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노동당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동물보호단체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신화통신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베토벤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패스트푸드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6
  • MB특보 출신 교수 “노무현 ××” 막말 논란

    MB특보 출신 교수 “노무현 ××” 막말 논란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이 공익근무요원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고 노무현·김대중 전직 대통령에 막말을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유 학장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1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유 학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공익근무요원 교육센터에서 ‘국가안보의 이해’란 주제로 공익요원에 강의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두고 “그 x신”, “자살이 아니고 x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유 학장이 “노무현이 왜 서거냐. 자살이지. 자꾸 거짓말하다 지가 혼자 ×진 거지. 우리가 죽으라고 했나. 지 혼자 ×진 걸 가지고 왜 서거라고 난리냐. 김양숙(권양숙)이 아버지가 지독한 간첩, 빨갱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김 전 대통령을 두고 “어떻게 적지(평양)에서 90분 동안 김정일과 둘이서 차를 탈 수 있냐. 참 우스운 대통령”이라며 “공산화 안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두 전직 대통령 외에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과 박지원·정동영·박근혜 의원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람들을 열거하면서 “김일성·김정일 만나고 온 사람은 다 죽었다. (김정일은) 재수가 없는 ×”라며 “이명박이가 만난다고 해서 절대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국회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에 대해서도 “그 ×신 같은 것이 때려 부수고도 무죄를 받았다. 그런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유 학장이 통화에서 “학자적 양심에 따라 사실 그대로 말한 것” 이라며 “절대 비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민감한 내용이고, 고발이 들어오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지방선거 D-2] 상대 텃밭 간 후보 53인 ‘과감한 도전’

    [지방선거 D-2] 상대 텃밭 간 후보 53인 ‘과감한 도전’

    ‘구색용이 아니다.’ 이번 6·2 지방선거에도 특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텃밭’에 도전하는 다른 당 후보들이 적지 않다.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참가에 의의’를 두던 단순 구색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남에서는 치열한 경합으로 당선에 근접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호남에서도 ‘의미있는 득표’가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 ‘집권 여당 메리트’ 집중 공략 이번에 한나라당은 야당이던 4년전과는 달리 거물급 광역후보들을 내세웠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전북에,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전남에,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광주에 내세웠다. 이들의 주요 선거전략은 중앙 정부와의 연계가 가능한 ‘집권 여당의 메리트’를 강조하는 것. 정운천 후보는 60% 안팎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민주당 김완주 후보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최소 20~30%가 돼야 정부 예산을 가져올 수 있고 중앙-지방이 소통하는 ‘쌍발통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의미있는 득표율을 보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대식 후보는 지난 주말 광양, 순천 등 지역을 다니며 “집권 여당을 이용해 전남의 실속을 챙기자.”는 구호를 목이 쉬도록 외치고 다녔다. 정용화 후보는 교수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시간강사의 빈소를 들러 “시간강사 권익 향상에 지혜를 모으자.”며 표심을 자극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에도 7명을 출전시켰다. 전주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용갑 후보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이후 15년 만에 나온 한나라당 전주시장 후보다. 박 후보는 “경제 활성화에 관한 공약 등은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의 가능성을 새로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수시장에 3번째 도전하는 한나라당 심정우 후보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여당의 힘을 동원해야 한다. 당선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정부로부터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유세했다. 심 후보 측은 이번 선거 목표를 지지율 20~25%로 잡고 있다. 광주 서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하방수 후보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구청장이 당선돼야 서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외쳤다. ●지지율 50% 넘는 여당 후보 아성 넘어라 4년전 영남 전체에서 야권 후보의 승률이 4%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민주당 17명, 민주노동당 8명, 국민참여당 6명, 미래연합 11명, 진보신당 1명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서 김두관 야권 단일 무소속 후보의 활약이 특출나다. 거센 돌풍으로 여당이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주말동안 마산 어시장, 김해 장유 상가, 마산역 등을 다니며 “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막판 부동층 흡수에 힘을 쏟았다.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부산에서 야5당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섰다. 여권의 개발 공약에 맞서 “가족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겠다.”며 복지 공약을 주요 전략으로 선거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태종대에서 열린 가족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하는 등 유권자와의 막판 스킨십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경북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홍의락 후보는 낮은 인지도에 고전하고 있지만 포항, 영덕 등 7개 지역을 방문하는 강행군으로 얼굴 알리기에 힘썼다. 영남 유일의 진보신당 후보인 조명래 대구시장 후보는 이색 선거운동으로 젊은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파란색 현수막 일색인 대구에서 과감하게 붉은 현수막을 내걸고, 유권자와 포옹을 나누는 ‘프리허그’ 운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 출마한 민주당 김맹곤 시장후보는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나라당 박정수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울산 북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윤종오 후보도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가 금품 여론조사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병철 오달란기자 bck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민노당 가입 전공노 89명 7월 중순쯤 파면·해임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당비 등을 낸 혐의로 기소된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공무원 89명이 7월 중순쯤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징계 및 소청 규정 등은 수사기관 수사가 끝나면 지방자치단체는 한 달 안에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하고 인사위는 다시 한 달 안에 이를 의결하도록 돼있다. 검찰이 지난 6일 공무원 89명을 기소한 뒤 이들이 속한 60개 지자체에 통보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는 다음 달 5일까지 징계 요구를 해야 한다. 또 지자체 공무원과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인사위는 다음 한 달 뒤인 7월4일까지 징계 의결을 해야 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선거 D-4] 與 “민주가 전쟁위협 조성” 野 “선거용 전쟁놀음 심판”

