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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김기춘 전 실장 자택· 조윤선 문체부 장관 집무실 등 압수수색

    특검, 김기춘 전 실장 자택· 조윤선 문체부 장관 집무실 등 압수수색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오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자택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26일 오전 7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김 전 실장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비서실장 시절 업무 관련 기록과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문체부 관계자들의 자택 여러 곳도 압수수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지에는 조윤선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집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의혹은 지난 10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김 전 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실·국장들을 자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했고 이 중 3명은 공직을 떠났다. 이는 사실상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려 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아 김 전 실장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호했다는 정황이 될 수 있다. 특검팀은 김종(55·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이 김 전 실장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문체부 전 고위 간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도록 힘써달라고 김 전 실장에게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최근 유 전 장관을 제3의 장소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며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2대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대통령의 그림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왕실장’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김 전 실장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더불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내지 방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7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를 줄곧 모른다고 주장하다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07년 7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영상을 보여주자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본격 수사에 나선 특검은 직권남용 혐의 외에 직무유기 의혹도 동시에 조준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의 입/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의 입/박건승 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5공 청문회 스타라는 것은 잘 알면서도, 그 청문회가 1988년 11월 처음 열렸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이는 적지 않다. 지금 서른 이전의 세대라면 청문회가 그해 열렸다는 사실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나 알게 된 경우도 많을 것이다. 노무현은 청문회 증인신문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한다. “저는 증인석에 앉아 있는 증인(정주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감히 마주하기도 어려운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라고. 그런 뒤 탄탄한 논리와 증거를 앞세워 모르쇠로 일관하던 장세동 등 5공 실세를 쩔쩔매게 했다. 같은 해 12월 31일 우여곡절 끝에 출석한 전두환을 명료하고 집요하게 몰아붙였다. 사람들은 역에서, 터미널에서, 집에서 청문회를 지켜봤고 노무현은 그런 국민의 가슴을 뻥 뚫어 줬다.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의 ‘스타’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다. 고영태 증인에게 “지금도 최순실을 좋아하느냐, 아니면 미워하느냐”고 묻더니 “고영태를 왜 소개했습니까”라고 증인 고씨에게 묻는 촌극을 연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라크 무장단체 납치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처럼) 본관 아닌 관저에 머물렀다”고 말한 것도 그였다. 하긴 “(세월호) 가족들이 전문지식이 있나, 이성이 있나”, “미국에서 경찰이 총을 쏴서 시민을 죽여도 정당한 공무다”, “(성주에 모여) 사드 배치 반대투쟁을 해 온 분들이 외부에서 왔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던 사람 아닌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서울구치소가 최태원 회장에게는 멀지 않다”고 윽박질렀고 안민석 의원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아직 쉰 살도 안 된 어린 분이 동문서답이 버릇인가”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 부회장보다 겨우 두 살 많은 만 50세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세월호는)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기간 단축 문제를 따지며 “이완용과 같다”고 다그쳤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윤전추 행정관 등의 청문회 불출석의) 배후에 황 총리가 있다고 의심받을 수 있다. 촛불에 타죽고 싶으냐”고 했다. 하기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난 모른다. 난 잘못 없다”는 식의 뻔뻔함과 몰염치에 얼마나 속이 터졌겠는가. 의원들은 국회라는 장(場) 안에서 어떠한 질문도 할 수 있지만 이제 원색적인 감정의 토론과 인신공격성 발언은 삼가야 한다. 프랑스의 수구적 사상가 조제프 드 메스트르는 “모든 나라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며 “국민은 그들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고 했다. 물론 부인하고 싶은 말이다. 그러나 훗날 뜨거운 역사로 기록될 2016년 겨울의 한국에 이보다 더 아프게 와닿는 말은 없을 듯하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최순실 파일 복사’ 노승일 처벌 안 되는 5가지 이유

