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음사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노력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반성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마야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안나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8
  • 고구려 고고학/최무장 지음(화제의 책)

    한국·북한·중국·일본등 동북아 4개국이 축적한 고구려에 관한 고고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학술서.지은이가 새로운 이론틀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주요 학설들을 소개하고 그 학문적 객관성을 평가하는데 주력했다. Ⅰ권에서는 그동안 고구려사가 고고학쪽에서 어떻게 연구돼 왔는지를 밝힌 고고학사를 비롯,고구려의 위치및 강역·성곽·건축물·고분을 장을 나눠 자세히 설명했다.또 Ⅱ권은 벽화고분·토기·금속공예를 다뤘다. 고구려 고고학에 관해서는 모든 자료가 망라돼 있다고 해도 좋을만큼 풍부한 내용을 담았다.게다가 지은이는 고구려를 『한반도에 선사시대 문화의 결실을 역사시대로 창출한 위대한 국가』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칫 과대평가의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썼다.그는 시작말에서 『중국의 학자들은 고구려 영역을 압록강 유역 일대로 축소하려 시도하고,북한 학자들은 대단히 확대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며 고구려 연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건국대 사학과 교수이자 박물관장인 지은이는 옛 고구려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을 여러차례 방문,새로운 발굴 성과들을 입수해 왔다.이 책은 대우학술총서로 간행됐다. 민음사 1만3천5백∼1만5천5백원.
  • 노벨 문학상 수상 히니의 삶과 작품 세계

    ◎고통받는 아일랜드인 그린 민족 시인/자연친화적 간명한 시어로 비평가 극찬/「시의 아버지」 예이츠 시 세계에 큰 영향 9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머스 히니(56)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이래 가장 중요한 아일랜드 시인으로 꼽힌다.그는 지난 23년 예이츠가 첫 수상자가 된지 72년만에 노벨문학상을 탄 세번째 아일랜드인이 됐다.또 한사람은 69년에 상을 탄 극작가 베케트.그의 수상으로 92년 데렉 월코트 이후 3년만에 노벨상이 시인에게 돌아갔다. 자연친화적인 시로 아일랜드 분쟁의 피맺힌 역사를 은유해온 그는 지난 39년 북아일랜드 캐슬번에서 소수파 가톨릭 농부의 9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났다.공교롭게도 아일랜드 시의 아버지 예이츠가 숨을 거둔 해이다.그의 정서에 깊이 각인된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풍광은 아일랜드인으로서의 정체성 찾기와 함께 뒷날 그의 시세계를 형성한 두 축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야 지역신문 등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그는 첫시집 「자연주의자의 죽음」을 27세때 냈다.잡다한 농기구 따위를 끌어들여 소소한 시골의 삶을 보여준 이 시집은 자연이나 흙과의 강한 교감속에서도 그 배면의 어둠과 침묵을 경외심으로 응시하는 켈트문학만의 특성을 드러내 히니 시세계의 앞날을 예고한다. 그의 시세계속엔 아일랜드 정치상황에 대한 노골적인 언급은 드물다.몇몇 예외적인 시집을 빼곤 엄숙한 자연의 모습과 소박한 나날이 시집의 전면에 드리워져 있다.그러나 꿰뚫어보면 아일랜드 독립운동의 극심한 분규현장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가 내밀한 은유로 부조돼 있음을 알수 있다.아일랜드 민족의 토속정신을 끝까지 파들어가 고통받는 아일랜드 상황에 대한 간접적이지만 농도짙은 고발을 길어낸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최고 학부의 교육을 받았다.그의 모국어는 아일랜드어지만 영어로 쓴 시가 더 많이 읽힌다.그는 시속에 민족적 공감과 연민을 담으면서도 사석에서는 시가 과연 사회와 역사를 바꿀 유용한 틀이 될지 회의를 토로하기도 한다. 이처럼 두개의 세계 사이에서 부대끼며 움터나온 그의 시는 그러나 간명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시가 난해해지고 푸대접받는 20세기에 그는 드물게 비평가와 일반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말을 아끼면서도 많은 것을 말하는 그의 뛰어난 시는 초급학교 교과서에 실리는가 하면 대학교재로 널리 채택되는 등 영국에서도 대접받고 있다. 89년엔 아일랜드인 최초로 옥스퍼드대 교수로 임명되기도 한 그는 지금은 더블린에서 작품활동에 전념중이다. 한편 그의 시는 지난 87년 문학정신 10월호에 고려대 영문과 명예교수 김종길 시인의 번역으로 3편이 번역,수록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소개됐다.그의 중요시들을 묶은 시집도 김시인의 번역으로 곧 민음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올해 히니를 주제로 한 박사논문을 쓴 청주대 홍성숙교수는 『지역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이라는 함의를 지닌 그의 문학은 식민의 역사를 경험한 우리에게도 공감과 각성의 기회를 줄것』이라고 말한다. ◎시머스 히니 연보 ▲1939년 북 아일랜드 데리주 캐슬도슨에서 출생 ▲51∼61년 세인트 컬럼대·퀸즈대에서 수학 ▲65년 매리 델빈과 결혼 ▲70∼7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초빙강사 ▲84년부터 하버드·케임브리지·매사추세츠대 등에서 수사학 및 웅변학 교수 ▲89년부터 옥스퍼드대서 시학 교수 ▲66년 에릭 그레고리상,68년 모옴상,71년 아일랜드 학술원상,75년 E.M포스터상 85년 펜(번역부문)상 등 수상 ▲주요작품집으로는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첫시집·66년),「암흑으로 들어가는 문」(69년),「겨울나기」(72년),「북쪽」(76년) 「들일」(79년),「순례의 섬」(84년),「산사나무 등불」(87년) 등이 있음
  • “「민족의 뿌리」 고대사 바로 알자” 단군·고조선 관련서 출간붐

