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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이야기 나누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서울포토] 이야기 나누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오민석 판사 또 구속영장 기각에 네티즌 “국민 청원할 판”

    오민석 판사 또 구속영장 기각에 네티즌 “국민 청원할 판”

    서울중앙지방법원 오민석(49)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 ‘입막음’ 의혹을 받고 있는 장석명(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구속영장을 지난 2일 기각하면서 또다시 그의 기각 역사가 주목받고 있다. 오 판사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구속영장에 대해 잇단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오 판사는 장 전 비서관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검찰은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기 위해 5000만원을 당시 담당 공무원에 전달하도록 한 장 전 비서관을 지난달 3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장물운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오 판사는 올해 MB의 최측근인 김백전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지난해 2월 우 전 민정수석, 최 전 국정원 2차장, 9월에는 MB 시절 국정원 댓글부대 동참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관계자 2명 영장기각, 12월에는 조 전 장관 영장마저 기각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판사는 지난해 초부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 판사의 영장 기각으로 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오 판사의 기각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아이디 ‘jun9****’는 “또 기각인데 이건 너무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다. 진상조사에 빨리 착수해야 한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너무 불쾌하고 어이가 없다”고 올렸다. ‘touc****’는 “국민청원 해야겠다. 적폐 판사 오민석을 조사해 달라”고 올렸다. ‘gke0****’는 “기각 전문 판사네. 기각 전공했나봐”고 꼬집었다. 구속영장을 거듭 재청구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jmei****’는 “토씨 하나 수정하지 말고 다시 청구해라”면서 “말맞추기 등 증거인멸 시도에도 기각이라니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하면 국민 법감정은 개돼지 감정으로 보이느냐”고 지적했다. 공천 약속 등 정치권 진출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nah1****’는 “공천약속이라도 됐는지? 계속 지켜보겠다”, ‘accl****’는 “또 민석(판사)이네. 이 사람 법원 적폐판사인데 이쯤되면 오민석이 판사복 벗겨야 하는거 아닌가? 자유한국당 입당 위해 최적화 스펙을 쌓는 중”이라고 비꼬았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속히 신설하는 등 제도개선책도 제기됐다. ‘nghw****는 “영장판사 판결에 배심원제도를 도입해야할 듯하다”고 달았고 ‘mnst****’는 “오민석 판사 이름 제대로 각인시킨다. 덕분에 판사들이 얼마나 썩어 빠졌는지, 적폐 청산·국정 농단을 지연시키고 막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낀다”며 “공수처를 빨리 신설해서 저런 판사들, 검찰들 다 잡아 쳐넣어한다”고 분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의겸 신임 청와대 대변인 “출입처 말진 기자처럼 대통령에게 귀찮게 물어 대통령과 국민의 가교가 되겠다”

    김의겸 신임 청와대 대변인 “출입처 말진 기자처럼 대통령에게 귀찮게 물어 대통령과 국민의 가교가 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새로 임명된 김의겸 신임 대변인은 2일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르는 분이 어떤 직책을 맡아서 혼선이 생기고, 논란을 일으킨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며 “그런(문 대통령을 잘 알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고 자신의 발탁 배경을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한겨레신문의 청와대 출입기자로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을 취재했다. 그는 대통령을 대변하는 역할인 만큼 문 대통령의 진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통령의 진심을 언론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궁금한 점은 대통령께 열심히 물어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출입기자의 말진, 2진이 돼서 궁금한 점은 직접 여쭤보겠다. 귀찮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더니, 문 대통령이 ‘와서 직접 물어보고 대답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언제든지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전임 박수현 대변인처럼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먼저 ”대통령 일정에 대변인이 참석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다. 계속 참석하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흔히 ‘펜기자’로 불리는 신문기자 출신인 김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을 마친 소감을 묻자 “많이 떨렸다. 목소리도 갈라지고, 보고 읽는 것도 왜 못하나 했다”고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복심’ 양정철 전 비서관 새 책, 출간 2주 만에 1만 8000부 인쇄

