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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국민 절반 가입불구 갱신때 보험료 인상폭탄 ‘실손의보’ 수술대로

    [Weekend inside] 국민 절반 가입불구 갱신때 보험료 인상폭탄 ‘실손의보’ 수술대로

    국민의 절반이 넘는 2600만명이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이 수술대에 오른다. 환자 부담금 비율은 조금 상승하지만, 특약 형태가 아니라 월 2만원 정도만 내고 단독으로 실손의료보험에만 8월부터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환자가 병원에 실제로 낸 돈을 보장해 주는 실손의료보험은 2001년 손해보험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2008년부터 생명보험사에서도 실손의료보험을 팔았고, 2009년에는 본인부담금이 0%에서 10%로 높아졌다. 인상 전에는 병원 진료비 영수증만으로 입원하고 낸 치료비는 전액 돌려받을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손의료보험 틀이 갖춰지기 전인 2009년 보험사들은 “제도가 바뀌기 전에 가입해야 100% 보장됩니다.”라고 광고하는 ‘절판 마케팅’으로 한 달 판매실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당시 무차별적으로 가입했던 실손의료보험이 이달 들어 무더기로 갱신 시점을 맞았고, 보험료는 35.2~71.6%나 올랐다. A씨는 5년 전 5년 주기 갱신형 의료손실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가 갱신 시점에도 얼마 오르지 않는다는 말만 믿었지만 월 9700원이던 수술특약 보험료는 4만 1135원으로, 입원특약 보험료는 4200원에서 1만 2600원으로 뛰어올랐다.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에 항의하는 A씨에게 “당신 같은 민원인이 많다. 부담스러우면 해지하라.”고만 했다. 해지하면 돌려받는 환급액은 그동안 낸 돈에 한참 못 미치고, 같은 보험 상품에 가입하려면 기본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보험료가 5년 만에 2배가 넘는 폭탄이 되어 돌아온 것은 A씨가 병원 치료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보험사의 상술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갱신 시점을 맞아 보험료 폭탄이 되어 돌아온 실손의료보험 개선안 마련을 위해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소비자 중심의 민영의료보험 개선방안’이란 세미나를 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실손의료보험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다음 달에 개선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지급률은 2008년 기준 121%에 이른다. 실손의료보험이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2009년 기준 실손의료보험금은 1조 8296억원 지급됐다. 이는 국민 전체 의료비에서 3.5%를 차지하는 것이다. 김대환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실손의료보험 개선 방향에 대해 “단독상품 출시, 상품공시 강화, 보험료 갱신주기 단축, 보장기간 축소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실손보험은 사망 담보에 생활 특약 등을 붙여 한 달 7만~10만원의 보험료로 판매된다. 앞으로는 꼭 필요한 입원·수술비 보장, 통원치료비와 약제비 보장 등만 넣어 한 달 2만원 정도의 보험료만 내고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료 갱신주기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갱신 때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것을 막게 된다. 보장기간과 범위도 명확히 해서 ‘100세 보장’ 등과 같은 문구로 보험가입자가 착각하는 일을 방지하게 된다. 보험사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실손의료보험 단독상품을 개발 중이지만 내년 3월에나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보험 설계사들에게 가는 수수료가 현격하게 줄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털어놓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하반기 221건의 제도와 법규가 바뀝니다… 꼼꼼히 챙겨 보세요

