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자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독자 AI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법인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하동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매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512
  • 서울 용산 철도 유휴부지에 대학생 기숙사 건립

    서울 용산 철도유휴부지에 대학생 기숙사가 건립된다. 국토교통부와 교육부는 30일 한국장학재단 서울센터에서 철도 유휴부지에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짓기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노형욱 국토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정대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기관별 역할을 협의한 뒤 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이번 사업은 국토부가 서울 용산 소재 철도 유휴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여기에 장학재단이 기숙사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부지는 경의중앙선·경부선에 인접한 용산구 일대 5개 필지, 5851㎡이다. 기숙사는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 2000㎡로 짓는다. 내년에 착공해 2024년 1학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수용인원은 750여명이다. 부지 매입비와 토지 사용료를 절감함에 따라 기숙사 이용비는 1인당 약 15만원(2인실 기준)으로, 일반적인 사립대 민자 기숙사비(약 40만원 내외)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숙사 건립 건축 비용은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경북 경주시, 전남 영광군 등 4개 지자체와 한국수력원자력의 기부금 400억원으로 충당한다. 국토부는 2017년에도 국유재산 부지를 제공해 교육부 및 장학재단과 함께 경기 고양 덕양구에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지었다. 민자철도역사, 차량기지에 철도-주택 복합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철도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주거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 美남부연합군 동상 자리 타임캡슐 열어보니

    美남부연합군 동상 자리 타임캡슐 열어보니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모뉴먼트 거리에 있던 로버트 E 리 남부연합군 장군의 동상이 철거된 자리에서 1887년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타임캡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발견됐다. ①버지니아대 유물 전문가가 무게 28㎏짜리 구리 상자 타임캡슐을 28일 개봉해 내부에 있는 책을 꺼내고 있다. ②타임캡슐 속 유물 중 하나인 팸플릿에 ‘이민자의 친구’라는 제목이 써 있다. ③또 다른 유물인 리본에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한 리 장군을 닮은 사람이 그려져 있다. 리치먼드 AP 연합뉴스
  • 경남서부지역, 항공우주산업 7대 강국 중심 기지로 육성

    경남서부지역, 항공우주산업 7대 강국 중심 기지로 육성

    경남 서부지역 10개 시·군 발전 전략 밑그림이 나왔다. 진주·사천시를 중심으로 의령·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군 등 서부경남 지역을 첨단산업 연구개발단지와 항공우주산업 7대 강국 중심 기지 등으로 육성하는 내용이다.경남도는 29일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서부경남 발전전략 및 성과확산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은 경남연구원이 맡아 지난 5월 부터 수행했다. 경남연구원은 ‘K-Dream 기회의 땅, 서부경남’을 서부경남 발전전략 비전으로 제시하고 ‘새로운 미래(기능)’, ‘청년이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기회(사람)’,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로운 거점(공간)’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비전 실현을 위한 3대 핵심목표로 ●미래의 우주(하늘)를 장악하는 ‘우주도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넘쳐나는 ‘활력도시’ ●도시성장과 연계로 함께 발전하는 ‘복합도시’를 제시했다. 핵심 목표달성을 위해 12개 핵심전략과 15개 선도사업 등 모두 211개 단기 및 중·장기 사업을 제안했다. 사업비로 국비 39조 5000억원과 지방비 26조 1000억원, 민자 3조 3000억원 등 모두 68조 9000억원이 들것으로 추산했다. 12개 핵심전략에는 ●도전하는 청년이 넘쳐나는 G-City(게임,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경남형 첨단산업 연구개발단지) ●정주형 워케이션(일과 휴가 병행)시티 조성 ●K-아르테미스(미국 항공우주국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 전진기지 구축 ●항공우주산업 7대 강국 중심기지 ● 플라잉 모빌리티 메카 ●전 국토와 2시간 생활권역 형성 등을 담았다. 핵심전략 달성을 위한 선도사업으로 ●국토안전실증센터 설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유치 ●경남 항공우주 제조혁신타운 조성 ●수소터빈 기반 시험연구발전소 구축 ●서부경남 의료복지타운 조성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착공 등을 선정했다. 분야별로는 산업경제 127개 사업 16조 2505억 원, 문화관광 35개 사업 3조 3589억원, 교통물류 20개 사업 46조 794억원, 지역개발 29개 사업 3조 2071억원 등이다. 경남연구원은 용역을 통해 부울경 경제협력과 산업발전의 중요한 축이 되기 위한 서부경남 발전전략을 발굴해 제시했으며 부울경이 협력해 초광역적으로 연계 추진하면 서부경남 발전전략이 더 활성화되고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용역을 통해 발굴된 사업들이 서부경남 잠재력과 특장점을 연계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진주를 부울경 메가시티 4대 거점도시로 육성해 서부경남 균형발전 견인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시장군수구청장協 ‘자치분권 2.0’ 손잡았다

