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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비서관 40명 12일 임명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변환철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10일과 11일 연이틀 출근하지 않아 교체설이 제기됐다. 교체된다면 민정수석실에서만 이중희 민정비서관 내정자의 내정 번복 이후 두 번째이고, 전체 비서관 인사로는 다섯 번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연이틀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만 안다”고만 밝힌 가운데 ‘인사 알력설’이 제기된다. 민정수석실 비서관직은 주요 권력기관과 사정기관의 업무를 감독·조정하며 공직기강을 책임지고, 대통령의 친인척·측근 비리를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여서 ‘힘의 이동’에 민감하다. 법조계에서는 “대로 변 교수가 교수 재직 중 변호사 영업을 한 것 때문에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가족들도 강하게 반대해 그만두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행 대변인은 비서관 인사와 관련 “12일 청와대 비서관 40명 전원을 발표할 것이며 13일에는 차관 인사 발표, 14일에는 외청장 인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차관과 외청장은 3배수 추천을 받아 인사위원회를 거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부처 장관 임명 이후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 브리핑에서 국정 정상화의 본격 시동을 걸기 위해 장관 취임 후 국민을 중심에 둔 국정 운영의 시각에서 행정부에 대한 부처별 업무보고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부처 업무보고는 각 부처장관 임명 후 1∼2주 정도 준비기간을 거쳐 바로 시작될 것이며 대통령에게 한다”며 “국정 정상화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위해 업무보고는 속도감 있게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차관 간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 국정목표, 국정과제 등에 대한 공감대를 조기에 착근시키기 위해 조만간 ‘장·차관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안보 위중한데 장성들 골프라니…” 朴대통령 격노

    “안보 위중한데 장성들 골프라니…” 朴대통령 격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국방부에 대한 당부 사항으로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주말에 골프를 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특별히 주의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군장성의 기강 해이에 대해 경고했다. 앞서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청와대는 정부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고 있으며 공직자들의 직무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윤창중 대변인이 밝혔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관계부처와 진상 파악에 즉각 착수했다고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대남 위협 공세에도 일부 현역 장성들이 지난 주말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오자 어이없어 했다. 박 대통령이 ‘안보 해이 만큼은 넘어갈 수 없다’고 격노하며 발본색원을 지시했다는 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난달 말 허 실장 명의로 ‘청와대 직원, 골프장 및 향락시설 출입 금지령’이 내려져 말단 직원조차도 ‘자중모드’로 지내온 지 한참인데 군 수뇌급들이 그럴 수 있느냐”는 분위기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대상도 전체 직원인 데다 ‘자제령’도 아닌 ‘금지령’이어서 솔직히 좀 당황해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골프를 친 현역 장성들은 지난 9일과 10일 군 전용 골프장(체력단련장)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주말 골프를 공식적으로 금지시키지는 않았지만 여단급 이상 지휘관들에게 1시간 내 복귀할 수 있도록 위치하라고 지시했고 주요 직위자들은 현 상황을 감안해 스스로 골프 약속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또 다른 전관… 석좌교수의 그늘

    또 다른 전관… 석좌교수의 그늘

    대학에서 정·관계 인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석좌교수(碩座敎授)로 발령 내는 경우가 늘면서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교수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상징인 석좌교수제가 ‘대학 브랜드 제고’나 ‘전관예우’를 겨냥한 대정부 로비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좌교수는 강의는 줄이고 연구 활동에 진력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지정한 교수를 뜻한다. 학술 업적이 뛰어난 교수에 대한 예우와 존경을 표하는 명예로운 자리다. 하지만 최근 대학들이 학문적 업적보다는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고 석좌교수로 발탁하는 경우가 많다. ‘돈 봉투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유죄 선고를 받은 뒤 지난 1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최근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그 밖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 정동기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한양대 정책과학대학,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성균관대 공과대학의 석좌교수로 각각 임용됐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석좌교수로 갔다가 최근 새 정부에서 다시 공직을 맡게 된 이들도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는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에서 물러나 경인교대 교육대학원 석좌교수로 초빙됐다가 공직으로 돌아왔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뒤 예편한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는 2010년 서경대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있다가 복귀했다. 2011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서 퇴임한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지난해 3월 동아대 국제관광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됐고, 다시 한 달여 만인 4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취임했다.지난해 8월 건양대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됐던 김장수 전 의원은 지난달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다. 인문학계의 한 석좌교수는 이와 관련, “정·관계 출신 석좌교수 중 상당수가 강의 준비도 안 되고 학문적 깊이도 없어 정규 강의 대신 특강만 하는 일이 적지 않다”면서 “주로 개인 경험만을 늘어놓는 등 내용도 부실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준도 문제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기타 총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한 자’ 등 모호한 조항을 만들어 입맛대로 석좌교수를 임용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각 대학이 정부로부터 유리한 정책이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대정부 교섭 창구로 활용하고자 석좌교수 제도를 악용한다”면서 “결국 대학 스스로 학문적 위상을 깎아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석좌교수제는 교과부에 보고하거나 추인받을 의무가 없이 각 대학의 내규에 의해 운영되는 제도”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정동기 前수석 한양대 석좌교수로

    정동기(60·법무법인 바른 고문)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4일 한양대 정책과학대학 석좌교수로 임용돼 올해 새 학기부터 강단에 선다.
  • [커버스토리-전관예우 공화국] 법조계 전관예우 실태

