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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ro] 서울시의회 의장 5명 입후보

    오는 20일로 예정된 제7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모두 5명이 입후보했다.12일 시의회에 따르면 의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박주웅(65·동대문구3) 현 의장과 김기성(60·도봉3) 부의장, 정병인(57·도봉1) 정책연구위원장, 김귀환(59·광진2) 한나라당 대표 의원, 이대일(63·성북2) 전 교통위원장이 입후보했다. 서울시의회의는 한나라당 100석, 통합민주당 5석, 민주노동당 1석인데다 입후보자 5명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새 의장은 20일 본회의에 앞서 18일 열리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내정될 전망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촛불에 놀란 정치권… 새국회 개원 급물살 타나

    촛불에 놀란 정치권… 새국회 개원 급물살 타나

    18대 국회 등원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6·10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장외집회에 주력했던 통합민주당이 원내 대여투쟁으로 전략수정에 나섰고, 한나라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공청회에 참석키로 결정하는 등 등원 여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1. 여야 이틀동안 머리 맞대 11일 여야 4당 정책위의장 회동에 이어 한나라당 홍준표·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회담을 갖는다. 지난달 30일 18대 국회 임기 시작 후 여야간 첫 공식대화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 등원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등 18대 국회 개원과 관련한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 지도부의 잇단 회동이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경색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 한나라 ‘가축법’ 공청회 참석 여야간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한나라당이 이날 오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 3당이 제안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공청회에 참가할 뜻을 밝힌 게 계기가 됐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회에서 “어제(10일) 야당이 쇠고기 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고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 위해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가축법 개정을 놓고 ‘수용 불가’ 입장이었으나 “민주당이 등원할 경우 개정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한발 물러나 있는 상태다. 3 대선 고소·고발전 종료 여야간 경색조짐의 해빙 무드는 민주당 쪽에서도 감지됐다. 민주당은 이날 지난해 말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 9건을 모두 취하·취소키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이 지난 5일 민주당에 대한 대선 고소·고발 25건을 취하한 데 이어 민주당도 같은 조치를 취함에 따라 대선과정에서 빚어진 양당간 고소·고발 사건은 정치적 해결을 보게 됐다. 4 민주당 복귀 목소리 높아 민주당 내에서도 등원론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0일 촛불집회에 나온) 많은 분들로부터 제1야당으로서의 다른 역할과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며 “우리 당 의원들은 국회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더 이상 장외투쟁을 이어갈 경우 국회 복귀 명분도 못 찾고, 복귀 시기도 실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장외투쟁만 고집할 경우 오히려 비판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5 선진 등원 결정 야당 분열 자유선진당이 지난 10일 독자 등원 방침을 결정한 것도 야권이 국회 등원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캐스팅 보트’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선진당의 결정을 무조건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등원을 거부할 경우 향후 원내에서 이뤄질 야 3당의 공조에 균열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6·10 촛불집회] 386 정치인 6·10 항쟁 소회

    1987년 6월 항쟁과 2008년 6월 촛불집회.21년의 간극을 두고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독재타도·호헌철폐를 외쳤던 광장에,42년의 독재를 끝내겠다며 성공회대 꼭대기 종탑에서 42번 울렸던 타종 소리를 기억하며, 다시 광장에 선 사람들이 있다.386 정치인들이다. 거대 담론에 빠진 무능한 세력, 민주화의 성과를 독식한 기득권 세력,386 정치인들의 현주소나 다름없다. 군부독재의 권력 이양식이 치러졌던 21년전 10일,‘귀환’한 이들의 소회는 그래서 남달랐다. ●“대중과의 간극 메우는 중”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의 손을 잡고 집회에 나왔다. 여기저기 모여앉은 386세대 가족들을 보며 민주주의는 결코 물러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송 의원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사회의 모든 문제를 고민하는 세대로서 무거운 짐을 진 것 같다.”며 화두를 던졌다. 어느샌가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이름,386 정치인. 송 의원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과 공감하며 간극을 메우는 과정”으로 2008년 촛불의 의미를 받아들인다.6월 항쟁이 이룬 민주주의 성과들이 역진할 때, 끝까지 지켜내고 진전시키는 것이 스스로의 임무라고 다짐한다.1987년 당시엔 인천지역 노동자로 집회에 참여하면서, 이한열 열사 장례 추진위원을 지냈다. 당시 동국대 ‘호헌철폐와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애국학생투쟁위원회’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최재성 의원. 수배 중이었던 터라 서울 노량진 뒷골목 자취방에서 6월의 벅찬 열기를 숨죽여 느껴야 했다. 최 의원은 촛불행진 중에 “국민들은 진보하는데 정부는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치권도 진화하는 국민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386 정치인에 대한 가혹한 ‘평가’엔 단호하다. 최 의원은 “386 정치인들은 태생적으로 탈권위적이다. 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세력”이라면서 “우리 사회에 386을 대신해 진보적인 국민들과 잘 조응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만 대안세력으로 거듭나려면 “스스로 변질되지 않으면서, 정체성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정당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장 보며 대한민국 에너지 느껴”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1985년 11월 서울 미 문화원 점거 투쟁으로 구속돼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때문에 6월의 현장에 동참하지 못했다. 정 의원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대한민국의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권퇴진을 요구했던 87년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정당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것 해야”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우 전 의원은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나서 다시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부딪히는 현장은 386 정치인으로서 각별한 각오를 다지게 한다. 우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위기의 원인을 모르는 것 같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총선 패배 뒤에도 386을 향한 비판은 여전히 따갑다. 우 전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양보하지 않는 한 국민과 함께 싸우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면서 “386 정치인들은 더 명확하게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한열 열사 국민장이 재연되자 일각에선 ‘386이 민주화운동 연장선상에서 촛불민심에 편승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들려왔다. 우 전 의원은 “무슨 소리냐. 그럴려고 했으면 진작에 우리가 집회를 주도했을 것”이라면서 “6월 광장에서 운동권과 비운동권을 가르는 발상 자체가 정파적이고 불순한 시각”이라고 되받아쳤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서울대 법대 새내기 때 겪은 6월 항쟁을 ‘신천지’로 기억했다.‘내 삶의 밑바닥 힘’이었다고 한다.386정치인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인정하면서도 “시대의 주역들이 늘 존중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타협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 국민들에게 결실이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 세대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6·10 촛불집회] 엇갈린 野3당 행보