    서울신문·시장군수구청장協 ‘자치분권 2.0’ 손잡았다

    주민이 중심이 되는 자치분권 2.0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서울신문사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과 황명선(충남 논산시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9층 회의실에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울신문사 이종락 영업본부장과 이지운 광고국장, 협의회의 윤석인 사무총장, 오상근 대외협력국장, 임승택 기획관리국장 등도 참석했다. 협의회는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협의체다. 양 기관은 올해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을 맞아 향후 30년 한 단계 도약한 ‘자치분권 2.0 시대’ 구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를 위해 협의회와 소속 시군구청은 지난 30년간 축적된 우수한 정책과 경험 등을 서울신문과 공유하고, 서울신문은 공유 사례와 정책을 지면과 온라인 기사 등으로 적극 소개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특히 최근 소멸 위기에 처한 비수도권 지역을 활성화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각 지역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힘을 모을 예정이다. 곽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신문사와 협의회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실질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회장은 “지난해 통과된 지방일괄이양법에 따라 중앙 권한이었던 400여개 사무가 지자체로 이양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기존 8대2에서 7대3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면서 “서울신문사와 함께 자치분권의 핵심인 주민자치에 대한 인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 전문 복지사 배치·위기 가구 발굴… 더 촘촘하게 찾아가는 ‘돌봄 관악’

    전문 복지사 배치·위기 가구 발굴… 더 촘촘하게 찾아가는 ‘돌봄 관악’

    “돌봄은 개인이 짊어지고 가야 할 부담이 아닌 사회가 함께 안고 가야 할 사회적 문제입니다.”(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 서울 관악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 중심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안전망’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우선 지난 7월 돌봄 업무를 전담하는 ‘돌봄지원팀’을 신설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돌봄 수요 증가와 다양한 복지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한 동별 복지 정원을 1명 추가하는 조례를 개정하고 간호직 공무원을 신규 충원해 11개 동 1명씩 추가 배치하며 보건복지팀을 확대했다. 동에 복지상담 창구와 상담실을 운영하고 1명 이상 복지상담 전문관과 돌봄 매니저를 배치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새로운 위험에 노출된 주민을 발굴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가정방문 또는 유선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주민 조직 ‘우리동네 돌봄단’을 통해 주거 취약 중장년 1인 가구를 발굴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인헌동 지하방에 사는 거동이 불편한 A(63)씨를 동 주민센터와 연결해 줬다. 인헌동 주민센터는 A씨가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과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돌봄 SOS센터 서비스와 연계해 식생활을 바꾸도록 돕고 함께 살지 않는 자녀가 병원 진료에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구는 ‘노숙인 희망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은둔, 주민등록 말소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인을 위한 사례관리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호적이 없는 노숙인에게 사회복지 전산 관리번호를 부여하고 임대주택 신청, 병원 동행, 신원 회복, 자활사업 참여 등을 돕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돌봄이 어려운 가운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음성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채널, 인공지능(AI) 홈케어 및 반려로봇 등을 활용해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이런 노력으로 관악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1년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구축사업 ‘찾아가는 보건복지 분야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박 구청장은 “우리 구는 수요자 중심, 주민 중심의 공공복지서비스 연계를 강화해 ‘더불어 행복한 으뜸 복지 관악’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촘촘히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지원해 함께 누리는 따뜻한 복지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10대 뉴스] 변이에 멈춘 일상회복, 투기·비리에 분노… ‘K콘텐츠’ 덕에 견뎠다

