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노동당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하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금리인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하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LG유플러스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6
  • [불법도청 수사결과] 정치권 반응

    14일 검찰 도청수사팀이 발표한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수사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추가 의혹규명을 위한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불법도청 근절책 마련에 무게중심을 뒀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흠집내기 수사’라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검찰 수사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입법을 통해 수사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뒤늦게라도 사건의 전말이 밝혀져 다행”이라면서도 “감시체제와 처벌규정이 미흡해 불법도청이 자행됐으므로 정부는 서둘러 제도적·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결과는 국민의 정부 국정원장들만 구속시키고 과거 관행적으로 해왔던 도청 사건은 덮어버려 본말이 전도됐다.”면서 “이는 노무현 정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덕적으로 흠집 내고 국민의 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전국언론노조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구색 맞추기에 급급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아니라 특별검사제의 도입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교동측은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최경환 비서관은 “그동안 우리 입장은 김 전 대통령이 말해왔다.”면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불법도청 자료가 김영삼 정부시절 핵심 실세에게 보고되고 정치에 활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측은 현재 김승규 원장의 직접 발표를 검토 중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지난 시기의 불법감청을 사과하면서 어두운 과거를 씻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선진 정보기관으로 태어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 내년예산 15조1750억

    서울시의 내년 예산이 15조 1750억원으로 확정됐다.서울시의회는 13일 제 29회 정례회를 열고 2006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심의, 이같이 의결했다. 최종 확정된 서울시의 새해 예산은 올 예산 16조 7111억여원(추경 포함)보다는 9.2% 줄었지만 일반예산 보다는 4.2%가 증가했다.서울시 예산에는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기금 1000억원도 포함됐다. 시 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노동당 등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4인 선출 선거구는 모두 없애고 2∼3인 선거구만을 허용한 자치구의회의원 선거구획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관심을 끌었던 내집앞 눈을 의무적으로 치우도록 하는 ‘건축물관리자의 제설 및 제빙 책임에 관한 조례안’과 버스차고지 관련권한을 자치구에 위임하는 ‘도시계획조례중 개정조례안 제의 요구안’ 등은 부결시켰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與 “8·31 마무리 짓자” 느긋한 압박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길거리 투쟁에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은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여론 향방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여당이 거리로 뛰쳐나간 한나라당을 달래기보다는 도리어 8·31 부동산대책 후속입법과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압박작전을 펴거나 오는 18일에는 당·정·청 워크숍을 열어 정책중심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시국회 공전의 결정적 촉매제가 된 사학법 개정에 민주당·민주노동당이 공감한 것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법안을 더 미룰 수 없다는 국민 요청을 반영한 결과라고 언명하고 있다. 정세균 의장은 13일 “한나라당이 길거리까지 나가 투쟁한다면 결국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고,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한나라당의 행태가 도를 넘었고,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사학법 개정=전교조 장악 음모’라고 몰아세우는 한나라당의 대국민 선전전에도 역공세를 폈다. 여론 지원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사학법 개정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찬성이 61%, 반대는 21%였다.”면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임시국회 거부를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오 부대표는 “김원기 국회의장은 지난해 말 여당의 직권상정 요청을 여야가 합의 처리해야 한다며 거부했고, 지난 1년 동안 심사기일을 두 번씩이나 정했지만 그래도 성과가 나오지 않아 이번에 중재안을 제안한 것”이라면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온 한나라당이 이제 와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 처리한 국회의장에게 도대체 무엇을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하느냐.”고 공격했다. 그는 “최소한의 예의와 도의도 저버리고 정치공세나 일삼는 행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중심당(가칭)이 사학법 개정안을 재고하라며 사실상 한나라당에 힘을 보탬으로써 곤혹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학법 ‘후폭풍’ 정국 꽁꽁…임시국회 첫날부터 공전

