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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모든학생 무상급식’ 실현될까

    제주지역 초·중·고교 모든 학생에게 학교급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내용의 주민발의 조례안이 제주도의회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강경식 위원장이 대표자로 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무상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15일 열리는 제272회 도의회 임시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도의회가 조례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면 내년부터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이 실현된다. 그러나 병설유치원생을 포함, 초·중·고교생 9만 8700여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려면 추가로 해마다 26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는 현재 친환경농산물 급식비 53억원, 취약계층 급식지원비 117억원 등 연간 170억원을 급식예산으로 지원하고 무상급식까지 합하면 43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는 조례안이 통과되면 ‘학교급식심위원회’를 구성해, 재원 조달 방안을 포함한 무상급식 지원계획을 수립하되,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조례안을 검토해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은평을 6명 출사표 ‘대혼전’

    1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막이 올랐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는 사회당 금민·한나라당 이재오,·민주당 장상·국민참여당 천호선·민주노동당 이상규·창조한국당 공성경 후보 등 순으로 등록했다. 운동화에 간편복 차림의 이재오 후보는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바람을 일으키면 얼마나 흔들릴지 모르나 웬만한 바람으로는 뿌리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연두색 상의를 입은 장 후보는 “은평구민들은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면서 “몇년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은평을 위해 얼마나 일했고,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후보는 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지역 사찰을 찾았다. 장상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검찰 수사에 항의, 농성 중인 한명숙 전 총리가 농성을 풀고 장 후보를 돕기로 했다. 이상규 후보는 국회를 찾아 야당 대표들에게 정책경쟁 위주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했고, 천 후보는 지역 재래시장을 돌았다. 한편 친박 표심을 노렸던 미래연합의 정인봉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보수표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됐던 터여서 일단 이재오 후보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 전 의원은 “내 지지표가 한나라당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친박계가 어떤 식으로든 도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기문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다. 충청지역 2곳에서는 한나라당은 인물론, 민주당은 세종시 원안 민심 재확인을 내세우고 있다. 자유선진당도 천안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원 세 곳은 원주를 제외하고 민주당이 의석을 갖고 있던 곳이어서 의석 회복을 노리는 한나라당과 충돌이 예상된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 재보선 ‘차선의 카드’ 통할까

    민주당이 영입 0순위였던 신경민 MBC 선임기자의 불출마 선언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로써 ‘미니총선’이라고 할 수 있는 재보선의 여야 대결구도도 윤곽이 드러났지만, 민주당의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주요 전략지역 공천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야권의 선거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은 9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서울 은평을에 장상 최고위원을 공천했다. 은평을은 한나라당에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지역이다. 야권은 처음부터 ‘이재오 대항마’로 젊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민주당도 신 선임기자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신 선임기자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은평을을 생각지 않기로 했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황한 민주당 지도부는 ‘차선의 카드’로 장 최고위원을 공천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등은 각기 본인이 단일화에 적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지방선거 때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엔 양보할 수 없다는 논리도 내세운다. 민주당은 “후보가 정해진 이상 후보 중심으로 지역 단위의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혀 야권 연대가 결실을 볼지 미지수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최원식 변호사를 염두에 둔 지도부와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를 고집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끝내 절충에 실패, 제3의 인물인 김희갑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이 낙점됐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이상권 당협위원장을 공천해놨다. 오전 최고위원회에서도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충주의 경우 충북 의원들이 추천한 박상규 전 의원의 ‘철새 전력’이 문제가 됐다. 이에 지도부는 충북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정기영 지역위원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강적’을 확정했는데, 민주당은 벌써부터 ‘집안싸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셈이다. 한편 민주당은 광주 남구에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을 공천했다. 홍성규·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드럽고 유연한 민노당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민노당으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진보정치의 새 ‘아이콘’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 의원의 에세이집 ‘사랑하며 노래하며 아파하다’ 추천사에서 “가슴과 영혼으로 일하는 느낌을 준다. 13대 국회의 노무현 의원을 보는 듯하다.”고 썼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2년 동안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에 퇴근하는 ‘악바리’ 정치인이다. 의정 활동은 물론 노동자 농민 집회에 빼놓지 않고 나가고, 변호사로서 당 안팎의 송사도 책임지는 매우 바쁜 의원이다. 1969년 12월 생이니 갓 마흔을 넘겼다. 이 의원은 8일 끝난 당 최고위원 선출 1차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14일 끝나는 2차 투표에서 당 대표가 될 게 확실시 된다. 그는 “유연하지만 정책에서 치밀하고, 논쟁에서 명쾌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운동을 하며 무엇을 느꼈나. -전국을 12개 지역으로 나눠 매일 유세하러 다녔다. 지방선거 전후가 확실히 다르다. 이전엔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젠 책임감이 현실로 다가온다.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25명을 배출한 광주에선 선거가 두렵지 않다고 얘기하고, 부산에선 판이 흔들린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울산 북구는 구청장, 구의회 의장까지 우리가 차지해 지역내 여당이 됐다. →대표가 된다면 당을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가. -당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변할 것이다. 기존 지지 기반인 노동자·농민을 바탕으로 수도권의 젊은 층과 전문직으로 당원을 확대시켜 정치적 역량을 키우겠다. 매력적인 진보정치인도 길러내겠다. 헌신적인 당원들을 한데 모으는 지도력을 발휘하겠다. →이 의원의 대중성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당 노선이 자칫 흐려질까하는 염려가 있다. -당이 그런 문제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내가 나서게 된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 등 생각을 바꾸면 진보 정책도 실현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났다. 다른 야당의 힘을 끌어 모아 진보 정책을 실현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민주노동당이 승리한 기초단체에서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까. -주민이 참여하는 진보정치가 열릴 것이다. 주민참여 예산제가 대표적이다. 주민, 유통업자, 농민이 이어지는 친환경 무상급식센터도 생길 것이다. 인천 동구는 현대제철의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활용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델을 제시하겠다. →7·28 재보궐 선거에서도 야권연대가 이뤄지나 -서울 은평을은 확실히 연대를 해야 한다. 민주당의 결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처럼 이번에도 큰 당에게 몰아달라고만 하면 감동을 얻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재·보궐 선거와 총선이 있다. 서로 길게 보고 연대를 쌓아 나아가야 한다.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우리당 이상규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야권연대가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민주노동당은 독자후보를 내지 않는가. -정치지형이 급변하지 않는 한 연대는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다. 목표는 진보적인 정권교체다. 우리 후보가 그 중심에 서야 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국민의 힘으로 결단할 순간이 오면 결단해야 하지 않겠나. →야권연합 논의가 많다. 미국 민주당 모델이 제시되기도 하고, 진보신당과의 재통합 논의도 있다. -민주당과 우리가 합치는 ‘빅텐트’론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진보신당과의 통합 추진은 이미 중앙위에서 의결된 사안이지만, 우선 진보신당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분당의 한 원인이었던 ‘종북주의’ 오해가 풀렸나. -우리 당의 대북정책은 평화통일과 6·15 공동선언 실천이다. 이것을 종북주의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음 총선에선 지역구에 도전하나. -서울과 경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 당선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다. 서울 노원, 마포, 관악 및 경기 고양, 성남 등은 우리 당의 기반이 꽤 강하다. 정치는 기적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울산 남구의회 8일째 자리다툼

