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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한국전통공예촌 2023년 준공

    청주 한국전통공예촌 2023년 준공

    충북 청주에 조성될 예정인 한국전통공예촌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청주시와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는 5일 한국전통공예촌 복합문화산업단지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이 사업을 맡은 청주대 산학협력단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 일원(부지면적 32만 2617㎡)에 조성되는 공예촌의 총 사업비는 2918억원으로 예상됐다. 국비와 지방비 455억원, 민자투자 2463억원을 합해 나온 비용이다. 주요 시설로 전시·체험, 주거시설을 갖춘 전통공방, 창조공방, 저잣거리와 야외공연장 등 문화시설, 상가시설, 한옥호텔, 글램핑장, 사계절썰매장, 스카이라이드 등 위락시설, R&D센터, 전통공예 기술양성소, 농특산물판매장 등이 제안됐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건설기간 중 충북지역 내 생산유발효과 197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96억원, 고용유발효과 1456명, 준공 후 연간 방문객 110만명 등으로 분석됐다. 공예촌은 공예를 테마로 한 문화산업단지 성격을 띠고 있다. 공예협회가 산업단지 투자의향서와 조성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시가 이를 검토해 내년 3월쯤 문화산업단지 지정권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신청하게 된다. 이런 절차를 밟아 내년 9월쯤 착공하면 단계별 준공을 거쳐 2023년 사업이 최종 마무리된다. 공예협회가 청주를 사업예정지로 선택한 것은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는데다 국토의 중심이라 접근성까지 좋아서다. 한범덕 시장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공예촌 조성사업은 문화도시 청주를 한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통과 현대의 융복합 기술 접목으로 훌륭한 문화자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디지털대학교, 등록금 걱정된다면…싼 학비·입학금 면제 혜택 최고

    서울디지털대학교, 등록금 걱정된다면…싼 학비·입학금 면제 혜택 최고

    학생들에게 학업 선택의 폭을 넓힐 목적으로 근접 학과를 중심으로 학부 개념으로 묶어 학과 간 협업할 수 있는 학부제를 실시한다. 경영, 소프트웨어, 시각디자인 등 12개 전공을 접목해 만든 ‘4차 산업혁명 융합과정’과 법무행정, 평생교육, 상담심리 등 7개 전공을 접목한 ‘리더십 융합과정’을 2019학년도부터 운영한다. 전기전자공학과를 신설했으며, 생활환경디자인 전공은 산업디자인 전공으로 전공명을 변경했다.등록금은 학점당 6만원으로 오프라인 대학의 4분의1 수준이다.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검정고시, 전문대 출신, 농어촌 거주자 등은 입학금 30만원이 면제된다. 올해부터는 해외 거주자,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 만 50세 이상 신중년 학습자도 입학금 전액을 면제받는다. 공무원이나 제휴 기관 근무자, 제휴 고등학교나 대학 출신자, 강서구 거주자도 입학금 30만원이 면제되고 매 학기 수업료를 일정 비율 감면해 준다. 조기 졸업 제도, 복수 전공과 부전공, 수강유예 제도 등 학생 중심의 편리한 학사 제도와 전자도서관, 각종 동아리와 스터디 활동 지원, 병역 연기 및 학자금 융자 등의 혜택도 있다. 신입학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4년제 대학에서 1학년 이상 수료했거나 학점은행제로 35학점 이상 이수한 사람은 편입학 지원이 가능하다. 2019학년도 모집인원은 신입학 3103명, 편입학 4679명으로 총 7782명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1644-0982로 문의하거나 서울디지털대 홈페이지(http://go.sdu.ac.kr)에서 확인 가능하다.
  • 금투업계의 싱크탱크… 자본시장 개선사항 국회·정부에 건의

    증권·자산운용 등 회원사 총 406개 연금제 개선 등 국민자산 증식도 힘써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사항을 국회와 정부에 건의하는 금융투자업계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한다. 2009년 2월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한국증권업협회, 선물협회, 자산운용협회가 통합됐다. 1953년 세워진 증권업협회를 기준으로 하면 창립 65주년이다. 주요 업무로는 ▲자본시장 관련 공시와 통계 제공 ▲채권장외거래, 비상장주권 장외매매(K-OTC) 등 시장관리 ▲건전 영업질서 유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 규제 ▲전문인력 양성과 투자자 교육 등이 있다. 연금제도 개선, 신상품 개발 지원 등을 통해 국민 자산증식에도 노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총 406개사다. 정회원으로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부동산신탁사 등 274개사가 있다. 자문사, 크라우드펀딩 회사, 금융투자업을 겸영하는 은행·보험사 등의 준회원과 신용평가사, 채권평가사, 펀드평가사 등의 특별회원도 있다. 협회의 총임직원 수는 231명으로 올해는 상반기 7명, 하반기 2명 등 9명을 공개채용했다. 어학 능력을 중시하는 시장의 움직임에 발맞춰 지난 2월 신입직원 채용에서 처음으로 필기과목에 영어 에세이 시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추가 채용을 검토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중기 의원 “시민의 동의도 얻지 않고 계획된 GTX-A노선, 노선구간 변경 필요”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11월 30일 청담동주민센터에서 2018년 12월 착공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이하 GTX-A)이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을 지적하며 개선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국토교통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GTX-A노선의 경우 총 사업비 3조 3,641억원이 들어가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서울시 강남구 삼성역북단부터 파주시 동패동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23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완료를 시작으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과 GTX-A노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완료, 민자협상완료와 환경영향평가·실시계획 승인 등 연내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성중기 의원에 따르면 GTX-A 노선수립 과정에 있어 공청회의 진행이나 주민의견 수렴의 기회가 없어, 지역주민과 시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계획된 GTX-A노선은 삼성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노선이 강남구 주거밀집지역인 청담동의 지하 약43m 밑으로 지나갈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터널굴착공사의 소음이나 진동이 그대로 전달 될 위험이 있으며, 싱크홀과 같은 사고가 발생 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통과하는 GTX-A노선 상 환기구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지하의 오염된 공기가 주거 밀집지역 지상으로 배출돼 지역주민 호흡기 건강에 유해로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성의원은 “사전에 주민공청회와 같은 사업설명도 없어 해당지역주민들은 실시설계 단계에 이르기까지 관계부서에서 노선에 대한 한 마디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GTX-A노선사업이 강행되고 있는바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또한 성의원은 “시민의 안전이 우선시 돼야하기 때문에 주거밀집지역을 관통하는 GTX-A노선은 한강지하구간으로 통과하는 등 노선의 위치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의원으로서 GTX-A노선의 변경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며,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특감반 교체’ 후폭풍 부른 건설비리