    열린우리당은 국회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 이후 장외투쟁으로 돌아선 한나라당을 향해 12일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당근’,‘채찍’을 번갈아 쓰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일단은 ‘단독 국회’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무엇보다 내년도 예산안과 8·31대책 후속입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논리다. 정세균 의장은 “(한나라당은) 이성적인 태도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할 일이 산적해 있고, 민생안정을 챙겨야 할 이 때, 한나라당이 매일매일 떠들던 민생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의회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정 의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즉각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하며 “정상적인 국회를 마비시키고, 파행으로 만든 한나라당이야말로 ‘공무집행 마비정당’”이라고 일축했다. 임시국회가 계속 공전될 경우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직·간접적으로 ‘사학법 공조’를 해낸 군소정당과 보조를 맞춰 한나라당을 고립시키는 전략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냉탕’ 전략 이면에는 한나라당이 요구해온 감세안을 일부 수용할 수도 있다는 ‘당근’이 깔려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감세안 가운데 법인의 기부금 손금산입, 중소기업의 현금성 결제분 세액공제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업용 택시의 LPG 특소세 면제 등에 대해서는 정부에 대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한 상태다. 새해 예산안도 한나라당 주장처럼 8조 9000억원씩 대규모로 삭감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조 단위로 깎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속내다. 단독으로라도 열겠다던 재정경제위와 예산결산특별위는 일단 보류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예산안·민생법안 갈길바쁜데…”

    임시국회를 맞은 소수 야당들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내부 현안도 만만치 않은 데다 거대 정당이 불러온 ‘공전의 후폭풍’ 속에 소수 야당의 목소리를 관철시킬 장치마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몰두한다는 각오다. 폭설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호남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합의 정신을 살려 국회를 운영해야 하고 한나라당도 발목잡는 식의 강경투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노동당은 세금 증액을 통한 예산안 확정과 투기 근절을 위한 부동산법, 불법도청과 관련된 특검법·특별법 처리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쟁점인 비정규직법은 노동계와의 합의를 과제로 내걸고 있다. 제3자 개입금지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구형받은 권영길 임시대표의 최종 항고심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1994년 전노협 공동대표 시절 지하철노조 파업집회에서 지지연설을 해 제3자 개입 금지 혐의로 이듬해 기소됐다. 국민중심당은 사안별로 대처하되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창당작업에 매진키로 했다. 남충희 대변인은 “창당 전에 10개 시·도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짓고 전국 정당의 틀을 갖추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정체성 문제 연계… 무효 투쟁”

    한나라 “정체성 문제 연계… 무효 투쟁”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9일 여야의 격렬한 몸싸움 속에서 본회의 개회 15분 만에 전격적으로 처리됐다. 사학법의 ‘강행처리’는 짧은 시간에 마무리됐지만 한나라당이 향후 국회 일정과 관련, 일체 협상거부 입장을 밝혀 연말 정국이 급랭하면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야의 원내 대립은 물론 관련단체들의 장외싸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가운데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물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가세하고 있다. 반면 전교조와 학부모회, 경실련 등이 참여하고 있는 ‘사학법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등은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등은 헌법소원 제기와 장외투쟁할 뜻을 밝혀 전선이 원내외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의원 80여명은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면서 사학법 처리를 비난했다. 오후 8시께 박근혜 대표는 국회본청 로텐더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사학법이 날치기 통과됐다. 몸으로 막겠다는 의지가 무산됐다.”며 “여권의 목표는 사학의 투명성을 올리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반미·친북 이념을 주입시키려는 것”이라며 ‘정체성’ 문제와 연결시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의원들은 “날치기 원천무효” “의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김원기 국회의장은 오후 2시45분쯤 회의장에 들어선 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하며 대치하는 가운데 법안을 상정, 표결을 강행했다. 김 의장은 이어 가결을 선언한 직후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본회의장은 고성과 욕설, 몸싸움 등으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의장석을 중심으로 스크럼을 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석 진입을 막았다. 김 의장은 사학법 원안과 수정안 제안설명을 포기하고 표결을 선언했다. 여야는 본회의 소집전부터 회의장 주변에서 한 차례 ‘전초전’을 치렀다. 열린우리당측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 운전기사 등은 회의 시작 3시간 전부터 본회의장 출입구 3곳을 봉쇄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유리문이 깨지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이 의장석 주변에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막고 있었는데 어떻게 재석의원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결과가 나왔느냐며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일부가 혼란중에 다른 의원의 버튼을 눌렀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11명의 의원 가운데 5명이 투표에 참석한 민주당은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사학법 처리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쨌든 사학법이라는 위헌적 법률이 통과된 데는 원내대표인 나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사학법은 16대 국회부터 우리당이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추구했던 주요 법안”이라면서 정당성을 강조했다. 임시국회 전망도 밝지 않다. 일단 열린우리당 등이 12일 개회요구서를 제출했지만 한나라당이 협상거부 의사를 밝혀 공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해 예산안을 비롯해 비정규직 관련법, 부동산후속입법, 금융산업구조개선법 등 쟁점 법안의 처리를 놓고 여야간 힘겨루기가 가속화될 듯하다. 박준석 구혜영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사학법인 “임시휴교·헌소”

