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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다비아 공화국도 소군철수 요구 시위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몰다비아공화국의 민족주의자 민병대들이 수도 키시네프시에서 소련군 철수요구 시위를 벌이면서 러시아인들과 충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방송 간행물인 인테로프레스는 몰다비아의 민족주의 인민전선운동 회원 1천여명이 21일 몰다비아 공산당 중앙위본부 건물을 향해 행진을 벌였다고 전하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들이 이 지역의 한 러시아어 신문 부편집장,사진기자,경찰등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 “북한,군비 계속 증강/소의 군사위협은 감소”/미 CIA국장 밝혀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동유럽에서 일고있는 극적인 변혁의 결과로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에 대한 소련의 위협이 감소했다고 윌리엄 웹스터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이 23일 말했다. 웹스터 국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증언을 통해 소련을 비롯한 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들의 병력과 전투능력이 감소했으며 이에따라 소련당국이 유럽에서 대규모 공격을 위한 동원준비 기간이 과거보다 오래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스터 국장은 소련의 대서방 위협을 평가,오는 91년 국방예산안의 자료로 삼기위한 이날 청문회에서 이밖에도 소련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국내의 경제적 압력과 민족주의 요구에 밀려 국방예산을 감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미국에 대한 소련의 위협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 결코 위협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웹스터 국장은 또 계속성과 변화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북한 독재자들의 의도와 북한 군사력에대한 우리들의 우려는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웹스터 국장은 고립된 북한 정권은 취약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공할 수준인 군사력을 강화할 의도라고 말하고 지금까지의 남북대화는 평양측이 서울측에 대한 적대적인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불 뤼프니크교수에 들어본 「개혁의 앞날」/김진천특파원 인터뷰

    ◎“동구변혁 이젠 누구도 되돌릴 수 없다”/소 강경파가 집권해도 「중단사태」는 없을 것/공산당 회생 불능…선거뒤 연정구성 불가피/경제파탄땐 실패 가능성… 민족문제는 여전히 분쟁의 불씨로 동구권 변혁의 향방은 소련을 포함한 주변여건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소련 내부갈등이 동구권 개혁물결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산권 문제전문가인 프랑스 파리정치학연구소(시앙스 포)의 자크 뤼프니크 교수를 만나 동구개혁의 추이를 들어본다. ­소수민족분규의 악화,경제난의 지속 등으로 소련내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의 입지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가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련의 이같은 상황이 동구국들의 개혁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소련과 밀접한 관계 ▲동구국들의 개혁이 소련의 지지에 의해 가능했으며 페레스트로이카에 크게 고무되었다는 사실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고르바초프의 지원에 개혁물결의 확산속도는 한층 빨라졌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동구의 개혁이 그의 계획과 구도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착실히 추진되고 고르바초프가 계속 건재하다면 동구권의 개혁에도 계속 좋은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 반대로 요즘의 상황과 같이 소련내부사정이 악화되고 고르바초프가 궁지에 몰리게 되면 동구개혁에 도움이 될리가 없다. 동구개혁의 도미노현상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고르바초프의 행보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잘돼야 동구개혁도 순조롭고 고르바초프가 건재해야 동구의 개혁지도자들도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실각하거나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하면 동구의 개혁도 끝장이라는 얘기인가. 동구개혁은 이미 자전력을 가지게 됐다는 진단도 있는데. ▲편견이나 속단은 상황판단을 흐리게 할 뿐이다. 그러나 적절한 상황대처를 위해서는 전망과 가정은 필요한 것이다.고르바초프가 실각하고 강경보수파가 등장한다고 가정할 때 동구위성국들의 위치가 현재와 같이 소련과 거의 수평적이며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면서도 자국에서는 공산당의 국가지배체제를 고수하고 있으나 동구위성국들이 개혁을 빌미로 공산주의를 버리는 것을 방관해 왔다. 그는 또 북경사태와 같은 폭력적인 방법의 사용을 거부하면서 평화적인 변화를 추구해 왔다. ○동서데탕트에 영향 고르바초프 이후의 집권세력이 보수강경쪽이라면 지금까지와 같은 위성국지도노선은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경우는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는 동서냉전체제의 와해 분위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동구개혁 또한 시련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나쁜 영향은 미칠지언정 동구개혁자체를 중단시키거나 과거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앞날에 대해서 어두운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때문이라고 보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르바초프에게는 두가지의선택의 길밖에 없다. 물러나든가 아니면 자신의 위상을 바꾸는 방법뿐이다. 고르바초프의 실각위기설이 대두되는 것은 첫째 경제정책의 실패때문이며 두번째는 민족주의 감정의 분출,그리고 정치적 다원화의 지연때문이다. 그는 집권초기에는 사회기강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하여 공산주의 경제체제에 자본주의 요소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등 경제개혁에 힘써왔으며 이어 정치적 다원화등 민주화 조치를 추구해 왔다. 그러나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소련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고르바초프는 국민들의 불만이 계속 고조될 경우 물러날 수 밖에 없다. 또다른 방법,즉 스스로의 변신은 페레스트로이카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국민들의 속마음을 버팀목으로 삼아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며 보다 실천성있는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새로운 고르바초프」로 거듭 태어나는 일이다. 그를 위해서는 선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경제문제,즉 넓게 생각할게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필수품부족사태를 해결해야 되며 민족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내야 한다. ­고르바초프의 입지와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가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 ▲꼭 그렇게만은 볼 수 없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페레스트로이카가 제창되고 실천되어 왔지만 원동력은 페레스트로이카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소련 사회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는 특정지도자나 국가조직보다 오히려 그 스스로 지니는 한계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페레스트로이카를 기능면에서 정의해보면 구체제에 대한 비판과 개선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스탈린 이후 브레즈네프시대에 걸쳐 관료적이며 중앙통제식으로 운영돼온 구체제를 비판하고 개선하겠다는 것이며 따라서 기존사회구성체제를 해체시키는 기능을 해왔으나 해체된 사회를 재통합시키는 역할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페레스트로이카의 개선기능마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나 그 뒤를 이어받을 대안이 제세되지 않고 있는 점도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의 자체적인 문제점이다. 페레스트로이카의 결과는 20년 뒤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개혁을 추진중인 동구권에서는 올 상반기중 자유총선의 붐을 맞게 된다. 어떤 결과가 빚어지리라고 예상하는가. ○야세력 기반 취약 ▲자유세계에서조차 선거결과를 미리 말한다는 것은 난센스가 될 경우가 많다. 하물며 이제 겨우 「개혁착수」라는 개념으로밖에 파악해 볼 수 없는 동구권의 앞날을 어떻게 조망할 수 있겠나. 현재의 동구권 상황은 공산주의라는 비행기가 추락한 상태이며 자유총선의 결과는 투표함이라는 블랙박스를 열어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의 비행일지 즉 공산당이 몰락해온 과정을 추적해 보면 우선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거나 공식적인 당명조차 갖지 못하게 된 공산당이 다시 집권세력으로 등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특정 정파,곧 현재의 야당세력이나 재야정치그룹이 단독으로 정권을 수임할 수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권담당능력도 문제이려니와 조직기반이 과거의 공산당에는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나라이든지 선거 뒤에는 연립정부구성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보이며 그 연립정부는 취약성이 많은 정부가 될 것이다. ­개혁을 추진중인 동구국들에서는 40여년간 일당통치를 해온 공산당의 몰락현상이 뚜렷하다. 귀하도 이같은 상황을 「공산주의의 종언」라고 보는가. ▲공산주의가 수축기에 접어든 것만은 사실이다. 이를 다시 이데올로기와 체제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이념적으로는 끝났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국민들은 물론 지도자들까지 이념으로서의 공산주의를 신뢰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가 볼셰비키도 레닌주의자도 아니라고 말한다. 공산주의를 부정하려는 자세이다. 새로 등장한 지도자들은 더 말할 나위없다. 이율배반적인 것은 변신한 공산주의자들이 계속해서 체제를 유지시키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겉으로는 공산주의가 끝났음을 인정하고 있지만 자본주의쪽으로 기울고 있는 현재의 개혁 노선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기대아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기회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동독이나 폴란드는 물론 다른나라들에서도 아직 공산주의자들이 엄연히 체제를 장악하고 있으며 비밀경찰기구를 유지하고 있거나 재조직하려는 움직임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승리하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공산이념 이미 종언 그러나 긴안목으로 보면 공산주의는 어느면에서나 결국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동구국들의 개혁작업추진에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문제이다. 공산주의 경제의 실패가 개혁으로 인한 정권의 붕괴라는 정치파탄을 초래했으나 이제는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개혁이 실패로 돌아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발전이 정치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은 한국이나 스페인의 예에서 잘 증명된다. 또 한가지는 민족문제이다. 소련의 경우를 제외하고라도 독일의 재통일문제 대두가 동독의 개혁추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누구도 속단할 수 없으며 다민족 국가인 유고를 비롯,루마니아 불가리아등도 심각한 민족문제를 안고 있다. 고르바초프와 마찬가지로 새로 등장한 동구지도자들에게도 경제문제와 함께민족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개혁작업의 성공여부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자크 뤼프니크 ▲파리1대학ㆍ정치학박사 ▲파리정치학 연구소 교수 ▲저서:「또다른 유럽­동구」
  • 회교로 무장 무기한「성전」 전망/무력진압 뒤의 아제르바이잔