    6·2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28일 천안함발(發) ‘북풍’과 ‘촛불’이 맞부딪쳤다. 야권은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최근 남북 긴장상황을 정부·여당의 탓으로 돌리면서 여당을 지지할 경우 한반도가 전쟁의 위험에 놓인다며 정권심판론 확산에 나섰다. 이에 여권은 ‘북한을 옹호하는 민주당이야말로 전쟁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수도권 범野단일후보들 회견 민주당은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과 함께 이날 저녁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평화와 정권심판을 기원하는 야간 촛불유세에 돌입하며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 등 야권 단일화 후보는 이날 야4당 대표와 함께 여의도 공원에서 수도권 범야권 단일후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권의 선거용 전쟁놀음과 독선적 국정운영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한편 야간 촛불 유세 계획을 밝히며 동참을 촉구했다.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금 한반도는 전쟁이냐 평화냐, 공멸이냐 공생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오직 지방선거를 목적으로 한반도를 대립과 전쟁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공격했다. 유 후보는 “평화, 민주주의, 민생, 정의를 바라는 우리의 소망을 하나로 모을 때다.”라면서 “수도권의 야권 단일후보들은 오늘부터 야간 유세시에 유세장에서 촛불을 들고 함께 모여서 우리의 소망을 밝힐 것을 제안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경제불안을 정권심판의 지렛대로 삼아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천안함발 불안심리로 경제위기가 심화되면 집권여당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이 경우 정치 이슈보다 경제 현안에 민감한 중도층을 야권으로 결집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후보 측 대변인인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강경조치로 남북관계가 파탄났고, ‘전쟁이냐 평화냐’는 시점까지 가고 있다.”면서 “복지에 가야 될 돈이 정부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만들어낸 주식시장의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아울러 야당 우호층인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는 데에도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인천 인하대 앞에서 ‘20대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며 정권심판론 확산에 진력했다. ●오세훈·김문수는 세확산 주력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전쟁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정몽준 대표는 경남 밀양시 삼문동 공설운동장 사거리에서 열린 이달곤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은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북한의 잘못된 위협 앞에서 우리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야지, 앞장서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을 하면 되겠느냐.”면서 “선거 때문에 나라의 경제를 흔드는 무책임하고 철부지 같은 일을 하는 민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여의도에서 열린 수도권 범야권 단일후보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 “정권심판론이 안 먹히자 고작 생각해 낸 것이 ‘전쟁위협론’이다.”라면서 “전쟁론은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써먹는 수법인데 민주당이 이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의 조윤선 대변인도 한 라디오에서 “무력도발한 북한을 옹호하고 화살을 한국 정부와 군에 돌리는 야당의 태도에 많은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한명숙 후보가 북한을 두둔하기보다 국민안전을 우선했다면 (천안함 사건은) 선거 쟁점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상대편을 앞서가고 있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후보들은 안보와 경제불안 공방에서 한발 비켜나 정책과 공약으로 시민 공감대를 쌓는 데 주력했다. 오 후보는 성북구 숭곡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안전하게 등·하교시키는 ‘워킹 스쿨버스’ 자원봉사 체험에 나서면서 ‘1일 1정책 메시지’ 전략을 이어갔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도 경기 지역 대학생 1000여명으로부터 공개지지를 받으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인천 남동구청장 보수·진보 1대1 접전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최초로 진보 단체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야권3당(민주당·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의 단일화가 이뤄진 곳은 인천시 남동구와 동구, 경기도 화성시다. 이중 남동구는 야권 단일후보인 배진교 민주노동당 후보와 최병덕 한나라당 후보 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남동구는 후보가 여럿인 다른 지역과는 달리 후보가 단 2명에 불과해 보수와 진보가 1대1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야권 연대의 파괴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인천 남동구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선거 초반에는 최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앞서 나갔다. 남동구는 지난 10여년간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야권 단일후보라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점차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배 후보 측 주장이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마다 순위가 바뀌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야권3당 대표들은 물론 진보 진영 인사들이 잇따라 남동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나라당 후보가 다소 앞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여론조사에는 잘 반영되지 않은 조직표가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남동구가 단체장 한 자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남동구는 보수 진영의 자존심이 걸린 곳”이라며 “막판에 보수층이 결집해 최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수도권 최초 진보 단체장 탄생 여부는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방선거 D-5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북, 현직 무소속 7명 돌풍… 한나라 후보와 접전

    [지방선거 D-5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북, 현직 무소속 7명 돌풍… 한나라 후보와 접전

    23명의 기초 단체장을 뽑는 경북지역 선거전에서는 한나라당의 전통 텃밭에서 무소속 돌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크게 위협하며 무소속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무소속 후보 중에는 현직 단체장이 7명이나 포함되어 있는 데다 무소속 단일화 바람마저 거세지면서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상당수 한나라당 후보들은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내 최대 격전지로는 이한성 국회의원(문경-예천)과 현직 신현국 무소속 후보 간의 갈등 속에 치러지는 문경시장 선거다. 신 후보는 이 의원 측이 지난 총선 때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며 처음부터 공천에서 배제하자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신 후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양측의 연이은 폭로전으로 문경지역은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민심이 갈라졌다. 신 후보는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오히려 지지층이 더 두터워졌다.”며 “유권자의 심판을 통해 개인적인 명예 회복은 물론 문경의 상처난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에 애초 한나라당의 도의원 후보 공천에 탈락했다가 한나라당 문경시장 공천을 받은 김현호 후보는 깨끗한 CEO 후보임을 내세워 ‘정치 공방’에서 한발 비켜섰다. 김 후보는 “문경의 갈라진 민심을 봉합할 적임자는 나뿐”이라며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후보로는 도저히 안 된다.”고 신 후보를 겨냥했다. 여기에 무소속 고재만 후보는 3선 문경시의원 경륜을, 임병하 후보는 33년간의 깨끗한 공직생활 경험을 내세워, 두 후보 모두 ‘제3자 인물론’을 펴며 바닥 표심을 훓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우경 후보와 무소속 최병국 현 시장이 맞붙은 경산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대결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경산시장으로 공천이 내정됐던 윤영조 전 경산시장이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도덕성이 문제되면서 낙마하고 이 후보로 공천자가 바뀌자 최 후보는 “공천이 지역 국회의원의 사천(私薦)”이라고 비난하며 “나는 25만명 시민의 공천을 받아 선거전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 확정 이후 선거 판세가 기울자 최 후보가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경주는 일단 양강 구도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와 현 시장인 백상승 후보가 한나라당 텃밭과 현직 프리미엄이란 각자의 이점을 내세워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뒤를 이어 민주노동당 이광춘, 국민참여당 최병두, 무소속 황진홍·김백기·김태하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경북은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접전지역이 많아 실제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北, 작년 7명 공개처형…인권침해 심각 南, 전교조교사 파면 등 표현 자유 억압”

