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노동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불통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시장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특별검사(특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6
  • 시민단체 후원도 ‘부익부 빈익빈’

    지난 8월말 경실련을 시작으로 9월 여성단체연합과 참여연대,10월 환경운동연합 등 이른바 ‘메이저’ 시민단체들의 후원행사가 일단락됐다.올해 후원행사에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후원행사를 바라보는 시민사회 안팎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국가와 시장을 견제·감시해야 할 시민단체가 정치인·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반면 기업의 후원을 이윤의 사회적 환원의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 후원금도 천차만별 주요 시민단체가 후원 행사를 통해 모은 후원금은 8000만∼1억 8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후원수입이 1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단체의 수입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회원회비에 의한 재정자립도가 85%로 시민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참여연대는 후원 행사를 통해 재정의 10% 안팎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과 여성단체연합,경실련 등은 재정의 10∼30% 정도를 후원 수입으로 메운다.이들의 회원회비비율은 재정의 50∼60% 수준이다. 올해 가장 먼저 후원행사를 가진 경실련은 1억 8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경실련 관계자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높아져 매년 기업 후원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1억 5000만원 안팎의 후원금을 모았다.이 가운데 기업의 후원금이 70% 정도로 알려졌다.9월초 후원회를 가진 여성단체연합은 8000만원대의 돈을 거두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민단체는 아예 후원회를 열 엄두를 내지못하거나 어렵게 후원회를 열더라도 모이는 기금은 메이저 단체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이달초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진 함께하는시민행동은 15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모았다.정난아 기획팀장은 “국가와 기업의 예산감시활동에 주력하는 단체의 특성상 정치권과 기업의 후원금을 일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아예 후원행사를 열지 않았다.인권실천시민연대측은 “지난해에는 후원행사를 열어 5개월분의 사무실 운영비를 마련했지만 올해는 수재도 있고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점이라 아예 행사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인 참여 찬반 논란 올해 후원행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유력 정치인의 발걸음이 잦아졌다는 것이다.경실련 후원회에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지난 주 환경운동연합 행사에는 이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참석했다. 지난 9월 참여연대 후원의 밤에는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노동당 권영길·무소속 정몽준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부인 권양숙씨가 참석,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시민단체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각도 있지만 “유력인사와의 친분을 드러내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쓴소리도 있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힘은 기업이나 명망가와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활동가의 헌신성과 회원의 참여에서 나온다.”면서 “일회적·한건주의식 후원행사보다 회원의 자발적 기여와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오피니언 중계석/ 부유세 도입 가능한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갖가지 이슈가 제기되는 가운데 ‘부유세’를 걷겠다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발상은 새롭게 들린다.우리사회에서 ‘부유세’를 걷는 게 가능한지,그렇다면 그 전제 조건은 무엇인지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인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의 주장을 듣는다.이 글은 인터넷사이트 ‘이슈 투데이’에 최근 실린 글이다. 세금 부과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부유세 11조원을 포함해 34조원의 세금을 더 걷겠다고 했다.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그 필요성과 현실성에 관해 생각해 보자. 부유세 도입 등 부유층에 대한 증세는 왜 필요한가.우선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외환위기 이후 도시가구 소득의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격차가 1996년 3.3배에서 2001년 5.4배로 올라갔다.다음으로 여성·노인이나 빈곤층 등을 위해 정부가 써야 할 돈이 너무나 많이 필요하다. 2001년 현재 가임 여성당 평균 1.3명의 아이밖에 낳지 않는다. 1991년 1.78명에 비해 너무나 급격하게 감소한 셈이다.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육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노동자들은 보육과 자녀교육에 드는 비용 때문에 허리가 휜다. 그러면 부유세 도입,즉 부유층에 대한 증세가 과연 가능한가를 따져 보자.우리 경제발전 단계나 경제여건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경제여건이 되더라도 과연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나눠서 살펴 봐야 한다. 우선 능력에 관해서 판단할 때 한국의 실질적 국민소득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2000년 중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910달러지만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구매력평가환율(PPP·Purchasing Price Parity)로 환산하면 1만 7300달러로 1.9배나 높아진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620달러인데 PPP로 계산하면 2만 7080달러로 내려간다. 그런데 여기서 부유층에게 세금을 많이 내게 하면 경제가 주저앉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감세로 자본가 수중에 이익이 많아지면 투자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하게 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므로 저소득층의 생활도나아진다는,‘넘처 흘러내리기(spill-over)’논리를 편다.따라서 증세하면 투자가 위축되므로 곤란하다는 것이다. 과연 올바른 주장인가.결코 그렇지 않다.1960∼70년대처럼 수요에 비해 공급능력이 모자란 시대에는 통할 수 있는 논리다.그러나 지금은 수요가 부족해서 공황이 발생하는 공급과잉시대로 들어섰다.부유세 등 증세를 통한 소득분배는 소비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경제 안정과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해준다.또한 정부의 사회보장이 확대돼 노동자들이 얻는 사회임금이 커지면 중소기업 등이 직접 지불해야 할 시장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기득권자들의 저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세금부담이 너무 무겁다고 자본가들이 해외로 자본을 도피시키고 대거 이민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살펴 보자.그러면 국경에서 중과세하면 된다. 유럽에서는 국가 재정이 전체 국민소득의 50%에 가깝다.고소득층은 세금 부담이 무겁다고 엄살을 떤다. 그러나 그들은 외국으로 자본을 도피시키지 않는다.예컨대 스웨덴에서는 대기업들이 해외투자를 확대했지만 스웨덴 내의 거점을 버리지 않았고,오히려 세금을 많이 내 노동자들의 IT 기술훈련으로 이 부문을 선도할 인력을 육성했다. 결국 부유세 도입의 현실성 여부는 이것을 실행에 옮길 만한 정치적 힘이 있느냐의 문제다. 이번 대선에서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10% 이상 지지를 얻으면,부유세를 바로 도입할 수는 없지만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바로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 이회창 33.3%·정몽준 32% 대선후보 5자대결 여론조사

    중앙일보가 지난 11∼12일 실시한 대통령후보 여론조사에서 5자 대결시 지지도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33.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32.0%,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18.7%,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2.3%,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1.2%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한달 전 조사 때보다 이 후보는 1.4%포인트 떨어졌고,정 후보는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편 이·정 후보 맞대결시엔 정 후보 43.1%,이 후보 35.6%였고,이·노 후보 맞대결시엔 이 후보 42.4%,노 후보 30.5%로 각각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실현성 없는 대선공약 많다, 예산지원 약속등 국가재정운용 저해 우려

