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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노파업] 파업 첫 날 이모저모

    [전공노파업] 파업 첫 날 이모저모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총파업 첫날인 15일 대다수 조합원들이 파업에 불참, 행정공백은 빚어지지 않았다. 특히 이날 상당수 관공서에서는 오전에 결근을 했던 일부 조합원들이 오후부터 업무에 복귀해 업무가 정상화됐다. 하지만 전공노 소속 일부 조합원들은 집회를 원천봉쇄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맞서 서울 시내 대학을 옮겨 다니면서 산개투쟁을 벌였다. 또 파업 참여율이 높은 일부 구청 등은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조합원 500여명 한양대서 기습시위 전공노 조합원 5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한양대에 기습 진입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경찰이 진입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집결 30분 만에 뒷산을 이용, 학교를 빠져 나갔다. 경찰은 학교 주변에 전경 12개 중대를 배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노 지도부들의 얼굴사진과 통행자들의 얼굴을 대조하는 등 주요 진입로에서 검문검색을 벌였다. 전공노 전용해 대변인은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하루 2차례 정도 산개 및 재집결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느긋한 분위기 서울시는 파업 참가율이 매우 낮아 우려했던 업무에 차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등 느긋한 분위기다. 서울시는 60여명만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연희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와관련,“파업 참가자가 적어 업무 차질이 거의 없다.”면서 “주동자와 단순 가담자를 구분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각 구청의 파업 참가율도 극히 저조했다. 강북구청의 경우 전공노 조합원 756명 가운데 간부급 20여명만이 연가원을 내고 파업에 참가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의원을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업무공백은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선 73% 파업 참가 구청장이 민주노동당 소속인 울산 동·북구 가운데 동구는 파업 첫날 조합원 428명 가운데 73%인 312명이 파업에 참여해 통제 불능이었다. 특히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민원실과 동사무소에서는 공익근무요원과 5급 이상 공무원들이 근무를 했지만 시민 불편이 컸다. 일부 민원실과 동사무소에서는 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양해를 구하고 해당 민원인을 돌려 보내기도 했다. ●문자메시지로 ‘지침’ 내려보내 전공노 지도부는 집회장소나 향후 투쟁방향 등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했다. 상황이 바뀔 때마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시 ×××대학으로 집결’ ‘경찰 급습, 산개하여 대기’ 등의 지침을 내려 보냈다.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산개투쟁은 지난해 7월 철도노조가 일사불란하게 산개 총파업을 벌였을 때 효과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괴산선 일용직 투입 민원 처리 충북 괴산군에서는 전체 공무원 577명 중 23.4%인 135명이 한때 파업에 참가했다. 군은 행정 공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민원실에 일용직 등 10명을 투입, 민원 업무를 처리토록 했다. 정리 강충식기자·전국 chungsik@seoul.co.kr
  • 저지선 뚫고 ‘기습 전야제’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14일 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서울 신촌 연세대에 진입해 전야제를 치렀다. 이들은 경찰 투입이 예상되자 이날 밤 10시35분쯤 연세대를 빠져 나와 숙소로 이동하는 등 조별로 움직였다. 이에 따라 경찰과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총파업을 선언한 전공노 소속 노조원은 오후 6시쯤 한때 흩어졌다가 오후 7시20분쯤 연세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전공노는 집결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20∼30명 단위로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전공노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전교조와 민노당 깃발을 든 채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조합원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신속하게 연락을 취했다. 조합원 30여명을 인솔하고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한 여성 노조간부는 시청역에서 신대방역, 신대방역에서 신촌역으로 움직이며 ‘오뚝이’라는 암호를 정해 “오뚝이 내립니다(탑니다).”라며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내렸다. ●전공노 지도부와 조합원 1000여명은 당초 서울대에 집결하려다 경찰이 정문과 낙성대쪽 후문의 출입을 봉쇄하자 민주노총·민주노동당 등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상대적으로 진입이 수월한 연세대로 방향을 틀었다. 노조원들은 종각역 부근에서 집회를 마친 뒤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까지 이동한 뒤 다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서울대입구까지 이동했으나 경찰이 서울대 출입을 봉쇄하자 선봉대가 전철역 안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틈을 타 본대는 전철을 거꾸로 갈아타고 신촌역으로 이동해 연세대로 들어갔다. 연세대 정문앞에선 한총련,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 정당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노조원의 안전한 진입을 도왔다. 정부가 전공노에 대한 강경 방침을 밝히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 1500여명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 등 2000여명은 “전공노 노조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함께 이동했다. ●전공노 조합원들은 집결지가 연세대로 확정되자 오후 7시20분부터 지하철 2호선 신촌역으로 속속 모여 들기 시작해 50분 남짓 동안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쪽으로 1개 차선과 연세대 정문 주변 왕복 8차선을 가로질러 정문을 통해 진입했다. 처음 신촌역에 도착한 700여명은 “뛰어”라는 구호와 함께 연세대 정문까지 달려간 뒤, 정문 담을 넘어 들어갔다. 전공노가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파업 전야제를 갖는 동안 한총련 소속 대학생 300여명은 경찰의 투입에 대비, 정문 안쪽에서 보도블록을 깨 투석전을 준비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전공노·민주노총·한총련 등 모두 3000여명이 연세대로 진입하는 동안 주변 교통이 완전히 막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승용차 운전자들이 10여분씩 두 차례에 걸쳐 경적을 울려대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전공노 김영길 위원장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전국노동자대회까지 참석해 총파업을 선언, 경찰의 정보망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후 5시10분쯤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날 무렵 무대에 오른 김 위원장은 “15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 땅의 모든 공무원 노동자들이 노동자, 국민과 함께하고자 하니 노무현 정부는 이성을 잃고 유신독재보다 더한 행태로 탄압을 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곁으로, 노동자의 곁으로 가기 위해 공무원 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공노 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관계부처 장관 기자회견에선 장관들이 전공노를 강한 톤으로 비난, 서로의 ‘갈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성관 행자부장관은 “일부에선 전공노와 대화를 이야기하지만 전공노는 대화상대가 아니다.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라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조덕현 이재훈 박지윤기자 hyoun@seoul.co.kr
  • 盧대통령, 美대북강경론 쐐기

