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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후 다이어트 요가(이희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펴냄)= 허리 뒤로 다리가 꼬이고 손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힘든 운동이 출산과 산후조리에 정말 좋을까? ‘산후 다이어트 요가’는 간단하고 쉬운 요가를 소개해 산모들의 산후조리를 돕는 책이다.산후에 좋은 휴식자세,스트레칭,간단한 운동 등을 알려준다.또 임신과 출산에 이르는기본상식을 제공하고 요가요법으로 출산과 산후조리를 거친산모들의 수기를 제공한다. 지은이는 책에서 “산·전후에 적절한 요가운동을 하면 출산이 쉽고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동양인의 체질에 어울리는 산후 조리법이다”고 조언하고 있다.12,000원●북경 25시(이상재 지음 호연지기 펴냄)=지난 92년 타이완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여러 이유가 있지만 십억 인구가 가진 시장성을 간과하기 어려웠다.우리나라 공장들은인건비가 싼 중국 현지에 차례로 세워졌고 중국 대중문화에한류열풍이 불기도 했다. ‘북경25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성공 사례와실패 사례를 소개하고 지난 10년동안의 중국교류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조명한다.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상황도 살펴본다. 지은이는 ‘한국의 장관은 바뀌어도 통역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중국어 통으로 타이완의 국립정치대학을 졸업했다.그는 책에서 “한국 장·차관들이 한국적 상황만 생각하고 중국 장·차관들에게 함부로진한 농담을 일삼아 당황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7,500원●당신들의 대한민국(박노자 지음 한계레신문사 펴냄)=“냉소와 허무주의가 판쳤던 러시아의 대학생들과 다르게 한국의학생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순진한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그렇게 경멸하는 정권과 이념을 강요하는보수적인 교수에게도 깍듯한 예절을 보이는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구 소련에서 태어나 한국 역사학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뒤,현재 노르웨이에서 한국학부교수로 재직중인 박노자 교수의 치열한 한국 비판이다.단순히 이방인의 한풀이가 아닌 ‘한국종교와 패거리 문화’‘대학,한국사회의 축소판’‘민족주의인가 국가주의인가’ 등을 주제로 부조리한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 8,500원
  • 한겨레신문 초대사장 송건호선생 타계

    지조있는 지식인이자 참언론인의 표상으로 일컬어져온 청암(靑巖) 송건호(宋建鎬) 한겨레신문 초대 사장이 21일 오전 6시 서울 은평구 역촌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75세. 고인은 지난 80년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정보기관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파킨슨씨병이발병,8년째 투병 생활을 해왔다.충북 옥천 출신인 고인은민주화운동가로,현대사연구가로 치열한 삶을 살다간,이 시대의 진정한 ‘선비형 지식인’으로 존경받았다. 서울대 법대 재학중인 1953년 대한통신에 입사,언론계에첫발을 들여놓은 고인은 자유신문 외신부장,한국·조선일보 논설위원,경향신문·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70년대 중반부터 언론민주화운동을 펼쳐온 청암은 88년 한겨레신문 창간을 주도,초대 사장에 취임했다.청암은 그뒤 94년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40여년동안 ‘언론외길’을 걸었다. 75년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 언론자유를 외치는 젊은 기자들의 사표를 수리하라는 사주를 향해 “부하 기자들의목을 치면서 더 이상자리를 지킬 수 없다”며 동아일보를 떠난 청암은 이후 언론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동아일보를 박차고 나오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고생했으니 이제 청와대로 오시오”라며 온갖 유혹의 손길을 뻗쳤으나 그는 권력과는 한 치의 타협도 없이끝까지 지조를 지켰다. 84년 해직언론인들을 규합해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결성하고 초대의장에 취임한 청암은 대안매체로 ‘월간 말’을 창간했다. ‘행동하는 지성인’의 대명사격이었던 그는 60년대에 ‘드골평전’‘한국지식인론’을 쓴 바 있다.또 해직기자 시절을 전후해 20여 종의 저작물을 내놓았는데 ‘민족지성의 탐구’‘한국민족주의의 탐구’‘한국현대인물사론’‘한국현대사론’ 등이 그것이다.언론자유투쟁과 저술활동 공로로 청암은 금관문화훈장,심산상,호암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장례식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직접 빈소로 전화를걸어 부인 이정순(李貞順·71) 여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 한광옥(韓光玉) 민주당대표,한완상(韓完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남궁진(南宮鎭) 문화부 장관,최학래(崔鶴來) 한국신문협회회장과 언론사 대표 등 각계 인사들도 밤새 빈소를 찾았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한국 언론의 정신적 기둥을 잃었다”면서 “선생의 삶은 고단했지만 그것은 개인의 삶을 넘어 한국언론의 역사가 됐다”고애도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선생은 전국 2만 언론 노동자들의 스승이며 민족의 지성이었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씨와 준용씨 등 2남4녀.장례는 24일오전 8시 사회장으로 치러진다.장지는 광주 5ㆍ18묘역.(02)3210-2400,(02)710-0201. 정운현기자 jwh59@. ***정부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일 고 송건호(宋建鎬) 전 한겨레신문 대표이사의 빈소에 오홍근(吳弘根) 공보수석을보내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정부는 이날 송 전대표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추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딸의 눈에 비친 ‘인간 여운형’

    ■나의 아버지 여운형-김영사 펴냄. “선생님,이번 경기에 나가야 합니까. 나가지 말아야 합니까.”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나가는 것은 원통하지만 나가야 해.나가서 꼭 이김으로써 조선 민족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보여주어야 해.” 1936년 여름 어느 날.독일 베를린 올림픽대회 참가여부를놓고 고민하던 마라토너 손기정은 한 사람을 찾아갔다.몽양여운형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일화는 몽양의 둘째딸 여연구여사가 지은 ‘나의 아버지 여운형’(김영사)에 나오는 대목이다. 우리가 아는 몽양은 좌우합작을 추진한 정치 지도자 혹은레닌 손문 김일성과 교유한 중도파 사회주의자 정도다.몽양에 대한 조명이 미흡한 현실에서 이 책은 묻혀있는 ‘인간여운형’을 당당히 복권시킨다.딸의 눈에 비친 몽양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숨어있는 역사적 진실도 캘 수 있다.또 딸이 본 아버지 몽양의 자상함과 부성을 느낄 수있어 훈훈하다. 물론 저자가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까지 맡았던지라 김일성주석이 지나치게 미화된 느낌이라든가 반미의시각이 앞선 느낌도 든다. 또 북한의 정치무대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입장으로서 역사적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하지만 가려진 몽양의 삶에 초점을 두면서 읽으면 큰 장애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책은 몽양의 일대기를 추적하고 있다.일제와 싸우다 투옥된 이야기,해방 후 분열된 정파를 화해시키기 위해 동부서주한 이야기 등이 상세하게 나온다.그 과정에서 당시의 이데올로기 지형도나 국내 정파들의 입장등을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다. 박헌영으로 대변되는 공산당으로부터는 ‘기회주의자’라고 비판받고 민족주의 진영으로부터는 좌파라고 지적받은 몽양의 정치적 입장은 뒤집어 보면 화합을 유지하려는 중도파의노력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아울러 신탁통치를 둘러싼 백범김구선생과의 노선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서로를 아꼈던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또 앞서 말한 손기정씨와의 일화나 일장기 말소가 몽양이사장으로 있던 조선중앙일보라든가 1940년 히로히토 천황을만나 당당하게 담판을 벌인 일화 등은 새로 접하는 사실들이다. 이 책은일본 잡지 ‘통일평론’에 연재된 수기를 신준영‘민족21’편집장이 편집한 것이다. 말미엔 신준영씨가 몽양의 세째딸 여원구씨와 가진 인터뷰와 몽양이 김일성주석의 회담기록을 덧붙였다.1만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한국의 아나키즘-이호룡 지음/ 지식산업사

