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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檢 수뇌부 비공개 심야회동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 등으로 법원과 검찰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법원과 검찰의 수뇌부가 서울 강남구 모 한정식집에서 심야 회동을 가졌다. 법·검 갈등을 계기로 국회에서 법조계 개혁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19일 대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한정식집에서 이용훈 대법원장, 이귀남 법무장관, 김준규 검찰총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평우 대한변호사협회장, 이재후 한국법학원장, 성낙인 한국법학교수회장 등이 3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법원·검찰·변호사 등 법조 3륜을 대표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모임은 원래 이 대법원장이 김 총장과 이 장관이 지난 8월과 9월 잇따라 취임한 데 대해 서로 인사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마련한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부정기적이지만 이런저런 자리를 마련해 왔고, 이날 자리도 몇달 전에 약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이슈가 법·검갈등인 만큼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얘기들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관계자는 “수장들끼리 서로 이해와 협조를 구한다는 차원에서 덕담들이 오고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참석자는 “이 대법원장이 (최근 갈등 상황이) 자꾸 언론에 보도돼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대한변협회장이 이날 대법원 비판성명을 낸 것과 관련한 언급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法·檢갈등 변호사단체로 확산

    法·檢갈등 변호사단체로 확산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이 변호사 단체간 논쟁으로도 번졌다. 대한변호사협회는 19일 강 의원에 대한 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변협은 성명서에서 “강 의원에 대한 판결에 적용된 일부 논리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고 대법원의 기존 판례와 일치하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면서 “이번 판결이 국민을 실망시킨 것은 물론 향후 국회 폭력의 재발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사회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관의 독립은 ‘자기자신으로부터의 독립’ 즉 자기 자신의 성향이나 소신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단체가 개별 판결에 대해 비판적인 성명을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한변협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재판이고, 상소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으므로 판결에 대한 고도한 비판은 사법권 독립을 해칠 수 있다.’는 대법원의 반응은 결코 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논평을 내고 대한변협의 비판성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성명서 철회를 요구했다. 민변은 대한변협 성명서 발표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도 짚었다. 민변은 “변협은 의견을 발표하기 위해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사회적 의미와 영향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법원과 검찰, 언론 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의견을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변은 “변협이 사태 해결 방안으로 ‘법원 내의 이념 서클인 우리법연구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문항이 포함된 설문을 내고 회신기한도 되기 전에 일방적으로 성명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평우 대한변협 회장은 설문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명 발표는 설문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고 해결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인데 소통에 일부 착오가 있었다.”면서 “일부 문항 때문에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법원은 불편한 기색이다. 대법원이 사실상 이용훈 대법원장의 목소리라 할 수 있는 성명까지 냈음에도 논란이 변호사 단체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비판을 한 것도 지나친 처사라며 격앙된 분위기다. 대법원 관계자는 “일개 판사의 판결을 두고 국회의원들이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法·檢 갈등 ‘기로’

    검찰이 18일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대한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법원과 검찰 공방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대검찰청은 21일 1700여 검사가 참여하는 전국검사회의를 연다. 또 같은 날 대법원 역시 대법관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법원과 검찰의 각자 회의로 두 기관의 갈등이 봉합될지 증폭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대검은 “통상적인 일정에 따라 준비된 화상회의”라고 했고, 대법원 또한 “일상적 행정업무 처리”라며 확대해석에 손사래를 쳤다. ●檢, 의견서·강기갑 무죄 항소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낸 의견서에서 ▲형사소송법상 재정신청 사건에 대한 열람·복사는 금지돼 있고 ▲열람·복사를 허용한 데 대해 즉시항고를 했음에도 법원이 계속 허용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도 이날 무죄판결을 받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해 항소했다. 남부지검은 항소이유서에서 “국회 폭력사건에 대해 부당하게 면죄부를 준 판결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허가없이 부착한 현수막 철거가 부적합한 공무집행이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수사기록 공개와 강 대표에 대한 무죄 판결을 두고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커지는 배경에는 법원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를 둘러싼 줄다리기 성격이 짙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내건 공판중심주의는 공개된 법정에 제출된 증거자료만으로 재판을 하자는 것이다. 