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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후’ 인정한 이영호… 윗선 향하는 檢수사 차단 나선 듯

    ‘막후’ 인정한 이영호… 윗선 향하는 檢수사 차단 나선 듯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내가 몸통이다.”라며 막후 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의 폭로로 제기된 ‘윗선’을 자신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와 자신이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용어자체를 정치공작으로 몰아붙였다. 검찰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다른 윗선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뚜렷하게 드러낸 셈이다. 이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에서 줄곧 격앙된 상태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장 전 주무관이 지난 4일 이후 폭로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인정했다. 수사의 주요 쟁점인 자료 삭제 지시와 금품 제공과 관련, “내가 지원관실 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삭제를 지시한 몸통이고,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넨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자신이 지원관실을 움직인 비선조직이라는 사실을 밝힌 셈이다. 복수의 전·현직 총리실 관계자들도 “지원관실은 이 전 비서관이 당시 여권 실세 박영준씨 등과 함께 출범시킨 사실상의 비선조직”이라고 밝혀왔던 터다. 그러나 “개인신상 정보가 들어 있어서 외부에 유출될 경우, 국정혼란이 야기될 우려”라는 이유를 대며 “증거인멸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증거인멸은 “하드디스크에 감춰야 할 ‘불법 자료’가 있어서 삭제를 지시한 것은 결코 아니다.”는 논리로, 장 전 주무관에게 제공한 2000만원은 “선의의 뜻”으로 개인 차원에서 도와줬다고 해명했다. 특수활동비 상납 부분도 “사실무근”이라고 둘러댔다. 불법 사찰과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유용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법적 처벌을 모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발언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검찰 관계자도 “관건은 민간인 불법 사찰에 개입했는지, 삭제 지시한 자료가 불법 자료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면서 “자료 삭제 지시 자체를 증거 인멸로 연결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원관실의 전신은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조사심의관실의 폐지를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총리실 관계자는 “2002~2006년 조사심의실관실이 이 대통령과 주변인사들을 집중조사, 이 대통령 측근 A씨가 사표를 내기도 했다.”면서 “사찰 피해를 몸소 겪었던 이 대통령에게는 조사심의관실이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조사심의관실은 촛불시위 여파로 2008년 7월 공직윤리지원관실로 재탄생했다. 공직사회를 대대적으로 감찰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부터 지원관실은 이 전 비서관에 의해 휘둘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한 관계자는 “과거 공직감찰은 대부분 ‘민정’의 통제를 받았지만 지원관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노동’ 라인인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많은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형식상 이 전 지원관의 공식 보고라인은 총리실 내에서는 김영철(2010년 사망)·권태신 사무차장, 청와대에서는 이강덕·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전 비서관을 주축으로 한 청와대와 총리실의 고용노동부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공식 라인이 형성됐다. 지원관실은 민간인 사찰 파문 이후 2010년 7월 현재의 공직복무관리관실로 명칭이 바뀌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민간인사찰 진작 성역 없이 파헤쳤더라면…