    사학법인 “임시휴교·헌소”

    16대 국회 이후 5년6개월 남짓 처리가 미뤄져온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올 정기국회 마지막날 한나라당의 저지 속에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학법 개정안을 국회의장 직권 상정으로 표결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는 사학법 개정안 단 1건만 강행 처리한 직후 산회됐고, 이로써 100일간의 정기국회 회기는 종료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이날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사학법 개정안 수정안의 표결을 한나라당의 육탄 저지 속에 강행, 참석 의원 154명 가운데 찬성 140, 반대 4, 기권 10표로 통과시켰다. 여당이 사학법처리를 강행한 데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후유증이 나타났고 여야 관계의 경색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은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으며 헌법소원 제기와 함께 김 의장의 사퇴도 요구하는 한편 향후 국회 일정과 관련해 일체 협상에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재섭 대표는 “범국민규탄 대회 등 국민들과 장외투쟁을 벌여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부터 저와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학법 반대투쟁을 시작한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사학법안 처리 뒤 본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 부동산대책 관련 조세법안,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등 미처리 안건은 임시국회로 넘겨지게 됐으나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3당은 12일부터 시작되는 한달간 회기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이날 처리됨에 따라 사립학교의 운영에 학교 구성원이 참여하는 길이 열려 사학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사학법인과 종교단체 등이 사학 자율권 침해를 이유로 사학법 개정안 통과시 정권퇴진 운동과 헌법소원, 학교폐쇄, 국가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천명해 왔기 때문에 향후 큰 파문이 예상된다. 통과된 개정안은 사립학교 이사진 7명 가운데 교사나 학부모가 추천하는 개방형 이사를 4분의1 이상으로 하되, 이사회가 최종선임권을 행사토록 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국회 막판 파행

    국회 막판 파행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위에서 한나라당 불참 속에 전격 처리되자 8일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 예산결산특별위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제외한 본회의 등 나머지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회기 100일의 정기국회가 폐회를 하루 앞두고 파행사태를 맞았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이 9일 본회의에서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과 연대해 종부세법안을 전격 표결 처리한 데 대해 “협상하자고 해놓고 이런 식으로 숫자로 표결해 버리면 야당이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사학법 처리와 관련,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김원기 의장은 9일 본회의에서 사학법 개정안을 직권 상정할 것”이라고 기존 방침을 확인했다. 반면 박 대표는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으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다면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여당이 성의있는 제안을 가져올 때까지 국회 일정에 같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했고,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의 주장 가운데 일부 타당한 방안은 수용하겠다.”고 말해 절충 여지를 남기기는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 등이 참석해 비쟁점 법안 등 86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주요 안건은 남북관계를 국가간의 관계가 아닌 통일과정의 잠정적인 특수관계로 규정하는 내용의 남북관계발전법 제정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한 자에게 재외동포체류자격을 부여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귀속특별법안 등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朴대표 “힘으로 나오면 몸으로 저지”

    朴대표 “힘으로 나오면 몸으로 저지”

