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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인사청문회] “김태호부인 거액 받고 인사 개입” “이재오 軍복무 기간 중 대학생활”

    [오늘 인사청문회] “김태호부인 거액 받고 인사 개입” “이재오 軍복무 기간 중 대학생활”

    8·8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9일에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주요 공직 후보자를 겨냥한 의혹들이 잇따르면서 야권과 후보자들 사이 장외 공방전이 전개됐다. 야권은 김 총리 후보자의 뇌물 수수의혹 등을 새로 내놓았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의 부인이 2004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경남도청 과장 출신인 강모씨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고 경남개발공사 사장 선임 청탁을 들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년 뒤인 2006년 한 지방지에서 뇌물수수 의혹을 보도하려 하자 김 후보자가 직접 나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2억원을 신문사에 투자케 하고 해당 기사가 실린 신문 전량을 폐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관련 인물들에 대한 녹취 사실을 밝히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신재민 부인 감리업체 위장 취업”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도청 용역업체 직원을 가사도우미로, 기능직 공무원을 부인 운전기사로 일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뇌물수수 의혹은)3류 소설 같은 이야기다.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또 공무원 사유화에 대해선 “도지사 시절 관사를 도민에게 내놓고 사비로 아파트를 구했다. 일용직 상근직원이 한 달에 몇 번 와서 청소 한 번씩 해주고 간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부인은 2007년 남편의 중학교 동창이 경영하는 감리업체에서 56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과 관련, 위장 취업 의혹을 샀다. 신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학력 위조 의혹에 휘말렸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66년 3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하고 같은 해 4월부터 1969년 4월까지 현역병으로 복무했는데 1970년 2월 졸업한 것은 학사 비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중앙대 2학년 2학기를 앞두고 6·3 한·일회담 반대 운동을 주도하다가 제적됐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교수들이 4년제 졸업 학력을 인정해 주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하도록 해 줬다.”면서 “학교에서 중앙대 3학기 수강 사실을 승계해 주고 강제 징집됐을 때도 휴학처리를 보류해 줘서 군인파견교사로 선발된 뒤 리포트 제출과 계절학기 수강으로 1970년 2월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의 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친동생의 조경사업 ‘몰아주기 입김’ 의혹을 샀다. 진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진수희, 친동생 조경사업 계약 입김”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는 ‘부적절한 자문료 수입’ 의혹을 샀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지난해 5월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며 4억 9000만원을 챙겼는데, 소비자에게 22조원대 피해를 입힌 LPG 가격담합에 연루된 정유사들에 대한 자문료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민주 청문회 ‘실리’찾기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수 읽기’가 복잡해지고 있다. 야당은 18일 “총알받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당력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조준 대상을 전방위로 확대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차명계좌 특검’을 제안하는 등 여권에서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특검 운운은 본질을 호도하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인사청문 대상자의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탈세 등 의혹에 대한 관심을 돌려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에게 관심을 돌려 상임위별로 인준 통과를 적극 저지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청문회 전날까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말바꾸기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김태호 실체 시리즈’를 발표하겠다고 천명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 공동으로 19일 노무현 재단과 함께 조 후보자 사퇴 및 지명 철회 긴급 집회를 열기로 하고, 앞서 노무현 재단 주도로 조 후보자를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청문회를 통해 각종 불법행위 등 청장 후보자로서의 부적격성을 철저히 파헤쳐 청와대와 여당에 부담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으면 여당이 ‘요식 행위’로 조 후보자를 통과시키고 부적격성을 검증할 기회조차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측은 위법 전력이 뚜렷한 조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못할 경우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어 필승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청문회를 보이콧해서 여당이 단독 처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권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단독 처리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연말 예산 처리까지 끌고 가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간사 이용섭 의원은 이날 여당의 증인 채택 반대를 비판하며 청문회와 관련해 “중대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문회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야당의 증인을 왜 여당이 세우려고 하느냐. 해도, 안 해도 결과가 똑같으면 뭐하러 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기재위 의원들은 “핵심적인 증인의 출석이 필요하다.”며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안홍구 전 국세청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회 임명동의안이 필요 없는 조현오·이현동 후보의 경우 이 대통령의 결단에 맡기고,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는 방어 전략을 마련하는 등 투트랙 접근법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사청문 대상자 꼬리무는 의혹들