공판중심주의는 2008년 시행에 들어간 개정 형사소송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인을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케 하는 국민참여재판제도나 구술심리제가 도입되고, 영장실질심사제 강화와 ‘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의 명문화 등 피고인의 권리보호 방안이 대폭 강화됐다. 최근 논쟁이 되는 사안과 관련, ▲검찰의 기소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재정신청 대상을 일반적 고소·고발 사건에까지 확대하는 방안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피고인에게 유리한 자료까지 검찰이 내도록 의무화하는 증거개시제도 도입 등이 포함돼 있다. ●“갈등배경 공판중심주의 탓” 지적도 문제는 이런 공판중심주의가 검찰의 위상 하락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검찰이 ‘준사법기관’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과 다를 바 없는 ‘사건의 한 당사자’로 내려앉게 되는 것이다. 여기다 공개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법무부와 검찰은 혐의 인정을 두고 피의자와 협상할 수 있는 면책조건부진술제, 구속영장 기각에 불복할 수 있는 영장항고제, 참고인에 대한 강제수사와 허위진술에 대한 처벌 규정 도입 등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대응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귀남 법무장관도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7일 낸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에 대한 검찰의 공개비판이 지나치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이 사건의 한 당사자에 지나지 않다면 변호사처럼 자기 목소리를 못 낼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법원과 검찰의 공방 2라운드가 개별 사안에서 형사사법제도 개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수도권·중립성향 ‘3~5개 부처이전’ 절충안에 호의적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수도권·중립성향 ‘3~5개 부처이전’ 절충안에 호의적

    국론을 양분시키고 있는 세종시 문제는 국회에서도 좀처럼 타협점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국회의원 긴급 설문조사를 보면 현재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절충안(찬성률 13.1%)이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당이나 여권 내 계파를 떠나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절충안에 호의적이며, 정부의 수정안이나 원안을 놓고 고민하는 의원들(입장 유보 23명)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향후 세종시 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론 또는 계파가 정한 원칙 때문에 수정안이나 원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지만 ‘내 의견은 따로 있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도저도 안되는 이론일 뿐” 원안을 고수하는 의원들(89명)은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수정안은 한나라당 내 친이계 33명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이들이 절충안을 반대하는 논리는 “3~5개 부처만 옮기면 대통령이 주장하는 행정 효율성과 세종시 본래의 목적인 국토균형발전이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없고, 충청도를 만족시킬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세종시는 국가 운영 철학의 차이에서 나오는 정책 충돌이자,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치 충돌이어서 타협이 힘들다는 뜻이다. 친이계 이범래 의원은 “이전에 권경석 의원이 비슷한 절충안을 내려고 했으나,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안되는 이론상의 절충일 뿐이라는 결론에 따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절충안이 나오면 또다른 절충안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도저도 안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절충안은 곧 이명박 대통령의 패배를 의미하고, 비록 수정안이 관철되지 않더라도 이 대통령은 크게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청와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도 받지 못할 절충안을 민주당이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타협점 찾으면 절충 가능” 한편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 22명의 출신을 분석해 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의원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4명은 비례대표였고, 부산·경남이 4명, 대구·경북이 4명이었다. 대부분 충청 지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의원들이고, 당내 또는 계파 내에서 중립 성향이 강한 의원들이다. 이들은 교육과학기술부나 여성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을 옮기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은 “수정안이 최종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수정안의 수정안’이 필요하다.”면서 “세종시는 이제 정치적 의미가 강해진 만큼 정치적 타협점을 찾다보면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박기춘·박은수·안규백 의원이 당론(원안 고수)과 달리 절충안에 손을 들었다. 박기춘 의원은 “당은 반대하겠지만 생각해 볼 만하다.”면서 “이러다간 조만간 국가가 두 쪽 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檢여론전에 불만… 법적용도 불신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무죄선고에 대한 검찰의 반발을 지켜보는 법원의 시선은 싸늘하다. 대법원장의 목소리로 간주되는 대법원 성명을 내놓는 초유의 대응을 했음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언짢은 분위기이다. 특히 항소나 상고 등 법적 절차가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여론전을 펴는 데 대한 불편함은 상당하다. 