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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 현판식

    [서울포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 현판식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 현판식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병환 국무조정실 1차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남기명 준비단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현판식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2020. 2.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비판한 민변 변호사...“이승만 시대 정치경찰 맞먹어”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비판한 민변 변호사...“이승만 시대 정치경찰 맞먹어”

    권 변호사 “초원복집 사건은 발톱의 때”책임 있는 사람의 침묵에 대한 비판도“민변 일반 생각 아니다”며 일반화 우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가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소장에 기재된 범죄 사실을 보면 1992년 초원복집 회동은 발톱의 때도 못 된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민변 소속 권경애 변호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정상황실 등 8개 조직이 대통령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방경찰청장을 이용해 상대 후보를 비리 혐의자로 몰아잡아 가두려 한 추악한 관건선거 혐의로 13명이 기소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감금과 테러가 없다 뿐이지 수사의 조작적 작태는 이승만 시대 정치경찰의 활약에 맞먹는다”고 썼다. 초원복집 사건은 1992년 12월 11일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부산 지역 기관장들과 김영삼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내용 등을 논의한 내용이 도청을 통해 알려진 사건이다. 권 변호사는 “김기춘 공안검사 출신 법무부 장관은 불법 관건선거를 모의한 중대범죄보다 ‘도청’의 부도덕성을 부각시켜 본질을 흐리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여론을 돌파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사태의 위중한 본질을 덮기 위해 공소장을 비공개하고 공소장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나서며 공소장 공개 시기에 대한 공론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를 외치던 세력들이 김기춘 공안검사의 파렴치함을 능가하고 있다”면서 “이 괴랄한 초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할 사람은 입을 꾹 닫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권 변호사는 자신의 글이 민변 일반의 생각으로 호도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글을 통해 “참여연대 소속이기도 하며, 민변 소속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나, 최근 두 단체의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며 참여연대나 민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지 꽤 됐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진중권 “드루킹-문재인 관련 없다던 생각 바뀌었다”

    진중권 “드루킹-문재인 관련 없다던 생각 바뀌었다”

    안철수의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서 강연“文정권 들어 도덕·법 기준 자체가 달라져”조국 지지 공지영엔 “뇌를 아웃소싱” 독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당(가칭) 행사에서 문재인 정권과 ‘조국 사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강연자로 초청돼 참석자 250여명 앞에서 30분간 열띤 강연을 했다. 진 전 교수는 “여러분 부럽다. 좋아하는 정당이 있어서. 저는 (좋아하는 정당이) 없어졌다”고 운을 뗀 뒤 공정과 원칙, 정직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제가 관심 있는 건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글질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조국 사태’를 이야기하면서 잠시 눈물을 울컥했다. “나이가 드니까 화가 나면 눈물이 난다”며 웃은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는 저에게 트라우마였다. 내가 믿었던 사람들, 가치가 무너져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진보든 보수든 잘못했으면 머리 숙여 사과부터 했다. 윤리의 기준 자체는 건드리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 정권 들어와서는 잘못을 하고 기준 자체를 바꾼다. 도덕과 법의 기준을 바꿔 잘못 안 한 상태를 만든다”고 꼬집었다. 또 “정치가 시민을 이성적이고 윤리적인 존재로 만들어야 하는데 사람들을 이성 없는 좀비, 윤리를 잃어버린 깡패로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공정의 가치에 대해 “진보보수의 문제도, 여당야당의 문제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정치인들 사회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사회를 더 낫게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 내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다. 설사 내 아이가 손해를 보더라도 우리 모두의 아이를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진 전 교수는 조국 전 장관 등에 대해 “선악의 피안에 사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자신들이 개혁가고 혁명가고 그래서 순결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래서 잘못을 할 수가 없고 잘못을 하면 도덕기준을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을 지지·옹호하는 공지영 작가를 일컬어 “뇌를 아웃소싱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개그계로 진출해라”고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참석자가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문재인 정권과 관련 없다는 발언 지금도 유효하냐’고 묻자 “아니다.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는 제가 조국(당시 민정수석)도 깨끗하다고 했었다”고 답해 환호를 받았다. ‘적어도 (대선이 있는) 2022년 5월까지는 한국에 남아서 지금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에는 “제 계획은 이 사회에 던질 메시지를 던지고 나서 잠수를 타는 것이고, 제가 생각한 기간은 그것보다 훨씬 짧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남아 있는 것도 민폐다.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나고 기회를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추미애 장관,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전문 공개하라

