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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플러스] 권영길 “노동정책 항의” 단식 농성

    민주노동당 전 대표인 권영길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 경찰이 강제 진입한 사건과 정부의 노동정책 등에 항의하기 위해 29일 단식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민노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28일 “권 의원은 원내 제3당의 전 대표 사무실에 공권력이 투입되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환 노동장관 등이 노동운동 비하 발언을 하는 등 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이러한 시국에서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권 의원이 단식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9일 의원단총회를 통해 단식 일정을 확정한 뒤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본청 앞에서 옥외 단식농성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 행자부 ‘이갑용 구청장 고발 요청’…울산시 “적절치 않다” 거부

    울산시는 25일 행정자치부가 공무원 파업과 관련해 이갑용 동구청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라고 요청한 데 대해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시는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5곳으로 이 가운데 동·북구 등 2곳의 단체장이 민주노동당 소속”이라면서 “원만한 시정을 위해서는 특히 민주노동당 소속 구청장과 더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시가 구청장을 고발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최고 기관인 행자부가 기초자치단체장을 상대로 바로 대응하고 나서는 게 모양새가 어울리지 않아서 직상급 단체에 고발 요청을 했는지 모르지만 시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맹우 시장은 26일부터 8박9일의 일정으로 동남아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어서 이 구청장에 대한 고발 및 고발주체 문제가 다음 달까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은 26일 국회에서 대정부 기자회견을 갖고 전공노 공무원 중징계 거부 등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회개혁 초선연대 새달 구성

    열린우리당 최성, 민주노동당 심상정,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은 24일 “파행과 정쟁으로 얼룩진 국회를 개혁하려는 초선의원들의 뜻을 모아 다음달 중 ‘국회개혁 초선연대’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준비위는 15∼20명 규모가 될 것”이라며 “초선의원들에게 참석 의사를 타진하고 워크숍 등을 열어 초선의원들의 의견을 최종 조율한 뒤 초선연대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초선의원 26명은 국회에서 ‘국회개혁, 초선의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소신에 따른 자유투표 실시 등을 제안했다.
  • 행자부 - 울산 동구청 ‘충돌’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를 놓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4일 전공노 파업과 관련해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조치하도록 울산시에 공식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구청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고, 민주노동당도 가만 있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행자부는 전공노 파업 때 보여준 이 구청장의 행위가 직무유기, 불법집단행동에 대한 방조, 직권남용죄 등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전공노의 파업을 불법집단행동으로 규정한 국가정책에 따라 파업을 막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파업 참가자에 대한 정부의 중징계 방침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행자부는 당초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도 고발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일단 제외시켰다. 행자부가 단체장을 고발키로 한 것은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부 단체장들은 “위법사항이 있으면 사법기관에서 판단해 처리하면 될 일이지, 중앙정부가 나서서 고발 운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거부반응을 보여 단체장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행자부는 또 전날 열린 인천시 인사위원회에서 파업참가자 14명을 감봉하고,3명에 대해 견책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재심의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각 구청에 재심의를 요청할 것을 통보했으나 해당 구청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전북도는 이날 파업참가자 20명에 대한 징계위를 열었다. 한편 김창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은 일반 근로자와 달리 신분이 보장되기 때문에 단체행동권을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덕현 이효용기자 hyoun@seoul.co.kr
  • 행정수도대책특위 구성 합의