    울산 남구의회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으로 나뉘어 1주일 넘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8일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남구의회는 지난 1일 첫 임시회를 열어 한나라당 소속의 이상문 의원과 김현수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으나, 내무·건설·운영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은 당선수락 절차를 거치지 않아 개원 8일째인 현재까지 선임되지 않고 있다. 민노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에서 의장, 부의장은 맡고 나머지 3석의 상임위원장 가운데 2석을 민노당 의원에게 양보하기로 했으나 이를 어기고 1석만 내놓았다. 의회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며 지난 1일 오후 9시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들어가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수결인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거를 하는 것이다. 민노당과는 사전에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남구의회는 한나라당 의원 8명, 민노당 의원 6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또 울산 중구의회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첫 임시회에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 가운데 2석은 선출했으나 한나라당 의원 사이의 자리다툼으로 운영위원장을 뽑지 못해 운영위원장 선거를 다음 회기를 시작하는 15일 이후로 넘겼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6) “지자체 인사위 개방해야 비리 근절”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6) “지자체 인사위 개방해야 비리 근절”

    서울신문은 민선 5기 지방자치시대 출범을 계기로 과거 자치행정의 폐해를 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전문가 좌담을 가졌다. 오재일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유문종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 최동윤 서울시 감사관은 지난 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사회2부 박현갑 기자(부장급)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서 인사비리 근절방안 등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여러 대안들을 제시했다. →지방자치 민선 5기가 출범했다. 의미를 짚어 달라. -오재일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이하 오 회장) 금년은 민선 5기로 단체장 선거보다 먼저 치러진 지방의회가 20년 되는 해다. 지방자치가 성년이 됐다는 의미가 있다. 헌법 제8장에 지방자치단체는 헌법기관로 돼 있다. 그런데 시민들이 지자제를 헌법기관으로 안 본다. 생활행정이라고 할까, 우리의 모든 생활에는 중앙정부보다 지방자치, 특히 기초단체가 더 중요하다. 시민들이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지자체에 교육과 경찰이 분리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나라는 드물다. 주민체감형 지방자치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 못 되고 있다. -유문종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이하 유 총장) 민선 5기 지방선거 결과가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데 굉장히 유리한 결과를 도출했다. 일부에서는 권력이 분점되면서 혼란스럽다고도 얘기하는데 오히려 지방자치는 그런 견제를 통해 활성화된다고 본다. 민선 4기까지는 서울이나 경기도의 권력이 대부분 광역단체장이 속한 정당에서 다수 기초자치단체까지 획득했다. 이번에 바뀌었다. 민선 5기에는 지방이 세계를 움직이는 ‘지세화(Loc-balization)’ 시대의 지방자치가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열렸다. -최동윤 서울시 감사관(이하 최 감사관) 지방자치는 도로행정, 청소행정 등 시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일을 잘 할 단체장으로 누굴 뽑느냐가 전반적으로 지방자치의 원칙에 맞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지 않고 선거에서 정치성이 강조되다 보면 현실과 다소 동떨어지게 된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종속돼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사삼서오’(사무관 승진 3000만원, 서기관 승진 5000만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사비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오 회장 아쉬운 것은 행정안전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는가이다. 각 지자체마다 인사위원회가 있는데 준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면 제대로 역할할 수 있을 텐데 부단체장이 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단체장이 전횡을 일삼고 있다. 인사위를 단체장으로부터 분리시키면 인사문제가 많이 근절될 것이다. 가령 공무원 전보권은 단체장에게 주더라도 승진권은 인사위에 주도록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 총장 민선 5기에서도 인사위 관련 공약들이 많이 나왔다. 인사문제를 비리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개방형 인사를 많이 얘기한다. 