    [6·10 촛불집회] 엇갈린 野3당 행보

    ‘쇠고기 정국’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10일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거리에서 총공세를 펼쳤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등원을 결정하고 다른 야당에 국회 복귀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1987년 6월 시민들은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거리에서 싸웠고 승리를 쟁취했다.”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힘으로 재협상을 관철하려는 민주당의 의지를 실천하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쇠고기 재협상 실현과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 청원을 위한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가진 뒤 서울시청 앞에서 시작된 ‘100만 촛불 대행진’에 합류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은 물론 당직자와 당원들이 대거 참석,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정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민주당의 원내 복귀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졌다.‘개원 거부’로 공조 체제를 구축해온 선진당이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등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박선영 대변인은 “선진당은 당초 쇠고기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었다.”면서 “여당 내부에서도 재협상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내각 총사퇴도 어느 정도 수용되는 분위기라고 판단, 원내에서 재협상을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도 같이 임해주길 희망한다.”고 언급해 조만간 야 3당과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는 “재협상 없는 등원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10일 이후에는 장외투쟁 동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에 가축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 참여를 촉구한 것을 두고, 개원을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역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 외에도 국회로 돌아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촛불문화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장 장외에서 철수하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가축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서명 운동을 시작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장외활동’ 카드를 꺼내든 것에는 이같은 민주당의 고민이 반영돼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6·10항쟁 세대 박철민씨·‘촛불소녀’ 김남미양 대담