    행정수도대책특위 구성 합의

    ‘멀고도 먼 상생(相生)의 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4일 처음으로 가진 ‘민생경제 원탁회의’에서는 ‘첫 작품’을 생산했다.‘행정수도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민생 우선 처리’에 따라 첨예한 쟁점들은 뒤로 밀렸을 뿐이다.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충돌할 현안은 산적해 있다. ●6개월간 운영… 대치정국 숨통 양당은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내년 5월까지 6개월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는 양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각 5명씩 참석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특위 위원 수는 열린우리당 10명, 한나라당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여·야·정 3자가 참여하자고 제의했으나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 원탁회의에 정부 참여는 배제하기로 했다. 또 민생경제관련 현안법안을 다룬다는 데 원칙 합의했다. 그러나 우선 처리할 법안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기금관리기본법·민간투자법·국민연금법 등을, 한나라당은 국가재정법과 각종 감세법, 민간복합도시법,R&D(연구개발)특구법 등을 제시해 25일 2차 회의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4대법안 보다 민생법안 우선 또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은 재논의를 요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재논의 불가’ 입장을 밝혀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탁회의’ 운영에도 시각은 달랐다. 열린우리당은 원탁회의에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뒤 해당 국회 상임위에서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원탁회의 산하에 특위를 구성해 특위 중심으로 이견을 조율해 나가자고 맞섰다. 또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참여문제에도 열린우리당은 참여시키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특위’ 구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열린우리당 박 대변인은 첫 만남을 “진솔하게 이야기가 오갔다.”고 평가했고,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신뢰를 쌓아가는 첫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야 모두 여론을 의식해 협상테이블에 나온 이상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면서 만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민생 현안을 놓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파행’으로 갈 가능성은 당분간은 그리 높지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서로가 민생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저도 ‘4대 법안’ 처리를 앞두고 서로에게 유리한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예고편에 불과하다. 게다가 ‘수도이전특위’에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쟁점이 한둘이 아니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당내 강경파 목소리가 걸림돌”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뒤로 미루는 듯한 인상을 줘 강경 개혁파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도 내년 4월 재·보선까진 여당을 강하게 압박하자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다. 양당 모두 당내 강경파의 반발도 진화시키면서 협상을 해야 하는 ‘2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원탁회의가 빨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양당의 이견이 지속될 경우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게 뻔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 “盧정권, 나를 고발하라”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 “盧정권, 나를 고발하라”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지키고 있는 민주노동당 소속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이 파업 공무원 징계와 관련해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고 나서 주목된다. 이 구청장은 민주노동당이 발행하는 주간신문 ‘진보정치’ 22일자 기고문을 통해 “공무원 노조를 탄압하는 노무현 정부는 어리석고 정의롭지 못한 정권”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를 고발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공무원을 징계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는 자치단체장인 나에게 있다.”면서 “내 권리와 의무를 당당하게 이행하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부당한 횡포에는 맞서 싸울 테니 노무현 정부여, 나를 고발하라. 누가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는지 두고 볼 일이다.”며 정부에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는 또 “공무원노조는 지금 정권에서 되지 않더라도 다음이나 그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합법화될 것”이라며 공무원 노조를 지지했다. 이 구청장은 파업 참가 공무원(시 집계 312명) 징계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02년 11월 공무원들이 연가를 내고 파업을 했던 ‘연가투쟁’ 때 관련 공무원을 징계하라는 행자부 지침을 거부했던 전례에다 이번 기고문 내용 등으로 미뤄 파업 참가 공무원을 징계할지 관심거리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파업 단순참가자도 파면·해임하라니…”

    “파업에 단순 참가한 공무원까지 무조건 파면이나 해임하라는 행자부 지침은 그대로 따르기 어렵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파업 참가자 징계와 관련해 울산 중·남·동·북구 4개 자치단체장이 최근 긴급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아 주목된다. 중·남구청장은 한나라당, 동·북구청장은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당 소속은 다르지만 파업참가자 징계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19일 북구청에서 급히 모였다. 이 자리에서 징계원칙 등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행자부의 강경 지침은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시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바로 복귀한 공무원까지 파면이나 해임하는 것은 지나친 징계라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이들 4개 구는 행자부 징계지침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자체적으로 파업가담 적극성 정도 등을 가려 징계수위를 판단해 경·중징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서로 형평성 고려 등 공조도 예상된다. 단순가담자는 대부분 경징계선에서 마무리하고 하루종일 파업한 454명에 대해서는 적극성 여부 등을 가려 시에 중징계 요청을 하지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앞서 이상범 북구청장은 “행자부 징계지침을 거부하고 구 자체적으로 판단해 징계를 처리하겠다.”고 선언해 징계를 최소화할 뜻을 밝혔다. 같은 당 소속 이갑용 동구청장은 아직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여러 행보로 볼 때 징계를 할지 불투명하다. 조용수 중구청장은 22일 “행자부 지침대로 따르기에는 직원 피해와 행정혼란이 너무 많고 거부하려고 하니 정부에 맞서는 것 같아 곤혹스럽다.”며 “시 등과 협의해 직원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원만하게 처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업에 참가했던 울산 4개 구 소속 공무원은 모두 1128명으로 전국 파업참여 공무원 3042명의 절반 가까이 된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공무원 징계 수위는 다른 자치단체에 기준이 될 가능성도 높아 관심이 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노조지도부가 파업불참을 밝혔음에도 파업에 참가했던 시상수도사업본부 소속 공무원 17명 가운데 12명을 파업당일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여의도 IN] ‘홈피 정치시대’