    문재인 ‘복심’ 양정철 전 비서관 새 책, 출간 2주 만에 1만 8000부 인쇄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의 새 책 ‘세상을 바꾸는 언어’가 출간 2주 만에 1만 8000부를 찍었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양 전 비서관의 책이 출판계 불황에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디치미디어’ 출판사는 지난 15일 출간된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6쇄, 1만 8000부 찍었다고 2일 밝혔다. 출판사 관계자는 “출간 전 초쇄 5000부와 2,3,4쇄로 1000부씩 3000부를 찍었고 북콘서트 전후로 독자들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5000부씩 두 번을 더 인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에는 대형 서점에서 주문이 많지 않았지만, 저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문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출판사 기준으로 1만 8000권이 출고된 것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상황”이라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콘서트에 간 것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판매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30일 1차 북콘서트에는 임 실장,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서울 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민병두·박영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북콘서트에서 양 전 비서관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지방의 한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준비했던 수업 노트에 평소 생각을 덧붙여 쓴 책이라고 소개했다. 민주주의 수단으로서의 언어를 평등·배려·공존·독립·존중이라는 5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양비’로 불리는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대선 막전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정부 출범 후 공식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뉴질랜드, 일본, 미국 등지를 여행하다 지난달 귀국했다. 출판사는 오는 6일 2차 북콘서트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 예정이다. 양 전 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조국, 박수현 청 대변인에 금일봉 건넨 이유는

    조국, 박수현 청 대변인에 금일봉 건넨 이유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도전을 선언하고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대변인이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에게 금일봉을 받은 숨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급작스런 장미 대선을 치르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5일만에 박 대변인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박 대변인은 고향 지역구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의원 시절에도 고속버스나 KTX로 서울 국회로 출퇴근했던 그는 청와대 살이를 시작하면서 문 대통령이 구해준 ‘대경빌라’에서 ‘기숙사 생활’과 다름없이 살았다. 대경은 대통령 경호의 줄임말로 경호관들이 사는 관사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국정에 돌입한 문재인 정부의 ‘입’이 된 박 대변인은 5월 봄부터 가을을 넘겨 겨울이 되도록 공주에서 챙겨 온 여름 양복으로 버텼다. 이를 안쓰럽게 여긴 청와대 대변인실 직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난해 11월 박 대변인에게 10만원 대 후반의 코트 한 벌을 선물했는데 이것이 화근이 됐다.누군가 박 대변인이 직급 낮은 직원들에게 코트를 상납받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한 것. 결과적으로 별탈 없는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청와대는 대변인의 ‘비리’ 의혹에 곤욕을 치렀다. 그때 조국 민정수석이 박 대변인에게 만나자는 용건으로 전화를 했다고 한다. 공직자 비위를 감찰하는 민정수석의 호출에 박 대변인은 적잖이 긴장했다. 박 대변인을 마주한 조 수석은 수첩을 두 손에 쥐고 망설였다고 한다. 박 대변인이 “수석님, 우선 앉으시고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라고 말하자 그제야 조 수석은 손에 든 수첩을 펴서 금일봉이 든 봉투를 건넸다. 조 수석은 “내가 박 대변인의 직속 상관은 아니지만 직급상 상관이고 그래서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여름 양복이 웬말이냐”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고마움과 서러움이 교차하는 마음에 왈칵 눈물을 쏟았고, 조 수석 역시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박 대변인은 여전히 시간을 내지 못해 금일봉으로 아직 양복을 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회찬 “안태근 간증동영상, 성추행 폭로할 수 밖에”

    노회찬 “안태근 간증동영상, 성추행 폭로할 수 밖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31일 지난해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안하무인격 태도로 ‘기억이 안 난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등의 답변만 되풀이하던 안태근 전 검찰국장에 대해 “정말 태형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법무부 장관도 그런 태도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서 “‘정말 태형이 필요하다 이거는’ 이렇게 생각했다. ‘몹시 쳐라’ 이거다. 몽둥이에게 가혹한 거다. 몽둥이가 항의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1000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나를 어떻게 건드려’ 이런 태도였다. 맞은 편에 장관이 앉아있었는 데도 그런 거는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강제추행에도 안태근 전 검찰국장이 있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다. 다만 공소시효 때문에 사법적인 법을 적용하기엔 시간이 많이 흘러간 점이 있지만 서지현 검사가 이를 다 알고 폭로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고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알린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릴 때 첨부파일 두개를 올렸다. 하나는 인사 불이익과 또하나는 한 소설을 올렸다. 소설적 인물로 자신을 여러번 언급한다. 제목 없는 소설인데 본인이 허락한다면 제가 공개를 하고 싶다. 본인 얘기를 타자화해서 소설화했고 얼마나 절절했으면 이렇게까지 만들었나 싶다. 소설에선 검찰청을 회사로 표현했는데 그 회사에서 벌어지는 다른 성폭력 사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김어준은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단죄했으면 모르는데 거꾸로 보복을 당하고 오히려 꽃뱀이란 소릴 듣고 얼마나 영원한 상처를 받았겠느냐”라고 동의했다. 안태근 전 검찰국장이 지난해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간증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받았다고 말하는 영상도 언급됐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법적으로는 자기를 구제하기 힘들다는 걸 스스로 판단한 거다”라면서 “그 분(안태근)은 이미 회개하고 하느님의 구원을 받았다고 혼자 착각하시는 것 같다. 이 간증 동영상이 없었다면 (서지현 검사가) 인터뷰에 안 나섰을 것이다. 간증 동영상 보고 참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섰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양정철 “靑, 지지율 보지 않고 뚜벅뚜벅 갔으면…”