    ◎군투입이 오히려 민족감정 자극/사태 장기화땐 소 군부 반발 예상 소련연방정부가 아르메니아인 학살과 독립요구로 무정부상태에 빠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시에 군병력을 투입,진압에 나선데 맞서 아제르바이잔 민족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식의 무장저항을 벌일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이 소련당국의 무력진압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고르바초프가 대지방정부 정치에서 상실한 지도력을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이 베트남에서,영국이 키프로스에서 당했던 것처럼 현재 종족분규지역에 투입된 소련군도 소수민족의 민족감정을 자극,호된 곤욕을 치를 것으로 소련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소련군이 얼마나 신속히 사태를 장악하고 아제르바이잔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군의 강경진압에 밀려 지하로 점적한 아제르바이잔의 과격 민족주의세력들은 정부군을 상대로 무기한 「성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제르바이잔이또하나의 아프간이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게릴라화의 저변에는 무력진압을 바쿠시에서 먼저 감행함으로써 정부가 일방적으로 아르메니아인의 편을 들고 있다는 아제르바이잔인의 피해의식도 깔려있다. 소련정부의 무력진압이라는 강경조치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표현처럼 「국가적 재앙」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지만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군사작전은 쉽게 끝나겠지만 작전이 끝난 뒤에도 군사개입을 계속해야할 뿐더러 소련군은 전통적으로 국내치안문제에 개입하길 원치 않아온 전통 때문에 대군부 문제도 만만치 않다. 반면,아프간 내전때 처럼 사태를 질질 끌게되면 결국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수구ㆍ보수파들이 이를 이용,개혁ㆍ개방의 물결을 역류시킬 가능성도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19세기 중엽 제정러시아가 이 지역을 차지하면서 러시아 이란 터키 3국에 의해 분할됐으며 현재 이란내에 약 5백만명,소련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 6백80만명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살고 있다.따라서 회교중에서 시아파에 속하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이번 기회를 빌려,이들 양지역에 분산돼 있는 동족들을 통합,독립된 이슬람 공화국 수립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소련은 이같은 분리 움직임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지금으로선 무력에 호소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상태다. 만약 아제르바이잔을 잃었을 경우 소련이 입을 피해는 엄청나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는 카스피해의 최대항구이자 세계적 유전지대로 석유화학공업의 중심지다 이와함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란과의 외교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인은 터키계로 페르시아계 이란인과는 인종적으로 다르나 같은 시아파 회교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이란은 종교적 유대가 강하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통합운동은 이란 북부지역의 분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결코 달가운 현상은 아니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 바쿠시민 80만 장례식 시위/아제르바이잔공

    ◎“내일까지 소군 철수 안할땐 연방탈퇴”/주민 총파업… 일부 소군,민병대 가담 【모스크바 외신 종합】 인종분규 종식을 위해 20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수도 바쿠시에 진입한 소련 중앙정부의 진압군이 5시간에 걸친 민병대와의 교전끝에 바쿠시 전역을 장악,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은 총파업을 비롯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더욱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의회는 22일 긴급회의를 열고 중앙정부가 이 지역에 내린 비상계엄조치는 무효라고 선언,만일 중앙정부가 24일까지 비상계엄해제 및 병력철수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소비에트연방에서 탈퇴하는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제르바이잔 민족주의자들은 2만4천명의 진압군이 완전 철수할 때까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소련군의 무력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아제르바이잔인들을 위한 합동 장례식이 치러진 이날 80만명 이상의 바쿠 시민들이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몰려나와 애도를 표시했고 도시전역에는 검은 조기가 내걸렸으며 공장들은 사이렌을,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렸다. 이들은 「살인자 고르바초프」라고 씌어진 대형 깃발을 흔드는 등 중앙정부의 무력진압에 항의하고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을 비난했다. 진압군 사령관 블라디미르 두베뉴크 장군은 이번 충돌로 인한 사망자 공식집계가 정부군 14명을 포함,총 83명이라고 밝혔으나 인민전선 대표들은 시내의 사체 안치소들이 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6백명까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연방정부는 이란국경에 배치된 병력을 증강시켜 아제르바이잔인들의 국경 통과를 저지하는 한편 24일까지 무기를 자진 반납하는 바쿠시민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21일에는 일부 민병대 병력이 진압군 진지 맞은편의 아파트 건물을 차지,총격을 가했고 이 지역 주둔군중 약 1백명이 소속부대를 이탈한채 인민전선에 가담,진압군에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워싱턴­파리­도쿄 특파원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 3각진단