    정치인들이 부쩍 ‘가정’(home)에 충실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 상의 홈을 말한다.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을 통하기보다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국민연금 증시 투입 비판’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것은 ‘홈페이지 정치’ 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는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인 명계남씨는 다음날 김 장관의 홈페이지에 들어와 “많은 이들이 그의 발언이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라고 한다.”고 정면 비판함으로써 홈페이지를 ‘중앙무대’로 옮겨 놓았다. 평소 홈페이지를 정치에 적극 활용하는 정치인으로는 역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꼽힌다. 박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는 지난달 방문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엔 동생 지만씨의 혼담에 대한 감회등 일상적인 개인사까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열린우리당 정장선·유시민·임종석, 한나라당 강재섭·원희룡·전여옥,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도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교수대 비망록/육철수 논설위원

    “나는 내 일생에 대한 영화를 백번은 보았고, 세부적인 부분들은 수천번 보았다….” 체코의 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율리우스 푸치크(1903∼1943)는 나치 점령하 프라하의 옥중에서 쓴 ‘교수대로부터의 비망록’에 사형언도 후 집행까지 보름간의 어지러운 마음을 이렇게 적어 놓았다. 죽음의 그림자 아래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한 인간의 고통과 번뇌는 읽는 이의 가슴을 천갈래로 찢어놓는다. 혹독한 고문에도 숨이 붙어있는 자신을 책망하며 “어머니, 왜 저를 이렇게 강하게 키우셨나요!”라고 내뱉는 대목에선 그의 고통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유물이 되다시피 한 공산주의 신념에 가득찼던 그는 1942년 4월 나치 친위대에 체포돼 이듬해 9월 사형되기까지 간수가 한장씩 감방에 넣어주는 종이조각에 이 기록들을 남겼다. 사형수의 절망과 공포를 묘사한 글은 동서고금을 통해 헤아릴 수 없이 많다.TV드라마 ‘모래시계’에서 태수(최민수분)가 사형집행 직전 검사인 친구 우석(박상원분)에게 “나 떨고 있니?”라고 묻는 대사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만감이 함축돼 있는 듯하다. 사형수들은 형장으로 걸어가는 순간에도 한줄기 빛, 푸른 하늘, 날아가는 새, 이름없는 풀 한 포기에 서린 아름다움까지 눈과 가슴에 담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흉악범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도 옷깃을 여미며, 인간적 연민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열린우리당 유인태, 한나라당 김형오, 민주노동당 노회찬,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곧 ‘사형폐지특별법안’을 공동 발의한다고 한다. 사형을 종신형으로 바꿔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며, 재판관의 오판 가능성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유신정권때 ‘민청학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유 의원에겐 이 법안이 남다를 만도 할 것이다. 사형제 폐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나, 세계적으로 110개 나라가 이미 사형제를 없앴으며, 해마다 2개국 정도가 폐지하는 추세다. 법안도 법안이지만 여야 의원들이 모처럼 뜻을 맞췄다니 반가운 일이다. 법안이 흉악범을 동정하는 법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사랑하는 법으로 태어났으면 한다. 한국에서도 ‘교수대 비망록’을 접을 때가 된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언론관계법 어떻게 돼 가나] ‘알맹이’빠진 신문법

    ‘신문법 개정이 당초의 뜻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동안의 개정 논의를 지켜본 사람들은 회의적인 전망을 감추지 않는다. 개혁추진세력이 힘을 모아도 부족한 판에 이런저런 ‘계산’ 탓에 거꾸로 분열상을 보이며 추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수면 아래 있던 언론개혁 요구는 권언유착과의 결별을 선언한 노무현 정부에 들어서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회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의 반대로 개혁입법작업을 하지 못했던 열린우리당이 올해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다시 탄력을 얻었다. 열린우리당도 “시민단체에서 적절한 안을 내준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0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한 언론개혁국민행동은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을 통해 10월4일 신문기능보장법 등 관련 법률을 입법청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보수언론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소유지분 제한 등 핵심적 내용이 빠진 채로 10월20일 정청래·문병호 의원 대표 발의로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에 맞서 민주노동당은 10월21일 언론개혁국민행동의 입법청원안을 더 강화하고 일부 조항은 손질한 개정안을 별도로 발의했다. 여기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을 통해 별도의 안을 이번 주 중으로 입법청원할 예정이다. 뜻을 같이하는데도 개정안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단체안, 열린우리당안, 민주노동당안, 민변안 등 4가지나 쏟아져 나오는 꼴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11월17일 언론발전특위(위원장 정병국)를 통해 자체 당론을 확정했다. 이렇게 사분오열된 데는 열린우리당의 전략 부재가 큰 몫을 차지했다. 개혁법안의 카운터 파트너는 결국 한나라당일 수밖에 없는데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만으로도 지레 ‘이런 조항은 예민하니까 빼자.’는 식으로 물러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정도 촉박하다.11월 말이나 12월 초쯤 국회 문광위 법안심사소위에 법안이 상정된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과반수 의석이 붕괴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4∼5개월여의 시간밖에 없다. 이미 전략부재를 노출한 데다 야당과의 합의통과에 목매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이 기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원주의와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게 개혁법안의 취지인 만큼 빨리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언론관계법 어떻게 돼 가나] 신문법 개정 4가지 쟁점 보니