    [커버스토리-전관예우 공화국] 법조계 전관예우 실태

    변호사들이 털어놓은 전관예우 실태는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는 변호사법 제1조가 무색할 정도다. 먹이사슬로 따지면 최상위에 대형 로펌이 있고 바로 아래에 법원·검찰 고위직 출신의 전관 변호사가, 그 아래 단계에 법원과 검찰이 있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검찰 출신의 A변호사는 “변호사들 사이에선 어떤 로펌에 전직 법원장급이나 고위직 출신이 있으면 그 사람이 알아서 다 할 것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경찰도 담당 변호사의 급에 따라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관 변호사가 구치소에 수감된 피의자를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송시킨 뒤 석방까지 이끌어낸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퇴직 판·검사의 절반은 로펌에 재취업했다. 지난해 10월까지 퇴임한 판사 61명 중 32명이 20대 대형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64명의 검사가 퇴직해 30명이 로펌을 선택했다. 퇴직 검사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로펌은 김앤장법률사무소로 6명이 재취업했고, 법무법인 태평양(4명), 화우(3명), 동인·광장(각 2명) 순으로 나타났다. 로펌들은 변호사 개인에게 주는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부산고검장 출신의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는 퇴임 후 태평양에서 17개월간 모두 16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났다. 또 대검 차장 출신의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010년 12월 감사원장에 내정됐지만 검찰 퇴임 후 법무법인 바른에서 7개월간 7억원의 보수를 받은 점이 문제가 돼 낙마했다. 검찰 관계자는 “판사나 검사 모두 ‘엘리트’ 소리 들으며 자라왔는데 개업 변호사나 기업인 등 동년배의 지인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봉급이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형 로펌의 경우 1~2년 만에 노후를 보장할 정도의 연봉을 주는데 배우자와 자녀를 생각하면 자존심만 고집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력을 갖춘 곳이 대형 로펌들인데 법원과 검찰 출신 고위 인사가 로펌의 강력한 무기”라면서 “로펌들은 능력 있는 ‘변호사’를 채용하는 게 아니라 고위 인사의 ‘이름’과 ‘얼굴’을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의 경우 월 평균 1억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17개월간 선임계를 낸 사건은 2건에 불과했다. 판사 출신 B변호사는 “로펌에서 고액 연봉을 주고 전직 판·검사들을 고용하는 이유는 그들이 로비스트가 되기 때문”이라면서 “그 사람들이 사건 얘기를 꺼내는 것만으로 사건 담당 판·검사들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C변호사는 “검사장이나 지법원장 출신은 변호사 개업 첫해에 30억~40억원을 벌지 못하면 바보라고 한다”면서 “양심이나 윤리에 호소하기엔 로펌도, 전관도 너무 탐욕스럽다”고 꼬집었다. 법을 수호했던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법망을 피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행태도 가관이다. ‘탈세 온상’이라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2011년 5월 개정·시행된 전관예우금지법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관들은 착수금이 성공보수 모두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는다. 불법이다. 이런 불법이 가능한 건 전관들이 선임계를 내지 않고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의 인물을 ‘얼굴 변호사’로 내세운 뒤 뒤에서 수렴청정을 하는 것이다. 판·검사로 재직했던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법원 및 검찰청 관할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도록 한 전관예우금지법은 사문화된 지 오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관들은 후배 판·검사를 사석에서 만나거나 전화로 “그 사건 내 사건이야”라고 한 마디만 할 뿐이다. 일반 변호사들과 달리 변호를 위해 하는 일이 없다. 변호사들은 “전관들이 받는 돈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로비의 대가”라고 못 박았다. 전관들의 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보통 민사사건은 수백만~수천만원, 형사사건은 수천만~수억원에 달한다. 구속영장 기각 등 신변 자유를 보장해주는 건 통상 1억원이다. 얼굴 변호사는 보통 300만~500만원을 받고 사건을 수임, 선임계를 낸다. 착수금·성공보수는 현금 직거래다. A변호사는 “선임계를 내지 않는데 개인이나 법인 계좌에 돈이 입금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전관들은 철저히 돈 관리를 한다”고 전했다.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돈을 받는 건 고전적 수법이다. B변호사는 “요즘은 변호사가 지정한 특정 계좌에 의뢰인이 성공보수를 선지급하기도 한다”면서 “의뢰인의 조건대로 사건이 처리되면 변호사가 돈을 가져가고, 반대일 경우엔 의뢰인이 되찾아간다”고 말했다. 로펌 소속 전관 변호사들의 편법 행위도 심각하다고 한다. C변호사는 “로펌 소속 전관들의 수입 내역을 떼어 보면 황당할 것”이라며 “월 1억원을 받는데 선임계를 낸 건 극소수다. 로펌은 철저히 실적으로 평가하는데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월 1억원을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D변호사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문제가 있다”면서 “월 평균 1억원을 받았는데 16개월간 선임계를 낸 사건은 고작 2건뿐이다. 그 2건으로 7억원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E변호사는 “증거가 드러나지 않을 뿐 황 후보자도 사실상 수렴청정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들은 “사건 의뢰인, 변호사, 사무장만 알기 때문에 내부 고발을 하지 않는 한 적발이 안 된다”면서 “전관들이 나중에 어떤 위치에 올라갈지 모르기 때문에 후배 검·판사들이 폭로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새 정부 출범 며칠됐다고 권력다툼 설 나도나