    법무부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청와대·경찰 관계자 등 13명의 공소장 전문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어제 “의원실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곧바로 언론에 공소장 전문이 공개되는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하며 “지난해 12월 1일자로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을 언급했다. 법무부는 그제 공소장을 제출하라는 국회의 요구에 “형사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사건 관계인의 사생활과 명예 등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법무부 공공형사과는 ‘공소장은 공개가 원칙으로 법무부가 공개를 막은 전례는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니, 추 장관의 비공개 결정은 전례가 없는 일로 보인다. 2005년 이래로 국회가 공소장 제출을 요구하면 이를 공개했던 것이 관행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것이다. 이 법안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민의 알권리와 국회 존중 차원에서 보강한 법안이다. 이 법에 따르면 국가기관은 국회로부터 서류 등의 제출을 요구받으면 직무상 비밀에 속한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 또 국회법에 근거해 국회가 요청한 것을 법무부가 법률이 아닌 훈령으로 거부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추 장관이 전문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은 법치주의의 원칙을 무시하고, 국민의 알권리까지 뭉갠 것이나 다름없다. 추 장관은 여당 대표 시절이던 2016년 11월 검찰특별수사본부의 공소장도 국회에 제출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 언론이 어제자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공소장에는 2017~2018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에 관한 경찰의 수사 상황이 청와대에 21차례 보고된 것으로 적시됐다. 조국 전 민정수석이 최소한 15차례 보고받았고,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등 네 자리 중에서 선택할 것을 제안했다는 등의 범죄혐의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한다. 검찰이 제시한 이런 범죄 혐의는 법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다. 추 장관이 A4 용지 70장 분량의 검찰 공소장을 3장 분량으로 요약해 국회에 제출한 것은 법률에 의거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숨겨야 할 내용이 있어서 정략적으로 행동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공소장이 공개되면 여당이 총선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정무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추 장관의 비공개 원칙은 아무래도 무리수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 “靑, 김기현 수사 상황 21차례 보고받아”

    “靑, 김기현 수사 상황 21차례 보고받아”

    경찰 “영장·수사 종결 시 보고… 이례적” 최강욱 비서관 총선 후 4월 21일 첫 재판송철호(71)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수사를 하명했다는 의혹을 받는 청와대가 이 수사 상황을 총 21차례 보고받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검찰은 송 시장이 직접 황운하(58)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비위 첩보를 건네며 수사를 청탁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 13명을 기소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 같은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70쪽에 달하는 공소장에 적시했다. 공소장엔 2017년 9월 송 시장이 황 전 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시장 수사를 청탁했고, 같은 해 10월 송 시장 측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김 전 시장 비위 첩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적시됐다. 가공된 첩보는 이광철(50·민정비서관) 전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백원우(54) 전 민정비서관을 통해 윗선에 보고됐고 박형철(52) 전 반부패비서관이 경찰에 하달해 일명 ‘하명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경찰 수사 상황이 2018년 6·13 지방선거 전 18회, 선거 이후 3회로 총 21회에 걸쳐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파악했다. 조국(55)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박 전 비서관을 통해 적어도 15회 보고를 받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에 비위가 이첩되면 경찰은 보통 영장 신청·수사 종결 시에만 보고를 한다. 스무 건 넘는 보고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공소장에 장환석(59)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선거 전 송 시장 등을 만나 김 전 시장이 추진하던 산재모병원 공약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 연기 요청을 수락한 정황이 적혔다. 송 시장은 청와대를 방문해 임종석(54)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에게도 같은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시장 등 사건 관계자들에게 확보한 전화통화, 대화, 회의 내용 등 다수의 녹음파일을 통해 공소장에 의혹들을 구체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총선 이후인 4월 21일 첫 재판을 받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정권 핵심 인사·靑 ‘흠집’ 우려했나… 참여연대 “국회·법 무시” 비판

    정권 핵심 인사·靑 ‘흠집’ 우려했나… 참여연대 “국회·법 무시” 비판

    청와대, 비공개 결정 과정에서 협의 시사 ‘국정농단 사건’ 땐 공소장 토대 사과 요구 진중권 “文, 盧가 국민에게 준 권리 뺏어”국회의 공소장 제출 요구를 거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피의자와 사건관계인들의 인권 보호 등을 앞세워 국회의원들의 공식적인 자료 제출 요구에 갑자기 응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매우 이례적인 데다 하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이 불거진 사건이 첫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추 장관은 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의원실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곧바로 언론에 공소장 전문이 공개되는 잘못된 관행이 있어 왔다”면서 “더이상 이런 잘못된 관행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전날 송철호(71) 울산시장과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피고인 13명에 대한 공소장 전문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국회에 밝혔다. 대신 A4용지 세 쪽 분량의 공소요지만 의원들에게 제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일부 언론에 공소장 내용이 보도된 것을 두고도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앞으로 확인해 봐야 할 일”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공소장 전문 비공개 결정은 추 장관의 지시로 전격 이뤄졌다. 법무부는 “공소장 공개 여부는 법원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소관 부서는 공소장을 제출하지 않으면 장관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시했지만 추 장관은 이를 감내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공소장 비공개 결정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법무부가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에 따라 결정했고 그 사안을 청와대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서원(64·개명 전 최순실)씨의 공소장에 공동정범으로 적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추 장관이 공소장 비공개 결정을 한 데엔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등 청와대 관련 수사 과정에서 공소장 내용이 알려지며 정권 핵심 인사들과 청와대의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중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인 데도 법무부가 내놓은 ‘개인의 명예나 사생활 보호’라는 비공개 사유는 궁색하기 그지없다”면서 “국회와 법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중요 사건의 공소장을 국회에 제출하도록 한 국회 증언·감정법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참여정부 사법개혁의 대표적 업적으로 꼽혀 왔던 조항”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은 노무현 정권이 국민에게 준 권리를 다시 빼앗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곽상도 의원은 대검찰청과 법원행정처에 각각 공소장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와 열람등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행정처는 “법원에서 국회에 공소장을 전달한 전례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靑 선거개입’ 공소장 비공개에 靑 “법무부 규정 따랐다”

