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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준영경찰청장 사퇴 반응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에 정치권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속내는 조금씩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냈다. 민주노동당이 허 청장 사퇴 이전에는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터라 그랬다. 전병헌 대변인은 29일 “임기 도중 사퇴는 유감스럽지만, 여론을 겸허히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공보 부대표는 “합법 시위는 철저히 보장하되, 불법 시위는 분명하게 대처하도록 국민적 공감 속에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허 청장의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외투쟁을 벌이는 한나라당은 “허 청장 사퇴는 민주노동당을 임시국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략적 카드’”라고 꼬집었다. 이계진 대변인은 “경찰청장 한 사람이 물러나서 해결될 일은 아니며, 농민을 안심시킬 대안을 내놓지 못한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 오영교 장관도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즉각 의사일정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공권력이 인권과 국민 안위라는 헌법적·민주적 가치에 충실하게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예산처리 과반 확보 ‘긴급 공조’

    올해 국회 본회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29일 열린우리당은 예산안 등 시급한 핵심 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과 사안별 공조에 나섰다. “거대 정당들의 선거구 나눠먹기”라며 민주노동당 등이 반발해온 ‘기초의회 선거구획정’ 파문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하고, 민주당 등이 요구해온 호남 폭설 피해지역 등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안에 합의한 것도 30일 본회의 의결 정족수 확보와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현재 144석인 여당 단독으론 법안 처리가 불가능한 데다, 여론을 고려, 다른 야당들과 함께 법안을 처리하는 모양새를 갖추려는 것이다.●왜곡된 선거구획정 바로잡기, 민노당 끌어안기?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으로 민노당이 30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일단 한숨 돌렸다. 민노당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따른 시위농민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허 청장이 물러나기 전에는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겠다.”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해왔다. 민노당 등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두 거대 정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4인선거구’를 ‘2인선거구’로 쪼개고 있다.”고 반발해온 기초의회 선거구획정과 관련해서도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문제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2월 임시국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구를 다시 획정하도록 법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주도의 대구 시의회와 경남 도의회가 선거구획정 날치기를 했다.”며 참석 의원들의 동의를 구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호남 등 특별재난지역 지정, 민주당 등 유인책? 열린우리당 의원이 과반수인 국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이날 전체회의에서 폭설 피해를 입은 호남·충청·제주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자는 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과 연계돼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과 가칭 국민중심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민노당이 파병연장안에 대해서는 부결 원칙을 밝히고 있는 데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표결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의결 정족수 채우기가 만만찮아서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인 사정으로 30일 본회의에 2∼3명의 의원들은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종인 의원 등 여당 내 일부 의원들도 반대 원칙을 밝히고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치플러스] 조승수前의원등 대표 출사표

    민주노동당의 새 대표를 선출할 지도부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범좌파(PD)’ 계열의 조승수 전 의원과 주대환 정책위 의장은 28일 각각 여의도당사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이어 29일에는 노동계 출신으로 중도파인 문성현 비대위 집행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PD와 함께 당내 양대 계파인 ‘민족해방(NL)’ 계열에서는 최규엽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포기했고, 김창현 전 사무총장은 대표 경선 대신 울산시장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여 “예산안 30일 처리”

    여 “예산안 30일 처리”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28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 등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해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등원을 거부해 ‘반쪽국회’가 불가피하더라도 예산안 등은 반드시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여당 지도부의 뜻을 구체화한 것이다. 두 당의 의석을 합치면 155석으로 의결 정족수인 150석을 넘게 돼 한나라당이 계속 등원을 거부해도 본회의에서 안건 처리가 가능해진다. 사실상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배제한 채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농민사망과 관련해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노동당의 등원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브리핑을 갖고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회동해 새해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포함한 긴급한 몇개 안건을 30일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산부수법안은 아니지만 방위사업청법, 제주도특별자치도법,8·31부동산 후속입법의 하나인 기반시설부담금법 개정안 등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당 소속 의원과 논의해 해답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최근 폭설이 내린 호남·충청·제주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면서 “정부가 금명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설명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8·31부동산 후속 입법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법 등을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경찰 시위진압에 또 중상