    양정철 “靑, 지지율 보지 않고 뚜벅뚜벅 갔으면…”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 “2월 이후 국내 떠나 외국서 공부”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이 30일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북콘서트에서 “청와대 계신 분들이 국민을 보고, 멀리 보고 가야 한다”며 “지지율 보지 않고 당당하게 신념 있게 뚜벅뚜벅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4년은 방랑자이지만 대통령 퇴임 후에는 전직 대통령 비서관을 찜해 두었다”고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의 북콘서트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350석의 객석은 예약 독자로 꽉 찼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뉴질랜드와 일본, 미국 등을 떠돌다 지난 17일 한국으로 돌아온 양 전 비서관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첫 자리다. 양 전 비서관은 “이 책의 뜨거운 반응은 저에 대한 찬사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문 대통령 옆에서 고생한 친구가 책 쓰고 좀더 힘내라는 정도로 긍휼히 여기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그는 “제가 출마할 일도 없고 정치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2월까지는 한국에 있고 (이후엔)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대통령과도 떨어져 있고 싶고 권력과도 거리를 두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불필요한 저의 복귀설, 역할설 이런 게 잦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책의 내용이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지방의 한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며 준비한 수업 노트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을 느끼고 힘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양비’로 불리는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식적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북콘서트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박영선 의원과 김병기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해 “타지에 있다 보면 아프면 서러우니 낙관주의와 건강을 부탁드린다. 몸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2차 북콘서트는 다음달 6일 열린다. ‘3철’로 불리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참석한다고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29일 JTBC 뉴스룸에서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여 검사를 언급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전날 하루종일 인터넷에서 보도된 내용이어서 별로 귀담아 듣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손 앵커는 “잠시 뒤 글을 올린 당사자를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뉴스 클립에서 기자는 여 검사의 실명을 밝혔습니다.짧은 보도 후 정말 뉴스룸에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등장했습니다. 두 눈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익명으로 보도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성씨를 밝히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A씨, B씨 등 영문 이니셜로 처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엘리트 조직인 검찰사회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 그 피해 당사자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서다니요. 놀라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 검사의 폭로는 한 줄 한 줄이 충격적이었고, 머릿기사 감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따르릉 따르릉 계속 알람이 울려댔습니다. “서 검사 봤냐. 충격적이다. 용감하다. 대단하다”는 반응, 가해자인 검찰 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욕이 잇따랐습니다. 차분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면서도 하고자 하는 말을 또박또박 전달하는 서 검사의 모습에 가슴 한켠이 뻐근해졌습니다. 누가 봐도 그는 어디 나서길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분명했습니다. 그런 그가 시청률 높은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갈등했을까요. 서 검사가 지난 26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렸다는 글을 두 번 정독했습니다. ‘나는 소망합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입니다. 앞부분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었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부분은 ‘첨부 3’에 있던 글입니다. 5챕터로 나뉜 글은 서 검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입니다. 화자는 ‘나’가 아니라 3인칭인 ‘여자’입니다. 객관적으로 쓰려 노력한 티가 역력했지만 억울하고 분통하고 절절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너무 속상했습니다.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난 8년을 버틴 그의 괴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여자이자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10년간 사회생활을 한 저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에게 격한 공감을 느끼며 머리 속으로 수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글을 읽었습니다. 서 검사가 쓴 글은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시작합니다. 1972년생인 서 검사는 책을 덮은 뒤 “나보다 10년이나 어려도 여전히 비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끔찍한 출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런 고통을 대물림할 딸을 낳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안도했다고 적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또 10년이 지나도 이 세상이 변하기는 글렀다”고도요. “개새끼.” 익숙해진 욕이 그의 입에서 자연스레 튀어나왔습니다. 욕을 해봤자 ‘거지같은 놈’이 전부였던 그가 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모든 일을 참아내기 어려웠던 겁니다. “이 모든 게 다 그 개새끼 때문”이라고 여자는 되뇌었습니다. “일주일 이상 그 놈 얼굴이 계속 뉴스를 도배했다. 쥐새끼 같은 놈, 언젠간 터질 줄 알았어.”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직속라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태근 전 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를 두고 한 말입니다. 서 검사는 머리를 가눌 수 없을 만큼 뱅글뱅글 도는 어지러움을 느껴 일주일간 병가를 내고 입원했다고 적었습니다.