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정수석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07
  • 피해 여성 “尹,술자리서 성추행…호텔방 오라더니 속옷차림으로”

    피해 여성 “尹,술자리서 성추행…호텔방 오라더니 속옷차림으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공개적으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경찰도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 시점에서 정확한 전말을 파악하긴 힘들다. 현재로서는 워싱턴 경찰국과 청와대 등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개략적인 사건 정황을 적지않은 부분 추측에 기대, 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7일 저녁(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 근처 W호텔 바에서 자신을 수행하던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여성 인턴 A씨와 술을 마셨다. A씨는 “윤 대변인과 단둘이 마셨으며 바에서 1차적으로 윤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쥐는 등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반면 윤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단둘이 마신 게 아니라 운전기사까지 3명이 함께 마셨다”면서 “A씨는 맞은 편에 앉았기 때문에 성추행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 일부 기자가 동석했다는 얘기도 떠도는 등 갖가지 엇갈리는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자신의 숙소인 F호텔 방으로 자리를 옮겨 A씨에게 전화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했고 A씨가 호텔 방에 오지 않자 윤 대변인은 다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했다. 마지 못해 A씨가 방으로 올라갔을 때 윤 대변인은 속옷 차림으로 있었고 놀란 A씨는 방을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피해 여성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대변인은 A씨가 자신의 짐을 가져가기 위해 왔는데 그때 마침 샤워를 하고 나와 속옷 차림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를 수행하는 A씨가 수시로 자료를 갖고 올 수 있도록 방 열쇠를 미리 줬다는 것이다. 윤 대변인은 A씨에게 욕설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윤 대변인의 이 같은 ‘성추행’이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했고, 이를 다음 날 0시 30분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범죄사건 신고서에는 신고시간이 ‘오전’이나 ‘오후’라는 표기 없이 ‘12시 30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정황상 오전 12시 30분, 즉 0시 30분일 가능성이 높다.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탄 시간이 8일 오후 1시 35분이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까지 40분 이상 걸리는 데다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공항에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오후 12시 30분 신고 이후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호한 부분은 미국 경찰이 언제 윤 전 대변인을 찾아갔느냐이다. 원래 미국 경찰은 신고 직후 출동한다는 점에서 8일 새벽 찾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윤 대변인이 8일 면도기와 옷가지 등 대부분의 짐을 호텔 방에 놓고 서둘러 비행기를 탄 점에 비춰 보면 경찰이 아침에 들이닥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체포하러 온 경찰에게 윤 대변인이 외교사절 비자를 내보이자 경찰이 추후 소환하겠으니 호텔에 머물러 있으라고 통보한 뒤 한국 대사관에 신변 확보 동의를 구하는 사이 몰래 택시를 잡아 타고 공항으로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2보] ‘성추행 의혹’ 윤창중 “위로와 격려의 행동…성적 의도 없었다”

    [2보] ‘성추행 의혹’ 윤창중 “위로와 격려의 행동…성적 의도 없었다”

    방미 기간에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성적인 의도가 없었다”면서 “위로와 격려의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미대사관 여성 인턴에 대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죄한다”면서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입장 표명이 늦은 것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보] ‘성추행 의혹’ 윤창중 “허리 한 차례 툭 친 것이 전부”