    ◎「고조선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배달의 얼은 저리도 흐르는데」 등 사학·민속학·철학 등 다양한 시각서 접근 21세기를 눈앞에 둔 우리 사회에 「성조」단군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올해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해진 것과 아울러 민족의 뿌리인 고대사 바로알기에 관심이 집중됐다.이에 따라 아직 그 실체와 성격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단군·고조선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 책들이 쏟아졌다.여기에는 사학·고고학·민속학·철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두루 참여했다. 단국대 사학과 윤내현 교수는 「고조선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민음사 펴냄)에서 단군을 『고조선을 다스린 통치자에 대한 칭호로 중국의 천자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라고 풀이하고 『고조선에는 적어도 수십명의 단군이 대를 이어 2천3백여년동안 나라를 다스렸다』고 보았다.또 단군이 통치한 고조선은 서기전 25세기 무렵에 등장해 한반도 전역과 만리장성 너머 북중국,만주,연해주 일부를 다스린 큰나라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윤교수가 지난해 말 낸 방대한 분량의 연구서 「고조선 연구」(일지사)를 일반독자도 읽기 쉽게 요약한 것으로,간행물윤리위원회으로부터 고교생·대학생용 우수도서로 뽑혔다. 이에 견줘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의 「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천재교육)에서 단군은 철저하게 신화적 해석의 대상이 된다.단군의 실존여부를 따지기보다는 지금껏 우리 사회에 살아 숨쉬는 「단군신화」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것이다.임교수는 단군을 「신인 환웅과 동물인 웅녀 사이에 태어난,동물이면서 신이기도 한 존재」로 분석했다.곧 단군의 탄생은 인간의 등장인 셈이다.결국 단군신화는 겨레의 천지창조 이야기로서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갖는다고 이해했다. 앞선 책들이 정통 학계에서 나온 반면 「한국 고대 지성사 산책」(박현 지음,백산서당)과 「배달의 얼은 저리도 흐르는데」(박한규,대웅출판사)는 재야의 연구자들이 낸 책들로 우리 문화전통에 새로운 해석을 내린 점에서 눈길을 끈다.「…지성사 산책」은 민족 지성의 발달이라는 분석틀 속에서 단군을 민족 최초의 지성인,「큰 선비」로 자리매김했다.「환단고기」「규원사화」 등 학계에서 아직 공인받지 못한 사서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 「배달의 얼…」에서 지은이는 고대 아시아를 지배한 것은 샤머니즘이며 단군은 최고의 샤먼,곧 「교황」을 뜻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우리 문화의 본질이 「단군샤머니즘」에 있다는 시각에서 한국 고대사를 재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단군과 단군조선」(이형구 엮음,살림터)은 북한이 단군릉을 발굴한 뒤 발표한 그쪽 학계의 논문을 집대성했다.지난 93년 10월 북한이 평양 단군릉을 발굴,단군 유체를 발견했다는 발표에 대해 한국 고고학계는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만큼 북한쪽 주장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단군과 고조선을 다룬 이 책들은 한결같이 단군이 민족의 뿌리임을 내세우고 있다.그리고 그 뿌리를 알고 튼튼하게 가꾸는 것이 미래를 여는 지름길임을 역설한다.윤내현교수는 『21세기에는 선진국으로서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겠다고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도 바로 알지 못하면서 인류를 바른길로 이끌 능력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선진국이 되기 위한 준비는 고조선에 대한 바른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종호 교수「인문주의 평론」40년 결산/회갑맞아 비평집 5권펴내

    ◎“품위·스타일 감춰야 참된 작가”/「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뒤늦게 시인으로 데뷔 『문학이란 언어로 된 예술입니다.아무나 쉽게 흉내낼순 없어요』 회갑을 맞아 자신의 비평세계를 아우르는 전집을 민음사에서 펴낸 중진문학평론가 유종호씨(60·이화여대 영문과 교수).자타가 공인하는 인문주의자답게 그는 문학은 「품위」있어야 한다는 돈독한 믿음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우리 평단에서 그의 이름이 일으키는 공명은 크다.지난 57년 첫 평론을 선보인 이후 약 40년간 그는 무게있으면서도 매끄러운 문장으로 한국 평론계의 전범이 돼왔다.그 평론의 너비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친절하면서도 따끔한 개론강의에서부터 작가의 속에 들어갔다 나온듯 자유자재한 작품론,그리고 인문주의 입장을 정연한 논리로 강화하는 문학론 등에 이른다. 전집은 이같은 평론가의 정통비평집 다섯권으로 돼있다.1권「비순수의 선언」,2권「동시대의 시와 진실」,3권「사회역사적 상상력」,4권「문학이란 무엇인가」,5권「문학의 즐거움」등.이중 1∼4권은 나왔던책을 다시 묶은 것이다.이번에 새로 묶은 「문학의 즐거움」은 그의 천의무봉한 붓끝을 엿보는 「즐거움」을 안겨준다.이 책에는 우선 미당,정지용,이태준,신경림,정현종,김지하,김승옥,이문구,이문열 등의 작품론이 실려있다.『스타일이 있는 작가를 좋아합니다.스타일없이 얘기만 있는 작가는 매력이 없어요』라는게 이들 작가를 선호하는 이유다. 이밖에 즐김으로서의 문학을 옹호하고 고전과 언어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는 「문학의 즐거움」「우리에게 고전은 무엇인가」「인문주의의 허와 실」 등의 문학론,전쟁·산과 산촌 등의 소재가 한국문학속에서 어떻게 변모돼 왔는지에 대한 정리,브레히트·하우저 등 좌파 문인에게서 오히려 사고의 탄력과 균형감각회복을 주창할 예를 찾아내는 문명비평 등이 실렸다. 하지만 비평가의 매력은 견고한 입장이나 박학이 아니라 그의 글 자체에 가장 잘 드러난다.담시로 유명한 김지하에게서 탁월한 서정시를 더 사주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많이 살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삶의 상처에 대한 너그러운 이해가 문학의 효험에 대한 확신과 맞물려 문장에 힘을 싣고 있다.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열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도 데뷔한 그는 『내가 본 6·25를 객관적으로 그려낼 장편소설도 이미 구상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 “현대문학 반세기… 분단의 아픔 관통”