    한동안 ‘미풍’이 불던 정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7일 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위에서 8·31부동산 후속입법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전격 표결처리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은 “비상사태”라며 9일 의원총회를 열고 예결산특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회 활동에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 때문에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만이 참석해 ‘반쪽’으로 파행 운영됐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 합동공청회도 무산됐다. 특히 김원기 국회의장이 9일 직권상정할 예정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놓고 한나라당은 “물리력·화학력을 합쳐서 막겠다.”고 강력 저지할 태세여서 파행이 예상된다. 아울러 예산안 삭감과 감세안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정면 대치로 연말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표결처리 당연”“여당이 뒤통수 쳐” 여야 지도부는 날선 설전을 주고받으며 전선을 형성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을 규탄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여당이 뒤통수를 쳤다.”며 “날치기 통과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현 상황을 국회 비상사태로 규정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상임위나 법사위 차원에서라도 처리해 놓아야 부동산 투기가 들먹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집권여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고 반문하면서 “국회법은 왜 만들었나?”고 공박했다. ●여야 원내대표 절충시도 불발 여야 원내대표·수석부대표들은 이날 오찬회동 등 각각 접촉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상임위에서는 쟁점 사안을 놓고 ‘각개전’,9일 본회의에서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전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바쁜 연말이 될 것 같다.”며 대치국면을 시사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김원기 의장의 중재안을 바탕으로 ‘개방형 이사제 우선 도입’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마련해 9일 본회의에 제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그러나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강력 저지 방침을 천명해 무력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강재섭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은 원내대표실에서 밤늦게까지 대책을 논의했다. ●여, 감세안 부분수용 시사… 총리 “거부권 행사” 한편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5대 감세안과 관련,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기업의 결식아동 기부금 손비 처리 조항은 조세행정 원칙 범위 내에서 수용할 수도 있다.”며 부분 수용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대책 당정협의회에서 한나라당의 택시LPG(액화석유가스) 특소세 면제 요구 등과 관련,“여당이 혹시 표를 의식해 이를 수용하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난항을 예고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박정희 前대통령 개입”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박정희 前대통령 개입”

    박정희 정권 당시 발생한 인민혁명당(인혁당) 및 전국민주청년학생연맹(민청학련) 사건은 최고 권력자인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개입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는 7일 국정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진실위는 이들 사건이 당시 독재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고문 등의 방법으로 민주인사를 탄압한 공안사건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진실위측의 입장만으로는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계류 중인 인혁당 재건위 관련 재심 재개와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의 배상 판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실위는 “박 전 대통령과 중정부장의 발표에서 규정된 인혁당과 민청학련의 성격은 전형적인 짜맞추기 수사로 무리하게 반국가단체로 만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문 의혹에 대해 “당시 수사관계자들로부터 고문에 대한 진실고백이 나온 것은 없지만 수사과정에서 불리한 진술의 강요나 핵심인물을 찾기 위해 가혹행위가 자행됐다고 본다.”고 진실위는 판단했다. ☞ 인혁당 및 민청학련 사건 언론 발표문 전문 바로가기 특히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8명에 대한 사형이 대법원 판단이 나온 지 18시간 만에 집행된 것과 관련, 진실위는 “박 대통령 지시로 사형이 집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문서나 증언은 없었지만 사전에 관련부서의 협조가 있어야 집행될 수 있다는 점에 비춰 대법원 확정판결 즉시 처형한다는 방침은 이미 청와대 선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병욱 진실위 간사는 “모든 과정에 최고권력자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혁당의 경우 강령과 규약이 일부 논의되기는 했지만 채택된 적이 없고 서클 형태였던 만큼 인혁당이 국가변란을 기도한 반국가단체라고 볼 수 없으며 북한의 지령과도 무관하다고 진실위는 결론지었다. 민청학련 사건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유신반대 시위를 당시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산주의자들의 배후조종을 받는 인민혁명 시도로 왜곡해 1000여명을 영장없이 구속하고 7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국내 최대의 학생운동 탄압사건으로 규정했다. 여야는 이날 국정원 과거사위의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게 입증됐다.”고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과거를 바로 잡고 규명하는 일은 필요하겠지만, 증거가 불충분하고 이해당사자들의 충분한 소명기회가 없는 정황에만 근거한 과거사 규명은 좀더 신중해야 한다.”며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경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울산 북·동구 전공노 517명 징계요구