    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실현이 쉽지 않은 공약과 선심성으로 보이는 공약이 벌써부터 넘쳐 ‘공약(空約)’으로 흐를 우려가 제기된다.또 국가 전체의 재정운용에서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부문별 예산지원을 약속하는 ‘칸막이식 공약’도 많다.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표를 의식해 인기에 영합하는 듯한 공약이 난무할 가능성이 높아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최근 교육부문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7%로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이렇게 될 경우 현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10조원이 넘는 예산이 교육에 추가로 투자돼야 한다. 또 중소기업부와 소방청을 신설하고,문화부문에 대한 예산은 전체의 1.5%로 높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경제성장률을 5년간 연평균 7%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높은 경제성장률을 마다할 국민들은 없겠지만,잠재성장률이 4∼5%선인 상황에서 7%의 성장을 하겠다는 것은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겠다는 것도 중부권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으로 보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0년 전 대선에 출마했던 선친인 정주영(鄭周永) 후보가 내웠던 공약과 비슷한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이런 약속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듯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세계무역기구(WTO) 쌀시장 완전개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엄밀히 말하면 쌀시장개방 문제는 우리가 반대한다고 해서 달성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무분별한 공약의 남발과 관련,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전문가그룹과 시민단체,언론 등에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先 지방분권화 後 수도이전”권영길후보 경실련 토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 후보는 10일 “서울 및 수도권의 집중화는 행정수도 이전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는 행정수도 이전에 앞서 중앙정부의 권한이 지방정부로 이양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토론회에서 “‘서울 공화국’이 해체되면 교육기관,대기업 등의 지방이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선(先) 분권화,후(後) 수도이전을 주장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최근 주장한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 셈이다. 그는 이어 “임금삭감 없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돼야 한다.”며 “프랑스는 주35시간 근무제가 정착되기 앞서 중소기업의 부담에 대해 국가가 한시적으로 재정지원을 했으며,우리나라도 이같은 특별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공기업의 비효율성은 인정하지만 이는 낙하산 인사로 인한 비전문가의 경영때문”이라며 “실질적인 민주적 정부가 들어서면 낙하산 인사가 없어져 공기업의 비효율성이 제거될 수있다.”고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에서 재벌해체를 주장한 것과 관련,“재벌의 방만한 경영체제에 대한 현 정권 초기의 각종 규제가 지금은 모두 풀린 상황”이라며 “대기업집단지정제가 다시 도입돼야 하며,출자총액제한제,증권 관련집단소송제,상호출자제한제 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권영길후보 관훈토론/ “부유세 반대 1~2%뿐 11조거둬 국민80% 혜택”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는 9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저의 이미지가 머리띠,삭발투쟁,집회 등 과격한 것과 연결돼 있지만,그간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과 함께해 온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다만 과격한 이미지는 차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권 후보는 진짜 노동자라기보다는 인텔리 출신 노동운동가 아닌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만을 노동자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우리는 사무직,전문직종도 노동자로 본다. ◆노동문제와 관련,‘과격한 행동이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는데. 잘못 전달됐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노동자편이라지만 지난 정권보다 노동자,농민을 더 탄압해 왔다.과격한 행동이 필요없는 상황은 아니다.필요없을 상황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지율이 1∼3%에 불과한데. 민노당 후보의 활동은 언론에서 배제돼 있다.언론이 보수와 진보 진영을 균등 배분해줘야 한다. ◆권 후보는 2020년쯤 진보정당의 집권이 가능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97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아직 척박한 땅이라서 집권 목표기간을 최대한 잡아보면 2020년까진 되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그랬다.그러나 최근에는 10년 안에 집권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연대가 유리하다면 힘을 합칠 생각이 있나. 노 후보가 연대를 제의한다면 본질적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노 후보는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중도개혁이라고 얘기했다.그런데도 연대를 제의한다는 것은 스스로 중도주의가 아니고 진보진영 후보라는 것을 얘기하는 셈이 된다.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하나.활동비는 얼마나 되나. 아파트 담보 대출은 한계에 부딪혔다.어머니 집을 전세 놓아서 해마다 인상되는 부분을 생활비로 썼다.원고료,강연료가 한 달에 100만원쯤 들어온다.활동비는 별로 들지 않는다.지방을 돌아다니고,행사를 가져도 당원들이 갹출을 한다. ◆대선 선거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예상 소요비용은. 1만원 당비 내는 당원들이 1만여명이다.이들로부터 5만원씩의 특별당비를 선거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그러면 40억∼50억가량이다.이것으로 충분히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부유세는 국민 저항 때문에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 80%는 찬성한다.1∼2%의 저항 때문에 80%가 혜택보는 제도를 안할 수 있나. ◆현 정권의 햇볕정책은 어떻게 보나. 우선 용어가 적절치 않다.흡수통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남북교류에 중점을 두었다.그러나 교류만 가지고는 안된다.평화협정 체제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평화공존은 뒤로 하고 교류만으로 풀릴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순서가 어렵더라도 평화공존 먼저 나가는 게 맞다. ◆서해교전 때 ‘침소봉대로 남북관계 해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북한에 비판할 건 해야 하지 않나. 우리가 비판 안 했나.당시는 진상이 규명되기 전에 그걸 이용해서 긴장을 조성하려는 데 대한 지적이었다.남북 관계를 전쟁상태로 몰고가서는 안된다는 것은 확고하다. ◆민노당은 국정원,기무사 등 억압적인 국가기구를 폐지하겠다고 했다.국가정보기관이 없는 나라는 없지 않나.정보기관의 권력남용 방지책이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억압적인 요소가 있음은 국민이 잘 알고 있다.해체 속에서 실질적으로 국가안보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새로운 정보기구를 만들어야 한다.현재의 억압기구는 바뀌어야 한다. ◆미군 철수와 관련,즉각 철수를 주장하다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 적도 있고,지금은 단계적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왜 오락가락하나. 일관적으로 단계적 철수를 주장했다.한·미상호방위조약 개정부터 접근하자는 것이다.주한미군은 현재 1차로 북한에 대한 전쟁억지보다는 중국에 대한 군사력 억지 차원에서 유지되는 것이다.그래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해서 중국을 견제할 게 아니라 우리의 주도로 러시아·일본·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안보체제를 새롭게 구축하자는 것이다.여기서 군사적 균형상태를 이뤄야 한다.미군철수는 바로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군축은 너무 이상적이지 않은가. 후방 병력 정비를 통해 전력의 효율성을 높이고,북한의 군축을 이끌어낼 수 있다.이 바탕 위에서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등을 포괄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 ◆민노당 강령을 보면 민중 개념을 자주 쓰는데. 노동자,농민,도시빈민을 민중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다.당은 이름이 아닌 정책으로 평가해야 한다.대중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민노당이 남미식 포퓰리즘 정책을 펼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포퓰리즘을 어떻게 보나. 남미는 아르헨티나 페론당 때를 제외하고는 포퓰리즘 정책을 쓰지 않았다.오히려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정책을 폈고,이로 인해 무너진 것이다.포퓰리즘 때문에 남미가 무너졌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상가 임대차보호법의 의도는 좋지만 도리어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사실이다.그렇지만 그것은 보증금 인상폭을 5%로 하고 즉각 실시를 주장한 우리의 요구를 국회가 팽개쳤기 때문이다.책임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있다.본의 아니게 피해본 것이 사실이다.올바른 법 만들자고 한 게 잘못인가. ◆병력 20만명 감축을 주장했다.가능한가. 병력 감축이 전력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감군을 위한 선행적 조치는 손실없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는 어떻게 보나. 거부권은 인정돼야 한다고 본다.이는 지난 98년 유엔인권위에서 결의된 것이고 회원국은 이를 준수해야 하는 의무도 부여됐다.또한 이런 문제는 민노당이 제안한 모병제를 수용하면 다 해결된다. ◆대학의 무상교육이 가능한가.재원과 실시계획은. 부유세로 11조원의 징수가 가능하다.임기 첫해에는 고교까지 무상교육이 가능하다.1조 5000억원만 있으면 된다.대학은 수업료 일부 보조로 국민들의 걱정을 덜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을 평가해 달라.일간지 조사에서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1위인데. 동의하지 않는다. 이지운기자 jj@ ■ 대표토론자 이목희 대한매일 정치팀장,박영균 동아일보 논설위원,고종석한국일보 편집위원,김영미 연합뉴스 여론매체부장,김진석 KBS정치부차장 ■이모저모/ “결혼전 장인 타계… 처가덕 못봐”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 후보는 9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에 비해 진보적인 정책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특히 토론 경험을 살려 패널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피해가지 않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답변했다.