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노동당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훈련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불공정 거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침수피해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朴대통령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6
  • 새 대통령에 바란다

    ◆이원재(28·민주노동당 서울시 학생위원장) 우선 산적한 노동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주 5일 근무제 실시와 공무원 노조 인정 여부,공기업 민영화 문제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노무현 당선자가 이 문제들에 대한해결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눈에 띄는 조치를 기대한다.또 빈부격차의 해소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다.공정한 과세가 될 수 있도록 조세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급선무다. ◆강찬기(40·노무현후보 자원봉사자) 토건사를 운영하기 전에 서울에서 언론사 지국장을 했던 적이 있다.그때 언론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잘못된 언론은 만악의 근원이다.새 대통령은 언론문제를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다른 한가지는 지역감정이다.이제껏 우리 정치인들은 지역감정을 타파하자면서도 실제로는 이용만 해왔다. 더 이상 구태가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김금룡(29·이회창 후보 자원봉사자) 노무현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 마음에 안 들고 당선도 바라지 않았지만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기대마저 없는것은 아니다.전남이 고향인 내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것은 단순히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을 본 것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잦은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지만 이제 대통령 당선자로서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을 해 나가길 바란다.김대중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집안단속도 잘해야 될 것이다. ◆홍석주(49·조흥은행장) 현재 중소 기업들이 활로를 못찾고 있는 것 같다.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데 새 정권에서 선진기술을 통해 중소기업을 육성했으면 좋겠다. 산업의 가장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은행도 함께 커갈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정부조직의 효과적인 개편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영수(6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290만 중소기업계는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중소기업계는 현재 심각한 인력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소기업인적자원특별법 제정,주5일 근무제 도입 유예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중소기업 60대 정책과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기 바란다. ◆김재철(67·한국무역협회장) 기업인들에게는 사업할 의욕을 고취시켜 주고,근로자들에게는 일할 맛 나는 일자리를 제공하며,외국인들이 와보고 싶은매력있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획기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세계의 기업,정보,사람이 몰려오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특히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상품 위주의 무역에서 탈피,서비스 수출산업을 같이 육성하는 복합무역을 새로운 전략으로 추진해야 할 때다. ◆이건희(60·삼성 회장) 이제는 국민적 에너지를 총집결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특히 대통령 당선자는 리더십을 발휘해 월드컵 때보여줬던 국민들의 열정을 화합으로 승화시켜 나가기 바란다.글로벌 경쟁시대와 세계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여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각중(77·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기업의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바란다.시장원리에 충실한 정책을 앞세워 국가경쟁력 강화와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특히 인기영합주의에서탈피,실현 가능성이 높은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한다.아울러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골고루 등용,민심흐름과 국정방향을 제대로 읽어야할 것이다.
  • 盧 후보 3대 勝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가 대통령 당선자로 뽑힌 이유는 무엇일까.노 후보를 선택한 20~60대 유권자들로부터 '3가지이유'를 들어봤다. *””세대간 설득이 먹혔다”” 20~30대 자녀들이 50~60대 부모를 설득, 노 후보를 뽑게 한 현상이 두드러졌다.서울 동작동에 사는 경북출신 김모(61)씨는 “”원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뽑으려 했는데 자녀의 설득에 넘어가 노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장.노년층 이회창과 결별 50~60대 유권자들은 한나라당과 이후보에 대한 '견제의식'이 많이 작용,노 후보에게 표를 돌린것으로 나타낫다.독재정권을 경험한 이들이 국회의원이 과반수 이상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려는 마음에 노후보를 택햇다는 것이다.경기도 일산에 사는 한모(56)씨는 “”이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이 모든 것을 결정 할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개혁 표심이 노후보로 결집””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지지자들이 사표방지를 위해 노후보로 많이 옮겨갔다.민노당 당원인 이모(29)씨는 “”권후보의 지지자들이 막판 정몽준 대표가 노후보와 결별하고당선가능성이 높아지자 사표방지를 위해 노후보를 뽑았다””며 아쉬워했다. 또 젊은 유권자을이 정대표의 '지지철회'에 대해 반감을 갖고 결속력을 다져 투표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chapin@
  • 민노당 ‘제3당 위상’ 확보 자부심 넘쳐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희망의 씨앗을 확인했다.” 제16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거의 완료된 19일 밤 10시30분,권영길(權永吉)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노·정 공조 파기에 따른 사표(死票) 방지 심리 확산과 낮은 투표율에 밀려 기대만큼의 표는 얻지 못했지만,권 후보의 얼굴에는 정책 선거를 이끌었다는자부심이 흘러 넘쳤다. 권영길 후보는 이날 부인 강지연(姜知延)씨와 함께 당직자들의 박수와 꽃다발을 받으며 오후 6시쯤 당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윽고 권 후보는 90여만표 득표가 확실해지자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려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민노당은 국민들과 함께 ‘평등세상,줏대 있는 나라’를 이뤄 나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권 후보는 또 당선이 확실시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진정한 정치 개혁을 이루는 데 앞장서기를 바란다.”고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선택2002/‘대선결산·새정부 과제’ 대담 - “소수정권 인식 인사 대탕평책 써야”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열전을 펼쳤던 제16대 대통령선거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이번 대선이 과거 선거와 다른 특징,투표율과 득표율이 갖는 여러 현상,그리고 향후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등여러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안고 있는 과제 등을 김영호(金暎浩·정치학) 성신여대 교수와 박명호(朴明浩·정치학) 동국대 교수의 긴급 특별좌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 이번 대선의 특징 ◇김영호 교수- 이번 선거는 인터넷선거가 활성화돼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우선 게시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후보와 유권자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청중 동원방식의 선거도모습을 감췄습니다.현장에 없어도 후보의 공약을 조목조목 따질 수 있었고이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도 많이 개발됐습니다.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하루평균 30만건이 여기에 접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익명성을 이용한무분별한 비방과 흑색선전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만합니다.또 한가지는 양김시대를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박명호 교수- 이번 선거는 과거 대선과 달리 ‘3김시대’를 종식하는 첫번째 선거였습니다.또 인터넷과 TV를 활용한 미디어 선거라 할 수 있습니다.20∼30대와 50대 이상의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세대간 갈등양상을보여줬던 선거이기도 했습니다.이와 함께 지역간 대결상황도 여전히 강세를보였습니다. ◇김 교수- 세대별로 보면 20∼30대가 노 당선자를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50대 이상은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40대는 양분되는 양상이었습니다.세대간의 격차와 남아있는 지역감정이 중첩된 결과를 극명하게 나타냈습니다.