    구청장이 징계를 거부하는 바람에 1년 넘게 징계처리를 못하고 있던 울산 북·동구의 전국공무원노조 파업참가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가 마무리된다. 징계를 거부했던 민주노동당 소속 두 구청장이 직무유기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임명직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북구는 파업참가자 213명 가운데 형 확정에 따른 퇴직·정년퇴직·의원면직 각 1명과 시 전입 2명 등 5명을 제외한 208명에 대해 5일 시에 징계의결 요구를 했다. 동구도 파업참가자 312명 가운데 형확정 퇴직자 2명과 정년퇴직자 1명을 뺀 309명에 대해 오는 8일쯤 시에 징계의결요구를 할 예정이다. 시는 두 구청 모두 징계의결요구를 하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소명을 들은 뒤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며, 징계까지에는 3개월쯤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징계처리가 끝난 시 상수도본부·중·남구의 경우 파업참가자 627명 가운데 29명(파면 19명, 해임 10명)이 중징계를 받았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비정규직·사학법 연내 처리 ‘감감’

    비정규직·사학법 연내 처리 ‘감감’

    김원기 국회의장이 합의안 마련을 놓고 여야간에 진통을 겪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오는 9일 직권 상정할 뜻을 밝혔다. 김기만 의장 공보수석은 5일 “김 의장이 오늘까지 시한을 주고 수정안을 만들어 오라고 한 것은 교섭단체들 간에 하라는 것이었다.”면서 “9일 당연히 직권상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민주당·민주노동당의 협조를 얻어 표결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면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야는 사립학교법과 비정규직법 등 현안에 대해 막판 절충 작업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입장차만 거듭 확인했다. 양당 원내 지도부와 교육위원들은 전날 밤까지 ‘선(先) 개방형 이사제와 후(後) 자립형 사립고’ 도입을 두고 조율 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당은 민주당·민주노동당과 오는 7일 정책협의를 벌여 9일까지 최종 수정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자립형 사립고와 개방형 이사제의 동시 도입을 완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면서 “6일까지 최종 입장을 정리하고 7일 민주당·민노당과 정책협의를 열어 공조방향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제, 자립형 사립고의 동시 처리와 개방형 이사제의 정관 규정, 이사 수 등에 대해 여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공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의원은 “여당의 입장 변화가 없는 이상 합의는 불투명하다.”고 못박았다.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3일째 비정규직법안을 놓고 심사를 벌였지만 ‘기간제 노동자 사유제한과 기간제한’ ‘불법파견 고용의제와 고용의무’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이르면 6일 다시 논의될 전망이지만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2005 핫이슈&인물] (1) 연정론과 盧대통령

