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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대환 그는 누구인가

    ‘네 차례 투옥에 세 차례 낙선’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에 따라다니는 이율배반이면서 서로 맥이 통하는 꼬리표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지적 설계자’ 그리고 정당운동 이론가로서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1954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73년 서울대 종교학과에 입학했다. 민청학련사건 등에 연루돼 네 차례 복역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을 기획했고 2004년 6월 정책위 의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2월 분당 때 당적을 정리하고 현재는 사회민주주의연대를 만들어 좌파 진보의 새 활로 모색에 열심이다. 지하조직 경력과 달리 그는 부드럽다. 말할 때도 한참 생각한 뒤에 어렵게 한땀 한땀 내뱉는다. 지난해 책 ‘대한민국을 사색하다’를 읽어본 이들이라면 그가 참 오래 생각하는 좌파란 것을 감지할 것이다. 2시간 인터뷰 며칠 뒤 이메일을 세 차례나 보내 말하지 못했던 바를 부연했다. 그런 사람이다. 1982년 이후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어 부인이 생계비를 댔지만 본인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활동했단다. 처남이 이병천 강원대 교수. 아들 둘은 모두 고등학교까지만 학비를 댔고 대학 교육은 ‘대한민국 덕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다.
  • [1차 법안전쟁 이후] 한나라 靑속도전 불만 폭발 ‘후폭풍’

    [1차 법안전쟁 이후] 한나라 靑속도전 불만 폭발 ‘후폭풍’

    입법 대치전이 쓸고 간 흔적이 7일 여의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승패가 엇갈리고, 책임론이 난무하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그 한가운데엔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당·청 관계를 놓고 이번 대치전 동안 ‘의견조율이 없다.’, ‘청와대가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극한대치의 근원적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초 한나라당은 민생법안과 이념법안의 단계적 처리를 염두에 뒀지만, ‘청와대발(發)’ 속도전 지침이 내려진 뒤 ‘연내 일괄처리’로 돌아섰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가 ‘MB에 의한 MB를 위한 MB의 더러운 전쟁터’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급랭 정국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여야 지도부의 협상력마저 떨어져 결국 국회의 권위가 실추됐다는 비판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의회관을 문제 삼는 지적도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의회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하기보다 청와대의 단순 지원세력으로 삼으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회만 도와주면 된다.”고 언급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는 얘기다. 청와대의 자체 국정기조를 ‘절대선’으로 규정해 놓고, 국회의 입법기능은 무시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입법 대치전 와중에 4대강 정비사업을 비롯해 비상경제정부 체제 구성, 녹색뉴딜 정책 등 논란이 되는 현안을 밀어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청와대나 내각이 성과중심의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인적 네트워크로 돼 있어, 의회의 주된 기능인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만 떼놓고 보더라도 공식적인 당·청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고 여야 영수회담은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당·청이 상시적인 정책교류를 원활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이 백악관에 의회관계실을 별도로 두고 의회와 대통령의 소통에 주력하는 점은 시사점이 커 보인다. 한나라당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터져나온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이(親李·친이명박) 성향의 의원연구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합의안은 불법과의 야합이고 떼법에 대한 굴복”이라면서 “불법 폭력에 동조한 지도부의 자성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당 지도부는 협상실패의 책임을 야당의 폭력으로 돌렸다.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는 의회민주주의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폭력사태와 연루됐다는 이유로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정희 의원 등을 고발하기로 했다. 일그러진 당·청 관계에 대해 자성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힘들었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주대환 “진정한 좌파라면 대한민국을 긍정하라”

    ■ 왜 진보에 길을 묻나  지리멸렬이다. 좋게 말하면 암중모색이고 거칠게 얘기하면 방향 상실이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근본적인 변혁을 갈망해온 진보진영 얘기다. 지난해 초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분열했고 대중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촛불’로 보수 우파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지만 이 과정에 좌파나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여의도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부 여당과 ‘초록이 동색’인 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왼쪽’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신년 온-오프라인 공동기획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와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본이나 노동,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할퀴고 상처받는 이즈음,악전고투하는 좌파와 진보진영의 새로운 진로 모색을 지켜보는,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일문일답  -언젠가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말이 없는 사람,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표현하셨는데 선거에 몇번 나가는 바람에 많이 극복이 되신 건가요.  “아마도 지하조직 생활을 많이 해서,지하조직 생활이라는 게 항시 미행이라든지 감시를 당한다고 생각하니까,조직원들끼리도 서로 자주 만나질 못하고 특히 저는 조직에서 중요한 핵심부에서 활동하니까 거의 사람을 많이 못 만나는 생활을 오래 했지요.그래서 습관이 그렇다는 거고.선거를 세 번이나 출마하면서 대중화됐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 같아요.”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산이 집이니까 마산에서 살고 제 아내가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합니다.저는 말하자면 주부지요.남성주부.글쎄 오래된 것 같은데 전 전업주부라고 주장은 하는데 제 식구들이 전업주부로 인정 안해주고 반업주부로 인정하지요.”(웃음)  -책 같은 것도 사모님 버시는 걸로 사시는 건지  “그런 것까지 얘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처하고 저는 결혼생활 28년 됐는데 돈 만원도 서로 빌리면 반드시 갚습니다.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활동비는 한 푼도 제 아내한테서 받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참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반장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들 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그때부터도 제 자신의 마음 속에 여성적인 면도 있지 않나,저 자신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요.여성들과 잘 어울리고 남자친구들이 여자친구들을 괴롭히면 그게 상당히 싫고 그렇더라구요.”  -책을 보신 분 가운데 안 좋은 반응이 있다면.  “책이 나온 지 얼마 안돼서.제가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 같은 거는 하루 만에 다 읽었다든지,너무 쉽다,피상적이다 하는,조금 더 깊은 연구를 바란다 이런 것이었습니다.저로선 결코 쉬운 얘기들이 아니다.저로선 굉장히 많은 용기를 내서 오래 생각을 해서 한 얘기인데 예를 들면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오랫동안 생각하고 평생을 탐구하니깐,한 후에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다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결국 상식으로 돌아온다.이제 상식으로 돌아와서 하는 얘기를 그저 흘려 들으면 듣는 사람 몫이겠지요.”  -책을 쓴 동기를 간략하게 설명하신다면.  “저는 이제 나이도 많고 저와 같이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도 먼저 가신 분들도 많고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뭔가 새롭다기 보다도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요.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마음 속에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유래됐던 좌파 또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가,잘못됐는가 이런 것들을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새롭게 나갈 어떤 방향이라도 제가 잡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유일한 관심사고 희망이지요.제가 말하자면 먼 훗날의 세대들을 위해서 우리 세대의 잘못이라든지 한계라든지 반성해서 앞으로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는,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없겠지요.”  -좌파나 진보진영에 몸담은 이로선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얘기는 굉장히 길 수도,복잡할 수도 있는데요.우선은 대중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러니까 국민 대중들은 특정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 등을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잖아요.국민 대중들은 어떻게 보면 얄밉도록 이기적인,대중 자신의 이해관계에 충실하게 보는 거든요.국민 대중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도 건국할 때부터 그 이후 60년의 발전과정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나라다.아니 뭐 어쩌면 절대적인 게 없다고 전제한다면 상대적으로 본다면 대한민국 만한 나라도 드물다는 것이 대중의 정서고 관점이고 느낌일 것 같습니다.그런 관점에서 보자.또 대중이 왜 그렇게 보는가를 깊이 이해해야 되겠지요.연구를 해보니까 대한민국이 건국 당시부터 우선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건국과 거의 동시에 토지개혁을 했습니다.이 토지개혁이 어떤 학자들에 의해서는 한계가 있다,동기가 그렇다 하지만 그런 건 대단하지 않다.토지를 분배받은 농민의 입장에서 보자 이거지요.이런 일들은 수백년에 한번 일어날 만한,예를 들어 우리나라 같으면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뀔 때나 있을 법한 일이다.세계사적으로도 볼 때도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필리핀 같은 데서는 토지개혁이 항시 정치적인 슬로건으로 제시됐지만 아직도 토지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거든요.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거지요.기득권 저항도 거세고 하기 때문에.전 농민이,국민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조그만 땅덩어리 하나를 나눠 가졌다는 엄청난 거지요.”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대환 ② “엄청난 평등의 나라”

