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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말말말]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는데 만명만 평등한 것 아니냐.(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법사위 서울고등법원 국감에서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된 법원의 처벌 수위가 낮다고 주장하면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지, 평등하지 못하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김동건 서울고법원장=법사위 국감에서 민노당 노회찬 의원의 주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두 가지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세대 계층을 갈갈이 분열시켜서 다양성에 부합하는 사회를 만든 것이고, 둘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남한 경제를 파탄으로 만들어 남북 평등에 기여한 것이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법사위 서울고법 국감에서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며) ●웃지 말라. 나는 지금 얼굴이 붉어지면서 얘기하고 있다.(자민련 류근찬 의원=한국정보보호원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감에서 보호원 자료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다 이홍섭 원장이 웃자) ●노인들은 백차(영구차) 타고 화장장이나 가고 싶어한다.(한나라당 김기춘 의원=행정자치위의 부산시 감사에서 “현 정부의 실정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경제난으로 살기 힘들어지면서 ‘노인들이 빨리 죽는 게 낫다.’고 한탄한다.”면서)
  • [오늘의 국감 베스트]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오늘의 국감 베스트]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립의료원 국감에서 에이즈 등 불치병에 대한 공공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현 의원은 “지난 2000∼2003년 에이즈에 대한 국립의료원의 의약품 처방이 단 여덟 건에 불과하다.”면서 “42개 전문요양기관의 2만 4970건 중 0.03%에 불과한 수치로 ‘국민 보건의료 수요에 대한 최후의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심각하게 어기고 있다.”고 호되게 질타했다.‘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도종웅 원장의 답변을 얻어낸 것은 물론이다. 현 의원은 또 응급의료 최일선에 있는 119 구급대원들의 응급의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의료원이 신청인원 516명의 45%에 불과한 232명밖에 교육하지 못한 실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인원이 정원 12명에 못미치는 9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추궁했다.현 의원은 20여년간 여성농민운동만 해와 보건복지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에 그의 이날 질의는 더욱 돋보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李부총리 “외환시장 개입했다”

    李부총리 “외환시장 개입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2일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 파생상품 시장에 개입한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국회가 이 과정에서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며 감사청구 방침을 밝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정부가 ‘여유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설립하려던 한국투자공사(KIC)의 국회 승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과천정부청사에서 이 날 열린 재경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올들어 8월까지 지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이자비용이 재경부와 한국은행 자료간에 1조 8000억원이나 차이난다.”면서 “정부가 통례를 깨고 역외선물환시장(NDF)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서울신문 10월12일자 5면 참조).이 부총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외환시장의 투기적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일시적으로…(들어갔다)”라고 답변했다.심 의원은 “투기를 막기 위해 (정부가)투기를 했다는 것이냐.”고 재차 따져물었고,이 부총리는 “투기가 아니라 효과적이고 방어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정확한 개입 규모와 손실액수,그리고 책임자를 밝히라.”고 주문한 뒤 “정부의 외환시장 투자능력이 아직 미숙하다는 반증이기도 한 만큼 KIC 설립은 신중히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윤건영 의원은 “정부가 투자위험이 매우 높은 외환파생시장에 들어간 것은 외평채 발행한도를 사전에 동의해준 국회 취지에 어긋난다.”며 국회법 위반인 만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국회법을 전혀 위반하지 않았다.”고 맞섰다.이어 “다른 나라들도 이 정도의 개입은 다 한다.”면서 “공개석상에서 이 문제를 오래 이야기하는 것은 (국익에)바람직하지 않다.”고 제동을 걸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민연금 10년 빠른 2037년에 완전고갈”

    국민연금이 정부가 주장하는 2047년보다 10년 빨리 고갈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재정경제부가 국민연금에 2조원대의 이자손실을 끼쳤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12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실상보다 부풀려진 인구통계 수치를 전제조건으로 적용해 국민연금의 고갈시점을 낙관적으로 추계했다.”면서 “국민연금의 저조한 수익률과 객관적인 인구추계치를 적용하면 정부가 추산하는 2047년보다 10년 이른 2037년에 국민연금이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올 9월말 현재 128조 437억원인 국민연금 기금규모가 2035년 1715조원(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경상가격)으로 정점에 이른 뒤 2047년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인구수는 통계청이 제시한 ‘합계출산율’(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 수) 1.26∼1.47명을 적용해 추계했다. 윤 의원은 “이같은 합계출산율은 실제 통계(2002년 1.17명,2003년 1.19명)보다 훨씬 높다.”면서 “통계청에 실제 합계출산율이 지속된다고 가정하고 인구추계를 다시 요청한 결과,2050년 인구 수는 정부가 전제한 인구수보다 378만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감소세로 전환하는 첫 해도 정부가 주장하는 2023년에서 2017년으로 6년 앞당겨진다고 지적했다.인구수 감소는 ‘돈(연금보험료) 낼 사람’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해 기금 규모 추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대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보건복지부 송재성 차관은 “국민연금 투자수익률이 1%포인트 가량 지속적으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정부 추산보다 4년 앞선 2043년에 고갈될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인구통계가 국민연금 고갈연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역시 국감장에서 “재경부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국민연금 가운데 39조원을 가져다 썼다.”면서 “그 대가로 지급한 이자가 같은 기간의 국민연금 자체수익률보다 낮아 이자차이에 따른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의 국민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8.25%다. 심 의원은 “이같은 문제가 있어 1997년 각 기금의 일반수익률과 공공자금 예탁이자율간에 이자차이가 발생하면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도록 규정을 만들었는데 재경부는 지금껏 차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제멋대로 갖다쓰고 이자손해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한다.”는 지적이다. 심 의원은 이자차액 보전규정이 만들어진 이후인 1998년부터 2003년까지의 손실금만 해도 2조 148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재경부 유재환 국고국장은 “국민연금을 갖다쓴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금리(만기 5년짜리 국민주택채권 유통수익률)로 꼬박꼬박 이자를 지급해 왔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원리금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이 정도 이자면 합리적이고 정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차액을 보전해 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국민연금의 빈약한 재정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이헌재 부총리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권을 연기금에 매각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감 말말말]

