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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국토가 100년전부터 세계표준과 464m 어긋나

    전 국토가 100년전부터 세계표준과 464m 어긋나

    #사례1. 지난해 12월 개통된 거가대교 공사 때 시공사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측량의 기준이 되는 해발고도를 기재해 놓은 국가수준점(표석)이 거제도와 진해 간 37㎝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사례2. 경계지역인 경기 성남시 구미동과 용인시 죽전동의 토지개발사업에선 60억원에 달하는 중복보상이 이뤄졌다. 지적정보 오류로 양 지역 간 2.5㎞에 걸쳐 20~40m씩 토지가 중복됐기 때문이다. #사례3. 경남 사천시 사천읍 수석1동은 마을 전체가 지적도와 맞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의 대표적인 사례다. 모든 건물이 지적도보다 동쪽으로 밀려나 집집마다 수십 ㎡씩 땅이 물려 있다. 집을 사고팔 수도 없고 증·개축도 어렵다.    19일 국토해양부와 대한지적공사에 따르면 이런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3710만 8000필지 가운데 553만 6000필지(14.8%·2009년 기준)가 지적도와 땅이 일치하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로 분류된다. 2002년 지적 불부합지 비율은 3.9%, 2007년 13.8%로 급격히 증가했다. 무엇보다 우리 국토는 수치상으로 100여 년 전부터 세계 측지계와 동쪽으로 464m나 어긋나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법무법인 정률의 성봉경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100년 전인 1910년대에 일제가 설치한 도쿄 원점을 아직도 땅을 측량하는 기준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토의 위치가 국제 표준에서 그만큼 벗어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근본원인은 100년 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낡아빠진 지적도를 지금까지 사용하는 데 있다. 당시 일본은 토지 수탈과 세금 징수를 위해 대나무 줄자, 연필, 한지 등 전근대적인 측량장비와 기술을 사용해 지적도를 만들었다.  경제성에 따라 500분의 1부터 6000분의 1까지 7종류의 축적을 사용했고, 서울도 지역별로 축적이 달라 지적도를 연결하면 맞지 않는 곳이 많았다. 아울러 해방과 6·25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많은 지적도가 소실됐고, 도시화를 거치며 건물이 무단 신·증축됐다. 이러다 보니 90년대 지적도의 전산입력 과정을 거쳤으나 초기 지적도의 오류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정부도 1994년부터 지적 불부합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재조사 사업을 전개해 왔다. 1996년에는 지적재조사 특별법이 입법예고됐다. 2006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통과하지 못했다. 10년 이상의 사업 기간과 수조원대 사업비용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국토부가 특별법안 입법을 추진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0.363점에 그쳐 기준점(0.5)을 넘지 못했다. 3조 7000억원대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와 지적공사는 최근 항공사진측량과 지상측량을 병행, 예상 사업비를 36% 선(1조 3600억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이처럼 우리나라 지적정보의 낙후된 현실은 성장 중인 공간정보산업에 진입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초기단계인 세계 공간정보 시장 규모는 미국이 올해 8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일본은 2013년까지 11조엔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다행히 국내 측량기술은 최근 편의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상태다.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측량기준점 좌표 획득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토털측량시스템 개발로 정밀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3차원 측량장비인 최첨단 레이저 스캐너의 개발로 가로·세로 1㎜ 단위까지 입체적 측량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3D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 발달은 기존 2차원 평면지적체계를 그대로 3차원 입체지적체계로 손쉽게 바꾸도록 만들었다.  김 교수는 “디지털 지적체계 구축은 지적불부합에서 발생되는 소송비용과 재측량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면서 “국내 공간정보산업을 육성시키고 블루오션인 저개발국 지적사업 진출 기회까지 1석3조의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사공호상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장도 “새로운 지적시스템 구축은 모두 10조원가량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국회에 지적재조사 특별법을 제출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실에 따르면 절감되는 연간 토지 소송비용과 경계 확인비용이 각각 3800억원, 879억원에 이르고 지적민원 처리비용도 676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주제도 제작비용 625억원, 지적시스템 해외수출효과 2조 8000억원 등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방 토착비리 백태…하수관사업 따내고 환경소장에 돈주고

