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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대웅전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대웅전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서울 종로구 견지동 45번지) 대웅전. 일제치하 불교 총본산으로 세워져 지금은 조계종 직할교구본사 본당의 위상을 갖는 건물이다. 조선시대 억불숭유책에 따라 막혀 있던 승려의 도성출입이 허용되면서 불교계의 중지를 모아 건립된 불당으로, 단일 목조건물론 국내 최대 규모. 조선후기 전통사찰 불전과 궁궐 양식이 혼합된 대웅전에는 일제에 시달렸던 우리 민족의 한과 암울했던 시절 불교중흥을 위한 불교계의 염원이 함께 서려 있다. ‘4방에 계단을 둔 단층 석조 기단위 정면 7칸, 측면 4칸의 평면에 외부 22개의 평주, 내부 12개의 고주를 세워 다포계 단층 팔작지붕을 얹은 155.7평 규모의 남향 불전.’ 조계사 대웅전 앞에 서면 법당은 물론, 기단과 공포(拱包, 처마 끝을 받치는 기둥머리에 맞추어댄 나무쪽)의 크기에 압도당한다. 조선후기 불교 건축양식에 충실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며 조선왕조의 궁전보다 더 장대하고 화려한 외양을 갖추고 있다. 우선 대웅전을 받치고 있는 기단. 높이가 160㎝에 이르는 단층 석조인데 경복궁 근정전을 포함해 어느 궁전의 기단보다도 높다. 다음은 공포. 외부 5출목, 내부 7출목으로 짠 다포계로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덕수궁 중화전 등 당시 가장 규모가 컸던 궁전보다 안팎으로 2출목씩이나 더 많을 만큼 장중하다. 대웅전 천장 높이는 자그마치 8.5m. 대웅전 디자인을 비롯해 곳곳에 스며있는 궁궐 양식도 눈길을 끈다. 외벽 큰 기둥을 받친 장초석은 경복궁 집옥재(1873년)의 것과 비슷하며 기단 전면에 일렬로 배치한 석조 동물상 중 해태상도 궁정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이다. 불전에 궁궐양식을 쓴 것은 당시 불교계가 얼마만큼 이 건물을 중시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웅전 건립을 맡았던 도편수와 부편수는 모두 궁궐 재건공사를 지휘했던 인물들이다. 특히 도편수 최원식은 1920년대 창덕궁 대조전 재건 공사를 총지휘한 도편수로 대웅전 건립을 위해 경복궁과 덕수궁을 여러 차례 시찰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당시 설계 담당이며 관리직들은 모두 이왕직(李王職) 영선과 소속 일본인으로 돼 있었으나 사실상 대웅전 건립은 모두 한국인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던 것이다. 불상을 모신 불단도 폭 14.57m, 높이 2.3m의 초대형. 지난 2004년부터 대웅전 해체 보수공사를 하면서 강원도 홍송으로 교체했다. 불단 크기에 비해 불상은 왜소한 편. 불전 건립때 도갑사의 것을 개금해 모신 것인데 오는 10월쯤 대웅전 동편에 들어서는 영산전으로 옮겨지며 대신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등 17자 크기의 대형 삼존불이 봉안된다. 석가불좌상 뒤편, 즉 후불벽에는 1978년 새로 봉안된 천불도와 목각탱이 걸려 있다. 대웅전 정면은 전혀 벽이 없이 모두 장엄한 꽃판문과 꽃판창으로 처리했는데 벽 안쪽에는 천부중·신중, 바깥쪽에는 최근에 그려진 불전도가 장엄되어 있다. 바닥은 원래 다다미가 깔려 있었으나 최근 불단과 함께 강원도 홍송으로 바꿨다. 그런데 조계사의 원래 이름이 ‘태고사’였고 대웅전도 증산도 원류인 민족종교 보천교의 본당인 ‘십일전(十一殿)’을 옮겨지은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먼저 태고사는 일제하에서 한국불교를 지켜내려는 당시 불교계의 눈물겨운 노력이 담긴 이름. 일제의 민족말살책에서 불교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제가 불교계를 통제하려는 사찰령을 시행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칼을 들이댄 게 바로 총본산 건립이다. 식민지 시절인 만큼 불교계의 통일기관인 총본산 설치에 총독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터이지만 나름대로 한국불교의 맥을 지키기 위해 불교계가 뭉쳤다.1935년 8월 전국 31본산주지회의 이후 ‘조선불교선교양종종무원’이란 대표기관을 설치한 데 이어 한국불교 1번지의 위상을 갖는 사찰을 세운다는 원칙아래 인근 각황사 교당 개축에 뜻을 모은 것이다. 각황사는 지금의 조계사 옆 수송공원에 있던 한국 최초의 불교 포교당. 이 각황사를 헐어 지금 조계사 자리로 이전한다는 것이었는데 새로 대웅전을 건립하고도 그 명칭을 확정짓지 못하다가 고심끝에 한국불교의 법통을 태고 보우에서 찾는다는 뜻에서 삼각산(현 북한산)의 태고사로 정해 총독부에 신청한 것이다. 태고사는 전국승려대회 이후 소유권 다툼이 법정으로 비화한 끝에 1975년 6월에야 명칭이 조계사로 변경되었다. 그러면 왜 하필 보천교 십일전을 옮겨왔을까. 아무래도 당시 신도가 12만명에 불과했던 불교계 형편상 기존 건물을 옮겨짓는 것이 비용절감에 긴요했고 무엇보다 보천교가 일제에 강하게 맞서 일제에게도 위협적인 종교란 점에 착안했던 것 같다. 조계사 대웅전은 단순히 불교의 한 가람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천교는 한때 신도가 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교세가 컸다.1928년 당시 전북 정읍의 보천교 본소는 2만평 부지에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 내장사 대웅전 같은 건축물이 45채나 들어섰을 만큼 엄청난 규모였다. 특히 십일전은 일제가 남산에 설치한 조선신궁(神社)에 대응해 지은 건물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주 차경석이 사망한 뒤 일제는 대대적인 보천교 말살에 나서 결국 십일전을 강제로 헐값(1만 2000원, 당시 쌀 한 가마 값은 5원30전)에 사들였는데 불교계가 이것을 매입해 옮긴 것이다. 대웅전 기둥과 대들보는 십일전의 것을 그대로 옮겨 세웠으며 형태도 사실상 십일전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계사 대웅전이 낙성된 것은 1938년 10월25일. 건립엔 총 17만원이 소요됐으며 기술자는 목공 7000명, 와공(瓦工) 200명을 포함해 6500명, 인부는 6만 5000명이 동원됐다. 당시 만해 한용운은 ‘총본산건설의 재인식’(1938년 ‘불교’ 신제17집)이란 글에서 대웅전의 규모를 말하면서 “만일 이 건물을 신축하자면 최소한도 100만원은 초과치 아니하면 안 되겠다고 하니 얼마나 훌륭한 집인가.”라고 적고 있다. 그야말로 19∼20세기를 통틀어 한국 최대의 건축불사(佛事)였던 셈이다. 조계사는 지난 2004년부터 대웅전 해체 보수공사를 하면서 “전통사찰 양식에 충실한다.”는 원칙을 세워 기둥과 지붕 등 기본 골격과 구조물은 변형하지 않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많은 부분이 바뀌어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천장을 민반자로 완전히 바꾸면서 천장에 있던 그림들이 모두 철거됐고 자개 장식의 불단도 완전히 바뀌었는가 하면 새로 봉안될 3존불 위에 전통양식의 닫집을 설치하면서 기존의 장식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 이강근(48) 경주대 교수(미술사학)는 “전통사찰 양식도 중요하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 문화재의 구조물들을 교체하는 것은 역사인식의 결여를 보여주는 큰 오류”라고 말한다. 이 대웅전 해체 보수공사를 시작으로 4년 안에 조계사에는 종각과 보제루·영산전이 새로 들어서 환골탈태하게 된다. 경내에 있는 여관 현대장도 헐려 그 자리에 24시간 개방형 시민선방이 세워진다. 조계사 주지 원담(48) 스님은 “조계사는 서울 중심에 위치한 대표적인 신중도량으로 한국불교의 견인차 역할을 계속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불교 1번지의 위상에 맞지 않게 사찰 형태가 초라하고 급하게 지은 대웅전도 전통 사찰양식에서 비켜난 부분이 많아 해체보수를 통해 한국불교 고유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us@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건물로 보는 한국종교의 이면

