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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새 연방조약안」 국민투표 돌입/몰다비아 독립파,투표소 봉쇄

    ◎옐친,충돌 우려속 반대투표 촉구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17일 소련 전역에서 실시될 소연방의 장래에 관한 국민투표가 일부 공화국에서는 이미 실시되기 시작했다고 15일 소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리투아니아·라트비아·몰다비아공화국내 친모스크바 선거위원회들이 14일 상오 투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 3개 공화국은 이번 국민투표에의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몰다비아 공화국에서는 투표시작 직후 1천2백76명이 투표를 마칠 즈음 민족주의자들이 투표소 한곳을 봉쇄했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15일 방송연설을 통해 오는 17일 실시될 소연방제 존속여부에 관한 국민투표에서 국민들이 반대표를 찍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라고 촉구했다. 옐친 대통령은 소련TV를 통한 생중계 연설이 거부된 후 라디오 러시아 특별방송을 통해 연방제 유지여부에 관한 국민투표 질문 문안내용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되어있어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어떤 표를 던질 것인가는 개개인이 결정해야만 한다고 보지만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이는 연방지도부에 대해 그들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노선이 크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민투표의 중심문안은 『당신은 소비에트 연방이 모든 민족에 대해 인권과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는 동등한 주권 공화국들로 구성되는 새로운 연방체로서 존속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로 되어있다.
  • “연방분열” 위기에 선 유고/반공 시위 격화… 유고의 앞날

    ◎개혁부진·경제난 겹쳐 불만 폭발/민족분규와 맞물려 집권당 최대위기 직면 지난 9일부터 계속되던 유고슬라비아의 유혈 시위사태가 12일 야당지도자가 석방돼 한 고비 넘는가 싶더니 13일 군부가 「헌정수호」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아연 긴장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시위는 그동안 유고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민족분규와는 달리 사회당(구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세르비아공화국 내부의 민주화요구 시위지만 유고를 국가분열의 벼랑으로 한 걸음 더 밀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르비아공화국은 6개 공화국 2개 자치주로 이뤄진 유고연방내 최대의 공화국으로 정치권력을 장악해 온 공화국이며 연방분열을 반대해 온 곳이기 때문에 세르비아공화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자세는 한 공화국 내부의 문제를 넘어 연방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민주화를 약속하면서 집권하고도 계속 언론을 통제해 온 사회당 정부의 언론탄압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해 개별공화국 등의 자유선거에서 사회당은 4개 공화국 2개 자치주에서 패배했지만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서는 승리를 거뒀었다. 지난해 12월 세르비아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은 연방해체를 반대하고 「대세르비아주의」를 내세워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고 경제개혁과 민주화를 약속함으로써 압도적 지지를 끌어냈었다. 그러나 그는 집권후 민주화 대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경제개혁 과정에서는 실업자를 양산해내고 인플레를 가중시키기만 했다(90년 1백20%,91년 현재 30%를 기록). 세르비아공화국내 16개 야당 세력들은 계속되는 언론통제에 항의하기 위해 9일 집회를 가지려 했지만 공화국 정부는 원천봉쇄로 맞섰다. 경제난으로 불만이 누증된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집회가 2명이 죽고 76명이 부상당하는,2차대전후 최초·최대·최악의 사태가 돼버리자 공화국 정부는 군을 동원하고 야당지도자를 구속하는 강경책을 구사했다. 그러나 학생을 주축으로 하는 시위대는 친정부논조를 견지해 온 언론사 책임자 해임,강경진압 책임자인 공화국 내무장관 해임,구속자 석방,언론검열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연일 시위를 벌었다. 시위는 세르비아내 노비 사드와 니스 등지로 번져나가고 고등학생들까지 가담하는 등 하루하루 힘을 더해 갔다. 결국 공화국은 정부는 12일 구속했던 세르비아개신당의 지도자 부크 드라스코비치를 석방하고 베오그라드 TV의 두산 미테비치사장 등 지탄받던 5개 언론기관 책임자를 해임시키는 등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했다. 시위대 요구의 절반이 충족되기는 했지만 사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13일에도 시위대는 해산하지 않은채 공화국 정부의 후속조치를 지켜 보고 있다. 유고 연방정부는 13일 연방 간부회를 소집,대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간부회는 군부가 소집을 촉구한 것으로 군부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안보 및 헌정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강경 조치를 요구했다. 순번제인 연방대통령직을 마침 맡고 있는 세르비아출신의 보리슬라브 요비치는 시위로 말리암아 연방행정이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군부의 요구에 따라 간부회를 소집했다. 13일 간부회에서 결론을 내지는못했지만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의 측근인 요비치연방 대통령과 군부의 발언으로 볼 때 비상사태 선포 등 걍경책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위사태는 그동안 민족분규와 경제난으로 시달리던 유고에 또 하나의 풀기 어려운 문제를 던졌다. 군부와 국영기업 노동자,언론을 기반으로 집권하고 있는 세르바아 공화국 사회당 정부가 강공으로 나올 경우 그동안 분리 운동을 펴 온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은 당장 연방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은 세르비아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군부가 민주화를 탄압하게 되면 자신들의 분리요구에도 강공을 펼 것을 우려,연방간부회에서 군을 동원한 강경책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연방과 세르비아공화국 정부가 시위에 굴복하게 될 경우 세르비아공화국의 사회당 정부는 권력 기반이의 흔들리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와의 민족회담에서 입장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 뻔해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 슬로바키아공서 탈 체코 독립시위

    【프라하 AP 연합】 수만명의 슬로바키아 민족주의자들은 11일 「프라하의 통치종식」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체코로부터의 독립과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의 종식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체코 공화국 정부는 체코 출신인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이 연방이 분리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 다음날인 이날 성명을 발표,미래를 위한 「대안」모색에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동부 지역 3분의1을 점하고 있는 슬로바키아의 주요 정당들은 중앙 정부가 슬로바키아 공화국에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과격 단체들은 지난해 11월 체코 및 슬로바키아 공화국에 광범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협정이 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분리 독립을 모색하고 있다.
  • “외세수용”… 아랍의 변화/이창순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걸프전쟁은 아랍인들의 의식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아랍인들은 외세를 배격하는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외세와의 협력과 공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변화의 한 단면은 다마스쿠스 선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시리아 및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6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회담에서 채택한 마스쿠스선언은 아랍평화유지권이 중동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내용이다. 중동의 새 질서와 집단안보체제의 한 모델이 될 다마스쿠스선언은 외형상으로는 아랍평화유지군이 아랍의 안보를 지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의 군사적 연대를 바탕으로한 집단안보체제다. 아랍국가들이 집단안보체제를 위해 중동의 군사강대국인 이란과 이라크를 배제하고 서방세계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전통적인 아랍민족주의 차원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아랍인들의 의식속에는 늘 「제국주의침략자」로 인식되어 왔으며 그들은 서구문명의 굴욕적 지배를 받아왔다고 생각해 왔었다. 서방세계에서의 연대는 아랍권에서는 하나의 죄악으로까지 인식돼 있었다. 그러나 걸프전쟁은 이같은 아랍인들의 뿌리깊은 반서방 사고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대부분의 사우디 국민들은 사우디정부가 자체방위를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것은 현명하고 용기있는 결단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아랍인들은 지금 아랍세계의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을 경계하고 있다. 그들은 형제국의 침략위협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거부해온 서방세계의 군사적 지원에 의존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랍국가들은 과거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외세를 배격하려 했듯이 지금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흔히 「사악한 악마」라고 비난해온 외세와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의식변화는 그들의 대외명분인 아랍민족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아랍인들이 늘 내세워온 아랍민족주의도 결국 국가적 이익 앞에는 「허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걸프전쟁이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 외언내언