    [국내 10대 뉴스] 변이에 멈춘 일상회복, 투기·비리에 분노… ‘K콘텐츠’ 덕에 견뎠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기습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은 미뤄졌고, 군 성폭력 사건과 잔혹한 스토킹 범죄 및 아동학대 사건은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천문학적 이익을 가로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LH 땅투기 사건은 다락같이 치솟는 집값에 ‘영끌’, ‘빚투’로 내몰린 서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방탄소년단(BTS), 윤여정,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해가 갈수록 더욱 커지는 K콘텐츠의 힘이 그나마 국민을 웃게 했던 2021년의 국내 주요 뉴스를 되짚어 봤다.■두 전직 대통령 사망 ‘역사의 심판’ 남은 노태우·전두환 12·12쿠데타를 일으킨 두 전직 대통령이 삶을 마감했다.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26일,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월 23일 사망했다. 전씨의 독재에 맞섰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올 한 해 전씨의 동료인 노씨, 전씨까지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전씨는 친구이자 동료인 노씨가 사망한 지 29일 만에 뒤를 따랐다. 노씨는 별세 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지만, 전씨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남기지 않았다.■대선 후보 선출 ‘비주류 대선후보’ 이재명·윤석열 등장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10일 경기도지사 출신의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후보를 11월 5일 선출하며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20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현재 이·윤 후보의 양강 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 후보는 모두 국회의원을 지내지 않아 여의도 정치를 경험해 보지 않은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는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사상 최초로 ‘0선’ 대통령이 선출된다. 비주류 정치인들이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로 등장한 것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이 함께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K콘텐츠 열풍 새 역사 쓴 윤여정, BTS, 오징어게임 K콘텐츠 바람은 팬데믹을 뚫고 더욱 거세게 불어 2021년 정점을 찍었다. 4월 윤여정이 물꼬를 텄다. 한국계 이민자 가족 이야기를 다루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미국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그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냈고, 우아한 조크로 세계를 휘어잡았다.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위상을 한껏 뽐냈다. 케이팝의 대명사가 된 방탄소년단(BTS)은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로 모두 합쳐 12주간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대상을 거머쥐었다.■K방역 위기 델타·오미크론에 멀어진 위드코로나 델타에 오미크론까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집단면역은 허상이 됐다. 지난달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또한 델타변이로 인해 47일 만인 12월 18일 중단됐다.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정부 예측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하루 1000명대까지 급증했고, 중환자 병상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탓에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로 내몰렸다. 코로나19 전의 일상을 맞을 줄 알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결국 4단계 거리두기보다는 조금은 완화된 상태로 다시 일상이 경직됐다. 내년에도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변이에 이어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과 일상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춰 나갈지가 과제로 떠올랐다.■공급망 대란 요소수·반도체 품귀에 산업 현장 ‘비상’ 경유차용 요소수, 차량용 반도체 품귀 등 공급망 이슈가 산업 현장을 마비 직전까지 몰고 갔다. 그동안 중국에 요소수 수입을 의존하고 있었으나, 지난 10월 수출 제한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경유차 운송이 어려워져 ‘운송대란’이 펼쳐질 뻔했고, 건설장비 가동이 중지돼 전국 건설현장도 한 차례 멈췄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자동차 공장도 가동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7년 만의 최저치인 348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차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려면 내후년쯤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납기 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부품공장들이 도산하는 등 하도급 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암호화폐 열풍 ‘기대와 우려 사이’ 비트코인 고공행진 올 초 3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이 지난달 8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됐고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은 암호화폐거래소만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된 사업자는 모두 29곳이고 이 가운데 원화마켓 사업자는 업비트, 코빗, 코인원, 빗썸 등 네 곳이다. 암호화폐 시장 활황을 바탕으로 거래소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내년에는 주류 경제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그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온 ‘변동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부동산 투기  성난 민심에 불붙인 LH직원 땅 투기 지난 3월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의 폭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후보지 땅투기 의혹이 세상에 드러났다. ‘부동산 폭등’으로 가뜩이나 성난 민심에 불을 붙였고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이 됐다.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4월로 예정됐던 신도시급 신규택지 지정이 8월로 연기됐다. 국회의원의 땅투기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25명이 적발됐다. 정부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는 ‘LH 해체’ 수준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개편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대장동 의혹  4인방에서 더 못 나가는 대장동 수사 지난 9월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검찰은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사건을 파헤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의 핵심 인물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의혹을 받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물론 이른바 ‘윗선’ 수사는 연말까지 손도 대지 못했다. 특히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수사 동력은 꺼져 가는 분위기다. 알선수재 의혹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50억 클럽’ 로비 의혹 수사도 방향을 잡지 못했다. ■법정 간 수능 생명과학Ⅱ 정답 취소… 수험생 승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통지하기 하루 전, 서울행정법원이 생명과학Ⅱ 과목 20번의 정답 확정을 정지시키면서 수험생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11월 18일 수능 직후 수험생들은 이 문항 조건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풀 수는 있다”고 맞섰다. 수험생 92명이 12월 2일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 확정 처분 취소 소송을 내자 일주일 후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교육부는 손 놓고 있다가 부랴부랴 대입 수시모집 일정까지 줄줄이 미뤄야 했다. 15일 법원이 교육부의 손을 들어 주고, 교육부가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 과목 응시자 6515명 모두 정답 처리됐다.■공군 여중사 사망 잇단 군내 성폭력에도 대책은 ‘뒷북’  국방부가 지난 십수년 동안 군내 성폭력 근절을 외쳤지만 실상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한 해였다. 지난 5월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예람 중사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중사는 같은 부대 장모 중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뒤 이를 부대에 알렸음에도 안팎의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17일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 중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국방부가 이 중사 사건 이후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접수된 사건은 모두 80건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최근 시행령을 개정해 소규모 부대에서도 성고충상담관을 배치하겠다고 나섰지만 뒷북 대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 300여억원 규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 펀드 출범