    학문이 엄밀해질수록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국내 학계의 한국 근현대 사상에 대한 상상력은 빈곤하다.으레 ‘백(白) 아니면 적(赤)’ 혹은 ‘민족주의와 공산주의’가 있을 뿐이다.그만큼 사상사 조명이 불구였다는 말이다.빈 자리 가운데 하나가 ‘제3의 사상’이라 불리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이다.그 역할이 작지 않았지만 간헐적 조명에 그쳤다. 이호룡 박사가 내놓은 ‘한국의 아나키즘’(지식산업사)은 이런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의 결실이다.박사논문도 ‘한국인의 아나키즘 수용과 전개’를 쓴 그는 사상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아나키즘 연구를 한층 깊게 했다. 지은이는 먼저 1910년대의 역동성에 주목한다.이제까지의 연구가 민족주의에만 집중한 한계를 보는 데서 그의 연구는 출발한다.이 한계는 사회주의 수용 시기와 동기,공산주의 수용의 배경에 대한 기존 연구자들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 20년대의 사상 분화에 대한 오해를 낳았다고 이 박사는 보고 있다.이는 현재까지 이어져 근대 사상계의 흐름을좌우의 대립으로만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이런 문제의식에 바탕하여 저자는 한국인 아나키스트들의 사상을 생생하게 복원시킨다.19세기말에서 해방이후 분단정부의 수립까지 한국 중국 일본의 아나키즘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공산주의가 부각하는 20년대초까지 한국 사회주의의 주류는 아나키즘이었다.이후 아나키스트들은 민족주의,공산주의와의 두 싸움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사상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 원인으로 테러활동에 대한 탄압과 극단적 좌우대립을든 뒤 지은이는 내적 요인도 중요하다고 꼽는다.“개인의자율성과 창조성 강조,직접민주주의 제와 지방자치 제 등을 특성으로 하는 아나키즘이 통일 후 우리 민족의 새 사상을 정립하는 데 실마리를 준다”는 지은이의 지적도 시사적이다.1만9,000원. 이종수기자
  • ‘올 남북관계 평가·과제’포럼 주제발표 요약

    국회평화통일포럼(대표 千容宅)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처장 姜東炫)는 28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2001년 남북관계의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정책포럼을열었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와 김귀옥 경남대 교수의 주제발표문을 간추린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평가와 과제. 남북관계는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선에 도달하기까지는계속해서 성과를 내며 꾸준히 진전되지 않으면 항상 관계가다시 악화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이 점에서 대화의 모멘텀을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관계가 북·미관계 악화로 소강상태를 유지하는 동안 이 모멘텀을 상실해가고 있었다고여겨진다.금강산 관광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전력지원 문제가 진전되지 못함에 따라 그 모멘텀을 상실,이 틈새에 남북각각 내부의 저항요인이 끼어들면서 남북관계가 어려움에직면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 남북관계에 국내정치라는 변수가 개입돼 남북간 현안 외에도 국내정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김대중 정부의 레임덕이 운위되고 이미 대선국면에접어들면서 그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남북관계 타개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어보인다.북측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금강산 관광문제를 원만히 마무리짓고 다음 남북협력은 전력분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남북 양측의 성의가 모아질 때 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어디로 갈지 모르는 미국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임은 남북관계를 정권 재창출 문제와 분리해 민족적 견지에서 초당적인 입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국민들에게 남북관계가 처한 곤란을 솔직히 설명하고 좀더 거시적이고 적극적인 모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 ■남북 사회·문화 교류의 확대와 통일의 전망. 남북교류의 목적은 발견된 차이를 공존 가능하거나 대화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민족주의다.동질성의 복귀를,추구하는 것이아니라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상호이해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민족주의로 정의한다면, 현실적인교류의 과정은 이미 존재하는 언어의 공통성을 바탕으로 경협이나 민간교류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토대를 만드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을 개혁·개방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적이지도,바람직하지도 않다.오히려 경협 등의 다양한 교류를 확대하면서 남북이 상호 이익을 볼 수 있는 민족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앞당길 수 있을 뿐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내는 길이 된다.교류확대를위해서는 국가보안법의 개정이 시급하고 교류협력법도 개정해 신고 규정과 남북교류 절차의 완화가 필요하다. 남북교류를 퍼주기식으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민족경제공동체 형성논리로 전환시켜야 한다. 김귀옥 경남대 교수
  • 민족음악 ‘초겨울 소리푸리’

    이탈리아와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에서 완성된 관현악은세계의 보편적인 음악양식이 된 지 오래다.여러 나라의 많은 작곡가들은 이 양식을 갖고 ‘우리의 음악’‘오늘의음악’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했다.전통적인 선율과 민요를 모티브로 한 국민음악이 나온 것은 이의 결과.국내에서도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혹은 전통의 현대화는음악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화두가 되어 있다. 민족 정서에 초점을 맞춘 음악회 ‘초겨울 소리푸리’는이런 화두를 생각하며 감상해 볼만한 무대다. 이 음악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민음악의 전통을 수립한것으로 평가받는 19세기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스코틀랜드의 민요와선율을 취해 작곡된 20세기 초 독일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과 하프,관현악을 위한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함께국내 작곡가 강준일(57)이 창작음악을 초연할 예정이어서민족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일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준일이 작곡 30년을 기념해 선보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푸리2’는 연주시간 37분,3악장 구성의 관현악.‘푸리’란 제목은 살풀이,액풀이,고풀이 등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인 무속제식을 뜻한다.음악은 서양관현악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전통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신에게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굿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강준일은 지난 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축하음악회에서 창작 음악 ‘마당’을 선보여 세계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첼리스트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신곡위촉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전통에 바탕을둔 활발한 작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라가 연주를 맡고김덕수와 사물놀이 한울림,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이 협연한다.12월1일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64-6546신연숙기자 yshin@
  • 에듀토피아/ 면접, 학생다운 진지한 자세로…