    ‘靑 선거개입’ 공소장 비공개에 靑 “법무부 규정 따랐다”

    법무부 규정 작년 12월 1일자로 개정“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칙에 따라 결정”청와대 “재판 통해 법적 다툼 있을 것”청와대가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청와대·경찰 관계자들의 공소장을 법무부가 공개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법무부 규정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가 규정, 즉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칙에 따라서 (공소장 비공개를) 결정했고, 청와대는 그 사안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무부가 공소장 비공개 결정을 언제 청와대에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사전인지, 사후인지 밝히기 어렵다”면서 “다만 상황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일부 언론이 ‘공소장에 기재됐다’며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위법 행위를 보도한 데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면서 “공소 사실은 재판에서 법적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못박았다.동아일보는 이날 선거개입 사건 공소장을 입수했다면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에 대한 경찰 수사상황을 최소 15차례 보고받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 공소장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기자들을 만나 “여러 차례 숙의를 거쳐서 더 이상 (공소장 공개라는) 이런 잘못된 관행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도 내용과 관련해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재판이 아닌 언론을 통해 공소 사실이 왜곡돼서 알려지는 것은 ‘국민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공소장 공개는 잘못된 관행…공개된 재판서 세세한 내용 알 수 있어”秋 “국회 통한 공소장 공개 더 이상 안돼”추 장관은 “재판 절차가 시작되면 공개된 재판에서 공소장의 세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하는 자료에 의해서 알려지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지난해 12월 1일자로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을 만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청와대 역시 추 장관의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법무부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15차례 이상 보고를 받았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고, 재판을 통해 법적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과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와 관련해 경찰 보고를 받았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그 당시 ‘보고’라는 것은 개요에 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역시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앞서 노 실장은 지난해 11월 29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 ‘경찰이 김기현 전 시장과 관련한 수사를 9번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2018년 3월) 압수수색 전에 ‘이첩된 것에 대해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한번 보고를 받았고,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20분 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었다. 노무현 정부 때 비공개 대상 요건 강화이후 국정농단 사건 등 국회 통해 공개 한편 추 장관의 공소장 공개 금지 발언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 시절 때 만들어진 정보공개법 개정을 뒤집는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 여당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국민의 알권리 신장과 투명한 국정 운영, 수사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비공개 대상 정보의 요건을 엄격히 강화하는 내용으로 정보공개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는 국회를 통한 공소장 공개 관행이 생겼고 이후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사건 등등도 국회에 제출됐다. 개정안은 ‘정보 비공개’ 규정 근거를 ‘법률에서 위임한 명령’에서 ‘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 규칙, 대통령령’ 등으로 구체적으로 제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무부 ‘靑 선거개입’ 공소장 공개 거부 파장…요지만 제공

    법무부 ‘靑 선거개입’ 공소장 공개 거부 파장…요지만 제공

    “진행 중인 재판에 관련된 정보전문 제출할 경우 인권침해 우려”법무부, 한국당 의원들 제출 요구 거부공보규정 시행 두 달 만에 첫 사례검찰이 직접 국회에 공소장 제출할수도 법무부가 하명수사·선거개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청와대 및 경찰 관계자들의 공소장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해 파장이 일고 있다. 법무부는 4일 “진행 중인 재판에 관련된 정보로서 전문을 제출할 경우 형사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사건 관계인의 사생활과 명예 등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공소장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법무부는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아직 재판에 넘겨지지 않은 피의자들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공소사실 요지를 담은 자료를 공소장 전문 대신 국회에 제출했다. 이 요지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이 기소 당시 언론에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은 공소제기 후 공개 범위와 관련해 ‘피고인, 죄명, 공소사실 요지, 공소제기 일시, 공소제기 방식(구속기소, 불구속기소, 약식명령 청구), 수사경위, 수사상황 등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앞으로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에 따라 공소장 원문 대신 공소사실 요지 등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피고인과 사건 관계인의 인권과 절차적 권리가 보다 충실히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피고인의 공소사실을 담은 공소장 전문은 보통 법무부에 대한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 절차를 거쳐 공개돼 왔다. 국회법은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정부와 행정기관이 10일 이내에 보고 또는 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달 29일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송철호(71) 울산시장 등 13명을 기소했다. 공소장은 이튿날 대검찰청을 거쳐 법무부에 제출했다. 법무부는 엿새 동안 공소장을 국회에 내지 않고 있다가 이날 비공개 방침을 밝혔다. 앞서 검찰이 후속 수사에 보안 유지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공소장 제출을 거부한 사례는 있다. 그러나 국회에 공소장을 전달하는 통로였던 법무부에서 비공개 결정을 내린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법무부는 지난해 12월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이 시행된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이 규정을 들어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추미애 장관 취임 이후에도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인턴확인서 허위발급 사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무마 의혹 사건 등 공소장이 국회를 거쳐 공개됐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공소장에 청와대 관계자들의 선거개입 정황이 자세히 담긴 탓에 법무부가 공개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소장 분량은 60쪽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장이 공개될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검찰이 국회에 공소장을 직접 제출하는 방식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읍소하는 김의겸 “가혹…검증위 단계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