    하반기 221건의 제도와 법규가 바뀝니다… 꼼꼼히 챙겨 보세요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의 보유기간 요건이 3년에서 2년으로 줄고 백내장수술, 맹장수술, 제왕절개분만 등 7개 질병군에 대해 포괄수가제가 시행된다. 감기약 등 일부 상비약을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된다. 휴대전화와 카메라와 같은 소형 가전제품의 분리배출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1일 하반기부터 새롭게 시행되거나 변경되는 제도와 법규 사항 221건을 담은 ‘2012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 7월부터 자동차운전학원의 교육용역에 부가가치세가 붙음에 따라 자동차운전학원의 교습비 인상이 예상된다. 포괄수가제와 함께 보험적용이 안 되던 비급여비용 일부가 보험에 포함돼 환자부담이 평균 21% 줄어들 전망이다. 만 75세 이상 노인의 완전틀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전체 비용의 50%만 부담하면 완전틀니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1월 15일부터는 해열제, 감기약, 소화제 등 일부 상비약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살 수 있다. 약국외 판매 대상 품목은 성분, 부작용, 인지도 등을 고려해 20개 이내로 정해질 전망이다. 보금자리 분양주택의 거주의무기간이 8월부터 5년에서 분양가 대비 주변 시세비율에 따라 1~5년으로 줄어든다. 7월 말부터 일반 공공택지 내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은 전매제한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공공택지의 85㎡ 이하 주택은 분양가 대비 인근 시세비율을 세분화해 7~10년에서 2~8년으로 단축된다. 바퀴잠김방지식 제동장치(ABS) 의무장착 대상이 8월 16일부터 모든 승용·승합·화물·특수자동차로 확대된다. 8월 2일부터 무급 3일의 배우자 출산휴가가 최대 5일로 늘어나며 최초 3일은 유급처리된다. 7월부터 출국 시 공항세관에서 작성하던 휴대물품 반출신고서를 출국 전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작성할 수 있게 된다. 11월 10일부터 시행될 소형 가전제품의 분리수거함은 빨간색으로 지정된다. [세제] 일시적 2주택자 비과세 요건 완화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 완화 1가구 1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비과세의 보유기간 조건이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지난 6월 29일 이후 양도한 주택부터 해당된다. ▲일시적 2주택자 대체취득기간 연장 이사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된 경우 새로 주택을 취득한 이후 3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양도하면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적용받는다. 지난 6월 29일 양도분부터 적용된다. ▲운전학원 등 부가가치세 과세 전환 7월부터 자동차운전학원의 교육용역에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특수관계자 간 사업용 부동산의 무상임대용역에 대해서도 부가가치세가 과세된다. ▲3만원 이하 지방세 미환급금 직권 환급 7월부터 납세자가 과세관청을 방문하지 않아도 3만원 이하 지방세 미환급금을 직권으로 환급받는다. 납세자가 내야 할 자동차세, 재산세 등 지방세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공정거래] 오픈마켓이 입점판매자 신원 확인 ▲소비자 기만하는 사업자의 부당행위 금지 7월부터 사업자가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자와 소비자 간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당행위 5가지 유형, 17개 행위가 금지된다. 사업자가 이를 위반하면 위반 횟수에 따라 500만~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방문판매 청약철회 행사기간 연장 8월 18일부터 방문판매, 다단계판매에서 계약서에 청약철회 관련 사항이 기재되지 않았으면 청약을 철회할 수 있는 기간이 ‘계약서 교부일로부터 14일 이내’에서 ‘청약철회를 할 수 있음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로부터 14일 이내’로 늘어난다. 방문판매업자가 청약철회를 방해하면 방해행위가 끝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도록 청약철회 행사기간이 바뀐다. ▲오픈마켓의 중개책임 강화 G마켓,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은 입점판매자의 신원정보를 확인해 이를 제공해야 한다. 제공된 신원정보가 사실과 달라 발생한 손실을 오픈마켓이 연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 전자결제 시 소비자의 확인절차가 포함된 표준 전자결제창을 반드시 써야 한다. [금융투자] 장기펀드 납입액의 40% 소득공제 ▲장기펀드 소득공제 혜택 신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가 10년 이상 적립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펀드납입액의 40%(연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 준다. 국내 주식 편입비율이 최소 40% 이상인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펀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도 시행 불공정거래 행위 사전 예방과 대응을 위해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를 8월 말 시행한다. 공매도 포지션이 발행주식 총수의 0.01% 이상이면 직접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기한은 보고의무 발생일로부터 3영업일이다. 금감원 홈페이지를 이용해 해당 상장주식과 성명, 인적사항, 공매도 포지션, 발생주식 총수 대비 비율 등을 적시해야 한다. [농식품·산림] 밭떼기, 서면계약 없으면 과태료 ▲축산관계시설 출입차량 등록제 시행 8월 23일부터 가축사육시설과 도축장 등 축산관계시설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한 등록제가 시행된다. 축산관계시설에 출입하는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는 관할 시군구에 해당 차량을 등록하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 ▲포전매매 서면계약 의무 위반 시 과태료 부과 8월 23일부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정하는 품목의 포전매매(밭떼기) 시 서면계약을 하지 않으면 매도인(농가)은 최대 100만원, 매수인(산지유통인 등)은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낚시제한기준 설정 기존에는 낚시로 종묘·산란기의 수산동물 등을 포획·채취해도 제재받지 않았지만 9월 10일부터 일정 크기 이하(우럭 23㎝, 감성돔 20㎝ 등)의 수산자원은 낚시로 포획·채취하는 것이 금지된다.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낚시 미끼도 병원체에 오염됐거나 부패·변질된 물질, 하수 찌꺼기 등을 원료로 사용한 미끼의 제조·사용이 금지된다.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관리 8월 23일부터 산사태 우려 지역이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된다. 이 지역에 설치된 사방시설을 훼손하거나 사방사업의 시행·관리를 거부 또는 방해하는 행위가 제한된다. [지식경제·중소기업] 청년창업자금 상환기간 3→5년 ▲공인 전자문서 유통제도 도입 공인전자주소(e메일)로 송수신된 전자문서의 송수신자·일시 등 유통정보가 저장되고 유통정보를 기반으로 발급된 유통증명서는 진정한 것으로 추정한다. 공인전자주소를 이용해 전자문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인 공인 전자문서중계자 제도가 도입된다. 중계자로 지정되려면 자본금 20억원, 전문인력 5인, 관련 시설 및 장비 등 크게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청년전용창업자금 상환기간 연장 중소기업청 청년전용창업자금의 상환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융자금 상환기간 만기도래 3개월 전까지 자금운영기관에 연장신청을 하면 성과평가 등을 심사해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건설교통·부동산] 공동주택 리모델링 증축면적 확대 ▲공동주택 리모델링 허용 범위 확대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 기존 가구수의 10% 범위에서 가구수 증가 리모델링이 허용된다. 전용 85㎡ 미만은 증축면적이 주거전용 면적의 30%에서 40%까지 가능해진다.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 폐지 9월부터 투기과열지구 이외의 지역에 건설되는 민영주택 재당첨제한 제도가 폐지된다. 이에 따라 비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민영주택은 재당첨 규제 없이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운전자격제 도입 8월부터 운전적성 정밀검사는 물론 버스운전자격시험에 합격해야만 사업용 버스를 운전할 수 있다. 성범죄, 살인, 마약 등의 중범죄자는 20년간 택시운전자격 취득을 제한받는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갓길차로제 천안 이북 전면 시행 상습 차량 정체 개선을 위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양재 구간에 올해 말까지 갓길 차로가 전면 설치된다. ▲여객선 승선 신고서 제출 의무화 여객선 승선자는 출항 전에 승선신고서를 작성해 사업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사업자는 승객이 신분증 제시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승선을 거부할 수 있다. [통신·방송] 이통사, 요금한도 초과 고지 의무화 ▲사전고지제 시행 예기치 못한 휴대전화 ‘폭탄요금’ 청구서에 당황하는 ‘빌 쇼크’를 막기 위해 ‘요금 한도 초과 등의 고지에 관한 기준’ 고시가 7월 17일부터 적용된다. 이통사들은 이동전화, 와이브로, 국제전화, 국제로밍서비스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의 요금 한도에 접근하거나 초과할 때 문자메시지, 전자메일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야 한다. ▲보이스피싱 예방 위해 발신번호 조작 금지 통신사는 7월 1일부터 국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번호를 수신자 단말기 화면에 표시할 때 반드시 ‘00×’나 ‘00×××’로 시작하는 국제전화 식별번호를 표시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화면에 거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바꿔서 표시해 주는 서비스를 해서도 안 된다. [보건·복지·교육]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만 75세 이상 노인 완전틀니 보험적용 7월부터 만 75세 이상 국민의 완전틀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전체 비용의 50%만 부담하면 완전틀니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적용 대상은 위 또는 아래 잇몸에 치아가 하나도 없는 완전 무치아 상태인 경우다. ▲고소득 직장가입자 종합소득에 건강보험료 부과 9월부터 근로소득을 제외한 연간 종합소득이 7200만원이 넘는 경우 직장가입자라도 종합소득에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보험료율은 종합소득의 2.9%다. 또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라도 종합소득이 4000만원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보험료를 내야 한다. ▲학부모용 학원정보 서비스 확충 학부모들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집 주변 학원과 교습소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돕는 학원 교습소 정보공개 서비스가 시도 교육청별로 9월 중 시행된다. ▲학교 진로진학상담 강화 학생 수 100명 이상 고교 2165개교 전체에 하반기 중 진로진학상담교사가 한 명씩 배치된다. 시도교육청은 8월 31일까지 진로진학상담교사 1637명을 선발, 하반기부터 고교와 중학교에 배치한다. [법무·행정안전] 경찰, 112신고자 위치정보 활용 ▲로봇교도관 시범 도입 9월부터 로봇교도관이 포항교도소에 시범 도입된다. 로봇교도관은 수용시설 복도를 돌아다니며 수형자의 상태를 관찰하다가 이상·돌발 행동이 감지되면 중앙통제실의 교도관에게 통보하게 된다. ▲민원서식에 주민번호 대신 생년월일 기재 9월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식품 등의 안전정보 공개요청서 등과 같은 민원 서식에 주민등록번호 대신 생년월일을 기재한다. 9월부터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부 등 9개 부처 대통령령 59종과 행정안전부령 83종에 일괄 적용된다. ▲본인서명사실 확인제도 도입 12월부터 인감증명서 대신 본인서명사실 확인서를 쓸 수 있다. 읍면동사무소에서 정해진 서식을 작성하고 서명함으로써 발급받을 수 있다. ▲경찰관서에서 112 신고자 위치정보 활용 11월 15일부터 경찰관서에서 112 신고자 등의 개인위치 정보를 활용, 긴급구조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119(소방방재청)나 122(해양경찰청)로 신고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환경·노동] 퇴직금 중간정산 사유 엄격 제한 ▲성실 외국인근로자 재입국 제도 7월 2일부터 국내 취업활동 기간(4년 10개월) 동안 사업장 변경 없이 성실 근로한 뒤 자진 귀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일정요건을 충족하면 3개월 후 재입국해 다시 4년 10개월간 일할 수 있다. ▲출산 전후 휴가 분할사용 8월 2일부터 유산 경험이 있거나 유산 위험이 있는 경우 출산 전후 휴가 기간을 분할해서 쓸 수 있다. 임신 16주 이후에만 부여되던 유산·사산 보호 휴가도 임신 초기로 확대된다. ▲상습 체불사업주 명단공개 및 신용제재 8월 2일부터 상습 체불사업주 명단이 공개되고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에 체불자료가 제공된다. ▲퇴직금 중산 정산 사유 제한 7월 26일부터는 퇴직금의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주택구매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에 대해서만 퇴직금을 중간정산할 수 있다. ▲야생 동식물 불법포획 처벌 강화 야생동물 밀렵 적발 시 벌금 하한선이 신설되고 상습 밀렵자는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만 부과된다 ▲신규 건축물 등 절수설비 기준 강화 신규 건축물과 숙박시설·목욕탕·골프장 등의 절수설비 기준이 강화된다. 수도꼭지는 최대토수유량 분당 6ℓ 이하, 변기는 최대사용수량 회당 6∼7ℓ 이하로 물사용량이 제한된다. [문화·여성·청소년] 예술분야 표준계약서 개발·보급 ▲예술인 복지법 시행 11월 18일부터 예술인 복지법이 시행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하는 예술 분야에 표준계약서가 개발·보급된다. 예술인 경력 증명에 관한 조치가 마련되며 예술인 복지재단도 설립된다. ▲청소년에게 술·담배 등 무상·대리구매 제공 금지 개정된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9월 16일부터 청소년에게 술·담배 등 청소년유해약물을 공짜로 주거나 청소년의 부탁으로 술, 담배 등을 대신 사준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PC방에 청소년 고용 금지 청소년보호법 개정으로 PC방에서는 청소년을 고용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1명 1회 고용 시마다 5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아이돌봄 지원법’ 시행 8월 2일부터 시행되는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아이 돌보미의 자격, 직무, 자격취소기준, 양성·보수교육 이수 의무 등이 규정된다.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기관과 교육기관의 시설·운영 규정, 지정취소 요건 등도 제시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휴대전화 소액결제·요금폭탄 피해 대책 없나요”