    [3보] ‘성추행 의혹’ 윤창중 “허리 한 차례 툭 친 것이 전부”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성적인 의도가 없었다”면서 “위로와 격려의 행동이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의 음식점인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제가 미국에서 돌아와 해명을 지체한 이유는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됐고 일단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로 지목된 주미대사관 여성 인턴에 대해서는 “저를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가이드했고, 일정 등도 제대로 모르고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등 잘못을 여러차례 해 그때마다 단호하게 꾸짖었다”며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여러 차례 질책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너무 심하게 꾸짖었다는 자책이 들어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잔을 사겠다고 했다”면서 “워싱턴호텔 지하 1층 바에서 운전기사를 동석시켜 30분 동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상당히 긴 테이블의 맞은편에 가이드가 앉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는데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어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한 차례 툭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말하고 나온게 전부”라면서 “돌이켜보건데 제가 미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깊이 반성하며, 그 가이드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와 함께 호텔 방으로 여성 인턴을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이드가 다음날 아침 내 방을 노크하길래 ‘여기 왜왔어, 빨리가’ 하고 문을 닫은 것일 뿐”이라며 “제가 있을 때 제 방에 그 가이드가 들어온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수부 폐지만으로는 정치검찰 탈피 불가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만으로는 정치검찰 시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 정권도 검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다.’ 1일 서울신문이 정종섭(56·연수원 14기·서울대 로스쿨 교수) 위원장 등 검찰개혁심의위원회 외부위원 9명을 상대로 전화설문을 한 결과다. 설문조사 결과 9명 중 입장을 유보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중수부 폐지가 ‘정치 검찰’ 탈피나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위원은 “중수부 폐지만으로 검찰의 정치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건 희망 사항”이라며 “중수부 폐지의 상징적 의미를 잘 살려야 하는데 검찰이 어떤 식으로든 또 권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다른 위원들은 “검찰총장의 직접 지휘를 받기 때문에 중수부가 정치성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검찰의 정치성은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있다”, “중수부 폐지는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검찰의 고육지책일 뿐 검찰의 정치 중립과는 상관없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또 9명 중 7명은 박근혜 정부도 검찰 수사에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진단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 위원은 “법무부 장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을 통해 검찰에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대통령이 ‘검찰 수사 불개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위원들은 “집권 여당은 권력의 속성상 항상 검찰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감사원, 고강도 내부감찰 강화 시사

    양건 감사원장은 8일 “감사원이 공직기강과 관련한 여러 감사를 시행한다. 다른 기관을 감사하려면 우리부터 흠이 없어야 한다”며 고강도 내부 감찰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감사원 등 사정기관에 대한 복무기강 점검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 “(감사원) 내부에 감찰관실이 있다. 구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의 감사원 사정에 대해 에둘러 반대하면서도 직원이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른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최고 감사기관이 국회의 국정감사를 받는 것도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감사원을 감사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감사원 사정(司正)을 반대했다. 감사원의 올해 감사 방향은 재정확충 뒷받침, 복지 시책 실용성 제고, 국민 생활안전 확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공직감찰 등 네 가지다. 재정확충 뒷받침은 주요 재정사업, 국고보조사업 감사를 통해 세출을 조정하고 국세청, 부담금 누수, 국유재산 매각 등을 감사해 세출을 조정하게 된다. 재정확충을 위해 지난 2월부터 230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감사하고 있다. 양 원장은 “세출구조 조정 문제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 국정운영의 핵심 사항”이라며 “예산 낭비를 줄이는 것은 새 정부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입찰담합 감사가 진행 중이다. 국회에서 의결한 한식 세계화 감사에 대해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여러 번 지적받은 사안이고, 이미 예산 50억원을 다 쓴 상황이라 감사할 게 없다”며 감사원 관계자는 난색을 보였다. 다른 감사원 관계자는 경남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 올 하반기 공공보건 의료체계에 대해 감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은 양 원장은 헌법이 보장한 임기가 2년 남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거취 논란에 시달렸다. 양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원을 잘 이끌어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앞으로 소임을 묵묵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시열전] ① ‘고시 엘리트’로 채운 고위공직