    읍소하는 김의겸 “가혹…검증위 단계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

    “다 부동산 때문…집 팔고 일부 기부했다”“당, 조중동·종편 의식…대통령 방어하다 척져”“내가 ‘최순실 사건’ 시작해 수구세력 미움 사”“10~20% 신인 가산점도 포기하겠다”金, 검증위에 3일 최종 결정해달라 요구“공천위서 정무적 배제시 토 달지 않겠다”金, 흑석동 주택 1년 5개월만 8억 8천 차익한국 “후안무치…당당하면 무소속 출마하라”새보수, 조국 빗대 “조뻔뻔에 김뻔뻔되려 하나”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불거진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가혹하다. 검증위(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단계에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이라며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변인은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 “지난해 12월 19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 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그동안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뤘다. 검증위가 ‘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무적인 사항까지 고려해 공천 여부를 판단한다. 당 내부에서는 김 전 대변인의 자진 불출마를 권유하는 분위기지만 김 전 대변인은 거듭 페이스북을 통해 “힘들어도 나아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나름대로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 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1일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일었던 서울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매각 차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던 2018년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문제가 지난해 3월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비판이 쏟아졌고 김 전 대변인은 결국 대변인직에서 하차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을 34억 5000만원에 매각했다.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원의 시세 차익이 생긴 셈이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다”면서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3일 열리는 (검증위)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김 전 대변인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법적 단계를 넘어 정무적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때는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표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던 것을 거론하며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줄 수는 없는지요”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논평을 내고 김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 황규환 한국당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총선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면서 “그렇게 예비후보로 뛰고 싶다면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새보수당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조뻔뻔’에 이어 ‘김뻔뻔’이 되려 한다”고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경심 “펀드 투자 아닌 대여” vs 檢 “고수익 투자로 강남 빌딩 노려”

    정경심 “펀드 투자 아닌 대여” vs 檢 “고수익 투자로 강남 빌딩 노려”

    정 교수 “허위 컨설팅 계약도 모르는 일”檢 “조씨와 정 교수는 ‘공범관계’”“사모펀드로 부 대물림 하려던 것”재판부 “조 전 장관과 재판 병합 안할 것”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을 놓고 정경심(58·구속 기소) 동양대 교수와 검찰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의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정 교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에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검찰은 정 교수가 고수익을 목표로 펀드 투자에 적극 관여했다고 반박했다. 코링크PE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8·구속 기소)씨가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져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가 동생 정모씨와 함께 2016~2017년 코링크PE에 10억원을 투자한 뒤 최소 수익금을 보전받기 위한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매달 860만원씩 받는 방식으로 총 1억 5000만원을 횡령했다며 재판에 넘겼다.그러나 정 교수 측은 10억원은 투자금이 아닌 대여금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정 교수와 동생은 조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로 한 것”이라면서 “이들은 그저 순진하게 10%의 이자수익을 받는 데만 관심을 가졌고 나머지는 조씨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신뢰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 측은 허위 컨설팅 계약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서도 조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정 교수는 해당 계약서를 요청하거나 설계한 적이 없고 조씨와 코링크PE의 주주사인 익성 측이 협의해 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가 사모펀드의 실질적 주인이라는 검찰의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코링크PE 직원들 사이에서 정 교수가 ‘여회장’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여회장이라는 표현은 여자 투자자라는 의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가 10억원을 투자 성격으로 명백히 인식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조씨가 정 교수를 기만한 것이 아니라 공범 관계였다”면서 “정 교수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씨에게 투자했고 조씨는 백지신탁 의무를 우회할 방법을 제공하며 사업에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정 교수가 2017년 7월 동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조씨로부터 펀드 투자 설명을 들은 정 교수는 동생에게 이를 설명하면서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 “나 따라다녀 봐” “길게 보고 앞으로 10년 벌어서 애들 독립시키고 남은 세월 잘 살고 싶다” 등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이날 재판에서는 조 전 장관이 수차례 언급됐다. 검찰이 공개한 또 다른 문자메시지에는 조 전 장관이 “이번 기회에 아들도 5천 상속하면 어때”라고 묻자 정 교수가 “그 사이에 청문회 나갈 일 없지?”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사모펀드 출자를 부의 대물림 기회로 삼았다”면서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임명된 뒤 주식 백지신탁 의무를 이행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처를 찾고 고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조 전 장관의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와 논의한 결과 정 교수의 사건과 조 전 장관의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병행 심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두 사람의 공소사실이 상당 부분 겹친다며 병합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두 피고인이 다른 내용이 많고 (조 전 장관 사건의) 재판부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병행 심리 이유를 설명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丁총리 ‘협치 내각용’ 비서실 꾸렸다