    민간인 불법사찰의 청와대 개입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어제 검찰에 출석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의 장 전 주무관 소환은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재수사는 검찰 스스로의 판단과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 는 여론에 떠밀려 진행됐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향후 수사 결과를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장 전 주무관 측이 미공개 녹취록이 더 있다는 점을 애써 부각시키며 검찰을 압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진작 성역 없이 파헤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와대는 장 전 주무관의 녹취록 폭로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한 주범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됐다. 녹취록 내용에는 돈과 일자리를 미끼로 장 전 주무관의 입을 막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한테서 받았다는 2000만원 이외에도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 자신에게 5000만원을 줬다고 추가 폭로했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장 전 주무관이 공무원 징계위원회에 나가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지시에 따라 총리실 컴퓨터를 파기했다.”고 진술하자 청와대가 나서 자신을 회유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장 비서관의 직속 상관이던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현 법무부 장관)도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더구나 실형을 선고받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 전 총괄과장 가족에게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장이 금일봉을 줬다고 인정했다. 청와대가 의혹의 핵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검찰의 수사 의지다. 수사팀을 꾸리자마자 ‘최약체’란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을 검찰은 알아야 한다. 검찰은 그동안 굵직굵직한 수사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준 게 사실이다. 검찰은 더 이상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우선 장 전 주무관이 받았다는 돈의 출처와 흐름을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 관련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 국민 앞에 진실을 당당히 밝혀야 할 것이다.
  •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후폭풍…초대형 게이트로 번지나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후폭풍…초대형 게이트로 번지나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류충렬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장)을 통해 장진수(39) 전 주무관에게 전달했다는 5000만원을 국세청 간부가 마련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건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사회·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청와대, 검찰, 국무총리실, 국세청 등 국가 권력기관 대부분이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의 증거인멸 작업에 개입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증거인멸 개입 의혹을 시작으로 폭로 행보를 이어가는 장 전 주무관은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19일 ‘메가톤급 폭탄’을 또 터뜨렸다. 장석명 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2심 재판이 끝난 지난해 4월 류 관리관을 통해 장 비서관이 마련했다는 5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장 비서관이 즉각 부인하고, 류 관리관은 “개인적으로 준 돈”이라고 말했지만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는 5000만원의 출처에 대해 “국세청 간부가 조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폭풍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초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돈의 출처가 국세청으로 밝혀지거나 국세청이 간접적으로 관여한 증거가 드러날 경우, 현 정권도 치명적인 상처를 피할 수 없다. 사정당국 주변에서는 A씨라는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A씨가 청와대 측 일부 인사들과 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 설립에 주도적으로 관여했고, 이 때문에 장 전 주무관의 폭로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청와대 측의 자금조달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민정수석실 금품제공 의혹 등도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앞서 말했듯 새로운 진술, 증거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이 이날 함께 공개한, 고용노동부가 건넨 4000만원의 출처 등도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 검찰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수상한 돈’에 대해서도 계좌추적 등을 통해 출처와 용처 등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은 “이 전 비서관이 두 번에 걸쳐 현금 2000만원을 건네려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비서관이 지난해 5월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을 통해 전달한 2000만원은 받지 않았고, 석 달 뒤인 8월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씨를 통해 건넨 2000만원은 받았다가 최근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 전 비서관은 2008년 7월 총리실에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출범할 때부터 개입하면서 여러 경로로 활동자금을 조성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이 전 비서관의 불법적인 자금조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이 2010년 9월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진 전 과장의 가족들에게 전달한 금일봉의 출처도 풀어야 할 과제다. 임 전 실장은 돈의 출처는 밝히지 않고 돈의 성격에 대해서만 “내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청와대에 온 뒤 그 사람들이 구속됐는데 (노동부 출신인) 최 행정관에게 물어보니 가족들도 힘들어한다고 해서, 명절에 고기라도 선물하라고 돈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女탤런트, 새누리 공천 떨어지자 트위터에…

    女탤런트, 새누리 공천 떨어지자 트위터에…

    새누리당이 20일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 발표하면서 46명은 축배를 들었지만 다른 570명은 고배를 들었다. 특히 이번 새누리당 비례대표에는 각계각층에서 616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자천타천으로 신청을 한 데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59) 선장,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35)씨 등 화제의 인물들이 많았다. 최종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 못지 않게 떨어진 사람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탈락자 가운데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석 선장. 당초 석 선장은 당선 가능권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판에 밀리면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웃음전도사’ 황수관(67) 박사도 쓴 잔을 들어야 했다. 다양한 봉사활동 이력을 앞세워 비례대표 신청을 했던 탤런트 최란(52)씨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씨는 탈락이 확정된 후 위로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늘 하던대로 살아가면 되여~ 어려운 분들과 함께 작은 따뜻함 느끼고 배우 일 열심히 하고 그게 자유롭고 멋질꺼예요ㅋㅋ 쌩유^^~♥”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역구에 공천장을 냈다 낙천한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상의 전 합참의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낙점을 받지 못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野 “당시 민정수석 권재진 법무 입장 밝혀라” 공세