하지만 민노당 강령에 나타난 ‘과격성’이 잇따라 지적되자,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내부 토론을 거쳐 정정할 수도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를 본 문창극(文昌克) 관훈클럽 총무는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는 권 후보를 토론회에 초청할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권 후보의 비중이 결코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지향하는 정책이 분명해 초청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권 후보는 “(초청해 줘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재벌 집안인 부인(강지연씨) 때문에 처가덕을 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기업간의 문제라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장인이 갑자기 타계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넘어가 처가덕은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장인이 결혼을 극력 만류해 살아 계셨더라면 아마 결혼을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한 토론자가 정당의 강령에 직접민주주의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어찌된 셈이냐.”고 묻자 “국회를 부정하지 않는다.예산심의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국회의원이 당선 후 기업체 돈을 받고 구속되는 등 제 역할을 못하면 주민소환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노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방북 신청을 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다분히 ‘시위용’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선을 앞두면 시위적 효과가 실제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방북하면 6·15공동선언 합의 이행 등을 촉구할 생각인데 아직까지 정부에서 방북신청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설명했다. ◆동성동본과 결혼한 장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혈통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사회적 ‘관념’에 젖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고,“하지만 6촌만 넘으면 문제가 없다는 말에 생각을 바꿨으며,진보주의자라고 한다면 동성동본 결혼에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선에서 낙선하면 다음 총선에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낙선을 생각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재벌 해체·부유세 부과 추진”권영길후보 관훈토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는 9일 “부유세를 통한 부의 재분배를 통해 사회적 평등을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재벌체제의 해체와 노동자들의 기업소유경영 참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총무 문창극) 토론회에 참석,“IMF와 김대중 정부가 강요한 경제시스템은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수치상 성장을 가져왔는지는 몰라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는 실패했다.”며 “공시지가 10억원(시가 약 30억원) 이상 재산 보유자에 부유세를 부과해 부의 재분배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의료,주거 문제에 있어서 공공성과 평등성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일정 범위 내에서 특정지역에 대해 토지 국·공유화를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 의무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여 병력을 70만명에서 50만명으로 줄이면 북한의 군축을 이끌어낼 수 있고,남북 상호군축에 합의할 수 있다.”면서 ‘선도적 군축론’과 ‘포괄적 합의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론’을 제시했다.이어 “현 정권의 대북지원의 큰 문제는 재벌을 내세워서 했다는 점이고,재벌 이익에 맞추는 교류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면서 공적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을 주장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환경운동연합 후원의밤 행사

    올해로 창립 9주년을 맞는 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 행사가 8일 회원과 각계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세중(李世中)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93년 4월 창립된 환경운동연합이 현재 52개 지역조직과 8만 6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환경단체로 성장했다.”면서 “시야를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그린피스,지구의 벗 등 세계적인 환경단체들과 함께 전 지구적 생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 후보 등이 찾아 축하의 뜻을 전했다.김명자(金明子) 환경,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 장관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민변의 최병모(崔炳模) 변호사,백낙청(白樂晴) 서울대 교수,신상진(申相珍) 대한의사협회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시민단체에서는 이남주(李南周)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윤정숙(尹貞淑) 여성민우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2002대선 대해부] 교육·주택등 民生 정치보다 중요시

    ■정책중시 유권자가 꼽은 과제·적임자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결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응답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문제가 가장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는 전체 유권자들과 차이가 없지만 그 다음 우선 순위는 교육문제(19.0%)와 부정부패 척결(18.8%)로,정치개혁(15.8%)보다 앞섰다.주택·부동산 문제는 9.0%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6.0%)보다 높았다. 이념·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택한 응답자층들은 정치개혁·통일안보문제 등 다소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교육,부정부패 척결,주택·부동산 등 구체적인 민생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또 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은 전체 응답층과 비교할 때 특정 정책에대한 후보의 적합성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예컨대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했을 때에는 경제문제 해결에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적합하다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다.이회창 후보는 24.6%,노무현 후보는 18.9%였다. 정치개혁에서도 전체 응답층과는 달리 이회창 후보,노무현 후보,정몽준 의원은 각각 27.8%,24.1%,25.3%의 지지를 받아 비슷했다.노무현 후보의 경우전체 응답자층에서는 17.0%만이 적합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이념과 정책을 중요시하는 계층에서는 적합도가 크게 상승했다. 교육과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 있어서는 세 후보 적합도 평가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통일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진다.42.9%는 노 후보가 통일안보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응답했다.정 의원을 적합한 후보로 꼽은 비율은 8.6%에 불과했다.이 후보에 대해서는 31.5%가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첫째,정당·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출신지역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보다 이념·정책을 기준으로 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은 한국 선거와 정당구조가 앞으로 이념 정책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고무적이다. 둘째,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의 경우 각 후보자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전체 유권자와 다르게 나타난다.경제문제의 경우 정몽준 의원,통일안보문제의 경우 노무현 후보,정치개혁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선거구도가 아직 정책 대결로 전환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셋째,앞으로 선거과정이 정책 대결로 전환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변성은 해소돼 일관성있고 실천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정책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대결이야 말로 민주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며 고질적인 지역중심의 정치,인물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발전에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상의 분석에서 우리는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지역패권적인 정당체계,일시적인 인기영합,무분별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해 무이념·무정책 선거과정을 진행시켜 가고 있음을 알았다.