    丁총리 ‘협치 내각용’ 비서실 꾸렸다

    ‘정동영계’ 정기남, 안철수 캠프 일하기도 ‘박원순계’ 권오중, 서울시 정무수석 지내 김성수도 큰 인연 없어… 여권 “대권 염두”정세균 국무총리가 차관급인 비서실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을 내정한 데 이어 공보실장과 정무실장, 민정실장을 잇따라 내정했다. 김 비서실장 내정자와 함께 정무실장과 민정실장 내정자 모두 이른바 ‘정세균계’ 인사는 아니어서 ‘정 총리의 대권 플랜을 위한 큰 그림’, ‘협치내각을 위한 비서실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30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리는 공보실장에 김영수 전 국회 대변인을, 정무실장에 정기남 전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을, 민정실장에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을 각각 내정하고 인사 검증에 들어갔다. 정 총리는 최근 이들에게 비서실 합류를 타진했고, 이들도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돕는 총리 비서실의 핵심은 차관급인 비서실장과, 1급인 공보실장·정무실장·민정실장 등 ‘3실장’이다.김 전 대변인은 현대아산 상무 출신의 기업 홍보 및 대북 관계 전문가로, 정 전 총리가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낼 때 국회 대변인으로 임명돼 정 총리와 호흡을 맞췄다.국민의당 출신인 정 전 홍보위원장은 과거 ‘정동영계’로 분류됐던 인사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에는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홍보부본부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동국대 정외과 객원교수와 방송 패널로 활동 중이다.권 전 정무수석은 지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에 이어 2014년까지 내리 정무수석을 지내며 ‘박원순계’로 불리며 지난 2018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에서 상근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임기 내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민정 업무에 전문성이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들의 인사 검증에 약 2∼4주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총리 비서실은 내달 중·하순 쯤 진용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김 전 대변인은 정 총리가 국회의장 시절 모셨지만 비서실장과 정무실장, 민정실장의 경우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과감히 기용한 것은 멀리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유재수 감찰무마·양승태 직권남용 재판 ‘영향권’

    유재수 감찰무마·양승태 직권남용 재판 ‘영향권’

    양승태, 혐의 47개 중 41개 직권남용죄 “공무원 업무 매뉴얼 세분화 필요할 듯”대법원 전원합의체가 30일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81)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4)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상고심에서 직권남용죄의 적용 범위를 엄격하게 판단하면서 직권남용죄로 불구속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 인사들과 ‘사법행정권 남용’으로 기소된 법관들의 재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 당시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사실을 파악하고도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 감찰 중단을 지시하고 금융위원회에는 별도의 진상조사 없이 유 전 부시장의 사표 처리를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백원우(54)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52) 전 반부패비서관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 전 장관 측은 “공소 내용은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조 전 장관은 감찰 계속을 지시했으나 유 전 부시장이 감찰을 불응한 채 잠적했기 때문에 강제수사를 할 수 없는 특감반 권한으로는 유 전 부시장의 중대한 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조 전 장관이 특별감찰반원의 감찰을 중단시킨 것이 ‘의무 없는 일’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논리를 “특감반원의 권한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사상 초유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피고인석에 서게 된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여러 법관도 직권남용죄로 기소된 만큼 판결에 영향에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경우 적용된 혐의 47개 중 41개가 직권남용죄다. 이외에도 직권남용죄로 기소된 김은경(64) 전 환경부 장관의 1심 재판이나 내달 2심 선고를 앞둔 이명박(79·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직권남용의 범위가 명확하게 제시된 것은 아닌 만큼 각 재판에서 직권남용의 범위에 대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직권남용죄는 공직자의 업무 재량이 위축될 가능성을 내포한 법률이라 법원이 이를 규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업무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고위공직자일수록 직무에 대한 매뉴얼을 세분화하는 후속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전 장관, 재산 53억4000만원 신고···1억여원 감소 왜?

    조국 전 장관, 재산 53억4000만원 신고···1억여원 감소 왜?

    토지·건물 가액 1억2849만원 증가예금인출과 펀드매각 2억5636만원 감소재산공개 퇴직자 가운데 재산 가장 많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작년 3월 재산공개 때보다 1억2786만원 줄어든 53억485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작년 10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사 변동이 발생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25명의 재산등록사항을 31일 관보에 게재했다. 조 전 장관은 작년 10월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했다. 조 전 장관 재산은 작년 3월 정기 공직자 재산공개 때와 비교해 보유한 토지·건물 가액이 공시지가 상승으로 1억2849만원 증가했지만, 예금 인출과 펀드 매각 등으로 예금 재산이 2억5636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관보에 게재된 조 전 장관의 재산은 퇴직일인 지난해 10월 15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작년 3월 공개된 재산은 2018년 12월 31일을 당시의 재산이다. 따라서 조 장관의 재산은 약 10개월 만에 1억2000여만원이 감소한 셈이다. 우선 조 전 장관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는 1억2800만원 오른 10억5600만원,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명의의 강원도 강릉시 임야는 49만원 오른 374만원으로 신고됐다. 본인의 예금 재산은 1억6259만원이 증가한 7억6993만원이었지만, 정 교수의 예금 재산은 4억2105만원이 줄어든 22억8307만원이었다. 특히 정 교수의 펀드(한국투자증권) 보유 금액이 3억8942만원가량 줄었다. 조 전 장관은 재산 신고를 하면서 예금 보유액 감소 사유에 대해 변호사 수임료와 병원비, 생활비 등에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제 전 주미대사는 지난해 10월 귀임하면서 2018년 12월 31일 기준 자신의 재산을 이전보다 3억5713만원 증가한 58억214만원으로 신고했다.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대문구 단독주택과 모친의 강남구 아파트 등 보유 건물 가액이 2억5492만원가량 증가했다. 이번 재산공개에서 현직자 기준 재산 상위자는 조 전 대사(58억214만원),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51억1681만원), 박흥경 주캄보디아 대사(24억6764만원) 등이었다. 조 전 대사는 퇴임했지만 재외공관 근무로 인해 보류했던 2018년도 재산을 신고한 것이어서 현직자에 포함됐다. 퇴직자 가운데서는 조 전 장관(53억4859만원)의 재산이 가장 많았고, 박준성 전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36억4977만원),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25억1089만원) 등이 뒤따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 직위해제…학교 “정상적 강의 어려워”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 직위해제…학교 “정상적 강의 어려워”

