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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美 예루살렘 선언’ 거부 결의 착수

    안보리 ‘美 예루살렘 선언’ 거부 결의 착수

    상징적 조치… 美고립 심화될 듯 팔, 두 번째 ‘분노의 날’ 시위 이스라엘 총격에 수백명 부상 ‘휠체어 활동가’ 등 4명 사망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거부 결의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군경은 반미·반이스라엘 집회 참가자 등 팔레스타인인 4명을 사살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이집트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거부하는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 이사국들에 돌렸으며, 이르면 18일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결의안은 예루살렘 문제는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하며, 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한 최근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또 ‘예루살렘의 특징이나 지위, 인구 구성에 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어떤 결정이나 행동도 법적 효력이 없으며 무효로 철회돼야 한다’는 문구와 ‘모든 회원국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여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문구 등도 포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정부를 직접적으로 거론하거나 비난 또는 비판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유엔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4개국은 대부분 결의안에 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거부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은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고립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는 반미·반이스라엘 정서가 격화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무슬림 금요 합동예배 이후 시작된 두 번째 ‘분노의 날’ 시위에서 팔레스타인인 3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2명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경계 지역에서, 1명은 예루살렘 북부의 시위 현장에서 숨졌다. 부상자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자지구 접경지 사망자 중에는 2008년 이스라엘군 공습에 하반신을 잃은 시민활동가 이브라힘 아부 투라이야도 포함됐다. 휠체어를 타고 집회에 나선 그는 팔레스타인의 대(對)이스라엘 집회의 상징적 존재였다. 사망 이틀 전에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동영상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시온주의(이스라엘 민족주의) 점령군에게 고한다”면서 “이 땅(팔레스타인)은 우리 땅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예루살렘 선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라이야의 장례식은 가자에서 열렸다.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아시라프 알키드라 가자 보건당국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저격수를 현장에 배치하고 최루가스를 무차별적으로 쏘고 있다”면서 “정체불명의 최루탄이 경련, 구토, 기침, 심장기능 이상 등 증세를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팔레스타인인 1명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외곽의 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이스라엘 경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남성은 폭탄 벨트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유혈 충돌, 이스라엘군 공습 등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고 밝혀 범이슬람권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네팔, 친중 좌파정권 승리… 인도 대신 中경제와 손잡았다

    네팔, 친중 좌파정권 승리… 인도 대신 中경제와 손잡았다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와 인도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내륙국 네팔. 네팔 국민들이 공화제 선포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친(親)인도 성향의 집권여당을 외면하고 친중국 성향의 좌파 연합에 승리를 안겼다.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제2당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과 제3당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 연합이 의회 및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선관위는 좌파 연합이 현재 84석을 차지해 다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집권여당인 네팔의회당(NC)은 13석에 그쳐 예상을 밑돌았다. 이번 선거는 2007년 네팔이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뀐 지 10년 만에 처음 치러진 의회·지방선거다. 공화제 이행에 따른 헌법 제정이 계속 미뤄지다 2015년 9월에야 발효됐고, 새 헌법 아래서 처음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유권자 1500만명이 연방 하원의원 275석과 7개 지방의회 대표를 선출한다. 275석 중 165석은 직접 선출하고 나머지 110석은 비례대표로 채운다. 275석 중 138석을 차지하면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북부 지역에 이어 지난 7일 남부 지역에서 투표가 실시됐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개표가 완료되면 네팔은 새 헌법에서 예정한 연방-주-지방 3단계로 구성된 정부와 의회 조직을 모두 갖추게 된다. CPN-UML을 이끄는 프라디프 갸왈리 당수는 “안정감과 번영을 앞세운 좌파 연합에 투표해 달라는 우리의 호소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좌파 연합은 굳건하다. 정부 구성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AFP에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 선거를 “2015년 헌법에 명시된 연방 구조를 이식하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오랜 기간 네팔은 정치적 갈등으로 불안정했다. 1951년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네팔은 2001년 비렌드라 왕의 장남인 디펜드라 왕세자가 왕궁에서 총기를 난사해 국왕 등 왕족 9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비렌드라 왕의 동생 갸넨드라 왕이 즉위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왕실의 인기가 떨어졌고 갸넨드라 왕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마오이스트들이 네팔 정부군과 내전을 벌이면서 네팔 정국은 불안해진다. 그러나 갸넨드라 왕은 도리어 2005년 절대왕정을 부활시키며 민심을 폭발하게 만든다. 결국 2007년 12월 주요 7개 정당연합이 마오이스트 반군이 제시한 네팔연방공화국 안을 받아들였고, 2008년 5월 선거에서 마오이스트 정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239년 만에 왕정이 붕괴되고 공화국이 됐다. 그러나 공화국으로 이행한 이후에도 여러 정치세력 간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10년간 단명한 정부들이 속출했고, 그 과정에서 부패가 만연하고 나라의 성장은 멈췄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에는 9000명의 사망자를 내고 50만 가구 이상을 쑥대밭으로 만든 네팔 대지진이 발생하며 네팔 경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네팔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6년 기준 730달러(약 79만원)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좌파 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를 최우선 이슈로 내세웠다. 네팔 일간 칸티푸르신문 에디터 수디르 샤르마는 AFP에 “좌파 연합은 개발과 민족주의 같은 어젠다를 이용해 승리했다”면서 국민들이 이들의 손을 들어준 것은 예상 밖이라고 평가했다. 친중국 성향의 좌파 연합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도와 가까운 마데시족과 느슨한 형태의 선거 동맹을 체결하는 등 친인도 성향을 보인 네팔의회당은 인도가 네팔 최대의 수출입 상대국인 점을 강조했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다. 좌파 연합이 본격적으로 집권하게 되면 네팔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의 총리는 2015년 10월부터 10개월간 총리를 지낸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CPN-UML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후폭풍…이스라엘-하마스 교전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후폭풍…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데 반발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교전까지 벌어져 혼란이 커지고 있다.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Gaza)지구에서 이날 오후 발사된 로켓 포탄이 이스라엘 남부 마을에 떨어졌다고 군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 포탄이 남부 스데롯 마을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가했고,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 훈련 시설과 무기 보관소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비롯해 최소 2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분노의 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한때 사망자가 1명으로 알려졌으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다른 1명이 매우 위중한 상태로 있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또 하루 동안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가자지구 등에서는 시위 충돌로 적어도 76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십자사가 밝혔다. 이 중 261명은 이스라엘군의 고무탄 발포에 따른 부상자라고 적십자사는 덧붙였다. 앞서 하마스는 금요 합동 예배를 위해 많은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모이는 이날(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촉구했다.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미국이 지지하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정책에는 우리가 새로운 인티파다에 불을 붙이지 않는 한 맞설 수 없다”면서 “모든 하마스 소속원에게 어떠한 새 지시나 명령에도 따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해뒀다”며 무장투쟁을 시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팔레스타인 간다는 펜스… 팔 “트럼프 대리인 오지 마라”

    팔레스타인 간다는 펜스… 팔 “트럼프 대리인 오지 마라”