    ●금감원은 ‘원칙무·제도무·책임무의 금융삼무원’이다.(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정무위의 금감원 국감에서 금감원이 카드사의 규정 위반에 대해 형식적 감독에 그쳤고,법적 근거도 없이 카드사 제재에 나섰다가 오히려 피소를 당했다며) ●방송위원회는 자폭해야 한다.(한나라당 고흥길 의원=방송위원회에 대한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노무현 정권 들어 언론개혁을 말하는데 신문개혁보다 방송개혁이 급선무’라며) ●우리나라에서 기업하는 데 소위 칠거지악이 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나.(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산업자원위의 코트라(KOTRA) 국감에서 정치불안,정부 규제,노사 분규,고임금·고지가,세금 과다,반기업인 정서 등을 언급하면서) ●방카슈랑스는 황소개구리다.(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재정경제위의 재경부 감사에서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방카슈랑스가 은행과 보험 등 금융산업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며) ●텔레비전은 보라고 있는 것이다.(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문광위의 방송위 국감에서 ‘국민들이 비싼 돈을 주고 디지털TV를 구입하고도 정작 디지털 지상파 방송 시청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3명 격려하려다 118명 실망시킨다.(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국감스타’ 의원 발표를 철회한 배경을 설명하면서.당 기획위원회 차원에서 일일 베스트의원,주간 베스트의원을 선정하려 했으나 자칫 언론보도와 관계없이 묵묵히 일하는 의원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 [국감 말말말]

    ●뗐다 붙였다,붙였다 뗐다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당분간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헌재 경제부총리=재정경제위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통합하라는 요구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 시장은 이념의 놀이터다.(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재경위에서 재경부를 상대로 정부가 시장경제의 창달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하며) ●경제정책이 청와대 앞에서 U턴 한다고 한다.(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재경위에서 재경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이 청와대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일간지 기사를 인용하면서) ●나는 평생 선생님을 했기 때문에 행정에는 어둡습니다.(이상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의원들에게 사무처장이 업무보고를 할 수 있도록 양해해 달라며) ●대학정책에서 본고사와 기여입학제,고교 등급제를 불허하는 3불(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두재균 전북대 총장=교육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고교등급제 적용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저는 말을 빨리 하면 혀가 꼬여서 잘 안됩니다.(이헌재 경제부총리=재경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이 ‘좀 빨리 대답하라.’고 재촉하자) ●그러면 소통령에서 중통령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 같아서(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재경위 국감에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여당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중도 정책을 펼 의지도 없는 것 같으니 소신을 가지고 정책 시행에 참여하라.”고 하자)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부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부