    올해 대입 수시 모집에서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면접이 정시모집에서도 위세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수능시험 점수의 하락으로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2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심층면접이나 구술고사를 치는 대학은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중앙대,이화여대 등 전국 63개 대학.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면접 대책을 소개한다. ■점수 잘 받으려면. ‘면접관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면접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마음부터졸인다. 고려대 김승권(金勝權) 입학관리실장이 전국 대학에서 면접에 참여한 교수 등 35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에 답이 있다. 이에 따르면 면접관이 호감을 갖는 수험생은 ▲쾌활하고 ▲수상경력이나 봉사 경험이 많고 ▲재치나 유머가 있으며 ▲상식이 풍부하고 ▲주장이 강하고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인사를 잘하는 학생으로 나타났다.반면 ▲발음이 나쁘고(사투리는 상관없음) ▲옷차림이 요란하고▲시선을 피하고 ▲잘난 척 하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학생은 감점을 당하기 쉽다. [학생다운 자세로 답변하라] 면접에 참여한 교수들은 한결같이 “짧은 시간에 학생을 파악하려면 학생부 성적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 만큼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기 보다는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없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장동식 교수는 “면접관의 질문을 진지한 자세로 들은 뒤 생각하고 대답하는 학생들에게 신뢰감이 갔다”면서“질문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줄줄 외워 대답하는 학생은 감점받기도 한다”고 충고했다. 학생다운 패기발랄함과 진취성,정직성을 갖춘 태도는 면접관에게 호감을 준다.대답할 때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대답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대충 말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답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다] 면접관이 요구하는 대답은독창적인 생각이다.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으로는 눈길을 끌 수 없다.평이한 문제라고 해서 당연한 대답을 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외환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시 지도자들이 무능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은 곤란하다.모든 국난의 공통적인 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 질문에는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성균관대 유홍준 교수는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토론식 면접에서 자신의 주장이설득력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올바른 방향으로 조금 수정할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변양현 교수는 “자연계는 심층면접의 변별력이 더욱 뚜렷해진다”면서 “교수들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학생은 다소 성적이 낮더라도 꼭 뽑고 싶어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고 밝혔다. [지망 계열의 특성에 맞는 답변을 하자] 수학과 과학을 제외하면 면접에서는 정답이 없다.자신의 생각이 정답이 될 수있다는 신념을 갖고 답변하되 지망 계열의 특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카오스 이론’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면 상경계열은 주가 변동과 경기 변동,20대80 원리에서 나타나는 카오스 이론의 적용 가능성을 물을 수 있다.자연계열에서는 눈의 결정 과정인 대기와 해류의 복합성,의학에서의 카오스 이론의 적용 등을 물을 수 있다. [지원 대학의 특성을 미리 알아둘 것] 수험생의 입장에서는지원하는 대학의 특성과 학풍을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를 고려하는 대답과 그렇지 않은 대답은 결과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A군이 B대학의 면접을 친다고 하자.B대학은 21세기 발전 전략이 인문학 특화이고 학풍상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다.이 대학에서 ‘안정되지만 타율적인 제도 강화와,불안정을 감수하더라도 자율적인 인간적 가치의 강화 중 어느 것이 옳은가’라는 문제가 출제됐다면 사실상 이 학교가 요구하는 답의 방향은 이미 서 있는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면접 준비 어떻게. 면접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만 한다면 그리 어려운 관문은 아니다. [토론을 생활화하자] 아무리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한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로 정리해 봐야 한다.시사 문제를 놓고 부모와 토론하거나 친구들과 돌아가며 발표,질문해보는 것도좋은 방법이다.인터넷 사이트의 쟁점 토론이나 텔레비전의토론 프로그램,신문의 찬반 논쟁 등에 등장하는 주제를 활용하자. 토론할 때는 구체적인 사례를 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소한 질문이라도 면접관은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요구한다.자기소개나 학업 계획 등 기본적인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은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말투는 반듯하게] 올 수시모집 면접에서는 여학생들이 강세를 보였다.일반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말을 잘 하기도하지만 반듯한 말투 때문이다.말투나 언어 습관은 다른 사람이 지적해주지 않으면 고치기 어렵다.가족이나 친구 앞에서실전 연습을 해보고 충고를 받자.사투리를 쓴다고 해서 감점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교과목에도 관심을] 수능 시험이 끝났다고 영어를 소홀히해서는안된다.인문계열은 주어진 시간 안에 영어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도록 요구하는 대학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자연계열은 용어의 정의와 설명,증명,응용 문제 등을다시 한번 점검한다. [면접 태도] 수험생의 일거수 일투족이 평가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와 가슴을펴고 두 손은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놓는다.다리를 꼬거나 너무 벌리면 건방지게 보인다.몸을 흔들거나 다리를 떨면 산만한 인상을 준다. 시선은 면접관의 눈을 향하는 것이 좋다.되도록 짧은 문장으로 대답하고 말 끝을 분명하게 맺어야 한다. [도움말 주신 분]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교육컨설팅본부장. 김재천기자
  • “홍익인간 정신이 민족의 살길”

    일부 과격한 기독교 신자들이 국조(國祖) 단군상을 훼손,사회적 물의를 야기시키고 있는 가운데 단군의 개국정신인 ‘홍익인간 정신’을 이 시대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들고나온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일지(一指) 이승헌(李承憲) 새천년평화재단 총재. 한국의 정신과 단학 등 전통 심신수련법으로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있는 저자는 최근 펴낸 ‘한국인에게 고함’(한문화)에서 한국의 정체성 상실을 고발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사상에서 분단·기아·테러 등 전인류적 문제들을 치유할 철학적 대안과 해법으로 ‘홍익인간’을 제시하고 있다. “편협한 민족주의와 국수주의,종교주의 반대한다”고 밝힌 그는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조화와 화합,평화의 사상으로홍익인간 정신을 들고 있다. 즉 그는 홍익인간 정신이 자연과 인간의 합일(合一),신(神)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는 상생의 정신이며,민족 차원을 넘어 모든 지구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철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총재는 우리 상고사가 중요한 이유는 민족의 시원이라거나,광활한 대륙을 영토로가진 역사여서가 아니라 지배의 역사가 아닌,교화와 평화의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97년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소재 마고가든에 단군상을 세운 그는 이곳을 ‘지구인운동’의 중심지로 삼고 있다. 지난 99년 ‘통일기원 국조단군상 건립운동’을 주도했던그는 민족의 중심철학을 상징하는 국가적 기념물로,민간차원이 아닌 정부차원에서 국조단군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새롭게 펼치고 있다.그는 특히 한국을 이끌 지도자의조건으로 도덕성·역사의식·철학·비전·통일론 등 다섯가지를 제시하고 남북의 평화적 통일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해외동포들을 아우를 수 있는 민족공동체 사상으로 ‘홍익철학’을 제시했다. 지난해 그가 펴낸 ‘힐링 소사이어티’는 한국인 최초로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지난달 28일 미국 애틀란타시는 매년 10월 28일을 ‘이승헌박사의 날’로 제정,선포했다.7,800원정운현기자
  • [기고] APEC과 중국의 부상