    농민 사망에 항의해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민주노동당 간부가 진압경찰 방패에 밀려 넘어진 뒤 승용차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28일 오후 3시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김우현(33) 민주노동당 기획조정실 부장이 시위도중 경찰방패에 의해 차도로 밀려 교통사고를 당했다.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중상을 입은 김씨는 사고 직후 강북 삼성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포함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30여명은 이날 오후 경찰청사 앞에서 농민사망 사건에 대한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농성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김씨는 기자회견장으로 진입하려던 전국 민중연대의 봉고차 한대가 견인되자 이에 항의했고 20∼30명의 경찰에 에워싸여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밀린 김씨는 왕복 8차선 도로의 중앙분리대에서 도로 쪽으로 쓰러졌고 이어 시속 30㎞로 달리던 미니밴 승용차가 김씨를 덮쳤다. 사고현장에 있던 민노당 이승헌 대외협력실장은 “차를 견인해 가는 데 항의하는 김 부장을 경찰이 방패로 밀었고 차도로 넘어지자마자 차에 치였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 진모씨는 “김씨를 넘어뜨린 경찰들은 사고가 나자 독립문 방향으로 도망갔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선 당시 사고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조사가 끝나야 입장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현장지휘 책임자가 사건 발생하자 도망갔다.”면서 “정확한 사태를 파악 후 당 차원에서 대처방안을 정하겠지만 경찰이 통제불능의 폭력집단화하는 것 같아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유영규 이유종기자 whoami@seoul.co.kr
  • ‘선거구 나눠먹기’ 여 지도부 제동

    소수 정당의 기초의회 진출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기초의원 중선거구제가 왜곡되고 있다. 거대 정당들에 유리한 선거구 획정이 잇따르면서 민주노동당 등이 거세게 반발하자 여당 지도부가 국회 차원의 선거구 재획정을 거론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경기도와 경북 의회 등이 최근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분할하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다양한 대표성을 지역에서 반영하라는 취지로 지방자치선거법을 마련했는데 나눠먹기식으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가 위임한 권한을 기초의회가 남용한다면 의원입법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중앙선관위가 선거구를 획정하도록 해 권한을 빼앗겠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기초의원의 정당 공천을 가능하게 법을 개정하면서 선거구마다 기존 1명이 아닌 2∼4명의 기초의원을 뽑을 수 있는 중선거구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권한을 가진 광역의회 차원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안을 무시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2인 선거구로 획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경찰청장 거취’ 반쪽국회 변수로

    27일 노무현 대통령과 허준영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치권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허 청장의 거취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유보 방침에 대해서는 ‘무책임하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달 전용철 농민의 사망 직후부터 허 청장의 해임을 촉구한 민주노동당은 향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의 사망사건이 ‘반쪽’ 국회의 향후 운영일정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도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해 은폐된 사실이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농촌지역 출신 국회의원 모임도 금명간 회동을 갖고 현 정권의 공권력 남용사태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계획하고 있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허 청장 경질 등 책임있는 후속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향후 국회 운영을 거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허 청장은 대책없는 사과로 일관했다.”고 비판하면서 “책임자의 경질 문제를 떠나 유족들에게 마땅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며 농업대책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실질적인 책임자인 경찰청장을 경질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책임회피”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노당을 끌어들여 예산안 등을 처리하려는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매우 의미있고, 존중받을 일이다.”면서 “이번 일이 공권력 행사와 인권 보호의 문제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과격시위·과잉진압 악순환 왜

    농민 전용철·홍덕표씨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과잉 진압과 폭력 시위를 중지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사망한 농민들이 참가했던 시위를 진압한 경찰이 먼저 비난을 받는다. 바로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1001∼1003중대다. 이 기동대가 출동하는 현장에는 항상 많은 부상자가 발생, 과잉진압 시비가 일었다. 하지만 시위대에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죽창과 벽돌,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폭력적인 시위문화가 과격진압을 부르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방패 갈기, 내리찍기 등 ‘실전 요령’ 가르쳐” 1기동대 대원들 사이에서는 과잉진압 요령이 자연스럽게 전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기동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전역한 A씨는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배가 후배에게 진압 요령을 일러준다.”고 말했다. 그는 “방패를 시멘트에 갈아 날카롭게 만드는 방법부터 시위대를 흥분시켜 먼저 달려들게 하는 방법, 방패를 세로로 세워 찍는 방법, 복부나 목을 가격해 쓰러뜨리는 방법, 쓰러뜨린 뒤 가슴을 내리찍어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방법 등 구체적인 실전요령을 알려준다.”고 했다. 또 “과잉진압 논란이 일어서 방패에 안전고무를 씌우라고 했을 때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별다른 징계나 주의를 받지는 않았다.”면서 “언론사의 사진이나 경찰 내부의 채증에 잡히지만 않으면 무시해도 된다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1기동대는 서울경찰청 산하이지만 과격시위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파견된다.▲부안 핵폐기장 유치 반대시위 ▲청주 하이닉스 노사 분규 ▲울산 플랜트 노사 분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집회 ▲인천 맥아더 동상 철거집회 등에서 맨 앞에 서 있었던 게 이들이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1기동대의 과잉진압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해 왔다. ●“건장한 청년 엄선… 폭력진압 자부심 심어” 1962년 서울경찰국 기동중대로 창설된 1기동대는 수도의 치안을 맡아왔으며,91년 서울경찰청 기동단에 예속된 뒤 96년부터 진압부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13개 중대 가운데 1∼3중대가 최정예로 꼽힌다.1중대는 ‘선봉중대’,2중대는 ‘최강사복중대’,3중대는 ‘특공중대’로 불린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올 국정감사에서 “평균신장이 1중대 182㎝,2중대 181㎝,3중대 182㎝로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생의 평균 신장인 172.8㎝와 10㎝ 가량 차이 날 만큼 신체조건이 좋은 사람만 엄선하고 있다.”면서 “최강, 선봉 등의 단어로 오도된 자부심을 심어주고 폭력적 진압이 자랑스러운 전통인 양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대가 더 폭력적…생명의 위협 느끼기도” 하지만 경찰 역시 집회·시위 현장에서 폭력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올 9월 맥아더 동상 시위에서는 전경 1명이 대나무창에 눈을 찔려 실명 위기에 처했고, 지난 농민시위에서도 3중대 대원 1명이 집회 참가자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방석모의 안구보호용 아크릴이 깨지면서 오른쪽 각막이 손상됐다. 올 들어 집회·시위 현장에서 부상당한 경찰관과 전·의경은 모두 803명으로 해마다 부상자가 늘고 있다. 연도별 부상자 수는 ▲2001년 304명 ▲2002년 287명 ▲2003년 749명 ▲2004년 621명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적으로도 열세인데다가 뾰족하게 날을 세운 쇠파이프나 죽창으로 방석모를 찌를 때면 생명의 위협마저 느낀다.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방패를 휘두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경찰서 경비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찰은 시위대뿐 아니라 다른 시민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과잉진압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구호 ▲1001 선봉중대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곳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1002 최강사복중대 제일 격렬하며 난폭한 상황의 중심엔 언제나 우리가 있다. 그 극한 상황 속에서 엄청난 기동력으로 극렬 시위대를 검거하는 우리야말로 최강이다. ▲1003 특공중대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리, 병처럼 깨질진 몰라도 캔처럼 찌그러지진 않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종부세법 재경위 통과