    지난해 북한에서는 7명이 공개처형되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집회 봉쇄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앰네스티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0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에서는 전체 인구(약 2400만명)의 3분의1이 넘는 약 900만명이 심각한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앰네스티는 특히 지난해 5월 북핵 실험 이후 국제원조가 급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당초 계획한 600만명 가운데 240만명에게만 긴급구호가 제공돼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은 또 지난해 최소 7명을 교수형 또는 총살 등의 방식으로 공개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처형은 살인, 인신매매, 밀수, 유해정보 유통뿐 아니라 종교문건 유포 등의 이유로도 시행됐다. 실제로 리현옥(당시 33세)씨가 성경을 배포하고 간첩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평안북도 용천시에서 공개처형됐다. 앰네스티 측은 “리씨의 부모, 남편 및 세 자녀가 북동도시 회령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식량을 찾아 중국으로 넘어간 북한 주민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강제송환된 사례는 수천명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국경 근처에서 구금됐고, 노동교화소에 3년 이하 동안 수용돼 휴식 없이 하루 10~12시간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앰네스티는 지난해 한국에서도 경찰력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표현·집회의 자유가 크게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불법시위 가능성만으로 서울광장을 경찰버스로 둘러싸 시민의 출입을 봉쇄하고, 대량 정리해고에 항의한 쌍용차 노조원들에게 사측이 식량과 물을 차단한 사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전교조 교사를 대량 파면할 계획인 것에 대해서도 “정치참여와 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비판한 도올 김용옥이 검찰에 고발되고, 유언비어를 유포한 혐의로 경찰이 조사를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선거 D-5 울산/경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울산, 남·동·북구 한나라·진보진영 맞대결 구도

    [지방선거 D-5 울산/경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울산, 남·동·북구 한나라·진보진영 맞대결 구도

    울산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한나라당과 진보진영 또는 한나라당 공천탈락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양상이다. 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 총 15명의 후보가 출마해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남·동·북구에는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진영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특히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역 모 일간지의 ‘금품 여론조사’ 등과 관련, 한나라당 3명과 무소속 1명의 후보가 1심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거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구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조용수(현 구청장) 후보가 당 공천에서 탈락한 시·구의원들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와 맞서고 있다. 두 후보는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 후보는 “객관성 잃은 공천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며 지지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조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대의 격전지인 북구는 한나라당의 ‘수성’이냐, 민주노동당의 ‘탈환’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는 ‘힘있는 여권 후보’를, 민노당 윤종오 후보는 ‘근로자·서민 대변인’을 각각 앞세워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신생 북구는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8번의 지방선거와 총선(재선거 2번 포함)을 치르면서 한나라당과 진보진영이 번갈아가며 당선자를 낼 정도로 ‘보수’와 ‘진보’ 성향이 공존하고 있다. 류 후보와 윤 후보가 보수와 진보로 나뉜 지역의 성향만큼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의 정천석 후보와 전 시의원인 민노당 김종훈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하고 있다. 동구도 북구처럼 한나라당의 수성이냐, 민노당의 재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3번의 동구청장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2번, 한나라당이 1번 차지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교조 퇴출’ 반나절만에 철회

    ‘전교조 퇴출’ 반나절만에 철회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납부한 혐의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소속 교사 134명을 학기 중인 다음달에 직위해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했다. 교과부는 대신 해당 교사 134명에 대한 파면·해임 등 중징계 여부가 결정되는 여름방학쯤 직위해제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교과부 장관이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 교원 자격을 박탈당한 조합원을 감싸안아 법외 단체가 되더라도 소속 교사를 보호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소된 교사들에 대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방침을 정한 데 이어 교과부는 이날 낮까지 징계 대상 교사 전원을 즉시 직위해제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오후 늦게 돌연 “학기 중에 교사가 교체되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에 따라 교원을 강단에서 퇴출시키는 직위해제 여부를 방학 중에 결정하기로 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교과부가 연일 전례없이 강경 대책을 쏟아내면서 선거개입 논란이 불거지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교과부가 사건을 선거에 활용할 목적으로 시·도 교육감이 권한을 갖는 교원의 임용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면서 “중징계 방침을 정한 교과부는 ‘재판에서 무죄가 나오면 복직 소송을 하면 그만 아니냐.’는 막가파식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검찰의 기소 내용이 법원에서 모두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징계시효가 지나거나 범죄 사실이 없어 원천적으로 징계가 불가능한 교사의 수가 무려 98명에 이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 현장의 동요나 갈등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6·2지방선거에서의 득실만을 따져 전교조 교사를 징계하겠다고 나선 교과부의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일선 교사들도 “하루, 이틀이 급한 사안도 아닌데 교과부가 진두지휘해 법원 판결을 앞둔 사안에 대해 징계를 서두르는 것은 누가 봐도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교조 “시효 끝난 교사도 선거용 징계”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134명 전원을 중징계하고, 징계가 끝날 무렵인 여름방학 중에 직위 해제하기로 한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대해 전교조는 “6·2지방선거를 위해 현행법마저 무시하는 정치적 징계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교조는 26일 오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시효가 지나 원천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교사 98명을 징계 대상에 포함한 것이나, 최소한의 소명 절차도 없이 현직 교사 134명 전원에 대한 직위해제 방침을 정하려고 한 것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면서 “사건의 파장을 부풀려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에 활용하려는 교과부의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교육공무원징계령(제83조2항)은 “징계의결 요구는 징계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2년이 지나면 하지 못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교과부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내린 공문에서 ‘당원 번호가 확인된 경우 당비 납부 완료시기가 당원 탈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므로 탈당확인서 제출 등 징계시효 입증책임을 징계 당사자에게 부여하라.’고 명시했다.”면서 “가입하지도 않은 정당의 탈퇴 확인을 요구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교과부가 징계 입증 책임을 징계 대상자에게 떠넘기는 적반하장의 논리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과부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를 직위해제 할 수 있다는 국가공무원법(제73조3항)을 들어 이날 오후 한 때 징계절차가 시작되는 6월1일에 즉시 134명 전원을 직위해제키로 한 조치에 대해서는 ‘본인 진술 등 항변권 보장 없이 처분하는 것은 위헌’이란 헌법재판소 결정을 들어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전교조를 범죄집단으로 몰아가려는 정부의 음모에 맞서기 위해 파면·해임될 교사의 조합원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유시민 20대·김문수 50대 이상서 압도적 우위

