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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사업장 대체근로 50%로 축소키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 관련 3개 법률 개정안이 8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여야가 의견일치를 본 것이어서 다음주쯤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가결될 전망이다.2003년 9월부터 추진돼온 로드맵 구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개정 법률이 시행되는 내년 7월 이후 노사관계에 큰 변화가 오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노동부와 한국노총,경영자총협회 등 노사정 대표들이 지난 9월11일 합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기준법 등 3개 법률 개정안을 일부 수정해 통과시켰다. 최대 쟁점이었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은 중소기업 노조의 열악한 재정 등 현실을 고려해 3년간 유예키로 했다. 또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를 폐지하는 대신 응급실 등 필수부서에 필수업무유지 의무가 부과되고,공익사업장의 합법 파업에 대해서도 대체근로가 허용된다. 노사정은 당초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대체근로를 전면 허용키로 했으나,환노위 법안 심사과정에서 파업 참가 인원의 50%에 한해서만 허용키로 했다. 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는 현행 병원,전기,수도,가스,철도,석유정제 및 석유공급사업,한국은행,통신 등에서 항공,혈액공급 사업으로 확대된다.반면 노사정 합의안에 포함됐던 증기·온수 공급,폐·하수 처리업은 법안 심사과정에서 제외됐다.노사의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폐지와 필수유지업무 부과,대체근로 허용은 2008년 1월부터 시행된다. 경영상 해고(정리해고)의 사전통보 기간은 현행 60일에서 50일로 줄어든다.또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할 경우 해고 사유와 시점을 서면으로 명시해 통보하도록 했다.정리해고를 한 기업이 경영 정상화로 3년 이내에 해고된 근로자가 맡았던 업무에 신규채용을 할 때에는 해고된 근로자를 우선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노사관계 로드맵 처리에 대해 민주노총은 개악이라며 투쟁 의지를 밝힌 반면,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정 합의 정신을 정치권이 존중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정길오 한국노총 대변인은 “노사정간 사회적 합의 정신을 여야가 존중하고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반면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비정규직법과 노사관계 로드맵의 통과로 노동자의 권리가 추락하고 신자유주의적인 노동시장 유연화가 완비되는 등 노동관련 법안들이 개악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일 로드맵 통과 등에 항의하는 전면 총파업을 벌이고,12일부터 노조 간부 상경투쟁을 할 계획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3년 유예 등 핵심내용이 원안대로 통과된 것은 다행이지만,9·11 노사정 합의와 비교해 필수공익사업의 범위가 축소되고,대체근로 허용의 범위가 제한된 데 대해서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상임위 통과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의 일부 당원들이 법안소위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공안수사 시험대에 오른 ‘일심회’사건

    검찰이 ‘일심회’를 이적단체로 결론짓고 조직총책과 조직원 등 5명을 국가보안법의 간첩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6·15 공동선언 이후 최대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일심회의 하부조직과 연루 의혹이 있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쪽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기소하면서 지하당 등 비합법적 조직 구축에 주안점을 뒀던 과거와는 달리 기존 정당의 중앙당과 서울시당에 침투해 통일전선체를 구축하려 한 것이 이번 사건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수십건의 국가기밀을 북한에 전하고 반미운동을 부추겼다고 한다. ‘일심회’사건은 김승규 전 국정원장이 간첩단사건이라고 공개적으로 규정한 뒤 경질되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주요 당직자가 연루된 민주노동당과 진보적인 ‘386’ 진영에서는 공안당국의 짜맞추기식 수사라며 반발한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일심회’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수사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양 진영의 이념대립이 첨예화하면서 근거없는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고소·고발과 항고·재항고,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되는 등 과거 공안사건 수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들이 쏟아졌다. 우리는 검찰이 ‘일심회’사건을 반국가단체가 아닌 이적단체로 규정한 점에 주목한다. 검찰로서도 그만큼 법 적용에 신중해졌다는 뜻이다. 또 변호인의 접견권을 보장하는 등 일반 형사사건에 준해 피의자의 방어권도 충분히 보장해줬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피의자들은 ‘일심회’의 실체와 국가기밀을 북에 건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기소한 간첩행위도 ‘모르는 가운데 빚어진 우발적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진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면 앞으로 공판과정에서 증거를 통해 기소사실을 철저히 입증해야 할 것이다.
  • 지방교육법등 46개 법안 처리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어 교육감을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 등 46개 법안과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지지 결의안 등 모두 47개 안건을 처리했다.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 내 상임위로 전환하고,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며, 시·도 교육감 상호간 협의체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이날 국회를 통과한 5·18 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은 5·18 유공자와 가족·유족 등의 교육지원을 위한 수업료 면제시기와 방법을 명확히 하고 취업지원 규정을 명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초중고생이 수업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석 정지를 받지 않도록 했다.‘치매’의 정의 규정을 신설하고, 노인학대 범위에 ‘정서적 학대’를 포함하며, 각 시·군·구 보건소에 치매상담센터를 두도록 한 노인복지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9명 전원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비정규직 관련 3법의 통과를 규탄하고 노사선진화 로드맵 관련법 등을 반대하며 이틀간 시한부 철야농성에 들어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100분토론 ‘반값 아파트’ 다뤄