    이달 예정 아바스 수반 회담 취소 밝혀 하마스 “인티파다에 불붙여 맞설 것” 알카에다 등 제2의 9·11가능성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데 대한 반발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미국에 대한 환멸과 절망감이 종국에는 2001년 ‘9·11 테러’와 같은 대규모 무장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 ‘파타’의 지브릴 라주브 총재는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로 예정됐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문을 거론하면서 “파타의 이름으로 트럼프의 대리인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담이 취소될 것임을 밝혔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펜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결속을 강화하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등도 찾아 새로운 중동정책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지하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정책에는 우리가 새로운 ‘인티파다’(민중봉기)에 불을 붙이지 않는 한 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니야는 “모든 하마스 소속원에게 어떠한 새 지시나 명령에도 따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해 뒀다”며 무장투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금요 합동 예배를 위해 많은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모이는 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 아랍권 민중봉기를 통칭하는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의 반(反)이스라엘 투쟁을 의미한다. 1차 인티파다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해 1987년 12월부터 약 6년간 지속됐다. 2000년 9월 이스라엘 극우파 정치 지도자 아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를 방문하자 발발한 2차 인티파다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서 로켓포가 발사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폭발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테러 단체’의 가자지구 내 초소 두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력 충돌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스라엘 편향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옹호해 온 아바스 수반의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2국가 해법’이라는 평화적 합의를 통해 독립국을 수립하려던 팔레스타인의 몽상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젊은층은 이스라엘이 만든 정착촌과 차단벽 등으로 자신들의 토지가 잠식당하는 것을 목격하며 자란 세대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며 대규모 무장봉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이슬람지하드(PIJ)도 새로운 무장투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도 성명을 내고 모든 대원에게 협력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라말라와 헤브론, 베들레헴, 나불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들과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 명이 곳곳에서 이스라엘군·경찰과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고무총과 최루탄, 물대포 등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요르단강 서안에서 4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국의 위안부’ 유죄 판결은 사상 통제 부활, 획일적 역사 해석 강제”

    “‘제국의 위안부’ 유죄 판결은 사상 통제 부활, 획일적 역사 해석 강제”

    교수, 예술인 등 98명 박유하 교수 소송 지원 모임 발족“박유하는 올바르다고 인정된 견해와 다른 의견을 피력했을 뿐, 사상 통제 부활” “항소심 재판부, 극단적 민족주의와 광기어린 반일 ‘폐기’ 여론에 휩쓸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으로 명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 발족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노여움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판단이 획일적 역사 해석을 강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제국의 위안부 소송 지원 모임’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심의 유죄 선고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판결은 우리 학계와 문화계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박 교수가 저서에서 ‘올바르다고 인정된 견해’와 다른 의견을 피력했을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시대착오적 유죄 판결로 인해 사상적 통제가 다시금 부활하고 획일적 역사 해석이 또다시 강제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은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3년 8월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에서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가 한국 내의 지나친 민족주의로 인해 ‘젊고 가녀린 피해자’의 모습으로 박제화됐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민족의 관점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허위 사실을 기록하고 피해자를 ‘매춘’ 등으로 표현한 혐의로 기소됐고, 서울고법은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어 고의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벌금형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문제가 된다고 본 표현 35곳 가운데 11곳은 의견 표명이 아닌 사실 적시라고 판단한 뒤 이 표현들이 모두 허위라고 판시했다. 1심과 2심 판결에서 쟁점이 된 사안은 결국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누릴 수 있는가’이다.이와 관련해 소송 지원 모임은 “2심 재판부는 특정한 의도를 지닌 학문 활동이나 독서 행위를 장려하려 한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며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국가와 사회 권력에 맞서는 시민 의지의 표출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모임에 참가한 김영규 인하대 명예교수는 “학문의 해석은 학자들의 토론에 맡겨 달라”며 “우리 사회의 과도하고 잘못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는 도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신표 인제대 명예교수는 “사법부는 우리나라의 학문적·문화적 수준이 어떠한가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박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통속적인 관점과 사실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김향훈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극단적 민족주의와 광기 어린 반일이라는 폐기돼야 할 여론에 휩쓸렸다”면서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나오기 전 겪어야 할 진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국의 위안부 소송 지원 모임’에는 국내외 학자와 예술인 9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생각을 말할 권리는 보호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지원하는 한편 모금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소 잡으면 종신형…인도 농축산업 망하겠소