    상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무역자유화 및 세계경제의 조기회복 추진에 합의하고,반테러선언을 채택했다.지난 21일 폐막된 이번 APEC 회의의 키워드는 테러와 경기부양이었지만,또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대목은 중국이다. 회의가 열린 상하이는 중국 번영의 상징이다.덩샤오핑(鄧小平)은 문화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중국을 구했다.검은 고양이든,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다는 그의유명한 ‘흑묘백모(黑猫白猫)론’에 따라 중국은 지난 20여년간 개방·개혁노선을 추구해왔다. 세계은행(IBRD)은 중국경제가 구매력 기준으로 2010∼2020년 사이에 세계 최고수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아화제가 됐다.최근 중국도 국력이 2020년쯤 미국을 앞지를것이라는 자체 평가서를 발표했다.실제 중국은 지난 20년간 개혁·개방노선에 따른 고도성장으로 미래의 경제대국으로 평가되고 있으며,21세기중 경제대국의 일원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인구 12억의 중국경제가 규모면에서 세계 1위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경쟁력·기술력 수준에서 초강대국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또한 중국이 경제대국이 되는 것은 세계자본주의 시장에 자신의 경제체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따라서 WTO 가입은 중국에는 매우 중요한 일보이다. 중국은 90년대 들어 고도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국방예산을 부풀리며 군사력을 현대화하고 있다.지난 10년간 중국의 국방예산은 거의 4배나 증가했다.중국 정부의 발표에따르면 90년대 들어 중국의 국방예산은 경제성장을 능가하는 연평균 13%대의 성장을 해왔다.최근 2년간에는 17%가넘는 성장률을 보였다.이같은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중국의 국방예산은 올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중국은 핵전력의 현대화와 장거리 투사능력을 갖춘 병기를 개발,도입하고 있다.최근 핵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중국 해·공군력 강화는 주변국들에 상당한 경계심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중국의 장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중국의 장래는 다원주의 체제를 어떻게 제도화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있다.아시아의 민주화에서 목격했 듯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 국민들의 정치참여 욕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공산당 일당체제로는 국민들의 다원주의적 정치요구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이와 관련,눈에 보이는 중국의 처방은 민족주의의 강화로 볼 수 있다. 민족주의 경향과 함께 중국의 외교노선에서 주목되는 점은 부국강병 및 세력균형,주권을 강조하는 19세기형 현실주의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중국의 한반도정책은이러한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중국은 한반도에서 특별한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북한을 완충지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강력한 중국의 등장이 통일을 모색해야 하는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심도있는 연구와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덕 민 외교안보硏 교수
  • 국회 대정부질문 초점/ 색깔론-북풍 여야 ‘맞고함’

    18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는 현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특히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색깔론’과 민주당 전갑길(全甲吉)의원의 ‘북풍’발언으로 고성과 욕설까지 오갔다. [색깔론과 북풍 논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현 정부의햇볕정책은 (북한주민이 아니라)김정일(金正日) 집단에게만비치고 있으며, 우리 체제를 위협했던 김정일이 통일 영웅으로 변질됐다”며 이념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김정일을 칭송하니 친북 좌파세력이목소리를 높인다”면서 “김정일 찬양세력이 민족주의자의탈을 쓰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현 정권이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북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사실상 인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김방림(金芳林)의원이 “더러운 ×아,말조심해”라고 외치자,한나라당 의원들은 “너나 말조심해,네가더 더러워”라고 맞고함을 쳤다. 민주당 전갑길 의원은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위임을 받은 정재문(鄭在文)의원이 북한의 안병수조평통 부위원장을 북경에서 만나 회의록을 만들어 서명하고 1부씩 보관했다”고 북풍 논란을 제기했다.전 의원은 “여기엔 이 후보 당선을 전제로 98년2월 정상회담 개최와 1억달러의 비료제공,북한관광 개방 등 밀거래 내용이 담겨있다”며 “대북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 이 총재의 정체성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 쌀지원 논란] 북한의 이산가족 교환방문 연기에 따른대북 쌀지원 여부를 놓고 여당의 ‘인도주의’와 야당의 ‘상호주의’가 맞섰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의원은 “98년 3월 이후 정부와 민간이 북한에 지원한 쌀 등의 규모가 3억1,478만 달러인데비해,국제사회의 지원규모는 10억 8,611만 달러 수준”이라며 대북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반면 한나라당 조웅규(曺雄奎)의원 등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북한 어린이를 위한 최소한의 구호품을 제외하고는 현재 고려중인 30만t의 쌀 지원을 포함한 모든 인도적 대북지원을 즉각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순영(洪淳瑛)통일부장관은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적 문제뿐만 아니라 상호주의의 틀에도 연관돼 있다”고 답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이스라엘장관 피격 사망

    극우강경파인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의 피살 사건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양측간 유혈분쟁이 촉발되는 것과 함께 대 테러 전선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중동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지비 장관은 17일 오전 동예루살렘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부근 하얏트 리전시호텔에서 한명으로 보이는 괴한으로부터 머리와 목 등에 3발의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지비 장관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을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극우강경파로 분류돼 팔레스타인 과격단체가 그를 암살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와 팔레스타인 비르 자이트 대학을 연결하는 도로에 차단시설을 다시 설치하는 등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사건 발생후 강경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8월27일 미사일 공격으로 알리 아부 무스타파 PFLP 지도자를 살해한 데 대한 응징 차원에서지비장관을 암살했다고 주장했다. 초강경 민족주의 성향 민족연합당 당수인 지비 장관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평화안에 반대,15일 샤론 총리가 이끄는 연립내각에 사직서를 제출한 골수 강경파이다. 장성 출신인 그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을 히틀러로 비유했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긴급각료회의를소집,“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며 이전과 같은 일들은 결코 다시 없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론 총리는 특히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이 암살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책임론을 거론,강경노선을 펼 것임을시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아랍 극단주의 배경 “빈곤과 좌절”