    올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키워드는 당연히 ‘집값’이다. 얼마 전 한나라당은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폭탄 선언을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과연 ‘반값 아파트’가 가능한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7일 밤12시 ‘MBC 100분토론’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편안한 자기의 집에서 생활하고 싶은 서민의 꿈,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주택가격. 여·야가 부동산 해법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나온 ‘반값 아파트’는 과연 현실화의 가능성이 있을까.
  • 反FTA 또 도로점거 교통마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6일 ‘FTA반대 제3차 총궐기 대회’를 강행했다. 큰 충돌이나 폭력사태는 빚어지지 않았지만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들로 이날 서울 도심 퇴근길은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범국본의 집회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렸다. 앞서 열린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법 통과 규탄대회’가 끝나자 곧바로 이어졌다. 민노당의 집회는 경찰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민노당원은 물론 범국본 시위 참가자들도 경찰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마로니에 공원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FTA협상이 망국적이고 굴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협박이 상식을 넘어선 지금 협상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20분쯤 대학로 집회를 마치고 지하철 등을 이용해 각각 흩어졌다. 개별적으로 해산한 시위대는 오후 5시가 지나 을지로와 충무로, 퇴계로 등에 각각 1000여명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두 명동성당 방면으로 행진하면서 진행방향 도로를 완전 점거했다. 도로 점거는 퇴근 시간대까지 이어지면서 서울 도심의 교통은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시위대는 명동역 앞에서 경찰과 20∼30분 대치한 뒤 모두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촛불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명동역 앞 대치과정에서 경찰에게 폭행을 가한 28명을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퇴근 시간 도심 도로를 불법 점거하도록 한 범국본 지도부에 대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농민들의 상경 집회 등을 막기 위해 전국 고속도로 13곳과 주요 간선도로 등 1070곳에 경찰 177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했다. 이 과정에 불법시위용품 13종 316점을 회수했고,2100여명의 상경을 저지했다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주한미군 줄고 방위비 분담금은 늘고 6.6% 늘어 7255억원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이 6일 최종 타결됐다. 정부는 내년에 한국이 부담할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7255억원으로 결정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분담금(6804억원)보다 451억원(6.6%)이 늘어난 수준이다.2008년 분담금은 2007년도 분담금에 물가상승률(소비자 물가지수)을 반영해 조정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된 6차례의 공식 협상이 결렬된 이후 최근 전화 협의 등을 통해 2007년 이후 2년간 적용될 방위비 분담협정에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집행 등 2005∼06년 감액한 부분을 복원하면서 소폭 인상하게 됐지만 2004년(7469억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면서 “인건비, 군사건설비, 연합방위력 증강사업비, 군수지원비 등 분담금 4개 항목은 추가 항목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측은 “한국의 분담금 비중이 40%에도 못미친다.”며 50% 수준의 대등한 분담을, 한국측은 주한미군 감축 등을 이유로 감액하거나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8개월째 이견을 좁히지 못했었다. 하지만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번 합의에 대해 그동안 감액을 주장해온 시민단체들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이 반발하는 데다 미국측이 앞으로도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관계자는 “2008년까지 주한미군 규모가 1만 2000명 이상 줄어들고, 그 역할도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분담금 증가는 어불성설”이라며 오히려 50% 감액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반값 아파트’ 대선 화두 부상