    300여억원 규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 펀드 출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첨단문화·관광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제3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펀드가 출범했다. 제3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투자조합은 최근 서울 미시간벤처캐피탈㈜ 회의실에서 결성 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미시간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조합 규약’에 대한 승인과 사업계획, 투자의사결정 심의기구 운영방안, 회계감사인의 선정 등을 심의·의결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펀드는 정부와 시 출자를 바탕으로 민간투자를 유도,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지역 문화 콘텐츠 기업 및 프로젝트에 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지역특화 펀드다. 결성 총액은 333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100억원, 광주시 100억원, 민자 133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투자조합 운용사로는 미시간벤처캐피탈㈜가 지난 6월 공모심사 결과 선정됐으며, 광주시가 출자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이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다. 투자조합의 존속 기간은 8년이며, 5년의 투자기간 동안 결성총액의 60%인 200억원 이상을 광주지역에 본사 또는 주된 사무소를 둔 문화콘텐츠 기업, 프로젝트와 광주투자진흥지구 개발 사업(관광사업) 등에 투자한다. 제3호 펀드의 향후 세부적인 운용계획과 투자방향 등을 알리기 위해 내년 1월 지역기업 등을 대상으로 펀드 운용 설명회도 열린다. 이번 3호 투자조합 결성·운용으로 우수한 콘텐츠와 기술력에도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영 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안정적인 조합 운용을 통한 투자와 더불어 세심한 기업 지원으로 지역기업들이 광주에서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100% 행복 없어… 가혹한 진실… 암흑 속의 마지막 촛불은 ‘양심’

    100% 행복 없어… 가혹한 진실… 암흑 속의 마지막 촛불은 ‘양심’

    美이민자 운영 시설 배경방화 사건의 진상 파헤쳐선의 기반한 삶 희망 기대인생을 살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희생도 무릅쓰고자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한 헌신이 때로는 사회 정의에 반하고 진실을 감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이를 온전한 행복이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앤지 김(52·한국명 김수연)의 장편소설 ‘미라클 크리크’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선의에 대해 고찰한다. 변호사인 작가는 데뷔작인 이 책을 통해 지난해 미국 최고 권위의 추리문학상인 ‘에드거상’ 신인상 부문을 받았다.미국 버지니아의 작은 마을 미라클 크리크가 배경인 소설은 한국인 이민자 유씨 가족이 운영하는 고압 산소 치료시설 ‘미라클 서브마린’의 화재로 시작한다. 자폐, 뇌성마비, 불임 등을 치료하는 이 대체의학 시설은 장애 아동의 부모에겐 기적을 향한 한 줄기 희망이었지만, 어느 날 산소 탱크가 화재로 폭발하면서 치료 중이던 자폐아 헨리와 또 다른 환자 아이의 어머니 킷이 사망하고 네 명이 중상을 입는다. 화재는 담뱃불에 의한 방화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놀랍게도 죽은 헨리의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살인 용의자로 재판을 받게 된다. 엘리자베스가 방화에 사용된 것과 같은 브랜드의 담배와 성냥을 사용하고, 친구 테리사에게 “때로 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까지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과 관계된 유씨와 유씨의 딸 메리, 이웃 맷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진실을 고수하며 각자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모든 인물들이 방화할 수 있는 동기가 충분한 가운데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나흘간의 살인 재판을 다룬 이 책은 법정에서 진실이 얼마나 쉽게 모습을 바꿔 가는지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작가는 유씨 가족을 비롯해 치료를 받던 특수 아동과 보호자들, 불임 부부의 애틋한 마음과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특수한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삶의 고단함에 지쳐 극단적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이를 지키고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는 인간의 습성도 적나라하게 펼쳐진다.열한 살 때 미국에 이민 와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작가는 “책 속의 무수한 맥락들이 내 인생의 궤적과 맞닿아 있는 사적인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민자 아이들이 겪는 문화 충격과 고충을 녹여 냈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교육열로 자식의 성공을 열망하면서도 여전히 미국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자괴감만 느끼는 한인 부모들의 자화상도 꼬집었다. 죄와 죄 아닌 것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에서도 작가는 불의에 굴하지 않은 선의의 힘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순간에도 돋보이는 한 줄기 양심은 결국엔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하찮기 짝이 없는 사소한 것들 수백 개가 모여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다”(506쪽)라는 한 인물의 고백은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은 결국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강조한다. 정의의 가혹한 본질과 인간의 나약함을 명쾌한 법정 드라마로 풀어놓은 통찰력이 날카롭다.
  • 청년이니까 철도역도 괜찮다?…“역세권 살고 싶다 했지, 역 위에 살고 싶댔나”