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서 검사는 8년간 극심한 신체적 심적 고통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불면증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밀어내도 떠오르는 그 놈의 그 눈빛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수시로 가슴이 조여오고 누웠다가 발딱발딱 일어나고 피가 발바닥에서부터 거꾸로 솟구쳐 올랐다.”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둘째 아이까지 유산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장자연, 성완종, 그런 이름들이 떠올랐다. ‘죽어봤자 밝혀지는 것도 없는데’라고 너무 가볍게 그들을 입에 올렸던 탓일까. 그 놈은 너무 강하고 여자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 내내 너무 분했다. 진실을 밝히 위해서는 목숨을 던지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일까. 수도 없이 그녀의 머리를 뒤흔든 생각이었다.”‘그 일’이 있었던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의 구체적인 상황도 적혀 있습니다. 서 검사에게 악몽과 같았던, 그러나 또렷한 현실이었던 그 날의 기억을 읽어 내려가자니 분통이 치밀었습니다. 서 검사는 왜 그날 자신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데 8년이 걸렸다고도 했죠. 미혼인 여자 동기의 부친상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콘서트에 갈 작정이었지만 약속이 어긋났고 서 검사는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때마침 검은 옷을 입은 터였습니다. 잠시 앉았다 일어날 요량이었으나 갑자기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수행 검사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술에 취한 ‘그 놈’이 자꾸 어깨를 기대어 왔습니다. 서 검사는 저항 없이 누군가가 팔꿈치를 찔러서, 그 자리에 앉은 자신을 깊이 책망했습니다. “허리에 스멀스멀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 놈의 손이었다. 땅을 짚다 잘못 닿았겠지.” 서 검사는 처음에는 부인하려 애썼습니다. 그 놈과 간격을 넓히려 했지만 그 놈 손이 따라와 어느새 엉덩이를 더듬고 있었습니다. 서 검사는 환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게다가 바로 옆에 장관이 있는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 속에 이건 환상 아니면 환각이었다.” 너무 큰 충격에 현실이 아닐거라고 부인하던 서 검사는 화장실에서 정신을 차리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아이 생각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제가 울컥 터진 부분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부모님 두분이 모두 떠산 뒤 여자가 살아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아이였다.” 아이를 돌봐 줄 일가 친척이 없어 보모, 이른바 ‘이모님’에 의지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처지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이모님은 애를 데리고 담배 연기 자욱한 불법 도박장에 다녔고, 누구는 석달간 아이에게 맨밥만 먹였다. 알러지가 있는 약을 정량의 5배 이상 들이부어 쇼크로 아이를 잃을 뻔 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친정 엄마 없이 애 키우면서 회사 다니는 여자는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여자다. 나는 최소 3개는 팔아먹었나보다”라고 자조했습니다. 성추행 사건 이후 자신을 향한 책망은 남편과 돌아가신 부모님께 옮겨갔습니다. 아내 이야기를 들은 서 검사의 남편은 감정의 동요 없이 고소 같은 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감당하지 못 하겠다고 한 쪽은 서 검사였습니다. 이런 일의 피해자는 결국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검찰 고위 간부 A에게 성추행당한 여 검사 B’라는 이야기가 퍼지면 B가 누구인지가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될 게 뻔하고 결국 같이 일하기 꺼려지는 존재가 되는 게 예상 가능한 결말이니까요. 서 검사는 “이 땅에 살아남으려면 어떠한 불의도 참지 말라고, 세상과 타협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지 않은 아빠, 엄마가 원망스러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책망의 화살은 다시 그 자신에게 돌아왔습니다. 밝은 색의 옷과 치마를 좋아했던 서 검사는 어느 샌가 검은색 바지만 입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치마가 조금만 짧아도, 옷의 색상이 조금만 밝아도 ‘네가 이러니 그런 꼴을 당했지’ 어디선가 수근대며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파마도 언제 했는 지 모르겠다.” 실제 29일 뉴스룸에 출연한 서 검사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서 검사가 겪은 성폭력은 2010년의 그날 단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성추행과 성희롱은 일상다반사였습니다. 여성이라서 겪는 모든 차별을 견뎌야 했습니다. 여 검사에게 검찰사회는 전쟁터였습니다. 분통하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일자리에서 겪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상명하복의 구질구질한 문화가 뿌리 깊은 언론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 검사는 임관 이틀 전 회식자리에서 난데 없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부장은 술 안 먹는 검사는 검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대생(이화여대 졸업생)을 싫어한다. 나는 여검사를 싫어한다. 너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다 갖췄으니 완전 악연 중에 악연이다. 너 같이 생긴 애치고 검사 오래 하는 애 못 봤다.” “올해부턴 여검사가 백명이 넘었다. 우리 회사 앞날이 큰일이다.” “검사는 너처럼 공주 같으면 안 된다” “여성은 남성의 50프로다. 인정 받으려면 2배 이상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야, 너는 여자 애가 무슨 발목이 그렇게 굵으냐. 여자는 자고로 발목이 가늘어야 한다.” 화딱지 나는 이런 말들이 모두 공부 깨나 해서 어려운 사법고시를 치르고 높은 자리에 오른 분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믿겨 지시나요? 수시로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노래방에서 부르스를 추자며 손을 내밀고, 회식자리에서 손을 주물러 대고,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 줄테니 나랑 자자고 추파를 던지는 역겨운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검찰사회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서 검사의 글은 ‘딸을 낳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야’라는 씁쓸한 말로 끝을 맺습니다. 조금 전 카톡방 알람이 하나 울렸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관련 검색어 1위다. 과연 뭐가 바뀔까” 17년 지기 친구의 말입니다. 엘리트 여 검사가 모자이크 없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변조하지 않은 목소리로 당당히 성추행을 고백했습니다. 무엇이라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서명을 하든, 촛불을 들고 ‘미투 집회’에 나가든 행동해야 합니다. “딸을 낳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지현 검사 성추행 덮었다”?…최교일-우병우 주목되는 공통점