    민주당이 19일 청와대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를 맹비난했다. 민주통합당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장 전 주무관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장 전 주무관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낙심에 빠져 있을 때 류충렬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청와대 장석명 공직기강 비서관이 마련해 주는 돈이다. 항소심 판결 선고로 인해 마음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주는 것’이라며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특위는 “검찰은 장 비서관을 즉각 소환하고 자금의 출처와 배후를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장 비서관은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청와대 자체 조사를 담당했던 인물”이라며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를 한 꼴이니 그 결과가 ‘별다른 점이 없다’고 나온 것이며, 때문에 이는 결코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이어 “이번 사건은 이영호·장석명 등 일개 비서관급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명백히 배후가 있는 사건”이라며 ‘윗선’ 개입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민정수석실이 장진수씨에게 5000만원을 주면서 징역 아닌 벌금형으로 가게 돼 있다고 달랬다는 장씨의 증언충격! 대통령은 사법부 압력과 돈 출처 국민께 밝혀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특위는 이와 함께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장이 불법사찰 사건으로 구속된 이들의 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장석명 “일면식 없다… 5억이 어디있나”…류충렬 “개인적인 돈… 靑자금 아니다”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자신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19일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사실을 일체 부인했다. 장 비서관은 장 전 주무관이 “지난해 4월 류충렬 당시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장)을 통해 장 비서관이 자신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한 데 대해 “장진수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전화 통화도 한번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이어 일부 언론에 실제 장 전 주무관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된 A씨에 대해서는 “아마 총리실에 있었던 류충렬 단장 같다.”면서 “류 단장은 당시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라 업무적으로 관계가 있어 자주 만났으며, 보도가 난 뒤 내용을 물어봤더니 ‘같은 총리실 직원인데 장진수씨가 불쌍해서 자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에게 5억~10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하고, 실제로 5000만원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평생 공무원으로 일한 사람이 5억, 10억원이 어디 있느냐.”고 부인했다.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그러나 장 전 주무관을 만나 돈을 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의 출처와 액수를 밝히기는 거부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진수씨에게 전달해 준) 돈은 장 비서관과는 관련이 없으며, 그는 장 전 주무관을 직접 만나 본 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돈을 주긴 했지만, 액수는 노코멘트이며 청와대나 민정수석실에서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장 전 주무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우리가 알 바 아니며 같은 총리실 동료로서 그 친구(장진수)를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도 공무원으로 취직시켜 주고, 벌금형으로 해 주겠다고 회유했다는 장 전 주무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1~2번 만날 정도로 친한 사이였으며, 내가 호기를 부리려고 술자리에서 한 얘기가 아닌가 싶지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靑민정실서 준 5000만원 국세청 간부가 조달했다”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해 4월 류충렬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장)을 통해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넸다는 5000만원은 국세청 간부가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는 19일 “국세청 간부가 지난해 1월 출처 불명의 돈 5000만원을 장 비서관 측에 전달했고, 이 돈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국세청 간부는 청와대 측 인사들과 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 출범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됐다는 5000만원을 국세청 간부가 조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총리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고용노동부에 이어 국세청까지 장 전 주무관 회유에 관여했다는 정황이어서 사회적·정치적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장 비서관이 지난해 4월 2심판결 직후 류 관리관을 통해 5000만원을 건넸다.”고 털어놓았다. 장 전 주무관이 공개한 류 관리관과의 대화녹취록 등에 따르면 류 관리관은 지난해 4월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인근 음식점에서 장 전 주무관을 만나 “장 비서관이 마련했다.”면서 “항소심 판결로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주는 것”이라며 5000만원을 건넸다. 또 지난해 1월 “민정수석실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기 위해 5억~10억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류 관리관은 당시 “2심에서 벌금형이 나오도록 장 비서관과 얘기가 돼 있다.”고도 했다. 류 관리관은 이에 대해 “액수는 노코멘트지만 개인적으로 그 친구를 돕기 위해 돈을 주기는 했다.”면서 “그러나 장 비서관이나 민정수석실로부터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장 비서관도 “장 전 주무관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5000만원 제공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장 전 주무관은 또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지시로 2010년 8월 30일 이후 고용노동부 간부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자신의 변호사비로 1500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돈은 최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워싱턴의 한국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최 전 행정관은 지난 5일 이후 사실상 잠적한 상태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장 전 주무관을 20일 오전 10시 소환, 그가 폭로한 내용 등을 포함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모두 조사할 계획이다.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조사할 내용이 많아 몇 차례 더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hunnam@seoul.co.kr
  • [민간인 사찰 재수사] 4대 핵심 의혹… 수사 어떻게 될까

    [민간인 사찰 재수사] 4대 핵심 의혹… 수사 어떻게 될까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 인멸 사건 재수사의 초점은 일단 증거 인멸에 맞춰져 있다.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폭로 대부분은 증거 인멸과 관련돼 있다. 하지만 검찰 재수사는 증거 인멸뿐 아니라 2010년 ‘부실·축소·은폐수사’ 오명을 받은 불법 사찰로까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도 16일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재수사는 특히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함께 장 전 주무관의 폭로와 녹취록 등을 통해 공개된 새로운 의혹까지 전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점이 검찰의 부담이다. 송 차장검사는 “나라가 흔들릴 수사라는 지적이 맞다.”면서 “국민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에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호 靑비서관 윗선 중 1명일 수도 검찰이 장 전 주무관이 폭로한 증거 인멸 의혹을 규명해 낼지가 이번 재수사 성공의 최대 관건이다. 장 전 주무관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을 증거 인멸의 핵심 인물로 지목했다.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7월 4일 진 과장이 점검1팀원들의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라고 했고, 최 행정관은 사흘 뒤인 7일 청와대로 불러 점검1팀원들의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장 전 주무관은 최 전 행정관의 상관인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그가 증거 인멸 지시의 윗선 가운데 한 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익씨 처벌전 檢·민정수석실 연락 장 전 주무관과 최 전 행정관 사이의 녹취록 등에서 암시된 ‘검찰-민정수석실-총리실’의 유착 의혹 규명은 검찰 수사의 첫 번째 난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 전 주무관은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인 2010년 7월 7일 점검1팀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한 것과 관련, “최 행정관이 ‘민정수석실과 다 조율이 됐다. 검찰과도 컴퓨터나 하드디스크가 없어도 문제 삼지 않기로 조율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민정수석실의 검찰 수사 개입 정황은 또 있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해 공개한 ‘정무위(국회) 제기 민간인 내사 의혹 해명’ 문건에 따르면 검찰은 2009년 10월 김종익 전 KB한마음대표를 사법처리하기 전에 민정수석실을 통해 지원관실의 의견을 구했고, 지원관실은 민정수석실을 통해 ‘기소 의견’을 제시했다. ●이영호·최종석·진경락 대포폰 연결돼 1차 수사 당시 진 전 과장이 갖고 있다가 압수된 ‘대포폰’은 이런 여러 의혹들을 풀 수 있는 열쇠다. 실제 이 전 비서관, 최 전 행정관, 진 전 과장은 증거 인멸을 전후해 ‘대포폰’으로 얽혀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최 행정관이 7월 7일 오전까지 이 비서관이 쓰던 대포폰이라며 내게 줬고, 그 대포폰에는 최 행정관의 대포폰 번호 한 개만 저장돼 있었다.”면서 “하드디스크 파괴 뒤 고용노사비서관실 여직원에게 대포폰을 반납했는데, 진 과장이 그 대포폰을 갖고 있다가 검찰에 압수됐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이 대포폰을 통해 진 전 과장 등 지원관실 팀원들에게 사찰 관련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2000만원 추적땐 메가톤급 후폭풍 올 수도 장 전 주무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 증거 인멸 입막음용으로 이영호 전 비서관이 마련했다는 돈 2000만원을 받았다가 최근에 돌려줬다. 장 전 주무관은 또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가운데 매월 280만원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에 상납했다.”고 폭로했다. 입막음용 2000만원과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구체적 진술은 검찰의 중요한 수사 단서다. 출처 및 용처 조사에서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윗선’까지 규명할지도 주목된다. 1차 수사에서는 이인규 전 지원관의 윗선은 증거부족 등으로 기소하지 못했지만 당시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 이 전 비서관,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이 전 지원관 윗선으로 거론됐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인 사찰 재수사] 檢재수사 결정까지