    “휴대전화 소액결제·요금폭탄 피해 대책 없나요”

    국민들이 불편하고 가렵다고 여기는 민원은 거창하지 않았다. 정부가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모두 10만 3300여건. 하루 평균 3332건을 기록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법·제도를 바꿔야 해결이 가능한 민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행정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는 일상 생활 민원이었다. ●정부서 해결 가능한 생활민원이 주류 행정기관의 지도 단속 소홀로 인한 피해가 민원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민원은 피해가 부쩍 늘어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 지난해 1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휴대전화 소액결제 관련 피해민원은 319건이었으나 지난달에는 66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민원만 7200여건에 이를 정도다. 휴대전화 결제 피해사례는 다양했다. 무료가입, 무료쿠폰 등으로 회원가입을 유도한 뒤 결제화면을 마치 회원가입 절차 화면으로 착각하도록 만들어 자동결제되게 하는 속임수가 대표적이다. 무심코 확인 버튼을 눌렀다가 ‘요금폭탄’을 맞은 억울한 민원도 잇따랐다. 친구 포토 메시지가 있어 확인했다가 사진과 채팅창이 열리면서 데이터 정보 이용료가 한번에 10만원이 부과됐거나, ‘미수신 메시지’를 확인했더니 여성사진이 뜬 뒤 ‘정보료 결제’ 문자가 날아오면서 순식간에 10만원을 날린 사례 등이었다. 1~2월생으로 조기입학한 대학생들의 하소연도 눈에 띄었다. 대입시험 직후나 대학 입학 시기인 1~3월에 특히 많았다. 예컨대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자격조건이 199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로 제한돼 95년 1월생인 민원인은 졸업예정자임에도 시험응시 자격을 얻지 못했다. 대학 합격 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 해도 청소년으로 분류돼 고용자격을 얻지 못해 안타깝다는 민원도 적지 않았다. ●민원 건수 경찰청 1만1817건 ‘최다’ 기관별 민원제기 건수는 경찰청(1만 1817건), 국토해양부(7797건), 고용노동부(7254건), 병무청(4303), 보건복지부(3776건) 순이다. 권익위 민원정보분석센터 나성운 과장은 “앞으로도 다달이 주요 민원을 파악해 각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소관 부처들이 불합리한 제도나 정책에 대한 개선책을 미리미리 강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이패드 ‘데이터 요금폭탄’ 주의보

    아이패드 ‘데이터 요금폭탄’ 주의보

    # 아이패드2를 사용하고 있는 고등학생 정모(17)군은 3월 요금 청구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정군은 2년 약정으로 월 기본요금 2만 7500원에 2기가바이트(GB)의 요금제에 가입해서 이용 중이다. 하지만 평소 3만원 수준이던 요금이 이달은 20만원을 훌쩍 넘었다. 정군은 아이패드2를 개통할 때 데이터 사용에 대해 어떠한 고지를 받은 적도 없었고, 평소보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요금이 과다청구된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이에 대해 고객센터는 아이패드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종료시키지 않고 실행하면 완전 종료가 아니라, 화면이 꺼진 상태인 ‘슬립모드’로 들어가면서 와이파이(WiFi)가 3G로 바뀌기 때문에 요금이 과다청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일 KT 등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패드 이용자를 중심으로 고가의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는 ‘요금폭탄’ 민원에 시달려온 통신사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iOS)가 슬립모드에서 와이파이를 유지하지만 일부 앱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료 와이파이에서 유료 3G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민원은 모든 통신사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 등은 이용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앱 개발사에 3G 변환 차단을 요청하는 한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공지 강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앱 개발사들이 앱을 만들 때부터 3G 변환 시 차단 등의 설정을 하면 이용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들도 슬립모드에서 3G로 바뀔 때 이를 알려주는 팝업 창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3G 과금을 막기 위해 매번 팝업 창을 확인하거나 사람이 실행시키지 않아도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백그라운드 앱을 종료하는 것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아이패드 사용자 카페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요금 폭탄에 대한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와이파이가 풀린 줄 모르고 새벽까지 TV를 시청하거나 자는 동안 3G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서 요금 폭탄을 맞은 경우가 상당수다. 이에 따라 데이터 요금 폭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고객센터’ 앱 설치 후 데이터 사용량 확인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 차단 ▲휴대전화로 데이터 이용량 공지 신청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용자의 조치에 앞서 앱 개발사들이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新 개인정보 보호시대] (3·끝)법제정 지휘 장광수 실장

    [新 개인정보 보호시대] (3·끝)법제정 지휘 장광수 실장

    “100% 안전한 규제 장치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안전장치 위에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이 뒤따를 때 안전성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오는 30일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전면 시행된다. 2004년 처음 입법 논의가 시작된 지 7년 만의 일이다. 법안 제정 단계부터 최종 공포까지 이를 진두지휘한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산고 끝에 낳은 아이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난 그는 전날 진행된 행안부 국정감사의 여파로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만 생각하면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법률에 대한 설명을 끝없이 이어갔다. 앞서 장 실장은 국정감사에서 김태원 한나라당 의원이 맹형규 행안부 장관이 지켜보는 앞에서 해킹을 통해 민원서류 부정 발급 및 공인인증서 복사 등을 시연하면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다음은 장 실장과의 일문일답.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국정감사에서 정부 민원사이트가 해킹당했다. -감사 끝나고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하면서 폭탄(술) 좀 돌렸다(웃음). 언론에서는 마치 정부 사이트나 전산망이 해킹당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김 의원이 준비해 온 노트북이 이미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 PC였기 때문에 해커가 마음껏 모든 정보를 빼 간 것이다. 의원실에서 따로 가져 온 노트북이었기 때문에 어떤 보안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지 확인조차 못했다. 정부 청사 내 컴퓨터나 전산망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게 아니다. 물론 악성코드를 퇴치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보안 프로그램을 정부 사이트에 구축해야 하겠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민감한 개인 정보는 수집할 수 없어 해킹으로 유출되더라도 금융 사고 등 2차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새 법률이 시행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등 개인의 고유식별번호는 법에서 정한 사안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취급할 수 없게 된다. 업무상 꼭 필요하다면 정보 주체의 별도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법정에서 업무상 꼭 필요한 정보인지를 입증해야 한다. 또 모든 공공기관과 하루 평균 홈페이지 이용자 수가 1만명이 넘는 사이트는 주민등록번호 없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국민 개인 정보는 회원 가입, 이벤트 응모 등을 통해 많이 유출되는데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사업자들은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때 수집한 정보의 이용 목적과 수집하려는 항목 등을 알려야 하고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도 함께 알려야 한다. 이를 어기면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정보 열람권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공기관·개인 사업자가 취급하고 있는 자신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정보의 정정·삭제·처리정지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누가 나의 어떠한 정보를 보관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찾아 관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Weekend inside] 물폭탄 맞은 강남 아파트 속사정은…