    인사청문 대상자 꼬리무는 의혹들

    8·8 개각으로 인사청문 대상에 오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고위 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18일 “김 총리 후보자가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전세금을 내고 중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실제 거주지라고 밝힌 경남 거창군 상림리 D아파트(125㎡·38평)는 전세 시세가 1억 5000만~1억 7000만원이나 되지만, 김 후보자는 장모 송모(64)씨 명의로 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고 거주하고 있다. 강 의원은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는 현 주소지에 대한 해명과 함께 소유권자와의 관계, 헐값 거주사유를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세값 급등… 특혜 없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2006년 최초 계약 때와 2009년 재계약 당시 전세 시세가 7000만~95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최근 부동산 거래 침체로 매매가는 하락한 반면 전셋값이 급등했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와 함께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부동산 가격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김 후보자가 경남도지사 재직 때는 부인 명의 거창군 소재 3층짜리 주상복합시설(상가 주택)을 6010여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이번 재산신고 때는 1억 1331만원으로 높여 신고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 측은 “부인과 장모 명의로 나뉜 지분에 대한 평가를 이번에 명확히 바로잡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 역시 최근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 “탈세나 도피는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동안 잇따른 의혹 제기에도 공식적 대응을 자제해 오던 것과는 달리 공세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는 오전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총액 개념에 있어서는 진실성 있게 밝혔다. 다만 그동안 시가 평가를 잘못하고 시기적으로 잘못 기재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재훈 “전용면적 기준으로 신고한 것”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도 재산 축소 신고 의혹에 휘말렸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 명의인 서울 중구 남창동 상가 소유 면적이 2005~2009년 4.79㎡로 신고됐다가 이번 청문회 때 1.63㎡로 축소했고, 신고액도 대폭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개정된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등기부등본상의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재완 “전세금 안 빠져 입주 못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96년 9월 전세로 살던 서울 일원동 K아파트에서 명일동 J아파트로 전입했다가 5개월 만에 일원동 아파트로 복귀했다. 박 후보자와 부인이 3차례에 걸쳐 분당 정자동 아파트와 서울 고덕동 주택을 오가며 세대주를 분리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 의원은 또 “ 박 후보자가 1976년 징병검사에서 고혈압(수축기 161~190 또는 이완기 111~120) 판정을 받아 보충역으로 복무했는데 이 정도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 측은 “명일동 집을 샀다가 일원동 집의 전세금이 빠지지 않아 입주를 못했던 것이고, 부인이 미국에 거주하는 동안 고덕동 처형 집에 살았던 이유 등으로 세대주를 분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병역의혹과 관련해선 “가족력이 있고 당시 정밀검사도 받았다. 청문회 때 명확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민노당 가입 교사 18명 경기교육청 징계 유보