    [민간인 사찰 재수사] 檢재수사 결정까지

    검찰의 총리실 민간사찰 사건 수사는 지난 2010년 9월 8일 총리실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을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기소, 장진수 전 공직자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불구속 기소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앞서 이인규 전 지원관과 김충곤 전 점검 1팀장은 같은해 8월 구속기소, 원충연 전 조사관은 불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청와대 개입 및 사찰 흔적 삭제 등의 의혹은 계속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1일 “제기되는 의혹은 이미 살펴본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재수사나 추가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재수사나 추가 수사는 없었다. 피의자들에 대한 1·2심 선고도 끝났다. 관심에서도 멀어져 갔다. 그러던 지난 4일 장 전 주무관이 “민간인 불법 사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폭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0년 수사 당시 검찰이 밝히지 못했던 ‘윗선’을 거론한 것이다. 또 “최종석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컴퓨터를 파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데 이어 “캐시(현금)가 필요하면 주고, 취업이 필요하면 현대차에 취업시켜 주겠다.”, “폭로하면 나만 죽는 것이 아니며, 민정수석실도 자유롭지 못하다.” 등의 최 전 행정관과의 대화 녹음 내용까지 공개했다. 검찰은 태연한 척,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 시민단체도 들고 일어났다. 민주통합당은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을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검찰을 비판하고, 경실련은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정적인 ‘한 방’은 금품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다. 장 전 주무관은 “이영호 청와대 비서관 측에서 입막음용으로 2000만원을 줬다.”, “총리실이 매달 특수 활동비 400만원 중 280만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증거 인멸에 검찰까지 연루됐다는 폭로에서도 움직이지 않던 검찰은 결국 돈 문제와 정치권의 공세에 못 이겨 재수사를 결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민간인 사찰 재수사] 한상대 총장 재수사 결단 왜

    [민간인 사찰 재수사] 한상대 총장 재수사 결단 왜

    한상대 검찰총장은 지난 15일 오후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 최재경 중수부장 등과 은밀한 회의를 가졌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 인멸 재수사를 위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채 차장검사 등은 재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 총장도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한 총장의 결단은 검찰을 향한 안팎의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예견된 수순이었다. 실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장진수 전 주무관의 잇단 폭로를 통해 당시 청와대와 총리실, 그리고 검찰까지 가세한 조직적인 증거 인멸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검찰 내부에서조차 무작정 재수사를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대두돼 왔다. 증거 인멸 입막음 명목으로 20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장 전 주무관의 증언과 증거 인멸을 지시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의 녹취록 등 연일 새로운 의혹들이 공개되면서 검찰을 향한 압박은 더욱 거세져만 갔다. “미적거리다간 검찰이 죽는다.”는 내부의 불만 목소리도 커졌다. 정치권에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수사했을 때의 파장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수사의 허점, 그리고 증거 인멸 과정에 검찰이 연루된 사실이 특검을 통해 드러난다면 조직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내부적으로 상당했다는 것이다. 한 총장이 ▲2010년 증거 인멸 수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부장관을 수사하거나 ▲검찰 치부가 드러날 수도 있음에도 재수사를 결단한 것은 이처럼 검찰이 처한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재수사를 난관 타개의 계기로 삼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을 팀장으로 형사부와 특수부 검사 3명으로 별도의 수사팀을 꾸렸지만 총장 직할인 대검 중앙수사부에 수사지휘를 맡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총장이 이번 수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재수사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한 총장에게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검찰이나 한 총장으로서는 또 다른 ‘승부수’인 셈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민간인 사찰 특검서 다뤄야 하지 않나