    국회 재정경제위는 27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8·31 부동산 후속입법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날 회의는 한나라당 소속 박종근 재경위원장의 사회 거부로 열린우리당 간사인 송영길 의원이 국회법에 따라 사회권을 행사해 열렸다. 개정안은 종부세 과세기준 금액을 공시가격 기준 현행 9억원에서 6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과세방법을 사람별 합산에서 세대별 합산으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개정안은 또 현재 50%인 과표적용률을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100%로 인상하고, 세부담 상한을 전년 대비 1.5배에서 3배로 올렸다. 개정안은 비사업용 토지의 과세기준을 사람별 합산 공시가격 6억원에서 세대별 합산 공시가격 3억원으로 내리고, 과표 적용률을 2009년까지 100%로 인상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당 소속 재경위원 12명 전원이 출석했으며,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원내 문제를 이유로 불참했다. 우리당은 이날 부동산 후속입법 가운데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율을 현행 9∼36% 누진세율 체계에서 50% 단일세율로 중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3년 이상 자경농지의 대토(垈土)시 전액 비과세하는 조세감면 혜택을 축소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법인 소유의 비사업용 토지 양도에 30%의 특별부과세를 부과하는 법인세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재경위는 또 도시지역 아파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특별소비세를 20원 인상하는 내용의 특소세법 개정안을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이에 따라 LNG 특소세는 내년부터 ㎏당 40원에서 6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재경위는 농어촌이나 서민주거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등유가격을 ℓ당 154원에서 134원으로 20원 인하하는 내용의 특소세법도 함께 의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여야 ‘치킨게임’