    조국이 개설 신청한 강의는 강사 대체직위해제시 3개월간 월급 50% 지급이후 월급 30%만 지급…교수직 유지조국 “기소만으로 신분 불이익 부당”조국 “재판에 불리한 여론 조성 우려”서울대학교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법무부 장관 출신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할 수 없게 됐지만 파면 등 징계 조치가 아니 만큼 교수직은 유지한다. 조 전 장관은 “기소만으로 신분상의 불이익 조치를 내리는 것은 부당하지만 서울대 결정을 담담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9일 법무부 장관에서 사퇴하고 지난해 10월 법학전문대학원에 교수로 복직한 조 전 장관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됨에 따라 직위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관련 규정에 따라 29일 자로 직위를 해제하기로 했다”면서 “직위해제는 유무죄를 판단하는 징계와는 달리 교수로서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행정조치”라고 설명했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소속 교수가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면 학생 수업권을 위해 직위 해제가 가능하다. 서울대는 국립대학법인이지만 교원 징계에 관한 규정에서는 사립학교법을 적용한다. 직위해제 상태에서는 첫 3개월간 월급의 50%가 지급되고, 이후에는 월급의 30%가 지급된다.이에 따라 지난달 조 전 장관이 개설을 신청했던 법학전문대학원의 ‘형사판례 특수연구’ 수업은 대체 강사가 맡아 진행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대는 당장 30일부터 수강신청이 예정된 만큼 학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조 전 장관의 교수 직위해제가 결정되면서 향후 파면이나 해임·정직 등을 논의하는 징계 절차에도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징계 절차에 착수하더라도 징계 여부와 수준 등이 결정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서울대 관계자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당사자 소명을 듣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고,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징계 논의가 일시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서울대 교수직을 휴직했다가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8월 1일자로 복직했다. 이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9월 9일자로 휴직했다가 장관직 사퇴로 10월 15일 다시 복직했다. 통보를 받은 조 전 장관은 재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며 불쾌감을 표출했지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서울대학교는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이유로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면서 “기소된 교수에 대해 총장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불이익 처분으로, 이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교수 신분은 유지하지만 강의를 할 수는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직위해제가 징계는 아니지만 대중적으로 징계로 인식되기 십상이고, 치열한 다툼이 예정된 재판 이전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교수에 대한 불이익 조치는 헌법적 대원칙인 ‘무죄 추정의 원리’를 지키며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검찰의 일방적 판단만이 반영되어 있는 기소만으로 신분상의 불이익 조치를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저는 서울대 총장님의 결정을 담담히 수용한다”면서 “제가 강의를 할 경우 발생할지 모르는 학내외의 ‘소동’과 그에 따르는 부담을 우려하셨으리라 추측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는 헤진 그물을 묵묵히 꿰매며 출항을 준비하는 어부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가족 비리 의혹’ 재판 내일부터 시작

    조국 ‘가족 비리 의혹’ 재판 내일부터 시작

    뇌물수수·부정청탁금지법 등 12개 적용 추가 기소 ‘감찰 무마 의혹’ 병합 논의도‘가족 비리 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재판이 29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우리 사회를 극단적인 대립 양상으로 몰고 간 ‘조국 사태’가 벌어진 지 약 6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29일 조 전 장관의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정식 재판 전 이뤄지는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조 전 장관은 법정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공판준비기일은 검찰이 지난달 말 기소한 ‘가족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심리이지만, 지난 17일 추가로 기소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의 병합 여부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두 사건 모두 형사합의21부에 배당돼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달 31일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 전 장관에게 적용된 죄명은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모두 12개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모씨가 부산대 의전원에서 받은 장학금 600만원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아내 정경심(58·구속 기소) 동양대 교수와 함께 자녀들 입시비리에도 관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가 지난 17일 기소한 것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특별감찰반 감찰을 위법하게 중단시켰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조 전 장관을 기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尹사단 ‘허리’ 물러나고… 박근혜·우병우 잡은 검사들 전면에

