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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 / 여운형선생 추모비 제막식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선생 추모사업회(회장 呂澈淵)는 몽양 서거 55주기를 맞아 18일 오전 11시 경기 양평군 양서면 선생 생가터에서 추모비 제막식을,19일 오후 1시 서울 우이동 묘소에서 최창규 성균관장,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갖는다.
  • 진보세력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

    진보진영이 연말 대선을 대비한 단일후보 선출에 시동을 걸었다.민주노동당(대표 權永吉)과 민주노총,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한국노총,한국청년연합,교수노조 등 범진보진영의 10개 주요단체 지도부는 최근 간담회를 갖고후보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이를 위한 세부계획도 마련했다. 당장 8월말까지 ‘진보진영 단일후보선출을 위한 범국민추진기구(범추)’를 구성키로 했다.단일 후보는 경선을 통해 뽑을 방침이다.범추는 이 경선을 관리하는 기구가 된다. 여러 정당·단체가 모인 만큼 단일후보는 ‘진보정당’의 이름으로 출마키로 했다. 이지운기자
  • NGO/ ‘양심적 병역거부’ 찬반논란 확산

    한국 사회에서 병역 문제처럼 강한 폭발력을 갖는 이슈를 찾기란 쉽지 않다.본인이나 아들의 병역기피 논란으로 인기 절정의 가수가 국내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고위관료들이 현직에서 낙마하기도 한다.각종 선거에서도 병역문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는 종교와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사람들 역시 ‘병역기피자’라는 멍에를 쓰게 된다.그러나 올초부터 본격화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운동이 힘을 얻으면서 사회의 시각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무엇보다 사법부의 판단이 유연해졌으며,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이념의 자유를 내세우며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사람도 나타났다.양심적 병역거부가 확산되면서 찬반 논란도 거세다. ◇확산되는 양심적 병역거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는 불교신자 오태양(28)씨가 마련했다.오씨는 입영일이었던 지난해 12월17일 “신앙과 신념에 따라 입대를 포기하고 사회봉사에 전념하겠다.”며 병역거부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만의 문제로 치부됐던양심적 병역거부가 오씨의 선언 이후 종교계와 시민단체 사이에 새로운 ‘인권 문제’로 부각됐다. 평화인권연대,인권운동사랑방 등 3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가 지난 2월 발족한뒤 꾸준히 운동을 벌여왔으며,대체복무제 입법안도 마련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공공의 양식이 허락하는 한 종교적 이유에 의한 양심적인 병역거부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은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8차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이에 힘입어 유엔인권위는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해 각국이 시행하고 있는 법과 관행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사법부의 유연한 판단= 법원은 그동안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해 ‘구속’과 ‘3년형 선고’를 관행처럼 지켜왔다.그러나 올해부터는 ‘불구속’이나 ‘보석’,‘선고연기’등의 판결이 많아졌다. 오태양씨의 경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2차례에 걸쳐 기각됐다.서울지법 동부지원은 지난달 19일 오씨의 첫 공판에서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병역법의 위헌 여부 판단을 기다려보자.”고 밝혀 헌재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사실상 재판을 연기했다. 광주지법도 최근 정모(28)씨의 선고공판을 무기한 연기했으며,조모(20)씨에게는 직권보석 결정을 내려 석방했다. 지난해 기소된 양심적 병역거부자 248명 가운데 83.3%가 징역 1년6월형을 선고받았다.이는 군 복무기간보다 긴 3년형을 선고했던 관행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을 만큼의 ‘맞춤 형량’으로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기준인 현행 병역법은 지난 1월 말 법원에서 위헌제청심판 청구가 받아들여져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논쟁은 계속= 양심적 병역거부를 찬성하는 쪽은 운동을 더욱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군대 내 인권과 복지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분단에 따른 군사주의와 특정 종교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의 인권이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양심을 지키기 위해 1600여명의 젊은이가 아직도 감옥에 있는 현실을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착잡한 심정으로 고위층 자제의 병역기피를 목격한 많은 국민들도 호의적이지 않다. 서울대 법대 성낙유 교수는 “개인의 양심과 신념은 존중해야 하지만 우선공동체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체복무제를 도입해도 현역 복무와의 형평성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병역거부 유호근씨 “동족에 총부리 겨눌 수 없습니다”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을 제 양심이 허락지 않습니다.” 종교 문제로 병역을 거부한 종전 사례와 달리 ‘비종교적’이유를 내건 병역거부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평화운동가로 알려진 유호근(27)씨는 입영 당일인 지난 9일 군 부대로 가지않고 서울 종로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전쟁반대와 평화실현의 소신을 지키겠다.”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선언했다. 유씨의 결심에는 지난해 12월 오태양씨의 선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대학 시절부터 평화와 통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유씨는 언론에서 오씨의 병역거부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평화인권연대’에 연락,자문을 구했다.지난달에는 인터넷 모임인 ‘양심적 병역거부를 준비하는 모임’에도 가입했다. 현재 민주노동당 서울 동작갑 지구당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씨는 95년부터 통일문제연구소의 ‘흥사단 아카데미’에서 활동했고,99년에는 민간차원의 ‘평양 숭실 방문단’을 결성하는 등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당초 방위산업체 산업기능요원을 지원,현역 복무를 대신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4주간의 군사훈련 때문에 포기했다는 유씨는 “내 소신과 양심에 반하지 않는다면 더 긴 복무기간과 더 어려운 조건이라도 기꺼이 수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대체복무 등을 통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자식을 결코 감옥에 보낼 수 없다.’며 펄펄 뛰시던 아버지도 이제는 내 소신을 존중해 ‘끝까지버텨내라.’고 격려해 주신다.”고 했다.유씨는 “하지만 아직 내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신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 국군장교를 꿈꿨다는 유씨는 “이미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준비하는 주변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하지 말고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태양씨의 병역거부 선언으로 내가 용기를 얻은 것처럼 나 하나의 행동으로 또 다른 사람들이 소신과 양심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대체복무제 입법안을 보면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에게 지난 4일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청회는 무척 뜻깊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는 모임’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가 공동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서는 연대회의가 마련한 대체복무제도 입법안이 공개됐다. 병역법을 개정하는 형식을 취한 입법안은 우선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역을 기존의 보충역 종류에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다.공익근무요원,공중보건의사,산업기능요원 등 현재 실시하고 있는 7가지 보충역에 대체복무역을 새로 포함시킨 것이다. 복무 영역은 군사적 성격을 띠지 않는 사회복지시설 봉사 업무로 정했으며,보건복지부장관의 지휘 감독을 받도록 규정했다.보충역의 기초군사훈련을 위한 교육소집에서 대체복무요원을 제외하는 대신 직무 교육을 받도록 했다.복무기간은 36개월 이내로 정했다. 연대회의는 대체복무요원 판정 절차법도 만들어 대체복무자 판정절차,관할기관,병역기피 방지 등을 명시했다. 절차법은 대체복무 문제를 총괄하는 대체복무위원회를 두고 중앙 및 지방위원회,군복무 중인 사람의 대체복무 신청을 받는 특별위원회 등을 설치토록했다.대체복무위원회는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병무청과는 별도로 보건복지부에 속하도록 했다. 대체복무 신청 사유로는 종교뿐만 아니라 윤리·정치·평화주의·인도적 사유까지 포괄하는 양심적 이유로 정했다.입영대상자는 징병검사후 30일 전까지 신청토록 했으며,군복무 중인 사람도 입영 후 1년 이내에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병역 거부를 이유로 처벌된 사람의 사면복권도 규정해 놓았다. 입법을 주도한 박서진 변호사는 “현행 병역법상 공익근무요원에는 예술체육분야 복무자,개발도상국 지원 업무자 등도 포함돼 있어 대체복무제 도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면서 “대체복무가 병역기피로 전락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대체복무제가 조속히 정착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8·8재보선 공천 막바지/ 일부지역 반발‘후폭풍’ 예고