    [글로벌 인사이트] 소 잡으면 종신형…인도 농축산업 망하겠소

    “소들이 농작물을 모두 망가뜨리고 있어요. 밤마다 잠도 못 자고 소들을 쫓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1년 농사가 헛수고가 돼 버립니다.”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피팔리야미라 마을에서 밀과 콩 농사를 짓는 소한 랄(52)은 올해도 소 때문에 피가 마르는 나날을 보냈다. 버려진 소들이 밭에 침입해 수확 직전의 농작물을 몽땅 망쳐 버렸기 때문이다. 답답한 랄은 소들을 도축하거나 무슬림 국가인 인근 방글라데시에 팔아넘기고 싶지만 법에 위촉돼 실행에 옮길 수 없다. 주정부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2004년 모든 소의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소 가운데 특별히 암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는 암소가 아닌 물소는 도축하고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물소의 도축뿐만 아니라 이동이나 무역까지 금지해 버렸다. 설상가상 2012년 주의회가 해당 법안의 처벌을 강화하는 법까지 통과시키면서 소를 키울 여력이 없는 주민들은 밤에 몰래 소를 끌고 나와 도로나 인근 마을에 버리기 시작했다. 주인을 잃은 소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마디아프라데시주의 농경지는 곧 쑥대밭으로 변했다. 2014년 총선에서 이슬람을 적대시하고 힌두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BJP가 승리해 강력한 소 보호 정책이 시행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마디아프라데시주뿐만 아니라 현재 인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랫동안 날씨 변화나 들쭉날쭉한 물가 변동 등의 고질에 시달려 온 인도 농민들이 최근 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극단적인 소보호법이 인도의 농축산업 전체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힌두교의 나라인 인도는 전통에 따라 소를 신성시한다. 특히 힌두교도들에게 암소는 여신과 같은 매우 신성한 힘을 지닌 존재다. 암소를 돌보거나 암소 앞에 서 있거나 암소를 보기만 해도 행운을 얻고, 악으로부터 보호받는다고 믿기 때문에 더이상 우유를 짤 수 없는 암소를 죽이는 행위는 어머니가 늙었다고 살해하는 행위와 동일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인도 29개 주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암소의 도축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인도인들이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도의 12억 인구 중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도는 약 80%를 차지한다. 약 2억명의 무슬림은 소 사육과 도축, 우육 생산 및 수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에게 소고기는 일상의 식재료다. 대신 무슬림은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암소가 아닌 물소를 식육으로 삼는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소고기 수출국이기도 하다. 인도의 소 사육 마릿수는 3억 마리가 넘는다. 2위인 브라질보다 8000만 마리 이상 많은 압도적 1위다. 소고기 수출량도 176만t으로 1위다. 세계 전체 소고기 수출량의 20% 가까이를 차지한다.그러나 극우 힌두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소는 훨씬 더 귀한 몸이 됐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모디 총리는 2014년 선거 유세 때 “소를 도살하는 이들은 우리나라 우유의 강을 파괴하는 자들”이라며 비난한 데 이어 50억 달러 규모의 소고기 수출 산업을 “끔찍한 분홍색 혁명”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인구의 절대 다수인 힌두교도들의 표를 의식한 주장이었다. 총리가 된 모디는 소를 보호하는 것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약속대로 초강력 ‘소 보호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모디 총리가 주지사를 지낸 구자라트주 의회는 지난 4월 암소를 도살하면 현행 7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받던 것을 최고 종신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동물보호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새 법에 따르면 단지 소고기를 운반하기만 해도 10년 이하의 징역이 부과되며 당국은 소고기 운반에 사용된 차량을 몰수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암소 도축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할 때에는 처벌 규정을 두는 경우가 많지만 구자라트주 동물보호법은 암소 도축을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다. 주민 2억명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도 정육점과 도축장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대부분 이슬람 신자들이 운영하는 이들 정육점·도축장이 암소를 몰래 도축한 뒤 거래가 허용되는 양고기나 물소로 속여 파는 경우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침내 지난 5월 연방정부는 시장에서 암소뿐만 아니라 물소의 거래와 판매를 하지 못하게 했다. 새 금지령에 따르면 소를 사고팔기 위해서는 소를 기르는 집에 찾아가 직접 거래를 해야 한다. 또 가축을 거래하는 이는 판매하는 소가 식용을 목적으로 도축된 동물이 아니라는 서약도 해야 한다. 소의 판매 및 구매에 대한 엄격한 문서화도 의무화했다. 사실상 전국적으로 도축 및 소고기 소비를 금지하는 법안이었다. 연방정부의 소보호법이 발표되자 낙농업과 가죽산업, 소고기 수출 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소보호법으로 업계가 축소돼 실업자가 수십만명 양산될 뿐 아니라 수백만명의 기독교도와 무슬림, 빈곤층의 값싼 단백질 공급원을 박탈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농촌 경제가 박살날 것”이라며 “축산업을 비롯해 소고기, 낙농, 가죽 경제는 모두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낙농업부터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낙농업은 농장주가 소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야 발전하는 법인데 그런 자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우유 생산도 악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델리의 자와할랄네루대 경제학과 라비 스리바스타 바 교수는 “농부들이 여분의 소를 팔 수 없게 됐기 때문에 향후 우유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고기 가공산업도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무슬림 신자가 많아 인도 식육의 절반을 차지하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소고기 가공업체 알라나사는 지난봄 2개의 소고기 생산라인 가운데 하나를 가동중지했다. 공장장 아야스 시디키(42)는 “하루 평균 2000마리를 처리해 왔으나 4월 들어 300마리로 격감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냉동 소고기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수출한다. 인근 가죽 공장들의 기계도 멈췄다. 집권당의 과잉 소 보호가 지방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종교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소 수호자’들이 “왜 신성한 소를 죽이느냐”며 도축 등 축산업에 종사하는 무슬림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 4월 인도 북서부 알와르 부근 도로에서는 이슬람 주민들이 트럭 3대로 암소 10여 마리를 운송하다 힌두교도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앞서 3월 말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정육점 진열장이 집단 방화로 불에 타기도 했다. 정부는 이들의 공격 행위를 사실상 방관했고 공포에 질린 업자들이 손을 놓아 버려 소 공급 체인은 완전히 붕괴됐다. 모디 정권이 현 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소 보호는 힌두 민족주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인도 대법원이 도축을 목적으로 가축시장에서 소를 거래할 수 없게 한 연방정부 행정명령에 대해 효력을 중지했음에도 정부는 거래를 하는 모든 이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밝히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뉴델리 아쇼카대 정치학과 질 베르니에 교수는 “모디 정권의 소 보호 정책은 경제적인 이유로 쉽게 버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집권당이 힌두교 지지자들을 집결할 수 있기 때문에 소보호법으로 얻는 정치적 이득은 이로 인해 치르는 비용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장은 도를 싣는 그릇… 인문에 취하다

    문장은 도를 싣는 그릇… 인문에 취하다

    한국 산문선/안대회외 지음/민음사/각권 392~508쪽/각권 2만2000원“우레가 칠 때는 모두가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뇌동(同)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우렛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가슴이 철렁했다. 잘못한 일을 거듭 반성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기에 그제야 몸을 펴게 됐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1168~1241)의 산문 ‘우렛소리’(說) 중 한 대목이다. 우렛소리를 접한 뒤 자신에게 허물이 있는지 살폈다는 심경의 고백이 흥미롭다. ‘한국 산문선’은 안대회, 이종묵, 정민,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 한문학자 6명이 한문 산문 중 사유의 깊이와 폭이 드러나는 작품을 선별, 번역해 9권으로 엮은 역작이다. 신라 고승 원효(617∼686)부터 민족주의 사학자 정인보(1893∼1950)까지 1300년에 걸쳐 229명이 쓴 산문 613편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통사적 선집’인 셈이다.역사 기록상 한문 산문은 5세기 무렵 처음 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광개토왕릉비(414년), 진흥왕 순수비(561년) 등 나라의 위업을 알리는 글이 주종을 이룬다. 그마저도 온전한 글을 파악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당대 문인의 글을 확인할 수 있는 건 고작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원효의 ‘금강경’ 정도에 그친다. 이 산문선의 특장은 바로 그 점에서 도드라진다. 다양한 한문 산문을 발굴해 우리말로 옮기고 읽기 쉬운 풀이 글로 선사하고 있다.“너는 본시 먼 시골 백성으로 갑자기 억센 도적이 되어 우연히 시세를 타고 감히 강상을 어지럽히더니, 종국에는 불측한 마음을 품고 무엄하게 제위를 노려 도성을 침범하고 궁궐을 더럽혔다.” 황소의 난을 토벌하기 위해 출정한 최치원(857~?)이 지은 ‘황소를 토벌하는 격문’ 중 일부이다. 최치원이 문명(文名)을 중국 전역에 떨쳤다는 바로 그 글이다. 황소가 ‘도덕경’과 ‘춘추전’을 인용해 자신을 꾸짖는 이 격문을 읽다가 놀라 말 위에서 떨어졌다는 일화가 흥미롭다.“해와 달과 별은 천문(天文)이요, 산천과 초목은 지문(地文)이요, 시와 서와 예와 악은 인문(人文)이다.” 조선 설계자 정도전(1342~1398)이 남긴 ‘문장은 도를 싣는 그릇’의 한 대목. 이 글에선 ‘인문’이라는 말이 생겨난 유래를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조선 초 ‘동문선’으로 유명한 서거정(1420~1488)의 ‘우리 동방의 문장’(東文選序)은 중국의 영향 아래서 조선의 독자적인 문학을 자리매김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우리 동방의 문장은 한과 당의 문장도 아니고 송과 원의 문장도 아니며 바로 우리나라의 문장이다. 당연히 역대의 문장과 더불어 천지 사이에 나란히 알려져야 할 것이니, 인멸되어 전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책에는 이처럼 뼈대 있는 울림 말고도 소소한 재미를 안기는 읽을거리들이 숱하다. 논설, 상소문, 전기, 일기, 편지글, 기행문, 묘지명까지 문장의 모든 갈래를 보여준다. 마음이 아름다운 노비, 개성 있고 자존심 강한 화가, 담배·고구마·코끼리 같은 새로운 문물에 관한 보고서…. 그 다채로운 문화사를 펼쳐보인 저자들은 이렇게 쓰고 있다. “한문으로 쓰인 문장은 오늘날 독자에게는 암호문처럼 어렵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인문정신의 가치는 현대라도 보석처럼 빛난다. 이렇게 만나는 옛글은 더이상 낡은 글이 아니다. 오히려 까맣게 잊고 있던 자신과 느닷없이 대면하는 느낌이 들 만큼 새롭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中과 무역 성공하려면?…美 유명작가의 조언