    박근혜 정부 출범 나흘이 됐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둘러싸고 뒷말이 이어지는 등 순조로운 모양새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비서관 인선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부 비서관 자리를 놓고는 이른바 친박 실세들 간에 ‘권력 암투설’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정부조직개편안이야 야당을 향해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겠지만 청와대 비서진 인선조차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나. 인사 잡음이 들리는 사회안전비서관은 취임식 전 청와대에 출근하며 업무를 봤다고 한다. 그러다가 돌연 특정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다른 인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민정비서관에도 당초 검찰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소문이 돌았지만 ‘현직 검사의 청와대 파견 금지 공약’에 어긋나기에 현재 다른 인사를 물색 중이라고 한다. 그처럼 ‘불가피한’ 이유로 인사 내용이 급박하게 바뀌었다면 교체의 이유가 아무리 합당하다고 해도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사전에 그런 중요 사항을 간과했다는 얘기 아닌가. 청와대 인사가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사에는 으레 뒷말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진 인선 잡음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은 내세우는 명분과는 달리 친박 핵심들 간의 자리다툼에서 비롯된 사달일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 비서관 모두 청와대 내 대표적 ‘권력부서’라 할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의 핵심 포스트이다 보니 정권 실세라는 이들이 앞다퉈 자기 사람을 앉히려고 하는 바람에 혼선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사실이라면 국정운영에 두고두고 부담을 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서관은 청와대와 정부 부처를 잇는 핵심 실무를 책임진 자리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도 정권 초반 실세들 간에 제 사람 앉히기 물밑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조직법개정안 대치로 총리가 장관 대신 차관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청와대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도 못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진용이라도 제대로 갖춰 흔들리는 내각을 다잡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리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다. 우리는 권력 실세들의 인사 개입으로 국정이 농단되던 악폐를 똑똑히 봐왔다. 박근혜 정부에서만큼은 이 같은 퇴행적 행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 관료·친박 보좌진 대거 입성… 인사 민정 TK·경제라인 EPB 장악