    ◎대산재단 21∼22일 「해방 50주년 기념 한국문학 50년」 심포지엄/시·소설·희곡·비평 부문별로 진단/북한문학·해외 한국문학도 점검/국내외의 문인·학자 등 35명 참석 「해방 50주년 기념­한국 현대문학 50년」 심포지엄이 21.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대산재단 주최의 이 심포지엄은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문학의 성과를 한국의 ▲시 ▲소설 ▲희곡(21일) ▲비평(22일) ▲북한의 문학(시·소설과 문예비평·22일) ▲세계문학과 한국문학(한국문학의 해외소개·해외의 한국문학·21일) ▲통일시대 한국문학의 전망(제1,2발제·22일)등 7개 주제로 나누어 종합진단하는 것으로 국내외 문인,학자 35명이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다. 미리 발표된 주제논문들에 나타난 한국 문학 50년의 가장 큰 원체험은 분단이다.현대문학의 시원에 깊게 팬 이 민족사적 상처는 우리 문학을 시대의 갈등과 모순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데 유리한 리얼리즘으로 자연 기울게 했다는 것이다. 최동호교수(고려대 국문과)는 「한국의 시」 발제에서 해방이후 한국시사를 ▲분단체제 성립기(19 45∼59) ▲심화기(19 60∼79) ▲전환기(19 80∼95)라는 틀을 사용해 시대구분한다.이같은 시대구분을 바탕으로 그는 60∼70년대에는 「시의 효용은 무엇인가」가 쟁점이었으나 80년대 이후는 우리시의 다양한 경향과 가능성을 보인 시기라고 정리한다.최교수는 우리 시의 80년대를 이성복에서 기형도에 이르는 모더니즘 흐름과 김정환,백무산의 리얼리즘 지향이 맞서온 역사로 파악하기도 한다. 「한국의 소설」 발제자인 조남현교수(서울대 국문과)역시 지난 50년간 우리 작가들을 사로 잡은 최대 소재를 한국전쟁으로 본다. 조교수는 우리 소설이 그간 도덕주의,세태소설,종교소설,중간소설 등 다양한 갈래를 낳았지만 혼란과 갈등상황에서는 항상 리얼리즘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고 진단한다. 그는 90년대 소설계의 특징을 ▲거대서사의 퇴조 ▲대하소설의 증가 ▲베스트셀러의 급증과 규모확대 ▲평론의무력증 ▲전업작가의 증가등으로 정리하기도 한다. 「한국의 희곡」 주제발표자 유민영교수(단국대 국문과)는 우리 희곡사를 견고한 리얼리즘의 원심력에 부조리극,초현실주의극,서사극 등이 일탈을 꾀해온 역사로 정리한다.그에 의하면 한국희곡 50년중 전기 25년은 리얼리즘 일변도였고 후기 25년은 리얼리즘 극복이 최대과제였다. 「한국의 비평」 주제발표에서 유종호 교수(이대 영문과)는 해방이후 한국의 비평이 마주친 문제들을 중심으로 살피면서 60년대 후반 이후 주요 비평가들의 비평입장을 검토하고 우리 비평의 앞날을 전망하여 눈길을 끈다.유교수에 의하면 민족문학론을 주도해 온 백낙청은 이론비평이나 실제비평(기술비평)을 벗어나 시인 작가에게 글쓰기의 주제와 방법을 교시하는 입법비평의 입장에 서 있다.『김윤식과 함께 비평 생산 최다수확왕의 영예를 지녔고 김문집 이어령 이후 통념화된 험담과 독설로서의 비평을 덕담으로 변모시키는데 기여한』 김현의 경우는 기술비평의 입장이고 김우창은 자기충족적 비평(고전적 에세이),김윤식과 김용직은 국문학 지향의 비평,정명환 이상옥 곽광수 도정일등은 외국문학의 소양을 바탕으로 한 타자참조비평의 범주에 각각 속한다.유교수는 또 『앞으로 문화비속화 현상의 일환으로 비평의 중간화 잡담화 가십화가 가속화 되고 비평이 논문쪽으로 기울면서 비평의 주변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진단한다. 이 심포지엄의 주제발표논문과 토론요지는 오는 10월말 민음사를 통해 책으로 묶일 예정이다.
  • 작고 김동리씨 전집 1차분 6권 출간

    ◎장편소설 2편·단편 109편 수록 지난 6월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의 작품들을 묶은 「김동리 전집」 6권이 민음사에서 나왔다.총 20권으로 기획된 전집의 1차분으로 김동리의 대표적 장편소설 2편(「사반의 십자가」「을화」)과 1백9편에 이르는 단편소설을 모두 수록했다. 1권 「무녀도/황토기」에는 그의 데뷔작인 화랑의 후예부터 해방이전까지 토속적인 무속정서가 두드러지는 작품이,2권 「역마/밀다원시대」에는 해방뒤의 첫작품 「윤회설」부터 실존적 허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50년대 까지의 작품이 수록됐다.3권 「등신불/까치소리」는 그의 문단경력이 정점에 올랐던 60∼70년대의 작품을,4권 「저승새/만자동경」은 김동리 말년의 작품과 「김동리 역사소설」에 수록된 연작형식의 작품 등을 모았다.장편 「사반의 십자가」와 「을화」는 5권과 6권에 각각 수록됐다.책 말미에는 문학평론가 유종호·김윤식·김치수·진정석·이동하씨 등의 해설과 연보가 덧붙여졌다. 이밖에 김동리의 나머지 장편들과 시들을 담은 전집 2차분은 오는 96년 발간될 예정이며 에세이와 기타 미발표 원고 및 자서전을 묶은 전집 3차분은 97년 발간된다.
  • 연금술 이야기/엘리슨 쿠더트 지음(화제의 책)

    ◎「중세의 마술」 연금술의 실체·역사 바로 알리기 연금술 하면 언뜻 돌이나 광물질을 금으로 바꾸는 중세의 마술을 떠올린다.그러나 사실은 연금술이 근대 화학을 발전시킨 토양이었고 당시에는 지극히 과학적인 영역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이 책은 중세 연금술사들의 일화와 이론을 통해 이처럼 어설픈 인상으로 잘못 알려진 연금술의 실체와 역사를 제대로 보여준다. 연금술은 물질을 섞고 끓여 금을 만드는 실험이 기본이지만 단순한 실험화학에 그치지 않는다.물질은 외부자극에 맞춰 변화,성장하는 것이라는 생명철학을 바탕으로 우주의 궁극적 물질을 구하는 종교적 태도를 비롯,건강·부·영생에 대한 인간의 소망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비단 연금술만을 따로 떼어내지 않고 철학 종교 문학 미술 연극 등 중세의 문화사 전반을 연금술과의 연관아래 설명하고 있다.예를 들어 연금술사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 이론에서 물질의 성질을 배웠고 행성의 운행이 실험관 속의 금속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주관을 믿었다. 합리주의가 몰고온 현대과학의 한계점에서 그간 오류로 치부돼온 연금술의 이같은 정신적인 면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민음사 박진희 옮김 8천원.
  • 미등단작가 장편소설 “화제”