    ‘반값 아파트’등 부동산 대책이 내년 대통령선거 길목의 중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폭등으로 내집 마련을 하지 못하는 서민층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값을 잡지 못하면 어느 정당도 대선 승리를 점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 정치권에서는 주택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토지임대부 주택(반값 아파트)법안 등 부동산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선수는 한나라당이 쳤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9일 반값 아파트 공급을 위한 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반값 아파트 공급방안에 대한 여론에 상당히 고무된 듯 이를 구체화하는 후속 정책 개발을 다짐하고 있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위 중심으로 경제회생의 일환책으로 반값 아파트 법을 추진중에 있다.”면서 “이런 것을 모두 포함해 한나라당은 서민경제 회생 정책, 기업활동 지원 정책 등 전반에 대한 정책을 점검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구체적 대안 정책을 계속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선수를 한나라당에 빼앗긴 열린우리당은 부작용없는 부동산 대책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반값 아파트 공급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자칫 국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이미경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반값 아파트는 하나의 방안으로 저희 당도 검토하고 있으나 환매조건부 분양제도에 대해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 제도는 건물과 토지를 모두 분양하되 민간 분양가의 60∼70% 수준으로 분양가를 낮추고, 대신 전매를 원천 금지하자는 것이다. 입주자가 불가피하게 팔아야 할 경우에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가격으로 정부가 되사는 방식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반값 아파트 공급안에 대해 “과녁에 화살을 쏜다고 다 꽂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야당은 정책제안을 하는 것이지만 정부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은 불법적인 부동산투기로 얻은 수익을 전액 몰수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이젠 공무원연금 수술할 차례다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그제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다. 국민연금 개혁안이 논의된 지 4년여만에 마침내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당초 정부안에 비해 연금 수급률과 보험료율이 다소 조정되기는 했으나 연금 재정 안정을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꿨다.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월 8만원가량의 수당을 지급하는 여권의 기초노령연금제는 기초연금제 도입을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반발에 부딪혀 다시 논의키로 했다지만 접점을 찾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정치권의 눈치보기로 표류하고 있는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수급 및 요율구조를 동시에 바꾸기 어렵다면 ‘반쪽’이라도 수술하라고 촉구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복지위 통과안은 진일보한 개혁안으로 평가된다. 이제 우리는 국민연금보다 재정이 훨씬 더 취약한 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특수직연금에 주목한다. 이들 연금은 국민연금보다 보험료 납부액에 비해 월등히 많은 혜택을 받는 구조로 돼 있다. 그 결과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공무원연금은 2001년부터 국민의 혈세로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올해도 지원액이 1조원에 이른다. 국민들에게 노후 고통분담을 요구한다면 공복도 여기에 걸맞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본다. 납세자인 국민은 노후를 가난하게 보내라면서 공복들만 풍족한 노후를 누린다면 어느 국민이 승복하겠는가. 공무원노조의 반발 등을 핑계로 대고 있으나 특수직연금 개혁 지연은 제 밥그릇만 챙기는 이기주의와 다를 바 없다. 더구나 정부는 지난 7월 연내에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던가. 장기적으로 4대 연금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보험료 납부 범위에서 수급률을 조정하는 형태로 특수직연금을 개혁할 것을 촉구한다.
  • 550만 비정규직 최소 안전망 구축

    550만 비정규직 최소 안전망 구축

    노사정간 2년 논의, 국회 2년간 심의 등 4년여에 걸쳐 난항을 겪었던 비정규직 보호법은 차별에 시달리는 550여만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는 급속히 늘어났다.2001년 360만명에서 2002년 383만명,2003년 460만명,2004년 539만명,2005년에는 548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545만 7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35.5%나 됐다. 이는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싼 인건비는 물론 고용 조정이 쉽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채용을 무분별하게 늘린데다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월평균 임금(119만 8000원)이 정규직(190만 8000원)의 62.8% 수준에 그치는 등 근로조건과 복지 등에서 큰 차별을 받았고, 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될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등 근로계층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 될 것”이라는 것이 노동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정길오 한국노총 대변인은 “한국노총이 최종적으로 요구했던 입법 내용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비정규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등은 “기간제(계약직) 사용사유제한 도입(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노사정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진정으로 보장하는 것은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것”이라면서 “사용사유제한 도입이 반영되지 않은 이번 법안은 비정규직을 합법화하고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수년간의 논란 끝에 국회를 통과한 만큼 더 이상 노사간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노사정 모두 산업 현장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고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계약직 2년이상땐 정규직 전환