    ◎“인종분쟁 암초”… 기로에 선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85년 집권한 이후 발트3국의 탈소 독립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악화일로에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들간의 유혈종족분쟁 등 민족문제,경제난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소련 남부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및 정부군의 파견 등으로 진압결정을 내리게 된 고르바초프가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페레스트로이카를 계속할 것인지,사태장악을 하지못해 개혁정책이 중단될지에 대한 서방측의 시각을 워싱턴 도쿄 파리 특파원 등을 통해 알아본다. ◎미국의 시각/“몇차례의 위기… 조기실각 가능성 없다” 낙관 『소련내에서 들끓고 있는 경제적ㆍ정치적 문제들은 고르바초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가까운 장래에 실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르바초프가 안고 있는 문제는 너무 심각한 것이어서 그의 라이벌들 조차도 떠맡기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지 케넌 교수(86)는 지난 17일 미상원 청문회에서소련의 상황과 고르바초프의 운명에 관해 이렇게 진단했다. 대소봉쇄정책의 창시자로 냉전시대중 미국의 대소전략을 주도했던 케넌 교수는 『지금 소련내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해서 고르바초프에게 아주 어렵고 위험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종족분규와 민족주의운동을 가열시키는 등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위치가 불안하더라도 그의 정책이 혹시라도 후계자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케넌 교수는 『고르바초프는 냉전극복과 유럽평화안정에 뛰어난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의 경제ㆍ정치 개혁운동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이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미국 조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고르바초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견해를 「과장된 경보」 「서방의 기분풀이용 허위보도」라고 치부해온 진보주의자들도 이젠 『고르바초프 자신이늑대가 문앞에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인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착실히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그의 라이벌들을 압도하는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잇단 붕괴와 발트해 연안 소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에 이어 코카서스 지방의 종족분규가 내란으로 확대되자 「고르바초프 위기론」이 이들 진보주의자들에게 까지 확산된 것이었다.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최근호에서 소련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소련내 각 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독립운동이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전하며 『이같은 저항운동은 이들 공화국의 체제를 전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어쩌면 레닌과 스탈린이 건설해 놓은 공산대국 소비에트연방의 근저를 붕괴시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카터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가 작년에 출간한 공산주의 연구 저서 「위대한 실패­20세기 공산주의 생과 사」와 최근 뉴욕 타임스지에 「Z」라는 가명으로 게재돼 화제를 모았던 학술논문 「소련의 종말적 위기」는 다같이 공산주의의 붕괴와 종언을 예고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는 종국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공산주의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 공산당의 독점이 와해되고 모스크바의 통제로부터 비러시아인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견하면서,현재의 개혁은 차라리 소련체제 와해과정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증했다. 부시행정부 내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차석보좌관인 로버트 게이츠는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것이고 고르바초프는 실각할 것이기 때문에 그를 도울 가치가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케넌 교수는 소련 공산당이 고르바초프를 교체할 대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르바초프가 계속 집권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US 리포트지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공산당 내부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리포트지는 최악의 경우 당내 강경보수파나 급진파들이 별도의 정당을 만들어 고르바초프에 정면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의 미래를 다음 네가지 상황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첫째 결론없는 체제위기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상황,둘째 혼란이 진정되면서 정체가 재현되고 중앙집권적 전통으로 회귀하는 상황,셋째 고르바초프의 때아닌 죽음 등과 관련한 군부와 KGB의 쿠데타 가능성,넷째 단일국가인 소련의 분열과 이로 인한 국가폭력 및 종족폭력의 폭발. ◎유럽의 시각/“개혁일정 촉박… 경제 차질땐 「백지화」 위험성” 서유럽국가들에 있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동구국들의 변혁은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 동역권의 문제라는 지리적인 이유외에 페레스트로이카에서 비롯되는 동서냉전구도의 와해는 유럽인들의 앞날에 직접적이고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유럽국가들은 소련의 국내정세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전 추이에 당연히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여부는 흔히 내부적으로는 경제문제 민족문제 그리고 정치적 다원화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얘기되고 있다. 이중 어느하나라도 흔들리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의 소련상황을 보는 유럽쪽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방향으로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16일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소수민족문제에 대처하는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고 전제하면서 『고르바초프가 현재는 잃은 것이 없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이제 더이상 그가 열광과 꿈을 주는 연단에 서 있지도 않다』고 보도,고르바초프 및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어둡게 전망했다. 고르파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그리고 동구국가들의 개혁을 부추기는 과정에서 내세운 신사고가 소련내 소수민족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댕기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그는 이제 정치인으로서 천부적 능력을 상실한채 전략변경에 따른위험스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정의하면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승리한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르 코티디앵 드 파리지는 『이미 5년의 연륜을 쌓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아직 경제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신문은 소련정부가 90년대의 경제성장률이 연 4∼5%를 웃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서방의 연구기관들은 주변여건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2.7%를 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경제난의 해결이 페레스트로이카의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조차 고르바초프가 계획하고 있는 경제개혁조치들 가운데 몇몇 핵심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연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있어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프랑스 대외관계연구소의 프랑수아 톰 박사는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개혁자체가 백지화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지난해 몰타 미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공인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셈이다. 서유럽국가들은 이미 오래전에 페레스트로이카에 찬사를 보내고 고르바초프의 정책에 신뢰를 표시해 왔으나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진실성에 의문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제창 이후 소련의 대외정책은 크게 방향을 바꾸어 왔다. 군비경쟁의 무모성을 인식,군비감축에 의한 균형안보개념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국제문제 해결에도 융통성과 타협의 정신을 높이 사고 환경오염문제 등에 대해서도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을 위한 자국의 경제난 해결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서방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는 유럽질서가 다시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적 추진을 부추겨야 하며 그런 이유로 경제적 도움을 포함한 대소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는 것이 서유럽국가들의 생각이다. 이와같이 소련의 대외관계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밝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문제에서 발생되고 있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고르바초프의 지도력의 한계가 어느부분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게 유럽쪽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의 시각/“「민족분쟁」 안이하게 대응… 매파 고개들지도” 소련의 민족분쟁과 이에 대한 무력진압 결정은 고르바초프 정권과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소련 자체를 위기에 봉착시키고 있는 중대문제라고 보는 것이 일본의 소련문제 전문가와 언론들의 시각이다. 동경대 야마무치 마사유키(산내창지) 조교수는 19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에 게재된 글에서 고르바초프 정권은 민족문제에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국내의 민족분쟁에 대해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가속화하는 민족문제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너무 단순히 이해해왔던 것은 아닐까. 민족문제는 모스크바의 보수적인 중앙관료가 비러시아민족을 압박하고 민족의 자주성 및 긍지를 무시,반러시아 감정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 민족관계의 모순도 해결되리라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견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의 군대파견으로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민족문제가 앞으로 고르바초프 정권을 계속 뒤흔들 것은 확실하다. 소련의 민족문제는 바야흐로 유라시아국가인 소련의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분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오야마(청산)대학의 데라다니고지(사곡홍임) 교수도 『지금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벼랑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가 내무부의 치안부대뿐 아니라 육ㆍ해군까지 투입한 것은도로가 각지에서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해상을 통해 무장병력을 넣기 위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오는 6월의 미소 수뇌회담에서 군축문제를 논의한 다음 10월의 제28차 당대회에서 권력기반의 강화를 꾀하고 그 후 민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①최고회의 의장과 당서기장으로서 2개의 조직을 이용할 수 있고 ②군상층부,국가보안위원회(KGB)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적어도 당분간은 정권을 지탱할 수 있는 공산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부드럽게 진척되지 않는 것이 괴로우며 경제부진에 의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사회가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세라벤토프 교수가 소련 노동자들과 대화했을 때 그들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야코블레프 정치국원들의 이름을 들어 매도하고 그러한 노동자의 폭넓은 통일전선이 결성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 정권의 위신 추락은 숨기기 어렵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동구제국과의 유대는 영 연방처럼,소련 내부의 공화국은 미합중국의 각주처럼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미래상으로 꿈꾸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억압당해 온 각 민족의 응어리진 감정은 러시아인인 고르바초프에게는 이해될 수 없었다. 이같은 이성으로서는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우려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한편 도쿄(동경)신문은 17일자 국제면 톱기사에서 『강경책으로의 전환은 당내 보수파,군부 매파의 발언권을 강화시키고 민족정책 전체의 경직화를 초래할 염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고르바초프는 발트3국 정세에의 대처미비,지난번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의 설득공작의 실패 등으로 29일부터의 당확대 중앙위총회에서 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코카서스지역 분쟁의 험악화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보수파의 공세를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17일자 「위기에 처한 소련의 민족분쟁」이라는 사설에서 『비상사태 선언은 고르바초프 정권이 각기 원인이다른 몇몇 분쟁의 동시발생이라는 사태를 중대시하고 이대로 방치해서는 수습곤란한 사태를 초래한다는 판단아래 결단을 내린 강경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고르바초프 정권의 전도는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라며 『민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몹시 어려운 과업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연방체제를 현 상태로 둔채로의 수습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이번 사태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지상과제인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수반되는 자유화,개방에 의해 분출된 문제로서 고르바초프 정권의 고민은 심각하다』고 말하고 『민족문제의 앞으로의 전개는 세계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 당본부 에워싸고 진압군ㆍ수만군중 대치