그렇지만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정책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정치권에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의의 경쟁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러한 발견은 한국의 정치가 낙후된 직접적인 원인이 국민에게 있다기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 빠져있는 기존 정치권에 있음을 강력히 시사해 주는 것이다. 정치책략가,선거꾼,출세 지향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현 한국 선거과정은 여야를 떠나 국가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람들,공정한 정책경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선거 전문가,국가 발전을 위해 확실히 기여할 수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개인보다는 국가에 대한충성심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선거과정을 이끌 때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 선거가 정착될 것이다. ■해결 시급한 정책과제 - 경제·정치개혁·부패척결順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정책과제로 29.6%가 물가와 실업을 비롯한 경제문제를 꼽았다.두번째 시급한 과제로는 21.4%의 유권자들이 정치개혁을 선택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15.5%,교육문제는 12.2%,통일안보문제는 7.2%,주택·부동산문제는 6.0%였다.반면 지역화합이 시급한 해결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경제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성별과 세대간에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개혁과 통일안보문제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즉 정치개혁에서는 남성의 24.8%가,통일안보에 있어서는 9.7%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두 문제에 대해 각각 18.3%와 4.7%만이 동조했다. 반면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여성(16.7%)이 남성(7.4%)보다 문제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치개혁의 경우 20대 24.3%,30대 22.7%,40대 20.0%,50대 이상 19.0%였다.부정부패 척결의 경우는 20대 21.4%,30대 12.0%,40대 14.3%,50대 이상은 15.2%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상시적인 불안감과 사회 전반의 발전보다 상당히 낙후된 정치현실에 대해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들이 불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일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20∼30대의 저연령층보다 50대 이상 전쟁을 경험한 고연령층에서 시급한 과제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기성세대의 경우 통일안보에 대한 의식이 높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후보별 지지자의 부패척결 중시도 - 李14 鄭18.7 盧17.8% 지지 후보와 시급히 해결할 정책과제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자들이 내세우는,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자의 33.1%가 경제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적한 반면,노무현 후보 지지자는 26.6%가,정몽준 의원 지지자는 29.0%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정치개혁 과제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의 22.2%,노 후보 지지자의 20.8%,정 의원지지자의 23.2%가 각각 중요성을 지적한 것에서 보듯이 비율이 비슷했다. 그런데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서는 약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부정부패가 없는 반듯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인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14.1%만이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택한 반면,오히려 정 의원 지지자의 18.7%,노 후보 지지자의 17.8%가 이 문제의 중요성을 더 많이 언급했다. 통일안보 문제에서도 후보 지지자별로 차이가 발견된다.노 후보 지지자의 10.1%가 이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지적한 반면,이 후보 지지자와 정 의원 지지자는 각각 6.6%와 6.4%만이 통일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한편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빅3(이회창·노무현·정몽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현격하게 차이를 보였다.권후보 지지자들은 경제문제(16.7%)보다는 정치개혁(33.4%)을 최우선 과제로 취급했으며,통일안보문제(13.3%)도 부정부패 척결(16.7%)과 교육문제(13.3%)와 비슷한 수준에서 큰 비중을 두었다. ■정책중시 유권자 지지도 분석 - 李26.4 鄭25.8 盧23.6% 유권자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선택 기준으로 49.5%는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 30.2%는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10.6%는 후보자의 소속정당,1.5%는 출신지역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은 유권자들은 30대(60.9%),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59.1%),고소득층(53.3%),화이트칼라(56.6%),학생(55.5%),전문직(60.8%)에서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를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은 유권자들은 남성(34.3%),20대(33.6%),고졸출신(35.2%),화이트칼라(34.6%)와 블루칼라(37.5%)층에서 상대적인 비율이 높았다. 이념과 정책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각 후보별 지지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26.4%,23.6%,25.8%였다.이러한 결과는 선거과정이 무이념,무정책으로 일관되어 유권자 내부에 후보자와 정책간에 연결고리를 아직 선명하게 구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후보 지지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이회창 지지자의 44.1%는 이념과 정책,24.7%는 소속정당,22.5%는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4.4%는 이념과 정책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개성과 이미지는 22.5%,소속정당은 7.5%에 불과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는 이념과 정책은 48.1%,개성과 이미지는 43.2%로 비율이 엇비슷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자 중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기준으로 삼은 사람의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정 의원의 경우 개성 및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특징이다.정 의원의 지지는 이미지에 기반한 검증받지 않는 거품 인기라는 일부의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경우,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선택기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권 후보 지지자의 66.5%가 이념과 정책을 선택기준으로 삼았다.20.1%는 개성과 이미지를,13.4%는 소속 정당을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아직 정책 중심의 선거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 이유는 아직 후보의 도덕성 검증에만 치중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둘째,이회창 후보는 반(反) DJ(김대중 대통령) 정서를 자극해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고질적인 지역 패권 정당 체계에 안주하는 안일한 선거전략을 채택하기 때문에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24.8%가 정당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삼았다. 셋째 정몽준 의원의 경우 월드컵 후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미지제고 우선의 선거전략에만 의존하는 것 같아 정책비전 제시는 취약하다. 노무현 지지자의 64.3%가 이념과 정책 때문에 노 후보 지지로 나타난 것은 노 후보의 정책지향적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혼란상황과 DJ와 연결된 부정적 이미지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방법과 집필자 - 성인남녀 1002명 전화조사 대한매일은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하나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두 차례에 나눠 분석했다. 7일자 지지도 분야 정밀탐구에 이어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의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9월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대상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 방식으로 추출,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로 조사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윤종빈(尹種彬·34)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대선여론조사 응답자가 꼽은 정책과제.적임자/ 政·經개혁 기대치 李 선두 전체 응답자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 경제와 정치개혁문제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응답자의 26.2%가 경제문제 해결에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반면 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은 각각 23.6%와 14.0%였다. 정치개혁의 경우에도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6.3%인 반면,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24.2%와 17.0%였다. 이러한 결과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유일한 비판세력으로 오랜기간 동안 기능해온 한나라당 후보인 이 후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반영하고 있다. 