    지방에서도 공직을 둘러싼 각종 유형의 ‘토착비리’가 우후죽순처럼 나오고 있다. 돈 냄새가 나는 곳이면 업자와 공무원 간 결탁, 민간인과 개발업체 간 뒷돈 거래, 공무원 간 공모 등이 서슴없이 이뤼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의 산지개발 허가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주고받은 지역 개발업자와 공무원 등 17명을 사법처리했다. 토지개발업자 박모(48)씨는 토목 엔지니어링 대표 계모(39)씨와 함께 개발이 불가능한 임야를 헐값에 매입한 뒤 개발 허가 요건인 입목본수도를 48%로 하향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중구청 공무원 최모씨 등 4명이 1억 5800만원을 받고 이들의 불법행위를 도왔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3월 충남 태안에서 골프장 반대 주민대책위를 조직, 활동하며 관련업체로부터 6억 4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최모(6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업체가 지급하기로 한 마을공동발전기금을 주민들이 요구한 것보다 낮춰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고, 업체 측은 이들을 이용해 골프장 조성과 관련된 민원을 해결했다. 충남 천안시환경사업소장 최모(51)씨는 2007년 5월 하수도관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P건설 상무 김모(53)씨로부터 “협상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4억 8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 천안동남경찰서 수사과장 홍모(55)씨는 이런 비리를 묵인하는 대가로 최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6300만원을 뜯어냈다가 역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지방에서 힘깨나 쓰는 집단끼리는 대개 커넥션이 형성돼 있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연결고리는 돈과 이권이라는 먹잇감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비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전국종합 kimhj@seoul.co.kr
  • 봉투는 ‘구식’… 가족명의 카드로 억대 제공

    봉투는 ‘구식’… 가족명의 카드로 억대 제공

    접대와 사례비를 받는 경우는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집중된다. 건축허가나 입찰 등 사업자나 민원인의 사정이 절박한 경우 결정권을 쥐고 있는 간부에게 읍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금품을 주고받는 것은 이미 한물간 수법이다. 한 위원회와 업무협조가 잦은 기관은 사실상 위원회의 점심·저녁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이 기관은 매달 위원회 인근에 있는 식당에 가서 미리 일정 금액을 결제해 놓고 있다. 덕분에 위원회 직원들은 자기 돈은 한푼도 내지 않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이 기관 관계자는 “봉투를 주거나 직접 접대를 하려고 하면 ‘요새 그러면 큰일난다’며 사절하지만, 우리가 결제해놓은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은 꺼려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서울 한 구청 건축국장 B씨는 지역 재개발과 관련 업계 관계자로부터 식사대접을 받고, 커피숍에 차를 마시러 갔다가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 받았다. B씨는 서류봉투에 든 돈을 들고 나오다 사정반에 적발돼 공직을 그만두고 역시 업무와 관련이 있는 건축회사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국토해양부의 경우 이권사업이 많다 보니 관련 업계사람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과천청사 주변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도 통 큰 손님으로 통한다. 별양동 한 음식점 주인은 얼마 전 저녁식사 후 간부들과 업계관계자들이 고스톱을 치고 나간 뒤 방석 아래서 60만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찾으러 오면 돌려주려고 놔 뒀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워낙 판돈이 큰 터라 이 정도는 돈으로 알지도 않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단란주점이나 고급 요릿집에서 접대를 받고, 귀가할 때 돈봉투를 넣어 주거나 차량에 넣어 두기도 한다. ‘반관반민’ 금융감독원도 올해 들어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았다.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전·현직 임원 10여명이 잇따라 사법처리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3월 말까지 ‘금융 검찰’을 지휘했던 김종창 전 금감원장마저 온갖 의혹에 휩싸이며 수사 대상이 됐다.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기소된 이모 전 금감원 부국장의 행태는 그야말로 비리 백화점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부국장은 보해저축은행 직원 친인척 명의의 현금카드를 받아 1억 2000여만원을 챙기기도 하고, 집값이 모자란다며 2억원을 건네 받기도 했다. 또 보해저축은행 직원 어머니 명의 신용카드 1장을 받아 노래방, 호프 등 유흥비와 생필품, 보석, 면세점 쇼핑 등에 흥청망청 사용하기도 했다. ‘한지붕 두가족’ 금융위원회는 과거 일부 직원이 재경부 소속이었을 때 산하 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근엔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안겼다. 금융위는 지난달 11일을 청렴의 날로 지정해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으로부터 반부패 청렴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유진상·홍지민·유지혜기자 jsr@seoul.co.kr
  • 비리 범벅 국토부 청렴도 ‘매우 우수’

