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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일상 회복 때 미접종자 다중시설 이용 제한할 듯

    11월 일상 회복 때 미접종자 다중시설 이용 제한할 듯

    코로나19 방역체계가 늦어도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면 미접종자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이나 행사 참여가 일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접종 완료자 등에게 서비스 이용 권한을 주는 ‘백신 패스’ 도입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미접종자에게 불편함을 초래해 접종률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9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백신 패스를) 하게 된다면 미접종자는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으면 다중이용시설이나 행사 등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588만여명에 이르지만 사전 예약률은 6.1%에 그치고 있다. 예약 마감은 30일 오후 6시까지다. 이미 백신 패스를 도입한 독일에서는 접종 완료자, 음성 판정자, 확진 후 완치자만 실내 행사, 병원, 요양원, 유흥·오락시설, 영화관 등에 출입할 수 있다. 다만 손 반장은 “접종 기회를 원천적으로 부여받지 않은 연령 이하는 백신 패스 제도 제한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백신 패스의 유효기간, 증명체계 등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접종 완료자의 백신 패스 유효기간에 대해 “예방접종이 보통 6개월 이상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패스 유효기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백신 증명 체계에 대해서도 “(현재) 시스템을 더 강화하거나 아니면 별도 카드 등 새로운 보충 수단이 필요할지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쿠브(COO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민자치센터를 찾아가 접종 증명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요청하거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 정부24 등에서 종이 증명서를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나 카카오톡에서 QR 체크인을 할 때 쿠브 앱과 연동하는 방식도 있다. 당국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위한 준비는 시작됐지만 방역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85명이었다. 지난 25일(327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단장은 “(당초 예측할 때는) 9월 말 환자 발생이 정점에 이르고 감소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지만, 정점 기간이 뒤로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확산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트럼프 화 났을 때 진정시키는 노래 들려주는 ‘지정 뮤직맨’ 있었다”

    “트럼프 화 났을 때 진정시키는 노래 들려주는 ‘지정 뮤직맨’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 참모들이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느라 안간힘을 쓰는 일이 일상이었다고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이 다음달 5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하는 회고록 ‘이제 질문 받겠습니다’를 통해 폭로했다. 28일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 포스트(WP) 등이 미리 입수해 공개한 회고록 발췌본에 따르면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나 있으면 진정시키기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캣츠’의 노래 ‘메모리’를 들려주는 ‘지정 뮤직 맨’이 있었다고 그리셤은 적었다. 그 참모의 이름은 맥스 밀러, 한때 그리셤의 남자친구였다. 지금은 트럼프의 승인을 받고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에 출마해 열심히 유세를 하고 있다. 앤서니 곤잘레스 현역 하원의원은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미움을 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러에게 그리셤이 잠자리에서 어땠는지 묻기도 했다. 언론을 담당하는 젊은 여성에 집착해 언론 행사 때 이 여성을 찾는가 하면, 에어포스 원에서 그녀를 자신의 방에 데려와 뒷모습만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셤 앞에서 자신의 성기에 대해 언급하는 부적절한 행동까지 저질렀다. 멜라니아 여사가 재임 시절 백악관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라푼젤’이란 별명을 붙여줬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전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은둔의 영부인’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였다. 책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갇혀 지내다시피 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이곳 근무를 자원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멀리하게 된 계기는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와 관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였다. 남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거나 무시하는 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멜라니아는 엄마, 아내, 퍼스트레이디로서 집중하겠다면서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는 트위터 글 초안을 그리셤이 작성했을 때 ‘아내’란 단어를 빼도록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2018년 6월 텍사스 접경 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을 때 ‘난 상관 안 해’(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적힌 자라 브랜드의 녹색 재킷을 입었다고 해서 논란을 빚은 일이 있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그녀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화가 나 이런 문구의 재킷을 입었다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욕설 섞인 고함을 내질렀다. 대신 트럼프는 이 재킷이 ’가짜 뉴스‘에 관한 메시지였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그리셤은 2019년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언론을 의식했던 일화도 전했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에게 “나는 몇 분간 당신에게 약간 더 센 척 굴 것이다. 그러나 이건 카메라를 위한 것이다. 그들(취재진)이 떠나면 진짜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저자세란 비판을 종종 들었던 것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보인다. 그리셤은 “일상적인 부정직함이 마치 에어컨 시스템처럼 백악관에 침투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말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2018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 백악관 참모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부시 가족이 사용하도록 한 사실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숨겼다. 부시 가문을 싫어하는 트럼프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리셤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보좌관으로 일할 당시 느낀 부정적 평가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방카는 회의 석상에서 자주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아버지”라고 불러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 참모로부터 ‘공주’로 불렸다. 쿠슈너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일에 끼어들어 엉망으로 만든 뒤 책임을 돌리는 습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 주민센터도 예산안 짜는 중구… ‘참여 예산’ 무려 138억원

    주민센터도 예산안 짜는 중구… ‘참여 예산’ 무려 138억원

    “잘 들리시면 손 한번 흔들어주세요.” 사회자의 한 마디에 커다란 화면에 뜬 수많은 영상 속 사람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었다. 28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구 중림동주민센터에선 2022년 주민참여예산사업 온라인 총회가 열렸다. 서양호 중구청장과 주민자치위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등은 강당에 차려진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총회에 참석했다. 주민참여예산위원 등 180여명이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참여했다. 서울 각 자치구가 주민참여예산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중구는 조금 특별하다. 구는 2019년 전국 최초로 ‘동(洞)정부과’를 신설해 구청 업무 중 77개 사무와 예산 편성권을 동주민센터로 이관했다. 구청에 집중된 권한을 주민센터로 옮기고 가장 중요한 예산안 결정권을 주민에게 부여해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구는 올해 138억원을 주민참여예산으로 편성했는데, 10억~30억원 수준인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압도적 수치다. 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주민제안사업을 접수해 1229건, 추정 예산 508억원 규모 사업을 발굴했다. 그 뒤 온라인 공론장, 소규모 회의 등 총 232회에 걸친 분과 위원회 회의를 통해 사업을 구체화했다. 구 사업 부서에선 사업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해 총 309건(178억원 규모)을 주민투표에 부쳤다. 투표는 지난 8월 16일~28일 온라인과 현장 투표를 병행해 진행됐다. 온라인 주민총회는 지난 6월부터 하루 1~2개동씩 실시했다. 이날 중림동 총회에선 주민 1176명, 참여예산위원 40명이 사업 14건(약 14억원 규모)의 우선순위를 정한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 조성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역사문화 보존활동 지원,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취약계층 시설개선 지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가 끝난 뒤엔 참석자들이 구청장에게 질문하고, 건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통장들은 각자 제안한 사업들을 현장에 참석한 구의원들에게 소개했다. 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 조성됐다 철거하지 않고 구가 맡아 관리 중인 중림동 도시정원이 담배꽁초로 몸살을 겪고 있다는 동네정원사 건의에 대해 서 구청장은 “이 일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과, 흡연이 가능하게 시설을 두는 방안을 두고 지역주민 등과 협의해 보겠다”며 “동네 정원사들이 담배꽁초를 줍지 않고 정원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독교포 2세, 아시아계 이민자 첫 독일 연방하원에 입성

    재독교포 2세, 아시아계 이민자 첫 독일 연방하원에 입성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 하원 선거에서 최초의 한국계 당선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독일에서 가장 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아헨시에서 사회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예원(34)씨. 이씨는 당선이 확정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민당의 놀랄 만한 선거 결과가 내가 연방 하원에 합류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며 기뻐했다. 이번 선거에 따른 새 연방의회는 다음달 26일 출범한다. 이씨는 1986년 한국에서 독일로 이주해 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교포 2세다. 아헨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독일 최대 공대인 아헨공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다 은퇴했고, 어머니는 간호사였다. 그는 “너무 긴장하고 있다가 한꺼번에 많은 축하 인사를 받으니 커다란 책임감이 느껴지고 모두 실망시키지 않아야겠다는 부담도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시아계 이민자로는 처음으로 연방 의회에 입성하는 만큼 이민법을 개선하고 이민자들이 지방자치단체 선거권을 얻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한국과 독일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독일이 한반도 문제에서 좀더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씨의 당선은 유권자 1인당 2표를 행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덕분에 가능했다. 독일에서는 지역구별 최다 득표자 1명 외에 정당 득표율을 통해서도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한다. 이씨는 지역구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사민당이 높은 정당 득표율을 기록한 덕에 의회에 입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25.7% 득표율로 16년 만에 원내 제1당에 복귀했다.
  • [자치광장] 자치분권 2.0시대의 과제/이동진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서울 도봉구청장