노 후보의 경우는 민주당 후보로서 DJ와의 차별화에 한계를 갖고 있으며,정의원도 민주당에서 탈당세력을 기대하는 피동적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DJ정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그리 높게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연계해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후보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후보별 지지 양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이 경제문제와 정치개혁 해결 적합도에서 20%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노 후보는 10%대의 지지를 받아 3위로 밀리고 있다.주요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후보 지지도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통일안보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이 후보 23.6%,노 후보 22.9%,정 의원 20.1%로 세 후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대북(對北)문제에 관한 한 세 후보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지역화합 해결에 있어서는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노 후보는 26.6%,이 후보는 11.7%였다.이 후보가 상당히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 후보가영남 지역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노 후보는 영남출신이지만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정 의원도 특별한 지역 연고를 갖고 있지 않다는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부정부패 척결과 교육문제 해결의 적합도에서는 정 의원이 이 후보를 앞섰다.응답자의 25.4%가 부정부패 척결에 정 의원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는 각각 21.9%와 18.6%였다.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22.0%가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18.3%와 14.2%에 그쳤다. ■본사 명예논설-자문위원 선정 정책 어젠다/ 부패청산·지역차별 해소 ‘공약수' 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은 정치분야에서 부패청산 방안과 지역갈등 해소책 등을 정책 어젠다로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정치자금법,선거법개정 등을 다뤄줄 것을 부탁했다.인사시스템 개혁과 지방자치제 정비안 등도 거론됐다.입법권의 강화와 의회존중,청와대이전 및밀실 측근정치 근절책을 내보이라는 요구도 있었다. 남북관계에서는 우선 후보들의 남북통일의 필연성에 관한 철학을 궁금해 했다.이어 통일추진 계획과 대북경협 활성화 구체방안 등을 제시하기를 원했다. 행정분야에서는 ▲범죄수사에 있어서 경찰과 검찰의 역할·권한 재정립 ▲탈루세원 포착과 조세부담의 공평성 실현 등을 정책 의제로 다룰 것을 주문했다. 경제분야는 개방화시책과 관련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대책 개발 문제부터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안까지 장단기 대책 등을 묻는 의견들이 쏟아졌다.▲노사관계의 개선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 ▲부동산 거품대책 ▲상시구조조정시스템 등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 명예논설위원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라는 이름으로 발행·유통·상장·퇴출·결제제도·공시 등 증권시장제도의 개혁,거래소의 경쟁력 강화 방안,M&A 시장의 활성화,채권시장의 육성,코스닥 제도의 개선책 등을 조목조목 밝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재정확보 대책에 관심이 많았다.▲영유아 보육정책과 여성인력 활용정책의 방안 ▲고령화 사회에서의 세대간 갈등을 야기하는 부양문제의 해소방안 ▲국선변호인제도,불구속재판의 확대 등을 의제로 내놓았다. 교육분야에서는 ▲과도한 입시경쟁의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방 대학교의 경쟁력 강화 ▲두뇌 해외 유출방지를 위한 학자육성계획 ▲시대변화에 따른 학제개편안 ▲사립학교법의 전향적인 개정 등이 눈길을 끌었다. 과학정책으로는 이공계대학진학 장려책,대통령 과학기술특보 부활의사 등이 타진됐다.문화방면에서는 순수예술 진작방안,창작 예술인에 대한 소득세 부과방안,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와 민예총 등 두 개 예술단체에 대한 구조개편·예산집행 문제 등을 짚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다음은 도움 주신 66명의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 명단(‘자’는 자문위원,나머지 모두는 명예논설위원). ◆정치·남북문제 유찬열(덕성여대 정치학교수) 장유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대화(상지대 정치학교수) 안성호(충북대 정외과교수) 유종해(명지대 행정학교수) 박준영(이화여대 정외과교수) 한양환(성심외국어대 교수) 안순철(단국대 정치학조교수) 김진기(부경대 국제지역학부 조교수) 진영욱(한화증권 사장)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교수) 이달순(수원대 교양교직과 대우교수) 강종일(한반도 중립화연구소장) ◆행정 김재일(단국대 행정학교수) 김중겸(자·충남지방경찰청장) 김정완(대진대행정학교수) 박영기(한남대 행정학교수) 이종수(한성대 행정학교수) 이기우(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교수) 장태평(자·재경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김태일(고려대 행정학과 조교수) ◆경제 손영선(자·ELP티슈 대표) 김병일(김&장 법률사무소고문) 곽수일(서울대 경영학교수) 김주현(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권오휴(자·에이씨넬슨 사장) 이인실(한국경제연구원 금융조세연구실장) 김영익(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김성배(숭실대 행정학교수) 강창희(자·굿모닝투자신탁운용대표) 박개성(자·엘리오&컴퍼니대표) 오성호(자·점보실업대표) 최재황(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실장) 이필원(자·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이균(홍익대 무역학교수)문국현(자·유한킴벌리사장) 김원길(자·코스모스벽지건설 대표) 이정조(리스크컨설팅 코리아대표) 김광시(21C 국민경제연구소이사장) ◆사회·교육 고수현(성덕대 사회복지학교수) 곽효문(한영신학대 사회복지학교수)김명조(자·법무사) 김석종(변호사) 양봉민(서울대 보건대학원교수) 이시백(〃) 윤영호(국립암센터 의사) 도갑수(세계자원연구원장) 유만근(성균관대 영문과교수) 최현섭(강원대 사회교육학교수) 김흥주(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라윤도(건양대학교 문학영상창작과교수) 정희경(자·청강학원이사장) ◆과학·문화·언론·환경 유왕종(한국이슬람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 김용언(자·인터넷문학신문 발행인) 이칠용(자·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김혜경(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조상현(자·서울뮤직클럽 회장) 이한구(성균관대 철학과교수) 이구현(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창근(광운대 신문방송학교수) 이장춘(경기대 관광대학원장) 편경범(자·과학기술부 원자력협력과장)김충섭(자·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장규(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이지운기자 jj@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2)권영길후보 부인 강지연씨

    권영길(權永吉·61)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부인 강지연(姜知延·59)씨는 일요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연립주택 자택에서 기자들을 맞았다.“막 외출을 하려는 중”이라고 양복차림으로 나오는 권 후보 얼굴 뒤로 공간이 모자라 방 가운데까지 서가가 돌출해 있는 서재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게 보였다.매듭단추로 앞을 여민 개량한복 차림의 강씨에게선 인내로써 고난을 이겨낸 강인함이 풍겨 나왔다.남편에 대한 신뢰와 함께 민노당의 대선 공약과 쟁점 이슈에 대한 이해도 깊었다.거실에 사각상을 펴놓고 앉아 1시간30분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권 후보의 노모가 나와 “수고가 많다.”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대담에는 신연숙 문화에디터와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겸 본사 명예논설위원이 참여했다. ■결혼과정 ◇권 후보가 오빠의 친구라던데,어떤 점이 좋았나요. 고종사촌 오빠의 경남고 동기예요.오빠가 서울 우리집에서 대학을 다녀 자연히 친구들이 드나들게 됐고,그래서 만나서 대화도 하게 됐는데 (권 후보가)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이좋았습니다.연애감정으로 바뀐 시기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진지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50년대 말 당시에 이미 전쟁고아 등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혼자서 가르치기 시작했고,나중에 친구들과 서클을 만들어서 3∼4년을 계속했지요. ◇청혼은 어떻게 하시던가요. 연애를 하자 친정어머니가 극구 말렸어요.저는 있는 집 딸이고,권 후보는 없는 집 외아들에 홀어머니가 계시니,반대할 이유는 충분하죠(웃음)? 하지만 말리니 더 하고 싶고.헤어지지 못하고 시일이 경과하니 어머니께서 지치신 나머지 이젠 거꾸로 ‘빨리 시집가라.’고 하시더라고요.당시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결혼을 못했을지도 모르지요. ◇결혼을 하게 되면 단꿈을 꾸기 마련인데요,어떤 꿈을 갖고 있었나요. 당시에도 출세를 지향하지는 않았어요.최선을 다하는 삶에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피차 그런 마음에서 선택했죠.부귀영화를 꿈꾸지 않은 것은 제가 어렵지 않게 살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결혼에 후회를 한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테지만,근본적으로 되돌아보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요.다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조금 밉지요(웃음). ◇시부의 좌익 경력에 대해 부인이나 친정은 알고 있었나요. 그 당시 산청이라는 곳의 지리적 여건이 누구나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 그런게 문제되지는 않았어요.아무 생각없는 양민도 당하거나 죽거나 했지요.낮에 오는 사람들은 ‘(빨치산들) 먹을 것 주지 않았나.’