    ‘청와대 특감반 교체’ 후폭풍 부른 건설비리

    대형 건설공사 하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개입해 압력을 가하고 금품을 받아 챙긴 공무원 30명이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건설업계 비리 수사 결과 30명을 입건하고 이중 전직 지방국토관리청 국장급 류모(60)씨와 건설 관련 언론사 발행인 허모(55)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던 검찰 수사관이 수사 진행상황을 사적으로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해당 청와대 수사관은 파견이 취소돼 검찰로 되돌아갔고, 청와대는 비위를 근절하고 기강을 세우기 위해 특감반을 전원 교체했다. 이 수사관은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51)씨에게 11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댓가로 6000억원 규모 민자도로 공사의 방음터널 공사계약을 따낸 건설업체 대표 최모(58)씨의 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방음터널 공사가 지연된다는 이유로 시공사 관계자를 질책하면서 최씨의 업체를 거론하며 공사를 맡기라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울산 3D프린팅 산업 인프라 구축 순항

    울산 3D프린팅 산업 인프라 구축이 순항하고 있다. 울산시는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와 제조공정 연구센터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날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차세대 조선 에너지 부품 3D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 ‘울산 VR·AR(가상·증강 현실) 제작지원센터’ 등의 실시설계 완료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 따르면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는 총사업비 270억원(국비 154억원·시비 96억원·특별교부세 20억원)이 투입돼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 본부동과 공장동으로 조성된다. 전체 면적은 1만 4065㎡이고, 2020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본부동에는 3D프린팅 비즈니스센터, 교육장, 기업 입주 공간이 마련되며, 공장동에는 3D프린팅 공용 장비실, 기업 임대 공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차세대 조선 에너지 부품 3D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는 총사업비 230억원(국비 100억원·시비 110억원·민자 20억원)이 투입돼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내 전체 면적 2054㎡ 규모로 조성된다. 2019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연구센터에는 3D스캐너실, 연구실, 회의실, 3D프린팅 장비실, 실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울산 VR·AR 제작지원센터는 총사업비 44억원(국비 26억원·시비 18억원)을 들여 동구 일산동에 전체 면적 1000㎡, 지상 3층 규모로 2019년 9월 준공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테크노산단을 국내 최대 3D 프린팅 산·학·연 클러스터로 구축해 내년에 3D프린팅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 신청할 예정”이라며 “많은 3D프린팅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평생학습도시 광명, 교육복지도시로 꿈 영글어간다