    한나라당이 15일 8·8재보선이 치러지는 전국 13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 공천작업을 완료했다.민주당도 오는 18일 공천 확정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공천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재보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각 당 내부적으로는 공천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이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불복할 태세여서 일부 지역의 경우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15일 당무회의에서 서울 종로 등 남은 5곳의 공천자를 확정,13개 선거구의 공천을 완료했다. 종로에는 박진(朴振) 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특보가 정인봉(鄭寅鳳)전 의원의 지원을 받은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냈다. 영등포을에는 권영세(權寧世) 변호사가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과 경합 끝에 승리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경남 마산합포에는 김정부(金政夫)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낙점을 받았다.부산 부산진갑에는 김병호(金秉浩) 전 KBS보도본부장이,전북 군산에는 조충렬(趙忠烈) 현 위원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결국 심재륜(沈在淪) 전 대전고검장과 이종왕(李鍾旺) 변호사 등 참신하면서도 개혁적인 중량급 인사를 영입하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한나라당은 6·13지방선거에서처럼 대통령 아들 비리 등 부패정권 심판론으로 지지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서해교전을 계기로 현 정부가 치적으로 삼는 햇볕정책의 문제점을 이슈화할 방침이다.‘7·11 개각’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위내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부동층을 흡수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13곳중 적어도 8∼9곳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국회의석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부산진갑,마산합포 등 3곳은 당선이 거의 확실한 곳으로 꼽고 있다.또 수도권 7곳에 당력을 집중해 이중 5∼6곳에서 승리해 지방선거 압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민주당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기표(張琪杓·서울 영등포을),문학진(文學振·경기 하남),이세일(李世逸·부산진갑),최인호(崔仁昊·부산해운대 기장갑),홍성제(洪性齊·북제주)씨등 5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앞서 공천이 확정된 남궁진(南宮鎭·경기 광명),김선미(金善美·경기 안성),김성진(金晟珍·경남 마산 합포)씨 등을 포함해 8곳의 공천이 끝난 셈이다. 나머지 서울 종로와 금천,인천 서·강화을,광주북갑,전북 군산 등 5곳에서는 여전히 당내 이견으로 후보 확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금천의 경우 유력하게 거명되는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이 부정적 입장을 피력,마찰을 빚고 있다.‘재보선특위’는 원칙적으로 김 전 대표를 후보로 추대할 방침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경기 하남은 문학진 경기 광주지구당 위원장의 공천에 항의,손영채(孫泳彩) 전 하남시장 지지자들이 14일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서울 종로는 정은섭(鄭銀燮) 변호사와 정흥진(鄭興鎭) 전 구청장이 경합중인 가운데 유인태(柳寅泰) 전 의원의 영입설이 나돌고 있고,인천 서·강화을은 박상은(朴商銀) 전 인천시장 후보가 끝내 고사함에 따라 정해남(丁海男)전 의원이 유력하다. 최대 경합지인 광주 북갑과 전북군산의 경우 후보자가 공식확정되는 18일 당무회의 직전까지 혼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장기표씨는 15일 공천이 확정된 직후 당사에서 노 후보를 만나 “공천과정에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노 후보도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화답했다. 김상연기자 ■민노당·자민련 민주노동당은 금천에 최규엽 위원장,마산합포에는 주대환 위원장을 공천했다.이번 재보선에 참여하는 것은 당선 가능성보다는 지지층을 넓히고,2004년 총선에 대비한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듯하다. 자민련은 후보를 낼지 아직 결정치 못하고 있다.영등포을과 하남,북제주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있지만 당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한국미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 [대한포럼] 무늬만 ‘히딩크’인가

    연말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월드컵 4강의 조련사 히딩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대한축구협회장 정몽준 의원(무소속)이 대선출마 가능성을 한걸음 한걸음 구체화하는 분위기다.그는 얼마전 한 간담회에서 대통령선거 출마가능성과 관련,“어떤 마스터 플랜을 세워놓고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도 “8,9월쯤 한번 보도록 하자.”고 했다.며칠 뒤엔 그러나 “여론이 하라면(대통령선거에 나가라면) 하겠다.”고 했다.상황을 살펴본 뒤 출마하겠다는 속내가 드러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도는 급상승하고 있다.대한매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한나라,민주노동당 후보와의 4자 대결 구도에서 11%가 넘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월드컵 신화가 지지의 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그래서인지 세불리기에 힘이 부친 박근혜 의원,이인제 의원과의 연대설도 탄력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은 빠르게 대선 물결을 타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선거체제 정비에 한창이다.하반기 국회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한달여 벌였던 힘겨루기도 따지고 보면 대선을 염두에 둔 기선잡기에 다름아니었다. 정계개편,권력구조개편 논란도 마찬가지다.‘이회창·노무현 둘 다 거부하는’ 반창비노(反昌非盧)세력이 정치판을 다시 짜보려는 ‘꼼수’이든,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고쳐나가려는 권력구조 개선의 노력이든,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제 정치판이 어떻게 바뀔까.모두의 관심사다.민주당에서 제3후보론이 제기되면서 정 의원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지난 11일 물러난 이한동 전 총리도 이제 정치의 꿈을 펼쳐나가겠다고 했다.DJ와 성향이 같다고도 했다.민주당의 제3후보론을 염두에 둔 발언처럼 들린다.지금의 하루는 보통 때 정치판의 몇 달과 맞먹는다는 말이 실감난다.8·8 재·보궐선거가 눈앞에 닥쳐 혼란스러움을 더한다.노무현 후보는 “누구와도 재경선하겠다.”며 개방형 경선 용의를 밝혔다.정몽준 의원이 8,9월쯤 보자는 것도 같은 맥락일 듯싶다. 그러나 지금 보이고 있는 정 의원의 행보는 정치판에 소용돌이가 일면 ‘무임승차’하려는 의도가 담긴 듯한 인상을풍긴다.정계개편과 관련한 그의 견해에서도 그런 의지가 읽힌다.그는 “대선을 얼마 앞두고 당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아울러 개헌 논란에 대해서도 “지금 거론하기에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으나,다른 당으로의 영입이나 추대형식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대선출마에 대한 신념이나 이념 같은 것은 찾기 어렵다.많은 사람들의 지지도에 걸맞은 소신이 아쉽다고 비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의정 활동이나 평소 대외 활동에서도 독특한 정치 컬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느끼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히딩크 축구의 신화는 충실한 기본기와 흔들리지 않는 프로정신이 바탕이 됐다.상대가 누구든 공포감을 갖지 않고 맞붙는 패기와 자신감이었다.그는 우리나라를 떠나기 직전 여러 어록을 남겼다.4강에 자만은 곤란하다고 했다.변화의 시기를 맞았을 뿐이라고 했다.진정한 축구스타라면 광고나 언론을 통해 유명해지기보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진정 대권에 욕심이 있다면 좌고우면할게 아니라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을 보일 때다.적당하게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을 띄우는 모습도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다.치열한 대결 없이 16강의 가능성도 찾기 어려웠던 게 지난 월드컵의 교훈이 아니었던가.대통령 후보로서 기본기를 갖췄는지,자신을 보일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는지,이제 비전과 철학을 보여야 한다. 적당하게 분위기에 편승하려 해서 후보자리가 굴러 들어올 순 없다.돌풍은 꾸준히 준비하고 적기에 승부수를 던지는 자의 몫이다.이는 역대 대선이 생생한 교훈이다.죽은(떠나간) 제갈공명(히딩크)이 살아 있는 사마중달(대선후보들)을 이겨주길 기대해서야 될 일인가. 최태환(논설위원) yunjae@
  • [사설] 일당 지방의회 소수파 존중해야

    지방의회에 대한 특정 정당들의 독점으로 주민들의 민의수렴 약화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강원도 의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의회들이 지난주 원 구성을 완료한 바 있고,이 과정에서 드러난 전국적인 현상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의한 지방의회의 ‘일당 지배’심화이다. 두 정당의 지방의회 독점은 지방선거 결과로 예상됐던 일이지만,이런 지배체제는 소수파의 목소리를 위축시켜 결국 주민들의 민의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크다.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같은 의석을 가진 대전시 의회는 한나라당이 상임위원장 3석을 차지했고,울산시 의회도 4명의 민주노동당과 무소속 의원이 있는데도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했다.울산시 북구의회는 8명의 구의원 중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공동추천을 받았던 5명의 의원들이 의장단을 독점했다고 한다.이런 현상은 표쏠림이 심했던 영·호남,수도권 모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광역의회 선거에 정당투표제를 처음 시행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특정정당들의 ‘지역독점’방지는 일천한 우리의지방자치 역사에서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다.더욱이 한 정당이 의회의 다수당과 집행부를 모두 차지하는 것이 관례화돼 집행부 견제가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여기에 의회의 독점 심화는 그나마 소홀한 집행부 견제를 ‘협력’의 이름 하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의회 내부의 정화시스템 붕괴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국민이 세금으로 지방의회를 운영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집행부를 견제,지역살림을 알뜰하게 챙기라는 데 있다.또한 주민들의 민의를 읽어 지역살림에 대한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하라고 운영비를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이다.이런 세금부담자들의 뜻을 지방의원들은 의회운영에서 재삼 새겨야 할 것이다.
  • 임기말 파격 ‘女총리’/김대통령,장상씨 발탁…장관(급) 7명 교체