인사위를 개방적으로 운영하고 그 과정에 대해 공개하는 것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직사회 폐쇄성이 이런 비리를 낳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사위의 개방형 구성뿐 아니라 공직사회를 개방해서 민간인을 많이 채워 넣고 시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공무원법 등으로 민간인이 들어가는 데 제약이 있다. →공직사회를 개방하자고 여러번 얘기됐는데, 현직에 있는 최 감사관은 어떤가. -최 감사관 공직사회가 승진과정에서 돈을 주고받는 행태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일부에서 오해할 수 있는데, 내가 알기로 서울시에서는 그런 일이 단 한건도 없다. 서울시의 경우 국장급 이상 간부는 시장과 호흡 맞춰야 하니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과장급 이하 실무진은 상급자·하급자·동료 평가로 계량화돼 인사 대상자를 시장에 내놓고 그 사람을 선발한다. 선발 과정에서 능력 없는 3%는 자동 퇴출된다. 인사는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 방법은 경쟁을 통해 해야한다. -오 회장 대다수 인사가 정상이지만 일부 시스템에 문제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걸 고치자는 거다. 특히 농촌으로 갈수록 의도된, 계획된 개방이다. 대개 광역단체는 그러지 않은데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 특히 농촌형으로 갈수록 관(官) 의존적 문화가 강하다. 각종 위원회의 위원도 서로 하려고 한다. 시장이나 군수가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행안부가 제도적 개선을 해야 한다. →의회에서는 집행부 예산에 대해 낭비라는 비판을 많이들 한다. -최 감사관 예산을 어디에 쓸 것인가 하는 투입 문제인데 그건 정책과정이고 정치과정이다. 예산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편성하는 것은 의회다. 예산 낭비의 문제라기보다는 선택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오 회장 우선순위의 문제다. 그걸 낭비라고 봐선 안 된다. 시민 입장에서 본다면 지방권력이 많이 바뀌었다. 중앙정치에서도 권력이 바뀌면 기존의 사업과 정책이 바뀌는데, 중앙은 괜찮고 지방은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옹호할 생각은 아니지만 이런 면을 보자는 것이다. -유 총장 주민참여예산제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당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많이 내걸었는데 문제는 이걸 실질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산 낭비도 줄이고, 지방자치 정신에도 부합된다. -오 회장 주민참여예산이 의도는 좋지만 우리 사회에 실효성이 있을까 생각한다. 지역사회에서는 목소리 큰 소수 적극자가 주도하게 될 우려도 있다. 아무리 작은 기초단체라도 예산이 1000억원이 넘는다. 시민단체가 공개된 예산을 시민이 알 수 있도록 어떻게 쉽게 설명해주느냐가 중요하다. 팔로미(follow me)가 아니라 시민에게 알기쉬운 용어로 알려 줘야 한다. 판단은 시민에게 맡겨야 한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예산을 감시하는 NGO가 있는데 뉴욕 예산 일년치를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1년 예산이 25조원이다. 이걸 어떻게 다 분석할 수 있겠나. →제도적으로 단체장을 견제하는 수단이 미흡하지 않나. -유 총장 지방자치도, 민주주의도 대부분 효율성이라는 미명하에 민주성을 가볍게 보지 않나 생각한다. 직접 민주주의나 참여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고, 주민소환제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재판에서 배심제가 도입됐고, 지방자치 차원에서도 직접민주주의를 확산시켜야 한다. -최 감사관 주민소환제는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뒤엎는 것이다. 일반적인 비리는 사법제도의 문제다. 주민소환제 대상은 단체장이 집행하고 결정하는 정책에 대한 평가로 이뤄져야 한다. 주민들이 이런저런 사업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뽑았는데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야 한다. -오 회장 지방자치는 효율성보다 민주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단체장에 대해서는 주민소환도 견제의 한 방법이다. 견제의 하나이지 그것이 전체는 아니다. 우리는 단체장 중심의 정치·행정이 너무 강하다 보니 의회가 약하다. 민주주의 역사는 의회 역량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인사권과 공사(사업)권 등에 대해 단체장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 주민소환제는 정치적 효과가 큰 것이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앙정부와 마찰과 지자체 간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 -최 감사관 기본적으로 광역단체나 기초단체나 똑같이 법인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다른 단체와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게 없다면 지방자치가 아니다. 그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행정하는 것 아닌가. -오 회장 갈등현상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선 갈등현상을 받아들이고 협상과 타협을 통해 풀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할 장치와 제도는 있다. 다만 잘 운영되지 않을 뿐이다. 또 하나 공무원의 적극적인 인사교류를 들고 싶다.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사무관 승진이 제일 중요한데 2년 이상 다른 단체 파견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은 승진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무원들 간의 지식과 정보 공유로 지자체 사이의 갈등을 풀 수 있을 것이다. -유 총장 전체적으로 공약 내용이나 정책방향 등을 인근 지자체와 지방의회와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 김지훈 손형준기자 kjh@seoul.co.kr
  • 경남지역 의회 운영 갈등 예고