    모든 건축물은 단지 개개 건물의 존재의미를 넘어 당 시대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담아내는 그릇이자 결정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서고금을 통해 종교와 관련해 지어진 건축물들은 신앙과 종교활동의 편린, 혹은 총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임에 틀림없습니다. 전 세계에는 숱한 종교 건축이 산재해 있고 한국도 그 예외는 아닙니다. 전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종교 관련 건축물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양식과 특징을 보여줍니다. 한국은 각종 종교가 각기 만만치 않은 교세를 자랑하고 있는 다종교 국가입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민족종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나름대로 탄탄한 교리와 조직을 갖춘 채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종교계는 종교간 마찰 없이 평온하게 공존해 세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평화와 상생을 큰 가치로 삼고 살아온 우리민족의 성정이 이같은 종교간 화합과 공생을 가능케 한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건축물들을 통해 이 땅의 종교를 들여다보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엄청난 박해와 순교를 딛고 자생적인 교회를 틀었던 천주교를 비롯해 17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간화선(看話禪) 중심의 선(禪)불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을 이루고 지속해가는 개신교, 독자적인 교리와 민중의 호응을 통해 뿌리를 굳게 내리고 있는 원불교 등 민족종교…. 이처럼 각 교단별 특성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사와 관련한 편린들이 담긴 건축물들은 모두 한국 종교의 과거와 현재를 웅변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래의 모습까지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4월부터 격주 월요일 연재하는 ‘김성호 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는 바로 이같은 측면에서 건물을 통해 한국 종교의 이면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민족종교 등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각 교단·종단별 상징적인 건물을 통해 한국 종교의 정치·사회·문화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건축 차원에서 바라보는 종교의 영역은 또 하나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 카디마당 신승… 중도노선 가시밭길

    카디마당 신승… 중도노선 가시밭길

    이스라엘 총선에서 집권 카디마당이 크네세트(의회) 정원 120석 가운데 28석을 얻어 1당이 됐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는 99.5% 개표가 진행된 29일 1당에 오른 카디마당에 이어 중도 좌파인 노동당이 20석, 해외에서 들어온 유대인이 주축인 샤스당이 13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계 유대인 정당인 극우 이스라엘 베이티누(‘이스라엘은 우리 집’이란 뜻)당은 12석, 지난해 11월 아리엘 샤론 총리가 탈당한 우파 리쿠드당은 11석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리쿠드당의 분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현실적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에 표를 몰아준 덕분에 군소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극우정당 연합인 국민연합-민족종교당 9석, 연금생활자의 당(GIL) 7석, 토라유대주의당(UTJ) 6석, 좌파 메레츠당 4석, 아랍계 3개 정당 10석으로 나타났다. 공식 개표 결과는 부재자 개표 결과를 포함,31일 발표된다. 카디마당은 당초 여론조사에서 예견됐고 연정 구성을 위한 최소한의 의석으로 손꼽혔던 35석에 크게 못 미치는 ‘초라한 승리’를 거뒀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은 조만간 ‘대행’ 꼬리표를 떼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정 장악력은 전임 샤론 총리에 못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올메르트 대행은 이날 선거 승리를 선언하면서 2010년까지 국경 획정을 위해 팔레스타인과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의 부분 철수에 동의하는 정당과 연정 협상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동당, 샤스당, 연금생활자당, 토라유대주의당, 메레츠당 등이 파트너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메르트 대행은 중도 좌파 연정을 꾸린다는 구상이다. 소수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40∼50석의 의석만 확보하는 연정을 구상해도 그의 팔레스타인 영구 분리 구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정계 원로인 시몬 페레스를 제치고 당수가 된 모로코 태생의 이민자 아미르 페레츠가 카디마당과 손잡을 경우 재무나 복지, 국방 장관으로 거론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노동당은 팔레스타인 문제보다 임금과 연금개혁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해 지지를 받았다. 연금생활자당 역시 민생표를 노려 재미를 봤다. 이스라엘 인구 700만명 중 10%가 넘는 75만명의 퇴직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수 라파엘 에이탄은 1980년대 중반 미국 내 스파이 사건에 개입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이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지리멸렬했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돌풍으로 강경파가 득세할 것이란 관측은 다른 우익 정당에만 유리하게 작용한 셈이 됐다. 제4당으로 급부상한 이스라엘 베이티누당 등 유대주의 및 민족주의 표방 정당들은 정착촌 추가 철수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공식 출범한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일방적 국경 획정에 결사 반대하고 있어 올메르트의 카디마당은 험로를 헤쳐가야 할 운명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스라엘 30년 양당체제 무너지나