    1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정감사는 예상했던 대로 성장률 전망·경제정책의 이념편향·환율방어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초선의원들의 날선 공격과 노련한 경제부총리의 공방이 치열했다.관심을 모았던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증인 출석을 마다하지 않아 열기를 높였다. ●성장률 공방-고개숙인 이정우 국감장에서 나온 이헌재 부총리의 ‘내년 성장률 4%대 추락’ 언급은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준다.대표적인 ‘인위적 경기부양’ 반대론자인 이정우 위원장조차 “경기가 나빠 대책이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국회의원들은 “그래도 정부의 경제인식이 안이하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무소속 신국환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4%대로 떨어졌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년에 5%대 성장을 전제하고 예산이나 정책을 짜게 되면 틀림없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정부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강조하지만 이미 경착륙했다.”고 주장했다.이 부총리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내년 5%대 성장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5% 성장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임을 밝혔다.그동안 ‘의도적으로’라도 낙관론을 펴왔던 이 부총리가 성장률 하락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소모적인 좌·우 이념이나 성장·분배 논쟁을 그만하라는 주문이 깔려 있다. 성장률 공방은 이정우 위원장에게도 튀었다.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겨울이 다 지나가는데 난로를 왜 구입하느냐.’는 이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집중공격해 “그 말을 했을 때는 대부분의 경제예측기관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낙관하던 2월이었다.지금은 내수가 어렵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쁜 것은 사실”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냈다.“구름이 걷히면 (참여정부 경제정책의)진가가 드러날 것”이라던 이 위원장의 종전 발언과 비교하면 상당히 힘이 빠졌다.물론 그는 “그렇더라도 경제위기는 아니며,병이 깊을 때는 진통제를 놔가며 치료해야 하지만 마약은 안 된다.”고 반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념공방-좌편향 vs 중도도 안돼 국회는 ‘테마 국감’을 야심차게 선언하고서도 소모적인 이념공방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학계에서는 현 정부의 좌편향적,분배우선주의적 정책성향이 경제난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임태희 의원도 “민간연구소는 물론 심지어 KDI,금융연구원 등 공공연구기관에서도 좌편향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쓸데없는 이념공세에 불과하다.”면서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중도적 실용주의”라고 반박했다.김종률 의원은 “경제정책에 대한 좌파 이념논쟁은 대단히 시대착오적이고 소모적인 정쟁”이라며 “특히 경기침체의 원인을 마치 참여정부의 좌파적 경제정책 탓이라고 호도하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정덕구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동산 대책 등을 근거로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좌파적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는데,그렇다면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부동산 공개념에 입각한 정책들은 공산주의의 극치라고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쓴 적이 없다.”는 이 부총리의 미국 발언을 인용하며 “중도에도 못미친다.”고 다른 각도에서 거세게 비판했다.이정우 위원장은 “10·29 부동산정책 등 참여정부는 분명히 분배정책을 썼다.”면서 “이 부총리는 아마도 재분배정책을 의미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환율정책 공방-재경부·한은 자료 왜 다른가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집계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이자 비용이 무려 1조 8000억원가량 차이나 ‘환율정책 공방’에 기름을 끼얹었다.재경부가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8월말까지 외평채 이자지급액은 3조 1132억원이다.반면 한은이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등에서는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1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1조 8000억원이나 차이난다. 재경부측은 “외평기금 이자비용이 급증했지만 정책수행과 관련된 비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이자지급 방식의 변화와 기금 증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역외선물환(NDF) 등 파생상품 시장을 통해 환율에 개입하면서 말못할 비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과 통화안정증권의 과다발행을 통해 무리한 환율 떠받치기를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헛발질 외환정책’이라고 성토했다.이 의원은 이 부총리를 집요하게 몰아세워 “외환보유액이 1500억달러 정도면 충분하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이 부총리가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을 공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외환보유액이 170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정부도 과도하다고 인정했다.”는 이 의원의 자의적 해석에 대해,이 부총리는 “과도가 아니라 넉넉한 것”이라고 받아넘겼다.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외평채 발행으로 늘어난 통화를 흡수하기 위한)통화안정용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까지 포함하면 환율안정 비용이 16조원 3799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31%나 된다.”고 비판했다. 안미현 전광삼기자 hyun@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철회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 8000여명(경찰추산)은 10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비정규직 노동법 개악저지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지난 8일 양대 노총이 공동투쟁하겠다고 선포한 뒤 처음 갖는 공식 행사로 진행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강행하면 11월 양노총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양노총은 정부의 비정규직 보호법안 철회와 함께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파견법 개악 중단 ▲특수고용직 노동자 노동3권 보장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 등을 요구했다.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종로 2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민주노동당 의원들도 국회 앞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와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위한 규탄대회를 가진 뒤 양노총 집회에 합류했다. 또 9일밤 건국대에서 정부의 강경진압 방침에도 ‘공무원 노동3권 쟁취’ 등을 촉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인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 700여명도 이날 양대 노총의 집회에 합류,시위를 벌인 뒤 자진 해산했다.당초 이들은 전국 240여개 지부의 간부 등 3000∼4000명이 참석,10일까지 농성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유진상 김효섭기자 jsr@seoul.co.kr
  •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10월 한낮의 서울 인사동에는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다.활짝 핀 길가의 황국과 아직은 반팔 차림인 젊은이들이 대조적이다.종로쪽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100m쯤 올라가다 보면 왼쪽의 작은 골목에 보일듯 말듯 ‘시인통신’ 간판이 나타난다.간판 이름이 꽤 길다.‘피맛골의 시인통신-예술의 광장’. 재개발에 밀려 종로통의 피맛골에서 인사동으로 흘러들었지만 상호는 옛그대로 ‘피맛골 시인통신’이다. 문을 밀고 들어서자 주인 한귀남(60)씨가 웃는 얼굴로 맞는다.‘지하 문화계의 대모’‘문인들의 영원한 누님’이라는 별칭들이 어울리는 부드러운 표정이다. “인사동은 너무 재미없어.편한 자리 골라서 앉으세요.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고향후배라도 만난듯 질박하게 맞아준다. “쫓겨난 심정을 묻기엔 너무 늦었어요.작년 1월이었으니 이젠 뭐….당시엔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요.처음 두달 동안은 아무 일도 못했어요.재개발이라는 걸 우리가 직접 겪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싸우고 버텨도 봤지만 스스로 무력한 존재라는 걸 확인했을 뿐이지요.이 간판이라도 지키기 위해선 빨리 추스르고 새 출발을 할 수밖에.” ●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휴식터 시인통신.젊은사람들에게는 인사동이나 홍익대 주변 등의 그렇고 그런 전통찻집이나 술집의 하나쯤으로 보이겠지만,19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이들에겐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로 기억된다.암울한 시대를 향해 종주먹질 해대고,울분을 노래로 삭이던 곳.그래서 ‘문화예술인의 사랑방’으로 불리던 곳이 바로 시인통신이다. “80년대 초에는 문청(문학청년)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했어요.그러다 자연스럽게 문인·화가,가난한 노동운동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그 곳에서 많은 노조가 태동했어요.학생들도 자주 오고.덕분에 정보부 사람들에게 주목 받았지요.무슨 비밀결사대라도 만드는 것으로 알았던지,그 사람들이 손님 틈에 끼어 앉아 대작하는 경우도 있었어요.누가 누군지 아무도 따지지 않을 때였으니까.결국 몇몇 사람은 끌려가기도 하고.그래도 밤 아홉시만 되면 하나 둘 모여들어 자리를 채우곤 했지요.두 평 남짓한 공간에 두 셋 테이블이었으니 낯선 사람들끼리 엉덩이를 붙일 수 밖에 없었고.” 이른바 전두환 정권의 칼날이 서슬 푸르던 시절,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가 아득한 옛날의 전설처럼 들린다.그러나 평범하게 살았을지 모를 그를 ‘문화 사랑방’ 주인 자리에 앉힌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암울한 시대였다. ●남편, 사업실패로 아이셋 남겨두고 종적 감춰 그는 정식으로 데뷔한 시인(1993년)이자 소설가(2000년)이다.95년에는 ‘간큰 남자 길들이기’라는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요즘은 시인통신을 거쳐간 인간 군상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 “나도 이런 삶을 살 줄은 몰랐어요.제품(의류사업)에 실패한 뒤 남편이 종적을 감추면서 졸지에 아이들 셋을 거느린 가장이 되었지.참 막막하더군요.어디 일할 곳이 없나 싶어서 종로의 먹자골목을 기웃거렸지요.” 먹고 살려고 종로 뒷골목을 탐색하던 그는 민속찻집에서 차 끓이는 일을 하게 된다.그런 중에 시인통신에 우연히 들른 게 ‘제2의 청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뜻하지 않게 시인통신을 물려받게 되지만,경험도 밑천도 없는 그에게 술 파는 장사는 고난 그 자체였다.오죽했으면 그는 수필집 ‘간큰 남자‘에서 그 시절을 “외상은 60년대 식이었고 격한 분노는 80년대 식이었다.”고 적었을까.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쌓여 가는 외상.집세조차 나오지 않는 판에 아이들 학교는 보내야 되고.그 고생을 하는 중에 모 신문사 기자 하나가 들렀다가 우리 집 이야기를 조그맣게 쓴 적이 있어요.그 때부터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몇년 동안 장사가 꽤 짭짤했다.찾는 사람들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되고.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사랑하는 전우들이 쓰러져간” IMF는 그에게도 타격이었다.그리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터진 재개발의 파고.그렇게 연속된 악재가 결국 ‘피맛골의 시인통신’을 인사동으로 밀어낸 것이다. ●드나들던 사람중 금배지 단 이도 일곱명 기억에 남는 사람들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그들도 지금은 다 쉰 살이 넘었겠지?”라며 지난 시간을 더듬는다.누구보다도,힘들던 시절에 후배들 쫓아다니며 외상값 갚아주고 따끔하게 야단치고 하던 이들이 가장 오래 남아 있단다.다같이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했다고 한다.또 외상값은 쌓여 가는데 갚을 길은 없고,그래도 술은 마시고 싶어서 꾸준히 드나들던 한 시인이,첫 원고료를 받자마자 몇년 치를 갚겠다며 찾아온 일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홀씨 같던 미미한 존재를 그들이 다 키워줬지요.시인통신을 드나들던 분 중에 금배지를 단 이도 일곱이나 돼요.나로서는 그들에게 더이상 해줄 게 없어진 거지요.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그 중 한 분입니다.자신이 힘든 가운데에도 ‘귀남아,힘내래이.단디 해라’라며 다독이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모두 어려운 시절에도 어른스러움을 잃지 않았지요.회고담을 이야기하려면 며칠을 해도 부족해요.” 그동안 다녀간 문인·화가 등 예술가와 기자….무슨 수로 다 헤아리랴.시인통신의 벽에는 드나든 사람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다.언뜻 보아도 알만한 얼굴이 널렸다.문인으로는 이외수 김병총 윤후명 마광수 신세훈 오인문 구인환 김홍성….화가 강찬모와 이목일,그리고 철학자 황필호,전위예술가 무세중의 얼굴도 보인다.한 시대가 술에 취해 고스란히 그곳에 걸려 있다. “요즘요? 글쎄….젊은 사람이 많지요.아베크족도 있고,각 분야의 마니아들도 오고.언론에 계신 분들도 자주 들릅니다.하지만 과거에 비해 없어진 게 많아요.정이 없어졌고,외상 달라는 사람이 없어졌고,싸울 일이 없어졌고….재미가 없어요.탁자는 늘어났으되 얼굴들은 사라진 거지요.그래도 보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한 달에 한두 번씩 시낭송회도 열고,가까운 시인들의 출판기념회도 하고….” 피맛골과 인사동 시절이 어떻게 다르냐는 물음에 그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그래도 가끔 찾아오는 옛 얼굴을 볼 때마다 시인통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더 굳어진다고 말한다. “요즘은 막내 아들하고 장사를 같이 해요.어느덧 그 애의 시대가 온지도 모르지요.또 그만큼 내 몸은 편해지기도 했고.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 자리에 있을랍니다.그들을 만날 때마다 흘러버린 세월에 그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지요.얼마나 멀리 떠났다가 돌아온 것인지….지금도 옛날 외상장부를 보관하고 있어요.기록돼 있는 사람이 700명이 넘지요.” “이 곳으로 이사온뒤 한 사람이 왔어요.내가 우스갯 소리로 ‘너,누나한테 진 외상값이 얼만 줄 알아?’라고 했는데,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들에게 10만원을 주고 갔더군요.부끄럽다면서….그들에게 그저 영원한 누님이고 싶어요.” ●그의 희망은 다시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 그는 요즘 어렵다고 한다.집세가 넉달 째 밀렸다.“올해까지는 슬럼프가 계속될 모양이네요.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전에는 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는데….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집세를 내주겠다고 해요.하지만 거절하지요.그럴 수는 없잖아요.아들도 잘했다고 하고.” 그의 희망은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이다.시인통신이 끝까지 사랑방으로 남았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그 근처를 서성이다 그냥 돌아갈 사람들 생각을 하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젠 기업들도 문화를 껴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큰 빌딩 한쪽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문화공간도 괜찮지 않아요? 이사 올 때 시인통신 벽에 있던 낙서를 전부 뜯어 가지고 왔어요.언젠가 다시 붙일 날을 기다리며 보관해두고 있지요.” 시인통신을 나서는데,벽에 걸려 있는 시 한 줄이 눈길을 끈다.시인 이창년의 ‘낙서는 술에 젖어’라는 시다.땅거미 슬슬 내리면/허수아비로 찾아드는 골목/너절한 낙서도 술에 젖어 주정하면… 이호준 인터넷팀장 sagang@seoul.co.kr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정감사가 여야간 정쟁(政爭)의 무대로 전락하면서 대다수 여야 의원들도 한숨짓고 있다.지난 몇 달간 밤 새워 국감을 준비했건만 여야 지도부의 정쟁에 가려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다.특히 첫 국정감사를 맞아 각오를 다져온 187명의 초선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이거 어떻게 준비한건데….아휴 속이 터져요,터져.”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10일 기자 전화를 받고는 발을 동동 굴렀다.지난 두 달간 공 들인 국감 질의가 정쟁에 묻혀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내용은 외교통상부와 한국조폐공사의 불량여권 제작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의원은 “1998년 이후 400만개의 불량여권이 제작,배포됐는데 외교부와 조폐공사가 지금껏 쉬쉬하면서 은폐해 베트남에서 불량여권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 지도부가 좋은 정책자료를 취합해 홍보하지는 않고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언론도 그래선 안된다.정책국감 하라면서 왜 정쟁만 보도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들인 자료가 대부분 정쟁에 묻혔다.벽을 느낀다.”고 한숨지었다.한국수력원자력(주) 국감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의 지연으로 1가구당 매달 1만 7000원씩의 부담금이 발생하는 사례를 들어 국책사업 지연에 대한 본질적 해법으로 대상 지역주민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글로벌 메커니즘’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고 동강의 오염된 물을 녹차로 오해하고 마신 가십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교육위의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지난 5일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친북 교과서 파동’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지난 석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학제 개혁안’이 몽땅 묻혀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보건복지위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진보국감,정책국감을 표방하며 일찌감치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준비했던 내용이 두 거대정당의 싸움에 모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고 원망했다.그는 “언론 역시 정책은 철저히 외면한 채 공방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감이 끝나면 언론은 분명 구태 운운하며 또다시 정치권을 비판할 것”이라고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초반 구태 사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정책 국감이 활성화되고 문답 방식을 도입해 국감이 밀도 있게 진행되는 등 이전에 견줘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선제압용 고성과 고압적 질의는 물론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무성의한 자료 제출 등 여야 의원과 피감기관들 사이에 여전히 구태의연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파이 발언’ 논란과 설전으로 12시간 이상 공전된 7일 국방위는 ‘소모전’이라는 구태의 전형적 사례로 꼽는다.여야의 싸움 때문에 답변하러 온 군 장성 십여명은 하루종일 아무 일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회의 시한을 넘기기 5분 전인 밤 11시55분에 상임위를 속개해 15분 만에 얼렁뚱땅 진행하고 끝낸 것도 이전 국감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5일 문화관광위 국감을 치른 한국관광공사는 노사 모두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상대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1급 이상 임직원들을 일어서게 한 뒤 3분 동안 나이·월급·업무 등을 묻고 ‘능력’운운하며 ‘인격 모독’에 가까운 내용을 질의했다.노조 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6일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질의를 하던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마이크가 잘못돼 스피커에서 굉음이 들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에게 “너희들 이래도 돼,사장 너 죽을래.”라고 고함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4일 문화관광부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정홍보처가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관인 줄 알고 잘못 질의했다가 취소한 적도 있다. 보건복지위 소속의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8일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이 99%라니’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하지만 3개 의원만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5만여개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율인 것처럼 과대 해석한 것으로 나타나 구설에 올랐다. 피감 기관의 무책임한 자료 제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지난해 열린 제주평화축전을 실패한 남북협력 행사로 판단,축전준비위원회와 문화방송의 계약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여의도硏 조사