법원이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가졌던 불만은 개별 재판부의 공판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법원과 검찰 사이의 갈등이 ‘일회성’이 아니라 ‘긴 잠복기’를 거쳤다는 얘기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안원구 국세청 국장 공판에서 홍승면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안 국장에게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것도 법전을 꺼내놓고 해당 법조문을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검찰에 따졌다. 변호인 측이 안 국장에 대한 수사가 ‘폭로를 막기 위한 입막음용’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검찰이 법리 검토도 제대로 못한 게 아니냐고 면박을 준 셈이다. 한명숙 전 총리 수뢰의혹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혐의를 포착하고도 덮어주는 대가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는 ‘플리바게닝 의혹’이 그것이다. 검찰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지만 곽 전 사장 진술에만 의존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일부 판사들의 “검찰이 공명심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은 검찰에 대한 법원 시각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참여당 노무현 적자론 말고 내세울 게 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주도한 국민참여당이 어제 창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씨,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씨 등이 창당의 핵심 주역이고 보면 ‘꼬마 노무현당’이라 불릴 만하다. 그들 스스로도 창당선언문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겠다.”고 노무현당을 자임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씨를 대표로 내세웠다지만 사실상 유시민씨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유시민당’으로도 불릴 법하다. 창당과 선거 참여는 실정법의 결격사유를 지니지 않는 한 그들의 자유영역일 것이다. 한나라당의 독점구도를 깨고 민주당의 대안세력이 되겠다는 포부 또한 말릴 일도, 말릴 수도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딱한 것은 우리의 야권이다.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핵분열하듯 갈라지고는, 연대니 연합이니 하며 드잡이를 일삼는 이 야권의 행태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참여당만 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데, 대체 민주당과 뭘 차별화하겠다는 건지 아리송할 뿐이다. 노무현 적자를 자임할수록 여야를 비난하기에 앞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 데 대한 자기 비판과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으로 진보진영이 갈라진 터에 이들을 죄다 부정하고 나서 펼치겠다는 새로운 정치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밝혀야 한다. 국민들은 그동안 밑져야 본전 식의 창당을 수없이 봐 왔다. 민주당의 기득권을 파고들기가 여의치 않은 인사들끼리 따로 당을 만들어 지방선거를 치르고 이를 통해 몸값이나 올리겠다는 얄팍한 계산이라면, 이는 국민에 대한 우롱이다. 그런 ‘포장마차 정치행태’라면 당장이라도 좌판을 접는 게 도리일 것이다.
  •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세종시 수정안에 ‘일부 부처 이전’을 추가하는 여권 일각의 절충안이 국론 분열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이 여야 국회의원 168명을 상대로 원포인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은 13.1%에 그쳤다. 하지만 정당 간, 계파 간 반응은 시사점이 컸다.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민주당, 친박연대에서,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모두 절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친박계가 친이계보다 절충안에 더 우호적이었다. 특히 절충안을 선택한 의원들은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거나, 수도권과 영남 출신이 많았다. 정당 간, 계파 간 극한 충돌이 예상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들의 소수 의견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7일 여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세종시에 3~5개 부처를 이전하는 절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13.1%인 22명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절충안을 꼽은 22명 가운데 한나라당은 18명, 민주당은 3명, 친박연대는 1명이었다. 한나라당 내 계파별로 보면 친이계가 10명, 친박계가 8명이지만, 절충안 찬성률은 친박계(28.6%)가 친이계(19.2%)보다 9%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정부 수정안을 지지한 34명 가운데 33명(40%)이 친이계 의원이고, 나머지 1명은 무소속이었다. 반면 원안 고수 89명 가운데 친이계는 한 명도 없었고, 친박계는 16명(19%)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원안’을 고수했다. 민주당 응답자 63명 가운데 56명이, 자유선진당은 응답자 8명이 모두 원안을 택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도 응답자 4명과 1명이 원안을 꼽았다. 무소속은 6명 가운데 3명이 원안을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연대의 경우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만이 원안 고수에 동조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서 원안을 꼽은 의원은 53.0%인 89명이고, 정부 수정안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인 34명이었다. 23명은 ‘입장을 밝힐 수 없다.’거나 ‘국민 여론에 따르면 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전체 응답자 168명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은 83명이며, 이 중 친이가 52명, 친박이 28명, 중립 성향이 3명이었다. 민주당은 63명, 자유선진당 8명, 친박연대 3명, 민주노동당 4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6명 등이었다. 