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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북핵위기, 민족공조 기회로

    지난 14일 저녁 일본 고이즈미 총리는 한 강연회에서 북핵문제로 기세를 올렸다.지금 일본사회에 팽배한 ‘북한 때리기’ 풍조와는 달리 ‘대화노선’을 역설했다.“개인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신용하는 것도 불신하는 것도 아니다.어느 쪽이든 간에 교섭해야 되는 상대인 것은 사실이 아닌가? 일본의국익과 세계 평화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납치에 이은 새로운 핵개발 문제로 북·일관계 전망에 대한비관론과 강경론이 지배적인 매스컴과 여론을 생각할 때 당돌한 느낌조차 든다. 그러나 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일본의 외교적 움직임은 오히려 활발해지고있다.후쿠다 관방장관,가와구치 외무장관이 연일 북·일교섭의 재개,한·미·중·러 등 관계국과의 협의를 강조하고 나섰고,중·일 외무장관의 전화회담,한·일 수뇌 전화회담에 이어 17일부터 개최되는 미·일 안보회담을 거쳐 1월의 고이즈미 총리 방러까지 시야에 넣은 외교전략 구축이 한창이다.여기에는 두가지 배경이 있다. 그 하나는 핵문제가 강조될수록납치문제가 상대화되고,경색된 북·일관계를 타개할 국내정치적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계산과 판단이다.일부 우파들의 주도권 하에서 일본의 민족주의적인 ‘국민감정’과 직결되어 버린 납치문제는 좀처럼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도대체 무엇이 ‘해결’인지도불분명하다.북한도 대일교섭에의 기대를 포기하고 ‘대미일변도’의 종래 자세로 되돌아 가 북·일간의 채널을 모두 닫고 있다.당분간 북한이 굽히고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먼저 움직일필요가 있지만 그를 위해서도 우선 소규모의 인도적 식량지원마저 ‘매국노’로 규탄되는 경직된 국내여론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있다.핵위기의 고조가 오히려 일본여론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될 수도있다. 둘째는 미국이 북·미간의 양자교섭 구도를 회피하고 지역내 관계국을 포함한 다자간 협조체제에 의한 대응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부시 정권내에도 아직 의견이 갈려 있어 궁극적으로 어떠한 대북정책을 취할것인지 불분명한 점이 많다.그러나 “대결도 타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큰 틀로 보인다.북한의 체제와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원칙적 문제제기와 대응은 하되 직접적 관여는 최소한으로 낮추려는 방향성이라 할 수 있다.이것은단기적으로는 이라크 전쟁에 집중하려는 의도에 기인한다.그러나 장기적으로도 북한 문제에의 관여를 축소하려는 발상이 부시정권내에 엿보이는 점이 주목된다.전략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은 북한의 체제 보장이나 핵개발 문제등의 ‘부담’을 미국이 떠맡을 필요가 없으며 중국을 포함한 지역내 국가들에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주장이다.90년대에 자주 논의된 ‘관대한 무시’(benign neglect)의 변형으로서 ‘적대적 무시’라고 표현할 수 있다. 최근의 러시아 및 일본의 활발한 수면하의 외교적 움직임은 이같은 경향과무관하지 않다.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남북의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족공조’가 오히려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점이다.선거의 와중에 있는 한국의 외교가 거의 정지상태에 있는 것은 정치적으로 피할 수 없는 현실인지도 모른다.하지만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이전에라도 시급히 거국적 태세를 갖추고 남북관계 타개와 전방위 외교에 나서야 한다.북한을 안심시키면서 바람직한 ‘민족공조’ 틀로 끌어 들이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열쇠는 말할 것도 없이 북한이 쥐고 있다.현재의 교착과 긴장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종래의 ‘대미일변도’ 전략에서 전환할필요가 있다.북한이 핵과 미사일 카드를 통한 벼랑끝 전략을 구사해서 대미교섭에 집착해 온 것은 90년대 초반의 국제적 고립감과 위기의식에 그 배경이 있다.그러나 지금은 한반도 주변 환경이 이전과는 다르다.북한의 급속한붕괴보다 점진적 변화에의 유도가 바람직하다는 공통 인식이 서서히 형성돼왔다.김정일 정권도 경제재건을 향한 정책전환 의사와 관리능력을 내외에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확실한 체제 유지의 ‘보장’이 될 것이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 세르비아 대선 또 무효.투표율 45%불과

    (베오그라드 AP AFP 연합) 세르비아 대통령 선거가 저조한 투표율로 지난 10월에 이어 또다시 실패했다고 민간 선거감시단체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독립적인 선거감시단체인 자유공정선거센터(CESID)의 조란 루치치 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 투표율이 약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율이 50%에 미달할 경우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된다. 지난 10월 실시된 대선에서도 투표율이 50%에 못미쳐 무효화된 바 있다. 세르비아 헌법에는 재투표 실패에 관한 규정이 없어 또다시 선거가 실시될지는 불투명하다.이에따라 세르비아 정국이 혼란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더욱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극심한 무관심과 추운 날씨 등을 투표율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날 선거에서는 민족주의자이며 점진적 개혁론자인 보이슬라브 코스튜니차후보(현 유고연방 대통령)가 총 유효투표의 58%를 얻었고,극우파인 세르비아급진당의 보이슬라브 세셀즈 후보는 36%,세르비아단일당의 보리슬라브 펠레비치 후보는3.4%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튜니차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가 실패한다면 조기총선을 서둘러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대파인 조란 진지치 총리는 결선투표 대신 의회에서 대통령을선출하도록 선거법 관련 규정의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반론/바로 본’ 여중생사망 재판