    계약직 2년이상땐 정규직 전환

    민주노동당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로 처리가 지연됐던 비정규직 관련 3법이 30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표결처리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기간제와 단시간근로자보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노동위원회법 등 비정규직 관련 3법을 처리했다. 이들 법안은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 발언대를 점거,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표결에 항의하는 가운데 재석의원 대다수의 찬성으로 처리됐다. 비정규직 관련 3법은 548만명(노동계 추산 85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차별 해소와 남용 규제를 통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이들 법안은 민주노동당이 노동계의 기간제(계약직) 사용 사유 제한과 불법파견 시 고용의제(무기근로계약) 요구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지난 2월27일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지 9개월 동안 처리가 지연됐다. 비정규직 관련 법안은 기간제와 파견직 근로자의 고용기간을 각각 2년으로 하고 기간제 고용기간 만료 후 고용 의제로 간주해 사실상 정규직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9명은 ‘비정규악법 날치기 처리 규탄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본회의장 발언대를 점거한 채 의사 진행을 막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민노당과 우리당 의원들이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국군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토록 하는 국방개혁법안을 수정 의결했다. 수정안은 국군 상비병력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남북 군사신뢰구축 상황 등을 감안해 구체적 목표 수준을 3년마다 국방개혁기본계획에 반영토록 했다. 당초 정부안에 150만명 수준으로 명시됐던 예비병력 규모는 상비병력과 연동해 개편 조정토록 했다. 국방개혁기본법은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로 1일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술수 그만두고 국정 전념하라”

    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이은 ‘당적’ 관련 발언에 대해 ‘정치적 술수’로 규정,“국정운영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어제 얘기가 다르고, 오늘 얘기가 다르고, 그날 그날 얘기가 바뀌니 도대체 의도를 알 수가 없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그러는 것은 아닐 텐데….”라면서 “남은 임기 동안 정치보다 국정현안에 몰두하는 것만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도리”라고 지적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해 놓고 갑자기 ‘끝까지 당을 지키겠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위기타개책으로 ‘정치적 술수’를 부려 왔는데 이제 그런 짓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임기중단을 시사하며 ‘협박성’ 발언으로 답답하게 하고 있지만 여당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이 지역주의 회귀에 불과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자이툰부대 내년말까지 철군

    정부와 여당은 30일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를 내년 말까지 철군시키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장수 국방장관과 ‘2007년 6월까지 이라크 상황 등을 고려해 자이툰부대의 임무종결 계획을 수립하고, 임무종결 시한을 2007년 내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면서 “다만 정부는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의식해야 하는 만큼, 이같은 합의사항은 여당이 정부안을 수정한 형태로 마련해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철군 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파병연장 동의안을 제출하면, 열린우리당이 철군시기를 내년 말까지로 못박는 내용으로 고쳐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수정 동의안이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경우 민주노동당 등이 찬성에 가세해 가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2004년 9월 파병된 자이툰부대는 3년여 만인 내년 말 공식 철군하게 된다. 이에 앞서 현재 2300명 규모인 자이툰부대 병력은 내년 4월 1200명선으로 감축된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는 “‘2007년 중 이라크 정세와 파병국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이툰부대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정부안을 ‘임무종결 계획을 수립하고 종결시한은 2007년 내로 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키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노 부대표는 다만 “외교상의 부담이 있는 만큼 정부는 기존의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12월1일)하게 되며, 당은 국회 논의과정에서 이를 수정하거나 별도의 수정안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파병연장안을 수정의결하고, 정부는 이를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수 장관도 브리핑을 통해 “내년 말까지는 자이툰부대의 작전을 종료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철군’이라는 용어는 정치적·외교적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이어 ‘여당이 정부안을 수정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국회의 결정 사항은 정부에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김상연 황장석기자carlos@seoul.co.kr
  • 법사위 건너뛰고 ‘16분만에 땅땅땅’

    2년 남짓 충돌과 갈등을 빚어온 비정규직법안은 통과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노동당은 “법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안 처리의 무효화 투쟁을 선언했다.●2년 끈 법안,16분만에 처리 비정규직 관련 3개 법안은 민노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발언대를 점거하는 등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속에서 16분만에 표결 처리됐다. 단병호 민노당 의원 등은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법안의 제안설명을 하는 동안 마이크를 빼앗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임종인 우리당 의원은 반대 입장을 밝히기 위한 발언권을 신청했으나 임채정 국회의장은 “반대 토론할 상황이 아니다.”며 이를 거절했다. 임 의원은 “국가보안법과 전효숙 임명동의안은 직권상정하지 않더니 왜 이 법만 직권상정하느냐. 한나라당에 약하고 민노당에 강한 것이 민주주의고 정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사위를 사흘째 점거 중이던 민노당 당직자 30여명은 직권상정 사실이 알려지자 본회의장 앞으로 몰려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우리당 김근태 의장 등 일부 의원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옆문으로 입장했다.●민노당의 항변 민노당은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간 조항을 사용자가 악용할 수 있고, 사용사유제한 도입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 법안에 강력 반대했다. 법안이 규정한 근로자 사용기간인 2년이 되기 전에 사용자가 기간제 근로자를 해고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반복계약 금지조항이 없어 동일인에게 2년 미만의 계약을 반복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2년 사용 직전에 교체하면 생산성 저하와 노무관리 비용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럴 우려가 적다고 보고 있지만, 민노당은 “정부의 관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민노당은 또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제 사용사유제한 조항이 없어 비정규직을 합법화하고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은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양산을 제도화시키는 개악법”이라면서 “2년마다 대규모 해고와 실업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나길회 김준석기자kkirina@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법 통과 이후가 중요하다