    경기도교육청 교원징계위원회가 18일 열기로 했던 정당가입 교사에 대한 징계의결을 전격 보류해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 교원징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징계위를 열어 정당에 가입해 당비와 후원금을 낸 혐의(국가공무원법·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교사 18명에 대한 징계처분을 내릴 예정이었다. 이들은 모두 전교조 소속 공립학교 교사로, 2005∼2009년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28만∼100만원씩의 당비와 후원금을 낸 혐의로 기소됐다. 징계의결 유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징계위원장인 부교육감을 통해 해당 교사에 대한 1심 판결 이후로 징계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과부는 이들 교사를 파면 또는 해임하라는 중징계 지침을 내렸으나 진보 성향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6월18일 “일괄 중징계는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 소지가 있다.”며 경징계로 낮춰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교과부는 당시 “경징계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면밀한 법적 검토를 거쳐 대응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징계의결이 이뤄졌다면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또는 견책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野4당 “비리 후보자들 지명 철회하라”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 4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비리 후보자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명 철회와 해당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야 4당은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법관·국무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대응을 위한 합동 회의를 열고 공조를 다짐했다. 야 4당은 합의문을 내고 의혹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으며 “현 정부 검증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확인된 만큼 보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는 “새 내각은 특수 계층이냐. 고위공직자 인사검증법을 새롭게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야 4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 계좌, 천안함 유족 비하 발언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내정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항의 방문했다. 19일에는 명동성당 앞에서 노무현재단과 함께 ‘조현오 청장 후보자 파면·구속 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정권은 4대 의무는 저버리면서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탈세 등까지 4대 필수과목을 정해놓고 최소한 한두 개 과목은 이수해야 장관이나 청장이 된다.”면서 “도덕적 불감증이 너무 심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핵심 증인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원내대표단-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상임위별 인사청문회 전략과 대응 기조를 점검했다. 그간 조현오 후보자를 정조준했던 데서 다른 후보자로 전선을 넓히는 동시에 인사를 둘러싼 각 부처 내부의 ‘권력투쟁설’을 제기하며 현 정권의 난맥상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는 조 후보자에게 지나치게 집중하다 자칫 다른 후보자들의 결함이 묻힐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여권이 조 후보자에게 쏠리는 관심을 ‘방패막이’ 삼아 다른 후보자들을 향한 공격에 ‘물타기’를 하려 한다는 의심도 깔려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 석사논문 2건 표절의혹”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가 석사학위 논문 2권을 표절했다고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가 1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주장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92년 성균관대 석사학위논문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세법상 규제문제-법인의 경우를 중심으로’를 쓰면서 건국대 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 석사논문인 이모씨의 ‘토지초과이득세제도의 실효성 분석에 관한 연구’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비업무용부동산 규제의 개선방안(79~82쪽)’ 부분의 8쪽 중 4쪽을 인용 없이 그대로 썼고 도표조차 똑같다.”면서 “결론 부분도 마찬가지며 98%가 원문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각주는 물론 참고 문헌에도 표시하지 않은 것은 윤리적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이 후보자가 다른 연구자 신모씨의 건국대 석사학위 논문도 한 자 다르지 않게 표절했으며, 일부는 다른 연구자가 논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작업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한 평가까지 하며 자신의 것처럼 기술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다른 연구자의 연구성과를 자신의 독창적 연구성과인 것처럼 기술하는 것은 학위논문 심사업무를 방해한다.”면서 “형사법적으로 대리시험과 같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된다.”며 이 후보자에게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1993년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 제출하면서 다른 사람의 논문을 주석 없이 인용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 후보자 측은 “당시 학문적 목적이나 학자적 관점이 아니고 현직에 재직하면서 실무적 지식을 보강하기 위하여 야간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게 되었는데, 해당 논문 작성과정에서 시간적 제약 때문에 깊은 연구없이 원저자의 논문을 인용하면서 적절치 못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일정부 과거사청산 실천하라”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 5당은 광복절인 15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한국과 일본 정부는 과거사 청산을 즉각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야 5당은 성명서에서 최근 발표한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를 비판하며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야 5당은 “과거 역사의 올바른 청산 없이는 미래의 공동번영도 기약할 수 없다.”면서 “한·일 양국 정부는 경술국치 100년이 된 지금이라도 과거사 청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명은 “이명박 정부가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한 뒤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사 청산과 공동 번영의 미래를 위한 실천적 행동에 직접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야 5당은 또 “일본 정부는 (일제시대) 강제 동원된 전체 조선인의 명부와 희생자 명부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희생자와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 문제를 정부 차원의 협의로 즉각 확대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야 5당은 “양국 정부는 약탈 문화재의 명부를 정확히 밝히고 반환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며 양국의 과거사와 영토문제를 다룬 모든 정부 문서를 전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전교조 ‘해고자 조합원 인정’ 유지 강행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현행 조합규약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려, 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고용노동부의 결정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전교조는 최악의 경우 법외노조화 방안도 고려해 전국 단위의 총력투쟁까지 준비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정부와의 대대적인 마찰이 우려된다. 전교조는 충남 천안시의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최근 연 제6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규약개정안 및 하반기 사업계획안 등을 확정하고 ‘해고자의 조합원 자격유지 규정’을 유지하는 안을 대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4월 해고자의 조합원 자격유지 규정 등 5개 규약의 핵심 내용이 현행 교원 노조법에 위반된다며 전교조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고용부 관계자는 “명백한 위법 행위인 만큼 2차 시정명령을 내리되 (전교조가)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법외노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지난 3월에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잇달아 시정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노조설립신고서를 반려, 사실상 법외노조로 간주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전교조가 해직자의 조합원 자격을 유지키로 한 데는 본부 전임자 등 조합의 핵심인력이 상당수가 포함된 정황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시국선언 교사,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자 등 수백명이 파면·해임 등 중징계 조치를 앞두고 있어 이들을 배제할 경우 조직이 사실상 와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고용부의 2차 시정명령에 대비해 단계적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전면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야 5당 “4대강저지 공동대응”