    평생학습도시 광명, 교육복지도시로 꿈 영글어간다

    경기 광명시가 교육도시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교육예산을 지난해보다 40억원 늘려 총 416억원을 편성했다. 4일 광명시에 따르면 2018년 사업비 376억 3000만원을 집행한 데 비해 내년 평생학습과 미래교육도시 조성을 위해 편성예산이 모두 416억 7000만원에 이른다. ●경기도 최초로 내년부터 고교무상교육 단계적 실시 시는 민선7기 핵심공약으로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실시를 꼽았다. 문재인 정부보다 앞서 2019년부터 고3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무상교육이 실시되면 1인당 연 170만원의 교육비가 지원될 전망이다. 시는 고교 무상교육은 보편적 교육실현 정책으로 2019년 고교무상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제정 등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단계적 실시를 목표로 2019년 고교 3학년, 2020년 고2, 3학년, 2021년에는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전국 최초로 중·고교 신입생 5674명에게 시비 16억 8000만원을 들여 교복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시는 내년부터 고교무상교육 시행을 앞두고 이미 법률적 검토를 마치고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다. 그동안 시는 교육복지에 있어 타 지자체에 비해 선도적으로 시행했다. 시는 이미 고교 무상교복과 무상급식 등 선도적으로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친환경 학교급식, 안정성 검사 강화 지역 유·초·중·고교 NON-GMO 학교급식 지원 사업 및 고등학교 무상급식지원 등 차별화된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한 안전성검사 및 공급업체 실사를 강화하는 한편 농산물에 대한 방사능과 중금속 검사를 확대하고 2019년에는 농약 잔류검사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급식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방송통신중학교와 대안학교까지 급식을 확대 지원하고 있다. ●앞서가는 광명혁신교육 학교를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공동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방자치와 교육자치 협력으로 광명혁신교육지구 14개 사업과 교육자치 역량강화 6개 사업, 고교 교육력 제고 지원 사업으로 교육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시는 아동들이 행복하고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교육시설 환경을 조성하기 다목적체육관 건립과 학교환경개선 사업비를 제공하고 있다. 광명시는 2011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47개 모든 초·중·고가 예산 지원 속에 교사연구와 혁신배움학교, 향기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다양한 혁신교육 지원을 통한 행복가치 추구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교사·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광명혁신교육특구 사업을 강화하고 저소득층 학생의 정서 안정을 위해 조식지원사업을 전개한다. 시는 글로벌 시대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 교육기반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에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공감대 형성으로 교육만족도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민이 행복한 전국 최초 평생학습도시 또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는 도시다. 평생교육 비전속에는 일하면서 건강하고, 건강하게 살면서 높은 삶의 질을 누리는 건강도시 목표와 비전이 녹아들어 있다. 대학이 없는 광명시는 지역특성을 반영해 대안적 학위취득 제도로 학점은행제 운영을 통해 열린 학습사회와 학력보완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자조의 학습문화 조성을 위해 학습적 성찰이 일어나는 모든 곳을 배움터로 정해 교학상장의 장을 만드는 시민주도 평생학습시스템인 ‘느슨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느슨한 학교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학습 주체로 자신의 삶과 관련된 주제로 상호학습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작은 연대망으로 돼 있다. 2016년 11월 ‘제1회 유네스코 학습도시 연합 국제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이어 2018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로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대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 교육기반 조성 또 배움의 기회를 놓친 학습 소외계층 시민들의 문해 교육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을 넘어 개발도상국가인 아프리카 브루키나파소와 동남아시아 동티모르 ODA 교육원조 평생학습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비 문해 해소와 직업기술교육 인식개선 사업, 학습 동아리 노하우 등을 현지인들에게 전파해 그들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는 등 지속 가능한 평생학습 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시는 교육에 대한 국가적 책임의식을 갖고 교육의 공공성과 보편화를 위해 선진국형 교육정책을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는 우리 아이를 위해 지역과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민·관·학 협력거버넌스를 구축해 마을이 학교가 되도록 했다. 박승원 시장은 “교육지원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시민사회 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체감형 교육시책 추진으로 교육도시 광명 모습을 완성해 나가겠다”면서 “지속가능한 평생학습 도시 조성을 위해 광명평생학습특구 지정사업을 추진하고 평생학습 분야의 사각지대로 인식되는 학습형 일자리 창출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정치적 탄압·살해 위협·가난 피해 고난의 길… 소수만 ‘새 삶’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정치적 탄압·살해 위협·가난 피해 고난의 길… 소수만 ‘새 삶’