    국회가 어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비정규직 관련 3개 법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논의되기 시작한 지 5년만에,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한 지 9개월만이다. 민주노동당이 또다시 법사위를 점거함에 따라 국회의장 직권상정이라는 비상수단이 동원되기는 했으나 548만명(2005년 말 기준)에 이르는 비정규직이 이제서야 법의 보호망 안으로 편입된 점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악법’이라고 반발하지만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누차 지적했지만 민주노동당의 주장처럼 비정규직 사용사유를 제한하면 비정규직 양산은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노동시장을 경직시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노동시장 보호막이 도리어 일자리를 줄이게 돼 비정규직을 실업자로 내몰게 된다는 것이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가장 활력을 보이고 있는 덴마크의 경우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든든한 사회안전망, 빈틈없는 직업훈련이라는 3박자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갈수록 잠재성장력이 위축되고 있는 우리로서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비정규직의 부당한 차별을 시정하고 남발을 규제하는 이런 법안을 진작 도입했어야 했다. 따라서 노동계는 총파업 등 물리력을 동원해 반발하려 할 게 아니라 눈을 부릅뜨고 법 시행 과정을 감시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 정부는 앞으로 시행령 등 하위 법령 제정 때 노동계의 우려를 감안해 저울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기업주들이 법망을 피해가거나 편법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차별금지 등의 요건을 세세하게 규정해야 한다. 그리고 노동위원회의 차별시정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문성 강화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여의도 in] “비정규직법 처리 반대” 민노당, 또 법사위 점거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29일 비정규직 관련법의 강행처리 중단과 재논의를 요구하며 법사위 회의실을 다시 점거했다.비정규직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의 법사위 점거 농성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약 7개월 만의 일이다. 권영길 의원단대표, 노회찬 의원을 비롯한 민노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 30여명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비정규직 법안이 안건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새벽 3시쯤 전체회의실을 점거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지난 7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관련법을 보름간 논의키로 약속했으나실제로 재논의를 하지도 않고 단순히 시간만 지났다고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한나라, 국민연금 개혁 미루지 말라

    국회 보건복지위는 오늘 전체회의를 열고 4년째 표류중인 국민연금 개혁안을 심의한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기존의 정부안과 열린우리당안을 일부 수정해 현재 60%인 연금 급여율을 2008년부터 50%로 줄이기 시작해 점차 40%까지 낮추고 연금요율을 현재 9%에서 12.9%까지 높이기로 대체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또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기초연금제의 내용을 일부 수용해 소득 하위 60%에 해당하는 노인에게 월 8만원가량의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기로 의견 접근을 봤다고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재정에서 모든 노인에게 평균소득의 20%를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기초연금제 도입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국민연금 개혁 지연으로 하루에 800억원의 부채가 미래세대에 떠넘겨지고 있는 점을 들어 국민연금의 조속한 개혁을 거듭 촉구해왔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에 가장 빠른 고령화 진전속도를 감안하면 국민연금 개혁 지연은 이탈리아처럼 국가재정 파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재원대책도 강구하지 않은 채 인기영합식의 기초연금제 도입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현세대와 미래세대, 그리고 재정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수정안을 내놓아야 한다. 오늘 국민연금 개혁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대선과 2008년 총선 등 정치일정으로 미뤄볼 때 수년간 더 표류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 개혁안 협의에 응하든지, 표결에 참여해 제1야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야권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28일 ‘임기 발언’과 관련,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국민은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를 바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은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사실상 국민 협박”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는 “임기를 잘 마치고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임기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할 일이 아니라는 게 박 전 대표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 정권 재창출이나 정계개편에서 손을 떼고 국정에만 전념해야 한다.”면서 “그게 모든 국민의 바람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통령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전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정치적으로 중대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대변인도 “대통령의 발언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방기한 무책임한 언행”이라면서 “대통령직을 걸고 국민을 협박할 것이 아니라 즉각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른바 ‘못 해먹겠다.’ 발언의 두번째 버전이고 치밀하게 준비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국민 협박 발언”이라면서 “무서운 것은 대통령직 사직이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고 서슴없이 발언하는 노 대통령의 사고 체계와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임기’ 발언에 대해 “엉뚱한 돌출 발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기 직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그만두면 선거, 대선을 빨리 하면 된다.”면서 “지금 모든 국민이 대선을 빨리 하자는 것 아니냐.”고 사실상 하야를 촉구했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개성공단만큼은 남북에 맡겨야”