    6·10항쟁 세대 박철민씨·‘촛불소녀’ 김남미양 대담

    21년. 6·10 민주화항쟁이 있었던 1987년과 촛불소녀들이 들고일어난 2008년의 세월차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서울신문은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21년 전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거리 시위를 주도했던 배우 박철민(41)씨와 촛불집회 첫날부터 촛불을 든 고등학교 3학년 촛불소녀 김남미(17)양의 대담을 통해 21년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1987년 6월과 2008년 6월 박철민 전 학생운동 주변머리에 있던 ‘날라리 운동권’이었죠. 당시 전두환 정권이 음모적으로 체육관 선거를 통해 탄생했어요. 민주적이지 않았고 힘의 논리가 만연했었지요. 사회구조 극복을 위해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고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서울시청 앞에 100만명이 모였어요. 결국 노태우씨가 항복했죠. 이명박 정부는 어쨌든 투표를 통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정책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거죠. 지난 5월31일에 촛불집회에 갔는데, 자유발언을 하려다가 시민들이 행진을 원해 결국 발언을 못했어요. 시민들이 “이명박 물러가라.”고 하던데, 잠시 세대차이를 느꼈어요. 쇠고기 재협상과 대운하 반대는 가능하지만 정당성있는 정부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봤거든요. 나이든건가 싶더군요. 김남미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과 광우병 쇠고기 얘기를 하다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필품에도 성분이 들어갈 거라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겁을 먹게 됐어요.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다 지난달 2일 우리 반에서 18명이 함께 집회에 나가게 됐죠. 화가 났거든요. 물론 “안먹으면 되지 않나.”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하지만 반대 의견은 반대 의견이고, 우리는 우리잖아요. 박 6·10땐 엄숙하고 비장하고 살떨렸죠. 잡히면 2∼3일씩 구류 살아야하고 구속도 되니까. 결국 단일한 지도부에 의해 단일한 대오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어요. 일사분란했고 조직적이었죠. 그런데 이번 집회는 정말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더군요. 결국 세상이 21년 동안 자연스레 진보해온 거 같아요. 하루 아침에 그렇게 바뀌진 않거든요. 김 하지만 경찰은 안 바뀐 거 같아요. 저도 경찰이 물대포 쏜 날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을 향해 마구 물대포를 쏘고 스크럼 짠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려대고 하더군요. 주위에서 어른들이 “이게 2000년대 맞냐.”라고 하시더라구요. 박 위에서 내려오는 강경진압 지시 때문이겠죠. 상부에선 여전히 80∼90년대 생각을 갖고 진압만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압박을 가하니 결국 전·의경들은 그런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결국 안타까운 젊은이들 간의 비극이 되는 거죠. 그러니 시민들의 빛나는 생각을 퇴색시키지 않는 방법은 ‘비폭력 무저항’이라고 생각해요. 김 지금도 충분히 비폭력적이지 않나요. 시민들은 전·의경들에게 악감정을 내뱉기보다 비폭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제 앞에 선 전·의경들에게 김밥을 건네는 사람도 있었어요. 박 그래요. 우리 때도 쇠파이프 들고 전·의경 헬멧을 때리다가 이성을 찾으면 동시대 살아가는 아픈 젊은이들이니까, 적이 아니니까 꽃도 달아주고 손도 잡고 했죠. ●소통의 도구는 어떻게 변했나 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포털 커뮤니티나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생각을 나누죠. 박 우리는 경찰이나 안기부로부터 행동지침 등을 보호하면서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택(거리시위 장소)’을 은밀하고 음모적으로 전달했죠. 결국 조직적이고 단일한 생각을 줄 지도부가 있을 수밖에 없었죠. 김 요즘은 지도부가 있으면 싫어해요. 내가 나오고 싶어서 나왔는데, 왜 나에게 뭐라고 시키느냐는 거죠. 학교 분위기에서 이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선생님도 상당히 편하게 대해요. 담임 선생님 별명을 정해놓고 자기 맘대로 별명으로 선생님을 부르기도 해요. 선생님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죠. 지난 7일 밤에도 집회에 민주노동당에서 방송차를 끌고 나와 노래 틀고 구호외치라고 ‘강요’하는데 꼴도 보기 싫었어요. 사람들이 “가라.”고 소리쳤어요. 박 권위가 사라져가고 있네요. 우리는 교련 수업 등을 통해서 군대 문화를 배워서 그런지 간부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몸에 뱄어요. 지도부가 있는 게 싫고 지도부에 따르고 싶지 않다는 게 아름답고 신선하네요. 어떻게 보면 배후세력이 없으니 이렇게 큰 힘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사실 우리 배우들은 그런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바탕으로 ‘딴따라’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10대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김 집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색깔은 그들이 느끼는 절실함에 따라 다양한 것 같아요. 등록금, 학교 자율화,0교시 폐지, 고시철회, 이명박 퇴진 등등. 우리 10대들은 억눌려 있었잖아요.10대들의 정치참여를 사람들이 이색적이라고 보는데, 그게 아니라 실은 당연한 거잖아요. 자기 목소리내는 건 나이와 상관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 그럼.4·19도 10대가 주축이었는데. 김 그때도 그랬어요? 박 나도 잘 몰라요. 보기보다 나이가 그렇게 안 들었어.(웃음)그때도 힘은 10대 중반이었죠. 들불 일어나듯 막을 수 없는 큰 힘이 일어난거고. 희생자도 많았죠. 기성 세대들은 4·19 출신이라는 걸 당당하게 얘기하면서, 지금은 10대들이 나서는 걸 비판하니…. 김 그러니까요. 팬클럽이라서 나왔다니…. 극히 일부예요. 반면 10대를 규정하려는 움직임도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요. 그냥 개인과 개인이에요.‘웹 2.0세대’라고도 하던데,10대만 인터넷하나요. 박 큰 딸이 중3인데, 최근에 촛불집회 나간다면서 “청소년은 10시30분까지 들어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이 아이들도 나름대로 정수기의 여과기가 있구나.’ 싶었어요. 김 전 좀 생각이 달라요. 아이들이 너무 미성숙하다고 생각하고, 어른들이 일찍 들어가라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현장에 나오는 교감 선생님들이나 일부 카페 운영자들이 청소년은 일찍 들어가라고 말하는 건 자신들이 비난받을 소지를 없애려는 거죠. 박 선거 연령을 낮추는 데는 동의하는데, 내 딸이 막상 나가 있으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딸이 밤새 시위하면서 집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여관가서 잘 수도 없고…. ●‘불법’으로 규정된 촛불집회는 김 집회할 수 있는 권리는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들었어요. 상위법이 하위법을 앞선다고도 배웠고요.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집회를 규정하는 하위법 자체가 집회를 못하게 만들어 놓은 데 있다고 생각해요. 주요 도로도 못 쓰고, 야간 집회도 막고, 아예 하지 말라는 거죠. 불법 운운하는 건 하지 말라는 말의 포장이라고 생각해요. 박 그 말을 들으니까 또 그렇네.(웃음)하지만 국회에서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법이고 그런 게 사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고, 법 자체를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일 거 같아요.1000명이 모일 거라 생각하고 서울광장에 모였는데, 시민들 요구가 높아 100만명이 모이면 자연스레 도로 점거가 되는 거죠. 그럴 때 최소한으로 도로를 점거해서 교통 방해도 최소화하는 식의 유연성이 필요한 거 같아요. 현장 경찰도 변하고 있잖아요. 지도부에서 강경진압 강압적 지시 내린 분들이 아름다운 경찰의 진보를 거꾸로 돌리지 않게 해야 해요. ●6·10민주화항쟁이 주는 의미는 박 그때는 희생한다고 생각했죠. 희생이 헛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너무나 옳은 거라 생각해서 가장자리라도 제가 섰죠. 지금은 축제더군요. 난장이기도 하고요. 딸에게 희생이나 의무가 아닌, 세상이 뭔가 잘못됐을 때 자연스레 저항하는 모습이 생긴 걸 보니 20년 동안 세상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김 저도 희생한다고 생각하면 집회 안나가요. 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오는 거죠. 우리 힘으로 안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학교 자율화도 내 일이고, 수돗물 값 오르는 것도 내 일이죠. 박 이렇게 발랄하고 예쁘고 깜찍한 모습들이 조직되지 않은 예술을 창조하는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 자랑스럽네요. 김 몸이 좀 안 좋아서 오기 전에 긴장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정리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野 쇠고기 정국 불씨 살리기