    “서지현 검사 성추행 덮었다”?…최교일-우병우 주목되는 공통점

    현직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알고도 덮은 것으로 보도된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근무 중인 서지현 검사는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간부였던 안태근 검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했으며, 사과는커녕 도리어 사건은 덮어지고 자신은 인사발령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이러한 은폐는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검사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교일 의원은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서지현 검사도 개인적으로 알지 못 한다”면서 “무마하거나 사건을 덮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사실을 부인했다. 최교일 의원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2016년 총선 때 경북 영주·문경·예천에서 출마,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법조계에서는 최교일 의원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꽤 긴밀한 관계로 보고 있다. 우선 두 사람은 같은 지역 출신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1967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지만 영주시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나왔다. 특히 최교일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의 영주중학교 4년 선배다. 2015년 12월 주간동아 기사에 따르면 우병우 전 수석과 최교일 의원은 검찰 출신 고향 선후배 모임에 같이 나갔다. 두 사람 모두 ‘소년급제’를 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1962년생인 최교일 의원은 1983년 25회 사법시험에서 21세의 나이로 이른바 ‘소년급제’를 했다. 사법연수원 15기다. 우병우 전 수석은 1987년 만 20세의 나이로 29회 사법시험에서 최연소 합격했다. 두 사람 모두 검찰 내 상당한 재력가였다는 점도 비슷하다. 우병우 전 수석은 2014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될 당시 공개한 재산이 423억 3230만원이었다. 최교일 전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에서 물러나기 전 검찰 내 최고 자산가로 꼽혔다. 당시 그의 재산은 119억 7000만원이었다. 2016년 신고된 재산은 201억 3267만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태근 “성추행 기억없다”더니 청문회 때도 “기억이 없다”