    尹사단 ‘허리’ 물러나고… 박근혜·우병우 잡은 검사들 전면에

    부장들 남겨 尹요청 수용 모양새 갖춰 국정농단 맡았던 형사 라인 지휘부로 상갓집 소동 양석조도 대전으로 좌천 尹총장, 인사 전날 “동의 못한다” 피력‘비정상의 정상화.’ 법무부는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중간간부 인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간간부 인사에서 특정 부서 출신 검사들에게 주요 보직이 편중돼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많은 검사들이 우대받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50여명의 중간간부들이 사직하기도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법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말 단행된 검찰 인사도 윤 총장의 의견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결재했다.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가 진행되자 불과 6개월 만에 윤 총장을 ‘비정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날 인사는 표면적으로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준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대거 흔들 것으로 예측됐던 청와대 관련 수사팀을 지휘부만 교체하고 수사를 한 부장검사와 검사들은 대부분 그대로 남겨 둔 이유에서다.그러나 검찰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머리만 남겨 두고 손발을 모두 자른 격”이라며 격한 반발이 나왔다. 고위간부 인사에서 어떠한 의견도 전달하지 못했던 윤 총장은 이번에는 실무자들을 통해 법무부에 여러 차례 의견을 전달했고, 전날 법무부 최종 인사안을 받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청와대 수사팀 지휘부와 대검 핵심 참모들을 싹 바꾸는 내용이었고 윤 총장은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다시 밝혔다. 인사안은 수정되지 않고 이날 오전 그대로 발표됐다. 대검 중간간부들 중 교체 대상은 대부분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지목된 고위간부들과 호흡을 맞췄던 검사들이다. 지난 18일 밤 ‘상갓집 항의’ 소동을 벌인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성 인사’가 났다. 양 선임연구관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적폐’ 수사를 주도했다. 대검 공공수사부장에서 제주지검장으로 옮긴 박찬호 검사장과 일한 임현 공공수사정책관 등도 교체 대상이 됐다. 검찰총장의 ‘눈과 귀’로 꼽혀 온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옛 범죄정보기획관)과 엄희준 수사지휘과장도 전보된다.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 등을 수사하던 형사부를 이끌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이정현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등 공공수사를 담당하게 된 2차장에는 이근수 방위사업감독관(방위사업청 파견)이 새로 보임됐다. 이근수 차장검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당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기소를 맡았다. 반부패수사를 지휘할 3차장에는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이, 4차장에는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각각 보임됐다. 조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맡았던 반부패수사2부장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공판에 관여한 전준철 수원지검 형사6부장이 새로 보임됐다. 유재수(56·불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서울동부지검에는 홍승욱 차장검사가 천안지청장으로 옮기고 김남우 대구지검 2차장이 가게 됐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 관련 수사를 방해한다는 오해를 줄이고 중요 수사의 연속성을 지켜 준다는 명분만 남기고 윤 총장의 힘을 뺀 것으로 평가된다. 격화된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풀기 어려울 전망이다.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했던 수사 속도도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 지휘부가 모두 바뀌었고, 새로운 지휘부는 자신을 앉혀 준 청와대와 추 장관의 ‘입맛’에 맞는 결정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와 관련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팀의 건의에도 결재를 ‘거부’한 사례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서지현 성남지청 부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에 배치돼 법무·검찰 조직 문화 개선 및 양성평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조국, ‘잘생겼다’고 찬성…충격 받았다”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조국, ‘잘생겼다’고 찬성…충격 받았다”

    “한통속 이유로 비리 숨기기 급급”“조국 사태 보면서 광기를 느꼈다”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22일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툭 까놓고 최순실씨 얼굴이 다른 얼굴이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조국 전 장관의 얼굴이 다른 얼굴이었으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말했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보수당 주최로 열린 ‘낡은 진보와 낡은 보수를 넘어’를 주제로 한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을 비판한 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난 김 전 집행위원장은 “참여연대 간사 중 조국을 어떤 이유로 찬성하는지 얘기를 들어보면 ‘잘생겼다’, ‘멋있다’고 한다.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조 전 장관의 선의를 믿고 사모펀드의 실체에 다가가고자 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조 전 장관의 민정라인 전체를 못 믿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단으로 무엇인가를 속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의 민정수석실이 제 기능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며 “측근이라는 이유로, 한통속이라는 이유로 비리를 숨기기 급급했고, 심지어 그 사람을 영전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이른바 검찰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관련 수사를) 중단시킨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참여연대 인사, 지식인, 언론인조차도 ‘유재수를 왜 감찰하느냐’는 사고방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있는 한 진보의 분열이 아니라 망했다고 생각한다”며 ‘사기꾼’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조국 사태를 보면서 광기를 느꼈다. 모두를 말살시킬 수 있는 광기”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문재인 정부를 한 글자로 규정하라고 하면 ‘부패’, 부수적으로는 ‘위선’”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철수, 조국 비판한 김경율 만나 ‘공정 대담’

    안철수, 조국 비판한 김경율 만나 ‘공정 대담’