앞으로풀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투표율 저조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박 교수- 노 당선자의 결정적 승인은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라 할 수 있습니다.세대간의 다른 지지 성향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봅니다.특히 진보와 보수가 세대와 결합해 뚜렷이 나타났습니다.이런 경향은 향후 정당간의 이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나누는 변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정몽준 대표의 전격 지지철회영향은? ◇김 교수- 투표 전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에 따른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됩니다.당초 낮은 투표율은 노 당선자에게 불리하고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예상했으나 이 예상도 빗나갔습니다.정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로 이 후보 진영의 결속력은 갑자기 느슨해졌고 상대적으로 노 당선자 진영의 결속력은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교수- 정치혐오 현상을 강화하고 결국 투표율 하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지역적으로 충청권·수도권·울산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크게떨어져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유권자의 실망을 가져오고 역대대통령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정치개혁 방안은 ◇김 교수- 노 당선자가 여소야대의 현 상황을 여대야소로 바꾸려 한다면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양김시대의 구태를 재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 교수-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정치개혁의 방향은 여야간에 대략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국회의 권한강화와 고비용 저효율을 타파하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노 당선자도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이와 함께 정당개혁 등에도 강력한 개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선거 공약대로 분권형 대통령제,책임총리제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문제입니다.대대적인 탕평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총리 인준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고 정계 개편을 통해 이를 돌파할지,야당에 총리 자리를 양보할것인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교수- 16대 국회의원 273명 중 227명이 지역구 의원입니다.이 가운데당적을 한번 이상 바꾼 의원은 78명이나 됩니다.노 당선자는 그러나 이미 밝힌 대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거대 야당의 반발은 물론 당장 총리 인준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순리대로풀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보세력의 원내 진입 전망 ◇김 교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이 가능해졌을것입니다.그러나 개혁 성향의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 그 가능성은 많지않아 보입니다.때문에 노 당선자는 민노당 등 노동·진보세력을 정치파트너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민노당의 차기 국회 진입은 선거제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이번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3.9%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난번보다는 높은 편입니다.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로 일부 지지자들이노무현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지만 이번 대선으로 차기 국회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미기류와 한·미관계 ◇김 교수- 북핵 문제와 여중생 압사 사건으로 인한 촛불시위가 맞물리면서이들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한·미 동맹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추진한다는입장입니다.그러나 외신의 시각은 다릅니다.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만약 현재의 상황이 주한미군 철수와 외국인 투자의 철수로 이어진다면 한·미관계의 어젠다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박교수-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반미문제는 이번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특히 젊은층의 단결과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남북문제는 민족문제뿐 아니라 이미 세계 역학관계에도 중요합니다.노 당선자는 향후 한·미관계에 있어 국민적인 여론을 활용하고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 당선자의 과제는 ◇김 교수-국제적으로 만연한 미국 중심의 세계화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지식 기반의 사회 위에서 국가 이익을 관철시키는 정책이 필요합니다.주 5일제,고교평준화,의약분업 등 사회적 문제는 이익집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을 만들고 이를 수용해 부작용을 줄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박빙의 차이로 당선된 만큼 이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을 의식해 국민화합과 대통합,그리고 세대간 화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또 새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정치개혁도좀 더 가열차게 추진해야 합니다. ◇김 교수-인사문제에 관해서는 대대적인 탕평책이 필요합니다.노사문제도과감히 떠안아야 합니다.노동계의 세력도 정치 파트너로 인정해 그들의 의사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지역대결을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단순히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세대와 지역,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을 추구해야 합니다.소수정권임을 인식하고 인사가 만사라는 정신으로 지역별 탕평책을 쓰는 것도 지역감정 타파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야당이 다수당임을 인정하고 협조와 타협으로 정치를 풀어가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의 시급한 과제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한·미 양국의 오해를 푸는 일로 보입니다.전통적인 한·미 공조를 복원시키고 북한이파기한 제네바 기본 합의도 돌려 놓아야 합니다.만약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거나 우리가 핵을 보유하려는 시도는 위험합니다.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적극 지지하는 등의 분명한 입장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북한에 대해 교류와 경협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현금지원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계속된다면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한 사전 의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 기반을 만들고 정해진 범위 안에서 성사시켜야 할 것입니다.즉흥적인 시도는 한·미관계 등 여러 면에서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박 교수-북핵 문제는 후보간 극명한 정책적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 햇볕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반대자들도 많은 만큼 야당의 협조와 동의를 구해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이번에 나타난 계층간 표 차이도 사회갈등의 한 단면입니다.사회적인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거 공약과 실행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잘판단해야 합니다.효율적 배분이 중요합니다.공약을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당선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지연·학연·혈연을 두루 감안하는 탕평책은 능력있는 인사에 대한 역차별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세대간·지역간 대결 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정리 최병규 김경두기자 cbk91065@
  • 세대간 엇갈린 표심‘세대 벽’ 넘은 젊은이의 힘