    盧대통령, 美대북강경론 쐐기

    |로스앤젤레스·부에노스아이레스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력행사나 봉쇄정책 등의 대북 강경론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혀 한·미간 대북 정책 재조율 문제 등이 외교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노 대통령의 이 언급은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조야 일부에서 강경책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는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노 대통령은 이날 LA에서의 교민간담회에서 “며칠 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잘 상의해 북한 핵 문제가 되도록 빨리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14일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 관계보다는 북한측의 논리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으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전체 맥락을 살피지 않은 무책임한 공세라며 이를 반박하는 등 국내 정치권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경우 체제보장을 해주겠다고 했어야 앞뒤가 맞는다.”며 “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도 북한도 설득할 수 없는 비현실성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또 한번 스스로 무책임한 정당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왜 문제삼는가. 남북한이 전쟁을 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첫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민간 외교정책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오찬연설에서 “봉쇄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결코 바람직한 해결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봉쇄정책은)불안과 위협을 장기화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이 만들어지기 전에 일부에서 북에 대한 무력행사가 거론된 적이 있는 점을 상기시킨 뒤 “잿더미 위에서 오늘의 한국을 이룩한 우리에게 또다시 전쟁의 위협을 감수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무력행사는 협상전략으로서의 유용성을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대화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북핵문제는 평화적으로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와 미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안전이 보장되고 개혁과 개방이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면서 “북한을 대화상대로 인정할 것인지의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1박2일 동안의 로스앤젤레스 방문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에너지 분야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jhpark@seoul.co.kr
  • 전공노 위원장·부위원장 파면

    경남도는 12일 도청에서 인사위원회를 열고 전국공무원노조 김영길(경남도 6급) 위원장과 김일수(함양군 6급) 부위원장을 파면하고, 이병하 경남본부장은 해임했다. 김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지난 3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달 10일 전국 대의원대회를 기획·주도, 지방공무원법 제57조와 58조 및 선거법을 위반한 이유로 도가 중징계를 요구했었다. 또 이 본부장은 지난달 11일부터 6일간 경남지사와 단체협상을 요구하며 도청을 점거, 농성한 것이 이유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민노당 지지선언과 관련,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김 부위원장도 같은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2심에 계류 중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도청 농성으로 고발돼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 총파업을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주도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돼 도피 중이다. 이날 인사위에서 일부 위원들은 이들에 대한 형사상 소추가 진행중인 점을 들어 징계의결 보류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노회찬 ‘좌파 명품론’ 눈길

    “(한나라당이) ‘좌파 짝퉁’인 열린우리당을 ‘좌파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하고, 여당도 짝퉁인데 명품인 척하면 사기죄에 해당한다. 우리 명품(민주노동당)은 조용히 있다.” 재치있는 말솜씨, 촌철살인 논평으로 정평이 나 있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12일 ‘뼈있는 명품론’을 던졌다. 두 교섭단체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이날 대정부질문마저 파행 직전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군당국이 수사 방침을 밝히자 신상발언에 나선 자리에서 “제발 싸우지 말자.”며 양당을 질타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방부, 수사의뢰 검토

