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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0 부동산대책] “투기 잠재울것” vs “진단·처방 잘못”

    3·30 부동산 후속대책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공식적으로는 “투기를 잠재울 것”이라고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은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고 혹평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재건축 이익 환수제에 대해 위헌 소지를 제기하고 나서 4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안을 처리하려는 여당과 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는 “투기심리를 차단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의 위헌 소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정부는 재건축 아파트에 부담금을 물리면 재건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래도 재건축은 발생하고 여러 부담금이 원가에 포함돼 가격은 또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이혜훈 의원은 “이번 대책은 정책이라기 보다는 정치행위”라고 깎아내렸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번 조치는 수요 중심으로 국한돼 있어 근본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정부가 투기를 근절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소유 제한과 원가 공개 등의 근본 대책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오일만 전광삼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서울시 청사터 공원화 여론 높다

    서울시 청사터를 공원화하자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서울시는 협소한 청사를 새로 짓기 위해 최근 본관 건물을 남기고 나머지 부속건물을 모두 허물었다. 자연스레 시 청사 부지 3700여평 가운데 2800여평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쌈지공원’이 됐다. 물론 4월에 시공업자가 선정되는 만큼 한시적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청사를 허물고 보니 공원으로 적격이라며 그대로 두자는 반응이다. 청사터와 서울광장을 연계하면 도심의 그린허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노동당도 시청 신축은 다른 방법으로 풀자면서 가세하고 있다. 나름대로 절차를 거쳐 청사 신축을 진행해온 서울시로서는 당혹스러울 것이다. 서울시청을 지금 자리에 새로 짓겠다는 것은 이명박시장의 약속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시청사 뒤편에 21∼22층 규모의 건물을 짓겠다는 기본방향을 밝힌 뒤 공청회를 열어 서울시의회, 건축가,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왔다. 그러나 서울시의 여론수렴은 역대 시장에 비해서는 크게 미흡했다. 전임 조순 시장의 경우 100인 위원회를 구성, 시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했었다. 이에 비하면 이번 서울시의 여론수렴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서울시의회의 심의도 충분치 못했다. 이러한 절차상의 문제 외에도 현 청사부지는 신청사가 들어서기에는 협소하다. 최병렬, 조순, 고건 등 역대 시장들이 용산미군기지, 뚝섬부지, 정보사부지 등을 청사 이전지로 꼽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청사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단순한 사무공간만이 아니다.600년 넘게 대한민국 수도였다는 역사성과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성격도 고려돼야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청계천이 개통되면서 휴식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기대감도 높아졌다. 서울시는 이미 숭례문광장, 광화문∼남대문 보행자벨트를 조성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다행히 청사 신축은 아직 발주단계에 있다. 서울시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면 혼선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5월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 폭넓게 여론을 수렴할 수도 있다.
  • ‘김재록게이트’ 4黨4色

    정치권에 ‘게이트 증후군’이 또다시 번지고 있다. 대형 비리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우리는 아니다.”라며 상대 정당을 손가락질하는 현상이다. 검찰 수사 결과를 예단해 당리당략적 시나리오를 퍼뜨리는 것도 여전하다. ‘김재록 게이트’의 파괴력은 5·31 지방선거에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간 공방이 더욱 노골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우리당엔 동교동계가 없다. 한나라당도 조심해야 한다.”며 두 야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호남과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쟁패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속뜻이 읽힌다. 우상호 대변인은 28일 “여당과 관련된 사건은 아닌 것 같고, 야당의 일부인 느낌이 든다. 진상조사위를 만든 한나라당이 자기 발을 찍을 수도 있다.”며 한나라당의 연루설을 흘렸다. 전날 당 관계자들이 “당내엔 국민의 정부 시절 실세들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며 민주당을 압박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공세 전략이다. 하지만 느낌과 정황뿐, 이를 뒷받침할 실체는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 “현정부때 일어난 비리” 민주당은 “김씨의 구속 사유는 참여정부때 일어난 일”이라며 현 여권에 칼끝을 겨눴다.‘5·31 전략지역’인 호남 민심을 의식한 듯, 성토와 호소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안을 ‘최연희·이명박’의 악몽에서 벗어나 정국 반전의 호재로 삼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노무현 정권은 DJ 정권의 비리도 세습하고, 브로커도 세습했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김씨 사람들이 고건 전 총리 캠프에도 가 있다. 청와대가 지방선거에서 호남표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민주당과 고 전 총리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로 기획수사를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음모론을 제기했다. ●민노 “노무현·김대중 정부 부패 밝혀야”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과정의 검은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수완 탁월” “허풍 센편” 김재록 평가 다양