    ‘최순실 파일 복사’ 노승일 처벌 안 되는 5가지 이유

    지난 22일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서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인 김기동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소개시켜줬다고 들었다”고 폭로해 큰 주목을 받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노 전 부장은 “부정부패를 알려야 되는 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삼성 관련 자료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연설문 파일을) 카피를 해서 어디다 사용하려고 했나? 주인 몰래 카피하는 것은 범죄다”라고 추궁했다. 노 전 부장은 “깨끗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카피한 것이 범죄라면) 처벌받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현근택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승일 전 부장의 행위가 법적으로 특별히 문제 될 건 없어보인다”라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5가지 이유를 게재했다.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면 첫 번째로 절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는 “절도죄는 재물이어야 한다. ‘파일에 있는 정보는 재물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판례가 있다”면서 “새로 출력한 문서는 최순실의 것이 아니므로 문제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호사는 “비밀침해죄도 논의될 수 있지만, 잠금장치나 패스워드가 없었다면 처벌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잠금장치나 패스워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친고죄이므로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한다. 최순실이 자신의 파일이라고 주장한 뒤 더 무거운 처벌을 감수하며 고소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현근택 변호사는 또 “공무상비밀누설죄는 공무원이거나 혹은 공무원이었던 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므로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는 대통령기록물법위반에 대한 판례를 인용했다. 변호사는 “대통령기록물법위반은 최종본이 아니면 처벌할 수 없다는 게 판례다. 검찰도 태블릿에 있는 문서가 최종본이 아니라고 보고 최순실을 기소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영업비밀이라면 부정경쟁방지법위반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영업과 관련된 것이 아니므로 파일 속 정보도 당연히 영업비밀이 아니다”라는 근거를 들며 글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로 ‘세월호 다큐’ 25일 공개…‘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 인터뷰

    자로 ‘세월호 다큐’ 25일 공개…‘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 인터뷰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2년여 동안 파헤쳐 온 세월호 침몰 원인 그리고 8시간 49분의 다큐 ‘세월X’를 오는 25일 공개한다. 자로는 이날 방송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영상을 제공하고 인터뷰를 한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 자로의 영상은 물론 인터뷰도 공개된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모른다”며 부정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관계자의 증언도 전파를 탄다. 최순실을 몰랐다는 우 전 수석의 말을 부정하는 증언이다. 특히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도 아니라는 그의 발언을 반박하는 당시 관계자의 폭로 증언도 공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에 23만 달러 제공 의혹’ 박연차 누구?

    ‘반기문에 23만 달러 제공 의혹’ 박연차 누구?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23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이 사법 처리된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그는 당시 태광실업이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유리한 조건에 인수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대근 전 농협회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연차 전 회장은 2008년 12월 대검 중수부의 수사로 구속기소돼 2011년 징역 2년 6개월, 벌금 291억원이 확정돼 복역해왔다. 2014년 만기 출소한 박연차 전 회장은 현재 베트남 등에서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영태·노승일 “두려워 수면제 없이 못자”