    비리 범벅 국토부 청렴도 ‘매우 우수’

    관련 업체들로부터의 연찬회 명목의 향응 접대와 산삼·현금 수수 등 소속 공무원들의 잇단 비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데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권익위가 지난해 71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측정한 결과 국토부는 10점 만점에 8.98점을 받아 3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꼴찌를 한 대검찰청(7.95점)보다는 1점 이상 높은 점수로, 전년도(보통)에 비해 2개 등급이나 뛰어올랐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부청렴도는 ‘우수’(8.91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청렴도 조사에서는 ‘매우 우수’(9.17점)를 받았다. 이를 두고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가 실제 청렴도 및 국민들의 인식과 괴리가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청렴 노력을 평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도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토부 내에 부패 관행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박 겉핥기’식 평가로 실제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권익위의 평가방식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부정부패를 측정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외부청렴도의 경우 직접 국토부에서 업무를 처리한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측정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부서도 대민업무부서가 아니었다. 주로 관련 업체를 상대로 한 인허가 및 감독 업무 등이 부패 발생 소지가 큰 취약점인데, 정작 청렴도 평가항목에서는 누락된 것이다. 산하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되지만, 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과 견고한 먹이사슬 때문에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상급기관에서 은퇴한 공무원이 ‘낙하산’으로 간부를 맡고 있는 하급 조직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리 없다는 것이다. 각 기관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일률적인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행 청렴도 평가가 기관 사이의 서열화로 인해 실질적인 반부패 노력보다는 순위 상승에만 관심이 몰린다는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취약분야 진단과 자율 개선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평가방법 및 항목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기 ‘민원전철카드’ 출시

    경기도가 운영 중인 ‘민원전철 365’ 사업과 연계된 카드가 나온다. 전철 안에서 민원서류 발급은 물론 일자리 상담과 금융대출, 생활민원 및 건강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민원서비스다. 경기도와 경기농협은 16일 경기도청에서 김문수 지사와 정연호 경기농협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민원전철 365카드 ’사업 출범식을 갖는다. 출시 예정인 ‘NH채움 경기도 민원전철 365 카드’는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 영화, 주유소 등에서도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폭은 최대 1만원, 대중교통은 20%까지다. 이 카드는 민원전철은 물론 전국 농협 어디서나 가입할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치솟는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단함을 덜어주기 위해 카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지하철 1호선 1량을 개조해 만든 ‘민원전철 365’는 올초부터 지금까지 3만 2000여건, 하루 평균 190건의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플러스] 민원처리 앱 ‘생활환경’ 선보여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각종 민원인의 신고내용을 담당공무원 스마트폰으로 알리고, 직원은 스마트폰 구글 지도로 위치를 확인한 뒤 출동해 해결하는 애플리케이션 ‘생활환경지킴이’를 선보였다. 폰으로 처리결과를 입력하고 내장 카메라를 이용, 처리 전·후 사진을 전송하는 ‘원-콜 기능’도 겸해 민원처리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였다. 공보실 2104-1244.
  • 초등교감의 비애…교장·교사 ‘중간 위치’ 어려움