    [파리 연합] 테러와 같은 극단주의의 배경에는 빈곤과 좌절이 자리하고 있으며 테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사회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5일보도했다. 신문은 카이로발 분석기사에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 테러 전쟁은 어느 측면에서는 이집트와 사우디의 슬럼가에서 배양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전쟁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테러와 전쟁을 벌여 승리하려면 아랍권에서 미국의최고 우방으로 꼽혀온 이 국가들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집트를 아랍과 이스라엘 간의 분쟁에서 사태를 온건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완충세력으로,사우디는 석유자원을 쥐고 있는 걸프지역의 안정화 세력으로 활용,대 아랍정책의 양 축으로 삼았다.그러나 신문에 따르면 실업률이 계속 올라가고 경제는 정체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 중동 정책에 불만을 품은 반미주의 분위기가 팽배,사정은 예전 같지 않다. 아랍권 최대 인구 대국이자 범아랍민족주의의 산실인 이집트의 경제 사정은 어렵다.특히 대학졸업자 등 전체 인구의절반을 넘는 젊은층의 실업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동인구의 3분의 1이 공무원 등 공공 부문에서 일하지만한달 월급은 71달러 수준으로 대부분 부업을 2∼3개 가져야그럭저럭 살 수 있다. 모하메드 자레아라는 인권 운동가는 이 신문에 “부업을 몇 개씩 가지고 일해도 삶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결국에는 사회와 정부 탓으로 여기며 불만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25세 미만인 사우디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서 80년대 영원히 줄어들지 않을 것 같았던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도 이제는 젊은 층에 그들의 부모세대가 누린 것과 같은 복지 혜택을 제공해 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런 사회·경제적 실망과 좌절이 젊은이들이 종교에 몰두,위안을 찾게 하고 자신들의 정부에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 나라 ‘미국’을 비난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 [씨줄날줄] ‘새로운 테러시대’

    전쟁수준의 다발적 테러,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비행기의 고층건물 돌진 광경과 민간인 대량 사망….엊그제미국에서 일어난 테러는 경악케 할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있다.비행기가 건물을 관통하는 장면이 TV에 생중계돼 ‘말로만 듣던’과거 테러보다 더 크고 깊은 충격을 주었다.집과 일터가 고층건물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은 마치 테러가자신에게 가해지는 듯한 피해의식과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다. 미국은 “당한 것 이상으로 보복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보복전쟁과 이를 앙갚음하려는 추가 테러의 악순환이 우려된다.3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가능성도 나온다.1차대전의 발단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테러였다.테러는 당시 ‘3국동맹’과 ‘3국협상’으로 갈려있던 국가간 집단 대립구도에 전쟁의 불을 붙였다.2차대전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파시즘 국가들과 서구국가들간의 잠재적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지금은 과거 1,2차대전때와 같은 2분화된 세계 갈등은 없다.상당수의 중동국가들뿐만 아니라 테러국 낙인이 찍힌 국가들까지 이번에 테러 반대의사를 밝혔다.회교국가들의 이념편차도 커 서구를 대상으로 세계대전을 벌일 만큼 결속력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의 골이 깊어지고 오래 계속된 배경과 관련해서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자국산업보호와수입제한조치를 취한 미국 등의 정책실패와 △세계 경제지도국의 부재 등을 지적했다.이번에는 어떤가.테러직후 세계 주요국은 잇따라 금융완화책을 발표했다.중동국가들도 석유증산책을 밝혀 기름값을 빨리 안정시켰다.보복전쟁 우려등으로 경기회복이 늦어질지 모르나 대공황과 세계대전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다만 주목할 것은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도미니크모이지 소장의 의미심장한 발언이다.그는 “우리는 9월11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며 “오늘부터 서방과 가장 과격한 이슬람 세계간의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전망했다.이어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새뮤얼 헌팅턴이 제기했던 이슬람과 서구국가간의 문명충돌론은논란이 있지만 이슬람 과격파의공격강도가 높아진 것은 심상치 않다.테러 규모가 커진데다 앞으로 테러리스트의 무기가 전술핵과 세균 등으로 확대될까 걱정이다.서구 모델 위주로 치닫던 세계적인 조류도 본격 도전받을지 모른다.국가외교나 개인 시각도 다원화해야 할 듯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기고] 우리도 테러안전국 아니다

    엊그제 사상 최악의 테러가 미국의 뉴욕,워싱턴,피츠버그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였다.너무나 급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그 배후나 동기,목적,그리고 인명피해 및 물적손실 등 피해규모를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어이없고,허를 찔린 듯한느낌을 가질 것이고,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먼 나라의 일로만 생각할 수는 없게 되었다. 우선 피랍된 민간항공기가 가미카제(神風)식 돌격으로 테러에 이용되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그간 미국은 예상되는 테러행위에 대해 대비해 왔었지만 이 사건을 통해 볼 때 항공기 보안에 여전히 큰 허점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으리라 본다. 그간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행위는 세계도처에서 있어 왔다.지난 1998년 8월에는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미국 대사관에서 트럭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미국인 12명을 포함,2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사고가 있었다.이사건의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이 지목되었으며,그는 이번사건에서도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다.테러의 원인과동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리라 본다.테러단체는 그 집단이 추구하고 있는 기본이념의 특성에 따라 특수주의적,민족주의적,이데올로기적 그리고 병적 단체로 구분해볼 수 있다. 특수주의적 단체는 특정 종족,종교,언어,지역에 바탕을 두어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정치적 요구를 크게 부각시키려 한다.이데올로기적 단체는 특정 이데올로기를 강하게 신봉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대체로 무정부주의자,좌익과격파,정통공산주의자 및 우익과격파가 포함된다.병적인 단체는 심리적·정신병리학적 이상자로 구성되어 있다.그러나 실제 테러행위는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근자에 이르러 학계에서는 항공기 납치,폭파,요인암살 등과 같은 전통적 테러뿐만 아니라 정보화시대에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테러에도 큰 관심을 가져왔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전통적 방법의 테러행위가 상존하고 있고 그 파괴력이 가공할 만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테러 대비태세는 어떠한지 다시 한번점검해 볼 필요가있다.남북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도처에 산재해 있으며,특히 국내적으로 이념적 갈등이 심화될 경우 예기치 못한 테러행위가 발생할수 있는 개연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미국에 대한 공격의 화살이 전통적으로 미국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가해질 수 있는 우려도 떨쳐버리기 힘들다.우리나라는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정부차원에서 학계 및 관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국가대테러협상팀을 구성한 바 있고,경찰 및 군 조직에서도 대테러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우리의 대 테러활동에 문제점은 없는지를 살펴보고이에 대한 대응체제를 다시 한번 점검함으로써 장차의 각종위협에 대처하여야 하리라 본다. 홍 두 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경찰청 대테러 전문위원
  • 화제의 학술신간 3권