    유시민 20대·김문수 50대 이상서 압도적 우위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시간이 갈수록 견고해지는 반면 야 4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상승세는 꺾였다. 민주당과의 단일후보 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승리하며 ‘친노’ 바람을 일으켰던 유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수도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유시민 변수’ 때문에 경기도지사 선거가 서울과 인천의 선거까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김문수 북부·유시민 남부서 다소 우세 이번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44.0%로 유시민 후보(29.3%)보다 14.7% 포인트나 높았다. 진보신당의 심상정 후보는 1.9%에 머물렀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이 유시민을 단일후보로 내세우기 전인 지난 8일 1차조사에서 유 후보를 단일후보로 가정하고 김문수 후보와 맞세웠을 경우 지지율은 김 후보 42.2%, 유 후보 31.3%로 10.9% 포인트 차이였다. 단일화 직후 한겨레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8.3% 포인트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단일화 전보다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단일화 효과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노풍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반면 천안함 이슈가 더욱 거세진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적극 투표 참여층의 지지도 격차는 더 벌어졌다. 김 후보가 49.0%, 유 후보가 27.5%로 21.5%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지난번 조사에는 적극 투표 참여층에서 17.7% 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이번에 김 후보는 상승한 반면 유 후보는 하락했다. 선호도가 뚜렷한 유 후보가 비판적인 유권자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폭넓게 아우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 지지층의 85.6%가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73.0%만이 유 후보를 지지했다. 연령층별로는 지지 후보가 엇갈렸다. 20대에서는 유 후보가 40.0%, 김 후보가 22.7%였고 30대에서는 유 후보가 47.1%, 김 후보가 27.8%였다. 반면 40대에서는 김 후보가 44.9%, 유 후보가 29.4%였고 50대 이상에서는 김 후보가 67.9%로 유 후보(9.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김 후보가 자영업, 농림축산업, 전업주부, 기타·무직층에서 우세했고 유 후보는 화이트칼라와 학생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경기 북부와 남부의 표심도 약간 달랐다. 김 후보는 농촌 지역이 많은 경기 북부에서 45.7%의 지지를 받았고, 경기 남부에서는 43.4%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유 후보는 북부(28.4%)보다 남부(29.6%)에서 지지율이 다소 높았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에서 김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55.9%였고, 유 후보는 20.3%에 머물렀다. 지지 견고성도 김 후보가 강했다. 김 후보 지지자 중 81.3%는 계속해서 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유 후보는 지지자 중 60.0%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김문수 당선가능성 35.6%P 높아 변수별 후보 지지도도 차이가 났다. 경기도민들은 천안함 침몰사고(32.1%), 4대강 사업(18.6%), 무상급식(10.8%),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5.5%), 세종시 문제(4.1%) 순으로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변수의 순위를 매겼다. 천안함 침몰사고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은 응답자의 49.2%가 김 후보를 지지했고, 22.5%만이 유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경기도 전체 응답자 중 71.4%가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는데, 이 중 54.7%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4대강 사업을 제1변수로 꼽은 응답자 가운데 45.0%가 유 후보를 지지했고, 김 후보 지지는 26.8%였다. 천안함 조사 불신층의 51.8%가 유 후보를 지지했다. 노 전 대통령 추모와 세종시 문제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은 이들의 지지는 두 후보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후보 선택 기준은 인물, 공약·정책, 정당 순이었다. 3개 고려 요인에서 모두 김 후보가 우세했다. 정당, 인물 고려층에서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27.9% 포인트, 11.9% 포인트 높았고, 공약·정책 고려층에서는 격차가 8.9% 포인트로 다소 좁혀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7 여론조사] 고전 못면하는 야권

    [지방선거 D-7 여론조사] 고전 못면하는 야권

    ‘북풍(北風)’을 등에 업은 ‘대세론’이 우위였다. 천안함 사태로 결집한 보수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 앞에서 ‘노풍(風)’도, 야권 후보 단일화도 미풍에 그치는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가 표심의 ‘풍향계’로 대표되는 수도권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야권에 더욱 뼈아픈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무응답층’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실시한 1차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15.6%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3분의1 수준인 33.1%로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에이스리서치 대표 조재목 한양대 특임교수는 이에 대해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 발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행사 등 대형 이슈가 비슷한 시기에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판단을 유보한 무응답층이 실제로는 한나라당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보수 성향을 보이는 50대 이상 유권자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0%가 바로 무응답층이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무응답층 가운데 45.1%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5.4%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정당 지지도인 40.0%대19.0%보다 더 벌어지는 수치다.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세도 뚜렷했다. 서울지역의 무응답층 가운데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는 60.2%였다. 이는 1차 조사 때 무응답층의 52.9%가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7.3%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대한 무응답층의 지지율은 25.7%에서 21.2%로 떨어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무응답층 가운데 51.7%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데 반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은 24.6%로 절반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지지한다는 무응답층도 각각 51.8%와 26.4%로 큰 격차를 보였다. 야권에서 ‘필승전략’으로 내놓은 후보 단일화도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조사 이후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과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지지율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야권이 단일화를 흥행카드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데다, 부동층 흡수에도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의 부동층 가운데 59.8%는 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부동층은 12.0%에 불과했다. 경기지사의 경우에도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부동층이 43.5%로 유 후보(10.0%)보다 네 배 이상 높았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민주당 및 야권 후보 지지자들도 위축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44.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들조차 한 후보의 당선을 믿는다는 답변은 49.8%에 불과했다. 인천시장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74.6%가 안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 송 후보의 승리를 장담하는 경우는 41.6%뿐이었다. 수도권에서 밀리는 추세가 계속되자 야권은 ‘천안함 패러다임’에서 빠져나와 국면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안보 허점을 강조하는 전략이 진보층을 결집시키기보다 보수세력만 뭉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이슈로 승부를 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있다. 여전히 높은 수치를 차지하는 중도·무당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도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조 특임 교수는 “중도성향의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 ‘허리층’이 아직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 막바지에 이들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여전히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7 여론조사]천안함·4대강·무상급식 3대변수… 風·세종시 잠잠