    개인간의 싸움도 그렇지만 국가간의 싸움인 전쟁의 경우도 시작하기는 쉽고 간단해도 끝내기는 어렵고 복잡하다. 미국 등 다국적군의 압승으로 끝난 걸프전의 뒤끝을 보면서 새삼 그런 생각이 든다.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우선 당장 패전 이라크에 불길한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반정부·반후세인 시위는 어떤 의미에선 바람직한 것인지 모른다. 이라크인에 의한 후세인 제거를 바라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선 은근히 고무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후세인 제거 다음의 상황을 우려한다. 사분오열의 제2 레바논사태가 조성되는 경우 그것이 과연 중동평화에 기여할 것인가.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을 보면서 많은 중동 관측통들은 그가 열어서는 안될 「판도라의 상자」을 열고 말았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것은 결국 중동의 현상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전쟁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이라크는 물론 중동의 현상에 대한 기본적인변혁을 강요하게 될것임을 예고하는 우려의 소리였다. 그리고 그 변화의 강요는 이라크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이라크에서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라크의 소리가 이라크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이번 전쟁은 침체기미의 아랍민족주의에 불을 질렀고 중동 각국의 피지배계층에 민주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 틀림없으며 그것이 패전국인 이라크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고 있는 것. ◆쿠웨이트는 물론 사우디·요르단 등 군주국가들의 민주화 압력이 가중될 것이 틀림없다. 이집트·시리아 등 온건아랍국들도 민주화와 아랍민족주의의 강한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반정·반후세인 시위가 예고하는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앞으로의 중동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그야말로 「인샬라」(신만이 안다)일 것같다.
  • “미는 대 발트국 외교 강화하라”/브레진스키,미지에 대소정책 기고

    ◎“「대만선례」 따라 각공화국에 민간기관 설치/3국 주미공사관 대사급 격상… 독립 지원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4일 미국은 소련내 발트해 연안공화국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격려하기 위해 이들 발트공화국들과의 외교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대만식 해결」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이를 위해 미국은 80년대초 대만문제를 처리했던 것처럼 이들 공화국에 미국을 대표하는 사설기관을 설치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들 공화국의 주워싱턴 공사관을 대사급으로 승격시키는 외교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문 요지를 소개한다. 오는 17일은 소련 역사상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날 소련내 15개 공화국에서 연방존속 여부 등 소련의 장래에 관한 전국적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금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의 민족문제를 이 국민투표를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날의 국민투표는 앞으로 소련의 민족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 같다. 새로 구성된 소연방의 모습이 힘에 의해 구성되느냐 조정에 의해 구성되느냐 하는 것은 앞으로의 소련장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또한 세계평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미국은 이 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미국은 모스크바정부가 연방내각 공화국들과 정면충돌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같은 충돌은 소연방의 민족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소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발트해 공화국들의 독립움직임을 격려하면서도 소련정부와의 충돌은 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미국은 앞으로 이원적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즉,한편으로 모스크바정부와 정상적·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지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민족주의운동이 불붙고 있는 공화국들과 외교관계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 미국은 분리독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 소련내 각 공화국들에 자신감을 부여하고 그들이 독립된 실체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두가지 현실적인 방법이 있다. 발트해 연안국가인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공화국의 경우 미국은 1940년 소련의 발트국가 합병이후 이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공화국들은 워싱턴에 그들의 공사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올 수 있었다. 때문에 그 첫째방법은 미국이 지금 이들 공화국의 주워싱턴 공사관을 대사급으로 승격시킴으로써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이같은 조치를 통해 이들 국가를 합법적 존재로 인정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이 이들 공화국에서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을 대표하는 사설기관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는 선례가 있어 불가능하지 않다. 미국은 이미 지난 80년대초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한 후 대만관계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대만에 공적인 재정지원을 받는 민간기관을 설치,양국 국민들의 제반문제를 처리토록 했었다. 따라서 미국은 이제 이같은 선례를 발판으로 소련과 공화국에 미 사설기관의 설치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명심해야 될 사실은 소련의 민주화는 크렘린당국이 그것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은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인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련 중앙정부가 각 공화국들의 자치를 부인한다면 그것은 억압을 의미하는 것이며 억압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련은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야 한다.
  • 더욱 멀어진 팔레스타인국의 꿈(걸프전후의 새 기류:5)

    ◎후세인 지지에 아랍권도 PLO 외면/미·이스라엘,“새 단체와 직접협상” 공언 팔레스타인인들은 걸프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들 중의 하나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빼앗긴 땅을 되찾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열광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그들의 희망은 좌절과 패배감으로 바뀌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과거 4차례의 중동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번 걸프전쟁에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라크가 패배함으로써 더욱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특히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처리에 있어서 이라크를 지지한데 대한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했다. 지난 12년동안 10억달러 이상의 재정지원을 제공한 사우디는 PLO의 가장 큰 재정후원자였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번 전쟁과정에서 이집트·시리아 뿐만 아니라 요르단과 이라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아랍국가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쿠웨이트에 살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삶의 터전까지 잃게될지 모른다. 쿠웨이트를 탈출,암만에 도착한 한 가정주부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쿠웨이트인들의 복수가 두려워 쿠웨이트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라크군에 협조했다며 이들을 비난하고 있다. PLO 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61)도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적극 지지함으로써 국제정치무대에서의 지지를 잃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물론이고 아랍권내에서도 아라파트 PLO 의장의 후세인 지지를 강력히 비난해 왔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라파트의장이 외부의 지지는 잃었지만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는 폭넓은 지지를 획득해 팔레스타인내에서는 그의 입지가 강화되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러나 이번 걸프전쟁에서 후세인을 적극 지지한 PLO가 전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논의석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PLO 대신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후원아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교체대표와 직접 협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스라엘과 협상을 원하는 「팔레스타인 새단체」와 회담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점령지에는 이스라엘과 협상을 희망하는 세력들이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이들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국적군에 참여한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회교국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걸프전에서 적극으로 미국에 협력함으로써 아랍민족주의 차원에서 신뢰성을 잃은 이들 회교국가들은 미국과의 협력이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이익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미국도 이번 전쟁이후 중동의 안정된 평화를 위해 중동분쟁의 뿌리가 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고 있다. 미국은 아랍세계의 저변에 깔려있는 반미감정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데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얻은 승리가 아랍권에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대해서는 대규모 군사보복을 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이중기준」에 대한 아랍권의 반발이 증폭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해도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어느정도 이 문제 해결에 성의를 가질지가 변수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반환하기에 앞서 아랍권에 자신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시리아 및 요르단 등 자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랍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이 외교적 노력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도 이들 국가들이 이번 전쟁에서 다국적군에 적극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이미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보장하겠다는 시사를하고 있다. 만약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교관계를 맺는다면 이스라엘의 안보위협은 크게 줄어들 수 있으며 이스라엘도 보다 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해결에 나설 것으로 중동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방안은 PLO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일정기간 팔레스타인자치를 실시한 후 그다음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하고 있다. 그러나 PLO는 점령지에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주장해오고 있다. PLO는 특히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자신들을 배제시키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도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PLO는 자신들이 팔레스타인의 정통성을 갖고 있는 대표기구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PLO와의 이같은 마찰과 시각차는 전후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활발해지기는 하겠지만 완전해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 종전 발표후의 중동