    야 5당 “4대강저지 공동대응”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5당이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야 5당 지도부들은 13일 국회에서 만나 4대강 검증특위 구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야 5당 대변인들은 “국회에 특위가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각 당의 4대강 관련 특위 위원장들이 만나 사업 대안 마련을 위해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당 소속 지자체 단체장들과도 4대강 사업 검증 연석회의를 갖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5)] 이주호 교과부장관 후보자,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5)] 이주호 교과부장관 후보자,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 이주호 교과부장관 후보자 일제고사·교원평가 등 현안 공방 예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로 이주호 차관이 내정되면서 그동안 교육 정책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쟁이 장기화·고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을 총괄한 이 후보자와 이에 반대하는 진보 교육감의 대립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뜻이다. 1961년생인 이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실무형’이라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교과부의 또 다른 축인 과학계에서는 이 후보자가 교육 쪽에 치우쳐 에너지를 쏟지 않을까 걱정이다.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될 때 자동폐기된 과학비즈니스벨트 설치 등 굵직한 현안이 남아 있어 과학계 대변자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KDI 종신교수 보장 특혜 의혹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 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공직에서 보냈기 때문에 이 후보자에 대한 재산 검증은 무난하게 넘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요청서에서 이 후보자의 재산은 본인 소유의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11억 1200만원)와 본인 예금(2억 7435만원), 배우자 예금(5억 2574만원) 등을 합쳐 21억 3339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김유정 의원 측은 “2004년 이후 이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직을 장기 휴직했는데, 그동안에 정년이 보장되는 종신 교수가 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종신 교수 보장을 받은 것은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에서 물러나 교수로 돌아간 2008년이었고, 정식 심사를 거친 결과”라고 일축했다. ●야당 밀어붙이기 정책집행 공격 정책 분야에서는 여야 간 공방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일제고사·자율형 사립고·교원평가제 등 이 후보자가 주도한 정책을 놓고 진보와 보수 사이의 의견이 평행선을 긋고 있어서다. 이 후보자가 차관으로 있는 동안 교과부는 관련 논쟁을 형사고소와 같은 법적인 해법으로 돌파해 왔다. 최근까지 교과부는 일제고사 거부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가 있는 교사에 대한 중징계를 지시하고, 자율고 지정을 거부한 전북도교육청에 직무이행 시정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역시 논란을 낳는 대목이다. 야당은 비슷한 사안을 끄집어내 이 후보자에게 역공을 취할 수도 있다. 예컨대 교사들의 민노당 당비 납부 혐의와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 자신도 국회의원 시절에 현직 교사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타임오프제 등 정책대안이 검증 대상 ‘MB(이명박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정책방향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야당의 공격 포인트는 ‘회전문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병역 등 사생활에는 별다른 쟁점이 없다는 분석이다. ●야당 전문성 부족 집중추궁 지난 4월2일 자 관보에 실린 ‘2010년 재산변동’(2009년 말 기준)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6억 93 25만원이었다. 예금과 증권 등 자산이 9100만원이었고 부동산은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 139.13㎡ 규모의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12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를 통해 현재 재산 총액을 7억 6817만원이라고 밝혔다. 병역은 1977년 2월 보충역으로 입대해 197 8년 3월 만기전역했다. 1981년생인 장남은 현재 경북 안동교도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대체복무 중이다. 박 후보자는 1983년 감사원 부감사관으로 공직생활(행정고시 23회)을 시작한 뒤 대학교수와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행정 및 정무 능력을 쌓았다. 그러나 고용 및 노동 분야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 야당에서는 박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도입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의 해결책과 내년 하반기 복수노조제 시행 관련 대책 등에 대해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책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청년실업 등 구조화된 일자리 문제를 풀어나갈 정책 복안도 집중 검증대상이다. 야당은 또 박 후보자가 ‘회전문 인사’의 대표적 수혜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까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일하면서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등을 주도했다. 6·2 지방선거 패배 후 청와대 쇄신 인사로 관가를 떠났다가 한 달이 채 안 돼 국정 일선으로 돌아왔다. ●자녀의 미국 국적 논란 미국 유학 중이던 1987년에 태어난 딸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국적을 같이 갖고 있었는데 딸이 미국 유학 중 국적 선택시기를 놓쳐 한국 국적이 자동 상실됐다.”면서 “지난달 법무부에 (한국) 국적취득 신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능력검증 앞세운 與… 저격수 내세우는 野

    여야가 10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에 나설 위원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4~25일 이틀 동안 열린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맡게 됐다. 한나라당에서는 이군현·권성동·권택기·조문환·이범래·정옥임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박병석·박영선·이용섭·박선숙 의원이 선임됐다. 비교섭단체 몫 2명으로는 자유선진당 조순형·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가 ‘네거티브식 인신공격’으로 흐르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철저한 인물 검증은 환영하지만 비난을 위한 비판은 자제돼야 한다.”면서 “(총리 및 장관)내정자의 국정운영 능력을 검증해야 하는데 정치공세의 장으로 흐르는 잘못된 풍토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 정부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인사인 만큼 여당도 감싸지 말고 일부에선 야당보다 더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8·8개각을 ‘친위부대의 입성’으로 규정하고 칼을 갈고 있는 야권 ‘저격수 부대’는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정책 수행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임장관으로서의 역할과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추궁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사 의혹과 연관됐다는 정황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7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스폰서 의혹 폭로 등으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낙마시킨 ‘공’을 세운 바 있는 박 비대위 대표가 직접 ‘공격’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의총에서 개각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강봉균 의원은 “영남 결속용 총리”라고 폄하했고, 추미애 의원은 외교·안보 장관들의 유임을 두고 “실패한 외교·안보 땜질용 ‘방패내각’”이라고 꼬집었다. 박영선 의원은 “영남민국 속 TK(대구·경북)왕국”이라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임을 지적했다. 김진애 의원은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4대강 내각’”이라고 성토했다. 강주리·김정은기자 jurik@seoul.co.kr
  • 민노당 원내대표 권영길의원 선출