    [자치광장] 자치분권 2.0시대의 과제/이동진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서울 도봉구청장

    지방자치 일선에서 3선 구청장으로 임기의 마지막 1년을 보내면서 지방자치 부활 30년이 되는 2021년은 특별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3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은 부족하지만 큰 틀에서 자치분권 2.0시대를 열기 위한 제도적 여건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개정된 지방자치법 제1조(목적)에 ‘주민의 지방자치행정 참여에 관한 사항’이 추가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주민자치가 지방자치의 목적임을 명시한 것은 주민자치가 지방자치의 본질적 요소임을 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는 중앙정부로부터의 분권이라는 측면과 함께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한 주민자치적 요소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지방자치를 ‘풀뿌리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주민의 삶 가까이에서 실제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자치분권 2.0시대의 핵심적 과제라 생각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시의 여러 자치구에서 민과 관이 연대와 협력에 기반한 공동체적 가치와 마을민주주의를 싹틔워 왔다. 이 같은 실험들은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고 이는 각 자치구의 노력과 더불어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런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시가 지난 10년 동안 시민단체 전용 ATM기로 전락했다’며 그동안 시가 지원했던 다양한 민관협력사업을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사업으로 매도하고 나섰다. 주민을 지방자치의 주체로 세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민과 관의 협력, 그에 따른 예산지원을 단순히 낭비로만 인식하는 것은 지방자치를 왜 풀뿌리민주주의라고 하는가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오 시장의 이러한 입장은 자치분권 2.0시대, 주민주권시대를 열어 나가야 할 시대적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주민주권시대, 자치분권 2.0시대의 문턱에서 서울시는 기회이자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그동안 풀뿌리 현장에서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마을민주주의와 공동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서울시 25개 자치구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지난 8월 말 열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하려다가 감염병 사태로 연기됐던 미주한국문인협회 여름캠프에 강연자로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미주문협은 일상적으로는 이중언어 환경에 놓인 이민자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굳건하게 견지하면서 문학 활동을 해가는 모임이다. 이분들이야말로 문학을 통해 오래고 오랜 이민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슬픔을 견뎌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여름캠프 후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며 올해 제23대 미주문협회장에 선임돼 이 행사를 주관한 김준철 시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400여명의 회원을 둔 미주 최고 문학단체 기관장으로서 남다른 포부를 하나하나 들려주었다.●막내 세대 회장의 젊은 생각 “한국문학의 영어권 이입을 위한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줌 강의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계간 미주문학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국 땅에서 글을 쓰는 문인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국 문단은 물론 다른 문학 단체와 교류해 온 미주문협은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활동과 소통을 늘려 가겠다고 했다. 김준철 시인과 미주문협의 인연은 그가 이민 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까지 올라간다. 30년 가까운 세월이다. 당시 그는 이민 1세대 삶을 헤쳐 가던 청년이었고, 미주문협에서는 그야말로 ‘젊은 피’로 환영과 예우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막내 세대다. 그는 “막내가 회장을 맡았다는 의미는 어쩌면 미주문협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담았다. 세월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령화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분들을 이끌고 한국에까지 이민문학의 활력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도 했다. 김 회장의 젊은 생각은 미주문협에 ‘한영문학 분과’나 ‘뉴 콘텐츠 분과’를 신설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더없이 맞춤한 선택이자 지향이었다.●‘시인 김준철’의 탄생 그는 무엇보다 박목월 시인의 외손자로 유명하다. 목월 선생의 외동딸 박동명씨가 그의 어머니다. 워낙 거장의 핏줄이다 보니 후광도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그런 부담은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라면서 “마치 살과 뼈에 박혀 불편하지만 빼낼 수 없는 어떤 느낌이라고나 할까”라면서 “이제 나이가 들면서 부담의 꼬리표가 책임의 무게감으로 변해 가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왜 안 그랬겠는가. 결국 그는 시인의 후손이자 스스로 시 안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던 시인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목월 선생이 재직하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김준철 시인과 나는 목월 선생의 ‘후손-후임’이라는 숨겨진 인연도 있었던 셈이다. ‘소년 김준철’은 무척 장난꾸러기였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에는 외할아버지댁에서 살았는데 목월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동네에서 사고가 생기면 사람들이 일단 우리 집으로 왔어요. 거의 저나 제 동생이 범인이었죠.” 이 장난꾸러기는 목월 선생 별세 후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글을 쓴다.“대충 ‘물고기야, 물고기야, 우리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니?’로 시작하는 거였는데, 할머니께 보여 드렸더니 다 읽으시고는 잠깐 웃으시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덩달아 저도 할머니 품에서 울었습니다. 그 기억이 저를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고 웃고 울게끔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한 충격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때 외할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우리 준이는 시 써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중고등학생 때 퍽 염세적이고 소심하며 내성적인 학생이 돼 간 그는, 비록 불안정한 사춘기를 지냈지만 그 나름대로 ‘시인 김준철’을 예비한 빛나는 시간을 지냈다. 내내 문예반에서 글을 쓰면서 장래 희망을 줄곧 시인으로 생각했다. 지금도 그는 ‘진짜 시인’이 되는 게 소원이다.●‘슬픔의 모서리’는 왜 뭉뚝한가 그는 그 소원을 앞당기고자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다. 미친 듯이 시를 쓰고 쌓고 버리고를 반복했지만 친구들조차 그가 그렇게 시를 열망했는지 몰랐다고 한다. 지독한 불면증을 겪으면서도 그는 습작을 멈추지 않았고 겨울 바다를 찾아가 그때까지 쓴 원고를 불태우며 통곡하기도 했다.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부끄러움에 온몸이 떨려요.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써 보면 어떻겠는가 하셨어요. 이유인즉 아무리 열심히 써도 외할아버지의 산을 넘기 어려울 테니 다른 장르를 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며칠 후 교수님께 “이것은 제 시이고 제 산”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한다. 그 고집과 열망이 그를 ‘시인’이 되게끔 채찍질한 셈이다. 지난 6월 그는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지난번 시집 이후로 무려 12년 만이다. 시집 ‘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는 미국에서 살아온 40대 이후 중년의 삶이 담긴 셈이다. “중년으로 살아가면서 얻어 온 것들과 잃어 간 것들, 그것들을 새겨 가는 웅성거림 같은 것이 시집에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언제나 삶의 중심으로 이끌어 주는 가족들과 언제나 그 아래로 잡아당기는 과거 사람들이 눈에 밟혀요. 그 사이의 휘청거림 같은 것이 시집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 휘청거림의 의미가 ‘살아감’보다는 ‘살아냄’에 있었다고 귀띔한다. 아닌 게 아니라 시인은 이민 오기까지의 번민과 고통, 이민 와서 겪은 난경(難境)들을 고백하면서 그것을 아름다운 인생론으로 승화해 간다. 이제 정말 ‘시인 김준철’이 성숙한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다. 비애와 불안이 배경음으로 깔려 있기는 하지만 그는 이번 시집에서 특유의 미학적 집념으로 그것들을 넘어선다. 슬픔의 힘으로 자신의 실존적 조건을 힘껏 응시하는 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왜 ‘슬픔의 모서리’가 뭉뚝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된다. 때로 비극적이고 때로 풍자적인 “잠과 잠 사이/ 빛이 스치는/ 순간이라는 하루”(‘낮달은 밤에 속한다’ 중)를 힘겹게 살아온 그의 언어와 “글이 밥이 되고 옷이 되고/ 지붕이 되고/ 언덕이 되고/ 그렇게 나도 될 수 있기를”(‘작작(作作)하다’ 중) 바라는 그의 깊은 열망이 김준철을 ‘진짜 시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그는 문화예술지 ‘쿨투라’의 미술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쿨투라’ 미주지사장으로 미주의 소식을 전하고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며 기고하고 있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그들만의 세계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한다”는 그는 “역량과 열정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이 미주에서도 이렇게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국 독자들에게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과연 이러한 역동성을 가능하게 해준 ‘슬픔의 모서리’는 전혀 날카롭지 않고 뭉뚝하기만 하다.●한인 사회 넘어 美 주류문단과 교류 미주문협은 1982년 미주에 흩어져 활동하던 문인들이 문학을 통해 한인 사회를 결속하고 나아가 언어적, 정신적 가치를 공급하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된다. “미주 문인들은 아직도 문학의 열정을 뜨겁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민사회 안에서 한인들의 삶에 참여하고 관여하며 그들에게 힘이 되는 협회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미주문협의 회장으로서 그는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문단과도 교류하면서 한국문학을 이곳에 알리는 역할도 감당하려고 한다. “타국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저희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큰 위로와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는 미주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애착을 통해 자신들의 글쓰기를 존재론적 사건으로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민생활을 관통하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으로서 이민문학이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이국에서 살아온 이민자로서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도 가로놓여 있을 것이다. “뿌리를 멀리 두고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이민문학이라는 작고 목마른 나뭇가지로 문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거지요.” 문학을 통해 스스로 위로받고 누군가를 위안하는 문인들을 만나면서, 그 소리는 작을지라도 이분들의 이민문학이 더없이 중요한 한국문학의 자산이라는 생각을 더 굳건하게 한 여름날이었다. 이국 땅에서 만난 모국어의 어엿한 희망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자치광장] 자치분권 2.0시대의 과제/이동진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광장] 자치분권 2.0시대의 과제/이동진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서울 도봉구청장