    [지방선거 D-7 여론조사]천안함·4대강·무상급식 3대변수… 風·세종시 잠잠

    ■선거영향 주요 이슈 수도권 유권자들은 6·2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천안함 침몰사건을 꼽았다. 지난 8일의 서울신문 1차 여론조사 결과와 같다.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이 뒤를 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와 세종시 문제는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침몰사건이 이번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전체의 31.6%였다. 지난 1차 조사(38.2%) 때보다 6.6% 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제1변수였다. 연령별로는 20대(36.8%)와 50대 이상(33.6%), 직업별로는 학생층(40.7%)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서울(33.3%), 경기(32.1%), 인천(29.4%) 순이었다. 제2의 변수는 4대강 사업(19.0%)이었다. 서울 지역 유권자(20.3%)가 경기·인천보다 상대적으로 4대강 사업에 더 주목했다. 연령별로는 30대(26.5%)의 관심이 컸다. 직업별로는 화이트 칼라층(27.1%)이 4대강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골랐다. 무상급식 이슈는 유권자들의 변치 않는 관심사로 확인됐다. 무상급식을 가장 큰 변수로 택한 유권자는 8.8%로 지난 1차 조사 결과(9.8%)와 별 차이가 없었다. 무상급식의 ‘원조’인 경기 지역(10.8%)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남성(6.9%)보다는 여성(10.7%)이, 보통 자녀를 둔 연령대인 30~40대(25.3%)가 관심이 많았다.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는 수도권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선거 변수로 택한 유권자는 3.9%였다. 그나마 친노 성향의 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있는 경기(5.5%)와 서울(4.0%)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7.1%), 직업별로는 학생층(7.8%)이 ‘노풍’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에 대한 관심도 시들었다. 세종시 문제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택한 유권자는 3.6%에 불과했다. 지난 1차 조사 결과(7.2%)의 절반에 그친 수준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천안함 조사결과 신뢰도-인천 76% ‘최고’… 20대 38% “못 믿겠다” 수도권 유권자 10명 가운데 7명은 지난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천안함 침몰사건의 조사 결과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해역과 맞닿아 있는 인천 지역 유권자들의 신뢰도는 서울·경기 지역보다도 5% 포인트가량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이라는 합조단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73.3%에 이르렀다. ‘매우 신뢰’가 33.2%, ‘다소 신뢰’가 40.1%였다.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2%였다. ‘별로 신뢰 안 함’이 18.2%, ‘전혀 신뢰 안 함’이 4.0%로 집계됐다. 천안함 침몰사건을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꼽은 유권자의 79.3%가 조사결과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지역의 신뢰도가 76.2%로 서울(72.1%)이나 경기(71.5%) 지역보다 다소 높았다. 조사 결과를 불신한다는 응답도 인천은 19.1%에 불과했다. 서울(23.6%)과 경기(24%)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리적 특성상 안보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인천 유권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고령으로 갈수록 조사 결과를 믿는 경향이 뚜렷했다. 20대의 신뢰도는 58.1%에 머물렀지만 30대는 68.1%, 40대는 72.7%, 50대 이상은 85.9%가 조사 결과를 믿는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은 나이가 적을수록 높았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7.5%만이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40대의 23.0%, 30대의 29.9%, 20대의 37.8%가 조사 결과를 불신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신뢰도는 88.9%, 자유선진당 지지층의 신뢰도는 72.2%에 이르렀지만 민주당·민주노동당 지지층의 신뢰도는 각각 56.0%, 40.0%에 그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정당지지도-한나라 1.7%P 상승… 민주 1.9%P 하락 수도권 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40.0%로 1차 조사보다 1.7% 포인트 오른 데 비해 민주당은 지난번보다 2.9% 포인트 떨어진 19.0%에 그쳤다. 민주노동당 1.5%, 국민참여당 1.4%, 자유선진당 0.7%, 진보신당 0.5%, 창조한국당 0.1%이다. 한나라당은 고연령층에서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50대 이상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60.3%로 지난 조사보다 6.6% 포인트가 증가했다. 반면 20대(23.9%)와 30대(25.6%)의 젊은 층 지지율은 전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20대(23.2%), 30대(27.3%)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11.1% 지지율에 그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지난 조사 때보다 5.6%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성별로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남성(41.7%)이 여성(38.4%)보다 다소 높았고, 민주당 지지율은 남성(18.7%)과 여성(19.4%)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전업주부, 기타·무직 층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았고, 민주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학생,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지난 조사 때보다 2.4% 포인트 증가한 36.7%로 나타나 계속해서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20대의 경우는 47.1%에 달했다. 지역별로 경기(43.8%)에 가장 많았고, 서울(32.4%)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업별로는 학생(49.4%)과 화이트칼라(43.7%)의 무당층 비율이 높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지지후보 고려 요인-20~30대 ‘정책·공약’… 40대이상 ‘인물’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선택할 때 ‘인물’이나 ‘공약·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정당’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지 후보 선택 시 고려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7%가 인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엇비슷한 수준인 34.4%가 공약·정책이라고 답했고, 정당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22.8%였다. 무응답은 5.1%에 불과해 유권자 대부분이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데 일정한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 등 젊은 층일수록 공약·정책에, 40대 및 50대 이상의 고령층일수록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정책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20대의 경우 48.8%로 절반 가까이 됐지만, 50대 이상은 21.6%에 그쳤다. 반면 인물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50대 이상에서 42.8%였고, 20대에서는 25.8%였다. 정당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50대 이상에서 29.7%가 나와 19~20% 수준인 40대 이하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층이 인물(40.3%)을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이 높게 나온 반면 여성층은 인물(35.1%)과 공약·정책(35.5%)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직업별로는 인물을 본다는 응답이 농림축산업(47.6%), 자영업(45.3%)에서 높았고, 공약·정책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학생(46.3%)과 화이트칼라(43.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412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자는 서울 806명, 경기 803명, 인천 803명이다. 표본추출 방법은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에 기초해 비례할당 무작위 표본추출법이 사용됐다. 조사는 23~24일 이틀간 1대1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0% 포인트(지역별 ±3.46% 포인트)다.
  • 김종국, ‘여성외모 비하발언’ 해명