    ◎휴전 모르는 이라크병사 산발저항/“후세인 실각땐 배상요구 철회” 파드/“걸프 영군 철수엔 1년여 소요될것” ○…파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은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될 경우 이라크측에 대한 전쟁 배상요구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PA통신은 파드국왕이 지난달 27일 사우디에 망명중인 셰이크 알·압둘라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및 쿠웨이트 관리들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파드국왕이 『신의 뜻에 따라 이라크에 회교신념과 민족주의에 충실하고 아랍 동포들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전쟁피해배상에 관해 언급,『나는 이러한 새 정부로부터 아무것도 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특별 산유쿼타 요청 ○…쿠웨이트 정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 쿠웨이트를 재건하는데 소요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 원유생산쿼타를 설정해 줄 것을 요청. 쿠웨이트 라디오 방송은 28일 라시드 살림 알 아미리 석유장관이 OPEC가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기간동안 양국에 대해 그 같은 선례를 남겼던 사실을 상시시켰다고 전언. ○…28일 하오2시(한국시간)를 기해 다국적군이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이라크도 3시간 후 전투중지 명령을 내림으로써 휴전이 시작된이래 10시간이 지난 1일 자정 현재까지 다국적군과 이라크군간에 소규모 교전이 산발적으로 있었지만 휴전은 비교적 잘 준수되고 있다고 미군관리들이 밝혔다. 다국적군측은 휴전 소식을 알지 못한 이라크군이 개별적으로 공격을 가해올 가능성을 우려,휴전소식을 알리는 전단을 살포하는가 하면 대형스피커를 통해 휴전소식을 아랍어로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걸프지역에 파견된 미군이 철수하는데는 수개월이 소요될것이라고 미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망. 빌리에르 걸프주둔 영국군사령관도 4만명의 영국군 철수에는 1년 가까운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경원계획 ○…EC(유럽공동체)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라크의 상수도 정화장비 구입 긴급원조로 70만달러(약 5억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8일 EC대변인이 발표. ○쿠웨이트,계엄령 발효 ○…해방된 쿠웨이트에서는 금주초부터 3개월간의 비상계엄령이 발효돼 일체의 집회가 금지되고 언론과 우편및 통신에 대한 검열이 실시된다고 KUNA통신이 보도. ○화학전 대비령 해제 ○…이스라엘은 28일 휴전에 따라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가스마스크를 휴대하고 직장과 가정에 밀폐된 대피소를 만들도록 규정해온 비상조치를 해제했다고 이스라엘 군대변인 나크만 샤이준장이 밝혔다. ○퇴각못한 병사 2만명 ○…걸프전 휴전의 효력이 발생한 28일 아침 쿠웨이트와 이라크 남부에 남아있는 이라크군의 전체 숫자는 1만∼2만명이라고 미군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기자들에게 또 이날 하오2시(한국시간)로 예정된 다국적군의 종전에 수시간 앞선 보고서들이 이라크군 잔류병력이 1천개 혹은 그보다 적은 부대들로 분해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측은 잔류 이라크병사들이 다국적군을 공격하지 않는한 북쪽으로 철수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군 1백26명 희생 ○…한 이라크 괸리는 28일 걸프전 초기 26일 동안에 이라크군 2만명이 사망하고 6만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당국은 지금까지 이라크군 8만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말하고 다국적군은 그동안 전사 1백26명,실종 51명,포로 13명,지상전 시작전 42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국제전화 주내 복구 ○…전 세계로 연결되는 쿠웨이트의 국제 전화선이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침공 직후 폐쇄된뒤 처음으로 이번 주말쯤 복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미국의 전화회사인 AT&T사가 27일 밝혔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대사는 쿠웨이트 정부가 쿠웨이트를 완전 장악하게되는 28일(현지시간)까지는 쿠웨이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마거릿 터트와일러 미국무부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대사관도 28일 문을 열었다.
  • 걸프전은 끝났다(사설)

    걸프전이 마침내 종결되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쿠웨이트 해방이 달성되었으며 도전을 받지않는 이상 28일 0시(한국시간 하오2시)를 기해 이라크군에 대한 공격은 중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상의 걸프전 종전선언이다. 이라크군 쿠웨이트 침공 7개월만의 일이다. 금년들어 들려온 가장 반갑고 환영해야 할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철저하고도 단호한 대응으로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미국과 다국적군 참여국들의 일방적 승전이라할 수 있다. 탐욕과 오판과 허풍으로 일관한 느낌을 주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경우 그것은 무참한 패배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처음부터 해서는 안될 전쟁을 시작한 것이며 그것은 전쟁의 경위와 결과가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믿었던 소련은 도움이 되지못했고 설마했던 미국은 월남전의 콤플렉스를 씻기라도 하려는 듯 단호히 나왔다. 온 세계가 미국편을 드는가 하면 아랍 형제국마저 등을 돌리거나 미국편에 섰다. 이라크는 깜짝 놀라게할 무기를 동원하겠다고 호언했으나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스커드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하는데 그쳤고 자살특공대의 비장한 각오는 공습과 동시에 시작된 이라크 전투기들의 이란 피신으로 공수표가 되었으며 그토록 막강하다던 공화국 수비대도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채 다국적군의 포로가 되기를 학수고대했던 투항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세인은 미국과 세계는 물론 자신의 힘도 오판했던 것이 분명하다. 79년 쿠데타아닌 합법적 방법으로 집권한 후세인은 아랍민족주의를 표방,아랍세계의 큰 호응을 받아왔다. 여기서 얻은 자신과 세계 제2위의 매장량(1천억 배럴)을 자랑하는 석유자원을 무기로 그는 독재의 길을 걸었으며 그것이 결국은 그를 파멸의 길로 이끈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하는 사람이 많다. 집권 10년 동안에 이란과의 8년전쟁을 치르면서 지친 국민을 이끌고 이번에는 미국을 선두로 하는 세계와의 겁도 없는 전쟁을 벌인 것이다. 우리는 이번 전쟁의 경과를 보면서 과대망상에 빠진 한 독재정치 지도자의 과욕과 오판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8년과 7개월의 고난과 고통을 당한 이라크 국민들은 물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이웃나라들,그리고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겐 전화위복의 뼈아픈 교훈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 후세인의 통치방식과 비슷한 점이 많은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교훈과 엄중한 경고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이로써 전쟁은 사실상 종결되었으며 이제 문제는 그러한 교훈을 살리면서 어떻게 중동과 세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확립해갈 것인가 하는 점이라 하겠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전후복구 참여의 이익에만 너무 몰두하지말고 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최우선의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초토화된 국토와 최악의 시련을 겪은 쿠웨이트 국민을 돕는 일이 무엇보다 급한 일이다. 후세인으로 인해 고난을 당하고 있는 많은 이라크 국민들에게도 가능한의 위로와 구원의 손길이 미쳐야 할 것이다. 「이라크 국민을 적으로 생각지 않는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한다.
  • 키신저가 전망한 「걸프전후 세계질서」