    이 글은 주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재판과 관련,대한매일 27일자 6면에 소개됐던 창원지법 진주지원 윤남근판사의 ‘거꾸로 본 여중생사망 재판’이란 제목의 칼럼에 대한 반론입니다. 지난 칼럼의 핵심은 ‘미국법상 유죄의 요건인 형사상 과실(criminal negligence)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기 위한 과실을 해석하는 것보다 월등히 엄격하기 때문에 미국법의 논리로 볼 때 부주의로 인해 사고를 낸 두 미군 병사에 대한 판결은 이해할 수 있는 결과’라는 것이다.또 1998년 이탈리아에서 전투기 조종사의 비행 실수로 인한 스키어 20명 사망사건 당시 미 조종사의 무죄 판결과 2001년 미 핵 잠수함과 일본 선박과의 충돌 사건 당시선장의 불기소 처분 사실을 예시했다. 법학자의 한 사람으로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한마디로 법은 상식이다.재판 결과가 국민 절대 다수의 법 감정에 어긋나는 것은 법 자체 또는 법적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법 절차에 따른 재판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논점은 성실하고공정한 재판 과정을 거쳤는가 하는 점이다.미흡한 초동수사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없었던 점도 문제다.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글에서 당연시하고 있는 ‘사실’과 이에 적용되는 ‘보편적 논리’이다. 사건 당시 통신장비의 이상 여부에 대해 미군 검찰과 한국 검찰의 견해가분명히 다른 데도 그 시론은 당연하게 합의한 ‘사실’로 보고 있다.또 ‘보편적 논리’로 적용된 한·미행정협정(SOFA) 자체가 불평등하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지난 칼럼은 재판진행 과정도 공정했고,통신장비 이상 유무 등 일부 잘못된 전제가 옳다는 전제 하에 논리를 폈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와 처벌이 없는,어처구니없는 사건은 첫 단추부터잘못 끼워졌다.무죄평결이 났더라도 철저한 초동수사와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면 개인적으로 재판 결과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SOFA의 독소조항으로 인해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미군 병사의 묵비권과 소환 거부,미군 관리의 수사 비협조속에 사건현장도 훼손됐다. 미 사법제도에서 배심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그 구성에 따라 재판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군사법원에서는 배심원이 모두 미군으로 구성됐고,그 명단은 사건에 간접 책임이라도 져야 할 미 8군사령관이 직접 작성했다. 증인 역시 한국인을 뺀 미군측만으로 짜여졌다.검사는 공소유지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과연 미 군사법원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묻고 싶다. 영미법을 따르는 미국과 대륙법을 따르는 우리나라 사법체계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피해자가 있다면 당연히 가해자가 있어야하는 것이 상식이다. 재판결과대로 통신장비의 정비 불량으로 생긴 일이라면 정비 담당자나 지휘자인 미8군사령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당시 사고 차량 앞에서 다른 장갑차를 운전했던 미군 조슈아 레이 상병도 지난 22일자 미 군사전문 일간지 ‘성조’(Stars and Stripes) 기고문에서 “여중생 사망은 지휘관 책임”이라고 밝혔다. 국민이 분노하는것은 단순히 민족주의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다.사태 축소에 급급한 우리 정부와 반성할 줄 모르는 미군,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준 형식적인 재판 과정에 격분하는 것이다.그리고 SOFA 개정이 얼마나 절실한지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다. 이장희 외국어대 교수 법학
  • 군소 후보 3인 출마의 변

    ★ 이한동후보/중부지방 출신 대통령 나와야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배포한 출마의 변을 통해 “43년의 공직생활과 22년간 정치의 중심에 서서 국가에 헌신봉사해 왔다.”면서 “국가지도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도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역대결 정치구도가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지역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중부권 출신의 대통령이 나서 국민을 하나로 화합하고 국력을 결집시켜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2010년 G-9 세계중심국가 진입 ▲망국적 지역감정해소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1934년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5선의원,민정당 사무총장,내무장관,신한국당 대표,자민련 총재,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김경운기자 ★사회당 김영규후보/사람대접받는 세상 이룩할 것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후보는 27일 후보등록 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사회주의 정치세력이 국가권력의 향배를 결정할대선에서 자본주의 정치세력과 당당하게 경쟁하게 되었다.”면서 “후보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사회주의는 몇몇 지식인의 공상이 아니다.”라며 “비록 남한에선 국가보안법에 짓눌리고 북한에선 수령독재에 왜곡됐지만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꿈꾸는 노동자·농민들에게,군사독재에 맞선 투쟁의 현장에서 엄연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946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69년 서울대 법대,85년 미국 남가주대 행정학 박사를 거쳐 현재 인하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91년 민족주의민족통일인천연합 공동의장,92년 백기완 후보 비서실장,2002년 사회당 인천시장 후보 등을 지냈다. 박정경기자 ★장세동후보/걸레 정당정치 폐해 해소할 것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27일 중앙선관위에 직접 후보등록을 마친 뒤 “그동안 정권에서 대통령을 3명씩이나 쫓아냈다.”면서 “이번 기회에 걸레정치와 정당정치의 폐해를 박살내겠다.”고 비장하게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 후보는 “국민의 90%가 무소속인데그럴 바엔 차라리 무소속 대통령을뽑는 게 낫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장 후보는 출사표에서도 “‘덤’의 삶을 마감하라는 시대적 사명을 받고국민 앞에 나왔다.”며 “대통령 경호실장과 안기부장의 직무를 통해 국가위기관리 능력과 국정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1936년 전남 고흥 출생이며 육사 16기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지금까지 그를 ‘주군(主君)’으로 모실 정도로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박정경기자
  • 우리 영화속 대통령-베일속 권위적인 인물로 묘사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대통령이 사랑을 하고,인질을 구하고,심지어는 풍자의 대상으로 자근자근 씹히기도 한다.하지만 한국 영화 속 대통령은 1990년대까지 대부분 베일 속에 가려진 인물로만 존재했다. 70·80년대는 대통령을 영화 속에 등장시키는 것이 ‘괘씸죄’에 걸리던 시기.그나마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87년 6·29선언이후 민주화 바람을 타면서부터다. 그러나 전면에 나서기보다 다른 줄거리를 뒷받침하는 소재로만 다뤄졌다.게다가 언제나 권위적이고 신비스러운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다. 김호선 감독의 ‘서울 무지개’(89년)는 한 여인이 육체를 밑천으로 최고권력자인 ‘어른’의 여자가 되는 기회를 잡지만 결국 좌절하게 되는 내용.강우석 감독의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91년)는 여권 대통령 후보의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를 그린 무거운 정치 스릴러다. 민족주의와 보수주의적인 관점에서 대통령을 등장시킨 영화도 나왔다.정진우 감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95년)와 유상욱 감독의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99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음모로 희생되는,비장한 영웅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통령은 서서히 신비의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장규성 감독의 ‘재밌는 영화’(2002년)는 영화 ‘동감’을 패러디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무선통신을 하는 대통령을 등장시켰다.본격적인 풍자는 아니었지만 코미디에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번에 개봉될 ‘피아노를…’은 대통령이 주인공인,최초의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7년 전에 시나리오 초고를 썼지만 제약이 많아 제작을 포기했다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전만배 감독은 “6년 전 첫 제작을 시도할때는 시나리오의 사전검열 요구가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좋게 나왔다고한 정당에서는 제작비를 대겠다는 제의도 들어왔다.”고 털어놓았다.이번에는 어떤 외풍도 없었다고 하니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입증하는 셈.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고위정치인을 좋게 그리는 것은 현실과 괴리되기때문에 암묵적으로 거부돼 왔다.”면서 “좋은 대통령의 등장은 소재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여전히 멀었다는 의견도있다.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한국영화는 아직 대통령을 풍자 코미디로 다룰 만큼의 배짱은 없다.”고 꼬집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청암 송건호 선생 전집 출간