    지방자치 일선에서 3선 구청장으로 주어진 12년 임기의 마지막 1년을 보내면서 지방자치 부활 30년이 되는 2021년은 특별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일환으로 2018년 9월,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했고, 재정분권 1단계에 이어 2단계 자치분권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불완전한 출발이지만, 자치경찰제 시행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변화이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3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은 부족하지만 큰 틀에서 자치분권 2.0시대를 열기 위한 제도적 여건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개정된 지방자치법 제1조(목적)에 ‘주민의 지방자치행정 참여에 관한 사항’이 추가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지방자치가 기존의 단체자치(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자치)만이 아니라 주민자치가 지방자치의 목적임을 명시한 것은 주민자치가 지방자치의 본질적 요소임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지방자치는 중앙정부로부터의 분권이라는 측면과 함께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한 주민자치적 요소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지방자치를 ‘풀뿌리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교과서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삶 가까이에서 실제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자치분권 2.0시대의 핵심적 과제라 생각한다. 대체로 지난 10여년 동안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시의 여러 자치구에서 지방자치의 본질적 요소인 주민참여의 폭과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민과 관이 다양한 영역에서 연대와 협력에 기반한 공동체적 가치와 마을민주주의를 싹틔워 왔다. 서울에서의 이 같은 실험들은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 이는 각 자치구의 노력과 더불어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런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의 등장과 더불어 지난 10여년 동안 주민자치를 소중하게 가꿔왔던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시가 지난 10년 동안 시민단체 전용 ATM기로 전락했다’며 그동안 시가 지원했던 다양한 민관협력사업을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사업으로 매도하고 나섰다. 주민을 지방자치의 주체로 세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민과 관의 협력, 그에 따른 예산지원을 단순히 낭비로만 인식하는 것은 지방자치를 왜 풀뿌리민주주의라고 하는가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오 시장의 이러한 입장은 앞서 언급한 자치분권 2.0시대, 주민주권시대를 열어 나가야 할 시대적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지금까지 서울시가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해왔던 긍정적 역할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주민주권시대, 자치분권 2.0시대의 문턱에서 서울시는 기회이자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그동안 풀뿌리 현장에서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마을민주주의와 공동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서울시 25개 자치구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아이티 이민자 학대 안돼”… 美, 국경순찰대 말 사용 금지키로

    “아이티 이민자 학대 안돼”… 美, 국경순찰대 말 사용 금지키로

    미국의 기마 국경순찰대가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아이티 난민들을 가축 쫓아내듯 학대한 영상이 공개돼 비판 여론이 뜨거워지자 백악관이 순찰대의 말 사용을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이 민권 지도자들에게 행정부가 더 이상 델 리오에서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토안보부의 조속한 조사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델 리오 국경에 1만 5000명 이상의 난민이 몰리자, 미국은 추방 방침을 정하고 1000명 이상을 아이티로 돌려 보냈다. 수천명은 미국 국경 내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국경순찰대가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는 영상과 사진이 지난달 19일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 국경순찰대는 요원들이 채찍질을 한 것이 아니라 말 조종을 위해 고삐를 휘두르거나 셔츠를 휘두르는 장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 인류가 북아메리카에 산 것은 “7000년 앞선 2만 3000년 전부터”

    인류가 북아메리카에 산 것은 “7000년 앞선 2만 3000년 전부터”

    인류가 북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적어도 7000년은 앞선 2만 3000년 전이었던 것을 보여주는 인간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아시아 대륙에 머무르던 인류가 언제 북아메리카로 건너가게 됐는지를 둘러싸고 수십년 동안 논란이 있어왔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많은 연구자들은 1만 6000년 전보다 훨씬 일찍 북미 대륙에 인간이 발을 내디뎠다는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어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연구하던 연구진이 2만 3000년 전부터 2만 1000년 전 사이로 거슬러올라가는 인간 발자국들을 발견했다. 이번 발견으로 언제부터 이 대륙에 인류가 정착해 살았는지에 대한 견해가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대규모 이주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 초기 인류가 멸종되고 우리가 기존에 알던 인류가 새로 이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가설이 등장할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발자국들은 화이트 샌즈의 알칼리 평원 일부를 형성하는 얕은 호숫가의 부드러운 뻘밭에서 발견됐다. 미국지리조사협회 팀은 발자국이 발견된 위아래 지층의 토양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을 실시했다. 연구진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정확한 연대가 측정됐다. 발자국 크기로 볼 때 10대와 더 어린 아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고 있었으며 이따금 어른들이 어울리곤 했던 것으로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 대륙을 초기에 차지한 이들의 삶과 지금의 미국 남서부에 사는 이들의 삶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매혹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과학자들은 10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나중에 북미 원주민 문화에서 보이는 사냥 관행을 돕고 있었던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버팔로 같은 동물들을 몰이했던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본머스 대학의 샐리 레이놀즈 박사는 10대들이 장작이나 물, 기타 필요한 것들을 모으는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매튜 베네트 본머스 대학 교수는 “많은 논쟁이 벌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주 확고하고 명백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마도 그것을 갖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돌도구와 달리 발자국은 지층들 사이로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아 확실한 증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자들도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보통 ‘저수지 효과’로 불리는 일인데 수성 환경 때문에 오랜 탄소가 마치 재활용되는 것처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견은 유전학적으로 밝혀진 내용과도 엇갈린다. 케임브리지 대학 유전학과의 안드레아 마니카 박사는 “탄소연대 측정이 얼마나 믿을만한지는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언급할 수가 없는데 2만 3000년 전 북아메리카에 인류가 살았다는 확고한 증거는 아시아에서 건너온 북미 원주민들이 1만 6000년 전과 1만 5000년 전 사이에 갈라져 나왔다는 유전학의 결론과 상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아메리카 식민자들이 얼음 회랑이 만들어져 두 번째 건너온 이들로 대체됐음을 의미할지 모른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 일산대교 운영권 회수한다는 이재명 지사… 통행료 무료화 최선인가