    한나라당 일색이던 경남도내 광역·기초의회에 비한나라당 의원이 대거 진출하면서 의회 운영에 갈등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독식했던 의장단 구성도 한나라당과 비한나라당이 양분하는 구도로 바뀌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한나라당과 비한나라당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개원 초부터 충돌했고, 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김해시는 의회 의장도 민주당 의원이 차지해 소수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력한 견제가 예상된다. 경남도의회는 지난 5일 도의원 전체 59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38명(64.4%)만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선거를 해 전반기 의장에 허기도(산청·3선) 의원을 선출했다. 부의장에는 박동식(사천·3선) 의원과 황태수(창원·3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무소속 등 비한나라당 도의원 21명(35.6%)은 의석비율에 따라 부의장 1명과 일부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것을 한나라당측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회의장에서 집단퇴장한 뒤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비한나라당 의원 16명은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를 구성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6일 성명을 통해 “경남도의회를 한나라당 의회로 전락시킨 한나라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9대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를 무효화하고 비한나라당 의원들과 성실한 협의를 통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기도 경남도의회의장은 당선 직후 인사말을 통해 “야권 도지사가 도백으로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하겠지만, 편향된 정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해 집행부와도 긴장관계를 예고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천안함사태 국회 국정조사해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 4당은 5일 천안함 침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야 4당은 요구서에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결정적인 증거라고 내세운 부분에서까지 끊임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감사원 감사결과에서도 허위지연 보고 및 문서조작 등 군의 기강해이와 안보무능이 드러났다.”면서 “국회에서도 특위를 진행했지만 한나라당이 협조하지 않아 전혀 진척을 이루지 못한 만큼 사건의 진상 조사 및 책임 규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사대상으로 ▲천안함 침몰의 직접적 원인 규명 ▲천안함 침몰 사건 전후의 군사 대비 태세의 문제점 ▲사건 초기 상황보고 및 전파 체계 문제점 ▲구조작업의 적절성 여부 및 진행 과정 문제점 ▲합참 전비검열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및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검증 등을 제시했다. 야 4당은 이를 위해 여야 의원 동수로 구성된 20명 규모의 특위를 구성할 것도 요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남 ‘4대강 대책본부’ 만들까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행정조직에 가칭 ‘4대강사업 대책본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혀 신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당선자 시절인 지난달 28일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해산하는 자리에서 “인수위의 4대강 환경특별위원회를 새로운 행정조직으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행정조직은 가칭 ‘4대강사업 대책본부’로 구성되며 본부장에는 3급(국장) 상당의 외부 전문가가 영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 대책본부가 신설되면 4대강 사업과 관련된 하천법, 농지법, 환경영향평가법 등의 법률을 검토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 정부에 건의하는 업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대강 사업 대책본부 설치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局)에 해당하는 본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현행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협의와 도의회의 의결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핵심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행안부가 경남도에서 요청한 4대강사업 본부 설치 협의를 동의해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행안부가 기구설치의 일반 요건 등을 따지며 반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한나라당이 다수인 도의회에서도 사업에 반대하는 조직 신설을 의결해 줄 가능성도 낮다. 교육의원 5명을 포함해 모두 59명으로 구성된 경남도의회는 한나라당 소속이 38명(64.4%)이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무소속 등 비한나라당은 21명(35.6%)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선5기 ‘풀뿌리 복지’ 경고등