    고영태·노승일 “두려워 수면제 없이 못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노승일 전 케이스포츠재단 부장과 함께 한 모습을 공개했다. 손혜원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인들을 보호하라!’ 1000개도 넘는 (문자) 메시지가 제게 도착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화답하고자 오늘 고영태, 노승일 증인을 만났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판도라 상자를 연 분들”라며 “한 사람은 두려워서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자고, 한 사람은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고 한다”며 이들의 근황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사진 속 손 의원은 고영태 전 이사와 노승일 전 부장과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고 있다. 손 의원은 이들과 만나 신변보호를 위한 두 가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분들을 효율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키고 양지에서 당당하게 본인들이 아는 사실을 다 밝히는 게 이들을 지키는 것”이라며 “모든 사실이 까발려지고 이분들이 유명해지면 누구도 함부로 손 대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국민들이 보호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최순실 게이트가 마무리된 뒤 내부고발자 보호 관련법도 정비하겠다고 했다. 손 의원은 또 “생각했던 것 보다 고영태 증인은 더 여리고 더 착했으며, 노승일 증인은 더 의롭고 더 용감했습니다”라며 “여러가지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손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에게 “판도라의 상자를 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 전 이사는 이번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승일 전 부장은 지난 22일 제5차 청문회에서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인 김기동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소개시켜줬다고 들었다”는 등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또 노 전 부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최순실 씨 전화 육성 파일을 비롯해 자료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헌법이 죄인이다?/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헌법이 죄인이다?/박건승 논설위원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탄핵당할 이유 없다’며 헌법재판소에 답변서를 낸 것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청와대 경호실이 국정조사특위의 영내 현장 조사를 가로막고, 새누리당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도로 친박당’이 된 것은 돌격을 위한 조명탄이었을 뿐이다. 대반격의 선봉에는 ‘돌변’으로 똘똘 무장한 최순실이 섰다. “난 죄 없다.” 칼로 무 자르듯 깔끔했다. 50여일 전만 해도 “죽을죄를 졌다”던 그였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순실은) 존재도 모른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이 연좌제 금지 위배라는 청와대 측 주장은 망측하기 그지없다. 헌재 심리를 최대한 늦추려는 지침인 까닭이다. ‘피눈물 난다는 게 어떤 말인지 알겠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반전(反轉)의 복선이었던 셈이다. 100만, 200만 민심이 주말 오후 광장에 나와 그토록 목청을 높였건만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 아니 더 나빠졌다.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세력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연극이 치밀한 각본대로 진행되면서 그동안 숨죽였던 ‘맞불’들이 헌재 앞으로 모여든다. 촛불은 촛불일 뿐 때가 되면 꺼질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광화문광장 사람들이 눈을 돌려 집으로 가면 탄핵 소추가 기각될 것이라고 믿는 세력이다. 박 대통령과 최씨는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세우려는 국민과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과 싸움을 그만둘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어 보인다. 긴박하고 날 선 이 와중에도 개헌론이 머리를 쳐드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 모양새에서 데자뷔가 겹친다. 오락실에서 고슴도치 잡기 놀이를 할 때 불쑥불쑥 솟구치는 고슴도치를 보는 듯하다. 꺼질 줄 모르는 촛불의 생명력만큼이나 모질고 끈질기다. 박 대통령은 개헌의 원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7년 1월 대선을 11개월 앞둔 상황에서 개헌을 제안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고 했다. 그런 대통령이 지난 10월 24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 완수’ 발언으로 정국을 뒤흔들었다. 차기 대선을 불과 14개월 남겨 놓은 시점이다. 이런 것을 두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Right Now, Wrong Then)라고 하던가? 물론 약효는 하루를 가지 못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이 발목을 잡았다. 시정 연설에 가장 반갑게 맞장구친 사람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다. “이 정권 출범 이후 가장 기쁜 날”이라고 했던가. “최순실 사태보다 100배 중요한 게 개헌”이라고도 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탄핵과 개헌을 동시에 하자고 한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개헌론을 고리로 한 ‘비(非)패권지대’의 세력화에 관심이 많다. “개헌은 개헌, 최순실은 최순실”이라고 했던 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다. ‘선 개헌, 후 대선’ 주창론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시민 혁명기 개헌’을 부르짖는다. “개헌은 개혁이고, 호헌은 기존 체제를 수호하려는 것”으로 본다. “개헌을 이긴 호헌은 없다”는 주장도 편다. 개헌을 개혁과 수구라는 이분법으로, 그리고 전투로 몰아붙인다. 그리고 전권을 이양받은 총리가 개헌을 하자고 한다. 황교안 체제에서 개헌을 하자는 소리인지 모를 일이다. 개헌론자들에게서 눅눅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집에 불이 났는데 불 끄는 데는 관심이 없고 거기에서 밤이나 구워 먹자는 식의 그들 심사가 읽혀서일까. 박 대통령이 제왕적 통치자가 된 것은 헌법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박 대통령이 헌법을 지키지 않은 것은 맹목적 추종 세력과 감시를 게을리한 집단의 공동 책임이지 헌법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개헌은 필요하다. 패권적 정치 시스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개헌론에 조급증을 보이는 것은 최순실 국정 농단 단죄 국면에서 자칫 물타기가 될 수 있다. 이런 본질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정치공학적 셈법에서 즉각 개헌을 외친다면 그것은 제 살길만 찾으려는 정략적 발로일 터다. 논점이 흐려지면 탄핵과 개헌,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개헌론은 탄핵 심판 뒤 불을 지펴도 늦지 않다.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그를 잡아 몰아내는 게 먼저이지, 대문 고치자고 나서는 게 순서일 수는 없지 않은가. ksp@seoul.co.kr
  • 특검, 최순실 국내외 은닉 재산·역외 탈세 추적 나선다