    “아버지,젊은이들이 지역주의를 극복했습니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반드시 낡은 정치를 청산할 것입니다.” “아들아,네가 찍은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계속 지켜 보겠다.” 노 후보를 지지했던 회사원 이모(32)씨는 19일 밤 경북 구미에 사는 아버지에게 의기양양하게 전화를 걸었다.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했던 아버지는 못내 아쉬워했다. 이씨는 전날 밤에도 지지후보를 놓고 아버지와 한바탕 ‘전화 설전’을 벌였다.그는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노 후보에게 투표하자.”고 당부했지만 아버지는 “현 정권이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반대했다. 아들·딸과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사업가 이모(51)씨는 이 후보의 낙선이 확실해지자 혀를 끌끌차며 안타까워했다.반면 자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이씨 역시 투표에 앞서 자식들과 말다툼을 벌였다.아들과 딸은 “개혁세력의 대표 주자를 밀자.”며 이 후보를 수구세력으로 몰아붙였고 이씨는 “그럼 나도 수구세력이냐.”고 맞받아쳤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감정이나 금권선거보다는 세대간 대립이 어느 때보다첨예했다.특히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18일 밤부터 투표 종료 때까지 세대간 설득과 언쟁은 절정에 달했다. 박모(23·여)씨 가족은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며 ‘전화 언쟁’을 벌이다 결국 각자 알아서 투표했다.아버지(61)와 어머니(58)는 이 후보를,박씨와 오빠(28)는 노 후보를 선택했다.새내기 유권자인 막내 동생(20)은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 전남 장흥에 사는 장모(58)씨는 정 대표의 지지 철회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판세가 불리하니 고향으로 내려와 반드시 투표하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그러나 선거에 관심이 없었던 두아들은 “기권도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라고 맞섰다.결국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해 큰아들만 새벽 기차에 몸을 실었다. 거리를 달리는 택시나 직장에서도 팽팽한 토론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장영수(50)씨는 19일 아침 서울 도봉구의 한 투표소앞에서 태운 청년들과 한바탕 언쟁을 벌였다.청년들은 “아저씨도 노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었고 장씨는 “이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답했다.두 후보의 장단점을 놓고 목청이 높아졌으며,결국 손님들은 중간에 내리고 말았다. D컨설팅사 직원 50여명은 이날 밤 함께 모여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으나 분위기가 엇갈렸다.백승훈(32·경기 분당)씨는 “이 후보를 지지한 사장과 간부들의 얼굴은 일그러졌지만 젊은 사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퇴조한 지역주의의 자리를 세대 대결이 채웠다.”면서 “새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요구에귀를 기울이고,세대간 격차를 좁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박지연 이세영기자 window2@
  • 유권자연대 실사 결과/대선자금 ‘253억’ ‘312억’ 누가 믿나

    경실련,참여연대 등 4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2002 대선유권자연대’는 18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에 대한 대선자금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사 결과 선거운동기간인 지난달 27일부터 17일까지 각 당의 대선자금 총액은 한나라당이 253억 6700여만원,민주당이 312억 4000여만원,민주노동당이 11억 2100여만원이었다. ‘성실성’과 ‘신뢰성’을 기준으로 발표한 세부 실사평가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요청한 7가지 자료 중 3개만 제출 ▲후보부인 등 유세비용 미공개▲지나치게 낮게 잡힌 후보단 유세비용과 로고송 제작비 ▲전혀 책정돼 있지 않은 당직자 식대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민주당은 ▲가지급금 정산내역을 장부에 기록하지 않은 점 ▲신문광고 제작비용에 대한 증빙서류 미제출 ▲지구당 지원비·유세비용 지출에 대한 사후정산자료 미비 등이 지적을 받았다. 민주노동당은 법정선거기간 이전의 지출액 및 수입금액까지 공개하고 소액의 지출증빙서류까지 구비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정당활동비와 선거자금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100만원 이상 경비 지출시 법정영수증이 아닌 간이 영수증 처리를 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선연대측은 “현재의 회계방식으로는 선거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면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는 각 정당은 최소한기업회계 정도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선택2002/김영규.김길수 마무리 호소

    사회당 김영규 후보와 국태민안호국당 김길수 후보도 18일 유세를 갖거나불공을 드리는 등 마지막 한 표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영규 후보는 서울역에서 거리연설을 갖고 ‘빈익빈 부익부 해소와 차별철폐를 위한 평등선언’을 통해 “돈이 아니라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사회당에 표를 주면 집 걱정 없고 정리해고도 당하지 않는다.”면서 “결코 사표(死票)가 되지 않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그는 또 “사회당은 한국의 유일한 좌파 정당으로 자본주의 틀 내에서 평등을 추구하고 북한관도 모호한 민주노동당과는 다르다.”고 진보진영내 차이를 강조했다. 서울 명동과 대학로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는 당원,지지자 200여명이 모여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서울예대 오은희 교수가 살풀이 춤을 공연하는 등 축제 성격으로 마무리지었다.박윤기 부대변인은 “첫 사회주의 표방 후보로 완주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길수 후보는 정확한 장소를 밝히지 않았으나 호남지역의 모사찰과 토굴등지에서 동안거를 하며 마무리 불공을 하고 있다고 최용주 수행비서가 전했다. 묵언수행 중이라 말은 할 수 없지만 “투표 결과에는 관심이 없고 다만 정치인들이 백성의 고통을 외면한 채 본인들의 당리당략만을 위해 싸우는 모습에 일침을 놓고자 나섰다.”는 뜻을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선택2002/노후보 마지막 유세 “정치 새시대 함께 열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주의 극복을 역설한 데 이어 최대 승부처인 서울로 이동,밤 늦게까지 ‘마라톤 유세’를 펼치며 막판 표몰이에 전력을 쏟았다. 노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마감시간인 자정까지 강서 양천 용산 마포 은평성북 성동 관악 동대문 등 서울시내 15개 유세장을 돌며 한 표를 당부했다.특히 서울 명동과 종로 유세에서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정동영(鄭東泳) 국민참여운동본부장 등이 총출동,퇴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낡은 정치 청산과 새로운 정치의 실현’을 강조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분열 극복의 절호의 기회” 노 후보는 투표일까지 남은 마지막 24시간을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을강조하는 데 온 정력을 쏟았다.이번 대선이 수십년간 이어내려온 지역주의를 허물고 새로운 국민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에 국민 모두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아침 후보로서의 마지막 기자회견도 지역주의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그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14년 동안 동서화합을 위해 희생하고정치생명을 던져왔다.”면서 “우리 정치를 왜곡시켜온 분열의 지역주의를청산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부산에서의 잠못 이루는 밤’ 노 후보는 전날 부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이날 아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평소 밤에 잘 자는 편인데어제는 거의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부산 시민의 최종 선택을 기대하는초조한 심정을 토로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의 열렬한 지지를 바라는 그의 속마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나타났다.그는 “저는 부산에서 세 차례나 낙선하는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대통령후보가 돼 서울과 경기,강원,호남과 충청,제주 등 전국곳곳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제 영남만 도와주시면 제가 전국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남은 제가 태어난 곳이자 대통령후보가 된 오늘의 저를 키워준 곳”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한 뒤 “이제 영남이 앞장서서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특히 “부산과 마산은 지난 4·19와 79년 부마항쟁,87년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큰 물줄기를열어냈던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 동서화합의 물줄기를 열어주기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 손으로 새로운 정치를” 노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점을 의식한 듯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공격하기보다 새로운 정치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서울 용산 거리유세에서 노란 풍선을 들고 있는 아이들을 가리키며 “이 어린이들의 소박한 꿈이 우리 정치인들의 목표가 되는 사회,소박하지만미래를 향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요청했다.이어 “1인당 100명씩 (지지자를) 더 모으는 ‘일당백’의 정신으로 여기 있는 우리의 아들 딸들의 대한민국을 건설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노 후보는 중랑 테크노마트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지지자들을 겨냥,사표 방지를 위해 지지를 몰아줄 것을 부탁했다.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진보정당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치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그러나 이번에는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저를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명동입구 유세에서 정동영(鄭東泳) 국민참여본부장은 “우리 국민의 땀과 눈물로 빈곤과 독재,IMF의 고비를 넘었고이제 한 고비만 넘으면 희망이 보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정 대표는 “돼지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우듯 우리 정치도 감격과 감동으로 가득 채우겠다.”고 다짐했다.노 후보는 종로 유세에서 “50대 젊은 지도자인 정 대표와 제가 손잡고 새로운 정치를 완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盧, 鄭자택 방문 ‘면담 불발’