    “수완 탁월” “허풍 센편” 김재록 평가 다양

    여야는 ‘김재록 게이트’가 ‘제2의 최규선 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건이 갑자기 불거진 배경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외형적인 반응은 열린우리당이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고, 한나라당은 좀 더 적극적이다.1차 타깃의 시점이 국민의 정부 시절이기 때문이다. 또 검찰 관계자가 현대·기아차 신사옥 신축 인허가 문제를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현 정부 때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한나라당도 긴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27일 “왜 이번 사건은 급하게 수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부와 일정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엿보인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면서 “우리당엔 (전 정권의 실세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전·현 여권의 정경유착 또는 부패 의혹을 캘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체 진상조사단 구성도 검토키로 했다.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기관 정·관계 유착에 김재록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참여정부에 많으니 정권의 총체적 부패를 드러낼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가 현 정권에 ‘면죄부’를 줄 가능성도 우려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로비는 현 정권과 관련된 부분이 더 큰 것 아니냐.”며 역공을 시도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국정조사도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165조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과정의 검은 실체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재록의 배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는 ‘마당발’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정치권의 평가 또한 다양했다. 그를 기억하는 정치인 상당수는 ‘수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국회의원 선거 때 김씨의 도움을 받았던 관료 출신의 열린우리당 의원은 “허풍이 좀 세기는 하지만 그만한 정치적 수완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없더라.”고 회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 여권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사기성을 보인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며 “김씨도 그런 무리수를 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머슴골’은 출마 준비중

    “풀뿌리 지방자치의 원조 ‘머슴골’이 뜬다.” 시민운동 출신 전·현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 ‘머슴골’ 멤버들이 오는 5·31지방선거에서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부활 여부가 주목된다.27일 현재 열린우리당 김두관 최고위원(경남도지사)과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대구시장),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광주시장), 민주노동당 김창현 전 사무총장(울산시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머슴골은 1996년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당시 광주 북구청장)과 이재용(대구 남구청장) 전 장관이 동서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민선 지방자치 3기를 거치면서 회원들의 정치 성향도 다양해졌다.열린우리당 원혜영 전 정책위 의장과 최용규·주승용 의원,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조승수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과 한나라당 소속인 송진섭 안산시장 등 23명이 활동하고 있다.2004년 말 임원진을 개편해 임수진 진안군수가 회장을 맡고 권역별로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수도권), 신정훈 전남 나주시장(호남권),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영남권) 등 부회장 3명을 두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미군기지 환경오염 ‘이중잣대’ 빈축