    지난해 12월21일 타계한 언론인 청암 송건호(宋建鎬) 선생의 1주기를 앞두고 그의 정신과 사상을 담은 ‘송건호 전집’(전20권·한길사)이 출간됐다. 전집에는 고인이 평생 온몸으로 이루고자 했던 민주언론과,지식인·통일문제에 대한 치열한 정신과 사상이 모두 수록됐다. 고인은 지난 70∼80년대 대학생과 지식인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비롯해 ‘한국민족주의의 탐구’‘한국현대사론’‘해방 40년의 재인식’‘분단과 민족’‘한국지식인론’‘민족지성의 탐구’‘단절시대의 가교’‘서재필과 이승만’‘한국현대인 물사론’‘의열단’‘김구’‘드골평전’ 등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전집 출간은 청암언론문화재단(이사장 강만길)이 한국언론재단과 한길사의후원을 받아 진행해 왔다. 청암언론문화재단은 새달 6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출간기념회와 제1회 송건호언론상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 12월의 문화인물 손진태씨

    문화관광부는 민속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남창(南滄)손진태(1900∼?)씨를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손씨는 중동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사학과를 졸업한 후 일제강점기에 연희·보성전문 등에서 동양문화사와 문명사 등을 강의했다.광복 후 서울대 사학과 교수,문교부 차관 등을 역임하다 서울대 문리대 학장 재임중 6·25가 발발,납북돼 1960년대 중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때 온돌과 민간설화,원시신앙 등 민속학 분야를 주로 연구한 그는 ‘신민족주의사관’을 제창하며 민족 내부의 균등과 단결,여기에 기반한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국사를 서술하는 등 역사학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그의 신민족주의 사학은 70년대 식민사학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조명을 받았다.저서로는 민속학 분야의 ‘조선고가요집’(1929)‘조선신가유편(朝鮮新歌遺篇)’(1930)‘조선민담집’(1930)‘조선민족설화의 연구’(1947)‘조선민족문화의 연구’(1948)한국사 분야의 ‘조선민족사개론’(1948)‘국사대요’(1948)‘국사강화’(1950) 등이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오피니언 중계석/ ‘21세기 한국사교과서와 역사교육‘ 심포지엄 - 역사교과서 퇴행적 애국주의 위험

    일본의 검정교과서가 한국과 관계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의 중·고생들이 사용하는 국정 및 검정교과서에도 퇴행적 애국주의를 부추기는 표현이나 기술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서중석 외)주최로 최근 성균관대에서 열린 ‘21세기 한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의 방향’주제 심포지엄에서 강창일 배제대 교수는 ‘대외관계의 서술에 나타난 퇴행적 애국주의’라는 주제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강 교수는 “역사 서술은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며 “우열사관(優劣史觀)에 입각해 주변 민족을 재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주제 연구의 요지다. 혹자들은 역사교육의 목적을 ‘애국·애족심 혹은 민족정체성 함양’이라고 한다.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무엇이 애국·애족인가.’하는 본질 문제에 들어가면 성립될 수가 없는 논리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학교 국정교과서를 살펴 보면,적잖은 문제가 드러난다.우선 지나친 상무심(常武心)과 애국심의 고취 문제,정복사업과 대외침략의 미화 문제를 들 수 있다.우리가 일으킨 전쟁과 영토확장을 위업으로 서술하고 있다.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역사관도 문제다.중국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사를 인식하고 있으며 은연중 중국민족을 우등민족으로 묘사하고 있다.반면 북방민족과 왜를 열등민족으로 묘사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감성적 역사의식도 눈에 띈다.무조건 ‘크고,오래 되고,많은 것’을 찬미하고 숭상하는 원초적 감각주의가 그것이다.그런가 하면 자주성을 과잉 평가해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반란)에 대해 “고려인의 자주의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무책임한 역사인식도 드러난다.민족의 위대함만을 적시하고 있는데,개화정치나 의병투쟁·독립운동 전부를 성공한 것으로 묘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한 경우도 없지 않다.“임진왜란은 조선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일본에서는 정권이 바뀌었고,명도 전쟁으로 국력이 쇠약해져 결국 만주의여진족에게 중국의 지배권을 내주게 되었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교 국정·검정교과서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단일민족론과 봉건적 충효론을 지나치게 예찬해 “우리 민족은 반만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 국가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이 과정에서 국가에 대한 충성,부모에 대한 효도가 중시되고….”라고 적은 것이 대표적이다. 민족주의에 입각한 역사서술도 지적할 수 있다.“민족주체성을 견지하되 밖으로는 외부세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개방적 민족주의에 기초하여야 한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역사 서술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지나친 자주성의 강조는 식민사관의 타율성론이나 사대주의론 혹은 중국중심적 사관에 대한 강박적 과잉반응의 소산이라고 할 만하다. 우열사관에 입각하여 주변민족을 재단하는 경향도 문제다.중국민족은 우등민족,왜와 북방민족은 열등민족이라는 등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민족의 주체적 역사 영위와 그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균형잡힌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전쟁이나 정복사업은 당시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잘못된 사업이다.그런데 그것을 위업으로 미화한다면 그것은 전쟁을 부추기고 개인의 삶을 도외시하는 역사관이다.상무심도 어디까지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편법이지 그 자체가 절대적 가치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민족주의라는 것도 일정한 시대,특정 세력에 의해 주장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민족주의에 입각하여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전체주의적인 애국주의가 작용한 결과다. 소수의 집필자나 관리자들의 역사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역사교과서가 국가의 이름으로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정리 심재억기자 jeshim@
  • 책꽂이/ 모아이 블루,꿈꾸는 거인들의 나라 外