    ◎반기 물결속 시내 곳곳에 시체 뒹굴어/탱크 1천대 앞세우고 어제 새벽 진공/아제르바이잔 분규 진압현장 ○주요 공공시설 탈환 ○…진압작전이 있은 직후인 20일 낮 소 외무부의 베스 메르트니크 제1차관은 모스크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바쿠전역에 아직 긴장이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군이 거의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발표. 그는 발전소ㆍ상수원 등 주요시설에 군의 배치가 모두 완료됐으며 『상황은 군진입 이전보다 한결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관영통신 아제르인폼의 편집인 바딤 코르시는 모스크바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장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진 바쿠시 민병대의 한 병영은 『피바다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바쿠공항으로 가는 길목에도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고 전언.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이 직접 지시ㆍ감독한 정부군의 바쿠시 진입작전에는 1천대 이상의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됐으며 아제르바이잔 민병대와 치열한 총격전을 벌임으로써 전쟁을 방불케 했다. 소 연방정부 진압군은 아제르바이잔 민병대가 도로곳곳에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를 탱크로 밀어붙이며 시내로 진입했으며 저항하는 민병대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벌거벗긴채 끌려가 ○…바쿠시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인 폭도들이 아르메니아인들의 집을 습격,가재도구를 길거리로 끌어내 부순뒤 가족들을 강제로 배에 태워 외지로 내쫓았다고. 주로 젊은이들로 구성된 폭도들은 특히 종족분규 초기인 지난 13,14 양일간 아르메니아인들의 아파트에 집중적으로 난입,폭력을 휘둘렀으며 길거리에는 벌거벗겨진 한 여자가 폭도들에게 끌려가며 담요로 몸을 가리려고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는 것. 사태가 악화되자 1만4천명 이상의 아르메니아인이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을 탈출했으며 바쿠시에 살던 아르메니아인 세계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도 무려 48명의 친척과 친구들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피신해왔다고. ○나히체반,탈소선언 ○…소련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소속의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은 20일 연방정부군의 철수를 주장하면서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소지도자 암살 경고 ○…지금까지 수십명의 터키 외교관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레바논내 아르메니아 지하조직 아살라(아르메니아 해방을 위한 비밀군)는 20일 소련이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학살을 막지 못할 경우 소련 지도자들이 다음번 암살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거주 동족들,무기지원/새 회교공화국 설립 주장도 ○거룻배로 무기반입 ○…이란에 거주하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소련에 사는 동족들을 돕기 위해 무기와 기타 정치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19일 이란접경 나히체반,잘리라바드지역에서 소련과 이란에 사는 양측 아제르바이잔인 수천여명이 서로 국경을 넘어 상대방 지역으로 오갔으며 소­이란간 국경인 아라크스강에는 거룻배를 이어 만든 다리들이 놓여져 상당한 규모의 무기가 반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소 반대자에 테러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19일 아제르바이잔인들 사이에서 소련정부의 무력전복과 소련내 아제르바이잔인들과 이란내 동족들이 합쳐 새로운 회교공화국을 수립하자는 요구가 나오는 등 종족분규가 더욱 민족주의적 양상을 띠면서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타스통신은 19일 열린 바쿠시 시위에서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을 소 연방으로부터 분리시켜 「단일 회교국의 깃발아래」 이란내 동족들과 합쳐 새로운 국가를 세우자는 요구가 나왔다면서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테러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 공산당,격렬 비난 ○…일본 공산당은 20일 소련 진압군이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 바쿠에 무력진입한 것을 비난하고 실질적인 내전의 즉각적인 중단을 소련 공산당측에 요구. 일본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전문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의 현 상황은 『스탈린시대 이후 실시돼 온 잘못된 민족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
  • “불가피한 조치” 고르바초프 연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은 20일 하오(현지시간) 전국으로 생중계된 TV연설을 통해 이번 군의 아제르바이잔 진압은 『질서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 연설에서 소련당국은 지난 2년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들간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키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며 『우리는 폭력은 또다른 폭력만을 초래한다』는 인식하에 무력사용을 자제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제르바이잔의 과격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수도 바쿠에서 권력을 완전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이 지역을 치안부재의 상황으로 몰고가는 등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정면으로 부정했다고 말했다.
  • 소 정부군,바쿠시 점령/아제르바이잔수도/민병대와 5시간 전투 끝에

    ◎사망자 타스 57명,탄유그 3천5백명 보도 【모스크바 외신 종합】 소련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수도 바쿠시에 20일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정부군이 시가지로 진입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민족주의자들과 정부군간의 교전으로 희생자들이 발생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소련진압군은 이날 5시간여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시를 완전 장악했으며 성난 시위군중들로부터 이 지역 공산당 본부를 보호하기 위해 본부건물 주위를 봉쇄하고 있다고 아제르바이잔 소식통들이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사회민주운동의 아레프 요노우소프대변인은 수만명의 군중들이 공산당 중앙위건물을 에워싸고 공산당지도자 압둘 라흐만 베지로프의 체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소련 진압군이 10여대의 탱크와 1백여명의 군인을 동원,공산당사를 봉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노우소프대변인은 또 바쿠에서 『모든 소련국기들이 내려지고 아제르바이잔기가 조의를 표하는 반기상태로 나부끼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21일새벽 1시 현재(한국시간) 사망자 수는 57명,부상 3백23명으로 공식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내무부집계를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이중에 군인은 6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은 사망 51명,부상 2백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바쿠시 인민전선은 1차집계된 사망자 수가 1백20명이라고 발표했는가 하면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은 한 소련군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3천5백명이라고 보도했고 터키의 아제르바이잔 문화협회총서기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를 1천5백∼2천명이 된다고 주장해 사망자 수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인민전선 대변인도 이날 정부군과 민족주의자들간의 교전으로 수백명이 희생됐다고 말하면서 20일은 민족애도일로 선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에게 정부군이 철수할 때까지 총파업의 의미로 보이는 시민불복종운동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 생활고가 민족분규 불댕겼다/영지가 분석한 오늘의 소 사태

    ◎에너지ㆍ생필품 태부족… 곳곳서 “빵달라” 항의 시위 고르바초프와 페레스트로이카. 소련의 운명이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소련 전문가 켄틴필의 이름으로 소련의 최근 정세를 다음과 같이 분석 보도했다. 소련 제국의 남쪽 변경인 아제르바이잔사태는 고르바초프로서는 최악의 시기에 들이닥친 것이다. 지금 소련 국민들은 어디를 막론하고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생필품의 극심한 부족 때문에 혹독한 불만의 겨울을 맞고 있다. 우랄의 대공업도시인 스베르들로프스크시에서는 배급 쿠폰을 갖고도 식료품과 보드카를 살 수 없게 되자 성난 군중들이 항의 데모를 벌였으며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심장부인 체르니고프에서는 한 공산당 간부의 승용차에 소시지와 보드카가 실려 있는 것을 본 행인들이 거의 폭동에 가까운 사건을 빚기도 했다. 시베리아에서는 유전 기술자들이 타고갈 비행기의 연료가 떨어져 원유를 채굴하지 못한 일도 일어났다. 게다가 앞으로 두달후면 지방의회선거가 있어 고르바초프의 공산당은 흡사 불난 호떡집 같다. 사실 고르바초프는 연방내의 각 공화국들이 명실상부한 자치권을 갖는 순수한 연방공화국권을 갖고 일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그가 그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수십년동안 누적된 회의론을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5년전 고르바초프가 집권할 당시만해도 소련의 민족주의란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한 암초였다. 브레즈네프나 흐루시초프와 같은 전임자들과는 달리 그는 소련 연방의 중심부에서만 근무해왔기 때문에 변두리 사정을 잘 모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최근의 아제르바이잔사태에 비상조치를 취한 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민족주의자들의 열망에 그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문제다. 냉정한 논리로 보면 자주독립을 원하는 공화국들은 그들이 가고 싶은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누가 그 작은 발트국가들을 필요로 하겠는가.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는 리투아니아보다도 작은 나라다. 코카서스 산맥 너머의 민족들은 로마시대 이래 정복자들이 억누르기 어려운 골칫거리였으며 1백명 이상의 통역을 불러야 할 정도로 상통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렇다면 그들의 탈출을 막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이 고르바초프의 머리를 스쳐갔을지 모르지만 그가 한번도 이와 비슷한 소리를 입밖에 낸 일은 없다. 오히려 그는 지난 크리스마스때 공산당 중앙위에서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어느 곳도 연방으로부터의 이탈을 용납치 않겠다고 선언했듯이 그 반대의 얘기만 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연방의 결속 뒤에는 공산당의 결속을 기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하겠다. 그가 일부 연방탈퇴를 용인하려 할 경우 가장 불안한 것은 군부일 것이다. 이제 고르바초프가 처한 문제는 단지 연방내 일부 공화국들의 민족주의 물결이 그가 설득해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나쳤다는 것일 뿐만이 아니라 그가 추구해온 페레스트로이카 개혁논리가 그러한 독립운동을 추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집권적 경제에서의 탈피와 독점적 통제체제의 폐기등 그가 추구해온 새 지표들은 사실상 각 공화국의 자주경제를 고무시켜 왔다. 발트해 국가들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양의 물자를 떼어놓은 다음 여분이 있으면 이를 팔지않고 물물교환방식으로 부족한 다른 물자를 확보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작은 공화국들이 연방에서 떨어져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중앙과의 경제적 유대가 단절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지금 당이나 소련 국민들이 연방의 해체를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보수세력의 심각한 반동을 유발하지 않고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에는 가장 불만이 많은 일부 공화국의 이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 고르바초프,개혁정책 난관봉착도 시인