    개정 사학법을 둘러싸고 3주째 이어지는 여야의 극한 대치가 풀릴 조짐이 안 보인다. 마치 ‘치킨 게임’(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피하는 쪽이 패배하는 게임)을 보는 듯하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민생·국익 등의 이유로 민주당·민주노동당 등과 임시국회를 열 수밖에 없다고 공언했다.28∼30일 소집 요구한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8·31 부동산대책 후속법안 등을 처리할 예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과 나라 지키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 없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때 국민들은 신뢰한다.”며 사학법 무효투쟁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열린우리당의 ‘개원 불가피론’은 크게 3가지 사안과 맞물려 있다. 먼저 예산안의 경우 처리가 지연되면 ▲헌법과 법률 위반 ▲막대한 사회적 비용 초래 ▲궁극적 피해자는 국민 등의 논리를 들어 28일까지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73년 이후 단 한 차례도 12월을 넘긴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또 8·31부동산 종합대책과 관련, 여권은 후속입법이 금년 내 완성되지 않으면 투기심리가 되살아나 급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한다. 아울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새해 1일부터 자이툰부대는 불법 파병 상태가 돼 철군이 불가피하고 미국측에 연장을 통보한 상태라 외교관계에도 문제가 된다는 논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런 ‘민생 개원론’에 대해 “여당이 민생문제까지 핑계대며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며 “정작 우리가 영업용 택시기사, 장애인, 결식아동, 영세상인 등 진정한 민생용 감세를 주장했을 때는 무시하고 민생과 관련 없는 사학법을 날치기 처리해 국회 파행을 가져온 사실을 잊은 듯하다.”고 맞받아쳤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은 협상 과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했고 국회법을 어기면서까지 한나라당을 근본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 등도 그런 방식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국회 시간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26일 기초의회 의장단 회의, 원외당원협의회 위원장 회의를 열어 ‘전의’를 불태웠다.27일 대구,28일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보는 모든 회의를 저지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총에서 원내외 병행투쟁론이 본격 논의될 경우 장외투쟁 일변도의 방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임종 직전에라도 마이크만 들이대면 눈을 반짝이며 말을 한다는 정치인의 속성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치권은 2005년 한해에도 풍성한 말잔치를 벌였다. 한마디 ‘말씀’은 정국 흐름을 확 바꾸기도 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실소를 사기도, 거침없는 독설로 상대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혀’를 잘못 놀렸다가 도리어 화를 입는 ‘설화(舌禍)’도 허다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의 달인’답게 ‘후끈한’ 발언으로 뉴스를 주도했다.“정부와 여당이 비상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시작한 ‘연정(聯政·연립정부)’ 관련 발언이 그랬다. 그 강도는 갈수록 거세져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을 용의도 있다.(7월 6일)”“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하겠다.”“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시작할 수 있다.(8월30일)”며 점차 진화해 나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스토커”라고 반박했고, 당사자로 거론된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펄쩍 뛰며 제안을 거부했다. 여당에서도 문학진 의원 등이 “대통령이 신(神)이냐.”“예스맨은 더 이상 못해먹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한민국 걱정 두 가지는 태풍과 대통령” 대통령의 직선 화법도 여전했다.9월초 외국 순방 길에서는 “대한민국에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는데, 하나는 태풍이고 하나는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이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가니 열흘은 조용할 것”이라고 ‘자해’했다. 유전의혹 등 측근 비리가 불거졌을 때는 “밥을 먹어도 힘이 안 난다.”고 고백했다. 부인 명의로 된 대부도 땅 문제로 집중 포화를 맞은 이해찬 국무총리는 5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경기지사는 정치적으로 나보다 한참 하수”라고 말해 구설에 휘말렸다.10월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과 2004년에 이어 ‘2라운드’로 맞붙어 “쓰나미 피해 지원을 했던 다른 나라 국회의원이 (방청석에)와서 보고 계신데 (그런)질문에 답변드리는 게 창피스럽다.”고 냉소했다. 다음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에겐 “의원들이 품위있고 사리에 맞게 질문해야지, 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해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김영삼 정부의 불법도청팀 ‘미림팀´과 ‘X파일´ 논란도 정국 흐름을 좌우했다. 국민의 정부 때도 일부 불법 도·감청이 있었다는 국정원의 ‘양심고백’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병원신세를 졌고,‘병상정치’라는 말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는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이 다 있다.”고 토로했다.‘삼성 킬러’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불법으로 도굴돼도 문화재는 문화재”라며 테이프 내용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두 차례 재보선에서 완패해 무력감을 드러냈다. 당에서는 ‘27대 빵’이라는 자조섞인 푸념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5월말 당 워크숍에서 “대중에게 비쳐진 여당 이미지는 ‘무능 태만 혼란’”이라고 일침을 놨다. 여당 의원들도 이에 공감했지만, 지지율은 갈수록 추락해 20%대로 곤두박칠쳤다.