     -엄청난 평등의 나라란 얘기시지요.  “정치적으로도 선진 민주주의 제도들,법률체계를 거의 그대로 도입했지요.처음부터 뿌리내린 건 아니지만,아닙니다만.당시 세계사적 분위기라는 게 반파쇼 투쟁이 승리한 직후라 굉장히 진보적인 민주주의 시기였지요.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한 거지요.처음부터 글자 그대로 실행된 건 아니지만 어쨋거나 방향을 잡았다는 건 중요하지요.대한민국이 60년동안 발전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사회경제적 토대와 정치적 조건을 만들었다, 전 그렇게 보고 있지요.”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시각이 있었다고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이럴 겁니다.지금 제가 이런 얘기하면 아직도 대한민국 부정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다를 말합니다.그런데 정직하게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 몸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잘 살고 있습니다.그러면서도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거죠.그래서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이런 것이 좌파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런데 더더욱 큰 문제는 왜 그런가를 깊이 반성을 해보면 좌파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의 관점에서 나온 거거든요.친일파가 주도를 하고 어떤 말하자면 반민족행위가 충분히 정리되지 못했다,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이 가장 큰 결함으로 생각해온 거지요.거기 반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정통성이 있는 정부로 볼 수 있다.이것이 우리의 콤플렉스가 된다는 것입니다.그런데 좌파라면,순수한 좌파의 입장이라면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다른 관점이 되어야 합니다.좌파의 관점은 하나는 민주주의 하나는 사회주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민주주의 관점에서 일당독재 현대적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대한민국이 우월하고요,또 토지개혁을 먼저 하긴 했지만 바로 몰수해 집단농장화를 했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토지개혁을 해서 전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준 대한민국이 더욱 우월하다고 볼 수 있는,경제학적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요.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관점,자유와 평등의 두 개의 가치로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엄청난 결격사유를 가진 것이 아니었지요.민족주의,민족주의에 포획된 포승줄에 묶여 있던 좌파라고 생각합니다.진정한 좌파의 길을 가려면 민족주의의 포승줄을 끊어야 된다,벗어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직도 마음 속에 그런 게 있나 생각하는 건데요.  “세대에 따라 그 느낌과 감은 다를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제 어떻게 보면 저희 세대에 해당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70년대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그때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많이 해당될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여의도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견지해온 이들끼리 의견 차이로 충돌하고 있는데 진보진영은 그 빈틈을 메우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것 같은데 이를 타개할 방법은.  “그러니까 DJ와 MH를 넘어서야 한다고 누군가 했더군요.10년의 문제,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가 워낙 신자유주의에 치우친 정책을 했다고 보는 거지요.여기에 제가 깊이 생각했던 NL과 PD를 넘어서야 한다는,둘다 다르면서도 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NL과 PD는 민족주의에 포획된 좌파라는 점에서 공통적이고요.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같은 경우는 민주주의를 추구할지는 모르지만 사회경제 정책으로는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문제가 있었지요.그런 문제를 극복하는,양자가 만나는 지점이 사회민주주의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그러니까 전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참여했던 분들을 본다면 그분들은 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이 결함이 될 것 같고요.노동운동이나 근본적 좌파 운동 세력에선 민족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민주노동당의 분열은 현실적으로 진보적인 생각과 비전,믿음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충격이었다.주 대표께선 분당 뒤 차라리 갈라서서 종북주의를 추종하지 않는 이들이 민노당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오히려 통합을 위해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저를 보는 선입견과 달리 전 분당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분당을 주도하신 분들과 저하고 차이가 어떻게 나느냐 하면 일심회 사건때 저는 발언을 했고요,그분들은 침묵했습니다.그 다음에 분당할 때는 그분들이 앞장을 섰고요 전 반대했습니다.묘하지 않습니까.저는 말하자면 노동당을 만들려고 하면 당내에서 그런 문제를 극복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분들은 노동당 노선에 대한 인식이 얕았다고 생각하는데요.주사파 문제를 갖고 내내 일심회 사건처럼 명명백백하고 국민들에게 문제를 폭로하고 드러낼 수 있는 기회에도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던 친구들이 당을 깨고 나가고 말았어요.둘다 대중적이지 못하다.국민 대중과 노동자 대중은 당내 숫자만 가지고는 NL이 다수니까 RNR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거거든요.국민을 믿고 노동자 대중을 믿고 드러내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반드시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보는 거거든요.그런데 그런 노력을 전혀 안하다가 매맞는 아내가 동네 사람들에게 밝히고 법정에서 따지고 하지를 않고 그냥 참고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가출해버린 거지요.그들의 정치적 판단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 해결이 썩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어쨌거나 두 개 다 지리멸렬하고 방향을 잃고 있는 것 아닙니까.  양쪽에선 희망은 없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노동자들을 만나보면 분당할 때 예를 들면 부산에서 1000명의 노동자 당원 1000명이 탈당했는데 진보신당에 입당한 이들은 100명밖에 안 됩니다.900명은 뭐냐.양 쪽 다 꼴 보기 싫다.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시 합치라고 얘기합니다.민주노총이 다시 합치라고 권고안도 내고 있고 그렇지요.그런데 그냥 합쳐지질 않거든요.기왕에 이렇게 됐으니 더 발전적으로 통합이 돼야 한다.질도 높고 방향도 넓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제3의 세력이 형성되어야 한다.기존의 민주노동당 바깥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거거든요.지식인이라든지 민주당에 실망한 분들이라든지 제가 생각하는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그런 거지요.그런 세력에 의해 더 넓은,보다 현실적인 현실주의적인 좌파가 형성되어 그런 세력에 의해 어떻게 보면 더 넓은 통합,민주당 내에도 좌파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분명히 좀 있고요.현실 정치적인 이유로 불가피하게 몸담고 있는 분들이 있거든요..창조한국당 참여했던 분들까지 그런 새로운 진보정당의 탄생으로 가는 과정,불가피한 것 아닌가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건가.  “일전에 토지정의시민연대를 이태경 사무처장이 제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써놓았던데.저런 목소리 한두번 나와 될 얘기는 아니지요.엄청난 얘기니까요.왜 불가피하냐.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는 겁니다.필요하고 불가피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는 겁니다.한나라당이 민주당이 대안이 되지 못하지 않습니까.한나라당이 아무리 뭘 잘못해도 다음에 민주당이 집권하냐,그럴 수 없다는 거지요.5년이든 10년이든 간다는 겁니다.정권이 바뀌기 위해선 새로운 야당 대안 야당이 나와야 한다.그런 얘기들이 나온다.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요.이제는 최소한 지역주의는 벗어난,사회민주주의 루스벨트 오바마가 새로운 뉴딜 정책 그런 정도라도,사민당적인 내용을 가진,그런 정치철학에 기초한,이름은 중요하지 않지만 이름은 어떻든간에 사민당 현대적 정책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한나라당 집권이 영원히 간다는 거지요.야권의 분열은 오래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그런 양상 자체가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 일을 해낼 만한 현실적인 파워가 있다고 보는 건지.  “15년전부터 노동당을 만들면서 노동운동의 힘을 종잣돈으로 밑천으로 해가지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보려는 거였는데 민주노동당의 분당으로서 그런 프로젝트는 이상 힘들어진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전 지식인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지식인 사회로 돌아온 거지요.노동운동의 힘만으로는 힘들다.지식인들이 힘을 보태야겠다.노동당을 강조하던 제가 사민당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런 데 있는 것이다.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지식인들이 앞장을 서야 하는 것 아닌가.사회민주주의연대 단체의 역할도 그런 거고요.그런 힘이 있느냐.여건이 만들어지고 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글쎄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입니다.소선거구제에서 제일 큰 유혹은 지역주의 정당에 기대는 거거든요.진보적인 인사란 분들도 기존의 지역주의 정당에 들어가서 국회의원이 되고 그래야만 정치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그러다보니 결국 그 쪽에 몸을 의탁하다 보니까 그 속에서 활동을 추구하게 되고,본래의 자기 진보성을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왔는데 여전히 어려운 문제지요.다들 그런 유혹을 느끼고 있는 거거든요.그래서 저처럼 현실 정치에서 뭔가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는 분들이 7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던 분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제 나이들 50대,60대 넘어섰으니까.오바마가 훨신 후배거든요.81학번,61년생이라고 했거든요.저보다 일곱살 젊은데 한국의 정치도 60년대 출생한 사람들이 주도할 때가 됐거든요.”  -조금 다른 얘기인데 책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지.  “80년대는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그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다 비슷한 정조의 노래들이었죠.자기희생이라든지 사명감을 고취하는 운율의 노래들이었다.제 노래는 특별히 군대생활 할 때도 군가인데 ‘보병의 노래’일 겁니다.’그 누가 싸움을 좋아하려만 이름없이 죽어갈지라도 정의를 위해 어쩌구저쩌구’ 하는 기조의 노래였는데 우리 세대가 그런 정조를 많이 가지고 있었지요.시대가 바뀌었으니 조금 바뀌어야죠.”  -소위 “빵잡이”인데 시위 후 바로 징집돼 군에 가셨는군요.엄청나게 힘들지 않으셨는지.  “그렇지 않았어요..전두환 70년대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니까 군대에 지침 같은 게 없었고요.사찰 대상이긴 했겠지만 군대생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혹시 그런 생각 하는 분이 있으면 로맨틱하게 받아들이라고 해주세요.”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묻고 싶은데요.국가의 소외된 부문을 부축하는 사회민주주의의 기조에 비춰봐도 잘못된 거라 보이는데요.한국에서의 조세부문 개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가 다른 일은 모르겠지만 감세 이거는 정말 잘못한 겁니다.거의 도둑질 수준입니다.정권 잡았다고 종부세 정책은 약탈하고 거저 나눠가지는 종부세가지고 어쩌구저쩌구 하지만 그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크게 심판받을 겁니다.노무현 정부가 잘하네 못하네 하지만 종부세는 제대로 한거거든요.미국을 기준으로 봐도 부동산 보유세가 현저히 낮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자는 건데 그걸 환급까지 해주는 건 도둑질 수준이고.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몇년 가면 복지재원 엄청나게 소요되는데 세금은 감세해버리고 세수는 줄어들거고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세 개혁의 여지는 여전히 많이 있지요.다 아는 얘기지만 간이과세제 폐지해 투명성을 높이면 지하경제로 돼있는 자영업자들의 세금 신고 안하고 누락하는 것을 잡으면 거둬들일 여지가 많고요,세원은 새로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보고 부동산보유세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높이고 그러면 세금을 앞으로도 많이 확보할 수가 있고 그걸 해가지고 단박에 할 수는 없겠지만 계속 늘려 OECD 평균 수준 가려면 한참 멀었지만요.그렇게 가는 것이 기업에게도 좋습니다.공공부문에 의해 지탱이 돼줘야 사람을 필요에 으해 경기부침에 의해 함부로 새로 짜를 수도 있고 고용의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는 건데 이런 식으로 가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개발도상국처럼 우리나라가 한참 막 연 10%씩 성장하는 단계가 아니거든요.중고등학교때 1년에 10㎝씩 자라던 학생이 성인 되서도 그만큼 자랄 수 없는 거거든요.상당한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률이 10%씩 될 수가 없거든요.기술이 고도화되고 해서 실업자가 늘 수밖에 없는 단계인데 유럽이나 선진국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하고 국가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그런 인식이 있는지 없는지,경제위기가 지나면 7% 성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지,그것이 인식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그 인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박정희 향수가 있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거 아닌가.좋았던 과거,연 10%씩 성장하던 과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진정한 좌파라면 대한민국을 긍정하라”

    “진정한 좌파라면 대한민국을 긍정하라”