    미국과의 접경지역인 멕시코 티후아나의 국경장벽 너머로 미국 국경순찰대가 쏜 최루가스에 놀라 5살 쌍둥이 두 딸의 손을 잡고 겁에 질려 뛰어가는 온두라스 여성. 아이들은 티셔츠에 기저귀를 차고 있고 한 아이는 맨발이었다. 로이터통신의 한국인 사진기자가 찍은 이 사진은 자유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수천㎞를 걸어온 중미 이민자(캐러밴)들의 절박함을 담고 있다. 미·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걸어가는 수천명의 모습과 함께 중미 캐러밴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이들 너머로 3년 전 유럽으로 향하던 1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등 중동 난민들 모습이 겹친다. 또 그 너머로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아기의 모습도.난민 문제가 지구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난민 문제는 어제오늘 급작스럽게 부상한 현안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경제적 불균형과 이념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사회적 갈등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난민과 불법 이민이 정치쟁점화하면서 반(反)이민, 반(反)난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제주에서 예멘 난민들의 망명 허용 여부를 놓고 찬반 여론이 갈린 것에서 보듯 난민 문제는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난민 하면 흔히 정치적 망명을 떠올리는데 최근에는 빈곤을 피해 고국을 등지는 ‘경제적 난민’이 늘고 있다.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그나마 낫지만, 일자리 등 경제사정이 나빠지면 종교·인종·문화적 차이가 통합과 사회적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편견이 부각돼 포용의 문화를 밀어내고 있다. ●생존 위해 ‘위험’ 선택한 중미 캐러밴 지난 10월 13일 온두라스의 산페드로술라를 출발한 중미 이주민은 한 달 만인 11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맞닿아 있는 멕시코의 티후아나에 도착했다. 4000여㎞를 걸어서 왔다. 출발할 때 160여명이던 대열은 6000~7000명으로 불어났다. 대다수는 중미의 온두라스 출신이고 일부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출신도 포함돼 있다. 범죄조직과 마약조직으로부터의 살해 위협과 가난, 정치적 탄압 등을 피해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다. 멕시코 당국과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티후아나 지역에 약 6200명, 그리고 멕시칼리에 3000명 등 1만여명이 모여 있다. 티후아나에 운집한 6200여명 중 1000여명이 어린이라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국경 근처 스포츠 단지에 대형 임시텐트를 치고 겨우 비만 피하고 있다. 수용 가능한 인원의 2배 이상이 몰려 노숙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린이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미 캐러밴의 목표는 미국에 가서 일자리를 잡고 보다 안전하고 나은 삶을 사는 것이다. 중미는 세계에서 살인사건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현지 마약과 범죄조직에 협조하지 않으면 납치되거나 신체적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다. 상당수는 하루 5달러도 벌지 못해 생존을 위해 위험을 선택했다. 이들이 굳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캐러밴을 꾸려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의 주장처럼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보다는 안전이 가장 큰 이유다. 소규모로 이동하면 범죄조직의 납치 등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국 땅이 코앞이지만 이들이 걸어온 수천㎞보다 더 멀게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월경을 막기 위해 5800명의 군대와 방위군을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경선을 따라 세워진 6m 높이의 철제 울타리 주위에 가시철망을 설치하고 월경을 시도하는 이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쏘며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장관 등은 이들 중에 범죄자들이 섞여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상당수는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심사를 받으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들 앞에 이미 3000여명의 신청서류가 쌓여 있고 미국 국경검문소에서는 하루에 100건 정도만 처리하는 실정이다. 정치적 망명심사 순서를 기다리기보다 불법 월경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다. 불법 월경을 시도하다 체포돼 추방된 사람도 수백명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치고 절망한 사람 중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450명이 고국으로 떠났고, 300여명이 추가로 돌아갈 의향을 밝혔다. 중미 이주민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무엇일까. 먼저 정치적 망명이 인정돼 미국에서 살게 되는 것인데,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음은 미국 대신 멕시코에 정착하는 방안이다. 멕시코에서는 이들에게 미국보다 훨씬 쉽게 망명 비자를 내줘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추방될 수 있고 갱단의 손질이 미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일부는 캐나다 이주도 희망하지만 역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불법 월경을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방안이 있다.●유럽 ‘관용적 난민정책’ 갈등 증폭 유럽은 2015년 7년째 내전을 겪는 시리아 등의 중동 난민들이 몰려들면서 난민 위기를 겪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등록된 시리아 난민은 630만명으로 가장 많다. 터키 등 육로와 지중해를 통한 대규모 중동 난민의 유입은 반난민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유럽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어 놓았다. 2015년 한 해에만 100만명 이상의 중동 난민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반난민,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하면서 극우정당들이 독일과 스웨덴, 헝가리, 이탈리아에서 약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난민과 불법 이민 증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촉발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 독일의 관용적 난민 정책은 보수층 이탈로 이어졌고 결국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 하여금 3년 뒤 정계 퇴진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한 주요 이유가 됐다. 유럽에서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놓고 회원국 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극우정당이 정권을 차지한 국가들, 특히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은 EU가 할당한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그런가 하면 2억 5000만명에 이르는 이주자 문제를 다루기 위해 오는 10~11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세계난민대책회의에 불참하거나 정식 채택될 예정인 유엔의 이주에 관한 국제협약에 불참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미국은 일찌감치 국제이주협약 초안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고,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호주도 주권 침해적 요소가 있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립국인 스위스도 의회 결정을 따르겠다며 협약 가입을 유보했다. 이탈리아도 회의 불참을 발표했다. 국제협약은 체류 조건과 관계없는 이주자 권리의 보호, 노동 시장에 차별 없는 접근 허용 등을 핵심 내용으로 삼고 있어 일부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연방하원 연설에서 “취업 이민과 난민을 위한 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국가적 이익”이며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여러 국가가 함께 찾아가는 시도”라고 유엔 국제이주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독일 정치권 일각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권국가로서 국경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중요하다. 그렇다고 정치적·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도움을 청하는 난민들을 내칠 수만도 없다. 난민들로 인해 일자리가 줄고 사회적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여론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난민이 발생한 국가들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늘려 자기 나라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끌어낼 강력한 지도력이 절실한 지금, 메르켈 총리의 퇴진 예고는 그래서 더 안타깝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파트너 찾은 마을자치센터… 새해 ‘민관 협치’ 관악으로

    서울 관악구가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주민 자치를 실현할 마을자치센터를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관악구는 지난달 30일 마을자치센터를 운영할 위탁 업체를 선정해 협약식을 갖고 내년부터 주민자치회와 마을공동체 사업을 이끌 마을자치센터를 본격 가동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내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행되는 주민자치회는 공개 추첨을 통해 선정된 주민 대표들이 마을 자치와 민관 협력 활동을 펼치는 조직이다. 주민의 복리를 높이고 지역공동체를 공고히 다지는 역할을 한다. 구는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확대 계획’에 따라 2단계 시범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성현동, 중앙동, 청룡동, 신림동, 신사동, 서림동 등 6개 동이 주민자치회를 운영하게 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위탁 운영체 협약은 마을공동체와 주민 자치 활동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활동인 만큼 민간과 공공기관이 함께 이끌어가는 ‘더불어 협치 관악구’ 실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공! 마포 골목복지 주민참여 사업

    성공! 마포 골목복지 주민참여 사업

    서울 마포구는 행정안전부가 최근 주최한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구축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성과창출 분야 장려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지역 문제를 지역 여건에 맞춰 주민이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주민 관점에서 읍·면·동 기능 개선을 목표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구는 16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도하는 주민참여형 지역특화사업인 ‘온 동네를 부탁해’를 응모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지역 단위 복지 문제의 효과적 해결을 위해 지역의 사회복지기관(시설)과 단체를 비롯한 마포구 16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대상으로 지역복지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우수사례로 선정돼 재정 인센티브 9000만원을 확보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찾동 시즌2… 서울시, 골목으로 가다