    [언론관계법 어떻게 돼 가나] 신문법 개정 4가지 쟁점 보니

    11월 말부터 신문 관련법 개정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입법청원에 이어 각 당의 개정안들도 모두 공개됐다. 그러나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다 보수-진보 대치, 해묵은 ‘시장-반시장’ 논란까지 덧칠되면서 해결책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신문의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신문법 개정의 쟁점과 전망 등을 짚어본다. 신문법 개정작업이 흔들리고 있다. 언론개혁의 맥락에서 신문 관련법 개정의 포인트는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다. 세계신문협회(WAN)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0만명당 일간신문 발행종류 수는 3.27개로 조사대상 69개국 가운데 38위에 그쳤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더 많은 비판이 있어왔다. 극우-보수논조의 신문이 여론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편집권의 독립이 개별언론사의 노력보다는 ‘제도적 장치’로 다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신문법 개정이 논의됐다. 그러나 뒷받침할 수 있는 조항이 점차 떨어져 나가고 있다. ●사라진 소유지분제한 소유지분 제한은 ‘사주’의 입김을 막자는 뜻에서 논의됐던 사안이다. 시민사회단체의 방안은 특수관계인 30% 이상 소유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지분조항을 30%에서 10%로 낮춰 더 엄격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강력한 반대와 위헌시비가 불거지면서 열린우리당 당론에서 빠졌다. 정청래 의원측은 “의결권이 제한돼도 실제 회사를 지배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조항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소액주주운동이 재벌기업에 끼친 영향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언론노조측은 의결권 제한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해도 이상없다는 주장이다. 언론노조 이정호 정책국장은 “경영권 보장 차원에서 51% 이상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해도 된다.”면서 “외부 지분이 단 몇%라도 참가했을 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누구?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신문에 대해 제약이 주어져야 한다. 열린우리당안은 1개 신문자 시장점유울 30%이상,3개 신문사 합계 60% 이상이라는 기준을 내세웠다. 그러나 기준과 범위가 아직 모호해 모양새가 이상해졌다. 이러다 보니 70∼80%대로 알려진 과점신문의 시장점유율이 40%대에 불과하다는 문화관광부의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럴 경우 애초 과점신문을 염두에 뒀던 조항을 굳이 만들 이유가 없어진다. 그럼에도 기준과 범위에 대한 의견이 다소 엇갈려 엄밀한 논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운대 주동황 교수는 ‘서울지역 종합일간지의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제시했으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언론위원장 이형근 변호사는 “흔히 말하는 ‘중앙일간지’는 전국지를 지향하기 때문에 전국 규모로 따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발행부수 혹은 판매부수를 기준으로 하되 범위는 서울지역만 하든 전국으로 하든 상관없다는 태도다. 다만, 지방지 보호 차원에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배달만? 판촉까지? 신문유통을 둘러싼 논의도 적잖이 헝클어진 형국이다. 원래 시민사회단체안은 ‘신문유통공사’를 만들어 배달망을 통일하자는 것이다. 배달은 기계적인 업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판촉활동만 개별 신문사에 맡기면 정부가 개입한다거나 반시장적이라는 오해를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인지 배달과 판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민간회사를 설립하면 정부가 지원한다는 열린우리당안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난센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혼탁한 신문판촉경쟁이 민간업체들끼리 싸움으로 더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공사’ 형식은 피해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만만찮다. 세종대 허행량 교수는 “정부가 지원 차원에서 일부 지분을 출자하는 것은 몰라도 공사처럼 운영하면 다른 기업들과 형평성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재제도 잘못된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보상하느냐의 문제도 언론개혁의 중요한 과제다. 열린우리당은 오보에 따른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영미식 징벌적 손해배상은 채택하지 않았지만 언론중재위에서 손해배상액까지 중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언론노조는 그것이 진정한 손해배상의 방법이 될 수는 없다고 반대했다. 언론중재를 위해 능력있는 변호사를 살 돈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이냐는 반문이다. 그보다는 반론·정정보도를 실제적으로 운영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 주장했다. 선정적인 제목이 달린 큼지막한 기사 가운데 몇몇 구절만 짚어 정정해주는 지금의 방식 대신 최소한 원래 기사의 30%이상의 비중으로 정정·반론보도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정·반론보도문의 전문을 해당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도 보완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金복지 발언 파장