    관료·친박 보좌진 대거 입성… 인사 민정 TK·경제라인 EPB 장악

    ‘작은 청와대’라는 말이 옹색해졌다. 당초 ‘2실 9수석 34비서관 체제’를 예고했던 청와대가 어느덧 ‘3실장 9수석 41비서관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전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비서관 숫자도 이명박 정부의 45개에서 고작 4개 줄었다. 이명박 정부도 처음에는 ‘작은 청와대를 지향한다’며 ‘1실 1처 7수석 36비서관’ 체제로 출발했다. 하지만 정권 말기에는 ‘2실 9수석 6기획관 45비서관’으로 크게 확대됐다. ‘박근혜 청와대’가 인수위 발표 때와 달리 비서관이 추가된 곳은 비서실장이 겸직하는 인사위원회 산하 비서관과 비서실장 직속의 제1·2부속비서관, 국가안보실 산하의 국제협력·위기관리·정보융합 비서관 등이다. 여기에 ‘복수 대변인제’ 도입으로 1명이 추가됐다. 27일 현재까지 비서관 41명 중 내정자의 윤곽이 알려진 것은 모두 35명이다. 정무수석실의 국민소통비서관과 민정수석실의 민정·민원비서관, 교육문화수석실의 문화체육·관광진흥비서관, 고용복지수석실의 여성가족비서관 등 총 6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가 비서관 인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이어서 변동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에서 실무를 담당할 비서관(1급 상당) 41명 중 지금까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35명의 출신을 분석해 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관료 출신이나 대선 과정에서 활약했던 친박계 보좌진들의 입성이 두드러졌다. 출신 지역의 경우 수도권이 11명, 대구·경북(TK)과 호남 강원 충청 출신이 각각 5명씩 내정됐다. 부산·경남(PK) 출신은 4명에 그쳤지만 TK를 포함한 영남 출신 비서관 내정자는 9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40대가 7명, 50대가 28명이고,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내정자가 44세로 가장 젊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12명,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이었고 육사(3명)와 한양대(3명), 한국외대(2명)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출신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가 유일하다. 특히 청와대의 인사·민정 분야가 현 단계로선 특정 지역 인맥 일색이다. 지연·학연이 복합된 연고주의는 자칫하면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는 정실인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민정 라인의 요직에 TK 출신이 집중돼 논란을 일으켰다. 민정라인은 수석과 비서관 5명 중 3명(곽상도 민정수석, 조응천 공직기강·변환철 법무 비서관 내정자)이 대통령과 같은 대구 출신이다. 더욱이 곽 수석과 조 비서관 내정자는 검찰 선후배 사이다. 곽 민정수석 내정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성균관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인수위와 대선 캠프 출신들이 다수 눈에 띈다. 이재만(총무)·정호성(1부속)·안봉근(2부속) 비서관 내정자는 15년 동안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 역시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해 왔으며, 이번 대통령 취임사 작성에도 관여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선동 정무비서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친박계로, 대선 캠프에서 직능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백기승(국정홍보) 내정자 역시 2007년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대선 캠프 공보위원으로 활동했다. 인수위 출신으로는 박동훈(행정자치)·김홍균(국제협력)·조응천(공직기강) 비서관 내정자와 최상화 춘추관장 내정자 등이 발탁됐다. 인수위에서 청와대로 직행한 대표적 인사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다. 인수위 시절 ‘밀봉 인사 발표’, ‘추가 설명 브리핑 거부’ 등으로 언론과 마찰을 빚었지만 결국 ‘쓴 사람을 계속 쓴다’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에 따라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 밖에 오균(국정과제), 문재도(산업통상자원), 장진규(과학기술), 김용수(정보방송통신), 김재춘(교육), 연제욱(국방), 홍용표(통일) 비서관 내정자가 모두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이다. 특히 홍 내정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에 이어 주형환 경제금융, 홍남기 기획비서관 내정자가 모두 경제기획원(EPB) 출신이어서 ‘EPB 라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비서관 인선 과정의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정비서관 인선을 두고 이른바 ‘내정 철회설’과 ‘권력 암투설’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회안전비서관 내정자가 긴급히 교체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초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에 K치안감이 내정됐으나 출신 학교(성균관대) 등을 고려해 급하게 취임 100일을 갓 넘긴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으로 교체돼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력 라인업 과정에서 자기 사람을 밀어넣기 위해 치열한 암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정비서관의 경우 인천지검 L부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번복된 것을 두고 친박계 C의원과 신박계(신박근혜계) L수석 간의 암투가 벌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민정비서관은 검찰 업무와 사정, 민심동향 파악, 주요 국정 조정 업무 관련 정보를 한 손에 쥐게 되는 요직”이라며 “이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향후 권력의 추가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靑, 언론자료 이메일 대신 종이로… 비서관 자리 두고 ‘불협화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사흘째인 27일 ‘청와대 e춘추관’의 홈페이지는 시간이 멈춰선 듯하다. 홈페이지의 ‘주인공’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여전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홈페이지만 본다면 누가 현직 대통령이고, 누가 전임 대통령인지 오해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의 취임사와 일부 사진을 빼고는 모든 대소사가 이 전 대통령으로 채워져 있다. 지난 25일 이후로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림 게시판에는 지난해 11월 ‘발리 민주주의포럼’이 눈에 띈다. 청와대 e춘추관의 대통령 일정은 ‘공란’이다. 박 대통령의 일정과 언론 자료는 모두 ‘오프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당연히 이메일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불통’이다. 의사 전달 수단은 ‘말’과 기자실 출입문에 대통령의 주요 일정이 적힌 ‘방’(榜)을 붙이는 것으로 대신한다. 첨단 정보시대에 살면서 과거로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료나 말이 전달될 경우 ‘까막눈’이 되기 일쑤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던 5년 전에도 큰 혼선이 있었다”면서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업무 공백 우려에 대해 “정부 이양기이기 때문에 전 정부에서 근무해온 비서실 직원들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빨리 꾸리도록 노력하겠다. 잠시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춘추관’이 이처럼 혼돈과 과거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춘추관 담장 너머의 ‘비서동’에서도 심상치 않은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밤마다 일부 언론에 흘리는 ‘기습 비서관 인선’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엔 일부 비서관 자리를 놓고 연일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민정수석실의 핵심인 민정비서관과 정무수석실의 사회안전비서관 인선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들 자리는 정권 안위와 직접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핵심 실세라면 누구나 자기 밑의 사람을 심어놓고 싶은 자리다. ‘지역’과 ‘라인’을 타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뒤에 누가 있고, 누가 온다더라, 누가 낙마했다더라’라는 입소문은 ‘종이·팩스 시대(?)’를 살고 있는 춘추관에도 전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해 온 원칙이 한 번 무너지자 기습 비서관 인선과 관련된 각종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그렇게 꺼려하던 ‘촉새’들 탓에 정부 출범 사흘 만에 정권 실세 간 권력 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부조직법개편안이 처리가 안 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언급하며 “정치라는 것이 다 국민을 위한 것인데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박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정치력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2)청와대 핵심 참모진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2)청와대 핵심 참모진