    야권은 9일 6·10 항쟁 21주기를 쇠고기 정국의 일대 분수령으로 삼겠다며 분주히 움직였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6·10 항쟁 21주년에 정통 민주세력, 통합된 야당의 자부심을 갖고 거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과 함께, 국민 속으로, 국민 속에서 우리의 자세를 확인하고, 역사를 만들고, 책임진다는 자부심과 각오를 다시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주권 비상시국회의 출범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 차원의 ‘국민주권 민생안정 비상시국회의’ 출범식을 가졌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출범식에서 “87년 6월10일은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민주당은 50년 민주 정당으로서 검역 주권과 국민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출범식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관철하고 국민의 건강권과 국가의 검역주권을 회복하며 ▲고물가, 고유가 등 가중되고 있는 민생악화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18대 국회를 책임국회, 민생국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재협상 촉구 1000만명 서명운동 민주당은 또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안 통과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여당의 수용을 이끌어내기 위해 1000만명 서명운동에도 돌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는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등 6·10 항쟁을 쇠고기 정국의 불씨를 살려나가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다.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 등 당 지도부가 10일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이날을 계기로 쇠고기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 등 지도부도 10일 오전 6월 민주항쟁 21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쇠고기 분신’ 이병렬씨 사망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정권 타도’를 주장하며 분신한 이병렬(42)씨가 9일 오전 숨졌다.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전신 3도 화상으로 화상범위가 90%가 넘은 이씨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분신 15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사망했다. 담당의사는 “지난 7일부터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면서 “독균이 여러 장기에 침투해 기능을 망가뜨리는 패혈증 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장지 결정 등 모든 장례 절차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위임했으며, 대책회의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씨의 둘째형 용기(45·인천시 남구)씨는 “바로 밑의 동생이라 평소 애정이 남달랐다.”면서 “어제 동생을 면회했을 때만 해도 가족들을 알아보는 것 같아 다소 안심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씨는 전북 정읍에서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2006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고,2008년 공공노조에 가입하는 등 노동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촛불집회에 참가해 오다 지난 5일 새벽 서울시청 앞에서 분신한 김모씨는 현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추부길 비서관 ‘사탄의 무리’ 발언 파문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종교 모임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탄의 무리”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집회를 주도하는 일부 세력을 지칭한 것이냐의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 추 비서관은 지난 5일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 창립 기념예배에 참석,“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추 비서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으로 시작된 이 문화집회는 이제 정치세력과 이익단체의 개입으로 정치집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배후세력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마치 모든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순수한 학생에게 촛불을 주고, 마치 이 나라 정부가 미국인이 버리는 것을 국민에게 먹이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세력은 거짓으로 이 세상을 움직이고 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비서관은 8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제의 ‘사탄 발언’에 대해 “기독교계에서 흔히 기도의 마무리를 할 때 하는 말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탄이 누구를 지칭하는 말이냐.’는 물음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촛불집회자들을 사탄이라고 한 게 아니다. 지금 이런 때에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기도회 참석에 대해서는 “개인 자격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교육원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촛불 시위가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물리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말해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홍 소장의 내정을 철회하라.”고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나라 “논란거리 해소… 촛불 원인 사라져” 민주“전화 사기극… 여야 합의에 맡겨야”