    미군기지 환경오염 ‘이중잣대’ 빈축

    주한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치유 협상이 양국간 이견으로 1년여 제자리를 맴도는 가운데 미 당국의 ‘이중 잣대’가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본토내 폐쇄·재정비 대상 군기지의 57%에 이르는 면적을 환경오염지로 인정,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반면 주한미군기지의 사정은 딴판이다. 반환예정 기지면적의 2∼5%만 오염됐음에도 불구하고,“국내기준에 따라 미군이 치유해야 한다.”는 우리측 요구는 철저히 묵살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미군기지 2%는 ‘죽은 땅’ 이런 사실은 25일 본지가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과 공동으로 입수한 미국 정부의 ‘군환경복원프로그램(DERP) 1994년도 연차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듬해 봄, 미 의회에 제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폐쇄·재정비 대상 육·해·공군 기지 105곳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부지의 43%만 ‘환경적으로 적합(environmentally suitable)’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미 정부는 나머지 57%의 오염부지에 대해선 정밀조사와 오염원 제거 등 치유작업을 거쳐 해당 주 정부 등에 순차적으로 이양하고 있는 중이다.2004년도 DERP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의 폐쇄·재정비 대상 기지는 모두 5150곳으로, 이 가운데 3958개 기지에 대한 오염치유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그 동안 미국정부가 군 환경복원에 투입한 돈은 모두 30조원이며, 오는 2032년까지 35조원이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주한미군기지의 오염 비율은 이와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오는 2011년까지 반환될 62개 주한미군기지 가운데 환경오염 조사가 끝났거나 진행되고 있는 곳은 모두 27개 기지. 이 가운데 경기 파주시 캠프 하우즈를 비롯한 15개 기지·사격장은 오염조사가 끝난 상태다. 본지가 ‘반환예정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 후속 쟁점사항 및 향후 대책(2005년 10월 환경부 작성)’ 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들 15개 기지 면적145만평 가운데 5%인 7만여평이 각종 기름과 유해화학물질, 중금속 등으로 오염됐다. 논밭이나 공원·체육용지, 학교부지 등으로 쓸 수 없는 땅이다. 특히 15개 기지 면적의 2%에 해당하는 2만 2000여평은 도로를 놓을 수도, 공장을 지을 수도 없을 만큼 심각하게 오염돼 사실상 ‘죽은 땅’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수는 OK, 토양오염은 NO” ‘미국 내 군기지는 57% 오염, 주한미군기지는 2∼5%’라는 차이는 양국간 서로 다른 환경오염 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토양오염기준을 별도 설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100개 이상 항목을 인체유해 오염물질로 규정한 뒤 이들 오염물질의 인체 위해성을 일일이 적용해 환경복원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 규제하고 있는 항목은 17개에 불과하다. 앞으로 반환될 주한미군기지에 대해 환경오염 조사를 하더라도 나머지 80여개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는 실상조차 파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황상일 박사는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이나 농약류 등이 국내 토양오염기준 항목으로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추후 이런 오염물질로 인해 인체 위해가 발생하는 사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한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치유협상은 미국의 이중적인 잣대로 1년여 겉돌고 있다. 환경부가 주축이 된 우리 정부의 요구는 ‘국내 환경기준에 따른 치유 및 반환’으로 요약된다. 미 정부가 자국 내에 적용하는 기준보다 크게 미흡한 요구지만 미 당국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주둔군지위협정(SOFA) 및 관련 합의서에 따라 ▲반환지의 오염치유 책임이 미군에게 있으며 ▲한국정부의 환경법령과 기준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면서도,‘인체에 해로울 정도의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일 경우에만 오염치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테면 오염된 지하수는 인체 위해성이 있으므로 지하저장유류탱크 제거 등 조치를 취할 용의는 있지만,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되는 토양오염은 당장 급박한 위험이 아니므로 책임질 수 없다는 논리를 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오염부지의 치유 범위와 수준에 대한 이견으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하수는 몰라도 토양오염은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한미군의 주장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토양오염이 장·단기적으로 지하수 오염으로 연결돼 결국엔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상식’마저 인정하지 않은 주장이기 때문이다. 국내 환경단체들이 “결국 환경오염 치유책임을 떠넘기려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원부처 압박으로 환경부는 궁지 우리 정부 부처간 이견도 주한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협상의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협상기간 동안 환경부는 ‘국내환경기준 준수’라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협상의 지원부서인 외교통상부·국방부 등은 “국내기준보다 완화한 기준을 제시하라.”며 오히려 환경부를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상은 지난해 10월 환경부가 작성한 ‘반환예정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 후속 쟁점사항 및 향후 대책’ 문서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환경부는 “협상 관계부처의 기준완화 요구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환경부가 협상을 주관하고 국방부·외교통상부는 지원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상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사정은 더 나빠진 상태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나서 아예 환경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을 정도다. 윤 장관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환경문제에 대해 최상의 성의를 보이고 있는데, 환경부만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공박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열린 ‘한·미동맹 안보정책구상(SPI)’ 제 7차 회의는 환경오염 치유에 대한 양국간 이견이 거듭 확인되면서 구체적인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8차 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 “선거기간만이라도 당적 포기”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에 대해 야당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지속적으로 촉구한 ‘당적 포기’가 선결되지 않은 채 한 의원이 총리로 내정되자 강력 반발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까지 당적을 정리하기를 바란다.”며 “당적을 안 버리면 한나라당의 청문회 참여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상징적인 의미’에서 선거기간만이라도 당적을 포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방호 정책위 의장도 “지방선거 중립성을 위해 법무장관에게도 당적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총리 지명자에 대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며 “만약 당적을 정리하지 않으면 여야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충남 민생정책토론회에 참석 중이던 박근혜 대표는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립적 인사를 계속 요구해 왔다.”며 “여자·남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거를 제대로 치르겠다면 중립 의지가 중요하다.”고 원칙을 되풀이했다.이에 대해 한 지명자는 “당적 포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당적 포기 요구는 총리 인준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고 일축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다른 야당은 ‘조건부 환영’의 표정이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청문회에서 국정수행 능력·도덕성 등을 꼼꼼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국가 과제에 적임자인지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지명자가 총리로 취임하려면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등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회는 13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제출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 특위는 최대 3일 동안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3일 이내에 의장에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보고한 뒤 표결에 부친다. 동의안은 재적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통과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크리스천 아카데미·여성민우회 인사등 포진

    크리스천 아카데미·여성민우회 인사등 포진

    24일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첫 여성 총리로 지명됨에 따라 여성계가 주목받고 있다. 한 지명자는 1970년대 크리스천 아카데미 교육 간사와 여성민우회·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거치는 동안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혀왔다. 한국 여성 네트워크의 허브라 할 만하다. 한 지명자와 여성계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신시절,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독교 사회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던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한 지명자는 여성사회 교육분야의 책임 간사였다. 한 지명자 스스로 이 활동으로 맹렬한 여성운동가가 됐다고 고백할 정도다. 당시 함께 수강생을 지도했던 여성 간사로는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과 남성인 이우재 전 의원이 있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은 주부로서 한 지명자의 수강생이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산업교육 수강생이라 한 지명자의 제자는 아니지만 함께 고난의 길을 걸었다. 한 지명자는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용공·불온서클로 규정한 정권에 의해 1979년 구속돼 모진 고문을 이겨내며 2년 6개월 동안 전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그 뒤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를 졸업, 강사를 거치며 1990년부터 4년 동안 여성민우회 회장을 맡았다.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과 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 여성학자 오한숙희, 장필화 이대 교수 등과 민우회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1993년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맡았고, 열린우리당 이미경·홍미영·유승희 의원 등이 함께 활동한 동지들이다. 한 지명자는 여성단체 대표자를 맡는 동안 성평등법과 가족법 개정에 주력하며 양성평등 사회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의 부인 인재근 여사와도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다. 김 최고위원이 1985년 민청련 의장이었던 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한 지명자는 인재근 여사와 함께 교도소를 찾았다. 인 여사는 “한 지명자가 구속됐을 때 감옥에서 덮었던 담요를 남편에게 전해주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도 부부 동반 모임을 가지며 고생하던 시절을 떠올린다.”고 돌아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클릭이슈] 체벌·두발규제 법제화 논란