    국방부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미 2사단 이전은 북 정밀타격용’이라는 발언과 관련,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 관련 기관에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이날 “국방부가 비밀유지를 전제로 대면 설명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 자료 중 일부를 노 의원이 공개한 것은 보안준수 관련 법규를 위반한 행위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노 의원이 전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FOTA 회의록을 인용한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회의 내용은 북한군이 전면 기습할 경우 현재의 미군 배치가 한반도 방어 작전 수행에 효율적이지 않고, 선제 정밀 타격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며, 작전계획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해 “군이 수사한다면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면서 “기밀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정부 질문에서 이를 부인한 국무위원을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주장이 맞다면 국민이 당연히 알아야 할 사안을 밝힌 것이고, 내 주장이 틀리다면 그것은 국가 기밀도 아니므로 기밀 누설 운운하는 국방부의 주장은 모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윤광웅국방장관 “美, 北 선제공격 없을것”

    윤광웅국방장관 “美, 北 선제공격 없을것”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1일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15일만에 재개된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주한 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가 위험세력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냐고 묻자 “미국에서 보름 전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파월 국무장관,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는데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정밀 타격은 체계 운영상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부시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1기 정책을 이어가면서 테러나 핵무기 확산 방지에 비중을 둘 것”이라면서 “대외 정책은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내년 적절한 기회에 부시 대통령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11월 우리나라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최국이므로 부시 대통령이 참석할 기회는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에 대해 “국보법은 많이 수정돼야 할 단계”라면서 “국회에서 국가안보 형사체제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합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및 북한 핵문제와 미국의 부시 행정부 2기 출범 등에 따른 외교안보라인 정비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이 재선돼 북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미간 직접대화 중재 노력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외교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 미비와 현 정부의 안보 불감증을 꼬집은 뒤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한·미간 협력체제를 구축하자는 해법을 내놓았다. 한편 국회는 오는 16일까지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가진 뒤 예산안 심의를 비롯한 상임위 활동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이날 ‘국정파탄과 4대 악법 저지 국민 대토론회’를 열어 4대 입법을 저지하기 위한 결의를 다져 여야간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11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철저한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한반도 정책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주문한 반면, 야당은 현재의 한·미 관계를 위기로 규정하고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한 대미 외교라인 정비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미국의 외교 안보라인이 대폭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대미 외교안보 라인도 새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방호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책으로 나올 경우 대미외교에서 마찰을 빚을 수 있으므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진 의원도 “그동안 한·미 협상이 실무적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서 고위급 정치채널이 가동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금 외교안보분야 장관들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실리적인 외교안보정책을 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팀워크도 문제가 없다.”고 동조하지 않았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이 북·미 관계에 있어 힘을 바탕으로 한 일방주의적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내년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하거나 ‘한·미공동 평화선언’ 발표와 같은 적극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유선호 의원은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국측에 ‘북·미간 직접 대화와 핵 폐기 및 보상의 동시 이행’이라는 북핵 해결방안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장영달 의원은 국가안보와 국익을 최우선하는 한·미동맹 재정립과 함께 단계적 동시 이행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최재천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주한미군 재배치도 가속화되고 이라크 파병 연장 및 운영은 물론 북핵 문제의 해결에 커다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용산기지 이전 협상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는 등 전면 쇄신을 통해 외교안보의 틀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 2사단 재배치는 북한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 및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북한도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부의 대북 한반도 평화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답변에서 “북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정책 가능성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김문수(한)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 개혁이지, 국민을 분열시키는 여당의 4대 법안은 개혁이 아니다 ■장영달(우)미국은 한·미동맹을 ‘대북 억지동맹’에서 ‘동북아 지역동맹’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는 우리가 원치 않는 역내분쟁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방호(한)인권침해 때문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한다면서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성(우)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공동안보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북한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제안을 할 용의가 있나. ■박성범(한)‘남북기본합의서’를 기본장전으로 군사적 신뢰구축과 함께 기습공격능력 제거를 위한 즉각적인 평화군축협상을 제안한다. ■김성곤(우)국회에 국가보안법 특위를 만들어 3,4개의 대안을 마련한 뒤 국회의원 각자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하자. ■노회찬(노)주한 미2사단 재배치는 북한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유선호(우)조선·동아의 악의적 편향보도가 국보법 폐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최대 장애물이다. ■박진(한)노무현 정부의 근거없는 ‘안보낙관론’과 ‘안보불감증’이 한반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화영(우)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4차회의부터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회담을 이끌고 가야 한다. ■유기준(한)500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의 위상과 중요성을 감안해 하루빨리 이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해야 한다. ■최재천(우)참여정부는 한·미동맹관계 강화라는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냉전시대의 대미의존적 외교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투표 봉쇄는 잘못”