    일산대교 운영권 회수한다는 이재명 지사… 통행료 무료화 최선인가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3일 일산대교 공익처분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와 고양·김포·파주시가 운영사 일산대교(주)(국민연금공단 지분율 100%)에 2000억원을 보상하고, 운영권을 회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지사는 국민연금이 폭리를 취했다면서 경기도민의 교통기본권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민은 환영할 만한 조치이지만, 논란이 일었다. 국민연금은 2009년부터 흑자로 전환된 2016년까지 적자를 감수해 왔다는 팩트체크부터,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불신,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은 원래 무료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산대교 이용료 무료화의 쟁점을 돌아본다. ●일산대교 운영 초기 매출액보다 순손실 많아 ‘일산대교주식회사’는 민간투자법에 따라 경기도에서 2002년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설립된 회사다. 회사를 설립한 지 5년이 지난 2007년 말 구조물인 도로 및 부대시설을 완공해 2008년부터 14년째 운영되고 있다. 구조물의 소유권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및 실시협약에 따라 이미 경기도에 귀속됐으며 17년 후인 2038년부터는 사용권 및 관리운영권까지 경기도에 이양된다. 회사 설립 시 대림산업 외 4개사가 주주였지만 완공 후 2009년 이후 국민연금공단이 100%를 소유해 최대주주가 된 상태다. ‘일산대교 이용료 무료’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며 사회기반시설이 두 개가 떠올랐다. 서울의 월드컵대교와 경기도의 의정부경전철이었다. 먼저 최근 개통한 월드컵대교와 비교해 보자. 일산대교와 월드컵대교는 2000년대 초 준비된 사회기반시설이었다. 일산대교는 5년 만에 완공돼 14년째 운영 중이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념한 월드컵대교는 2021년 현재 겨우 개통하고도 완공은 내년이다. 한강을 건너는 다리로 왕복 6차선 교량이다. 교량 길이는 일산대교가 1.84㎞, 월드컵대교가 1.98㎞이며 당초 공사금액 역시 각각 1378억원과 1584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완공 시점이 다른 만큼 최종 공사금액은 달라졌다. 일산대교는 1784억원으로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월드컵대교는 현재 3012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일산대교 2020년 감사보고서 기준, 월드컵대교 2021년 서울 정보소통광장 기준).건설 기간이 일산대교는 4.4년, 월드컵대교는 12.8년이 소요됐다. 이렇게 건설 기간에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된 까닭은 사업구조가 달랐기 때문이다. 일산대교는 민간투자사업이고 월드컵대교는 지자체 재정사업이었다. 이런 사업구조의 인센티브 차이 탓에 같은 한강대교인데도 공사기간은 3배 정도 차이가 나고 공사금액은 2배 가까이 발생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같은 민간투자사업인 의정부경전철와도 비교해 보자. ‘의정부경전철주식회사’는 일산대교보다 2년 후인 2005년 민간투자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역시 30년간 관리운영권을 갖고 2012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GS건설을 중심으로 총 7개사가 출자해 운영했는데, 안타깝게도 2017년에 결손금이 3675억원에 이르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민간투자사업이 파산하면 사업시행자도 주무관청도 어려워진다. 의정부경전철의 사례를 보자면 사업시행자는 당초 협약에 따라 투자금 2147억원을 반환하라는 요구를 하고, 의정부시는 파산의 책임이 사업자에 있으므로 투자금을 반환할 수 없다며 소송을 벌여 왔다. 5년의 소송 끝에 2021년 서울고법은 반환금액을 1720억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사업시행자 관점에서 보자면 1720억원의 반환금액을 받아도 파산 당시 부채 규모(4792억원)를 고려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해당 프로젝트의 선순위 및 후순위 투자자들은 약속된 이자는커녕 원금마저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산대교 손익계산서를 보면 운영 초기에는 매출액보다 순손실 금액이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일산대교도 운영 초기의 재무 상태가 계속됐다면 의정부경전철의 파산과 다르지 않은 운명에 처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산대교는 김포한강신도시와 파주운정신도시 덕분에 파산하지는 않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통계를 보면 일산대교 운영 초기 8만 3000가구에 불과했던 김포시 주민등록 가구 수는 2020년 현재 두 배가 넘는 19만 3000가구로 늘었다. 인구로 보자면 47만 4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수요가 창출된 것이다. 같은 기간 파주시의 가구 수도 61%가량 성장해 추가 수요가 발생했다. 그 덕분에 일산대교는 흑자로 전환됐다. ●MRG제도로 운영 이익 환수액 발생 가능성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로 민간투자사업의 과잉이익 추구를 문제 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2009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져 논쟁할 가치가 없다. 일산대교는 추정통행료 수입의 88%에 미달하는 통행료 수입액에 대해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는 경우인데, 96.8%를 넘어가면 환수하는 계약으로 돼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김포시와 파주시 인구 증가로 통행량은 계속 늘어나 2016년에 최대 60억 4000만원 투입된 재정지원금은 2020년 기준 10억 1000만원으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조만간 오히려 MRG 제도로 인한 환수금액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자체로 환수금액이 유입되면 그 금액으로 일산대교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천 구도심에서 송도신도시로 이어지는 관문에는 ‘문학터널’이라는 민간투자사업 구조물이 있다. 총연장 1.45㎞인 이 유료터널은 소형 1종 기준 800원의 통행료를 부과해 왔는데, 내년 4월이면 약정된 민자사업운영기간 20년이 종료돼 무료로 전환된다. 이 사업은 1990년대 추진됐지만 시공사의 워크아웃과 채권자의 폐쇄로 인해 중단됐다가 군인공제조합의 참여로 재개돼 2002년에 개통된 프로젝트다. 추가적인 정부 보조금 투입이 없다면 민자사업은 운영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이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일산대교는 그 긴 여정을 14년간 걸어왔고, 이제 17년만 걸어가면 끝이 보인다. 이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 운영사업자와 갈등을 유발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국민연금과 말이다. ●지자체·민자사업자 법적 분쟁 세금 낭비 불러 용인경전철 및 의정부경전철의 사례를 본다면 지자체가 민자사업자와 지나친 갈등을 유발하면 수십 년간의 지자체 채무로 귀결될 수 있다. 이는 곧 시민 세금의 낭비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의미 없는 법적 비용도 세금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문학터널의 킬로미터당 단위 통행료는 일산대교의 652원과 비슷한 552원 수준이다. 혹자는 일산대교의 통행료가 여타 민자도로에 비해 10배가량 높다고 하는데, 이는 천안논산고속도로와 같이 비교대상을 한정화했을 때에 국한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나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같이 수십 ㎞의 도로는 교량이나 터널과 같은 구조물이 많지 않아 단위 통행료가 낮을 수밖에 없다. 만약 비교 대상을 우면산터널(1455원/㎞)이나 거가대교(1220원/㎞)와 같이 구조물 중심 민자도로로 놓고 본다면 일산대교의 통행료는 높지 않은 편이다. 재구조화라는 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18년 실시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재구조화 대출약정을 살펴보면, 재구조화로 요금은 낮추더라도 운영사업기간이 20년가량 늘어나는 탓에 조삼모사적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즉 무료화 시기가 늦춰지는 것이다. 일산대교는 앞으로 17년 후에는 문학터널처럼 무료도로가 될 수 있는데 어설프게 재구조화하면 유료도로기간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산대교 논쟁이 지속되자 민간투자사업 자체에 대해 회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것이 논리의 골자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만약 경기도가 일산대교를 민자가 아닌 재정으로 추진했다면 아직도 일산대교를 이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분석 비용편익(B/C)이 부족해 첫 삽도 뜨지 못했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첫 삽을 떴더라도 월드컵대교처럼 공기가 늘어져 완공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혹자는 도로는 공공재이며 국민은 국가로부터 교통기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제학적 관점에서 공공재 역시 순수 공공재와 비순수 공공재로 구분되며, 비순수 공공재는 배제성과 경합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 관리하는 게 맞다. 대표적인 비순수 공공재로 지하철, 동물원, 식물원, 공영주차장과 같은 것들이 있다. 비배제성은 있으나 경합성적인 측면이 있어 적정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는 공공재라는 의미다. 물론 이러한 비순수 공공재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무임승차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논리는 차치하고서라도 만약 도로가 순수 공공재라서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면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연매출 10조원가량 되는 도로와 부속시설은 왜 존재하겠나. 만약 전국의 고속도로 및 휴게소를 모두 무료로 개방한다면 연간 10조원가량의 예산을 세금에서 충당해야 하는데, 2020년 기준 도로 분야 SOC 예산인 7조원가량으로 이를 충당하기 쉽지 않다. ●대중교통 민자사업 잘 활용 땐 보편 복지 실현 시계를 2002년으로 돌려 보자. 경기도는 일산대교를 지자체 재정을 통해 만들 수 있었을까. 혹여나 만든다는 결정을 했더라도 2007년에 완공해 지난 14년이나 이용할 수 있었을까. 혹시 서울시의 월드컵대교와 같이 지지부진하며 아직도 완공을 하니 마니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민간투자 방식으로 일산대교를 지었기 때문에 일산과 김포를 오가는 시민들은 약 18.5㎞의 거리와 20여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글로벌하게 보자면 민간투자사업이 없었다면 인류는 여전히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를 개발하지 못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 혹은 남아메리카 포클랜드제도를 돌아야만 대륙 간 물류를 운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자유치대상사업 제1호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인데, 만약 민간투자사업이 없었다면 1997년 외환위기 탓에 인천국제공항을 만들고도 서울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서울 경전철 신림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및 신안산선과 같은 사회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중교통 인프라의 완성이 곧 보편적 복지의 실현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부디 민간투자를 똑똑하게 잘 활용할 줄 아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국내외 대기업에서 15년째 교량, 발전소, 지하철 등 인프라 사업개발을 맡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덴마크, 중동 등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시각으로 인프라를 바라본다. 홍익대 건설도시공학학부와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 양동신 국내외 대기업에서 15년째 교량, 발전소, 지하철 등 인프라 사업개발을 맡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덴마크, 중동 등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시각으로 인프라를 바라본다. 홍익대 건설도시공학과와 연세대 경제대학원을 나왔다.
  • ‘종식 대신 공존’ 준비해야 할 때… 책 속에서 찾은 뉴노멀의 지혜