    찾동 시즌2… 서울시, 골목으로 가다

    생활 문제 ‘골목회의’ 누구나 신청 가능 서울형 긴급복지에 4년간 700억 투입 주민자치회·돌봄SOS센터 모든 동 확대 박 시장 “소외층 없는 촘촘한 복지 구현”공무원이 복지가 필요한 주민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는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가 골목골목마다 촘촘히 스며든다. 서울시는 공공 인력만으로는 발굴하기 어려운 지역 문제에 주민의 참여를 더해 보편적 돌봄과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복지를 강화하는 ‘민선 7기 찾동 2기 마스터플랜’을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민과 공무원들은 온라인으로 누구나 ‘골목회의’를 요청할 수 있다. 주제는 쓰레기 문제, 폐쇄회로(CC)TV나 가로등 설치 위치, 주차공간 확대 등 생활 문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동주민센터 홈페이지 주민 발의 메뉴로 참여할 수 있다. 동 단위 생활 의제에 대한 정책과 예산에 주민들이 결정권을 갖는 주민자치조직 ‘서울형 주민자치회’는 2022년에는 25개 자치구 424개 모든 동에서 시행된다. 복지 사각지대를 걷어내기 위한 공공 돌봄 체계는 더 탄탄해진다. 폭염, 화재, 실직 등 갑작스러운 위기로 생계유지가 힘겨워진 가구에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긴급복지’는 현재 50억원 규모에서 매년 50억원씩 확대해 2019~2022년 4년에 걸쳐 총 700억원을 투입한다. 지원 대상과 기준도 대폭 완화한다. 의료비의 경우 기준중위소득 85%(1인 가구 기준 월 142만원) 이하에서 90%(1인 가구 기준 월 150만 4000원) 이하로 확대하고 생계비도 5인 이상 가구에만 지원하던 것을 가구원 수와 상관없이 지원한다. 서경란 찾아가는복지지원팀장은 “의료비의 경우 지원 기준을 초과하는 소득자라도 동주민센터 담당자와 동장 등이 논의하는 동 사례 회의를 통해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고독사 위험군 1인 가구도 생계비 지급을 연 2회에서 3회까지 늘린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고시원, 옥탑방 등 주거취약지역에 거주하는 고독사 위험 1인 가구에 대한 실태조사도 연 1회 실시해 위기 가구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낸다. 돌봄SOS센터도 내년 시범 사업으로 첫발을 떼 2022년에는 424개 모든 동으로 확대된다. 개인이 보건소, 사회복지기관, 치매지원센터 등 기관별로 찾아가거나 연락할 필요 없이 찾동에 설치된 돌봄SOS에 신청하면 72시간 안에 돌봄매니저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어 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행정은 찾동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며 “찾동을 동 단위에서 더 작은 단위인 골목까지 스며들게 함으로써 촘촘한 주민 관계망, 튼튼한 공공 안전망을 일궈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시작돼 동 단위로 주민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해 온 찾동은 현재 408개 동에서 시행 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서 지방이양비용 조사·지원방안 논의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서 지방이양비용 조사·지원방안 논의

    경기 광명시는 30일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와 합동으로 제12차 본회의를 현장회의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권한의 획기적인 지방이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지방이양일괄법 제정 추진과 관련해 지방이양비용 조사와 지원방안 마련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자치분권 과제 실현을 위한 총괄 조정기구로 행정안전부장관과 기획재정부장관·국무조정실장 등 당연직 위원 3명과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민간위원 24명으로 이뤄져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자치제도 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치분권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자치분권위원회와 광명시 관계자가 간담회를 마련해 자치분권 시대를 맞이하는 지역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는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시민이 중요한 시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 ‘민관 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민주주의 시민참여 온라인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중 운영하는 등 온라인 소통 창구를 다양화한다. 또 분야별 시민참여커뮤니티와 시민토론단을 구성하고 청책토론회를 운영한다. 이로써 민·관이 서로 협력하고 정책발굴에서부터 집행·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시민이 주체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9년도에는 ‘시민참여, 자치분권 도시’를 시정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시민원탁회의 추진과 자치분권 촉진 교육·홍보, 민관협치·주민자치 활성화, 주민참여사업 등에 예산 35억원을 편성했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동굴 일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현장회의가 열린 건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자치분권시대에는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자율적이고 특색있게 발전시켜나가고, 자치분권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내년을 자치분권 시대 원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생각나눔]유엔 12월 ‘이주민 권리장전’ 채택, 한국 선택은