    안태근 “성추행 기억없다”더니 청문회 때도 “기억이 없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사법연수원 33기)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용기 있는 검찰 내 성추행 폭로에 시민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는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에 없지만 그런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기억이 없다’는 안 전 검사의 말, 지난해 청문회 때도 그랬다. 지난해 11월 16일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노회찬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노 의원은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안태근 전 검찰국장에게 “이 엘시티 사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가 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태근 전 국장은 “기억이 없습니다”라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노회찬 의원이 “뭐가 없다고요”라고 다시 물었고, 또다시 “기억이 없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법조인이기도 한 노회찬 의원은 ‘아니다’, 또는 ‘그렇다’ 류의 답변이 아닌 ‘기억이 없다’는 답변으로 법망을 빠져나가는 답변만 하는 안태근 전 국장을 향해 “보고 안 했으면 안 한 거지, 보고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답변을 그 따위로 하는 거예요?”라고 몇 번이나 되물었다. 그러나 안 전 국장은 “기억이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노 의원이 분노에 찬 질문을 하자 안태근 전 국장은 “그럼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고 노 의원은 “막장이예요, 막장”이라며 개탄했다. 안태근 전 검찰국장은 지난해 6월 법무부 과장,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과 식사하며 후배 검사들에게 70만~100만원씩 돈봉투를 나눠준 사건으로 검찰국장에서 면직 처분됐다.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1000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태근, 최교일 사태... 폐쇄적 검찰문화의 어두운 그늘

    안태근, 최교일 사태... 폐쇄적 검찰문화의 어두운 그늘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과 사건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태는 검찰의 폐쇄적 문화의 어두운 그늘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권력의 정점에서 자신들의 이익에만 충실하다는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이들을 견제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숙제로 남는다.검찰은 검찰끼리 챙기고 도와주는 소위 ‘조폭 문화’란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앞서 안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있을 때 연간 무려 1000여 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휘를 받는 법무부 검찰국장이라고 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숫자라는 것인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렇듯 자기들끼리만 싸고도는 문화가 남아, 이번과 같은 성추행 폭로 사건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검찰의 과도한 권한 남용을 억제하기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실상은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국회가 밥 그릇 싸움에만 관심있고, 실제 제도적 미비를 고쳐야하는 막중한 책임은 망각한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검찰의 제식구 챙기기, 감싸기는 지난해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책임자였던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사 대상자였던 안 전 국장이 술자리를 갖고 돈 봉투를 주고받은 사실이 여실히 전해진다. 이 전 지검장은 안 전 국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법무부 과장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식사를 대접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 전 국장은 면직 처분됐다.서지현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와 함께 평소 검찰 내부의 문제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던 임은정 검사에 대한 관심도 새롭다. 임 검사는 지난해 7월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는 법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뒤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를 도화선을 서지현 검사의 검사 간 성추행 폭로가 가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성추행 의혹 안태근, 우병우와 매우 특별한 사이

    성추행 의혹 안태근, 우병우와 매우 특별한 사이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간의 관계가 특별하다. 안 전 국장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있을 때 연간 무려 1000여 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책임자였던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사 대상자였던 안 전 국장이 술자리를 갖고 돈 봉투를 주고받은 사실이 전해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전 지검장은 안 전 국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법무부 과장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식사를 대접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 전 국장은 면직 처분됐다. 앞서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안태근 전 국장은 지난 29일 언론에 “오래 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우병우, 무소불위 권력 휘둘러”… 징역 8년 구형

