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정책의 우선순위/이원재 경기대교수·경제학(굄돌)
최근 발표된 과학기술관련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고무적이면서도 실망적인 동향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과기처에 의하면,94년도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수준은 세계24위,93년 27위에서 3계단을 껑충 뛰었고,국제학술지 발표논문수의 증가율은 세계 최고였다고 한다.그러나 기초과학은 종합적인 과학기술력 세계14위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93년도 우리나라의 산업재산권출원은 세계5위,92년의 7위에서 2계단을 뛰었고,92년도의 총인구당 자국민 비율은 세계 2위를 기록하였다.그러나 상대적으로 기술연관성이 높은 특허,실용신안만을 별도로 집계하면,우리나라는 전체의 46%로서 일본의 68%보다 22%포인트 낮다.
한편,신기술의 기업화 실적을 보면,특정연구개발사업의 경우 82년부터 91년까지 10년간 연구완료된 1천4백70개 과제 중 기업화가 완료된 과제는 16%,추진중인 과제는 20%로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그러나 신기술기업화가 가시화된 사례는 연구개발 성과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면,이와 같이 들쭉날쭉한 지표를 놓고 볼 때,기초연구→응용연구→개발연구→시험조업→기업화의 과정에서 어떤 단계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인가? 20세기에 들어서 과학과 기술의 관계는,과학이 주인이 되고 기술이 조수가 되었다.더욱이 기술패권주의,기술민족주의가 국제적 행동규범으로 자리잡아 가는 오늘날,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려면 기초연구부터 다져나가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기업화되지 않은 연구개발의 성과는 기술정보라고는 할 수 있어도 기술은 아니다.기술정책의 우선순위를 기업화에 두어야 하는 소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