    [Weekend inside] 물폭탄 맞은 강남 아파트 속사정은…

    “물난리로 우리 아파트 값 떨어지는거 아닌지 몰라. 산 바로 밑에 있는 집에 이제 누가 들어오려고 하겠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방배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복구작업이 한창인 현장을 지켜보며 심란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면산 반대편인 단지 안쪽에 거주해 직접적인 산사태에 겪지 않은 주민은 “매일 아파트 이름이 매스컴에 그대로 나오고 배수시설이 제대로 안 됐다고 떠들어 아파트 이미지만 나빠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중호우가 할퀴고 간 자리가 서서히 제 모습을 찾고 있는 가운데 흙더미에 묻히고 빗물에 잠겼던 ‘강남특구’에서 ‘집값’ 걱정이 시작된 듯하다. ‘지난해 9월 폭우 때도 방배동의 한 아파트가 홍수 피해를 입었지만 집값 하락에 쉬쉬했었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아파트 이름이 알려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더욱이 강남구 대치동 일대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의 소유주들은 큰 피해를 입고도 배수시설 확충 등 대대적인 공사를 꺼리는 탓에 앞으로 똑같은 수해가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대치동 일대는 지난 10년간 4차례의 침수피해를 겪었지만 배수시설을 개선하는 등의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수나 정비를 할 경우, 재건축 승인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 일부 소유주들의 민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관계자는 “재건축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곳 아파트들은 요즘 건물들과 달리 하수관 용량이 작고 자체 배수펌프시설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 피해상황에 대처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반응도 다소 이례적이다. 사망자 2명이 발생한 은마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피해의 심각성에 비해 별다른 걱정이 없는 듯했다. 거주자의 대부분이 전세 세입자인 탓에 “어차피 내 집도 아니고 몇년 살다 나갈 것인데, 전면보수에 관심이 없다.”고 털어놨다. 세입자 주모(37)씨는 “1979년에 지어진 아파트가 많이 낡아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생활이 불편할 정도지만 집주인한테 말해도 ‘곧 재건축이 될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해 그냥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매입자 가운데 거주자 비율은 1998년 55.8%였던 것이 2005년 18.3%, 2010년 11.4% 등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체 거주자의 88% 장도가 세입자라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건축을 기다리는 낡은 아파트들은 이번 수해에도 대대적인 보수와 재정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본인 소유의 은마아파트에서 22년째 거주하고 있는 황모(69)씨는 “관리비에 한달 1만 7000원씩 수선분담금을 내고 있는데 실제 개선되는 설비는 없는 것 같다.”면서 “재건축이 추진되는 와중에 이제 와서 보수공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현재 복구가 우선이기 때문에 향후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물난리 지역으로 손꼽혔던 송파구 풍납동은 26·27일 이틀간의 물폭탄에도 끄떡없었다. 저지대임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물바다가 된 강남구 대치동과 산사태가 난 서초구 방배동 일대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때문에 발전과 번영의 1번지로 불리는 강남·서초구의 수해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는 27일 오전 6시 20분부터 3시간 동안 무려 218.5㎜의 물폭탄을 맞았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89.5㎜로 서울 일대에서는 관악구의 110.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풍납동 일대는 1980년대에 홍수만 나면 한강물이 역류해 주택과 건물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상황을 맞이하곤 했다. 지대가 낮은 탓에 빗물이 몰리는 데다 한강물까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납동은 변했다. 해거리 수해를 막기 위해 부동산값 하락과 상관없이 정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배수설비를 요구해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결과다. 높이, 길이, 세로가 5m씩인 대규모 배수로를 만들면서 물난리 우려는 사라졌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도 곧장 한강으로 빠져나가도록 보완한 것이다. 풍납동을 비롯해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서울 마포구 망원동과 구로구 개봉동 등 하천변 저지대 86곳에도 빗물펌프장을 건설했다. 이들 지역은 집중호우 때 대형 양수기로 빗물을 퍼냄으로써 비가 내릴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던 수해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송파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 성남시와 인접한 남한산성, 거여동, 마천동 지역의 물이 풍납동으로 흘러 와 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대대적인 배수펌프 설치와 제방 공사 등으로 피해를 비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1년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피해는 너무 컸다. 강남역과 대치동 일대는 도로가 침수돼 출근길 자동차가 물속에 갇히고 지하철 역사에 물이 찼다. 더욱이 산사태로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우면산은 지난해 9월에도 산사태가 있었지만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까닭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홍수·산사태 방지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행한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시·군·구 자치단체가 소방방재청에 신청하면 전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20%씩 부담하게 된다.”면서 “우면산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돼 있지 않아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려 해도 사유지 비중이 84%에 달하는 탓에 소유주들의 반대로 지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서초구 측은 “우면산 대부분이 사유지라서 구청에서는 재산권 문제 등으로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또 구청에서 등산로를 만든 뒤 주민들로부터 부당 이득금 반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해위험지구가 될 경우, 집값 하락 등 재산권의 불이익을 염려한 것이다. 해발 293m인 우면산은 전체 면적 418만 551.10㎡(248필지)의 84%인 365만 659㎡(208필지)가 개인 소유다. 국가와 시가 소유하고 있는 나머지 부분은 각각 38만 1832㎡(26필지)와 14만 8060.1㎡(14필지)로 16%에 불과하다. 대치동 등도 배수관 등이 낡았지만 재건축 추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교체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악취 하수구 일일이 들추는 은평구청장

    악취 하수구 일일이 들추는 은평구청장

    “지난주 장마에 어떠셨어요? 하수도관 내부는 아주 깨끗하네요.”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지난 1일 응암동 저지대를 찾아, 하수구 뚜껑을 열고 속을 들여다보았다. 뚜껑이 열리자마자 생활하수가 졸졸 흘러가는 관이 나타나고 악취가 확 올라왔다. 이런 식으로 그는 응암동 대로변의 하수구 뚜껑은 다 열어볼 참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물난리 직전에 주민 한 분이 순댓국집에서 내려 보낸 기름때가 하수관에 가득하다고 구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구청에서 처리를 안 해 물난리가 났다고 노발대발하시고 해서 올해는 제가 직접 확인하러 나왔습니다.”라고 했다. 하수구가 직각으로 만나는 부분은 폭우가 쏟아질 때 수압으로 물이 위로 솟구치는데 이를 45도 각도로 방향을 틀어서 물이 더 잘 빠질 수 있도록 하수관 개량 사업도 해놓았다. 지난달 29일 서울에는 시간당 30㎜의 폭우가 쏟아졌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8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수해를 입은 응암동 지역이 안전한지 점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수해를 당한 ‘신출내기 구청장’ 입장에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날부터 그는 3일간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구청장실 야간 침대에서 자면서 수해 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우수행정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공무원과 수해 지역 주민 사이의 1대1 대응 방식’은 그런 고민과 노력 끝에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에 터진 물 폭탄을 피해 갈 수 있었던 적극적인 대처였고, 올해는 서울시에서도 수해 예방 대책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현정 치수방재과장은 현장을 점검하면서 “시간당 40㎜ 정도 비가 와도 큰 문제 없이 하수구를 교체했다.”며 “그러나 물난리를 막으려면 하수구 정비에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올해 예산에 3억원이 덜 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42세에 당선돼 최연소 서울시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주목받았지만, 취임 1년 만에 은빛 머리가 많아진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이런저런 민원을 고스란히 듣고 있다. 인간의 1년이 강아지에게 7년인 것처럼 보통 정치인들의 1년은 강아지의 1년과 같아 빨리 나이를 먹는다고 말한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은발은 집안 내력”이고 빨리 나이 먹은 게 아니라며 껄껄 웃는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갈수록 교묘해지는 중동 테러수법