    국무총리실의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 사건이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잇단 폭로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엊그제는 청와대가 이 사건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했으며 사례비로 받은 돈을 돌려줬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개입의혹이 제기된 청와대나,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단독 범행이라며 사건을 마무리했던 검찰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두 기관은 곤혹스러워도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켜야 한다. 검찰은 지난 2010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를 불법 사찰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 3명을 기소하고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로 장 전 주무관을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장 전 주무관은 증거인멸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것을 폭로하지 말라며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마련한 2000만원을 공인노무사를 통해 받았다가 최근 돌려줬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또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녹취록에는 (청와대)민정수석실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영호 전 비서관은 이른바 ‘영포라인’에 속한 인물인 만큼 청와대 개입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부실수사로 이미 신뢰를 잃었다. 설령 재수사를 한다고 해도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이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또 2010년 사건 당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점도 검찰 수사의 저해요인이다. 검찰이 주무 장관을 상대로 당시 민정수석실의 개입 여부 등을 규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여야가 특별검사를 임명해 진상을 가릴 수밖에 없다. 청와대나 검찰도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 민주 “불법사찰 재수사 않을땐 특검”

    민주통합당이 2010년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대한 청와대 개입 및 검찰의 은폐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데 대해 검찰에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재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특검을 도입하겠다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공약 회의에서 ‘평생 먹여살려줄 테니 얘기하지 마라’, ‘민정수석실도 총리실도 다 죽는다.’ 등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의 육성 녹취록을 언급한 뒤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것만으로도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한 것인데 청와대까지 나선 것은 국기를 뒤흔든 중대 사안”이라면서 “이 사건은 청와대가 지시하고 총리실이 실행, 검찰이 앞장서 은폐한 이명박, 새누리 정권의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검찰이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전 행정관이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대화록을 공개했다.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에게 “자신이 평생을 책임지겠다. 캐시(현금)를 달라면 주겠다.”, “내가 얘기를 다해서 민정(수석실)에서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안다.”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주덕한·이에리사·황수관·이종찬 ‘비례’ 신청

    주덕한·이에리사·황수관·이종찬 ‘비례’ 신청

    새누리당이 12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연 뒤 공개한 비례대표 명단에 따르면 당선권 경쟁률은 대략 20대1 정도로 추정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신청자 616명 중 비공개 신청자를 제외한 54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비례대표 후보군은 50명 안팎으로 결정될 예정이지만, 당선권은 2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영입은 비대위 인재영입분과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 추천 인물로는 주덕한 백수연대 대표가 눈에 띈다. 청년실업 네트워킹센터장 출신인 그는 지난 1월 조 위원이 직접 섭외한 ‘인재모시기 워크숍’에 참석해 새누리당의 청년 취업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2002년 대선자금과 SK 비자금,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 등을 담당한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과 주영복 전 국방장관의 차남 주용식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원 부원장이 비례대표의 문을 두드렸다. 과학계 인물인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조선시대의 로켓형 화기인 신기전(神機箭)을 발굴 복원한 로켓 전문가로 나로호 발사에도 참여했다. 국가대표 탁구 선수 출신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 문화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 최란씨, 납북자를 기억하자는 의미의 물망초 배지 운동으로 알려진 이미일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자영업계 대표로는 남상만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지원했다. ‘신바람 박사’로 유명한 황수관 전 연세대 교수도 포함됐다. 1990년대 초중반 웃음과 운동을 통해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신바람 건강법’을 전국적으로 유행시킨 주인공이다. 24명이 지원한 장애계에선 여성 시각장애인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 온 이경혜 부산시 의원, 채종걸 대전대 한의학대학 객원교수가 눈에 띈다. 비대위 정책쇄신분과 자문위원인 김미연 전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장애인 몫으로 거론됐던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상의 전 합참의장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포항 북구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방했지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 현 비례대표 1번인 강명순 의원을 비롯해 정하균·최경희 의원 등 현역 비례 3명은 18대에 이어 19대에서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두 번 이상 비례대표 공천은 지양하고 있어 공천 가능성은 낮다. 정치권에선 17대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 법률특보를 지냈던 정인봉 전 의원, 함승희 전 의원이 신청했고 장석영 특임장관 비서실장도 지원했다. 당직자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원기 행정실장을 비롯해 김외철 원내행정국장, 김희태 조직국장, 이동주 기획조정국장, 백기엽 국제국장, 서용교 수석부대변인, 서지영 전 교과부 장관 정책보좌관, 이창은 청년국장, 황천모 수석부대변인 등이 겨루고 있다. 안일근 새누리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배봉수 전 노철래 의원 보좌관 등 보좌진 출신도 눈에 띈다. 대학 총학생회장을 경력에 명시한 이들도 많다. 김병민(경희대) 서초구 의원, 양주상(성균관대) 전 재정부·특임장관실 비서관, 김상민(아주대) 대학생자원봉사단 V 원정대 대표, 안재민(국민대)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전국대학생사업추진단장, 이영수(한남대) 국회의원 정책비서, 최회원(서울대) 한국지역난방공사 감사위원장 등 6명이다.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김명환 백석대 초빙교수, 기업금융 전문가이자 여성 최초로 국방부 국방조달계약심의위원을 지낸 남유선 국민대 법대 교수, 탈북자 출신 언론인인 강철환 전 조선일보 기자 등도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한편 최연소 및 최연장 공천 신청자는 조지연(24) 전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의장과 신옥균(82) 도덕성회복 국민운동 부산본부장이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은 공직후보자추천위 심사 이후 전문가·국민 등 32명으로 구성된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최종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비례대표 1번으로 거론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명단에선 빠졌지만 공모 과정과 별도로 비대위 추천을 통해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고]