    [2005 핫이슈&인물] (1) 연정론과 盧대통령

    2005년은 총선이나 대선 등 큰 선거가 없었지만 굵직한 이슈들이 정국을 뒤흔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구상에 이어 강정구 교수의 발언으로 국가정체성 논란이 벌어지는 등 정치권은 끊임없이 요동쳤다. 대북 중대제안과 동북아 균형자론 등으로 한반도 안팎이 들썩였다. 한 해를 달군 핫 이슈와 그 한가운데서 ‘태풍의 눈’이었던 뉴스메이커들의 궤적을 되돌아 본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국회 해임건의안 처리를 코앞에 둔 지난 6월24일 삼청동 총리공관. 이해찬 총리를 비롯해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권의 핵심 실세 11인이 모였다. 윤 장관 처리 건이 논의될 법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이 자리에 느닷없이 참석하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노 대통령은 “정부와 여당이 비상한 사태를 맞고 있다.”면서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과 연합정부라도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연정구상을 밝혔다.‘대통령의 발상이 워낙 독특하지 않은가.’라는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의 며칠 뒤 평가는 참석자들이 당시 받았을 충격을 짐작케 한다. ●소연정서 대연정으로…‘메아리´ 없어 노 대통령의 연정 구상 설명사실이 며칠뒤인 7월4일 본지에 보도되면서 여름 정국은 후끈 달아올랐다. 열린우리당은 우왕좌왕했고 연정의 상대로 거론된 민노·민주당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의 반응도 시큰둥했다. 연정론은 내각제 개헌론으로 해석되면서 정국은 때이른 개헌논쟁에 휩싸였다. 연정의 명분은 국회해산권이 없는 대통령제의 한계→여소야대 정국→지역구도 타파로 시시각각 진화했다. 연정의 대상도 당초 민주·민노당을 대상으로 한 소연정에서 어느새 한나라당을 겨냥한 대연정으로 바뀌었다. 노 대통령은 당원동지에 드리는 글과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연정 서신정치’를 펴면서 정치권을 ‘연정 정국’으로 몰아가는 듯했다. 연정 구상을 꺼낸 지 두달 뒤인 8월25일 KBS TV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연정 그 정도 갖고는 얽혀서 골치 아프니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해 보겠다.”고 ‘권력이양’ 가능성까지 슬쩍 내비쳤다. ●2선 후퇴 등 잇단 폭탄성 발언 이에 정국은 소용돌이쳤고 연정 논란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노 대통령은 8월30일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과 청와대 만찬을 하면서 “2선 후퇴나 임기 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 봤다.”는 메가톤급 발언을 했고, 정국의 관심은 연정과 노 대통령에게 집중됐다. 연정 구상은 노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날인 9월7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동을 계기로 일단 수면하로 잠복한다. 박 대표는 “다시는 연정론을 꺼내지 말라.”고 쐐기를 박았고, 노 대통령은 출국 특별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분간 연정 얘기를 꺼내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후 청와대가 제의하는 연정의 ‘뇌사상태’를 선언했다. 연정 구상의 모양새가 구겨지기는 했지만 청와대로서는 하반기 정국의 초점을 연정과 대통령 쪽으로 모았고, 지역구도 등의 정치문제를 이슈화하는데는 성공한 듯하다. 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11인 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별로 좋게 바라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11인 회의에 불쑥불쑥 찾아갔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얘기다.6월 이후 11인 회의가 열렸다는 얘기는 거의 없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국회의장은 사학법 처리약속 지켜야

    1년 이상 끌어온 사립학교법 개정 논란과 관련, 김원기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오는 9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두차례나 사학법 직권상정 처리시한을 정했다가 연기했다. 여야의 타협을 기다린다는 취지는 좋으나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다. 올해를 넘기면 입법이 장기표류할 우려가 있다. 김 의장은 사학재단 이사진의 3분의 1 이상을 학교운영위 또는 대학평의회에서 추천하는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하되 추천인원을 2배수로 늘리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과 민주노동당은 개방형 이사를 2배수로 추천하면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대체로 수용의사를 보이고 있고, 민노당도 절충 가능성을 내비친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고 도입을 연계시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자립형 사립고는 현재 시범실시중이므로 그 결과를 보고 초·중등교육법을 통한 법제화를 검토하면 된다. 자립형 사립고 문제에 막혀 사학법 개정이 지연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립 중·고교 법인연합회는 사학법 중재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고 결의했다. 정치권이 소신없이 눈치만 보니까 이런 식의 엄포가 나오는 것이다. 사학의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만연하는 비리를 줄여보자는 입법 논의에 대해 신입생 배정 거부라는 극약대응을 거론하는 게 교육담당자로서 올바른 태도인가.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안되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사학법 개정안을 이번에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 ‘캐스팅 보트’ 쥔 단병호의 고민