    민주노동당 소속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이 공무원노조 파업 찬반투표를 막은 정부 대응이 잘못됐으며, 투표와 관련해 자치단체를 제재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울산시 중구 학성동 민노당 울산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노동3권 보장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으로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파업 찬반투표는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고 평화적으로 해결했어야 했다.”며 정부가 투표를 강제로 막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의 파업 찬반투표 행위를 현행범으로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초법적인 탄압조치이며, 공무원 조직사회에 심각한 분열과 갈등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자부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해당 자치단체를 교부세 삭감 등 예산으로 통제할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고 맞서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그러나 “공무원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파업으로까지 가지 않도록 대화로 풀어야 하며, 공무원노조도 파업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공무원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내비쳤다. 두 구청장은 지난 2002년 11월 공무원들이 연가를 내고 파업을 했던 연가투쟁 때도 기자회견을 통해 행자부의 관련 공무원 징계지침을 거부한 적이 있다. 이 구청장은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 이상범 구청장은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과 울산시의원 출신이다. 민노당 울산시당은 소속 두 단체장이 정부 방침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정부가 불이익을 줄 경우 중앙당과 소속 국회의원들과 협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與 ‘4대입법’ 속도조절 잡음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안’의 연내 처리를 유보할 수도 있다는 유화 제스처를 한나라당에 보냈다. 이는 여야 대치정국에 해빙의 메시지라는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열린우리당에서 60%를 차지하는 ‘개혁파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발하는 기류가 있어 자칫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부영 의장은 10일 창당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입법의 발걸음을 어떻게 취해 나갈 것인가 하는데 대해 국민들이 우리를 주시할 것”이라고 전제,“산이 높으면 돌아가고, 물이 깊으면 좀 얕은 곳을 골라 건너가야 한다.”며 4대 입법안 처리와 관련한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 의장은 전날 대전을 방문해서도 “개혁 조급증에 걸려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이날 몇몇 기자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4개 법안 처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들에 대해 “성급한 개혁주의자들이 비판한다.”면서 “2∼3년 걸리더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내 처리를 유보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재선 의원인 유선호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당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과 사학법은 여론도 나쁘고 야당과의 협상이 어려우니 내년 봄으로 미루고, 과거사법과 언론개혁법을 연내에 통과시키자는 것”이라며 고민스럽다고 했다. 국보법 위반으로 두 차례나 감옥생활을 했던 민병두 기획위원장도 “국보법 폐지를 지금 꼭 처리해야 하느냐는 것에 대해 의문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3민1개’로 민생법안 3개에 개혁법안 1개를 통과시키겠다.”고 말해, 속도 조절할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지도부의 기류에 대해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들 분위기는 완연히 다르다. 유시민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4대 법안을 반드시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면서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 사실상 처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동당과의 공조를 통해 4대 법안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야 강경파로 알려진 정봉주 의원도 “내년 봄에는 열린우리당의 과반이 무너진다.”면서 “국민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만들어준 ‘과반 카드’를 단 한번도 쓰지 않고 이렇게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협상하는 강도로, 민주노동당·민주당과 협상해 ‘1여2야’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386의원으로 불리는 의원들 역시 “연내 처리가 필요하다.”면서 “이 의장이 ‘산이 높으면 돌아간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 의장 개인의 의견이지, 소속 의원 전체의 의견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은 “의석이 절반을 넘는다고 해서 법안 처리를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면서 “적어도 야당이 표결처리를 용인하는 정도의 합의까지는 이뤄내야 하는 것”이라고 개혁파의 강경기류를 반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공노 파업투표 무산 이모저모