한나라당 의원의 설문 응답률이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서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5~6개 부처 이전론’을 제안했고, 충청 지역 여론전에 나선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3~4개 부처 이전 가능성’,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정도 이전’ 등을 언급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절충안 관련 생생발언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힌 민주당 의원들은 절충안에 대해 ‘물타기(문학진 의원)’, ‘장사꾼 같은 논리(송영길 의원)’, ‘얄팍하고 야비한 생각(김유정 의원)’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17일 “지금 무슨 자장면 값 정하자는 것이냐.”면서 “장기간 고민해서 만들어진 원안을 다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국력 낭비”라고 비판했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의 변웅전 의원도 “900원짜리를 500원으로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지금처럼 기업중심도시 성격을 넣으면 블랙홀 효과로 주변만 황폐화된다.”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려면 만들고, 아니면 아예 안 하는 것이 낫지 3~5개 부처 이전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부처를 하나도 이전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5개 정도 이전한다고 하면 70점은 될지 모른다.”면서도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왜 70점짜리를 만들려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민심을 앞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안 찬성 입장인 한나라당내 친박계 김태원 의원은 “행정부처가 다 가든, 일부만 가든 충청도민들이 수용하는 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약속을 파기할 때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절충안에 내포된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심도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수정안이 무산되고 충청도민들에게 피해가 갔을 때 ‘절충안을 냈는데도 원안을 고집하는 세력이 반대해 무산시켰다.’는 식으로 정치적 책임과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정안 찬성론자들도 절충안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쏟아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은 “3개 부처 이전을 이야기하는 원희룡 의원이나 원안 플러스 알파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인기발언을 하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가난한 사람들, 밥 굶는 아이들을 찾아가보고 실업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부처를 옮기느냐 마느냐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역시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서너 개 행정부처만 간다고 무슨 효율성이 있겠느냐.”면서 “지금도 지방에 청 규모로 많이 내려가 있지만 식당만 제대로 운영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검찰총장, 법원 공개비판

    김준규 검찰총장이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공개를 결정한 법원에 대해 15일 ‘신속한 조치’를 지시했다. 특히 이날 간부회의에서 김 총장이 ‘법과 원칙 위반’을 거론하며 법원을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검찰은 전날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열람·등사에 대해 재판부 기피신청과 대법원에 즉시항고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강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소 등 향후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차동민 대검 차장, 김홍일 중앙수사부장, 신종대 공안부장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것”이라며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서울중앙지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들이 다 보았는데 어떻게 무죄인가. 이것이 무죄이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국회 경위 등에 대한 폭행, 탁자 손괴 등의 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명백히 잘못된 판결이며, 국회 내 폭력에 대해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최근 판결 비판에 대한 대법원의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최근 일련의 성명이나 보도는 법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고 자칫 상소심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사법권의 독립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의도 돋보기] 野 5당·시민사회 갈길 먼 선거연대

    야당과 시민사회는 ‘반(反) MB 연대’의 깃발을 들 수 있을까.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친노 성향의 국민참여당 등 야5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요즘 화두는 6·2 지방선거를 위한 연대다. 정책연합·후보연합 등을 통해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진영은 좋은 후보를 내세우거나 지지하는 방식으로 지방선거에 처음 참여할 방침이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도종환 시인이 참여한 ‘2010연대’, 박원순 변호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이해찬 전 총리가 주축인 ‘시민주권모임’, 김근태 민주당 고문이 만든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4개 모임이 적극적이다. 야5당 대표와 시민사회 원로들은 지난 12일 첫 ‘5+4 모임’을 갖고, 연대의 틀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시민사회 진영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각 정당의 셈법이 달라 연대가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지방정부 공동운영, 시민참여배심원제, 지방의원 15% 전략공천을 내세우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칠 것을 호소한다. 정세균 대표는 15일 “지금은 힘을 합칠 때라는 것이 민주개혁진영의 목소리”라면서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데도 국민참여당이 창당을 강행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7일 창당하는 국민참여당은 “계파로 찢기고, 리더십과 시스템이 부재한 민주당에 들어가면 희망이 없다.”고 일축했다. 민노당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으나, 진보신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연대 가능성이 낮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자기 당 후보에게 양보를 설득할 구심력을 가졌는지 의문이고,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살 수 있는 국민참여당은 당연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만이 ‘적통’, ‘정통’이라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지난 두 정부의 공과에 책임이 있는 정당들은 좌로 한 걸음 움직이고, 진보정당은 선명성만 내세우지 말고 실질적인 연대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법체계 혼란 사전차단 포석