해서 억울한 사람들이 희생되고,밤이 되면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이쪽이나 저쪽이나 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지리산 주변 동네가 다 그랬지요.결혼한 뒤 시댁의 먼 집안어른들까지 시아버지를 칭찬하시더군요.욕할 데가 없는 분이라고….그것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결혼하고 나선 단점도 보였을 텐데요. 사귈 때는 말 수가 적은 것이 매력이였는데,살다보니 재미가 없어 안 좋더라구요.자상하고 세심한 남편은 아니지만,따뜻한 사람이고 그걸 느낄 수 있게 해요.고통 중에도 지지하고 참고 잘 지내고 있는 것도 그런 때문이 아닌가 해요.집안일은 거의 못하지만 정리 같은 것은 스스로 해요.혼자 밥상을 차려먹기도 하고,식사 후에 찬통을 닫아 냉장고에 넣고 그러지요.좋아하는 된장찌개 생선찌개 요리는 곧잘 합니다. ■가정생활과 자녀교육 - 집 담보로 대출받아 생활 ◇남편의 성격은 어떤가요.독단적인 면은 없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아이들 문제만 해도 조언은 하지만 스스로 충분히 생각했는지만 묻고 결정은 아이들에게 맡기고 또 그에 따라줍니다.저에게도 독재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남편이 회사 그만두고 직장 없이 유학갔을 때 불안하지 않았나요.파리에서의 학비는 어떻게 조달했나요. 그저 굶어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었지요.일단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어요.학비는 모아놓은 돈 조금으로 해결했고요.특파원 시절 남들은 여행도 휴가 받아서 가고 그러던데,우리는 언제나 12월30일∼1월초 신문 안 나올 때만 기차타고 이웃나라 다닌 게 전부예요.그래서 사진배경이 다 겨울밖에 없어요. ◇자녀교육도 모두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만 해외 유학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데요. 딸은 사위와 함께 서울대 박사과정을다니다 사위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의 코널대로 갔어요.그것만으로는 생활이 안돼 고생했는데 딸도 이번에 같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게 돼 별 걱정은 없어요. 아들은 결혼할 때 전세를 얻어주었는데 2년 지나니까 ‘부부가 그동안 번돈하고 융자 2000만∼3000만원을 보태 집을 산다.’기에 ‘잘했다.’고 했죠.당초 건축과를 지망했다가 경제학과를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오전 8시 출근에 밤 12시 퇴근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염증을 느꼈는지,집을 전세주고 그 전세금을 받아서 하고싶던 공부를 다시 하겠다더군요.프랑스에서 실내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제분과 관련된 보도가 나올때의 심정은 어떠했나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해요.우리사회에 호화 해외유학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다만 ‘우리는 아닌데…’ 하는 그런 생각을 했죠.그런 것 일일이 섭섭해하면 안됩니다.병 납니다. ◇부부싸움은 하시는가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한번씩 해야 정든다고들 하잖아요.그러나 남들 하는 그런 식으로는 못해봤어요.풀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안될 뿐 아니라 스스로‘나는 이래야 한다.’는 틀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권 후보가 파리특파원에서 돌아와 노조부위원장 나선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나요. 후보의 삶을 보아왔고,어떻게 살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러지는 않았어요.후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비하면 앞으로 살 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 길을 가야겠다.”고 하더군요.그 뜻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반대할 수가 없었죠. ◇당시 기자생활은 유신체제를 유지하는 축으로서의 역할이 있었는데. 양심이 허락하지 않은 글을 요구받을 때 고통스럽고 힘겨워하는 것을 봤어요.하지만 자기 양심에 어긋나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고심했어요.그런 것 때문에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지요.언노련에 있을 때 기성 정당에서 “비례대표 1,2번 주겠다.돈 없는 것 아니까 그냥 와라.” 이렇게 한 적도 있고,“지역구를 주겠다.” “노동부장관을 시켜주겠다.”고 한 적도 있었어요.후보는 시종 일관된 길을 가는 사람이었습니다.만약 흔들렸다면 나도 지지를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 때 갔더라면 하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추호도 없었습니다.농담으로는 해봤죠.‘한번 할 말 하고 나오는 것은 어떠냐.’고.그랬더니 ‘기성 정당으로는 실현하고 싶은 것 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자기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요. ◇후보께서 술은 잘 하시지요. 한번 시작하면 한도없이 마셔요.기자시절 술 마시는 데 대해 바가지를 긁지는 않았는데,왜냐하면 술마시고 들어오면 ‘나의 사랑하는…’ 뭐 이런 말도 하고,평소 안 하던 애정표시를 하거든요.사람도 부드러워지고 하니 바가지를 긁을 필요가 없었지요.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수입은 있나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쓰고 있어요.당에서는 일절 월급은 없습니다.국고보조금은 정책개발을 위해 쓰고 당 상근직원과 지구당에만 조금씩 나갑니다.그래도 오늘 세 끼 안 굶으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잘하고 있다면 1만원짜리 당비가 많아질 것으로 믿습니다. ◇후원회를 하면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나요. 지금까지 후원회 해서 들어온 돈은 만져본 적도 없습니다.그 돈은 당에 들어가서 운영자금으로 쓰입니다.당원들이 1만원씩 특별당비를 내는데 쓸 수가 있겠습니까. ■개인생활 - 호스피스로 6~7년간 봉사 ◇이화여중·고에 이화여대를 나오셨는데,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으로서 미래에 대한 꿈은 무엇이었나요.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습니다(웃음). ◇외국서 오래 사셨는데 외국어는 잘하십니까. 불어는 잘은 못해도 입을 여는 데 겁은 없어요.통하기야 하지요.영어보다는 불어가 더 낫습니다. ◇파리에서 학교는 안 다니셨나요. 사실 그림을 좋아해서 졸업후 홍대 미대를 가고 싶었어요.편입도 가능했지만 기회를 놓쳤는데 프랑스에서 기회가 돼서 청강생으로 미술공부를 많이 했지요.재미 있었습니다. ◇여유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아니면 (권 후보와) 둘이서 동네 호프집에서 맥주를 잘 마셔요.운동은 대모산에 잘 다녔지만 요즘은 시간도 없고 해서 잘 못가요. ◇후보 부인으로서의 득표활동은. 기성정당의 후보 부인은 득표를 위해 많이 방문하고 다니시더군요.사찰이고 어디고 다니면서 시주도 하고 기부도 하다보면 관계가 다져지는 것인데,그런 돈을 쓸 형편이 안됩니다.그래서 인간적으로 가서 도와드리고 할 뿐이지요.그리고 서울에서는 거의 살림만 하고 지역구인 창원에 집이 있어 1년에 3분의2는 그곳에서 지냅니다.창원에서는 당원모임,여성당원과의 활동,노래패 모임 등을 하지요. ◇이전에 사회활동은 많이 하셨습니까. 호스피스로 6∼7년 봉사했는데 오히려 받은 게 너무 많습니다.죽어가는 사람 만나는데 내 가족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했고,후보가 감옥에 갔을 때도‘숨넘어가는 사람도 있는데 (감옥)안에서 건강하게 잘 있는게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했죠. ■정치관 - 진보정당 길닦는 역할 최선 ◇민노당이 군소정당이라서 생각하는 뜻을 펼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가 당장 뭔가 이뤄내자는 욕심 거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좋은 세상 만드는 데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진보정당이 이 나라에서 뿌리내려 보수정당과 함께 의견조율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봐요.그런 역할을 할 날을 위해 우리는 길 닦는 역할로 끝나도 좋다는 그런 생각입니다.실제로 우리가 주장한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상가임대차보호법,이자제한법들이 우리 당에서 제안해 이뤄진 법들입니다. ◇파리에 살면서 유럽의 좌파로부터 영향을 받지는 않았을까요? 그런 면도 있을 겁니다.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다듬어 나가야 합니다.보수내에서 이 당 저 당 나뉘어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정쟁으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서민을 생각하고,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펴는 정당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노당의 정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창당된 지 2년된 정당으로서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당입니다.저도 당원입니다.민노당은 분회를 거쳐 지회장에게 보고되고,전국에서 이런 것들이 모여 상부로 취합됩니다.여기서 전문가 토론을 거쳐 정책으로 확정됩니다.민노당의 정책은 그런 과정을 거쳐 개발한 것입니다.저도 당원으로서 마땅히 지지합니다. ◇민노당이 공약으로 내건 ‘10억원이상 재산 보유자 부유세 신설’은 어떻게 보시나요. 처음에는 발표를 잘못했다고 생각했어요.강남 주변에 사는 분 대부분이 집한 채에 예금 몇 억 있으면 보유세 대상인줄 알고 있더라고요.알아보니 실제는 그렇지 않더군요.대상은 상위 2만∼5만명 내외가 될 것이라는 게 공신력있는 연구소의 발표 내용이더라고요.이런 점들을 잘 홍보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어제 TV토론에서 신경써서 전달하려 하더군요. ◇남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평소 말로 자주 꼬집거나 반대 의사를 냈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꼭 필요할 때만 얘기한다고 생각하는지 제 얘기엔 긍정도 하고 잘 받아주는 편입니다.어제도 TV토론 답변방식에 대해 조언했어요. ◇대선에서의 예상 득표는. 많이 얻어야지요.그러나 당원들이 만족하는 수준이면 저도 만족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권영길 후보가 돼야 하는지 한마디로 말씀하신다면.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입니다.원하는 세상 만들어줄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강지연씨는누구 - 재벌 외동딸… 파업현장 자주 방문 권영길 후보의 부인 강지연씨는 재벌집 외동딸이다.동방생명(현 삼성생명)창업주인 강의수씨가 바로 그의 부친이다. 권 후보가 좌익이자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소년기를 보낸 반면,부인 강씨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태어난 곳은 경북 영천이지만,초등학교부터 줄곧 서울에서 다녔다. 