    ◆모아이 블루,꿈꾸는 거인들의 나라(이혜선 지음,그림같은 세상 펴냄)-사진작가가 써내려간 이스터섬 체류기.태평양 망망대해에 떠 있는 이스터섬은 면적이 제주도의 10분의1 정도 되는 작은 화산섬이다.이 섬에는 거인 석상 900여개가 서 있다.‘모아이(Moai)’라고 불리는 이 거상들은 모두 바다를 뒤로 하고 수호신처럼 섬을 향해 서 있다.큰 것은 높이가 20m,무게는 75t이나 된다.그러나 이 거상들을 누가 만들었는지,누가 옮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어떤 상상도 자유로운’이스터 섬의 신비를 소개한다.9000원. ◆고전미술과 천 번의 입맞춤(노성두 지음,동아일보사 펴냄)-미술사학자 곰브리치는 인류 역사상 세 차례의 큰 혁명을 꼽는다.신석기혁명,그리스 미술혁명,산업혁명이 그것이다.그리스 고전미술은 그만큼 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르네상스 미술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고전미술의 그림자를 더듬으며 예술의 능선과 역사의 고랑을 배회한다.‘사모트라케의 니케’‘피디아스의 아테나 파르테노스’‘케피소도토스의 에이레네와 아기 플루토’등이 주요 내용.1만 5000원. ◆상생상멸(허신행 지음,범우사 펴냄)-모든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는 짝꿍으로 왔다가 짝꿍으로 간다는 상생상멸(相生相滅)의 원리를 설명.이 원리를 토대로 갖가지 갈등과 분쟁에 대한 해결책도 살폈다.8000원. ◆초민족 시대의 민족정체성(고부응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20세기 후반서구 문화이론의 주된 흐름인 탈식민이론을 비판적으로 계승,초민족시대에 각 민족이 어떻게 정체성을 올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를 고찰.‘탈식민주의 문학비평과 탈식민이론’‘서구의 제3세계 담론-제임슨,아마드,스피박’‘비교문학 연구와 민족’등이 주요 테마.1만 3000원. ◆피부에 말을 거는 여자(정혜신 지음,소담출판사 펴냄)-피부에 미세전류를 흘려 보내 비타민C가 진피에까지 흡수되게 하는 전기이온영동법을 쓰면 기미를 없앨 수 있다.스킨 스케일링은 모공을 막은 각질을 녹여줘 피지 분비를 원활하게 하고 여드름을 곪지 않게 도와준다.현직 피부과 의사로서 저자는 이처럼 갖가지 피부고민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들려준다.보톡스나 콜라겐,리프팅,필링,박피술 등 피부과 치료의 시술법과 효능,부작용 등도 살폈다.1만3000원. ◆다도구의 미학(고세연 지음,미래문화사 펴냄)-고려의 시인 노봉(老峯)김극기는 “꽃무늬 오지사발에 차를 달이니/흰 젖빛이 더욱 향기롭구려”라고 읊었다.한 잔의 차도 이렇게 구색을 갖춰 마셔야 그 오묘한 세계에 이를 수 있다.다도 보급에 헌신해온 저자는,다구와 다기는 마땅히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가 그동안 전시한 다종다양한 다도구를 간결한 설명과 함께 실었다.2만 7000원. ◆전환기를 이끈 17인의 명암(이희근 지음,휴머니스트 펴냄)-한국사 연구는그동안 민족주의 사관에 사로잡혀 왔거나 실증사학이란 미명 아래 기록 이면에 담긴 진실을 파고들기보다는 기록 자체에 매몰돼 온 측면이 강하다.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격동과 전환의 시대 주역들의 면모와 실체를 밝힌다.1만원.
  • [열린세상] 북한 핵개발과 평화 공존

    이데올로기가 다른 두 국가간의 평화공존이 얼마나 힘든 과제인가를 이번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거듭 확인하게 된다.북한은 플루토늄이 아니고 농축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겠다는 핵개발 계획을 시인하였으니 제네바합의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도 불구하고 핵 야심을 버린 일이 없다는 ‘고백’이 된다.참으로 우리를 숙연하게 하는 고백이다. 북한은 남북간의 공존 그리고 “우리끼리 민족주의”를 외치면서 사실은 핵위협 그리고 미국을 상대로 한 흥정을 끊임없이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북한은 평화공존을 남북간의 진정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한 것인가.개혁·개방에서 오는 위험요인들을 핵능력으로 막으려 한 것인가. 북한은 평화공존,개방과 개혁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면서도 그 방법과 속도에 관한 확신과 청사진이 없이 주저하면서 움직여 왔다.우리의 햇볕정책에 호응하며 교류와 협력이 분야별로 시작되었고 김정일 위원장이 외부인사들을 더 자주 만나고 북한 전체가 외부세계에 더 노출되고 있었다.그러나평양은 이러한 노출을 불안해 한 듯 보여진다.북한은 대내적으로는 아직도 주체사상,정통사회주의 선군정치 등의 기본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이러한 구호들과 시장경제원칙의 수용을 어떻게 균형 맞추는가를 두고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듯 보인다. 북한은 개혁·개방,간단히 말하여 시장경제의 원칙을 전국가적 차원에서 수용하고 실천하여야 한다.이것이 대내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길이고 대외적으로 평화공존을 과시하여 협력을 얻는 유일한 선택이다.이것은 내부적으로 안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진정한 개혁은 안으로부터 일어나는 법이다.이것을 속임수 없이 하여야 한다.러시아와 중국의 선례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은 세상이 냉전시대와는 달리 공존의 시대로 그리고 정보화의 시대,세계일체화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체득하여야 한다.중국이 공산주의 동지국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북한은 시장경제 공동체의 큰 바다속에 떠있는 외로운 계획경제국가가 되어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북한은 또한 핵능력을 흥정의 도구로 삼을 수 없으며 이것을 도구로 하여 벼랑끝 전술을 쓸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대량파괴무기 비확산 그리고 대테러전쟁은 세계 공동체의 규범이 되고 있다.북한의 핵 능력을 중국도 러시아도 변호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이를 배격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오늘날 세계에서 혼자 살 수 있는 나라,완전한 주체사상은 설 자리가 없음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나는 북한이 핵 야심을 포기하고 모든 핵관련 시설을 해체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사찰 수용을 선언할 것을 기대한다.남아공이 일찍이 핵능력을 스스로 해체한 선례가 있다.북한은 지역공동체 나아가서 세계공동체와 상대하여 도발하고 생존할 능력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미 공약하고 일부 시작한 평화공존의 약속에 충실하여야 한다.평화공존약속을 충동적으로 공작적으로 추구해서는 안 된다.평화공존은 상호경계하며 경쟁하면서 있는 것이지만 그 근저에는 ‘신의성실의 원칙’이 있으므로 가능한 것이다.북한은 이번의 핵 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평화공존의 근저를 흔든것이다.북한에 대한 최대의 고발은 “믿을 수 없는 나라”,“예측할 수 없는 나라”라는 호칭임을 북한이 알아야 한다. 평화공존은 전쟁이 있기까지는 우리의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평화는 소중한 것이며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북한은 이러한 평화공존의 이상과 목표를 이용하거나 악용해서는 안 된다.이런 점에서 북한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된다.시간이 북한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과학기술의 발달에서나 세계정세 변화에서나 세상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평양의 깊이 있는 고민,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큰 결정이 있기를 평화의 이름으로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부장관
  • [오늘의 눈] 중국에 다시 부는 中華바람