    ■ 왜 진보에 길을 묻나  지리멸렬이다. 좋게 말하면 암중모색이고 거칠게 얘기하면 방향 상실이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근본적인 변혁을 갈망해온 진보진영 얘기다. 지난해 초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분열했고 대중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촛불’로 보수 우파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지만 이 과정에 좌파나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여의도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부 여당과 ‘초록이 동색’인 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왼쪽’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신년 온-오프라인 공동기획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와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본이나 노동,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할퀴고 상처받는 이즈음,악전고투하는 좌파와 진보진영의 새로운 진로 모색을 지켜보는,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15일자에 게재되는 2회에선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단과 전망,다음달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진 정부 여당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일문일답  -언젠가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말이 없는 사람,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표현하셨는데 선거에 몇번 나가는 바람에 많이 극복이 되신 건가요.  “아마도 지하조직 생활을 많이 해서,지하조직 생활이라는 게 항시 미행이라든지 감시를 당한다고 생각하니까,조직원들끼리도 서로 자주 만나질 못하고 특히 저는 조직에서 중요한 핵심부에서 활동하니까 거의 사람을 많이 못 만나는 생활을 오래 했지요.그래서 습관이 그렇다는 거고.선거를 세 번이나 출마하면서 대중화됐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 같아요.”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산이 집이니까 마산에서 살고 제 아내가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합니다.저는 말하자면 주부지요.남성주부.글쎄 오래된 것 같은데 전 전업주부라고 주장은 하는데 제 식구들이 전업주부로 인정 안해주고 반업주부로 인정하지요.”(웃음)  -책 같은 것도 사모님 버시는 걸로 사시는 건지  “그런 것까지 얘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처하고 저는 결혼생활 28년 됐는데 돈 만원도 서로 빌리면 반드시 갚습니다.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활동비는 한 푼도 제 아내한테서 받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참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반장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들 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그때부터도 제 자신의 마음 속에 여성적인 면도 있지 않나,저 자신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요.여성들과 잘 어울리고 남자친구들이 여자친구들을 괴롭히면 그게 상당히 싫고 그렇더라구요.”  -책을 보신 분 가운데 안 좋은 반응이 있다면.  “책이 나온 지 얼마 안돼서.제가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 같은 거는 하루 만에 다 읽었다든지,너무 쉽다,피상적이다 하는,조금 더 깊은 연구를 바란다 이런 것이었습니다.저로선 결코 쉬운 얘기들이 아니다.저로선 굉장히 많은 용기를 내서 오래 생각을 해서 한 얘기인데 예를 들면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오랫동안 생각하고 평생을 탐구하니깐,한 후에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다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결국 상식으로 돌아온다.이제 상식으로 돌아와서 하는 얘기를 그저 흘려 들으면 듣는 사람 몫이겠지요.”  -책을 쓴 동기를 간략하게 설명하신다면.  “저는 이제 나이도 많고 저와 같이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도 먼저 가신 분들도 많고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뭔가 새롭다기 보다도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요.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마음 속에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유래됐던 좌파 또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가,잘못됐는가 이런 것들을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새롭게 나갈 어떤 방향이라도 제가 잡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유일한 관심사고 희망이지요.제가 말하자면 먼 훗날의 세대들을 위해서 우리 세대의 잘못이라든지 한계라든지 반성해서 앞으로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는,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없겠지요.”  -좌파나 진보진영에 몸담은 이로선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얘기는 굉장히 길 수도,복잡할 수도 있는데요.우선은 대중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러니까 국민 대중들은 특정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 등을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잖아요.국민 대중들은 어떻게 보면 얄밉도록 이기적인,대중 자신의 이해관계에 충실하게 보는 거든요.국민 대중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도 건국할 때부터 그 이후 60년의 발전과정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나라다.아니 뭐 어쩌면 절대적인 게 없다고 전제한다면 상대적으로 본다면 대한민국 만한 나라도 드물다는 것이 대중의 정서고 관점이고 느낌일 것 같습니다.그런 관점에서 보자.또 대중이 왜 그렇게 보는가를 깊이 이해해야 되겠지요.연구를 해보니까 대한민국이 건국 당시부터 우선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건국과 거의 동시에 토지개혁을 했습니다.이 토지개혁이 어떤 학자들에 의해서는 한계가 있다,동기가 그렇다 하지만 그런 건 대단하지 않다.토지를 분배받은 농민의 입장에서 보자 이거지요.이런 일들은 수백년에 한번 일어날 만한,예를 들어 우리나라 같으면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뀔 때나 있을 법한 일이다.세계사적으로도 볼 때도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필리핀 같은 데서는 토지개혁이 항시 정치적인 슬로건으로 제시됐지만 아직도 토지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거든요.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거지요.기득권 저항도 거세고 하기 때문에.전 농민이,국민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조그만 땅덩어리 하나를 나눠 가졌다는 엄청난 거지요.”  정리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대환 누구인가  ‘네 차례 투옥에 세 차례 낙선’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에 따라다니는 이율배반이면서 서로 맥이 통하는 꼬리표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지적 설계자’,그리고 정당운동 이론가로서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1954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73년 서울대 종교학과에 입학했다.민청학련사건 등에 연루돼 네 차례 복역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을 기획했고 2004년 6월 정책위 의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2월 분당때 당적을 정리하고 현재는 사회민주주의연대를 만들어 좌파 진보의 새 활로 모색에 열심이다.  지하조직 경력과 달리 그는 부드럽다. 말할 때도 한참 생각한 뒤에 어렵게 한땀 한땀 내뱉는다. 지난해 책 ‘대한민국을 사색하다’를 읽어본 이들이라면 그가 참 오래 생각하는 좌파란 것을 감지할 것이다. 2시간 인터뷰 며칠 뒤 이메일을 세 차례나 보내 말하지 못했던 바를 부연했다. 그런 사람이다.  1982년 이후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어 부인이 생계비를 댔지만 본인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활동했단다. 처남이 이병천 강원대 교수. 아들 둘은 모두 고등학교까지만 학비를 댔고 대학 교육은 ‘대한민국 덕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다. ■ 주대환의 못다한 얘기  2시간에 걸친 인터뷰 며칠 뒤 주대환 대표는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하고싶은 얘기를 다 못했다는 취지였다.해서 그의 못다한 얘기를 정리했다.  책 ‘대한민국을 사색하다’를 쓰면서 돌아보니 저희들 세대는 5.16의 밥을 먹고 4.19의 시를 읽으면서 자랐습니다.5.16과 4.19를 다 취한 것이 현명한, 아니면 똑똑한,아니면 탐욕스런, 아니면 교활한 이 땅의 민중이었습니다.이 민중의, 백성의, 국민의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지만 이 말에는 정치하는 사람이 받들어 모시고 따라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바로 복잡하고 변화무쌍하여 알기 어렵다는 뜻도 있다는 것이 저의 독창적(?) 해석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랜 반성과 사색 끝에 “”상식“”으로 돌아가서 “”물은 물이다 산은 산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장석준(진보신당 정책실장)은 전혀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직”“이란 단어를 키워드로 삼고 싶습니다.  저는 다만 정직하게 제가 보고 경험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정치적 고려나 누구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혀를 꾸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그것이 마치 제가 좌파의 내부고발자라고 되는 듯이 비치고 오늘도 조선일보 논설위원 어느 분이 칼럼에 저를 거명했다던군요.  마지막으로 제가 강조하는 사회민주주의는 바로 양극화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유럽형 복지국가를 만들지 않고서는,선진국으로 갈 수 없는 현재의 한국에 꼭 필요한 이념입니다.그리고 자본주의를 넘어서니 마니 하는 따위의 ”“공론(空論)”“이나 ”“허언(虛言)”“을 일삼는 좌파가 아니고 당장 생존의 위협에 노출된 영세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 실업자의 생존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몰두하는 좌파의 정치철학입니다.  그리고 오랜 역사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여 풍부한 정책을 가진,국민 대중 모두에게 공신력있는 정치 이념이고,더욱이 해석의 폭이 넓어서 다양한 좌파를 아우를 수 있는 정치철학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해오던 노동당을 포기한 저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고 나이도 이미 많은 제가 일체의 정치적 사심을 버리고 순수하게 대한민국의 지식인들과 정치인들과 시민운동가와 노동운동가들에게 이제 자기의 정체성으로 고백하자, 정체성으로 돌아가자,아무런 세속적이거나 정치적 고려없이 자기의 정체성이 ”“사회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 모여 보자 라고 제안하는 것입니다.그것이 <사회민주주의연대>를 만들자는 제안입니다.  그것은 바로 대안야당이 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바로 그런 힘이 형성되어야 좌파의 재구성도 이루어지고 대안야당의 올바른 방향이 제시되어 일이 제대로 되리라고 보는 것입니다.즉 뉴라이트의 <선진화재단>이나 <시대정신>이 보수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유전자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현실의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이 온갖 요소들이 다 있습니다.그런데 새삼 보니 “”평등“”이라는 유전자가 너무나 뚜렷하더라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평등“‘이란 유전자는 한강의 기적의 가장 근원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저의 주장이니 우파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주장입니다.  그리고 좌파는, 만약 민족주의에 포획된 엉터리 좌파가 아니라면 ”“평등”“”이라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대한민국 속에서 발견하고 또 그것이 가진 힘을 발견하니 매우 반가운 소리인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래서 현명하고 똑똑한 인민이, 백성이, 국민이 대한민국을 긍정하니, 인민이, 백성이, 국민이 긍정하는 대한민국을 좌파도 긍정하자는 것이고,그들이 긍정하는 이유로, 긍정하는 만큼만 긍정하자는 것입니다.“”인민과, 국민과 함께하는 좌파“”가 되자는 말이지요.
  • 안 갚는 기획재정부… 안 받는 복지부

    국민연금기금을 정부에 예탁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강제예탁에 따른 이자 손실액을 기획재정부로부터 돌려받지 못해 5년째 애를 태우고 있다. 5일 연금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1993년 정부는 국민연금기금을 공공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공자금관리법을 제정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기금을 공공자금관리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재경부 장관)의 결정에 따라 강제예탁하도록 했다. 이자율도 위원회에서 임의로 정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정부는 1999년 1월 공공자금관리법을 개정해 순차적으로 강제예탁을 줄여 2001년부터 금지시켰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강제예탁된 국민연금기금은 총 39조원이었고 이 기금은 순차 상환을 거쳐 2005년에 모두 회수됐다. 문제는 강제예탁해 공공자금으로 사용하면서 시중금리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했고 이로 인해 연기금에 이자차액(이차)만큼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운용위원회는 1997년 9월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 및 재예탁 결정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공공자금 예탁수익률이 연기금의 일반 수익률보다 낮을 경우 그만큼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재경부는 의무조항이 아니라 임의조항이라는 이유로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발생한 이차 총액은 2조 6776억원에 이른다. 이 문제는 2004년과 2005년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이차 보전을 요구하면서 공론화됐다. 2005년 1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 이차 보전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2006년 5월에는 사회연대임금 노조(옛 국민연금관리공단 노조)는 이차 보전을 요구하는 국민서명을 재경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임의조항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도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한 공단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면서 “현실적으로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진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복지가족부 국민연금재정과 관계자는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2005년 당시 재경부에 공문을 보낸 이후 재경부에 별도로 요구한 건 없다.”고 별다른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野·공권력 충돌 이후 국회] 민주 ‘농성해제’ 압도적 찬성