    우리 헌정사상 54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국무총리서리가 탄생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교체하고 후임에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을 지명하는 등 장관(급) 7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장 총리서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및 인준을 거쳐 총리에 정식임명된다. 법무부장관에 김정길(金正吉) 전 법무장관,국방부장관에 이준(李俊) 전 국방부 국방개혁위원장,문화부장관에 김성재(金聖在)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정통부장관에 이상철(李相哲) KT사장,복지부장관에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해양수산부장관에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김진표(金振杓)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차관급인 비상기획위원장에 김석재(金石在) 전 1군사령관,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최종찬(崔鍾璨) 전기획예산처 차관이 각각 기용됐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의 임기말 여성총리 임명 등 파격인사에 대해 각계에서는 일단 평가보다는 주문이 많다.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시민감시국장은 “행자부장관이 포함되지 않는 등 중립내각으로서의 면모는 함량미달”이라며 “김홍업(金弘業)씨에게 돈을준 전·현직 국정원장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유감”이라고 말했다.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 교수도 “정권 재창출 또는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고 사심을 버리고 국민의 마음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장 서리는 “현 정권 최대과제는 대선”이라며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명실공히 중립내각으로 공명정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첫 여성 총리가 임명된 데 의미를 둘 수 있겠지만 중립성 확보를 위한 전향적 조치가 없는 데다 빈 자리 메우기에만 급급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성 총리 등장을 평가한 뒤 8·8 국회의원 재·보선과 12월 대통령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요청했다. 자민련은 “대통령 아들들의 부정비리와 대북정책 등으로 실추된 정부의 신뢰를회복하는 데 전 국무위원들이 진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민주노동당도 “처음 여성총리를 지명한 점은 신선한 느낌을 주지만 전반적으로 ‘거국’도 아니고 ‘개혁’도 아닌 문책성 개각”이라고 평했다. 오풍연 박정경기자 poongynn@
  • 송영진 폭언 인터넷도 ‘들썩’

    민주당 송영진(宋榮珍)의원의 폭언 ‘여진’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있다. ‘있을 수 있는 작은 실수’로 치부하려던 당 지도부도 내심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송 의원 폭언의 전말은 이렇다.지난 8일 오후 1시40분.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수석부총무인 송 의원이 조순형(趙舜衡)의원에게 의원 총회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한 표가 아쉬운 만큼 당이 어려울 때 단합하는 원로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호소했다.하지만 조 의원은 이미 ‘국회의장 자유투표’라는 소신을 밝히며 의원 총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터라 송 부총무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 때였다.송 의원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나왔다.“××놈 확 엎어버릴까보다.눈깔을 확 뽑아버릴라.” 자리를 떠나면서도 심한 욕설은 이어졌다.이를 지켜보던 동료 의원들도 개의치 않았다. 9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송 의원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송 의원은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지나친 말을 했다.”며 공식 사과했다.한화갑(韓和甲)대표도 “조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며 충고했다. 하지만 폭언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조 의원은 “국회의사당에서 동료 의원에게 폭언을 퍼붓는 것은 의원으로서 찾아볼 수 없는 행동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당에서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전화로 사과한다고 하더니 아직까지 한 마디 말도 없었다.”며 어이없어 했다. 조 의원의 지구당인 서울 강북을지구당 당직자와 당원,보좌진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송 의원의 행위는 당 윤리위원회의 제소 사유에 해당되며 형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서 법적 대응 의사까지 밝혔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차갑기는 마찬가지다.자신을 ‘낙선운동’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노 후보에 흠집내는 이런 ×들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ID가 ‘나라지킴이’인 한 네티즌은 “국회 안에서 그같은 언행은 국민 전체를 상대로 한 테러”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성명을내고 “국회 여기저기서 밥그릇 찾기를 둘러싸고 막말이 오가는 등 투견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면서 “10일 국회 앞에서 ‘투견국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민주당 한 관계자는 “실수라고는 하지만 심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런 일 때문에 당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흐릴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선후보 특별 인터뷰/ 노무현 “재경선前 후보사퇴 안할것”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최근 본보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자신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관련,“몇 가지 실수와 당과 주변여건의 악화,이 둘을 적절하게 잘 증폭시켜 낸 일부 언론의 성공이 여론악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러나 내가 당권을 장악하지 않고,카리스마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음은 노 후보와의 일문일답. ◇여론조사 결과,노 후보에 대한 ‘절대반대’비율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보다 높게 나오는 등 노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보가 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그동안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수없이 들었고,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이에 대한 대응력을 갖는 데 두 달은 너무 짧은 것 아닌가.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87년 평민당 창당 때 당의 주류가 됐고 당권을 장악했다.(지난70년 대통령후보가 된 뒤 당을 장악하는 데) 엄밀히 말하면 17년이 걸렸다. 내가 당권을 장악하지 않고,카리스마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시간을 좀 더 달라.내가 축구선수라면,내 축구는 해설가에 의해 각색돼서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앞으로 해설가의 해설이 끼어들 틈이 없는 생생한 생중계가 될 것이다.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도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존재하는 현실로 받아들인다.아직 좀 더 두고보면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응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된 이후 그동안 보여줬던 진보적 색깔이 많이 희석됐다는 지적이 있다.보안법,재벌정책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한번도 후퇴한 발언을 한 적은 없다.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내가 가진 원칙인데 함부로 바꿀 수 있나.문제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이 이미지를 바꾸게 한 효과가 있었다.그리고 당내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일일이 다툴 일도 아니고 해서 입을 많이 다물고 있다. 보안법에 대해서는 대체입법 추진이 정확한 것이다.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는 용납하지 못한다. ◇“도전자가 있으면 8월말까지는 재경선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노 후보에게 상대할 사람이 없다는 뜻인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후보교체론을 말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된다.나보다 경쟁력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누구든지 도전자가 있으면 당에서 재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나도 단호하게 당에 요구하겠다.지금까지 꼼수 쓴 적 없다.잔머리들 굴리지 말고 노무현 얘기는 있는 그대로 들어달라. ◇정몽준 의원 등을 경선없이 대선후보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선.재경선전 후보사퇴 주장도 있는데. 검증없이 줄 수는 없다.경선제도 하나 가지고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받았는데,경선제도 없애고 누구에게 주자는 것은 있을 수 없다.대안도 없이 흔들지 말라. ◇8·8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했다.재경선 실시 여부의 기준은. 재·보선에서 100% 다 이겨도 도전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재보선 결과와 관계없다는 것이다.지금은 이겨야 한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정권을 넘겨서는 안된다.그것이 시대요구라면 내가 못 이겨도 우리가 이기면 된다. 8월말까지 (재경선 후보가)결정되면 10월말까지 재경선을 하고 11,12월에 대선으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조건은 간단하다.민주당이 선거관리를 하고,누군가가 도전하고,내가 응전하면 되는 것이다. ◇재·보선 후 당내 일부 불만 세력을 떨쳐버릴 생각은 없는가. 당을 깨지않기 위해서,노무현 후보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당을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재경선을 제안한 것이다.서로 좀 다르더라도 넓게 가는 경우도 있다.갈라지는 것이 옳다는 것도 진리이고,갈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진리이다.그때그때 잘 선택하고 조합하는 것이 정치에서나 사업에서나 꼭 필요한 기술이다. ◇최근 민주당을 보면 분란이 계속 일어나는 것처럼 비쳐진다. 정치 후진사회에서 자주 있다.민주당에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만들었다가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경선에 불복하고 선거에 출마해 안그래도 불리한 지방선거를 망쳐놓는 데 상당한 원인이 됐다.후진적 정치문화의 현상이니까 대한민국에 사는 한 이를 포용하면서 타협해 가면서 갈 수밖에 없다. ◇노 후보가 중립내각을 제안하는 등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에게 감명을 줄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가 기자회견을 할 당시,국회가 열리게 되면 한나라당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청문회 요구를 한다는 것이었다.그럴 경우 민생·개혁 법안도 많은데 국회가 정쟁으로 날을 지새고 말 것이다.국민이 얼마나 짜증을 내겠는가. 그래서 야당이 추천한 법무장관이 수사를 지휘하라는 것이다.검찰에 맡길 것은 맡기고,국회에서는 할 일을 하자는 것이다. ◇개각내용이 유야무야로 끝난다면 청와대에 다시 요구할 것인가. 청와대가 보기에는 나의 제안이 섭섭했을 것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안 받는다고 앞서서 거절했으니,내가 청와대에 다시 할 말은 없다. ◇노 후보가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한 것을 놓고,‘말 바꾸기’라는 비난도 있는데. 차별화라는 개념이 모호해서 그런 것이지 말을 바꾼 것은 아니다. ◇노 후보가 최근 험한 용어를 쓴 데 대해 지지층에서도 ‘너무 심했다.’는 반응이 있는데. ‘깽판’이라는 말이 그렇게 험한 말이냐.신익희 선생의 한강백사장 연설에서도 ‘모가지를 날려야 한다.’든지,몇가지 트집을 잡을 수 있는 단어들이 있었다.(특정 언론이)효과적으로 공격한 것일 뿐이다. ◇집단지도체제 운영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니고 지금 정당을 보는 우리 모두의 시각이다.우리는 당·정분리를 제도화해 놓고선 후보를 앞세우려고 한다.대표가 좌지우지해야 하는데 후보가 좌지우지 않는다고 후보를 나무라고.대표가 난처해진다. ◇당내 충청권 의원들을 포용할 의향은. 아직까지 이인제(李仁濟) 고문과의 관계에서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후에 말하겠다.여러 가지로 탐색을 하고 있는데 잘 안되고 있다. ◇서해교전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서해교전이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임은 틀림없다.북한이 도발한 공격적 행위임에도 틀림없다. 그렇더라도 남북관계의 평화기조를 포기할 순 없는 것이다.따라서 서해 도발에 대해선 적절하게 대응하고,필요한 사과도 요구하고,응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응징하되,전체적인 평화구조를 흔들어선 안된다. ◇거칠지만 솔직한 이미지와 지도자적 새 면모를 갖추려는데 딜레마가 있는것 같은데. 두 가지 장점을 잘 조화시켜 나가려고 한다.좋은 접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를 평가한다면. 유능한 법조인이었고 유능한 정치인이다.상당한 세월이 흐르고 진통이 있었지만,당을 강력하게 컨트롤하고 상당한 정치력이 있는 것 같다.그러나 우리국가가 이 시대에 나가야 될 방향에는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의 인기 회복을 위해 우선 당명이라도 바꾸고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8·8재·보선과 재경선 고비를 넘기고 난 뒤 당을 살릴 비전을 내놓겠다. ◇비전에는 당명 개정 등 제2창당 방안도 포함되는것인가. 그런 방안을 포함해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대책을 내놓겠다. ◇지난 월드컵 한·독전에서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과 악수를 나눴다.조선일보와 화해 제스처는 아닌가. 기억이 없다.오래 전 한번 인사를 나눴을 뿐이지만 얼굴이 익숙하지 않다.경기장에서 악수를 나눴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정리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인터뷰 이뤄지기까지 9일 대한매일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인터뷰는 노 후보가 후보가 된 지 70여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대한매일은 이날자에 보도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지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원인의 일단을 노 후보와 회견을 통해 짚어보기로 했다. 대한매일은 지난 4월말 노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된 직후에도 그의 면면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인터뷰를 수 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중앙일간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로부터 동시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시간이 부족하고,순서를 정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그러면서 노 후보측은 주 1∼2회 라디오방송인터뷰와 일부 주간지 및 지방지의 창간 인터뷰만 소화했다.노 후보측의 이같은 ‘인터뷰 대책’은 다수 언론매체를 실망시키는 것이었다. 노풍이 상당부분 가라앉은 지금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때 노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구상을 상세히 펼쳤다면….’이란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대한매일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당초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를 동시에 인터뷰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먼저 시간을 낸 노 후보 인터뷰부터 게재하게 됐다.이회창 후보에 대한 인터뷰도 일정이 잡히는 대로 보도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오늘 6代 시의회 개원