    金복지 발언 파장

    국민연금의 주무 책임자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국민연금의 무차별 동원에 정면 반발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후폭풍이 거세다. 무엇보다 김 장관은 즉각 노무현 대통령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를 취했다. 열린우리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그의 강공은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향후 정치적 행보는 물론 여권 역학구도와 맞물려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 불신 여론을 업고 정치적 승부수에 나선 게 아니냐.”는 등 성급한 관측마저 나온다. 열린우리당은 김 장관의 강공 배경을 놓고 억측이 난무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불쾌해하는 기류도 일부 엿보이지만 갈등으로 비쳐질까봐 드러내놓지는 못하는 인상이다. 이부영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에서 적극적으로 조율하겠다.”면서 여권내 갈등으로 확대 해석될까봐 경계했다. 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방어막을 쳤다. ●여권 내부분열 가능성 주목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 내부의 분열 가능성에 주목해 ‘김 장관은 하늘이 두쪽 나도 국민연금을 지켜라’라는 논평을 내고 공세를 취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정부는 김 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국민의 마지막 종자돈을 경기 부양을 위한 도박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위험천만한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적어도 이번 문제에 있어서는 김 장관의 말이 맞다.”고 편들었다. ●“주무 장관으로서 할말 한것” 반응 김 장관의 기동민 정책보좌관은 “국민들이 국민연금의 운용이 잘못돼 고갈될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데, 국민연금을 운용·집행하는 부처의 장으로서 그런 수준의 발언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국무회의에서 이견 조정을 거치지 못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기 정책보좌관은 “평소 소관부처 장관회의에서 ‘천천히 가자.’,‘경제부처가 너무 나서지 마라.’는 발언을 자주 했었다.”면서 “그때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알았다.’고 했지만, 결국 장관이 원하는 속도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도 “(홈페이지에서)이렇게 얘기한 게 더 온건한 것”이라며 “최근 당·정·청 워크숍에서 지적했다면, 더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김 장관은 “국무회의는 아니지만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여러번 했다.”고 설명했다. ●당·정·청 한밤 긴급회의 당·정·청은 이날 밤 부랴부랴 긴급회의를 가졌다. 연기금 투자의 독립성과 투명성 보장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자산운용위원회’ 설치 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한 20일 후속회의를 갖고 기금 운용 독립성 보장기구의 성격과 구성,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장을 몰고 오긴 했지만 김 장관으로서는 국민들에게 대의명분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당내에서 ‘실세 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쌀 사수” 1만4000명 농민집회

    “우리쌀 사수” 1만4000명 농민집회

    정부의 쌀개방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농민들은 청와대 진출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우리쌀지키기 범국민협약 운동본부 등 350여개 농민단체는 1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우리쌀 사수·농업개혁 촉구 350만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의 농업 정책을 규탄했다. 이들은 쌀 관세화 유예 관철과 쌀시장 추가개방 반대, 수입쌀 식용판매 금지, 식량자급계획 법제화 관철, 추곡수매 유지, 생산비 인하 정책 확대시행, 농가부채 근본적 해결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강원·경북·충남 등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 1만 4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본 행사를 마친 농민들은 꽃상여 2개와 만장, 피켓 등을 앞세우고 행진을 벌였다. 농민들은 서울역 광장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광화문과 충정로 농협중앙회 쪽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농민은 꽃상여를 불태웠다. 농민들은 서울시의회 앞에서 돌을 던지고 각목을 휘둘렀고, 경찰은 버스 186대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청 앞을 지나는 태평로 왕복 14차로와 서소문로 편도 3차로, 충정로 네거리∼농협중앙회간 8차로가 완전 통제돼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농민들은 경찰의 제지로 행진이 무산되자 오후 6시쯤 자진 해산했다. 서정의 한농연 회장은 “쌀 수입을 두배 이상 늘리고 소비자 시판을 허용하는 쌀 관세화 유예협상과 추곡수매가 4% 인하 등이 농촌을 슬픔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쌀 협상의 진행과 목표 가격제 등 정부안은 쌀도 지키지 못하고 농민소득도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박지윤기자 saloo@seoul.co.kr
  • [여의도 in] ‘NO골프 선언’에서 빠진 두 의원