    청년이니까 철도역도 괜찮다?…“역세권 살고 싶다 했지, 역 위에 살고 싶댔나”

    국토부, 역사 위 청년공공주택 공급 발표 소음·진동 우려에도 ‘반값·역세권’ 내세워 청년 “숫자 늘리기 급급..집다운 집 지어야” 전문가 “청년 문화공간, 주민 공원 조성해야” “역세권에 살고 싶다 했지, 역 위에 살고 싶댔나요.” 최근 정부가 새로 개통되는 철도 역사 위에 집을 지어 청년들에게 공급하겠다는 방안에 정작 수요 대상자인 청년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땅은 없고 주택 공급은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아이디어이지만 주거의 질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매번 역세권 청년주택에 도전하고 있는 김모(26)씨는 23일 “그동안 역 근처에 지어진 청년임대주택들도 다른 주상복합 건물들 보다 방음, 방진 기능이 떨어지고 창문도 못 연다고 들었다”며 “아무리 저렴해도 역 위에 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일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내놓은 계획은 서울 영등포역, 창동역 등 신안산선(2025년 개통 예정)·GTX-C(2027년 개통 예정) 신규 노선이 들어서는 8개 역을 건물로 지어 아래 쪽은 철도 출입구로, 위쪽은 주택으로 만든 뒤 시세의 절반 수준의 임대료만 받고 청년들에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역사 위 임대 주택은 박근혜 정부 시절 추진한 행복주택과도 유사하다. 등촌역 옆 청년주택이나 가좌역과 붙은 행복주택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와 입지성으로 신혼부부와 청년층에 인기를 모으기도 했지만, 소음 문제가 불거졌다.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엔 10분에 한대씩 지나가는 기차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잤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청년들은 정부가 기본적인 주거의 질이 담보되지 않았는데도 ‘청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공급 수 늘리기에만 방점을 찍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마포구 역세권 청년주택에서 1년반째 거주하고 있는 안주영(33)씨는 “입주 때부터 먼지다듬이 문제가 있었는데 최근에서야 방역이 이뤄졌다”며 “서울시와 SH공사, 민자업자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집다운 집이 지속적으로 공급이 돼야 주거 문제가 해결되는데 숫자 늘리기에 급급하니 집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이라며 “기본이 안 된 주택을 공급하면서 ‘청년’을 붙여 정당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간이 같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거 공급과 품질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와 주민들이 원하는 공원 등도 같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문학상 시상식에서 문학의 울림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글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지만 가끔은 생생한 육성을 통해서도 그렇게 한다.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와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가 전한 수상 소감을 들으며 오랜만에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한때 문학의 정치라는 말이 떠돌았다. 나는 문학과 정치가 그렇게 쉽게 연결될 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정치는 집단적 행위다. 권력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움직이는 행위다. 문학은 창작과 수용에서 집단적 주체가 아니라 개별 주체와 관련된다. 좋은 문학이 가져올 수 있는 감성의 충격과 변화, 고유한 내용과 형식이 주는 낯설게 하기, 그를 통한 새로운 감각과 인식은 문학의 소중한 역할이다. 그러나 그것을 꼭 문학의 정치라 부를 이유는 없다. 문학의 정치 담론이 떠올랐다가 곧 시들해진 이유다. 문학에 무거운 짐을 지울 이유가 없다. 문학은 그렇게 창작과 독서에서 개별적 행위이지만 거기에 담기는 새로운 감성과 인식의 창조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문학은 제도 정치처럼 거창하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읽은 이의 마음을 조금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런 사소한 울림에서 세상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런 울림을 전하려면 사소해 보이는 세상 일에 작가는 민감해야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잊힌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눈에 안 보이는 울림의 힘이다.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받은 작가 로이는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 ‘지복의 성자’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도의 모습을 부각한다. 작품을 읽고 또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인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작가는 화려하고 힘센 자들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가려진 삶과 억눌린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올여름 전 세계는 코로나가 인도의 도시와 마을을 휩쓸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가장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시신들이 강을 따라 떠내려갔습니다. 화장터는 땔감이 부족했고, 묘지는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상당수가 교육을 받지 못했고 읽지도 못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에서 돈이 있는 작가로 산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만, 저는 제가 그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사람들이 알아주든 그러지 않든 그런 “이상한 일”을 묵묵히 하는 존재다. 온통 실용성만 따지는 세상이지만 작가는 그 실용성의 가치를 되물으면서 써야 할 글을 쓴다. 그런 글쓰기는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에 견줘 약해 보이지만 때로는 그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삶을 흔드는 감흥을 주기도 한다. 동독 출신으로 독일어권 작가 중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고 판단되는 에르펜베크는 그런 감동을 전해 줬다. 20대에 겪었던 동서독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동독인들이 경험한 소수자 체험을 여러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그 신산스러운 체험을 지금 목격하는 이민자 배척, 소수자 차별과 연결짓는다. 그런 상황에서 작가의 역할을 묻는다. “저의 첫 번째 인생과, 장벽과 동독의 붕괴를 통해 그때부터 시작된 두 번째 인생 사이에는 시간적 경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경험 없이는, 오늘날 저는 아마도 글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 글은 분단에 대한 숙고에서부터 시작됐고,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일생 동안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숙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도 얼마나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지에 대한 숙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숙고해야 옆의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좋은 작가가 세상의 날카로운 관찰자이고 깊은 사색가인 이유다. 작가는 종종 뾰족한 사회역사 의식을 요구받는다. 나는 작가에게 거창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라는 뜻으로 이 말을 해석하지 않는다. 문학은 늘 사소한 일상의 구체성에 눈길을 준다. 필요한 건 그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의 맥락을 큰 눈으로 살피려는 안목이다. 이번에 로이와 에르펜베크의 작품을 접하고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새삼 확인한 점이다.
  •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김경 서울시의원 “마을공동체 사업 평가 시 마을자원 인정기준 마련”

