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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 공기업탐방] (17) 윤교원 산업기술평가원장

    [혁신 공기업탐방] (17) 윤교원 산업기술평가원장

    차세대 성장동력은 산업기술이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21세기를 주도해나갈 새로운 산업기술을 개발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축에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있다. 기업·대학·연구소가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을 무상지원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윤교원 원장은 1일 “평가원 업무의 생명은 자금집행의 공정성과 효율성에 있다.”면서 “때문에 평가위원을 전산에서 자동추천하도록 하고, 연구과제의 기술성보다는 사업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정부 자금을 집행하면서도 평가원 직원들은 전혀 고압적이지 않다. 친절을 혁신의 출발로 봤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윤 원장을 만나 경영방침을 들어봤다. ▶평가원의 혁신 노력에 대해 고객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 -우리는 고객이 평가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거는 순간부터 좋은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6개월 동안 전직원이 안내데스크를 체험하도록 했다. 또 전직원의 전화응대 모니터링도 했다. 이후 외부 분석기관의 조사결과, 종합만족도가 5점 만점기준에 4.8점을 얻었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초기에는 내부의 불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객 중심 분위기가 빠르게 정착되는 느낌이다. ▶최근 발표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연구개발지원분야 기관 중 1위를 했는데. -지난해 정부는 정부산하기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실시된 2004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평가원은 연구개발지원분야의 6개 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종합점수로는 87개 정부산하기관 중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고객감동과 경영혁신추진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적극적이다. 이를 발판으로 평가원은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경영혁신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평가원의 업무 특성상 고객들의 민원 발생이 많을 것 같은데. -1만여건의 기술개발 과제를 접수받아 이 중 3757개 업체에 1조 1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경쟁을 통해 연구개발 과제가 선정되다 보니 탈락업체의 이의제기나 개발을 수행중인 업체의 불만 등 민원제기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민원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 -지금까지는 고객들이 평가원 인터넷 홈페이지의 온라인 민원실이나 업무 담당자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종합민원실을 운영해 민원사항을 ‘원스톱서비스’로 처리할 계획이다. 고객의 모든 민원사항을 일괄 접수하고 필요한 경우 평가원 담당자를 민원실로 불러 고객의 민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처리해 주도록 할 예정이다. 고객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쫓아다니는 시스템이 아니라 고객의 민원해결을 위해 뛰어다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다른 어떤 기관보다 공정성이 중요할 것 같다.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나. -우리나라의 국가 R&D 예산규모는 7조 7000억원 규모로 미국의 5.5%, 일본의 12.5%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선진국과 같은 투자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관리시스템이 담보돼야 한다. 평가원은 지난해 업체에서 신청한 R&D 과제를 평가할 목적으로 위원을 자동 선정하는 전산시스템을 만들었다.44개 분야 4000여명의 위원 가운데 임의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위원들이 R&D 과제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장치는 없나. -물론 있다. 평가과정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제도개선을 제안하기 위해 산업계·학계·연구계·NGO로 구성된 30명의 외부평가위원을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위원의 평가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노력으로 기술개발과제의 선정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시비를 사전에 막고 투명성을 높여 정부 R&D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인사평가시스템 중 올해 도입된 성과관리제도는 어떤 것인가.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개인 및 부서별 평가 목표와 평가내용을 스스로 제시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근무평정을 하는 목표관리(MBO)식 성과관리제도를 도입했다. 직원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를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의 연공서열 및 평가자의 직관적인 평가에 의한 문제점을 업무성과와 능력위주로 개선한 것이다. 또 올해 개인별·부서별 경영계획서를 작성해 목표과제를 확정했다. 내년 초에는 성과평가위원회를 개최해 부서별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 평가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연봉을 차등적으로 책정해 성과와 능력에 따라 인사와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평가원이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 대구로의 이전이 발표됐다. 대구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전제돼야 하나. -정부의 R&D 예산 집행에 따라 연평균 4만여명의 연구개발 신청자와 1만 1000여명의 평가위원이 평가원을 방문하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와의 업무협의도 수시로 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평가원이 있을 때는 접근성이 좋았다. 대구로 이전한다면 무엇보다 고속철도(KTX)나 공항에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기관 운영 전략과 비전은 무엇인가. -먼저 기술기획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보강해 평가원의 기술기획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선진국의 산업과 기술정책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정부 R&D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겠다. R&D 투자에 대한 경제성 평가 강화와 연구개발 완료 과제에 대한 추적평가 시스템 도입 등 성과평가의 강화로 정부 R&D 투자에 대한 효율성도 높여 나가겠다. 또 ‘디지털 평가원(ITEP)’의 구상을 착수해 평가원의 전체 업무를 100% 전산화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평가관리 및 행정관리의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서 가까운 장래에 평가원이 국내를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산업기술기획·평가 전문기관의 위상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윤교원 원장은 윤교원 원장은 기술정책과 기술행정 분야의 전문가다. 전공을 살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활동방향을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과거 평가원은 신청된 연구개발(R&D) 과제에 대한 기술성에 역점을 둬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R&D 과제의 사업성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사업성이 없으면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기술성이 있더라도 시장변화로 인해 의미가 없어진 R&D 과제는 도중에라도 과감히 퇴출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정된 R&D 투자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해야 산업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윤 원장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R&D 과제에 대한 경제성을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평가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윤 원장은 무엇보다도 대화를 중시하는 CEO다. 평가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본부장 등 경영층과의 정기적인 티타임과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만남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 ▲경북 의성(53) ▲경기고·서울대 공대 ▲기술고시 13회 ▲중소기업청 벤처기업국장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산업기술 평가원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지난 1999년 ‘산업기술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이다. 국가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지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기술평가관리 전담기관이다. 평가원의 주요 임무는 산·학·연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R&D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다. 기업, 대학, 연구소 등 기술개발 현장에서 신청한 R&D 과제를 평가해 타당성이 있는 과제에 대해서 자금을 지원한다. 올해 평가원은 국가 전체 R&D 예산의 약 20%에 해당하는 1조 7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평가원의 R&D 자금은 크게 두가지 분야에 지원된다. 부품소재 기술개발사업 등 집중적인 개발이 필요하지만 민간부문의 노력만으로는 기술개발에 한계가 있는 부문에 대해 1조 1000억원이 지원된다. 또 테크노파크, 지역기술혁신센터 등 기술 인프라 조성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혁신사업에 60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평가원은 체계적이고 공정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첫번째 단계는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지원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분야가 정해지면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사업을 공고한다. 이후 평가원은 기업·대학·연구소 등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는다.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평가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치게 된다. 외부 평가위원회는 평가원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평가위원은 사업마다 바뀐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평가원은 사업자가 확정되면 정부출연금을 지원한다. 자금지원만으로 그치지 않고 해당 기술개발사업이 최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도 맡는다. 해당 사업이 성공하면 평가원은 기술료라는 명목으로 지원된 자금의 20%만 회수한다. 지원업체의 경우 엄청난 특혜를 받는 셈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끈달린 쓰레기봉투 나왔다