    특검, 최순실 국내외 은닉 재산·역외 탈세 추적 나선다

    ‘삼성 후원’ 압박 김종 오늘 첫 공개 소환 “세월호 7시간 수사 대상인지 검토 중” 우병우 청문회 발언 분석… 곧 소환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전담팀을 꾸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은닉 재산 추적에 나선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재산 추적과 역외 탈세에 밝은 이광재 전 국세청 역외탈세담당관을 포함한 전문 수사인력도 확보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23일 “최씨의 재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재산 추적 경험이 많은 변호사와 역외 탈세에 밝은 국세청 전직 간부를 최근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외에 형성된 최씨의 은닉 재산과 역외 탈세에 대한 수사를 전담할 예정이다. 특검법은 수사 대상의 하나로 ‘최씨 일가의 불법적 재산 형성과 은닉 의혹’을 명시해 놓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최씨의 재산은 약 34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각에선 최씨가 각 유령회사를 통해 독일에 8000억여원을 숨겨 놓는 등 유럽 각국에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차명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 특검보는 “최근 10조원 보도 등과 관련해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거나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24일 김종(55·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로 공개 소환한다. 특검 출범 이후 첫 공개 소환자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 기소)씨가 실제로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삼성전자를 압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삼성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규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또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여 가고 있다. 정씨의 입시 비리를 규명하기 위해 이화여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소재지를 파악하고자 관련 기관에도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이 특검 수사 대상인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을 규정한 특검법에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이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이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만큼 법적 근거를 살펴본 뒤 수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뤄질 대면조사를 앞두고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전날 국회 청문회 발언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 수사의 출발은 특검법에 명시된 ‘최순실 비위 행위 방조’ 의혹”이라며 “추가 의혹 수사에 앞서 (이 부분에 대해)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서 최씨 등의 국정농단에 대해 ‘고의 방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도의적 책임만을 주장했다. 공무원의 직무유기죄 입증은 고의성 여부에 좌우되는 만큼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영상] 우병우 전 수석, 기자 노려본 이유 묻자

    [영상] 우병우 전 수석, 기자 노려본 이유 묻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달 6일 검찰청에 출두하며 기자를 노려본 상황에 대해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왜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봤느냐”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우 전 수석은 “노려봤다기보다도 여기자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확 다가왔다. 뭔가 굉장히 크게 질문을 했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내려다봤다”고 했다. 또 검찰 조사를 받던 중 휴식시간에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사진에 대해 정 의원이 질책하자, 우 전 수석은 “조사 당시 15시간 이상을 앉아서 조사받았고 중간에 잠시 수사검사가 자리를 비워 일어났다”며 “그날 15시간을 앉아서 조사받았고 오한이 나는 등 몸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일어서서 파카를 입고 팔짱을 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영상] “노무현 씨 당신은…” 우병우, 노무현 수사 때 발언 부인

    [영상] “노무현 씨 당신은…” 우병우, 노무현 수사 때 발언 부인

    ‘노무현 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읽게 한 글의 내용이다. 이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09년 대검 중수부 과장으로 있을 때 故 노무현 대통령을 조사하며 했던 첫마디로 알려진 발언이기도 하다. 이날 손 의원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2009년 4월 30일 기억 나느냐”며 이 같은 발언을 읽게 하자 우 전 수석은 발언을 다 읽은 후 질문이 이어지기도 전에 “저는 저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손 의원이 “기록에 나와 있는 것도 말한 적 없다고 하느냐”고 하자 우병우 전 수석은 “기록이 아니고 조사하고 뒤에 입회한 변호인도 있다.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우병우 씨 당신은 민정수석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그저 최순실 국정농단의 조연으로 검찰 농단의 역을 맡아 사욕을 채운 증인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국회에서 소환한 증인으로 이 자리에 있다”라며 손 의원의 말을 받아쳤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영상] 우병우 전 수석, 기자 노려본 이유 묻자