    ●역사속의 대구,대구사람들(대구·경북역사연구회 지음,중심 펴냄)= 흔히 ‘TK정서’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대구·대구사람들은 오늘날에 와서 가장 보수적·배타적·폐쇄적인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그러나 조금만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의외로 대구사람들이 진보적이었음을 알수 있다. 해방후 미군정의 한반도 분단정책과 친일경찰들의 횡포에항거에 ‘10·1항쟁’을 일으킨 곳이 바로 대구였으며,1956년 재3대 대통령선거에서 평화통일론을 내세운 진보당의조봉암 후보에게 72.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사람들역시 대구시민이었다.이처럼 대구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전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였다.한때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린 대구가 수구적 이미지로 바뀐 것은 5·16쿠데타 후 30년간 ‘영남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라고 필자들은 진단한다.1만원●한국사의 근대성 연구(권희영 지음,백산서당 펴냄)= 한국역사학계의 대표적 논쟁 가운데 하나가 ‘근대화’를 둘러싼 논쟁이다.근대화가 시작된 시기를 언제부터로 볼 것이며,근대화의 주체는? 또 근대화에 관한 해석은? 등이다. 우리역사의 근대성 문제를 천착해온 저자는 이데올로기에감염된 프리즘으로 우리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즉 남에서는 민족주의,북에서는 유물사관이라는 ‘대롱’을 통해 역사를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민족주의 사학이 한국역사를 보는데 기여한점도 있지만 이 시각만 가지고는 21세기 지구촌시대의 역사관으로 부적합하다며 국사학계를 꼬집고 있다. 근대성의 한 기점을 조선 중세 유교문명과 프랑스 근대문명의 ‘충돌’로부터 찾고 있는 저자는 병인양요,동학농민전쟁,일제강점기,3·1의거와 해외에서의 사회주의와의 만남 등을 통해서 실증하고 있다.1만3,000원●신화학 강의(안진태 지음,열린책들 펴냄)= 요즘 세상에신화(神話)를 믿는 사람은 없다.즉 근대 세계에서 신화라는 개념은 낡아빠진 것이 되었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에는 근대세계가 찾아낸 형이상학적지식이 신화를 더이상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외출판가에서는 신화와 관련된 책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또 종교,인류학,사회학,정신분석학,미술 등에서즐겨 응용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이 책은 그간 신화연구의 불모지인 국내 학계에 독문학자인 저자가 처음으로학술적 정리한 성과물이다.그리스,로마 신화를 비롯해 신화 전반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부족함이없다. 수 년전 학술진흥재단은 신화학 등 몇몇 분야의 학문을 ‘보호학문’으로 지정,연구를 지원해 오고 있다.신화의 이론,그리스 신화,천사의 신화,민담에서의 인간과 동물의 신화,여신 헤카테의 신화,점성술과 고대 플루토신화,신화의현대적 사상 등이 주요 내용이다.1만8,000원. 정운현기자
  • 현대여성의 억압상 다각도 조명

    페미니즘 혹은 포스트페미니즘까지 거론하는 시대에 여성의 위치는 어디쯤 놓일까.만약 ‘아직은’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그 원인은 무얼까. ‘위험한 여성’(삼인)은 민족주의에서 억압의 발생을 찾고,‘성공을 강요받는 여자들’(황금가지)은 남성의 눈으로 만든 ‘성공 신화’에서 해답을 구한다. 먼저 일레인 김·최정무 등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재미 한국인,혹은 한국계 미국인 여성학자 11명의 논문을 모은 ‘위험한 여성’은 불평등의 기원을 ‘민족주의’에서 찾는 모험(?)을 감행한다. 최정무교수는 ‘한국의 민족주의와 성차별 구조’에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남성에게는 초남성성을,여성에게는 순결에 대한 철저한 집착을 낳은 주범이라고 지적한다.문승숙교수는미국의 후원을 받은 남한의 군사 독재 정부가 한국의 전통적인 신유교 가부장제와 결합하여 남한을 남성 중심의 나라로만들었다고 비판한다. 특히 일레인 김 교수는 1989년 10월에서 이듬해 7월까지 서울에서 54명의 다양한 계층의 남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남성성은돈버는 능력에 의해 측정된다”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그는 “인터뷰를 통하여,부유층 남성들은뻔뻔스럽다 싶을 정도로 가부장적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부와 권력으로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텍스트 분석을 통해 민족주의와 여성 억압의 관계를 찾는 글도 있다.북한의 혁명 문헌들(박현옥)과 현기영의 소설 ‘바람 타는 섬’을 분석하면서(박유미) 그 사례들을 보여준다.박유미의 글은 진보적 작가·비평가들 조차도 남성중심적 관념에 동조하고 있음을 까발리고 있다. 한편 ‘성공을…’은 지은이가 숱한 직장 여성과의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 여성을 지치게 만드는 현실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지은이 엘리자베스 멕케너는 12명의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사례를 집중 조명하면서 그들이 매달리는 ‘성공’은 남성들이 만든 획일화된 ‘거짓 신화’라고 말한다. 성공이라는 이미지가 역으로 성공의 주체를 옭아매고 있다는 것이다.덫에 걸린 여성들은 “모든 것을 잘 해야한다”거나 “지금 일을 그만 두면 나중에 다시 일할 수 있을까?”등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모습으로 드러난다.잘못된 신화는 결국 여성을 억압하고 스트레스만 듬뿍 준다는게 지은이의 시각이다. 지은이의 대안은 이렇다.“더 이상 여성들이 남성 문화가 만들어 낸 ‘성공의 삶’을 살도록 강요받아서는 안되며 여성고유의 정체성이 포함된 새로운 성공문화를 만들어 가자”. 이종수기자
  • 탄생 100돌 문학정신 기린다