    ‘종식 대신 공존’ 준비해야 할 때… 책 속에서 찾은 뉴노멀의 지혜

    명절에 가족끼리 조용히 연휴를 보내는 일이 2년째다. 성묘도, 차례도 줄었다. 우리 삶의 풍경이 달라지면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보다 이제 공존을 준비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 주는 책 속에서 위드 코로나의 삶을 발견할 수 있을까. 국립중앙도서관장과 국립도서관 소속 사서들이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학 부문으로 나눠 책 12권을 추천했다.●인문·예술=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세계사적인 대재난을 어떻게 이해할지, 우리가 곧 맞닥뜨리게 될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하다면 이들과의 대화에 주목해 보길 권한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모던 아카이브)은 세계적인 석학 말콤 글래드웰 외 9명과의 대담집이다. 러디어드 그리피스가 진행자로 나서서 작가, 정치평론가, 기업 경제 고문, 역사학자, 정치학자, IT 전문 저널리스트, 중국 국제문제 전문가 등 국제적인 명사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분석하고 이후 세상의 변화를 전망한다. 코로나19 뉴스를 접하면 깊은 산속이나 무인도로 떠나는 상상을 해 본다. 그런데 누군가는 실제로 훌쩍 떠났다. 그것도 미국의 시골로. ‘숲속의 자본주의자’(다산초당) 가족들이다. 번듯한 학벌과 직업,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지금은 작은 마을 오래된 집에서 살면서 주 2회 통밀을 갈아 만든 빵을 팔고, 야생초와 블랙베리를 딴다. 이 용감한 가족은 자신들의 삶을 실험이라 말한다. 정기적 임금노동 대신 원하는 만큼만 일하면서도 생존할 수 있는지 궁금해 시작한 단순한 실험을 7년째 이어 가고 있지만 별문제가 없다고, 아니 꽤 괜찮게 살아가고 있노라는 저자가 우리네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코로나 시대, 다시 읽어볼 36편의 영화’(드림디자인)는 제목만 보면 짤막한 영화 소개를 이어 붙인 책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은 코로나19로 드러난 사회적 모순을 비롯해 다양한 이슈를 영화는 물론 문학작품, 학술서 등 다양한 읽을거리와 맛깔나게 버무려 차려 낸 코스요리다. ‘기생충’의 ‘냄새’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전세’라는 단어를 연결하고, 감염병으로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정체성의 경계가 더욱 뚜렷해지는 현실을 신문기사와 통계자료로 입증한다. 장르를 넘나들며 전혀 다른 맥락의 소재를 매끄럽게 연결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복닥거리며 부대끼는 시간이 많아진 가족이 영화를 함께 보면서 좀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한다.●사회과학=조영주 자료관리부장 코로나19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미뤄 둔 숙제처럼 방치했던 여러 문제를 악화시켰다. 지금 우리는 사회, 경제,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을 느낀다.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한국 경제에 코로나19까지 더해 많은 사람이 벼랑 끝에 몰렸다. ‘명견만리-대전환, 청년, 기후, 신뢰 편’(인플루엔셜)은 이런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복지정책과 성장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공감을 바탕으로 한 청년정책과 창업지원,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사회안전망 등 근본적 해법을 모색한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발생시키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걷는 도시로의 전환, 그린뉴딜, 탄소중립 등의 방안을 다룬다. ‘당신이 아프면 우리도 아픕니다’(이데아)는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그러나 피해를 당하고 사회의 주목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담아낸다. 택배 기사, 요양 보호사, 콜센터 직원의 사례와 이민자와 이주 노동자, 성소수자와 장애인 등 수많은 사각지대를 취재해 코로나19로 뒤바뀐 그들의 치열한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한국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꼬집는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태도와 대책이 단편적인 것에만 치중한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사각지대를 지우려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대화, 토론, 공감이 해답이라고 말한다.‘넥스트 그린 레볼루션’(페이지2북스)은 ‘빅 그린’이라는 생존 과제와 한국 대표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전략, 성장 전략을 다룬다. 코로나19 이후 온 세계가 협업해 백신을 만들고 이제 코로나19 이후에 대해 생각한다. 올해 4월 22일 전 세계 40여명의 정상이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온라인상에 모였고, 전 세계는 지금 백신 개발만큼이나 ‘탄소제로’를 위해 노력한다. 우리나라 정부 정책과 친숙한 기업의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특히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떠오른 전기차와 수소차의 상세한 비교, 연료보조금과 같은 세부적인 정부 정책 등의 다양한 읽을거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눈을 뜨게 만든다.●자연과학=윤영조 국제교류홍보팀 사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와 공존하고 있을까.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면역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놀라운 사실 하나. 지구에 사는 모든 바이러스의 중량이 모든 인간 중량의 3배나 된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대부분이 인간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사스, 지카,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19 등은 지난 10년간 지구에 큰 위협이었다. 특히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멈추게 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코로나 사이언스’(동아시아)는 그동안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궁금증을 과학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폐렴을 유발하는지,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과학적 지식에 그림을 곁들여 쉽게 설명한다. 책의 뒷부분엔 코로나19가 가져올 과학기술 분야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변화를 분석하면서 전반적인 통찰력을 제시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팬데믹 시대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팬데믹 시대를 위한 바이러스+면역 특강’(반니)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은 집단면역 형성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에 대해 평소에 궁금했지만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질문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세계적 대유행의 시대에 바이러스와 면역에 관한 특강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어떻게 하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다. ‘팬데믹 시대의 평생 건강법’(에디터)은 책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은 자아를 치유하는 7일간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요일별로 실천할 수 있을 만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월요일은 항염 식이요법, 화요일은 스트레스 줄이기, 수요일은 항노화 활동 등 간단한 주제를 소개하며 주제별로 ‘해야 할 것’과 ‘그만둬야 할 것’을 풀어낸다. 저자는 명상과 긍정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아의 끌어당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문학=신은식 서비스이용과장(국립세종도서관) 문학에서는 그 당시 사회적 현상을 고스란히 찾을 수 있다. ‘여기 우리 마주 외: 제66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현대문학)에도 오늘 우리가 마주한 이야기가 담겼다.대상을 받은 최은미 작가의 ‘여기 우리 마주’는 코로나19 시국을 겪는 수미와 나리의 일상으로 생생하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대상을 그려 낸다. 2020년 봄, 학부모이자 딸, 엄마로서 기혼 여성이 느끼는 고립감 속에서 팬데믹이 그런 상황을 더 증폭시키는 걸 실감 나게 그려 냈다. 그 외 수상후보작 7편의 단편이 같이 실렸다. 시대상이 녹아 있는 한국문학을 새롭게 탄생하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나길 권한다. ‘혼자서는 무섭지만’(보스토크프레스)은 10명의 작가가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을 소설과 에세이의 형식으로 그린 10편의 작품을 모았다. “코로나 끝나면 모이자”는 말로 연락을 마무리하는 일이 익숙해지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 얼굴로 거리를 걷는 일이 어색해질 즈음 나왔다. 저자들은 코로나19 이후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잊지 않기’라고 한다. ‘매 순간 산책하듯’(시공사)은 걷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서울 타지 생활 중 산책하며 떠올린 단상을 삽화로 엮었다.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었던 산책은 작가가 고등학교를 그만두거나, 갑작스레 가족을 떠나보내는 삶의 굴곡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과 생각을 살리는 호흡이 됐다. 삽화로 담담하게 그려 낸 작가의 고민과 마음 앓이를 따라가다 보면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속도로 걷는 인생길 산책을 하려는 작가의 용기에 이끌린다. 작가의 말대로 산책은 ‘시간의 틈을 채워 넣고’, ‘불안은 길 위로 흘려보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지녔다. 우리 비록 힘든 코로나19 시대를 견디며 살고 있지만, 인생길 위에서 ‘매 순간 산책하듯’ 한 걸음씩 내디뎌 보면 어떨까.
  • [나우뉴스] “미국으로 넘어가자”…美 다리 밑으로 몰려든 수천 명 이민자들