    이스라엘 30년 양당체제 무너지나

    이스라엘의 30년 양당체제가 종말을 맞고 있다. 지난 1973년 창당 이래 노동당과 함께 이스라엘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해온 리쿠드당의 몰락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권한대행이 이끄는 카디마당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군소정당들이 선전하면서 리쿠드당의 3당 지위마저 위협받고 있다. ●리쿠드,3당 지위도 ‘흔들’ 돌풍의 주인공은 러시아권 이민자 출신의 아비그도 리버만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집´이란 뜻)당과 극우 종교정당인 국민연합-민족종교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마지막날인 26일 채널2 텔레비전 조사에서 15석의 예상 의석을 확보,12석에 그친 리쿠드당을 제치고 카디마당(34석)과 노동당(19석)에 이어 3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연합-민족종교당도 또 다른 조사에서 12석을 확보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카디마당과 리쿠드당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선전은 전체 유권자의 15%를 차지하면서 빈곤층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러시아권 출신 유대인 이민자들의 지지 덕분이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영토안의 아랍인들을 본국에 돌려보낼 것을 주장하는 이 당의 강령이 정착촌 철수를 추진하는 카디마당과 저소득층 복지 예산을 삭감하려는 리쿠드당에 실망한 러시아권 이민자들의 정서를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 러시아권 이민자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지지율은 44%를 기록, 일주일새 무려 9%포인트가 뛰었다. 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 당수의 초조함도 극에 달했다. 그는 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진정한 대안을 원한다면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같은 ‘위성정당’들에 현혹돼선 안 된다.”며 지지표 결집을 유도했다. ●카디마당 “미사일은 발사됐다” 리쿠드당과 달리 카디마당은 느긋한 표정이다. 당의 선거 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아비 디히터 후보는 “미사일은 이미 발사됐다.”면서 “남은 문제는 미사일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혼수 상태에 빠진 아리엘 샤론 총리를 대신해 당을 이끌고 있는 올메르트 대행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그는 26일 유권자들을 향해 “2010년까지 국경을 획정하려는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BBC방송은 “샤론의 퇴장으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지만 당 강령인 팔레스타인과의 분리 정책 지속 및 새로운 국경 획정에 대한 합의가 존재한다.”며 카디마당의 승리를 점쳤다. 남아 있는 문제는 카디마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파트너가 어느 당이 되느냐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점친다. 그러나 AFP 통신은 리버만 당수가 팔레스타인과의 분리 정책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올메르트 대행과 일치하지만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문제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하마스에 의해 팔레스타인 총리로 지명된 이스마일 하니야는 27일 “이스라엘의 어떠한 국경 변화 정책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이스라엘의 일방주의는 평화를 지속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총선 승리에 고무된 카디마당이 일방적인 국경 획정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심각한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민원 끓는 족벌사학 ‘손본다’

    정부가 사립학교에 대한 합동 특별감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감사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9일 기자회견을 보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감사 대상이 크게 줄었다. 시·도 교육감과 협의, 투명한 기준으로 선정하되 대상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 회의에서 나온 강경 방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수위 조절은 사실상 ‘여의도’의 주문사항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아침 당정협의에서 종교계 사학감사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교육부에 당부했었다.‘개방형이사제를 도입, 건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종교계 사학들이 비리 사학의 오명을 쓰거나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는 전면적이고 광범위한 감사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도 “이번 감사는 청와대와 여당, 교육부가 이미 조율을 마친 것으로, 건전 사학과 구분해 비리 사학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자는 차원”이라면서 “사학 비리를 없앨 제도적인 예방 장치 마련이 취지이기 때문에 굳이 모든 사학을 대상으로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특감은 종교계 사학을 제외하고, 친인척 족벌 체제로 운영되는 사학 가운데 그동안 민원이 끊이지 않은 곳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 사립고는 전체 고교의 44.8%인 939곳. 이 가운데 종교계가 운영하는 학교는 가톨릭 22곳, 기독교 118곳, 불교와 민족종교 등 기타 종교 17곳 등 모두 157개교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별 비리 민원 및 현황을 취합, 비리 유형과 대상과 감사 방법 등을 조만간 최종 확정한다. 현재로선 교사 채용이나 학교 공사를 둘러싼 금품수수나 교비 횡령, 급식납품 비리 등을 주요 비리 유형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으로부터도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40여건의 사학 비리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고 시·도 교육청별로도 관련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한편 2004년과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전국 사립 초·중·고에 대한 감사결과, 각 시·도 교육청은 모두 1124곳을 감사해 7498건을 적발했다. 조치 유형별로는 재정상 조치가 147억 2700만원, 신분상 조치 1만 2569명, 행정상 조치 1635건 등이다. 교육부 김왕복 감사관은 “이미 감사받았거나 관선 이사가 파견된 곳도 이번에 다시 감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감사는 교육청 감사이고, 이번에는 정부 차원의 합동감사로 별개의 차원”이라면서 “일단 정해진 기준에 따라 문제있다고 판단되는 곳은 다시 감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감사를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사립학교가 시·도 교육청 감사를 거부하면 일단 시정요구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법인이사 승인취소, 관선이사 파견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종교계 신년사에 담긴 ‘희망 2006’

    “우리 모두 갈등과 반목을 접고 사랑과 평화, 통일을 향해 나아갑시다.”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가고 희망찬 병술년(丙戌年) 새해가 다가온다. 이맘때면 하지 못한 일을 아쉬워하고 새로운 해에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종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내놓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2006년을 맞는 자세를 가다듬어보는 것은 어떨까. ●불교계,“협력하는 삶을” 불교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은 “우리 마음속 갈등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가고, 분노와 증오를 씻어버리고 자비의 마음을 가득 채워가자.”고 말했다. 또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이 없어지고,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제자리에서 즐겁게 맡은 바의 일을 하며, 젊은이들은 힘차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면서 “우리 모두 아집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민주시민이 되자.”고 당부했다. 불교태고종 이운산 총무원장은 “인류 최고의 가치는 물질이 아닌 자유와 평화에 있고, 삶의 지표도 탐욕이 아닌 행복추구가 돼야 한다.”면서 “새해에는 혼탁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정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고, 서로 돕고 위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불교천태종 전운덕 총무원장은 “새해에는 모든 재앙이 사라지고, 진리를 깨달아 갈등과 분열 없는 세상, 평화와 화해가 넘쳐 너와 내가 고루 잘사는 정토세계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불교진각종 총인 혜일 대종사는 “슬픔과 아픔을 여의고 모두 행복해지도록 행복의 씨앗을 심고, 분별하고 차별하는 마음을 버리고 평등한 세상이 되도록 평등의 씨앗을 심자.”고 말했다.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는 “불공의 정신을 일깨워 사람은 물론, 물도 살리고 땅도 살리고 공기도 살리고 미물곤충까지 모두 살려야 한다.”면서 “국가와 기업도 살려 바라는 낙원이 오는 한해가 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기독교계,“화해와 일치”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는 “새해를 맞아 좋은 꿈들이 다 이뤄지도록 하느님께 청하며, 생명의 신비 안에서 한껏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기원한다.”면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민족이 하루빨리 하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박경조 회장은 “한국교회는 더 겸손하게 이 땅의 낮은 곳으로 내려가 민족과 겨레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면서 “이전의 좁고 편협한 신앙의 틀에서 벗어나 분단과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여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반도를 짓누르는 미움과 증오, 반목의 장벽을 걷어내고 생명과 사랑의 기운이 움트게 하며, 새로운 창조의 에너지가 꿈틀대는 희망의 땅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최성규 대표회장은 “2005년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북핵위기, 일본의 역사왜곡 심화, 국가정체성을 위협하는 도전과 국론분열, 북한동포의 인권문제, 배아줄기세포 논란으로 인한 국민적 공황사태 등 파도처럼 밀려오는 격동의 물살에 압도돼 떠밀리듯 흘러간 순간들이 있었음을 고백한다.”면서 “새해는 한국교회가 스스로 반성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의 외침으로 역동성을 회복해 이웃과 사회를 섬기며 나라와 민족을 변화시키고 세계선교의 사명을 이루는 그리스도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족종교 등 “참과 정의” 천도교 한광도 교령은 “우리나라는 마치 60년전 병술년의 사회상을 방불케 하는 갈등과 편가르기가 만연하고, 권력과 금력을 향해 너나 없이 질주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힘 있는 분들이 그 힘을 자제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분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는 “새해에는 상극의 원한과 갈등을 넘어 상생, 보은의 도심(道心)이 온누리에 가득하고, 만천하에 참과 정의가 밝게 드러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곽정환 세계회장은 “인류와 세계에 대한 배려 없이 나의 행복이 보장될 수 없고, 종교와 인종간의 화합·협력 없이 평화세계는 이루어질 수 없다.”면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화합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베푸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이념교육과 함께 참사랑을 베풀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盧대통령 “하위법에 사학자율 최대한 구현”