    새 얼굴로 대폭 물갈이된 제6대 서울시의회가 9일 제134회 임시회로 개원한다. 오는 19일까지 10일간 진행될 이번 임시회에서는 전반기 2년간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부의장,운영위원장·상임위원장을 뽑고 운영위원·상임위원을 선임한다.의장 선거시 직무대행은 최연장자인 장기만(張基萬·68·성동2)의원이 맡게 된다. 한편 이번 시의회는 총 102석(비례대표 10명 포함)으로 한나라당 87석(85%),민주당 14석(14%),민주노동당 1석으로 구성됐다. 류길상기자
  • [2002 선거 대해부] 정치세대별 지지성향 분석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풍이 지나간 지난 6월은 다가오는 12월 대선 구도에도 커다란 여진을 남기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정치세대’가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조사 중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도는 33.4%인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지지도는 21.1%로 나타나,지난 3월 민주당 경선을 계기로 등장한 이른바 ‘노풍(盧風)’이 잠잠해졌다.또한 응답자의 19.7%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등 제3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대선구도의 변화는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이미 예고된 바 있었다.그러나 12월 대선과 관련 ‘이-노 역전 현상’의 중요성은 노풍의 핵심 진원지로 알려진 소위 ‘386세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노 후보의 지지도를 앞섰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이번 대선 과정에서 노풍과 함께 급격히 부상했던 세대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사실 ‘386세대’라는 표현은 87년 당시 민주화를 이끈 주역이며,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연령층을 표현하는 일종의 정치적 세대 개념이다.연령대와 달리 정치적 세대는 동일한 정치사회화 과정을 거친 연령층,즉 특정한 정치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연령층을 의미한다.물론 정치적 세대는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층에 걸쳐 분포한다.정치사회화는 일반적으로 18세를 전후해 이뤄지기 때문에,모든 개인이 18세 전후에 경험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치적 세대가 구분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경우 커다란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볼 때 대략 6가지 유형의 정치적 세대로 구분해 볼 수 있다.먼저 ‘건국세대’이다.이들은 1959년 이전에 18세를 맞이한 사람들로 45년 해방 과정의 격동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이다.다음으로‘4·19세대’는 60년에서 71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연령층으로 4·19와 5·16의 파장 아래 정치사회화를 경험한 세대이다.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시기인 72년부터 79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유신세대’는 4·19세대와 달리 유신이라는 암울한 독재정치 시절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흔히 ‘긴급조치세대’라 표현되기도 한다.한국 민주화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광주세대’는80년부터 86년 사이 5공화국 시대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로 광주민주화 운동의 유산을 껴안고 살아야만 했다.광주세대에 이은 ‘6·10세대’는 87년에서 91년 사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 6·10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얻은 민주화의 봇물 속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마지막으로 ‘민주세대’는 92년 이후 18세가 된 세대로 3당 합당과 정권교체를 의미있는 첫 정치적 경험으로 삼고 있다.이들은 실질적인 민간정부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사회적으로 정보화세대를 대변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적 선거로 점철돼 왔다.이런 측면에서노풍과 함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세대별 혹은 연령별후보지지 양상은 한국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출신지를 떠나 이념적·정책적 성향에 따른 후보선택을 의미하며,따라서 지역주의가 극복되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후보지지 경향은 비록 잠복된 형태였지만 지난 15대 대선에서도 발견된다.15대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5대 대선 당시 이회창·김대중 후보 이외의 제3후보에 대한 지지에서 세대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신세대를 축으로 광주세대,6·10세대,민주세대는 제3후보를 상대적으로 높게 지지한 반면,4·19세대와 건국세대의 상대적 지지도는 매우 낮았다.이 후보의 경우 유신세대와 건국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5공세대와 6·10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나타냈다.그러나 김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105.8,4·19세대 111.0,유신세대 91,광주세대 94.6,6·10세대 97.6, 민주세대 96.8인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세대효과가 수면위로 부상하지 못한 것은 김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세대현상이 부상한 것은 노 후보의 지지양상이 15대 대선 당시 김 후보의 세대별 지지도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김 후보와 정치적 역정을 함께 한 건국세대와 4·19세대는 잠재적인 이념적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정치적 동질성을 광주세대이후 세대에서 찾는 노 후보에 대해서는 이들이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결국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노 후보가 당면한 과제는 6월 정국을 통해 다시 잠재화된 노풍을 어떻게 되살리느냐,즉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광주세대와 제3후보로 지지를 선회한 6·10세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지난 대선보다 세대효과가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있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진 반면,유신세대,5공세대,6·10 세대의 지지도는 거의 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15대 당시 평균적인 지지를 보였던 4·19세대의 상대적 지지가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15대와 비교해 이 후보가 아쉬운 부분은 평균적 지지를 보였던 민주세대가 현재는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다.당시 이 후보의 참신성과 대쪽 이미지는 상당 부분 사라진데다 보수성이 보다 뚜렷해진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이번 대선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지방선거 결과와 이번 조사의 세대별 지지양상을 종합해 볼 때 16대 대선은 여전히 지역주의적 투표가 힘을 발휘하겠지만,민주화 이후 세대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세대현상’은 노풍의 퇴조 및 이-노 반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구도를 뚜렷이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회창 후보는 민주세대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대에서 노무현 후보를 포함한 다른 후보자 모두를 앞서고 있다.또한 노 후보의 경우 민주세대에서만 1위를 고수하고 있을뿐이며, 6·10세대와 4·19세대에서는 정몽준 의원,박근혜 의원,권영길 대표를 포함하는 제3후보의 전체 지지율보다 낮아 노풍의 퇴조가 실감난다.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노 후보의지지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 대선후보 지지현상은 세대별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볼 때 보다정확히 파악된다.상대적 지지도란 특정 후보에 대한 전 국민의 지지율에 비해 특정 세대에서의 지지율이 높은지 낮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세대지지율을 전체지지율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이다.예컨대 A후보의 전체지지율이 40%이고,특정 세대의 지지율이 80%일 때 상대적 지지도는 200이다.상대적 지지도가 모든 세대에서 100에 근접하는 경우 세대별로 고른 지지를얻고 있는,즉 세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무응답층을 제외한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보면 이회창 후보의 경우 건국세대155.7,4·19세대 135.7,유신세대 114.6,광주세대 87.4,6·10세대 72.1,민주세대 61.0이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있으며,광주세대와 6·10세대,민주세대에서는 상대적 지지도가 낮은 것이다. 반면 노무현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63.9,4·19세대 67,유신세대73.3,광주세대 107.7,6·10세대 104.9,민주세대 156.1로 민주세대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풍의 주역인 광주세대나 6·1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노 후보를 더 크게 지지하지는 않는다는점이다. 세대효과는 물론 연령효과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령효과를 고려한다면 광주세대에 비해 노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야 할 6·10세대에서 왜 그렇지 않은 것일까.6·10세대의 경우 제3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은 반면 광주세대는 어떤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도 높지 않다는 점이다.광주세대는 암울했던 5공통치를 경험했고 군부통치의 종식과 민간정부로의 이행이라는 민주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일부 야당 및 재야 정치권과 정치적 목표를 일정부분 공유했다.반면 6·10세대의 경우 정치적으로 훨씬 자유로웠으며 야당의 분열을 경험했고,기존 정치권에 대한 회의가 상대적으로 높다. 세대 특유의 정치적 경험은 양자의 이념성향과 여야성향 등에 영향을 주었다.광주세대는 이념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2.2%인 반면,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38.7%였다.그러나 6·10세대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5%에 그쳤고,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과반수를 상회하는 무려 51.7%에 달했다.여야성향의 경우 광주세대는 ‘여도 야도 아니다’라는 응답자가 38.6%인 반면,6·10 세대는 52.9%에 이른다.결국 양 세대의 이러한 정치적 경험의 상이성은 비록 양 세대가 노풍의 핵심적 진원지였지만 엇갈린 결과를 빚고 있다.즉 광주세대가 지지 유보층이나 무응답층으로 선회한 반면,확고한 여야 성향을 갖지 않는 6·10세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등으로 손상된 노 후보의 참신성을 제3후보에서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한편 광주세대나 6·10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에서 노풍이 여전히 지속되고있다.이는 다른 무엇보다 세대별로 현 김대중 정부에 대한 평가가 상이하기 때문이다.민주세대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 ‘못했다.’는 응답자가 41.0%인반면 ‘잘했다.’는 59.0%로 유일하게 김대중 정부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권력형비리로 인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다른 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의 상당수는 김대중 정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무응답층은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해 떠도는 이른바 부동층일 수도 있고 속마음을 드러내기 싫어서 침묵하는 유권자들일수도 있다.또 정치에 대해 모르거나 아예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일 가능성도 있고,새로운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그룹일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 침묵하는 이 무응답층의 상당수가 12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투표한다는 사실이다.그래서 무응답층의 존재는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데 일정한 제약요인인 동시에 선거전을 흥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실제 무응답층의 증감 현상과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 변화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이른바 노풍(盧風)이 잦아들면서 무응답층이 증가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앞으로도 후보들은 절대적 지지계층이나 반대계층보다는 무응답층에 포함된 잠재적 지지계층이나 부동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무응답층에 대한 분석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이나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KSDC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박근혜(朴槿惠)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다섯 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설문이었기 때문에 무응답층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총 1501명의 표본 중 25.6%인 384명이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는점은 대통령 선거전의 초반이라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유권자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384명의 무응답 표본은 특별히 몇 가지 부분에서 응답 표본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인구통계적 측면에서 응답 표본에 비해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광주와 전북,충북 등 읍·면 농촌지역 인구,저소득층,중졸 이하 저학력층,대학 재학생의 상대적 비중이 크다. 무응답 표본은 응답 표본보다 정치적 관심도나 투표 참여율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투표 당일이나 투표일 1∼3일 전에 후보선택을 결정한 비중도 무응답층이 응답층보다 높다. 무응답자들이 지방선거에서 투표대상을 선택할 때 대선후보들의 영향력을 응답자들보다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있는 대목이다. 무응답자들의 투표성향은 통계적 방법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은 대개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이 공유하는 특성을 알 수 있다면,역으로 그 특성을 근거로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다. 즉 고향이 어디이고,나이가 어떻고,지난 선거에서 어떤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했는가 등 여러 요소를 근거로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후보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판별분석을 통해 무응답층을 이회창 지지그룹과 노무현 지지그룹으로 분류할 경우,384명의 무응답 표본 가운데 노무현 후보 지지가 246명(64.1%),이회창 후보 지지가 138명(35.9%)이었다.무응답 표본의 약 3분의2가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과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응답층이 이른바 노풍(盧風)의 부침과 밀접하게 연결된 계층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박근혜 등 4명의 후보 그룹으로 분류할 경우에는 정몽준 의원이 최대의 수혜자로 384명의 무응답 표본 중 무려 53.4%나 되는 205명의 분류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가 25.5%,이회창 후보가18.8%,박근혜 의원이 2.3%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속히 부각되는 정몽준 의원이 무응답층에서 만큼은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응답 표본의 상당수가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집단일 수 있다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KSDC의 면접조사에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표본은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무관심층이나 부동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노무현후보에서 정몽준 의원으로 이어지는 ‘바람’과 깊이 관련된 집단이다. 올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크게 요동치게 할 중요한 정치세력이고,궁극적으로 12월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층이기도 하다. 결국 무응답층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이 선거전의 판세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 [2002 선거 대해부] 절대지지층 昌 19.9% 盧 12.3%