    檢 “우병우, 무소불위 권력 휘둘러”… 징역 8년 구형

    “문체부 인사 개입·최순실 비호 등 감찰 업무 외면해 국가기능 상실” 禹 “정당하고 합법적 직무수행 직권남용 기소 당황스러울 뿐 검찰 이용한 정치보복 시도”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검찰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우 전 수석은 “표적수사이자 정치보복”이라며 “8년은 너무 지나치다”고 강력 반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2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해 “민정수석이 가진 막강한 권한을 남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면서 “개인 비위 의혹에 대응해야 하는 권한을 부처 인사나 심사에 개입하고 민간 영역에 대한 감찰권 남용 등 권한을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정작 본연의 감찰 업무는 외면해 국가 기능을 상실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런데도 반성하기보다 현재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모든 책임을 전직 대통령이나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중형을 구형했다.우 전 수석은 재판 내내 담담한 표정을 짓다가 검찰이 구형 의견을 밝히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다 구형량을 듣고 다소 황당하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급 공무원 6명과 감사담당관에 대한 좌천성 인사 조치를 압박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CJ E&M에 대한 검찰 고발 의견을 진술하도록 강요하는 등 민정수석 권한을 벗어나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검찰은 문체부 인사 조치와 전국 28개 K스포츠클럽에 대한 부당한 현장 실태점검 지시 등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최후 진술을 통해 “검찰은 국정농단으로 시작해 민정수석실 업무, 국정원 사건으로 수사 대상을 바꿔 가며 1년 6개월 동안 수사를 계속했다”면서 “이건 누가 봐도 표적수사다. 이제 저로서도 일련의 상황이 과거 검사로 처리한 정치 보복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우 전 수석은 9개월 가까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최근 공직자와 민간인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30일부터 새로운 재판을 받는다. 이러한 상황이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검사였던 자신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은 “정당한 업무와 청와대의 관행에 따라 합법적인 방법으로 직무를 수행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청와대 내 통상 업무가 직권남용으로 기소된 게 당황스러울 따름”이라고 반발했다. 준비해 온 A4 용지 4~5장 분량을 또박또박 읽던 그는 “단순한 형사재판이 아니라 검찰을 이용한 정치보복 시도에 대해 사법부가 단호하게 보여 줄 의미가 있는 재판이 됐다고 본다”면서 “법치주의가 살아 있다는 걸 보여 주시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당부했다. 선고는 다음달 14일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병우의 최후진술 “노무현 수사에 대한 정치보복”

    우병우의 최후진술 “노무현 수사에 대한 정치보복”

    박근헤 정부의 국정농단을 묵인한 혐의로 재판 중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의 구형량에 대해 “8년은 지나치다”고 말했다.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29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미리 써온 A4 용지 4~5장 분량의 최후진술서를 직접 읽었다. 우 전 수석은 검찰이 정치보복을 위한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은 국정농단으로 시작해 민정수석실 업무, 국가정보원 사건(특수활동비 상납)으로 수사대상을 바꿔가며 1년 6개월 동안 수사를 계속했다”면서 “이건 누가 봐도 표적수사다. 일련의 상황을 과거 제가 검사로서 처리한 사건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박연차 게이트’로 추정된다. 우 전 수석은 2009년 1월 대검 중수부 중앙수사1과장 재임 시절 검찰에 소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덤덤한 어조로 최후진술서를 읽어 내려 간 우 전 수석은 “한국에서 검찰을 이용한 정치보복 시도에 대해 사법부가 단호하게 오직 법에 따라 판결한다는 것을 보여 줄 의미 있는 재판이 됐다고 본다”면서 “법치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주요 혐의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정당한 업무, 청와대 관행에 따라 합법적인 방법으로 수행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부처 난맥상이나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꼼꼼하게 챙기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정수석을 마지막 공직이라 여기면서 사심 없이 직무를 수행하자는 원칙을 지켜 절제하고 분수를 지키려 노력했다”며 “그렇기에 직권을 남용하고 직무를 유기하고 감찰을 방해했다는 등의 공소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냈다. 우 전 수석은 안종범 당시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불법적으로 설립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직무 감찰 등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진상 은폐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4일 이뤄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꽃길만 걸어온 우병우 ‘사실상 첫 시련’