    국가기밀 유출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붕괴시 정부의 비상계획’과 ‘북한 남침시 16일만에 함락’ 등 국감 발표에 대해 “안보를 위해 제기할 수 있다.”는 반응이 높았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8일 당 소속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가 안보를 위해 당연히 제기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49.7%였다고 밝혔다.‘국익을 외면한 채 국가기밀을 누설한 것’이라는 답변은 25.0%였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도 ‘국가 기밀 누설’ 응답이 28.1%였고,‘당연한 제기’라는 답변은 47.9%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석달동안의 여론 동향은,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해서는 부분 개정 의견이 줄곧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면 폐지나 현행 유지는 20%대를 밑돌았다.수도 이전은 반대가 50%를 넘나들었고,찬성은 30%∼40%였다. 정당 지지도는 지난 6일 기준으로 한나라당이 35.7%였고 열린우리당 26.7%,민주노동당 17.2%,민주당 8.9% 등이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초점]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회보건복지위의 국정감사에서는 1만명이 넘는 ‘매머드조직’인 공단의 구조조정과 조직혁신을 둘러싼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위직은 많고,하위직은 부족한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질타였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공단은 현재 고위직에 해당하는 1급과 2급은 인력이 남고 실무를 담당하는 6급의 경우,1612명이나 모자라는 등 기형적인 구조”라면서 “지난 98년 이후 전체적으로는 5000명 이상 인원이 줄었지만,이런 결과를 성공적인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락 의원도 “공단은 10월 현재 직원이 1만 454명에 달해 산하공단 가운데 가장 큰 공룡조직”이라면서 “조직 비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예퇴직·근속기간 축소 등 현실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은 “감사원 감사결과 공단의 노조전임자는 78명으로 이들에 대한 연간 인건비만 무려 27억원에 달한다.”면서 “경영권을 위협하는 노조문제에 공단 경영진은 강력히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에 마무리된 건보재정통합을 둘러싼 질타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건보통합은 ‘전체주의’ 이상에 불과하며,통합 후 직장보험료 증가는 지역의 3배에 육박하고 보험혜택은 줄어드는 모순이 이미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은 재정통합 이후의 대책과 관련,“지난해 1조원 가량의 흑자를 냈지만 국고보조금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라 순수 흑자로 보기 어려운 만큼 한시법이 끝나는 2006년 이후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는 환자나 중증질환자들을 위해 재정 흑자분 1조 3000억원은 보험급여 확대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국보법 위반자인 지방 C의대 L교수를 건강보험연구센터 소장에 영입하기 위해 공단이 겸직금지조항을 없애는 등 정관을 개정했다고 주장해 때아닌 ‘색깔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늘의 베스트] “감사원, 8961명 범죄경력 조회”