“태풍이 올 때는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선이다.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고 몸을 사렸던 문희상 의장은 10월 재보선이 끝난 직후 ‘유구무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폭탄주 안 마셨지만 맥주잔 속 양주 마셨다” 한나라당은 연거푸 터져나온 술자리, 욕설 추태로 곤혹을 치렀다. 곽성문 의원은 골프장에서 맥주병을 던졌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과 술을 마신 데다 술집 여사장에게 성희롱이 담긴 욕설을 퍼부었다고 논란이 일었던 주성영 의원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잔 속에 든 양주잔을 빼내 마신 사실은 있다.”고 해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박계동 의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축사기회를 안 준다며 맥주를 끼얹어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했다. 최근에는 임인배 의원이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여직원에게 “싸가지 없는 X” 등 욕설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은 “역시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돈 많은 정당”이라고 비아냥거렸고, 한나라당에서는 “미꾸라지 몇 마리가 연못 물 다 흐린다.”고 탄식했다. 비뚤어진 음주 문화를 바로잡겠다며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만든 ‘폭소클럽(폭탄주 소탕 클럽)’은 이후 회원들이 한두 잔씩 폭탄주를 다시 먹는 바람에 회원이 자연 감소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취임 직후 “신고식 하느라 폭탄주를 다섯 잔이나 먹어 박진 회장에게 죄송하다.”고 고해성사했다. 와중에 ‘조용히 폭탄주 마시는 모임’인 ‘조폭클럽’도 생겨났다. 국회 행자위원회 의원들이 국감을 끝내고 저녁을 먹다가 발족했다. 엉터리 자료로 망신을 산 의원도 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은 충청북도 국감에 앞서 ‘이원종 충북지사가 안기부 도청 X파일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질의자료를 배포했다가 부랴부랴 자료를 회수했다. 이 지사를 김영삼 대통령 때의 이원종 정무수석과 혼동한 해프닝을 벌인 홍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으니 제발 잊어달라.”고 읍소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10월초 ‘이해찬 국무총리가 1가구 2주택자’라고 밝혔지만, 이 총리는 이미 한 채 팔아버린 뒤였다. 총리는 발끈했고, 이 의원은 “집계상 실수였다.”고 사과해야 했다. 단식도 유독 많았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원내대표실에서 단식에 들어가 13일을 굶었다. 뒤늦게 심재철 의원이 5일 동안 단식했고, 안상수 의원은 “의원이 돌아가며 1일씩 단식하자.”며 숟가락을 얹었다. 쌀 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무려 29일 동안 44㎏이나 살이 빠지면서도 일체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는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농촌을 살리자.”며 눈물을 보였다. 행정중심도시법에 대한 위헌심판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임박해지자, 해당 지역구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합헌 결정이 나기 전에는 햇볕을 볼 수 없다.”며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앉아 열흘간 곡기를 끊었다. 여당의 선병렬·양승조 의원도 9일 동안 회관 1층 로비에서 ‘노숙’하며 단식했다.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운 전여옥 의원은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고 말했다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의 전병헌 대변인은 취재진에 e메일을 보내 “(헷갈릴 수 있으니)‘전 대변인’ 약칭 대신 양쪽 대변인 이름을 모두 표기해달라.”고 잽싸게 요청했다. 차기 대권후보군의 말도 화제를 모았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화배우 이은주의 자살을 접한 뒤 미니홈피에 추모글을 올려 “호스피스의 홍보대사였던 그가 막상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외로움을 들어줄 친구를 찾지 못했나보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모친을 여읜 직후 어버이날을 맞아 미니홈피에 애절한 사모곡을 올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공주’라는 별칭을 붙인 것을 가리켜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 본 적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동안 박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말해온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봤다. 일본에는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솔직히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느냐 하면 노무현”이라고 말했다가 발끈한 ‘창(昌)’에게 공개 사과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경포대’라는 신조어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가, 강원도의 거센 반발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라는 핀잔을 들었다. ●“국회의장 모가지 뽑아놓든지…” 발언 면박당해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일부 언론인과 학자가 친미파”라는 ‘독특한’ 해석을 내놓아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국회의장 모가지를 잡아 뽑아놓든지….”라고 했다가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달라.”고 면박당했다.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은 한마디 말로 단연 스타가 됐다.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할 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몸으로 막자,“제 자신이 닭보다 더 험한 발을 가진 농부의 아들”이라며 마이크도 없이 찬성토론을 벌여 비준안 처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당 ‘구원투수’ 정세균 의장은 최근 당·정·청 워크숍에서 “수구 우파가 다음에 집권한다면 역사의 후퇴이며 재앙”이라고 말했다가 한나라당의 역공을 맞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황우석 國調’ 급물살