    ◎김운비 작 「청동입술」·김이소 작 「칼에 대한 명상」/2명 모두 불문학박사… 소재·시각 독특,주요 출판사서 기획/청동…­「남녀의 완벽한 만남」에 회의적 물음표/칼에…­자살 한국 애인 회고한는 프랑스 남자 주요 문학출판사들이 동시에 미등단작가의 장편소설 출간에 나섰다.문학과 지성사에서 「청동입술」(김운비 지음)을 냈고 민음사가 「칼에 대한 명상」(가제·김이소 지음)을 곧 출판할 예정.민음사는 이밖에도 올 하반기에 미등단작가의 장편 두어권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신춘문예 당선이나 문예지 추천이라는 제도권 등단절차를 거치지 않은 신인의 약점을 굵직한 출판사의 이름이 보완해주고 있는데다 이 신인들의 작품이 참신한 소재,독특한 시각을 지니고 있어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청동입술」의 저자 김운비씨(38·본명 김지영)는 프랑스 제7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평론가로 글을 써왔지만 소설은 이 책이 첫작품.복거일·이명행에 이어 문학과 지성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본을 할애한 세번째 미등단신인이라는 점이 소설에쏠리는 주목을 배가하고 있다. 이같은 외부적 요인 외에 멜로드라마에서 기본틀을 빌려온 듯한 이 책은 소설 자체로도 흥미롭게 읽힌다. 대학시절 연인관계였다가 헤어진 류수와 민구는 류수가 프랑스에서 돌아오면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세월의 틈새엔 정윤이라는 또 다른 여자가 끼어 있다.민구를 사이에 둔 류수와 정윤의 삼각관계는 현아·한석·정길·우희 등 수많은 남녀와의 부딪침을 거치면서 욕망의 증식과 가지치기를 거듭한다. 라이벌로 인해 더욱 타오르는 삼각형의 욕망은 욕망의 대상이 된 타인의 전존재를 삼키려 들지만 그 끝자리에서 그러쥐는 것은 대상의 실체가 아니라 뾰족할대로 뾰족해져 재가 된 자신의 마음의 흔적뿐이다. 이 책은 욕망의 이같은 메커니즘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완벽한 만남이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적 물음을 던진다는 점에서 연애소설을 뛰어넘는다. 「칼에 대한 명상」의 김이소씨(40·본명 김정옥)도 역시 불문학박사로 로브그리예를 전공했다.불혹 나이의 늦깎이 데뷔지만 문학공부는 소설쓰기를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한국유학생의 연인이었던 프랑스남자가 자신의 애인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 유학생이 귀국한 뒤 자신에 대한 몰이해와 구직난 등의 문제와 부딪쳐 고민하다 자살에까지 이른다는 줄거리. 하지만 이 소설은 뚜렷한 스토리를 들려주거나 의미있는 전언을 남기기보다는 읽는 이의 감정을 고조시켜가는 과정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마치 음악을 들으며 언어를 떠난 순수감정의 세계를 추체험하듯이 소설이 바로 이런 순수감정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여기엔 소설이 더이상 진리가 목적이 아니라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행위라고 한 로브그리예의 영향이 강하게 배어 있다. 민음사 편집주간 이영준씨는 『제도권 문단서 동떨어진 작품중엔 뜻밖에 전율할 상상력으로 세상보기의 새로운 시각을 여는 작품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미등단작가의 참신한 문제작을 발굴,소개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단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주요출판사들이 이처럼 미등단 신인의 작품 출판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소설출판의 흐름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 「여씨춘추」 완역 출간/김근 계명대교수,집필 5년여만에

    ◎전국시대 정치철학서 총 26편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나온 정치철학서 「여씨춘추」가 5년여 만에 완역됐다.김근 계명대교수는 여씨춘추 번역본의 셋째권인 「육론」을 최근 펴냈다(민음사 출간). 육론은 「십이기」,「팔람」과 더불어 여씨춘추를 구성하는 세부분의 하나.십이기와 팔람 번역본은 지난 93∼94년 이미 나왔으며 따라서 이번 육론 발간으로 총 26편,20여만자에 이르는 여씨춘추의 번역 작업이 완성됐다. 여씨춘추는 서기전 3세기 진나라 재상인 여불위가 제자백가의 다양한 사상을 집대성한 위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편찬케 한 정치철학서로 동양 정치철학의 원류로 꼽힌다.제왕에게 전횡을 자제하고 「백성의 부모가 되라(위민부모)고 가르친 그 내용은 한나라 이후 중국 통치철학의 줄기가 됐다.도가사상을 비롯해 유가·병가·농가·혁명가등 제자백가의 사상을 두루 담으면서도 여불위 특유의 해석이 더해져 잡가 또는 신도가라는 별도의 사상체제로 분류된다. 또 중국 역사의 시작인 삼대로부터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는 각 시대의 역사와 설화를 곳곳에 인용한 문장은 중국 고전 가운데서도 백미로 인정받는다. 여씨춘추 완역에 대해 정재서 이화여대교수는 『중국 고대의 역사와 문화,특히 진한시기의 사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치하하고 더욱이 난잡한 한문투 번역을 벗어나 쉬운 우리말로 표현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 박판씨 3번째 시집「화염길」출간/「타클라마칸 사막」등 63편 수록

    박찬 시인(47)의 신작 시집 「화염길」이 민음사에서 나왔다.83년 등단한 시인의 세번째 시집으로 지난 4∼5년간 써둔 63편의 시를 묶었다. 이 시집의 특색중의 하나로는 시인의 목소리가 사뭇 회고조라는 점을 들 수 있다.시인은 도시생활의 번잡함을 탓하거나 앞날의 전망을 설계하기 보다 화염산,타클라마칸 사막,산타페 등 신화적인 장소와 고향집 앞마당의 잎사귀 넓은 감나무 같은 예스런 정경을 떠오르는 대로 그려낸다. 신화가 돼 버린 것,아스라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시인을 마음의 행로를 따라 끝없이 여행하도록 부추긴다. 문학평론가 홍정선씨는 『대상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고여있는 마음을 갖지 않기 때문에 경향성을 띠지 않는 시』라고 박찬 시의 특징을 말했다.
  • 장편소설/길이가 짧아진다