    끈달린 쓰레기봉투 나왔다

    경북 경산시가 기존 종량제 쓰레기봉투와는 달리 사용이 편리하도록 봉투 위쪽에 끈을 부착해 제작한 쓰레기봉투를 주민들에게 공급해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경산시에 따르면 최근 15개 읍·면·동사무소 및 통·반장들에게 쓰레기봉투 위쪽에 끈이 부착된 봉투 10만매를 공급했다. 쓰레기봉투에 끈이 달린 것을 주민 등에게 공급하기는 경산시가 전국 처음이다. 국내 K업체가 개발해 일본 특허(제348122호)를 취득한 이 쓰레기봉투는 일반 쓰레기봉투와는 달리 사용 중에 수 차례 개폐가 가능한 데다 사용 후 배출할 때는 간단히 끈을 잡아 당겨 묶기가 용이하다. 이 때문에 일반 봉투에 비해 악취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손에 오물이 묻을 염려가 없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 봉투는 탄산칼슘과 수산화알루미늄 등 친환경 광촉매를 저밀도 폴리에틸렌 원료에 배합, 제작돼 소각시 발생하는 다이옥신과 중금속을 분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시는 주민 반발 등으로 쓰레기장 건설이 수년째 지연돼 하루 배출되는 178t의 전체 쓰레기 중 50여t을 소각 처리하고 있다. 또 봉투는 이들 재료를 원료로 제작돼 고밀도 탄산칼슘 등을 원료로 한 일반 봉투에 비해 잘 찢어지지 않아 민원발생 우려가 없다. 김문호 경산시 청소행정담당은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전 가구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자체 고유업무도 감사청구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기존의 감사원 감사청구제가 폐지되고 공공기관의 정책사항에 대한 감사청구제가 신설됐다. 이로써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업무에 대한 감사청구도 가능해졌다. 감사원은 25일 감사청구 대상을 지방자치단체 사무까지 포괄하는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제’를 신설, 지난 2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설된 감사청구제는 자치단체를 포함한 공공기관의 주요 정책 및 사업, 제도개선사항 등을 감사청구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주요 정책·사업 추진과정에서의 예산낭비 ▲기관간 정책혼선 ▲불합리한 제도 ▲공공기관의 위법 또는 부당행위 등에 대해 감사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감사원에서 운영해온 감사청구제는 크게 세 가지로 국회감사청구·국민감사청구·감사원감사청구제 등이다. 하지만 국회감사청구제는 청구주체가 국회로 한정돼 있고, 국민감사청구제는 감사청구 대상이 법령위반이나 부패행위로 제한돼 있다. 자치단체의 고유사무는 감사청구 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일반 국민들의 접근에 한계가 많았다.감사원 관계자는 “국민감사가 청구돼도 그 내용이 부패 및 법령위반 사항과 관계가 없어 각하처리된 사례가 많았다.”면서 “신설된 이번 감사청구제는 국민감사청구제의 허점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감사원 예규도 제도화했다. 기존 감사원감사청구제는 관련 법규조차 없이 운영돼 민원창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실제로 지난 2002년부터 최근 3년간 접수된 감사원감사청구사항은 223건이지만 43%에 이르는 93건은 개인민원사항이었다. 국민감사청구 요건에 맞지 않는 사안을 감사원감사청구라는 이름을 빌려 처리해온 셈이다. 감사원측은 “감사청구제의 운영주체는 감사원이지만 국회감사청구제는 국회법에, 국민감사청구제는 부패방지법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감사원법에 따른 감사청구제가 없다는 문제점에 따라 이번에는 감사원 예규로 규정했으며 추후 감사원법을 개정하면서 법정제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신설된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제’는 20세 이상의 국민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경우나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상의 요건을 갖춘 시민단체 등에서 감사를 청구할 수 있으며,6개월 이내에 처리하도록 기한을 규정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16)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16)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환골탈태(換骨奪胎)’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다. 만성적자 기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큰 병에는 건강보험이 쓸모없다는 인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성재 공단 이사장은 24일 “공단이 건강보험증이나 만들어주고 보험료나 독촉해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웰빙(Well-Being)에 맞게 국민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사에 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거나 노인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같은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이 이사장을 만나 공단 운영 방침을 들어봤다. 계속 적자를 내던 건강보험 재정이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재정 안정화 문제부터 설명해달라. -1997년 말 이후 침체된 경제가 보험료 부담능력을 저하시킨 반면 보험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적자를 낸 이유다. 게다가 의약분업이 도입돼 보험제도권 밖의 임의조제 비용이 보험제도권으로 편입됐고, 의약분업을 전후해 이루어진 몇 차례의 관련 수가 인상이 재정위기를 가속화시켜 2001년에는 당기수지 적자가 2조 4000억원이 넘었다. 그러나 수가의 구조적 인하, 급여 및 심사기준 합리화, 고가의약품 심사기준 강화, 지역보험 국고지원 확대 등을 통해 2002년부터 수지가 개선됐다.2003년에는 당기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누적적자를 모두 메우고 757억의 누적수지 흑자를 실현했다. 아직도 건강보험 재정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 안정적인 재정기조를 위해서는 국고 지원범위를 법적으로 명문화하고, 구조적으로 ‘의료의 과잉’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의료제공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또 지불제도를 개선하고 보장성 강화를 위해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률을 높여야 한다. 물론 공단이 가입자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일치시키는 관리운영 체계의 개선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발표된 2004년도 경영평가에서 13개 기관 가운데 10위를 기록,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 억울한 측면도 있다. 특히 경영평가단이 올때 마다 공단 1층에서는 노조원들의 격렬한 시위가 있었다. 어떤 날은 노조의 시위로 인해 경영평가단이 공단으로 들어오지 못한 때도 있었다. 결국 10점 만점이었던 노조와의 관계에 대한 점수가 0.2점 밖에 얻지 못했다. 내년에는 향상도 점수도 반영되니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영평가 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계획을 추진하고 있나. - 핵심은 국민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 공단은 고객만족도에서 항상 하위에 처져 있다. 그래서 올해는 조직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국민위주의 서비스 제공체제 확립에 투입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민원응대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고객불만요인 해소를 위하여 ARS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화상담 원스톱 서비스제를 도입했고,ARS 안내멘트를 3단계에서 1단계로 단축했다. 직장과 지역조합이 통합된 지 올해로 5년이 됐다. 통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2000년 7월1일 ‘의료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단순히 의료보험 통합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보험에서, 온 국민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공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각오와 국민의 열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된 뒤 국민들에게 미친 효과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우선 건강보험 통합으로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분산 효과를 극대화해 사회연대를 강화했고, 계층간 소득재분배를 통해 형평성이 강화됐다. 또 적정부담-적정급여를 통해 보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질병치료 등 사후조치에서 질병예방, 재활서비스 제공,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 등 사전 예방적인 보험급여를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는 변화상이다. 효율적인 관리운영 체계를 구축해 관리운영비를 줄일 수 있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려면 재정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보장성이 강화되지 않으면 결국 민간보험을 통할 수밖에 없게돼 보험료 이중부담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나. - 현재 우리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1.3%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병에 걸려 병원을 찾더라도 높은 본인 부담 때문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08년까지 건강보험 급여율을 70%까지 높이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공청회도 열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장률이 80%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공단은 건강보험재정건전화특별법이 만료되더라도 지역가입자 급여비의 43%가 지원되는 현재 규모 이상의 국고지원이 계속될 수 있게 건강보험법에 명시되도록 국회, 정부를 설득해 나가고 있다. 또 현재 4.31%에 불과한 우리의 보험료율을 일본·타이완 수준인 9%나 유럽 선진국 수준인 13∼15%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정보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공단을 바라보는 여론은 솔직히 부정적이다. 조직이 방대하고, 직원이 불친절하며, 노사관계가 불안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공단은 국민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전체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이사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경영전략수립, 대국민 서비스혁신, 평가보상 등 경영혁신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또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조직진단결과를 반영, 소규모 지사는 민원서비스 위주로 개편할 예정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입원환자 식사도 내년부터 보험혜택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료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장성은 60%에 불과하다. 보장성이 80∼85%에 달하는 프랑스와 독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와 공단은 2008년까지 건강보험 급여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모든 입원환자의 식사도 보험혜택을 받는다. 2007년부터는 6인실뿐만 아니라 3∼4인실 등 상급 병실을 이용할 때도 보험이 적용된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암, 중증심장질환, 뇌수술 환자의 부담이 대폭 줄며, 암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비율이 75%까지 확대된다. 이에 대한 재정은 보험료율을 연평균 4.1% 올려 확보할 예정이다. 또 공단이 제시하는 것처럼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담배부담금과 국고지원금 등 4조원을 정부로부터 더 지원받아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 2008년까지 보장성이 70%로 확대된다 하더라도 서구유럽이나 일본, 타이완과 비교하면 역시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국가의 적정한 부담과 보험료 인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뒤따라야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급여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민들이 OK할때까지 혁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구하는 혁신의 타깃은 국민이다. 공단이 자체 업무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더라도 국민들에게 편익을 주지 못하면 진정한 혁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모씨가 10억원짜리 땅을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김씨는 재산이 줄었기 때문에 땅을 판 시점부터 보험료를 적게 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본인이 직접 재산변동신고를 하지 않으면 공단은 매년 10월쯤 지방자치단체의 과세자료를 근거로 11월분 보험료부터 새롭게 산정해왔다. 즉 2월에 땅을 팔고 공단에 신고를 하지 않으면 11월분 보험료를 낼 때부터 보험료가 줄어든다.9개월 동안 보험료를 더 내는 셈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재산변동에 따른 보험료 산정을 실시간으로 산정키로 했다. 대법원으로부터 부동산 매매에 대한 등기변동 사항을 넘겨 받아 매달 보험료를 산정하도록 했다. 본인이 재산변동사항을 신고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변동된 재산에 대한 보험료가 산정되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가 바로 공단이 말하는 혁신이다. 공단은 또 오는 12월부터 직장인들을 위해 연말정산 소득공제용 의료비 본인부담내역을 제공할 예정이다. 입원비나 수술비처럼 비용이 많을 때는 대개 의료비 내역을 보관하지만 감기 등 간단한 진료를 받았을 때는 진료비 내역을 병원에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단에서 1년동안의 의료비 내역을 일괄적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적은 진료비의 영수증도 일일이 챙길 필요가 없다. 연말에 신용카드사들이 소득공제용 사용 내역을 보내주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공단은 국민들의 건강을 높이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등 3대 만성질환자를 간호사 출신의 사례상담사가 전담하는 사례관리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104개 지사에 있는 2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는 160개 지사 2만 5000명으로 확대했다. 앞으로는 227개 전 지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반인에게도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의료정보제공시스템을 늘려 개인별·질환별로 차별된 정보를 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민원서류 36종 행정기관 안 내도 된다