    [생각나눔]유엔 12월 ‘이주민 권리장전’ 채택, 한국 선택은

    12월 10일부터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세계 난민대책회의에서 ‘이주를 위한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for Migration·유엔이주협정)’의 채택여부가 결정된다. 국제 이주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협정이다. 한국은 초안 작성에 참석한 193개국 중 하나로 줄곧 지지 입장을 보여왔다. 많은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무난한 채택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연쇄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로 국내에서도 일부 반대 여론이 있다. 국제 이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인도주의적 입장’을 보이던 정부가 일각의 ‘현실적 반대 여론’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엔이주협정이란=급증하는 이주자와 난민 등 국제적인 이주 문제를 다루기 위한 최초의 정부간 협약이다. 체류 조건에 관계 없이 이주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시장의 차별 없는 접근을 허용하며 이주민의 복지제도를 보장한다. 모든 형태의 차별, 비난 및 반대 표현 등을 근절토록 돼 있다. 모든 이주자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좋은 거 아닌가=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분명히 국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민·난민 정책에 반대된다고 거부했다. 당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전 세계 이주자와 난민을 지원하는 데 관대함을 계속하겠지만, 우리 이민 정책은 미국인에 의해서만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실제 미국은 멕시코 국경의 장막을 치고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일명 캐러밴의 불법 입국을 막고 있다. 이후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유럽국들의 거부 의사도 잇따르고 있다. 주로 난민 문제로 홍역을 치른 국가들이다. #한국의 기존 입장은=한국은 유엔이주협정을 지지해왔다. 강경화 장관은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최고대표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전 세계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크게 확대해오고 있다”며 글로벌 난민 위기 대응에 있어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과 지속 협력해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이탈 의사를 표명한 국가이 나타나고 있지만 10여개국 정도로 초안에 참여한 총 193개국 중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 어떻게 변했나=제주도에서 예멘 난민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 17일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올해 제주도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481명 중 339명에 대해 국내 인도적 체류를 허가하고, 일부는 불인정하거나 보류했다. 예멘 난민과 이들을 반대하는 측 모두 반발 중이다. 반대 단체는 “가짜 난민에 대한 인도적 체류 허용을 철회하라”는 입장이고, 찬성 단체는 “난민 인정을 한 명도 안하다니 제도 자체를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엔이주협약에 반대하는 난민대책 국민행동 관계자는 “외교부 앞에서 집회를 열자는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유엔이주협정 꼭 지켜야 하나=정부는 유엔이주협정에 대해 공식 조약이 아니어서 강제성이 없다고 본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수많은 국가가 협의를 통해 만든 협정문이라는 점에서 강제성이 있는 조약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국회에 사전보고를 하고 비준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에서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안전문제, 고용시장의 경쟁 심화, 국민 세금으로 시행하는 외국인 교육·복지 지원 등을 문제로 지적한다. 국내 외국인 체류자가 230만명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할까=하지만 난민 문제를 침소봉대해서도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불법체류자는 33만 5433명으로 전체 체류자 중 14.5%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3D 업종의 경우 한국인이 원치 않는 일자리가 많아 외국인이 없으면 안 될 정도인 곳들도 있다”며 “세계 각국 일자리 시장의 교류가 점점 늘고, 우리 국민들도 많은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이주협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외교부 관계자는 “기존의 기조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민간투자 4개사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계획 제시…, 민자사업 가시화

    민간투자 4개사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계획 제시…, 민자사업 가시화

    울산 앞바다에 조성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국내외 민간투자사들의 사업계획 제시 등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29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위원회’와 함께 민간투자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SK E&S-CIP, GIG, 코엔스헥시곤(CoensHexicon), WPK 등 4개 민간투자사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과 관련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투자사는 해상풍력 단지의 위치, 규모, 사업 기간, 개발사와 투자사, 추진 일정, 향후 투자계획, 지역기업 활용과 상생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특히 투자사들은 울산 앞바다 동해정 지역과 주변을 사업 대상지역으로 꼽았다. 동해정은 2015년까지 육상 폐기물 해양 투기지역이었다. 투자사들은 내년에 풍황 계측과 사업 타당성 분석을 통한 200㎿급 실증 단지를 조성한 뒤 투자사별로 오는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 지역 기업의 해상풍력 부품 제작과 설치 참여로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민간주도 발전단지 조성과 함께 해상풍력 국산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정부와 함께 2016년 750㎾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플랜트와 2018년 5㎿ 부유식 대형시스템 설계 기술을 개발하고, 200㎿ 해상풍력 실증 단지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다음 달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시민 토론회를 개최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추진하겠다”며 “중앙 정부와 기업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영국 그린 인베스트먼트 그룹(GIG) 마크 둘리 회장과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락처 파트너스(CIP) 야콥 풀슨 회장이 울산을 방문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양시 광양읍, ‘김장 두 포기 더 담가’로 이웃 나눔 실천

    광양시 광양읍, ‘김장 두 포기 더 담가’로 이웃 나눔 실천

    광양시 광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27일 광양읍사무소에서 관내 7개 단체와 ‘김장 두 포기 더 담그기‘ 나눔 행사를 가졌다. 광양읍 주민자치위원회, 광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광양읍 청년회, 한마음 봉사회, 광양동백로타리클럽, 서부여성자원봉사회 하늘교회 등 7개 단체 위원과 회원 등 120명이 참여했다. ‘김장 두 포기 더 담그기’ 나눔 실천은 각 가정에서 ‘김장 두 포기’를 더 담가 맞춤형 복지팀에서 제공한 김장 용기에 담아 참여할 수 있다. 이날 기부 받은 김장은 다음달 노인, 장애인, 청장년 1인 가족, 한부모 가족, 청소년 등 직접 김장을 담그기 곤란한 취약계층 120가구에 전달된다. 나눔 참여 단체에서 직접 전달하거나 맞춤형 복지팀을 통해 연계·지원할 수 있다. 광양읍은 나눔 실천을 위해 참여자들에게 김장을 담을 용기 10ℓ와 주방용품 세트를 비롯한 홍보용품을 지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단체 회원은 “지역 어르신들이 정성과 양념이 듬뿍 담긴 김치를 맛있게 드시고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며 “내년에도 김장을 담가 갖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홍기 광양읍장은 “앞으로도 지역 내 기관, 단체들과 함께 어려운 분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지원 시책을 발굴해 도움의 손길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읍 맞춤형 복지팀은 이외에도 동절기를 대비해 오는 12월 ‘이불 지원’사업을 펼쳐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전달할 예정이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명시민단체·광명시,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광명~서울고속도로 사업 일방추진 반대

    광명시민단체·광명시,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광명~서울고속도로 사업 일방추진 반대