    “골프는 싫은데 지역구가 영 마음에 걸려서….”,“실제로 골프를 치면서 안 치겠다고 약속할 수 없잖아요.” ‘노(NO) 골프 선언’에 참여했다가 빠진 두 의원의 복잡한 소회다. 18일 열린우리당 12명과 한나라당 8명, 민주노동당 10명 전원 등 여야 의원 30명은 골프장 추가 건설에 반대했다. 정부가 230개 골프장 증설을 추가로 허용하면 전국에 골프장이 500여개로 국토의 0.5%를 차지하며 산사태, 농약오염, 산림훼손 등이 심각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서명자 가운데 골프를 치는 의원은 많지 않다.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 골퍼인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과 핸디캡 28 안팎인 같은 당 이계진 의원 정도에 불과하다. 어쨌든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날 선언문 명단에 있던 두 의원의 이름이 하룻밤 새 사라졌다. 제주 북제주갑 출신의 강창일 의원과 경기 남양주갑의 최재성 의원으로 확인됐다. 둘 다 지역구에 골프장이 많은 편이다. 강 의원은 “관광특구 제주도의 골프장 건설은 지역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혼자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자신의 이름을 뒤늦게 뺀 배경을 설명했다. 최 의원은 “무분별한 골프장 증설에는 반대하지만 골프를 안 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하기는 곤란할 것 같아 뺐다.”고 털어놨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정법 개정안 국회常委 통과

    공정법 개정안 국회常委 통과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와 대기업 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축소, 계좌추적권 재도입 등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18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반쪽 표결’로 통과됐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발, 퇴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 11명이 모두 기립 표결에 찬성함으로써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민주당 이승희 의원 1명만 남아 표결에 참가했으며 반대표를 던졌다. ●한나라의원들 퇴장속 표결처리 최광 국회 예산처장 면직동의안 역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 11명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등 12명의 찬성만으로 가결됐다. 정부·여당의 입장이 대부분 반영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4단체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기업의 투자 의욕과 일자리 창출을 저해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앞으로 경제난국 극복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크게 우려된다.”고 강한 유감을 밝혔다. 개정안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집단, 즉 재벌의 계열사가 나머지 계열사의 지분을 25%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기업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졸업기준’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또 재벌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한도를 현행 30%에서 오는 2008년까지 15%로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4단체 “기업 투자의욕 저해” 개정안은 기업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위한 계좌추적권, 즉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3년 시한으로 재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계좌추적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형사처벌 등 벌칙조항을 신설하는 등 발동 요건을 강화하고 신문사 등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근거도 마련했다. 김상연 김경두 기자 carlos@seoul.co.kr
  • 공정법안 단독표결 안팎