    이라크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상습적 테러 위협에 시달려 온 중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테러 공격에 또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테러범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한가로이 주변을 지나던 자전거가 폭발하는 등 일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수법 앞에서 시민들은 잔뜩 겁에 질렸다. 탈레반 등 이 지역 테러 조직은 무력 시위를 통해 “세력이 위축됐어도 여전히 힘이 남아 있다.”고 호언한다. 아프간 출구 전략 및 파키스탄과의 공조 회복 등을 꾀하는 미국은 새로운 골칫거리 앞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26일(현지시간) 휠체어를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2명 등 3명이 숨졌다. 휠체어를 탄 테러범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타르미야의 경찰서를 찾아가 “테러로 장애가 생겼다는 사실 증명서가 필요하다.”며 민원인처럼 행세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카심 칼리파 타르미야 시의회 의장은 “범인이 실제로 장애인인지, 아니면 보안요원의 시선을 돌리려고 휠체어를 탔는지 불명확하다.”면서 “휠체어를 탔기 때문에 경찰이 몸수색을 철저히 하지 않았고 무방비 상태로 경찰서 대기실에 들여 보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드즈주의 한 시장에서는 지난 24일 자전거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 경찰 1명 등 모두 6명이 죽고 22명이 다쳤다. 수법뿐 아니라 테러범들의 신분도 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접경지역인 와지리스탄에서는 지난 25일 부부로 이뤄진 테러팀이 이 지역 경찰서를 자폭 공격해 경찰 7명 등 모두 8명이 숨졌다. 이 부부는 부르카(전신을 덮는 이슬람 전통 의상) 안에 소총과 수류탄, 폭탄 조끼 등을 숨긴 채 경찰에 항의할 것이 있는 것처럼 속여 경찰서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경찰서 직원을 붙잡고 몇 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자폭했다. BBC방송은 파키스탄에서 부부가 자살 폭탄테러를 벌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탈레반 측은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공격은 지난달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따른 복수다. 우리는 기존과 다른 (공격) 전략을 쓸 것”이라고 협박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일 빈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에 사살되자 보복을 공언하고는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에서 잇단 테러를 벌여 왔다. 그런가 하면 아프간에서는 지난 25일 여덟 살된 여자 아이가 폭발물이 든 줄 모르고 반군이 건네준 가방을 든 채 경찰서 인근으로 이동하다가 폭발해 숨지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진익철 서초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진익철 서초구청장

    진익철(60) 서초구청장은 “우리 구내식당은 주민들에게도 자랑거리”라고 말을 건넸다. 손님을 모실 때도 고급 음식점보다 구내식당을 선호한단다. 그를 30일 서초구청 구내식당에서 만났다. 편한 장소여서 인터뷰는 무겁지 않았다.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진 구청장과의 대화를 ‘키워드’로 엮어 본다. ●구내식당 자연히 구내식당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직원들이랑도 식당에서 자주 식사를 하시나 보죠?”라고 묻자 “그럼요. 직원들과 돌아가며 식사하면서 표정을 살피는 거죠. 물론 구를 대표하는 자리지만 내부 고객의 마음부터 느끼는 게 구정의 첫 단추라고 생각해요.”라고 진지한 답변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진 구청장에게 이런 식사 자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얼마 전에는 강남대로 노점상을 단속하는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애로사항을 들었어요. 구내식당은 저와 직원들 간의 소통의 장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내 호기심이 생긴다. 과연 직원들이 애로사항을 순순히 털어놓을까. 구청장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닐까. 우문현답이 되돌아왔다. “맞아요. 처음에는 얘기 잘 안 해요. 그래서 예전엔 폭탄주를 이용하기도 했죠. 하하…. 그런데 그건 취중 발언이니까 지양해야죠. 그래서 계속 들으려고 추궁해요. 그러면 정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 쏟아지죠.” ●로맨스 진 구청장의 과거사(?)를 캐물었다. 스스로 ‘울산 촌놈’이라고 말하는 진 구청장은 27세 때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과수원 농사를 짓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 3학년 시절인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서울시에서 공직의 길을 걸었다. “대학 때 학생들이 ‘영감이 학교에 들어왔다’고 장난도 많이 쳤죠. 마음고생도 했고요. 하지만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아요. 고생을 해 보니 남 힘든 거 알겠더라고요.” 맞선을 본 지 한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웃는 진 구청장. 30차례 이상 선을 봤지만 아내(김경희씨)를 보는 순간 ‘아, 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버지께 며느릿감을 빨리 소개시켜 드리려는 마음에 부산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를 데리고 울산까지 택시를 타고 갔죠. 당시 수습공무원 월급이 16만원이었는데, 택시비가 5만원이나 나왔어요. 아직도 아내랑 그 얘기를 하면 배꼽을 잡아요.” ●귀양살이 그가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진 구청장의 이력서는 본인 말대로 ‘정신이 없다’. 30여년 공무원 인생, 맡았던 보직도 수십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2차례 해외 파견, 대통령 비서실 등 근무 반경도 넓다. “베이징에 4년, 뉴욕에 1년 6개월 파견됐죠. 사실 인사에서 밀려나 일종의 ‘귀양살이’를 한 것인데, 그때 배운 게 너무 많았어요. 다문화 사업을 기획할 때, 당시 익힌 감각이 약이 됐죠. 역시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진 구청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보직으로 2001년 맡았던 서울시 ‘공보관’을 꼽는다. 대(對)언론 홍보 업무를 맡으며 시정의 큰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민감한 현안이 생기면 공보관은 시의 모든 부처와 긴밀히 협동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을 논의하고 언론,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공보관이거든요. 이미 모든 현장에 다 다녀온 셈이 되니 이만한 보직이 없었죠.” ●소통 최근 ‘소통’은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돌고 있는 말. 조직의 수장 가운데 소통을 말하지 않는 이가 과연 있을까. 하지만 진 구청장의 소통 어젠다는 더 구체적이다. 일단 결재 시간을 대폭 줄였다. “관료제이다 보니 어떤 사안을 보고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요. 주무관은 팀장한테, 팀장은 과장한테, 과장은 국장한테, 국장은 부구청장한테, 부구청장은 청장한테…. 어떨 땐 결재가 15일 뒤에 올라와요. 이러면 주민들이랑 소통이 가능하겠어요? 그래서 중요 현안이 있으면 이들이 모두 모여 의사 결정을 해요. 그렇게 처리한 현안이 지금까지 200건이 넘습니다.” 구청장을 하면서 가장 감동을 받았을 때도 주민과 소통을 할 때라고 했다. 진 구청장은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구청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확인하는 것이다. 매일 20~30개의 지적사항이 올라오는데 곧바로 해결하도록 지시한다. 이따금 해당 주민에게 불만사항이 잘 해소됐는지 전화를 건다. “구민들은 이런 세세한 모습에 고마워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감동을 받고요.” 다시 구내식당 이야기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아, 구내식당에서는 남은 반찬을 포장해서 값싸게 팔아요.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부담도 덜고, 친환경 식재료로 만들어 건강도 챙기고, 잔반도 처리하고, 구 예산에 기여도 하는 일석사조(一石四鳥)입니다. 이 기자도 반찬 좀 사서 구 예산에 기여하시죠. 하하….”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선거기간 ‘문자폭탄’ 통신사 불법성 조사

    방송통신위원회가 6·2 지방선거 기간에 입후보자를 홍보하는 문자 메시지가 범람했던 것과 관련해 통신회사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통위는 선거기간에 다량 문자메시지 전송 등과 관련한 민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접수됨에 따라 이런 행위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정보통신망법은 공익에 관련된 사항 이외의 개인정보 활용 때 당사자들의 사전 동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KT는 지난달 지방선거 후보자들로부터 단문메시지(SMS) 건당 70원, 멀티미디어메시지(MMS) 건당 120원을 받고 해당 후보자의 지역구에 사는 가입자들에게 후보자 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대량 전송했던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의 유권해석을 받아 서비스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추후 논란이 있어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별 입후보자들은 예비후보자 신분 때부터 선거전까지 총 5번의 대량 홍보성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허용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다량 문자메시지 전송 이외에도 20명 이내의 송신자를 대상으로 무제한 발송이 가능한 탓에 어느 때보다 많은 문자메시지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며 “그러나 위법성 여부 등을 판단할 권한은 방통위와 사법기관에 있으며 선관위가 이에 대해 특별히 조치를 취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관악구 주민행정 억울한 세금 막아