    한나라 “논란거리 해소… 촛불 원인 사라져” 민주“전화 사기극… 여야 합의에 맡겨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며 열린 ‘72시간 촛불문화제’ 마지막날인 8일에도 여야는 극한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통화를 놓고 한나라당은 “촛불이 타오를 이유가 사라졌다.”고 평가한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화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통한 ‘쇠고기 해법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5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장시간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의 조율을 토대로 꽉 막힌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두 정상 간의 통화에 대해 “외교적으로 재협상이 어려운 측면을 감안,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이례적으로 한·미 정상이 직접 나선 것”이라면서 “조만간 미국의 구체적 조치가 나오면 재협상 주장의 핵심인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한국에 절대 수입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쇠고기 논란의 마지막 문제까지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더이상 촛불이 타오를 이유가 사라졌다.”고 야당의 개원 협조를 촉구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날도 장외투쟁을 이어나가며 “재협상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당당한 재협상이지 굴욕 협상이 아니다.”고 꼬집었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대통령은 검역주권을 포기한 굴욕외교도 모자라 구걸외교까지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장외투쟁이 길어지면서 재협상을 주장하는 야당 사이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사태 해결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서 “정국 해법 열쇠를 여야간 합의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고수하되 한나라당과 협의를 내세우면서 장외투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논평에서 “6월10일은 100만 시민이 이대통령을 국민소환하는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 해고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門도 못 연 새국회 장기파행 가나

    門도 못 연 새국회 장기파행 가나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로 18대 국회의 정상 개원이 무산됐다. 특히 6·4 재·보선 결과가 한나라당 참패와 통합민주당 선전으로 나타나면서 장외 투쟁을 선언한 야권의 목소리가 높아져 국회의 장기파행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는 5일 18대 국회 개원식을 겸한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이 한·미 쇠고기 재협상 선언 때까지 개원을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야당이 참석하지 않는 단독 개원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날 개원식이 열리지 못했다. ●시작부터 파행… 갈등 예상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법정임기가 시작된 18대 국회는 임기개시 7일내 최초의 집회를 열도록 한 규정에 따라 5일까지 첫 본회의를 열어야 하지만 이날 개원이 물 건너감에 따라 시작부터 파행을 맞게 됐다. 입법기구인 국회가 스스로 국회법을 어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가 개원 후 의장과 부의장 선출조차 하지 못한 것은 15대 국회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15대 국회는 지난 1996년 6월5일 개원 후 진통을 거듭하다 한달이 지난 7월4일에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원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정부 조직법 개편에 따른 상임위 조정 등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서도 유례없는 여야간 갈등이 예상된다. ●각종 법안 처리 일단 지연 이에 따라 고유가 대책 등 민생현안의 처리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법인세율 인하 등 각종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의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처리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고유가에 따른 서민지원 대책이다. 특히 경유를 이용하는 생계형 자영업자와 농·어민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처지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조세특례제한법 등 각종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한 비정규직과 농·어민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법안 통과도 처리 시기가 불투명하다. 법인세율 인하를 담은 개정 법률안 등 17대에서 처리되지 못한 각종 민생 법안들도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野 ‘대여 강공’ 가속도