    민원서류 36종 행정기관 안 내도 된다

    2007년부터 모든 행정기관에서 민원업무를 처리할 때 주민등록 등·초본 등 36종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2008년에는 학교나 정부출연기관·투자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은행·보험 등 금융기관으로 확대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윤성식)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정보 공유 개선방안’을 마련,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회의에 보고했다. 시행방안에 따르면 올해 안에 정부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술과 기반을 제공하고 정부표준화 작업을 담당할 ‘범정부 정보공유센터’를 설치, 내년말까지 범정부적인 행정정보 공유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범정부 정보공유센터’에서는 국민들이 민원처리를 위해 가장 많이 제출하는 36가지의 주요 핵심정보에 대한 온라인 공유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행정정보는 총 4583종으로, 정부간 정보공유가 이뤄지는 것은 74종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클릭 이슈] 태안 기업도시 제동 건 “농지는 개발 성역” 논란

    [클릭 이슈] 태안 기업도시 제동 건 “농지는 개발 성역” 논란

    각종 개발사업으로 토지수요가 늘면서 농지 전용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농지를 활용해 기업도시나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주장과 우량농지 전용은 허용할 수 없다는 농림부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쌀도 남아도는데 이제는 농지를 풀어 활용도를 높이자.”는 측과 “아무리 쌀이 남아돌더라도 전략적인 측면에서 우량농지는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농지개발 압력 지난 8일 기업도시 시범사업 평가에서 농지전용 문제로 급제동이 걸린 충남 태안지역이 대표적인 예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이 추진해온 ‘태안 기업도시’는 기업도시위원회의 평가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1,2위를 차지했지만 농지 전용문제로 ‘1개월 후 재심사’ 판정을 받았다. 태안기업도시 신청지역 470만평 중에는 100여만평의 우량농지가 포함돼 있다. 농림부는 이들 농지를 골프장 등을 짓는 관광레저형 용도로 변경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시비 우려도 제기한다. 농지 전용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아건설이 827억원을 들여 매립한 인천 동아매립지의 경우 동아건설측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농지전용을 요구했으나 농림부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땅은 487만평 규모로 지난 99년 공공기관인 농업기반공사가 6355억원에 사들이면서 용도변경이 허용됐다.313만평을 토지공사가 평당 30만원씩 모두 9119억원에 사들여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중이었기 때문이다. 사기업은 안 되지만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농지전용은 허용된 셈이다. 이밖에 아산 신도시내 우량농지 70여만평의 용도 변경도 농림부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농지도 이제는 활용하자 농지 전용을 주장하는 측은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외국산 쌀 수입 등으로 쌀이 남아도는 만큼 농지를 과감히 풀어 활용도를 높이자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우리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82㎏으로 2000년(93.6㎏)보다 12.3%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은 서산간척지 3000여만평 가운데 470여만평만 기업도시 부지로 쓰고 나머지는 농지로 활용하겠다며 농지 전용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부남호의 수질이 5등급으로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에도 부적합한 실정이어서 관광레저도시 건설을 전제로 부남호 수질을 2등급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제안해 둔 상태다. 특혜 시비에 대해 태안군은 개발이익의 100%를 회수해 부남호 수질 개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태안군민들이 과천청사 앞에서 농지전용 반대의사를 표명한 농림부를 대상으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번 밀리면 8600만평 잃는다 농림부도 농지전용의 필요성을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또 태안 농지일부 전용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농림부가 농지 전용을 반대하는 것은 서산 간척지 일부의 농지전용을 해줄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은 민원이 뒤따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농림부 장태평 국장은 “전국에서 2만 7000여㏊(8600여만평)의 매립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태안지역의 농지전용을 허용해 주면 다른 지역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농지를 풀더라도 좋지 않은 농지부터 푸는 것이 순리지 우량농지를 푸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면서 “이곳은 농업특구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농지 전용에 대해 이제는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말한다. 갈수록 쌀 소비량은 줄어들고, 쌀 시장 개방으로 외국산 쌀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우량농지라고 해서 묶어 두기만 하는 것은 시대흐름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각종 개발 사업 등으로 농지 전용 요구가 늘어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정부가 사업목적이나 농지의 상태 등을 감안, 농지 전용에 대한 원칙을 세워 기준에 따라 처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택대출 실수요자 ‘골탕’

    주택대출 실수요자 ‘골탕’

    직장인 이모(42)씨는 6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경기도 과천에 새로 구입한 아파트의 중도금을 치르기 위해 A은행 지점을 찾아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다. 이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이씨는 최근 발표된 주택투기지역 내 추가 대출 제한 조치가 자신과는 무관했기 때문에 대출 승인이 곧바로 날 것으로 짐작했었다. 그러나 이씨의 신용정보를 검색한 은행 직원은 “타은행 대출이 3건 있다.”며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은행들을 찾아 부채 증명서를 떼어 오라고 했다. 이씨는 “모두 신용대출이다.”고 말했지만 은행원은 “신용대출인지 담보대출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일축했다.3개 은행을 모두 돌 시간이 없는 이씨는 “은행들의 전산망이 이토록 허술할 줄은 몰랐다.”면서 “대출 때문에 휴가를 내야할 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허술한 전산망이 혼란 부채질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가 실행되면서 ‘투기적 가수요자’들의 대출 신청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행 초기인 만큼 일단 은행과 수요자 모두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허술한 전산망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불편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금감원의 현장 조사 때 ‘시범 케이스’로 걸리지 않기 위해 주택투기지역 내 담보대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의 신용정보에서 약간의 대출금이라도 발견되면 일일이 부채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이다. 은행연합회가 제공하는 은행간 대출 정보공유 전산망에서는 대출 여부 및 금액, 대출기관만 명시될 뿐 대출 용도가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관련 정보를 연합회에 집중시킬 때 신용대출인지 담보대출인지를 구분시키자고 합의만 하면 용도가 구분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혼란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임병철 박사도 “비단 주택담보대출 혼란뿐만 아니라 신용정보의 고급화를 위해서라도 대출 용도 구분과 대출 추이를 알 수 있는 정보가 구축돼야 한다.”면서 “특정 고객의 대출 유형과 기간을 알면 금융권 전체의 리스크(위험)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고객의 대출 관련 정보가 공유되면 경쟁 은행에 우량 고객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꺼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에 정보를 제공할 때 대출 형태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대출금을 일괄적으로 합산하고 있다.”면서 “상세 정보를 제공하면 우리 고객의 여신 행태는 물론 영업 전략까지 노출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원들의 비협조도 문제 부채 증명서를 떼주는 일선 영업점 직원들의 불성실한 자세도 실수요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으려는 고객에게 굳이 성심성의껏 증명서를 발급해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B은행 분당지점 직원은 “가뜩이나 지점 직원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채 증명서까지 떼어주는 업무가 추가됐다.”면서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기 위해 우리의 증명서를 원하는 고객들의 민원은 업무처리 순위에서 맨 끝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 등과 함께 금융 관련 전산망을 보완할 계획이지만 과연 실현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보망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대출 유형별 구분은 물론 어떤 지역에서의 대출인지와 동·호수까지 모두 새로 구축해야 한다.”면서 “엄청난 돈과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시가 없는 한 은행들이 알아서 상세 정보를 밝힐 이유가 없다.”면서 “모든 금융기관이 신규 대출자는 물론 기존 대출자들의 정보까지 다시 구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가구별 정보 구축은 더더욱 힘들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법보좌관 후보 47명 선발 12월부터 일선 법원 배치

    대법원은 법원조직법 개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시행되는 사법보좌관제를 위해 총 47명의 사법보좌관 후보와 3명의 예비후보를 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선발된 후보들은 법원 서기관(4급) 22명과 사무관(5급) 25명 등이다. 사법보좌관은 판사의 업무 중 법률과 대법원 규칙에 따라 경매 등 실질적인 소송 다툼에 해당하지 않고 판사가 직접 담당하지 않아도 되는 부수적인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사법보좌관은 판사의 감독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며 사법보좌관의 처분에 대해 불복하는 사건 당사자들은 판사에게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사법보좌관 후보자들은 이달 중 종합민원실 민원상담, 강제집행 현장 실태 파악, 시민사법모니터를 통해 분쟁과 관련된 설문 자료 등을 수집한 뒤 8월1일부터 4개월간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12월부터 일선 법원에 배치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행자부 업무 고객·성과 중심으로