    김경 서울시의원 “마을공동체 사업 평가 시 마을자원 인정기준 마련”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은 보조금 지원이 주민들의 자립성을 악화시킨다는 주장과 주민들이 사업에 투입한 유무형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며 꾸준히 마찰을 겪어왔다. 그러나 2020년 서울연구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당 평균 주민자원 가치환산 총액은 서울시 보조금의 2.14배에 달하는 것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개정조례안은 시장이 마을공동체 사업 평가 시 주민참여도 등 마을자원에 대한 인정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항을 신설, 향후 주민자원을 활용해 마을공동체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자치 실현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 의원은 “마을공동체는 말 그대로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이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민자치공동체다. 많은 서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속한 마을공동체 활동에 나서며 크고 작은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조례안 개정이 마을자원의 명확한 평가 기준 마련 근거가 돼 정책 개선을 통한 다양한 지역 현안에 주민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 주민자치의 실현에 한 발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 ㈜마창대교, 3년째 어려운 이웃 수술비 1000만원 기탁

    ㈜마창대교, 3년째 어려운 이웃 수술비 1000만원 기탁

    경남 창원시는 창원지역 민자도로인 마창대교 관리·운영회사 ㈜마창대교가 연말을 맞아 창원힘찬병원에 어려운 이웃 수술비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기부금은 창원 지역 취약계층 시민 관절·척추 수술비로 사용된다. ㈜마창대교는 2019년 부터 3년째 창원힘찬병원에 어려운 이웃 수술비를 기부했다. 힘찬병원은 지난해 연말 ㈜마창대교가 기부한 1000만원으로 올해 창원시민 10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을 지원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 및 척추 나사못 고정술 등의 수술을 했다. 한편 창원시와 창원힘찬병원은 2017년부터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시민 수술비 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창원시 사회복지과에서 대상자를 선정하면 창원힘찬병원에서 관절 및 척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한 뒤 수술비와 검사비, 진료비, 입원비 등 본인 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창원힘찬병원은 저소득 의료지원 대상 조건이 되지 않는 어려운 시민들에게 ㈜마창대교 기부금으로 수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원범식 ㈜마창대교 대표이사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시민들이 수술비 부담을 덜고 수술을 받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창원힘찬병원 원장은 “㈜마창대교 기부금이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어려운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치욕스러웠다” 국경순찰대원에 채찍으로 쫓긴 아이티인들…미 정부에 소송