    18일 공정거래법 개정안, 최광 국회 예산처장 면직 동의안 등을 놓고 여당은 사실상 ‘단독 처리’로, 야당은 ‘퇴장’으로 맞섰다. 당장 여야간에 대립이 격화될 분위기다. 한나라당측은 향후 4대 입법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을 밝히는 등 국회 운영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장기 파행 이후 겨우 정상화된 국회가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일 조짐이다. ●한나라 본회의 대의명분 축적 하지만 이날 표결에선 대립은 있었지만 충돌은 없었다. 여야간 속셈이 다른 데 있다는 방증이다. 열린우리당은 과반 의석의 힘으로 ‘원하던 통과’를 실리로 얻었다. 한나라당은 ‘나중에 막을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특히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방침이어서 한나라당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여당이 왜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일관성이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여당은 소탐대실했다. 앞으로 야당에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여당의 자세에 응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도 했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4대 입법 처리를 앞두고 ‘예고편’의 성격을 띤다. 본무대에서는 한나라당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날 퇴장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영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법안의 처리를 나머지 법안과 연계시키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정무위 법안소위 심사에서 열린우리당이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단독 통과시키자 한나라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일단 표결에는 참석하되 성토 발언만 한 뒤 전원 퇴장했다. ●운영위선 우리·민노당 공조 한편 운영위에서는 최광 예산처장의 면직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에 격론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지원 아래 표결처리를 강행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퇴장 카드’로 맞섰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제대로 된 면직사유도 없는 동의안 처리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은 “파면규정도 없는데 최 처장이 소를 제기해 복직이라도 하게 되면 그때의 혼란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신중한 처리를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 등은 “예산정책처가 행정수도 이전비용을 추계하는 과정에서 최 처장이 개입한 의혹이 있는 만큼 해임은 당연하다.”면서 ‘표결 처리’를 촉구했다. 한편 최 처장은 면직동의안이 통과되자 “이번 일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가 할 것”이라면서 “19일 기자회견과 퇴임식을 갖고 소견을 밝힐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정부 “전공노 파면·해임대상자 2488명”

    정부 “전공노 파면·해임대상자 2488명”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3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산개투쟁을 벌이던 200여명의 미복귀 조합원들은 18일 업무에 복귀한다. 전공노는 오는 26일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맞춰 재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 상태로는 당분간 파업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전공노의 파업철회와 관계없이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징계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규모 파면·해임 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 가담자까지도 파면·해임하겠다던 정부의 강경 방침은 ‘합리적 처벌’로 다소 누그러졌다. ●“징계심의 과정서 정상 참작” 정부는 17일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파업 당일인 15일 늦게 출근(복귀)한 사람은 출근저지, 교통문제 등 기타 정상참작 사유가 객관적으로 입증될 경우 징계심의과정에서 정상을 참작키로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정직 이하로 감경은 안 된다는 게 행자부의 확고한 방침이다. 행자부는 이같은 징계양정심의기준을 이날 각 시·도에 시달했다. 총파업과 관련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대상 지방 공무원은 이날 현재 2482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중앙부처 국가공무원 6명까지 합하면 2488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원주시의 경우 징계절차가 진행중인 공무원이 395명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치단체장이 민주노동당 출신인 울산 동구와 북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파업 참가자에 대한 중징계 방침에 따르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행자부의 중징계 방침을 따르지 않겠다. 하지만 징계는 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 구청장은 “정부의 예산 불이익 조치는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직권남용이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업 일시 중단일 뿐” 전공노는 ‘파업철회’가 아닌 ‘일시중단’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김영길 전공노 위원장은 “노동3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정부가 대화를 거부할 경우 오는 26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파업에 나선다 해도 세(勢) 결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공노가 업무복귀를 선언했지만 행자부가 파면 등 중징계 방침을 밝히고 있어 파업 참가 조합원이 18일 오전 업무에 복귀하면 각 지자체와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전공노가 파업 성금 100억원 모금 등 당초의 기세와는 달리 3일 만에 파업을 철회한 원인으로 ▲현장 이탈 조합원 증가 ▲정부의 강경대응 ▲거센 비난 여론 등을 들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발언대]

    ●안경률(한) 2002년 이후 공기업 상근감사 93명 중 32명의 낙하산 여권 인사들이 공기업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 ●이철우(우) 부실한 한탄강댐 건설비용이 1조 2000억원인 데 반해 경기북도를 만드는 데는 1조원이면 가능하다. ●강기갑(노) UR협상, 한·중 마늘협상 등 많은 농·어업 통상은 모두 정부가 엉터리로 해놓고 결과만 공개해 왔다. ●노영민(우) 충청 지역을 행정기능 전담 성격 도시 외에 행정과 교육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김정훈(한) 시장에 의한 감시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정부는 출자총액제한규제를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 ●김태년(우) 남북 교류 수준을 높이고 통일비용 분산을 위해 ‘남북표준선언’과 ‘남북기술교류선언’이 필요하다. ●김종률(우) 헌법학계는 물론 헌법재판소 내부에서도 위헌 결정에 대해 여러가지 법리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주성영(한) 국가보안법 폐지는 안 된다. 여당의 주장처럼 형법을 보완하면 국보법보다 오·남용과 악용 여지가 크다. ●김낙순(우) 기초자치단체를 전국적으로 약 80∼90개의 기초행정단위로 개편하고 지방분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낙연(민) ‘성장이냐 분배냐.’ 말싸움은 요란하지만, 분배정책이나 빈곤층을 줄이려는 정책을 본 적이 없다. ●양승조(우)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통과된 법에 관습헌법을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중대한 입법권 침해다. ●원희룡(한) 국보법 독소조항은 삭제돼야 하지만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새로운 안보형사법 체계’가 필요하다. ●신학용(우) 지지부진한 개혁에는 야당 등의 반대도 있지만 국민, 야당 설득에 소홀했던 우리에게도 원인이 있다. ●김충환(한) 여당이 추진하는 친일진상 및 과거사규명법은 정략적으로 부관참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열린우리당(우), 한나라당(한), 민주노동당(노), 민주당(민)
  • ‘옐로카드’ 받은 막말정치