    中과 무역 성공하려면?…美 유명작가의 조언

    중국의 사드 문제와 관련해 롯데 그룹에 행해지는 보복성 무역 제재와 관련해 ‘정치경제학’을 실천하는 올바른 사례라는 중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는 양상이다. 30일 오전 중국 국영언론 관찰자망은 미국 유명 작가이자 차이나마켓그룹의 창립자 숀 레인의 말을 인용해 ‘과거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짝퉁 모방 제품에 가장 유의해야 했던 반면 최근에 들어와서는 공산당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짝퉁 중국의 종언’, ‘싸구려 중국의 종말’ 등 책을 펴낸 미국인 작가로도 유명한 레인은 최근 미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정치적 불안 요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관심과 자신의 관심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의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유의해야 할 항목 두 가지로 △중국인이 가진 민족주의적 성향 △정치적인 이유에서 행해지는 투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번 사드 문제로 불거진 한국 기업이 저지른 실수로 “한국의 기업들은 중국인이 가진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수의 한국 기업은 자신들이 가진 상품의 질만 우수하면 중국 소비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는 중국인의 민족주의적 성향을 간과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관련해서도 “해당 정책과 더불어 일대일로가 진행되는 국가와 관련한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정부에 의해 진행된 고고도 미사일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 기업 제재는 일종의 정치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당연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이디 ‘北海***’는 ‘어느 국가에서 돈을 벌려고 시도하든, 그 나라가 가진 정치적인 성향을 이해하지 않고서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고,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路用***)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치가 곧 경제이며 경제가 곧 정치다. 그게 바로 정치경제학이 아니겠느냐. 국가란 본래 국토와 정권, 인민, 역사, 문화 등이 하나로 합쳐진 단위인데, 이 중 어느 하나를 제외하고서 그 나라에서 돈을 벌려고 시도하는 것이 잘못된 처사다’고 힐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원더우먼’ 갤 가돗이 스파이? 레바논언론 보도 논란

    ‘원더우먼’ 갤 가돗이 스파이? 레바논언론 보도 논란

    이스라엘 출신으로 영화 ‘원더우먼’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 갤 가돗(29)이 이스라엘의 스파이일 수 있다는 레바논 현지 언론 보도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레바논 일간 ‘알 리와’는 지난 27일자로 발행된 신문 1면 머리기사로 가돗의 사진을 게재하며 “그녀는 모사드(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 요원인 콜렛 비안피”라고 보도했다.모사드는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이다. 이 매체는 또 “그녀는 이스라엘을 위한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된 레바논의 극작가이자 배우인 지아드 이타니와 연루돼 있다. 비안피는 이번 주 베이루트에서 이타니를 만나려 했으나 그의 체포로 그 계획은 취소됐다”고 전했다. 레바논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해당 사진이 모사드 요원으로 활동할 당시 가돗 모습이라고 주장했으나 실제론 2011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에 등장한 스틸 사진이라고 ‘타임스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이 기사로 레바논과 이스라엘에서 논란이 일자 ‘알 리와’는 그 배우에 대한 단정적 보도에 사과했다. 2006년 이스라엘의 침공을 받기도 한 레바논은 이스라엘산 물품 수입을 철저히 금지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과의 접촉도 불법으로 여길 만큼 이스라엘과 철저히 척을 지고 있다. 지난 5월말 가돗이 주연배우로 출연한 영화 ‘원더우먼’의 상영을 금지하기도 했다.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선발대회 우승자인 가돗은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2년간 복무한 적이 있다. 그는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했을 때 페이스북에 이스라엘 방위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가돗이 모사드를 위해 첩보 활동을 했다는 증거나 정황은 없었다고 타임스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7㎝로 지구 들어올린 슐레이마놀루 타계 ‘1.7㎏ 간 때문’

    147㎝로 지구 들어올린 슐레이마놀루 타계 ‘1.7㎏ 간 때문’