    ●김면식(전 서울신문 제작국 부장)씨 장모상 11일 충남 서해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41)951-8282 ●박정규(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씨 모친상 10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51)256-7070 ●유병한(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씨 장모상 10일 성남 분당 요한성당, 발인 13일 오전 6시 (031)780-1155 ●고상겸(전 삼성생명 대표이사)씨 별세 유웅단(전 농협지점장)장웅종(사업)강연국(〃)안종남(〃)씨 장인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6 ●정석구(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승구(케이디케이 차장)씨 부친상 김선명(자영업)박현철(〃)전석원(삼성엔지니어링 부장)씨 장인상 1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 (062)250-4413 ●이선국(이선국치과의원 원장)선우(한화케미칼 고문)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02 ●양경석(법무법인 신세기 대표변호사)상석(강원산삼 대표)종석(롯데리아 운영)씨 모친상 김병철(자영업)최민철(영국 브라이튼대 교수)이남재(월곡청소년센터 관장)씨 장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5 ●이영선(데이콤크로싱 부장)영일(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담당관)영화(신한생명 원미지점장)영옥(서울 온수초 부장)씨 모친상 강대철(KT 팀장)씨 장모상 10일 경기 시흥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7시 (031)434-8266 ●황선복(경기과학기술대 교수)선철(자영업)선억(푸른샘치과 원장)씨 모친상 이태용(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씨 장모상 이해완(MBN 기자)씨 외조모상 11일 한양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290-9460
  • 이부영 강동갑 귀환… 김영환·이종걸 등 현역 전원 생존

    이부영 강동갑 귀환… 김영환·이종걸 등 현역 전원 생존

    이변은 없었다. 이부영(69·서울 강동갑)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올드보이’는 귀환했고, 김영환(56·경기 안산 상록을) 등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4·11 총선 지역구 후보 결정전인 국민 참여 경선에서 공천을 따냈다. 민주당은 8일 전국 26개 지역구에서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를 취합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중진과 신진인사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서울 강동갑은 이 전 의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 전 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변호인 황희석(44) 변호사와 송기정(48)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3파전에서 승리했다. 전·현직 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출신 김영환 의원과 임종인 전 의원의 결투도 김 의원의 승리로 돌아갔다. ‘현역 프리미엄’은 공고했다. 이종걸(54·경기 안양 만안), 송훈석(61·강원 속초·고성·양양), 오제세(62·충북 청주 흥덕갑) 의원이 정치신인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친노(노무현)계 청와대 인사들도 부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을에서는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인 김경수(44)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낸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다. 전해철(49·경기 안산 상록갑)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친 천정배(비주류 쇄신파)계인 장경수 전 의원을 제쳤고,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출신 김선화(55·여·충남 아산) 노무현재단 기획위원도 야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최측근 강훈식(38) 전 당대표 정무특보를 압도적 차이로 이겼다. 송철호(62·울산 중구) 전 참여정부 국민고충처리위원장도 낙점을 받았다. 시민사회계에서는 강래구(47·대전 동구) 복지국가만들기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이 선병렬 전 의원을 꺾고 유일하게 공천장을 받았다. ‘혁신과 통합’ 중앙위원이었던 여균동(53·안양 동안) 영화감독은 동교동계 이정국(49) 후보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대전 중구는 이서령(48) 전 참여정부 인수위 전문위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소병훈(57·경기 광주) 전 정동영 대선후보 보좌관과 김영진(44·경기 수원 팔달) 김진표 원내대표 정책특보도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선에는 당초 선거인단으로 참여한 103만명 가운데 11만 3354명이 투표인 신청을 했으나 이 중 6만 5055명만 투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총리실, 불법사찰 자체 조사 당일부터 증거인멸”