    행자부 업무 고객·성과 중심으로

    앞으로 행정자치부의 모든 업무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기록으로 남는다. 업무 처리과정이 민원인뿐만 아니라 해당 팀원·팀장·본부장·차관·장관에게 모두 공개되고 적절한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민원을 신청한 사람은 처리결과에 대해 만족도 평가를 하며, 이 결과는 해당 팀의 인사와 보수에 반영된다. ●온라인에서 투명하게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4일 “정부의 일하는 방식을 고객과 성과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인 ‘하모니’를 개발, 지난 1일부터 시험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3개월간 시험운영을 하면서 시스템을 보완한 뒤 10월부터 기획예산처·과학기술부·건설교통부, 해양경찰청 등 4개 부처에 보급한다. 내년부터는 모든 중앙행정기관에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엔 지방자치단체 일부에도 시험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선보인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은 기존의 각종 평가에다 업무처리과정과 고객만족도 등을 추가해 성과평가를 하고, 이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 공무원은 하루 일을 정해진 양식에 따라 모두 온라인에 기록해야 한다. 민원인 접촉이나 전화통화내용, 업무처리 내용 등을 자세히 남기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팀장이나 본부장, 장·차관 등이 업무처리과정과 개별 공무원의 업무 처리를 온라인으로 평가하고, 결재 및 보완 지시를 내린다. 따라서 행자부에서는 서면결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또 고객은 결과에 대해 만족도 평가를 한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타 부처 공무원, 정책전문가 등에게 업무처리 결과를 알려주는 한편 업무를 종결하는 시점에 고객의 입장에서 평가를 하도록 하는 ‘고객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평가방식도 전면 개편 성과평가방식도 전면 개편된다. 기존 평가는 근무성정평정이 골격이었다. 근무실적(60%)·능력(30%)·태도(10%)를 반영해 근무평정을 해왔다. 그러나 객관적이지 못해 반발을 사온 것도 사실이다. 행자부는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으로 시행한 성과평가결과를 ‘근무실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또 능력과 태도를 합쳐 ‘다면평가’방식으로 전환했다. 다면평가와 실적평가의 비율은 직급에 따라 차등화된다. 팀원은 실적평가 70%에 다면평가 30%가 반영된다. 반면 팀장은 팀의 평가가 100% 팀장의 성적이 된다. 국장과 본부장은 맡고 있는 소속 팀의 평균 점수를 받는다. 행자부는 이같은 평가 결과를 오는 10월 추가로 도입되는 성과보상시스템과 연계해 하반기부터 인사에 반영하고 보수를 차등화한다는 방침이다. 오 장관은 “성과보상시스템이 도입되면 승진인사 등에 장·차관의 자의적인 판단이 대폭 줄어들고 거의 모든 인사는 시스템으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기고] ‘선심성 행정’이란 말은 쓰지 말자/권문용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시칠리아 마피아의 슬로건은 ‘착하게 살자’이다. 이 좋은 말이 사실상 무소불위의 폭언이 될 수 있다. 그네들 사회에서 “요사이 당신 착하게 사는 것 같지 않아.”라는 말을 하면 상대는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인다. 착하게 산다는 것에 대해 명백한 기준이 없으므로 말하는 사람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게 된다. 그래서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없는 사회는 무질서하다. 실제로 이 섬에서는 택시요금을 맘대로 부른다. 그래서 이 섬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가난하다. 마피아의 ‘착하게 살자’같은 애매한 표현이 우리에게도 있다. 바로 ‘선심성 행정’이다.‘선심성’이란 단어는 국어, 영어사전을 아무리 뒤져도 찾아볼 수 없다. 사업에 들어간 비용에 대해 나오는 편익을 계량화하여 평가하는 것이 세계은행이 정한 사업평가 원칙이다. 기업도 이처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 잘 산다. 지방행정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선심성’이란 잣대는 열이면 열 모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모호한 평가기준이다. ‘선심성 행정’이란 기준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필자는 지난번 세계혁신포럼에서 독일 법학자에게 다른 나라에도 이런 애매한 기준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인기있는 사업이라면 우선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이런 사업이 문제가 되는가 되레 내게 반문했다. 그리고 “누구나 맘대로 해석할 수 있는 선심성이란 기준으로 사업을 평가한다면 그것은 무뇌적(brainless) 평가이며 만일 그러한 평가가 실제로 행해진다면 그것은 해외토픽감이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인기영합주의 행정은 비판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은 시민이 투표로 결정할 문제”라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선심성이라 불리는 지방자치현장에 가보자. 함평, 보령, 강경, 부여, 이천 등에서는 각각 나비, 갯벌, 젓갈, 연꽃, 도자기 관련 축제를 벌여 연간 100억∼400억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축제는 단순한 지방축제가 아니라 국가로 말하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것이다. 그뿐인가, 안동시는 농산물 수출을 두 배나 증가시키고 있다. 지방자치를 시작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요즘 이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전국 10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지난 10년 사이에 행정서비스와 그로 인한 삶의 질 향상에 엄청난 발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예로 민원처리에 대하여 좋아졌다 49%, 보통 36%였고 생활쓰레기에 대하여 잘 치워진다 65%, 보통 22%로 나타났다. 많은 분야에서 잘되고 있다는 것이 안 되고 있다는 것보다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국이 지금 힘차게, 그리고 눈물겹게 뛰고 있다. 제발 ‘선심성 행정’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 대신 순천시의 슬로건처럼 ‘서로 칭찬하자!’란 말을 쓰자. 권문용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 [혁신 공기업탐방](14) 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14) 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찾아가는 고객흥분 서비스’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들은 사무실에만 앉아 있을 수 없다. 주변의 중소기업인을 만나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자금인지, 아니면 기술인지를 파악해 도와주는 것이 주임무이기 때문이다. 자금지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한 것도 주요한 이유다. 김홍경 이사장은 일하는 내용이나 방식을 철저히 고객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의 경제환경은 ‘고객만족’ 차원을 벗어나 ‘고객흥분’ 시대로 바뀌고 있다.”면서 “고객과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면 고객을 흥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중진공 본부 인력을 지역본부로 대거 배치한 것도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이사장을 만나 고객중심 경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전문기술인력 15개지역본부에 전진배치 ▶찾아가는 서비스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데.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고객을 찾아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능동적인 서비스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54명의 전문 기술인력을 15개 지역본부에 전진 배치했다. 아울러 ‘한개 업체 더 방문하기’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맞춤 연계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서비스 또는 전화 등을 통해 접수된 고객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입력하면, 요구사항이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오는 8월이면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각종 증명서의 온라인 발급을 위한 ‘인터넷 증명서 통합 발급시스템’도 운영할 예정이다. ▶일하는 방식이 바뀐 데 따라 자금지원시스템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지난해부터 성장유망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기업등급시스템(Credit Rating System)을 새롭게 도입했다. 재무건전성에만 매달리지 않고 시장성과 기술성 등 기업가치 위주로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자금지원에 대한 사후관리도 과학화하기 위해 ‘미래신용 추정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상시평가가 가능한 기업은 1쪽짜리 신청서만으로 신속하게 지원받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객편의를 위해 지난해 자금지원 신청서를 17쪽에서 4쪽으로 단순화했다. 이달부터는 보증기관과 중진공을 연결, 서류접수만으로 자금 신청부터 보증서 실행까지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전자보증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중심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난 2003년 취임 직후 사업 및 기능조정 태스크포스팀을 1년 동안 운영하며 기존 사업을 자금, 기술지원, 인력양성, 국제화, 정보제공 등 5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조정했다. 공예품경진대회 등 11개 세부사업은 다른 기관으로 이관했다. 또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시책에 동참하고자 이노카페(Inno-Cafe)와 네트워크허브(Network Hub) 사업, 리스(RIS·지역혁신특성화사업) 등 지역혁신사업에 새롭게 참여했다. ●고객민원 통합관리 시스템 10월 도입 ▶고객만족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지난해 9월부터 고객만족센터를 본사 내에 설치했다. 민간기업 콜센터 근무경험이 있는 직원을 선발해 전화로 중진공 지원에 대한 불만족 사항을 파악하고, 제도개선 사항과 추가 요구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고객의 의견은 전직원이 공유한다. 오는 10월에는 고객만족센터, 감사실, 공단 홈페이지 ‘공단에 바란다’ 등을 통해 접수된 고객민원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외부고객 만족도, 성과·인사에 반영 ▶성과관리시스템은 어떤가. -1998년부터 49개 부서를 업무실적, 경영혁신, 고객만족도 등을 기초로 평가해오고 있다. 전체부서를 평가결과에 따라 S∼D등급으로 분류, 차등성과급을 지급하는 부서평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성과주의 인사 정착과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고객 접점의 최일선에 있는 지역본부장에 대한 모니터링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분기별로 외부고객 만족도, 업무추진 실적, 업무수행 능력과 자세 등에 대해 평가해 성과가 낮은 부서장은 다른 곳으로 배치토록 하고 있다. 직원들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예산절감이나 수입증대에 기여한 직원을 포상하는 예산 성과급 지급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다면평가, 발탁인사 등 인력운용은 어떻게 하고 있나. -1∼2급 승진 대상자 76명에 대해 직원 패널들이 인터넷을 통한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인사에 50% 반영했다. 공공기관에 널리 퍼져 있는 연공서열식 인사관행을 배제하고 경영진에 집중된 인사권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능력 있는 사람이 조직의 리더가 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또 부서장에 대해 직위 공모제를 실시, 응모자 19명 중 5명을 부서장으로 선발·배치했다. 기획조정실장, 관리실장, 기금운용실장 등 1급 부서장이 관행처럼 배치되었던 주요 보직에도 업무능력에 따라 2급 실장을 발탁·배치했다. 그 결과, 본부 부서장 중 47%, 지역본부장 중 41%에 2급 부서장이 배치됐다. 이와 함께 조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하여 박사·기술사 14명과 변호사 3명, 공인회계사 12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혁신노력에 대한 외부기관의 평가는 어떤가. -지난 4월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21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2005 공공기관 혁신수준 진단’에서 최우수 평점을 받았다. 또 지난 5월 중소기업청이 유관 8개 집행기관에 대해 실시한 ‘사업 집행기관에 대한 수요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8개 기관 중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김홍경 이사장은 김홍경 이사장은 상공부 중소기업국장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근부회장 등을 거쳤다. 그런 만큼 중소기업 전문가로 손색이 없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향을 확 바꿔놨다. 그는 “과거에는 특정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의 적정성 여부만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중소기업이 사업계획을 만드는 단계부터 전문가를 투입, 최적의 경영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중소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 애로사항을 취합해 시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는 업무혁신의 달인이기도 하다. 취임하자마자 모든 보고서는 2쪽 이내로 만들도록 지시했다. 보고 또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면보고가 아닌 전자결재로 받고 있다. 대외 제출 자료는 지식관리시스템에 등록해 전 직원이 공유하도록 했다. ▲충남 보령(61) ▲대전고·서울대 법대 ▲행시 10회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산업자원부 차관보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근부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대담 = 오풍연부장
  • 말 한마디로 서류뗀다