    [검찰·법원 충돌 격화]법체계 혼란 사전차단 포석

    검찰이 ‘국회폭력’으로 기소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한 1심에서의 무죄판결과 용산참사에 대한 항소심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을 두고 재판부를 반박하는 등 검찰과 법원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법해석을 두고 검찰이 법원에 불신감을 드러내며 유례없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강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과 재정신청 사건에서 수사기록 공개 결정은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대검은 1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강 의원의 무죄) 이것이 무죄이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 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나.”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용산 수사기록 공개와 관련, “법 해석은 판사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입법 취지를 봐서는 수사기록이 공개돼서는 안 된다.”며 “즉시 항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냥 재판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재판부와의 정면충돌을 감수하면서 강공책을 선택한 것은 최근 이완된 사회 분위기를 타고 법체계가 흔들리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검찰은 그동안 용산사건을 ‘경찰의 진압작전’과 ‘망루농성 화재’로 별개 취급해 수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망루농성자들을 기소했고, 8월에는 경찰 진압작전 지휘라인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을 처분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끊임없이 두 사건을 엮으려 했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입증되면 용산참사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수사기록 공개 결정에 반대하는 이유를 고소·고발인도 당사자에 관한 수사기록만 볼 수 있고, 재정신청 사건에 대해서는 이마저도 금지시켰던 것을 들고 있다. 이유는 고소·고발 남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강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방에서의 강 의원 행동이 폭력적이고 위협적이었다고 보고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국회 파행 상황에서 그 정도 행동은 정치인들 간에 항의하고 싸우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판단했다.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이 적법하지 않았고, 적법하지 않는 행위에 항의하다보면 그 정도는 가능하다는 판단까지 깔려 있다. 한편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 검찰의 즉시항고가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법원의 수사기록 공개가 위법하다는 검찰의 주장이 인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열람·등사는 ‘항고’의 대상이 되는 법원의 ‘결정’이 아니라 재판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재판장의 ‘처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의신청은 가능해도 항고 대상은 아니라는 시각 때문이다. 이번 법원과 검찰의 공방은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가 돼온 용산참사 재판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향후 형사재판에서 수사기록 공개를 둘러싼 권한과 의무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쉽게 봉합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 檢·法 충돌 정치권 비화

    여의도에 때 아닌 ‘사법 개혁’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에,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민주개혁 진영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각각 ‘뿔’이 났다. 이에 대해 여야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만 꼬투리 잡아 ‘개혁’이란 명분을 갖다 붙이고 있다는 빈축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일부 법관들이 보여준 정치성과 편향적 행태는 국민이 우려할 수준이 됐고, 개혁으로부터 무풍지대에 있던 법원, 검찰, 변호사 등 사법제도 개선에 시간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면서 “원내대표 산하에 사법제도개선특위를 만들고, 야당이 요구하는 검찰개혁특위 문제와 결합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검찰 개혁에 더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핸들 조차 없이 질주하는 오만한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18대 국회의 역사적·시대적 사명”이라면서 “안 원내대표가 검찰 개혁에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민주당도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선진화법안 심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지속적으로 국회 검찰개혁특위 설치를 요구했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여야의 움직임을 두고 근본적 개혁보다 여야의 정치적 필요가 우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법원 개혁에 대해서는 자칫 잘못하면 헌법상 보장된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개악(改惡)’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사직과 판사직을 역임한 한 중견 법조인은 “검찰은 엄연히 법무부 산하의 행정기관이자 준 사법기관으로 정치적 영향과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혁 필요성이 높지만,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 개혁은 독립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 檢·法 이례적 공개충돌… 후폭풍 예고