    147㎝의 작은 키였지만 최초로 몸무게의 3배를 넘는 바벨을 들어올린 ‘세기의 역사(力士)’ 나임 슐레이마놀루(터키)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50세 짧은 생을 마감했다. 올림픽 역도 첫 3연패와 세계선수권 7연패, 공식 세계기록 46회 작성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만들어낸 슐레이마놀루가 2009년부터 간 부전에 시달려 지난달 간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은 성공했지만 계속 몸 상태가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고 AFP통신과 터키 언론들이 전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간 크기는 1.4~1.7㎏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침 레쳅 타이프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이 그를 병문안하기 위해 찾아 병원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그가 운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에르도간 태통령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고 인디아 닷컴이 19일 전했다. 역도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팬들로부터 ‘포켓 헤라클라스’란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특히 터키인들에게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 불가리아 내 소수 민족 터키계였던 슐레이마놀루는 1986년 망명을 감행했다. 터키식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18세였던 1985년에 이미 남자 역도 60㎏급 세계 기록을 세우자 이듬해 불가리아 정부는 슐레이마놀루에게 불가리아식 이름인 ‘나음 슐레이마노프’라고 인쇄된 새 여권을 발급했다. 동시에 불가리아 언론에서는 “이름을 바꾼 슐레이마노프는 불가리아식 이름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거짓 기사를 냈다. 불가리아 내 터키계 사람들은 슐레이마놀루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결국 그는 1986년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터키로 망명했다. 멜버른 주재 터키 영사를 찾아가 영국 런던으로 이동하는 그를 위해 터키 수상이 전용기까지 내줬다. 또 터키 정부는 불가리아와 분쟁을 막고자 1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내는 성의를 보였다. 슐레이마놀루는 1987년 한해 동안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처음 터키 국기를 달고 나섰다. 남자 60㎏급에 출전한 슐레이마놀루는 인상 152.5㎏을 들어 역도 역사에 처음으로 인상에서 자신의 몸무게 2.5배 이상을 들었다. 용상에서는 자신의 몸무게 3.18배인 190㎏을 들어 “사람은 자신의 몸무게 3배 넘게 들 수 없다”는 통념까지 깼다. 당시 미국 잡지 타임은 그가 한 손을 들어올리는 사진을 커버에 실으며 “모두가 승자”라고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이듬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던 슐레이마놀루는 터키 정부의 간청에 1991년 다시 플랫폼으로 돌아와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세 차례나 145㎏도 들어올리지 못하며 빈손으로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정치판에 뛰어들어 불가리아 터키계의 복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극우 정당인 민족주의운동당(MHP)에도 가입했다. 2001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 메달을 수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플러스 기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최도열 행정학박사·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서울플러스 기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최도열 행정학박사·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세계는 지금 236여 개국에 75억여 명이 살고 있다. 2016년 4월 29일자 일본 후쿠다 토모히로가 쓴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는 로마 교황청이 다스리는 인구 1000여명, 세계 236위, 이탈리아 로마 안에 있는 도시국가 바티칸 시국이다.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의 171.5배, 면적 1710만㎢인 러시아이다.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벤치마킹(bench-marking)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스스로 폄하하고 있어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한국인이 모르는 게 세 가지 있다고 한다. 첫째, 한국이 얼마나 잘 사는 국가인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둘째, 북한은 얼마나 무서운 국가인지?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큰소리치는 나라가 북한이다. 셋째,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국력이 얼마나 대단한 국가인지? 세계 G2인 중국과 미국과 중국이 두려워하는 경제대국 일본 등 세계 4대 강국을 우습게 아는 배짱 있는 민족이 한국인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아직도 휴전 중인 나라, 남북한이 손잡고 힘을 합치면 미국, 중국, 일본을 능가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조선일보 2017년 10월 23일자 A18면에 ‘미국은 생존한 전직 대통령 5명 전원’이 허리케인 ‘어마’와 ‘하비’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및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이재민을 돕기 위해 지난 21일 텍사스주 A&M대학 리드 아레나에서 열린 자선 음악회에 참석한 모습, 한국 정치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손에 손잡고 화합의 신바람 나는 정치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0세기 국력은 넓은 국토, 많은 인구와 부존자원이라면 21세기 국력은 인재가 있느냐 없느냐이다. 오늘날 세계사의 큰 흐름은 첫째, 국경의 개념이 무의미하고 둘째, 무력침략에서 경제침략으로 셋째, 힘의 사회에서 지혜의 사회로 넷째, 남성 중심에서 남녀 동반자 사회로 다섯째, 민족주의에서 다문화 지구촌 시대로 변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은 키, 몸무게, 혈액, 대소변, 혈압, 온도, 심장맥박 수 등이라면 국가 건강은 수출입, 채권, 채무, 인구, 국토, 문맹률, 대학 수, IT 보급률 등 이라고 볼 때 대한민국은 청년국가라고 한다. 일제 식민지 36년, 6·25동란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 등 제2차 세계대전 독립국 중 유일하게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 주는 국가가 한국이다. 지능·손재주·눈썰미·氣·끈기는 우리의 자부심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구체적으로 열거해보면 첫째, 세계적 지능연구 전문가인 영국 얼스터대학 리처드 린 교수와 핀란드 헬싱키대학 타투 반하넨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지능지수가 IQ 106으로, 연구 당시 전 세계 185개국 중 1위라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영국, 핀란드, 스위스 대학 공동으로 국민소득과 성장에 대한 민족 IQ의 연관 관계에 의하면 한국 106, 미국과 프랑스는 98이다. 하버드대 성기수 박사와 물리학에서 만점을 받은 이민성군, 수학경시대회 7, 8, 9, 10회 4년 연속 세계 1등, 중국정부가 기념관을 짓고 신(神)같이 모시는 황소의 난을 평정한 최치원 선생 등이다. 둘째, 손재주다. 미국인은 2시간쯤 걸린다는 자동차 펑크는 우리는 5분이면 끝난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총 26회 참가, 17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97년부터 2011년까지 8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손기술의 극치(極致)인 인쇄기술도 세계 최초라는 1445년 구텐베르크보다 211년이 빠른 1234년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사용하였던 현존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요즈음 한국인이 잘하는 스포츠 종목들도. 손 감각이 필요한 양궁, 골프,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와 정밀 용접의 조선 산업, 성형수술 등이다. 벽안의 외국인들이 6~7세 어린이가 가는 쇠 젓가락질을 예술이라고 감탄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은행원들의 지폐 세는 것을 마술 같다고 했다. 셋째, 직관력과 눈썰미다. 척 보면 아는 한국인, ‘척 보면 삼천리’라는 속담처럼 영국 대영박물관을 1시간에 둘러보고 사진 찍으면 끝이고, ‘오 필승 코리아!’ 등 카드섹션을 준비 없이 할 수 있는 한국인, 일본 하청업체였던 삼성전자 수익이 일본 전(全) 전자업체의 두 배가 넘고, 병아리 감별은 한국인은 95%인데 다른 나라들은 50% 정도이다. 넷째, 세계에서 가장 기(氣)가 강한 민족이다. 일본이 1932년 중국에 만주국을 건설하고 1945년 패망 13년 동안, 난징대학살을 포함 일본에 의해 죽은 사람은 320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중국인이 일본 고위층을 암살한 경우는 거의 전무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만 35년 동안 3만 2000명으로 중국 피학살자의 1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안중근 의사,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나석주 의사, 일본 고위층 암살 시도와 성공 횟수는 세계가 감탄할 정도였다. 신바람이 있는 민족, 한다면 하는 결기(決紀)가 강한 민족이다. 다섯째, 은근과 끈기와 강한 생명력은 우리 민족정신의 맥이자 혼이다.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75개국에 726만여명이 세계를 누비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부지런한 한국인이다. 반만년 역사 동안 중국, 일본 등 수많은 침략을 당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이루고 있다. 국화(무궁화)처럼 ‘송이송이 피고 또 피어서 영원히 지지 않는 꽃’ 날마다 청초한 새 꽃을 보여주는 무궁화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무려 100여 일간을 무궁무진하게 피는 무궁화의 꽃말은 은근과 끈기란다. 다른 나라 침략하지 않은 유일한 신사국 우리에게 2011년 12월 5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이 무역 1조 달러 클럽 가입은 1948년 건국 63년만이고,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수출주도 50년 만이고, 수출 1억 달러 돌파, 47년 만에 세계 8개국, 경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 1달러 지폐를 가로로 늘어놓으면 지구 3370바퀴이다. 원조받던 나라로는 처음이고 인구 5000만, 소득 3만불, 민주주의를 실시한 나라 7개국이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은 유일한 신사국은 한국뿐이다. 케이팝(K-pop) 등 음악 수준이 가장 빠르게 발전한 나라 한국인. 미국 여자 프로골프와 세계 유수 대학의 우등생 자리를 휩쓸고 있지만, 다만 성격이 급해서 “빨리빨리”가 세계 공용어가 되었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들고 뛰는 민족, ‘다이내믹(dynamic) 코리아’가 초고속시대에 장점도 되지만, ‘다이너마이트(dynamite) 코리아’가 되지 않도록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진다면, 또한 한국인의 단점인 배고픈 건 참지만 배 아픈 건 못 참는 점과 급한 성격, 대충대충 적당히만 점차 보완해 가면 세계 최고! 자랑스러운 한국과 한국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회입법지원위원 국회예산정책처 평가위원 베델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숭실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 [책꽂이]