    전국공무원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시도한 9일 전국 행정관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노조와 경찰 사이에 마찰과 충돌이 잇따랐다. 일부 지부는 단속을 피해 게릴라 투표, 이메일 투표 등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민주노동당 소속 이갑용씨가 구청장인 울산 동구에서는 10분 만에 기습투표가 이뤄졌다. ●전공노 서울 강동지부는 강동구청 기표소에서 오전 11시45분쯤 투표를 시작했으나 5분 만에 경찰에 투표함 등을 압수당하고 오해윤(48) 지부장 등 노조간부 3명이 연행됐다. 오전 9시부터 투표가 시작된 관악지부에서는 전경 70여명이 투표 1시간 전부터 관악구청 정문과 투표소인 식당 주변을 에워싸 투표를 막았다. 같은 시각 마포구청에서는 투표함을 들고 구청 정문으로 향하던 노조원 30여명이 경찰 1개 중대에 투표함을 압수당하자 15분 남짓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마포구청지부 이재석(36) 수석부위원장 등 4명과 정경섭(33) 민주노동당 마포을 지구당위원장 등 7명이 연행됐다. 오전에 11명이 투표한 성북구청에서는 오후 1시쯤 경찰이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투표한 사람은 선거인명부를 확인, 전원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의 병력 요청이 없어 경찰이 진입하지 못한 국회 전공노 지부에서는 예정대로 투표가 진행됐다. 전공노측은 “국회 본청 1층 직장협의회와 도서관 5층에서 진행된 투표에는 노조원 9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사무처측은 “투표행위를 원천봉쇄해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북구청의 한 직원은 “며칠 전부터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공람이 돌았고,10분 이상 자리를 비운 사람을 체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국회 사무처의 한 직원은 “여론이 좋지 않은데 집행부가 왜 강성 일변도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민주노동당 경기지부 등 경기지역 8개 단체 회원 30여명은 투표를 참관하려고 경기도청으로 들어가다 경찰이 막자 시위를 벌였다. 국립 상주대 노조는 투표함을 설치하지 않고 노조지부장 등 2명이 투표용지를 배부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30분 만에 노조원 48명 가운데 38명이 투표했다. 경찰은 기표용지 38장을 압수하고 간부 2명을 연행했다. 충남 연기군 지부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 인근 상수도사업소로 투표함을 옮겨 ‘게릴라식’ 투표를 강행한 공무원 6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시청에서는 투표소가 마련된 24층 부산시지부 사무실 앞을 경찰과 시청 직원 등 50여명이 가로막아 간부 노조원 10여명 말고는 투표를 하지 못했다. 울산 동구 지부는 이날 오후 1시45분쯤 지부 사무실에 기습적으로 투표함을 설치,10분 남짓 투표를 강행했다. 구청 외곽에 배치된 경찰 1개 중대는 뒤늦게 낌새를 차리고 사무실에 진입, 투표용지 19장이 든 행정봉투를 압수하고, 노조원 60여명을 강제 해산했다. 유지혜 이효용기자·전국 wisepen@seoul.co.kr
  • [정치플러스] “盧대통령도 공무원 노동3권 제안”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 노동 3권’은 노무현 대통령이 15년전 제안한 것”이라며 정부가 공무원의 ‘노동 3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단 의원은 “이번에 민노당과 공무원노조가 함께 발의한 것과 똑같은 공무원의 노동 3권을 보장하는 법안이,1988년 당시 초선 의원으로 노동위원회 간사였던 노 대통령의 대표 발의로 국회에 제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 국무총리 등도 당시 평민당 국회의원으로서 법안 발의에 찬성했을 뿐 아니라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발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 李총리 “진심으로 謝意”…국회 곧 정상화

    李총리 “진심으로 謝意”…국회 곧 정상화

    이해찬 국무총리가 9일 한나라당 폄하발언에 따른 국회 파행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한나라당도 이를 사실상의 사과로 받아들임에 따라 이번 주 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국회가 13일째 공전된 가운데 이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제 답변이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기에 진심으로 사의(謝意)를 표하며,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 “사실상 사과로 받아들인다”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이 대신 읽은 성명서에서 이 총리는 “산적한 현안이 많은 시기에 저의 답변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뒤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이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크게 미흡하지만 고민한 흔적은 엿보인다.”고 평가하고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총리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실상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이 총리 성명 발표 직후 “(성명의) 자구(字句) 하나하나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회 등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리의 사과 성명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한나라당의 즉각적인 국회 등원과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리당 “한나라 즉각 등원하라”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부대표는 논평을 통해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적극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국회는 즉시 정상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원내부대표도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가 국회 파행을 종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 역시 “총리가 진지하게 사과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하고 한나라당의 조속한 등원을 주문했다. 열린우리당은 이 총리의 사과로 한나라당이 국회 등원을 거부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보고 한나라당의 향후 대응을 지켜본 뒤 12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민주노동당 등 다른 세 야당과 함께 국회를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 조현석기자 jade@seoul.co.kr
  • ‘부유세’ 도입 첫 걸음 뗐다

    ‘부유세’ 도입 첫 걸음 뗐다

    지난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부유세 도입이 마침내 첫 걸음을 떼게 됐다.‘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민주노동당의 슬로건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대표발의로 9일 국회에 제출된 ‘조세개혁 10대 법안’은 부유세 도입의 사전 포석이다. 소득세법·부동산등기법·금융실명법·부가가치세법 등의 개정안으로 금융자산의 정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부동산의 실거래 내역 및 자영업자의 소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소득파악을 위해 부가가치세법을 개정해 간이과세제도를 폐지하게 되면 부유세 도입뿐 아니라 국민연금보험료의 불공평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연간매출액 4800만원 이하의 간이과세자는 전체 사업자의 46.5%를 차지하는 반면, 이들이 내는 부가가치세는 전체 부가가치 세수의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을 4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춰지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과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를 주내용으로 하는 부동산등기법 개정안 등은 유가증권, 금융자산, 부동산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 투명하고 체계적인 과세 시스템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로써 3단계의 ‘부유세 도입 프로세스’를 본격화했다. 일단 1단계로 10대 법안을 시행한 뒤,2005년 2단계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함께 채권양도차익 과세를 이루고 이후 2006년에 마지막 단계로 부유세 전면 도입 법안을 낸다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복안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10석 소수정당’이다. 두 거대 정당의 동의를 얻기도, 독자적인 힘으로 국회를 통과시키기도 어려운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심 의원은 “앞으로 두 달 동안 16개 시·도지부에서 토론회, 공청회, 집회 등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대중적인 힘을 결집시키는 기회로 삼아 이번 회기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 당의 총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공노 총파업 찬반투표 경찰 봉쇄로 무산