    인선과 조직에서 불완전하게 출발했지만 청와대는 명실상부한 ‘박근혜 정부’의 컨트롤 타워이자 권력의 심장부다.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들과 앞으로 5년간 ‘박근혜호(號)’를 떠받칠 실세들이 포진해 있다. 한편으론 과거 정권에서 나타나듯 청와대는 권력 투쟁과 암투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최고 권력자와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권력의 힘이 커지고, 그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어서 역대 청와대 내 핵심 실세들은 마무리가 아름답지 못했다. ‘박심’(朴心)을 사로잡아 청와대에 입성한 파워엘리트 25인을 들여다본다. 당·정과 교감하고 조율하는 청와대 정무라인의 최고 꼭짓점은 허태열 비서실장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측근 인사인 데다 장·차관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인사위원장까지 겸직해 사실상 ‘2인자’로 볼 수 있다. 개인적 흠이 많았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허 실장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을 방증한다. 허 실장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 ‘중진 물갈이론’이 떠오르자,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택할 정도로 충성심이 강하다. 다만 야당에는 ‘강경 인물’로 통해 정무 역할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허 실장이 비서실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경우 이정현 정무수석에게 힘이 쏠릴 수도 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복심’이자 ‘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말과 움직임이 바로 박 대통령의 의중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수위 시절처럼 몸을 낮추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파행적인 청와대 비서관급 ‘기습 인선 흘리기’ 작업을 이 수석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무비서관에 내정된 김선동 전 의원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을 당시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친박계 핵심 인사다. 18대 대선에서 직능본부와 종교특별본부를 동시에 수행하며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묵묵히 맡은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스타일이다. 이처럼 정무라인의 ‘핵심 3인방’이 이른바 ‘친박 직계’ 라인이어서 내부 소통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와의 소통에서는 ‘듣고 싶은 것’만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범(汎)정무라인으로 볼 수 있는 홍보와 대변인엔 전문가 출신과 측근 그룹이 섞여 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예능 PD 출신으로 보도본부장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원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자는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이며,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 내정자는 대우그룹 홍보맨으로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운 인사다. 최상화 춘추관장 내정자는 친박 인사로서 대선 캠프에서는 직능총괄단장, 인수위에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실무단장을 맡았다. 윤창중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에 이어 ‘대통령의 입’을 맡게 됐고, 김행 대변인은 전문성과 보수적 성향이 발탁의 주요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녀 대변인 모두 소통엔 서투르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동안 불통의 청와대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어느 보직을 맡느냐가 관심 사항이었던 박 대통령의 ‘측근 3인방’은 청와대 살림과 일정, 민원 업무 등을 맡는다. 박 대통령의 1998년 정치 입문 이후 15년 동안 곁을 지켜온 ‘3인방’은 비서실장 소속 비서관실에 배치돼 향후 5년간 박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게 됐다. 정책을 주로 담당해 온 이재만 전 보좌관이 총무비서관으로 청와대 살림을 도맡는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대통령 일정을 전담하는 제1부속비서관에 내정됐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기존에 대통령 부인 보좌 전담이었던 제2부속실 비서관을 맡아 주로 청와대 관련 민원을 다루게 됐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정무·메시지를, 안 전 비서관은 일정·수행을 담당해 왔다. 이들은 지난 대선 기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이춘상 전 보좌관과 함께 ‘문고리 권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맡겼던 조인근 전 중앙선대위 메시지팀장은 연설기록비서관에 내정됐다. 조씨는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당시 후보였던 박 대통령 캠프의 정책메시지 총괄부단장으로 연설문을 담당했다. 정책라인의 최고 실세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꼽을 수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안보 문제가 박근혜 정부의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김 내정자의 발언권이 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꼿꼿 장수’로 유명한 김 내정자는 국방부 장관을 거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국방정책 전문가로서 박 대통령의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주도했다. 지난 정부 때와 명칭이 바뀌었지만, 아직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내정자 신분이다. 정책라인 인맥에는 ‘써 본 사람 또 쓰기’라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됐다.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은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과학기술특보를 지냈으며, 곽상도 민정수석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인수위 출신으로 청와대에 직행했다. 특히 최 수석은 국가미래연구원과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인수위를 모두 거친 이른바 ‘박근혜 정책사단’을 대표하는 인사다. 최 수석은 고(故) 육영수 여사가 설립을 주도했던 서울대 엘리트 기숙사인 ‘정영사’(正英舍) 출신이다. 정영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가운데 글자인 ‘정’과 ‘영’을 따서 지어졌다. 박 대통령도 1975년 정영사 동문회장이던 최 내정자를 청와대에 초청해 지원금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전문성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도 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정통 외교관으로 프랑스 대사와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모로코 대사 등을 지냈다. 외교부 내 비주류 출신이어서 안보 외교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옛 재정경제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 경제정책국장을 거치며 정통 경제관료로 경력을 쌓았다. 참여정부 말기에 재경부 차관보를 맡으며 부동산정책 등 거시경제 정책을 맡았다. 사회안전비서관으로 내정된 강신명 전 경북지방경찰청장과 공직기강비서관에 내정된 조응천 변호사도 눈길을 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강 비서관은 청구고를 졸업하는 등 어린시절을 대구에서 보냈다. 경찰대를 나와 서울경찰청 경무부장과 경찰청 정보·수사 국장을 역임했다. 조 비서관은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이다. 경제금융비서관에 내정된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덕수상고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육영수 장학금’을 받아 학교를 다녔다는 후문이다. 그는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과 대외경제국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 등을 거쳤다. 청와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경호실을 책임지는 박흥렬 경호실장도 핵심 인사다. 장관급으로 격상된 데다 경호실 조직도 확대되면서 제3공화국의 ‘막강 경호실’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호실장의 장관급 격상은 과거 유신체제와 군사정권으로 대변되는 ‘권위주의 시대로의 회귀’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군 출신의 경우 소장·중장 출신으로 경호실장을 임명하는 관례를 깨고 육군을 대표하는 참모총장(대장)을 임명해 이 같은 우려를 더한다. 박 실장은 육군참모총장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췄다. 군에서는 인사참모부장과 육군발전위원회 위원장, 3군단장(중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특히 인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검사 677명 인사

    법무부는 22일 고검 검사(부장검사)급 3명을 포함해 검사 677명을 대상으로 한 상반기 정기 인사를 오는 28일자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청와대와 법무부, 기타 정부기관과 대검 중수부 등에 파견한 검사를 일선에 복귀시켰다. 권익환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은 신규임용 형태로 서울고검에 복귀했다. 대검 중수부에 파견된 검사 15명은 지난달 말부터 일선에 복귀했다. 외부기관에 파견된 검사 13명도 복귀한다. 법무부 파견 검사도 4명 감축하기로 했다. 사직 등으로 결원된 인원을 감안해 사법연수원 39기 법무관 전역자 23명, 사법연수원 42기 수료자 45명, 변호사 11명 등 검사 79명을 신규임용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최대석·윤창중·한광옥 거취는?