    민노당 원내대표 권영길의원 선출

    민주노동당은 10일 국회에서 의원단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권영길(경남 창원을)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재선인 권 원내대표는 서울신문 출신으로 민주노총 초대위원장, 민노당 초대대표 등을 지냈으며 15·16·17대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18대 국회에서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2010년 정기국회 예산안 심의는 ‘역동적 복지’를 향한 단초를 마련하는 국회여야 한다.”면서 “위기의 서민경제를 신명나게 바꾸고, 거꾸로 가고 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2년 반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또 이정희 신임 대표의 취임에 대해 “한국 정당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이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면서 “새로 구축된 젊은 리더십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턴총리·특임총리…사상 최악의 개각”

    “인턴총리·특임총리…사상 최악의 개각”

    야권은 8·8 개각을 놓고 “이재오 의원을 위한 정실 인사로, 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확실하게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여야 대결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MB 친위대를 전면에 내세운 최악의 개각”이라면서 “안보 무능, 외교 파탄의 책임을 물어 꼭 교체해야 할 책임자들을 잔류시킨 책임회피 개각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김태호 ‘인턴총리’를 임명해 그 위에 이재오 ‘특임총리’를 둔 격”이라면서 “영남 대통령, 영남 국회의장에 이어 영남 총리까지 임명한 것이 탕평인사, 지역균형 인사냐. 국정은 연습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MB식 오만과 독선 인사의 완성판”이라면서 “비리혐의자인 김태호 지사를 세대교체의 중심인물로 간택한 것은 집권여당과도 소통하지 않은 일방독주 개각”이라고 질타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북한이 좋으면 북한에 살아라.’라는 말로 논란을 일으켰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의 유임에 대해 “정권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성 국회의원들 대해부]여자라도 선량인데…뭘하든지 “여자라서…” ‘유리벽’ 갇힌 의사당

    [여성 국회의원들 대해부]여자라도 선량인데…뭘하든지 “여자라서…” ‘유리벽’ 갇힌 의사당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아서 이 자리에 온 것이잖아요. 그런데 왜 성적인 매력이나 외모로 평가를 받아야 하나요.” 동료 여성 의원의 외모를 소재로 삼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사건이 국회에 던진 충격은 단순한 ‘성파문’ 이상이었다. 이는 개개인이 하나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조차,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딪치는 벽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현실을 보여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두 차례에 걸쳐 여성 국회의원들의 생활과 이들이 느끼는 애환, 오히려 여성이기에 보유하고 있는 강점 등을 짚어보기로 했다. 여성 국회의원들이 보는 정치계는 엄연한 ‘남성의 영역’이다. 전문성과 성실함 등으로 이를 뛰어넘으려 해도 한계를 느끼는 순간들이 적지 않다. 여성 의원 20명에게 직접 속내를 들어봤다. ●“여자라서… 여자니까”… 이유 없이 흉봐 “나는 멋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예쁘다’, ‘아기자기하다’는 이야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아요.” 미래희망연대 송영선(57·재선·비례) 의원의 이런 바람은 여성 의원들의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나라당 손숙미(56·초선·비례) 의원은 “여성이 너무 소수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액세서리 같은 느낌이 항상 있다.”고 털어놨다. 같은 당 전여옥(51·재선·서울 영등포갑) 의원은 “그동안 여성 의원들은 스스로 무시당해서 남성의 경계심을 받지 않는 것이 성장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자괴감을 표했다. 고질적인 성차별적 시각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 민주당 김상희(56·초선·비례) 의원은 “여성의 숫자가 적다 보니 주목도 많이 받고, 여성 의원에게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떤 일은 여자라서 저렇다고 흉보고, 어떤 일은 여잔데 왜 저러냐고 흉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이정희(41·초선·비례) 의원은 “정치권은 위계질서와 남성의식이 강하고, 드러나지 않게 깔려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1주일 고작 한번 가족식사… 아이들에 미안” ‘네트워킹’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나라당 배은희(51·초선·비례) 의원은 “공적인 자리는 모르겠지만 같은 당이라도 남녀 의원 사이의 네트워킹은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41·초선·비례) 의원은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주는 선배들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면서 “숫자가 얼마 안되는 만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정치적으로 성장하면 좋은데 구심점이 없어서 뭉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미경(45·초선·경기 수원 권선구) 의원은 힘든 점을 묻자 대번에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면서 목소리가 어두워졌다. 정 의원은 “바쁠 때는 1주일에 한 번, 토요일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정도인데 그게 참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영아(50·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은 “지난해에는 아이가 고3이었는데 거의 신경을 못썼다.”고 말했다. 유지혜·김정은·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본사손님]