    전공노 총파업 찬반투표 경찰 봉쇄로 무산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정부의 원천봉쇄로 사실상 무산됐다. 전공노는 총파업 찬반투표 첫날인 9일 오전 9시부터 전국 207개 지부에서 투표에 들어갔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조합원, 투표참관단의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전공노는 “투표가 무산되어도 15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전공노 각 지부에 경찰력을 배치해 투표 진행을 막았고 일부 지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투표용지 1만 4000여장과 투표 관련 용품 1만 6200점을 압수하고 189명의 현행범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유선희·김종철 최고위원 등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저항하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투표용지 압수… 189명 연행 전공노측은 11만 4000여명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총 투표자는 1942명에 그쳤다. 경찰 집계 결과 투표불참을 선언한 지부는 48곳, 투표가 원천봉쇄된 지부 55곳, 특별한 방침없이 수수방관한 지부 104곳으로 나타나 10일에도 투표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경찰은 전국 85개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경찰력을 투입했으며, 이날 중 서울 마포ㆍ구로, 경남 고성ㆍ양산, 강원 춘천ㆍ태백ㆍ속초 등 55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날까지 모두 69곳의 전공노 지부를 압수수색했다. 광주 서구, 경기 군포, 충남 연기 등 전자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곳은 IP 추적을 통해 투표자를 검거키로 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길 위원장과 안병순 사무총장은 체포 전담반을 구성,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14개 지역에서 247명의 전공노 간부가 사퇴하는 등 찬반투표가 전반적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한대수 청주시장을 ‘개’에 비유한 혐의(명예훼손)로 전공노 청주시지부 간부 김모(38)씨를 구속했다. ●‘시장을 개비유’ 전공노간부 구속 정부는 전공노의 파업 찬반투표에 대해 엄정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파업이 진행될 경우 관련자 대량 구속 등 무더기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 법무부 장관도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는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못박았다. 전공노는 “총파업 투표가 10일까지 예정돼 있어 아직 무산됐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총파업 투표가 정부의 방해로 무산된다 하더라도 15일 예정된 총파업 투쟁은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수 유영규기자 dragon@seoul.co.kr
  • 전공노 힘 잃나

    전공노 힘 잃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총파업을 앞두고 행정자치부는 8일 긴장 속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검·경찰이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찬반투표 원천봉쇄를 진행 중인 만큼 행자부는 후속조치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전국 지자체들의 강경 대응을 독려하고 있다. 월권이나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허성관 장관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단체장을 고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에다 허 장관은 부시장·부지사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가공무원 신분인 이들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총파업으로 인한 인력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미 전국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 인·허가, 사회복지, 행정전산망 등 민원·핵심부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퇴직공무원들을 일시적으로 다시 채용토록 하고, 일상적인 민원은 아르바이트생을 쓰도록 했다. 총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자체에 대한 제재 수준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교부금 삭감과 정부시책사업 배제 등을 공언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자금, 어떤 사업에 대해 처분을 내릴 것인지 논의 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총리실과 협의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역민들의 복지 등에 직결된 부분은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 중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행자부의 강경대처 방안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을 맡고 있는 울산 2개 구청을 제외한 충북·전남·경남 등 각 지자체들이 지난 주말부터 기관장 회의 등을 통해 찬반투표 불허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자체장들은 서한문을 발송해 파업자제를 호소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도내 공무원 2만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과 송병태 광산구청장도 총파업 참여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북구 전 공무원에게 보냈다. 전공노는 점차 코너로 몰리는 듯한 인상이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동만 대외협력본부장 등 각 단체 대표들까지 동석해 세를 과시하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총파업 찬반투표는 강행한다.”고 천명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외적인 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등으로 공무원 파업이 호응을 얻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 전공노는 여론을 업기 위해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광고를 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전공노 홈페이지마저 총파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전공노의 파업을 외면하고 있고, 그나마 일부 시민단체는 아예 ‘파업하려면 이 참에 모두 사표 쓰고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다 ‘온전한 노동3권 보장’이라는 명분도 국민에게 설득력있게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부산이나 경남 등 일부 지역의 전공노 지부에서는 찬반투표를 포기하거나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총파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전공노 지도부는 그러나 “총파업 찬반투표의 성사를 위해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놓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 정부와의 대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反환경 정책 난무”