    ‘캐스팅 보트’ 쥔 단병호의 고민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통제만 줘서는 안 됩니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장에 들어선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법안 통과 과정에서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언론의 관심은 단 의원에게 모아져 있다.‘영원한 위원장’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비정규직법안만 4개를 발의했다. ●단의원 “기간제 사유제한 양보못해” 현재 법안을 두고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법안이 최종 처리될 때까지 단 의원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도 회의에 앞서 “단 의원만 활짝 웃으면 된다.”며 우회적으로 협조를 당부했을 정도다. 이날 소위는 정부안과 의원안 등 9개안을 검토했지만 단 의원은 ‘기간제 노동자 사유제한’과 ‘불법파견시 고용의제’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과 목소리를 높여가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진통이 이어졌고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한 채 4일 다시 소위를 열어 다루기로 했다. 민노당도 법안처리를 동의한 마당에 합의가 늦어지고 있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 의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경재위원장 “5일 상임위서 처리”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난 뒤 세부내용은 시행을 통해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다는 ‘현실론’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경재 위원장도 “오는 5일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이번 회기 내에 처리를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준비 등에 파묻히고 이해 관계자가 늘어나 갈등이 더 깊어진다.”며 단 의원의 자세가 ‘대책 없는 이상주의’에 지나지 않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단 의원은 “비정규직법이 사회에서 큰 쟁점 사안인데도 정작 국회에서는 제대로 된 토론 한번 없었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심도 깊게 다루어야 하지 않겠냐.”고 되받았다. 회기가 바뀌더라도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처리가 늦어진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정치지형상 불리한 것이지 여론은 결국 누가 노동자를 위하는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노당 내부적으로도 비정규직법안 처리는 당운을 걸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 단 의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보였다.“마음이 편치 않다. 불편하다.”는 단 의원의 언급이 현 상황을 가늠케 한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회기내 처리 불투명

    비정규직 권리 보호를 위한 법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이 1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내놓은 절충안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 통과 전망이 불투명하다. 민주당만 여당안에 동조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심사했지만 여야간 입장 차만 확인했다. 여야는 2일 오전 10시 소위를 다시 열어 주요쟁점을 중심으로 축조심의를 벌이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 사유의 제한 없이 2년까지 고용할 수 있게 하되 2년을 초과할 경우 무기계약(고용의제)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안을 제시했다.‘사용 사유의 제한 없이 최장 3년까지 허용하고 기간을 초과할 경우 해고를 제한한다.’는 정부안과 ‘사용 사유의 제한없이 1년까지 허용하되 기간 경과 후 무기계약으로 간주하자.’는 기존 노동계안을 절충한 내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간사인 배일도 의원은 “여당안이 노사 간의 양보와 합의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론으로 반대한다.”면서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소위에 앞서 성명을 내고 “사용 사유를 제한하지 않고 기간만 제한하면 2년간 맘대로 쓰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유 제한이 기간제 고용 남용을 막는 핵심”이라면서 “사용 사유를 제한하자는 원칙에 합의한다면 제한의 폭은 협상의 용의가 있다.”고 여당안에 반대했다.민노당은 파견제, 특수고용노동자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 여야간의 협상을 갖자고 여당측에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은 비정규직 법안을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보호법 국회가 중심 잡아야

    열린우리당이 1년째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비정규직 보호법의 연내 처리방침을 천명하면서 노·사·정, 노·노, 여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어제부터 총파업투쟁으로 여권과 재계를 압박하고 있고, 한국노총은 독자적인 중재안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노사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비정규직 입법에 반대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사활을 걸고 법안 표결을 막을 태세다. 모두가 명분은 비정규직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서로 자신의 요구대로 관철되지 않으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고용조정이 쉽고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비정규직을 악용하면서 최근에는 매년 80만명씩 비정규직 근로자가 증가할 정도로 근로계층간 양극화 심화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임금은 65.3%, 사회보험 가입률은 40%에 불과할 정도로 근로조건이 열악하다. 우리보다 상황이 다소 낫다는 일본의 경우 비정규직 급증으로 138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과 함께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7% 감소했다는 보고서가 나왔을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비정규직 급증에 대한 심각한 우려 표명과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우리가 선진경제로 진입하려면 사회갈등과 가난 세습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 해답은 기간제·단시간·파견 근로자들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고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민주노총 투쟁방식이나 노사 합의만 앞세우는 한나라당은 비정규직을 보호하기는커녕 법망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번듯한 비단옷만 고집할 게 아니라 당장 한파를 견딜 수 있게 누더기 옷이라도 걸치게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정규직 보호입법도 쌀 비준안 통과 때처럼 정치권이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노사합의라는 최선이 불가능할 때 차선을 택하는 것이 정치권이 할 일이다.
  • “故전용철씨 부검 소견 경찰이 왜곡전달 유감”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쌀비준 반대 농민집회에 참석한 뒤 9일만에 사망한 고(故) 전용철씨의 부검 소견이 왜곡 전달됐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국과수 이원태 소장과 서중석 중부분소 분소장이 민노당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부검 결과가 밖으로 알려지는 과정에서 일정한 왜곡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심 수석부대표는 “경찰의 외력이나 타격이 없었다고 한 적도 없다.”면서 “직접적 사인이 전도에 의한 뇌출혈이지만 경찰의 과잉 진압과 관련되지 않은 것처럼 해석되는 것은 잘못됐다.”고 서 분소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서 분소장은 “일선 경찰서에 부검 소견서를 제출한 것 외에는 사인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전달한 바 없다.”면서 “넘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외력이 가해졌는지는 수사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경찰과 검찰에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심 수석부대표는 “경찰이 국과수의 소견을 임의로 해석해 전씨의 사인이 경찰의 과잉 진압과 상관없다는 식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규성·한나라당 김영덕·민노당 강기갑·자민련 김낙성·무소속 류근찬 의원 등 농촌 출신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대 병원에 마련된 전용철씨 빈소를 방문,“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 규명을 위해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단을 구성하고 의원 서명운동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연내통과 가능성