    사상 첫 `과학´ 국정조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대 진상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지 논문조작을 사실로 인정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힘을 얻는 형국이다.현재로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조사의 내용과 조건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국정조사를 피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열린우리당도 원론적으로 국정조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서울대 자체조사 결과를 두고보자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청와대가 과장·왜곡된 형태로 일을 진행해 이런 사태를 초래한 만큼 의혹을 해결하려면 노 대통령이 직접 이번 파문에 대한 책임과 입장을 해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조건없는 국정감사’를 주장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서울대 1차 조사결과만으로도 국정감사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강경한 자세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벼랑 끝 정국’ 해 넘기나

    사학법의 강행 처리로 촉발된 여야의 대치정국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주부터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 강행의사를 밝혔지만 한나라당 지도부는 장외투쟁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정상화가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 원내·외 병행투쟁 기류가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한나라당 자극 자제´ 입장을 지켜온 열린우리당은 끝내 ‘강행 카드’를 빼들었다. 한나라당이 끝내 등원을 거부할 경우 이번주부터 군소정당과 함께 국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했다.28일부터 사흘간 국회 본회의를 요청해 이번에는 ‘공갈포’가 아님을 보여줬다. 정세균 의장도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면서 ‘최후통첩’을 보냈다. 특히 예산안,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 부동산대책 후속입법을 연내처리 필수 법안으로 지정하고 처리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에 대해서도 “연내 처리하지 않으면 새해부터 불법파병 상태가 된다.”면서 처리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또 ‘반쪽국회’라는 주장에 부담을 느낀 듯 정 의장은 “‘4분의3 국회’이지 어떻게 ‘반쪽국회’냐.”고 반문했다.●“이렇게 끝낼 것이라면 시작도 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이렇게 끝낼 것이라면 시작도 안했다.”면서 장외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특히 지난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종교계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노 대통령이 개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이나 재의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강경투쟁에 힘이 실린 듯하다.이계진 대변인도 “당이 전격 등원을 결정하려면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그런 것이 전혀 없다.”면서 “장외투쟁이 연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7일 대구,28일 대전,29일 서울로 예정된 장외집회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원내외 병행투쟁 기류 확산 이런 가운데 원내·외 병행투쟁 주장 기류도 확산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등원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당내 한 소장파 의원은 “박 대표가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수렴을 하고 있고 29일 이전 의원들의 의견을 최종 확인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도부도 강경일변도 투쟁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는 듯하다. 병행투쟁 주장도 신경쓰이고 또 현안 처리를 제쳐두고서라도 폭설피해대책 논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여론의 질책도 가볍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여기에다 29일 서울집회 이후 투쟁계획을 새로 세워야 하는 부담도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도 국회 강행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군소정당들도 각각 입장이 다르다. 민주당은 폭설대책외엔 한나라당의 등원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노동당은 사안에 따라 협의할 수 있다는 자세다. 특히 파병연장안에 대해서는 민노당의 협조를 받기 어렵다. 새해 예산안도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배제한 채 처리하기엔 부담감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귀국 강기갑의원이 전한 홍콩시위

    “홍콩에서 농민단체 지도부는 끝까지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 농민단체 시위에 참여하고 돌아온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홍콩에서 폭력시위가 발생한 17일 사실 촛불시위만 하려고 노력했는데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등 과잉대응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분노하기 시작했고 지도부도 비폭력 기조를 지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분명 홍콩의 시위문화와 우리와는 크게 차이가 났다.”면서 “당시 농민들은 사생결단을 한다고 갔지만 경찰에게 발길질만 해도 소스라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의원은 홍콩에서의 폭력 시위와 관련,‘폭력적 시위문화의 개선 시급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시위대 책임론 쪽으로 기울어 소개된 면이 적지않다.”며 다소 우려감을 표시했다. 강 의원은 이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사람 생명인데 최근 시위에서 희생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더이상 이런 형태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시위문화 개선 발언의 배경도 내비쳤다. 최근 시위 때마다 “밤샘 연좌시위를 할지라도 폭력 시위는 안된다.”고 되풀이해 주문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강 의원은 평화적 시위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노동자·농민단체 모두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정부 역시 그동안 조용히 얘기하면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경찰의 시위 진압 방식이 지금처럼 공격적이어선 안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경찰이 시위 진압에 쓰던 최루탄을 용도 폐기한 일을 예로 들었다. 최루탄 사용 자제가 화염병을 없앤 것인지 그 반대인지 인과관계는 확실치 않지만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최루탄을 없애기 위해 무진 애를 썼고 결국 화염병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확실한 사실은 정부나 경찰도 함께 해나가야 시위문화가 개선된다.”고 밝힌 뒤 최근 농민시위에 참가했다 사망한 홍덕표씨 관련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 김제로 떠났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오늘의 눈] 자이툰부대 ‘국제 미아’ 전락 위기/전광삼 정치부 기자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된 국군 자이툰부대가 자칫 ‘국제 미아’로 전락할 위기다. 연말 임시국회가 10일 넘게 공전되면서 파병연장동의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파병연장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자이툰부대 파병의 법적 근거가 없어지는 등 사상 초유의 위헌 사태를 맞게 된다. 당장 철군하지 않으면 불법 파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자이툰부대의 내년도 예산이 동결돼 부대원들의 파병 수당은 물론이고 현지 고용 인력의 임금도 지급할 수 없게 된다. 자이툰부대 관계자들이 합동참모본부에 국회 일정을 수시로 문의하는 등 국방부 관계자들보다 더 초조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이라크로 파병돼 사막의 모래바람과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평화·재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자이툰 부대원들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을 내년 봄까지 지속하며 끝내 등원을 거부할 경우, 열린우리당과 다른 야당들만으로 국회가 정상화되더라도 파병연장동의안 통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노동당이 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출석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내 일부 파병 반대 의원까지 불출석하면 본회의 의결정족수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파병연장동의안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화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학법 무효화 투쟁을 명분으로 국회를 파행으로만 몰아갈 게 아니라 처리할 것은 처리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하는 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다. 이제라도 정치권은 오직 나라만을 믿고 파병에 응한 장병들을 정치놀음의 희생양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주지했으면 한다. 전광삼 정치부 기자 hisam@seoul.co.kr
  • 與 “내주부터 현안처리” 한나라 병행투쟁 ‘고개’