    자신도 모르게 이웃집과 지번이 바뀌어 ‘세금폭탄’을 맞을 뻔했던 주민을 구청 직원이 야근을 해가며 해결책을 제시, 민원행정 서비스의 전형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서울 관악구에 따르면 서원동 주민 김영란(43·여)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살던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팔려다 이웃인 최모씨의 주택과 집 주소와 지번이 바뀌어 등재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80년대 초 맨 처음 두 집을 함께 시공한 건설업자가 실수로 집 번지를 바꿔 매도해 발생한 일이었다. 서로 바뀐 지적도와 지번을 일치시키려면 부동산을 맞교환하면 되지만, 이 경우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김씨와 최씨의 경우 각각 8000만원이 넘었다. 김씨는 국세청과 국토해양부 등을 찾아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법이 바뀌지 않는 한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답변뿐이었다. 억울한 김씨의 하소연을 풀어 준 곳은 관악구청 지적팀이었다. 잘못도 없는 주민이 1억원 가까운 돈을 들여야 한다는 불합리성에 지적팀 박진우 주임은 업무를 끝낸 뒤 사무실에 남아 지적법과 민법, 관련판례 등을 뒤지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결국 야근을 자청한 지 두 달만에 지적팀은 법률자문과 관련기관 문의 등을 거쳐 해결방법을 찾았다. ‘토지와 건물등기부상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각 필지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지적도상 지번을 서로 바꾸면 양도소득세 등 비용부담 없이도 정정이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확인한 것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설의 달인’ 강릉과 눈처리 고민 서울

    ■ ‘제설의 달인’ 강릉 “눈 치우는 데는 강릉을 따라올 도시가 없을 겁니다.” ‘눈의 고장’ 강원 강릉시가 이번 폭설을 깔끔하게 치워 큰 혼란을 겪은 서울 등 대도시와 대비를 보였다. 겨울철마다 1m 안팎의 폭설에 익숙해진 강릉시 공무원들은 이번에 내린 27㎝의 갑작스러운 눈 사태도 발빠르게 대응해 도로 정비 등을 말끔히 끝냈다. 강릉시가 사전 철저한 준비와 함께 동원 가능한 장비와 인력, 자재를 총동원해 밤샘 제설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구 22만여명의 강릉시는 폭설이 내리자 전체 공무원 1300명 가운데 절반을 훨씬 넘는 800여명을 집중 투입했다. 시민 3400여명도 동참했다. 제설 장비도 눈을 밀어 내는 유니목을 비롯해 덤프트럭 등 370여대를 동원해 밤샘작업을 펼치며 산골 길까지 복구작업을 펼쳤다. 차량이 미끄러져 뒤엉길 수 있는 시가지 주요 고갯길, 결빙이 예상되는 상습 도로구간에는 염화칼슘 살포기 8대를 동원, 염화물과 염화칼슘 110t, 모래 1000㎥, 소금 103t을 재빨리 집중 살포해 출·퇴근길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 보행자 불편 해소를 위해 모든 공무원들을 담당구역인 읍면동에 배치해 인도 및 뒷길의 제설작업을 실시했고, 내 집 앞, 내 건물 앞 눈은 주민 스스로 치우도록 계도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폭설이 내린 일부 산골마을이 고립되는 등 불편이 있었지만 하루 만에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강릉은 폭설이 잦은 지역인 만큼 오랜 경험을 살려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모든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눈만 내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어 눈이 와도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눈처리 고민 서울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눈더미로 인해 도로인지, 인도인지 구분도 안 될 뿐 아니라 사고의 위험도 높아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고 임흥식(65·강서구 화곡동)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기상청 관측 이래 최대의 눈폭탄으로 교통대란을 겪었던 서울시내 도로가 다소 정상화됐지만 인도 등에 쌓여 있는 잔설(殘雪)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5일 2단계 제설대책회의를 갖고 “우선 시내 잔설을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마땅히 버릴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잔설을 면목유수지, 중랑차고지 등과 방학을 맞은 학교운동장으로 치우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시 관계자는 “4일 폭설처럼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린 적이 없어서 잔설처리까지 미처 생각 못했다.”면서 “경기도 등과 협의해 빨리 버릴 장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선진국의 경우, 첨단 제설시스템과 장비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어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3000여대의 제설장비를 보유한 러시아 모스크바는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내면서 트럭에 곧바로 옮겨 싣는 컨베이어 벨트 차량을 가동한다. 뉴욕, 보스턴 등 미국 동북부 지역의 도시들도 눈 예보가 있으면 거의 100m 간격으로 제설차량을 배치할 정도로 제설대책에 적극적이다. 시 종합대책상황실 관계자는 “강설량이 많은 외국도시와 단순 비교로 비싼 장비를 과다하게 도입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예측불허의 폭설에도 신속하게 눈을 도시 밖으로 치울 수 있는 첨단 제설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안전 위협하는 지하철 쓰레기통/서울종암경찰서 정보보안과 도영철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117개 역사 모두에 내년 3월까지 쓰레기통을 다시 비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한 서울메트로의 발상에는 공감한다. 다만 시민들의 편의에 앞서 ‘안전’이 고려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일부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고는 하지만 안전을 생각해 불편함을 감수한 대다수 시민들도 고려했어야 했다. 불과 몇 년 전 영국에서 지하철테러, 스페인에서 열차테러가 일어나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는 등 세계 각국은 지금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적지 않은 지하철 및 열차 테러 과정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쓰레기통이 폭탄 은닉 등으로 살상에 이용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화란 하루아침에 정착되지 않는다. 시민들도 지하철역사에 쓰레기통이 없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현실을 받아들여 정착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었다. 서울메트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서울종암경찰서 정보보안과 도영철
  •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 삼성로길 ‘칼빈길’ 추진 논란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 삼성로길 ‘칼빈길’ 추진 논란

    서울 강남의 한 교회가 교회 앞 도로를 종교개혁가인 칼빈의 이름을 따 ‘칼빈길’로 해줄 것을 관할구청에 요구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대치동 서울교회 측은 장 칼빈의 탄생 500주년을 맞아 교회 앞길인 ‘삼성로 서73길’을 ‘칼빈길’로 명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2일에는 강남구청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달라고 신청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법적 주소와는 별개로 명예도로명을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 교회 이종윤 목사는 “칼빈 탄생 기념행사 때 외국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칼빈길’로 명명하면 국제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교회 측의 칼빈길 추진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 김모(45)씨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오가는 길인데 종교편향적인 이름을 붙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또다른 주민 고모씨는 “대치동과 칼빈이 무슨 관계냐.”며 “주민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교회가 마음대로 이름을 정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회 측은 “봉은사로도 있는데 칼빈길은 왜 안 되느냐.”면서 “종교편향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고 맞섰다. 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왜 칼빈길이 생겨야 하느냐는 주민들의 항의전화도 많고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며 “폭탄을 떠안은 느낌”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강남구청은 다음달 1일 법률개정안이 시행되면 새주소위원회 의결을 거쳐 칼빈길 명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靑 용산 물타기 지시’ 野 주장 파문

    ‘靑 용산 물타기 지시’ 野 주장 파문

    국회는 11일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용산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본회의에 출석한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따른 참사’라며 작심한 듯 공세를 퍼부었다. 여당과 정부 쪽은 ‘반(反) 국가세력의 불법폭력 시위로 인한 사고’라며 야당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용산사태의 대응을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활용하라.’고 청와대가 경찰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원실에 제공된 제보라며 “설 연휴를 전후해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홍보담당관실로 보낸 문건에는 ‘용산사태를 촛불시위로 확산하려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건에는)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으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그런 메일이 있는지 조사해 보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지침을 경찰청에 내려보낸 적이 없고 여론호도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용산참사를 가리켜 “‘다 함께 죽자.’는 알카에다식 자살폭탄 테러와 다를 것이 없다.”면서 “경찰이 특공대 투입시기를 놓쳐 시민이 다쳤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란 비난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철거민들의 연합단체인 전철련이 회원인 철거민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로, 배후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왜곡이자 매도”라고 반박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당초 경찰이 시위대를 망루로 몰아간 것부터 업무상 과실치사”라면서 “이명박식 속도전이 부른 참사”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검찰 수사결과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진사퇴에 대해서도 다른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철거민 희생자 5명을 죽인 가해자는 어디로 갔느냐.”며 특별검사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정부 쪽은 검찰의 수사결과는 공정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여야는 재개발사업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재개발사업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폭탄으로 정교한 해체 기술자와 해체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약자, 수요자, 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도시정비 제도의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전 용산참사 유족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현안질문을 방청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국회 방호원들이 민원실에서 이들의 입장을 저지하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국회 사무처는 상복을 입고 국회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은 시위 목적으로 볼 수 있어 입장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생각나눔] 국가에 협조하고 되레 불이익 받다니…