    ◎“미는 「지역별 힘의 균형」 유도를”/민족주의 부상… 곳곳 분쟁발발 가능성/“법과 규칙이 지배하는 신질서” 불확실 미국은 걸프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과 규칙이 지배하고 유엔이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신세계질서의 명분을 내외에 천명하고 있으나 조지 부시대통령이 주장하는 이같은 국제정치체제의 성공여부는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 다음은 26일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신세계 질서의 허황한 꿈」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의 글을 발췌한 것이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세계는 무한정 복잡할 것이다. 이념적인 도전이 줄어들고 소련과의 핵전쟁 위험이 급격히 감소될 것이다. 반면 소련이 핵무기를 다루고 통제하는 능력이 국내의 재난들을 억제하며 얼마나 잘 이루어 질지 아무도 알수 없다. 다른 곳에서는 현대기술을 감안할때 지역분쟁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많고 치명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에서의 소련의 몰락과 서방국가의 약화된 결속력은 제1차 세계대전이후 볼수 없었던 민족간의 라이벌관계를 조성했다.초강대국의 지위로 가고 있는 일본과 점점 독자적인 입장을 주장하는 구주공동체(EC),그리고 미국은 더이상 우선적인 안보 관심사에 의해 행동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새로운 시대는 소란의 시기로 규정될지도 모르며 이 점에서 국제관계에서 주요한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미국은 선별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고 그 능력과 자원을 아껴야 한다. 혼자서 해결할 위협,다른나라와 연대해서 해결할 위협,그리고 군사력 사용을 반드시 정당화하지 않는 위협등 3종류의 위협이 구별돼야 한다. 그들은 연합정책을 재점검하고 책임을 재분류해야 한다. 우리와 연대를 갖고 있는 나라들은 미국의 군사력이 용병이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야한다. 걸프전의 특별한 상황은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위험부담을 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국의 군사력은 우리가 지불할 가치가 있는 대의명분을 위해 사용되도록 해야한다. 실제그것이 훌륭한 국가이익에 대한 정의이다. 미국은 순수하게 목적을 공유한다는 정신에 입각해서 보다 제한된 국제사회를 창조할 기회를 갖고 있다. 이것은 부시 행정부의 가장 창조적인 외교적 이니셔티브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캐나다·미국을 시작으로 서반구의 자유무역지대를 창조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미국이 냉전시대에서 승리한 사실은 미국인들이 역사적으로 불편하게 느끼고 교훈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세계에서 살도록 만들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힘의 균형이라는 논리에서 가장 반대하고 싶은 특징이 그 논리가 도덕적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력균형이란 한 강대국이나 강대국 집단이 패권을 잡은 것을 무엇보다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개념에 기초한 정책은 영원한 적과 영원한 친구를 덜 만든다. 이번 걸프전에서 이런 정책은 한계를 넘어 이라크를 영원히 적으로 명명하는 것을 피한다. 오히려 세력균형정책은 이라크·이란·시리아와 이지역의 다른 강국들 사이에 균형을찾음으로써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경쟁관계를 유지토록 추구하는 법이다. 동북아에서는 중국·일본 소련 사이에 균형을 유지토록 추구할 것이고 옛날의 균형이 깨진 유럽에서 새로운 균형관계는 유럽에 역사적으로 행사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느냐를 비롯,소련의 내부투쟁의 결과에 의존할 것이다. 이같은 세력균형에는 균형을 만들어주는 행위자가 필요한데 미국은 이제 혼자서는 할수 없거나 어떤 경우에서는 그 역할을 하지 않으려는 선택을 할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선권을 설정하는 기준은 있어야 된다. 미국보다 신세계질서에 더 기여할 입장에 있는 나라가 없는 것은 역설적이다. 미국은 국내적으로 결속력이 있고 경제적으로 외부의 힘에 덜 취약하며 내다볼수 있는 미래에 사용할수 있는 군사력은 아직도 최대이며 가장 위력이 있다.
  • 힘에 의한 중동질서 재편 안된다/정종욱(서울시론)

    ◎전후구도 도덕성에 바탕 둬야 걸프전쟁이 지상전의 시작과 함께 싱겁게 끝날 것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서 세계가 온통 승리의 기쁨에 들떠있고 흥분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정도로 지상전의 진행과 성과에 만족해 있다. 그러나 과연 전쟁이 그렇게 쉽게 끝날 것인가? 또 전쟁이 끝나는 경우 진정한 의미에서 얻은 자와 잃은 자는 과연 누구일까? 지상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세계의 관심은 쿠웨이트해방이 아니었다. 지상전이 임박한 상태에서 이라크와 소련이 내놓았던 종전제안도 조건이 붙어있긴 했어도 분명히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완전철수를 못박고 있었다. 이것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내용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들 단호히 거부했다. 쿠웨이트의 회복이라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이라크와 후세인의 응징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목표를 추구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안보리의 결의에 배치되는 것인지 아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논란을 무릅쓰고 이라크국경 안으로 전쟁을 확대키로 한것이다. 이라크의 재기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동시에 후세인이 아랍민족주의의 영웅으로 추앙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를 두들겨 부셔야하고 쿠웨이트가 아닌 이라크 영토내에서 후세인의 높은 코를 꺾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부시대통령이 잘 알고 있었다. 군사적 패배뿐 아니라 정치적 굴욕까지도 후세인에게 안겨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불확실하다. 정치적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쿠웨이트에서 안정되고 민주적인 정권이 수립되어야하고 나아가서 중동지역에서 후세인 없는 새 질서가 들어서야 한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어야하고 중동의 전후복구 사업에 다국적국가들의 참여문제도 타결되어야 한다. 모두가 쉬운 문제들은 아니다.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해서라도 끝까지 항전할 경우 생길 수밖에 없는 엄청난 피해와 파괴도 부시의 고민 중의 하나이다. 특히 후세인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대의 완전철수를 수락한 마당에서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군사적 패배를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경우 이에 대한 세계여론의 비난도 부시에게는 큰 정치적 부담이 되지않을 수 없다. 걸프전쟁이 끝난게 아니라 새로운 단계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걸프전쟁이 다국적군대의 쿠웨이트 점령과 이라크의 군사적 패배로 끝날 경우 잃은 자와 얻은 자가 누구일까라는 문제도 해답은 간단하지 않다. 얼핏보기에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쪽이 미국이고 부시대통령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걸프전쟁의 승리로 미국은 월남전 이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승리를 얻게 되었고 부시는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 적어도 부시는 내년에 있는 대통령 선거전에서 재선을 사실상 보장받게 되었다. 또한 미국은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도전자 없는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이 인정되게 됨으로써 냉전체제의 와해와 함께 유럽에서 잃어버렸던 힘의 기반을 걸프지역에서 만회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얻은 가장 큰 이익은 원유공급의 독점권이라 할수 있다. 이는 경제력 경쟁에서 유럽에서는 독일에게,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에게 판정패 당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제성장의 열쇠인 원유공급의 확보를 미국이 독일과 일본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결정적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얻은 것만큼이나 이라크와 소련도 많은 것을 잃은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와 영향력이 위축되었던 소련은 중동에서 발판을 잃게 됨으로써 국력쇠퇴의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도 과연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이라크도 마찬가지이다. 제2의 나세르를 꿈꾸던 후세인은 아랍민족주의의 순교자가 아닌 배신자로 낙인찍힐 절망적 위기에 몰려있다. 같은 아랍국가인 쿠웨이트를 무력으로 강점했다는 사실 자체가 후세인과 나세르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르게 하고 있다. 아랍민족의 위신을 높이는 대신 오히려 열강의 영향력이 더욱 강하게 투영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많은 것을 얻었으면서도 동시에 많은 것을 부담으로 안게되었다. 이 부담을 지탱하지 못하면 얻은것 만큼이나 잃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짊어질 부담은 무엇보다도 힘의 오만이다. 걸프전쟁의 승리에 도취할 나머지 세계질서의 재편을 미국 위주로 밀어붙일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 새로운 국제질서는 힘에 의존하는게 아니라 도덕성에 입각해야한다. 힘의 우열에 따른 위계적 권위질서가 아니라 상호 이해관계를 보완하는 다원적 질서이어야 할 것이며 국제관계의 윤리적바탕 위에 서야할 것이다. 실리와 윤리가 조화되어야 하며 힘의 권위가 아닌 도덕적 우월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점을 망각했기 때문에 미국은 월남전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악에 대한 응징이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악에 대한 응징이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악에 대한 응징은 선의 도덕성을 과시함으로써 비로소 참다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 걸프전의 교훈과 그 이후(사설)