    [나우뉴스] “미국으로 넘어가자”…美 다리 밑으로 몰려든 수천 명 이민자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는 물론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넘어오려는 이민자들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텍사스 주 델 리오 시 상황을 보도했다. 현재 텍사스 델 리오 시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인터내셔널 다리 밑에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입국 심사를 위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 다리 밑에 마련된 임시보호소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이민자들로 인해 그 기능 자체가 무너진 것.보도에 따르면 16일 기준 이곳에 몰려든 이주민들은 이미 1만 명을 넘어섰으며 수일 내 수천 명이 더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 이민자들 대부분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인들로 불안한 자국 정세와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먹을 것과 희망을 찾아 막연히 미국 땅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아이티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며 여기에 지난달 14일에는 진도 7.2의 강진으로 2200명이 숨지기도 했다.다리 밑으로 몰려든 이민자들의 모습은 드론으로도 촬영됐는데 열악한 상황이 하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밑바닥 현실은 더욱 암담하다. 임시보호소라고는 하지만 임시 화장실 20개 정도에 먹을 것은 물론 식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 당국은 이민자들을 위해 인력을 늘리고 식수와 수건, 이동식 화장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든 정부 들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넘어오려는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에만 미국으로 월경 중 체포된 불법 이민자수가 무려 21만 명에 달할 정도다. 특히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미성년자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호자 없이 입국한 18세 미만 미성년 밀입국자는 곧바로 추방하지 않고 일단 시설에 수용,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는 이민개혁법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2021년 7월 남서부 국경 순찰 과정에서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한 미성년자 11만 3000명이 발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불법 이민 아동들, 성추행 등 학대 시달려” 美복지부 보고서

    “불법 이민 아동들, 성추행 등 학대 시달려” 美복지부 보고서

    아프가니스탄과 아이티 등지를 탈출해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 문제로 미국 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호자 없이 불법이민을 시도한 아동 중 수십 명이 성학대와 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이 보고됐다.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21일~2월 26일까지 1개월 여 동안 국경지역의 이민자 보호소와 관련 시설에서 최소 33건의 아동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민자 보호소 내 아동 성추행 사건은 현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사법감시단’(udicial Watch)이 최초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단체는 보호자 비동반 외국인 아동과 관련된 신체적 학대 사례 33건을 확인한 뒤 이를 담은 41페이지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후 폭스뉴스가 이를 단독으로 입수한 뒤 보도했고, 보건복지부가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공식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텍사스 국경보호소의 한 직원은 자신의 동료가 동반자 없이 입국한 아동 이민자인 7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진술했다. 2월에는 워싱턴주에 있는 이민자 교육센터에서 온두라스 출신의 13세 소녀가 양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사례 대부분은 교육센터 등 관련 시설과 이민자 보호소 등지에서 발생했으며, 성적 학대 피해자 중 21명은 미성년자였다. 폭스뉴스는 “홀로 국경을 넘는 이주 아동을 수용하는 전국의 보호소에서 만연하게 성폭력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국경 위기가 격화되면서 이주 아동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HHS는 해당 보고서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세부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해당 사건이 아동보호서비스나 지역 법집행기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현지 공화당과 보수 언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이 아동들의 ‘나홀로 이민’을 부추기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친이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고, 이 틈을 타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불법 이민자가 크게 늘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자 수는 2개월 연속 20만 명을 넘어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불법 이민자의 출입통로로 불리는 테갓스 주 델리오 부근에는 1만 4000여 명의 난민이 몰려들었다. 대규모 난민촌이 형성될 정도로 큰 규모지만, 미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수용 불가 판단을 내렸다. 미국 국경순찰대는 “이들의 미국 입국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내보내질 것이고, 본국으로 돌려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부모나 보호자 없이 국경지역에 버려지는 아동 이민자에 대한 문제도 큰 숙제로 떠올랐다. 뉴스위크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자료를 인용, 지난 1년간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는 미성년자 이민자의 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2020년 10월~2021년 7월 국경 순찰대원들은 남서부 국경을 따라 순찰하면서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한 미성년자 11만 3000명을 발견했다. 이에 반해 2019년 10월~2020년 9월 같은 조건의 불법 이민 아동은 3만 3239명이었다.
  • 전남 광양에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

    전남 광양시 황길동 구봉산 자락에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광양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사업비 953억원(국비 229원, 도비 156억원, 시비 568억원)을 단계별로 투입하는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광양시는 300억원을 투입해 편입 부지(60만㎡) 보상을 모두 마치고 내년에 1단계 사업을 착공한다. 1단계 공공사업은 전체 부지 가운데 8만㎡에 숲속 야영장과 상상 놀이터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현재 실시 설계를 하고 있다. 상상놀이터는 실내 감성 놀이터와 실외 가족 놀이터로 구성된다. 스포츠 클라이밍장은 설계 공모를 거쳐는 오는 11월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착공한다. 광양시는 1단계 공공사업 부지를 제외한 52만㎡ 부지에는 민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광양시는 민간 투자자가 확정되면 인허가와 관련된 행정 절차를 지원한다. 광양시가 어린이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전남지역에서 가장 젊은 도시지만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광양시는 합산 출산율이 1.27명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높고, 평균연령은 41.6세, 청소년 비율이 전체 인구의 27.9%를 차지하고 있다. 송명종 광양시 아동친화도시과장은 “테마파크와 인근 연계사업이 모두 준공되면 그동안 부족했던 교육·관광·문화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구봉산 일대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채찍으로 가축 몰듯 아이티 난민 내쫓은 미 국경순찰대

    채찍으로 가축 몰듯 아이티 난민 내쫓은 미 국경순찰대

    미국 기마 국경순찰대가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아이티 난민을 가축 몰이하듯 쫓아내는 장면이 공개돼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델 리오 다리 근처 불법 아이티 난민들을 단속하는 과정에 국경순찰대 일부 요원들이 말에 올라탄 채 가죽 고삐를 들고서 난민을 위협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AP 통신과 CNN 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요원들은 텍사스 리오그란데강을 넘은 난민들을 향해 돌진했고 일부 요원은 가죽 고삐를 돌리며 난민을 체포하려 했다. 순찰대원들이 말을 몰아 거침없이 밀어붙이자 겁에 질린 난민들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쳤고 뒤로 넘어져 강물에 빠진 난민도 있었다. 국경 순찰대의 한 요원은 여성, 어린이들이 뒤섞여 있는 난민들을 겨냥해 “당신네는 여성들을 이용한다”며 아이티를 비하하는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AP 통신은 “기마 요원들이 난민을 동물처럼 강제로 몰아붙이고 막아섰다”며 이번 논란이 불법 이민자 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적인 부담을 안겨줬다고 진단했다. 국경 순찰대의 강압적인 난민 해산 작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바이든 행정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은 기마 요원들이 난민을 쫓아내는 사진을 본 뒤 “마음이 무척 괴로웠다”며 “난민에 대한 어떠한 학대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국경 순찰대가 난민을 쫓아내는 사진을 봤다면서 “그 장면을 본 누구도 그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기마 요원들의 태도는 끔찍했다. 사람은 절대 그런 식으로 취급돼선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일한 오마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반면 토니 곤살레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요원들이 “하나님의 일을 다한 것 뿐”이라고 옹호했다. 한편 미국은 텍사스주 국경 마을에 넘어와 있는 아이티 불법 이민자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멕시코로부터 국경을 넘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320명 이상의 이주민들이 지난 사흘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으며 21일에는 여섯 차례 항공 이송이 예상된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멕시코 시우다드아쿠냐를 건넌 후 텍사스 델 리오 다리 주변에 난민촌을 형성하고 지내는 1만 2000명 이상의 이민자들을 추방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 여수시의회, 본청사 별관 증축 여론조사 5개월째 외면 ‘빈축’