    ◎「매디슨 카운티…」·「느림」 등 짧은 외국작품 인기 영향/2백자 원고지 5백∼6백매 분량/민음사·문학과 지성사,장편 단행본 준비/적당한 긴장감 유지… 읽기에 편안 「두껍기만 하고 읽고 나도 무엇을 읽었는지 분명하지 않은 책들을 읽다가 맛좋은 짧은 책들을 발견하면 기쁘다」(김현·문학평론가)요즘 장편소설 한권은 3백∼4백쪽에 이르는게 보통이다.원고지로는 1천1백∼1천2백장에 이르는 분량이다.그나마 한권에 담지 못할 사연은 2권,3권짜리로 나온다. 이처럼 글이 길고 보면 작가는 속내를 실컷 털어놓으면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끌고 나갈 요량이 훨씬 많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오히려 짧게 지나쳐도 그만일 것을 엿가락처럼 늘여 긴장감만 떨어뜨릴 수도 있다. 장편소설이 너무 길어지면서 이런 부작용이 눈에 띄자 여러 출판사들이 잇달아 소설 출판행태를 바꿔 놓을 짧은 장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민음사가 원고지 5백∼6백장 가량의 중견작가 신작 단행본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문학동네도 5백장안팎의 소설만 모아 시리즈로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문학과 지성사에서도 부실시공된 3백쪽짜리 장편소설보다 알찬 2백쪽(원고지 6백장내외)을 내는 쪽으로 단행본 출판의 흐름을 잡아갈 예정이다.짧더라도 단행본 가치가 있는 책은 발간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짧은 장편이 별안간 출판가의 인기 공략대상으로 떠오른 데는 최근들어 일기 시작한 짧은 외국소설 붐의 영향이 컸다.올 상반기 출판가의 불황을 너끈히 이겨낸 로맨스 그레이 류의 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7백장 분량이고 최근 매장에 불이 붙은 밀란 쿤데라의 「느림」이 4백장 정도다.소설은 아니지만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잠언집 「세상을 보는 지혜」(5백장)는 1백만부를 넘기는 어려운 실적을 올렸고 미셀 푸코의 미술평론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3백장)도 학술서적으로는 뜻밖의 우수한 판매성적을 올렸다.한마디로 짧은 책이 팔리는 쪽으로 감각이 바뀌고 있는 것. 소설이 무작정 길어진 저간에는 원고지 장수당 고료를 지급하는 문단관행과 출판사의 상업성이 맞물려 있다.원고지 장수가늘어날수록 작가의 고료는 많아지고 소설 한편을 두권,세권씩 나눠 출판하면 출판사로서도 두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창작과 비평사에서는 이런 폐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계간지 원고에 관한한 고료를 편당으로 지급하는 방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경우 5백∼6백장에 불과한 작품도 엄연한 단행본으로 출판돼 왔다.이 때문인지 프랑스권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전락」처럼 모국어를 풍요롭게 한 빼어난 짧은 장편이 많다.따라서 우리 문단 한켠에서는 두께가 얇은 소설책을 준비하는 최근의 조짐을 반기는 시각이 크다.짧지만 팽팽하고 맛있는 소설이 느슨하고 덤덤하면서 길기만 한 책보다 우리 문학의 토양을 일구는데 훨씬 보탬이 된다는 의견이다.
  • 「순수문학」 외길 걸은 문단거인/타계한 김동리 선생의 문학과 생애