    盧대통령 “하위법에 사학자율 최대한 구현”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종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 하면서 사학법 개정논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사학법 개정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직접 설득에 나섰으나, 종교계 지도자들은 건학이념과 운영방향이 훼손할 개연성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종교계에서는 거부권 행사, 공포를 미루고 국회에서 추가협의, 공포후 보완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노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건의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대신 “하위법령을 만들고 시행과정에서 사학의 자율성이 최대한 구현되도록 관련부처에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인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전한 발언 요지. ●최성규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물의가 생기고 있으니 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시행령으로 한계가 있으니 거부권행사를 건의드린다. ●이혜정 원불교 교정원 원장 통과된 법을 놓고 보완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은가. 개방형 이사도 동일 종단의 이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달라. ●백도웅 목사(KNCC 총무) 교육부총리도 보완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니 종교계가 먼저 자정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한광도 천도교 교령 사학문제에 대한 강경일변도의 대응으로 배정거부나 학교폐쇄로 학생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대통령께서 가능한 한 반대측의 우려도 들어서 보충할 때 국민화합이 이뤄지지 않겠나. ●최근덕 성균관장 거부권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것 아닌가. 반대 의견도 잘 살펴야 법을 시행할 때 혼란이 적을 것 같다. ●김희중 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 거부권 행사를 정중하게 요청하며, 공포를 미루고 국회와 한번 더 협의했으면 좋겠다. ●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거부권행사는 형식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보완했으면 좋겠다. ●노 대통령 이 법이 상당히 오랫동안 국회에서 토론과정을 거쳤다. 많이 깎고 다듬는 과정도 거쳤다. 사학의 건학이념과 자율성이 유지되는 속에서 투명성과 개방성이 인정돼야 한다. 전교조에 의한 학교 장악은 여러가지로 현실성 없는 주장이다. 학교현장에는 전교조뿐 아니라 교총 등의 교사단체들이 상호 견제를 하고 있고, 현직교사가 이사가 된 적이 없어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가능하면 필요불가결한 개입만 있어야 한다고 본다.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하위법에서 사학이 우려하는 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건학이념을 이해하고 종단의 동질성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를 관련 부처에 지시하겠다. 학생모집을 거부하는 불행한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종교계 세밑 화합·나눔행사 풍성

    종교계 세밑 화합·나눔행사 풍성

    ‘화합과 나눔만이 살 길이다.’사립학교법 개정,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사회적인 이슈를 둘러싸고 종교계가 이견을 보이는 등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종교간 화합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화해와 봉사’라는 종교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 ●성탄 맞아 교류행사 풍성 기독교 최대 명절인 성탄절(25일)을 앞두고 종교간 교류가 활발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교계의 성탄절 축하행사. 대구 봉덕동 은적사 주지 허운 스님과 신도들은 오는 24일 대구 시지동 고산성당(주임신부 정홍규)을 방문, 성탄일 축하 화환을 전달한다.28일에는 고산성당이 은적사 신도들을 초청,‘불교와 가톨릭간 종교교류’행사를 연다. 양측 신도 80명으로 이뤄진 ‘불교·가톨릭 연합 합창단’이 찬불가와 캐럴을 함께 부를 예정이다. 불교태고종 열린선원(원장 법현 태고종 사회부장)은 24일 예수도원 김진 목사를 초청,‘예수님 오심의 참 뜻’이라는 주제로 특별 설교를 듣는 등 성탄 축하 송년법회를 봉행한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은 20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에 ‘아기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성탄축하 플래카드를 걸었다. 조계사는 22일 사찰 내 크리스마스 트리를 점등할 예정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스님)도 성탄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었으며, 인근 교회·성당 3곳에 성탄 축하 난을 보낼 계획이다. 대구 봉덕동 관음사는 21일 경내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원불교가 운영하는 라디오 원음방송은 24일 오전 10시 방송되는 종교화합 프로그램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를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성탄 특집방송으로 꾸민다. 천주교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와 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의 성탄축하 인터뷰, 자선냄비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는 구세군 이덕균 사관의 현장 인터뷰 등으로 진행된다. 진행자인 송지은 교무는 “‘북치는 소년’,‘창밖을 보라’ 등 캐럴도 들려줘 성탄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와 화합, 종교계 앞장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종교계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10여개 단체가 구성한 ‘한국의 정 나누기 추진위원회’는 동지(冬至·22일)를 앞둔 21일 서울 인사동 남인사 문화광장과 용산역 등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동지 절’행사를 열었다. 대형 솥에 팥죽을 만들어 일반인과 외국인, 청소년, 노숙자 등과 나누고 새해 달력도 나눠줬다. 서울 조계사도 22일 인사동에서 팥죽 나누기 행사를 갖는다. 동지를 한해를 시작하는 명절로 삼고 있는 민족종교 증산도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동지를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 앞서 17∼18일에는 대전 보문마을과 한촌노인정, 서울 난곡마을 등에서 독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들을 위한 ‘동지팥죽과 상생의 쌀·연탄 나눔 행사’ 및 이·미용, 의료 봉사활동을 벌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는 지난달부터 ‘연탄 나누기 캠페인’을 진행, 전국 12개 지부를 통해 5500여 가구에 300장씩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영락교회는 28일 청년대학부 80여명이 동두천에서 연탄 1만장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벌인다. 기독교감리회 웨슬리사회봉사단은 최근 저소득층 지역주민에게 ‘사랑의 도시락·연탄’을 전달했으며,26일에는 ‘성탄절 맞이 사랑의 간식’도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27일 일산 국제전시장(KINTEX)에서 재일 총련계와 민단계 동포 각 5000명 등 동포 5만여명이 참여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를 갖는다. 관계자는 “영·호남 지도자 2만여명, 이북5도민 1만여명 등이 모여 민족화합과 통일을 기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학법 거부’ 탄원서 제출 결정 학생 배정거부땐 임원 승인 취소