    말 한마디로 서류뗀다

    7월부터 마포구에서는 토지 관련 각종 민원서류를 신청서 작성 없이 말(言)만으로도 뗄 수 있게 된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지난달 30일 2개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민원인과 업무담당자간 양방향 의사전달이 가능한 ‘토지종합민원창구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포구 토지민원 창구에서는 장애인은 물론,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서류를 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와 한 벤처기업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약 7개월에 걸쳐 공동개발에 성공한 이 시스템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민원창구에서 모니터를 통해 문자안내가 이뤄진다. 또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음성안내가 제공된다.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조봉연 지적과 팀장은 “새 시스템은 음성·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장애가 있는 민원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동시에 비장애인들도 복잡한 토지 관련 서류 발급 신청서를 작성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민원인 친화형’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은행처럼 번호표를 교부받아 어느 창구에서나 토지 관련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는 ‘은행식 통합민원창구 시스템’이다. 여기에 장애인을 위한 음성 및 문자 민원서비스 제공, 무(無)신청서 실현, 듀얼모니터를 통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구현 등을 추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는 또 민원인과 업무담당자가 동시에 볼 수 있는 2개의 모니터(듀얼모니터)에 민원 처리과정을 공개할 뿐만 아니라 틈틈이 구정 주요소식을 홍보할 예정이다. 구는 새 시스템을 적용하면 민원인들이 서류발급을 위한 신청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간 300만원 정도 드는 신청서 제작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시스템은 예산을 절감했다는 효과보다는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없앴다는 의미가 더 크다.”면서 “또 복잡하고 어려운 토지 관련 민원들을 구민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측면에서 ‘고품질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포구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구청 대강당 4층에서 새 토지종합민원창구시스템 시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행정자치부를 비롯, 서울시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7) 21세기형 지방자치

    1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10년을 맞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주민참여가 확대됐다는 ‘고전적’ 성과가 무색하게 전시행정,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얼룩졌다는 평가 또한 만만찮다. 지방자치의 걸림돌과 발전방향 등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3선 단체장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순리일 것 같다.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3선 단체장 34명 가운데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박재영 부산 사하구청장 등을 제외한 26명이 응했다.‘행정의 달인’들의 입을 통해 선진 지방자치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3선 단체장들의 답변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지역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장행정이란 상통한다는 것을 방증했다. 재임중 어려웠던 일이나 지방자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지역이기주의를 들었다. 대부분 지역내에 이른바 혐오시설을 지으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쓰레기매립장과 공설묘지를 설치하려다 난관을 겪은 심기섭 강릉시장은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은 물론 유리한 시설은 자기 지역에 와야 한다는 핌피(PIMPY)현상도 심각했다.”고 밝혔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드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곽인희 전북 김제시장은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재정은 한정돼 민원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과 지방간 세원의 재배분이 필요하며 지방양여사업의 조정 등 재정조정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역토호들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현실을, 조건호 인천시 옹진군수는 감사원·행정자치부·광역단체 등의 감사가 빈번한 것을, 김관용 경북 구미시장은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된 지방자치와 전문행정가 부족 등을 각각 걸림돌로 꼽았다.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은 “선심성 행정에 대한 최종 판단은 주민몫임에도 특수시책으로 발굴 추진하는 일에 대해 선심행정으로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중앙정부 등 상급단체에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고 간섭이 심해 ‘반쪽자치’라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직원 한명을 채용하려 해도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방·외교 등 국가적 차원의 기능 외에는 과감하게 지방에 이양하고 특별행정기관을 자치단체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치입법권, 자치조세권이 확대되고 자치경찰제, 교육자치 등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문성 강원도 속초시장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내놓지 않으려 하고, 전통적으로 지방을 못 믿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행정사무들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위임되었지만 결정권을 아직 중앙정부가 장악하고 있어, 단체장 직선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로 경남 진해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평적 관계를 주문했다. 나아가 지방자치 성숙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 정도인 만큼 세원구조를 개편해 지자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하며, 부단체장 임명권을 광역단체에서 갖는 시스템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무엇보다 기초단체장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3선 연임제한과 정당공천 폐지, 중복·정치성 감사 지양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선출직에 대해 주민이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자치의 ‘뜨거운 감자’인 지역이기주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김근수 경북 상주시장을 비롯, 계획수립 단계부터 정보공개와 주민참여(이상조 경남 밀양시장), 주민과의 대화 및 설득(송은복 경남 김해시장) 등 ‘원칙론’이 많았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을 통한 통합조정(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 주민재산권 보호를 위한 대폭적인 인센티브(박대해 부산 연제구청장), 갈등지역간의 공정한 이익배분(박팔용 경북 김천시장)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반면 심기섭 강릉시장은 “지방자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앞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주민 스스로도 민주의식과 양식을 높여야 한다.(조건호 옹진군수)” “역지사지적 사고와 민주적인 절차의 수용(심대평 충남지사)” 등 주민들의 사고전환을 주문하는 견해도 있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3선 단체장 퇴임후 구상연임제한 규정으로 3선을 끝으로 물러날 단체장들은 대체로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3선을 가능케 한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지방자치 발전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고,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3선에 걸친 자치행정 경험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팔용 경북 김천시장은 “정계개편이 끝나는 연말쯤 향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정치에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임수진 전북 진안군수는 전문성과 행정 노하우를 살려 퇴직 후에도 지역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그동안 일에 얽매여 소홀했던 가정을 돌보겠다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으므로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삶을 조언하겠다.”고 했고, 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도 “가족과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약속했다. 김근수 상주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은 “평범한 시민으로 노후를 보내겠다.”고 간략하게 밝혔고, 김병로 진해시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집필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한편 이의근 경북지사는 “누구나 미래의 희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꿈이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알쏭달쏭한 선문답을 던졌다. 또 관내 전체가 섬으로 구성돼 ‘섬 사랑’이 대단한 조건호 옹진군수는 “퇴임 후 섬주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못다한 얘기를 나누겠다.”며 낭만 어린 소회를 밝혔다. 정리 김학준기자 ■ 3선단체장 보람과 아쉬움3선 단체장들은 긴 재임기간만큼이나 보람과 아쉬움이 많았다.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난해 세계태권도공원을 유치한 것을 상기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하다고 한다. 부가가치가 3조원에 달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지만, 경주·춘천·강화 등 쟁쟁한 경쟁도시를 따돌리고 승자가 된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연임제한만 없으면 “4선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 역시 여주·광주를 물리치고 ‘2001세계도자기엑스포’를 유치한 것을 보람으로 들었다. 이 행사는 84개국이 참가하고 600여만명이 관람해 도자기 전시행사로는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은 “시책으로 인한 변화를 알아주는 구민들이 지역에서 친근감 있게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밖에 이의근 경북지사는 지역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고 ‘동북아 자치단체연합’을 주도적으로 창설한 것을, 김관용 구미시장은 2004년 지자체 최초의 수출 200억달러 달성을, 김흥식 전남 장성군수는 삼성전자·기아자동차 부품공장을 유치한 것을 각각 성공작으로 꼽았다. 아쉬움에 대해서는 심대평 충남지사가 할 말이 많다. 국회까지 통과돼 확정된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정으로 뒤집어졌다가 다시 우여곡절끝에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축소된 것에 대해 심 지사는 지금도 불만을 토로한다. 자연재해로 인해 가슴앓이를 한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김원창 강원도 정선군수는 태풍 ‘루사’ ‘매미’가 잇따라 강타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단체장으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관내에 큰 산불이 발생한 동문성 속초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도 “아무리 문명이 발달했어도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특별취재팀 : 서울 이동구기자 경기 윤상돈차장 인천 김학준기자 강원 조한종기자 충남·대전 이천열기자 전북 임송학부장 전남 남기창기자 경북 한찬규·김상화차장 대구 황경근차장 경남 이정규부장 부산 김정한차장
  • 철도시설공단등 8곳 작년 경영 1위