    [野·공권력 충돌 이후 국회] 민주 ‘농성해제’ 압도적 찬성

    민주당은 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대한 농성해제를 결정했다. 이날 의총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이번 임시회기내 직권상정 포기 입장에 따른 향후 투쟁 수위와 방향을 놓고 토론한 자리였다.앞서 최고위원회의는 로텐더홀 농성해제를 잠정 결정해 의총에 안건으로 넘겼다.주요 상임위와 본회의장의 농성은 5일 한나라당내 논의 과정과 여야 원내대표 접촉 결과에 따라 해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 의원은 “상당한 격론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분위기였다.”면서 “2시간 만에 20여명 의원이 발언을 마친 뒤 결정됐다.”고 전했다.일부 강경파의 반대는 “지금까지 법안처리를 저지해온 것만 해도 상당한 성과”라는 의견에 묻혔다고 한다. 민주당의 기류 변화는 지루한 공방전을 어느 정도 마무리짓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김 의장의 제안에 따라 극한 대치가 2월 임시국회로 미뤄지면서 시간을 벌었다는 계산에서다.4월 재·보선을 앞두고 3월 이후 무리한 법안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깔렸다.무엇보다 농성이 길어지면서 보좌관과 당직자들의 피로가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본회의장 정문이 자리한 로텐더홀을 비워 주면서 대결구도도 ‘국회 사무처 대 야당’에서 ‘여당 대 야당’으로 좁혀졌다. 이날 의총에선 본회의장 농성해제도 논의됐지만 반대의견이 많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한 당직자는 “대화가 재개돼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해도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공조해온 민주노동당을 배려해 하루 이틀 시간을 두고 로텐더홀 농성을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결국 “절차와 시기는 지도부에 위임한다.”는 식으로 조율됐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략 수정 움직임에 내부 반발도 감지된다.새해 첫 주말 국회 사무처의 ‘기습 공격’에 바짝 독기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세균 대표는 “의회 쿠데타이자 의장이 합세한 야당 탄압”이라고 여권에 날을 세웠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李대통령 국정연설]與 “듬직한 황소같은 힘 담겨” 野 “자기반성 없는 빈 껍데기”

    여야는 2일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고 극찬한 반면 야당은 “자기 반성이 없고,겉과 속이 다른 빈 껍데기”라며 평가 절하했다.이 대통령이 국회를 압박한 것에 대해서도 여야는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듬직한 황소와 같은 일꾼 대통령의 힘과 정열을 보여줬고,선진 일류국가를 위해 필요한 사회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따뜻하고 굳은 신념을 드러냈다.”며 극찬했다.그는 “전대 미문의 경제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였다.”면서 “국민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국회의 협조를 요청한 것과 관련,“정치가 사회의 발목을 잡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야당의 화답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1년간 남북관계 경색,민주주의 위기,경제실패에 대한 단 한마디 자기 반성과 비판이 없었다.”면서 “한마디로 그동안 이 대통령이 강행해 왔던 일방적인 라디오 강연의 종합판에 지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김 대변인은 ”남의 탓 하지 말라고 했지만,집권 후 민주정부 10년 탓만 하고 세월을 보낸 것이 이명부 정부였다.”면서 “경제위기를 국회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국회 파행의 원인은 청와대 연출,한나라당 주연의 ‘MB악법’ 날치기 시도”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포장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겉과 속이 다른 빈 껍데기나 허울에 불과하다.”면서 “국민에게 자기 희생과 자발적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국민은 대통령부터 자기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대통령이 나열한 대책은 기존에 진행하고 있거나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판명난 것”이라면서 “재탕 삼탕 짜깁기를 한다고 해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처방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하) “개헌 필요” 60.6%… 젊고 진보적일수록 더 공감

    [신년 여론조사](하) “개헌 필요” 60.6%… 젊고 진보적일수록 더 공감

    국민 다수가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헌의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 과반수인 60.6%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불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1.7%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개헌이 ‘다소 필요하다.’(48.9%)는 의견이 ‘매우 필요하다.’(11.7%)는 응답보다 4배 이상 많았다.반면 ‘다소 불필요하다.’(13.6%)는 의견은 ‘전혀 불필요하다.’(8.1%)는 의견의 2배에도 못 미쳤다. 또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개헌의 필요성에 더욱 공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50대 이상에서 개헌에 찬성하는 비율(48.9%)은 다소 낮았지만,40대(64.8%)와 30대(67.3%),20대(67.7%) 순으로 점차 높아졌다. 학력별로는 대재 이상(66.5%),고졸(60.8%),중졸 이하(43.9%)의 순으로 개헌 찬성률이 높아 학력이 높을수록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지별로는 서울(70%),부산·울산·경남(65.2%),광주·전라(64.2%) 지역순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상대적으로 높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반면 대전·충청(53.1%)과 인천·경기(56.6%) 출신 응답자 가운데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적이라는 응답자 가운데 개헌에 찬성(68.3%)하는 이들이 중도(61.4%)나 보수(60.1%) 성향 응답자 가운데 찬성한 사람보다 다소 높았다.단적으로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는 76%가,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는 61%가 ‘개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는 개헌에 공감하면서도 한나라당 지지자나 중도·보수 성향 일부 응답자들은 현 정치질서의 유지를 바라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나 진보성향의 응답자들은 개헌을 통한 정치질서의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태 목포대 교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권력구조 개편·경제조항 개정 順 중요 국민들은 우리 헌법에서 중점적으로 손질해야 할 부분으로 권력구조를 꼽았다.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4.8%가 개헌을 할 경우 권력구조 개편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대학재학 이상(48.2%),고졸(46.5%),중졸 이하(31.6%) 순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많았다.남성(51.0%)이 여성(38.7%)보다 높았고,지역별로는 서울(53.7%),부산·울산·경남(53.0%),호남(48.2%) 출신자들의 응답이 두드러졌다. 특히 ‘87년 헌법’ 탄생의 주역으로 386세대인 40대의 53.3%가 권력구조 개편을 개헌의 초점이라고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은 응답을 보였다.87년 6월 항쟁 당시에는 직선제 쟁취가 큰 목표였지만 지금은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것이다. 경제 관련 조항을 개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자도 20.9%에 달해,개헌 시 중심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경제조항을 고치자고 한 응답은 20대에서 30.2%로 나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 밖에 기본권 조항(7.5%)을 손질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기본권 조항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국민들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대통령의 사면권 폐지(2.8%),통일조항(2.7%),영토조항(2.2%) 등은 2% 안팎에 그쳤다. 김영태 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연내 32.7% 2010년 지방선거후 18.8% 개헌을 할 경우 바람직한 시기에 대해서는 2009년이 적기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2.7%가 18대 국회 전반기인 2009년까지 개헌하자고 답했다.이어 2010년 지방선거 직후라고 응답한 사람은 18.8%,19대 국회 초반인 2012년 이후에 개헌하자는 의견은 13.7%,18대 국회 후반기인 2011년이라고 답한 사람은 10.5%였다. 2009년까지 개헌하자는 의견은 30대(38.3%),화이트칼라(38.2%),서울(38.4%)과 부산·울산·경남(37.8%) 출신자일수록 높았다.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만을 고려할 경우 응답자의 46.4%가 2009년을 개헌의 적기라고 꼽았다.정치권에서 지금의 경제위기를 감안해 2010년 지방선거와 맞추어 개헌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느껴지는 결과다. 2010년 지방선거 직후라고 응답한 비율은 자유선진당(36.7%)과 민주노동당(32.2%) 지지자들 사이에서 높게 나온 것이 눈에 띈다. 한편 2009년과 2010년이 개헌의 적기라고 응답한 비율을 합하면 51.5%로,과반수가 지방선거 직후까지 개헌하자는 의견을 냈다.지난 17대 국회 당시 이미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하자는 여야의 합의가 있었고,20년 이상 지속된 ‘87년 체제’인 헌법의 손질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또 정치 일정상 2012년 4월과 12월에 각각 총선과 대선이 있어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개헌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태 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4년 대통령 중임” 34.9% “의원내각제 선호” 13.9% 바람직한 권력구조 개편방안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선거 시기를 일치시켜 4년 대통령 중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34.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현행 5년 단임제를 선호하는 응답이 25.1%로 뒤를 이었다.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13.9%,이원집정부제(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4.4% 등으로 나타났다. 4년 대통령 중임제 개헌은 특히 남성(42.6%),40대(40.3%),자영업자(50.6%),화이트칼라(41.0%) 등 여론주도층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론화 과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개헌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21.6%로 나타난 점을 반영하듯 현행 5년 대통령 단임제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25.1%로 나타났다. 5년 대통령 단임제는 여성(27.9%),50대 이상(26.1%),주부(28%),한나라당 지지자(32.2%) 등 보수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의원내각제는 20대(23.6%),소득 상위층(22.5%),전문직 종사자(20.7%),학생(28.0%) 등에서 높은 선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50대 이상(8.2%),한나라당 지지자(9.0%) 등 보수층에서는 낮은 지지를 얻었다.특이한 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TK)에서는 4년 중임제(33.9%)와 5년 대통령 단임제(31.4%)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40.0%가 4년 대통령 중임제를,32.2%가 현행 5년 단임제 유지를 선호했다.9.0%는 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4년 대통령 중임제 39.5%,현행 5년 대통령 단임제 유지 18.1%,의원내각제 17.0% 등으로 조사됐다. 결국 한나라당 지지자들이나 민주당 지지자들 모두 4년 대통령 중임제 개헌을 가장 선호하면서도,한나라당 지지자들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현행 5년 단임제 유지보다 의원내각제 개헌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민주당 지지자들이 한나라당 지지자들보다 5년 단임제보다 의원내각제를 선호하는 것은 대통령 선거를 할 경우의 집권 가능성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있었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다. 김영태 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지난해 불황을 즐겼던 아이템 7가지 ☞[희망 프리허그]서울 다문화촌 사람들의 새해 소망
  • [미리보는 2010 단체장 선거] 경기도지사 누가 물망에 오르나