    중국 전역은 요즘 폐회를 눈앞에 둔 부산 아시안게임에 도취돼 있다.아시아 무적을 과시하며 한국과 일본을 어린애 다루듯 질주하는 메달 경쟁은 TV 앞에 모여든 중국인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CCTV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도 연일 부산 하늘에 휘날리는 오성홍기(五星紅旗)의 물결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지난 월드컵 축구대회 때 구겨진 자존심을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때문에 중국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보는 중국인들은 어느 때보다도 ‘중국 민족주의’에 흠뻑 젖어 있는 듯하다.건국기념일(10월1일) 전후로 중국 경제의 발전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최근 고양되고 있는 중국 내 민족주의에서는 중국 정부의 작위적 냄새가 짙게 풍긴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가 계기가 됐다.하지만 이런 중국 정부의 눈물겨운 노력 뒤엔 중국의 보이지 않는 ‘딜레마’가 읽혀진다. 무엇보다 개혁·개방으로 인한 사회주의 이념의 희석은 ‘톈안먼 사태’가 증명하듯중국 정부엔 심각한 위기 의식으로 다가왔다.이때문에 사회주의 이념 희석을 상쇄할 깃발이 절실한 중국 공산당으로선 새로운 통합 이념으로 민족주의를 선택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물론 민족주의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다.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세계화의 논리가 아무리 활개를 쳐도 고유한 역사와 민족의식은 변할 수 없는 무게를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민족주의가 이웃나라,나아가 국제사회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는 중대한 문제다.9·11테러 이후 애국심으로 무장한 미국은 새로운 팍스 아메리카나를 꿈꾸며 패권주의로 향하고 있다.일본 역시 우경화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 이런 국제정세에서는 강대국끼리 마찰과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중화(中華)의 부활을 부르짖는 중국이 자칫 ‘닫힌 민족주의’,배타적 민족주의로 치달을 개연성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닫힌 민족주의가 충돌하는 한반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 [열린세상] 브라질 룰라의 도전과 희망

    아직도 그에겐 넘어야 할 봉우리가 하나 남아 있다.지난 일요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노동자당의 후보 룰라는 예상대로 47%를 얻었다.2위를 기록한 여당후보 세하가 얻은 표의 두 배다.이어 가로팅유 후보는 17%,고메스 후보는 12%를 얻었다.룰라는 야당 전체의 표 76%를 목표로 결선투표에 임하겠다고 선언했고,후보들과 협상에 들어갔다.중도좌파인 고메스는 이미 룰라 지지를 표명했다고 하고,가로팅유는 룰라가 보수우파 출신인 부통령을 배제한다면 지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오는 27일 결선투표의 관건은 룰라가 어느 정도 압승을 거두느냐가 될 것이다. 세계의 좌파들은 이번 선거가 신자유주의 기류에 대한 거부표시로,‘좌파정치의 부흥’이라고 해석하고 싶어한다.그러나 룰라와 노동자당이 진정 이룩한 것은 정치,문화적 차원의 혁신이다.그들은 브라질에서 가장 근대화된 정당을 만들었고,그동안 지방정치에서 이룬 성과로 신뢰도를 높였다.그런 점에서 47%의 지지도는 정치혁명의 표현이자,‘신뢰감의 투표’이다. 오랫동안 커피생산이 주였던상 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목축업이 강했던 리우 데 그란두술이 대권을 나누는 식의 ‘커피와 크림의 정치’가 지배했던 나라였다.뒤이어 대중 선거가 활성화된 민중주의 시대에는 선동가들과 나눠먹기식 분배 규범이 정치를 지배했다.정당은 정치인들과 선동가들의 카페였고,거래소였다.결국 혼란을 종식시키고자 군부 엘리트들이 개입했다.이들은 성장을 담보로 권력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려 했던 군부 권위주의 체제를 제도화했지만 대중들의 민주화 열망을 꺾지 못했다. 민선정부의 정치는 역설적이지만 퇴행성 징후를 보였다.엘리트들의 해묵은 나눠먹기 정치가 부활되었다.1998년 외환위기도 대통령과 주지사 사이의 힘겨루기의 결과물이었다.선거는 엘리트들만의 축제였다.선거 때마다 대중매체와 기득권층은 바깥 세계와 시장의 압력을 핑계삼아 국민을 위협하는 ‘협박의 정치’를 적절히 활용했다.그리고 나서는 국부를 나눠 먹었다.국부를 내외 민간기업으로 넘기는 메커니즘으로 민영화가 활용되었다.반면에 룰라와 노동자당은 강령에 입각한 깨끗한정치로 국민들을 설득해 갔다.이들이 장악했던 주,시의 지방행정은 괄목할 만큼 개선되었다.보건,교육,복지 부문에서큰 성과를 내었다.룰라의 이번 득표는 국민들이 그와 노동자당에 보인 신뢰감을 반영한다. 두 번째,이번 득표는 ‘거부의 투표’가 반영됐다.집권여당의 후보 세하는 카르도주가 8년 간 실천했던 신자유주의 개혁노선의 연장을 의미한다.8년 동안 브라질 경제는 개방과 개혁을 거듭했지만 결국 내외 금융권만 살찌웠고,생산자와 소비자들은 별로 혜택을 보지 못했다.엘살바도르만한 크기의 라티푼디움을 소유한 대지주들이 여럿 있지만,농촌은 가난한 무토지 농민과 노동자들로 들끓고 있다.좌파 종속이론가로 이름을 날렸던 카르도주대통령도 자신이 학자시절 외친 농지개혁을 실천할 수 없었다.집권여당 후보의 지지도가 24%에 머물고,근본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표가 76%에 이른 것은 바로 ‘거부의 투표’가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세 번째,‘자부심의 투표’이기도 했다.그는 1억 6000만 브라질 국민들에게 잠재화된 민족주의 심리를 자극했다.미국이 주도하는 ‘미주자유무역협정’에서 떳떳이 협상하여,받아낼 것은 받아내겠다는 자신감에 찬 발언으로 표를 모았다.남미남부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강화하여 지역 헤게모니의 입지에서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내수시장의 대기업인들까지 감동시켰다.기업인 500인은 그의 비전과 리더십에 반하여 지지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에게는 견뎌야 하는 연옥의 18일이 남아 있다.1월에 달러당 2.3헤알 하던 것이 ‘룰라변수’를 반영했다고 하는 3.4를 넘어 4헤알에 이르리라고 한다.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투기꾼들의 공세가 이미 시작되었다.그 가운데는 “룰라는 곧 디폴트”라고 공격한 조지 소로스의 돈도 숨어 있을 것이다.27일까지 기다려 보자.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NGO/ 서울서 한일 청년 포럼 “” 美 전쟁정책·日-中 군사대국화 우려””