    “총리실, 불법사찰 자체 조사 당일부터 증거인멸”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이 2010년 7월 3일 총리실 자체적으로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본격 조사를 시작한 당일부터 대대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에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등 절정을 이뤘다.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당시 수사팀 수사 자료와 증거인멸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한 장진수(39) 전 윤리지원관실 주무관 등에 따르면 문건 파쇄와 컴퓨터 파일 삭제는 2010년 7월 3일부터 시작됐다. 장 전 주무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일 밤 기획총괄과의 김모 주무관이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내·외부망 컴퓨터 2대에 USB를 꽂아 삭제 파일 복구를 어렵게 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뒤 이미 지운 파일들을 완전히 없애는 작업을 하며 증거인멸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건 파기 등 기본적인 증거인멸은 4일까지 진행됐다. 수사팀이 2010년 7월 27일 작성한 ‘7월 3일 오후 7시 15분부터 밤 12시까지 촬영된 폐쇄회로(CC)TV 검토보고서’에는 “기획총괄팀원과 점검1팀원으로 보이는 자들이 하루 종일 뭔가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다량 배출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형사처벌을 우려한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을 비롯한 피의자들이 3, 4일 양일간 증거가 될 만한 문서와 컴퓨터 및 USB 등을 은닉, 훼손했다.”고 적혀 있다. 당시 수사팀이 파악한 파기 문건 분량은 A4용지 4만 5000장에 이른다. 전문적 수준의 증거인멸은 5일부터 시작됐다. 장 전 주무관은 인터넷에서 파일 삭제 프로그램인 ‘이레이저’를 다운받아 5, 6일 이틀간 점검1팀 직원 컴퓨터 9대의 파일을 삭제했다. 장 전 주무관은 “4일 밤 11시쯤 진 과장이 전화해 점검1팀원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로그인에 필요한 비밀번호는 해당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최종석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을 청와대로 불러 “점검1팀 직원들과 진 과장의 컴퓨터를 파기하라. 민정수석실, 검찰과 다 조율이 됐으니 망치로 부수든지 한강에 버리든지 물리적으로 없애라.”고 종용했다. 최 행정관은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장 전 주무관을 다시 청와대로 불러 ‘대포폰’을 지급했다. 장 전 주무관은 곧이어 수원의 한 업체를 방문, 디가우저(컴퓨터 파일 영구 삭제장치)로 점검1팀 직원들의 하드디스크를 파괴했다. 장 전 주무관은 “최 행정관이 대포폰을 건네며 ‘오전까지 이영호 비서관이 쓰던 것’이라고 말했고, 작업 뒤 고용노사비서관실 여직원에게 반납했다.”며 “총리실 진 과장이 그 대포폰을 갖고 있다가 검찰에 압수된 점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그인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이기영 조사관을 비롯해 김충곤·김기현·권중기·전용진·원충연 등 점검1팀 및 기획총괄과 직원들은 증거인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수사팀은 김충곤 팀장, 원충연 조사관 등의 증거인멸 여부를 조사했지만 당사자들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해 증거인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증거인멸 혐의로 처벌받은 사람은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뿐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동대문을 홍준표·영등포갑 박선규 공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7일 서울 동대문을에 홍준표 전 대표를 공천하는 등 16개 지역에 대한 3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은 영등포갑에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양천갑에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광진을에 정준길 전 대검 중수부 검사를 공천했다. 송파을에는 유일호 의원이 공천됨으로써, 전략지역으로 묶인 강남벨트에서 현역 공천이 그대로 확정된 첫 사례가 됐다. 부산은 동래에 이진복, 남갑 김정훈, 북·강서갑 박민식 등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울산 남갑은 이채익 전 울산 남구청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이 밖에도 경기 성남분당갑에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강원 춘천에 김진태 전 춘천지검 부장검사, 강릉에 권성동 의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염동열 전 당협위원장, 충남 공주에 박종준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경북 포항남·울릉에 김형태 전 KBS 방송국장,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여상규 의원 등이 공천됐다. 공천확정 지역은 총 118곳으로 늘었고 미공천지역은 경선지역 47곳을 포함해 128곳이다. 홍 전 대표는 당에 거취를 일임했으나 지도부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현 지역구에 그대로 공천했다. 박 전 차관은 서울 양천갑 출마를 희망했으나 지역구를 영등포갑으로 돌려 공천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공천을 신청한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낙천됐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충남 공주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세종시 투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영남권 현역의원의 대대적 물갈이가 예상되는 4차 공천안을 발표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민간사찰 증거인멸 지시 최종석 윗선 있다”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대포폰을 건넨 최종석 당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행정관의 ‘윗선’을 규명하는 것은 검찰 몫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과 관련, 최 전 청와대 행정관의 증거인멸 지시를 폭로한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증거인멸에 최 전 청와대 행정관 ‘윗선’의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장 전 주무관은 “검찰은 증거인멸 부분을 재수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장 전 주무관은 “당시 최 행정관이 (증거인멸 및 대포폰 지급이) 누구 지시라고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최 전 행정관에게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검찰 수사 당시 ‘윗선’으로 거론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에 대해서는 “최 전 행정관의 직속상관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대화에서) 이름이 거론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최 전 행정관은 이 전 비서관과 얽힌 개인적인 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과 청와대의 교감설과 관련, “최 전 행정관이 나를 안심시키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증거인멸을 검찰이 먼저 요구했다고 말했다.”면서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교감은 최 전 행정관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 직전 상급자인 진경락 과장으로부터 ‘형량을 낮게 받는 방법은 단독범행이 가장 좋다’고 들었다.”고 언급, 청와대 개입설을 차단하기 위한 총리실 윗선의 회유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한편 검찰은 이와 관련, 재수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장 전 주무관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수사 단서가 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10년 7월 5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에 최 전 행정관으로부터 ‘민간인 사찰을 맡았던 점검1팀과 진경락 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야당이 고발하면 수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재수사의 불가피성을 전망했다.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가면 이 전 비서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다시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2008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을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58) 전 KB한마음 대표를 상대로 불법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벌인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몸통’은 규명하지 못한 채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 등 7명만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부실·축소·은폐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靑, 불법사찰 증거인멸 지시”