    여수시의회, 본청사 별관 증축 여론조사 5개월째 외면 ‘빈축’

    여수시의회가 본청사 별관 증축 추진에 대해 시와 함께 여론조사를 추진하기로 결의했으나 5개월이 지나도록 외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여수시는 8곳에 시청 사무실이 흩어져 있어 시민의 불편이 크고 행정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본청 뒤편 주차장에 39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3200㎡ 규모의 별관을 지을 계획이다. 사실상 통합청사의 역할을 하는 별관에 2·3 청사 등에 흩어져 있는 사무실을 모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2019년 여수시 사회조사 결과에서 민원업무 처리 개선사항 1위로 ‘청사 분산 등으로 담당부서 위치 찾기 어려움’이 꼽혔다. 지난해 한 곳 청사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복합민원이 연간 약 3만 3000건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4월 여수시가 실시한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 67%, 반대 33%로 나타났다. 이같은 불만이 고조되자 여수시의회는 지난 4월 27일 제210회 임시회에서 본청사 별관 증축 추진에 대해 시와 함께 합동 여론조사를 추진하기로 여론조사 추진동의 결의안을 채택한바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의안이 통과된 지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시정부에서 제출한 여론조사 세부 협의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하지 않은 채 차일 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한 갈등과 논란을 풀고자 집행부와 시의회가 합동으로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여론조사를 제3의 기관에 의뢰해 즉시 실시하기로 이미 결정한 사항이다. 이처럼 아무 대안 없이 시간만 흐르자 수년째 겉돌고 있는 여수시청 청사 별관 증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고 청사별관증축 추진 여부를 결정할 여론조사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청사문제는 시민불편 해소와 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로 시민들이 참여해 풀어야 할 숙제다”며 “시민의 뜻을 묻는 여론조사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자치협의회는 “시의회 의결사항을 스스로 깨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면서 “합동 여론조사 지연은 엄연한 직무유기다”고 비난했다. 주민자치회는 “시민의 뜻을 계속 외면한다면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며 “합동 여론조사를 10월중으로 즉각 실시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권오봉 여수시장도 시의회에 여론조사를 신속히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고, 지난 7월에는 각종 사회단체들도 여론조사를 조속히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 “미국으로 넘어가자”…美 다리 밑으로 몰려든 수천 명 이민자들

    “미국으로 넘어가자”…美 다리 밑으로 몰려든 수천 명 이민자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는 물론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넘어오려는 이민자들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텍사스 주 델 리오 시 상황을 보도했다. 현재 텍사스 델 리오 시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인터내셔널 다리 밑에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입국 심사를 위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 다리 밑에 마련된 임시보호소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이민자들로 인해 그 기능 자체가 무너진 것.보도에 따르면 16일 기준 이곳에 몰려든 이주민들은 이미 1만 명을 넘어섰으며 수일 내 수천 명이 더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 이민자들 대부분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인들로 불안한 자국 정세와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먹을 것과 희망을 찾아 막연히 미국 땅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아이티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며 여기에 지난달 14일에는 진도 7.2의 강진으로 2200명이 숨지기도 했다.다리 밑으로 몰려든 이민자들의 모습은 드론으로도 촬영됐는데 열악한 상황이 하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밑바닥 현실은 더욱 암담하다. 임시보호소라고는 하지만 임시 화장실 20개 정도에 먹을 것은 물론 식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 당국은 이민자들을 위해 인력을 늘리고 식수와 수건, 이동식 화장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든 정부 들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넘어오려는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에만 미국으로 월경 중 체포된 불법 이민자수가 무려 21만 명에 달할 정도다. 특히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미성년자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호자 없이 입국한 18세 미만 미성년 밀입국자는 곧바로 추방하지 않고 일단 시설에 수용,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는 이민개혁법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2021년 7월 남서부 국경 순찰 과정에서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한 미성년자 11만 3000명이 발견됐다.
  • 장인홍 서울시의원 “서울형 주민자치회 이해 당사자 개선방안 협의, 반영 요청”

    장인홍 서울시의원 “서울형 주민자치회 이해 당사자 개선방안 협의, 반영 요청”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으로 활동 중인 장인홍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1)은 지난 16일 ‘서울형 주민자치회, 미래를 말하다’ 주제로 서울형 주민자치회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장인홍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작년에 의회가 편성한 주민자치회 예산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최근 서울시 결정은 이 사업을 추진해온 많은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다.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이고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자치 법제화 전국네트워크의 오병철 공동대표는 축사를 통해 서울형 주민자치회의 “세계적으로도 앞선 주민자치 공동생산 모델”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서울의 주민자치회가 주춤하고 어려워하는 상황은 아직까지 법제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주민자치 법제화의 중요성과 시의성을 강조했다. ‘현장 지원 관점에서 제안하는 서울형 주민자치회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한 김일식 단장(금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은 개선 방향으로 첫 번째 주민참여 기본 조례 제정으로 주민 주도의 자치력 강화, 두 번째 사무국 설치 및 운영예산 지원으로 주민자치회 활동과 운영 지속성 확보, 세 번째 동 플랫폼 기능 활성화로 주민의 자치 대표 기구 위상과 민주적 운영을 위한 지원, 네 번째 자치계획 내용 고도화와 정책의제 결정 권한 부여, 다섯 번째로 기금 및 자치분권특별회계로 사업 실행을 위한 예산 지원과 집행의 자율성 보장을 제시했다. ‘서울형 주민자치회 지원체계의 전환’을 주제로 토론 발표한 성미원 간사(도봉구 방학3동 주민자치회)는 복수의 실무자를 두는 직접 지원체계로의 전환, 즉 사무국 체계를 시도하는 방학 3동의 실전 경험을 일반화해 주민자치회의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제안했다. ‘서울형 주민자치회의 예산구조 개선’을 주제로 토론 발표한 홍경숙 단장(강동구 주민자치 사업단장)은 예산구조 개선의 대안으로 특별회계로써의 주민 자치회전용 회계 도입, 포괄보조금으로 주민자치회 실행예산 지원방법개선, 기금제도 도입. 중간지원조직운영지원의 매칭예산화를 주장했다. ‘서울형 주민자치회의 현재와 주민자치 법제화의 필요성’을 토론 발표한 김종범 공동준비위원장(주민자치 법제화 서울네트워크)은 주민자치회 현장에서 느끼는 구체적인 주민자치 법제화의 필요성을 6가지로 정리해서 발표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채유미 의원(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 토론회는 직접 사업에 참여한 주민자치위원과 활동가들이 성과지점과 개선과제를 제안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있었다. 이후 서울시 자치행정과와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자치구 주민자치사업단 그리고 자치구 행정까지 빠른 시일 안에 서울형 주민자치회 개선방안을 논의해 주민자치회가 지역에서 잘 안정화되도록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기적 같은 훈훈 실화, 영웅들의 액션 활극… 심심할 틈 없는 추석