    최대석·윤창중·한광옥 거취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열고 48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한 가운데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희비가 엇갈리는 것처럼 비쳐진다. 전체 인수위원 26명 중 진영(보건복지부 장관) 부위원장과 윤병세(외교부 장관)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서승환(국토교통부 장관) 경제2분과 인수위원, 김장수(국가안보실장)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유민봉(국정기획수석) 국가기획조정분과 간사, 최성재(고용복지수석) 고용복지분과 간사, 모철민(교육문화수석) 여성문화분과 간사 등 7명(26.9%)만 내각 또는 청와대행을 확정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과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 등은 국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면 국회 차원의 도움도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수 신분인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와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인수위원, 안상훈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이상 서울대), 장훈 정무분과 인수위원, 홍기택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상 중앙대), 옥동석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천대), 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동아대), 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KAIST) 등도 현업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모두 새 학기에 대비해 강의 배정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박 당선인의 핵심 인재풀인 만큼 취임 후 단행될 후속 인선이나 임기 5년 동안 이뤄질 추가 인선에서 강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정부 인수위원들도 시기만 다를 뿐 대부분 요직에 진출했다. 사퇴 배경을 놓고 여전히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 최대석 전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인수위의 ‘입’ 역할을 했던 윤창중 대변인 등의 거취 문제도 관심사다. 인수위원은 아니지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대통령취임준비위 부위원장과 조윤선(여성가족부 장관) 당선인 대변인, 방하남(고용노동부 장관)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 윤성규(환경부 장관)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이정현(정무수석) 당선인 대변인 정무팀장, 곽상도(민정수석) 정무분과 전문위원 등 6명도 ‘박근혜호’에 탑승했다. 이 밖에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와 청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상민) 참여 인사들도 새 정부에서 역할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검찰개혁안은 검찰개혁의 핵심인 ‘검찰의 정치적 독립 방안’이 빠져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겠다면서도 각 지검 특수부를 지휘할 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은 ‘눈가림식 개혁’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25일 공식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검찰을 지휘·통제하는 ‘대통령-국무총리-청와대 민정수석-법무장관’의 4각 체제를 완벽하게 갖췄다. ‘정홍원(69·사법연수원 4기) 국무총리 후보자-곽상도(54·15기) 민정수석 내정자-황교안(56·13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이어지는 검찰 통제 라인이 모두 성균관대 법대·검찰 출신으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검찰 통제가 쉬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 내정자는 인사청문 대상도 아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2일 박 당선인의 이 같은 내각 및 청와대 수석 구성에 대해 “박 당선인의 인사를 보면 검찰개혁의 진정성을 알 수 있는데 검찰개혁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리, 장관, 민정수석 모두 검찰 출신에다 같은 대학 선후배들로 구성해 놓고 무슨 근본적인 개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대검 중수부도 명칭만 폐지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역대 정권마다 문제가 된 ‘청와대-법무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 수사 개입을 막을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수부를 폐지하면서 수사 지휘권을 일선 지검에 넘기지 않는 것은 눈가림식 속임수 개혁”이라면서 “중수부 폐지의 가장 큰 이유가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이 청와대 하명 수사를 지휘했기 때문인데 인수위 발표 내용대로라면 수사는 일선 지검에서 하되 지휘·감독은 총장이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 중 ‘검·경 수사권 조정’이 원칙론에 그친 점을 지적하면서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이라도 검찰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세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검찰을 개혁할 의지가 있다면 법무장관에는 비검찰 출신 인사를 내정했어야 한다”면서 “중수부 폐지 취지를 살리면서 검찰의 비대한 권한을 견제하려면 청와대와 법무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성격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성와대’(成瓦臺)/임태순 논설위원

    성균관(成均館)은 조선시대 때 최고의 국가교육기관이다. 진사시·생원시 합격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입학 권한이 주어졌으며 정원은 보통 200명이었다. 학생들은 성균관에서 유교경전 등을 공부했지만 조정의 부당한 처사에 왕에게 집단으로 상소하면서 현실정치에 참여하기도 했다. 명종 때인 1565년 성균관 유생들은 사화(士禍)의 원인이 된 승려 보우를 탄핵하라며 상소를 올렸다. 왕이 받아들이지 않자 30여 차례나 상소를 올려 명종을 압박했다. 상소가 약발이 없으면 권당(捲堂)을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오늘날로 치면 대학가의 동맹휴학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 성균관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와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가 모두 법대 동문이다. 또 유민봉(국정기획수석), 이남기(홍보수석), 모철민(교육문화수석) 내정자가 전공은 다르지만 동문수학했다. 3실 9수석 등 12명의 비서실 체제에서 5명이 같은 대학 출신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를 조합한 ‘성와대’(成瓦臺)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성대 출신 비서진이 상소의 전통을 이어받아 직언을 서슴지 않으면 좋으련만 국민들은 비서실 동질화에 따른 집단사고의 폐쇄성 등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집단사고 폐해의 사례로는 흔히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피그만 침공사건이 회자된다. 1961년 쿠바의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정권을 선언하자 케네디는 쿠바를 침공한다. 러스크 국무장관, 맥나마라 국방장관,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 등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구성된 안보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만장일치로 쿠바 침공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피그만에 상륙한 미군병사들은 쿠바군에 궤멸돼 미국은 국제적 망신을 당한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면 혼자서는 못 보던 면을 발견하게 돼 훨씬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그만 사건에서 보듯 집단의 구성원이 동질화돼 있으면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세 가톨릭에선 추기경을 심사할 때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말하는 ‘악마의 대변자’(Devil’s Adovocate)를 뒀다. 집단의사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성균(成均)은 음의 어그러짐을 바로잡고, 지나치고 모자라는 것을 고르게 한다는 뜻으로 음악에서 유래된 용어다. ‘성와대 비서진’들도 돌아가면서 악역을 맡으면 ‘성균’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탕평보다 측근 안배보다 쏠림