    [미리보는 2010 단체장 선거] 경기도지사 누가 물망에 오르나

    ■여권에선 경기도지사를 향한 한나라당 예비 주자군의 움직임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김문수 현 지사가 재선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 분당을 출신의 임태희 당 정책위의장,광명을 출신인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수원 팔달의 남경필 의원,평택갑 출신으로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양평 가평 출신으로 당 미디어산업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김 지사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진로에 관한 질문에 “생각한 적 없다.지금은 도지사직에만 충실한다는 생각이다.”라며 재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김 지사 쪽 측근들은 ‘재출마’와 ‘대선 직행’을 두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재출마’를 주장하는 쪽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도가 다른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지사직을 포기하고 험난한 대선 가도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김 지사가 도지사 재출마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선 시점까지 2년 가까운 정치공백기를 맞게 될 것이란 우려도 깔려 있다.반면 ‘대선 직행’을 주장하는 쪽은 이명박 정권 2년차를 맞아 여권내 정치역학 관계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김 지사의 궁극적인 목적인 대권을 위해 과감히 지사직을 던지고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실세라는 점에서,경기지역의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이(친이명박)계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기가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그는 도지사 출마설뿐 아니라 내각중용설까지 나돌고 있어 올 초로 예상되는 개각 명단에서 빠진다면 도지사 출마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현재 본인은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전 장관은 입각 이후 안정적인 행정 처리 능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멜라민 파동 등 휘발성이 강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무리 없이 업무를 추진했다는 당 안팎의 평가가 출마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남 의원은 현재로서는 도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 의원 쪽 관계자는 “정치인의 행보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하지만 현재까지 남 의원은 도지사직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원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방자치라는 것이 애향심을 기초로 한다면 제가 그러한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은 최근 정부·여당의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 법안을 입안,추진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정 의원과 남 의원,서울시장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원희룡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소장개혁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남·원·정’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야권에선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켜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서울시장 뿐 아니라 경기도지사 후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내년 지방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어느 때보다 위중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기지역 유권자의 60% 정도가 부동층으로 파악되고,김문수 현 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여기고 있다.실제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빼고 민주당의 승산이 가장 높은 지역을 경기도로 꼽는 분위기다. 현재 당내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지난 정권에서 경제 및 교육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경기 수원 영통) 최고위원,여당과의 법안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원혜영(부천 오정) 원내대표,대한농구협회 회장인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김부겸(군포) 의원 등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 상황에 따라 언제든 십자가를 질 각오가 돼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김 최고위원 쪽은 “아직 출마를 결심하거나 준비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당이 필요로 한다면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교육 부총리와 재경부 장관 등을 지낸 경력도 김 최고위원의 출마설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 의원은 당내 비판세력인 민주연대를 발판으로 도전에 나설 생각이지만,여야의 정국 지형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다.이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뜻은 있지만 섣불리 나설 시기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출마가 점쳐지는 김 의원 쪽은 다소 신중한 반응이다.“아직 지방선거를 고려해 움직인 적은 없다.”는 것이다. 원 원대대표는 ‘입법전쟁’의 야당 사령탑으로서,현재로선 개인적인 정치 행보를 고려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민주당의 한 전략기획 담당자는 “당내에선 아직 구체적인 고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18대 총선에서 관료출신이 비례대표로 원내에 많이 들어오면서 외부 영입인사에 대한 반발 심리는 깔려 있다.”고 전했다. 진보신당의 심상정 전 의원도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열악한 조직과 자금 문제가 한계로 지적된다.오는 4월 재·보선에 나설 것이냐도 관건이다.원외 정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원내 의석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하마평 속에 아직까지는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한 진보진영 인사는 “야당에서 경기도지사는 전통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해 왔지만 지금은 대중성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내세우는 게 낫다.”면서 “지방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어떤 정계개편이 이뤄질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야권이 ‘반 MB 연대’를 지향점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듯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 창조한국당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후보 연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하)소득·연령·이념 떠나 “물가안정이 최대 현안”

    [신년 여론조사](하)소득·연령·이념 떠나 “물가안정이 최대 현안”

    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3.5%가 ‘물가안정’을 꼽았다.‘실업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31.3%로 두번째로 많았다.부동산 안정(8.7%)과 비정규직 문제(6.2%),가계부채(5.9%),규제완화(3.1%)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일반 서민들이 먹고 사는 데 필요한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보다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상대적으로 추상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현안은 관심이 낮은 편이었다.부동산,가계부채,비정규직 문제 등은 비록 심각하긴 하지만 국민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순위가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물가안정’은 소득·이념 구분을 따지지 않고 최우선 현안으로 떠올랐다.특히 남성(36.2%)에 비해 여성(50.7%) 응답자들이 물가안정 문제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문제를 꼽은 응답자 가운데 20대가 36.7%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실업·비정규직 문제 등 고용 관련 현안을 비롯,청년실업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여진다.직업별 구분에선 블루칼라·전문직 응답자들은 실업문제에,화이트칼라·자영업층 응답자들은 물가안정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물가안정을,민주당 응답자들은 실업문제를 최우선 과제라고 인식했다.‘부동산 안정’을 꼽은 응답자 중에는 상대적으로 자영업자(14.0%)의 비율이 높았다. ‘규제완화’의 경우,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다.서울과 인천·경기,제주도에 거주하는 응답자들이 좀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정치 다음으로 “경제” 20.8% 꼽아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정치문제(49.3%)를 꼽았다.경제문제(20.8%)라는 비율은 정치문제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노사대립(4.4%),도·농간 불균형(3.9%),복지증진(3.8%),남북문제(3.8%),교육문제(2.6%),언론보도의 편파성(2.6%) 등의 순이었다.경제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경제 문제가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문제가 더 큰 문제라는 응답이 많은 것은 정치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혐오,국민들은 생각하지도 않는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여겨진다. 정치가 걸림돌이라고 꼽은 응답자를 성별로 보면 정치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남성(54.6%)이 비교적 관심이 덜한 여성(44.2%)보다 높았다. 민주노동당(66.1%),창조한국당(57.6%),진보신당(54.7%),민주당(53.8%) 등을 지지한다고 말한 응답자군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진보(53.6%)나 보수(53.2%) 모두 정치문제를 선진국 진입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이념성향에 따른 차이는 별로 없는 셈이다. 김욱 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MB 정책” 대구·경북 14.9% 호남 47.3% ‘남북관계가 경색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답변이 극명하게 갈린 편이었다.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북한의 태도’(45.3%)를 꼽았다.‘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26.2%)과 ‘국제정치 환경’(19.7%)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사회·경제적 요인과 지역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드러냈다.우선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학력은 낮을수록(중졸 이하),대전·충청과 대구·경북 지역 출신일수록 이명박 정부의 정책보다는 북한의 태도를 남북관계 경색의 주 요인으로 지적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북한의 태도’를 꼽은 비율이 53.6%,‘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14.9%였다.반면 호남에서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한 비율은 29.1%,‘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지적한 비율은 47.3%였다.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보수적 성향을 띤 응답자일수록 이명박 정부의 정책(16.8%)보다는 북한의 태도(53.7%)를 지적한 비율이 훨씬 높았다.반면 진보적인 성향의 응답자들은 북한의 태도(40.8%)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38.1)을 비슷한 비율로 꼽았다.한나라당 지지자는 북한의 태도(58.6%)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이명박 정부의 정책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0.0%에 불과했다.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57.9%가 이명박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답변했다.북한의 태도를 꼽은 비율은 20.6%에 불과했다. 김욱 교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경제상황 위태” 79.5% 진보층이 더욱 부정적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현재 경제상황이 위태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태롭다.’는 응답 비율이 79.5%나 됐으나 ‘위태롭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특히 ‘매우 위태롭다.’고 바라보는 응답자들도 27.1%나 됐다.‘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6.9%였다. 경제위기가 심각하다는 인식은 성·나이·학력·소득별 구분을 불문하고 골고루 분포해 있다.다만 나이가 많을수록,학력이 낮을수록 경제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태롭다.’는 결과만 보면 20대 응답자는 86.2%나 됐지만 50대 이상 응답자는 68.8%에 그쳤다. 중졸 이하 응답자는 68.1%인 반면 대학 재학 이상 응답자는 84.5%나 됐다. 흥미로운 것은 정치적 성향이 현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태롭다.’는 답변의 경우,보수층은 73.9%였지만,진보층은 83.1%였다.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72.5%,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87.7%,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86.5%가 각각 현 경제위기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있다.대구·경북의 응답자 중에는 74%가,호남의 응답자 중에는 85%가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태로운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첫째,경제상황을 판단할 때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둘째,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보수적 유권자들은 대개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어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김욱 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상)] “지지정당 없다” 53.8%… 정치 혐오증 극에 달해