    [고시열전] ① ‘고시 엘리트’로 채운 고위공직

    박근혜 정부에서 지금까지 새로 임명된 고위 공직자 중 고시 출신들을 빼낸다면 몇 사람이나 남을까. 서울신문이 새 정부의 조직도를 기초로 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무총리와 17부 3처 17청, 2원 5실 6위원회의 장·차관급 공직자를 모두 합치면 93명(경찰청장 등 차관급 예우를 받는 특정직 3명 포함)이다. 그중 새 정부 들어 임명된 공직자는 83명이고, 그 가운데 52명이 행정·기술·외무고시 또는 사법시험 합격자다. 장·차관급 공직자중 약 63%에 달한다. 비고시 출신은 37%에 불과하고, 그나마 고시 출신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는 자리에 앉은 이들이 많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 정부는 ‘고시 출신 엘리트들의 정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새로 임명된 장·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모든 고시를 통틀어 최고 선배는 허태열(행시 8회) 청와대 비서실장이고 막내는 김석균(행시 37회) 해양경찰청장이다. 행시 8회 시험이 1970년, 37회 시험이 1993년 치러졌으니 23년의 차이가 난다. 허 실장은 내무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충북도지사를 지낸 뒤 2000년 진로를 정치로 틀어 국회의원에 세 차례 당선됐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무역협회장, 이명박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이 행시 8회 출신이다. 고시를 거친 52명 중 행시 출신이 3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기술고시 6명, 사법시험 6명, 외무고시 4명 순이다. 이번 인선에서 기수별로 장·차관 배출 숫자가 가장 많은 기수는 행시 25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추경호 재정부 1차관, 한진현 산업부 2차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김영민 특허청장, 제정부 법제처장 등 8명이 박근혜 초대 내각에 둥지를 틀었다. 행시 26회 출신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장관급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을 선두로 해 김남식 통일부 차관, 조현재 문체부 1차관, 김재홍 산업부 1차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이다. 행시 23회 출신도 5명에 달한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이용걸 방위사업청장이 그들이다. 행시 24회 출신은 4명이다. 장관급인 신제윤 금융위원장, 박찬우 안행부 1차관, 백운찬 관세청장, 민형종 조달청장 등 4명이 포진해 있다. 이어 행시 27회와 28회는 처음으로 각각 3명씩의 차관급 공직자를 배출했다. 김덕중 국세청장, 박기풍 국토교통부 1차관,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이 27회,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홍윤식 국조실 1차장이 28회 출신이다. 행시 27~30회 출신들은 실력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선발인원이 이전의 약 절반 수준인 100명으로 줄어 타 기수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했기 때문이다. 행시 22회는 장관 2명을 배출한 유일한 기수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들이다. 행시 8회(허태열 실장), 14회(현오석 경제 부총리), 29회(이호영 국무총리 비서실장), 37회(김석균 청장)는 1명씩을 배출했다. 기술고시에선 1명의 장관과 5명의 차관을 배출했다. 윤성규(13회) 환경부 장관, 이상목(13회)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윤종록(15회) 미래부 2차관, 여형구(16회) 국토부 2차관, 여인홍(19회) 농림축산부 차관, 손재학(21회) 해양수산부 차관이 있다. 사법시험 출신은 사법부와 검찰쪽으로 대부분 진출하는 특성 때문에 이번 인선에서 6명에 그쳤다. 정홍원(14회) 국무총리를 선두로 해 황교안(23회) 법무부 장관, 채동욱(24회) 검찰총장, 진영(17회) 복지부 장관, 조윤선(33회) 여성가족부 장관, 곽상도(25회) 민정수석 등이다. 외무고시 출신은 윤병세(10회) 외교부 장관, 주철기(6회) 외교안보수석, 조태열(13회) 외교부 2차관, 김규현(14회) 외교부 1차관 등 4명이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민주 “진심 없는 대독사과” 맹비난

    민주통합당은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30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잇따른 장·차관 낙마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인사검증 체계 강화를 약속한 데 대해 “진심 없는 대독사과”라고 맹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인사책임 라인의 문책 및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과에 의미가 없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생산적 정치 대신 상투적으로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여론을 의식, 31일 새누리당과의 대선 공통공약 법안화 작업 착수 의지를 밝히는 등 협력하는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예상보다 일찍 보궐선거에 참여, 신당설이 나돌면서 당 일각이 상당히 동요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단속을 위해 대여 강경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진정 국민과 소통하려면 ‘17초 대독 반성문’으로 얼렁뚱땅 넘기려 들지 말고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사상초유의 인사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참모 하나 없는 점은 답답하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첫 당·정·청 워크숍이 쓴소리로 가득했던 것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불통인사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는 청와대의 사과에 대해 “진심 없는 대독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마지못해 하는 요식적 사과로 청와대의 인사 논란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을 통해 “인사 참사에 대한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국민사과 대변인 대독발표는 국민을 졸(卒)로 보는 나쁜 사과”라며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인사라인의 문책·해임이 국민의 마음을 달래고 41%의 박 대통령 지지도를 만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핫이슈 ‘창조경제’] 黨 “창조경제 구체성 없다”… 작심한 듯 靑에 쓴소리 쏟아내