    민주당은 18일 밤 국민통합21측이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함에따라 노 후보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통합21 정 대표에 대한 직접설득을 시도했으나 정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노 후보와 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이재정(李在禎) 유세본부장은 정 대표의 지지철회 번복을 요청하기 위해 평창동 자택으로 정 대표를 방문했으나 “만취해서 면담이 곤란하다.”며 정대표측이 면담을 거부했다.면담 불발 후 노 후보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자정쯤 논평을 내고 “오늘 유세과정에서오해가 있었다면 풀 것이며 양당의 선거공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이번 일을 원만히 극복하고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정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에 대해 “노·정 단일화 합의는 애초부터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유세를 마치고 옥인동 자택에서 정 대표의 대선공조 파기 선언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발표된 이유를 보니 정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생각 않고 나라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이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로써 소위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정권차원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사기극이었음도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와 관련,“공조파기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정 대표와 노 후보는 국민 앞에서 공조파기의 진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오석영 이두걸기자 kkwoon@
  • 선택2002/권후보 마지막 유세 “민노당 지지표는 진보정당의 씨앗”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8일 오전 당사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갖고 “권영길의 표는 미래의 행복한 사회를 열어갈 진보정당의 씨앗”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이 자리에서 “부유세 도입이나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해결 등 그동안 민노당이 주장했지만 급진적이라 치부되던 문제들이 공론화되고 있다.”며 “민노당은 선거 이후에도 일하는 사람들의 편에서 보수 정당들을심판하고 진정한 정치개혁·복지국가를 이루는 유일 선명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17일 경남 창원,울산등 전략지역을 훑고 상경한 권 후보는 밤 늦게까지 강남역,여의도역,동대문운동장,미아삼거리,대학로,종로,광화문 등 13개 지역을 돌며 강행군했다. 권 후보는 “민노당과 저는 선거 이후에도 부동산 투기로 수십억원의 이득을 보는 사람들로부터 부유세를 거둬 무상 의료·교육을 실현하는 등 가진 자가 아닌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려대,중앙대,외국어대,경북대,조선대 등 전국 1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 등 대학생 787명은 이날 권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선택2002/민노당 표정 - 지지율 다시 상승세 140만표 득표 기대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은 지난 17일 밤 오랜만에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였다.이 자리의 관심사는 당연히 득표수.대체로 140만표는 얻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주를 이뤘다. 16일 3차 TV토론을 갖기 직전에는 당내에 ‘세자릿수 득표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우세했다.두자릿수까지 바라봤던 지지율이 2차 토론 이후 거의 반토막 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3차 토론이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나자 당직자들 얼굴에 다시 희색이 돌기 시작했다.그리고 이 분위기를 투표장까지 가져가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이에 18일 유세에는 거의 모든 당직자가 권영길 후보와 동행하며 유세전을펼쳤다.또 당의 ‘얼굴’로 떠오른 영화배우 정찬씨는 권 후보와 함께 밤 늦게까지 시민들에게 진보의 상징인 붉은 장미를 건네주며 ‘기호 4번 권영길입니다.’라며 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당원인 영화감독 박찬욱씨도 이날 저녁 모 방송국의 토론회에 참석,‘민노당의 표는 유일선명 야당에 던지는 희망의 씨알’이라는 ‘씨알론’을 역설했다.한편 권 후보측은 이날 모든 당원에게 ‘주위 사람들과 함께 19일 권 후보를 지지하자.’는 내용의 음성메시지를 보내는 등 끝까지 선거 운동을 독려하는 모습도 잊지 않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
  • 李 “실패정권 심판” 盧 “낡은정치 청산”

    명실상부하게 21세기를 여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3500만 유권자들의 귀중한한 표에 달려 있다.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선진국으로 도약을 위해서는유권자 모두가 지역과 이념,세대를 뛰어넘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16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347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총 유권자 3499만 1529명이 참여하는 이번 선거의 개표는 전국 244개 개표소별로 이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시작되며,전자개표기 도입으로 15%안팎의 개표율을 보일 오후 8∼9시쯤에는 당락의 대체적 윤곽이 드러나고 자정쯤에는 당선자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전망했다. 이번 대선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사회당 김영규(金榮圭),호국당 김길수(金吉洙),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 등 모두 7명이 등록했으나 무소속 장 후보가 18일 후보를 사퇴,6명으로 줄었다. 이번 대선은 31년만에 이뤄진 양강대결 구도 속에 이회창·노무현 후보가시종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최대 100만표 이상의 막판 대역전극을 주장하고 있고,민주당도 100만표차 이상의 낙승을 주장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으며 실패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정권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면서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부터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함께 한 서울지역 유세 등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있는 데도 북한에 돈을 퍼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가 전쟁론자”라고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투표 참여와 지지를 당부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김해공항 회견에서 “이번 선거야말로 망국적 지역감정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부산·마산은 4·19혁명과 79년 부마항쟁,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민주주의 역사의 큰 물줄기를 열어낸곳으로,이곳에서 동서 화합의 큰 물줄기를 이뤄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정몽준(鄭夢準) 명예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 명동 등지의 유세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래 대세를 좇지 않고 낡은 정치의 청산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저를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울산 중구 국회의원 및 전북 장수군수 보궐선거와 7개 지방의원 재·보선 등 9개 선거구에서 재·보선이 동시 실시된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비정규직 지원센터 설립. 울산북구 지자체론 처음

    울산 북구(구청장 李象範)는 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민주노동당 소속 이 구청장의 선거공약에 따라 지원센터를 설립,노동기본권관련 상담·교육·고용촉진사업 등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내년 1월4일 입법예고가 끝나면 조례규칙심의와 의회 의결 등을 거쳐 늦어도 2월쯤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지원센터 사업을 비영리법인이나 그 산하단체에 위탁해 운영할 수 있고 예산범위 안에서 경비를 보조할 수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선택2002/권영길 ‘勞心’잡기 총력 “노동자 위해 정권과 싸울것 ”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7일 전략 지역인 경남 창원과 울산에서 유세를 가졌다.16일 저녁 마지막 TV합동토론을 가진 권 후보는 노동자 밀집 지역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창원·울산행을 통해 양강 구도에 흔들리는 ‘노심(勞心)’ 잡기에 전력투구했다. 권 후보는 이날 새벽 창원으로 이동,동서식품 대우자동차 GMB 로템 등 대단위 사업장에서 출근 유세와 현장 순회 등을 가졌다.특히 동서식품에서 대우자동차로 통하는 13㎞ 구간의 창원대로를 지나며 500여명의 지역 노동자들의 환대를 받은 권 후보는 대우차 직원 휴게실에서 유세를 갖고 “지난 97년대선 직후처럼 이번 대선이 끝난 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노동자·농민·서민과의 대결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저와 민노당은 정권과 맞서 힘 없는 이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권 후보는 또 1000여명이 참석한 로템 조합원 임시 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민노당은 이번 대선에서 여러분들의 성원을 통해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이뤄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임금삭감 없는 주5일제 도입,지난 96년 개악된 노동법 재개정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어 울산으로 이동,동구·중구·북구 등에서 유세를 가졌다.또지역 노동자 1000여명이 모인 ‘권영길 대통령을 위한 울산노동자 전진대회’에 참석,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금속연맹노조울산본부,화학섬유연맹 울산본부,보건의료노조경남본부 등 울산지역 노조들은 이날 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창원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사설]TV토론 李·盧 차별화 미흡했다