    김종국, ‘여성외모 비하발언’ 해명

    개그맨 김종국이 ‘여성외모 비하발언’ 관련 “억울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종국의 ‘여성외모 비하발언’은 지난 21일 경기도 분당구에서 진행된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소개 멘트 때문에 불거졌다. 김종국은 이날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의 찬조연설원으로 참여했다. 김종국은 “못생긴 여자후보를 뽑으면 얼굴 고치는데 2년 이상 걸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멘트에 이어 이모 후보를 소개하며 “하지만 이 후보는 얼굴이 미남이어서 아줌마들 몰표를 받아 얼굴값을 할 것”이라고 덧붙여 ‘여성 외모 비하 발언’과 ‘여성 유권자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후 지역매체 ‘성남 투데이’를 포함 각종 매체와 언론사는 일제히 김종국의 ‘여성외모 비하발언’을 보도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지난 24일 ‘여성비하정당 한나라당을 고발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소식을 접한 여성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종국은 “다른 여성의원들을 비하 한 것이 아니라, 해당 후보자를 소개하면서 ‘손 볼 곳 없는 외모를 갖췄다.’고 소개한 것뿐이다. 인물이 잘 생기면 인물값 한다는 말이 있듯 후보자가 일도 열심히 잘 할 거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김종국은 비난을 퍼붓는 언론매체들과 네티즌들을 향해 “나는 대한민국에서 30년간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던 개그맨이다. 딱딱한 선거 분위기를 웃음으로 풀어내고 싶어 그랬던 것 일뿐 깊은 뜻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종국은 1987년 KBS 5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드라마 ‘야인시대’와 ‘연개소문’ 등 역사극에 출연하고 현재 설운도와 함께 ‘쇼 노래하는 대한민국’의 진행을 맡고 있다. 사진 = ‘쇼 노래하는 대한민국’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전교조, 정치와의 단절 선언할 때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로 지난 6일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134명 전원을 파면·해임하기로 했다. 1989년 전교조가 출범한 이래 사상 최대 중징계다. 교육당국은 올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과 함께 전교조 소속 교사의 불법 정치활동 의혹에 관한 수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법과 원칙에 따른 단호한 처벌 의사를 밝혀왔다. 우리나라 헌법 7조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교육기본법 6조는 교육의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다. 교사들이 엄연한 실정법을 어기고 민노당에 가입해 당비나 후원금을 낸 것이 맞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전교조는 이번 결정을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에 이어 전교조를 탄압하기 위한 전형적인 기획수사로 규정하고 전면전인 투쟁에 나설 모양새다. 전교조는 그러나 탄압 운운에 앞서 이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는 게 우선이다. 그동안 시국선언과 반정부 집회 등을 통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교조는 이제 정치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교단을 지켜야 한다. 지난 15일 대전지법 항소심이 전교조의 시국선언에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교사가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감수성과 모방성, 수용성이 왕성한 학생들로 하여금 가치혼란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한 것을 겸허하게 새겨야 한다. 한편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처벌이라 해도 6·2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교육당국이 서둘러 전교조 교사의 대량 해고·파면 조치를 감행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민노당 당원 명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소했고,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최종 판단은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도 선거 정국에서 무리하게 행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반 전교조’ 전선으로 총공세를 펴고 있는 보수 진영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논란을 자초한 건 유감이다.
  • [지방선거 D-9 경기·인천 기조단체장 후보] 부평·중구 초접전… 與 수성 쉽지않을 듯

    [지방선거 D-9 경기·인천 기조단체장 후보] 부평·중구 초접전… 與 수성 쉽지않을 듯

    인천지역 지방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한쪽으로 세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각축세가 이어지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10개 기초단체장 중 9곳을 휩쓸었으나 이번에는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면서 한나라당의 수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 야권 단일화가 실패한 것과는 달리 야3당(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인천 8개 구·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를 선정함으로써 여야간 1대 1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 가운데 두드러지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연수구, 부평구, 중구 등. 연수구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고남석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구청장인 한나라당 남무교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인천의 ‘강남’으로 통하는 연수구는 한나라당 텃밭이라할 만큼 보수층이 두터운 지역이다. 지금까지 4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야당 당시 집권당(국민회의)에 한번 패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낙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으로 젊은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평구는 전 국회의원인 민주당 홍미영 후보가 구청장인 한나라당 박윤배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고 있다. 홍 후보는 민주당에서 유일한 수도권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다. 박 후보는 무난한 구정 운영을 인정받고 있지만 부인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던 것이 족쇄로 작용해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의 역전 의지와 박 후보의 수성 의지 중 어느 쪽이 막판 결정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중구는 한나라당 박승숙, 민주당 김홍복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에는 박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 같은 변화현상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노경수 후보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기반이 거의 비슷하기에 박 후보의 구청장 수성은 이탈표를 얼마나 막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구, 전·현직 구청장 대결구도 남구는 한나라당 이영수 후보와 민주당 박우섭 후보가 재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선 이 후보가 이겼지만 이번엔 이 후보보다 먼저 전에 구청장을 지낸 박 후보가 다소 우세한 분위기다. 계양구 역시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박형우 후보가 한나라당 오성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노동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곳에서는 야권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구에서는 한나라당 이흥수 후보가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조택상 후보를 앞서고 있으며, 남동구 한나라당 최병덕 후보도 민주노동당 배진교 후보를 10%포인트 차 안팎으로 앞서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이긴 서구의 경우 한나라당 강범석 후보가 민주당 전년성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평화민주당의 유일한 인천지역 후보인 박영기 후보가 분전하고 있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강화, 무소속 안덕수 후보 분투 강화군은 무소속 안덕수 후보와 한나라당 유천호 후보가 양보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이번에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지역민의 신망을 받고 있는 안 후보에게 동정 여론이 쏠리고 있지만, 강화에서 뼈가 굵은 유 후보의 조직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옹진군은 조윤길(한나라당) 군수 외에는 후보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사·공무원 최대규모 중징계 엇갈린 반응