    “反환경 정책 난무”

    “현재 대한민국은 반환경정책이 난무하는 ‘환경비상시국’이다. 적극적인 개선책 마련을 촉구한다.” 시민·환경단체들이 정부의 환경정책 부재를 꼬집으며 비상시국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 골프장 건설 완화 발표 등 현정부의 환경정책은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정부의 환경정책 부재를 비상시국으로 간주하고 향후 전면적이고 집중적인 대응에 나설 태세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주민피해 사례를 알리고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노(NO)골프 선언’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마구잡이식 개발정책으로 환경파괴가 자행되는 등 최악의 위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부의 신개발주의에 맞서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10일 YMCA강당에서 환경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개발주의 공동대응 대표자회의 열어 비상시국회의 김혜애 사무국장은 “전국에서 참가단체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공동대표 선출 등을 통해 반환경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최근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대규모 택지개발, 신도시개발 계획 등 환경파괴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경기경실련, 경기환경운동연합, 한국YMCA경기도협의회, 녹색자치경기연대 등 단체들은 “각종 개발정책으로 수도권이 회색도시화되고 생태계가 유린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반환경적인 수도권 개발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정부는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서 “시대에 따른 정책을 펴기보다는 관행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전국적인 환경비상시국회의 개최에 보조를 맞춰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는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구로 ‘경기환경보전공동행동’을 결성하기로 했다. 경기도 전역의 지역단체를 중심으로 집행부와 공동대표단을 구성,12일 대표자 회의에 이어 도청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경기YMCA협의회 박은호 사무국장은 “지역단체들의 연대체 결성을 계기로 도내에 집중되는 각종 개발정책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이 충실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골프장건설로 경기부양 失 많아” 시민·환경단체들이 분개하는 데는 정부의 골프장 추가 건설 완화정책 발표와 맞물린다. 정부는 지난 9월 전국 230개 골프장에 대한 추가 건설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골프장 건설을 통해 27조원의 부대효과와 4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환경단체들은 “전국의 골프장만도 181개나 된다.”면서 “여기에 공사 중이거나 허가된 골프장까지 합치면 280여곳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을 ‘골프왕국’으로 만들려는 처사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골프장 건설로 경기부양책과 일자리 창출 등을 내놓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방적이고 합리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이 이쯤되자 정치권도 방안 찾기에 나섰다. 안민석(열린우리당)·이재오(한나라당)·천영세(민주노동당) 의원 등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참여정부의 골프진흥정책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들었다. ●환경운동연합 “골프장은 푸른 사막” 골프장 추가 건설 저지를 위해 발벗고 나선 곳은 환경운동연합이다. 이 단체 역시 환경파괴 정책에 대한 시국선언과 함께 ‘전국 골프장 난립현장 조사보고’를 통해 골프장 건설이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노골프 선언식’을 가졌다. 선언식에는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과 김광철 환경교사모임 회장, 김성원 여주전교조 지회장을 비롯, 전국 환경교사 2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골프장은 교과서에도 주변 생태계 훼손과 환경을 오염시키는 ‘푸른 사막’이라고 표현돼 있다.”면서 “정부가 전국을 사막화시키는 골프장 건설 규제완화 방침을 밝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석 교사들은 “미래세대에게 황폐한 푸른 사막이 아니라 울창한 푸른 숲을 물려주고 싶다는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측은 노골프 선언을 전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지속적인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3野 모두 ‘절레절레’… 국회통과 불투명

    정부가 지난 7일 ‘한국형 뉴딜 정책’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하고 싶다고 무조건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라는 높고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한다. 국회가 예산안과 기금관리기본법 등 각종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켜 줘야 정부가 예산을 따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야3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어 지금으로선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대 대열의 선두에는 한나라당이 서 있다. 한나라당은 8일 한국형 뉴딜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서민들을 대변한다는 민주노동당도 이날 “정부 재정과 민간자본으로 새로운 투기처를 제공하고 국민의 복지와 직결된 연기금을 투기에 동원하려는 ‘새로운 거래(new deal)’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한국형 뉴딜의 궁극적 목적은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일 뿐 경제 살리기와는 다른 것”이라며 “결국 정부 재정만 낭비하고 부동산 거품을 조성하며, 혜택은 일부 대기업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부정적 입장이다.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시중에 400조원 이상의 부동자금이 넘치는데도 민간 투자와 소비가 일어나지 않아 정부가 투자를 할 필요는 있지만 ‘한국형 뉴딜’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출보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한쪽이 강하게 반발하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 정부는 올 6월 이후 기금관리기본법과 민간투자법을 비롯한 61개 경제분야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의 반대 등으로 심의도 받지 못하고 계류중이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수적 우위를 무기로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강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한국형 뉴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당 단독 처리’도 쉽지만은 않은 형국이다. 관건은 역시 여론이 될 것 같다. 어떻게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여론이 드세지면 야당도 마냥 반대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기금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야당이 이를 고리로 반대 논리를 편다면 여당쪽이 난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民生보다 중요한 명분 있나