    대선 후보들의 어젯밤 마지막 사회분야 TV합동토론은 교육,복지,행정수도등에 관해 공방전을 폈으나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심도있는 논쟁은 이뤄지지 않았다.특히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 간의 토론도 행정수도 문제를 제외하고는 현안에 관해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본다. 후보들은 고교 평준화의 골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다만 평준화의 보완 장치로 도입된 자립형 사립고에서 입장차를 보였을 뿐이다.이 후보는 우수 학생 교육을 위해 점차 증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노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결국 입시 교육을 부채질할 것이기 때문에 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장밋빛 공약이 만발했으나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이·노 후보는 여성 인력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보육비를 지원하고,노령화 사회와 조기 퇴직에 대비해 노인 연금과 일자리를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공약을 뒷받침하는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미흡했다.의약분업이 건강보험재정의 파탄을 가져온 데대해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포함해 세 후보 모두가 동의하면서도 의약분업 자체를 무효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노 후보는 수도권 교통문제,서민생활 문제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시켜 쟁점을 부각시켰다.행정수도 문제는 사회분야 주제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된 만큼 두 후보 모두 적극적인 토론으로 유권자 설득에 나섰으나,상호 토론의 제한된 시간으로 논쟁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았다.그런 점에서 행정수도 관련 양자 토론이 무산된 것은 매우 아쉬웠다고 본다. 3차례에 걸친 이번 TV토론은 미디어 선거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으나,물리적인 균등성과 기계적인 진행으로 인해 논쟁다운 논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선거법 등 관계 규정을 고쳐서라도 유권자들의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개선점을 찾아야 하겠다.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TV토론/각당 자평

    ◆한나라당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토론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욕심만큼 제 진솔한 뜻을 국민께 제대로 전달했는지 좀 미흡한 생각은 드는데,어쨌든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이 후보는 그러면서 “충분히 의사표시를 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했다.”며 “나는 더 이상 후보가 될 수는없지만,다음 대선에서는 이런 문제점이 고쳐졌으면 한다.”고 개선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직자들은 이 후보가 TV토론의 대미를 압승으로 장식했다고 자평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신중하고 사려 깊은 이 후보와 불안하고 즉흥적인 노무현 후보의 특징이 확실히 비교됐다.”고 밝혔다.이어 “이 후보가 분야별 정책대안을 설득력 있고 균형감 있게 설명해줬다.”고 덧붙였다. 남 대변인은 그러면서 “노 후보가 국정경험이라고는 8개월짜리 해양수산부장관이 전부라서 그런지 얕은 식견의 바닥이 드러나고 말았다.”며 노 후보의 토론내용과 태도가 불안하고 즉흥적이어서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신경식(辛卿植)대선기획단장은 “이 후보의 경륜이 그대로 드러난 마지막토론이었다.”면서 “특히 마무리 발언은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릴 만한 명연설”이라고 평가했다.정영호 부대변인은 “오늘 토론주제는 차별성을 보여주기 힘든 측면이 있는데도,이 후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설득력 있는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6일 TV합동토론이 끝난 뒤 “오늘도 무난하게 한 것 같다.최선을 다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 후보는 “토론이 너무 공격적으로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절제했다.”면서 “시간총량제에 따른 깊이 있는 1대1 토론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이어 “통계에 따르면 TV토론을 보고 대통령을 선택하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한다.”면서 “잘하고 못하고보다 간접적인 매체를 통해 전달된이미지가 직접 토론을 통해 시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노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침착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대안을 제시했다고 자평하면서 만족하는 분위기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후보는 국정의 모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교육·의료·복지 등에 대해 균형 잡히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 후보는 보수성을,권 후보는 이념적 급진성을 보인 반면 노 후보는 중도적 입장에서 양 극단의 정책을 수렴했다.”면서 “특히 사회·복지정책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구체적인 예산까지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정세균(丁世均) 정책기획위원장은 “노 후보는 복지·교육분야에 대해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로 깎겠다는 이 후보 공약은 제왕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민노당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6일 마지막 TV합동토론에 대해 “만족한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우리 당의 정책이 옳다고 시인했는데 노동자·농민·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국민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처럼 이번 토론은 민노당의토론이었다.”고 덧붙였다.당직자들은 권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서민을 위한 사회정책을 내놨다고 자평했다.또 권 후보가지난 토론과는 달리 초반부터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냈다고 보고,사표(死票) 방지 심리차단에 성공했다는 판단이다.이상현(李尙炫) 당대변인은 “권 후보는 이날 입시 지옥을 벗어나기 위한 대학의 서열화 철폐등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았다는 점이 돋보였다.”며 “교육정책을 놓고 한나라당을 ‘적반하장당’,민주당을 ‘갈팡질팡당’이라고 규정한 것이 오늘의하이라이트였다.”고 평가했다.노회찬(魯會燦) 선대본부장은 “권 후보는 사립학교법의 통과를 반대한 한나라당이나 현 정권 5년 동안 교육부장관을 7명이나 갈아 치운 민주당은 교육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질책하는 등 다른당의 교육정책을 질책했다.”며 “국민들은 권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다른서민의 눈높이에 서 있다는 점을 제대로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

    1교육문제 이회창 노무현 권영길 세 후보는 붕괴된 공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하지만 대입 제도나 고교 평준화,자립형 사립고 등실천적인 방안에 들어가서는 엇갈린 해법을 제시했다. ◆대입 자율화 민주 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면서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권 후보는 “고교까지는 교양교육,대학에서는 창의적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입학은 쉽게,졸업은 어렵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오는 2007년까지 대입 자율화를 이루려고 한다.”면서 “현행 대입 시험은 일렬로 줄세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후보는 “한 가지의 능력만 있으면 그 능력으로 인정·평가받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하되 대입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입 자율화는 이미 상당 부분 시행되고 있다.”면서“입시제도를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또 “현재의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와 고교 차등제,기여입학제 등은 모두 이유가있다.”면서 “하지만 수능시험의 보완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교 평준화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중 교육개혁은 가장 실패한 정책”이라고 전제,“고교 평준화의 틀은 유지하되 현행 하향 평준화를 상향 평준화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노·정 단일화에 따른 정책공조와 관련,‘국민통합21측은 고교 평준화 반대,교육부 폐지론을 거론했었다.’면서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느냐고 물었다. 노 후보는 “노·정 단일화와 관련된 교육 정책에 큰 혼선은 없다.”