    학교에서의 체벌과 두발규제를 금지시키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학생들과 인권단체들은 “시대착오적인 체벌과 구타를 금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환영하는 반면 교사와 교원단체 등은 “교사들을 범법자로 낙인찍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최 의원의 개정안은 ▲체벌 및 각종 차별 금지▲두발규제 등 학생인권 침해 금지 ▲학생위원의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 보장 ▲0교시 수업 금지, 강제적 자율보충수업 금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최 의원측은 다음달 4월 임시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입법을 추진한다. 학생들과 인권단체들은 환영했다. 학생들로 구성된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학생자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생회와 학교운영 관련 규정의 전반적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이 법안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하는 제도가 될 것”라고 주장했다.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학생들이 인권의 주체, 참여의 주체가 될 때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성장도 가능해진다.”며 국회통과를 촉구했다. 반면 교사들과 교원단체들은 반대하고 있다. 교원단체에는 법 통과저지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폭력과 체벌은 다른 것인데 정당한 체벌까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6)외국인 이주노동자

    [마이너리티 리포트] (6)외국인 이주노동자

    저는 올해 서른다섯살 된 이주노동자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왔죠. 이름은…, 그냥 퐁(Pong)이라고만 할게요. 불법체류자여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산업연수생으로 합법적으로 왔는데 3년이란 체류 허가기간이 지나 버렸어요. 불안한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제 꿈을 위해 좀더 많은 돈을 여기에서 벌어야 해요. 오늘은 제 얘기보다는 동생들의 딱한 사정을 말해 볼까 해요. 아이들의 이름은 홍(24·Ha Van Hung)과 콩(21·Nguyen Thanh Cong). 친동생은 아니지만 같은 하노이 출신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려고 의형제를 맺었죠. 동생들은 저와 달리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합법 체류자입니다. 홍의 아버지는 택시운전사, 콩의 아버지는 의사예요. 베트남에 돌아가서도 한국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닌 평범한 젊은이들입니다. 지난달 말이었습니다. 함께 플라스틱 사출성형업체에서 일하는 홍과 콩이 “큰일났다.”고 사색이 돼서 달려 왔습니다.“형, 우리 추방당하게 생겼어. 사장이 우릴 쫓아내서 불법체류자가 됐대.”그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빚을 내 인력송출회사에 500만원 이상 주고 한국에 온 것인데. 저 자신이 불법체류자라는 사실도 잊은 채 도움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로 달려 갔습니다. ●“저질 인간쓰레기야.” “홍과 콩은 인간쓰레기예요. 온갖 이유를 만들어 이 회사 저 회사 전전하면서 한국기업에 피해를 주는 악질 철새들이에요. 쓰레기들은 출국시켜야 한다니까요.” 고용안정센터의 외국인담당 공무원은 동생들의 사정을 설명하고 도와주러 찾아간 인권센터의 활동가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게 외국인 노동자 담당 공무원이 할 소리입니까. 법규는 바뀌었지만 일선에 있는 공무원들은 철저히 사장님들의 대변인 노릇을 합니다. 실상은 이랬습니다. 동생들은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규정된 시간을 넘겨 1시간 이상 잔업을 했습니다. 물론 초과근무 수당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합법체류자라고 해도 매년 근로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죠. 문제는 토요일이었어요. 저녁 7시까지 일을 했는데 사장이 잔업을 더 하라고 시킨 모양입니다. 분노가 폭발한 베트남 노동자 6명이 전원 잔업을 거부했는데 이 일로 사장의 눈 밖에 났죠. 회사는 고용안정센터에 동생들이 지시를 어기고 멋대로 일하기를 거부했다며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강제출국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서류에는 ‘이유 없는 작업 거부자로 추방’이라고 기록돼 있었습니다. 회사가 ‘허위보고’를 했지만 고용안정센터에서는 사실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해 버린 겁니다. ●“법이 변했다고요. 현실은 변한 게 없어요.” 다행히 우리를 위해 애써줬던 그 인권센터 선생님 덕분에 동생들은 추방 대신 사업장 변경 조치를 받았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죠. 살인적인 야근에 잔업을 하다가도 사장에게 잘못 보여 출국당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거든요. 외국인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법률책에만 나오는 얘기일 뿐이죠. 동남아시아 같은 데서 온 사람들은 주말이건 휴일이건 시키면 시키는 대로, 군말 없이 일만 해야 한다고 대부분 사장님들은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합법적인 신분인 제 동생들이 이럴진대 저 같은 불법 이주노동자들은 오죽할까요. 열심히 일해도 임금을 떼이기 일쑤고 추방을 각오하지 않는 한 두드려 맞아도 꾹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이주노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 회사들이 우리를 쓰는 것은 당연히 임금이 싸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우리는 사람이지 기계나 노예는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도 예전엔 우리처럼 외국에 나가서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한번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만(萬)자 돌림 삼형제의 소망 얼마 전 저희 삼형제는 그 고마운 인권센터 선생님한테서 한국이름을 얻었어요. 