    철도시설공단등 8곳 작년 경영 1위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수출보험공사 등이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에서 각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별정우체국연합회, 한국노동교육원, 국민생활체육협의회 등은 경영실적이 극도로 나빴다. 기획예산처는 29일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시행에 따라 최초로 87개 정부 산하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87개 산하기관을 8개 유형별로 분류한 뒤 순위를 매겼다. 건설·시설관리 유형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1위를 차지했다. 검사·검증유형에서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1위, 한국소방검정공사가 최하위(11위)를 기록했으며 금융·수익유형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1위, 별정우체국연합회가 최하위였다. 이밖에 유형별 1위는 ▲문화·국민생활 유형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산업진흥유형 에너지관리공단 ▲연수·교육훈련 유형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연구개발지원 유형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연·기금운용 유형 한국수출보험공사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신 설계 기법을 도입해 사업비 1630억원을 줄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에너지관리공단은 진단절차를 표준화해 연간 에너지사용량을 9.6%가량 줄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유형별 최상위 기관의 평균은 79.41점인 데 비해 최하위기관 평균은 55.00점으로 24.41점이나 차이가 났다. 기관들의 전체 평균점수는 68.05점이었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유형별 최고기관의 경우 직원은 기준월봉의 185%, 기관장은 88%의 성과급을 받는다. 그러나 최저기관은 직원 101%, 기관장 21%만 받게 됐다. 예산처는 경영실적이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주무부처가 기관표창, 유공자 표창 등을 하도록 했으며, 부진한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장해임 또는 해임건의, 기관경고, 경영개선계획제출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기관들은 평가기준의 형평성에 문제를 삼았다. 하위권으로 평가된 한 기관 관계자는 “같은 유형이라고 하더라도 1만여명이 넘는 조직과 100여명의 조직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상대해야 하는 고객수가 많으면 민원처리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주5일 근무’ 시대] 토요민원처리 이렇게

    [‘주5일 근무’ 시대] 토요민원처리 이렇게

    다음달 1일부터 관공서에도 토요휴무제가 시행되면 사실상 민원처리를 중단하는 곳이 많아 민원인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민원처리기능을 유지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정상적인 운영은 쉽지 않을 듯하다. 업무를 처리하지 않는 것을 모르고 찾아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민원상황실을 운영한다고 해도 민원 접수 및 안내 등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서 머물기 때문에 토요일에는 관공서 이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행정자치부가 29일 각 기관의 토요민원상황실 운영계획을 파악한 데 따르면 44개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본부엔 당직실 또는 민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요 민원부서에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상황실에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또 법무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등 16개 기관 5220개의 소속기관도 토요휴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찰·소방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이 토요일에 제공하는 민원서비스 수준은 민원접수 및 안내, 또는 민원 담당자에게 연락해 주는 정도다. 평일과 같은 민원종결처리는 극히 일부기관에 제한될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동사무소와 보건소 등 일선 민원부서는 사실상 휴무에 들어간다.250개 자치단체 대부분이 민원상황실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토지(임야)대장, 지적도(임야도)등본, 토지이용계획확인원, 건축물 대장, 개별공시지가 확인원 등 담당직원이 아니더라도 대행이 가능한 민원서류를 발급해 준다. 하지만 주민등록 등·초본 등 담당공무원이 아니면 발급할 수 없는 민원서류는 정상적인 발급이 중지된다. 본인이 직접 신원확인 과정을 거치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거나 통합전자민원창구(www.egov.go.kr)를 활용해야 한다. 지자체의 최일선 민원기능을 유지하는 읍·면·동사무소와 서민들이 애용하는 보건소는 자치단체별로 운영여부가 제각각이어서 확인하지 않으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이날 열린 전국 시·도부지사·부시장회의에서 동사무소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거듭 요청했지만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민선지방자치10년] (6)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여론 조사