면서“고교 평준화는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후보는 “교육개혁과 관련해 국민의 정부에서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정책의 방향은 지난 문민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것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빈부에따른 불평등에서 비롯된다.”면서 “고교 평준화를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고교까지의무상교육을 임기 내에 실시할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대학까지의 무상교육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자립형 사립고 노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고의 일반화를 주장하는데,이는 공립에 대해서는 평준화 유지,사립고는 평준화를 깨자는 의미가 아니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귀족학교”라고 규정한 뒤 “돈 많은 사람을받아들여 비싼 수업료를 받고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보내는 학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귀족학교를 추진,확대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모든 사립고를 일시에 자립형 사립고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해도 고교 평준화는 유지된다.”고반박했다.특히 현재 6개교만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된 만큼 길을 열어준다고모두 자립형 사립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방대 육성 권 후보는 “교육의 문제는 대학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서울대등 명문대가 존재하는 한 교육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대학의서열화를 폐지하고 평준화할 의향이 없는지 이 후보와 노 후보에게 물었다.권 후보는 “고교 무상교육에 1조 5000억원,대학 무상교육에 10조 5000억원이 소요된다.”면서 “대학의 무상교육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듣기에는 좋지만 찬성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대학은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국가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특정 대학만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 초일류대학,특성화대학 방안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실현가능한 정책이 아니다.”면서 “지방대를분야별로 집중 육성,그 대학이 서울대학을 능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학에 대한 투자도 GDP의 1% 이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후보는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방대 출신자에게 공직 채용에 있어 인재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연구개발 예산이 5조원인데 그 중 1조 1000억원이 대학으로 가는데 이 예산을 2배로 늘려 지방대에 지원하면 지방대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2.의약분업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및 책임론을 놓고 세 후보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를 김대중 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행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는 의약분업의 보완과 함께 건강보험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은 옳은 방향이지만 방법은 졸렬하고 졸속이어서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 정권이 추진한 개혁 중 가장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도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이미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의사·약사·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재평가위원회’를 구성,(현행 의약분업을) 철저히 재평가한 뒤 보완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항생제가 23% 줄고,주사제사용이 47% 줄었다.”며 의약분업의 성과를 부각시켰다.또 이회창 후보를 겨냥,“의약분업은 지난 94·97년 여야가 합의하고,98년 영수회담에서 이 후보가 합의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의약분업의 원칙은 반드시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강조했다. 그러자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가 항생제 및 주사제 사용이 줄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항생제와 주사제는 오히려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권영길 후보는 “의약분업이 잘못 시행되면서 건강보험료가 올라갔다.”면서 “특히 건강보험상한제를 두면서 서민들은 6.7% 인상됐는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한 달에 1000만원이 깎였다.”고 지적했다.이어 “의약분업을 보완하면서 건강보험료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의약분업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노 후보는 “현재 금지돼 있는 성분명처방,대체조제가 허용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체조제는 물론 좋다.”고 전제,“그러나 (약품이) 비슷한 성질·성분인가를 밝히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이에 노 후보는 “한나라당은 (의약분업의 해결방안으로)임의분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뭘 시정할지를 명료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3.사회복지 사회복지 분야 토론에서는 재정파탄 우려를 낳고 있는 국민연금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이회창 후보가 “국민연금이 2034년이면 적자,2048년이면 파탄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전제 아래 다른 후보들에게 해법 제시를 요구하자 노무현·권영길 후보는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며 다른 후보측 정책의 맹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측의 대안은 그동안 연금 지급액을 40% 정도로 깎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이 후보를 공박했다.“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 액수를깎는 것은 연금이 아니라 용돈에 불과하다.”며 “재정 상태에 따라 경기가 좋으면 연금을 축적하고 이에 맞춰 조절해가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권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주당과 정책의 맥을 같이한다면서도 현재의 주식투자 등을 통한 연금 운용 방식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또 국가가 책임지는 연금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제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이밖에 “국민연금 수혜자에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정책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초연금제는 한나라당도 시행을 주장하는 것이며 현재 재정고갈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더 내든지 연금 수령액을 깎든지 둘 중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 후보가 “토론에서 상대방을 부정직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토론이어려워진다.”며 이 후보에게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토론장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무상 교육·의료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다. 이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고 자신해온 권 후보는 “무상 교육·의료를 시행하기 위해 바로 민노당이 창당됐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무상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즉 “실업계 고교나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해서는 무상교육이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정한 기준과 범위에따라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무상 지원이 현 정부 들어서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만 현 시점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4.李.盧행정수도 맞공방 ◆이회창 후보-노 후보는 교육투자에 대해 GDP 5%,6%,7% 왔다갔다 한다.어느것이 진짜인가. 만일 6%라고 하면 1%가 6조원이다.수도를 옮기는 데 6조원이든다고하는데 서민교육 투자에 써야 한다. ◆노무현 후보-나는 시종일관 GDP 6%를 말했는데 어디서 무슨 자료를 보고얘기하는지 모르겠다.5%를 7%로 바꾼 것은 경제성장률이다.수도권 인구증가와 과밀화로 인해 10조원 이상의 교통혼잡 비용,10조원이 넘는 환경비용이든다.분당에서 서울로 오는 데 30분 이상 걸리고,국제공항에서 인터내셔널(인터콘티넨털)호텔까지 가는 데 4시간 걸린다.분산을 위해 수도를 이전해야하다. ◆이 후보-GDP 7% 얘기는 국민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봤다.수도권 교통문제는 교통문제로서 처리해야 한다.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 처리하자고 하는데,그러면 대전에 교통문제를 옮기는 것이다.위에 암이있는데 간으로 옮기는 것이어서 위와 간에 암이 다 걸린다.수도권 문제를 대전으로 옮겨 해결하겠다는 것은 교각살우다. ◆노 후보-나는 확실히 6%다.대전이라고 못박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충청권이라고 했다.충청권 수도는 커야 50만명으로 시작한다.10년 후 50만 정도 생기는데 무슨 교통혼잡이 옮겨간다는 것인가.