    [핫이슈 ‘창조경제’] 黨 “창조경제 구체성 없다”… 작심한 듯 靑에 쓴소리 쏟아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론’은 지난 3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창조적 발상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는 각론 부재의 문제를 놓고 청와대 참모진을 다그쳤다. 이날 워크숍에서 청와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창조경제론 등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보고하자 국회 소관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한선교 위원장은 “너무 학구적이다. 도대체 창조경제가 무슨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유 수석이 “창조경제는 결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라면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자 한 위원장은 “됐습니다. 그만하세요”라고 쏘아붙였다. 청와대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이 유 수석에 이어 부연 설명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이군현 의원이 “창조경제에 대한 대표 산업이 없다. 누가 어떤 산업을 어떻게 일으킬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지 우리도 국민을 설득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급기야 이한구 원내대표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당장 서류로 준비해서 제출하라”고 청와대 측에 요구했다. 유 수석은 또 보고 도중 “박 대통령이 국민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며 박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를 언급하자 의원들은 “에피소드가 어떻게 국정철학인가”,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박 대통령과 10년 이상 일해 본 사람들이라 얘기 안 해도 다 안다”는 등 고성을 쏟아냈다. 의원들은 이 밖에도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소통, 잇따른 인사 검증 실패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 갔다. 조해진 의원은 인사 검증 실패와 관련, “박 대통령이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아닌데, 최근 낙마 사건은 주변에서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재원 의원도 “인사 참사가 일어났는데, 비서관들이 인사 시스템이 안 갖춰져 있고 인력도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면서 “이게 무슨 비서인가. 비서는 자기 책임이 아니어도 ‘내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곽상도 민정수석은 “다시는 인사상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인사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력을 보강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새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재원’ 마련 방안도 쟁점이 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증세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재철 최고위원은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는 등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의원들의 이 같은 강경 발언과 태도는 ‘불협화음’이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의 ‘군기 잡기’로 해석된다. 당·정·청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정·청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연초와 9월 임시국회 전 등 연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한편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첫 당·정·청 워크숍에는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와 각 부처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사 실패한 靑 ‘두 문장·17초’ 사과

    지난 29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파동과 관련해 “(사과는) 없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에도 “없는 게 사실이니까 없다고 하는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토요일인 30일 오전 김행 대변인은 허태열 인사위원장(비서실장) 명의의 사과문을 대독했다. 김 대변인이 두 문장으로 된 사과문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은 17초에 불과했다. 새 정부 출범 전후로 7명의 고위직 후보자가 갖가지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첫 공식 입장이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지난 1월 29일 처음으로 전격 사퇴한 지 두 달 만이다. 3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오후부터 사과하고 넘어가자는 기류가 있었다”면서 “(사과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근혜 정부 인사가 마무리되고 여당도 사과를 요구하는 만큼 정리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1차 책임자인 인사위원장 명의로 사과문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인사 사과’에 대한 형식과 방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이뤄진 ‘기습 사과’인 데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졸속 사과’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무(無)책임 사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사과의 주체를 인사위원장으로 한정해 최종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한발 비켜 서게 했다. 하지만 낙마자의 면면을 보면 박 대통령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김 전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은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비전, 국정 과제를 담당할 핵심 인사였다. 창조 경제와 안보, 경제민주화를 책임지는 3각 축이라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인선 시점에서는 공식적으로 가동도 안 된 인사위원회의 수장이 사과한 것은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과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부실 검증을 이끈 민정수석실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대 정부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이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 왔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내 잘못이라고 나선 청와대 수석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럼 화살이 다 대통령에게로 향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꼼수 사과’라는 지적도 있다. 30일 오후 첫 당·정·청 회의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이 쏟아낼 청와대 비판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전격적으로 사과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권 출범 초기의 당·청 간 불협화음은 청와대에 부담이라는 점과 4·24 재·보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여당이 강경하게 나갈 것이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사과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청와대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청와대를 향한 여당의 강경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 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대독 사과’는 끝이 아니라 되레 야당에 공격할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로드맵 짜보자” 與 “짚을 건 짚겠다”