    올해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맞설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절대(고정) 지지층’은 각각 19.9%와 12.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특정 시점의 단순 지지도와 달리 과거 투표행태와 지지도 변화를 포함한 정밀분석을 통해 보면 상황에 따라 후보지지를 바꿀 수 있는 ‘유동층’이 현재도 절반을 넘고 있다. 5명의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단순 가상대결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33.4%로 가장 높았다.노 후보 21.1%,정몽준(鄭夢準) 의원 11.0%,박근혜(朴槿惠)의원 6.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2.4%의 순이었다. 대한매일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6·13지방선거 이후인 지난달 14∼23일 열흘 동안 만 20세 이상 전국 남녀 유권자 1501명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했다.지방선거후 대선 지지도 관련 여론추이를 전화조사가 아닌 대면조사를 통해 심층탐구한 것이다. 대한매일과 KSDC는 대선 후보자별 지지층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분석을 위해 단순지지도와 함께 지난 97년의대선 및 2000년 총선의 투표성향,현재의 선호 정당도를 기준으로 지지층을 ‘절대 지지층’등 4개로 나눴다.이같은 조사분석을 언론에서 한 것은 처음이다. 대한매일이 KSDC와 공동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16.3%는 이회창 후보에 대한 ‘절대 반대층’으로 분류됐다.‘잠재적 지지층’과 ‘잠재적 반대층’은 6.4%씩으로 같았다.또 노무현 후보에 대한 절대 반대층은 21.5%였다.잠재적 지지층은 8.0%,잠재적 반대층은 7.7%였다. 잠재적 지지층을 포함하더라도 이회창 후보 및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각각 26.3%와 20.3%로 높지 않았다.현 시점에서 전체 유권자의 53.4%는 상황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유동층이다.따라서 지지순위가 바뀌거나 제3후보가 대선구도에서 바람을 일으킬 여건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선후보 5명의 단순지지도 물음에서의 무응답층 25.6%를 대상으로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정,판별분석을 한 결과 노 후보 절대 지지층은 9.9%로,이 후보에 대한 절대 지지층(5.2%)을 웃돌았다.무응답층의 상당수는 노풍(盧風)이 주춤하면서 노 후보에 대한 지지에서 무응답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2002 선거 대해부] 유권자 성향분석·대선 전망

    鄭, 盧후보 오차범위내 추격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의 대세론이 다시금 탄력을 받고,한국의월드컵 4강 신화 실현으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대선 기류에 변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이회창-노무현(盧武鉉) 양자구도가 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구도로 전환될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회창-노무현 양자 대결구도에서 이 후보가 노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지지도가 월드컵 개최 전에 비해 약 한달 만에 8∼10% 포인트 정도 급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MBC·코리아리서치와 문화일보·TN 소프레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이회창-노무현-정몽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화일보·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이회창-노무현 양자구도에 정 의원이 가세할경우,무응답층의 42.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정 의원의 지지도가 20∼30대,수도권에서 급상승하며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 마치 노풍(盧風)의 초기 현상과 비슷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李 반대층 23% 정몽준 지지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4.7%,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3.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3.0%,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8.7%의 지지를 받아 정 의원보다는 노 후보 절대 지지층에 대한 잠식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의 경우,이회창 후보의 절대 반대층에서 지지도는 각각 9.1%,7.4%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잠재적 반대층에서는 정 의원 지지가 23.2%인 반면에 박의원의 지지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반대층에서는 박 의원보다는 정 의원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과 박대표 중에서 무소속이나 신당의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정의원(49.5%)이 박 의원(19.5%)을 크게 앞선 것에서도 이런 경향은 감지되고있다. 잠재지지 합쳐도 과반 미달 여야 후보자별 지지계층 분석 결과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의 규모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KSDC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전체 유권자의 53.4%가 상황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동층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유권자 비율에서 이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6.3%와 노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0.3%를 뺀 수치이다.이런 결과는 제 3후보가 대선구도에 언제든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KSDC가 2001년 3월에 같은 방식에 따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절대 지지층은 20.8%였다.한나라당이 6·13지방선거를 압승한 직후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 절대 지지층의 규모에서는 거의 차이가없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후보 고정층의 규모가 20% 내외로 취약하다는 것은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제 2의 노풍’이나 ‘제 3후보의 신풍’에 의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잠재 지지층 李6.4% 盧8%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지지)하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지지층으로 분류했다. 그 규모가 전체 유권자의 19.9%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전체 유권자의 6.4%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 반대층으로 분류하였는데 그 규모는 16.3%였다. 한편 잠재적 반대층의 규모는 잠재적 지지층과 같은 6.4% 정도였다. 한편 97년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은 노 후보 절대 지지층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규모는 12.3%였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민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노 후보의 절대 반대층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그 규모는 21.5%였다.노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8.0%,잠재적 반대층은 7.7%였다.
  • 책꽂이/동물들의 사회생활 등