    [책꽂이]

    한국 사람 만들기 1(함재봉 지음, 아산서원 펴냄)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이 ‘한국 사람’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온 5가지 담론 ‘친중 위정척사파’, ‘친일 개화파’, ‘친미 기독교파’, ‘친소 공산주의파’, ‘인종적 민족주의파’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450쪽. 3만원. 해적판을 타고(윤고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집 마당에 묻힌 유해 폐기물과 불길한 동거를 하게 된 유나는 책임감은 없고 말만 무성한 어른들의 세계를 목도하며 자신만의 ‘해적판’을 써나간다. 227쪽. 1만 2000원. 유령의 자연사(로저 클라크 지음, 김빛나 옮김, 글항아리 펴냄) 인류의 가장 오랜 오락인 유령 현상의 전말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동시에 시대와 문화에 따라 이에 대한 담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좇는다. 440쪽. 1만 8000원.
  • 스페인 러월드컵 유니폼 논란 “프랑코와 내전 연상시켜”

    스페인 러월드컵 유니폼 논란 “프랑코와 내전 연상시켜”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내년 러시아월드컵에 입을 유니폼 셔츠가 공개되자 논란을 낳고 있다. 셔츠의 색깔이 현재 국기보다 제2 공화국 시절 국기를 더 연상시켜 팬들을 분열시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2 공화국은 왕정을 전복시킨 1931년에 시작해 1939년까지 지속됐다. 민족주의가 득세한 시절이었고 프란치스코 프랑코 총통이 1975년 눈을 감을 때까지 독재로 이어졌다. 이 깃발은 1936년부터 4년 동안 이어진 내전 기간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상기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스페인 국기는 붉은색과 노란색인데 이번 셔츠는 스페인이 1994년 미국월드컵을 제패했을 때 입었던 유니폼을 오마주해 푸른색을 보탰다. 그러나 이 푸른색이 자주색으로 보여 지금도 왕정에 반대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공화국 깃발과 굉장히 비슷하게 보인다는 것이다.러시아월드컵 키트는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 푸른색, 붉은색 다이아먼드 패턴이 오른쪽에 새겨졌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는 노란색과 네이비블루 등 세 가지 밴드를 오른쪽에 둘렀다. 그러나 스페인축구협회와 제조사 아디다스는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일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 때문에 온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 이런 일이 벌어져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칸타브리아 법학과를 졸업한 하비에르 안드레스 롤단은 “그 셔츠는 모욕”이라며 “바라건대 축구협회가 대응해야 하고 이런 색깔을 입고 경기에 나서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안카란 서포터는 대표팀을 응원하지 않을 것이며 “조별리그에서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반면 극좌파 포데모스 당의 지도자이며 공화주의자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트위터에 “스페인 국가대표팀이 그런 멋진 셔츠를 입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17년에 망상에 사로잡히고 부패한 우익 정부는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색깔을 금지하는 일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주색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주적 반군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페인축구 전문가인 시드 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디다스와 스페인축구협회가 정치적 고려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이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 것은 스페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대표팀은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에 양귀비꽃 완장을 두르면 안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지에도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해 벌금을 물어냈다. 하지만 올해는 FIFA가 홈 팀과 원정 팀, 그리고 해당 축구협회가 인정하면 완장을 둘러도 좋다고 규정을 변경했다. FC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역에서 일종의 대표팀으로 널리 인정받기 때문에 카탈루냐 깃발인 세네라를 대안 셔츠로 입고 경기에 나선다. 1982~83시즌 브라질 선수 소크라테스는 팀 동료들의 정당 가입을 조직화 했다. 당시는 군사독재 시절이었는데 그는 대표팀 주장으로 서 민주 선거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저질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태국인들이 ‘세기의 장례식’ 치르는 까닭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태국인들이 ‘세기의 장례식’ 치르는 까닭

    2016년 10월 13일 세상을 떠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전임 국왕의 장례식이 지난 25일 시작돼 29일까지 진행된다. 1년의 애도 기간을 거쳐 치러지는 차크리 왕조 ‘라마 9세’의 장례식에는 덴마크 왕세자, 영국과 일본의 왕자 등 전 세계 왕족들이 운집해 나름 화제다. 이 장례식이 세계적인 화제인 이유는 또 있다.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재현하기 위한 장례식장이 마련됐는데, 물경 338억원을 들여 9층 황금탑(큰 사진)을 세웠다. 국왕의 시신은 황금탑 내부에서 화장을 거행하는데, 외신으로 전해진 탑의 모습은 말 그대로 화려함의 극치다.태국은 동남아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친숙한 나라가 됐지만 여전히 낯설다. 당장 1년의 애도 기간과 ‘세기의 장례식’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의식이 거행되는 이유조차 모른다. 푸미폰 국왕, 길게는 차크리 왕조가 세워진 배경을 알아야 오늘의 태국을 이해할 수 있는데, 태국 역사를 알려 주는 책은 실상 거의 없다. 찾고 찾아 발견한 책은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조흥국 교수의 ‘근대 태국의 형성’이다. 저자는 태국의 근대가 차크리 왕조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14세기 중반부터 태국 중부를 중심으로 건재했던 아유타야 왕조가 1767년 톤부리 왕조에 의해 전복됐지만, 톤부리 왕조는 15년밖에 버티지 못했다. 1782년 태국 일대를 통일한 것이 방콕을 중심으로 일어난 차크리 왕조 라마 1세다. 책은 18세기 후반 차크리 왕조의 시작부터 1930년대 라마 7세, 즉 푸미폰 국왕의 삼촌 시기까지 왕들의 재위 기간 동안 사회상의 변화를 세세하게 설명한다.푸미폰 국왕이 오랜 시간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일이나 사후 세기의 장례식의 주인공이 된 데는 라마 왕조 전체의 공이 크다. 라마 1세는 미얀마,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의 무력 침략을 막고 왕조를 세웠고 쇄국정책을 유지하면서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하지만 라마 2세와 3세는 유럽 등과의 과감한 교류 정책을 펼치며 국력을 키웠다. 라마 4세는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며 근대화의 시작을 알렸고, 5세는 이를 대폭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서양의 침입을 막고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 경험이 없는 나라를 만들었다. 라마 6세는 근대화 개혁을 이끌면서도 ‘타이 민족주의’를 강화했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라마 7세는 태국이 입헌군주제를 시행하는 데 일조했다.전임 왕들이 확립한 나름의 긍정적 결과들이 푸미폰 국왕에 대한 애도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푸미폰 국왕이 후광만 입은 사람은 아니다. 그는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땅에 떨어진 왕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70년 동안 부단히 노력했다. 쿠데타가 셀 수 없이 일어나는 와중에 침묵과 행동을 병행하며 중재에 나섰다. 오랫동안 군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정치 지형을 바꾸고자 민주화의 바람을 넣기도 했다. 왕실의 자금을 낙후 지역 발전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푸미폰 국왕에 대한 태국 국민의 깊은 애도는 과거의 영광과 그의 일관된 행적이 낳은 산물이다. 혹시 태국을 우리보다 못한 후진국 정도로, 혹은 3박4일 여행지 정도로 생각했다면 말 그대로 오산이다. 태국은 지금도 변화, 발전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혹시 우리만 제자리에 안주하며 낡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화려한 황금탑 사진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미·중 패권경쟁은 표준·플랫폼 경쟁”