    초등교감의 비애…교장·교사 ‘중간 위치’ 어려움

    지난 3월 19일 서울 신길동의 한 초등학교. 혼자 방송 조례를 마친 임모(55·여) 교감이 갑자기 쓰러졌다. 임 교감은 이후 24일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4월 12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뇌출혈이었지만 직접적 이유는 과로라고 유족들은 주장한다. 쓰러질 당시 임 교감은 신도림동 S초등학교에서 신길동의 이 학교로 전근 온 지 2개월도 안 된 상태였다. 하지만 유족들은 “임 교감이 S초등학교에서 3년간 재직하는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움을 토로한 일기는 유에스비(USB)에 빼곡하게 정리돼 있다. USB 일기에 따르면 현재 정년 퇴임한 K 교장이 스트레스의 근원이었다. 일기에는 “학교경영에 있어 가장 가까운 교감의 말을 경청하기는커녕 민주적 협의는 전무하고 그만 말하라고 화만 내면 그만인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유족들은 “임 교감은 방학 때도 출근했다.”며 “일이 많아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 교감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학교를 옮긴 후 쓰러졌다. 유족 측은 “교장이 문병을 왔었지만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감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외로 심각하다. 2008년 발표된 ‘초등학교 교감의 직무 스트레스 요인과 대처 방식’(서울교대 문덕심)에 따르면 교감은 학교 안의 갖가지 상황에서 학교장을 보완해 교사를 지도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등 ‘중간 위치’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학교장이 교감을 무시하고 교사와 직접 업무를 협의해서 교감을 소외시킨다거나 독단적인 학교 경영 스타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 교감이 받은 스트레스와 일맥상통한다. 또 논문은 “교감은 교사 때와는 달리 실질적인 권한은 없으면서도 책임만 더 막중한 상태에서 이러한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교장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어려운 기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감의 업무량이 과중한 것도 스트레스의 요인 중 하나다. 서울의 S초등학교에 따르면 교감의 기본 업무는 크게 15가지로 분류된다. 교감은 교원 관리, 학부모 민원 처리, 회의 주재, 하루 평균 50건 이상의 공문 처리, 아동 교육 활동 관리, 학교 건물 위험 요소 순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장이 아빠라면 교감은 엄마에 해당한다. 엄마가 아이들과 아빠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게 사실이다. 가교 역할만이 아니라 민원 처리, 교원 관리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지만 이에 대한 권한은 없고 책임만 많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市 모든 공공시설 무선인터넷

    市 모든 공공시설 무선인터넷

    2015년에는 서울시 산하 모든 공공청사에서 무선 인터넷(와이파이)을 사용할 수 있다. 각종 민원 업무도 모바일 기기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시민 일상생활 전 분야에 정보기술(IT)이 적용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 서울 2015’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용인구 급증에 따라 2015년까지 시 본청과 자치구,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796곳에 무선 인터넷을 단계적으로 설치한다. 고령자와 주부,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2015년까지 연간 20만명씩 모두 100만명에게 스마트 기기 활용 교육을 실시한다. 시는 아울러 2014년까지 각종 증명서 발급과 지방세 납부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체육·문화시설 예약 확인, 위험상황 실시간 전파, 민원처리 상황 통보 등 행정 업무도 인터넷과 동일하게 모바일 서비스를 한다. 특히 시와 25개 자치구로 나뉜 교육·체육시설, 문화관광, 진료 등 3만여개의 공공서비스 예약 업무를 2015년까지 한 곳으로 통합한다. 시는 이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예약률을 현재 26%에서 85%로 확대해 연간 240만명의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스마트TV가 2015년엔 서울에 100만대 보급되고 이용자도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시 홈페이지 등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스마트TV를 통해서도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또 폐쇄회로(CC)TV의 실시간 모니터링 비율을 2015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시내 1만여대의 CCTV를 방범·도시안전에 활용해 범죄 발생률을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보호자가 자녀의 위치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u어린이 안전서비스’를 587개 초등학교에서 가능하도록 만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가 데이터베이스화한 공공정보의 35%(150종)를 공개해 시민들이 콘텐츠산업 등의 비즈니스에 활용하도록 돕는다. 시는 이 정보의 경제적 가치를 1조 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2015년까지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전문가 1만명을 양성하는 등 앱 비즈니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또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마포구 상암동 IT콤플렉스에 인큐베이터센터를 구축해 50여개의 스마트 정보보안 업체를 지원한다. 관련 인력도 현재 6000명에서 1만명 이상으로 늘린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여년간 놀라운 발전을 보여준 IT기적이 미래에는 스마트 서울을 통해 다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행정과 복지 등 시정 전 분야에 IT서비스를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초 공무원 ‘우먼파워’ 쑥쑥