    종교계가 개정 사립학교법과 관련해 대통령의 거부권을 촉구하는 공동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는 16일 낮 서울 조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렇게 결정했다.그러나 개신교가 추진해온 ‘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 결성과 ‘1000만명 서명운동’, 헌법소원 등은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평화방송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부ㆍ여당의 행동을 종교탄압으로 보고 학교를 더 이상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당장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하는 것은 성급하겠지만 시간을 두고 충분히 우리 의사를 반영한 뒤 추진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오전 당정협의를 마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배정은 초중등교육법상 교육감의 권한이며 법인에게는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사학단체들이 학생배정을 거부하면 해당 법인의 임원취임 승인을 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을 비롯한 50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입법권에 저항하는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면서 “한나라당은 국회로 돌아가지 않으려거든 당장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이어 “사학재단은 폐교 방침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반성부터 해야 하며,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을 계속 협박한다면 법적 조치는 물론 이 정치인들의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천 김미경기자 patrick@seoul.co.kr
  • “학교 닫을것” vs “연내 법개정”

    국회 본회의 상정이 임박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격렬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7일 열린우리당이 마련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학교폐쇄 수순을 밟아 나가는 한편 정권 퇴진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사학법인연합회 “내년부터 신입생 안 뽑아” 사학법인연합회(회장 조용기 우암학원 원장)는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의 위헌적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결사 반대할 뿐 아니라 김원기 국회의장의 절충안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학법인연합회는 “일단 내년부터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헌법소원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사회주교위원회,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선진화교육운동, 교육공동체시민연합,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학교를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자유시민연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등도 참여했다. 사학법인연합회는 또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학법 직권상정 결사저지 전국 교육자 대회’를 개최한다.●국민운동본부 “국회의장 약속 꼭 지켜야” 반면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소속 3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사립학교법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해온 국민운동본부는 “국회의장이 9일 직권상정을 공언한 가운데 또다시 개정을 내년의 과제로 넘길 수는 없다.”면서 “국회의장은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 올해 안에 반드시 사학법을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민주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운동본부에는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경실련, 녹색연합,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인간교육실현 학부모 연대, 전국교수노동조합,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흥사단 등 4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천도교 사회적 역할 강화

    동학(東學)을 이은 민족종교 천도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다양한 기념행사와 함께 교세 확장, 사회적 역할 강화 등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천도교는 다음달 1일 서울 경운동 중앙대교당에서 현도(顯道) 10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1860년 최제우를 교조로 탄생한 동학은 1905년 12월1일 제3대 교조인 손병희에 의해 천도교로 개칭됐다. 천도교는 동학의 법통을 계승해 거듭난 이날을 현도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기념식은 현도 100주년 선언문 발표 및 강연, 국악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앞서 이달 26일에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동학학회 주최로 기념 학술발표회도 열린다.천도교 김동환 종무원장은 “현도 100주년을 맞아 남북 천도교간 교류 및 우리 역사를 제대로 연구하는 동학연구원 설립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1일 강증산 탄생 135주년 행사

    민족종교 증산도(종도사 안운산)는 21일 대전 중리동 증산도교육문화회관에서 강증산 상제 탄생 135주년 성탄치성(聖誕致誠) 행사를 갖는다.20일에는 합창단 공연 등 전야행사도 열렸다앞서 16일 서울 종묘공원과 대전 해피존양로원 등에서 소외계층 노인들을 위한 의료 및 이·미용 봉사, 떡나눔 행사, 택시·버스기사를 위한 사랑의 장갑 나눠주기 행사도 벌였다.
  • 평화통일 염원안고 금강산에

    “종교간 벽 허물고 평화통일 염원하러 떠납니다.” 개신교와 불교·천주교 등 6개 종단 청년들이 하나로 뭉쳤다.17일 서울을 떠나 파주·철원·속초를 거쳐 북한 금강산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캠프-다름이 아름다운 기행’을 떠난 것. 종교연합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KCRP 청년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종교 청년 평화캠프’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그러나 파주와 철원 민통선을 둘러보고 금강산까지 체험하는 ‘평화통일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KCRP 청년위원회 관계자는 “서로 다른 종교 청년들의 화합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에는 개신교·민족종교협의회·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 등 6개 종단 청년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17일 서울 안국동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개막식을 개최한 뒤 버스를 타고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달려갔다. 통일전망대와 민통선을 체험한 뒤 임진각에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상징의식’을 엄숙히 치렀다. 이 자리에서는 종단별로 기도와 의식을 한 뒤 통일의 소망을 담은 손수건을 한 줄로 연결해 철조망에 붙이며 통일을 염원했다. 이어 18일에는 철원 일대 민통선 현장과 ‘평화의 댐’을 체험한 뒤 속초에서 하루 머물 계획이다.19일에는 우리 민족의 노력이 배어있는 현장인 금강산으로 떠나 둘러본 뒤 20일 돌아온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형수 60명 무기로 감형을”

    ‘8·15 대사면’을 앞두고 사형수의 감형을 요구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종교계의 오랜 숙원인 사형제도 폐지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황에서 이번 대사면을 통해 현재 수감 중인 사형수들을 먼저 무기수로 감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도 사형제도 폐지 관련 특별법 제정 움직임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어 대사면 이후 사형제도 폐지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형제도 폐지 ‘한목소리’ 3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천주교주교회의·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 원불교·천주교·민족종교·성균관 소속 성직자 등 7개 종교가 중심이 돼 발족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범종교연합’이 최근 8·15 대사면을 앞두고 현재 복역 중인 60명의 사형수를 무기수로 감형해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노무현 대통령과 천정배 법무부 장관 앞으로 보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사형은 분명히 반생명적이며 반인권적인 제도로서 폐지돼야 하며, 유엔 인권위원회와 국제앰네스티도 사형집행 유보와 사형 폐지를 강력히 권고·요청했다.”면서 “사형 폐지 법안에 대한 국회 논의 이전에 이번 대사면시 사형수를 무기수로 감형해줄 것을 탄원한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사형제도 폐지 추진에 긍정적이다. 지난 15·16대에 이어 17대 국회에도 의원입법으로 발의,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사형폐지특별법은 과반수가 넘는 여야의원 175명의 서명을 받았다. 또 법제사법위원 과반수 이상이 사형 폐지에 서명함에 따라 폐지 논의가 보다 진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KNCC인권위원회 황필규 목사는 “사형 폐지에 대해 정치권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대통령 및 법무부장관 면담, 서명운동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폐지 신중론에도 귀기울여야 종교계와 정치권이 사형 폐지로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시기상조론과 신중론도 여전히 제기된다. 상당수 법학자들은 사형제도는 합헌이며 사형의 존치가 형벌 목적과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또 사형제도 폐지는 국민의 법감정에 반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기 없는 흉악범 등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형 폐지는 일반국민의 법감정이나 도덕관념에 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국정홍보처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사형 폐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증산도 경전 ‘道典’ 15년만에 번역 완결