    오는 30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회의를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140개 국정 과제의 입법화를 위해 청와대, 정부, 여당 등 ‘국정운영 3각축’ 첫 회동에서 새 정부 국정 철학 및 국정 과제 실천 로드맵을 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8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이명박 정부 때 첫 고위 당정청 회의가 4월에 열렸던 것과 비교해도 한달 정도 빠르다. 66명의 참석자 중 여당에서 당 지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 등 35명이 참석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 출범 한 달 동안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총 7명이 ‘줄사퇴’를 한 인사 잡음과 국정 운영, 인사 소외 등에 대해 ‘짚을 것은 짚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회의가 향후 박근혜 정부의 당청 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를 가늠하게 될 바로미터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인사 참사와 관련해서는 단순 인책론에서 나아가 청와대의 인재 천거 및 검증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황우여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의 인재풀이 너무 좁다”면서 “여당 내에서도 인사를 추천하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론 공개 전에 야당과 함께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 행복과 관련한 정책 또는 현상 정보를 공유하고 국정 운영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류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여당과 정부가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입법과 행정이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당정청 회의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가지 쟁점들을 확실하게 얘기하고 정부, 청와대의 생각도 들어 융합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사 난맥상과 관련한 문책론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단순히) 민정수석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언급했다. 상향식 천거 도입 등 지금까지의 청와대 인사 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선 요구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책 분야에선 추경예산 편성을 비롯해 부동산 정책 활성화, 주택 경기 부양책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상돈 前비대위원 “비서실장 사퇴해야”

    이상돈 前비대위원 “비서실장 사퇴해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와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가 27일 박근혜 정부의 인사 파행과 관련해 청와대 비서실장 사퇴론을 제기했다. 이 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사가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고 계속 잘못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과 문제에 대해 “지금은 사과할 때가 아니고 빨리 마무리해야 할 때”라면서 “인사위원장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만두는 것 아니냐. 비서실장이 사과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도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책임론과 관련, “민정팀에 역량이 안 되는 분을 앉혀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與 “靑과 협조·견제 黨리더십 확보를” 쓴소리

    청와대의 연이은 인사 실패를 놓고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방식에 대한 전면 수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검증 실무라인 문책에서 그칠 게 아니라 청와대가 기본적인 인사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인사 검증팀이 우선 자리를 잡아야 하고 내부(검증)기구가 잘 작동해야 된다. 아직 임기 초반이라 일이 손에 딱 붙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인사 대상자들에게 진실고지의무가 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여러 사람 인사를 한꺼번에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의 인사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오는 30일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민정수석은 물론 각 부처 장관까지 한번 다잡아야 한다”고 말해 여당의 우려를 전달할 뜻을 내비쳤다. 이상일 대변인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도대체 인사검증을 어떻게 했기에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지 청와대는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책임자 문책론도 제기했다. 여당 역시 청와대 ‘인사참사’에 공동책임론이 있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쓴소리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비박(비박근혜)계인 남경필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한 당의 리더십이 어떤 것인가를 놓고 논쟁이 있어야 한다”면서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협조와 견제를 병행하는 당내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인사를 하고 그것을 위에서 내려주는 방식이라면 검증팀 무능은 둘째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위에서 내리는 시스템이라면 (청와대) 인사위원회와 국무총리의 인사권이 제대로 작동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같은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도 전화통화에서 “정당이란 데가 여론을 먹고 사는 곳인데 청와대가 임기 초반부터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해버리면 여당이 설 곳이 없어진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더 이상의 인사 실패가 없도록 당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인사검증 실무를 맡는 행정관급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6개월 정도는 바꾸지 않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野 “朴대통령 사과담화로 실마리 풀어야”

    野 “朴대통령 사과담화로 실마리 풀어야”