    [생각나눔] 국가에 협조하고 되레 불이익 받다니…

    “자치단체에 협조해준 게 불이익이 될 줄은 몰랐어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사는 박모(42)씨는 요즘 세금만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충남 천안시가 세법이 바뀌기 보름 전에 소유권 이전등기를 해 양도소득세 6600만원을 더 냈기 때문이다. 7일 박씨에 따르면 지난해 9월19일 천안5공단조성 토지보상과 관련, 위탁기관인 한국감정원을 통해 천안시와 소유권 이전계약을 했다. 같은 달 24일 등기가 났고 박씨의 성남면 대화리 토지 2800㎡는 시 소유로 넘어갔다. 보름이 지난 10월9일 박씨에게 보상금 2억여원이 지급됐다. 천안시는 대화리 등 150만㎡를 매입, 2011년 12월까지 5공단을 직접 조성한다. 그런데 소득세법 시행령이 10월7일 ‘취득토지가 사업인정고시일로부터 10년이 넘었으면 사업용으로 본다.’고 바뀌었다. 비사업용 토지는 매매차익의 60%, 사업용은 36%의 양도소득세가 매겨진다. 박씨의 땅은 아버지가 20년 전에 샀다. 바뀐 법을 적용하면 사업용이어서 양도소득세가 29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하지만 박씨의 토지는 세법이 바뀌기 전에 등기가 났고, 60%인 9500만원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됐다. 박씨는 “자치단체가 하는 사업이어서 개정 세법이 적용될 줄 알고 이전계약을 해줬다.”고 말했다. 천안시 기업지원과 담당 직원 백주현씨는 “우리는 세법이 바뀌는 줄 몰랐다. 세금 관계는 협의대상이 아닌 만큼 토지 소유주가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박씨는 “개인들이 법을 알면 얼마나 아느냐. 더구나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사업을 하면 시민들이야 무조건 믿고 따르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박씨는 최근 천안시를 찾아가 ‘등기를 취소한 뒤 법 개정 이후 날짜로 재등기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담당 직원 백씨는 “박씨의 민원을 들어주면 다른 사람도 해줘야 한다. 또 국세청에서 ‘등기취소 후 재등기’는 불법이라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천안5공단 조성부지 내 개인 토지 소유주는 700여명으로 박씨처럼 세법이 바뀌기 전에 등기가 나 무거운 양도소득세가 부과된 토지주는 30% 안팎에 이른다. 공단 조성으로 똑같이 땅을 팔면서도 보름 먼저 등기해 주며 협조한 토지주는 60%라는 세금 폭탄을, 늑장을 부리거나 버티다 계약해준 토지주는 36%의 가벼운(?) 세금을 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9만 9000㎡~13만여㎡을 가진 토지주도 많다. 보상업무를 위탁한 한국감정원 이종효 천안보상사무소장은 “감사원 감사 때문에 공무원들이 두려워한다. 시의 행정서비스가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계약하러 갈 때 친구를 데리고 갔는데 그 친구도 불이익을 받아 무척 미안해한다.”고 전했다. 당초 3명이 가려고 했으나 친구 한 명은 약속이 있다며 나중에 가게 되면서 세금을 덜 내는 혜택을 봤다고 박씨는 덧붙였다. 박씨는 결국 9500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했다. 그는 “무슨 덕을 보겠다고 그동안 국가나 자치단체에 협조해 왔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용원 칼럼] ‘묻지마 살인’의 사회학

    [이용원 칼럼] ‘묻지마 살인’의 사회학

    엊그제 서울 강남에서 30대 남자가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들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 살기가 싫다.”고 말했다는데 이야말로 동기 없는 살인, 곧 ‘묻지마 살인’의 전형이다. 우리사회에서도 ‘묻지마 살인’이 문제된 지는 이미 여러해 됐다. 올 들어서만 지난 4월 강원도 양구에서 30대 남성이 저녁 산책길에 나선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했고, 7월에는 동해시청 민원실에 쳐들어간 30대 남자가 여성 공무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또 8월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자가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던 40대 남성을 살해했다. 이 모두가 살인자와 희생자 사이에 개인적 원한·이해관계 따위가 끼어들 틈이 없는 어이없는 범행이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범죄는 기본적으로 특정한 이득을 얻는 수단이었다. 먹을 것(돈)을 빼앗거나 성적 욕망을 해소하려고, 아니면 자신의 지위·명예를 유지하거나 상대방에게 복수하는 것이 동기였다. 그러나 ‘묻지마 살인’에서는 범인이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한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데 그친다. 그런데도 왜 ‘묻지마 살인’이 빈발하는 걸까. 일찍부터 ‘동기 없는 살인’에 주목한 이는 영국의 문명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콜린 윌슨이다. 24세에 이미 저서 ‘아웃사이더’를 발표해 아웃사이더라는 용어와 그 개념을 널리 퍼트린 이 조숙한 천재는 ‘묻지마 살인’이 1960년대 들어 현저해진 문명병이라고 규정한다. 문명이 발전할수록-전통사회에서와는 달리-개인은 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한다. 그래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쟁이 극심해 노력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럴 때 보통사람들은 더욱 땀을 흘리거나, 기대치를 일정 부분 낮춰 현실을 받아들인다. 간혹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는 것처럼 일상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묻지마 살인범’들은 다르다. 그들은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기보다는 아예 과수원에 불을 질러버리는 것이다. 과수원에 불을 질러봐야 본인에게는 사과 한 알 생기지 않지만, 어차피 그들에게 논리적 인과관계란 중요하지 않다. 사회가 나를 무시했으므로 그저 복수할 뿐이다. ‘묻지마 살인’이 두려운 이유는 잠재적 살인자들이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도시 곳곳에 설치한 시한폭탄 속에서 살아가는 꼴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그 ‘시한폭탄’은 갈수록 늘어난다. 콜린 윌슨은 저서 ‘현대 살인백과(Encyclopaedia of Mordern Murder)’에서 “편의를 위한답시고 정의를 희생하면서 제대로 운영되는 사회는 없다.”고 단정한다.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사회에 축적되는 분노는 그만큼 커지고, 그에 비례해 범죄 또한 늘어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인간적인 사회를 조성하려면 구성원 개개인의 현실적인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묻지마 살인’을 일거에 해소하는 묘책은 없어 보인다. 다만 우리사회의 구성원 각자가 사회정의를 이룩하고자 노력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갖는 수밖에 없다. 그것만이 나와 내 가족을 ‘묻지마 범죄’의 재앙에서 보호하는 길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사설] 부동산대책 가격안정이 우선이다