    ◎“소 민족분쟁 새 연방제로 해결”/개헌통해 「공화국 독립」 제도적 보장/분규지역엔 “전투중지” 최후통첩/크렘린 【모스크바 AP UPI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18일 『헌법개정에 의한 새 연방제 구축을 통해서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날로 격화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공화국간의 종족분규사태 및 발트3국의 반소운동 등을 정치적으로 해결할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크렘린에서 1천명의 노동자 농민 및 지식인 대표들과 가진 긴급회의에서 남부지역의 유혈소요로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이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시인하면서 사태수습을 위해 병력투입이 불가피했다고 강변했는데 소련연방정부는 두 공화국에 이미 2만9천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고르바초프는 사전발표 없이 소집된 회의연설에서 그러나 『공화국의 소연방탈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헌법개정을 통해서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강경진압과 함께 정치적 해결노력도 포기하지 않을것임을 분명히 했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 지도부는 18일 종족분규로 전쟁상태에 이르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 대해 전투를 중지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프라우다지와 타스통신을 통해 보도된 당중앙위와 최고회의 간부회,그리고 각료위원회 명의의 이 성명은 분쟁지역 주민들에게 『이성을 되찾고 유혈사태를 중지하라』고 촉구하고 『오늘의 비극이 중단되지 않으면 내일은 국가적 재난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은 또 『이 전투로 인한 첫번째 피해자는 부녀자들과 어린이,그리고 노인들이다. 다른 종족의 어린이와 병사들 뿐만 아니라 바로 당신의 아들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범죄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은 또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말을 인용,카프카스 이남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현재의 위기는 개혁을 와해시키기 위해 증오심을 부채질하는 과격분자들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개혁에 관한 제2차 당지도부 회의에서 크렘린 당국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두 공화국간의 분규를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어떤 조치도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유혈사태는 과격분자들과 모험주의자들,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회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과격분자들에게는 페레스트로이카가 목의 가시같은 존재이나 이를 직접 반대할 수 없게 되자 종족문제로 인한 긴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은 현재 이들 지역에는 2만4천명의 내무부소속 보안군과 민병대가 파견됐다고 밝혔으나 정규군과 KGB(국가보안위원회) 국경수비대 병력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들 두 공화국과 터키와의 인접지역에서 국경을 따라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으며 소련 내무부는 아제르바이잔 시위대가 17일 바쿠 남쪽 젤릴라바드스키 부근에서 이란 국경을 50㎞ 침범했다고 밝혔다. 바쿠의 민족주의 단체 소식통들은 시외곽에 중앙정부가 파견한군대의 접근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아직까지 설치돼 있으며 17일 시작된 파업이 18일 상오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 고르바초프「인종분쟁 위기」 극복할까/크렘린의 진화 시나리오 분석

    ◎“민족문제 해결에 「예외」는 없다” 강경/“지도부 권위 손상땐 개혁차질” 인식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민족분규가 일주일째 유혈충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 당국이 취할 향후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충돌발발 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자치주와 수도 바쿠에서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민족간 충돌로 벌써 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계속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의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17일 현지 진압병력에게 발포명령이 시달됨으로써 소련당국이 일단 무력진압쪽으로 방침을 잡은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당국은 발포결정이 자위를 위해 부득이한 조치였다는 점과 함께 그동안 진압군이 최대한 자제를 해왔다는 점을 애써 강조함으로써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고심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두 민족간의 충돌이 점차 장기화ㆍ내란양상으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소련내 언론 등 일각에서는 비상사태 확대선포 등 고르바초프에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방측 일부에서도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당국이 강제진압에 나서야한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이 지역에서 질서회복을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을 과거 소련체제의 인권탄압식 무력사용과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은 곤란하다는 논리가 제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고르바초프는 발포결정을 내리기 하루전 소련을 방문중인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이례적으로 개혁정책에 대한 서방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 서방측의 여론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르바초프는 어떻게 보면 섣불리 무력진압에 호소했을 경우 생길 부작용을 너무 잘알기 때문에 끝까지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다고 할 수 있다. 소련의 민족분쟁이 모두 그렇지만 이 지역의 문제도 어제 오늘에 생긴 일이 아니다.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에서는 지난 2년간 두 민족이 충돌해 생긴 사망자가 1백80명으로 공식집계 돼있다. 당국이 조금 강경하게 나오면 주춤했다가 때만 되면 다시 가열되는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그래서 고르바초프는 무력사용이 결코 최선의 해결책이 아님을 잘알고 있었다고 볼수 있다. 자칫하면 실익도 없이 그동안 개혁과정서 쌓아온 평화이미지와 대 서방관계만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무력사용을 피하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발트해 3국의 경우에서 드러났듯이 이제 소련의 민족문제는 어느 의미에서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더이상 끌고가기가 힘든 상황이 된 것같다. 페레스트로이카는 그동안 각민족의 자치욕구와 민족의식을 높여주었다. 그리고 정치의 탈중앙집권화 추진은 각지역공화국에서 주민들의 정치참여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대중의 조직적인 동원을 가능케 했다. 이것이 발트3국 등에서는 분리독립을 외치는 민족주의 운동으로 나타났고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두 민족간의 민족감정으로 폭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두 민족은 역사적으로 종교적으로 도저히 화합하기 힘든 관계에 있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충돌의 원인은 정치ㆍ경제면에서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아직도 소련지도부 내에는 개혁에 저항하는 보수세력이 여전히 많은 게 사실이다. 이들은 아제르바이잔에서와 같은 혼란이 초래케된 것을 페레스트로이카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들은 지금의 개혁이 「너무멀리,너무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의 속도를 더 늦출 경우 변화를 바라는 세력으로부터 더 많은 저항을 받게 된다는데 고르바초프의 고민이 있다. 이번 발포명령을 비롯,크렘린당국이 민족문제에 대해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두고 볼 때 몇가지 흔들리지 않는 원칙들이 있음으로 알 수 있다. 첫째는 어떠한 국내문제도 고르바초프 자신을 포함한 현지도부의 권위자체에 손상을 주도록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 점에서 본다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공권력이 마비되는 내란상태의 상황이 계속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15개의 독립된 공화국으로 구성된 연방공화국으로 어떤 특정 민족의 문제를 「예외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만약 나고르노 카라바흐 같이 어느 특정자치구역의 귀속문제를 임의로 변경시켜줄 경우 소연방 전체가 유사한 요구로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발트3국에서와 같은 분리독립 요구도 같은 차원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물론 이 지역의 사태발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단계에서 소련당국의 대응방안 또한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르바초프가 취해온 입장을 토대로 볼 때 이번 사태가 페레스트로이카 노선자체를 변경시키거나 현지도부의 실권 위기상황으로까지 비화될 것 같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개혁과정에서 민족문제는 어차피 한번은 치르고 넘어야할 「예고된 의식」일 수도 있다. 물론 그로인해 개혁의 속도와 폭은 일시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할 지도 모른다.
  • 몽고 「늑장개혁」에 불만 폭발/“독재종식”요구 대규모시위 안팎