저는 만수, 한자로는 ‘萬壽’로 쓰지요. 오래 살라고 지어 주셨어요. 홍은 ‘오랫동안 변치 말라.’고 만석(萬石), 콩은 ‘오랫동안 이곳에 터잡고 살라.’고 만기(萬基)예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에는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 동생들은 새로 들어간 공장에서 이름 덕을 많이 본다고 하네요. 같이 일하는 한국 아주머니들이 친근하게 “만석아.”“만기야.” 하고 불러 준다며 좋아하더군요. 저희 삼형제는 이제 함께 삽니다. 한달에 70만원이 조금 넘는 임금으로 주말에 외식 한 번, 영화 관람 한 번 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각자 꿈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동생들과 함께 좋은 기억을 안고 한국을 떠나고 싶습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해신고 꺼리다 불익만 키워” 이주노동자들과 관련 인권단체, 민주노동당 등의 ‘노동허가제’ 도입 등 주장에 정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노동부 외국인력고용팀 이상근 사무관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 사무관은 “고용허가제는 불법과 합법 여부를 불문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민노당 등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허가제’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합법적 신분으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한 덕에 실제로 외국인근로자 인권유린과 근로자들의 사업장 이탈 등 부작용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잔업 강요와 수당 미지급 등에 대해서는 “고용안정센터나 노동부 근로감독관에 신고하는 것만으로 고용주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신고율은 적은 것으로 안다.”면서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 정부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스스로 더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체불임금이나 노동착취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것은 이주노동자의 인권은 물론 국가신인도와 관련이 있는 만큼 문제가 많은 산업연수생제는 예정대로 2007년 폐지할 것”이라면서 “고용허가제로 제도가 일원화되면 부작용이 충분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문가에 듣는 ‘독소조항’ 국내 이주노동자들은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 등 두가지 제도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두 제도 모두 인권침해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주노동자 인권단체와 민주노동당은 대대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1993년 11월 처음 시행돼 내년 1월 사라지는 산업연수생제는 출발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현지의 민간송출기관이 노동자들을 모아 한국에 보내다 보니 브로커를 통한 수백만원대의 돈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등 온갖 비리가 만연했다. 또 이주노동자에 대한 교육을 명분으로 저임금과 인권유린이 심하게 일어나 상당수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이탈, 불법체류자가 됐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내 고용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2004월 8월 시작된 고용허가제에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고용허가제에서는 ▲회사가 망했을 때 ▲장기간 또는 극심하게 임금이 체불됐을 때 ▲심각한 인권유린과 고용계약 위반이 확인됐을 때에만 사업장을 바꿀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우삼열 사무국장은 “임금의 20% 이상이 지급되지 않아야 심각한 계약위반에 해당한다고 정해놓는 등 황당한 규정이 많다. 이는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이동을 실질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기본 계약기간 3년에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게 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야 되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사업주에게 아무런 항의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단체들과 민주노동당은 개선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인구의 1%를 넘어선 시점에서 이주노동자의 노동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노동허가제’ 실시를 한 목소리로 요구한다. 고용허가제와 노동허가제를 병행하는 싱가포르처럼 이주노동자들에게 노동허가증을 제공해 그들 스스로 일자리를 고를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최현모 사무국장은 “혈통주의에 따른 편협된 사고로 이주노동자들을 값싼 노동력으로만 취급하는 우리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6월 ‘외국인근로자 고용 및 기본권 보장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노동허가제 시행이 핵심으로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일반 노동허가와 특별 고용허가 이원화 ▲10년 만기 노동비자 발급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민노당 홍원표 연구원은 “사업주와 내국인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이해 당사자들이 노사정위원회 형식으로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실질적인 이주노동권 개선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나라 “좌파정부 본색 드러낸것”