    증산도가 한국 민족종교로는 처음으로 증산도 경전인 ‘도전(道典)’의 외국어 번역작업에 착수한 지 15년 만에 사업을 완결짓게 됐다. 증산도는 27일 대전 증산도사상연구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2월 러시아어 번역작업을 끝으로 영어·중국어·일어·프랑스어·독어·스페인어 등 7개 언어로 번역하는 사업을 마무리짓는다고 밝혔다. 15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증산도 ‘도전’은 증산도를 창건한 강증산(1871∼1909)의 행적과 가르침을 담은 책이다. 한국과 중국의 고전에서 인용된 구절들과 한시 등이 많아 문장의 의미와 과거 사실의 기록을 해석하는 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증산도 관계자는 밝혔다. 증산도 도전은 한국의 전통 사상과 문화뿐 아니라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한국의 역사와 민속, 사회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외국인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는 게 증산도측의 생각이다. 이날 기자회견엔 러시아어 번역을 맡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쿠르바노프와 아크닌 교수, 블라디슬라브 연구원 등이 참석해 러시아에서의 증산도 연구와 보급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쿠르바노프 교수는 “증산도 사상이 한국문화 속에서 알게 모르게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 세계 무대로의 확산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원로작가 송기숙씨 산문집 펴내

    요사이 작가들의 경향으로야 쉬어가기 삼아 써내는 글이 산문집이다. 그런데 ‘녹두장군’‘암태도’의 원로 작가 송기숙(70)씨에겐 그 일이 참 오래도 걸렸다.‘마을, 그 아름다운 공화국’(화남 펴냄)은 20여년 만에 내는 산문모음이다.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니 문단 이력이 올해로 40년. 수십년 곰삭혀온 속엣말들을, 그것도 ‘이쯤해서 산문집 한번 내보자.’는 출판사의 권유에 못이겨 책으로 묶었다. “작가로서, 우리 민족 설화의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내 나름의 결말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뗀 작가가 힘겹게 꺼낸 얘기의 핵심어는 뜻밖에도 ‘공동체 문화의 복원’. 제목이 암시하듯 마을공동체를 뜻하는 ‘두레’정신을 돌이켜보고 이를 일깨워야 한다는 글들은 사뭇 웅변조를 띠기도 한다.“일제가 식민화 과정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마을공동체인 ‘두레’와 당시 신흥종교로 불렸던 보천교 증산교 등 민족종교였다.”는 그는 “총독부는 농촌수탈의 최대장애가 두레라는 것을 알고 이를 파괴했다.”고 했다. 산문집에서는 박정희 정권이 국가주의 정책이념으로 제정한 ‘국민교육헌장’을 분석하고 일본 군국주의 교육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붉은악마와 국가주의 시비’가 그런 요지다. 항일투쟁에 얽힌 비화를 담은 ‘섬, 섬사람들’ 등의 글들은 소설취재를 위해 역사현장을 더듬으며 체득해온 작가적 성취로 읽힌다. 또 만년 야인으로 살다간 경제학자 박현채, 시인 고은, 소설가 황석영 등과의 숨은 일화도 들어있다. 현재 작가는 대통령직속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을 맡고 있다.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8) 계룡산과 원불교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8) 계룡산과 원불교