    ■ 인문·사회 ◇동물들의 사회생활(리 듀거킨 지음,장석봉 옮김)=동물의 협동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속임수를 사람의 눈으로 해석한 재미있는 책.인간의 사회생활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동물의 그것을 통해 살피고,싸우고,쟁취하는 동물의 생활상과 협동 형태의 변화과정이 진지하고 설득력있게 그려졌다.지호,1만 2000원. ◇한국의 시민운동-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박원순 지음)=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줄기차게 시민운동을 펼쳐온 저자가 지난 몇년동안 쓴 세미나 발제문과 기고문 등을 엮은 책.특히 이 책은 그동안 시민단체에 가해졌던 다양한 비판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라는 점은 물론 시민운동단체 내부의 생생한 소리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당대.1만 2000원. ◇진보정당은 비판적 지지를 넘어설 수 있는가(주대환 지음)=민주노동당 마산 합포지구당 위원장이자 진보적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제시하는 올해 대선의 화두.지난 87년 이후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에 걸림돌이 되어 온 ‘비판적 지지론’의 망령이 올해 대선에서도 되살아날 것이라는우려를 제기하며 진보정당의 전망과 과제를 진지하게 살피고 있다.이후.1만원. ◇동방기독교와 동서문명(김호동 지음)= 5세기이후 아시아 내륙지방의 초원과 사막,인도·중국 등지에 널리 전파돼 1000년동안 생명력을 유지한 동방 기독교의 일파,곧 네스토리우스교(경교)의 실상과 그에 따른 동서 문명교류를 고찰했다.지은이는 중앙아시아와 그 주변 세계 연구에 천착해온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까치,1만2000원. ■ 과학·학술 ◇좁은 땅 넓은 바다(조정제 지음) =국토연구원 부원장,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저자가 바다에 비전을 제시하는 책.지금까지 해양 관련 정책의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조건이 비슷한 외국의 예를 통해 바다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제시한다.한울.1만4000원. ◇꽃의 제국(강혜순 지음)= 이동할 능력도 없고 뇌세포 하나도 못갖춘 식물이 어떻게 인간의 생활을 좌우하고 또 수억년동안 지상에 살아 남았을까.이런 관점에서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진화를 거듭해 온 식물의 실체를 꽃이라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를 통해 규명한 책.어른은 물론 청소년들도 재미있게 식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꾸몄다.도서출판 다른 세상.1만6000원. ■경제·경영 ◇巨商 임상옥의 상도경영(권명중 지음)= 이윤과 윤리가 양립할 수 있을까.이고민에 대한 답을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철학에서 찾은 저자는 윤리야말로 기업운영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라는 글에 담긴 절제·균형·신뢰의 경제적 의미를 살펴보고,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에게 필요한 윤리를 쉽게 풀어썼다.거름.1만2000원. ◇다양성을 추구하는 조직이 강하다(루스벨트 토머스 지음,채계병 옮김)= CEO 한 사람의 경영마인드만으로는 21세기에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없다.미국의 유명 컨설턴트인 저자는 “기업이 창조적이기 위해서는 밑바탕에 각기 다양한 능력과 개성을 가진 직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한 조직안의 모든 개인이 가진 중요성을 탐구하는 책.이지북.1만3000원. ◇카를로스 곤-변화와 개혁으로 이끄는 성공경영(오토미 히로야스 지음,은미경 옮김) =1조4000억엔의 부채를 지고 붕괴직전까지 갔던 닛산자동차를 불과 2년만에 흑자 경영체제로 탈바꿈시킨 프랑스인 카를로스 곤.닛산을 변화와 개혁으로 이끈 그의 경영 노하우를 낱낱이 밝힌다.삼호미디어.9900원. ◇위너스(사토 요시나오 지음,은영미 옮김)=나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을 가져라.일본 최고의 컨설턴트가 강조하는 성공의 비결이다.꿈을 갖고 최선을다해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다양한 예와 함께 실었다.청아출판사.1만원. ◇CEO 히딩크(윤정민 지음)=‘히딩크 경영리더십의 7가지 조건’이라는 부제를 단 이책은 불과 1년 반만에 ‘이기는 방법’을 깨우치게 한 히딩크의 리더십을 경영 차원에서 재해석했다.히딩크를 통해 한 명의 뛰어난 CEO가 조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하서.9000원. ■처세 ◇명장 명참모(도몬 후유지 지음,이정환 옮김)=일본 전국시대 명장과 명참모의 뛰어난 용병술과 조직력을 통해 현대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제시하는 책.리더를 명장에 중간관리자를 명참모에 비유,역사 속 일화와 함께 인재를 양성하는 법을 일러준다.경영정신.1만2000원. ■기타 ◇위드 차이나(한국물가정보 발행)=중국 전문 산업 정보를 다룬 월간지.중국의 WTO 가입 이후 한·중 교역이 증가했지만,지금까지는 마땅한 가이드북이 없었다.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인에게 성공·실패 사례,유망 상품,한·중 물가 비교,중국 기업 소개,법률가이드 등 자세하고도 실용적인 정보를 소개한다.사단법인 한국 물가정보.7000원 ◇이휘소(공석하 지음)= 한국이 낳은 천재 과학자 이휘소.그의 짧지만 뜨거운삶을 3권의 소설로 기록했다.앞서 낸 소설의 미흡한 내용을 보완한 완결판이다.15년간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굴곡 많은 현대사 속에서 희생당한 한 천재의 삶을 그대로 복원했다.뿌리.각 7800원. ◇꽃은 져도 향기는 그대로일세(명정 정성욱 엮음)=우리 나라 선(禪)지식의 선구자인 경봉 큰스님의 50여년에 걸친 수행일기와 대 선사들과 주고 받은 서한문을 엮은 책.올해로 입적 20년을 맞는 경봉스님의 남긴 80여편의 시와 20여개의 화두가 함께 엮어져 경봉스님이 용맹정진하며 추구해 온선의요체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예문.8800원. ◇대통령과 장군(김준하 지음)=제2공화국 윤보선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의 회고록.1961년 5·16쿠데타 발발에서 63년 대통령 선거까지 윤보선(대통령)과 박정희(장군)두 인물의 대결을 집중적으로 서술했다.특히 쿠데타 직후 윤보선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밝히는 증언으로서 가치가 높다.나남출판,1만2000원.
  • 학생 울리는 인터넷사채

    6개월 동안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지난달 귀국한 여대생 임모(24)씨는 빚더미 속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씨는 지난해 12월 어학연수를 위해 ‘무보증 저리대출’이라는 광고에 속아 인터넷 사채 사이트에서 300만원을 빌렸다.그러나 연 120%의 높은 이자때문에 6개월 만에 빚이 480만원으로 불어났다.사채업자의 협박에 견디다 못해 소비자보호원에 중재 요구를 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로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려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사채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사채업자들은 연대보증인이 필요 없고,신청후 3∼4일이면 1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대학생들에게 특별히 싼이자를 적용한다고 생색을 내지만,실제 이자율은 대부분 연리 50% 이상이며,120%의 폭리를 취하는 곳도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L,N,Y 등에서 ‘사채’ 또는 ‘대출’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300여곳의 사채 사이트 주소가 나온다. 게다가 기존 신용카드사들도 인터넷 대출과 대학생 전용 대출 상품을 경쟁적으로 시판하고 있으며,일부 은행까지 해외여행사와 제휴해 배낭여행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0여명의 대학생들이 대출 문의를 한다는 B사이트의경우 이자율이 2∼4%라고 홍보하고 있다.그러나 연이율로 따지면 이자율은 24∼48%로 늘어나며 복리가 적용돼 1년 후에는 갚아야 할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B사이트측은 “6∼7월에는 배낭여행과 어학연수용 대출,8월에는 등록금 대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준비중인 박모(26·S대 4학년)씨는‘4% 이자율’이라는 사채 사이트의 광고를 보고 대출을 받았다.뒤늦게 연리가 100%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지난해 여름 500만원을 대출받아 배낭여행을 다녀왔던 여대생 김모(24)씨는 부모에게 2000만원의 빚을 고스란히 떠넘겼다.김씨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 신용카드를 잇따라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전문가들은 “현행법으로는 경제력과 변제력이 없는 학생을 상대로 한 고리 사채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공정거래위측도 직권조사를 벌여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하지만 300여곳의 사채 사이트를 일일이 단속할 수 없어 고개를 내젓고 있다. 고리채신고센터(02-761-1333)를 운영중인 민주노동당 채진원 정책국장은 “이자상한을 규제하는 이자제한법이 국회에서 최고 90%의 이자를 허용하는 대부업법으로 변질돼 고리 사채업자를 인정해 주는 꼴이 됐다.”면서 “법사위에 계류중인 대부업법을 폐기하고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이자제한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보호원 금융팀 이경진 차장은 “사채를 사용하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면서 “특히 학생들은 부모 동의를 받아 제1금융권의 대출상품을 이용하고,약관과 금리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 9일 개원 제6代 시의회 院구성·운영 어떻게/ 87석 한나라, 의회 장악…변화 예고