    국회가 공전한 지 어제로 12일째다. 정기국회 회기 100일 가운데 12%나 허송세월했다. 민생입법이나 새해예산심의는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최선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게 됐다. 어제 김원기 국회의장 주선으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회의 결론은 김 의장이 국회공전사태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유감표명을 종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국회공전 열흘이 넘도록 민심이 요구한 것이 총리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조건없는 등원인데 이제 와서 국회 최고지도부의 합의가 고작 ‘유감표명을 종용’하는 것이라니. 쓴웃음도 민망스럽다. 이 총리는 마땅히 사과해야 하고, 한나라당은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이 총리의 사과가 먼저니, 한나라당의 등원이 먼저니 하면서 겨루고 있는 것은 한낱 속 보이는 정파적 이해에 불과하다. 등원 명분을 찾는다는 것도 한가한 소리다. 국익과, 민생과, 정파적 이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명분있는 선택인지는 정치인만 모르고 있다. 산적한 국내현안은 뒤로 치더라도 미국의 부시 대통령 집권2기 전략,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변화,50돌을 맞은 일본 자위대의 국외역할 재조정 등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움직임은 분초를 다투고 있다. 그런데 말꼬리 논쟁으로 국정을 내팽개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 국회공전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세비지급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야 한다는 주장은 속이 후련한 얘기다. 여야는 조건없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고, 이 총리는 머뭇거리지 말고 한나라당과 국회를 업수이 여긴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이 총리나 한나라당이 서로 버티는 것이 국익이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고, 명분이 있다면 국회를 팽개쳐도 좋다.
  • ‘한나라 입’ 전여옥 - 親盧 네티즌 입심대결

    ‘한나라 입’ 전여옥 - 親盧 네티즌 입심대결

    네티즌 사이에서 유난히 악명높은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6일 저녁 그들과 직접 만나 ‘입심 대결’을 펼쳤다. 디지털카메라 동호회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정치·사회갤러리’가 주최한 정치인 초청 간담회에서였다. 서울 삼성동 C클럽에서 열린 간담회는 당초 예상보다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 대변인이 중간중간 “제가 나오면 굴착기로 밀어버린다는 분이 많아서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라는 충고도 많았지만, 막상 와 보니 미남미녀가 많아 다행이네요.”라고 너스레를 떤 것처럼 거친 질문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간담회를 찾은 네티즌 50∼60명의 시선은 녹록치 않았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지지자와 민주노동당 당원, 안티 카페 회원 등으로 ‘출신 성분’이 다양했지만 ‘반(反)한나라’ 정서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었다. 전 대변인이 특히 “한나라당에 차떼기라고 하면 우리가 쇼크를 받듯 열린우리당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바로 좌파”라면서 “열린우리당은 ‘레드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하자 조롱 섞인 웃음과 어색한 헛기침이 많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또 박근혜 대표와 김문수 의원을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자 네티즌들은 “아, 허허…”,“거참…”이라고 불쾌한 추임새를 보탰다. 간간이 웃음도 흘러나왔다. 주최측이 “국보법 개폐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과 끝장토론을 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묻자 전 대변인은 “물론이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장·단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 대변인은 “노력을 많이 하는 분이고, 그 분이 쓰신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감명깊게 읽었다.”면서도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인큐베이터’ 토론을 했을 때 유 의원이 참 무서웠다. 신변의 위험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네티즌들은 날카로운 질문도 속속 던졌다.“차떼기당 발언이 왜 모욕적인가. 강도는 강도로, 살인범은 살인범으로 불러야 하지 않는가.”,“참여정부의 분배정책을 예로 들어서 좌파라고 했는데 진짜 좌파가 들었다면 기분 나빴을 것이다. 현 정부는 중도우파 정도이고, 한나라당은 극우다.”라는 등 날선 질문과 주장으로 전 대변인을 압박했다. 전 대변인은 이에 “한나라당이 차떼기를 한 것은 맞지만, 그 돈은 다 갚았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장수천의 빚을 갚지 않았느냐. 누가 더 잘못이냐.”라고 맞받아쳤다. 행사 뒤 네티즌들은 “답변이 원론 수준에 그쳤다.”면서도 “질문도 더 날카로워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전 대변인측은 “생각보다 거칠지 않았다.”면서도 “한나라당이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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