    [영상] 우병우 전 수석, 기자 노려본 이유 묻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달 6일 검찰청에 출두하며 기자를 노려본 상황에 대해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왜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봤느냐”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우 전 수석은 “노려봤다기보다도 여기자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확 다가왔다. 뭔가 굉장히 크게 질문을 했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내려다봤다”고 했다. 또 검찰 조사를 받던 중 휴식시간에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사진에 대해 정 의원이 질책하자, 우 전 수석은 “조사 당시 15시간 이상을 앉아서 조사받았고 중간에 잠시 수사검사가 자리를 비워 일어났다”며 “그날 15시간을 앉아서 조사받았고 오한이 나는 등 몸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일어서서 파카를 입고 팔짱을 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김경진 의원 “우병우·김기춘처럼 거짓말하다 99% 감옥 간다”

    김경진 의원 “우병우·김기춘처럼 거짓말하다 99% 감옥 간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모르쇠’로 일관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23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22일 열린 5차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에게 질의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우병우나 김기춘처럼 뻔뻔스럽게 거짓말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면서 “추궁할 때까지 밀당을 하는데 ‘도저히 못 듣겠다’하면 털어버리고 객관적 물증 갖고 기소해버린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실제 법정 가서 똑같이 부인하다가 법정 구속돼 감옥 가는 경우가 99%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배 우병우 ‘레이저’ 받은 김경진 “썩어빠진 검찰 때문에 나라가···”

    선배 우병우 ‘레이저’ 받은 김경진 “썩어빠진 검찰 때문에 나라가···”

    지난 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는 전직 선·후배 검사들의 질의응답이 화제를 모았다. 한 명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다른 한 명은 김경진(50) 국민의당 의원이다. 나이로 보면 김 의원이 우 전 수석보다 한 살이 더 많지만, 사법시험은 우 전 수석(29회)이 김 의원(31회)보다 먼저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도 우 전 수석(19기)이 김 의원(21기)을 앞서기 때문에 검찰 재직 당시 우 전 수석은 김 의원의 선배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검사 후배인 김 의원이 선배인 우 전 수석에게 ‘송곳 질문’을 여러 번 던졌다. 우 전 수석에게 질의하기 전 김 의원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지난 10월 25일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한국에 있는 자신의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사무실 및 미르·K스포츠재단 사무실과 컴퓨터를 치워놓을 것을 주문한 사실을 언급했다. 실제로 검찰은 그 다음날인 지난 10월 26일 최씨와 차은택(47·구속기소) 전 CF감독의 각 자택과 사무실, 미르·K스포츠재단 사무실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김 의원은 우 전 수석을 향해 본격적인 질의를 시작했다. “(우 전 수석을 바라보며) 최순실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합니다. 지난 10월 25일날. 검찰에서 압수수색이 나올 것 같으니 ‘사무실 좀 치워라.’ ‘컴퓨터 파쇄해라.’ 그래서 아는 직원들이 컴퓨터 하드디스크· 메모리칩, 망치로 샅샅이 깨부숩니다. 이 정보는 최순실에게 누가 건네줬을까요?” 우 전 수석은 곧바로 “전 뭐 알지 못합니다”라고 답했다. (출처 : 유투브 ‘팩트체크TV’ 동영상)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직에서 물러난 시점은 지난 10월 30일이다. 김 의원은 “그 당시(최씨가 한국에 있는 자신의 측근들에게 전화한 시점) 민정수석인 것은 맞네요?”라고 물었고, 우 전 수석은 “네, 10월 25일날 민정수석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 전 수석을 계속 몰아붙였다. “어쨌든 증인으로서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최순실이 검찰에 통하는 직통 라인이 있었을까요?” 결국 우 전 수석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숨을 쉬면서 입을 뗀 우 전 수석은 “아까부터 계속 무슨 증거인멸하는 문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모르겠습니다”라고 맞섰다. 김 의원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최순실은 능력자”라면서 “최순실은 독일에 있으면서도 검찰이 내일 자신의 사무실에 검찰이 압수수색하러 나올 것을 훤히 알고 컴퓨터 부수라고 원격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고. 증인은 최순실을 모르고. 그 검찰 정보는 어떻게 샜는지 모르고”라고 압박했다. 우 전 수석은 급기야 “증거인멸 같은 거, 저도 다 검사 출신인데 그런 걸 누구든지 간에 시키겠습니까. 그런 것 적 없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다시 “그러면, 궁금한 게 최순실은, 도대체 검찰에서 압수수색 나온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예요”라고 쏘아붙였지만 우 전 수석은 “글쎄, 모르겠습니다”라고 입을 닫았다. “대통령이 알려줬을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씀해 보세요”라는 김 의원의 질의에 우 전 수석은 “알지 못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질의 응답을 지켜본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우 전 수석에게 “태도 그렇게 불량하게 할 거냐?”라고 지적했다. 우 전 수석은 불만감을 드러내며 “모르는 일을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한거다”라고 반박했다. 마지막 질의에서도 김 의원은 최씨에게 사전에 검찰 압수수색 정보가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독일에 있는 최순실이, 내일 검찰에서 압수수색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검찰 내에, 대한민국 검찰 내에 최순실의 수족들이 그렇게 쫙 깔려있을까. 대통령이 알려줬을까. 우병우 민정수석이 알려줬을가. 검찰 총장이 알려줬을까. 누군가는 알려주지 않았겠습니까”라면서 “이걸 계기로 국민들에게 이 얘기는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검사 출신이지만 이런 검찰, 이런 ‘썩어빠진 검찰’ 때문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겁니다. 이상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상] “노무현 씨 당신은…” 우병우, 노무현 수사 때 발언 부인