    [오늘의 베스트] “감사원, 8961명 범죄경력 조회”

    ●민노당 노회찬의원 민주노동당의 ‘총선 스타’인 노회찬 의원은 7일 국회 법사위에서 감사원을 상대로 ‘인권 침해’ 주장을 제기했다.국회 상임위가 정무위에서 법사위로 번복되는 곡절을 겪으며 한동안 침묵을 지켜오더니 이날은 작심한 듯 따가운 추궁을 이어갔다.노 의원은 “감사원이 지난 6월24일 ‘변칙 상속·증여 및 음성 불로소득 과제 실태’ 조사를 명목으로 국세청이 조세 포탈 혐의로 고발한 공직자와 일반인 등 지난 2001년 이후 8961명에 대한 범죄 경력을 조회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3월 회계직 및 인·허가 담당공무원의 범죄 경력을 감사원이 조회한 것과 관련해서는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경력이나 신용불량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동안 14차례에 걸쳐 8만 6350명의 공직자와 일반인에 대해 범죄 경력 조회를 실시했는데 이 가운데 4건에 대한 전과조회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17대 국회 첫 등원 이후 법사위와 정무위 영역을 넘나들며 용산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미흡한 대응 등에 대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사보고서를 밝혀내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밤새워 국감 준비했는데” 허탈한 민노당