    ◎생명·인간성 탐구 중시… 문학의 도구화 반대/한국적 샤머니즘 담은 「무녀도」·「황토기」 남겨 17일 타계한 김동리(본명 김시종)씨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들을 남긴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6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1백여편에 이르는 중·단편소설을 남긴 빼어난 글쟁이였다.이른바 「순수주의」를 지향한 그의 소설들은 해방이후 우리 문학의 큰 줄기로 이어져 내렸다.뿐만 아니라 그는 참여주의 논객들과의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문학관을 적극 옹호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씨가 처음 문단에 나온 것은 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시 「백로」를 통해서였다.그러나 35년 중앙일보에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에 「산화」 등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그의 재능은 산문쪽으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30년대말 발표된 「무녀도」와 「황토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신자인 아들과 갈등을 빚는 무당,가공할 힘을 지닌 장사의 사연을 다룬 이 단편들엔 한국적 샤머니즘과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지은이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나타나 있다. 이무렵 그는 자신의 창작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평론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문학의 사회·역사의식 회복을 촉구한 임화·유진오의 글에 맞서 「순수이의」(39년)「신세대의 정신」(40년) 등의 평론을 발표한것.이런 글에서 그는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개성적인 삶의 탐구여야 한다』며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문학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이라는 주장을 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이같은 순수문학 옹호는 그후 그의 창작에 일관되게 깔리는 철학적 기조가 된다.해방공간의 좌­우 논쟁,70년대말 순수­참여 논쟁 등을 거치면서 그는 문학의 도구화에 반대하고 생명과 인간성 탐구를 문학 고유의 역할로 여기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이때문에 리얼리즘 문학이 성했던 80년대엔 삶의 현실이나 인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는 문단 한켠의 거센 비난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그러나 그와 이념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시인 고은씨조차도『동리문학은 한국소설의 원점』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장·예술원회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학장등을 거치면서 이념과 사상을 떠난 특유의 포용력으로 이른바 「김동리 사단」을 거느리는 문화예술계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장용학·손창섭·박경리·이범선·최일남·한말숙·정을병·이문구·서영은·문순태씨등이 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천승세·김원일·송상옥·유현종·오정희씨등이 서라벌예대 제자들이다. 문학과 삶의 동반자였던 부인 손소희씨가 작고한지 얼마 안된 지난 87년 30세 연하의 문단 제자 서영은씨(52)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90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념의 시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들어 동리문학의 짙은 문학성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의 단편 대표선집이 나오고 연구논문들이 책으로 묶이는 가운데 민음사에서는 「김동리 문학전집」을 7월부터 2∼3차에 걸쳐 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장편「사반의 십자가」「을화」를 포함한 그의 모든 소설들과 문학평론,에세이들이 수록된다.한국 토속정서에서 인간의 보편적 구원문제로 확대돼온 그의 문학적 지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이 책이 유작이 되는 셈이다. □연보 ▲1934년 조선일보 시 「백로」,35년 중앙일보 단편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 단편 「산화」 각각 신춘문예당선. ▲36년 「무녀도」,39년 「황토기」,41년 「소년」발표후 8·15까지 침묵. ▲1946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결성 초대회장,「윤회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장편 「해방」.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서울시 문화위원,「인간동의」 ▲1954년 예술원회원,「마리아의 회태」. ▲1955년 「흥남철수」「밀다원시대」「실존무」. ▲1957년 장편 「사반의 십자가」 ▲196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신불」. ▲1966년 「까치소리」「송추에서」「백설가」. ▲1967년 3·1문화상 수상,대표작선집 전 5권 간행. ▲1968년 국민훈장 동백장,중편「극락조」. ▲1971년 장편 「아도」. ▲1973년 중앙대 예술대학장 장편「삼국기」 수필집「사색과 인생」 ▲1974년 장편 「이곳에 던져지다」. ▲1978년 장편 「을화」 수필집 「취미와 인생」. ▲1981년 예술원회장. ▲1983년 5·16민족 문화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예술원 원로 회원.시집 「패랭이꽃」. ▲1987년 장편 「자유의 역사」(59년 신문 연재작). ▲1990년 소설가 협회장.7월 30일 뇌졸증으로 쓰러짐. ◎한국문학의 영원한 큰별이시여…/고 김동리 선생 영전에/한승원 작가 이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선생님 혼자서만 아시는 그 깸없는 무상한 오랜 잠 주무시더니,그 잠 깨시기 바쁘게 선생님 어디로 떠나가시려 합니까.간밤 검은 구름장들 지붕머리 짓누른채 궂은비 흩뿌리고,그 습한 어둠속에서 허리 꼬며 강물 슬프게 앓아대고,북한산 지빠귀 한 마리 제 잠 설치게 하더니,신새벽의 푸른 빛살 속에서 선생님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잡아당기기도 하고 보석처럼 단단하게 앙금지게 해놓기도 하고,몇 천억겁을 찰나로 오그라들게 하기도 하고 그 찰나를 다시그 몇 만억겁으로 늘어나게 하기도 하는 혼자서만 아는 시간을 주무르고 노시다가 그 시간을 서리서리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가시는 거기가 어디입니까. 영화도 많았고 욕됨도 많았던 이 땅,이곳에서의 머무름은 얼마만한 잠시였습니까.이제 가시는 그곳은 「달」속의 달이와 「무녀도」의 을화가 있는 곳입니까.「황토기」와 「등신불」속의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입니까. 30년 저쪽의 어느 늦은 가을날,저희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뚝섬으로 소풍을 갔을 적에,저는 폭음을 하고 취한 척하고는 선생님께 건주정을 하였고,호래자식인 저를 유도하는 한 친구가 못됐다면서 모래밭에 내리 꽂았었습니다.이튿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찾아간 저에게 싱긋 웃으시며 어깨를 두들겨주시던 선생님의 그 인자스러운 동안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된 저로서는 지루하게만 느껴진 그 깸없는 신비한 잠을 주섬주섬 사려담고 문득 떠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제 가슴을 쓰라리게 하지만,저는 결코 슬퍼 울지 않습니다.이 밤,저는 북한산 위의 별들을 보고 있습니다.지금 선생님께서 이르게 되는 그곳은 선생님께서 신비롭게 형성해놓은 세계일터입니다.제가 쳐다보는 별처럼 떠있는 비가시적인 커다란 시공. 우리들의 우주안에서는 가는 것은 없고 오는 것만 있습니다.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사실은 긴긴 강의 하구에 잇닿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됩니다.그것을 굳게 믿는 저는 별로 오래지 않은 시간안의 즐거운 회후가 예정되어 있음도 믿습니다.선생님 그곳에 먼저 가셔서 큰 예술학과 하나 마련해놓고 계십시오. 저 선생님의 그 학교에 또 입학하겠습니다.선생님,명명한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 권택영 교수「영화와… 욕망이론」 슬라보예 지젝「삐딱하게 보기」출간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을 기호학­언어학으로 풀이/라캉 철학으로 현대대중문화 해석/「영화와 소설…」/히치콕 영화·유행가에 철학이론 대입/「삐딱하게 보기」/탐정소설 재해석… 사회현상 진단도 프랑스 현대철학자 자크 라캉의 이론틀을 빌려 「대중문화읽기」를 시도하는 책 두권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대 권택영교수의 「영화와 소설속의 욕망이론」(민음사)과 옛 유고출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글을 김소연·유재희가 옮긴 「삐딱하게 보기」(시각과 언어)가 그것.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현대 기호학과 언어학으로 재해석해낸 라캉은 흔히 후기구조주의나 해체주의자들의 반열에 놓인다.그의 철학은 『너무 교묘해서 판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어왔다.이처럼 까다로운 철학자를 별볼일없는 대중문화를 통해 들여다봤을 때 오히려 수월하게 읽히더라는 전언도 이 책들은 지니고 있다. 「∼욕망이론」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틀로 우리 소설 읽는 작업을 꾸준히 펴온 권택영교수가 그 비평의 영역을 대중문화에까지 넓힌 책.롤랑 바르트·르네 지라르·미셸 푸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서구비평이론을 망라하고 있지만 방점은 역시 라캉에 두고 있다.이 책은 라캉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같은 히치콕의 영화문법을 빌려서 읽어본다.영화속의 평범한 시민 손힐이 FBI가 러시아를 교란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가공의 스파이 캐플란으로 둔갑해버리는 것은 러시아첩보원이 그를 캐플란으로 오해하는 순간,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해 원하건 원치 않건 자아의 모습이 뒤틀려버리는 라캉의 「타자의식」개념은 이처럼 액션추리극과 나란히 놓였을 때 윤곽이 선명해진다는 것.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는 대중가요의 구절도 라캉이론의 체로 걸러보면 의미가 새롭다.타자가 나를 거울처럼 비추는 존재가 아니므로 인간관계에서 1백%의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나의 욕망은 내가 알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시선­속마음에 의해 일정하게 제한되기 때문.사랑을 품은 상대,즉 욕망의 대상은 그 자신의 속성 때문이 아니라 이처럼 욕망이 온전히 채워질 수 없다는 관계의 본질탓에 늘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마련이라는 진실을 유행가 가사가 묘하게 짚어주고 있다. 「∼욕망이론」에 비해 「삐딱하게 보기」는 대중문화보다 철학자 라캉의 이해쪽에 훨씬 무게를 싣고 있다.이 책은 단서를 통해 범인을 포착하는 추리소설속의 탐정을 환자의 외상을 분석하는 정신분석학자에 비유하는가 하면 서부영화 「셴」과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공통법칙을 끌어내면서 라캉이론의 골격에 살을 붙인다.대중문화이해에 쓰이던 라캉의 잣대가 동구권 붕괴,유태인대학살 등 사회적 현상을 진단하는 데로까지 연결되는 점이 특색있다. 하찮게 보기 쉬운 영화며 소설들이 위대한 지성의 조명 아래 되살아나는 과정은 흥미롭다.고도로 추상화된 이론을 유행가속에서 풀어내는 작업엔 물론 이론의 두께를 얄팍하게 변질시킬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고상한 것과 저급한 것을 무자르듯 가른 엄숙한 「근대」에 문제를 제기해온 최근 철학의 추세와 맞물리면서 점차 조심스러운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 문명의 발생/찰스 레드먼 지음(화제의 책)

    ◎고대 근동지방 문명발생·발전 과정 기원전 8천년에서부터 2천년까지 약 6천년에 걸친 고대 근동지방의 문명발생과 발전과정을 다룬 이론서.근동지방은 식량생산과 도시발생 차원에서 세계 어느 지역보다 문명이 빨리 발생해 이 지역의 발달과정이 서구문명의 모체가 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 책은 근동지방의 연구에 몰두해온 지은이가 이 지역의 문명에 대해 총괄적으로 풀이한 학술서로 볼 수 있다.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연안에서 발생한 세계최초의 문명인 수메르 문명의 환경과 생태학적인 배경,그이후의 아카드·바빌로니아·시리아와 페르시아제국의 멸망에 이르기까지 각 문명 발생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문화내용을 소개하고 있다.6천년간 이 지역에서 이루어졌던 문명변화를 전통적인 고고학적 편년과 형식분류에 치우치지 않고 지은이 특유의 발전단계 형식으로 구분해 문명의 발생과 성장을 유적분석보다는 문화변이의 측면에서 접근한게 특징이다. 모두 9개 장으로 구성돼 수메르 문명 탄생의 배경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면서 농경 도입과 도시사회 성장의 생태적인 배경을 실증적으로 설명했다.각각의 발전단계 설명을 위해 중요한 유적을 선별해 이를 입증하는 사진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기술해갔다.민음사 1만8천원.
  • 사랑의 역사/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화제의 책)