    교육과학기술부가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소속 현직 공립학교 소속 교사 134명을 전원을 중징계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조치를 두고 또 한 차례 격랑이 일 전망이다. 벌써부터 전교조는 ‘징계 전면무효화 투쟁’을 선언했다. 교과부는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을 내세워 ‘원칙론’을 강조하는 반면 사법부 판결 전에 단순히 검찰의 기소 내용만으로 징계를 결정한 것은 6·2지방선거 정국과 연계한 선거용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전교조는 23일 “공무원, 교사 대학살”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시민단체와 연계해 중징계 전면 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이번 징계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점에 있다. 이번 중징계 결정으로 최대 169명의 현직 교사가 당장 학교를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민노당에 가입하거나 당우로 활동하며 당비를 납부해 온 교사 134명 전원에 대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조치를 하기로 한데 이어 10만원 이하 소액 기부자나 당원 가입 기간이 짧은 기소유예자 4명까지도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사립교사 35명에 대해서도 국·공립교원에 상응하는 징계 수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헌법 7조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교육기본법 6조의 ‘교육의 중립성’을 예로 들며 교원의 정당가입과 후원금 납부 행위 자체가 ‘중대하고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설명하며 중징계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6·2지방선거 유세 첫 주말에 교과부가 이 같은 초강수를 둔 데 따른 여론과 정치권의 후폭풍을 염두에 둔 듯 ‘법과 원칙론’을 내세워 불필요한 잡음과 반발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교조는 오후 공무원 징계 규탄 기자회견 열고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반전교조’ 선거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징계에 나선 것은 교과부가 특정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여기에다 정부 정책의 내부 비판자 역할을 해온 공무원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파면·해임 같은 중징계의 칼을 빼든 것은 향후 공직사회와 교육계 내부에서 아예 비판의 싹을 잘라 없애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후원금 납부 등 검찰에 기소된 내용만으로도 공무원법 적용에 따른 징계는 충분하다.”면서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이 나면 소청이나 행정심판을 통해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전교조·전공노 217명 파면·해임

    전교조·전공노 217명 파면·해임

    정부가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정치활동을 한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교사와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소속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전원을 파면·해임 등 중징계키로 했다.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을 어긴 만큼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나, 해당 노조는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았고, 선거기간에 중징계에 나선 것은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9일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담당과장회의를 열어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현직 공립교사 134명을 파면·해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검찰이 기소유예한 4명도 정직 등 중징계하는 한편 사립학교 교원 35명도 검찰의 통보가 오는 대로 소속 학교 재단에 파면·해임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도 교육청은 60일 안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100명 이상이 파면·해임되는 대규모 징계사태는 1989년 전교조 창립 당시 1500명이 해임된 이후 처음이다. 교과부는 특히 시국선언에 참여한 50명은 고의성, 반복성을 고려해 가중처벌의 성격으로 파면 조치하고, 나머지 84명은 해임키로 했다. 교과부는 “이번 사안은 중대한 위법 행위인 만큼 중징계가 원칙”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표창 감경이나 정상 참작을 금지하고, 사직원을 내더라도 의원면직 처리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도 불구속 기소된 지자체 공무원 83명을 전원 직위 해제하고 공무수행에서 즉시 배제하도록 시·도에 요구했다. 시·도는 최단 시일 내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파면·해임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특히 기소유예된 6명에 대해서도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라고 지시했다. 한편 전공노 관계자는 “정치활동의 위법성 문제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면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민주·진보 세력에 본보기를 보여 비판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미”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경하 최재헌기자 lark3@seoul.co.kr
  • 경남·전남

    경남·전남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지역패권정당이 석권하고 있는 영·호남 ‘텃밭’ 지역 가운데 경남과 전남을 비교 분석했다.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 사이에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경남에서는 두 후보의 공약이 부각됐고, 이미 승부가 갈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전남에서는 민주당 외의 후보들이 승리보다 자신과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공약을 제시하는 듯한 측면을 보였다. <경남>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는 5공약으로 가야문화권, 팔만대장경 등 경남의 역사·문화 유산을 세계화하겠다고 밝혀 도의 정체성에 대해 거시적인 비전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 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여당 후보답게 개발정책의 유치·실현 등을 통해 경남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10공약인 ‘거제~통영~진주~대전고속철도 건설’에 필요한 6조원을 전액 국비로 조달하고, 4공약인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에 들어가는 1조 40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민자유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앙정부와 민자 의존도가 너무 높아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사무처장은 “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중앙정부의 사업이고, 현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과도 상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최우선으로 내세운 일자리 10만개 창출 공약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는 단편적 지역개발 정책에 치중,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 부족 등 기존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했다. 또 단기적 일자리와 차별화를 위한 고용촉진담당관제 도입, 신성장동력(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 일자리 정책을 내놓은 것이 강점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경남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인 개발정책이 부족해 상대 후보와의 차별성이 떨어졌다. 이 사무처장은 “이 후보가 중앙에서 예산을 따오겠다고 명확히 밝힌 반면, 김 후보는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대부분 경남도 예산으로만 대체할 뿐 그에 대한 대안 등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 전남에서는 후보들이 소속 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공약을 내거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대식 후보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남의 성장과 규제 완화 등을 중시하는 공약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초·중·고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 등은 정부 및 한나라당의 정책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표심끌기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현 지사인 민주당 박준영 후보는 그동안 시행해 왔던 사업들의 계속적인 추진을 공약해 도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높이 평가됐다. 하지만 개발 공약에 치우쳐 있고,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탐진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 박주웅 후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중앙당 정책을 지역에 적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평화민주당 김경재 후보는 권역별 균형발전 계획이 체계적으로 제시됐으나, ‘8만명 노총각 장가보내기’ 등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인기영합적인 정책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24시 르포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24시 르포