    ●이정희(민주노동당 대표)씨 신임 ●권오을(국회 사무총장)씨 신임
  • 윤리특위 ‘강용석 징계’ 이번에는?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상정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징계안 수위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국회법 163조에 따르면 의원 징계는 ▲공개회의에서 경고 ▲공개회의에서 사과 ▲30일 이내 국회 출석정지 ▲제명 등 4가지이다. 하지만 지난 15대 국회부터 현(18대) 국회까지 윤리특위에 제소된 94건의 징계안은 형식적인 ‘주의’조치 등 가벼운 징계가 내려지거나 심사기한 만료로 자동 폐기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제명이 결정된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결국 의원들의 고질적인 ‘제 식구 감싸기’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17대 당시 윤리특위에 제출된 의원 징계안은 모두 37건이다. 이중 본회의에서 의결된 것은 단 1건도 없다. 윤리특위를 통과한 것은 10건, 부결된 것은 5건, 심사 도중 철회된 것은 5건, 기한 만료돼 자동 폐기된 것은 16건이다. 그나마 윤리특위를 통과한 징계안의 내용도 ‘경고’ 등 낮은 수위가 대부분이다. 15·16대 때도 사정은 비슷하다. 본회의를 통과한 징계안은 1건도 없다. 대부분 임기만료 폐기되거나 철회됐다. 15대의 경우 윤리특위에 44건이 접수됐으나 31건이 심사기간(3개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10건은 부결됐고, 1건은 철회됐다. 16대 때에는 13건의 징계안이 윤리특위에 제출됐으나 모두 기간만료로 폐기됐다. 현 국회의 경우 3일 현재까지 윤리특위에 제출된 징계안은 36건이다. 이중 대다수가 철회, 부결, 계류 중이다. 그나마 윤리특위 징계심사소위에서 강력했던 결정 처분은 2008년 말 해머 등으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실의 문을 부수며 물리력을 행사한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실 탁자 위에서 뛰고 집기류를 던지며 소동을 피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 대한 징계가 유일하다. 당시 윤리특위는 두 의원에 대해 30일간 국회 출석정지 결정 내렸다. 따라서 윤리특위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외부인사 참여 등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일반 기업이 사외이사를 둬 객관성을 유지하듯 윤리특위도 여야 동수 추천의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솜방망이식 처벌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자제한법’ 고리채 잡으려다 제2금융 배만 불려