    서초 공무원 ‘우먼파워’ 쑥쑥

    “장조림, 김치, 부침개와 같은 밑반찬을 여직원들에게 싼값에 팔아요.” 남부순환로 옆 서초구 구내식당엔 근무일이면 ‘워킹맘 반찬가게’가 문을 연다. 구는 최근 조사결과 각 부서의 예산, 회계, 조직운영 등 실무를 총괄하는 서무주임 29명 가운데 여성이 21명, 이른바 승진 코스인 국 서무의 경우 여섯 자리 중 네 자리가 여성들 몫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여직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고 일한 만큼 인정받는 일터를 만들려는 노력의 흔적이다. 직능단체를 관리, 원활한 의사소통과 조정능력을 필요로 하는 대외협력팀 주임에 여성이 배치돼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워킹맘 위해 구내식당 반찬 싸게 판매 전체 서초구 공무원 1271명(휴직자 24명 제외·남성 710명) 가운데 561명이 여성으로, 절반 가까운 44.1%나 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 평균 38.4%에 5.7%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특히 일정 자격을 요구하는 전문직을 빼고 행정직 7급 이하에서는 528명 중 62%인 329명이 여성으로 이미 절반을 웃돌았다. 부문을 막론하고 여성 비율이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해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서초구에 진출한 여성공무원 연령은 27.3세에서 28.7세로 1.4세 높아졌다. 이는 최근 취업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팀장, 과장, 국장 여성비율도 2006년 12.9%에서 5년 뒤인 2011년엔 17.8%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여성친화 정책으로는 워킹맘을 위한 밑반찬 할인판매 말고도 임산부 여직원 휴게실, 회복실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배려로 힘을 받은 여직원들이 핵심부서 및 주요 보직에 두루 진출해 중요 업무를 전담하거나 구청 살림을 책임지는 활약상도 낯설지 않다. 실례로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소통행정을 표방하며 구민들의 의견을 더 잘 듣기 위해 설치한 직소민원실의 실장보직을 여성이 맡으면서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지금까지 481건의 민원을 접수해 409건을 처리했다. 기업환경과장을 포함해 여성 2명이 사무관으로 발탁 승진의 기회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정책을 알려 실행되도록 일선에서 돕는 홍보정책과 인터넷뉴스팀장, 정보기술(IT) 분야를 맡는 교육전산과 정보통신팀장·전산운영팀장, OK민원센터 주무팀장, 생활운동과 스포츠운영팀장 등 팀장 5명이 주도적인 자리에 포진했다. 또한 예전에는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술직 212명 가운데도 여성은 41%인 87명을 차지해 남성 못잖은 추진력과 전문성을 뽐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기 전에 거쳐야 하는 교통영향평가를 총괄 담당하는 교통개선실의 경우 업무 전문성과 섬세함을 갖춘 여성 계약직이 업무를 총괄하며, 현장 위주인 건축·토목과·재난치수과 등 기술부서에서도 여성이 기둥 역할을 한다. 따라서 관내 18개 동 주민센터에서도 여성은 소극적이고 나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폭우나 푹설 때 남성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男직원 야근 잦아지는 등 해결 필요 물론 여초(女超) 현상에 따른 문제점도 떠올랐다. 남성들에게 야간숙직 순번이 자주 돌아오는 등 복무개선 필요성에 대한 게 우선이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상존한다. 가정에서의 역할 수행과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이라는 이중 부담, 가정과 직장을 양립하려는 과정에서 시간과 에너지 절대부족에 의한 갈등, 자녀보육의 어려움, 임신·출산을 통한 업무 공백기 후 적응 등은 장애물이다. 이는 자칫 여성 개인적 차원을 떠나 직무 전념도 저하, 결근 및 이직률 증가를 가져다 줄 수 있어서 서초구는 제도적으로 보완하려고 애쓴다고 설명했다. 진익철 구청장은 “소통과 융합,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대세인 요즈음 사회에 발맞추기 위해 육아휴직을 위한 대체인력 운영, 육아 여직원과의 도시락 특강 등을 통한 소통 강화, 상시 평가하는 성과 포인트 제도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순기능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30년 선배가 들려주는 ‘공직 성공’ 비결