    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군사·경제력 경쟁이 아닌 미국의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중국의 BATX(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간 표준·플랫폼 경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글·바이두 등 사이버 공간 정책·제도 다툼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가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연 ‘한국 국제정치학, 미래 백년의 설계’ 학술회의에서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비국가행위자의 권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동주 이용희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1949년부터 26년간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지낸 동주는 서양의 국제정치학을 모방하는 데서 벗어나 한국식 국제정치학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이 부상하면서 근대국가의 역할과 권한은 약화됐다”면서 “미·중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GAFA와 BATX는 가격·품질 경쟁 차원을 넘어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책과 제도의 보편성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도 군사·경제력 경쟁이 아닌 이들 기업의 경쟁을 통해 세계 질서를 설계하는 규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미·중 양자택일 외교 전략 벗어나야 김 교수는 “한국도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하는 전통적 외교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동주는 60년대 근대 국가가 쇠퇴하고 새로운 모델로서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연합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이에 맞춰 한국은 밖으로는 민족의 경계에 갇히지 않는 유연한 정체성을 지향하고, 안으로는 지배층과 기층이 연계되는 ‘전진 민족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주의 정치사상·외교사 연구에 대한 논문도 다수 발표됐다. 김봉진 기타큐슈시립대 교수는 “동주는 조선의 사대정책을 국제주의·협조주의, 유럽의 세력균형정책을 대립주의·견제주의로 평가했다”며 “그는 ‘사대 체제의 전통적 국가 관념은 근대국가의 개별성과 달리 국가 간 상호의존에 의한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제주의의 원리와 규범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주는 사대 전통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유럽의 가치관과 입장에서 보는 근대주의적 시점을 비판하고 전통에 대한 그릇된 비판을 삼갈 것을 촉구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재미 정치학자가 본 한국 정치… ‘보수’는 왜 왜곡되었나

    재미 정치학자가 본 한국 정치… ‘보수’는 왜 왜곡되었나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남태현 지음/창비/388쪽/1만 8000원 지난해 서울 광화문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었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혀를 차면서도 가슴을 졸였다. 좌우로 대립하다 나라가 쪼개진 악몽을 배웠거나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부는 갈렸지만 대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치가 가장 낡았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한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건 여전히 정치 논리라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한데 안에서 갈등과 대립을 지켜봐야 하는 이들과 달리 밖에서 보면 꽤 흥미로운 현상이었을 법도 하다. 새 책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미 정치학자가 밖의 시선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책은 여러 나라의 정치 상황이나 민족주의 발현 등을 설명하는 데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 이슬람국가(IS), 사회주의를 내세워 성공한 스웨덴과 실패한 베네수엘라의 사례 등 나라와 대륙을 가리지 않고 예리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그런데 많은 이의 시선이 쏠리는 대목은 단연 한국의 정치 상황이다. 특히 한국적 보수주의의 해부다. 저자가 정작 말하고 싶은 부분도 이 대목이지 싶다. 사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남루하다. 있기는 한 걸까 싶을 만큼 허약하다. 그래서 조롱당하고 공격당하기 일쑤다. 이른바 ‘태극기집회’에 등장한 성조기가 그 예다. 많은 사람은 태극기집회에 난데없이 성조기가 등장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저자는 이를 보수 이데올로기가 사회적으로 발현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혈맹이자 지금도 한국의 안보를 좌우하는 나라다. 저자의 표현대로 “(보수주의자들에게) 고마움의 대상을 넘어 경배의 대상이자 보수 가치를 떠받치는 초석 같은 존재”다. 그러니 반미는 곧 종북이고, 미국의 존재는 어디서나 당연한 것이다. 이 같은 보수 이데올로기의 발현이 성조기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며 공산주의를 그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이해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했다. 북한의 정신으로만 이해하기를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이는 이데올로기로서의 보수가 제대로 서지 못한 이유와 정확히 일치한다. 저자는 “한국의 정치 이데올로기 시장은 과점도 아닌, 독점에 가깝게 왜곡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쟁 자체가 제거됐으니 보수 이데올로기가 발전할 동력을 잃게 됐고, 정치 논의 역시 반북과 경제발전, 종미 등만 부르짖는 수준에 머물게 됐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정치인들 권력 잘못 쓰면 5000만이 촛불 들어 바꿔야”