    야권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냉담했다. 특히 ‘좌파 신자유주의’ 발언에 정체성 시비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참여정부가 좌파정부라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좌파정부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자유주의라는 형용사를 붙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의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고 혹평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혼란과 인사혼란에 이어 정체성 혼란마저 온 것 같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참여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인터넷 강좌’를 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오늘 개막 ‘한국사회포럼 2006’ 들여다보니

    오늘 개막 ‘한국사회포럼 2006’ 들여다보니

    ‘팔짱만 끼고 있는 진보’. 사석에서 한 좌파학자가 내뱉은 말이다.‘자본주의’,‘세계화’,‘WTO’,‘FTA’ 등에 대해 죽어라 저주만 할 뿐, 호소력 있는 정책·대안은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23∼25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6’은 한국의 대표적 진보진영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다음과 같이 묻는다.“그 수많은 단체가, 무수한 성명서를 내고 집회와 파업과 시위를 벌였음에도, 왜 달라진 것은 없는가.” ●대중은 경험한 만큼 지지한다 진보는 ‘뉴라이트’를 비웃는다. 떠들썩하긴 한데 ‘조·중·동-한나라당과의 연대’를 빼면 아무 내용이 없다는 시각이 주류다. 그러나 김재중 월간 ‘말’지 기자는 ‘진보가 뉴라이트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는 글을 통해 이런 인식을 비판한다. 물론 그도 뉴라이트의 공허함에는 공감한다.‘포퓰리즘 정권’이라는 비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반노무현 포퓰리즘’에 가장 속편하게 얹혀 사는 것이 바로 뉴라이트 자신이다. 그러나 뉴라이트에도 핵심은 있다. 바로 시장절대주의다. 여기서 김 기자는 되묻는다.“세금 적게 내자는데 반대할 사람 몇이나 있겠는가.” 더 직설적으로 “시장 대신 공공성을 강화하자던 숱한 파업 가운데 대중적 지지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대중의 지지는 “경험한 만큼”이다. 어쨌거나 ‘성장’이라는 단맛을 보여준 보수에 비해, 진보는 무엇을 보여줬느냐는 질문이다. ●운동을 정당으로 연결할 실천론 있나 뉴라이트·황빠·월드컵과 WBC에서의 스포츠애국주의 등을 파시즘이니, 박정희시대 유산이니 하는 사람들은 대개 진보진영이다. 그러나 이런 유의 대중운동에서 진보진영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출판사 후마니타스 박상훈 주간은 ‘민주화의 퇴행과 보수적 대중운동’을 통해 별 차별성이 없다고 비판한다. 그는 “보수운동이든 진보운동이든 대체로 공유하는 것은 정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고 “광범위한 운동적인 동원을 통해 일거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도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그는 독일 나치즘은 ‘강한 운동’과 ‘약한 정당’ 때문이라는 독일 역사학자 한스 울리히 벨러의 지적을 인용한다. 우르르 몰려 다니며 구호는 잔뜩 외치는데, 제도권 내에서 정책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는 모른다는 것. 결국 문제의 핵심은 ‘운동의 부족’이 아니라 ‘차고 넘치는 운동을 정당을 통해 소화해낼 수 있는’ 한국적 실천론을 만드는 일이다. ●‘엄마운동’,‘엄마정당’으로 변해야 산다 이쯤이면 얼른 ‘민주노동당’을 떠올릴 수 있다. 그렇기에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은 비판의 화살을 민노당에 겨눈다. 우 실장이 보기에 민노당의 진정한 문제는 흔히 말하는 ‘의석 수’가 아니다. 그의 비유에 따르자면 ‘군림하는 아빠정당’일 뿐,‘모시고 봉사하는 엄마정당’의 모습이 없다는 게 더 문제다. 그는 특히 지역정치·지역운동과의 협력 문제를 꼽는다. 지역정치·지역운동은 진보가 대중들의 실제 삶에 파고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민노당은 아무 생각이 없어보인다. 우 실장은 “지역 시민단체들은 여성이 많고 지역의 생활과 삶에 대해 얘기하는데 반해, 민노당원들은 중앙이나 정파에 대한 무용담이나 원초적이고 공격적인 계급 근본주의적 관점의 얘기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실장은 이 때문에 “진보진영은 ‘엄마운동’,‘엄마정당’이라는 요구에 대해 답을 내놓아야”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與 李시장 수뢰혐의 고발 ‘황제 테니스’ 법정으로

    열린우리당이 22일 이명박 서울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황제테니스 때리기’를 법정으로 이어갔다. 고발장에 적시한 혐의는 뇌물수수, 수뢰 후 부정처사 및 직권남용 등이다. 열린우리당은 고발장에서 “이 시장은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인 선모씨와 이모씨로부터 50여차례에 걸쳐 남산 테니스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이익을 제공받은 뒤 선씨와 선씨가 소개한 자로부터 청탁받은 혐의가 있다.”며 “명백한 수뢰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시장은 잠원동 실내 테니스장을 가건물로 둔갑시켜 서초구청장으로 하여금 허가하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의 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민주노동당과 공동으로 고발할 예정이었으나 따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과 전국공무원노조도 이날 이 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도 총출동해 ‘이명박 때리기’를 계속했다. 정동영 의장은 “테니스를 친 명단을 보면, 대부분 3·4·5공 구세력의 상속자”라면서 문제의 테니스장은 일종의 특권지대”라고 꼬집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정치인이 의혹과 진실에 답변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민주·민노당도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고 확전을 시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지방선거 D-70] 수도권·텃밭 공방전 관심 집중