    ●신종교의 개벽사상엔 정도령이 숨쉰다 이십일 쯤 전 나는 뜻밖의 전자우편을 받았다. 정감록 산책을 빠짐없이 읽고 있다는 원불교 교무 김정원(가명 53세)씨의 글이었다. 그 뒤 우리는 수십 차례 전자우편을 주고받았는데 그러는 사이 나는 김 교무가 계룡산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 오늘은 김 교무와 주고받은 글을 대화체로 편집해 원불교와 계룡산의 관계를 정리해볼까 한다.‘교무’란 물론 원불교의 성직자다. 전자우편에서 나는 김 교무에게 이렇게 물었다.“원불교는 동학 및 증산교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신종교입니다. 그런데 제가 원불교의 경전 ‘대종경’을 읽어본 바로는 다른 신종교들에 비해 신비적, 주술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원불교의 그런 특성은 계룡산과의 관계에도 그대로 나타나겠지요?” 김 교무의 답은 이랬다.“먼저 우리 원불교에 대해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 1891∼1943)은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1824∼1864, 동학교조) 선생과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 1871∼1909, 증산교조) 선생과 한 가지로 구한말 일제하라는 그야말로 한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대에 민중을 이끄신 분입니다. 이 분들이 세운 민족종교는 개벽사상(開闢思想)을 공유합니다. 개벽의 주체는 한국이요, 장차 세계의 도덕적·문명적, 그리고 정치적 중심지가 될 나라도 한국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는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이 교대하는 시기입니다만 곧 묵은 시대 지나가고 새 세상이 돌아옵니다.‘정감록’에서 말한 정도령 시대가 옵니다. 우리 원불교의 소태산 대종사는 새 시대를 이렇게 정의합니다.“바야흐로 동방에 밝은 해가 솟으려 하는 때이니, 서양이 먼저 문명함은 동방에 해가 오를 때에 그 광명이 서쪽 하늘에 먼저 비침과 같은 것이며, 태양이 중천에 이르면 그 광명이 시방 세계에 고루 비치게 되나니 그 때야말로 큰 도덕 세계요 참 문명 세계니라.” 우리가 좀더 수련해야 될 이유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얼핏 보면 서양이 우리보다 나아 뵈지만 결국 동서양은 한가지입니다. 미국에 대해 기죽을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백:교무님이 말씀하신 대로 개벽사상이란 것은 원불교 고유의 사상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이 땅에 예부터 전해온 미륵신앙 즉, 미륵불이 세상에 와 용화회상(龍華會上)을 연다는 그 신앙에 뿌리를 둔 것입니다. 미륵신앙은 ‘정감록’의 등장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된 것도 같습니다. 정감록에선 정도령이 계룡산 아래 새 세상을 펼친다고 했는데, 정도령이 바로 미륵 아닌가요? 많은 신종교 지도자들은 스스로를 미륵불 또는 정도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륵과 정도령은 구별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김:그건 옳은 판단이라고 봐요. 증산만 해도 후천개벽을 선언한 분인데 그 제자들은 증산을 미륵불로 보거든요. 그러나 우리 원불교의 입장은 다릅니다. 미륵불과 용화회상에 대해 소태산은 전혀 다르게 설명합니다.“미륵불이라 함은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드러나는 것이요, 용화회상이라 함은 크게 밝은 세상이 되는 것이니, 곧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의 대의가 널리 행하여지는 것이다.” 미륵불이란 특정한 인물이 아닙니다. 진리가 크게 밝혀져 곳곳에 부처가 가득 찬 세상이 용화세상입니다. 원불교의 2대 교조 정산종사는 ‘근실(勤實)한 세상’이 바로 용화세상이라고 했습니다. 백:착실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 바로 용화회상이라고요? 그렇담 원불교에선 정감록에 나오는 진인왕을 무어라 설명할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원불교에선 정감록 자체를 엉터리라며 근원적으로 부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불교는 신비적·초월적인 존재를 모두 부정하는 것 같으니까요. 김:정감록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만 원불교의 해석은 독특합니다. 소태산은 정도령을 鄭씨 성을 가진 특정인물이 아니라 ‘바른 지도자’라고 보았어요. 정도령과 함께 전개될 이상세계란 것도 새 왕조는 아니고 ‘밝은 세상’이라고 했어요. 정감록의 예언은 장차 참되고 바른 사람들이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움직이게 된다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백:교무님 말씀을 듣고 자료를 좀더 찾아봤습니다. 정산종사는 계룡산에 대해 아주 특이한 주장을 했더군요.“계룡산에 정씨 왕이 난다는 것은 닭이 울면 날이 새고 바른 법이 나타난다는 뜻이다.”라고 했던가요? 그렇다면 정산이 말하는 ‘바른 법’은 무엇일까요? 종교를 가리킨 것 같지요. 정산의 주장대로라면 민중이 염원한 계룡산 정진인은 바른 종교의 등장이고, 바른 종교란 원불교란 말씀입니까? ●‘불종불박(佛宗佛朴)’의 예언 백:교무님이 답을 안 하시는군요. 전 사실 이렇게 짐작했습니다. 원불교에선 미신이나 이적 같은 것을 조금도 안 믿는 것 같으니까, 계룡산 같은 것은 원불교의 입장에서 무의미할 것이라고요. 원불교 교리에 따르면, 착실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밝은 세상이 바로 미륵의 용화회상, 개벽된 세상 아닙니까? 그렇담 계룡산이든 지리산이든 다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생각되는 거죠. 김:백 소장님은 이런 얘기 혹 들어보셨나요? 1936년 4월21일 소태산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계룡산을 찾으셨는데 그 때 각석(刻石) 하나가 화제가 됐습니다. 신도안 대궐 터에 있던 이상한 바위인데 기이하게도 ‘불종불박(佛宗佛朴)’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바위는 이태조가 신도안에 대궐 터를 닦으면서 운반해 놓은 것이라 하고, 거기 새겨진 글씨는 무학대사의 필적이란 전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글귀를 이렇게 해석합니다.“장차 불법이 주도하는 세상이 되는데, 그 때 주세불(主世佛)은 박씨”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본다면 신도안은 정치적 의미의 새 도읍이 아니라, 새 불국토의 중심이 될 곳입니다. 이런 이유로 원불교에선 계룡산 신도안을 특별하게 여깁니다. 백:소태산은 자신을 그 전설의 주인공으로 보았던 게 아닐까요? 그가 신도안에 수도 도량을 지으라고 명령했다면 그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되네요. 김:소태산의 속성(俗姓)이 박씨여서 저희들은 그 바위를 신비롭게 여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계룡산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 선배 교무는 이렇게 말했어요.“지구의 축이라는 계룡산, 일찍이 무학대사가 이곳에 도(道, 종교)의 도시(都市)가 열릴 것이라 예언했던 세계의 수도 계룡산, 그래서 그런지 지명조차 갑사(甲寺), 신원사(新元寺), 상도리(上道里)가 있는 계룡산. 그 곳에 원시반본(原始反本)하여 상원갑(上元甲)의 시대가 예고된 곳이 아닌가.” 계룡산은 세계의 수도, 지구의 축이 될 것입니다.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새 세상이 펼쳐질 곳, 세계종교의 중심으로 예정된 성지가 계룡산입니다. ●“어서어서 신도안으로 들어가라” 백:조사를 해봤더니 1959년 10월 정산종사의 주도로 당시 충남 논산군 두마면 부남리 64번지 신도안 대궐터의 불종불박 바위 뒤에 있던 초가 1동을 원불교 측이 매입했더군요. 거기서 2㎞ 떨어져 있던 원불교 남선교당도 아마 그 곳으로 옮겨졌지요. 김:그건 그랬어요. 정산종사가 신도안 ‘불종불박’ 땅을 매입하라고 하셔서 그리 된 것입니다. 사실 원불교의 어른들은 모두 신도안에 다녀오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산종사는 직접 다녀오신 일이 없었지만 신도안의 역사를 환히 꿰뚫고 계셨습니다.1961년 10월 정산종사가 열반에 앞서 3대교조가 될 대산종사에게 “지체 말고 어서 어서 신도안에 들어가 터를 잡아라.” 하셔 대산종사는 신도안에 정양을 하며 삼동원의 터를 닦았습니다. 백:제자들에겐 신도안으로 들어가라, 명령했지만 정산종사는 신도안에 다녀온 적이 없었다는 교무님 말씀이 이상하게 들립니다. 정산은 신도안을 그저 하나의 상징으로만 생각했을 뿐 실지로는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것일까요? 김:전혀 잘못된 추측입니다. 정산종사는 신도안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어요. 어느 땐가 풍수에 밝은 제자를 보내 신도안의 지세를 살펴보고 오라고도 했습니다. 신도안을 한 바퀴 돌며 살펴본 제자가 돌아와 보고했습니다.“제가 계룡산 상봉에 올라가 내려다 보니 신도안은 천하제일의 귀(貴)한 터였습니다. 정상에 올라 신도안을 굽어 보니 그 산세가 만조백관이 조공을 바치는 형국이었습니다. 다만 너무도 아쉽게 시루봉 하나가 휙 돌아서 있어 어떤 사람들은 역적봉이라 부릅니다. 시루봉을 싫어봉이라고도 합니다. 자세히 따져 보면 신도안은 농사도 잘 안 되고, 천하에 빈(貧) 터입니다.” 이 말을 정산은 몹시 못마땅해 했다고 합니다. 정산은 계룡산이 명산 중의 명산임을 굳게 믿으셨어요. 그래서 3대 교조 대산종사는 계룡산을 가리켜 정산의 높은 덕을 상징하는 산으로 보았습니다. 사실 정산은 구도 수행하던 시절 가야산에서 ‘격암유록’의 갑을가를 얻으셨다 해요. 그 가운데 “상도(上道)에 가야 큰 스승을 만난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 상도란 지명이 계룡산에 있어요. 상도는 지명이자 진리의 시작이며 진리 그 자체가 아니겠습니까. 대산은 그런 내력을 다 알아 계룡산과 정산종사를 연계시킨 겁니다. 백:저도 글에서 읽었습니다만 대산의 계룡산 사랑도 대단했더군요.“싫어봉이니 역적봉이니 그런 소리 당최 하지 마라. 성인을 맞이하려고 돌아선 형국이 아니냐. 영성봉(迎聖峯)이라 하거라.”라고 했다고요? 김:1962년 7월 대산종사는 계룡산 상봉을 오르다가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억조창생개복처(億兆蒼生開福處) 천불만성발아지(千佛萬聖發芽地)” 즉, 계룡산은 억조창생의 복을 여는 땅이니 천명의 부처, 만명의 성인이 나올 곳이란 뜻입니다. 원불교에선 큰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신도안 경영에 힘쓴 결과 1970년대 원불교의 신도안 삼동수양원은 5만 8000평 정도로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불교부흥을 예언한 정감록 백:이쯤에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소태산 대종사 이래 원불교의 지도자들은 계룡산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이유는 계룡산이 장차 불교 부흥의 성지가 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고요. 김:맞습니다. 불교부흥은 ‘정감록’ 예언의 핵심입니다. 정산종사는 일찍이 이렇게 말씀했습니다.“정감록에 이런 말이 있다. 왕씨는 나를 벗 삼고(王氏我友), 이씨는 나를 노예 삼고(李氏奴我), 정씨는 나를 스승 삼는다(鄭氏師我) 하였는데 이는 불교를 두고 한 말이다.” 아시다시피 고려는 친불, 조선은 억불이었는데 다가올 세상은 숭불(崇佛)이란 해석이 아니겠습니까? 정산종사는 정감록이 예언한 미래 세상을 불교 세상으로 보신 겁니다. 또 이런 말씀도 남기셨어요.“도교가 하늘이라면 불교는 땅이며 유교는 사람이다. 지금은 땅에서 올라오는 세상이다. 불교 세상이다.” 앞으론 불교가 세상 도덕의 중심입니다. 백:원불교에선 신도안에서 대규모 선교사업을 펼쳤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야학을 운영해 생활 개선, 문맹 퇴치, 미신 타파 운동을 했고, 그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응도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보기에 따라선 마치 원불교가 신도안을 접수하려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김:접수라뇨? 나쁜 뜻으로 볼 일이 아닙니다. 원불교는 신도안에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새 운수가 되기만을 기다리는 정감록 신자들을 깨우치려 한 것입니다. 그들의 신앙은 미신이고, 그런 미신으론 밝은 세상을 절대 일으키지 못합니다. 생활이 우선 근실해야지요. 신도안 주민 가운데 무려 850명이 처음 7년 동안 원불교의 야학에서 올바른 가치를 배웠습니다. ●“계룡대 옮기면 우린 다시 들어간다” 백:그러나 원불교도 결국 신도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1983년 7월27일 제5공화국 정부는 신도안의 전주민에게 이 지역에서 철거하라는 통고를 했지요. 이른바 ‘6·20사업’이었습니다. 신도안 일대에 군사기지 ‘계룡대’가 들어서기로 확정됐습니다. 그렇다면 신도안이 세계종교의 중심이 될 거란 정감록의 해석은 완전히 빗나간 것 아니겠습니까? 김:매사를 그렇게 성급하게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1959년 정산종사가 이런 예언을 했습니다.“앞으로 30년 후에는 신도안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과연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1989년,‘6·20사업’으로 신도안 주민들은 모두 철수했고 육·해·공군 참모본부가 들어섰습니다. 실제로 엄청 변한 거지요. 백:요컨대 원불교가 신도안에 건설한 삼동원의 꿈은 백일몽이 된 거죠. 김:성인의 말씀을 범부의 안목으로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 계룡산 신도안에 원불교도들의 염원이 실현됩니다. 천하를 뒤흔드는 권력의 위세도, 지금 여기 살아 숨쉬는 육신도 수명에 한계가 있으나 소중한 꿈은 한계를 벗어납니다.5공 정부의 무모한 계획으로 삼동원을 포기할 당시 원불교는 조건부로 매매계약에 서명했습니다. 언젠가 군사시설이 철거될 때 최우선 순위로 원불교 측에 반환해 달라고 명시했습니다. 백:신도안 땅은 이를테면 특정한 공간에 불과한 것 아닙니까? 거기 너무 집착하는 것도 일종의 미신이 아닌가요? 김:서산에 해가 지면 동산에 달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미륵불의 용화 세상에 대한 염원을 포기하지 않는 한 신도안의 꿈도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이제 통일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냉전시대의 음해와 대립은 반드시 물러갑니다. 저 하늘에 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처럼 부처님의 원만한 정법이 이 세상을 평화로 이끌 것이고, 계룡대도 물러날 것이 정한 이치입니다. 백:계룡산 신도안이 정법을 상징한다, 정말 흥미로운 말씀입니다. 한때는 그저 새 왕조의 도읍터로 인식됐고, 그러다가 대한독립의 상징, 나아가 세계 중심국가를 향한 염원, 후천개벽의 근원지로 풀이되던 신도안. 현실적으론 중요 군사시설이 위치한 곳인데 이곳을 원불교에서는 용화세계의 구심점으로 보는군요. 원불교에 이르러 정감록에 관한 해석은 그야말로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고 여겨집니다. 참, 요즘 계룡대를 이전하는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는군요. 부디 성불하십시오. (푸른역사연구소장)
  • 지진참사 구호 나섭시다 7대 종교 대표자 호소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7대 종교 대표자들은 26일 발생한 동서남아시아 대참사와 관련해 30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강진과 해일로 인한 희생자와 이재민, 피해국가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 종교인들은 재앙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서 실천하고 기도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국민 모두 한 마음으로 인류애를 실천하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와 정치권도 우리에게 닥친 재난이라는 생각으로 적극 국제구호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호소문 발표에는 협의회 대표의장 법장 스님을 비롯해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희중 천주교 주교, 이혜정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이철기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불교·증산도 동지팥죽 나눈다