    “북한의 일본인 납치는 국가적 범죄행위입니다.북한은 이제라도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배상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 일본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이성적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납치사건에 대한 일본 대중매체의 논조는 대단히 감정적이며 선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한·일 양국과 재일동포 젊은이들이 모여 바람직한 한일관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모색하는 ‘한일 청년포럼’이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렸다. ‘청년포럼’은 지난 97년 6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100여명의 한일 젊은이들이 모여 ‘과거를 마주 보고 미래를 개척하자.’라는 주제로 첫 번째 만남을 가진 이래 매년 양국을 오가며 행사를 갖고 있다. ‘과거를 바로 보고 미래를 함께 열자.’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한국청년연합회(KYC)와 경실련 청년회 등 한국의 시민·청년단체 회원 40여명과 재일 한국청년연합,평화단체 ‘피스보트’,반차별 운동단체 ‘아마다’ 등 일본측 회원 110여명 등이 참석,한반도 분단현장과 인권단체 등을둘러보고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등 바쁜 일정을 가졌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자라온 양국의 참가자들은 6일 ‘동북아시아 반전평화,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마련된 전체 토론을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연대를 모색하려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토론에서는 동북아 정세에 관한 양국 젊은이들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설문결과도 발표됐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을 꼽으라는 항목에서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한국측 응답자의 43%(9명)가 ‘미국 패권주의’를 꼽은 반면 일본측 응답자의 52%(20명)는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꼽았다.한국 응답자들은 이어 ‘자국 이기주의’(19%) ‘남북분단 및 핵보유’(14%) 순으로 답한 반면 일본응답자들은 ‘역사인식의 문제’(15%),‘정보의 조작’(10%),‘미국 패권주의’(10%),‘매스미디어의 왜곡’(8%)순으로 답했다. 제국주의 시대의 가해자 의식을 갖고 있는 일본의 젊은이가 민족주의의 잠재적 공격성을 위험스럽게 생각한 반면,피해를 경험한 한국인들은 강대국의 제국주의적 이해관계를 가장 우려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일부 일본 젊은이들은 “일본에서 애국주의가 강화되면서 사회의 보수화와 경직화를 조장하고 있다.”,“자국 중심주의가 악화되면서 공존공영의 정신이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김종수 KYC 사무국장은 “일본 젊은이들이 ‘진실’이나 ‘의식’ 같은 추상적 개념을 즐겨 구사하는 반면,한국 젊은이들은 구체적인 정치상황과 관련된 개념을 주로 사용했다.”면서 “하지만 동북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한 한일 젊은이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한일 청소년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 발표문을 통해 “동북아에서 평화와 협력을 항구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불안요소를 확고히 제거해야 한다.”며남·북간의 군사적 대결 종식과 미국의 전쟁정책 폐기,일본과 중국의 군사대국화 방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열린세상] 평화 공존과 ‘통일한국’

    북한이 최근 개혁·개방의 방향으로 몇 가지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였다.비무장 지대를 관통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공사 착공식을 거행하였고,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선포하고 외국인을 행정장관으로 임명하였다는 소식 등이 그것이다.개혁으로 가는 당연한 조치들로 보이지만 북한 당국으로서는 상당한 내부적 검토와 고민을 거친 후에 취한 조치들로 평가된다.농업개혁,집단농장의 개혁은 언제 할 것인가 궁금하여진다. 개혁과 개방은 주민에게 바깥세상의 물정과 역사의 흐름을 보게 한다.북한과 같이 폐쇄된 나라는 나라의 개방을 정치적 안정과 균형을 맞추면서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방으로 향한 조치는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운 결정임에 틀림없다.최고 지도자의 결정으로만 가능한 조치들이다.평양정권은 김일성의 유훈통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느껴진다.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고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제안하고 있는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북한이 개방하는 조치를 취하는 만큼 전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평화공존은 교류와 협력으로 시작하고 그리고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그 기초가 튼튼해지는 것이다.군사적 신뢰구축은 군축 특히 대량살상 무기(WMD)의 감축 및 사찰에 그 핵심이 있다.대량살상무기의 문제는 미·북 회담에서 다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도 의미있는 시작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평화공존이란 이데올로기를 달리하는 상이한 두 체제간의 공존이므로 처음부터 내재적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상호간에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고 경쟁하고 경계하면서 공존하자는 제안이기 때문이다.평화공존은 그러므로 같은 민족 사이라 하더라도 바로 평화 통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통일은 남북간에 정치체제와 경제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있어야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아직 그 이데올로기를 바꾼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는 아니하다.그래서 공존은 통일과 구분되어야 한다.그리고 공존 관리는 대결 관리만큼 어렵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통일을 과장되게 노래하는 것,그리고 ‘민족끼리’의 ‘자주’를 과장되게 내세우는 것은 공존과 통일의 거리를 호도하려는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독일은 1972년 동서독간의 기본조약이 체결된 후 18년만에,그것도 고르바초프의 등장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힘입어 통일된 바 있다.남북한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평화공존의 제규칙을 완벽하고도 상세히 열거한 바 있고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도 합의한 바 있다.그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거쳐 오늘에까지 왔다. 평화공존의 진행 과정에서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중간 목표는 남북경제공동체로의 점진적 움직임이다.북한은 수요와 공급,주고받는 거래,개인의 자유와 창의 등을 존중하는 시장경제의 제원칙을 국가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실천하여야 한다.경제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기여하고 결국에는 정치 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통일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올지 예측하기가 곤란하다.그것은 북한의 개방속도와 방법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다만 통일한국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는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질서 위에 서 있을 것이다.통일한국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주요한 일원으로 역할하고 있을 것이며 동아시아의 중간국가로서 합리적 충족(reasonable sufficiency)의 요구에 맞게 재래식 무기로 무장되고 중간규모의 병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독선적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그 실상에 맞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외교를 지향하고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은 내부적으로는 많은 어려운 과제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무엇보다도 남북간에 있을 의식의 간격과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여야 하는 큰 과제가 있다.통일은 지상천국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고 자유와 풍요의 약속의 문을 여는 계기일 뿐이다.그러므로 통일한국은 깊이 있는 준비와 계획을요구하고 있다.이 모든 준비와 계획은 지금 분단시대 그리고 평화공존시대에 이루어져야 한다.이 준비의 핵심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신과 공약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여서 민주역량과 경제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미래의 통일한국에 대한 투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장관 명예논설위원
  • 단군주제 남북 공동학술대회 연다, 개천절날 평양서 전문가들 참여

    단군을 주제로 한 남북한 공동학술회의가 개천절인 새달 3일 오후4∼7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된다고 남한측 단군학회(회장 윤내현)가 23일 밝혔다.이번 ‘단군 및 고조선에 관한 력사학자들의 공동 학술토론회’는 북한사회과학원 조선력사학회(회장 허종호)와 단국학회가 공동주관한다.대회 공동의장은 북한측 허종호 회장과 남한측 김정배 단군학회 명예회장(전 고려대 총장)이 맡는다. 학술대회는 북한측 정창규 력사연구소 소장과 남한측 윤내현 단군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북한측에서 손영종(사회과학원) 남일룡(김일성종합대학) 한선홍(김형직사범대) 서국태(사회과학원) 김유철(김일성종합대학) 박사 등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선다. 남한측에서는 이형구(선문대) 최광식(고려대) 정영훈(정문연) 윤내현(단국대) 김상일(한신대) 교수가 주제별 발표를 할 예정이다. 남북한 양측은 학회가 끝난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며 학회 발표내용은 책으로 간행하기로 했다.주제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군 및 고조선 관계 비사들에 대한 리해(손영종)▲평양지방의 고대 성곽(남일룡)▲고조선의 건국과 그의 사회적 성격에 대하여(한선홍)▲최근에 평양지방에서 발굴된 단군조선 초기의 유적 유물(서국태)▲고조선의 중심지와 령역(김유철)▲강화도의 단군사적과 단군 관계 사료(이형구)▲남북한 ‘단군’인식편차의 극복 방안(최광식)▲단군민족주의의 회고와 과제(정영훈)▲단군조선 도읍의 위치 문제(윤내현)▲단군신화에 나타난 조화의 논리(김상일) 연합
  • 해외 경제 브리핑/ 日국민 79% “中경제 30년내 日추월”