    다국적군의 단호하고도 신속한 지상전 전개와 그에 상대가 되지 않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참담한 패배로 끝나가는 막바지의 걸프전을 보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저돌적이고 무모하게 시작한 전쟁의 말로가 주는 교훈을 음미하게되며 그것이 우리와 세계에 시사하는바가 무엇인지를 새삼 곰곰 생각하게 된다. 우선 후세인은 쿠웨이트병합이 주는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그것이 가져올 결과를 너무 소홀히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뼈저린 반성을 해야할 것이다. 석유부국이긴 하지만 중동소국 쿠웨이트의 원상회복을 위해 미국과 세계가 그처럼 확고히,그리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아랍국간의 분쟁엔 관심이 없다고한 쿠웨이트 침공직전의 이라크주재 미대사의 발언이 후세인을 오도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는 많은 것을 오판한 것이 분명하다. 역사상 오판에 의한 전쟁가능성의 무서운 교훈은 얼마든지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일본과 독일의 오판에 의한 것이라면 한국전은 김일성의오판에 의한 것이었다. 월남전의 경우 그것은 미국의 착각에서 확대된 것이었으며 결과는 오판의 무참한 패배로 끝났던 것이다. 후세인은 미국이 월남전때의 미국일 것으로 오산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걸프전에서 세계는 월남전때와는 다른 미국을 목격했다. 신속한 다국적군의 구성,전비의 분담,과감한 공격,정치·심리전의 통제와 활용,협상 등 지연작전의 불용,목표의 철저한 추구 등 과거에 볼수 없었던 미국의 변화였다. 걸프전은 미국의 새로운 모습을 세계에 인식시키는 계기였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쟁은 한반도에도 의미심장한 교훈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라크의 과감하고도 전격적인 쿠웨이트침공,병합의 초기성공을 보면서 우리는 북한이 유혹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다국적군의 반격이 실패로 끝났더라면 그 우려는 보다 현실성을 띨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 북한은 이라크의 오판이 가져오고 있는 결과를 보면서 교훈을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전쟁이 전쟁다음에 올 새 중동질서 및 세계질서에 어떻게 투영되고 어떤 영향을 마치게 될 것인지도 비상한 관심거리다. 마지막 단계에서 나온 소련의 평화중재와 그것을 무시하다시피한 미국의 지상전 결행 등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영향을 예상케 하는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전쟁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긴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은 후세인 없는 중동에 미국주도의 새 질서를 부여하려 하고 있으나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며 큰 위험부담을 수반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아랍 민족주의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며 소련의 협력도 상당히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걸프전의 와중에서 소련은 보수화의 변신을 했고 미국을 곤경에 빠뜨린 소련의 막판 걸프전 중재도 결국은 그런 소련의 새로운 도전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걸프전이 끝나면 미국과 세계는 다시 소련에 관심을 돌릴 것이고 새로운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2의 냉전시대를 예고하는 성급한 전망도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반목의 골” 깊어가는 「양분 아랍권」

    ◎“아랍에의 침략”… 격렬 반미시위/알제리·예멘/“후세인 고집이 파멸 자초했다”/시리아·사우디 아랍세계는 걸프전쟁이 지상전으로 확대되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랍거리에는 분노와 슬픔이 있는가하면 절제된 환호도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회교국들은 대규모 시위로 지상전에 항의했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다양한 반응은 겉으로는 다같은 아랍형제국임을 강조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상호불신과 반목이 존재하는 아랍세계의 실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랑곳없이 서방국가와 이에 야합한 아랍국가들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 및 온건산유국들은 후세인의 침략행위를 비난하고 있다. 후세인에 대해 가장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국가들은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예멘 뒤니지와 요르단 및 팔레스타인 인들이다. 약 10만여명의 예멘인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및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 등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알제리에서도 2만5천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후세인을 지지하고 있는 아랍인들은 지상전을 쿠웨이트의 해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라크를 파괴하기 위한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 알제리 집권당인 국민자유 전선의 압델하미드 메흐리 사무총장은 『지상전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를 파괴하기 위해 지상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아랍과 제3세계에 대한 침략자로서의 이미지로 아랍인들 가슴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회교원리주의자들과 강경론자들은 걸프전쟁을 이슬람교에 대한 이교도의 침략이라며 종교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다국적군의 지상전 공격이 시작되자 이교도들의 침량행위를 분쇄하라고 이라크인들에게 촉구했다. 알제리의 제1야당인 이슬람구국전선 대변인은 『걸프전쟁은 이슬람과 시온주의자들과의 대결이며 전세계적인 이슬람혁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들은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세계를 분열시키고 아랍민족주의를 파괴하는 침략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라크와 아랍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은 지상전은 후세인의 무모하고 고집스러운 모험때문에 일어났으며 그는 이라크의 파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들은 후세인의 고집때문에 파멸적인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연합 오만 바레인 등 산유국이며 안보가 취약한 국가들은 대체로 지상전을 환영하고 있다. 이들은 「제2의 쿠웨이트」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후세인의 위협이 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도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을 강력히 비난해왔다. 그는 3만5천명의 군대를 다국적군에 보내며 반후세인 연합에 앞장섰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군은 쿠웨이트 탈환에는 참여하겠지만 이라크까지 진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후세인의 침략행위는 응징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이라크군인들은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바라크의 이같은 입장은 아랍인들의 의식세계의 일면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도 후세인 개인에 대한 적개심은 가지고 있지만 이라크 국민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
  • 후세인의 「결사항전」 선언에 담긴 뜻