    [신년 여론조사 (상)] “지지정당 없다” 53.8%… 정치 혐오증 극에 달해

    ■박근혜 10.2% 이회창 1.9% 정동영 1.2% 順 이번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실 생각입니까.’라는 항목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그 다음으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9%,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1.2%,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0.9%,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지사 각각 0.4%,김문수 경기지사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각각 0.2%,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0.1% 순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현 시점에서 차기 대선의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지지후보 없음’ 33.1%,‘모름·무응답’ 49.9% 등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차기 대선이 자리 잡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다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경쟁 상대자 없이 독주체제를 구가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위력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것이다.정치인의 이름을 불러주고 누구를 지지할지 물어보는 방식이 아니라,이름을 불러 주지 않고 주관적으로 물어본 결과 10% 정도만이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것은 아직 국민들의 인지 속에 ‘박근혜는 차기 대통령’이라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40대(11.0%),중도(10.5%),화이트칼라(7.0%),수도권 거주자(9.2%)에서 전국 평균 또는 그 이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박 전 대표가 지난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외연을 확대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50대 이상 고연령층(14.9%)과 영남(15.9%),보수(16.3%)의 지지를 뛰어넘는 포용력을 보이는 것이 박 전 대표의 과제라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의 핵심 지지계층이 될 수 있는 여성층에서는 지지도가 9.1%로 남성(11.3%)보다 적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의 또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정 최고위원과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는 오 시장,원 의원의 지지도를 모두 합해도 1%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한나라당이 친이·친박의 견고한 계파 구조 속에서 여전히 변화와 개혁에 담을 쌓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은 아닌지 반추해 봐야 한다. 진보진영에서는 정 전 장관,손 전 지사,강 대표,유 전 장관 등을 모두 합쳐도 3%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담함을 넘어 절망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 사회에 진보층이 25% 정도 존재하고 있고,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민노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의 지지도를 모두 합치면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형준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한나라 29.7% 민주 9.5% 민노 3.7%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현재의 정당들은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8%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혔다.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인 셈이다.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국회가 무법천지로 점철되면서 국민의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2007년 12월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조사에서는 무당층이 45.5%였지만 1년 만에 8.3% 포인트가 늘었다.무당층이 증가한 것은 각 정당의 ‘절대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동일한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해 높은 충성도를 보인 지지층이 대거 무당층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조사결과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의 36.6%가 무당층으로 돌아섰다.정동영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의 46.4%도 무당층으로 이탈했고 이회창 후보와 자유선진당을 지지한 국민의 61.5%도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이념성향이 뚜렷한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도 예외는 아니었다.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고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한 국민의 31.3%,문국현 후보와 창조한국당을 지지한 국민의 30.8%도 무당층으로 이탈했다.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라 부를 만한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29.7%로 가장 높았다.이어 민주당(9.5%),민주노동당(3.7%),창조한국당(1.4%),자유선진당(1.3%)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대선과 총선의 승리로 외형적으로는 대승했지만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미숙함으로 1년 전 정당지지도 41.8%에 비해 12.1% 포인트나 폭락해 내재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정권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집권 초반 잦은 실정과 여권 내부의 암투,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경기침체 등으로 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에는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더욱 심각하다.1년 전 조사에 비해 2% 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여전히 9.5%에 그쳐 10%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여권이 실정을 거듭함에도 제1야당인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특히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에서 무당층이 63.3%로 가장 높게 나온 점은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민주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대안정당이냐,선명야당이냐를 놓고 치열한 고민이 예상된다. 충청권의 맹주라고 자처해 온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 1.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텃밭에서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자유선진당은 오히려 제주(9.2%)와 인천·경기(2.3%),강원(2.2%) 지역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김형준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중도 약진속 보수층 빠르게 감소 “중도 강화 속에서 보수가 침체되고 있다.” 이번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한국 사회의 이념적 지형이 ‘중도가 강화되면서 진보와 보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과거에는 진보(40%)와 보수(40%)가 균등한 비율을 보이고 중도(20%)는 미약한 이른바 ‘쌍봉형의 이념 지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보 25%,중도 40%,보수 25% 등 중도층이 두터운 ‘단봉형의 이념 지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진보 25.0%,중도 39.5%,보수 26.2%의 분포를 보였다.특히 30대(54.1%),대재 이상 고학력층(44.3%),중간 소득층(45.3%),전문직(48.8%) 및 화이트칼라(50.2%)층에서 중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일반 국민의 이념적 성향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사항은 보수 세력이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고,총선에서 2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했지만,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보수층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2007년 12월 조사에서는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33.3%로 나타났지만,이번 조사에서는 26.2%로 7.1% 포인트 하락했다.반면 진보층은 같은 기간 24.7%에서 25.0%로 큰 변화가 없었다.중도는 36.1%에서 39.5%로 3.4% 포인트 증가했다. 보수 침체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성공의 위기’ 때문으로 보인다.보수는 정권교체를 달성한 뒤 추동력과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있다.사회의 다원화,시민 사회의 성장,새로운 안보 환경,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등 급변하는 시대 환경에 대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일체감의 위기도 보수 이탈에 한몫하고 있다.보수 세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2007년 대선,2008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주요 현안에서 유권자들은 보수보다는 진보의 입장을 더 많이 지지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마디로 일반 국민은 아직 보수 세력이 주장하는 가치에 대해 일체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보수의 심각한 분열이다.대선은 끝났지만 친이·친박 간의 여당내 파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두 세력은 ‘보수 정권 성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함께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의 손실(실패)은 자신에게는 이득(성공)이라는 지극히 제로섬(zero-sum)적 시각에서 행동하고 있다.당연히 언제 분열될지 모르는 위기를 안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표의 친이 주류세력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결과적으로 영남 지역의 ‘이명박 정부 거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런 구조적인 요인들로 인해 국민들의 ‘보수 이탈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형준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개헌 다시 보자] 87년이후 개헌 논의

    1987년 이후의 개헌논의는 ‘통치구조’(권력구조)에 매몰된 비상식적 모습을 보여왔다. 유력 정치인과 정당의 권력 흥정 수단으로 전락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잠깐 빛을 발하다가 이내 자취를 감추곤 했다.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성사된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자민련 후보의 단일화는 내각책임제 개헌이 고리였다.DJP연합은 호남권과 충청권 표의 결집 효과로 정권교체를 일궈냈지만 이면에 깔린 뒷거래는 두고두고 회자됐다. 2002년 10월 대선운동 기간에도 후보단일화 과정에 개헌 논의가 끼어들었다.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협상에서 분권형 개헌이 논의되면서다.당시에는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양분하는 기형적 권력구조가 언급됐다.‘정치 9단’이라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내각제 개헌을 다시 들고 나왔고,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선거 열흘 전 특별기자회견에서 ‘임기중 개헌 마무리’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헌’을 꺼내들기 4년 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직후 별도의 정치개혁연구실을 설치해 2006년 개헌논의를 준비했다.골자는 분권형 4년 중임 대통령제와 권력구조 개편이었다.이후 원포인트 개헌논의가 전면에 부상하기까지 “개헌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가 적합하다.”(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2005년 3월),“내년에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는 부자연스러운 대통령 무임제다.”(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대표·2005년 12월),“지금 헌법이 87년 민주화 투쟁의 결과물인데 이제 한 20년 됐으니 손볼 때가 됐다.”(문성현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2006년 7월)는 등 개헌 논의가 흘러나왔다.윤현식 진보신당 정책위원은 “통치구조는 원래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하부개념임에도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서는 주객이 전도돼 왔다.”면서 “앞으로 개헌은 기본권에 대한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기갑 대표 1심 벌금 80만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게 벌금 80만원이 선고됐다.창원지법 진주지원 제2형사부(재판장 박효관 부장판사)는 31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강 대표에 대해 벌금 80만원을,총선 당시 강 대표의 선거사무장었던 조수현 피고인에 대해서는 벌금 25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후보자의 경우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가족과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가 3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그러나 검찰이 항소를 포기하거나 대법원 확정판결에서 1심 형량을 유지하면 강 대표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상)] “국가위기 심화… 물가안정·실업 해결 시급”

    [신년 여론조사 (상)] “국가위기 심화… 물가안정·실업 해결 시급”

    ■총평 2008년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였다.그러나 이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불운한 일년이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반도 대운하에 반발한 촛불시위,북핵문제와 남북 관계의 급속한 경색,해외에서 파급된 극심한 경제위기 등이 대표적이다.연말엔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의 극한 대립까지 겹쳤다.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008년 한국 사회를 점검하고,2009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았다.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국민 다수가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보통’이라고 평가했다.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7%에 불과했다.새해가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려면 이명박 정부가 갈등적 요소보다 통합적 요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지역과 빈부·세대·노사·도농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사회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무엇보다 ‘경제 성장’이 꼽혔다. 그 가운데서도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는 ‘물가 안정’과 ‘실업’이었다.이는 많은 국민들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위기를 단시일에 극복하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한국의 정당은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으며,심지어 분열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각 정당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혁신하는 자세로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중차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넷째,대다수 국민은 선진국 진입의 최대 장애를 정치 문제라고 인식했다.이는 위기 관리 역할을 부여받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결과다.정치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아울러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다섯째,이념적으로 중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보수진영이 점점 해체되고 있었다. 여섯째,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많았다.바람직한 개헌 시기로는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국민이 2009년이라고 응답했다. 종합하면 많은 국민들이 올해 국가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견했다.경제 위기와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이 상승 작용을 하면 한국 사회가 겪을 위기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남영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경제위기 처리 보고 판단” 40.9%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15.7%)보다 부정적인 평가(36.1%)가 많았다.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40.9%)은 ‘보통’이라고 답변,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2개월 전의 조사에서는 유보적인 답변 비율이 8.2%였다. 최근 유보적인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경제위기 등 난제들을 대통령이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본 뒤 평가하겠다는 대기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10년 전 외환위기를 계기로 DJ 정권이 오히려 각종 정책을 힘차게 추진했듯 이 대통령도 경제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이번 설문에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왔던 비율(33.2%)보다 절반 이상 낮았다.‘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도 같은 기간 49.5%에서 36.1%로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평가에서는 성향,지지정당 등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학력은 대학 재학(39.8%)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았다.호남에서는 55.2%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이 대통령의 출신지인 대구·경북에서는 25%로 가장 낮았다. 이남영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부패 척결” 27% “빈부격차 해소” 44% 국민들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치문제로 ‘부정부패 척결’(27.2%)과 ‘국회 개혁’(26.1%)을 주로 꼽았다.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재판받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후진국형 병폐를 여태껏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대치정국으로 ‘식물국회’를 만든 정치권에 대한 국민만족도도 낮게 나타났다.국민들은 개혁의 대상으로 국회를 바라보는 셈이다.국민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른 밀어붙이기만 하는 정치권에 불만이 많다는 얘기다.‘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12.7%)과 ‘정치자금의 투명화’(8.8%),‘정당개혁’(6.7%) 등이었다. 또 국민 43.9%는 가장 시급한 사회 분야 과제로 ‘빈부격차 해소’를 꼽았다.이어 ‘교육 안정화’(15.0%),‘지역갈등 해소’(11.2%),‘농어촌 안정’(10.9%),‘사회복지 확대’(9.9%),‘노사화합’(8.1%) 순이었다.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빈부격차 해소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것은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없었다.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7.6%,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43.0%,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44.5%가 빈부격차 해소를 시급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양극화에 따른 사회갈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지정당에 따른 차이도 별로 없었다.한나라당 지지자의 40.1%,민주당 지지자의 46.4%가 ‘빈부격차 해소’를 시급한 사회문제 분야 과제로 꼽았다.자유선진당 지지자들 중 23.1%가 ‘지역갈등 해소’를 시급한 문제라고 응답해 충청권이 이명박 정부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이 비율은 전체 평균(11.2%)의 두 배를 넘는다. 이남영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경제성장” 62% “불평등 해소” 15% 응답자의 절대 다수(62.6%)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고 온 위기 상황 때문으로 여겨진다.이어 사회적 불평등 해소(15.4%),국민통합(14.0%),지속적인 개혁(3.4%),남북문제 해결(2.5%) 등의 순이었다.고용문제나 사회복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결국 경제성장이라는 점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꼴로 의견이 같았던 셈이다. 경제성장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회적인 분포를 보면 연령별로는 고용 위기에 민감한 20대(66.2%)에서 가장 높았다.소득과 학력별로는 각각 하위(63.6%)와 중졸 이하(65.7%)에서 가장 높았다.경제위기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직업별로는 주부(71.4%)와 학생(71.1%) 계층에서 많았다.성별로는 생활경제에 민감한 여성(70.1%)이 남성(5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야는 경제 성장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는 만큼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남영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남북관계 회복” 39% “한미협력” 28%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39%가 ‘남북관계 회복’을 꼽았다.이어 ‘한·미 협력강화’(27.8%),‘북한 핵문제’(17.9%)의 순이었다.‘한·중 협력강화’(4.9%),‘한·일 협력강화’(1.2%)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설문에 대해서는 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 답변이 매우 엇갈렸다.‘남북관계 회복’이라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는 30대(45.3%)·40대(44.6%)가 상대적으로 높았다.이념별로는 진보계층(47.9%),민주당 지지자(56.2%),민주노동당 지지자(62.6%)에서 비율이 높았다.대북문제가 아직 이념갈등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한·미 협력강화’가 남북관계 회복보다 다소 낮게 나타난 것은 미국의 새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한반도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과의 협력을 기조로 한 대북관계 개선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가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지지자중에는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로 ‘남북관계 회복’(28.7%)보다는 ‘한·미 협력강화’(35.8%)를 꼽은 비율이 월등이 높았다. 이남영교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새해에는 이런 뉴스만 ‘희망 뉴스’① 정치