    앞으로 4년동안 민선 3기 집행부의 시정을 감시할 6대 서울시의회의 원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 서울의 특징은 현역 기초단체장의 무더기 낙선 못지 않게 서울시의원들의 무더기 탈락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회 장악이다. 시 안팎에서는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가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지난 95·98년 지방선거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시의회 운영에 큰 변화를 점치고 있다. 이번 시의원들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한나라당이 87석,민주당 14석,민주노동당 1석 등으로 포진됐다.민주 78명,한나라 22명,자민련 1명,무소속 1명 등이던 5대때와 견주면 대역전인 셈이다. 민주당 간판으로 35명,한나라당으로 12명,무소속으로 7명 등 54명이 재출마했으나 17명만 살아 남았다.한나라당은 12명이 출마해 모두 당선된 반면 민주당은 35명이 출마해 겨우 5명만이 선택됐다.따라서 이번 의회에서는 재·삼선 의원이 23명에 그친 대신 초선은 79명으로 다수를 이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구성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의장 1명,부의장 2명,상임위원장 9명 등을 선출해야 하나 초선의원이 많아 격론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 가운데 부의장과 상임위 각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나라당 몫으로 오는 9일 개원을 앞두고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의장으로는 4선인 이성구(李聲九·서초1)의원과 3선인 임동규(林東奎·강동4)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또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은 의장에 따라 인선이 달라질 전망이다.현재 3선인 황을수(黃乙秀·강남4)·안병소(安秉昭·강남1) 의원과 재선인 박주웅(朴柱雄·동대문3)·명영호(明英鎬·용산1)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민주당몫 부의장은 유대운(劉大運·강북4)의원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조덕현기자 hyoun@
  • 서해교전/ 대선후보·黨대표 입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그리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주요정당 지도자들은 ‘6·29서해교전’을 계기로 대북 햇볕정책과 안보위기 문책론 등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주고 있다.8·8재보선과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국론결집보다는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이들의 입장과 속내를 분석해 보았다. ◆노무현 민주 대선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그동안 현정부 대북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햇볕정책 승계 입장을 기회있을 때마다 분명하게 밝혀왔다. 현재도 노 후보는 한반도의 전쟁위협을 줄이거나 없애는 가장 현실적인 정책으로 ‘햇볕정책’을 꼽고 있으며 따라서 “햇볕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북관계나 한반도 주변상황 변화에 따라 대북정책의 세부사항은 현실에 맞게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사태 전말과 책임소재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문책론은 불필요한 혼란만 가중시킨다며 반대하고있다.금강산관광 등 남북한 민간교류 문제에 대해서 노 후보도 1일 “남북한 민간교류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감정적인 대응을 할 경우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드러나는 말이다. 특히 노 후보는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거나 대북정책 전체를 공격하는 빌미로 삼으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며 한나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한나라당의 관련자 문책 요구가 “냉전·수구적 접근법으로,한반도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노 후보는 시중 여론도 신경쓰는 분위기다.노 후보가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는 국민 일각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노 후보측은 햇볕정책의 수정 입장을 밝힌 게 아니라 교전규칙의 문제점 보완 필요성 등을 언급한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노 후보가 북한측에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고 준수하도록 요구한 것도 이같은 접근법을 보여준다. 이춘규기자 taein@ ◆이회창 한나라 대선후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서해교전까지 발발한 현 상황에서는 ‘근본적인’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당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셈이다. 반면 이 사건 ‘문책’과 관련해서는 당과는 오히려 다른 입장으로 비쳐질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 후보는 이번 서해 교전이 근본적으로는 지난 4년간의 대북 유화정책으로 인한 ‘주적(主敵)’개념의 혼돈에다 군의 정신무장과 응전 태세의 허점 등이 겹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그는 햇볕정책의 근본적인 수정과 함께 가시적인 조치로 일단 금강산 관광사업 일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서해 교전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이런 사태에 이르게 한 그 동안의 대북 정책을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또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고 관광객의 안전문제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즉각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해 교전의 ‘문책’에 대해서는당과는 약간의 입장 차이가 엿보여 눈길을 끈다.당이 ‘진상파악 후 문책요구’란 입장에서 하루만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해임 요구로 돌아섰지만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한 측근은 이와 관련,“사건에 대한 ‘진상파악’을 한 뒤 문책 요구를 하는 것이 순서라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의 이런 자세는 이번 사건이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자신이 정치적인 공세를 취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김종필 자민련총재 원조보수를 자임하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어느 정치인보다도 강도높게 관련자문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 총재는 2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서해무력도발 진상조사특위’에 참석,“장병들의 희생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 잠도 못잤다.”고 했다.그는 이어 “확전을 우려해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뭐가 무서워 대응하지 않았단 말이냐.이 나라가 언제부터 이 지경이됐느냐.”고 교전규칙 개정을 주장했다. 김 총재는 나아가 “이번 사태에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지목,“벌써 그만뒀어야 했을 사람”이라며 “요사이 기초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로서는 서해교전사태를 최대한의 호재(好材)로 활용하려들 것으로 보인다.안보문제가 불거질수록 보수정당의 입지가 확대되고,그만큼 김 총재로서는 정계개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권영길 민노당대표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대표는 2일 “6·29서해교전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온 남북간 신뢰와 화해 협력 분위기를 원점으로 되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무조건 남북대결 상황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교전규칙을 개정하기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북방한계선(NLL)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선포,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권 대표의 제언이다.서해교전을 갈등으로 몰고 가면 결국 남과 북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때문에 햇볕정책 재검토와 책임자 문책,금강산관광 등 민간교류협력 중단등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햇볕정책은 어느 특정 시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민족의 통일까지 염두에 둔 정책인 만큼 장기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 대표는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는 것은 찬성하지만 남북화해라는 큰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책임 규명”vs“정치 공세”/한나라.민주 ‘公자금’입씨름

    공적자금을 놓고 정치권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한나라당은 재정경제부가 지난 27일 ‘공적자금의 성과와 상환대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호재를 만난 듯 공세를 펴고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8일 “구조조정을 통해 투입됐던 공적자금 156조원중 69조원이 회수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손실 축소누락분 등을 합하면 손실은 100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남 대변인은 “이에 따라 국민들은 앞으로 25년간 1인당 185만원,가구당 740만원씩의 빚더미를 짊어지게 된 꼴”이라며 “생색은 정부가 내고 국민은 봉이 되어 부담만 고스란히 안게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적자금 국정조사는 꼭 실시돼야 한다.”면서 “이미 합의된 공적자금 청문회도 곧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정책위원회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한나라당이 집권했던 시절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고치지 않은데다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은 정치공세를 하기 이전에 한마디라도 책임을 느끼는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민주당은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전에 개혁이 되지 않은 데 따른 불가피한 비용”이라며 “방수공사가 제대로 되지않아 댐공사를 새로 해야 했기 때문에 생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공적자금의 문제는 재벌일가를 옹호하고 그 속에서 함께 기생한 민주당,한나라당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재벌재산을 환수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경형 칼럼]‘거리 역량’을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는 새로운 역동성을 발견했다.그것은 ‘길거리 응원’에서출발했지만 사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 파장으로 확산되고 있다.지금 이러한 충격파가 가장 필요한 곳은 정치의 장이 아닌가 한다. 전국의 거리에는 수백만의 함성이 넘쳐나는데 6·13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고작 48.9%에 그쳐 역대 전국 규모 선거로서는 최저율을 기록했다.이러한 ‘정치 왕따’현상은 어디에서 오는가.한마디로 우리 정치는 정치인 ‘그들만의 잔치’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가 변하려면 첫째는 정치의 주역이,둘째는 정치의 소프트웨어가 바뀌어야 한다.이런 변화를 추구하려면 우리에게 정치적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그 동력은 이번에 월드컵 과정에서 확인된 ‘길거리의 역동성’에서 조달할 수 있다.그 힘을 정치 개혁에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우선 ‘거리의 에너지’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정치 숙환’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인가.무엇보다도 거기에는 연고주의가 없다.광화문 거리의 전광판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물결’에는 패거리와 동문과 영호남이 없다. 오죽하면 지난 18일 밤 한국 축구가 8강으로 진출하던 대전 월드컵 경기장 곳곳에 ‘Hiddink for President’(히딩크를 대통령으로)라는 플래카드가 걸렸겠는가.히딩크가 제 아무리 용병술이 뛰어나다 해도 선수들을 기존의 명성과 출신 학교를 감안해 선발하라고 주문했더라면 결코 오늘의 ‘히딩크 경영학’이 나올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정치는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한다.임기말을 맞은 김대중 대통령이 ‘아들 게이트’로 고뇌 속에 나날을 보내는 것도 따지고 보면 끼리끼리의 연고주의가 낳은 불상사다.정치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지름길은 정치판의 주역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이의 가치’를 기존 정치권에 투입시켜야 한다.젊은이의가치에는 ‘늙은이의 선입견과 고집’이 없다.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놓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아니면 분명하게 거부한다.젊은이의 가치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하나의 방법으로는 ‘젊은 리더십’을 추구하고,그러기 위해 선거 연령을 지금의 20세에서 한 살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늙은이의 아름다운 퇴장’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낡은 ‘3김 정치’는 이제는 발붙일 곳이 없다.한때 거세게 불었던 노풍(盧風)의 저변에는 바로 보스정치,지역할거주의와의 작별이라는 민심의 희구가 깔려 있었다.그러나 노풍 당사자의 행태가 기껏 YS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것으로 드러났고, 그래서 ‘6·13 표심(票心)’은 등을 돌렸던 것이다.충청권에서 JP의 몰락도 같은 맥락에서봐야 한다. ‘거리 에너지’의 또 다른 특성은 서로 다른 다양성이 모여 하나의 질서를 창출하는 것이다.얼른 보기에는 혼돈과 무질서가 횡행하는 것 같지만 그 바탕은 개성과 자발성으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이런 질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영위해가는 하나의 합의를 만든다. 이런 원리를 정치에 대입하면 그것은 국회의 의사를 국회의원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 된다.구체적으로는 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당론에만 묶이지 말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유투표제를 통해 원의(院意)를 결정하는것이다.지금 20일 넘게 방치돼 있는 ‘식물 국회’의 해법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거리의 에너지’ 분출은 차도와 인도를 광장으로 만드는 ‘발상 전환’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제도정치권을 기존 거대 정당들만의 놀이터로 할 것이 아니라,신진 세력도 함께 경쟁하는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이번에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민주노동당이 8%의 득표로 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부상한 것은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차기 대권을 다투는 각 당 후보와 그 진영은 이러한 ‘거리의 역동성’이 곧 낡은 한국정치의 틀을 깰 날이 가까웠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8·8 재보선 각당 전략