    ◎후세인,항복보다 「명예로운 패배」 선택/아랍민족주의 부추겨 「반미」 확산/전쟁승산보다 「정치위상」에 비중 36일째 공습으로만 진행돼오던 걸프전쟁이 드디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프랑스의 롤랑 뒤마 외무장관은 다국적군이 이라크에게 21일 밤24시(한국시간 22일 상오6시)까지 쿠웨이트에서 무조건 철수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혔으며 부시 미 대통령은 소련에 대해 소련이 제안한 종전안을 대폭 강화시켜줄 것을 촉구했고 이라크는 20일 혁명평의회를 소집,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안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이 이에 대한 이라크의 회답을 갖고 모스크바로 떠남으로써 이제 전면적인 지상전 돌입이든 이라크군의 일방적인 쿠웨이트 철수는 결정의 순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게 된 것이다. 아지즈장관이 휴대한 이라크의 회신이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알려 지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반응에 관계없이 지상전을 개시,이라크군의 전력을 철저히 무력화시키고 가능하다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제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후세인이 현재 이라크군의 전력을 상당부분 보조한 채 살아남는다면 언제 또다시 쿠웨이트 침공과 같은 무력도발을 일으킬지 모른는데다 전후 중동의 질서를 재편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세인이 소련의 제안을 받아들여 쿠웨이트에서 일방적으로 철수를 단행한다면 미국도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우선 유엔 결의안이 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가 실현됐기 때문에 이라크군에 대한 공격명분이 더이상 없는데다 전후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것을 우려한 소련이나 이란이 다국적군측에 제동을 걸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1일 연설에서 이라크군은 그들의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이라크가 소련의 종전제안을 사실상 거부함을 뜻하는 것으로 이에따라 전면적인 지상전 개시는 이제 그 시간이 언제냐하는 선택만이 남았을뿐 불가피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후세인의 연설예정 발표가 있을 때까지만해도 그가 소련의 종전안을 받아들여 쿠웨이트에서의 철군을 발표하는게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돌만큼 이라크의 입장이 곤경에 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에 후세인이 아지즈장관의 소련방문을 눈앞에 두고 이같은 연설을 한 것은 상당히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이 소련의 종전제안에 이라크군이 4일내에 쿠웨이트로부터 철수를 완료하는 등 사실상 이라크가 수락하기 어려운 조건을 붙일 것을 요구한 것이나 다국적군이 지난 며칠사이 사우디·쿠웨이트 접경지대에서 이라크군에 대한 소규모 공격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라크의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이라크가 이런 상태에선 철군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도록 유도,결국 지상전이 벌이지는 쪽으로 상황을 몰고 가자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후세인 연설로 볼때 이같은 미국의 계산은 적중된듯 싶다. 걸프전쟁에 있어 미국의 목표가 쿠웨이트 해방이라는 당초의 명분에서 벗어나 후세인 정권의 전복으로 옮겨졌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시점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다국적군과의 정면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소련의 종전안을 거부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후세인은 군사적 패배는 감수하더라도 소련의 제안이 미국측에 받아들여지기만 한다면 그런대로 이라크의 정치적 승리를 내세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소련제안의 수락을 검토했던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미국이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4일내에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이라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움으로써 이라크에 굴욕을 안겨 주고 있으며 그런 굴욕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명예로운 패전이 더 났다는 판단아래 평화에의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졌던 소련의 종전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끝까지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같다. 결국 한달이상 끌어온 걸프전쟁은 이제 전면지상전 돌입이란 마지막 수순이 막 시작됨으로써 종국 국면까지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 소군,그루지야 민병대 장악/총격전끝에 대원 30명 체포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소련 연방군이 18일 상오 그루지야공화국내의 한 비공인 민병대인 므케드리오니(기마병)자경단 기지에 난입,이를 장악했다고 현지 언론인과 정치가들이 밝혔다. 민족주의 물결이 고조되면서 2년전에 창설된 므케드리오니 자경단에 연방군이 개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야공화국 수도 트빌리시의 한 언론인은 『마스크를 한 군인들이 3대의 탱크와 10대의 장갑차를 앞세우고 트빌리시 인근의 이 자경단 기지에 난입,기지를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 총격으로 자경단원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루지야공화국 출신의 소련최고회의 의원인 발레리안 에드바드제는 『소련군 난입과정에서 총격전으로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자경단원들이 3자루의 총을 빼앗겼다』고 말하고 탱크가 길을 봉쇄하고 있어 어떤 사람도 기지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인들은 연방군의 난입 당시,자경단 기지안에는 30명의 요원들이 있었으며 이들 모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므케드리오니 자경단은 그루지야공화국내의 비공인 민병대 단체의 하나로 이 단체의 지도자인 드자바 이오셀리아니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8시간내에 6천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외언내언

    「남의 집 불구경 하듯 한다」는 말이 있다. 나와는 상관이 없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라서 걱정하는 체 하면서도 불이 꺼지면 얼마간 아쉬운 기분도 드는 묘한 인간심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 걸프전쟁을 보는 세계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에 그런 심리가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 ◆「더이상 피할 곳 없는 이라크인들」이라는 제목의 외신기사를 읽으며 6·25 당시를 생각한다. 피란을 못가고 적치하에 남아 적군과 함께 3∼4개월씩 미군기들의 집중적인 공습을 당하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던 그때의 참상을 지금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가 구분이 안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모른다. ◆피폭 20일을 넘기고 있는 이라크인들의 참상이 어떨지 보지 않아도 알것 같다. 세계최강 군사대국들의 최첨단 전폭기와 미사일들이 총동원된 폭격이다. 전폭기들의 출격횟수가 5만회에 달하고 있다. 집계된 보도가 없어서 그렇지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상자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선 「민족주의」도 「반미」도 「성전」도 소용이 없다. 살아남는 것만이 지상의 과제일 수밖에. ◆이라크 땅 안에서는 안전한 곳이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탈출하고 있다. 그들이 전하는 참상은 더욱 충격적이다. 『나는 안과의사인데도 부상자의 팔·다리 절단수술을 포함하는 외과치료를 했다. 하루 3시간밖에 자지 못하면서』 바그다드를 탈출한 의사의 말이다. 시민들의 탈출방지를 위해 휘발유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도 한다. 비행기도 안보이는 상태에서 폭탄은 터지는데 어디서 어디로 떨어지는지를 모르니 불안이 극에 달해 있다고 한다. ◆『매일 새벽4시를 1인당 다섯숟갈분의 식사와 빵 한쪽,그리고 약간의 물을 주는 것이 하루 배식의 전부다』 쿠웨이트 전선에서 탈출한 이라크군 병사의 말이다. 이 엄청난 희생을 무릅쓰면서 후세인이 지키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도자 잘못 만난 나라의 불행이 어떤 것인지를 보는 것같다.
  • 조기종전 압력에 직면한 부시