    탕평보다 측근 안배보다 쏠림

    박근혜(얼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내놓은 청와대 인선안은 한마디로 ‘친정 체제’ 구축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대통합 탕평 인사’ 원칙에 생채기가 났다. ‘작은 청와대’ 구상 역시 지켜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우선 청와대 참모진에 측근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킨 게 눈에 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몸을 담았던 유민봉(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국정기획수석과 곽상도(정무분과 전문위원) 민정수석, 최성재(고용복지분과 간사) 고용복지수석, 모철민(여성문화분과 간사) 교육문화수석 내정자 등 4명이 청와대로 수평 이동했다.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이정현 정무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 등도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다. 박 당선인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고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라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청와대에 박 당선인의 측근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강한 청와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실천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뜻)을 앞세울 경우 청와대 참모진들의 영향력이 내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비서실장과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가 될 정무수석에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허태열·이정현 내정자를 기용한 것도 청와대로 힘이 쏠릴 것으로 보는 기재로 작용하고 있다. 능력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탕평 인사 원칙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출신 학교나 배경이 유사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3실장·9수석 내정자 12명 중 성균관대 출신이 무려 5명이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도 눈에 띈다. 허태열 내정자와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는 부산고, 이남기 내정자와 이정현 내정자는 광주 살레시오고, 최순홍 내정자와 조원동 경제수석 내정자는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행정·사법·외무 고시에 합격하거나 육사를 나온 엘리트 관료 출신이 각각 6명과 2명이다. 반면 청와대 참모진 인선 과정에서 여성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에 무게를 두면서 현 정부에서 이른바 ‘잘나가던’ 인사들을 인선에서 배제하는 사실상의 역차별이 이뤄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공직사회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박 당선인이 35명의 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후속 인선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마지막 카드도 친박…靑 친정체제 다졌다

    마지막 카드도 친박…靑 친정체제 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을 내정했다. 외교안보수석에는 주철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경제수석에 조원동 조세연구원장, 고용복지수석에 최성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 간사, 교육문화수석에 모철민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간사, 미래전략수석에 최순홍 전 유엔 정보통신기술국장을 각각 선임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러한 내용의 청와대 추가 인선안을 발표했다. 전날 청와대 ‘3실장(장관급) 체제’(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를 구축한 데 이어 이날 ‘9수석(차관급) 라인’(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포함)도 확정했다. 이로써 새 정부 출범을 6일 앞두고 박근혜 정부를 이끌 양대 축인 내각과 청와대 인선 작업이 마무리됐다. 초대 청와대 진용은 박 당선인의 ‘친정 체제’로 평가된다. 내각이 관료 중심으로 꾸려진 것과 달리 청와대 참모진은 측근 인사들이 전진 배치된 것이다. 17개 부처 장관 중 관료 또는 전문가 출신이 14명(82%)인 반면 청와대 실장·수석 12명 중 대선 캠프나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9명(75%)에 이른다. 내각과 청와대 모두 ‘정무형’보다 ‘정책형’ 인사가 중용되기는 했지만 ‘작은 청와대-강한 내각’으로 짜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정반대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이정현 내정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자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불린다. 주철기 내정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다자 업무에 능한 유럽통으로 꼽힌다. 조원동 내정자는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 관료로,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짜는 데 능한 거시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최성재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의 기초를 닦은 사회복지계 원로 학자다. 모철민 내정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최순홍 내정자는 국제적인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지난 대선 때는 박 당선인의 과학기술특보로도 활동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에 대해 “전문성과 안정성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제왕적 직할 통치의 국정 운영 징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의 복심·입… 박지원·문재인 같은 ‘王수석’ 무게감

    朴의 복심·입… 박지원·문재인 같은 ‘王수석’ 무게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이자 ‘입’이 청와대에 입성한다. 청와대 비서실 9개 수석 가운데 박 당선인과 가장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존재감’ 자체가 다르다는 평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왕수석’로 불렸던 박지원 공보수석과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만큼의 무게감이 묻어난다.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와 함께 정무적 역할을 책임질 ‘청와대 3인방’ 중 한 명이다. 청와대와 정부, 청와대와 국회 간 징검다리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 홍보수석과는 광주 살레시오고 선·후배 사이로, 박근혜 정부의 ‘호남 인맥’을 대표한다. 이 내정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무수석은 ‘소통수석’이 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여당 특히 야당과 시민단체, 언론인의 생각을 읽는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야당에 대해 강경 태도를 견지해온 이 내정자가 국회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정무수석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전형적인 미스캐스팅”이라며 “그동안 박 당선인의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자임해왔던 만큼 정무수석이란 이름의 청와대 제2경호실장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내정자는 박 당선인과 항상 정치적 궤적을 같이해왔다. 박 당선인이 당내 비주류로 혹독한 정치적 겨울을 보냈던 2008∼2010년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 출마를 고집하며 수차례 고배도 마셨다. 18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부인 김민경(50)씨와 1남1녀.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균관·위스콘신大 출신 약진