    ‘이자제한법’ 고리채 잡으려다 제2금융 배만 불려

    무등록 고리대금 업자가 서민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받지 못하도록 정비한 이자제한법이 본래 취지는 살리지 못한 채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의 고금리 환경만 보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자제한법 개정 이후에도 무등록 대부업의 폐해가 여전하지만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는 법 규정을 이유로 대부업자 못지 않은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법개정 3년… 등록업체 숫자 그대로 2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2007년 3월 이자제한법이 개정된 것은 당시 70% 이상 폭리를 취하던 불법 대부업자를 양지로 끌어내자는 취지였다. 이자제한법을 고쳐 미등록 대부업체 등이 받을 수 있는 이자를 30%로 제한하면, 미등록 대부업체가 결국 등록 영업을 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당시 등록 대부업체가 받을 수 있는 최대금리는 49%(현재 44%)였다. 하지만 법 개정 이듬해인 2008년 등록 대부업체 수는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 등록 대부업자 수는 6274개였지만 2008년에는 6143개로 감소했다. 2009년에는 6551개로 늘었다가 올 6월 현재 다시 6385개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이자제한법 도입 후 3년 간 서울에서 100여개 업체만 추가로 합법영업을 한 셈이다. 대부금융업협회 관계자는 “이자제한법이 개정된 2007년 이후 전국 등록 대부업체 수 역시 1만 6000개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등록 대부업자로 인한 피해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2007년 686건이던 미등록 대부업자의 고금리 및 불법추심 피해건수는 2008년 948건, 지난해 1535건으로 2년 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통령의 지적과 같이 각종 수수료를 포함하면 제2금융권의 최고이자는 대부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으로 이원화된 금리 제한을 하나로 통일하고 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자제한법을 30%로 정한 것은 모든 돈거래에서 30% 이상은 폭리라는 법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캐피털사 등에게 예외를 주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이원화된 금리제한 통일해야” 실제로 이자제한 제도를 분리해 운영하는 곳은 주요 경제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밖에 없다. 주요국의 이자 상한선은 우리나라의 이자제한법과 비슷한 30% 수준이거나 더 낮다. 일본은 이자율 상한이 15~20%이고 주(州)마다 조금씩 금리 차이가 있는 미국도 12~16% 수준이다. 독일은 판례에서 30%대 이상 금리는 폭리로 규정하고 있고, 중국도 기준 대출금리의 2~4배인 30% 정도가 대출금리의 상한선이다. 영국도 대체로 30%를 적용한다. 반면 홍콩 정도가 60%다. ●시민단체 “모든 대출이자 30% 밑으로” 시민단체들은 모든 이자상한선을 이자제한법으로 통일해 전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를 30% 밑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에게 법률 청원안을 냈다. 금융당국조차 이원화된 이자제한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대부업법의 금리를 대폭 내릴 경우 서민들이 오히려 사채시장으로 쫓겨나는 ‘풍선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급격한 제도 변화보다는 시장상황을 보면서 내년 하반기쯤 이자율을 39%로 내리는 등 점진적 개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일반행정 분야별 점검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일반행정 분야별 점검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한 달이 지났다. 주민들이 변화를 실감하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지방 권력이 교체된 지역을 중심으로 변화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아직은 섣부른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적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민생을 앞세운 행정을 정착시키는 과제만 남았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두드러졌던 문제는 전·현 권력 간, 중앙·지방 권력 간 갈등을 꼽을 수 있다. 민선 5기 새 단체장들이 중앙정부나 전임 단체장이 주도하는 사업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이는 혼란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과 현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우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전임 시장을 비판대 위에 올렸다. 취임 직후 3200억원짜리 호화 청사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LH에 줘야 할 판교 개발비용 5200억원에 대한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비해 서구에 새로 지을 예정이었던 주경기장 건설 계획 등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전임 시장이 주도했던 4000억원 규모 야구 전용 돔구장 건설방침을 백지화한 데 이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영리병원과 내국인카지노 도입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염홍철 대전시장도 전임 시장이 구상했던 도시철도 2호선 경전철(지상전철) 건설계획을 수정해 중전철(지하전철)로 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경남·충남·광주 등 야당 소속 단체장들은 4대강 등 국책사업 관련해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강원의 경우 이광재 지사가 직무정지돼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등 주요 현안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임 단체장들이 비리에 휘말려 도주하거나 구속된 전남 여수시와 충남 당진군은 신뢰 회복이 ‘발등의 불’이다. 민선 5기 출범으로 갈등과 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을 정무부지사에 임명하는 등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공동정부를 구성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주요 직위를 개방형으로 바꿔 민간 전문가 영입에도 나섰다. 주민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돌며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찾아가는 도민 안방’ 서비스를 도입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이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각종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장들은 또 여야 구분 없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민생 일자리본부를 신설하고, 일자리 창출 여부를 공무원 인사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5GW급 풍력산업 프로젝트에 1조 6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김관용 경북지사도 일자리경제본부와 투자유치본부를 신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시진권(48·경북 고령군·자영업)씨는 “지방선거 당시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가 강조됐지만, 서민들은 전혀 체감할 수 없어 답답하다.”면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하루 빨리 가시화될 수 있도록 단체장들이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도 “민선 5기에서는 무엇보다 지역경제 살리기가 화두일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보선 후폭풍] 기로에선 보수대연합론