    [영상] “노무현 씨 당신은…” 우병우, 노무현 수사 때 발언 부인

    ‘노무현 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읽게 한 글의 내용이다. 이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09년 대검 중수부 과장으로 있을 때 故 노무현 대통령을 조사하며 했던 첫마디로 알려진 발언이기도 하다. 이날 손 의원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2009년 4월 30일 기억 나느냐”며 이 같은 발언을 읽게 하자 우 전 수석은 발언을 다 읽은 후 질문이 이어지기도 전에 “저는 저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손 의원이 “기록에 나와 있는 것도 말한 적 없다고 하느냐”고 하자 우병우 전 수석은 “기록이 아니고 조사하고 뒤에 입회한 변호인도 있다.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우병우 씨 당신은 민정수석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그저 최순실 국정농단의 조연으로 검찰 농단의 역을 맡아 사욕을 채운 증인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국회에서 소환한 증인으로 이 자리에 있다”라며 손 의원의 말을 받아쳤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김경진-우병우 신경전 첫 질문 “식사는 하셨어요?” 의미는?

    김경진-우병우 신경전 첫 질문 “식사는 하셨어요?” 의미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가 끝날 무렵 진행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간 신경전이 청문회 이튿날인 23일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의원과 우 전 수석 모두 검찰 출신이다. 김 의원은 특히 우 전 수석에 대한 증인 심문을 “우병우 증인, 식사는 하셨어요?”라고 물으며 시작했다. 일각에서 이 질문이 검찰이 절도·폭행·살인죄를 지은 강력범이나 잡범들을 조사할 때 건네는 첫 마디란 해석이 나오며, 김 의원이 사실상 우 전 수석을 잡범 취급했다는 추론이 나왔다. 과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영화화 한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로 분한 송강호가 연쇄살인 유력 용의자를 대면하며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했던 대사도 연상시킨다. 김 의원은 청문회 오후 질의 중 “최순실이 우병우를 (민정수석으로) 꽂았다”는 취지의 우 전 수석 장모의 골프장 관계자 녹취록을 폭로했지만, 우 전 수석은 최씨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청문회 내내 고수했다. 청문회가 마무리될 즈음 주어진 추가질의 시간에 “식사는 하셨어요”라고 질의를 시작한 김 의원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우 전 수석 재임 중에 최씨가 독일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해 검찰 압수수색 일정을 말하며 컴퓨터 파쇄를 지시했는데 이 정보는 누가 줬을까”라고 이어진 질의에 우 전 수석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허탈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최순실은 검찰에서 압수수색 나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대통령이 알려줬을까. 어떻게 생각하시나”, “관계자들은 어떻게 검찰 수사진행상황을 손바닥 보듯 알고 대책문건을 만들었을까”, “우 전 수석이 아니라면 검찰에 최순실 라인이 깔려 있을까”라는 질문을 연달아 툭툭 뱉어냈다. 우 전 수석은 “모른다”, “증거인멸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이 모든 의혹을 부인하자 김 의원은 “국민들께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다. 저도 검사 출신이지만 이런 검찰, 이런 썪어빠진 검찰 때문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와 있다”는 마무리 발언으로 울림을 남겼다.  이어 김 의원은 청문회 이튿날인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독일에 있던 최씨가 검찰의 압수수색 일정을 미리 알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에 책임이 있는지 우 전 수석에게) 자백받는 것에 있어서는 네가 이겼다 하는 검사 생활 시절 자세가 나온 것 같다”며 자신의 질문 취지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표창원 “추가 폭로 예고한 노승일, 국회가 보호하겠다”