    6·13지방선거가 끝나자 정치권은 바로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대비체제로 전환하고 있다.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고,한나라당은 내친 김에 연말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확실히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재·보선을 앞둔 각 당의 전략과 고민,그리고 예상되는 판세를 점검한다. ■부패정권 심판론 강화/한나라당 전략 한나라당은 이번 8·8 재보선이 ‘이회창 대세론’을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최대 호기로 보고 있다. 비록 재보선이라도 수도권에서만 최소 6곳,전국적으로 10여곳 이상에서 선거가 치러져 대선을 넉달 가량 앞둔 시점에서의 민심(民心)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않다.전략적으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부패정권 심판론’을 계속 주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에 대해선 특검제와 국정조사 요구를 계속해 나가는 등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기로 했다. 동시에 이회창(李會昌)대선 후보의 국가 경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대안세력’이란 점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도 후보 공천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정국의 반전을 꾀하는 민주당측이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등 후보 공천부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지도부가 잘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 후보를 비롯한 지도부가 나서 유력한 후보를 영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고민거리가 생겼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賢哲)씨 공천문제가 그것이다.한나라당은 마산지역의 시민단체들이 현철씨 출마를 반대하는 등적잖은 ‘역풍’이 예상됨에 따라 일단 공천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민심수습·당 단합 총력/민주당 전략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노풍(盧風)도 현저히 가라앉자 민주당은 8·8재보선에서 당과 노 후보의 정치적 운명을 걸고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한마디로 8·8재보선에서 악조건을 뚫고 승리하거나,적어도 선전해 노 후보의 노풍을 재점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결의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노 후보가 처한 정치적 상황은 현재로서는 매우 좋지 않다.우선노 후보 재신임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하지만 당내 충청권과 중부권·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노 후보와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강해 일사불란하게 재보선체제를 가동하기 어려운 형편이다.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문제를 고리로 ‘부패정권 심판론’을 계속 제기하고 있어 특단의 민심수습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바닥에 떨어진 당의 인기를 만회할 가능성도 매우 낮아 보인다.게다가 지방선거 참패로 이번 재보선 선거구가 몰린 수도권의 조직이 급격히 붕괴되었다는 점도 장애요인이다. 심각한 선거자금난 역시 해소될 기미가 없다고 한다. 이에 따라노 후보측은 ‘사즉생(死^^生)의 비장한 각오로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노무현 스러운’후보들을 공천해 선거를 ‘노무현 대 이회창’ 구도로 설정해 정면 승부한다는 전략을 마련중이다.노 후보측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후보가운데는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손석희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기자 taein@ ■8·8재보선 누가 나오나 8·8재보선은 이미 10곳의 선거구에서 치러지기로 결정됐고,대법원의 판결 여하에 따라 적어도 3곳의 선거구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미니총선’‘예비 대통령선거’의 성격이 짙다. -수도권= 최대 8곳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이 총력전을 펼칠 수도권에서는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반(反)DJ·민주당’ 정서가 수그러들지 않아 한나라당이다시 압승할지,아니면 거대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해 민주당이 반전을이룰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민주당에선 최영식(崔泳植) 당 법률구조단장과 김희진 변호사,김기영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충렬 전 노무현 후보 국제담당정책특보가 거명중이다. 영등포을구는 한나라당에서 정병원(丁炳元) 위원장이 뛰고 있으나 심재륜(沈在淪) 변호사 영입설도 나온다.민주당에선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방용석(方鏞錫)노동부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김중권(金重權) 전 대표는 금천과 영등포을에 모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본인은 부인한다. 경기 광명은 민주당에서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의 출마가 확실시된다.한나라당에서는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과 정진섭 부대변인,안형준 건국대 교수도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경기도 안성은 한나라당 이해구(李海龜) 전 의원이 설욕전을 준비중인 가운데 민주당 심규섭(沈奎燮) 전 의원의 부인 김선미씨가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도 이 곳을 노리고 있다. 경기 하남은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 전 의원의 부인 송미영씨의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 사위인 윤상현(尹相炫)씨와 이충범(李忠範) 변호사 등이 뜻을 두고 있다.민주당에서는 손영채(孫泳彩) 지구당위원장과 문학진(文學振) 경기도 광주지구당 위원장이 경합중이다. -기타=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는 한나라당의 서병수(徐秉洙) 위원장이 표밭을 갈고 있다.이기택(李基澤) 전 의원과 김운환 전 의원이 뛰어들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산 합포에서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한나라당에서는 손주환(孫柱煥) 전 의원과 김우석(金佑錫) 전 건교부장관,김정부(金政夫)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이 거론중이다. 광주 북갑은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지대섭(池大燮)·박석무(朴錫武)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전북 군산은 강봉균(康奉均)전 재경부장관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직을 사퇴,출사표를 던졌다.오영우(吳榮祐) 전 마사회장과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제3당' 민노당 잰걸음/서울 종로등 7곳 공천검토/자민련·미래연합등은 '잠잠' 한나라당·민주당을 제외하고 오는 8·8재보선에 가장 적극적인 정당은 민주노동당이다.6·13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현재 서울 금천에 재야운동권 출신의 최규엽씨,경남 마산합포에 주대환씨 등이 후보로 내정돼 있다.이밖에도 서울 종로,영등포을,경기 광명,광주 북구,부산 해운대기장갑 등 5곳 정도 추가 공천을 검토중이다. 민노당은 오는 24일 민주노총과 정례협의회에서 조직적인 지원문제 등을 논의하고 조만간 한국노총과도 공식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초청간담회도 마련,공조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장기표(張琪杓)씨가 이끄는 푸른정치연합은 일단 4∼5군데 독자공천을 준비하면서 제3세력의 규합도 함께 모색중이다. 자민련이나 민국당,한국미래연합 등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민국당의한 관계자는 “후보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지방선거 결과도 좋지 않고 해서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자민련으로서도 재보궐 선거구가 충청권이 아닌 수도권,영호남 등에 있는 까닭인지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재보선 상향공천 유보”/한나라·민주 “”대선정국 좌우””/중앙당 일괄 공천으로 가닥 정치개혁 차원에서 주요 정당들이 잇따라 도입한 공직후보자 선출을 위한 ‘상향식 공천제’가 8·8재보선에서는 일시 후퇴하는 기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은 이번 재보선이 연말 대선정국 분위기를 좌우할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정치개혁의 후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상향식 공천을 유보하려 하고있다.준비기간이 짧고,전직 위원장의 전횡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다.한나라당은 이미 재보선의 후보 공천을 지구당에서 상향식으로 공천하는 대신 중앙당에서 일괄적으로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금천,영등포을 등 재보선 실시가 확정된 10개 선거구를 대상으로당헌 특례규정에 따라 19일부터 23일까지 후보를 공모한 뒤 공천심사특위를 열어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에 한해서 당무위원회가 구성한 선거특별대책기구에서 후보자 선정문제를 심의,결정할 수 있다.”고 당헌을 개정,상향식 공천을 유보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상향식 공천은 포기할 수 없는 민주주의 원칙”이라면서도 “예외적으로 상향식 공천을 유보할 수도 있다.”고 말해 상향식 공천과중앙당 주도의 공천을 병행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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