수도권인구가 매년 25만명씩 늘어 2010년이면 2500만명이 된다.50만명 빠져나간다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것은 얘기가 안된다. 수도권이 매년 25만명씩 늘어나고,주행속도가 떨어지고,공해는 늘어나 세계에서 가장 과밀화된 도시가 됐다.동경 과밀도가 31%인데,우리는 48%이다.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수도권 인구가 2010년 2500만명에 육박할 것인데 여기서 30만명 나간다고 어떻게 수도권이 공동화되나.이것은 논리가 아니라 흑색선전 아닌가. ◆이 후보-진정으로 노 후보가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넘기기 위해 항변하는지 모르겠다.청와대,행정부,제1·2종합청사,국회가 옮겨간다고했다.금감원,감사원,선관위도 다 옮겨갈 것이다.그러면 과천의 상권이 어떻게 되겠나. 또 경제가 어떻게 되나.일종의 공동화 현상이 생긴다.대전 중구에 있던 시청이 신도시로 가자 중구가 공동화됐다.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겨가니 광주가 공동화된다고 우려한다.실제 일어나는 경기변동과 도시위축을직시해야 한다.숫자를 가지고 20만명,50만명이 나가면 어떻게 되겠느냐,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다. ◆노 후보-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갔으나 공동화되지 않았다.상권을 가진 사람이 이해관계를 갖고 손해를 봤다고 얘기한다.서독의본은 행정수도 전체가 베를린으로 이전하는데 지금 조용하다.일본도 지금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이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유가 정경유착을 끊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후보-본은 일부가 옮겨가고 일부가 남아 있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동경의 경우 14년째 옮기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결국 옮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고 있다.서울을 옮긴다고 하는데,어렵게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그집이 은행에 잡혀 있는 사람이 많다.은행에서 빼려고할 것이다.택시기사 등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5.언론 세무조사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문제에 관해 세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하는 것이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비정상적인 세무조사는 언론자유 침해”,노무현후보는“언론자유가 특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썼다.권 후보는 “탈세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해야 하지만,세무조사를 하며 언론개혁을 내세운 것은 잘못”이라고 두 후보의 논리를 싸잡아 공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세무조사는 대통령이 언론개혁을 말하자마자 훑어내기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발표한 추징액은 엄청났지만,실제기소액은 아주 일부로 축소됐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세무조사라는 이름으로재갈을 물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기업은 또박또박 세금을 내고 조사를 받아야 하며,언론자유는보호받아야 하지만 특권일 수는 없다.”면서 “이 후보가 언론자유 문제를자기 당에 유리한지를 따지며 비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언론개혁을 하려면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하여 언론사의 소유를제한하고,제대로 방송법을 만들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김대중정부가 의혹을 받는 까닭은 왜 세무조사만 하고 언론개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후보는 이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론자유 문제를 다르게 설명해서는안된다.”고 한나다당 주장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치중했다.반면 이 후보는“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공정한 국권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국민에 대한 설득에 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6.여성복지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려면 민간에 맡겨진 현재의 보육제도에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데는 후보간 의견이 일치했다.권 후보는 “전체의 90%를 민간이 운영하는 현재의 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국가가 인수해 전체 보육시설을 국가가 운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보육 시설을 근간으로 수요의 50%를 국가가 책임지고 유치원과 관련 사설학원들을 일원화한유아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최근 여성들의 결혼기피 현상은 보육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보육정책 개선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5개년 보육개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해 4400억원 규모인 보육예산을 두배로 증액해 영유아 및 장애아 보육을 국공립 시설에서주도하고,만 5세까지의 영·유아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보육정책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주요전략이자 출산장려책으로 활용하겠다.”고 운을 뗀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보육예산 규모는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노 후보는 “보육비의 절반을 국가가 보조하겠으며 이를 위해 1조 300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보육의 질을 보장하는 ‘품질인증제’도 아울러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육예산을 늘리는 재원으로 권 후보는 ‘부유세’신설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이후보가 제시한 보육관련 공약은 지난 97년 대선 때와 똑같으며,민주당도 실천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한 권 후보는 “보육관련 예산은 우선적으로 배당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7.문화개방 세 후보는 영화·출판 등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면서도,문화 개방의 폭을 두고서는 견해를 달리했다.또 기존에 주장한 정책과 달라진 부분에는 “말을 바꿨느냐.”고 꼬집는 것을 잊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는 “정부가 만든 양허요청안은 내년 3월30일까지 제출하고,2004년 말까지 협상해야 하는 만큼 품목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내년 협상에서 국익에 맞게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스크린 쿼터제를 비롯,문화적 요소가 강한 출판·공연부문도 잘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길 후보는 “지난번에는 개방에 대해 떼쓰듯 말려서는 안 된다고했는데 말을 바꿔줘서 반갑다.”고 꼬집은 뒤 문화·농업 개방은 절대로 해서 안 된다는 게 자신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 계승 노력을 예로 들며 “한국은 왜 스크린 쿼터라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놓고 포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고유의 독자성을 지켜야 하는 문화에 대해선 일반 시장경제 논리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입장은 캐나다·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유지해야 하는 문화 부문에는 개방 양허안품목을 조절하고,개방 시기와 관련해서도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덧붙였다. 이에 노무현 후보는 “문화 개방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적극적 개방을,그 다음이 민주당,다음이 민노당의 순서다.”면서 “민주당이 가장 적절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8.노인복지 세 후보는 앞다퉈 노인에 대한 선심성 공약을 내놓았다. 우리 사회가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복지가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토론회에서 보인 후보들의 태도는 신뢰감을주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철학의 차이는 물론 최소한의 입장 차이도 없었다.차이가 있었다면 후보들이 노인들에게 한 달에 주겠다고 약속한 돈의 액수차뿐이었다. 세 후보는 한 후보가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고 말하면 또 다른 후보는 “나는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또 다른 후보는 “나는 그보다 많은 얼마를 주겠다.”는 식이었다. 맨먼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노인들이 보람을 느끼며 소일할 수 있는 50만개 일자리를 마련할 대책을 갖고 있다.”며 “치매,중풍 등 질병에 대한요양병원을 많이 만들고 노인 생활체육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모든 노인들에게 월 10만원의 기초보장금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말하는 일자리 50만개 창출은 노인을 비정규직화해 재벌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숲 안내,유적 등 문화재 안내,노인 돌보기 등 사회적으로 보람을 느끼면서도 소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기초연금제도로 최소한 매달 20만원을 보장하는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역시 말미에 “당장의 대책으로 저소득층 5만원을 10만원으로 올리겠다.”