    “정치인들 권력 잘못 쓰면 5000만이 촛불 들어 바꿔야”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걸 잊어버리면 안 된다. 정치인들의 부정·불의를 용서해선 안 된다. 정치인들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잘못 행사했을 땐 거둬들여야 한다. 5000만이 촛불을 들어 바꿔야 한다.”한국 문단의 거목 조정래 작가가 ‘국민주권론’을 설파했다. 16일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106회 성동명사특강’에서다. 강당을 가득 메운 500여 청중은 조 작가의 힘 있는 ‘연설’에 열렬히 환호했다. 조 작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은 다 대한민국이다. 주인의식을 잊으면 안 된다”며 “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자유롭게 드는 정권을 만들고 그 정권이 잘못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쓸 소설 주제가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다. 과연 우리는 주인인가, 법적으로 주인 권한을 보장받고 있는가, 주인 자격을 행사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등으로 역사적 울림을 주었던 조 작가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의 운명은 역사를 기억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도는 대륙으로부터 끝없이 괴롭힘을 당한다. 우리는 섬나라 일본에도 괴롭힘을 당했다. 한반도 5000년 역사 동안 931번 침략당했다. 80%는 중국, 20%는 일본이고 병자호란, 임진왜란이 큰 사건이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우리가 정신을 못 차리면 다시 5000년 동안 931번의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이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미래 과제다.” 조 작가는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강대국은 민족주의를 시대착오적, 반인류적이라고 한다. 강대국이 식민통치가 아닌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약소국을 억압·핍박할 때 약소국은 민족주의로 뭉쳐야 한다. 약소국일수록 민족주의를 강화해야 한다. 유대인 600만명을 죽인 배타적이고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히틀러 민족주의’를 들어 민족주의를 나쁘다고 매도한다. 하지만 ‘약소국 민족주의’는 개방적, 타협적, 방어적 민족주의다. 이른바 신민족주의다. 줏대를 세우면서 가면 우리 민족의 앞날엔 과거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성동명사특강’은 2008년 9월 박동규 서울대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 누적 청중 6만명이 넘는 인기강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의 ‘친미주의’/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친미주의’/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 ‘55중학’에 다니는 딸이 얼마 전 학교 체육대회를 마친 뒤 씩씩거리며 집에 왔다. 그는 “한국, 대만, 홍콩 학생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았다”며 좀처럼 분을 풀지 못했다.55중학은 국제부를 운영해 중국 학생 말고도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있다. 딸의 설명에 따르면 학교 측은 중국 학생과 영·미권에서 온 백인 학생만 경기에 참여시키고 아시아권 학생은 종일 운동장 구석에서 북을 치며 응원만 하게 했다는 것이다. 참관 나온 당 교육위원회 간부들에게 국제화된 학교라는 걸 자랑하려고 백인 애들만 부각시켰다는 게 딸을 포함한 아시아권 학생들의 분석이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중국인의 ‘미국·영어 숭배’가 심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은 중국어를 못하면 무시당하기 일쑤나 미국 학생들은 영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국제부의 ‘성골’로 간주된다. 호텔이나 식당에서도 영어를 쓰면 대접이 더 후하다. 학비가 연간 5000만원에 이르는 영어 유치원은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입학할 수 있다.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도 영어 배점 비중이 가장 높다. 연간 2~3명만 뽑는 베이징대 갑골문자 박사과정 입학시험의 필수과목도 영어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은 36만명이다. 미국 내 전체 유학생의 40%다. 미국·영국의 유명 대학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에 지난해에만 65만명이 몰렸다. 이들이 쓴 금액만 45억 달러(약 5조원)다. 중화주의 부활을 외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주석직에 오르기 전까지 외동딸을 미국에 유학시켰다. 방학 기간에 중국 학자를 취재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미국으로 건너가기 때문이다. 친미주의는 중국 반체제 운동에도 깊게 박혀 있다. 과거 민족주의에 기반한 한국 저항운동이 반미주의를 주장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7월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는 “미국의 모든 전쟁이 도덕적으로 옳았다”며 조지 부시 미 전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까지 찬양했다. “홍콩이 지금처럼 되는 데 100년이 걸렸으니, 중국의 크기를 볼 때 오늘날 홍콩처럼 되려면 300년 이상의 식민통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도 류샤오보다. 겉으로는 미국을 욕하면서 속으로는 미국을 숭배하는 중국을 나무랄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로 평가되는 이들의 친미주의적 속성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 붕괴 이후 상황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자칭궈 베이징대 교수 등 이른바 ‘친한파’, ‘자유파’ 학자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유학한 미국 전문가들이다. 엄밀히 따지면 한반도 전문가가 아니다. 미국적 시각에서 한반도 문제를 접근하는 이들이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과 대립하는 ‘친북파’, ‘보수파’ 학자 중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천착해온 이들은 드물다. 북·중 혈맹과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은 미국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서 한반도를 바라볼 뿐이다. 공교롭게도 친한파 교수와 친북파 교수 모두 영어는 유창하지만, 한국어는 할 줄 모른다. 중국 학자 가운데 한글 자료를 읽을 줄 아는 이들은 조선족 출신밖에 없다. 산둥성 사회과학원에서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는 소장파 학자에게 “한국어를 모르면서 한국을 연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한국 연구는 아직 독립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window2@seoul.co.kr
  • 방북 러시아 의원들 “北, 또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 준비”

    방북 러시아 의원들 “北, 또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 준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북한의 국경일이 겹치는 오는 10일쯤 북한의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하원 의원들이 북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동태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안톤 모로조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의원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북한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들(북한) 생각으로는 그 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정조준해 발사될 경우) 미국 해안을 타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조프 의원은 시험이 계획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 2000㎞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로조프 의원은 자국 리아노보스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들이(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중이었다”면서 “그들은 미사일로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수학적 계산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북한에 다녀온 의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이다. 모로조프 등 3명의 의원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모로조프 의원의 발언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출처도 불명확하다며 거리를 뒀다. 그러나 한 미국 관리는 앞서 북한이 미국의 연방 기념일 ‘콜럼버스 데이’인 오는 9일이나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쯤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 분석관은 이번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오는 10일 모종의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IA 특수 조직 ‘코리아 임무센터’의 이용석 부국장보는 “김정은이 하는 것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고, 아직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우리 직원들에게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화요일에, 미국에서는 콜럼버스 데이인 월요일에 전화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롯데 중국의 세 가지 큰 실책/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롯데 중국의 세 가지 큰 실책/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롯데가 끝내 중국 사업을 접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를 제공한 데 대한 집요한 보복 조치를 견디지 못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보복이 본격화한 이후 74개 매장은 영업 정지됐고 13개 매장은 임시 휴업 중이다. 3조원이 들어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롯데타운 프로젝트도 사업이 중단됐다. 매출이 ‘영’(0)에 가까운 상황에서 고정비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피해액이 연말까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롯데가 중국에서 철수한 배경에는 ‘세 가지의 큰 실책’이 있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 첫 번째 실책이다. 사회주의 체제는 법을 내세워 사람이 다스리는 ‘사이비(似而非) 법치 체제’이다. 절대 권력을 지닌 최고 지도자의 의중에 맞춰야 하는 체제인 까닭에 법 집행이 쉽게 조작되고 왜곡되기도 한다. 제왕시대와 같은 인치(人治)가 판을 치니 민주 사회의 잣대로는 설명이 안 된다. 관영 중앙방송(CCTV) 앵커 출신 차이징(柴靜)은 2015년 스모그 고발 다큐멘터리 ‘돔 지붕 아래서’를 제작해 스타로 떠올랐다.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은 이를 극찬했고, 당기관지 인민일보가 차이징을 인터뷰하며 띄워준 덕분이다. 하지만 반(反)스모그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중국 정부는 모든 동영상 사이트에서 다큐 접속을 차단시키는 등 안면을 싹 바꿔버렸다. ‘중화 민족주의’로 포장된 쇼비니즘(맹목적 애국주의)을 간과한 것이 두 번째 실책이다. 경제성장으로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선진국이 눈앞에 보이는 만큼 국가정책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하더라도 그냥 눈을 감고 동조해버린다. 미국이 2016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에 필리핀 손을 들어준 데 대해 미 KFC 보이콧 운동을 벌여 중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분쟁을 벌인 2012년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본 상품점이나 식당도 무차별 공격했다. 2017년에는 롯데를 비롯한 한국 기업 때리기가 이들에겐 ‘애국’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중국이 세계적 유통업체들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 세 번째 실책이다. 중국은 거대한 인구가 매력적인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분위기와 중국 정부 규제의 고무줄 적용으로 언제든 압박할 공산이 큰 만큼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받기가 어렵다. 영국 테스코는 2013년 중국에서 철수했고 미 월마트는 파업으로 곤욕을 치르는 등 20년째 고전하고 있다. 프랑스 카르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분리독립을 옹호하는 프랑스 국내 시위로 불매운동의 타깃이 돼 매출이 쪼그라드는 바람에 철수설이 끊이질 않는다. 상황이 이런 데도 2007년 후발주자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는 10년간 8조원을 퍼부어 5개 지점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롯데마트 매장을 112개로 늘리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중국 시장은 꿈을 이룰 수도, 수렁이 될 수도 있는 곳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서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처럼 그들이 갖고 싶어 안달하는 기술의 개발 외에는 중국 시장 공략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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