    민선5기 ‘풀뿌리 복지’ 경고등

    내년부터 4년간 펼쳐질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의 연차별 복지계획에 경고등이 켜졌다. 6·2 지방선거로 시장·군수·구청장이 대거 바뀌면서 ‘2기 지역사회복지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고, 차별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1기(2006~2010년) 복지계획의 점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2기 복지계획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엉터리 복지계획’‘빵틀 복지계획’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풀뿌리 복지’가 혼란에 휩싸였다. 기초생활보장, 영·유아, 장애인, 여성·가족, 노인, 청소년, 사회복지전달체계 등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복지시책의 계획수립 시점이 지자체 출범과 맞물리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5일 서울신문 분석 결과, 1일부터 5기 지자체가 출범했으나 전국 대부분의 시·군·구청은 지난달 말까지 시·도에 제출해야 할 ‘2기 지역사회복지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지침대로 6월30일까지 해당 광역자치단체에 2기 복지계획안을 제출한 곳은 제주특별자치도와 광주시의 기초자치단체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압승한 서울시는 2개 구청, 도지사가 바뀐 강원도는 18개 시·군 중 2개 시·군만이 복지계획안을 올렸을 뿐이다. 대전과 전북은 아예 한 곳도 계획안을 올리지 않았다. 광역지자체는 시·군·구청의 계획안을 취합, 시정이나 권고 등을 통해 내용을 조정한 뒤 최종 계획안을 11월 말까지 보건복지부에 제출해야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가 당선된 단체장의 복지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복지계획 수립을 늦추고 있는 데다 업무지침을 어기더라도 어떠한 법적·행정적 불이익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된 인천 남동구와 동구, 울산 북구 등은 새 구청장이 취임한 지난 1일에야 당선자의 복지 관련 공약을 지역복지계획에 서둘러 반영했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복지계획 수립·보고시점이 엇갈려 어차피 업무지침을 지키기는 어렵다.”면서 “새 단체장 당선자의 공약사항을 정리해 복지계획을 새로 수립할 시간이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타당성 조사나 현실적인 예산 확보 여부 등을 검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시장·군수가 많이 바뀌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어느 정도 자료는 완성됐지만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다시 바뀔 개연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도 “5, 6월에 계획안 제출을 미룰 수 없는지를 묻는 시·군의 문의가 많았다.”면서 “전임 자치단체장의 계획안을 그대로 올릴 수도 없고, 새 자치단체장의 의견을 반영하자니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어 아예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상급 단체의 눈치를 살피는 일도 있다. 대전시 모 구청 관계자는 “새 시장이 전임 시장과 다른 ‘복지 브랜드’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세부 계획도 변경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복지계획 자체에도 구멍이 뚫려 있다. 충북 지역 한 사회복지사는 “복지계획은 주로 지역 대학교수나 전문가에게 용역을 줘 수립한다.”면서 “용역을 맡는 교수들은 소수여서 지역의 현실과 동떨어진 ‘붕어빵식’ 복지계획이 나온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12개 시·군 가운데 5~6개 시·군의 복지시책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북의 한 복지 관계자는 “복지정책이 현장의 수요와 어긋나는 사례가 허다하다.”면서 “정책의 타당성을 짚거나 정책 효과를 검증하는 일은 아예 없다.”고 고백했다. 게다가 1기 복지계획에 대한 평가나 점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전 1기 복지계획 수립 때 구성됐던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복지정책협의체는 행정안전부의 주민생활복지협의회로 통폐합돼 실질적인 회의나 점검·평가가 어려운 실정이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교육계 징계태풍 온다

    교육계 징계태풍 온다

    서울시 교육계에 ‘징계태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곽노현 교육감 취임을 전후해 58명이 중징계 의견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데 이어 경찰이 곧 수학여행 리베이트 사건 결과를 시교육청에 통보하기로 했다. 벌써부터 파면·해임 등 중징계 대상이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취임 전부터 시교육청 내부 인사를 빼고 외부인사로 징계위원 과반을 채우기로 약속한 곽 교육감은 다음 주중 징계위원 구성을 끝내기로 했다.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을 버리고 비리 징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징계와 관련, “인민재판식 도매금 정의는 없다. 구체적인 정황에 따라 징계위에서 엄정하게 수위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시교육청의 기존 입장보다 유연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억울한 사람은 ‘배제징계(파면·해임 등 공직에서 배제하는 징계)’가 아니라 정직이나 감봉을 받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안 받겠다는데 몰래 놓고 간 것을 나중에 알게 된 경우, 여행업체가 집요하게 금품을 받도록 한 경우 등이다. 수학여행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업체 선정 대가로 금품을 받은 서울·경기지역 전·현직 초등학교장 157명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조만간 해당 교육청에 수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 교장만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품수수 총액이 500만원 이상이거나 한 번에 300만원 넘게 받은 교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기소대상자는 4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교육청은 4월 도입한 비리 교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에 따라 인사비리(39명), 학교공사 비리(6명), 방과후학교 업체선정 비리(11명), 자율형사립고 특별전형 부정 입학 비리(7명)와 관련된 인사 63명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51명에게 파면·해임이, 8명에게 중징계 의결이 요구된 상태다. 시교육청에는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중징계 권고를 받은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 16명과 주경복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 선거개입 혐의로 재판을 받는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도 계류되어 있다. 이들에 대해 진보 성향인 곽 교육감은 비리 혐의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거개입 혐의 등에 대해 법원이 엄중한 판결을 내릴 경우 징계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희경·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 (4) 의회는 제대로 견제하자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은 퇴색된지 오래다.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얽혀 견제는 커녕 각종 탈법과 비리로 얼룩진 곳이 적지않다. 새 출발선에 선 지방의원들은 의회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 초심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이다. 최근에 물의를 빚어 전국적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지역의 기초 의원들의 각오를 들어보고 대책을 짚어봤다. 경남 양산시 A 전 시장은 임기 도중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에 따르면 A 전 시장은 선거로 수십억원의 빚을 져 숨지기 전에 빛을 갚으라는 독촉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시장은 부동산 개발 업자 등으로 부터 부동산을 양산시 도시기본계획상 산업단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여억원을 받아 빛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이 재임기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생긴데 대해 집행부 견제기관인 의회가 제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이 독주하거나 시정을 사후 승인 받는 등의 그릇된 관행을 제대로 견제하거나 바로잡지 못한 의회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양산시민들은 6·2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된 제5대 양산시 의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15명의 의원(비례대표 2명 포함) 가운데 한나라당이 8명, 민주당 1명(비례대표)과 민주노동당 1명, 무소속 5명이다. 비한나라당 출신이 7명인데다 특히 처음으로 6·2지방선거에서 양산 토박이 출신이 아닌 2명이 당선된 사실에 시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시민들과 의원들은 이번 양산시 의회 의원 구성에는 어느 한쪽 일방의 독주를 견제하라는 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담겨 있다고 입을 모은다. 3선의 한나라당 박말태(51) 의원은 “시민들이 깨끗하고 참신한 일꾼을 원한다는 사실을 이번 선거를 통해 거듭 느꼈다.”면서 “소속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공·사를 구분해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의원은 “현장중심의 감사를 강화하고 사전 감사제 도입, 시정에 대한 시민제보 활성화 등을 통해 시정을 철저하게 견제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투명한 행정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집행부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힘을 실어주어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선진 의회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 당선된 야당·무소속 의원들이 열린 의정을 운영하고 집행부 견제 활동을 확실히 하기로 의견을 모은 사실도 주목된다. 양산 토박이 출신이 아니면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양산시의회 지역의원 가운데 최다 득표로 당선된 심경숙(42·여) 의원의 의정활동 각오에서 과거와는 다른 의회 활동이 기대된다. 심 의원은 “4대 의회까지는 의회 운영이 폐쇄적이었으나 5대 의회는 열린 의회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상임위 운영을 공개하기로 의원들 끼리 의견을 모은 것이라든지, 양산여성회가 의정감시단을 모집해 의정활동을 감시·평가 하기로 한 것 등은 의정활동을 충실하게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지역이나 선후배 등의 사적인 연고는 공적인 의정활동에서 철저하게 물리치겠다.”고 강조했다.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노당 국회점거 공소기각 판결 뒤집혀