    (도쿄 교도 연합) 중국과 일본인 대다수는 중국이 30년 내에 경제적으로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일본 교도통신이 오는 29일 중·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앞두고 회원사들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 응답자들의 79%,중국인들의 59%가 향후 30년 내에 중국 경제가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인들의 77%는 또 일본이 중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감축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중국인들의 50%도 이같은 원조가 필요없거나 줄여도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인들의 67%,일본인들의 43%는 상대 국민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양국민간 불신의 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인들에 대해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중국인 중 79%는 일본인들이 과거 중국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걸 이유로 들었으며,7%는 일본이 민족주의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 일본인들은 중국인들의 밀입국 연루범죄의 증가(35%),반일적인 역사해석(28%) 등을 이유로 꼽았다.5년전 조사에서는 일본인들이 중국인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는 최대 이유는 ‘일당 독재’였다.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인들의 70%가 중국과 통합돼야 한다고 답한 반면,일본인들의 71%는 현상 유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일본인 1884명,중국인 218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중국내 조사는 베이징대학이 대행했다.
  • 박은식·양기탁 전집 출간

    백암 박은식(朴殷植·전 대한매일신보 주필)과 우강 양기탁(梁起鐸) 선생이 생전에 집필했던 저술을 한 데 모은 전집이 출간됐다.‘백암 박은식·우강양기탁 전집 편찬위원회’펴냄. 이번에 나온 박은식 전집은 모두 6권으로 새로 발굴된 ‘발해태조건국지(渤海太祖建國誌)’,‘단조사고(檀祖事攷)’와 ‘사민보(四民報)’에 게재한 저술과 자료,번역본 등이 담겨 있다.박은식 전집은 지난 75년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에서 상·중·하 3권으로 처음 출간됐다. 양기탁 전집은 국내외에 산재한 ‘105인사건’의 판결문 원문과 영문 기록,베델공판 관련 원문자료(영국 공공기록보관소 소장) 등 귀중한 관련자료가 최초로 종합 정리돼 4권으로 발행됐다.이 전집의 편찬을 계기로 백암과 우강에 대한 개인 연구의 활성화는 물론 ‘민족의 수난과 혈투 속의 자존’으로 상징되는 한국민족운동사의 체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집 간행에 맞춰 백암과 우강의 생애와 사상,민족운동 등을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오는 9월6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로 열린다. ‘박은식과 양기탁의 독립운동 조명’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의 ‘박은식과 양기탁의 민족운동과 전집 편찬의 의의’라는 기조강연에 이어 신용하 서울대 교수가 ‘백암 박은식의 역사관과 역사인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민족주의적 역사관을 정리한다. 또 김삼웅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대한매일 주필)는 ‘박은식의 언론투쟁과 언론사상’을,정진석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대한매일신보를 통한 양기탁의 언론활동’을,김필자 배화여고교사는 ‘한말 양기탁의 민족운동 재조명’이란 주제발표로 각각 그들의 사상과 생애를 조명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한국 대표지성의 사상과 삶 조명/김기호교수 ‘지식인 12명 이념분포’분석

    편가르기가 심한 우리 지식인 사회에서 어떤 사람을 진보 또는 보수로 규정짓는 것은 어쩌면 분열을 부추기는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념은 지식인에게 학자로서의 정체성을 받쳐준다는 점에서 그 이념 성향 분석은 우리 지식계의 이념적 현주소를 점검해 보는 의미를 지닌다. 연세대 김호기(사진·사회학) 교수가 한국 지식인들의 이념적 분포를 분석하는,매우 어려운 작업을 시도했다. 김 교수는 곧 출간될 책 ‘말,권력,지식인’(아르케)에서 한국의 대표적 지식인 12명의 이념적 성향을 진보와 중도,보수로 분류하고 이들의 사상과 삶을 조명했다. 한국 지식인의 이념적 분류는 지난해 ‘한국 현대사상의 흐름’이란 저서를 낸 일본 가나가와대학의 윤건차 교수에 이어 두번째.하지만 국내 학계와 멀리 떨어져 발언이 자유로운 윤 교수와 달리 국내 지식인들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김 교수로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시도를 한 셈이다.그는 “한국사회에서 이념적 분류의 위험성은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지식계의이념적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조망해 보자는 취지로 접근했다.”고 말했다.“사회학자로서 우리 지식사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도 작용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우선 한국의 진보주의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에 인간주의 철학을 접목,진보주의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신영복(성공회대경제학),진보와 민족주의를 접목한 강만길(상지대 총장·한국사),정통 마르크스주의 국가론과 다양한 신좌파 마르크스주의 국가론을 종합한 손호철(서강대 정치학),진보적 시민운동론을 체계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조희연(성공회대 사회학) 교수를 들었다. 중도주의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점을 감안,자유주의 및 민주적 조합주의,케인스주의,신사회민주주의 등을 우리사회 중도주의를 대표하는 이념으로 보고 이런 이념에 가깝게 지적 활동을 벌여온 네명을 선정했다. 중산층에 의한 민주주의 개혁을 통해 좌·우파를 넘어서려는 한국식 ‘제3의 길’을 모색한 한상진(서울대 사회학),자유주의 전통에 이성주의를 결합시킨 ‘이성적 자유주의자’김우창(고려대 영문학),시장과 경제에 대한 정부 역할을 강조한 ‘미시적 케인스주의자’ 정운찬(서울대 총장·경제학),‘민주적 시장경제론’을 제창한 최장집(고려대 정치학) 교수를 꼽았다. 보수주의는 한국 지식사회의 주류 이념성향인데도 실제로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이는 예상 외로 많지 않은 게 현실.이런 가운데 김호기 교수는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 무게중심을 강조하는 송복(연세대 사회학),평등보다는 자유쪽에 확실하게 무게중심을 두는 ‘개방적 보수주의자’이상우(서강대 정치학),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유교사상을 접목한 ‘철학적 보수주의자’함재봉(연세대 정치학),현실적 개혁을 모색하는 방법론으로서의 보수를 주장하는 통일문제전문가 이동복(명지대) 교수를 보수주의 학자로 분류했다. 김 교수는 이념적 분류와 함께 우리사회의 진보와 중도,보수주의가 안고 있는 딜레마와 과제를 지적했다. 먼저 진보주의의 경우 상당한 이론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에 필요한 시민들의 실질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대안을제시하지 못한 점을 비판했다.또 정보화·세계화 등 세계사적 변화에 얼마나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한국 진보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주의자들에겐 아직 진보와 보수의 전략을 평면적으로 절충하는 약점을 벗어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자본 만능의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에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묻는다. 보수주의에 대해서는 우리사회에서 보수주의가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점을 상기시킨다.요컨대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함재봉 교수조차도 ‘보수세력 내지 보수정당은 존재해도 진정한 보수주의 철학은 부재하는 것이 한국 보수주의의 현주소’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한국의 보수주의는 무엇보다 정치철학으로서의 보수주의 이념을 적극 받아들이고,전통과 질서를 존중하면서 점진적 개혁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美·獨지식인들 ‘이라크전 논쟁’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해 독일 정부가 반대 의사를 거듭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미·독일 양국 지식인들 사이의 논쟁도 한창이다.10일 독일 언론들은 이를 두고 ‘언어와 철자'를 동원한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쪽이 먼저 화살을 날렸다.지난 5월 독일 지식인 103명은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에 기고한 ‘정당성과 평화의 세상이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9·11 테러에 대한 보복을 정당화할 보편타당한 가치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미국의 아프간전 수행을 비판했다.이들은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미국과의 무한한 연대'를 약속한 데 대해 “유일한 초권력에 대한 굴종”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문명의 충돌’을 집필한 새뮤얼 헌팅턴(사진)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 지식인 66명은 지난 9일 워싱턴과 뉴욕에서 공개서한을 발표했다.독일 지식인들의 공격에 대해 석달만에 답신을 낸 것이다. 미국 지식인들은 아프간 전쟁이 “도덕적으로 정당할 뿐 아니라 필요한 일이었다.”고 미 정부 편을 들었다.또 “테러 분자의 고의적 살육과,전쟁을 수행하다 불가피하게 발생한 민간인 피해를 동일시하는 ‘도덕적 무분별'에 슬퍼진다.”고 독일측을 힐난했다. 정치학자 진 베트키 엘쉬타인은 “독일 지식인들이 반미주의를 새로운 민족주의로 떠받들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그들은) 미국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린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공격했다.시사 주간 슈피겔은 “미국의 엘리트들이 반격을 가해왔다.”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책/ 베트남-10000일의 전쟁/ 추악한 미국 명분없는 전쟁