    安 “반칙·특권없는 나라에 공감대 이뤄”金 “조국 비판해야 할 때 목소리 냈을 뿐”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1일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던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만났다. 전날 광주 방문 후 두 번째 공식 일정을 김 전 집행위원장과의 대담으로 잡은 건 ‘공정’이라는 화두를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김 전 집행위원장과 약 1시간 20분 동안 회동했다. 안 전 의원이 김 전 집행위원장에게 “참 용기 있는 분이라 생각했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 전 집행위원장은 “과찬이다.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저 말고 다른 사람이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화답했다. 진보진영 인사로 평가됐던 김 전 집행위원장은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과 그를 옹호하던 전문가들을 비판하며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적폐 청산 컨트롤타워인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회동 후 “김 전 집행위원장과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반칙과 특권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편이면 옳고 상대는 틀리다는 비상식의 바이러스를 잡아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보수통합 열차 합류와 관련해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는 “보수통합은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면 나중에 파이를 합했을 때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당내외 여러분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003년·2020년 파병 공통점…‘북핵 해법’ 盧·文 고뇌 있었다

    2003년·2020년 파병 공통점…‘북핵 해법’ 盧·文 고뇌 있었다

    청해부대 활동 넓히는 이번과 달라 靑, 작년 7월 美 참여 요청 이후 고민“임기 첫해, 대통령이 가장 고통스러워했던 결정이 이라크 파병이었다…나도 반대했다. 그러나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미국 협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문재인의 운명’ 중) “이라크 파병은 옳지 않은 선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옳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을 맡은 사람으로서는 회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 파병한 것이다.”(노무현(얼굴)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 지난 2003년 이라크 파병과 이번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사실상 독자 파병 배경과 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북핵 해법’이란 교집합에 대한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가 겹쳐진다. 정부는 21일 ‘호르무즈해협 파병’ 대신 “국민 안전과 선박 자유 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 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고 했다. 3000명의 전투병(비전투 목적)을 보낸 2003년과 아덴만 일대에서 활동하던 청해부대의 작전영역을 넓히는 이번 결정의 파장은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파병’이 갖는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비핵화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고 남북 협력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했던 청와대의 고민은 역력하다. 지난해 7월 미국으로부터 호위연합체 참여 요청을 받아온 청와대가 최대한 결정을 미뤘던 것도 같은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한미 동맹에 대한 고려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2003년 미국은 이라크가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으며 대량살상무기를 은닉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워 전쟁을 벌였고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파병을 요청했다. 미국 네오콘을 중심으로 북폭 등 제한적 대북 공격설이 나오고 대북 봉쇄가 제기되는 등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때다. 노 전 대통령은 훗날 “미국의 북한 폭격론이 떠돌던 시점이라 딱 잘라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도 “미국 협조가 반드시 필요했고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면서 “더 큰 국익을 위해 필요하면 파병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진중권 “PK 하나회 대부 자처한 문 대통령, 공직에 적합한지 의문”

    진중권 “PK 하나회 대부 자처한 문 대통령, 공직에 적합한지 의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재수 감찰 무마’와 관련해 당시 민정 라인 등을 ‘PK(부산·경남) 하나회’라고 칭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공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인지 깊은 회의를 품게 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PK 패밀리, 대부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론에 보도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직권남용 공소장 내용을 토대로 “‘우리 식구인데 왜 감찰을 하느냐’,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 원래 감찰은 우리 식구에 하는 거고, 남의 식구에 하면 사찰”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 청와대의 특별감찰이 진행될 당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천경득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 등 이른바 ‘텔레그램 3인방’이 “참여정부에서 우리와 함께 고생한 사람이다”, “참여정부에서도 근무한 유재수를 왜 감찰하느냐” 등 구명운동을 펼쳤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을 말한 것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들 3인방을 ‘참여정부 하나회’라고 칭하며 “그 동안 자신들의 사욕을 위해 국가의 공적 기능을 사적으로 쥐고 흔들어온 것”이라면서 “국정농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그는 “설사 대통령 측근들이 설치더라도 청와대에선 이들을 말렸어야죠”라면서 “민정수석이 이들의 말을 그대로 들어줬다”고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책임을 지적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상관인 대통령이 아니라 사조직인 PK 하나회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는 것이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을 향해선 “본인도 불법이란 걸 알았으니 아예 감찰 자체가 애초에 없었던 것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도둑 잡으라고 그 자리에 앉혔더니 외려 경찰이 마피아와 작당해 범행을 눈감아주고 범행 흔적이 담긴 CCTV 영상마저 지워준 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민정수석이 잘못했으면 법무부라도 일을 제대로 처리해야죠”라며 “법무부 장관이란 분이 검찰의 수사를 돕기는커녕 그걸 무산시키지 못해 안달이 났다”며 “조국의 범행을 덮어주기 위해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고 맹공했다. 마지막으로 “법무부 장관이 잘못하면 대통령이라도 말려야는데 그걸 보고도 대통령은 방관을 넘어 응원을 한다”면서 “애초에 수사 중단시키려고 그 분(추미애)을 장관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PK 하나회의 지존이 누구인지 분명해진다. 이건 인의 장막을 쳐서 대통령의 눈을 가리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 자신이 자기를 PK 패밀리의 대부로 생각해 제 식구들을 살뜰히 챙겨주려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때문에 문 대통령이 과연 공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인지 깊은 회의를 품게 된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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