    “치욕스러웠다” 국경순찰대원에 채찍으로 쫓긴 아이티인들…미 정부에 소송

    지난 9월 미국 남부 텍사스주 국경지역 델리오에서 말을 탄 국경순찰대원이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아이티 이민자들을 쫓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사진 속 남성을 포함한 아이티 이민자 11명이 신체·언어 학대와 비인간적인 처우 등을 이유로 미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속 국경순찰대원에게 옷자락을 붙잡힌 남성은 미라르 조제프라는 이름의 아이티인이다. 그는 델리오 난민촌에서 아내와 아이에게 줄 음식을 가져가던 중에 국경순찰대에 쫓기게 됐다. NYT에 따르면, 미국서 추방된 조제프는 이민자 지원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제기한 이번 소송의 소장에서 “살면서 가장 치욕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원고인 에스테르는 말을 탄 국경순찰대원이 자신을 거의 들이받을 것처럼 강 쪽으로 몰며 “멕시코로 가라”로 외쳤다고 주장했다. 11명의 원고는 바이든 정부가 이민자들이 몰려올 것을 알면서도 인도주의적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 많은 아이티인들이 미국행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시 미국에 가서 망명을 신청하고 대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요구했다. 한편 지난 9월 델리오에선 아이티 이민자들이 한꺼번에 육로 국경을 넘어 미국에 들어오면서 한때 1만 4천 명에 달하는 이민자들이 국경 다리 아래에 난민촌을 형성한 바 있다. 이중 일부는 추방되거나 멕시코로 물러나고, 일부는 미국 내 수용시설로 옮겨지면서 난민촌은 빠르게 해체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 당국의 비인간적인 대응에 대한 논란이 커졌고, 특히 채찍질하는 국경순찰대원의 사진이 공개된 후 백악관과 공화당, 민주당이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냈다.
  • 한국에 사는 외국인 16%가 집이 있다는데…

    한국에 사는 외국인 16%가 집이 있다는데…

    국내에서 자가를 보유한 외국인이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1일 통계청의 ‘2021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 수는 8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000명(0.9%) 늘었다. 외국인 고용률은 64.2%로 전년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임시·일용근로자가 1년 새 가장 많은 2만 7000명(9.4%) 늘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가 가장 큰 폭인 19.4% 증가했다. 이들 외국인 가운데 21만 4000명(16.0%)은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청은 “결혼 이민자 가운데 배우자의 집에 거주해도 자가 거주자로 분류되므로 외국인 자가 거주자가 모두 직접 주택을 보유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월세가 60.2%로 가장 많았고, 무상거주는 23.7% 수준이었다. 외국인의 월평균 총소득은 200만∼300만원이 34.2%로 가장 많았다. 지출 목적은 생활비 41.0%, 국내외 송금 22.0% 순이었다. 해외에 돈을 보내는 규모는 연간 2000만원 이상이 22.4%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넷 중 하나(25.9%)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에 들어와 임금이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73.9%에 달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자는 55.8%로 집계됐다. 산재보험 가입자는 67.9%였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29.8%, 건강보험 가입자는 91.6%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외국인은 13.8%였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외국인 가운데 자녀교육에서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은 34.3%로, 주로 숙제 지도(18.8%)나 알림장 챙기기(12.6%)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 “브레이크 고장이었는데…” 110년 징역형 받은 美운전사에 400만명 감형 청원

    “브레이크 고장이었는데…” 110년 징역형 받은 美운전사에 400만명 감형 청원

    미국의 한 트럭 운전사가 차량 추돌 사망 사고를 낸 혐의로 110년 징역형을 선고받자, 온라인에서 “비극적인 불의의 사고였다”며 형을 줄여달라는 청원 운동이 벌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트럭 운전사 로겔 아길레라 메데로스(26)의 감형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40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체인지는 메데로스 감형 운동이 올해 가장 단기간에 수백만 명 지지자를 확보한 청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9년 4월 텍사스주 운송회사 직원인 메데로스는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70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브레이크 고장으로 여러 대 차량을 들이받는 다중 추돌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콜로라도주 배심원단은 지난 10월 그에게 적용된 27개 혐의에 모두 유죄를 평결했고 법원은 이달 13일 메데로스에게 11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유죄로 인정된 각각의 혐의에 대해 최소 양형이라도 징역형을 선고하고, 이를 중복 없이 순차적으로 합산해서 복역하도록 하는 콜로라도 주법에 따른 결과였다. 콜로라도주 지방법원 브루스 존스 판사는 “메데로스가 고의로 사고를 내진 않았다”면서 “양형에 재량권이 있다면 그렇게 선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판결 이후 콜로라도 유력지 덴버포스트는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에게 메데로스 감형을 촉구하고 주의회에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는 사설을 실었다. 미국 자동차 관련 유명 웹사이트 젤로프니크는 “장비 고장에 따른 비극의 결과로 사실상 종신형에 처한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쿠바 이민자 출신인 메데로스를 대신해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도 주지사에게 감형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후 체인지에 게재된 감형 청원 지지자는 420만 명을 넘었다. 폴리스 주지사 대변인은 NYT에 “메데로스가 감형을 신청하면 신속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희생자들의 유족은 “진정한 피해자는 우리이고 감형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면서 메데로스 감형 운동을 비판했다. 검찰도 메데로스가 당시 추돌 사고를 막을 긴급 제동 경사로를 이용하지 않는 등 잘못된 결정을 여러 차례 했다고 지적하며 감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 佛 법원, 30년 전 미망인 살해한 혐의로 2년 복역한 모로코인 조경사 재심 허용