    검찰이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열람·공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1심 무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이렇게 가다가는 기소할 사건이 없고, 결국 사법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이례적으로 대검 간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법원을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비판의 수위를 한껏 높인 김 총장이 한발 더 나아가 ‘신속한 조치’를 주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대법원도 15일 오후 입장을 내놓았다. 재판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비판은 재판의 독립이 침해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재판장의 개인성향을 공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대법원의 우려 표명 또한 이례적이다. 이런 일련의 ‘법·검 갈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서울고검의 한 검사는 “판사의 양심을 존중하고 믿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지나치게 극단적인 판결은 이런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판사 스스로가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에둘렀다. 그러나 검찰의 여론몰이가 지나치다는 불만도 새어나온다. 법원 관계자는 “수사가 참 힘든 작업이라는 점을 알기에 검사의 열정과 노력은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건에 대해 말하긴 어렵지만 판사들 사이에는 막상 수사자료를 보면 입증이 허술하거나 (수사 방향이) 편향된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재판 결과의 과도한 정치적 해석도 논란거리다. 최근 법원의 판결이나 결정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 기준은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소속이냐 아니냐.’라는 것이다. 이런 분류에 강한 반감을 나타낸다. 한 판사는 “그런 논리라면 민감한 사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은 모두 극우보수라는 얘기냐.”면서 “판사의 판결을 그런 식으로 싸잡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지봉 서강대 교수는 “판결의 본질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판사가 어느 단체 소속이었다는 식으로 이념적 색칠을 가하고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헌 변호사는 “법원의 강 의원 무죄 판결이 실정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법조계가 입장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이면서 법원과 검찰의 충돌은 당분간 소용돌이칠 수밖에 없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강기갑 ‘판사 맘대로 판결’ 법치를 우롱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해 1월 국회 사무총장실에 들어가 집기를 쓰러뜨리며 업무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재판부가 14일 무죄를 선고한, ‘판사 맘대로 판결’은 법치를 우롱했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국회 폭력에 대한 ‘판사 맘대로’ 판결로는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판결이 법관 고유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기존 판례와 상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강기갑 판결의 경우 국회 경위 폭행에 대해서는 신체적 위해 의도가 없었다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신문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공무가 아니라고, 탁자 등 파괴혐의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는 과실이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남부지법은 “혐의를 단순폭행으로 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법리에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폭력에 황당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시각이다. 한마디로 억지춘향식 판결이란 얘기다. 당시 강기갑 대표의 국회 사무총장실 활극은 대한민국 국회를 국내·외적인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비난이 쏟아졌다. 강 대표도 급기야 활극 1주일만에 “제 행동이 지나쳤다는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머리를 숙였다. 본인이 잘못을 시인했는데도 무죄를 선고한 1심의 판결에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검찰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주재한 어제 수뇌부 회의에서는 “국민들이 모두 보았는데 이떻게 무죄인가? 이것이 무죄라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라며 상급심에서 시정을 구하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많은 국민들은 상급심인 2, 3심의 판결을 주시할 것이다. 상급심마저 사법 판결 기준을 의심케 하는 판단을 하면 사법신뢰와 법치주의가 흔들리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국회 폭력에 대해 여전히 진저리를 친다. 강 의원의 무죄 선고가 국회 폭력에 대한 면죄부는 결코 아니다. 2심, 3심의 판결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법원이 정치화하고 있다는 상황을 우려한다. 판사 개인 성향에 따라 같은 사안의 재판 결론이 제각각으로 나오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법관의 독립성은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하지만 개인 소신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재판의 기준이 의심받게 된다. 사법부 신뢰회복은 요원해진다.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와 검경의 재판부 기피신청도 법관의 지나친 소신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신을 너무 앞세워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적 판사가 많다는 지적은 결코 소망스럽지 못하다.