     다사다난했던 2008년이 지나고 2009년 소띠 해가 찾아왔습니다.지난해 정치권에는 이명박 정부 출범에 이어 4·9총선,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미국발 금융위기,국회 파행 등 굵직한 쟁점이 많았는데요.정치·경제 뉴스의 대부분은 국민들의 실망을 자아냈습니다.  2009년에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라며 2009 ‘희망 뉴스’를 만들어 봤습니다.물론 현실화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2009년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재밌게 읽어주세요.날짜 및 숫자는 임의로 쓴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1. 이명박 대통령,전 재산 사회환원  청와대는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300억여원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을 지키겠다.”며 자신의 전 재산을 복지에 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로써 이 대통령의 재산 환원에 대한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재산이 좋은 곳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기부한 300억여원은 소년소녀 가장돕기,불치병 어린이 돕기 장학재단 설립 등의 용도로 쓰이게 됐다.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사랑한다.”며 “내가 평생 모은 재산이 불우 청소년과 어린이를 돕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자신이 노점상을 하며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했던 개인사를 돌아보면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들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장학재단 설립은 이 대통령의 퇴임 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 박수를 보낸다’는 이례적인 논평을 냈다.민주당이 이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논평을 보낸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민주당은 “그 동안 이 대통령의 재산 환원에 대해 수 많은 의혹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전 재산을 환원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대통령 재산 헌납을 계기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라는 오명을 벗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대통령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것”이라고 호평하면서도 “하지만 이 대통령의 재산이 소외받은 노동자·비정규직을 위해 사용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글로벌 경제위기 넘고 금융시장 안정세  한국 경제가 지난 2008년을 휩쓸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3월) 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0원 하락한 992.00원을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28일 이후 1년여만의 일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4P오른 1994.10을 기록하면서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기·가스(-0.12%) 금융(-0.11%) 증권(-0.97%)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4.5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폭을 확대한 데 이어 오후 정부의 경기지표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금융시장 호조에 힘입어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기획재정부는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이제부터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들뜬 반응을 보였다.    3.MB정부 경제수장,고향으로  지난해 야당은 물론 언론·시민단체·네티즌 등에게 전방위 공격을 받았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났다.  청와대는 (3월) 10일 강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앞서 강 장관은 지난 9일 코스피 지수가 1년여 만에 2000선을 회복하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끝났다.’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경제위기를 넘기고 나면 강 장관이 사임할 확률이 높다는 세간의 예측이 적중한 것.  청와대 관계자는 “강 장관은 경제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더 이상 장관직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서울 생활을 접고 고양인 경상남도 합천으로 낙향할 것이라고 밝혔다.강 장관은 사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 경제장관은 창조적 비전을 갖고 창조적인 정책을 실행해 줬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현실 경제와 정치에 끼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잠시 뜸을 들인 뒤 “야, 기분 좋다!”라고 외치며 홀가분한 심경을 드러냈다.  4.’대운하 선봉장’ 이재오,돌연 환경단체 가입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15일 한 환경단체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운하 선봉장’이라고 불렸던 이 전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면서까지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에 가입한 것에 대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8일 귀국한 뒤 일주일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향후 정국을 구상하는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이 전 의원은 환경운동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의 일반 회원으로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측근은 “이 의원이 미국 체류기간 중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정치권에 돌아가지 않고 시민운동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앞장서 추진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은 “이 전 의원이 ‘더 이상 대운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아마 대운하 건설에 대한 의견이 바뀐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은 대운하 건설을 포함해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 전 의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받아들이면서도 “당에서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이 떠나는 것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한 의원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권을 떠나더라도 (이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는 유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러분이 바라는 2009년 ‘희망 뉴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국회 농성 사흘째··· “파국이 오나”

    한나라당이 휴일인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84개 법안으로 추려진 ‘중점처리법안’을 내놓으면서 국회는 일대 폭풍에 휩싸였다. 야당은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나라,새달 8일까지 논의 연장 제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발표한 중점처리법안은 방송법,신문법,집시법,국정원법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을 그대로 담고 있다.다만 이 법안들을 사회개혁 관련법안으로 분류해 내년 1월8일까지 논의를 연장한다는 조건만 새로 달았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중점처리법안에 대해 1분 남짓 설명하며 ‘법안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했다.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날 ‘중점처리법안’을 제시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민주당은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고 거절했고,민노당은 “장렬히 전사하거나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하는 대회전을 앞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범야권의 결속력도 강해져 민노당,창조한국당 등이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고 있는 민주당을 잇따라 격려 방문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당원결의대회를 갖고 전의를 다졌고,언론·시민 단체 등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미디어관련법에 항의해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국회 본청 안팎에선 하루종일 민주당 당직자들과 경위들이 출입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였다. 민주당이 사흘째 점거 농성한 본회의장 주변은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한 여성 의원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의원들 대부분이 책을 읽거나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은 매일 밤 의원 50여명이 교대로 본회의장에 머물며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이미경 사무총장은 “여성의원에게는 간단한 매트리스가 제공되지만 수건을 베개삼아 자는 등 사정은 열악하다.”고 전했다.일부 의원들은 체력 고갈을 우려해 오이나 해산물 등을 나눠먹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결속력은 한나라당이 법안 처리를 공언한 ‘연말’이 다가올수록 강해지고 있다.전날 밤 송민순 의원이 마지막으로 농성에 참여하며 ‘의원 전원 농성 참여’라는 기록도 세웠다.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2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는 68명이나 참석했다.”고 전했다.김유정 대변인은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140보쯤 되는 본회의장 둘레를 돌며 답답함을 해소하지만 오히려 선후배간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 민주당은 전날 밤 이후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진입에 대비해 순찰조를 운영하고 있다.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격조’를 구성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때 관심을 모았던 정세균 대표의 ‘중대제안 발표’는 당내 일각의 이견 제기로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도 원대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이어갔다.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의 중점처리법안 발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응과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제안을 던진 만큼 강행처리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하기 보다 야당 내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여 “국정장악 기회”,야 “지지세력 결집”

    여 “국정장악 기회”,야 “지지세력 결집”

    국회가 극한 대치를 보이면서도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여야의 각기 다른 정치적 계산도 한몫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MB 개혁법안’ 처리에 주력하고 있는 배경에는 청와대의 강한 입김이 깔려 있다.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청와대 회동 직후 여권 전체가 한목소리로 ‘속도전’을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시기는 국정 2년차에 접어드는 내년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연초로 예상되는 개각 등 여권의 인적 개편 일정도 개혁법안 처리와 맞물려 있다.청와대가 각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연말로 앞당겨 실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여권은 국정장악력을 확보하고 이명박 정부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이번 연말국회에 승부를 건 것으로 보인다.여권은 지난 정기국회 때부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올해 주요 법안이 모두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MB 개혁법안’ 처리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것은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강경 대응엔 제1야당의 위상찾기라는 전략이 담겨 있다.청와대와 여당의 강경노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은 물론,지도부 퇴진론 등으로 당내 혼란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당 안팎에 팽배하다. 입법전쟁이 사실상 정체성 싸움이라는 점도 민주당의 결기를 부추기고 있다.지지층 결집과 연관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본회의장 점거를 전후로 민주당은 여론전에서 우위에 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치정국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상대적으로 여당에 더 쏠려 있다.반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다.이에 힘입은 민주당은 원내에선 민주노동당과 함께 점거 연대를,원외에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MB악법’ 저지 연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거대 여당과 제1야당의 정면충돌 속에 자유선진당도 입지 구축을 위한 수싸움에 한창이다.창조한국당과 함께 원내 20석으로 힘겹게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고 있는 선진당은 민생법안과 쟁점법안의 분리처리,쟁점법안의 여야 협의처리를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내는 등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선진당이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연내처리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은 정치 파트너로서 위상을 제고시키고,향후 정치적 보폭을 넓혀 나가기 위한 노림수로 보인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땅을 너무 사랑해서…” 성질 돋운 정가 말말말