    한국노총의 비정규직법안 연내 입법 선언으로 1년 동안 유지돼 온 양 노총의 공조가 무너졌다. 또 한국노총이 정부 및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연내 입법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비정규직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 입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총대를 멨다.”며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한국노총의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를 사용사유 제한 없이 최장 2년 동안 허용하되 기간 초과시에는 무기근로계약(고용의제)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또 파견업종을 현행대로 26개로 유지하고 허용기간을 최장 2년으로 하되 불법파견시에는 즉시 고용의무를 적용하도록 했다.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노동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노사협상을 통해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한국노총의 독자행보에 대해 “단독으로 비정규 입법 수정안을 낸 이상 양 노총이 공조할 의미가 없어졌다.”며 공조 파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비정규 입법안이 정기국회에 상정되면서 시작된 양 노총 공조가 무너짐에 따라 노동계는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등 노동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극심한 분열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지난 4월에 이은 비정규직 노사교섭이 30일 아무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예고한 대로 1일 오전 1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의 비정규직 연내 입법화 선언으로 국회의 비정규직 법안 처리는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비정규직 입법안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협의회에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김대환 노동부장관,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비정규직법안을 심의한 뒤 2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한편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한국노총의 수정안과 관련, 사용사유 제한 없이 2년을 사용하자는 것은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폭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불법파견에 대해 고용의제가 아닌 고용의무를 적용한 것은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조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용규 구혜영기자 ykchoi@seoul.co.kr
  • “해고 겁나 산후휴가 못가”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씨는 최근 유산을 하고도 곧바로 출근해야 했다. 비정규직이라 병가를 낼 수도 없었고 병가를 낼 경우 월급에서 삭감한다며 동료들이 일러준 터라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해야 했다. 김씨는 “턱없이 부족한 월급으로 둘째 아이는 꿈도 꿀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모성보호 휴가 사용 못해” 80%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10명 가운데 4명이 양육 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고 우려로 모성보호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도 80%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여성위 소속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국세청과 경찰청, 통계청 등 13개 국가 공공기관 450명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평균 급여액은 97만 2000원이고 60%가 10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3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평균 임금은 91만 4000원으로 3년 미만 근속자보다 낮았고,40대 이상 중고령층의 급여액은 78만 7000원으로 이들의 90% 이상이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근무 중 임신·출산 경험자의 43%가 산전·후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고 거의 대다수가 육아 휴직을 쓰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재계약 거부 등 ‘해고 위험’이 주된 사유였다.●“금전적 차별 가장 심각” 90%특히 상시적으로 필요한 업무이지만 재계약을 반복해가며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응답이 74.6%에 이르러 사실상 정규직 전환 가능성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90%의 응답자는 정규직과 비교해 금전적인 차별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비정규직 차별해소 없이 저출산 사회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들의 모성권 확보와 임금 차별 개선, 직장 내 보육시설 확충 등 대책마련에 국가기관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