    경기 광명시와 시민단체·시의회가 한목소리로 국토교통부의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의 일방적 추진에 반대한다고 28일 밝혔다. 광명시는 지난 27일 오전 11시 광명시민회관 앞에서 시민단체와 시의회가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의 일방적 추진 반대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조미수 시의장과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KTX광명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를 포함한 시민 1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광명시와 시민의 의견이 배제된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방식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 반대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차도 건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박 시장은 성명서에서 “서울 구로 차량기지는 혐오시설로 광명시에 피해만을 안기는 명분없는 사업”이라며 “국토부는 한쪽만 혜택을 주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피해당사자인 광명시와 시민 의견을 듣지 않고 명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당초 지하건설을 약속했다가 2015년 국토부 사정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가 특별관리구역으로 변경되면서 민간사업자 손실보존과 개발논리만 앞세워 일방적으로 지상건설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토부가 지방정부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건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우리 시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민과 함께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대응하겠다”고 성명 발표를 마쳤다. 시는 향후에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꾸준히 논의하는 자리를 열고 집회와 시민서명 등 후속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포에서 열리는 제64회 서부수도권행정협의회 정기회의에서는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지나는 광명시를 비롯한 서울 구로구, 강서구, 경기 부천시 관계자들이 공동대응하는 안건에 대해 협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북 마리나항만 6곳 개발

    전북도가 마리나항만 개발에 나선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의 제2차(2020~2029)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5곳을 반영해 줄것을 요청했다. 도가 신청한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은 ?군산 해넘이 관광대 ?군산 신시·야미도 ?금강호 ?김제 심포항 ?부안 궁항 등이다. 이 가운데 김제 심포항은 해수부의 기본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유치 실패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고군산 마리나항만도 다시 투자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새만금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고군산 마리나항만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관련 업계, 학계, 지자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하반기까지 중장기 마리나항만 정책과 비전, 목표를 담은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2020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국가지원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 지정되면 레저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상가시설, 수리시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아르헨 아닌 나라에서, 혹시 伊 제노바?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아르헨 아닌 나라에서, 혹시 伊 제노바?

    끝내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은 아르헨티나가 아닌 곳에서 열리게 됐다. 파라과이, 브라질, 또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도 치러질 가능성이 열렸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구단 회장들과 접촉해 의사를 타진한 뒤 두 팀의 연고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물론 아르헨티나에서도 치르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다음달 8일이나 9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성명을 통해 정확한 경기 일시와 장소는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전은 리버 플레이트 홈에서 2-2로 비긴 가운데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은 24일 보카 주니어스 홈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리버 플레이트 서포터들이 보카 주니어스 팀 버스를 공격해 두 선수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여러 선수들이 경찰의 최루탄 발사 때문에 호흡에 문제를 일으켜 하루 뒤로 연기됐다가 선진 20개국(G20) 정상회담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또 연기됐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을 연기시킨 버스 습격이 “축구 마피아”가 벌인 짓이라고 규탄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지목한 마피아는 ‘바라스 브라바스’로 불리는 리버 플레이트 과격 팬 조직으로, 마약을 거래하거나 경기장 근처 소상공인에게 보호세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라시오 라레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도 이번 사태가 바라스 브라바스의 보복 공격이라고 말했다. 버스 습격 전날 경찰이 바라 브라바 두목의 집을 급습해 결승전 티켓 300장과 1000만 페소(약 2억 1500만원)를 압수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라레타 시장은 “50년 넘게 축구계에 자리 잡고 있던 마피아 바라 브라바가 문제”라며 “그들이 이번 사태의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남미축구 전문가인 팀 비커리는 바라 브라바 조직이 암표를 주로 거래해 돈을 챙긴다며 훌리건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 아니라 장삿속만 밝힌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라과이와 브라질은 이 경기를 유치하겠다고 제안하고 나섰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여기에다 이탈리아 제노바 시가 두 구단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제노바를 선택해달라고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아르헨티나에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두 구단 설립에도 제노바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카 주니어스는 “Xeneizes”란 별칭을 갖고 있는데 제노바인들이란 뜻을 지닌다. 리버 플레이트 팬들은 빨간색과 흰색 깃발을 드는데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바 깃발과 같은 색깔이다. 제노바 시는 지난 8월 43명이 숨진 고속도로 다리 붕괴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파노 안잘로네 시 체육국장은 “그들의 첫 번째 고향이기도 했던 제노바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보카와 리버 두 구단 모두 따듯한 환대를 받을 것이며 우리 역시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두 나라의 시민사회가 역사적으로 긴밀하며 깊은 우애를 지니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문화 가정 부모 10명 중 3명 베트남인

    다문화 가정 부모 10명 중 3명 베트남인

    다문화 취학률 초등 97%·고교 53% 다문화 가정의 부모 중 베트남인 비율이 6년 만에 4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인 부모는 급감했다. 27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다문화학생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중·고교의 다문화 학생은 전체 학생의 2.2%인 12만 2212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4만 6954명에서 6년 만에 2.6배 늘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은 3.4%에 이르렀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4.3%), 충남(3.3%), 전북(3.2%), 경북(3.0%) 등 농촌이 많은 곳이었다. 부모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최근 베트남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중국(22.3%), 필리핀(11.5%), 중국 동포(10.2%), 일본(8.5%) 순이었다. 2012년에는 일본 부모 비율이 27.5%로 가장 높았지만 해마다 줄어 올해는 8.5%에 그쳤다. 반대로 베트남 부모는 2012년 7.3%에서 올해 29.1%로 4배가 됐다. 필리핀, 중국 동포 부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베트남 이민자는 주로 영남권, 중국은 수도권, 필리핀은 강원·호남권에 많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 학생은 고등교육을 받는 비율이 낮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등학교 취학률은 전체 학생이 98.5%, 다문화 학생이 97.6%로 0.9% 포인트 격차였지만 고등학교 취학률은 각각 68.1%, 53.3%로 격차가 14.8% 포인트로 벌어졌다. 황현희 입법조사관은 “사춘기 다문화 학생의 정서 상담과 진로·진학교육을 강화해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세금도 할부로 내는데… 현금만 받는 등기소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세금도 할부로 내는데… 현금만 받는 등기소