    [지방선거 D-70] 수도권·텃밭 공방전 관심 집중

    22일로 5·31지방선거까지 D-70일. 여야는 지방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인식 아래 선거채비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인물론이 선거의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로 보면서도 지방권력 심판론이니 참여정부 심판론이니 하면서 기선 잡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전략공천과 상향식 경선이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갖가지 잡음도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울러 지역분할구도에 변화가 올지, 여권의 장관 총동원령이 먹혀들지도 지방선거의 관심거리다. 지방선거의 4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5·31지방선거’는 꽉 짜여진 지역구도 아래서 치러질 전망이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는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TK·PK 지역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이 발붙일 공간이 거의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호남과 충청권 일부를 제외한 11곳에서 승리를 희망하고 있다.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 현재 열린우리당은 전북을 제외하고 어느 지역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여권은 ‘지방정권 심판’으로 전체 선거판을 짜면서 참신한 ‘인물론’으로 수도권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강금실(서울)-진대제(경기)-강동석 혹은 제3의 인물(인천)’로 이어지는 ‘드림팀’이 핵심 병기다. 드림팀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맡으면서 전체 지방선거에 활력을 주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수도권에서 1승을 올리면 우리가 지지 않은 선거”라고 밝혔다.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는 강 전 장관에게 기대가 크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빅 3지역’에서 싹쓸이한다는 목표다. 한나라당은 “강금실 할아버지가 나와도 어림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강 전 장관의 ‘인기 파워’를 두려워하는 눈치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 강 전 장관에 대한 ‘검증’에 착수할 경우 ‘거품’이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노리는 맹형규·홍준표 의원이 초반부터 거칠게 경쟁을 하며 이전투구의 양상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시장·경기지사 선거는 여권에 비해 유력 후보와 정당 지지율이 모두 높은 편이라 비교적 수월한 승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활 건 지역 텃밭 경쟁 민주당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반면 여당은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로 ‘호남 탈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되레 민주당은 탈당설이 나도는 강현욱 현 전북지사를 영입, 열린우리당과의 한판 대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은 국민중심당의 출현으로 새로운 지역구도 흐름이 형성되는 기류다. 국민중심당은 충남지사 선거에 올인 전략을 세웠다. 출마설이 나돌던 이인제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했지만 대신 지지율이 높은 이명수 전 행정부지사가 입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권은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의 재선에 기대를 걸면서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충남)-한범덕 전 정무부지사(충북) 카드로 맞설 구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민련 김학원 대표의 입당으로 충청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의 변수는 민주노동당이다. 최근 현대차 노조를 등에 업은 민노당 지도부가 버티고 있지만 울산 아성을 구축한 정몽준 의원의 선택과 한나라당의 ‘영남 싹쓸이’ 전략 등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崔의원 성추행 파문 법정으로… 한나라 곤혹

    성추행 파문을 빚은 최연희 의원이 20일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는 일단 법정으로까지 튀게 됐다. 여권의 공세는 더 거칠어질 전망이다.‘이해찬 골프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던 열린우리당은 모처럼의 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잠적 21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낸 최 의원은 노타이 차림으로 다소 핼쑥한 얼굴이었다. 미리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으며 ‘사죄’라는 말이 몇 번씩 나올 때마다 고개를 떨구었다.“딸들을 볼 낯이 없다”,“뼈를 깎는 아픔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수도 없이 죽음의 문턱도 다녀왔다.”는 대목에선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등을 향해 ‘억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눈물을 삼키며 스스로 당을 떠났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평소 함께 일하며 저를 잘 알고 있던 동료 의원이 사퇴 촉구 결의안을 냈다. 그동안 무엇 때문에 일에 묻혀 살아왔는지 회한이 든다.”는 대목이 그랬다. 선거를 앞두고 뱀꼬리 자르듯 최 의원과의 ‘결별’을 선언한 ‘친정’ 한나라당에 그동안 섭섭함을 느꼈다는 것이 최 의원측 설명이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로 아주 몹쓸 인간이 되어 버렸지만 저를 잘 아는 모든 분들께 물어봐 주길 바란다.”면서 “여태까지 그런 자세나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오지 않았다.”며 ‘명예회복’을 벼르기도 했다. 그러나 회견장 밖에서는 민주노동당 여성 당원들이 “성추행범은 사퇴하라.”,“가슴이나 주무르고 X팔리지도 않냐.”고 목청을 높였다. 열린우리당도 우상호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꼬리 자르기’식 최 의원 보호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사과는 진정성이 없는 빈껍데기이며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친정’인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언급 자체를 꺼렸다. 이계진 대변인은 “의원직 유지는 당사자가 판단했으니 당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성추행 파문과 공천잡음 논란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가 소집됐지만 60명 남짓만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였다. 의원들 대부분 최 의원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렸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심재철·고진화 의원만 “최 의원이 즉각 사퇴하도록 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지금이라도 의원 성명서라도 내야 한다.”고 반박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야 ‘性대결’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골프 파문’이 주춤해지자 이번엔 ‘성(性)’ 공방이 여야간에 재연됐다. 열린우리당은 야 4당이 16일 ‘최연희 의원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한 것을 성토했다.“뻔뻔하고 염치 없다.”“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 2중대”“국민 우롱하는 얄팍한 행태” 등 거친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야4당이 결의안을 내는 것에 대해 최 의원을 우리당 의원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비꼬며 “최 의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우리당이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원내부대표는 “우리당은 국회법 개정을 통해 성추행, 인권침해 등에 대해선 국회의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퇴권고안이 구속력이 없음을 지적한 셈이다. 이화영 원내부대표는 “민주·민노당이 한나라당의 2중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은 전날 원내대표 회담에서 사실상 국회조사단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다른 야당과 공조해 전국 교도소 인권실태 조사를 위해 조만간 ‘국회조사단’ 구성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정배 법무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 뒤 “천 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4월 임시국회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순자 여성위원장은 “성추행 피해자의 사망은 국가기관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한나라당은 ‘재소자 성추행 실태 진상조사단’을 발족시키고,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한편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는 ‘전자팔찌법안’ 등 성폭력 관련법 공청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적용방법 및 시기 등 각론에선 이견을 보였으나 전자팔찌가 필요하다는 점엔 대체로 공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野, 최의원 사퇴권고 합의