며 노인복지정책 분야 토론을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행정수도 이전 재격돌/ 李“상권붕괴” 盧“흑색선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TV합동토론을 갖고 막판 부동표 확보를 위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공식선거기간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날 토론에서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대선 최대 쟁점인 행정수도 이전과 교육정책,사회·복지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이 후보는 “노 후보의 공약대로라면 청와대,정부 1·2청사,국회,금감원,감사원,선관위 등이 다 옮겨갈 것이므로 과천 상권이붕괴되는 등 수도권이 공동화할 것”이라며 “특히 이전 비용만도 40조원에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서 처리하자는것은 수도권의 교통난을 대전으로 옮기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 후보는 “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간 뒤 창원과부산 모두 발전해 왔다.”며 “행정수도 이전 비용도 6조원이면 된다.”고반박했다. 그는 “수도권 과밀화로 교통혼잡비용과 환경비용이 각각 10조원 이상 들고 있다.”며 “현 증가추세대로라면 2010년 수도권 인구는 2500만명에 이르는데 여기서 30만명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공동화되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주장은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대학입시와 관련,“대학입시 자율화를 주장한다.”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노 후보는 “입시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연구,수능을 복수로 두번 보게 하여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권 후보는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입학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자립형 사립고교 설립과 관련,이 후보는 “공립학교 평준화는 유지하되 학사운영이 제대로 돼 있는 사립학교에 한해 제한된 범위에서 학생 선발권을주도록 해야 한다.”고 점진적 추진을 주장했다.반면 노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 확대는 고교 평준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며 “학벌사회를 실력사회로 바꾸고 대학 서열화를 개선하는 한편 입시제도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결국 귀족학교로,재벌 위주의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대학을 평준화,무상교육화하고 이를 위한재원 확보를 위해 부유세를 신설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의약분업에 대해 이 후보는 “현 정권의 의약분업은 방향은 옳으나 방법이졸속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줬다.”며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만큼 다음 정권에서 재평가위원회를 둬 보완할 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의약분업은 이 후보도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라며“원칙을 살리는 선에서 부작용을 보완해야 한다.”며 대체조제 허용 등을제안했다.권 후보는 “의약분업은 유지하되 건강보험제도를 개선,보험료 인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막판 주도권 잡기 시작부터 신경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세 대통령 후보는 16일 저녁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합동토론에서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이면서 표심(票心)잡기에 온힘을 다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상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종반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듯 이날 토론주제인 사회·문화 분야는 물론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다른 쟁점을 넘나들며 2시간 내내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계속했다. 두 후보는 애써 정제된 표현을 쓰려고 했으나,행정수도 이전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선 종종 가시돋친 거친 언사를 구사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시종 날을세웠다. 하지만 이날 토론도 역시 형평성 논란을 우려,사회자가 공정성을 앞세운 기계적인 진행에 치중해 심도있는 정책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회자 주재 토론도 치열 고려대 염재호 교수가 한 후보에게 질문하고 다른 두 후보의반론하는 순으로 진행됐지만 신경전은 예상외로 치열했다.앞서 기조발언부터 세 후보는 열띤 신경전을 시작했다. 특히 세 후보는 언론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려,이회창 후보는 국민의 정부가 실시한 언론사 세무조사 등을 강하게 비판했으나,노 후보는 일부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언론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권 후보는 다른 두 후보를 양비론으로 공세했다. 하지만 문화산업 개방 문제나 취업여성의 자녀 보육문제 등 많은 유권자들의 생활 문제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권 후보가 “세 당의 공약이 큰 차이가 없다.”고 두차례나 언급,이회창 후보도 동의를 표시할 정도로 각론상의 미세한 차이만 보였다.그러나 민감한 주제인 의약분업 문제에 대해선 노·이 후보가 항생제나 주사제의 사용량이 각각 “줄었다.”“늘었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간 3자토론 더 후끈 교육개혁 문제부터 이회창 후보는 작심한 듯 “교육개혁은 이 정권이 가장실패한 정책”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하면서 “노·정 단일화로 정책 공조 한다고 했는데 정몽준씨는 고교평준화 및 교육부 폐지 주장을 펴는 등 교육정책이 상반된다.”고 공격했다. 이에 노 후보는 “정책협의 과정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서 “따라서 정책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리고 국민의 정부에서 실시한 교육정책들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교육 개혁의 큰 방향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특히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권·이 후보가 노 후보에게 “정몽준 대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약속했는데 교육문제를 정 대표에게 맡겼는지 밝히라.”고 정치성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정책에 따른 후보간 정책연대의 모습도 보였다.노무현·권영길 후보는 노인복지나 국민연금 문제에 대해 유사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이회창 후보를 협공하기도 했다.이에 이 후보가 연금재정 유지 문제와 관련한 세부내용을 들며 “노 후보는 정직해야 한다.”고 말하자 노 후보가 곧바로 “토론장에서는 상대에 대한 예의도 지켜주어야 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불꽃 튄 양자토론 노무현·권영길,권영길·이회창 후보 사이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이회창·노무현 후보간 양자대결이 긴장속에서 진행됐다.하지만 이회창후보는 권영길 후보와의 토론서도 노 후보를 현 정부의 후계자라고 공격하는 등 시종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특히 이 후보는 교육재정 문제에 대해 노 후보에게 질문을 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고 그 비용 6조원을 교육재정으로 전환하는 게 어떠냐.”고 행정수도 이전공세로 즉각 전환했다.이에 노 후보도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교통문제 환경문제 주택문제 등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선 행정수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비장한 정리발언 노 후보는 “고향에 가면 호남당이라고,중앙당에서는 호남 아니라고 구박받으며 6번 출마해 4번이나 낙선해 좌절할 뻔했지만 국민들이 일으켜 세워주었다.”면서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지역주의,권위주의,3김 정치라는 낡은정치를 청산하고 정치를 바꾸어 보겠다.”고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이 후보도 감성접근법을 택했다.이 후보는 “오늘 마지막이다.5년간 야당으로서 많은애를 썼으며 모든 걸 버렸고,심지어 가족까지도 희생을 했다.”면서 지난 11월 사망한 부친의 마음 고생도 소개하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뛰고 싶다.”고 읍소했다. 권 후보도 질세라 “파리특파원 등 잘 나가던 언론인을 그만두고,보수정치권의 장관직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민주노동당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면서 비장한 정리발언을 마쳤다. ◆장외서도 밀고당기기 토론장 밖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먼저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거짓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보내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즉석 보도자료를 돌렸다. 같은 당 이미경 대변인도 “이 후보의 보육예산 공약은 공허하다.”라는 논평을 내자,옆에 서있던 한나라당 정영호 부대변인이 반발하면서 양당간 험악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춘규 김상연 김미경기자 taein@
  • 權,지지율 두자릿수 끌어올리기 총력“17·18일엔 붉은장미 선물하자”

    “17·18일에는 붉은 장미를” 민주노동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6·13 지방선거 때 민노당이 거뒀던 8.1%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에 민노당은 대선 직전인 17·18일 이틀을 ‘장미의 날’로 정하고 지지율을 두자릿수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장미의 날’ 행사는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붉은 장미 한송이와 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권유하는 편지를 자발적으로 건네는 것.지난2000년 4·13 총선 때 권 후보의 지역구였던 창원 지역에서 시작된 행사다.붉은 장미가 뜻하는 ‘진보를 향한 희망’을 선물한다는 의미다. 이두걸기자 douzir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