    ◎“형제국” 이라크 피폭에 아랍권 반미감정 고조/중동날씨 곧 악화… 애 등선 “3월 중순 전 끝내라”/장기전땐 국내서도 반전여론 확산될듯 미국의 군사적 판단과 대립되는 정치적 시간표가 부시 미 대통령에게 걸프전쟁의 조기 종결 압력을 가중하기 시작했다. 백악관과 펜타곤은 인명손실이 큰 지상전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기를 원치 않고 있다. 그러나 전쟁의 장기화를 허용치 않는 정치적 요인들이 부시에게 지상전 돌입의 결단을 강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에서 지상전 없이 이라크를 굴복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을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내 지상전 개전 시기 등과 관련한 판단을 구하겠다고 시사했다.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이집트의 에스마트 압델 메귀드 외무장관은 『전쟁이 3월 중순까지 끝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카이로는 사담 후세인에 반대하는 미국 주도 연합군 편에 섰으나 이집트 국민들 사이에선 아랍 형제국인 이라크에 대한 연합군의 무차별 파괴에 반발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 뿐만 아니라 알제리,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연합군의 과도한 이라크 폭격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지난주 진로를 이탈한 것이 분명한 미 토마 호크 미사일의 바그다드 주거지 파괴다. 미국의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도 이라크를 동정하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 아랍의 여론을 걱정하면서 앞으로 6주안에,즉 3월중순 이전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금까지 백악관은 외부의 정치적 압력이 걸프전 전략에 영향을 마치는 것을 꾸준히 배제해 왔다. 그래서 부시는 이라크나 그밖의 다른 나라가 아니라 미국이 지상전 개전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은 명백하다. 조기 지상전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공중폭격을 계속해 이라크군을 최대한 약화시키자는 것이다. 그래서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신속히,그리고 최소한의 피해로 이를 끝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스케줄은 재고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다가온 것이다. 지금 지적되고 있는 걸프전쟁의 문제점은 거의가 전쟁기간과 관련돼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 전쟁을 3개월내에 끝내겠다는 생각이나,어떤 의미에선 그것이 길다는 지적들이다. 첫째,시간이 지나갈 수록 사담 후세인은 미국에 반대하는 아랍권에서 더 큰 존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회교의 성월인 라마단이 3월 중순에 시작된다. 회교도들이 낮엔 단식을 하는 그때에 전쟁을 한다는 건 이번 전쟁이 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이라크의 주장을 강화시켜 회교도 사이에 반미감정을 높일 것이다. 셋째,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앨런 그린스팬위원장이 경고한 것처럼 전쟁이 4월중순까지 계속될 경우 미국의 경기불황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넷째,전쟁을 오래끌수록 미국내 지지도가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섯째,걸프지역 기후는 2월하순 되면 바람이 많이 불고 모래폭풍이 일어 작전수행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1월17일 개전이래 지금까지 3주간 계속된 전쟁은 미국이 계획하고 예측 한대로 진행됐다. 이라크내 군사목표물들은 결정적으로 난타당했고 연합군측의 피해는 놀라울 정도로 적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적 위력 과시가 조기 종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더이상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이라크가 굴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을 버텨내는 이라크의 끈기는 아랍 각국에 깊은 「감명」을 주면서 지금 「사담주의」는 아랍 민족주의와 이슬람 정통주의의 일부인 반미주의로 통용되고 있다고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담주의의 확산은 아랍국가들로 하여금 연합군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 가능성이 크며 워싱턴은 이를 위험시하고 있다. 시리아는 반대파를 철저히 탄압하는 경찰국가지만 사담주의로 인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2∼3개월 내에 끝나면 이러한 정치적 문제의 관리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고 오래 갈 경우 미국에겐 큰 재앙이 될지 모른다. 예컨대 아랍권에서 이라크에 반대하는 정권이 하나라도 무너질 경우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팔」 문제·아랍민족주의 걸프전후 최대 이슈로