    30년 선배가 들려주는 ‘공직 성공’ 비결

    “후배들의 시행착오를 선배들이 줄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강의를 하면서도 행복합니다.” 지난 24일 오후 경기 용인시청 지하교육장에서는 공무원 선·후배들 간 색다른 소통의 장이 열렸다. 30년이라는 경력 터울을 두고 선배는 강사로, 후배는 교육생으로 한 강의실에 모였다. 이 교육은 용인시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공무원 교육으로, 그동안 외부 강사들에게 의존했던 교육을 선배들이 맡아서 진행했다. 한 해 100여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새로 입사한다. 현재 2100여명의 전체 공무원 중 900여명은 근무 경력이 5년이 채 되지 않는 새내기들이다. 이날 교육에서도 경력 3년 미만의 9급 공무원 40여명이 긴장된 모습으로 강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의실에 들어선 강사는 33년 공무원 경력의 안병렬(51·여·행정5급) 여성회관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세 때부터 공직을 시작한 그야말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강의가 시작되자 안 관장은 “나도 여러분 같은 때가 있었다.”며 “당시 상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긴장한 후배들을 위해 안 관장은 초임 시절 자신을 힘들게 했던 상사의 ‘뒷담화’부터 꺼내들었다. 수십년이 지난 상사 흉보기에 후배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작 강의 주제는 ‘성공을 위한 스피치’였지만 직장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화 방식이나 민원인들에게 대처하는 방식 등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못된 상사를 대하는 방법,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 등도 소개됐다. 예산 실무, 회계, 민원 처리, 건축, 소양 교육 등 전문 분야부터 교양까지 용인시가 마련한 교육은 11개 분야에 이르고, 참여하는 선배 강사들도 22명이나 된다. 모두 30년 이상 된 공무원들로 직접 교재까지 만드는 등 철저하게 강의 준비를 한다. 강의가 끝날 무렵 이들은 초반에 보였던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는 돈독한 선·후배로 거듭났다. 선배인 강사는 그냥 강사가 아니라 이미 후배들에겐 ‘멘토’가 됐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12년간 감찰받은 적 없다”

    “12년간 감찰받은 적 없다”

    “한 번도 감찰 대상이 되어 본 적 없습니다.” 금융감독원 간부 A씨의 고백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금감원 직원이 저축은행 경영진·대주주와 수억원의 금품과 승용차 등을 주고받는 은밀한 거래를 해도 감시의 눈은 없었다. 1999년 은행·증권·보험 등이 합해져 공룡 조직이 됐지만 금감원에는 12년 동안 내부의 감찰 활동이 없었다는 얘기다. 감사원, 국세청 등의 권력 기관에 대한 통제는 내부 감찰이 가장 중요하지만, 금감원에는 내부 감찰 기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금감원 국장 출신으로 현재 금융권에 있는 B씨는 “저축은행 사태는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개인의 도덕성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맡기기보다는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잘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내부 감사·감찰 업무는 감사실에서 맡는다. 감사실을 총괄하는 감사는 줄곧 기획재정부 출신이 맡아 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사원 출신이 맡았다. 감사실은 담당 업무를 규정대로 처리했는지 점검하는 감사팀과 비리를 적발해 내는 감찰팀으로 나뉜다. 그동안 금감원은 감사팀 2개, 감찰팀 1개로 구성돼 있었으며, 감찰보다는 감사에 비중을 두었다. 감찰에서는 금품 수수 여부, 재산 등록 현황, 유가증권 매매 여부, 외부 강의 문제, 민원인 상대 태도 등을 점검한다. 금감원 감사를 지낸 C씨는 “감사실에 20여명이 있더라도 실제 감찰을 담당하는 인원은 4~5명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대개 행정 업무를 한다. 그래서 감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다고 느끼면 쉽게 비리를 저지를 수 없다.”면서 “감사원, 국세청에서 보듯 내부의 상시 감시는 비리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감찰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감원은 각종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감찰 강화와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출범 1년여 만에 게이트에 휘말려 고비를 맞았던 금감원은 2000년 10월 대대적인 쇄신책을 쏟아냈다. 재산 등록 확대, 유관 기관 취업 제한, 감찰팀 확대 개편, 윤리규범 강화, 유착 소지 제거 등은 단골 쇄신 메뉴다. 2003년 제정된 임직원 행동 강령은 벌써 8번째 개정을 앞두고 있다. 뼈를 깎아도 여러 번 깎았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2009년에도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 등을 받는 직원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부 통제 및 감찰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감사실 내 감찰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해 고위 간부와 비리 노출 위험 직무에 대해 상시 감찰하겠다는 것이다. 감찰팀을 1개에서 2개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1팀은 팀장 포함 6명, 2팀은 팀장 없이 3명이다. 조직 개편 전과 견주면 겨우 2명 늘어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혁신 시늉만 내는 대책만 늘어놓은 채 소나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면서 “제대로 뜯어고치고 실천해야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백짓장 맞든 지자체 민원해결 ‘술술’