    표창원 “추가 폭로 예고한 노승일, 국회가 보호하겠다”

    지난 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의 주인공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조여옥 간호장교(대위)도 아닌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애초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그는 증인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국정조사 여당 간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증인 위증 모의·교사’ 의혹을 폭로하는가 하면 차은택(47·구속기소)씨와 우 전 수석이 아는 사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청문회장 밖에서 만난 취재진에게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관련한 모든 국정농단 의혹을 터뜨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관련된 자료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말했다. 추가 폭로를 예고한 노 전 부장은 “박근혜라는 거대한 사람과 박근혜 옆에 있는 거머리 최순실, 삼성과도 싸워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문회장에서 여러 충격적인 발언을 한 노 전 부장에게 어떤 불이익이 가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제기되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이 “국조(국정조사) 야당 위원들이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고, 국회에서도 노력하리라 믿는다”면서 국회가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승일 증인의 안위를 걱정해 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국조 야당위원들이 보호해 주겠다 약속하셨고 국회에서도 노력하리라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노 전 부장은 한때 최씨의 측근이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삼성과 최씨의 개인 컨설팅 업체(코레스포츠)가 22억원대의 승마 지원 계약 문제를 논의하다가 독일에서 지난해 8월 계약을 맺은 뒤로 최씨가 재단에서 나가라고 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 노 전 부장의 설명이다. 표 의원은 작심한 노 전 부장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순실의 시대는 갔고 진실의 시대가 왔습니다”라면서 “이익과 자기보호 위해 여전히 거짓과 위증 일삼는 자들에겐 응징이 기다립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씨는 지난 6일과 지난 15일에도 국회의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아 끝내 청문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김성태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은 “최순실·안종범(57)·정호성(47) 등 구치소에 수감된 3명에 대한 현장 청문회를 오는 26일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특위 위원들의 동의에 이 같은 의사일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최씨에 대한 청문회가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되고, 이어 오후 2시부터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청문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경진 “우병우가 최순실을 모른다? ‘개가 웃을 일’”

    김경진 “우병우가 최순실을 모른다? ‘개가 웃을 일’”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발언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경진 의원은 23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최순실과 자신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모두가 다 아는데 끝까지 모른다고 말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이 검찰 압수수색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고 나도 알고 있다”며 “‘너에게 자백 받는 것에 있어서는 네가 이겼다’ 하는 검사 생활 시절의 자세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열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우병우 전 수석에게 “최순실은 도대체 검찰 압수수색 나온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대통령이 알려줬을까?”라고 질문했다. 우 전 수석의 ‘최순실 모른다’는 발언이 계속되자 김 의원은 우 전 수석의 장모인 삼남개발 김장자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장 직원들의 증언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준 거? 최순실이가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로 들어갔어. 김장자 회장이 그랬어. 최순실이가 난 여기 기흥만 오면 (중략) 소풍 오는 것 같다고’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우 전 수석은 이와 관련해 “납득할 수 없다”며 “음성이 변조돼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가족회사 정강 이정국 전무, 그는 왜 ‘벤또맨’이 됐나