    佛 법원, 30년 전 미망인 살해한 혐의로 2년 복역한 모로코인 조경사 재심 허용

    30년 전 돈 많은 프랑스인 미망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징역 18년형을 선고받고 2년만 복역한 뒤 풀려난 모로코인 조경사가 억울하다며 재심을 신청했는데 프랑스 법원이 받아들였다. 18일 영국 BBC가 보도한 데 따르면 오마르 라다드(59, 사진)는 지난 1991년 고용주인 기슐랭 마르찰(당시 65)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이 나라 범죄 역사에 가장 악명 높은 살인 사건의 하나로 기록됐다. 범행 현장에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네 명의 남성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유전자 정보가 2015년에 확인돼 그는 지난 6월 재심을 요청했는데 프랑스 최고항소법원이 받아들였다. 네 남자 가운데 한 명이 실제로 마르찰을 살해했으며 일부러 라다드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변호사 실비 노아쇼비치는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잘못된 철자 때문에 떠들썩했다. 마르찰의 시신은 토막 나 있었는데 문에 그녀의 피로 글씨가 적혀 있었다. ‘오마르가 날 죽였다’는 문장이었는데 문제는 ‘죽이다’의 과거형 ‘tu?’ 대신 형용사 ‘tuer’가 적혀 있었다. 그의 변호사들은 부유하고 고등 교육을 받은 마르찰이 그런 실수를 저질렀을 리 없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라다드가 이민자라 법정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정의가 제대로 서지 않았다는 내용의 책도 나왔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에게 징역 18년이 선고된 2년 뒤인 1996년 당시 대통령인 자크 시라크가 부분 사면해 감옥 문을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내린 선고는 뒤집히지 않은 채 2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노아쇼비치 변호사는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져 새로운 희망을 봤다고 했다. “이번 판결은 유죄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움직임이지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0세기 최악의 사법 오류를 바로잡길 기대한다.” 하지만 마르찰의 유족들은 여전히 리비에라 지방의 빌라 안에서 전직 조경사가 고인을 살해했다고 믿고 있으며 DNA 흔적은 오염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재판 중에 고인이 생전에도 자주 철자를 헷갈려 했다고 반박했다.
  • 동대문구, 주민이 만든 달력으로 동 주민 사업 한 눈에

    동대문구, 주민이 만든 달력으로 동 주민 사업 한 눈에

    서울 동대문구 휘경2동 주민자치회가 2022년 달력 1100부를 제작하고 주민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민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자치회 활동과 동네 소식을 특별한 방식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17일 구에 따르면 휘경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월 새롭게 출범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역할과 사업에 대한 주민 소통 및 홍보가 어려웠다. 이에 자치회 활동과 휘경2동 소식을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주민자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동네 이모저모를 달력으로 제작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 9월부터 휘경2동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며 달력에 넣을 사진을 직접 촬영했다. 또한 주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22년 휘경2동에 선정된 동단위계획형 시민참여예산 사업과 주민자치회 활동지원사업에 대한 내용을 달력에 간략하게 담았다. 휘경2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정성을 담아 만든 달력을 발로 뛰며 주민에게 직접 배포할 계획이다. 임창영 휘경2동장은 “자치위원들이 직접 우리 동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달력으로 만들어 주민들과 소통한 점이 굉장히 감명깊다”며 “앞으로도 주민자치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도의회 남북교류추진특별위 교류 활성화 정책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남북교류추진특별위 교류 활성화 정책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남북교류추진특별위원회(위원장 염종현, 더민주·부천1)는 16일 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남북교류 활성화 모색’이라는 주제로 2021년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양경석 위원(더민주·평택1)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경일 부위원장(더민주·파주3)이 좌장을 맡았다. 이와 함께 경기연구원 이성우 연구위원이 ‘경기도 남북교류의 새로운 방향과 사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토론자로는 김봉균 부위원장(더민주·수원5), 심민자 위원(더민주·김포1) 신준영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이주현 파주시 평화기반국장, 이민규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주제 발제에 이어,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봉균 부위원장은 “지방정부의 남북교류사업은 남·북 사회 동질성 회복, 교류의 다양화, 지속성 제고, 남북한 균형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며 북한 농촌 현대화사업 재개, 접경지역에서의 상생 협력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민자 위원은 기존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일회성 사업 추진으로 지속가능한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말라리아 공동방역사업이나 보건의료 기반 구축사업 등 남북한주민의 상호이익 증진을 위한 실현가능성이 높고 구체적인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김경일 부위원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현재 한반도 외교정세의 경색 국면으로 장기간 답보상태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다시 활발히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종현 위원장은 축사에서 “현재 남북관계 국면 전환을 위한 경기도 차원의 새로운 추진방향과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하면서 올해 마지막 행사인 이번 토론회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