    ◎사랑의 담론·표현을 정신분석적 풀이 파리7대학 교수이자 기호학자,정신분석가,소설가로서 서구의 대표적 지성으로 꼽히는 지은이의 83년 발표작.원제 「사랑이야기」로 철학·신학·예술·문학 등에 나타난 사랑의 담론과 표현들을 정신분석으로 풀이했다. 저자는 사랑이 「나르시스(자기애)적 힘에 대한 찬가」로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이같은 입장에서 그는 모든 행위의 원인은 사랑이라고 파악하고 이를 도입해 환자를 치유하려 한 프로이트의 나르시시즘에 주목한다.이어 그리이스의 에로스,유태의 여호와,기독교의 아가페 등 신학에서 본 사랑의 억눌린 표현들을 추적한다.또 돈 후안,로미오와 줄리엣,보들레르,스탕달,바타이유 등 문학에 나타난 사랑의 역학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플라톤에서 헤겔에 이르는 서양 철학과 신학이,지고의 절대선이나 절대적 존재(신)에 이르는 과정에 사랑의 체험을 끌어들여 「신성한 사랑의 광기」라는 함정에 빠졌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또한 오늘날의 황폐화된 정신공간은 나르시시즘의 건전한 역할을 제한하며 부성적 사랑의 결핍을 초래해 성도착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 옮김,민음사 1만8천5백원.
  • 문학평론가 김현 번역유고/푸코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출간

    ◎벨기에 하가 마그리트 작품 비평한 미술비평서/김씨 사후 4년만에 햇빛… 해설 곁들여/푸코의 초기이론 「인식의 장」이해 도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자신의 이론을 한국에 소개하는데 앞장선 문학평론가 김현씨(19 42∼90)에게 최근 다시 한번 빚을 졌다.그의 미술비평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번역한 김현씨의 유고가 민음사에서 출간된 것이다. 푸코에 대한 연구서 「미셸 푸코의 문학비평」「시칠리아의 암소」등을 낸 바 있는 김현씨는 이 책의 유려한 번역과 함께 버금가는 분량의 해설로써 에피스테메(인식의 장)이론으로 대변되는 푸코의 초기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그동안 푸코의 주변적 저작물로 여겨져 출간이 미뤄져 오다가 김씨 사후 4년만에 빛을 본 이 책은 따라서 김씨의 푸코론이자 푸코의 미술론으로 읽힌다. 「이것은 파이프…」는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 대한 비평서로 푸코의 놀라운 통찰력과,그의 이론이 미술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잘 보여준다.푸코는 담배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밑에「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쓴 마그리트의 작품들이 애매모호한 진술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파이프 모양의 이미지는 결코 파이프란 단어와 같지 않다」「이것이란 단어는 파이프 모양의 이미지와 같거나 대체될 수 없다」「글씨를 포함한 그림 전체가 파이프는 아니다」라는 등등의. 푸코는 그림의 제목으로 그 그림이 무엇이며 무엇을 그렸다고 판단하는 기존의 도식성을 구조주의적인 분석으로 부정하면서 현대미술의 논란거리인 재현의 문제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15∼20세기의 서양 그림이 조형적 재현(그림)과 언어적 지시(제목)를 분리하고 유사함을 재현과 동등시함으로써 그림 이해의 도식성을 가져왔다고 본다.그러나 마그리트의 그림은 언어와 그림의 공통공간을 없애 「결국 어느곳에도 파이프가 없다」는 식의 비확언적·비재현적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재현의 해체를 실현했다는 해석이다. 푸코는 마그리트의 그림을 에피스테메이론의 마지막 단계이며 구조적인 성격을 띠는 「동시대적 에피스테메」쯤에 위치시킨다.과거문서들의 분석을 통해 정립된 에피스테메이론은 어떤 에피스테메가 한 시대의 지식의 장을 지배하면 나머지 에피스테메에 속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각 에피스테메 사이에는 역사적 불연속과 인식론적 단절이 존재한다는 이론.푸코는 마그리트의 작품을 자신의 이론에 부합시켜 설명하기 위해 작품분석에서 유사,상사,계열화 등의 개념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역자인 김현씨가 푸코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한 예로 김현씨는 마그리트의 작품이 「동시대적 에피스테메」보다는 이전 단계인 19세기적 「역사적 에피스테메」에 속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며 에피스테메의 단절을 부정하고 있다.푸코 자신도 지난 69년 「지식의 고고학」 출간이후 에피스테메이론을 포기했다.
  • “광주의 아픔·상처 객관화”/광주시인 임동확시집「벽을 문으로」출간

    시인 임동확씨(36)가 지난 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형상화한 네번째 시집 「벽을 문으로」를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냈다.시인이 데뷔후 10년 가까이 한 주제 또는 제재에만 매달리는 예는 우리 문학사에서 퍽 드물다. 그러나 이번 시집은 전에 것과 구분되는 뚜렷한 인식 변화를 보여줄 뿐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높은 경지를 획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심경」이라는 연작시 형태를 띤 시편들은 지난 상처와,그 때문에 유폐된 과거를 기억의 전면으로 끌어올려 명상하는 구도자의 심정으로 노래한다. 80년 당시 전남대 2학년생이었던 시인은 첫 시집 「매장시편」(민음사)에서 당시를 다소 거칠고 분노어린 언어로 고발했다.이어 나온 「살아있는 날들의 비망록」(민음사)과 「운주사 가는 길」(문학과지성사)에서는 광주의 아픔과 상처를 객관화하고 내면화하는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문학평론가 홍정선씨는 『이제 임동확의 상처가 가해자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점차 떨쳐버리면서 뭇 사람의 상처를 감지하고 이해하는 데로 기능하고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평했다. 『현세의 군림에도 잊어버릴 건 잊어버리며/다시금 천년 고독의 염전 위에 썩지 않은/흰 소금의 생명들로 빛나야 하리』(「먼 바다로 배를 내밀듯이」중)라며 시인은 앞날에의 희망과 의지를 드러내 보인다.
  • 도정일교수 평론집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출간