    우리 근대문학을 살찌운 문인 중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맞는 이들이 유달리 많다. 김동환 이상화 박영희 최서해 심훈 박종화 등. 대산문화재단과 민족문학작가회의는 공동으로 다음달 하순 이들의 탄생 100주년에 담긴 뜻을 되새기기 위해 ‘근대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란심포지엄을 열고 이들의 문학정신을 살펴본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은 “문학이 갈수록 소외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이 행사를 갖게 됐다”면서 “문학이 대중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간 문학사상도 8·9월호에 이들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문학사상은 8월호에 시인편(김동환 이상화 박영희)을 특집으로 실었고 9월 호에서는 소설가편(최서해 심훈 한설야)을 게재한다. 김동환의 유족은 이런 행사와는 별도로 학술세미나 자료전 시화전 가곡의 밤 등을 준비중이다. 문학평론가 방민호씨는 “1901년 태생의 작가가 많은 이유는 3·1 운동 후 일제의 유화국면 전환에 따라 많은 지식인이 배출된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면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이 사회주의나 민족주의 경향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는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문화계 인사들은 “문학이나 예술작품이 현실과 완전히유리될 수 없음을 전제로 한다면 이들의 작품세계는 파란만장했던 우리 근대사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격동기를 헤쳐온 문학 정신과 만남으로써우리의 현재를 점검하고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되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수 기자 vielee@. ◎문학 대표작가 6인 업적. ●심훈 30년 이후 해방의 염원을 담은 시 ‘그날의 오면’과 항일 투쟁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 ‘동방의 애인’ 등을 발표한 작가.대표작은 장편소설 ‘상록수’이다.이광수와 함께 ‘민중 속으로’라는 뜻의 ‘브 나로드’ 운동에앞장섰다. ●이상화 초기엔 프랑스 상징파의 영향을 받아 ‘나의 침실로’ 등 관능적이고 환상적인 작품을 썼다.1924년을 기점으로 민족의식을 중시하게 되며 카프의 일원으로서 농민이나 노동자의 삶을 그린다.‘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통해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저항의식을 표출했다. ●최서해 신경향파의 선두주자.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탈출기’‘기아와 살육’ 등에서 간도 유민이나 빈농의 생활상을 그렸다.계급 갈등을 탁월하게 묘사한 카프파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박영희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KAPF)에 가입해 무산자문학의 대표적 이론가로 활약하다 1934년 카프를 탈퇴하면서 신문에 “다만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 잃은것은 예술 자신이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이후 운동보다는 문학에 열성을 쏟았으며 일제말 조선문인협회 간사로 활동하는 등 친일행위를 벌였다. ●김동환 ‘북청 물장수’라는 작품으로 익숙한 시인. 30년대 말부터 친일문학으로 변절했다는 오점을 갖고 있으나 근대문학사에서 그가 끼친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국경의 밤’과 같은 장편 서사시를 통해 민족주의를 고취했다.또 전래 민요의 형식과 내용을 살린 민요시를 창작,전통성을 이어 가려고 노력했다.향토색 짙은 시를 많이썼다. ●박종화 초기엔 ‘백조’동인으로 활약하면서 낭만주의시를 썼다.주로 3·1운동 후의 암담한 민족 현실을 노래했다. 프롤레타리아문학이 지배적인 풍토에서도 민족주의 문학을고수했다. 일제말까지 변절하지 않고 한국 역사와 고전 연구에 몰두했다.‘금삼의 피’‘홍경래’‘세종대왕’ 등역사소설을 많이 썼다.
  • 대한매일 첫 발굴 항일독립운동사 2題

    ■단재 신채호선생 화장터 찾아냈다. [베이징·뤼순 김삼웅주필] 대한매일신보 창간 97주년을맞아 대한제국시대 본보의 주필을 역임한 민족주의 사학자단재 신채호선생의 시신을 불태운 화장터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중국 뤼순(旅順)시 용하서(龍河西)삼리교(三里橋)부근의옛 화장터가 그곳이다. 뤼순감옥에서 시내쪽으로 1Km지점 8천여평부지에 자리잡은 건물에 일제가 감옥전용으로 설치한 화장장이다.당시의 건물이 퇴락한 채 남아있다. 잡초가 무성한 한켠에 세워진 화장장 건물 2동은 지금 건축 자재를넣어두는 창고로 변했다. 기자를 이곳에 안내한 반무충(潘武忠)대련뤼순 감옥 연구원(52)은 최근까지 일제 말기에 화장장에서 일해온 사람(중국인)이 살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일제는 뤼순감옥에서 옥사하거나 처형한 항일지사들을 이곳에서 화장하였다고 전했다. 단재에 앞서 안중근의사는 뤼순감옥에 갇혔다가 1910년 3월26일 형이 집행되어 순국했다. 안의사의 유해는 형무소공동묘지에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안의사가 순국하고 8년후인 1928년 단재선생이 10년형을 선고받고 뤼순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1936년 2월18일 뇌일혈로 의식을 잃고 2월21일 오후 4시20분 의식불명으로 유언을 남기지 못한채 이국땅에서 옥사하였다. 향년 57세. 단재는 다음날 오전 11시 뤼순화장장에서 한줌 재로 변해달려간 부인 박자혜여사와 어린 아들 수범 그리고 동지 서세충(徐世忠)에 의해 고국으로 운구되었다. 박자혜 여사가 1936년 ‘조광’제4호에 쓴 ‘가신 임 단재의 영전에’는 남편을 이국의 화장터에서 불사른 당시의 애틋한 정경이 그대로 전한다.(다음은 글의 뒷 부문) “지난 2월18일 아침이었지요, 아이들을 밥해 먹여서 학교에 보내려고 하는데 전보 한장이 왔습니다. 기가막힙니다. 무엇이라 하리까. 어쨌든 당신이 위급한 경우에 있다는 것이라 세상이 캄캄할 뿐이나 그저 앉아 있을 수가 있어야지요. 어떻게 되든 간에 수범이를 데리고 그날로 당신을 만나려고 떠났습니다. 뤼순형무소에 닿기는 그 이튿날-2월19일 오후 세시 십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벌써 의식을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15년이나 그리던 아내와 자식이 곁에 온 줄도 모르고당신의 몸은 푸르뎅뎅하게 성난 시멘트 방바닥에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지요. 나와 수범이는 울지도 못하고 목메인채로 곧 여관에 나와서 하룻밤을 앉아서 새우고, 그 이튿날 아홉시 되기를 기다려 다시 형무소에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고 면회를 거절하겠지요. 물론 비참한 광경을 우리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관리들의 고마운 생각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세상을 아주 떠나려는 당신의 임종을 보지 못하는 모자(母子)의 마음이 어떠하였겠습니까? 정말 당신은 2월21일 그날 오후 4시20분에 영영 가버리셨다고요. 당신의 괴로움과 분함과 설움과 원한을 담은 육체는 2월22일 오전 열 한시, 남의 나라 좁고 깨끗치 못한 화장터에서 작은 성냥 한 개비로 연기와 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당신이여! 가신 영혼이나마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kimsu@. ■백암 박은식 서거 호외도 입수. 상하이 임시정부에 참여하여 임정기관지 ‘독립신문의 주필과 사장에 이어 임정 제2대대통령을 역임한 백암 박은식선생의 부고를 알리는 독립신문 호외가 처음으로 발굴되었다. 백암 선생은 대한매일신보 창간 직후인 1905년 본보의 주필을 역임하면서 민족정신을 고취하다가 강제합병직전에 중국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과 역사연구에 생애를 바쳤다. 기자는 허중전(許中田) ‘인민일보’주필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 베이징에서 지인을 통해 ‘독립신문’의 호회를입수했다. 대한민국 7년(1927)11월2일자로 발행한 이 호외는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과 ‘독립신문’의 주필·사장을지낸 백암선생의 부음을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 신문의 호외판형으로 앞면에 “전 임시 대통령 박은식 각하 서거”란 제목으로 “전 임시대통령 박은식각하께서 수월 전부터 노환으로 요양중에 계시다가 마츰내 약석(藥石)의 효(效)를 진(秦)치 못하야 작일 하오7시 상해 ○○의원에서 문득 서거하시니 향수가 67세시라.”란 부음 기사를 싣고 있다. 특히 이 호외에는 백암선생이 임종때에 남긴 ‘위촉(유언)’을 공개했다. 첫째, 독립운동을 하려면 먼져 전족적(全族的)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고 둘째, 독립운동을 최고운동으로 하여 독립운동을 위하여는 어떠한 수단방략이라도 쓸 수 있는 것이고 셋째, 독립운동은 오족(吾族)전체에 관한 공공사업이니 운동동지간에는 애증친소의 별(別)이 없어야 된다는 우국충정의 유훈이 실렸다. 백암 선생의 서거를 맞은 임시정부는 최초로 장의를 국민장으로 할것임을 호외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장례날과 장지는 미처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호외를 발행했음이 드러났다. 임정은 11월4일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유해를 상하이 정안길로(靜安吉路)공동묘지 600번지에 안치하였다.(현재 동작동 국립묘지 임정묘역에 안장) 백암 선생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립신문’이 11월11일자 전면에 추모특집을 꾸민 것을 비롯 중국의 ‘중화보(中華報)’, ‘상해화보(上海畵報)’등에서 선생의 죽음을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애도해 마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이상재·권동진·김성수등이 ‘고 박은식씨 추도발기회’를 결성하고 동아일보에서는 ‘곡 백암 박부자(朴夫子)’란 사설을 싣기도 했다. 1946년 대한매일의 전신서울신문사에서 백암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간행하였으며, 현재 대한매일과 도서출판 동방미디어의 공동작업으로 박은식·양기탁전집이 준비되고 있다. kimsu@
  • 송건호씨 8년째 장기투병…아들 ‘思父曲’ 잔잔한 화제