    “당연히 카드로 결제할 생각으로 그냥 왔는데 현금만 받는다고 하니 당황스럽죠.”최근 이사를 간 이모(38)씨는 주민자치센터에 제출할 등기부등본을 떼기 위해 서울등기소에 들렀다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경험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할 줄 알았던 등기소에서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현금 결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평소 스마트폰 결제를 애용하는 탓에 신용카드조차 들고 다니지 않았던 이씨는 할 수 없이 집으로 되돌아가 현금을 챙겨 나와야 했다. 이씨는 “요즘 세상에 카드가 안 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며 “‘스마트 페이, 현금 없는 세상’이라고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취업에 필요한 등기사항증명서를 제출하려고 가정법원에 들른 최모(29)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가정법원 민원실에서 결제를 하려고 신용카드를 내밀었지만 등기소와 마찬가지로 “현금만 받는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근처 현금자동지급기에 들러 현금을 인출한 뒤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 최씨는 “어려운 제도 개선뿐 아니라 이런 사소한 부분을 먼저 고쳐야 한다”며 “가정법원은 국민 권익과 특히 맞닿아 있는 부분인데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사법부에서만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을 두고 권위의식에 젖어 시민 불편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가정법원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공문서 11개 등기사항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인터넷등기소를 이용하거나 등기소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인터넷등기소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가 모두 가능하지만 현장 등기소에서는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한다. 가정법원도 마찬가지다. 가정법원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허용되지 않는 공문서는 11개 이상이다. 가정법원과 등기소에서 발급하는 확정증명서, 송달증명서, 판결정본, 심판정본, 조서결정등본, 소제기증명서, 후견등기사항부존재증명서, 집행문부여, 집행문수통부여, 집행문재도부여, 승계집행문 등은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다. 등기소와 가정법원을 포함한 사법부 주요 기관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은 수수료 규칙에 현금 납부를 명시했기 때문이다. 현행 ‘등기사항증명서 등 수수료규칙’ 제6조 1항은 수수료를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무인발급기에 의한 등기사항증명서의 교부수수료는 현금이나 발급기에 내장된 결제 방식으로 납부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아놨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무인발급기가 현장에 있다면 큰 문제가 안 된다. 물론 여기에도 맹점이 있기는 하다. 가정법원 무인발급기에서는 후견등기사항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민원인들은 현금을 뽑아 창구로 향하는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 결제를 안 하는 게 단순히 대법원의 규칙 때문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서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 규율과 사무 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대법원에 규칙 제정권을 주는 이유로 “사법부의 독립성과 자율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사법사무에 대한 대법원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민원서류를 발급할 때 현금을 고집하는 게 사법부의 독립성, 자율권, 전문성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 제기가 나온다. ●무인민원발급기도 카드 받도록 바뀌는데… 과거 공공기관에 들러 서류를 발급받으려면 현금을 갖고 가는 것을 상식처럼 여길 때가 있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현금만을 수수료로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80도 달라졌다. 공공기관에서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고 관련 자치법규를 개정하고, 부서 간 협의를 거쳐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많은 공공기관들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쳤다. 내년부터 현금만이 가능했던 무인민원발급기에서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증명서를 비롯한 민원서류를 뗄 수 있는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난해 말 민원 및 행정제도 개선과제 중 하나로 무인민원발급기 수수료 납부 방법의 다양화를 선정하고, 이를 위해 금융결제원에 카드리더기 설치 업무를 지시했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올 1월 기준으로 전국 3667곳에 설치돼 있으며, 연간 2000만건이 넘는 민원서류가 발급되고 있다. 그동안 고액의 공과금을 현금으로 내야 할 땐 분할 납부가 안 돼 체납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분할 납부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를 고쳐 상하수도요금, 도시가스요금 등을 신용카드로 받고 있다. 지자체는 결제 수단을 신용카드뿐 아니라 계좌이체, 자동응답서비스(ARS)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현금이나 카드 없이 스마트폰 ‘QR코드’(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 무늬의 2차원 코드)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제로 페이시대’를 추진 중인데, 가정법원이 수수료 납부 방식을 현금 결제만 고수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많은 공공기관이 공공요금이나 수수료 납부 방법에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도입한 만큼 사법부도 국민 편의를 위해 규칙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법원 규칙만 바꾸면 된다… “의지의 문제” 대법원 규칙은 대법관 회의의 의결 사항이어서 의지만 있으면 간단히 바꿀 수 있다. 허윤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가정법원과 등기소 업무는 국민 권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런 곳에서 현금 결제만 고집하는 것은 국민 편의를 무시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지난해와 올해 국정감사에서 연이어 이 문제를 지적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법원 규칙’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많은 공공기관에서 공공요금과 각종 수수료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도입하고 있으며 심지어 현금이나 카드 없이 휴대전화 QR코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제로 페이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사법부 역시 관련 규칙을 개정해 대국민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가정법원과 등기소가 결제 금액이 소액이어서 카드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공공기관 대부분이 소액임에도 불구하고 카드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국민 편의를 위해 다양한 간편 결제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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