    “겉은 눈으로 덮여 있지만 속에는 싹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27일 개성공단을 찾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밝힌 방문 소감이다. 지난달 북핵실험 이후 악화돼 있는 현재의 남북관계가 ‘눈’이라면 개성공단은 ‘싹’이라는 얘기다. 문성현 대표와 노 의원, 박인숙·김기수 최고위원 등 민노당 지도부 일행은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개성공단을 찾았다.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개성공단이 갖는 의미를 재확인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개성공단은 북측에서 보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곳이고, 남측에서는 중소기업의 활로를 되찾는 곳이다. 마냥 퍼주는 곳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미국에서 개성공단 사업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정도 모르고 떠들어대는 게 오히려 미국 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 “개성공단만큼은 남북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개성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모든 책임 청와대에” 黨 마이웨이 작심?

    “모든 책임 청와대에” 黨 마이웨이 작심?

    여당 지도부가 27일 청와대의 회동 요청을 거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열린우리당의 단순한 불만 표출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고, 메가톤급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이번 청와대 만찬 거부 사태를 국정 주도권 싸움을 넘어 당·청간의 ‘결별 전초전’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힘을 얻고 있다. 마이웨이 수순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청와대의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은 하루만에 무기력한 여권의 현주소를 재확인하는 해프닝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른 여권의 부담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일방통행식 결정에 불만표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 간담회를 단호히 거부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누적된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는 당의 불편한 심기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고 한다. 김 의장은 노 대통령이 최근 APEC 정상회담차 출국했을 당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노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을 두 차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책현안을 위한 면담제의까지 합하면 모두 네 차례라는 것이다. 김 의장측 핵심 관계자는 “골이 깊을 대로 깊어진 당·청관계를 터놓고 말해보자는 취지로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보내온 답변은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와 당 지도부 만찬 간담회라는 것이었다. 청와대의 만찬 간담회 요청에 김 의장은 취임 직후 가장 격노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당과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당·청이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하려면 당과 긴밀히 상의하든지 아니면 다른 야당과 똑같이 대하든지, 모든 것은 청와대에 달려 있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장은 당·청 주례회동을 요청해 놓았다. 향후 당·청관계를 가늠하는 마지막 잣대로 판단하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결렬 파문 여·야·정 정치협상회의가 결렬된 것도 청와대의 사면초가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위기돌파용 카드가 여권의 구심력 해체를 가속화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자, 참여정부가 마지막 자존심으로 여겨온 사법·국방 등 개혁법안의 국회 처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앞으로 정부가 방향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당정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의 ‘독주’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조인스닷컴과 미디어다음의 의뢰로 ‘리서치 앤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8.8%로 추락, 민주당 8.5%, 민주노동당 8.4%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당·청 관계는 향후 정계개편 정국에서 빠른 속도로 여권의 분화를 촉발시킬 전망이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이재정장관·정연주사장도 철회를”

    야권은 27일 청와대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철회키로 한 데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에 따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온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일”이라며 그간 원내투쟁의 정당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대한 책임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동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진작 (철회)했어야 하는 것을 청와대가 사람 하나만 어렵게 만들고 명예도 추락시켰다.”며 “지난 두 달간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의를 거절한 당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안 된다.”고 일축한 뒤 “청와대는 앞으로 이재정 통일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 사장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문제는 정치협상회의와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앞으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다른 인사문제를 푼다 해도 법안 등 그 다음의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잘라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청와대는 (전 후보자 지명 철회를) 코드에만 집착한 인사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 혼란의 책임은 청와대 못지않게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도 있는 만큼 정국을 순조롭게 풀기 위해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구성’에 대해 공식 거부했다. 강재섭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안보공백 상황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란 말로 일체 응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처리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면 순식간에 물꼬가 트인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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