    야권은 잇따른 고위공직자 인사 실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민정 라인 교체 요구에 청와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 갔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 참사, 도미노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면 박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국민 사과 담화를 통해 실마리를 풀어 달라”고 거듭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소신껏 ‘아니오’라고 말 못하고 검증과정도 부실하게 처리한 민정 라인의 일괄 교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수첩의 정체가 ‘데스노트’, 즉 살생부라는 얘기가 나온다. 수첩에서 나온 인사들이 자고 나면 낙마하는 상황을 빗댄 말”이라며 “인사 실패의 총체적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미디어악법 날치기 주역에게서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방송장악이 시작될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며 “‘제2의 방통대군’, ‘방송장악 시즌2’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전날 곽상도 민정수석에게 임명장을 준 것에 대해 민주당은 인사검증라인 문책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곽 민정수석을 향해서는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곽 민정수석이 임명장을 받은 것은 국민에 대한 염치도 없고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지명되고서 1개월여 동안의 직무유기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곽 민정수석에게 임명장을 준 것은 현재의 불통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자 국민 불신의 불덩이를 안고 가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 취임 1개월은 인사 대참사가 벌어졌던 1개월로 고위공직자 검증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붕괴됐다”면서 “인선과정의 부실과 잘못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부실화된 인사검증 시스템의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줄낙마 사과 없는 靑 “검증 보강” 정면돌파

    줄낙마 사과 없는 靑 “검증 보강” 정면돌파

    고위공직 후보자의 ‘도미노 낙마’ 사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26일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었다. 부실 논란을 빚고 있는 기존의 인사·검증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청와대 인사위원회 역시 기존 운용 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검증의 실무 책임자로 정치권이 지목한 곽상도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전날 임명장을 수여하며 신임을 재확인했다. ‘인사참사’에 대한 책임론을 묻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집권 초기부터 청와대가 정치권의 압력에 밀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국정운영에 더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듯하다. 인사문제와 관련해 사과나 유감 표명 역시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정국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여야를 압박한 것처럼 정면돌파를 선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문책론으로 압박하는 여당과 청와대 사이에 팽팽한 긴장모드가 불가피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정철학의 공유를 강조하며 경제부흥 등 국정 4대 과제 실현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 주요 정책이 조속히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인사 문제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심기일전해서 흔들림 없이 대통령의 공약을 토대로 국정과제를 수행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여론의 지적대로 앞으로 검증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보강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인선 기준도 종전처럼 ‘국정철학을 공유한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 인사시스템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는 더욱 강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의 청와대 문책론에 이어 박 대통령의 인사방식이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남경필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 “검증팀 무능이냐, 참모들의 문제냐를 떠나 일단 대통령이 인사하는 방식을 바꿔 주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7번째 낙마… 靑 검증라인 문책론 확산

    7번째 낙마… 靑 검증라인 문책론 확산

    자격 시비에 휘말려 온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 논란과 함께 책임자 문책론이 비등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근혜(친박)계 인사까지 가세해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장차관 후보자의 잇따른 사퇴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고 인사검증을 맡은 민정수석실의 책임을 언급하며 청와대를 압박한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한 후보자의 사퇴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포함해 김용준 국무총리,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의 고위 공직자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했다. 김용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김병관 후보자의 무기중개상 로비스트 의혹, 김학의 차관의 성 접대 의혹 등은 전문성과 국정철학 공유만을 강조하다 발생한 ‘인사 참사’라는 지적이다. 친박계인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후보자 사퇴와 관련, “사실 여부를 떠나 집권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도 개선은 물론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사무총장이 언급한 ‘관계자 적절 조치’는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해 사실상 문책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일 당 대변인도 “인사검증 시스템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부실 검증의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 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실패한 인사 라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청와대 민정라인의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장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곽상도 민정수석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해 곽 수석을 경질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명장 수여식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先 지명-後 인사검증이 부른 ‘참사’… MB 출발 때보다 낙마 많아