    ◎다당제ㆍ자유총선등 체제변혁을 겨냥/민족주의 대두 편승,「발빠른 변화」기대 소련의 「위성국」으로 지극히 폐쇄적인 공산국가인 몽고에서 공산당일당통치 종식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소련에서 출발해 동구권을 휩쓸어버린 민주개혁의 물결이 「은둔의 나라」몽고에도 어김없이 찾아든 것이다. 지식인ㆍ학생층을 중심으로 지난달 결성돼 6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몽고민주연합(MDU)은 14일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영하20∼30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몽고사상 최대규모의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는 21일 또 다른 시위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집권 인민혁명당의 스탈린식 독재체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최고관리를 비난하는가 하면 32년간의 독재끝에 지난84년 권좌에서 축출돼 현재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 체덴발 전공산당서기장의 재판회부 및 스탈린동상의 제거,다당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총선과 인권존중,각종 특권폐지,시장경제도입을 위한 국민투표실시,의회활동 활성화,탄압적이던 과거문제에 대한 수사 등도 이들의 요구사항에 포함돼 있다. 물론 몽고공산정권이 그동안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계속 거부해온 것만은 아니다. 몽고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의 철수를 약속한 고르바초프의 지난 86년의 블라디보스토크선언을 계기로 86년 8월 중국과 영사조약을 체결하고 87년 1월 미국과 공식외교관계를 맺는등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한편 외국과의 합자기업법을 만들어 20개 자본주의국가에 2백여개의 무역상사를 설치하고 아시아개발은행 가입을 추진하는등 경제ㆍ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소의존도를 줄이고 낙후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애써왔다. 이같은 「시네치엘」(몽고판 페레스트로이카,몽고어로 쇄신)의 결과로 서방 자본주의국들과의 88년도 무역거래량은 87년에 비해 46%나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소련ㆍ동구권국가와의 불리한 교역이 몽고 총교역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의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1인당 국민소득 1천달러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더군다나 국내정치 여건에 있어서는국민들의 자유를 향한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시위를 계기로 몽고의 개혁추진속도가 빨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시위자체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평화적으로 개최됐고 몽고정부가 한달전에 결성된 이 단체의 시위를 사전에 무산시키려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몽고의 개혁이 공산당지배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공산당독재종식을 통한 다른 체제의 국가수립으로까지 치달을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칭기즈칸의 후예인 몽고인들은 1911년 중국 신해혁명의 영향을 받아 독립을 선언한뒤 21년 입헌군주국을 수립했으나 곧이어 24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산지배체제를 이룩한 이래 줄곧 소련에 예속되다시피 해왔다. 칭기즈칸의 말발굽에 짓밟혔던 소련의 피해의식을 그대로 수용,민족의 영웅인 칭기즈칸을 침략자로 규정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 걸쳐 대소 의존도가 극에 달했으나 최근들어 칭기즈칸 복권운동이 일고 있는등 민족주의의 자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반도 7배 크기의 국토에 인구는 2백만명이다.
  • 벼랑에 몰린 「페레스트로이카」/아제르바이잔사태와 모스크바의 딜레마

    ◎「민족갈등」 불길 확산… 묘책 못찾아 전전긍긍/“지금은 빵이 더 아쉽다”… 욕구충족 못시켜 곤경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이 출범 5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있다. 경제개혁이 지지부진 한데다 최근 일고있는 유혈인종분규와 소수민족들의 독립요구시위는 소련의 고르바초프정권을 벼랑으로 몰고가고 있다. 소련 최고회의는 내전위기로 빠져들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일대에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들 두 공화국 주민들의 무장충돌이나 시위사태가 어제 오늘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벌써 2∼3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항용 있는 일로 치부하지 못하고 「위기」로 보는것은 사태가 과거보다 훨씬 심각해졌다기 보다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다시 스탈린식 힘으로 억누르는 것 뿐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진정제 효과만 있을뿐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근본적 치유책 난망 지난 11일 고르바초프가 직접 방문했던 리투아니아등 발틱 3공화국도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어둡게 점칠 수 있는 걸림돌이다. 이곳 주민들은 소연방에서 탈퇴,독립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고 연방정부로서는 이들의 독립요구를 허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들이 독립했을 때 그곳에 사는 러시아민족 처리도 문제지만 경제적 손실이 크고 무엇보다 소련의 막강한 발틱해군 기지를 잃게된다. 뿐만아니라 이곳이 독립할 경우 다른 소수민족들로 구성된 공화국들도 너나없이 독립투쟁을 벌일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고르바초프가 지난 11일부터 3일동안 리투아니아를 방문,한편으로 자율권 확대,정치적 다원화등 유화책으로,다른 한편으론 「독립을 하자면 큰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등 강경론을 내세워 이곳에 팽배한 민족주의 물결을 누그러 뜨리려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같은 독립문제나 인종갈등과 같은 민족문제는 비단 이들 몇몇 공화국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백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ㆍ그루지아ㆍ우즈베크ㆍ카자흐 등 소련내 15개 공화국중 러시아공화국을 제외한거의 모든 공화국이 민족갈등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브렌진스키 전 미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을 비롯한 일부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가능성의 가장 큰 이유를 이 민족갈등문제에서 찾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성공시키자면 자유화ㆍ민주화를 추진해야 하고 이를 추진하면 할수록 민족문제는 더 크게 표출하지만 이 갈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족문제 못지않게 고르바초프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바로 경제문제다. 페레스트로이카정책 이후 소련 국민들은 『자유는 있으나 빵이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결과는 조사대상자의 90%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었으며 52%가 경제사정이 과거보다 악화됐다고 말하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불과 18%인데 반해 성공불능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24%에 달했다. ○다당제도입에 함정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된지 5년이 다 됐지만 경제사정이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련당국은 그동안 시장경제를 부분도입하면서 국영 및 집단농장 일부를 해체,자영농을 확대하고 기간산업을 제외한 기업들을 민영화하고 있으며 군수공장을 소비재생산공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또 외국자본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적극 권장하고 채권ㆍ주식등 자본시장까지 창출하려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경제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물가를 자유화 하는 시장가격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88년말 물가를 자유화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빈약한 슈퍼마켓의 진열장은 순식간에 텅텅 비고 말았다. 당국은 물가인상에 앞서 소비자의 심리상태,시장의 변동,인플레에 견딜만한 사회적 준비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정치적 도전도 만만치 않아 페레스트로이카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산당지배체제를 버리고 다당제를 도입하는 일이다. 고르바초프는 이 문제를 오는 10월의 28차 당대회때 논의하자고 뒤로 미루어 왔다. 하지만 페레스트로이카로 인해 야기된 동구개혁의 핵심은 바로 다당제도입이어서 소련도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만약 소련이 다당제를 실시한다면 이념이나 기능주의적 정당보다는 민족당 지역당으로 나뉘어 소련방 자체를 갈기갈기 찢어놓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고르바초프는 레닌이래 지속된 투쟁적 정치스타일을 하루아침에 「조화의 모델」로 바꾸어 보려는 신사고를 통해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정책을 추진해 왔다. 국내는 물론 동구에서의 민주화,동서해빙을 주도하며 세계역사를 바꾸어온 그가 이제 뜻하지 않는 국민들 욕구의 동시폭발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과연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 회귀의 반동세력이 크렘린의 성주로 다시 등장할지 주목되고 있다.
  •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내전”현장