  • “진보정당 양적통합 무의미”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에 정책연합을 제시했다. 노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정치세력의 연대가 필수적이지만, 일회성 선거연대가 아니라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연합·가치연합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제안한 합당을 전제로 한 진보정당 통합 제의와는 궤가 다르다. 노 대표는 정책연합의 전제 조건으로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 폐기, 사회복지 확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철회, 참여예산제, 대형마트 제한, 공보육시설 확충 등의 과제에 대해 공동 정치강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제의한 진보정당 통합과 관련해서는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면서 “과거 회귀적인 단순한 양적 통합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원안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여당도 문제지만, 세종시가 중요한 민생 문제를 쫓아낸 게 더 우려스럽다.”면서 “진보신당은 올해 일자리 안정과 사회복지 실현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복지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회플러스] ‘국회폭력’ 강기갑의원 무죄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이동연 판사는 14일 ‘국회폭력’ 사태와 관련,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지난해 1월5일 폭력사건을 초래한 국회 질서유지권이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며 “이에 항의한 피고의 행위는 감정에 의한 항의의사일 뿐 공무집행방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하기로 했다.
  • 노회찬, 강기갑 ‘진보대통합’ 사실상 거부

    노회찬, 강기갑 ‘진보대통합’ 사실상 거부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14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진보대통합’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노 대표는 국회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방선거 전까지 진보대통합의 공동 합의문을 만들자.”는 강 대표의 제안에 “이 문제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관계로 바라볼 수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강 대표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반(反) 이명박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진보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진보신당과 합당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노 대표는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과거 회귀형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깨진 화분 조각을 맞춰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크고 강한 화분을 만든다는 것이 진보신당의 기본노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안으로 통합 논의를 위한 대표 회담을 갖겠다는 강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진보정당의 크고 새로운 집을 구상하는 노력은 필요하고 논의도 할 수 있지만 양당 사이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노 대표는 그러면서 ‘정책중심 야당 연합’을 제안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야권 정치세력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면서 “정책연합을 위해 공통 정치강령과 풀뿌리 민생복지 실현 과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유연화 정책 폐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철회, 근본적인 정치개혁 등을 공통 정치강령으로 들었다.  노 대표는 또 “사회복지의 전면적 실현을 위해 소득과 자산에 대한 부자 증세로 연간 14조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사회복지세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강기갑대표 ‘진보대통합’ 제의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진보신당에 진보대통합을 제의했다. 강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반(反) 이명박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진보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달 안으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물론 제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를 찾아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적극적인 자세로 지방선거 전까지 진보대통합의 공동합의문을 만들어 국민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진보대통합은 1차적으로 진보신당과의 합당을 의미한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민노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없어 통합 얘기를 꺼내는 것”이라면서 “통합 문제는 선거 이후에나 상상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 대표는 또 “세종시 수정안은 ‘재벌 행복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여당 내부의 반대여론도 정당한 만큼 당리당략을 떠나 ‘세종시 원안 사수연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촉구 결의안을 4월 국회에서 채택하고,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하자.”고 말했다.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과격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부드러운 태도를 취하는 동시에 대중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정치권 전면전 ‘점화’