    先 지명-後 인사검증이 부른 ‘참사’… MB 출발 때보다 낙마 많아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가 ‘아노미’ 수준으로 확산되면서 청와대 문책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사 부실 검증에 대한 문책론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점이 청와대로선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청와대는 25일 여론의 동향을 살피면서도 겉으로는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였다. 야당과 새누리당 일각의 박근혜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자격 시비에 휘말린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이날 사퇴하면서 새 정부 전후로 모두 7명의 고위 공직 후보자가 낙마했다. 인사 추천과 검증, 결정 과정이 극도의 보안을 위해 모두 ‘깜깜이’로 진행돼 불통·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 정도로까지 검증이 소홀했을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진행 과정은 박 대통령이 ‘하명 인사’ 방식으로 선(先) 지명을 하면 측근과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후(後) 인사 검증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 보니 상식과 국민 눈높이 수준에서 검증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대통령 심기’에 거슬리지 않는 허술한 검증을 한 셈이 됐다. 특히 한 후보자의 경우 낙마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역외 탈세 의혹을 빼더라도 김앤장, 율촌 등 대형 로펌에서 23년간 근무하며 재벌과 대기업, 유명 외국계 기업을 대변한 인사를 ‘경제 검찰’이라 할 수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으로 앉히겠다는 판단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청와대 참모진이 사전에 스스로 이 같은 문제들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 주변에는 예스맨밖에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그 결과 ‘고소영 내각’으로 불리며 역대 최악의 출발이라던 ‘MB 정부’ 때보다 많은 인사들이 낙마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이춘호(여성부)·남주홍(통일부)·박은경(환경부) 후보자 등 내각에서 3명과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등 모두 4명이 비리·표절 의혹으로 낙마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첫 번째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새 정부 출발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다. (인사검증 관련) 자료를 활용하지 못하는 등 우리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여야는 고위 공직자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와 관련,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청와대 민정라인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의 전면적 인식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유감 표명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인사 파동’이 빨리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 문책 요구에 대한 청와대 논의 여부와 관련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한 후보자 검증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에서 당연히 검증을 했다. (다만) 해외 계좌 추적은 한다고 하더라도 짧은 기간이어서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실한 검증의 원인으로 “대표 시절 정당 인사를 한 것처럼 대통령이 되고서도 수첩 자료를 활용한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면서 “정부 부처의 인사 파일을 활용하는 등 인사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野 “성접대 의혹은 권력형 게이트” 비난 靑 “김학의 관련 경찰보고 없었다” 해명

    야권은 24일 건설업자 윤모씨의 사회지도층 성접대 의혹을 ‘권력형 성상납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청와대 민정수석 경질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밝혀 민정라인의 책임 논란은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여권도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성 접대 의혹이 확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 접대 연루 의혹을 받던 현직 법무부 차관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청와대는 연루됐다는 첩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본인이 부인한다며 차관 인사를 강행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그간 인사 난맥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인사검증 실패에 책임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민정라인을 일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별검사나 국정조사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현 대변인은 “경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히 수사해 국민에게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민주당은 특단의 조치를 취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전 법무차관에 대한 경찰 보고를 민정수석실이 묵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차관은 고위 공직자이기 때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이런 의혹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차관 임명 전에 수차례에 걸쳐 김 전 차관에 대한 의혹이 있는지를 경찰에 물었고, 이에 대해 이 의혹 건과 관련한 수사 책임자는 차관 임명 당일인 지난 13일까지 ‘김 전 차관에 대해 전혀 수사나 내사하는 것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민정라인의 잇단 인사검증 책임론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비판 기류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법무차관이 사퇴한 다음 날인 22일 새누리당은 이례적으로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비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건설업자가 벌인 문란한 파티에 참석한 인사로 법무차관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국민 눈에 더욱 한심하게 비친 것은 청와대의 허술한 인사검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 접대 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당 내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언론에서 사정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새누리당 현역 의원 3명의 연루설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전(前) 정권 때 일어난 스캔들임에도 김 전 법무차관 연루설 때문에 현(現) 정권의 스캔들로 비치는 점도 새누리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점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첩 인사가 낳은 대형 참사” “이젠 한만수”… 검증 타깃 조정