    야권은 5일 6·4 재·보궐 선거 승리를 계기로 정부 여당에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가속화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국회 개원이 예정됐던 이날 등원을 거부, 본청 앞에서 ‘쇠고기 재협상 촉구 및 폭력진압 규탄대회’를 갖고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3당은 결의문에서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쇠고기 재협상이 완전히 타결될 때까지 개원을 무기 연기한다.”며 대여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3당은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재협상 선언 ▲내각 총사퇴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열린 ‘미 쇠고기 재협상 실시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국민의 건강과 검역주권을 지키기 위해 제18대 국회 개원일인 오늘 등원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광주 정신’으로 함께 재협상을 관철시키자.”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지난 대선 고소·고발사건을 취하하며 제1야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등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뒤늦었지만 정부와 여당이 화합의 정치를 펴가겠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재협상 선언이 나올 때까지 장외투쟁과 등원거부의 강경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7일 부산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갖는 등 당분간 등원을 거부하고 장외 투쟁을 지속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을 참배, 방명록에 “몸을 던져 이 나라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어 대여 투쟁의 강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민주노동당은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원내대표의 청계광장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당직자들의 촛불집회 합류도 지속하기로 했다. 강 원내대표는 “국민을 속이고 야당을 기만하는 여당을 믿고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3野 “재협상 선언때까지 개원 거부”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4일 서울광장에서 비상시국대표자회의를 열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미 업계의 자율규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정부 대책에 대해 “자율규제는 사태를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해 미국에 애걸하는 행위일 뿐”이라면서 “이는 단 한 명의 국민도 속일 수 없는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비상시국선언문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이미 국민이 제시했다.”면서 “정부는 모든 기만책과 폭력탄압을 포기하고 국민대책회의가 발표한 7가지 최소안전기준에 따라 즉각 재협상에 나서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직장인·상공인·학생과 청년·농민·네티즌·모든 국민은 10일 오후 7시 촛불문화제에 적극 참가하라고 촉구했다. 국대표들은 이날부터 서울광장에서 10일까지 천막 농성을 벌인다. 비상시국대표자회의에는 환경운동연합 윤준화 대표, 한국대학생연합 강민욱 의장,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 150여명의 대표자 및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개원식을 하루 앞둔 이날 야당을 향해 등원을 강력 촉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선거를 5일에 하기로 돼 있는데 못하게 되면 헌법정지 상태를 초래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8대 국회의 개원을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재협상 선언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개원 거부를 선언했다. 한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4일 오후 7시부터 시민 4000여명이 모여 3시간여 동안 문화제와 거리행진을 했다. 나길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강경해진 野

    쇠고기 정국에 임하는 야권의 입장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미국측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금지’를 요청한 것을 ‘정치적 쇼’라고 비판한 데 이어, 자율규제 도입을 시사한 정부를 향해 “국민을 대상으로 실험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급기야 4일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한나라당에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 등원 연기를 선언하는 등 대여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야권은 아울러 정부에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 선언 ▲대폭적인 내각 재편 ▲어청수 경철청장 파면 및 촛불집회 과잉진압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부는 퍼주기 협상으로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 주권을 상실한 것도 모자라 이젠 구걸까지 하고 있다.”면서 “자율규제는 고양이에게 부뚜막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긴급대책회의에서 “(30개월 이상 수출금지 요청은)파는 쪽에 팔지 말라고 간청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어려운 실정을 미봉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즉각적인 재협상을 요구했다.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2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 수입 등을 뼈대로 장관고시를 한 뒤 미국이 불만을 토로하면 자연스럽게 재협상 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전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한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과 사실에 대해 좀더 배우기를 희망한다.’는 언급에, 야권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한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다.’,‘(버시바우 대사가)인간 광우병을 닮아가나.’라는 초강경 반응이 여과없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 전체를 모욕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초기부터 미국측에 굴욕적인 자세를 보여서 이런 오만방자한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 “의장이라도 뽑자”… 야 ‘요지부동’

    여 “의장이라도 뽑자”… 야 ‘요지부동’

    18대 국회가 출발도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이 등원에 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쇠고기 재협상 선언 이전에는 개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5일로 예정된 18대 국회 개원은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만이라도 뽑자고 촉구했지만 야당은 요지부동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4일 “내일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헌법 정지상태를 초래하게 된다.”며 “개원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연설하게 돼 있지만 그것까지는 고집하지 않겠다.”고 거듭 야당의 등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당만의 단독 개원에 대해 그는 “지난 20년간 단독 개원한 전례는 없다.”면서도 “한나라당은 일단 등원은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단독 개원해 국회의장을 선출할 수 있는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무리수를 두지 않고 야당의 등원을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야3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은 정상적인 국회 개원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였는데도 한나라당은 황당한 논리로 거절했다.”고 비판한 뒤 “한나라당의 태도에 변함이 없는 한 국회는 정상화될 수 없고, 그렇게 문을 연 국회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등원 불가’로 결론을 내렸다. 차영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등원하는 것은 국민들의 분노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못박은 뒤 “굴욕적인 협상을 관철하기 위해 당·정·청이 찰떡 공조를 한 결과가 국민의 저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제 와서 한나라당이 국민을 걱정하는 척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5일 오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고 시민들의 촛불문화제에 적극 결합하는 등 ‘장외 개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어정쩡한 與