이화여대 재학 중 고종사촌 오빠의 친구로서 알게 된 ‘대학생 권영길’의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순수하고 좋아,집안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지만 선뜻 결혼을 결정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강씨는 친정으로부터 큰 도움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부친이 암으로 병원에 입원,삼성으로 기업이 송두리째 넘어갔고 재산정리도 제대로 못한 채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홀어머니 아래 외아들 외동딸의 결혼이었기 때문에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동시에 모시고 살았다.종교는 가톨릭.중학교 때부터 개신교 학교를 다녀 기독교의 봉사와 겸손의 정신을 일찍이 받아들였다.그러나장손의 며느리로서 제사를 받들어야 했고,문규현 신부가 방북한 임수경을 데리고 들어오는걸 보고 감동을 받아 가톨릭을 ‘선택’했다.물론 권 후보가 가톨릭 영세를 받은 사람이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됐다.종교는 고난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된다고 한다. 현재 3남매의 자녀 중 장녀 혜원씨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남편과 함께 미국 코널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권 후보가 명동성당에서 총파업투쟁을 주도,당국의 수배를 받는 바람에 장녀 결혼식장에는 강씨 혼자갈 수밖에 없어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혜원씨 부부는 같은 성씨의 동성동본이기도 하다. 또 장남 호근씨는 프랑스에서 건축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으며,차남 성근씨는 서강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결혼 이후 남편의 ‘운동가적’ 풍모를 지켜 보면서 세상의 다른 면을 볼수 있게 된 것이 참 다행스럽다고 그녀는 종종 말한다.실제로 그녀의 외모 어디에서도 재벌집 외동딸의 풍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처음엔 어색하던 각종 집회에도 참여하다 보니 익숙해졌고,나중엔 파업현장 어디도 머리띠를두르고 갈 정도가 됐다고 한다.민노당 열성당원이기도 한 그녀는 요즘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민주노동당과 남편인 권 후보에 대한 ‘긍지’로 가득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2002대선 대해부] 올大選 여성표가 큰변수

    올해 연말 대통령선거는 전통적인 변수였던 지역주의와 투표율 외에도 여성들의 표심(票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대선이 5자대결로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지율 1위에 올랐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표심이 후보지지율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서는 8월의 조사 때와 비교해 지지율 변화가 별로 없었지만,20대에서 9.4%포인트 떨어졌다.20대 여성층의 지지율이 8월의 44.3%에서 27.5%로 급락한 게 주요인이다.정 의원의 30대 여성층 지지율도 24.8%로 8월(35.7%)보다 낮아졌다. 5자대결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29.7%로 8월의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정 의원은 26.6%였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8.2%,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0.6%였다.‘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 이회창 후보는 34%의 지지를 얻어 27.4%에 그친 정몽준 의원을 오차범위(±3.1% 포인트)를 넘는 6.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노무현 후보는 18.3%,권영길 후보는 1.6%,이한동 전총리는 0.5%였다.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각각 49.5%와 45.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정몽준 의원은 수도권(29.6%)과 충청권(31.5%)에서 1위를 기록했다. 노무현 후보는 호남(33.1%)에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는 8월에는 호남에서 정몽준 의원에게 뒤졌으나 이번에는 1위를 차지했다. 후보 선호도와 실제 지지도가 차이나는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으로 조사됐다.예컨대 40대 유권자들은 정몽준 의원을 가장 좋아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정 의원은 아직 소속 정당이 없는데다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종태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대선 ‘짝짓기’ 본격화

    한나라당이 자민련과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고 나서면서 세력 확대를 겨냥한 각 대선주자와 정파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가속화할 조짐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가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과 이달 말쯤 합침으로써 대선판을 혁신과 보수 대결구도로 몰고 가겠다는 생각이다.정몽준 의원측은 한나라-민주당을 포함,정치권의 제(諸) 정파를 대상으로 영입 및 연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을 두 달여 남겨둔 정국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정몽준 의원,자민련,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 각 진영 간 세확대를 위한 ‘짝짓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3일 중앙선대위 대선기획단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은 국민연합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세력과 언제든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해 JP와의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이와 관련,JP의 측근인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는 “(연대를 위해서는)이회창 후보가 주변사람을 통해 JP와 얘기하려 해선 안 되며 직접 결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이회창 후보가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한·자 연대 움직임과 맞물려 민주당내 반노(反盧)·친노(親盧) 진영의 세확대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반노(反盧)·비노(非盧) 진영은 4일 현역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단일화추진위(위원장 김영배)를 발족,반(反)이회창 연대 추진을 서두를 방침이다. 이들은 이달 중순쯤 이한동 전 총리를 합류시킨 통합신당추진기구를 띄워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노무현 후보측은 정치권 밖 개혁인사들이 주축이 된 개혁신당측과 합당을 추진,개혁정당으로 당을 재건한다는 방침이어서 오는 10일을 전후로 민주당 내분이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자민련을 연대 대상의 하나로 꼽고 있던 정몽준 의원 진영도 한국미래연합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연대를 우선 추진키로 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는 한국노총 등 진보진영과의 후보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치권 합종연횡/ 權, 한노총과 후보단일화 ‘온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선 후보가 최근 한국노총과의 후보 단일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사회당·녹색당을 비롯한 제3 정당과의 연대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아 보인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개혁적 국민정당’에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3일 민노당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후보 개인의 개혁성향이나 진보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그가 속한 정치집단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라도 노 후보와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면서 “노 후보 역시 신자유주의의 충실한 계승자이므로 노선을 같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이른바 ‘유시민 그룹’에 대해서는 “‘노사모’를 중심으로 한 노 후보의 친위그룹이며,두 집단간의 연대는 정치쇼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대신 한국노총과의 연대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예정대로 한국노총이 오는 10일 창당준비위를 띄운다면,그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민노당의 한 당직자는 “한국노총 내부의 일부 친(親)한나라 세력이 독자창당에 반대하고 있긴 하지만,일단 독자창당이 이뤄지면 대선에서의 공조 파트너는 민노당이 될 여지가 대단히 많다.”고 내다봤다. 현재 권 후보의 지지율은 3% 남짓인 것으로 알려진다.당에서는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지지계층이 겹치면서 2%포인트 이상 빠진 수치”라고 밝히고 있다.“제3의 선택을 원하는 유권자층이 정 의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정 의원이 별다른 신선함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빼앗긴 지지율을 금방 되찾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이번 대선에서 민노당의 1차 목표는 진보진영 결집의 출발선으로 여기는 100만표 획득에 있다.기성 정당들도 민노당측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편이다. 따라서 “대선의미를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확인한 진보정당의 존재를 어떻게 유권자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정치적 발언권을 확보하느냐.”에 두고 있는 민노당의 당면 과제는 한노총과의 연대 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지운기자 jj@
  • 관훈클럽 9일 권영길후보 초청 토론회

    관훈클럽(총무 문창극)은 9일 낮 12시 서울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를 초청해 관훈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목희 대한매일 정치팀장,박영균 동아일보 논설위원,고종석 한국일보 편집위원,김영미 연합뉴스 여론매체부장,김진석 KBS 정치부 차장이 대표토론자로 나선다.