    “의원 수는 턱없이 모자라고 시간도 너무 없고…허망합니다.” 국정감사 사흘째인 지난 6일 밤,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의 강문대 보좌관이 털어놓은 말이다.강 보좌관은 변호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비정규직과 국가보안법,노·사문제 등을 ‘제대로’ 파헤쳐보겠다는 의지로 며칠 밤을 의원 사무실에서 지냈다.피감기관에 웬만한 통계 자료는 요청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노동정책의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작업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는 “단 의원이 노동 전문의원이라는 점만 믿고 찾아온 기자들이 ‘빅’ 자료만 찾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국정감사가 단순 통계와 비방,폭로 일색으로 진행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민노당은 원내 진입 전부터 ‘진보국감’의 기치를 내걸고 ‘정책 정당’을 강조해왔지만 의원 회관에서 만난 대부분의 민노당 관계자들은 현실 정치의 벽에 고개부터 내저었다. 최순영 의원실의 황종일 보좌관은 “질의 자료 하나를 받기 위해 지방교육청에 다섯번이나 자료 요청을 한 적도 있다.”며 설움을 하소연했다. 최 의원실은 지난 6월 개원하자마자 전국 초·중·고교에 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보급하기 위해 급식관련 단체 및 학부모들과 함께 6번의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최 의원실의 이원영 비서관은 “사립학교법만 해도 정작 중요한 건 교육감들의 교육철학인데 이를 아무리 강조해도 정쟁 중심의 국감 안에서는 도저히 틈바구니를 찾을 수 없다.”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상정 의원실의 손낙구 보좌관은 “재경위 국정감사장에 들어가면 우리는 ’수십대 1’의 구조에서 싸워야 한다.많은 의원이 주장하면 ‘이슈’가 되는 게 우리 정치 아니냐.”며 허탈해했다.거대 정당들은 인원이 많아 10분 발언이 끝나도 다음 의원이 추가 논리를 덧붙일 수 있지만 민노당 의원은 상임위별로 1명이라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민노당측은 더디 가더라도 ‘국민에 대한 정책 국감’,‘행정부에 대한 견제 국감’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산업자원위 소속의 조승수 의원실은 ‘산업-중소기업 육성’,‘공기업-공익경영과 기간산업의 공공성 확대’등 영역별로 주제를 정했다.박창규 보좌관은 “자료 요청을 하더라도 해당 피감기관에만 국한하지 않고 이해관계에 있는 전 기관에 일괄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돌아온 신부’ 이재정 전 국회의원

    ‘돌아온 신부’ 이재정 전 국회의원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정(60) 전 국회의원은 사제의 자리에 있었다.사제복은 입지 않았지만 ‘돌아온 신부’답게 반듯이 넥타이를 매고 인터뷰 말씨와 자세를 전혀 흐트리지 않았다.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가장 정연하게 말하는 논객’이라는 평을 얻었던 그답게 말솜씨도 깔끔했다. 그는 아직 지난 대선자금 수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H그룹으로부터 거액의 채권을 받아 당에 전달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소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2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그러나 ‘정치 재판’이라는 생각에 상고심은 아예 포기했다. “대선 당시 당에 다른 분이 있었는데 H그룹이 왜 제주도까지 와서 나에게 그걸 건넸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작은 봉투’를 받아 그대로 당에 전했는데,그땐 불법자금인줄 몰랐죠.저보고 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았다고 하는데,당에서 불법자금인지 여부를 가려서 발급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는 ‘비리 정치인’으로 몰린 것이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했다.“그러나 어찌됐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이 ‘작은 허물’조차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노동자들 사목에 온 힘 쏟아 요즘에는 경기도 남양주 성공회 성당 ‘샬롬의 집’에서 외국인 노동자 사목에 힘을 쏟고 있다.근처 가구공장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필리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700여명의 외국인 가운데 100여명이 ‘샬롬의 집’을 찾는다.그들의 신앙생활과 인권 침해,애로 등을 상담하고 법률적 ·행정적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 돕는다.그가 외국인 노동자 사목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샬롬의 집’ 개소 때부터.국회의원 시절에도 ‘외국인 고용 허가제’를 발의해 통과시키는 등 관심을 기울인 분야라 애정이 각별하다.그는 “요즘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다시 목격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들에게 너무 배타적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통일 관계 포럼에 직·간접 관여 그는 앞으로는 정말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정치인 신분이 아니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 참여정부 출범,열린우리당 창당에 깊이 관여한 만큼 국민에게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그걸 성직자의 도리라고 믿는 듯 보였다.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해 정치분야에서도 언제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그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그의 평가는 총론적으로는 ‘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는 “역사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엄청난 변혁기인데,바로 이런 때에 새 국가 건설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세대의 의식,과거의 관행 때문에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국민이 현명하게 해결할 것이라고도 했다.그는 국민들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의 근거로 민주노동당의 출현을 들었다. 이 신부는 정치와 선교를 동일 선상의 일로 여기고 있었다.“성공회에서는 교회가 나라의 일에 적절히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정치와 교회의 무대가 완전히 나누어질 수는 없지요.성공회가 탄생한 영국에서는 성공회 대표 3명이 자동직 상원의원에 임명됩니다.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성공회 신부 중에 의원직을 거친 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어떤 일을 할 생각인지를 묻자 처음엔 에둘러 대답했다.“10년을 내다보고 몸을 바칠 수 있는 분야가 무언지를 찾고 있다.”고.그러나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고 재차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통일 운동’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 문익환 목사와 1970년대부터 통일운동을 함께 해왔다.문 목사의 1989년 방북에 대해서도 ‘예언자적이고 선구자적인 통일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1994년 문 목사가 갑작스레 타계한 뒤 95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았다가 올들어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에게 그마저 넘겼다.그는 자신의 ‘주 전공’은 통일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지금도 ‘남북농업발전민간연대’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여러 통일관계 포럼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통한 남북통일과,남북통일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입니다.그런 점에서 동북아시아 국가의 네트워크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외교적인 것은 정부가 할 수 있지만 민간운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일본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한국이 중심이 돼 상호협력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이 중심에 설 수 있는 것은 민주화 및 산업화 경험,IT강국의 위상과 높은 교육열,NGO 활동의 열정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북아 네트워크운동은 10여년 전부터 구상했다.지난 94년 성공회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부에 일본학과와 중국학과,대학원에 NGO학과를 처음 만들었다.그의 구상은 이들 학과를 포함해 아시아학부를 키워낸다는 것이었다.“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사목의 경험도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자금으로 구속 가장 가슴 아파 그의 진보적인 성향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그는 경기중·고교 시절 공부를 아주 잘한 학생이었다.그랬다가 대학 입시에서 덜컥 낙방하고 말았다.그때의 실패와 대선 자금으로 구속된 일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일로 여긴다고 털어놨다.그후 고향인 충북 진천으로 낙향해 3년동안 돈이 없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가르치다 고려대 독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은사의 권유로 성공회 사제교육을 받았다.부모님도 성공회 신도였다.사제가 된 뒤에는 줄곧 시민운동을 해왔으며,1994년 성공회대학 총장을 거쳐 1999년 새천년민주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해 16대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그는 신부가 된 것,정치에 참여한 것,국회의원이 된 것,대선 자금으로 구속된 것 등은 모두 자신의 결정이라기보다 ‘필연적인 징집’이었다고 했다.주변의 권유와 여건 때문에 그걸 피할 수 없었다는 것.그래서 그는 지금 생각하는 ‘통일운동’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고히 다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이 자의적 결정과 선택에 대한 그의 신념과 애착은 굳세어 보였다. 성공회 신부는 결혼이 허용된다.그는 부인(55)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딸(27)을 두고 있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seoul.co.kr
  • ‘열린의회’는 열린우리당 의회? 소식지 ‘서울의회’로 다시 바꿔