    오는 21일은 동지. 동양에서는 새로운 양(陽)의 기운이 시작되는 날로 ‘작은 설’이라고 해 제사를 지내고 축하하는 풍속이 있었다. 묵은 기운을 털고 새해의 액운을 쫓는 의미에서 붉은 팥죽을 쑤어 먹었다. 동지와 종교와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불가에서는 동짓날 팥죽을 끓인다. 음력 11월 초순에 동지가 드는 애동지에는 일반 가정에서는 팥죽을 끓이지 않고 절에 가서 팥죽을 먹고 돌아오는 풍습도 전해진다. 민족종교인 증산도에서도 동지가 되면 우주의 주재자인 상제에게 천제를 올리는 ‘동지치성’을 봉행하고 팥죽을 나눠 먹는다. 특히 증산도의 경우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는 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로,4대 명절의 하나로 꼽힌다. 불교의 동짓날 행사는 우리 전통 민속이 종교적 차원으로 한층 심화된 것.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주지 원담)는 동지를 맞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팥죽나누기 행사를 벌인다.21일 낮 12시 인사동 일대 내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등 2000여명에게 팥죽 공양을 베푼다.(02)732-2115. 증산도 대학생연합회도 19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에게 팥죽과 시루떡을 나눠주는 행사를 펼친다.(02)735-8192. 동지는 마음을 나누는 날! 팥죽을 먹으며 마음 속의 사악함을 씻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날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종교플러스] ‘지도자대회와 학술발표회’ 열어

    한국민족종교협의회(회장 한양원)는 12일 오후 3시30분 한국일보 13층 송현클럽에서 ‘민족종교 지도자대회와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한국민족종교의 개벽관과 종교사적 의의’(윤이흠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동아시아 문명진단과 한국민족종교’(김상일 한신대 철학과 교수) 등이 발표된다. 한국민족종교 창교조의 개벽사상을 집대성한 ‘민족종교의 개벽사상과 한국의 미래’(윤이흠 교수 등 지음)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02)741-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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