    백짓장 맞든 지자체 민원해결 ‘술술’

    지방자치단체 간에 함께 민원을 해결하려는 ‘짝 짓기’가 활발하다. 혐오 시설뿐 아니라 문화·경제 시설까지 공동 이용함으로써 독자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주민 반대로 난관을 겪는 기피 시설 건립 등에 대안으로 떠올랐다. 경기 부천시와 시흥시는 각자 보유한 시설을 함께 쓰고 문화·체육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도시는 건설 예정이거나 이미 건립된 광역 화장장, 쓰레기 처리 시설, 체육 시설, 복합 문화 시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인구 밀집지이면서 경제·문화에서 앞선 부천과 인구가 적은 대신 그린벨트가 많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시흥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서다. 인천시과 부천시는 이달부터 인천 부평구에 있는 시립화장장 화장로 20기 가운데 3기를 부천, 김포 등에 거주하는 시민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 화장로 증설로 다소 여유가 생긴 데다 인천에서 흘러든 생활 하수가 부천의 하수 처리 시설에서 처리되는 만큼 상생의 길을 찾은 것이다. 부천시는 2005년부터 원미구 춘의동 그린벨트에 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해 왔으나 인접한 서울 구로구 주민들이 반대할 뿐만 아니라 부천 시민 사이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갈려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자 올 들어 추모공원 조성을 백지화했다. 공조 영역은 기피 시설뿐 아니라 문화·환경·연구 조사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천시와 시흥시는 부천시립교향악단, 부천국제영화제 등 부천시의 문화 인프라와 시흥시의 수변 생태 벨트, 시화호 등 환경 인프라를 접목시켜 수도권 서부 문화·생태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공동 발전을 위한 연구용역과 조사를 함께 실시하게 된다. 광역자치단체 간에도 공조 움직임은 활발하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지난해 4월 공동 발전 협약을 맺고 18개 정책 과제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구축, 서울지하철 4∼7호선 경기도 연장, 수도권 정비 계획법 완화, 외국 대학 및 외국 병원 설립 요건 완화 등 3개 지자체가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현안이 망라돼 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그동안 주민 집단 이기주의 못지않게 지자체 이기주의 폐해가 심각했는데 지자체들이 난제를 공동 테이블에 올려 놓고 함께 해결을 모색하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건설 하도급자에 15일내 선급금 지급해야