    “땅을 너무 사랑해서…” 성질 돋운 정가 말말말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어느덧 저물고 있습니다.올해도 정치권에서는 수많은 말들이 오갔습니다.이명박 정부 출범에 이어 4·9총선,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미국발 금융위기 등 수 많은 쟁점들을 둘러싸고 무수한 말들이 쏟아졌습니다.’비공감 발언 10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유난히 ‘성질 돋우는’ 발언이 많았던 2008년,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의 ‘비공감 발언’은 무엇인가요?    1.”사진 찍지마,XX.성질이 뻗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국정감사장에서 거듭되는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많이 짜증이 나셨던 모양입니다.지난 10월24일 국감 정회 직후 유 장관을 촬영하려던 사진기자들에게 폭언을 쏟아내시는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버렸는데요.이후 유 장관님이 “우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 보인 것은 분명하다.”며 대국민사과를 하시면서 상황은 마무리 됐습니다만 네티즌 사이에선 각종 패러디가 등장하면서 꾸준히 ‘사랑’받는 유행어가 됐습니다.  탤런트 출신 장관님께서 사진찍는 것을 마다하신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셨겠죠.또 전쟁터 같은 국감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점도 이해합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한 사진기자들에게 눈꼬리를 모으시다니.조금 지나치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일각에서는 유 장관님이 자신을 방어해야할 국감장에서 ‘자폭’하신 것이라고도 말하더군요.    2.오렌지? 아니죠~ 아륀지! 맞습니다  올해 초 이명박 정부의 밑그림을 그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영어 몰입교육이었죠.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으셨던 이경숙 위원장님께서는 “미국 가서 오렌지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들어 ‘아륀지’라고 했더니 알아듣더라.”라며 한국인의 영어발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셨습니다.  이 발언은 가뜩이나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논란이 커지던 상황에 기름을 부었습니다.이 위원장님의 ‘아륀지 여사’라고 불리면서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았죠.이후 이 위원장님께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하셨고 영어 몰입식교육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덕분에 아직도 ‘아륀지’를 ‘오렌지’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고개를 들고 살 수 있게 됐답니다.    3.대통령님,정말 주식사면 부자되나요?  전세계를 휩쓴 미국발 경제위기,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었죠.반토막 난 펀드에 눈물흘리던 수 많은 국민들께 ‘경제 대통령’께서 조언을 하셨습니다.이 대통령께서 지난 11월 24일 미국 방문 중 동포 간담회에서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셨습니다.  어찌보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시점에서 정상적인 발언일 수 있었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투자회사 직원처럼 보였다는 비난이 잇따랐습니다.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데 무슨 주식투자냐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대통령의 ‘허언시리즈’”(민주당) “증권 브로커같은 대통령” (자유선진당) “도박사나 할 소리”(민주노동당) 같은 야당의 비난도 이어졌습니다.정상적인 발언도 부적절한 시기를 고르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들리는지를 쓰라린 교훈으로 남기면서 말이지요.    4.李대통령은 마리 앙트와네트?  총선 직후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 이 대통령께서 주옥(?)같은 발언을 하셨습니다.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들여오기로 한 직후 “질 좋은 고기를 들여와서 값싸고 좋은 고기를 먹게 되는 것…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된다.”라며 민심에 불을 지르셨죠.  비슷한 발언으로는 민동석 당시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의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 있었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민심을 모르셔도 너무 모르셨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습니다.일부 네티즌은 “고기가 없으면 빵 먹으면 되지 않나.”라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를 대통령과 동급으로 떠올렸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대규모 촛불시위로 이어지자 이 대통령께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다.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도 들었다.”고 소회를 밝히셨는데요.청와대에 출입했던 모 선배는 “청와대 뒷산에서 함성소리는 들리지만 노랫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아마 ‘아침이슬’일거라 추측하지 않았을까?”라고 하더군요.  ’아침이슬’을 들으셨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민심을 잘 들으셨는지 아닐까요?    5.정몽준 의원님,버스요금은 1000원입니다.  최근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손해가 막심하시긴 하지만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여전히 정치권 ‘최고 부자’입니다.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바쁘신 의원님께서 버스를 타시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셨나 봅니다.정 의원은 지난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버스 요금을 “한 번 탈 때 70원”이라고 답했다가 빈축을 샀었죠.  현재 시내버스를 타려면 현금 1000원이 드는데,정 의원께서는 언제 버스를 타보신 걸까요?혹시 700원을 잘못 말하신 걸까요?정 의원께서는 “버스는 타봤지만 보좌진이 계산해서 잘 몰랐다.”고 해명하셨지만 워낙 부자로 소문난 정 의원이시다 보니 그다지 여론의 동정을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이후 정 의원께서는 지지자가 보내줬다는 교통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가 그 카드가 어른이 쓸 수 없는 청소년용인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 망신을 당하셨죠.가만히 넘어가면 될 일을 ‘긁어 부스럼’으로 만들었다는 후문입니다.    6.나는 그저 땅을 사랑했을뿐이고~  지난 2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땅 투기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하는 것일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해명했습니다.하지만 박 후보자는 이 ‘자폭 발언’으로 인해 비난여론이 더 거세지자 닷새 후 자진사퇴하게 됐죠.차라리 “면목없다.” “잘 몰랐다.”처럼 직접적인 사과나 해명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요?  같은 기간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부부가 교수 25년 하면서 재산이 30억원이면 양반 아니냐”(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배우 생활 35년에 140억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발언이 화제가 됐었죠.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나는 얼마나 벌어야 양반이 돼나.” “유 장관도 한류스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7.’발끈’한 강만수 장관,서민 가슴에 ‘대못질’?  한국 경제를 이끌고 계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께 2008년은 ‘잊고싶은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최악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도 버거운데 야당은 물론 언론·시민단체·네티즌까지 합세해 ‘강만수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으니까요.  올해 ‘구설수 순위’를 매겨본다면 강 장관은 단연 1위일 겁니다.강 장관은 종부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헌재 접촉” “종부세 일부 위헌”을 발설해 야당의 반발을 사는가 하면 “양극화는 시대의 트렌드다. 세금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거나 “집 없는 사람에게 그린벨트는 분노의 숲이다. 그린벨트나 환경문제는 후손들이 걱정할 일이니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해 많은 이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하셨죠.  지난 7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삼겹살 값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던 강 장관은 “삼겹살은 직접 사지 않아서….”라며 민망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공격만 당하던 강 장관께서 마침내 ‘발끈’하셨습니다.조세 전문가인 강 장관은 지난 9월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에서 종부세 완화혜택이 일부 부유층에게만 집중된다는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질책에 “서민에게 대못을 박으면 안 되고 고소득층에게 대못을 박으면 괜찮으냐.”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네티즌들은 “부유층에겐 시원한 발언이었겠지만 서민들 가슴에는 ‘대못질’을 했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    8.안전한 물대포,안 맞아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지난 여름 촛불집회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경찰의 과잉진압과 시위대의 과격시위 논란이 뜨겁게 맞섰습니다.시위대가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경찰을 폭행한다는 주장과 경찰이 물대포·최루액을 이용해 폭력진압을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나눠졌는데요.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경찰의 물대포였습니다.  ”경찰이 물대포 사용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물대포에 맞아 고막이 찢어졌다.”는 등 인터넷을 통한 제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물대포는 경찰 장구 중에 가장 안전한 장구입니다.”라고 말해 성난 촛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방망이보다 안전하다는 물대포.경찰이 직접 시험삼아 맞은 뒤 안전성을 입증했으면 논란은 ‘촛불 꺼지듯’ 사그라들지 않았을까요?    9.’키다리 아저씨’가 줬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돈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또 한 번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월 29일 18대 총선을 앞두고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나에겐 숨겨진 키다리 아저씨가 한 분 있다.”고 해명습니다.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그 아저씨로부터 받은 돈은 무려 4억 7000여만원이라고 하네요.또 검찰은 김 최고위원이 또 다른 후원자에게 2억 5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4억 7000만원을 후원해 줄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아무리 낭만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10.기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지역 해제를 놓고 국토해양부와 엇박자를 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가 해외 출장 등으로 바빠 실무자들과 의사 소통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투기지역 해제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담당 과장과 국·실장은 물론 차관조차 모르고 오직 장관만 국토해양부 장관과 논의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죠.  18대 총선 당시 여기자의 뺨을 건드려 성희롱 논란에 휘말린 정몽준 의원의 “며칠 동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그랬다.” 발언도 여성계의 반발을 샀습니다.  또 지난 6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촛불집회를 “천민 민주주의”라고 표현했다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감 발언’이 가득한 2009년 되기를  힘겹게 한 해를 넘긴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사회지도층과 정치권의 ‘입 단속’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공감 발언’이 지나치게 정부·여당에 몰려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야당의 발언 중 국민들의 뇌리에 남는 것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그만큼 개성이 없었다는 것이죠.관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의 생리상 ‘무관심’은 ‘비난’보다 독이 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새해에는 국민들이 “그래 맞아.” “정말 그럴듯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공감 발언’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아륀지’ ‘엄친아’ 등 올해를 휩쓴 유행어와 신조어 [동영상 갤러리]죽기 전에 이 호텔 가볼수 있을까 박계동·원혜영 ‘엇갈린 운명’
  • [열린세상] 중산층을 위한 정당/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열린세상] 중산층을 위한 정당/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도 좋고,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습니다.’ 1952년 GM의 회장으로 재직하다가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찰리 윌슨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남긴 유명한 말이다.GM이 곧 미국이라는 것이다.GM의 전성기였던 그때가 아마도 미국의 전성기였으리라. 그런 GM이 파산 직전으로 몰렸으니 미국이 휘청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GM에 나쁜 것은 미국에도 나쁜 것이다.GM의 위기,즉 제조업의 위기가 미국 위기의 본질이다.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어느 나라나 위기의 확산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 먼저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그에 따라 서서히 중산층이 붕괴한다.제조업이 기반을 상실함에 따라 자본은 금융 등으로 이동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된다.경제적 양극화는 정치적 대립을 격화시킨다.그 결과 민주주의가 흔들린다.결국 정치는 전쟁이 된다. 이런 논리에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이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미래를 말하다’라는 책에서 경제적 불평등이 정치적 극단을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오히려 정치적 양극화가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중요한 논지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치적 제휴를 했을 때는 경제적 불평등이 완화됐고 극단적 대립을 했을 때는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 정치에 커다란 교훈을 줄 수 있다.한국은 지난 10년간 중산층이 꾸준히 줄어 대략 10%가량이 그 대열에서 낙오했다.최근에 와서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이에 호응해(?) 중산층을 기반으로 하던 정당들이 어느 날부터 부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재빠르게 변신했다.그러자 대립은 날로 격화되었다.아무도 챙기지 않는 중산층의 붕괴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이것이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문제는 선거 전략으로도 어리석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경우,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부자당의 이미지다.2007년에는 중산층 정당으로 이미지를 바꾼 덕에 승리했다.수도권 중산층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그런 한나라당이 다시 옛날의 이미지로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서민의 당이다.중산층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그런데 아직도 50%가 넘는 중산층을 포기하고 집권할 수 있을까.더 중요한 이유는 서민들은 중산층을 욕망하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민주노동당의 경우,의석수 5명,한 자릿수의 지지율로 과연 집권할 수 있을까.자신들도 그날이 올 것을 믿고 있을까.만일 의석수를 10명,20명으로 늘리려면 자신들의 주요 지지기반인 20대와 30~40대가 비록 계층으로는 서민이라도 ‘중산층 의식(!)’을 가진 고학력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라. 모든 정당들이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면 우리는 세 가지를 얻을 수 있다.첫째,정치적 대립이 완화된다.둘째,서민들을 중산층으로 만드는 방안이 나올 것이다.셋째,중산층이 확대되어 국가 경쟁력이 강화된다. 한국 정치는 오늘도 살벌한 전쟁 중이다.해머로 문을 부수고 소화기를 뿌려댄다.까짓것 좋다.한두 번도 아니고 세계의 조롱 따위는 참을 수도 있다. 문제는 전쟁의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다.위기는 밖에서 오고 있는데 안에서 싸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일본과 한국이 미국의 제조업을 붕괴시켰듯이 중국은 우리의 제조업과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있다. 시간이 없다.이제는 전쟁을 멈출 시간이다.극단에 기대면 공멸한다.지금 당장 부자,서민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중산층을 잡는 경쟁에 뛰어들라! 왜냐하면 2012 대선에서도 중산층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집권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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