    서울시의회가 월간 소식지 이름을 ‘열린의회’에서 1년 7개월 만에 ‘서울의회’로 다시 바꿨다.새 이름은 곧 발행될 10월호부터 날개를 단다. 1993년 6월 ‘서울의회보’로 첫 발을 뗀 소식지는 이름이 너무 평범해 눈길을 끌지 못한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지난해 3월 ‘푸른서울 열린의회’로 제호를 전격 변경했다. 그러나 새 이름이 채 알려졌을까 말까 한데 또 다시 ‘변신의 요인’이 생겼다.1년여 전 열린우리당이 출범했기 때문이다.한나라당 등 야권에서는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주장을 줄곧 펴왔다.현재 서울시의회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 85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새천년민주당 8명,열린우리당 7명,민주노동당 1명 등의 순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지난 4·15총선에서 예상 밖으로 과반의석을 꿰차며 승리한 직후부터 소식지 제호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의회는 절대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의원들이 주축임은 물론이다.한나라당의 한 시의원은 “‘열린○○’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너무 흔한데,애초에 열린우리당이라는 당명이 채택된 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며 불쾌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소식지는 매월 5만부씩 제작돼 전국 각지로 배포된다.이번 제호변경을 위해 시민 공모작을 접수한 결과 110명으로부터 ‘굿모닝 서울의회’ 등 191건이 접수됐다.최종작을 놓고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 몇몇이 ‘사인’을 꺼리는 바람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새 제호 심사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최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열린우리당을 줄여 ‘열우당’이라고 표현한 서울시 신연희 행정국장에게 큰소리를 치는 등 불쾌함을 나타낸 사실에서도 소식지의 얼굴인 제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엿볼 수 있다.”고 거들었다. 열린우리당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말 시청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빚어진 해프닝을 빗대 말한 것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감장 ‘닮은꼴’ 초선의원들 너무 헷갈리네

    국감장 ‘닮은꼴’ 초선의원들 너무 헷갈리네

    6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인천시교육청 4층 소회의실.공무원 A씨가 복도에서 마주친 교육위원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어,이광재 의원도 교육위였나?” 이상하게 여긴 A씨는 교육위원 명단을 들여다봤지만 ‘이광재’를 찾을 수는 없었다.결국 사진까지 대조하며 ‘호들갑’을 떤 A씨는 “와,정말 닮았네.”라며 무릎을 쳤다.방금 만난 이는 이광재 의원이 아닌,같은 당 최재성 의원이었다. 1965년생 동갑내기인 두 의원은 A씨처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얼핏 보면 착각할 정도로 꽤 닮았다.굳이 차이점을 들라면 이 의원의 얼굴이 조금 갸름하다는 정도다.이 의원은 산업자원위 소속으로 이날 경기 분당의 한국가스공사에서 국감을 치렀다. 17대 첫 국감장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18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 가운데 ‘닮은 꼴’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쌍둥이처럼 닮아보이는 의원,서로 이름이 비슷해 무수히 많은 공무원과 기자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의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추석 연휴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 6층에서 생긴 일.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가 복도 저편에 서서 누군가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기자는 천 대표와 일면식도 했던 터라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인사를 건네기 위해 종종걸음을 쳤다. 막 “대표님,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무렵 천 대표와 얘기를 나누던 상대가 고개를 숙이며 “그럼 서 의원님,오늘은 이쯤 돌아가고,다음에 뵙겠습니다.”라고 외쳤다.기자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방 문패를 쳐다봤다.아뿔싸! 이곳은 638호,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실 앞이다.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보니 천 대표와 무척 닮긴 했지만 쌍꺼풀도 훨씬 진하고,이마도 주름살 없이 팽팽하기만 했다.순간적으로 천 대표와 서 의원을 헷갈린 것이다. 피감기관만 65곳이 되는 법사위에서도 진풍경이 자주 벌어진다.최연희 위원장 석에서 봤을 때 왼쪽엔 한나라당의 ‘주씨 형제’가,오른쪽엔 열린우리당 ‘이○영 남매’가 각각 자리를 잡고 있다. 주성영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대구 동갑에 지역구를 두고 있고,판사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을 출신이라 “도무지 구분할 수가 없다.”는 농섞인 평이 많다.또 열린우리당 이원영·이은영 의원의 이름도 ‘골칫거리’다.만일 최연희 위원장이 “다음 열린우리당 이○영 의원님 질의해 주십시오.”라고 호명하는 것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면,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남성 의원이 질의하면 ‘이원영’,여성이면 ‘이은영’으로 구분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행자위 소속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과 문광위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도 한번에 구분하기 힘든 케이스.이름이 비슷한데다 두 의원 모두 신문기자 출신이다. 희귀 성씨로 분류되지만,17대 국회에선 무려 다섯 명이나 되는 열린우리당의 ‘우(禹)씨 형제들’도 화젯거리다.이 가운데 우제창·우제항 의원은 경기 안성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용인갑과 평택갑을 지역구로 관리하고 있다.이밖에도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은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성태·조성래 의원과 비슷한 이름으로 종종 화제에 오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말말말]