    11일 ‘예정된’ 뇌관이 터지자 정국은 삽시간에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각 정당과 계파는 준비된 대응 카드를 일제히 쏟아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충돌했다. 친이계가 중심이 된 지도부는 전국을 순회하며 여론 설득전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충남지역의 국정보고대회가 그 시작이다.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한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돌멩이를 맞더라도 당당하게 나아가자.”며 각오를 다졌다. 친박계는 더욱 강경해졌다. 국민과의 약속 파기에, 혁신도시 등 다른 지역과의 역차별도 거론했다. 전날 설전을 주고 받았던 친이계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2라운드’를 벌였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미디어법 처리 때는 수정안을 관철시켜 놓고, 다른 수정안은 왜 안 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제왕적 측근의 오만방자한 인신비방”이라고 맞받았다. 여기에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성명을 내고 “세종시 문제에 관한 한 ‘제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분은 오로지 대통령 한 분뿐”이라고 가세했다. 야권은 강한 어조로 정부의 수정안을 비판하며 ‘공조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행정 기능만 없앴을 뿐 새로울 것이 없는 안으로 ‘국가균형발전 추진’이라는 대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총 직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수정안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또 이번 주를 ‘국가균형발전 주간’으로 선포하고 야4당 공조를 가시화하는 한편 서울과 충청권을 번갈아가며 날마다 시민사회단체 연석 간담회와 토론회, 규탄대회 등을 열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정안은 충청권에 신도시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단견과 오기만 드러냈을 뿐이며, 대한민국 전체의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원안을 사수하고 수정안과 관련된 어떤 개정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서로 움직인다면 결과적으로 어느 정파나 정당이든 국회에서 공조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근찬 원내대표, 이상민 정책위의장, 김낙성 사무총장 등 당3역과 김창수·임영호 의원은 기자회견 뒤 열린 규탄대회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삭발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친박연대도 논평을 내고 기업 특혜의 불법성 등을 지적하며 강력 반발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뉴스&분석] 11일 수정안 발표 ‘세종시 태풍’속으로

    [뉴스&분석] 11일 수정안 발표 ‘세종시 태풍’속으로

    11일 ‘주사위’가 던져진다. ‘세종시 수정안’은 국가 통수권자가 ‘역사’를 거론하며 제시한 국가 정책이지만, 그 운명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주사위라 할 만하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상 집권 후반기 국정을 걸었다. 수정안에 민심이 실리면 국정 운영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좌초하거나 표류한다면, 국정 장악력은 급격히 약화될 개연성이 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차기(次期)’를 걸었다. 양 끝에는 169명 한나라당 의원들이 몰려 있다. 어느 순간, 중간지대는 사라질지 모른다. 가부(可否)간 결단을 강요받게 될 이들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직접적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자유선진당 등 야당의 운명도 여기서 갈릴 수 있다. 정책으로 이만한 ‘판’을 갖기 쉽지 않다. 사생결단(死生決斷)식 격돌이 예상되는 이유들이다. 벌써 상대를 겨냥한 발언들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성급한 ‘분당(分黨) 시나리오’까지 나돈다. 사회 전체가 덩달아 세종시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의 입법안인 만큼 관계 기관 협의와 입법예고, 국무회의 등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의 개정안이거나 다른 이름의 법안이 될 수도 있다. 국회는 국회법상 2·4·6월 등 짝수달에 임시회를 열게 돼 있어 본격 심의는 다음 달부터다.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및 행정특례법’이 계류된 행정안전위원회나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원안을 다룬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뤄질 수 있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국회 내 전담 특별위원회가 구성될 수도 있다. 수정안은 일반 안건에 속하므로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국회 의석은 10일 현재 한나라당 169석, 민주당 87석, 자유선진당 17석, 친박연대 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무소속 9석 등 모두 298석이다.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과반인 15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 50~60명 가운데 최소 절반이 찬성하지 않는다면 법안은 통과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론’ 채택을 원하지만 친박계의 태도가 완강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원내지도부 인사는 “당론을 채택하려다 당이 깨진다는 얘기가 나돌 만큼 분위기가 험악하다. 의원총회 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지금 여권 주류가 기대하는 것은 여론뿐이다. 친박계의 퇴로는 여론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여론 수렴에 충분한 시간을 갖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4월 임시국회 이후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자니 6월 지방선거가 부담이다. ‘6월 이후로 넘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속전속결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칫 ‘장기화의 늪’을 건너야 할지 모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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