    꽃길만 걸어온 우병우 ‘사실상 첫 시련’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사법연수원 19기)에게 8년 형을 구형한 가운데 법조계에서 비교적으로 ‘꽃길’만을 걸어 그의 행적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다.학창시절 우 전 수석은 천재 소리를 들었다. 서울대 법대 84학번으로 대학교 3학년인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만 20세의 나이의 ‘소년 등과’로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 전 수석은 199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하며 검찰에 발을 들였다. 검사 임관 성적도 차석으로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촉망받는 선두주자였다. 법무부, 서울중앙지검 부장, 대검찰청 중수1과장·수사기획관 등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왔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이용호 게이트 특검’ 특별수사관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고, 200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 시절에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사건 수사에도 참여했다. 법조계에선 그를 ‘특수통 최고 칼잡이’로 치켜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는 그의 검사 이력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었다. 대검 중수부 수사 1과장이었던 우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연달아 두 번 고배를 마시고 2013년 검사복을 벗었다. 우 전 수석은 잠시 여유를 가진 뒤 이듬해 5월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비서관 발탁 8개월만에 민정수석으로 보직이 수직상승, 사정기관을 총괄하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세간에서는 ‘우병우 사단’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검찰과 국가정보원, 경찰, 국세청 등 소위 빽이 먹히는 곳 마다 우 전 수석의 사람들이 포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을 움켜쥔 우 전 수석에게도 견제구가 날아 온 것은 2016년 8월이다. 이석수 당시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에 대해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쓴 혐의와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운전병 보직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포착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을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고 같은해 11월 피의자 신분으로 우 전 수석을 소환했다. 그 사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서막이 열리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1기 특수본·본부장 이영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가 출범했다. 민정수석이었던 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 사건에 개입하고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했다는 직무유기 의혹이 제기돼 의혹의 핵심에 섰다. 박영수 변호사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특별검사로 임명되면서 특검은 수사종료 시한을 열흘 앞둔 지난해 2월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차 영장의 심리를 맡은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특검의 1차 실패였다. 특검 활동기간이 종료되고 2기 특수본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를 우 전 수석 수사 전담팀으로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 했지만 당시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수사 바통은 다시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에게 넘어갔다. 국정원 수사팀은 우 전 수석이 공무원과 민간인의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또 국정원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도 수사했다.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해 12월 11일 세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부터 최근의 국정원 등 적폐수사에 이르기까지 검찰이 특정인을 상대로 3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우 전 수석이 유일하다. 결국 검찰의 ‘영장 삼수’가 결실을 맺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장하성 정책실장과 대화하는 조국 민정수석

    [서울포토] 장하성 정책실장과 대화하는 조국 민정수석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장하성 정책실장(오른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결심공판’ 법정으로 향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서울포토] ‘결심공판’ 법정으로 향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결심공판을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눈 감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서울포토] 눈 감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결심공판을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우병우 징역 8년 구형 소식에 네티즌들 “너무 적다”

    우병우 징역 8년 구형 소식에 네티즌들 “너무 적다”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중형을 구형한 가운데 누리꾼들이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다.검찰은 29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 전 수석에게 징역 8년 구형했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검찰이 우 전 수석에게 징역 8년을 구형하자 “검찰도 감방가야 하는 건 아닌지 우병우 뿐만 아니라 잘못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지않나” “선고도 8년 가즈아” “8년 너무 적잖아” “나라 말아먹은 거 치고는 너무 적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섬마을 여교사를 성폭행한 학부모들이 항소심 재판부로부터 10~15년 형을 받은 것을 비교하며 “죄질이 낮다는건 아니지만 이것도 10~15년인데 우병우는 8년구형이라니”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국정농단 묵인’ 우병우에 8년 구형... 기소후 9개월만

    검찰, ‘국정농단 묵인’ 우병우에 8년 구형... 기소후 9개월만

    검찰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혐의 등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검찰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민정수석의 막강한 권한을 남용하고, 사적으로 사용해 정작 본연의 감찰 업무를 외면해 국가기능을 상실하게 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또 “피고인은 현재까지도 범행을 부인하고 모든 책임을 전직 대통령이나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전 수석은 검찰이 구형 의견을 밝히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검찰 측이 앉은 검사석의 바닥만 쳐다봤다. 이에 변호인은 최종 변론에서 “피고인은 민정수석실의 일반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직원들이 확인한 내용을 보고받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한 대통령 지시를 전달한 것”이라며 우 전 수석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2016년 상반기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문체부 공무원 7명을 좌천성 인사 조처하게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4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대한체육회와 전국 28개 스포츠클럽에 실태 점검 준비를 하게 하고, CJ E&M이 고발 대상 요건에 미달함에도 공정위 관계자들을 시켜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진술하게 강요한 혐의도 있다. 2016년 7월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자신을 감찰하려 하자 직무수행을 방해하고, 안종범 전 수석과 최순실씨 비위를 인지하고도 감찰 직무를 유기한 데 이어 진상 은폐에 가담한 혐의 등도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되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함께 심리를 받아 왔다. 한편 우 전 수석의 국정농단 사건은 변론이 종결되지만 민간인·공무원 불법사찰과 과학계·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에 대한 재판은 이제 부터 시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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