    지난해 국회 로텐더홀을 불법 점거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에게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2부(부장 박대준)는 국회 로텐더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다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신모(42)씨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보좌관과 당직자 등 12명에 대해 공소기각한 판결을 다시 심리하라며 사건을 원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검찰이 선별적 기소한 것은 신분에 따른 차별로서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본 것과는 달리 검찰의 선별 기소의견을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의 선별적 공소제기가 기각 사유라고 판단한 것은 공소가 제기되지 않은 사건까지 심리의 대상에 포함시켜 불고불리(공소가 제기되지 않은 사건은 심판할 수 없다)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신씨 등이 3차례에 걸친 퇴거요구에 불응해 현행범으로 체포하면서 수사가 개시돼 검찰이 수사 대상을 자의적으로 선정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씨 등은 지난해 1월5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점거농성을 하다 국회 사무총장과 경위과장 등으로부터 퇴거 요구를 받고도 농성을 계속한 혐의로 같은 해 4월 약식기소됐다. 올 1월 1심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마은혁 판사는 “민주당 측에 대해서는 공소제기는 물론 입건조차 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이 퇴거한 이후의 행위만을 대상으로 신씨 등을 기소한 것은 헌법상 금지된 사회적 신분에 따른 차별취급으로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며 전원 공소기각 판결하면서 검찰이 크게 반발했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소추절차를 문제삼아 사건의 실체에 대한 판단 없이 공소기각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재심리하라며 돌려보낸 것이어서, 유·무죄 판단은 1심 법원에서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광주시의회 초선 돌풍

    민주당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 경선에서 초선인 윤봉근(55) 의원이 3선인 손재홍 의원을 누르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전체의원 26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20명이 최근 열린 의장 후보 경선에서 윤 의원은 2차 결선 투표 끝에 10표를 얻어 9표를 얻은 손 의원을 눌렀다. 이로써 같은 당 일색인 지방의회에서 그동안 심심찮게 논란이 됐던 ‘줄세우기’ ‘의장단 나눠먹기’ 등의 관행이 깨질 조짐이다. 또 이번 의회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영향력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선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로 민주당 의장 후보가 된 윤 의원은 오는 6일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강은미 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탈표가 없는 한 윤 의원의 의장 당선이 확실시된다. 시의회 역사상 초선이 의장에 당선된 것은 2대 의회 후반기 오주 의장이 유일하다. 윤 의원이 당선될 경우 전반기 의장으로는 처음이다. 전체 의원 26명 가운데 손재홍, 나종천, 조호권, 진선기, 정현애 의원 등 5명이 3선 또는 재선이고, 나머지 21명(교육의원 4명 포함)이 초선이다. 초선 의원이 이처럼 의장 후보 경선에 승리한 것은 비슷한 성향의 의원들이 과거 ‘밀실 야합’ 등의 관행과 달리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후보 선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담합’을 통한 의장단 ‘나눠먹기’를 막기 위해 의장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에서 제외하는 규정을 만드는 등 의장 후보 선거를 주도했다. 시민들은 이에 대해 “초선 의원들이 새로운 의회상을 정립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민주당의 의장 후보 선출이 다수의 초선 의원들이 주도한 ‘담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野 단일화땐 은평을 유리… 與 1곳만 우세