    임시국회 강행 입장을 밝혔던 열린우리당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강경 입장을 견지해 온 한나라당 내에서 원내외 병행투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다 23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종교계 지도자 면담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가 계속될 경우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현안 처리에 나설 뜻을 밝혔다. 따라서 국회 정상화 여부는 이번 주말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여·야,23일 면담에 촉각 한나라당 나경원 공보부대표는 21일 “비록 소수이지만 병행투쟁론, 본회의 저지 방안, 등원 뒤 국회의장 사회 거부 방안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과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면담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종교계의 반발 톤이 낮아지면 병행투쟁론 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도부는 현재까진 등원거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등원 조건으로 밝힌 ‘사학법 무효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사학법을 공표하지 않고 재의토록 하거나 2월 임시국회에서 재개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여당, 한나라당 자극 자제 열린우리당도 면담에서 극적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그래서인지 열린우리당은 21일부터 부분적으로 상임위를 열었지만 최대한 한나라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황우석 파문 논의를 위해 열릴 예정이던 과학기술정보통신위 회의도 열지 않았다. 법사위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법안심사소위를 열었지만 특별법과 특검법, 공수처설치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선에 끝났다.23일에는 재경위를 열 예정이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도부도 은근히 한나라당의 내부 기류 변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세균 의장은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일을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임위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삐걱대는 군소정당과의 협의 열린우리당의 강행의지가 주춤해진 것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군소정당과의 협의가 여의치 않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4당은 이날 정책협의를 열었지만 폭설대책 이외에는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군소정당들은 여당 ‘들러리’ 역할엔 극렬 반발했다. 민노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여당이 한나라당에 대한 미끼로 활용되는 논의라면 협력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국민중심당은 사학법처리 과정에서의 대리투표 의혹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종수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고교생 밀수 동원”

    충남 천안의 한 사립고가 학생들을 밀수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20일 “천안의 H고 측이 지난해 5∼7월에 57일간 중국 모중학교에서 이동수업을 한 뒤 중학교 측에서 귀국하던 50여명의 학생에게 농산물 보따리를 나눠주는 수법으로 밀수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돌아올 때 보따리 하나씩을 안겨줘 풀어보니 참깨와 고춧가루 등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H고의 한 교사는 “설립자가 ‘중국에서 보따리를 주면 들고오라.’고 해 학생들이 귀국할 때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나왔다.”면서 “이 보따리는 학교 설립자 친구인 김치공장 운영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의장 “3당국회 가동” 압박

    열린우리당은 18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 3주년을 기념해 당·정·청 워크숍을 열어 참여정부 3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여당 의원, 이해찬 국무총리와 장관들,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 등 100여명은 3년의 성과에 후한 점수를 매겨 자축하면서도 앞으로 경제 활성화와 양극화 해소로 남은 과제를 마무리짓자고 결의했다.●“참여정부, 잘 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기조 발제에서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하나씩 짚어가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흔히 국가 채무가 높다고 하지만, 공적자금 도래분과 외평채 등을 빼면 순수 재정적자 규모는 6조 규모로 낮아 (정부가)아주 알뜰한 살림을 해왔다.”면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만 해도 역대 어느 정부가 이번처럼 공공기관 이전 등 다양한 특별법 같은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접근했느냐.”고 자부했다. 이 총리는 특히 “내년 하반기 이후에 건설경기가 살아나는 등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며 “참여정부 끝날 때까지 국민소득 1만 8000달러를 달성하면 그 다음 정부가 사회적 관습·법률·문화만 개선해 선진국 진입이 가능해져 결국 선진국 진입의 틀은 참여정부가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민주·민노당과 함께 임시국회 가동” 정세균 의장은 17대 국회 성과를 언급하면서 “한나라당이 과거에는 행정부 독재를 하더니 이제 (길거리에서)입법부 야당 독재를 하려고 한다.”면서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 무분별한 장외투쟁 같은 구태 정치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이 계속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면 부득이 타(他)야당과 공조해 (법안을)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아 사실상 민주당·민주노동당과 함께 ‘3당 국회’를 가동할 뜻을 시사했다.‘여야 합동 의원총회’도 제안했다. 토론에 참여한 박영선 의원은 “소득세 과표구간은 1996년에 만들어졌는데, 사회 양극화는 1997년 IMF사태 이후 심해졌으니 이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임종석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가급적이면 매년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재보선 패배 등)작은 게임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는 몰라도 (대통령)선거에서나 역사적 평가에서나 우리가 결국 이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가계부만도 못한 편성” 비난 빗발