    한나라당은 4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논란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촛불집회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재협상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야당은 국회 등원 거부를 외치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 틈바구니 사이에 낀 한나라당이 활약할 공간이 넓지 않았다. 전날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이 요구한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던 한나라당은 그래도 이날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강재섭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기로 했다. 전날 “재협상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한 버시바우 대사를 설득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또 국회 차원의 미국 방문단을 구성해 의회와 정부, 축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우리 국민의 우려 상황과 입장을 전달하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 조윤선 대변인은 “쇠고기 문제를 원만하게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함께 미국을 방문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면서 “방문단의 규모나 방문 시기 논의를 위해 여야 지도부가 협의를 곧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재협상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못된 게 있으면 바꾸는 게 옳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날 대통령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가 당연하다고 했는데, 이것을 재협상의 시작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미국이 97개국과 똑같은 협상을 했는데 유독 한국만 저항하니 미국도 당혹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이 등원 조건으로 묶어 쇠고기 유통 안전망 차원에서 요구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국제법상 발효된 것을 국내법으로 제한하면 한국 정부가 다른 국제 협약을 할 수 없다.”며 불가하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與 ‘촛불 재·보선’ 참패

    與 ‘촛불 재·보선’ 참패

    ‘쇠고기 정국’의 풍향계로 여겨진 6·4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참패하고 통합민주당이 선전해 향후 정국의 향방이 주목된다. 통합민주당은 4일 전국 9개 지역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밤 11시 현재 서울 강동구 이해식·인천 서구 이훈국·전남 영광 정기호 후보가 각각 1위를 달리는 등 당선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또 29개 선거구의 광역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밤 11시 현재 15명의 후보가 앞서고,14개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도 6명의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또한 민주노동당도 경남 창원시 제4선거구에 출마한 손석현 후보를 당선시켰다. 반면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북 청도의 이중근 후보만이 당선이 유력하고, 경기도내 광역·기초의회 선거에서도 단 2곳에서만 당선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원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윤승군·황종국 후보가 각각 4597표를 얻어 선거사상 초유로 동수가 나와 재검표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가 쇠고기 파동 이후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돼온 점으로 볼 때 여권은 국정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국민의 뜻을 겸허히 그리고 진심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앞으로 더 잘하라는 국민들의 매서운 회초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쇠고기 재협상을 관철시키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은 전체 유권자 357만 3145명 가운데 83만 370명이 투표해 2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난해 4·25 재·보선의 투표율 27.8%를 밑도는 투표율이다. 역대 재·보선 최저 투표율은 2000년 6월8일의 21.0%였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전문가 “SRM 금지 강화해야”

    전문가 “SRM 금지 강화해야”

    정부가 꽉 막힌 정국을 풀고자 3일 미국측에 내민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에 대해 상당수 검역·통상 전문가,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형식의 실효성은 물론 국민 안전성 등 내용면에서도 실익을 챙기기 힘든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며 재협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2개월 이상 소 뇌·척수도 SRM 취급” 무엇보다 정부의 요청 수준으로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결코 제거되지 않아 식탁 안전 확보는 물론 ‘성난 광우병 민심’도 달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급한 불끄기’에만 관심이 있지 여전히 국민 안전은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라는 조건은 물론 뇌·척수·눈알 등 ‘SRM 부위 제거’도 함께 요청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측이 민간업자들의 수출자율규제협정(VRA) 등을 통해 정부 요청을 받아들인다 해도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다.”면서 “‘12개월 이상 소의 두개골과 뇌·척수·안구를 모두 SRM으로 취급’하는 ‘EU 규정’ 수준까지 강화해 수입해야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관계자도 “미국과 ‘30개월 미만 수입’을 합의하더라도 SRM은 30개월 이상의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혀와 꼬리뼈 등 SRM이 섞일 수 있는 부위도 제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맞물려 미국의 자동차 부문 재협상 요구 등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대원 서울시립대 법대(국제법) 교수는 “꼭 쇠고기에 대한 것이 아니더라도 상품에 대한 것을 주고, 서비스 부분을 받을 수 있고, 지적재산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이 문제는 형식적인, 법적인 논리가 아닌 정책적인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최대한 상황을 얘기하고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쪽으로 외교력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기만 잠시 미룬 비열한 기만책” 시민·사회단체들과 야권은 ‘미국에 구걸한 청탁’,‘6·4 재·보궐 선거 겨냥한 꼼수’라며 협상 무효화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운천 장관의 발표는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을 회복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비열한 기만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수출중단 기간을 적시하지 않아 오늘 발표는 미국산 쇠고기가 통제 없이 들어오는 시기만을 잠시 뒤로 미룬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정 장관의 발표는 단지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 중단을 요청한다는 것뿐이고 법적 구속력을 지니지 못한다.”면서 “관보게재 유보에 따른 국민 기대와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난했다. 통합민주당은 “고시 연기가 선거용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국민의 건강권을 미국의 선처에만 맡기겠다는 굴욕적인 청탁수준”이라고 폄하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韓 ‘30개월이상’ 금지 요청 美 “재협상 필요성 못느껴”