    野 단일화땐 은평을 유리… 與 1곳만 우세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8곳 가운데 6·2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지역이 7곳이고, 한나라당이 우위를 점한 곳은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은평을과 강원 원주 및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남 천안을 등 5곳은 득표차가 워낙 적거나, 광역단체장 후보의 득표와 정당의 득표가 엇갈려 재·보선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읍·면·동별 광역단체장 선거 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대 관심 지역인 은평을(갈현1·2동, 구산동, 진관동, 불광1·2동, 대조동, 역촌동)에서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3.7%p 앞섰다. 박빙이긴 하지만 당락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은평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김우영 후보가 54.2%로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40.8%)를 크게 따돌렸다. 표심으로만 보면 야당이 유리한 셈이다. 문제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다. 민주당 단체장 후보들이 선전하거나 압승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노동당 등이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당이 후보를 낸 은평을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정당 득표율은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비해 불과 4.0%p 앞섰으나, 민노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기초의원 비례대표에서는 두 당의 득표율 차가 6.8%p로 벌어진 것만 봐도 야권은 후보자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정권 실세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은평을 탈환에 나섰지만 야권은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고, 단일화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에서는 장상·윤덕홍 최고위원, 이계안 전 의원, 고연호 지역위원장, 송미화 전 시의원이 난립한 상태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도 가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5일 “재·보선 8곳 전체를 놓고 중앙당이 나서 특정 지역을 주고받는 협상은 벌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충북 충주·인천 계양을 야당지지 높아 한나라당이 유일하게 우위를 점한 곳은 민주당의 고(故) 이용삼 의원 지역구였던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였다. 강원도 전체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게 8.4%p 차로 패했지만, 이 지역에선 이계진 후보의 득표율이 오히려 9.2%p 높았다. 그러나 이계진 후보의 지역구인 원주에서는 되레 이광재 후보가 9.0%p 앞섰다. 강원도 광역비례대표 득표율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원주에서는 민주당 득표율이 한나라당을 1.6%p 앞섰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과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는 한나라당 득표율이 민주당보다 각각 2.6%p, 10.7%p나 높게 나왔다. 강원 3곳의 표심이 안갯속인 셈이다. 충남에서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2.2%p 차로 누르고 당선됐는데, 천안을에서는 차이가 1.8%p로 좁혀졌다.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충남 전체에서는 자유선진당이 36.4%로 민주당(27.1%)을 크게 앞섰지만, 천안을에서는 민주당 득표율(33.4%)이 자유선진당(28.7%)보다 오히려 높게 나왔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역구인 충북 충주와 인천 계양을에서는 시·도지사 득표율, 정당 득표율에서 모두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인천 전체에서 한나라당 득표율은 40.3%로 민주당(41.3%)과 비슷했지만, 계양을에서는 9.9%p까지 벌어졌다. 이창구·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민선 5기 출범] 야권 공동지방정부 실험 막올랐다

    [민선 5기 출범] 야권 공동지방정부 실험 막올랐다

    한국정치사상 초유의 정치실험인 야권의 공동지방정부가 1일 닻을 올린다. 공동지방정부는 6·2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의 결과물이지만, 선거가 끝난 뒤 지방의회에서도 정책연대를 하는 등 ‘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의 야권 연대 성사 여부도 공동지방정부의 운영 성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열악한 지방분권 수준 등 현실적 한계가 있는 데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야합’으로 변질될 우려도 제기된다. 공동지방정부 출범을 공식 선언한 광역단체는 인천·강원·경남·충남 등 네 곳이고, 기초단체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25곳이다. 공동지방정부의 초기 형태는 대부분 시·도정협의회나 자문단을 구성해 범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여하는 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다른 야당 인사를 행정의 ‘파트너’로 임명하는 등 인사를 통한 공동정부 구성도 시도된다.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정무부지사로 내정했다. 야당들은 4대강 사업 반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 합의의 수준이 가장 높은 정책을 우선과제로 정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추경예산 편성이 끝난 상황이지만 후반기에 공동지방정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브랜드 정책이나 조례를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30일 충북 진천군청에서 정책연대 협약식을 열었다. 선거 전 논의되지도 않았던 지방의회에서의 야권연대를 선언한 것은 진천군의회가 처음이다. 협약에서는 특히 양당이 동수로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열 것을 명시했고, 농업분야 정책 공동 개발 등을 약속했다. 진천군의회의 구성은 한나라당 2명, 민주당 3명, 민주노동당 2명 등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진천군의회의 야권연대는 가치와 철학 공유를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 주로 인사나 인센티브를 매개로 엮어지는 공동지방정부보다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볼 수 있다. 민노당은 광주시·전남도의회에서도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한 연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의회에는 민노당 의원이 3명으로 민주당의 ‘일당독식’이 깨졌고, 전남도의회에는 민노당 의원이 3명에 무소속이 4명이다. 공동지방정부가 부딪칠 가장 큰 현실적 문제는 재정 위기다. 대부분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수준으로 전체 재정의 80% 정도는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곧 지방정부에서 손댈 수 있는 예산의 범위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현행법상 금지되는 매관매직, 매표 행위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연대에 참여한 당들의 몫을 나눌 수 없는 것도 난감한 점이다. 전적으로 신뢰에만 기반한 공동정부로 성패 여부는 단체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 선거 때 도와준 정당들이 저마다 ‘지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리 나눠먹기’로 그칠 우려도 나온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선 5기 출범] 경남도정 농민운동가 3인방이 이끈다