    후보들은 00:00부터 움직였다. 하루종일 시장으로, 학교로, 골목으로 돌아다녔다. 긴장감도 엿보였지만, 힘있고 의욕은 넘쳐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체중도 줄고 지쳐갈 것이다. 20일 6·2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밀착 취재했다. ■ “일 잘하는 젊은시장!” 첫날 강북지역 집중 20일 0시 송파구의 가락농수산물시장 청과물 경매장.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다. ‘서울시민의 새벽을 여는 곳’이어서다. 2006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이었다. 이번에는 4년 전보다 여섯시간이나 앞당겼다. 장소는 갑론을박 끝에 뒤늦게 정해졌다. 동선도 없이 무작정 시장을 돌았다. 악수를 건넨 손에 인사 대신 술주정이 돌아오기도 했고, 일자리 문제로 막무가내 하소연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시종 특유의 미소로 대응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동행단이 “오세훈 후보님이 오셨습니다!”라며 목청을 높이자 “그러시면 상인들이 싫어하신다.”며 만류한다. 이내 상인들 틈에 끼어 우거지단을 나르고, 고등어도 사주며 표심을 파고든다. 상인들은 “가락시장 잘 좀 봐달라.”고 화답했다. 오전 8시20분. 중랑구 중곡초등학교에서 교통지도 봉사에 나섰다. 교육과 복지라는 선거 이슈가 압축된 현장이다. 이 학교 녹색어머니회와의 간담회에선 한명숙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을 비판했다. “부자 아이들까지 무상급식할 필요가 있느냐. 정신나간 사람들이다. 학부모들이 정작 고민하는 것은 사교육, 폭력, 준비물이다.”라며 대표 공약인 ‘3무(無) 학교’를 강조했다. 떠나며 넌지시 ‘판세’를 물었다. “4년간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평가가 ‘조용히 일 열심히 한다.’는 것인데, 무언의 지지가 지지율로 나타난 것 같아요. 그래서 구호도 ‘일 잘하는 젊은 시장’으로 했지요.” 라고 말했다. 중랑구 면목동 우림시장, 건대입구 더샵스타시티 광장, 대학로 대명사거리 등 유세장에서 제시한 이슈는 ‘강북개발, 서울 균형 발전’이다. 4년 전에도 그는 서울 균형 발전을 역설했다. 유세 첫날 일정을 강북권에 집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야권 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트리지 않았다.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등 무능하고 부패한 친노 실세들이 야당의 옷을 갈아입고, 선거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천안함 사태 원인 발표에 대해 “선거와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독주하는 스타’였다. 지원 유세에 나온 의원이나 언론과는 일체 동행하지 않았다. 짧은 유세 일정이 끝나면 서둘러 자신의 차로 돌아가곤 했다. ‘아이돌 스타’ 스타일의 유세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는 “TV토론 3일만에 1㎏이 빠졌다.”고 전했다. 당 경선 이후 공식선거 운동 돌입까지 한 달여 만에 몸무게가 7㎏이 빠졌던 2006년을 생각하면 이제 출발선인 셈이다. 스스로도 “이제 시작이다. 소처럼 묵묵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명숙, 대~한명숙!” 명동서 선거 출정식 “한명, 한명, 한명숙, 대~한명숙!” 20일 0시.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서울 동대문 패션쇼핑몰 두타 앞에서 구호가 울려 퍼졌다. 촌스럽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국민의 응원구호인 ‘대~한민국’과 오버랩돼 저절로 되뇌는 효과가 있다. “역전드라마를 만들고, 사람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의 상징인 녹색 점퍼를 입은 한 후보가 대중연설을 시작했다. 자신을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연설은 6년 전 일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주황색 점퍼를 입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노란색 점퍼를 입은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이 옆을 지켰다. 한밤중이라 더 선명한 각당의 고유색은 한 후보가 야 4당의 단일후보임을 한눈에 보여줬다. 한 상인이 “우리집에 오셨으니 잘될 것”이라고 응원하자 피곤에 지친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머니 같고, 누님 같다.”는 시민들의 반응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다 됐다. 월세로 들어간 73㎡(22평)의 평범한 아파트 입구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집터라는 표지가 있다. 아침 밥상에는 갈비구이와 상추가 올랐다. 여동생이 힘내라며 차려준 것이다. 집 밖을 나서니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왜 하필 선거 첫날 발표했는지, 의도가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낮 12시, 선거 출정식이 명동에서 열렸다. 민노당 소속 대학생 율동단이 흥을 돋웠다. 60세가 넘은 여성 후보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율동을 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했다. 연설 잘하기로 소문난 우원식 전 의원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행사를 진행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오죽하면 우리 종자 대신 단일후보 종자를 선거판에 심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1987년 여러분이 이곳 명동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듯이 2010년 6월2일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심판해 달라.”고 외쳤다. 명동성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먼저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한 후보는 항상 두 손으로 악수한다. 정성스럽게 보이려는 측면도 있지만, 상대방의 악력을 두 손으로 분산시켜 손을 보호하려는 효과도 있다. 성당 들머리에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천주교 사제들이 뙤약볕에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한 후보는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했다. 점심을 승합차 안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오후 4시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천안함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다시 ‘젊음의 거리’ 신촌으로 향했다. 오후 7시부터 다시 시작된 거리 유세는 밤늦도록 이어지며 선거운동 첫날이 저물어 갔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