    파킨슨증후군으로 8년째 장기투병 중인 송건호 전 한겨레신문 회장(75)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아들이 아버지를향한 존경과 안타까움을 담은 글을 잡지에 실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송 전회장의 아들 준용씨(41)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최근 발행한 ‘시민과 언론’(2000년 5·6월호)에 기고한‘아버지…송건호’에서 “한없는 존경과 사랑을 드리며자식으로서 아버지에 관한 생각을 몇자 적어보기로 한다”고 말을 꺼냈다.그는 “오늘도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지의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한다”면서 “남에게 관대하셨지만자신에게는 지극히 가혹하셨던 아버지는 나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적었다. 그는 또 “아버지는 역사의 진실이나 사회의 논리에 앞서인생의 올바른 자세를 강조하셨다”고 돌이킨 뒤 “두가지인생의 길 중에서 ‘현실의 길’이 아닌 ‘역사의 길’을가는 것을 인생의 근본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가장 큰 재산은 ‘떳떳한 아버지’를 자식들에게 남기신 것”이라면서 “아버지의 삶을 정리하고아버지의 참된 삶과 정신이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라고 말했다.서울공대와 KAIST 졸업후 10여년간 벤처기업을 경영하다 현재 벤처투자업을 하고 있는 준용씨는 “경제적으로는 작은 성공을 거뒀다”면서 “사회를 위해 뭔가 유익한 삶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부친이 쓴 글을 모아 ‘전집’을 발간하고,부친의삶을 기리는 재단을 세울 계획이다. 충북 옥천출신인 송 전회장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 편집국장,조선일보 논설위원, 한겨레신문 대표·회장등 40년 가까이 언론계에 몸담았으며, 독재정권 하에서 몇안되는 지조있는 언론인의 삶을 살았다.‘민족지성의 탐구’‘한국민족주의의 탐구’‘한국현대인물사론’ 등의 저서를 썼으며,심산상,금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정운현기자
  • [名士의 책읽기] 김진선 前2군사령관 ‘호치민 평전’

    대한매일은 사회 각 분야의 명사들이 신간을 소개하는 ‘명사의 책읽기’ 코너를 신설했습니다.첫회는 호치민연구가로이름높은 김진선 전 2군사령관의 ‘호치민 평전’(찰스 펜지음,김기태 옮김,자인 펴냄)입니다. 호치민은 불란서 영국 중국 옛소련 홍콩 태국과 베트남 등을 돌아다니며 이름을 열 번이나 바꾸어야 했다.홍콩과 중국에서 감옥 생활도 보내는 등 베트남 독립을 위한 그의 생애는 고난의 여정이었다. 약소국의 지도자였기에 불란서와 미국에게 네번이나 피가끓어오르는 배신을 당한 후 내린 결론은 무력으로 이기는길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그러나 베트남인들은 맨주먹뿐이었다. 이때 그들은 호치민이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쳤다.20세기 최강인 프랑스와 미국에게 차례로 군사적 승리를 거두고 지금의 베트남을 세우게 한 원동력은 호치민의 정의롭고순수한 정신과 베트남인들의 단결이었다. 지도자로서 그의 일생이 존경스러운 것은 그가 겪은 고난의 길이 단 한줌이라도 자신의 영광이나 명예를 위한 것이아니고 오직 베트남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봉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이를 좋아하고 정감적이어서 흔히 세상에서 보는 정치인들처럼 혀끝이나 머리로 말하지 않았고 가슴으로 얘기한 사람이었다. 그가 공산주의 세력과 제휴한 것은 제국주의 시대의 산물로 어쩔 수 없었다.이 책은 그가 오직 베트남인의 자유와독립에 생애를 건 순수한 민족주의자였음을 밝히고 있다. 유서에서 ”나를 영웅으로 만들지 말라.나를 위하여 동상을 세우지 말라.내가 죽거든 화장하여 베트남의 남부 중부북부에 나누어 뿌려라.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자유와독립뿐이다.그들이 사라질 때까지 싸우라”고 했다. 또 주석궁이 호화스럽다하여 수리공의 집에서 살았으며 각료회의도 누각에서 했다. 그는 베트남 민족과 결혼하였다하여 79세의 총각으로 이세상에 자식도 재산도 보석도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베트남 사람들은 정부에서 종용하지 않지만 그의시신이라도 보기 위해 줄을 지어 참배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승리하고 민족의 완전한 독립과 자유를찾은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베트남은 미국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강대국에 대항하여100% 군사적 승리를 거두었으며 호치민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의 정신적 유산이 있는 나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나라에도 자기의 욕심과 개인의 명예를 100% 완전히 다 버린 호치민과 같은 순수한 지도자가나오기를 학수고대한다.백성이 그 얼굴만 보아도 사랑을 느끼고 진실을 볼 수 있으며 일할 기분을 느끼게 되는 그런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빈털터리로 왔다가 빈털터리로 돌아가는 호치민과 같은 지도자를 보고싶다. 작은 체구이지만 순수성이 태산도 머리를 숙이게 한 호치민,그의 지도자 상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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