    정부가 어제 지방 미분양사태를 해소하고 수도권의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의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지방 광역도시의 1가구 2주택자일지라도 3억원 이하의 주택은 양도세 중과대상에서 제외하고 인천 검단신도시 주변과 오산 세교지구에 신도시를 조성해 6만 3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재건축 규제와 분양가 상한제도 일부 완화하거나 보완하기로 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공급이 위축되면 장기적으로 시장 불안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건설업계의 민원 중 상당 부분을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대책에 대해 야권은 부동산시장을 들쑤셔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며 ‘부동산 폭탄’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업계는 부동산시장 침체의 뇌관인 주택금융 규제 완화가 빠졌다며 볼멘소리다. 신도시 건설계획에 대해서도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지역에 또다시 공급을 늘리면 미분양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부동산 경기는 야권이 주장하듯이 안정화 국면이 아니라 과도한 규제로 거래가 끊긴 ‘죽은 상태’로 진단한 바 있다. 따라서 과잉 유동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 위주로 규제를 풀고 수도권에 대해서는 단계적, 미시적으로 접근한 이번 대책이 접근방식에서는 옳다고 본다. 정부는 이번 대책과는 별도로 다음 달 초 부동산 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세제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부자 벌주기식으로 중과한 징벌적 세금에 대해서는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하되 가격안정을 해칠 수 있는 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한다. 종합부동산세의 과세기준 완화나 수도권 1가구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완화는 부동산시장 동향을 더 지켜본 뒤 결정하라는 얘기다. 거듭 강조하지만 부동산대책의 최우선 기준은 가격안정이다.
  • [환경·생명] 전국 軍사격장 주변마을 르포

    [환경·생명] 전국 軍사격장 주변마을 르포

    군 사격장 소음과 진동 등으로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갖가지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환경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1월26일자 서울신문 보도> 2006년판 국방백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방부에 접수된 사격장 관련 민원은 총 246건으로 현재 40여만명이 국가를 상대로 군사격장 관련 피해소송을 진행 중이다. 과연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느끼는 고통은 어느 정도일까. 서울신문은 전북 고창군 미여도 공군사격장, 충남 보령시 웅천사격장, 그리고 2005년 폐쇄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사격장 지역을 찾아가 주민들의 환경권 실태를 살펴보았다. ●“극심한 소음… 하루에도 몇번씩 놀라” 사격장 인근 지역을 찾은 기자에게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토로한 고충은 바로 소음이었다. 예고없이 들리는 폭발음에 놀라 넘어지거나 불안증세를 보이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하소연했다. 충남 보령시 웅천군 소황리의 웅천사격장(1996년 12월 설치)은 육상사격장이 논 한가운데 있다보니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2003년 서울시립대가 측정한 이 지역의 순간 최고소음은 107∼112㏈로 전기톱 소리(약 100㏈)보다 높았다. 마을에서 3대째 살고 있는 최종엽(67) 할아버지는 “사격장 소음에 아이들이 놀라 울거나 가축이 날뛰다 유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북 고창군 동호해수욕장은 환경부로부터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지만 바닷가에서 4.2㎞ 떨어진 미여도 공군사격장(1978년 설치)의 소음(평균 83㏈) 탓에 마을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마을에서 40년을 살았다는 전금례(61) 할머니는 “소음 때문에 임신이 잘 안되자 타지로 1∼2년 떠나있다가 아이를 낳아 돌아오는 이들도 있다.”며 한숨지었다. ●오폭 피해 공포도 커 하지만 주민들이 사격장 이전을 원하는 더 큰 이유는 바로 오폭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실제 오폭을 경험한 주민들은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미온적 대응방식 때문에 더욱 강경한 자세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지난 2004년 6월에는 웅천사격장에서 훈련 전투기가 발사한 연습탄이 웅천역 광장에 떨어졌다. 지난해 2월에도 사격 훈련 중인 KF-16 전투기가 추락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북 상주시 공군 낙동사격장에서도 2002년 9월 F-16D 전투기가 인근 야산에 추락했고, 전남 담양군 담양전차포 사격장(1954년 설치)에서는 지금까지 전차 파편 등에 맞아 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돈 웅천사격장 소음대책위원장은 “오폭으로 우리집이 폭격을 당할 수도 있는데 누가 자기 집 주변에 사격장이 남아있기를 원하겠냐.”고 반문했다. ●토양·지하수 오염도 심각 쓰고 버려지는 탄약·탄피 등에서 비롯되는 토지·지하수 오염도 주민들의 삶을 위협한다.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미군 쿠니사격장(2005년 폐쇄)의 경우 지난 16∼17일 국방부가 전체면적 2376만 9000㎡ 를 감식한 결과 6960㎡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납의 경우 기준치의 34배,TPH(총석유계 탄화수소)는 4배가 검출됐으며, 지하수에도 발암물질인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가 기준치의 8배나 함유돼 있었다. 전만규 매향리 주민대책위원장은 “이번 조사에는 땅 속에 방치된 불발탄과 사격 잔재물에 대한 조사가 모두 누락돼 있다.”면서 “치유작업 실시설계에 앞서 이 부분도 철저히 조사해 반영해야 한다.”고 국방 당국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현실적 이주대책 요구에 정부는 미온적 현재 사격장 주변 주민들은 사격장 이전 및 폐쇄가 어렵다면 현실적인 이주대책이라도 세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 당국은 예산상 이유 등을 들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낙동사격장은 사격장 주변 농지에 대한 강제매수를 통해 주민 이주가 일부 이뤄지기도 했지만 턱없이 낮은 보상가격 때문에 반발에 부딪혔다. 담양전차포 사격장의 경우 2001년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서 “전차포 소음과 파편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심각하다.”며 사격장 이전을 권고했지만 육군은 아직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군사격장 주변 주민 실태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녹색연합 고이지선 간사는 “지금까지 정부 차원에서 사격장 주변의 주민에 대한 건강조사가 단 한 차례도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이제부터라도 국방부, 환경부, 지자체 등이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환경권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창·보령·화성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미여도사격장 김형균 대책위원장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가 정부 보상금이나 노리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수십년간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와서 ‘못 살겠다.’며 들고 일어나냐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헌법 35조에 나와 있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이 우리에게도 평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격장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이곳은 한가롭고 아름답던 어촌이었는데 지금은 30년째 쏟아지는 ‘소음폭탄’으로 가축도 살기 힘든 마을로 변했어요.” 지난 23일 전북 고창군 동호해수욕장. 밤새 내리던 눈이 조금 그치는가 싶더니 곧바로 하늘에서 ‘웅’하는 엔진음이 들려온다. 그러자 백사장에서 미여도 사격장을 바라보던 김형균(44) 미여도사격장 반대 대책위원장의 미간이 금세 찌푸려진다. “날씨가 갠다 싶으니까 곧바로 전투기들이 선회 비행을 시작하는 거예요. 마을 주민들에게 ‘이제 곧 폭격을 시작하겠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죠. 그러면 미여도 주변에서 고기잡이 하던 배들도 부랴부랴 자리를 피합니다.” 이곳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공군 전투기들의 폭격훈련이 이뤄진다. 훈련 중 마을에 들리는 소음은 평균 83㏈. 지하철을 탔을 때 들리는 소음(약 80㏈)을 넘어선 것으로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TV 시청도 여의치 않다. 게다가 훈련 중에는 섬 주변 반경 9.2㎞ 이내가 모두 접근 금지구역으로 지정된다. 미여도는 이곳에서 물고기가 잡히는 유일한 곳이어서 어민들의 생계 또한 타격이 크다. “이곳에서 태어난 저 역시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한 동안 타지에 나가 살다 온 경험이 있어요. 우리 마을에 자살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왜 그럴까를 고민하다 소음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2006년부터 반대 대책위를 꾸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현재 우리 군에 등록된 어선 수만 750척이니까 선장과 선원, 그리고 가족들까지 합치면 고기잡이로만 2000∼3000명이 먹고 사는 셈인데요. 그런데도 훈련 중에는 섬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하면 어민들은 뭘 먹고 삽니까?”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민들은 폭격 훈련 중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금지구역에 들어가 조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늘 오폭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실제로 김씨도 조업 중 전투기에서 쏟아진 탄피들이 배 안에 가득 떨어져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렇게 힘든데 아직까지 정부는 여지껏 우리를 단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어요. 그저 군부대에서 몇 번 왔다 간 것으로 면피하려는 것 같아 너무 화가 납니다. 올해부터는 대정부 투쟁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제발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우리에게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고창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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