    기적 같은 훈훈 실화, 영웅들의 액션 활극… 심심할 틈 없는 추석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움츠러들었지만, 명절 연휴를 겨냥한 영화는 이번에도 극장가에 자리잡았다. 올 추석에는 한국영화 2편과 마블 영화 1편 그리고 취향을 저격할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린다.우선 눈여겨볼 작품은 배우 박정민과 임윤아가 주연한 ‘기적’이다. 15일 개봉한 영화는 오갈 길이 기찻길밖에 없지만 기차역이 없는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려는 고교생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 이야기를 그렸다.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인 ‘양원역’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훈훈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같은 날 범죄 액션물 ‘보이스’가 맞불을 놓았다. 전직 경찰 서준(변요한 분)은 건설현장 반장으로 고생한 끝에 현장감독으로 정식 계약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이날 서준의 아내와 현장소장이 보이스피싱에 당하고, 서준은 경찰 대신 직접 일당을 잡으러 나선다. 100명 안팎이 동시에 전화를 돌리며 온종일 덫을 놓는 콜센터 전경, 보이스피싱 일당의 본거지 중국 선양 콜센터에 서준이 위장 취업한 뒤 벌어지는 액션 장면이 볼만하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수 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량차오웨이 분)의 아들인 샹치(시무 류 분)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조직 ‘텐 링즈’의 힘을 뒤에 업은 아버지 밑에서 샹치는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택한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비밀을 찾아 나선다.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공포영화 마니아라면 이번 추석이 즐거울 듯하다. ‘쏘우’(2004), ‘컨저링’(2013), ‘인시디어스’(2013) 등을 연출한 공포 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의 새 영화 ‘말리그넌트’가 15일 개봉했다. 폭력 남편의 죽음 이후 연쇄 살인 현장에 초대된 매디슨 앞에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 개브리엘이 진짜로 나타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111분, 청소년 관람불가.‘겟아웃’(2017), ‘어스’(2019)로 유명한 조던 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에 참여한 ‘캔디맨’은 22일 개봉한다. 거울을 보고 이름을 다섯 번 부르면 나타나는 미지의 존재 캔디맨을 둘러싼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91분, 15세 이상 관람가.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그립다면 16일 개봉한 `토베 얀손’을 목록에 올려도 좋겠다. 핀란드의 인기 만화 캐릭터 `무민’ 작가인 토베 얀손이 전쟁을 겪은 뒤 다시 붓을 들고 왕성한 예술 활동을 펼치기까지를 그렸다.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로 23일 개봉하는 ‘종착역’을 권한다. ‘세상의 끝’을 찍어 오는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14살 소녀들의 여정을 담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79분, 전체관람가.
  • 美, 정규직→프리랜서로…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

    美, 정규직→프리랜서로…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이후 미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언제 기준 금리를 인상할까?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관심사다. 미 연준은 재정정책을 짜기 위해 두 가지 중요한 지표를 본다. 하나는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고용’ 지표다.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5.3% 수준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정상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 상황은 다르다. 미국의 고용 데이터(지표)가 들쭉날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23만 5000명 증가에 그쳐 고용 쇼크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등 시장에서 내놓은 예상치인 72만명의 3분의1 토막에 그친 것이다. 이에 앞선 6월과 7월 일자리가 각각 96만 2000개, 105만 3000개 증가한 것에 비해 감소폭이 더욱 컸다. 얼마나 ‘쇼크’였는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서 “그래도 3개월간 평균 70만명이니 여전히 우린 회복 중인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경제 회복세에도 고용 지표는 ‘들쭉날쭉’ 일자리가 없거나 급격하게 없어지니 취업을 원하는 미국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취업에 나서야 정상이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는 데이터와 달리 미국의 현장(실물경제)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식료품점, 레스토랑, 극장, 여행사 등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때문에 미국 대기업들은 시급을 경쟁적으로 올려 채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마트는 올 하반기에만 2만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고 56만 5000명에 달하는 매장 근로자들의 시급을 1달러 인상하기로 했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임금 인상이다. 월마트는 시급 1달러 인상으로 매장 근로자의 평균 시급이 16.4달러, 우리 돈으로 약 1만 9000원이 됐다. 월마트는 주문작성자, 관리직, 기술자, 운전기사, 화물 취급자 등을 추가 고용한다. 아마존, CVS나 월그린 등 유통업체들도 인력 채용과 함께 시급 올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미국 슈퍼마켓과 식당 종업원들의 평균 임금은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15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 근로자의 약 80%가 시간당 최소 15달러를 벌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월마트는 ‘대학등록금 전액 부담’ 카드를 내밀었다. 150만명의 판매 사원을 대상으로 그들이 대학에 가면 대학등록금과 도서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총 10억 달러(약 1조 151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다른 유통기업 타깃도 34만명의 정규직 및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40개 대학에서 제공하는 250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채용 연령을 낮췄다. 맥도날드는 아르바이트 인력의 최저 연령을 14세로 낮추기로 했다. 계속된 고용난에 16세 이상에 대해서만 고용한다는 정책을 바꿔야만 했다. 벌써 미국 오리건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은 14~15세 청소년을 구인한다는 광고판을 내걸었다. 즉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 경제의 고용쇼크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이 없어서 고용이 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왜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은 없을까? 미국의 대규모 현금 살포로 인해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퍼진 이유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새 직장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를 두고 ‘퇴사의 시대’(The Great Resignation)가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프리 선언’을 하는 미국인이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유연근무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다. 지난 3일 업워크가 발표한 ‘퇴사의 시대: 정규직에서 프리랜서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4000명 중 20%는 더 많은 유연성을 위해 원격으로 일하는 프리랜서를 고려하고 있다.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프리랜서로 전향할 생각이다. 퇴사를 하면 예전엔 자연스럽게 ‘이직’, 즉 직장의 전환을 고려했으나 이제는 아예 직업 형태의 전환도 고려하게 된 것이다. ●Z세대 등 직업 ‘유연성’ 중시 사람 늘어 ‘한 직장에 오래 있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직업 안정성보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직업의 더 중요한 가치로 느끼는 사람들도 늘었다. 실제 팬데믹 기간 중 원격근무를 했던 인력의 약 17%(900만명)는 사무실로 꼭 돌아가야 하는 경우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워크의 헤이든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노동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프리랜서들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기업이 프리랜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해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Z세대가 각 회사의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퇴사의 시대’가 가속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Z세대는 회사를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Z세대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고 자신의 근무 스타일, 가치관에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 언제든 회사를 그만둘 준비가 돼 있다. 어도비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내년에 새로운 직장을 구할 계획이다. 어도비는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일본의 근로자 3400명을 대상으로 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6%에 그쳤고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도 59%에 불과했다. 토드 거버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 마케팅 부사장은 “Z세대 근로자들은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 중요하지 않은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어려우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결여된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며 ‘거대한 재편’(great reshuffle)이라고까지 분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 9일 ‘일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선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왜 일하는지도 선택하고 있다. 이는 일의 유연성을 의미한다. 이런 유연성을 위해서 기업은 가단성 있는 자원, 소프트웨어, 디지털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공급·수요 부족은 ‘기술’이 해결해야 이 같은 일자리의 공급과 수요 부족 현상은 ‘기술’이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불일치(미스매치)를 유발한다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보자들을 찾고, 지원서를 관리하고, 인터뷰 스케줄을 잡고, 백그라운드 체크에 이르기까지 AI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리크루팅 테크놀로지 산업 규모는 2017년 17억 5000만 달러에서 2025년 31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이 시장은 크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채용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 자격을 갖추지 못한 구직자뿐 아니라 실력을 갖춘 인재까지 제외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구인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구직자를 돌려보내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구인·구직을 돕도록 설계된 디지털 기술은 많은 지원자를 유치하지만, 필터링이 엄격해지면서 해당 직군에 맞는 지원자를 걸러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즉 직무 관련 설명이 길고 복잡할수록, 더 많은 지원자가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걸러진다. 환자 정보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간호사 채용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기준을 설정하고, 지원자를 제외하는 식이다. 이미 많은 기업(설문에 응답한 기업체 임원 10명 중 9명)이 구직자를 선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해당 직군에 적합한 지원자를 실수로 걸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할 정도다. 또 미국 기업의 49%가 6개월 이상 경력 공백이 있는 구직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 때문에 구직자들은 공백 사유에 대해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하버드대는 이런 시스템이 퇴역군인, 워킹맘, 이민자, 간병인, 군인 배우자 그리고 대학 학위를 마치지 못한 구직자 등 엄청난 규모의 구직자를 제외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지프 풀러 하버드대 수석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전력회사들이 송전선 수리 직원을 채용할 때 ‘고객서비스’ 항목이 필터링되고 소매 점원들을 채용할 때는 ‘바닥 청소’ 경험이 없으면 탈락하는 식으로 알고리즘이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일자리는 많지만 일을 시대 변화에 따라 그만두는 사람도 많고, 이직하려는 사람도 많은데 채용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도와주기는커녕 그나마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조차 거르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더밀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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