    [민선지방자치10년] (6)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여론 조사

    참여정부는 출범 초기 지방분권을 약속하며 지방정부의 혁신을 요구했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23일 민선 10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혁신의 완성은 고객 접점인 지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 또한 자치에 대한 기대와 욕구가 날로 증가, 공무원과 단체장의 더 많은 역할증대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민선지방자치 10년을 맞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공동으로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지방자치의 체감도를 설문 조사했다.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다 내실있는 지방자치 발전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는 정세욱 한국공공자치연구원장, 이승종 서울대교수, 유재원 한양대교수, 최창수 고려대교수,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 등 지방자치분야 국내 권위자들이 설문서를 만들고 코리아리서치센터가 대행했다. 지역별·성별·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으로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년 동안의 자치과정에서 주민들은 여전히 단체장과 공무원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인천·경기지역 불만 가장 높아 민선 지방단체장의 노력에 대해 ‘보통’이 41.8%로 가장 높았고 ‘불만족’이 34.7%인데 반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20.6%에 불과했다. 공무원에 대해서도 ‘보통’과 ‘불만족’은 각각 45.6%,33.5%인데 반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고작 18.5%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지역 주민들이 단체장과 공무원에 대한 불만이 각각 41.3%,38.4%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연령별·직업별로는 20대(41.9%), 화이트 칼라(40.6%)에서 단체장에 대한 불만이 높았고 공무원에 대한 불만은 30대(36.2%), 자영업자(39.5%)가 많았다. 우리 국민들은 민선자치 10년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했다. 10년 동안 지방자치의 변화모습에 대해 ‘보통이다’는 평가가 41.4%로 가장 많았으며 ‘긍정적이다’가 35.8%로 ‘부정적이다’는 응답 16.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절대적인 지역발전이나 서비스의 수준은 아직 지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원처리·복지·문화·체육분야 만족 지역별로는 대전·충청, 광주·전라 지역이 각각 45.3%,44.6%의 긍정적인 변화평가를 보여 다른 지역에 비해 자치와 10년 동안의 변화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쓰레기수거 수준에서 64.9%가 긍정적인 평가를 해 행정서비스의 변화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화·체육수준도 응답자의 55.1%가 10년 동안 많은 변화를 인정했고 민원처리분야에서도 48.5%가 만족한다고 표시했다. 40.4%의 만족도를 보인 복지부문에서는 50대 이상(45.8%), 광주지역(58.5%), 농·임·수산업자(44.6%)쪽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지방자치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서는 18.1%만이 만족하고 있는데 반해 24%는 ‘불만족한다’고 응답,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의 주요쟁점사항 가운데는 행정계층 축소에 10명 중 6명 이상이 찬성(63%)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대(32.8%)보다는 30대(68.6%)가, 농·임·수산업자(28%)보다는 화이트칼라(68.7%)에서 더욱 더 행정계층의 축소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계층 축소해야” 특히 정당공천제에 대해서는 폐지하거나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정당공천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37.5%로 가장 높았고 대안으로 후보자의 자율적인 정당표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도 33.3%로 나타나 현행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거나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70.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의견은 전북지역(58.1%)의 40대(47.6%) 남성(44.3%)쪽에서 상대적으로 강했다. 반면 자치단체장의 후원회제도, 단체장 3선연임제한 폐지 등은 여전히 찬반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회제도의 경우 48.3%가 반대하고 43.7%는 찬성했다.3선연임제도는 찬·반이 각각 48.3%,47%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에서의 차이를 보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 총평 이번 설문조사의 의미는 일반 주민이 체감하는 지방자치의 만족도를 알아보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조사는 ▲지방자치에 대한 평가 및 주민만족도 ▲자치단체장 및 지방공무원에 대한 평가 ▲지방서비스 평가 ▲지방자치의 주요 쟁점사항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조사를 통해 아직 주민들의 상당수는 피부로 지방자치의 변화 모습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지방자치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여전히 낮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낮고, 민선지방자치의 변화에 대해 주민의 상당수가 보통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직 우리의 지방자치 수준이 미미한 차원에 그쳐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방자치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자치단체장과 지방공무원에 대한 평가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의 지방자치단체장은 기존의 권위있는 자치단체장으로서가 아니라 지역의 CEO로서, 지역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기업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장이나 공무원에 대한 평가가 낮은 것은 예산과 인력의 부족 등 지역의 고질적인 행정여건으로 인해 목적달성이 쉽지 않은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선거직인 단체장과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반면에 쓰레기 수거와 문화 체육 등 구체적인 대주민 서비스 부문에 있어서는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를 두고 흔히 ‘2할 자치’,‘반쪽자치’라고 말한다. 이것은 완전한 지방자치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우리의 지방자치에 대한 부족함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2만∼3만달러 수준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지방분권과 재정·인력의 뒷받침 등으로 지방정부의 경쟁력을 높여줘야 할 것이다. 주용학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수석전문위원(행정학 박사) ■ 성동구 주부기자 최점순씨6년 전부터 서울 성동구의 주부기자로 활동하며 일선 자치행정의 변화를 남들보다 좀 더 빨리, 객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주부기자로 나서기 꼭 4년 전, 민선 지방자치가 실시되는 그해부터 성동구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지만 10년전과 지금은 모든 면에서 천양지차다. 행정 서비스, 지역발전 등 우리지역은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다. 우선 왕십리일대가 지역의 중심상권으로 탈바꿈되고 있고 청계천의 물이 흐르고 인근에 뉴타운이 조성된다.10여년 전 달동네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서울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응봉산 암벽공원, 송정제방공원, 왕십리문화공원, 용답동 토속공원 등 지역내 곳곳에는 소공원과 휴식공간이 마련됐고 어린이와 주부,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도 만들어지고 있다. 구민종합체육센터, 열린금호교육문화관, 마장국민체육센터 등 주민을 위한 대형 체육센터도 들어섰다. 모두가 불과 10년 만에 갖춰진 체육·문화시설이다. 여기에 행정서비스 또한 일반기업체의 서비스센터 수준으로 달라졌다. 민원인들을 대하는 공무원의 친절도는 ‘관 냄새’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무랄 데가 없다. 청사 내에 마련된 민원실이나, 어린이 놀이방 등 시설만 봐도 행정이 얼마나 주민위주로 바뀌고 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행정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태도도 180도 달라졌다. 관선시절 각종 행사에는 통·반장 등 지역대표 중심으로 동원된 청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동원 청중은 사라졌다. 음악회나 축제뿐 아니라 각종 기념행사에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일반화됐다. 참여민주주의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우리의 자치행정이 이렇게 빠르게 변할지는 정말 몰랐다. 이런 변화는 분명 ‘주민 자치의 힘’이라고 믿는다. 주민이 스스로 행정 책임자를 뽑고 이를 통해 참여와 개혁의 에너지가 생겨나는 것이다.
  • 결재권 구청장 1.9%·과장에 48.9%

    서울 양천구가 구청장 결재권의 절반 이상을 실무진에게 넘기기로 했다. 신속한 의사 결정과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한 파격적인 조치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오는 30일 구청장 결재권의 상당수를 국·과장 등으로 내려보낸 ‘사무전결 처리규칙 개정안’을 공포, 시행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구청장의 결재권을 ▲예산안 ▲법령 ▲주요 시책 등 주요 정책 결정사항으로 못박았다. 대신 ▲출장·연휴가 ▲대통령 국무총리 등 상급기관 이첩민원사항 ▲지구내 건축·토지거래 허가 제한 ▲동행정 업무보고 등 기존 업무는 부구청장과 국·과장에게 전결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구청장의 결재 업무는 구 전체 3140개 업무 중 122건에서 62건으로 줄었다. 업무비중으로는 3.9%에서 1.9%로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서울시 전체 25개 구청의 평균 구청장 결재율 5.6%는 물론 3%인 행정자치부 지침보다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기존에는 구청장에게 과도하게 업무가 몰려 결재에만 길게는 2∼3일 걸리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구청장의 결재비중이 줄어들면서 ▲부구청장은 9.1%에서 9.9% ▲국장 21.7%에서 22.9% ▲과장 47.1%에서 48.9% ▲과장 이하 16.4%에서 18.2%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양천구는 이와 함께 ‘간부직 기안체제’를 시행,7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 대신 민간 기업처럼 6급인 팀장이나 5급인 과장이 직접 첫 업무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팀·과장이 업무에 좀더 충실하도록 했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국·과장 등 실무진에게 보다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더욱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면서 “다른 자치구에도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옴부즈만 대상’ 전라남도 장성군 시상

    ‘옴부즈만 대상’ 전라남도 장성군 시상

    서울신문사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제2회 옴부즈만대상’ 시상식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대통령표창인 영예의 옴부즈만 대상은 전라남도 장성군(군수 김흥식)이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인 우수상은 인천 서부교육청(교육장 류병태)과 대전 서구(청장 가기산)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충청남도 서산시(시장 조규선)와 경상남도 하동군(군수 조유행)이 차지했다. 수상기관에는 부상으로 민의 수렴의 상징인 신문고를 제작·수여했다. 옴부즈만대상은 서울신문사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각각 창간 100주년과 창립 10주년이던 지난해에 국민권익보호에 적극 앞장선 기관을 표창하기 위해 제정했다. 채수삼 서울신문사장은 인사말에서 “옴부즈만 대상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답답한 고충민원을 해결하여 국민의 권익을 지켜주고 불합리한 제도·법규를 과감히 개선한 모범기관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에서 제정했다.”면서 “공직사회에서 가장 명예롭고 뜻깊은 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취임1돌 김근태 복지장관에 듣는다