    ■與 단독개헌선 20석 부족 “힘받는 것 아니냐” 분석에 한나라당이 7·28 재·보선에서 5석을 추가하며 기존 167석에서 172석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번 재·보선에서 3석을 건진 민주당과는 기존 83석차에서 85석 차이로 격차를 더 벌렸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172석, 민주당 87석, 자유선진당 16석, 미래희망연대 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국민중심연합 1석, 무소속 7석으로 바뀌었다.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미래희망연대와의 완전 합당 때는 한나라당의 의석 수가 180석으로 또 불어난다. 미래희망연대 관계자는 29일 “이미 양당의 전당대회에서 합당이 의결됐고, 당의 재무적·법률적 사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8월 말까진 합당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80석 확보로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218석)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거대 정당이 되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거대 정당에 국민들이 반감을 갖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80석이 단독 개헌선인 200석에 20석이 모자란 수치라는 점이 국민들을 긴장시킬 수도 있다. 재·보선 승리 뒤 처음 열린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일제히 ‘겸손, 겸허’를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안상수 대표는 “한나라당이 서민의 정당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서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한층 더 분발하겠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으로는 커진 몸집이 정책 추진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힘으로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해온 개헌론도 힘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의원은 “힘의 불균형은 어찌 됐건 여론의 견제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견제 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더 많이 양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정국 대응 속도가 둔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선진당, 충남텃밭마저도 완패 “추동력 잃은 것 아니냐” 우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험로’에 내몰린 것 같다. 자유선진당이 7·28 재·보선 충남 천안을 선거에서 패배하면서다. 지난 6·2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에 이은 연패다. ‘맹주’를 자처했던 충남 민심에게서조차 외면당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까지 흔들리는 위기에 놓였다. 박선영 대변인은 29일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후보 모두 지난 18대 총선에도 출마해 박상돈 전 의원에게 석패했을 정도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선진당으로선) 어려운 싸움이란걸 알고 있었다.”며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 땅의 정치풍토를 바르게 바꾸고 선진화하기 위한 대장정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 직면한 위기를 부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전당대회 때 전국정당화를 선언하며 쇄신의 첫걸음으로 권위의 상징이던 ‘총재’ 직함을 스스로 떼냈다. 하지만 6·2지방선거 패배 뒤 맞은 이번 재·보선에선 전국 8개 선거구 가운데 천안을에만 후보를 내고 텃밭사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국 정당화는 고사하고 충청 특히 충남에서의 입지를 재고해야 할 판이다. 그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만함과 방자함에 빠져 국회를 유린시킬 때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며 내세웠던 ‘제3당론’은 선거 패배로 폐기처분 위기에 몰렸다. 이 대표가 지방선거 뒤 내세웠던 ‘보수대연합론’ 역시 한나라당의 재·보선 완승이라는 사정 변경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이에 박 대변인은 “보수대연합론은 보수의 각성을 촉구한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보수대연합을 한나라당과의 합당으로 바라보는 일각의 해석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이 대표의 왜소해진 정치적 입지를 방증한다. 이 대표로선 돌파구 모색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7·28 재보선] 승리한 다른 후보들

    [7·28 재보선] 승리한 다른 후보들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이 강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3성 장군 출신의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개표 초반 열세를 뒤집고 민주당 정만호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한 후보는 75%까지 개표됐을 때까지 100여표차로 뒤지기도 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숨막히는 초박빙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른 선거구에 비해 정치 쟁점보다는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 문제 등 군(軍)과 관련된 지역 민원이 많다는 현실성이 민심에 녹아든 결과로 풀이된다. 더구나 ‘한나라당 후보 대(對) 야권 후보 단일화’ 구도가 형성됐던 서울 은평을이나 충북 충주와는 달리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가 소(小) 지역주의 판세에서 2강(强) 구도를 구축했던 민주당 정만호 후보와 진보 성향 지지층을 나눠 가진 것도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강원 원주와 태백·영월·평창·정선의 민심은 ‘이광재 동정론’이 대세였다. 민주당 박우순·최종원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이인섭·염동열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강원 원주는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를 뺏겼다는 실망감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로 돌아선 게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수도권 텃밭으로 분류됐던 인천 계양을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딛고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승리했다. 경쟁자였던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이며 표심을 끌어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20·30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휴가철 평일에 치러진 재·보선 선거의 낮은 투표율이 승패를 가른 중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6·2 지방선거 당시 여야가 ‘대세론 대(對) 지역일꾼론’으로 맞붙었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휘말려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던 한나라당이 전략을 바꿔 지역일꾼론으로 나선 것도 주효했다. 특히 이 후보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맞붙은 17·18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계속 지역에 머물며 ‘지역일꾼’을 자처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서울 은평을에서 정계 복귀에 성공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처럼 중앙당 선거 지원 유세를 거부한 채 지역 주민에 스며드는 ‘로키’ 전략으로 나서며 토착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충남 천안을에서 같은 당 김호연 후보도 18대 총선의 패배를 딛고 승리를 쟁취했다. 재벌2세라는 선입견을 깨고 낮은 자세로 ‘지역 일꾼’을 자처한 게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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