    전국 지자체의 예산 불용액이 매년 큰 폭으로 발생하고 있다. 불용액은 예산운용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측면이 있지만, 과다할 경우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 ‘암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예산확보 뒤 `나 몰라라´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계획변경이나 취소 등 각종 사유로 집행하지 못하고 불용처리된 예산이 1801억원(일반회계 1669억원, 특별회계 13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예산(8조 8482억원)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반회계 불용액 1669억원 가운데 계획 변경·취소된 사업이 70억원, 집행사유 미발생 39억원, 예산집행 잔액 1455억원, 국고보조금 잔액 13억원, 예비비 90억원에 달했다. 인천은 지난해 예산 일반회계 2조 2842억원 가운데 약 1%인 280억원의 불용액이 발생했다. 당초 재원이 부족한 점 등을 감안해 1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는 최근 4년치 평균 불용액이 410억원에 달해 올해 예상 불용액을 350억원으로 잡고 있으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올해 시민상과 중소기업상 상금으로 1억 5000만원을 편성했으나 지난 8월 공직선거법이 바뀌면서 이 예산을 모두 불용처리키로 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예산 불용액이 1264억원으로 2003년 363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도대체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기에 정밀성이 가계부만도 못하냐.”라는 비난을 받았다. 부산시는 최근 5년간 사용치 않은 예산이 6853억원에 달하고 4년간 이월사업도 324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불용액 1906억원 가운데 16%는 계획이 변경되거나 취소돼 사용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실련은 불용액이 해마다 발생하거나 100% 미집행해 재검토가 필요한 사업으로 ▲정보화마을 조성사업 ▲납골공원 조성사업 ▲연근해어업 구조조정사업 등을 꼽았다.●사회복지 예산까지 버젓이 반납 이처럼 큰 액수의 불용액이 발생하는 것은 지자체 가용재원을 축소하고 재정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사업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나 추진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증없이 “예산부터 확보하고 보자.”는 밀어붙이기 식으로 예산을 과다책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다른 사업에 쓸 수 있는 재원을 사장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비판을 면키 위해 예산을 불필요하게 집행하거나 연말에 몰아씀으로써 또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긴급한 용도가 생겨 다른 예산을 전용하거나 예비비를 끌어들인 뒤 불용처리한 것은 더욱 납득키 어렵다. 전북은 지난해 다른 예산을 전용한 태권도공원행사 실비보상비 1000만원과 전국장애인체전 일반운영비 7000만원을 전액 집행하지 않아 불필요한 예산을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방재정법 시행령에는 예비비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음에도 전북은 지난해 6월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비수요 판단 부족으로 예비비 지출액의 14.5%인 1억 3367만원을 불용처리했고, 태풍 피해복구에 있어서도 예비비 151만원을 확보한 뒤 사용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회복지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은 ‘벼룩의 간을 빼먹은’ 격이다. 충남은 지난해 25억 4400만원, 올해 32억 6900만원의 사회복지사업과 관련된 국고보조금 집행잔액을 반납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많은 저소득층이 정부지원을 목타게 기다리는 상황에서 한쪽에서는 아무런 소명의식없이 복지예산을 버젓이 반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초생활보장기금도 집행이 부실하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충남도의 기초생활보장기금 적립액 71억 9000만원 중 집행액은 0.56%인 4000만원에 불과했다.●국고 지원 사업도 부실운영 많아 아울러 국고가 지원되는 사업도 부실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잦다. 강원도가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한 농림분야 이월·불용액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강원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국고지원액 1274억원 가운데 3.5%인 44억원이 이월되거나 불용처리돼 2003년 1432억원 중 불용액 2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국고로 지원된 예산은 다른 것과는 달리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반납해야 한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42) 사무처장은 “지자체의 불필요한 예산편성 및 부적정한 집행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면서 “혈세가 새지 않도록 시민단체들이 예산편성 및 집행과정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여의도in] “盧대통령 소모적 정쟁 유발”

    “사회 갈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킨 노무현 대통령을 한국 사회 위기의 주범으로 꼽는다.” 14일 민주노동당의 싱크탱크 ‘진보정치연구소’는 ‘한국사회 10대 위기 주범’을 나름대로 선정하면서 첫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소모적 정쟁을 불러왔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개혁의 자살’과 민생 파탄을 초래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장상환(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소장은 “정체성 결손과 정치력 빈곤으로 민생 파탄에 동조한 열린우리당과 가진 자들의 정당이면서도 겉으로만 서민을 위하는 척 위장하는 한나라당도 위기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공작정치로 민주주의 파괴’, 조선일보는 ‘기득권 구조 강화’, 사법부는 ‘보수적 가치만 옹호’ 등의 논리를 내세웠다. 기획부동산업자와 국제투기자본, 대학사회, 재벌·대기업 노조운동도 포함됐다. 진보정치연구소측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사회, 대안을 찾아서’라는 송년 심포지엄에서 선정결과를 발표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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