    ◎재편될 국제질서를 예진해보면/미,21세기 세계 정치판도 짜기 골몰/소 제치고 확실한 지도력 장악 추구/장기전땐 미 지위 위협… 다극화시대 재진입 예상 걸프전 이후의 세계질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걸프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는 있지만 다국적군의 군사적 우세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전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헤게모니(패권)를 강화하고 중동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연 미국의 지위가 고양되고 중동의 새 질서가 도래할 것인가. ○미,슈퍼파워 지위 회복 전후 세계질서는 전쟁이 언제,어떤 모습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걸프전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끝날 경우 당연히 미국의 위상은 크게 강화돼 50∼60년대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와 같은 제2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도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은 1일까지 전쟁이 시나리오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단기전 예상이 다소 어긋나기는 했지만 「수렁」에 빠졌다고는 생각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너무 단기전으로 끝나 이라크를 충분히 무력화시키지 못하거나 미국 군수산업체와 석유메이저의 이익확보를 소홀히 하지도 않으며,다른 한편으로는 국력이 소진되고 여로이 분열되며 국제사회에서 패권 장악의 기회를 잃는 장기화도 피하면서 걸프전을 중기로 이끄는 것이 미국의 이익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때 전쟁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미 행정부의 평가는 음미할 대목이 많다. 이 경우 미국은 병자가 다된 소련을 2등국가로 완전히 밀어내면서 국제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넘보기 힘든 지도적 위치를 장악할 것이다. 그레그주한 미국대사가 며칠 전 전후에 미국은 다국적군에 얼마나 지원을 했는지에 따라 「논공행상」을 하겠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미국은 이미 전쟁으로 높아진 「지도력」을 휘두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힘의 공백」 사태 올듯 이러한 지위는 UR협상,쌍무무역협상 등 분야에서도 발휘돼 군수산업의 진흥과 함께 미국의 경제에 숨통을 틔워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가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정치적·군사적 헤게모니만 손에 쥔 미국으로서는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야 하는 문제는 계속 남게 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이 대유럽·아시아·기타 제3세계 국가와의 관계에서 상당한 힘을 회복한다 해도 중동에서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높이게 될 것이다. 전쟁 이후의 중동은 결코 전쟁전의 중동과 같을 수는 없다. 전쟁이 예상대로 후세인의 패비로 끝난다해도 그가 아랍민족주의의 화신 또는 서방제국주의에 대한 순교자로 남든지 아니면 독재자·전범으로 낙인 찍히든지에 상관없이 이라크의 힘이 약화되면서 중동지역에는 힘의 공백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공백이 어떻게 채워질 것인가이다. 물론 미국은 이 지역에 친미적인 세력이 득세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의한 이라크의 비참한 패배,외국군의 아랍영토 주둔에 대한 반감은 벌써부터 아랍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세력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전쟁에 미국의 도움을 받거나 친미적인 자세를 보인 온건 아랍국가,특히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왕정체제 국가들은 정치적 시련을 겪게 될 소지가 많다. ○중동문제 개입 불가피 중동질서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여지껏 미국에 있어서는 2차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 중동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전쟁전보다는 훨씬 더 국제적인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비록 미국과 이스라엘은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이라크의 시도에 대해 히스테리에 가까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직접적인 회담이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국제적인 회담의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팔레스타인 문제가 지난 6개월동안 활발하게 거론되고 유럽국가들로부터 적지않은 지지를 끌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운동인 인티파다가 3년째 계속되자 미국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태도를 견지하기 어려웠던 점으로 볼 때 유럽국가들 마저 크게 관심을 갖게 된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정치의 핫 이슈가 될 것이다. 만일 전쟁후에 승전국들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아립인들의 반외세 감정이 더욱 고양되면서 중동지역에는 새로운 분열이 조성될 전망이다. 마치 1차대전 전에 심한 분열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1차대전의 방아쇠 노릇을 했던 발칸반도처럼 분열과 내부적 갈등을 겪는 중동지역은 끊임없이 국제질서에 충격파를 발산하는 진앙이 될 수도 있다. 또 과거 미국과는 절대적 관계에 놓여 있던 시리아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상당한 관계개선을 이룩한 것,그리고 소련과 국제문제에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전쟁 이후 중동지역의 세력균형 판도와 국제질서의 운용방식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경우 국제 질서의 헤게모니 장악에 성공하겠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중동지역의 불안정에 깊숙히 들어가는 부담을 지게 됐다. 당분간은 중동의 온건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연계될 팔레스타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듯하다. 위에서 예상한 것은 전쟁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끝났을 경우이다. 그나마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교착상태에 빠져 들면서 협상국면으로 가게 된다면­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미국은 중동은 물론 전세계에서 소련과 함께 양대 초강국의 자리를 잃고 세계는 다극화시대 그것도 경제적 마찰이 예사롭지 않은 시대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고 한다면 유가의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것이며 유가의 불안정은 제3세계,특히 개혁의 문턱에 걸려있는 동유럽국가들과 중남미국가 민주화 개혁의 활력을 잃게 할 것이다. 걸프사태는 처음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지역문제였으나 미국의 개입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질서재편의 계기가 되고 있다. ◎걸프전 4일 상황/미,요르단내 자국민에 출국 촉구/“미 해병 사망은 아군오폭 탓” 확인 ▷상오2시45분◁ 카프지 전투에서 미사일에 피격돼 사망한 미 해병 7명은 아군의 오폭에 의한 것이라고 미군 대변인이 발표. ▷상오4시30분◁ 외잘 터키대통령,중동국가들에 걸프전 정식이후 지역 경제공동체를창설할 것을 촉구. ▷상오9시40분◁ 미 국무부 요르단내 모든 미국인에 대해 출국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 발표. 미 대사관 보호 불능선언. ▷하오5시20분◁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미군버스 피습돼 미군 2명과 사우디 군인 1명 경상입음. 다국적군측은 이 사건을 테러공격으로 추정. ▷하오5시50분◁ 이란 라프산자니 대통령,터키가 이라크 공격해도 중립지킬 것이라고 천명. ▷하오6시20분◁ 라프산자니대통령,평화중재 위해 후세인대통령 만날 용의있다고 의사 표명. 미군전함 미주리호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16인치 포 동원,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진지 맹폭.
  • 소 「연방형태」 절충 실패/고르비·연방회의

    ◎물가문제도 이견 못좁혀 【모스크바 AFP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일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연방회의와 회담을 갖고 앞으로의 연방 형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하고 급박한 의제인 물가 앙등문제의 해결책도 마련하지 못한채 폐회했다. 타스통신은 이날의 회의가 아무런 합의없이 끝났다고 보도했으며 라디오 모스크바는 회의가 『사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새 연방조약 및 발트공화국들의 상황이 논의됐다고 보도했으나 앞서 31일 확대 당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물가문제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타스통신은 라피크 니샤노프 최고회의 민족회의 의장의 말을 인용,참가자들은 지난 한달동안 유혈 시위진압으로 20명의 사망자를 낸 발트공화국들의 상황을 논의한 뒤 『긴장의 도가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지역문제는 무력에 의해 해결될 수 없다』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그러나 연방헌법에 위배되는 일부 공화국의회의 결정은 연방정부와 민족주의 지도자들간의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유예할 것을 주장했다고니샤노프는 전했다. 한편 노조 기관지 트루드지는 2일 알렉세이 크라스 노리프초프 국가 물가위원회 부회장의 말을 인용,식품 및 소비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하는 결정이 『연방회의의 논의를 거쳐 집단적으로』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 걸프전과 국제정의/강석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개전 보름을 넘긴 걸프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의 관심은 전황에 매달리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번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는 상당한 인식의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전쟁을 「침략에 대한 응징」으로 정당화의 기반을 마련해왔고 이 점은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왔다. 이라크는 걸프전을 아랍민족주의 대 외세의 대결로 분장시키고 있고 아랍권내에서는 점점 더 그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양측의 주장은 각각 일리가 있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며 전쟁의 성격은 오히려 군사적 대결이 끝난 후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파장에 의해 규정될 것이다. 이라크의 주장이 아랍권내에서 제법 반향을 불러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 점령은 침략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점령 초기 쿠웨이트 응징과 왕정전복을 이유로 내세웠지만,임시정부 구성이 여의치 않자 역사적 연고를 내세워 19번째 주로 합병했다. 여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응징을 받게 되자 마지막 탈출구로 이스라엘의팔레스타인 지역 점령문제와 연계시키며 아랍민족주의와 성전을 부추겼다. 점령을 정당화시키는데 갈팡질팡해온 것이다. 이라크가 내세우는 명분이 아랍인들에게 감정적 호소력을 갖는다 해도 침공행위에 아랍민족주의의 깃발이 얹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을 물리쳐야 하는 아랍인에게는 불행한 일이다. 미국도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즐기고 있다는 비난과 이스라엘의 점령에는 맹목인 채 이라크에 대해서만 눈을 부라린다는 힐난을 듣고 있다. 미국은 국제 정의를 말하고 있지만 선택적 정의는 정의로 분식한 이익과 멀지 않다. 또 소련 등으로부터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이라는 유엔결의의 목표를 넘어서 이라크의 무력화에 이번 전쟁의 목표가 조준된 것이 아니냐는 경고를 사고 있다. 나름대로의 이익과 정의가 뒤범벅된 걸프전은 따라서 전후에 산적한 문제를 남겨 놓게 될 것이다. 이번 전쟁은 냉전의 종식과 함께 국제 역학관계를 대변시킬 것이며 그 변화된 모습에 따라 전쟁의 성격이 역으로 영향받을 것이다. 개전부터 군사적으로는 우열이 분명한 것 같지만 전쟁의 충격은 끝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되고 있다. 승자의 편에 서서 전쟁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기분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패자의 뒤에서 울리는 응원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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