    ◎문학론서 문화론까지 폭넓은 비평문 수록 문학평론가 도정일교수(53·경희대 영문과)가 평론집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를 최근 민음사에서 펴냈다. 시작품에 대한 비평을 비롯해 문학론,문화론에 걸쳐 폭넓은 비평문들을 싣고 있는 이 책은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문학계에 빛나는 저자의 비평활동의 첫 결산으로서 관심을 모은다.고전문학이론에서부터 현대비평까지 섭렵하고 있는 도교수는 시종 쉽고 명쾌한 글로써 가장 어려운 문예이론까지 쉽게 이해시키고 때로는 당대의 껄끄러운 문학논쟁과 관심사에 풍부한 비유와 해학이 깃든 신랄한 비판을 가함으로써 번뜩이는 통찰력을 드러내보인다. 이같은 비평활동의 집적이라 할 이 평론집은 편의상 크게 두개의 축으로 나눠 논지를 정리할 수 있다.하나는 생태적 위기 아래서의 문학의 역할에 대한 도교수의 관심으로 이는 1부와 4부에서 주로 논의되고 있다.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눈오는 밤 숲에 머물어」를 역설로 「요즘 시인들은 산성눈 때문에 숲에 가지 않는다」는 뜻의 책제목은 최근의생태적 위기에 대한 도교수의 관심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도교수는 『생산과 소비의 극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근대적 생산양식이 순환을 원리로 하는 자연질서를 파탄시킴으로써 인간과 자연 사이에 일찍이 없었던 적대관계를 형성해 놓았다』면서 『도구화·대상화되고 경멸시된 자연을 되돌려 인간과 자연의 화해적 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근대적 삶의 양식이 역사적 산물인 만큼 문학은 이같은 삶의 위기에서 모순의 역사적 성격에 주목해야 한다고 도교수는 역설하고 있다.「역사성」 또는 「사회적 삶」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문학 본연의 자세로서 이 책에서 도교수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리얼리즘 문학에서부터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문학계의 논쟁과 관심사에 기꺼이 비판의 자를 들이댄 지성으로서의 도교수의 활약으로 2·3부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다.예를 들어 포스트모더니즘의 허위를 지적한 「시뮬레이션 미학,또는 조립문학의 문제와 전망」,영화적 기법에 몰두하는 신세대 작가군의 의미에 대해 분석한 「90년대 소설의 영화적 관심과 형식문제」,뭇 시인들이 「도사」가 되는데 경종을 울렸던 「문학적 신비주의의 두 형태」 등이 그것이다.그의 비판은 외국 문예이론의 무분별한 수용과 문학의 원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질책한 것에 다름 아니었다.그러나 도교수의 비판은 비판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논쟁이 안고 있는 본질적 문제를 환기시킴으로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새해 시단에 거센 여성파워/작가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세계 구축

    ◎황인숙·정은숙·최정례·정화진씨 새시집 선보여/섬세한 감성·필력으로 다양한 삶 노래 새해 시단에 여성시인들의 시집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황인숙씨의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와 민음사에서 각각 출간된 정은숙씨의 「비밀을 사랑한 이유」,최정례씨의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정화진씨의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가 그것으로 시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시집들은 여성시인들이 갖는 섬세함을 무기로 다양한 삶의 경험과 의식을 각자의 방식으로 변주하며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해 보이고 있다.황인숙의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와 정은숙의 「비밀을 사랑한 이유」가 현실세계와 맞부딪치면서 겪은 시인의 고통을 외부적으로 표출하며 세상과 끊임없이 교섭하고 있다면 최정례의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과 정화진의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는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시인의 내면에 침전시키고 이를 승화시키는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우리는 철새…」는훼손된 바깥세상과 대결하는 시인의 치열함이 돋보이는 시집이다.『…/아,다시 봄이라는데/갈라진 마음은 언청이라서/휘파람을 불 수 없다』(「사랑의 구개」중) 척박하고 황폐한 세상과의 전면적인 대결 앞에서 시인은 때로 절망하고 좌절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우리」와 「내면」의 힘을 새로 깨닫고 꿈속에서도 세상과의 싸움을 그치지 않는 치열한 시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문학평론가 성민엽). 발랄함이 전편에 배어있는 「비밀을 사랑…」은 역시 세상과의 불화가 기본틀이지만 화해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세상의 억압은 시인에게 자의식의 고뇌를 느끼게 하지만 시인은 때로 유부남과의 사랑 등 위반을 꿈꾸면서 현실을 견디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인 김승희).일탈을 꿈꾸지 않을 수 없는 삶을 통해 역설적으로 현실의 억압을 고발하는 시집인 셈이다. 늦깍이 시인 최정례씨(40)의 첫 시집인 「내 귓속의…」는 시골에서의 어린시절,언니의 죽음 등 시인의 과거와 밀착되어 있다.그 과거는 시인으로 하여금 순수에의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한편현실적으로 삶의 고통과 연결되어 서글픈 인간의 실존을 노래하게 만든다.어디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지만 그 노래는 부드럽게 들린다.이같은 부드러움이야말로 과거를 게워내고 시인의 새출발을 가능토록 한다는 게 평자들의 분석. 정화진의 「고요한 동백…」 역시 유년기의 상처를 보듬고 세상과 마주친 시인의 암울한 심정을 노래한 시집이다.대부분의 시편에서 시인의 절망과 막막함을 비·강·바다 등 비의 이미지를 빌어 표현하고 있다.그러나 『…/끼루룩 죽어간 혼들이 갈매기떼로/그 검은 무대 위에 뜬다/핏빛 동백 한 송이가 물의 끝가지 위에서 피어 올랐다』(「동백 그리고 기이한 바다」중)처럼 동백의 이미지를 빌어 시인이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 북미의 작은 거인 멕시코가 기지개를 켠다/김원호 지금(화제의 책)

    ◎멕시코 역사·정치·사회 포괄적으로 기술 우리가 선진국 진입의 기준처럼 여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멕시코가 먼저 이루어냈다면 놀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선 흔히 멕시코를 「국민성이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데다 정치 민주화가 뒤떨어진 후진국」「세계 최대의 외채국」 정도로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멕시코가 외채 부담을 이겨내고 이미 상당수준의 경제발전을 달성했으며 장래는 더욱 밝다는 것을 알려준다. 게다가 지난해 1월1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함에 따라 세계경제에서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져 우리에게도 미국·캐나다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멕시코의 역사·지리·정치·경제·사회 분야를 개괄하고 현지진출에 필요한 노사관계·외국인투자정책 따위를 자세히 소개해 북미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에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또 멕시코에 대한 소개서가 거느이 없는 현실에서 일반인에게도 훌륭한 개설서 구실을 하고 있다. 지은이는 미국 텍사스오스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멕시코 아메리카스대 교스를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남미실장이다. 민음사 6천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