    민주통합당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진술 녹취록을 공개하고 관련자 재수사 및 사건 축소·은폐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 착수를 요구했다. 민주당 ‘MB정권비리 및 불법비자금진상조사특위’는 5일 “검찰이 압수수색 당시 청와대와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구체적인 공모 과정을 담은 업무분장표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장 전 주무관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기 이틀 전인 2010년 7월 7일 최종석 당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으로부터 ‘민간인 사찰을 맡았던 점검1팀과 진경락 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최 행정관이 ‘망치로 깨 부숴도 좋고 한강물에 갖다 버리는 것도 좋다. 검찰에서 문제 삼지 않기로 민정수석실과 얘기가 돼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치 1번지 종로구 홍사덕 vs 정세균 ‘거물의 맞짱’

    정치 1번지 종로구 홍사덕 vs 정세균 ‘거물의 맞짱’

    여야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밑그림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0대 격전지’에 대한 여야 공천 현황을 점검해 봤다. ●서울 종로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크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6선의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과 민주통합당 당 대표를 지낸 4선의 정세균 의원이 맞붙는다. 홍 의원과 정 의원 모두 각각 당의 텃밭인 대구와 전북의 지역구를 내놓고 ‘배수의 진’을 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누구도 섣불리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적 거물들의 대결인 만큼 당대당 차원의 선거 프레임(구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 도봉을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과 민주당 유인태 전 의원이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친박계 대 친노(친노무현)계’ 정치인의 대결로도 주목을 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최근에는 당 쇄신을 주도했던 김 의원은 당의 1차 공천 때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다. 참여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유 전 의원은 지난 14, 17대에 이어 3선에 도전하게 된다. ●서울 강남을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경선을 통해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강남벨트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은 이곳을 전략지역으로 묶었을 뿐 아직까지 가시화된 후보는 없는 상태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권문용·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들 후보 외에 깜짝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동작을 새누리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과 현대자동차·현대카드 대표를 지낸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정 의원은 울산 동구에서 5선에 성공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겼으며, 이번에 다시 공천을 받았다. 두 후보는 재벌 개혁, 경제 민주화 등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의왕·과천 민주당은 ‘촛불 변호사’로 유명한 송호창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새누리당은 이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 현역 지역구 의원인 4선의 안상수 전 대표에 대한 공천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안 전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공천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광명을 ‘여·여’ 맞대결이 펼쳐진다. 새누리당에서는 전재희 의원이, 민주당은 에스오일 상무인 이언주 변호사가 각각 공천을 받았다.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4선에 도전한다. 이 변호사는 ‘젊은 여성 정치인이 몰고 올 새로운 정치 문화’를 강조한다. 복지 분야 전문가인 전 의원과 경제 민주화를 앞세운 이 변호사의 정책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산 사상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야권 대선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한 뒤 새누리당은 27세 여성인 ‘손수조 카드’를 내세웠다. 대권주자인 문 후보와 비대칭되는 ‘지역밀착형’ 후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거물을 내세웠다가 패할 경우 문 상임고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등할 수 있는 만큼 지역의 신망을 얻으면서도 위험 부담이 적은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 북·강서을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과 측근이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은 문 목사의 아들인 문성근 최고위원을 공천했다. 문 상임고문과 함께 부산에서 야권 바람을 몰고올 ‘낙동강벨트’로 꼽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했다. 문 목사의 측근인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의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가운데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이 이곳에서 4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남 김해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새누리당은 김태호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고, 야권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1998년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4·27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의 달인’으로 통한다.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낸 ‘노무현 사람’이다. 다만 김 본부장은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경선을 먼저 치러야 한다. ●충북 청주 상당 새누리당은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 충북 의원의 ‘좌장’ 격인 홍재형 국회 부의장을 공천했다. 화려한 정치 이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벌써부터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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