    김학의 전 법무 차관의 사퇴에 이어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22일 자진 사퇴하자,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검증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라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여기다 박 대통령이 현오석 경제부총리 임명을 강행하면서, 민주통합당은 대형로펌 경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정조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민주당은 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사퇴는 박 대통령의 ‘나홀로 수첩인사’가 낳은 대형 참사로 박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사검증시스템을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든 민정수석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현 경제부총리 임명 강행에 대해서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현 후보자 임명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발목 잡기 부담을 털어낸 만큼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명되지 않은 후보자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도 부적격 여론이 나오고 있는 한 후보자의 낙마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임명된 현 경제부총리의 경우 경제 상황에 따라 하차시킬 명분이 많고,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 헌재 공백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에 낙마시키기에는 야당의 부담도 적지 않다”고 기류를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性추문 보고 누락… 검증라인 문책론

    性추문 보고 누락… 검증라인 문책론

    사회 지도층 성(性) 접대 의혹에 휩싸였던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내정 8일 만인 21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김 차관을 포함해 벌써 5명의 고위공직자가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면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1월 29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닷새 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여러 의혹에 시달렸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달 들어서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이처럼 사정기관의 검증 부실로 인한 고위 공직자의 연쇄적인 사퇴가 잇따르자 지금까지 사태를 관망해 오던 정치권까지 가세해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 검증 라인 문책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청와대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성 접대 의혹에 관련됐다는 소문이 해당 부처 주변에 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 선거 등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달 초 검찰총장 인선을 전후해 성 접대 연루설이 ‘카더라’ 식의 소문으로 확산됐다. 이때부터 사정당국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첩보를 수집했고 지난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 라인이 성 접대 소문과 관련해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민정 라인에서 확인 작업을 거친 결과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했고 소문만 무성했던 동영상 등 확실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차관급 인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민정·인사 라인이 사정기관에서 내사 중인 의혹에 대해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정당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법무차관이 ‘성 접대 스캔들’이라는 엽기적인 사건에 휘말린 것 자체로 청와대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경찰에서 해당 첩보를 입수했지만 청와대에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인선에 혼선을 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3일 차관인사가 마무리된 후 언론을 통해 의혹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고 누락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지난 15일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기용 경찰청장이 전격 경질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사전에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이 사태 확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이름이 나온 본인이 대처를 해야 할 것”, “청와대에서 그 사람을 옹호해줄 이유도, 비호해줄 이유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청와대가 간접적으로 김 차관의 사퇴를 압박했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김 차관 사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김 차관에 대한 인사권자는 장관이며 장관이 수리 여부도 결정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태를 관망하던 야당도 김 차관이 성 접대 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을 놓고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경찰수사 결과 성 접대 의혹이 사실이고,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청와대가) 법무차관으로 발탁한 것이 확인되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사검증 관련자들을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성 접대설에, 위증 논란까지 부른 부실 검증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의 성 접대 의혹과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국회 위증 문제가 맞물리면서 정국이 혼란스럽다. 갓 출범해 한창 국정과제 실천 구상에 힘을 쏟아야 할 청와대와 정부도 휘청대는 모습이다. 부실 검증에 따른 인사의 난맥상이 국정 전반에까지 주름을 안기고 있는 형국이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 Y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일단 경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김 차관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어제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Y씨의 부탁을 받고 김 차관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여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런 의혹의 실체와 별개로 큰 틀에서 볼 때 이 사건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당사자 간 고소로 인해 불거진 이 의혹은 이후 관가 주변으로 그의 실명과 함께 관련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이후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최근 단행한 정부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검증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확인작업도 벌이지 않은 채 그저 본인의 부인만 믿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요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결국 고위직 인사 명단에 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파악한 박 대통령은 경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보고 누락에 크게 화를 냈고 결국 경찰청장 전격 교체로 이어졌다는 소문까지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부실은 김병관 후보자의 경우 더욱 심각해 보인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미얀마 가스 자원개발업체인 KMDC의 주식거래 사실을 고의로 숨긴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에서마저 본인의 자진 사퇴나 박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퇴역 후 무기거래 중개업체에 근무한 이력 등으로 인해 이미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의혹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을 감안하면 그의 자진 사퇴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을 듯하다. 청와대의 결단이 요구된다. 국정 전반에까지 주름을 안긴 부실 검증의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리고, 이에 따른 문책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인사검증시스템의 허점도 면밀히 따져 더는 인사 파문으로 인해 국정 동력이 소진되는 일이 없도록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싸매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