    한나라당의 ‘최연희 꼬리표 떼기’ 행보가 가속화됐다. 15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최 의원에게 의원직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한 뒤 최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권고결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당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이제 모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의원직 제명은 국회법상 실효성이 없는 방안이기 때문에 하루만 더 최 의원의 결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가 고강도 압박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이는 이해찬 총리의 퇴진으로 ‘골프 게이트’ 국면이 진정되면서 ‘최연희 악재’가 재연될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퇴권고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최 의원이 사퇴보다는 법정에서 해명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도 동해ㆍ삼척시당을 ‘사고지구’로 처리한 뒤 조직위원장을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최 의원과의 거리두기에 나설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뒷북 대응’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사태에 대한 적극적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총리 사퇴 뒤 여론을 의식, 마지못해 강도높은 카드를 뽑았다는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당 이낙연, 민주노동당 천영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열고 최 의원이 16일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즉각 의원직 사퇴권고결의안을 공동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야4당 원내대표는 또 ‘골프 파문’을 둘러싼 로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공동 발의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미 공동 발의한 윤상림 로비의혹 사건과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해찬 총리 퇴진

    이해찬 총리 퇴진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해찬 총리의 공식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1시간50분 동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당 의견을 수용하겠다.”면서 사실상 사의를 받아들였다. 골프 파문 이후 2주일 만이다. 노 대통령은 또 “3·1절 골프와 관련해서는 검찰에 고발된 사항이 있기에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그 같은 원칙을 견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 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관계 기관은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명백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후속 총리 인선에 대해 김 대변인은 “후임 총리 문제는 환경부 장관의 제청 문제 등을 고려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정리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5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오후에 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후임 환경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절차를 밟은 뒤 이임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 정부조직법에 따라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을 맡는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당측의 의견을 깊이있게 경청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정 의장은 당의 의견을 가감없이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부주의한 처신으로 누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뒤 15일 예정된 상공의 날 기념식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도 취소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인 오전 9시40분쯤 청와대 관저에서 이 총리와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귀국 인사’를 겸한 대화를 1시간 가량 나눴다. 또 이 총리의 요청으로 20분 가량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별도 자리를 가졌다. 한편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은 이날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늦었지만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신속한 사표 수리를 요구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야 대변인 ‘떡볶이 회식’

    열린우리당 우상호,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이상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 등 여야 4당 대변인들이 14일 저녁 신당동 떡볶이집에서 회식을 했다. 여야 대변인들이 떡볶이집 회동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모임의 산파는 이계진 대변인. 그는 지난해 말 각당 대변인들에게 “‘말싸움쟁이’ 대변인들끼리 만나 밥 한번 먹자.”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만남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이날에야 성사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인 직후 이뤄진 만남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이 총리의 골프 파문과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뼈 있는 말들도 오갔다. 이계진 대변인이 “정치인이 만나는데 너무 좋은 데 간다는 얘기도 있고 우리끼리 얘기하기엔 여기가 좋을 것 같았다.”며 떡볶이집 회동의 이유를 설명하자, 우 대변인은 “한정식집 같은데 가면 사고 터진다.”며 최 의원 성추행 사건을 건드렸다. 앞서 이 대변인은 우 대변인을 만난 직후 “이 총리가 총리직 수행은 잘 하셨다.”고 했다. 그동안 이 총리의 사퇴를 끈질기게 주장해 온 한나라당의 대변인 언급이란 점에서 듣기에 따라 비꼬는 말로 해석될 수도 있었다. 우 대변인의 대답은 “떡볶이 먹을 기분 아니죠.”우 대변인의 천적은 박 대변인. 이날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긴 한국팀을 이상열 대변인이 칭찬하자 우 대변인은 “한국팀이 요즘 야구, 축구, 피겨스케이팅 다 잘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박 대변인이 한마디.“골프와 테니스만 고생하고 나머지는 다 잘나간다.” 이 총리의 골프 파문과 이명박 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의도in] “성추행 용서받을 길은 최연희 의원직 사퇴뿐”

    한나라당 진수희·이계경 의원 등 여성 의원 5명이 성추행 사건으로 2주 가까이 잠적 중인 최연희 의원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보선 출마설까지 나도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 최 의원의 자발적인 결심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 여성 의원들은 10일 “피해 여성과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방법은 의원직 사퇴뿐”이라고 논평했다. 또 “최 의원을 비롯한 일부 남성 의원들의 언사와 퍼포먼스를 보면서 잘못된 성문화와 음주문화가 얼마나 깊게 만연됐는지 깨달았다.”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앞서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당 일각의 형식논리나 온정주의로는 국민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일침도 놨다. 민주노동당이 추진하는 사퇴촉구안에 동참할 수 있다는 초강수도 나왔다. 안경률 원내수석부대표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나라당도 뜻을 같이 하니까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리라 본다.”며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너무 민감한 문제라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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