    ‘옐로카드’ 받은 막말정치

    16일 국회 본회의장에 ‘옐로 카드’가 등장했다.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벌이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을 향해 노란색 질의서를 들어보인 것이다. 주 의원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쓸데없이 여기저기 다니지 말고, 통일부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질책한 직후였다. 한나라당 의석에선 껄껄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은 “너무 저질이야.”, 김형주 의원은 “당신이야말로 핑크 콤플렉스야.”라고 고함쳤다. 여당 의원들은 또 “시끄러워.”,“당신 아직도 검사야?”,“깡패야!”라고 외쳤다. 16일 막을 내린 대정부 질문은 끝까지 막말과 고성으로 점철됐다. 평소엔 ‘존경하는 ○○○의원님’이라고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던 금배지들도 본회의장에만 들어가면 소리를 질러댔다.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의록만 살펴봐도 막말 정치의 수준은 도를 넘는다. 특히 야당 의원 질의 도중에 마이크가 두번이나 꺼진 지난 12일 회의록에는 ‘장내 소란’이라는 단어가 무려 28차례나 등장했다. 국회 속기과 한 직원은 “의원 여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시끄럽게 떠들 경우 ‘장내 소란’이라고 기록한다.”고 말했다. 의장에게 발언권을 얻지 않은 채 발언대 근처로 뛰어나온 의원의 발언과 속기사가 발언자를 확인한 경우에는 “(열린우리당)노현송 의원 의석에서-어른한테 예의를 못 지켜! 어른한테 예의도 못 지키느냐고!”라는 식으로 기록된다. 이런 것만 97개가 됐다. 누가 발언했는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입 닫아.’라고 말한 의원 있음”,“‘하지마.’라고 말한 의원 있음” 등으로 기록되는데 이것만 49차례였다. 이 가운데 “야, 차떼기당!”,“수백억씩 해 처먹고….”,“투표 참석한 의원들 다 사퇴해.” 등의 막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회의록 31∼32쪽은 단연 ‘백미’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이 ‘사법쿠데타’를 천명한 뒤 장내가 ‘소란’해졌고,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과 주성영 의원이 발언대로 뛰어오며 “의사진행 발언을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내려와! 여기는 주성영 의원 쇼하는 자리가 아니야. 이병석 의원, 여기가 당신 쇼 자리가 아니에요.”라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앞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발언 때는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나와! 내려와!”라고 외쳤고, 이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누가 반말하냐. 반말하지 마.”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반말 안 하게 내려와.”라고 외쳤다. 누군가는 “오렌지 반말하게∼”라고 말하자, 남경필 의원이 발끈해 “누가 그러냐? 백원우? 반말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이 방송사의 카메라에 녹화됐을 정도다. 이같은 구태에 대해 열린우리당 최성,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노동당 심상정,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16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할 일부 초선 의원이 인신공격이나, 구시대적 색깔론으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의회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막말 정치는 국민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이 스스로 국민 앞에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플러스] 입법지원 예산 실적별 차등 지급

    국회사무처는 내년도에 증액된 국회의원 입법지원 및 정책개발비 예산 100억원을 의정활동 실적 평가와 인센티브제에 따라 차등 지급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입법지원 및 정책개발 예산 증액분은 불법정치자금 근절 및 국회의 정책개발 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이 합의, 예산안에 반영한 것”이라며 “가칭 ‘의정활동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은 특수활동비 20억원과 업무추진비 35억원, 관서운영비 45억원 등으로 편성됐으며 그동안 배분 방식과 투명성 문제를 놓고 비교섭단체인 민주노동당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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