    ●여야 간사들이 먹을 것 외에는 합의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교육위 국감에서 4일 나온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여야 간사 합의가 늦어지자) ●선발투수도 부실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마저 부실할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한나라당 박형준 의원=문광위 국감도중 금강산 개발사업의 주체를 현대아산에서 한국관광공사로 바꿀 의향이 없냐고 질의하면서) ●요즘 선관위가 저승사자,안하무인,무소불위의 권력이라고들 한다.공복의식의 결여 때문인가.(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행자위 국감에서 질의를 시작하자마자 선관위 박기수 사무총장에게) ●장관들은 현 정권의 탈레반이길 자임하는가.(한나라당 정두언 의원=환노위의 노동부 국감에서 장관들이 질문도 안 했는데 반박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로 나온다며) ●진시황이 데려다 일 시키듯이 사병들을 대우해선 안된다.(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국방부를 상대로 사병 월급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며)
  • 물고 물리는 초선들

    초선 의원이 187명으로 전체의 60%를 상회하는 17대 첫 국정감사는 의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첫해 국감이 4년의 ‘명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피감기관에 대한 의원들의 중복 질의도 적지 않고,같은 당 의원들끼리도 양보없는 자료 전쟁이 벌어진다.몇 시간 차이로 언론에 먼저 보도돼 국감자료가 휴지가 되는 등 ‘물먹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한끗’ 차이로 물먹은 자료를 보충·각색해 화려하게 언론의 재주목을 받는 등 국정감사 초기부터 웃지 못할 일도 연출되고 있다. ●보좌관이 동료의원 자료 빼내 일부 보좌관들은 “아무리 초선이라지만,‘상도덕’이 땅에 떨어져선 안 되지 않느냐.”며 한마디씩 했다. 연일 굵직굵직한 이슈가 터져나오는 교육위에선 국감 첫날인 4일 교육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졸업생 40%가 백수’라는 서울지역 대학 취업률 자료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는 같은 당 같은 상임위의 B의원측도 끈질기게 추적해 온 것이었다.사실 B의원은 서울뿐만이 아닌 전국 대학의 취업률을 추적하던 참이었다.B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으로 대학 취업률을 비교해 집대성하려고 했는데 김샜다.”고 털어놨다.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나경원 의원은 하루 차이로 준비한 국감자료가 ‘휴지’가 됐다.권 의원은 최근 5년간 건교부가 징계를 가장 많이 받았다는 자료를,나 의원은 총리실의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자료를 냈지만,전병원 의원이 한발 빨랐다. 정무위의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최근 광복군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명단이라며,일본군에 징용됐다 탈출,행방불명된 16만명을 기록했다는 ‘유수명부’를 공개해 4일 ‘홈런’을 쳤다.같은 당 같은 상임위 소속 A의원측은 “한달 전부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이럴 수 있느냐.”면서 불만을 터뜨렸다.A의원은 8월 말부터 광복군 출신이라는 민원인의 일을 처리해 왔는데,이를 우연히 알게 된 전 의원의 보좌관이 별도로 자료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의원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추적하던 자료”라며 반박했다. ●피감기관 중복질의 산업자원위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은 한국전력 국감 질의로 ‘발전소 분리 후 유연탄 수입단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내용을 똑같이 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비위 사실이 적발돼 면직된 공무원이 874명’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중 21명이 일정 기간 재취업할 수 없는 유관기관에 버젓이 취업했다고 주 의원이 밝혀,일부 언론에 짤막하게 소개됐다. 그러나 1주일 뒤 주 의원 보좌관이 ‘땅을 치는’ 일이 생겼다.법사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주 의원의 자료보다 심층 분석해 ‘취업해서는 안 되는 문제의 21명’ 사례를 모두 분석해 발표한 것이다.실례로 재경부 공무원 A씨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면직됐다가,3개월도 지나지 않아 S캐피털에 취직하는 등 비리 공직자의 사후 처리가 형편없다고 밝혔다. 국세청 비위면직자 15명 가운데 8명은 개인 세무회계사무소에 취직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주 의원측이 발표한 단순 숫자 자료보다 파급력이 컸다.최 의원의 국감 자료는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 톱 뉴스로 10시간 넘게 게재되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준비한 자료 후배 의원에 양보 자료를 준비했다가 후배 초선의원들에게 양보하는 ‘미담’도 있다.재선인 열린우리당 D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소방 헬기를 83회나 사용한 사실을 제보받아,보좌관이 자료를 준비했다.자료가 완료됐지만 운동권 선후배 관계를 고려해 발표를 미적거리고 있던 차에,같은 당 홍미영·양형일 의원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협조와 양해를 요청하자 발표 자체를 양보했다고 한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고교등급제 의혹’ 국감쟁점으로

    4일 국회 교육위의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요 사립대의 ‘고교등급제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고교등급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반면,한나라당은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 확보와 학력차이 불인정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통해 “올해 수시모집에서 연세대의 경우 비강남권을 차별하는 등 고교등급제가 실시된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과거사도 진상 규명을 하는 마당에 의혹이 가장 큰 연세대라도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정 의원은 “실태 조사에서 교육부 조사관이 대학의 전형자료를 단 1장도 복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사가 제대로 됐다고 볼 수 있느냐.”고 안병영 교육부총리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은 “2008학년도 입시안은 학교별 학력격차의 인정을 금지하는 한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고교등급제는 금지하더라도 고교별 학력차이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해 내신에 반영하는 고교종합평가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도 “고교등급제는 반드시 금지해야 할 정책이며 내신성적의 사회적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도 새 입시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교육부장관이 고교등급제 의혹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국민적 분노와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부총리는 “처음부터 특별감사에는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며 대학을 지나치게 헤집기 시작하면 대학의 자율성이 위축돼 교육개혁이 자칫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또 “학력 차이의 실상이 드러났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고교등급제는 평준화의 기본 틀에서 명백한 모순”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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