  • 이회창 32%… 선두 유지, 대선후보 여론조사

    대통령선거를 80일 앞두고 K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실시한 대통령후보 여론조사에서 5자 대결시 지지도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32.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29.0%,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18.0%,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2.4%,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직후인 지난달 22일 조사에 비해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각각 1.0%와 1.2%포인트 오른 반면 정몽준 의원은 1.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행정수도 이전’ 논란/ 盧 “수도권 집중 차단 고육책”鄭 “신중해야” 李 “비현실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30일 청와대와 중앙행정부처를 충청권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실현 가능성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후보의 구상-지난 국민경선 때 제안했던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에서 비롯됐다.현재 큰 틀은 이미 완성단계이며 후보지는 대전을 비롯한 3∼4곳이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책관계자는 “행정수도를 옮기는데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차기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또 하나의 정책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방 활성화 추진 장기전략과 맞물려 대선 공약으로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후보들의 반응-부정적이고 유보적인 입장이다.청와대 이전이나 기능축소까지는 고려할 수 있지만 행정수도를 옮기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청와대를 새로 지을 예산이 있으면 민생에 투입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며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공략을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것과도 맞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현실적으로 비용문제도 있으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했다.정 의원은 이와 관련,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도록 적극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노 후보의 공약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권 후보측은 “행정기능만 옮기는 것은 생색내기용 상징적 조치”라며 “전 국토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과 금융,의료,대기업 본사 등의 지역 안배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현 가능성-행정수도를 이전하기 위해 인구 30만∼40만의 신도시를 개발할 경우 대략 10여년에 걸쳐 20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필요 경비의상당부분은 중앙부처 청사 매각 비용과 신도시 입주금 등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실제로 정부예산은 그리 들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너무 성급하게 준비하다가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그야말로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盧 “행정수도·청와대 충청이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노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제16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수도권 집중과 비대화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국가적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고속철도의 건설과 정보화 기술의 발전,청주국제공항 등은 행정수도 건설의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다.”고 전제,“특히 청와대 일원과 북악산 일대를 서울 시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서울 강북지역의 발전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른 대선 후보측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한나라당은 “예산의 우선 순위나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지키지 못할 공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평가절하했다.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후보의 구상이 너무 구체적이면 유연성을상실하는 만큼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전 국토의 고른 발전을 위해 행정 분야는 물론 각 분야의 지역 안배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보완적인 자세를 취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민노당 선대위 2일 발족

    민주노동당은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를 내달 2일 공식 발족한다고 29일 밝혔다. 민노당은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을 선대위 위원장으로 내정했으며,일단 상임집행위원회 위원 등 주요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한 뒤 진보진영과 노동계 등 외부인사 영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jj@
  • “노무현과 연대 어렵다”권영길후보 TV토론 ‘데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얼굴) 대통령후보는 지난 26일 밤 MBC-TV ‘100분 토론’에 참석,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연대 문제에 대해 “정책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연대는 어렵다.”고 밝혔다.군소정당 후보가 생방송TV토론에 장시간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후보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나와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승한 노 후보간 차이는 노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간 차이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노당의 정책공약 실현가능성에 대한 패널들의 의문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그는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선 가까이는 10년전,멀리는 60년전 이미 이뤄낸 것들”이라며 “프랑스의 사회당,독일의 사민당은 국민의 50%이상 지지를 받은 집권당이지 과격집단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낮은 지지도에 대해서도 “높게는 5∼8%의 지지”라며 “나는 오늘 처음 TV토론에나왔는데,인지도가 높아지면 지지율도 오르리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권 후보는 최근 자신이 ‘빨치산의 아들’임을 공개한 것과 관련,“아버지를 아버지로 섬기는 게 천륜 아니겠느냐.”며 “이땅에서 빨갱이의 아들로 낙인찍힌 후엔 살아갈 길이 막히기 때문에 가슴 졸이며 살아왔으나,대통령이 되면 다 드러내야 한다고 보고 밝힐 것은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비에 관한 방청객의 질문에는 “지난 94년 해고된 이후 봉급생활을 못해봐 아파트를 담보로 생활비를 조달했는데 한계점에 이르러 고민”이라며 “그러나 솟아날 구멍이 있겠죠.”라고 웃음을 지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5개언론사 여론조사 분석/ 후보 지지율 고착화 조짐

    추석 이후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일정한 수준에서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한동안 추세가 굳어질 듯하자 대선후보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SBS 등 5개 언론사가 지난 23일 이후 파악한 민심(民心)의 향배는 5자 대결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을 31.6∼34.7%,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27.1∼31.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14.4∼21.8%로 묶어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와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도 각각 2%와 1% 안팎을 오르내렸다. 통합신당 후보로서 정몽준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양자 대결을 한다면 정몽준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서지만 노 후보가 나서면 대체로 뒤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영남에선 단연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데 반해 호남에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추석 이전부터의 추이를 따지면 이회창·권영길·이한동 후보는 거의 변화가 없고 정몽준 후보는 약간 상승세인 반면 노 후보는 소폭 하락세인데,모두 큰 의미를 두기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지율 고착화에 대한 고민은 선두를 달리는 이회창 후보에게도 크다.‘고정 지지층’은 안정돼 가는 분위기지만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가 마땅치 않고 각종 변수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5자 대결에서 정몽준 후보를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오차범위 이내라 안심할 수 없다.특히 정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노무현 후보가 적당한 지지율을 확보해주는 편이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는 정책여당의 국민경선 후보로서 위상이 흔들릴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져 민주당 내분의 원인이 되고 있다.TV토론과 인터넷 선거운동을 통한 제2의 ‘노풍(盧風)’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으나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민주당 안에서도 나온다. 정몽준 의원도 가혹한 정치적 검증을 아직 받지 못한 처지에서 거북이걸음같은 상승세를 그저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공식 출마선언 등 단기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질 조건인데도 5자 대결에서 여전히 이후보를 앞지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지율 분포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정 지지층의 두께를 반영하기보다는 아직도 상당한 가변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남은 대선기간 중 국민에게 ‘새로운 감동’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현재의 수치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하는 출발선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김형준(金亨俊·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부소장은 “여러가지 변수가 남았지만,대선이 임박할수록 각 후보가 TV토론과 정당조직의 대(對)국민접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