    취임1돌 김근태 복지장관에 듣는다

    보건복지부가 행정자치부에 이어 7월부터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한다. 팀장은 내부 직위공모를 통해 뽑을 예정이어서 팀원이 곧바로 팀장에 발탁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복지부 직원들에게 이미 지급된 ‘혁신노트’는 혁신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팀제를 7월 중 도입해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제 도입에 따른 조직개편은 저출산·고령화사회 등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혁신에 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평가·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 마일리지제(도토리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과천 청사 집무실에서 김 장관을 만나 혁신방향을 들어봤다. 우선 혁신의 방향부터 말해달라. -복지부를 가볍고 날렵한 조직, 강하고 스피디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관행적 부조리에 대한 고해성사 역시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질 높은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공무원 스스로 당당해야 자신감있게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업무프로세스를 최대한 빠르게 개선하고 체계적인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보상할 계획이다. 팀제 도입의 성과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나. -책임과 권한을 하부로 위임해 정책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면 급변하는 보건복지의 정책여건과 국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결국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복지부가 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고객지원센터(통합복지콜센터)를 설치해 국민의 소리를 민감하게 수렴하고, 아울러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국민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팀장은 내부 직위공모를 하나. -그럴 것이다. 하지만 혁명적으로 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공모를 해서 간부들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좋은데 혁명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결국은 제대로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조만간 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결론을 내겠다. 혁신 마인드가 없는 직원은 트레이드하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지는 않나. -기본 생각은 복지부 직원 모두가 낙오되지 않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120시간(15일)에 해당하는 연간의무교육이수제 도입, 평생학습체계 구축추진 등 모두가 직원역량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이처럼 교육과 개발의 기회를 줬는데도 맞지 않을 경우에는 집행기능이 있는 산하단체 등과 연계해 직원을 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공직사회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복지부는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가나. -‘말과 바람’이 통하는 조직을 혁신을 통해 만들어가고자 한다. 실·국간 및 부처간에도 업무협조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궁극적으로 국민의 의사가 왜곡 또는 저항 없이 조직 내부에 흐르는 조직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미국 GE사의 혁신도구인 ‘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해 과별로 주로 움직여 왔던 정책과제 해결을 이제는 프로젝트별로 팀을 구성해 해결할 예정이다. 복지부 혁신의 장애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핵심 혁신방향인 성과 중심으로 가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이 미흡하다. 직원들의 참여면에서 아직까지는 직원 스스로가 혁신의 주체로 적극 나서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현재 단계의 혁신 추진과정은 직원들에게 추가 업무부담을 시킬 수 있으나, 혁신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혁신에 대한 피로감과 저항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복지부를 철저히 성과와 평가 중심으로 운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복지부의 성과관리시스템은 어떤가.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우선 4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팀단위, 개인단위의 성과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과관리시스템의 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역량을 평가해 승진, 전보, 성과급 등 인사운영 전반에 반영할 것이다. 혁신 마일리지제(도토리제)를 도입할 계획이며 개인 또는 과별로 혁신관련 활동이나 성과가 있을 경우 ‘혁신 도토리’를 줘 실적에 따라 특별포상이나 연말 정기 성과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복지부가 정책부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보건복지 정책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나 인적·물적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불필요한 일을 버리고 집행업무나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는 과감히 아웃소싱해 정책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그래서 복지부가 제공하는 핵심정책들의 질을 높이고, 변화하는 정책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의 전문성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체계를 마련하고 협업 증진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복지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정책국이 평촌 별관으로 이전하는 등 복지부 조직이 산재해 있는데 운용상 어려움은 없나. -보건정책국 일반 직원들보다도 간부들이 회의 참석 등에 따른 불편이 다소 있는 것으로 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직원뿐만 아니라 민원인도 불편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과천∼평촌간 관용차량 운영, 불필요한 회의 줄이기 등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부 고객만족도도 중요한데 어떻게 높일 계획인가.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산적한 현안으로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인력 및 조직 확보, 불필요한 일 버리기, 일하는 방식의 개선 등을 과감히 추진할 예정이다. 팀제 시행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혁신과제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낼 올 하반기부터는 복지부를 ‘일하고 싶은 직장, 신바람 나는 직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민연금법 개정 해법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과 관련해 두 가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국회 내 특위를 구성해 여야가 합의하는 것이 첫번째 해결방법이다. 두 번째 처리시기는 반드시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2일 김원기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처럼 국민연금 문제도 국회 차원의 별도 특위를 구성하고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를 따로 둘 것을 제안했다. 과거에도 선거법 개정 문제 등 당내에서도 접점을 찾기 어려웠으나 특위를 구성, 치열하게 토론을 한 끝에 결론이 났던 점을 상기시켰다. 김 장관은 “지난 2003년 국민연금법 개정에 대한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지금까지 제대로 논의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개정방향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크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선거법 개정 때처럼 결론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사례까지 제시했다.“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은 과거에 연금 개혁이 이슈가 됐을 때 사회적인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이처럼 연금 문제를 토론으로 해결한 나라는 현재 경제적으로도 부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연금 개혁 문제를 토론에 부치지 못해 결국 합의하지 못한 나라는 지금 경제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올해 중 개정을 강조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정국으로 가기 때문이다. 내년 5월에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내후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등 여야 모두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 내고, 덜 받는’ 형식의 국민연금 개정안 처리를 누가 주도하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김 장관이 제시하는 국민연금에 대한 해법은 조만간 국회차원의 국민연금 관련 특위 등 토론기구를 구성한 뒤 7∼8월 토론을 거쳐 연말쯤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계복귀는 언제쯤“장관으로 취임할 때 타고온 배가 침몰했습니다. 당장 복귀하고 싶어도 타고 갈 배가 없습니다.” 당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답변이다.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그럼에도 지난 4월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함께 김 장관의 조기 복귀론은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 자신은 정계복귀 시기를 언제쯤 판단하고 있을까. “복지부 현안은 국민연금법 개정안 문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주무 장관이 현안을 뒤로하고 당에 조기 복귀하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봅니다.” 이같은 답변으로 볼 때 그의 정계복귀 시기는 빨라야 내년 초쯤으로 분석된다. 일단 조귀복귀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판단도 중요하다고 했다. 정계복귀 시기는 임명권자가 있는 만큼 자신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최근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란 글을 통해 “지금 같은 당 문화라면 김근태·정동영 장관이 (당에 복귀하더라도) 당을 살리기보다는 몇달 못가 상처만 입히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래저래 김 장관의 정계복귀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잠자고 있는 돈 2842억원 이렇게 찾아가세요

    잠자고 있는 돈 2842억원 이렇게 찾아가세요

    요즘 정부와 정치권, 은행 사이에 휴면(休眠)예금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금융계좌 주인이 방치한 ‘잠자는 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다.“정책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사회공헌기금으로 기탁하겠다.”는 등 별별 주장이 다 나온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귀찮아서 내버려 둔 푼돈이 아니라면 휴면계좌 회수 요령을 익혀서 한푼이라도 되찾는 게 바람직한 생활경제의 실천일 것이다. ●계좌당 1만원꼴 휴면계좌는 은행, 보험, 주식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개인에게는 사소한 금융계좌여서 거래 사실을 깜박 잊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를 모아놓고 보면 규모가 엄청나다. 은행의 휴면예금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무려 1596만계좌,1594억원에 달한다. 계좌당 평균 1만원꼴이다. 휴면예금은 2002년말 966만계좌,879억원에서 2년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은행들은 고객이 5년동안 돈을 찾지 않으면 은행의 잡수익으로 처리한다. 지난해 18개 일반은행이 잡수익으로 처리한 휴면금액은 1686억 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잔액이 10만원 이상인 휴면계좌가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1만원 이하의 푼돈은 11.7%다. 사정이 이러니 휴면계좌의 처리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이다. 일반 보험은 가입자가 보험금 청구 요건이 발생했을 때 찾지 않으면 당연히 보험사 수입이 되기 때문에 휴면계좌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증권회사, 종합금융회사,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4개 금융기관이 파산했을 때 고객의 예금을 대신해 예금보험공사가 지급하는 예금보험금에서는 휴면계좌가 발생한다. 휴면보험금은 지난 4월말 기준 602억원 4000만원으로,10만원 이상 계좌의 금액이 80.3%(483억 5000만원)를 차지한다. 아울러 국내 41개 증권사의 휴면계좌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970만개, 잔액은 495억원에 달했다. 특히 고객이 증권사에서 주권을 인출한 뒤 명의개서를 하지 않아 증권예탁결제원에서 보관중인 휴면배당금은 지난 20일 현재 149억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금은 청구기간 2년 은행예금과 증권계좌, 예금보험금은 5년동안 찾지 않으면 은행이나 증권사의 잡수익이나 예보채상환기금으로 처리된다. 보험금은 청구기간이 2년이다. 휴면계좌로부터 돈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신분증을 갖고 거래하던 금융기관의 가까운 지점을 직접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거래계좌도 잃어버리고, 더욱이 어떤 은행 등과 거래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면 각 금융기관의 협회를 통해 계좌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은행연합회, 증권업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상호저축은행협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증권예탁결제원 등의 홈페이지를 방문, 안내에 따라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면 본인의 거래 금융기관을 찾을 수 있다. 어떤 금융기관과 거래했는지가 확인되면 그 기관의 가까운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찾으면 된다. 은행이 10만원 이상의 휴면계좌 고객에게 먼저 알려주는 문제 등은 현재 협의중인 사안이다. 일부 증권사는 거래 재개를 유도하기 위해 가끔 경품을 걸고 휴면계좌 찾아주기 캠페인을 하기도 한다. 반면 부모 등 피상속인 사망자의 금융계좌 확인은 각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조회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원스톱 서비스 돌아가신 부모님이 혹시 주식 재산을 갖고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고인의 호적등본, 사망증명서와 함께 상속인의 신분증, 도장, 예금통장 사본 등을 들고 서울 여의도 금감원 소비자보호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안내에 따라 ‘상속 금융재산 확인신청서’를 작성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금감원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전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내 이를 민원인에게 통보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면 15일 안에 고인의 이름으로 된 예금, 증권, 보험 계좌 등을 통보받을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뜻밖의 금융계좌를 발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출, 보증, 신용카드 등 상속인이 되레 물어야 할 계좌도 함께 드러나는 점이다. 빚을 상속받는 셈이다. 참고로 이 경우엔 상속일로부터 3개월 안에 가정지방법원을 찾아 상속을 한정 승인하거나 상속포기 신청을 하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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