    韓 ‘30개월이상’ 금지 요청 美 “재협상 필요성 못느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전광삼 김미경기자|우리 정부가 3일 미국측에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 미국측은 업계 자율로 해결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월령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의 수출·입 업체들이 교역 조건이나 수량을 정하는 ‘자율규제협정’ 방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당·정·청 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중단해주도록 미국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답신이 올 때까지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유보하고, 국내 검역도 중단한다.”고 말했다. ●정부 ‘업계 자율규제´ 형식 추진 이에 대해 토니 프라토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계획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우리는 미국의 업계와 한국 정부측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제로 한 협의의 뜻을 밝혔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전달받은 뒤 “재협상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재협상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월령 30개월 이상 수출 중단’에 대해서는 “복잡하고 기술적인 문제인데, 정부간 문제일 뿐만 아니라 수입·수출업자간 문제이기도 하니 좀 봐야 한다.”고 말해 추가 협의의 여지를 남겼다. ●당·정·청, 재협상 요구 수용 유 장관은 버시바우 대사에게 미국 업계가 자발적으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 수출을 자제하는 등 통상마찰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미국 정부에 적절하게 전달하겠으며 추후 미 정부의 입장을 우리측에 전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미국측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협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주장한 국회 차원의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전격 수용키로 했다. ●3野 “6·4재보선 선거용 쇼” 비난 그러나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선거용 쇼”라며 “협상의 근본내용을 바꾸는 ‘재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요청의 성격으로 6·4 재·보선을 앞두고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의 외교소식통과 통상전문가들은 미국이 한 달 전 서명한 협정문을 고치는 재협상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대신 미 정부와 업계의 자율적인 수출규제를 통해 실질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한국에 수출되는 것을 막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USTR(미 무역대표부)도 대변인 명의의 이메일을 통해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hisam@seoul.co.kr
  • 4일 재보선… 與 “촛불에 델라”

    4일 재보선… 與 “촛불에 델라”

    정치권이 4일 재·보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치적 심판대 성격이 짙은 데다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 이반을 차단하고 18대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대선·총선 연패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정부 심판론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한나라당은 6·4 재·보선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야권이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어려워진 판세를 인정하면서도 가급적 ‘조용히’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쇠고기 파동으로 돌아선 여론이 재·보선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중앙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화력을 지원할 경우 오히려 야권의 ‘정부 심판론’에 말려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나라당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사무총장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명규 제1사무부총장은 “상황이 너무 안 좋아 걱정이다.”면서 “기초단체장 9곳 중 3곳만 건져도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열린우리당 시절 ‘재보선 연전연패’의 사슬을 끊겠다는 각오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다고 보고 ‘거여(巨與) 견제론’을 부각하면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과 관련한 고시관보게재 유보가 ‘선거용’이라고도 압박했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은 서울 강동구와 인천 서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봉주 전략기획위원장은 “당 자체 조사를 보면 민주당 후보가 이 지역들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두 곳에서 한 곳만 이긴다면 재·보선 패배의 악몽에서 벗어나 승리의 역사를 쓰는 단초를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선전이 예상되는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전면에 나서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광역의원을 뽑는 경남 창원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9명을 비롯해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14명을 선출한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美쇠고기 어디로] 野 “재협상만이 근본 해결책”

    [美쇠고기 어디로] 野 “재협상만이 근본 해결책”

    3일 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미국측에 요청키로 했다는 발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야권은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쇠고기 재협상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발언하자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야권은 정부의 발표가 내용상으로도 재협상으로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국측의 일방적인 요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실효성도 없는 추가협의 요청을 한지 반나절 만에 망신살만 뻗치고 말았다.”면서 “재협상은 커녕 재굴욕만 당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조정식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정부 발표는 재협상으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재협상 관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같은 당 쇠고기 장외투쟁대책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재·보선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라고까지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모든 것을 미국에 백지위임하더니 이제는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금지해 달라고 구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정운천 장관의 발표는 당정에서 결정된 ‘미국 측에 재협상을 요청하기로 한 것’보다 후퇴했다.”고 공격했다. 장외투쟁과 개원 거부 등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온 야권의 기존 입장은 그대로 지속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부평 롯데백화점 앞에서 쇠고기 재협상 촉구를 위한 2차 장외집회를 열었다. 6일째 서울 청계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민노당 지도부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협상테이블에 앉은 뒤 전면 재협상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라.”고 압박했고, 자유선진당도 논평을 통해 “원점에서 시작하는 재협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원 문제에 맞닥뜨린 민주당 내부는 난기류에 휩싸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두 당 정책위의장과 함께 회동을 갖자고 했지만 원 원내대표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도 수용되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의총에선 난상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개원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의원이 80%로 대세였지만, 장외투쟁에만 몰두하면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의견도 20% 정도였다.”고 전했다. 의총에선 개원 문제를 원내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대통령·이회창 오늘 회동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동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포함한 정국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이 총재가 저녁 늦게 청와대를 방문,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4일 중 가능한 시간에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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