    농민운동가 출신 3인방이 1일부터 경남도정을 이끌게 돼 관심이 쏠린다. 김두관 지사는 정무부지사에 강병기(49)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농민위원장, 도지사 비서실장에 윤학송(53) 전 경남도의원을 앉혔다. 강 정무부지사와 윤 비서실장 모두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김 지사를 비롯해 3명 모두 1980년대 중반 비슷한 시기에 각자 고향인 남해와 진주, 함양에서 농민운동을 했다. 김 지사는 남해해군 농민회를 결성해 사무국장을 맡았고 자신이 태어난 이어리 이장을 지냈다. 이어 남해신문을 창간해 배달도 했으며 1995년 이장 출신 최초로 기초단체장(남해군수)에 당선돼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참여정부 시절 행안부 장관까지 지냈다. 강 정무부지사는 진주 출신으로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가톨릭농민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경남연맹 사무처장, 정책위원장, 민주노동당 진주지구당 농민위원장 등을 맡으며 20여년간 농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강 부지사는 “농민운동은 사회변혁의 주체로서 선택한 길이었으며 농민운동을 하면서 ‘진심만이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 부지사의 부인 김미영(46)씨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을 지내는 등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경남도의원을 거쳐 6·2 지방선거에서는 진주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윤 비서실장은 함양 출신으로 1985년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에 내려와 농민운동에 투신했다. 윤 실장은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던 당시 시국상황에서 농민과 서민 등 소외된 사람과 같이 생활하겠다는 생각에서 귀향했다.”면서 “농민운동을 하면서 김 당선자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1995~2002년 무소속 경남도의원으로 있으면서 농민의 권익과 소득 향상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68석 한나라의 좌절…친박·중도 50여표 이탈

    168석 한나라의 좌절…친박·중도 50여표 이탈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표결 결과는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 입장차는 물론 한나라당내 계파갈등을 뚜렷하게 확인시켰다. 본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 1월 친이계에서 당론 변경을 추진할 당시 필요한 최소 인원은 113명이었고, 이를 확보했다고 장담했다. 표결결과를 보면 당시의 계산은 비교적 적중했다. 친이계에서는 “한나라당 의원의 구성을 ‘친이 100명, 중립20명, 친박 50명’으로 봤을 때 중립파를 설득하면 당론 변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었다. 회의에 불참한 16명 가운데 강승규·김성태·백성운·이한성·정몽준·정병국·진성호 의원 등은 수정안 찬성 입장을 밝혔다. 찬성표를 던진 105명에 불참 7명과 기권한 의원들을 포함하면 당론 변경 마지노선을 넘는다. 반면 반대표쪽에는 친박 40여명과 소장파 의원 등 50명이 포함됐다. 친박계였던 김무성 원내대표, 친박계인 진영·최구식 의원 등은 ‘소신’을 지켰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월 세종시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헌법 독립기관이 이전하도록 하자는 내용의 절충안을 내는 등 세종시 수정안을 옹호해왔다. 최 의원도 지난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도 찬성뜻을 밝히며 “친박이면서도 내 소신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립성향을 지키며 입장을 유보해왔던 의원들의 표심도 엇갈렸다. 나경원·이주영·장윤석·조윤선·홍정욱·황우여 의원 등은 찬성에, 남경필·권영세·이한구·정진석·권영진·김성식·황영철 의원 등은 반대에 표를 던졌다. 김세연·박민식·조전혁·황진하 의원은 기권표를 냈다. 친이계 권영진 의원이 반대표를 낸 것도 돋보인다. 권 의원은 “수정안이 만들어져 여기까지 논란이 이어진 상황 자체에 대한 반대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도 본회의에 출석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야당의 이탈률은 ‘0’이었다. 찬성은 물론이고 기권표도 없었다. 민주당 소속 의원 84명 가운데 불참한 신낙균·이종걸 의원을 제외한 82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전날 모친상을 당한 최규식 의원까지 본회의장을 찾아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권이 없는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와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표결 결과를 지켜봤다. 자유선진당(16명), 민주노동당(5명), 진보신당(1명) 의원들도 전원 참석해 반대표에 힘을 보탰다. 유지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경남 정무부지사 강병기씨 내정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29일 경남도 정무부지사에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병기(49)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농민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또 자리가 비어 있는 경남도 출연·출자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장에 이은진(57) 경남대 교수, 경남도립남해대학 총장에는 지적공사 사장을 지낸 공민배(56) 전 창원시장,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는 6·2지방선거에서 통합 창원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낙선한 전수식(53) 전 마산부시장을 내정했다. 도지사 비서실장은 윤학송(53) 전 경남도의원을 내정했다. 강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6·2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경남도지사 예비 후보로 나섰다가 범야권 후보가 무소속 김두관 당선자로 단일화됨에 따라 김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강 내정자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 대곡고등학교와 부산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전국농민회 총연맹 정책위원장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채문식 전 국회의장 영결식

    지난 26일 별세한 채문식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장의위원장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의화·홍재형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민주당 정세균·민주노동당 강기갑·창조한국당 공성경·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관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 고인을 추모했다. 박 의장은 영결사를 통해 “정치인의 존재 이유는 갈등 해소와 국론 통합에 있다고 역설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의장님의 원칙과 정신을 이어받아 대화와 타협이 꽃피고 소수와 다수가 다같이 존중받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애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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