    우병우 가족회사 정강 이정국 전무, 그는 왜 ‘벤또맨’이 됐나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22일 저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벤또맨’이라는 명칭이 떠올랐다. 벤또맨이라 칭해진 사람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가족회사인 정강의 이정국 전무로, 그는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우 전 수석의 동행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은 국조특위 위원들이 요청한 변호사 수임료 자료 제출과 관련, 자료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지금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받기에는 동행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로부터 제보를 받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청석에 앉은 한 남성을 가리켰다. 박 의원은 “연락이 안된다고 하던 그 지인이 방청석에 앉아있다”며 정강 이정국 전무 사진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게 바로 온종일 ‘모르쇠’로 일관한 우 전 수석의 거짓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질타했고, 우 전 수석은 당혹감을 내비쳤다. 이 전무는 “우 증인이 요구한 (변호사 수임 관련) 자료를 조치할 수 있느냐”는 김성태 특위 위원장의 말에 “할 줄 모른다. 나는 도시락과 물을 가져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도시락을 가져왔다”는 이 전무에게 ‘벤또맨’이라는 명칭을 붙여줬다. 한편 청문회에서 박 의원은 이 전무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이 전무는 “이완영 의원을 잘 아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잘 아는 게 아니라 향우회에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드디어 연결고리가 풀렸다. 이들이 왜 태블릿 PC를 최순실 것이 아니라고 계속 억지주장을 하는지”라며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 이완영 의원, 이정국 전무, 이완영 의원,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완영 의원, ‘최순실 변호사’ 이경재와 술자리…위증교사 수사의뢰돼

    이완영 의원, ‘최순실 변호사’ 이경재와 술자리…위증교사 수사의뢰돼

    ‘최순실 청문회’에서 위증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함께 술자리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 정회를 앞두고 시민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 속에는 이완영 의원과 이경재 변호사가 술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북 고령이 지역구인 이 의원과 고령 출신인 이 변호사가 향우회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최순실 청문회’에서 위증을 교사한 의혹을 받는 이 의원이 최씨 측 변호인인 이 변호사와의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이 의원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이 모 전무가 함께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 전무는 고령 출신인 우 전 수석의 장인 이상달씨의 사촌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얽히고설켜 있는 관계에요. 이완영 의원과 우병우 증인의 지인과 잘 아는 사이고”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지역구 향우회를 통해 이 변호사를 알게 됐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시작부터 이 의원의 위증교사 의혹을 놓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이 의원은 “위증교사 의혹은 허위 주장이자 기획된 정치공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과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파 의원들은 이 의원을 새누리당 간사에서 교체해 달라거나, 국조특위 위원에서 아예 빼달라고 요구했다. 국조특위 김성태 위원장은 “이완영 의원의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면서 분위기를 수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모르쇠’ ‘오리발’로 끝난 우병우 청문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제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해 예상대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출두 이후 46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의 뻣뻣하고 당당한 태도에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TV 생중계를 지켜본 국민은 우 전 수석의 모르쇠와 오리발에 분노했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섰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주는 공직자들을 찾아볼 수 없는 형국이 안타깝다. 최씨는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박 대통령도 13가지 탄핵 사유를 전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 전 수석은 최씨의 존재 자체마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뻗대고 있다. 국정 농단만 있을 뿐 농단의 실체가 없는 꼴이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 농단을 밝히는 데 핵심 인물이다. 민정수석은 민심을 살피고 국가 사정기관을 통제하는 막중한 자리다.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막는 일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최씨가 대기업을 등치고, 인사에 관여하는 등 국정을 주무른 사실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다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최씨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행태를 묵인했다면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우 전 수석은 최씨의 농단에 대해 “좀더 세밀히 살펴 미리 알고 막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답변했다.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세월호 사고 당시 검찰의 해경 본청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관할 검찰청에 전화는 했지만 외압은 아니라고 발뺌했다. 엄중한 만큼 반드시 규명돼야 할 사안이다. 진경준 전 검사장 인사검증, 아들의 병역 특혜와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등의 의혹도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지만 우 전 수석은 수석으로서 할 일을 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서 “존경한다”고 밝힌 박 대통령을 보호하려 했다면 일찌감치 최씨의 국정 농단에 대처했어야 맞다. 또 국회의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회피하지도, ‘시민 현상금’이 내걸릴 때까지 잠적하지도 않았어야 했다. 누구보다 법을 지켜야 할 민정수석이 보란 듯이 법을 조롱한 것이다. 앞으로 우 전 수석을 둘러싼 모든 의혹은 특검이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를 밝혀내야 한다. 다섯 차례에 걸친 청문회의 성과라면 우 전 수석과 같은 공직자를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점을 일깨웠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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