    ◎처형… 보복살해… 피의 악순환 거듭/장갑차ㆍ헬기무장… 곳곳서 교전 계속/양공화국 수도선 수만시민 동원령 발동 요구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 사령관인 유리 코솔라코프 장군은 16일 청년 기관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이 지역 상황은 현재 내전 상태』라고 밝힘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양민족간의 충돌로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눈덮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북쪽의 양공화국 마을에서는 상호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공화국 수도 예레반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수도 바쿠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각자의 지역을 지키기 위해 동원령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만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나고르노 카라바흐 북쪽 샤우미안 지역에서 극단주의자들이 군으로부터 장갑차를 탈취,아르메니아공화국의 아자드 마을을 공격해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방위군 대위와 그의 부하 3명이 이 마을에서 사살됐으며 이들이 탄 차는 장갑차에 깔려 뭉개졌다고 말하고 곧이어 아드지키엔트에서 공격용 헬기가 동원돼 장갑차중 한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국방장관 방불 취소 ○…소비에트스카야 로시아지는 아르메니아 접경지역의 몇몇 아제르바이잔 마을들이 헬리콥터로 이곳에 도착한 제복착용의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중 한 마을에서 최소한 4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서방 군사소식통은 코카서스지역 분쟁상황 악화에 따라 지난주 초경계태세에 들어갔으며 드미트리 야조프 소련국방장관은 내달초로 예정됐던 프랑스방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또 아르메니아공화국과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민족주의자들은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에 대한 비상사태선포는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지못할 것이라며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연방병력 현지 급파 ○…유혈종족 분규가 발생한 소련 아제르바이잔 나키체반지역에서는 15일 3천여명의 아르메니아 민병대가 아제르바인잔인 마을을 공격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16일 말했다. 현지서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아제르바이잔인들과의 전투에 대비,장벽을 구축하는 한편 헬기로 아제르바이잔인 마을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으며 아제르바이잔인측도 탈취한 군용 총기류와 심지어는 무장병력수송 장갑자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련 TV는 이날 내무부소속 병력들이 분규지역에 진입,공중에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군중해산작전을 벌이는 모습과 장갑차가 기관총을 쏘며 마을을 통과하는 모습 등을 방영하면서 『가는 곳마다 양측 종족들로부터 총격을 받고있다』는 한 지휘관의 말을 보도했다. ○마을 곳곳 대피참호 ○…타스통신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두 종족간에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 일대는 『흡사 전쟁터 같다』고 전하면서 『주민들이 마을곳곳에 참호를 파고 있으며 대피소도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 이 통신은 또 아르메니아인 전투 요원들이 기안드차시에서 다수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을 납치했다고 전언. 한편 소련정부 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야지는 소속 불명의 사람들이 이곳 지방 농업연구소에 침입,학생들의 군사훈련용 기관총 2정과 80정의 자동화기,박격포 1문,대검27자루 등을 탈취해갔다고 보도. ○…크렘린당국은 치안유지를 위해 남부지역에 육ㆍ해군 및 KGB(보안위원회) 소속부대를 파견한 외에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수도인 바쿠시에 정치국 후보위원인 예브게니 M프리마코프를,아르메니아공화국의 수도 예레반시에는 사회경제정책담당정치국원인 니콜라이 N슬륜코프를 급파하는등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소련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기자들의 사고지역 여행을 15일부터 금지한다고 발표. ○내전비화 저지 선언 ○…소련 최고회의간부회가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일원에 15일 선포한 비상사태는 지난 1917년 러시아에서 볼셰비키혁명과 함께 발발한 내전이후 가장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이날 발표된 비상사태포고령은 분쟁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장충돌사태를 단순한 민족분규로만 보지않고 무력으로 소비에트권력을 전복시키려는 기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연방정부의 군사력을 동원하여 현 사태가 내전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강력 저지하겠다고 선언. 한편 소련내무부는 15일 아제르바이잔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던 아르메니아인 아녀자들이 배편으로 바쿠를 빠져 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발표.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15일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 바쿠발 긴급기사를 통해 최근의 무력충돌사태에 따른 참상을 보도. 타스통신의 현지특파원은 『한 경찰관서로부터 2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새까맣게 타버린 2구의 시체가 마치 검정색 인형처럼 쓰레기더미 위에 던져져있으며 기차역광장에서도 시체들이 불에 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 특파원은 『사람들이 산채로 불태워지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시 무고한 사람들의 피가 흘러 넘치고 있다』고 개탄.
  • 「탈소도미노」확산땐 고르바초프“위기”/거세지는 소 민족분규의 저변

    ◎영토ㆍ종교ㆍ문화 달라 반목 고질화/소수민족정책 근본적 궤도수정 불가피 고르바초프서기장의 리투아니아방문 마지막날인 13일 남부 아제르바이잔공화국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짐으로써 소련의 인종분규는 이제 동시 다발적인 국면을 맞고있다. 특히 이번의 유혈사태는 분리독립자제를 설득키 위한 고르바초프의 리투아니아방문이 실패로 끝난데 연이어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련의 민족문제는 물론,러시아제국의 영토확장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인 뿌리를 갖는 것이지만 제민족의 불만이 이렇게 표면화된 것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기인하는 것이다. 특히 개방화로 인한 과거 역사의 재조명 움직임과 사회전반의 민주화ㆍ자유화가 소수민족의 독립분위기를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드러나고 있는 소련내 민족운동의 흐름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반소ㆍ반러시아운동으로 궁극적으로 소연방에서의 분리독립을 쟁취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최근 발트해 연안 3개공화국에서 일고있는 민족주의운동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소련당국의 입장에서 보면 민족문제의 핵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리투아니아방문때도 드러났듯이 절대로 독립은 허용않겠다는 것이 소련당국의 입장인 반면 이들 3개공화국의 요구는 독립이다. 두번째는 소련영토내 각 공화국간의 영토와 영역의 변경을 요구하는 것으로 소수민족들끼리의 분쟁이다. 이번에 발생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인들간의 유혈충돌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분쟁의 주된 배경은 아제르바이잔내 나고르노 카라바흐자치주의 귀속문제 때문이다. 지난 1923년 스탈린에 의해 아제르바이잔에 강제편입된 이지역은 원래 아르메니아공화국에 속해있던 곳으로 지금도 주민의 80% 이상이 아르메니아인이다. 아제르바이잔인은 수니파회교도가 대부분이고 아르메니아인은 대부분이기독교도들로 역사적으로 양측간 민족감정은 좋지가 않았다. 수십년간 갖은 인종적 편견과 불이익을 당해온 이지역 아르메니아주민과 아제르바이잔인들과의 해묵은 감정이 소련사회의 전반적인 민주화분위기를 타고 폭발한 것이다. 지난 88년 2월에도 한차례 유혈충돌을 겪은 두민족은 이후 소련당국의 강경조치에 밀려 주춤한 상태였으나 양공화국이 각자 나고르노 카라바흐를 자국소유로 선포하는등 계속 불씨를 안고 있었다. 이 경우도 소련당국으로서는 쉽게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아르메니아측의 요구대로 이 지역을 넘겨줄 경우 아제르바이잔인들의 반발 또한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련은 현재 1백개가 넘는 다민족국가로 15개의 독립된 민족공화국,20개의 자치공화국,그리고 8개의 민족자치주가 어울려 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곳에서 영토변경이 허용되면 도처에서 유사한 요구가 속출,엄청난 혼란에 빠져들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이번 아제르바이잔의 경우와 같이 탈소독립요구와 민족간 분쟁이 복합적으로 그리고 타지역과 동시에 진행될 경우 민족문제는 항시 유혈사태로 발전할 소지가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세번째로는 앞의 두 경우와 같은 폭발력은 없지만 러시아공화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퍼지고 있는문화적인 자치 무드이다. 각민족의 권리확대와 종교의 자유,독자 언어사용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확대되고 있는 이런 운동은 근본적으로 앞의 두가지 흐름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지속적인 성격을 가진다. 분리요구가 가장 강하게 일고있는 발트해 3개국은 제2차대전때 소련에 합병되기전까지 높은 문화적전통을 가지고 있어 반소ㆍ반러시아 의식이 특히 강한 지역이었다. 그것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과 함께 「인민전선」등 조직적인 힘으로 발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역시 유혈참극을 빚은 그루지야와 아르메니아는 기독교도들이 많은 지역으로 종교적으로 회교도인 아제르바이잔인들과는 충돌의 요소가 많았다. 그러던 것이 전반적인 민주화분위기와 함께 내재하던 이질감이 표출된 것으로 볼수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민족문제에 대한 소련당국의 기본정책에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보고있다. 역설적이지만 1988년 제19차 당대회에서 개혁노선의 방향이 확실히 잡혀진 이래 민족분규는 한시도 그친 적이 없다.그해 6월 에스토니에서는 자체 국기게양과 함께 에스토니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했다. 그리고 11월 에스토니아의회는 주권국가임을 선포하고 연방법률의 비토권을 천명했다. 발트3국중 다른 2개 공화국도 거의 같은 길을 걸었다. 89년에는 그루지야의 압하지아에서 대규모시위가 일어나 군이 투입되고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임시당대회에서는 민족문제에 관한 모종의 해결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고르바초프가 리투아니아방문때 밝혔듯이 소련당국의 입장으로 미루어 각 공화국의 탈소독립은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지금까지 해온 개혁과 개방의 기조 위에 각민족의 「실질적인 자치」를 허용한다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같다. 물론 이것이 가능키 위해서는 각공화국에 경제면에서 개혁의 실질적인 과실이 돌아가고 정치의 분권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소 종족분규 날로 격화/아제르바이잔/시위대,경찰서ㆍ방송국등 점거