    한국인이 이 책을 두려움없이 읽을 수는 없다.명분없는 ‘가해자’였기 때문이다.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마이클 매클리어의 책을 통해 우리를 그곳에 있게 한 미국과 그 위정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며,우리의 과오에 대해서도 참회해야 한다. 1969년 9월3일.베트남의 독립영웅 호치민은 60년간 계속해온 투쟁의 생을 접었다.79세인 그가 남긴 유언은 “단결하라.”는 한마디뿐이었다.한명의 혈육도 두지 않고 평생 혁명전선을 누빈 그가 남긴 것은 10평짜리 누옥에 책 20권,타이프라이터 1대가 전부였다. 그러나 베트남 인민의 영혼 속에서 지금도 ‘해방 베트남’을 온몸으로 교시하는 그는 결코 죽지 않았다.베트남에서는 그가 생전에 좋아했다는 ‘메기조림’까지도 전설이다.“폭격을 해라.그러면 웅덩이가 파여 연못이 생길 것이다.우리는 그 연못에서 자란 메기를 잡아먹고 통일을 위해 목숨바쳐 투쟁할 것이다.”이렇게 해서 베트남 독립투쟁의 상징으로 인민의 식탁에 올랐다는 ‘메기조림’이다. 사실 베트남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결정은 과욕이었고,오판이었다.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강대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는 ‘주워먹기 쉬운’아시아를 겨냥했고,이런 유럽의 동태가 필연적으로 미국의 잠든 탐욕을 일깨운 것. 1945년,당시 프랑스와 일본이라는 두 골리앗에 맞서 힘겨운 게릴라전을 치르던 호치민은 미국을 향해 “제발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호치민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공산주의는 새로운 베트남 건설에 걸맞지 않는 이데올로기”라고 고백하기까지 했다.혁명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이념조차 기꺼이 버리겠다는 한 민족주의자의 애원이었다. 그러나 유럽 팽창주의에 자극받은 미국은 식민지에 대한 허기를 채우려고 베트남의 독립 열망을 외면했다.‘호치민은 인도차이나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공산주의자’라는,처칠과 드골의 농간이 결정적으로 먹혀들었다.CIA전신인 미군 OSS(전략사무국)대원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며,호치민과 루스벨트정부의 메신저로 활약한 아르키메데스 패티 소령이 “미국의 얼굴에 남은 지울 수 없는 화농 자국”이라고규정한 베트남전쟁은 이렇게 막이 올랐다. 박해를 피하느라 구엔 타트 탄이라는 본명 대신 호치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이 왜소하고 깡마른 인도차이나의 민족주의자는 식성좋은 미국의 눈에 맞춤한 먹거리였다.남베트남의 부패한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나선 미국은 거침없이 이 작고 가난한 나라를 침탈했다.미군이 이 전쟁을 통해 베트남에 퍼부은 800만t의 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때의 그것보다 4배나 많았다. 또 베트남에 발을 디딘 미군 54만명 가운데 5만7000명이 밀림에 뼈를 묻었다.베트남인은 200만명이 넘게 살육당했다.그러고도 미국은 30년 동안 이 먹거리를 해치우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전쟁중 서방기자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북베트남의 거점 하노이를 방문할 수 있었고,호치민 장례식에도 참석한 캐나다의 방송기자 매클리어는 그러나 이곳에서 죽어간 미군이 모두 가해자는 아니라고 말한다.지금의 우리처럼,그들도 이 전쟁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고 믿기 때문이다.유명한 케산전투에서 해병의 지휘관이던 데이비드 론스 대령도 “우리는 정치인들이 가라고 해서 갔고,싸우라고 해서 싸웠고,철수하라고 해서 철수했다.”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매클리어는 베트남전쟁을 베트남만의 전쟁으로 이해하지 않는다.20세기 후반의 세계사를 뒤흔든 베트남·한국전에 이어 걸프만 소말리아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불가피하다.’는 명분으로 군사개입을 자행해 온 미국이 공공연히 또다른 ‘개입’을 도모하기 때문이다.베트남에서 대리전을 치르며 까닭 모를 피를 흘린 우리가 또다른 미국의 ‘개입’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클리어는 말한다.“베트남전쟁에 대해 사람들이 아는 진실은,너무나 많은 진실이 너무 오랫동안 은폐돼 왔다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그가 이책에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많은 사실을 담았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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