    성균관·위스콘신大 출신 약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와 내각에 성균관대와 함께 미국의 위스콘신대학 출신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18일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4명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허태열 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 등이다. 앞서 지명된 정홍원(69) 국무총리 후보자, 황교안(56)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도 성균관대를 나왔다. 현재까지 발표된 내각과 청와대 인선 24명 가운데 성균관대 출신은 6명으로 서울대 출신 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안종범(54)·모철민(55) 인수위원 등도 성균관대 출신이다. 고등학교로는 경기고 다음으로 서울고가 강세를 보인다. 서남수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총 4명이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먼저 발표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은 모두 서울고 27기(1975년 졸업) 동기생이다. 동기생 3명이 나란히 한 내각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고향은 모두 다르다. 서 후보자는 서울, 방 후보자는 전남 완도, 유 후보자는 인천이다. 위스콘신대에서 유학한 ‘위스콘신 학파’도 강세를 보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이 이에 속한다. 각각 법학박사, 사회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최경환·유승민·안종범·강석훈 의원과 임종훈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장 등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이 가운데는 ‘2관왕’도 있다. 허태열 내정자는 성균관대·위스콘신대, 방하남 후보자는 서울고·위스콘신대 출신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도 권력의 산실이 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 등이 연구원 창립 발기인들이다. 인수위에는 기획조정분과 옥동석(인천대 교수) 인수위원, 경제1분과 홍기택(중앙대 교수) 인수위원, 경제2분과 홍순직(전주비전대 총장) 전문위원 등이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위성미(위스콘신대·성균관대·미래연구원) 내각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 발탁 인사 자질 의혹

    18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 전 의원이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과 동생의 공천헌금 비리 수사 전력 등으로 자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된 곽상도 변호사 역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허 내정자는 지난 2010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15억명의 중국과 일본인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허 내정자는 또 정계 입문 당시인 2000년 4월 부산 북강서을 총선에서 청중을 향해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분 아닙니까”라며 지역감정 조장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2009년 7월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도 “좌파는 80%의 섭섭한 사람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고 발언했다. 허 내정자의 동생은 지난해 3월 새누리당 공천 대가로 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고,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곽 내정자는 거액의 불법 대출을 저지르고 밀항을 시도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아 적극 변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내에서 ‘특수수사통’으로 불린 곽 내정자가 199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추가 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회사인 ‘인큐텔’ 창립에 관여했다며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이런 경력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내 재산이 (언론에)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 보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회에 근무 중인 차남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녀에게 노량진의 한 아파트를 물려주면서 전세 시세보다 6000만~8000만원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는 변칙 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밖에 김 후보자가 2사단장 시절 부대 위문금을 개인통장으로 관리했다는 사실과 김 후보자 부인의 리튬전지 군납업체 ‘비츠로셀’ 주식 1000주(576만원 상당) 보유, 무기 중개업체 자문료 2억 8000만원 수수 등도 추가됐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2007년 법무부에 근무할 당시 경기고 동창인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 10만원을 기부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인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10만원씩 해당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결국은 친박 카드… 청와대, 입김 세진다

    결국은 친박 카드… 청와대, 입김 세진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최측근 인사인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국정기획수석에는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민정수석에는 곽상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홍보수석에는 이남기 전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인선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예스맨 인선’, ‘대탕평 무시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허 내정자는 3선(16~18대) 국회의원으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1년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비서실장이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만큼 정무 능력을 갖춘 허 내정자를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의 ‘3실장 체제’가 구축됐다. 유 내정자는 그동안 인수위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등 박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곽 내정자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을 거쳤으며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기도 하다. PD 출신인 이 내정자 역시 지난 대선 TV토론 당시 박 당선인을 외곽에서 도우며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청와대 참모진에는 박 당선인과 손발을 맞춰 본 경험이 있는 측근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박 당선인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무수석을 비롯한 나머지 6개 수석 등 청와대 후속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변인은 “후속 인선은 2∼3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총리와 장관 등 내각 인선이 관료와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대비된다. 향후 내각에 비해 청와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발표된 4명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이들을 비롯해 지금까지 발표된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24명 가운데 성균관대 출신이 서울대 다음으로 많다. 고등학교는 경기고 출신이 5명으로 서울고(4명), 부산고(3명)를 앞섰다. 고시 출신은 12명이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인선에 대해 ‘성·시·경 내각’(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 내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빗댄 것이다.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권력기관장 인선 등이 남아 있지만 박 당선인이 강조했던 ‘대탕평 인사’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친박 및 인수위 출신자를 청와대 주요 인사로 지명한 것은, 청와대를 쓴소리할 수 있는 참모가 아니라 예스맨으로 채우겠다는 의지”라면서 “박 당선인이 사실상 혼자서 국정을 통할하겠다는 ‘친정 체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인사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특수통’… 파크뷰 의혹수사 16명 구속 주도

    ‘특수통’… 파크뷰 의혹수사 16명 구속 주도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청구그룹 비리사건, 인천 세도(稅盜)사건, 경기도 용인 난개발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한 대표적인 특수 수사통으로 손꼽힌다. 리더십이 뛰어나고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자기 주장이 강한 탓에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1989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근무 당시 ‘범죄와의 전쟁’ 선포와 함께 조직폭력배, 민생치안사범 등 강력 사범들을 잇따라 사법처리하며 이름을 알렸다. 수원지검 특수부장 시절에는 경기 성남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임창열 전 경기지사 부인과 건설교통부 국장 등 정·관계 인사 16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시절에는 검찰 최초로 전화진술 녹음제를 시행했고 형사사건 무죄율 0%로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서울고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대구 출신인 곽 내정자는 2010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법·정치 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정무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육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쳤다. 가족은 부인과 1남 1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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