    ◎공공ㆍ통신업무 마비 위기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이란 접경 소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렌코란시의 민족주의자들이 정부건물과 경찰서를 점거,이웃 아르메니아공화국과의 영토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점거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대중전선 대변인은 이날 렌코란시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중전선이 당ㆍ경찰서등 모든 관공서 건물을 접수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들 기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스크바나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관공서 건물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렌코란시는 대중전선의 관공서 건물 접수이후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평온하고 조용한 상태라고 전하고 그러나 이들이 접수한 관공서의 업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이곳의 통신ㆍ공공업무ㆍ법질서가 곧 붕괴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중전선은 지난 11일 렌코란시의관공서 건물로 들어갔으며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12일 렌코란시의 라디오 방송국이 점거됐고 임시방위위원회가 조직되어 법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소 리투아니아공,새 연방안 거부/고르바초프 발언은 거짓

    ◎자유연맹 의장/독립보장 아닌 제국화 【빌나(소련)AFP 연합】 소련 리투아니아 공화국 민족주의자들은 12일 각 공화국들이 연방정부로 부터 탈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법안이 「금명간 고려될 것」이라는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발언을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이를 맹비난했다. 탈소 민족주의 독립을 벌이고 있는 리투아니아 공화국을 전격 방문중인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1일 리투아니아 지식인들과 가진 TV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민족문제는 이 새로운 법안에서 수용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11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에 도착,레닌 기념비에 헌화한 후 주변에 모여든 수천명의 군중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15개국으로 이뤄진 현재의 연방체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앞으로 새로운 연방체가 창설될 것』이라고 말하고 『연방최고회의가 새헌법 초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리투아니아 재야 주도세력인 사주디스(민족전선)의 비타우타스 란스베르기스 의장은 『그것은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다. 나는 그가 그같은 법안을 마련했는지 혹은 다른 사람이 그에게 그 법안을 제의했는지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르바초프의 그같은 발표는 순진한 인민들 특히 서방을 위한 거짓말』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만일 우리들이 그러한 계획을 수용할 경우 우리 자신들이 소련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연맹 의장이자 급진적인 민족주의자인 안타나스 테리레트스카스는 『고르바초프의 새로운 연방안은 옛 러시아 제국과 동일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고르바초프는 정말로 자신의 연방에 대한 신념만을 되풀이 했다. 이 결정이 여전히 인민대표대회에 있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독립을 주는 입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투아니아 기자연맹 사무국장인 에이루나비시우스는 고르바초프가 발표한 법안은 「올가미」라고 혹평하고 나섰다.
  • 소 리투아니아 대규모 시위/고르바초프방문 앞서/수만명,독립요구집회

    ◎아제르바이잔공선 군 발포… 3명 부상 【빌니우스 UPI 연합】 리투아니아 민족주의 단체 「대중전선」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리투아니아 공화국 방문을 하루 앞둔 10일 대규모 독립요구 집회를 개최했다. 노랑 파랑 빨강 삼색의 국기를 든 수만명의 리투아니아인들은 리투아니아가 소련연방으로부터의 탈퇴를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집회장소인 캐시드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은퇴한 가스공원인 예두아르트 발수카스(60)는 『고르바초프는 일부 리투아니아인들만이 자유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에게 소연방 탈퇴를 원하는 것은 리투아니아인 전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당초 출발예정을 하루 연기해 11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리투아니아 공산당 간부들과 고르바초프의 보좌관중 한명이 9일 밝혔다. 대중전선은 이날 집회에 이어 11일에도 소련이 지난 1940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연안 3국을 병합한 것에 대한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리만타스 카니피에니스 대중전선 대변인은 자신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는 「리투아니아 독립과 자유의 깃발 아래」 1백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의 측근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사비츠키는 고르바초프가 이번 방문에서 리투아니아 공산당을 회유,중앙당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저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AFP】 소련의 종족분생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내 주요도시인 스테파나케르트에서 9일 군이 다수의 시민들에게 발포,3명의 아르메니아인이 부상당했다고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이 10일 보도했다. 군과 시민간의 이날 충돌은 소련연방최고회의 민족문제담당 책임자인 라피크 니사노프가 이끄는 연방최고회의 대표단들이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인 스테파나케르트시를 방문하는 것과 때맞춰 일어났다.
  • 외언내언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를 두고 『세계의 운명을 한손에 거머쥔 사나이』란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도 엄청난 일들을 벌여놓았고 이 일들이 어떻게 되어 가느냐에 따라 세계의 운명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온 세계의 이목이 그의 모든 것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5일의 세계주가 폭락 소동도 결국은 그러한 고르바초프에 대한 세계의 민감성이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고르바초프가 국내 정치문제에 치중하기 위해 외국정치인들과의 모든 회담 일정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도쿄ㆍ홍콩ㆍ유럽 증시를 강타,주가폭락 사태를 야기시킨 것. 뒤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서울 증시에선 한때 고르바초프 피격 뉴스로 증폭되기까지 했다. ◆증권시장엔 언제 어디서나 근거없는 뉴스ㆍ루머들이 많이 나돌게 마련. 그러나 정확한 정보가 가장 빠른 곳도 증시이며 근거없는 낭설도 언제나 그럴 듯하고 개연성이 높은 것 같은 경우가 많다. 고르바초프의 외국정치인 면담 일정 취소는 실각등 그의 신변이상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고르바초프의 실각ㆍ암살 또는 소 군부 쿠데타 가능성은 이미 세계적인 우려와 경계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년 벽두의 이번 소동은 좀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고르바초프는 밖에서 인기가 높지 안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개방과 개혁은 보수ㆍ진보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지 오래다. 비누ㆍ치솔ㆍ화장지 등 생필품은 점점 더 구하기 힘들어지고 위성국은 모두 떨어져 나갔으며 15개 공화국 1백여개 민족들의 분리독립 지향 민족주의는 소련제국의 붕괴를 재촉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고도 무사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세계의 우려다. 『그는 목적지는 알지만 그곳에 가는 방법을 모른다』 『개혁 용의만 표명했지 그의 힘으로 더이상 어쩔 수 없는 병든 체제 앞에서 그는 개혁을 원하는 루터와 반대하는 교황이 동시에 되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의 개혁은 그에겐 물론 반대자 그리고 온 세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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