    앞으로 선급금 지급을 회피할 수 없도록 건설 분야 하도급 계약 시 하도급자에 대한 부당 특약 유형을 확대하는 등 불공정 거래관행을 방지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국무총리실은 국토해양부와 함께 ‘공정 사회 실현을 위한 건설 하도급 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해 10개 과제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총리실은 법률 개정을 통해 선급금 미지급, 추가 공사 비용 전가, 민원 처리 비용 떠넘기기 등 다양한 형태의 부당 특약 유형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현행법이 보험료 미지급·하자 담보 책임 전가·하도급 대금 미조정 등 3개 분야로만 부당 특약 유형을 제한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는 등 관련법 개정안을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하도급자에 대한 선급금 지급 기한도 15일로 법문에 규정하기로 했다. 또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 면제 제도 역시 개선된다. 지금은 하도급 대금 미지급 우려와 상관없이 모든 업체가 의무적으로 지급 보증을 하도록 돼 있다. 예를 들어 1000억원짜리 공사의 경우 보증 수수료만 4억 40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정부는 건설업자 간 상호 협력 평가 결과가 95점 이상인 경우, 신용평가 기관의 회사채 평가 등급이 A 이상인 경우에는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도급 계약 적정성 심사 대상 확대 ▲하도급 계약서 교부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 근거 마련 ▲상호 협력 평가 우수 업체 인센티브 강화 ▲하도급 정보 제공 확대 등의 방안도 포함시켰다. 국토부는 가급적 빨리 관계 법령 개정 작업을 추진해 규제 개선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고, 총리실은 해당 과제의 이행 상황을 규제 정보화 시스템을 통해 점검해 향후 부처 평가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구로 주민센터, 휴대전화 발신자 표시 서비스

    구로구 동주민센터가 오는 20일부터 전화기 ‘레터링 서비스’를 실시한다. ‘레터링 서비스’는 통화가 연결될 때 수신자의 휴대전화 액정에 회사명이나 홍보문구 등이 표시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신도림동 주민센터에서 민원처리를 위해 주민의 휴대전화로 통화할 경우, 상대방 휴대전화에 ‘신도림동 주민센터’가 뜨는 형태다. 구가 이 서비스를 도입한 데에는 전화사기, 보이스피싱 등으로 주민들이 모르는 번호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청이나 동주민센터에서 민원처리를 위해 전화를 걸어도 주민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 민원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구 관계자는 “업무의 효율적 처리를 위해 발신자의 신분을 알려줄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구는 또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발신자의 전화번호도 함께 표시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부재중 번호를 확인하고 손쉽게 동주민센터로 전화를 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구는 일단 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레터링 서비스를 실시한 후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구청과 보건소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⑤ 국민권익위 고충 민원 접수 실태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⑤ 국민권익위 고충 민원 접수 실태

    ‘권익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높아진 것일까.’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는 고충 민원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15일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고충 민원 건수는 모두 3만 2584건으로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3만건을 넘었다. 2009년에는 2만 9716건, 2008년 2만 7372건, 2007년 2만 3681건 등으로 매년 3000~4000건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재정 분야는 지난해 1073건이나 접수돼 2009년의 65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고충 민원 접수가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권익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수준과 권익위를 통해 고충을 처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목되는 점은 현 정부의 실제로 알려진 이재오 특임장관이 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2009~2010년 사이에 고충 민원 접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 장관은 권익위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1일 1현장 방문’을 원칙으로 민원 현장을 직접 챙겨 많은 성과를 올렸다. 2009년 11월에는 강원도 양양을 방문해 속초비행장 일대 주민들의 48년된 고충 민원인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해 줘 이 일대 주민뿐 아니라 전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인 2010년 1월에는 건축주의 부도로 15년 넘게 사용승인 등 권리행사에 불편을 겪고 있던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도 현장 조정방식으로 해결해 냈다. 당시 이 위원장이 나서주면 아무리 어려운 민원도 쉽게 해결된다고 알려지면서 ‘이재오 로또’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반면 이 위원장 후임으로 대법관 출신의 김영란 현 위원장이 부임한 이후엔 고충민원 접수 건수가 공교롭게도 뚝 떨어졌다. 올 1분기(1~3월)에 접수된 고충 민원은 64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고충 민원 9795건에 비하면 30% 정도 줄었다. 분야별로는 경찰 관련 고충 민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1019건에서 올해 349건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또 도시 분야는 823건에서 369건으로, 민사법무 분야는 888건에서 411건으로 각각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민원인들이 정치적으로 힘 있는 사람이 나서야 고충 민원이 해결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이런 인식은 행정 등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오 위원장은 재임 시절 민원 접수 건수가 갑자기 늘어난 배경과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연계하는 지적에 대해 “권익위원회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면서 “위원회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이와 관련, “위원장이나 특정인 때문에 고충 민원이 많이 접수됐고 잘 해결된 것이라면 우리의 행정이나 사회구성원의 인식 등에 깔린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면서 “여러 가지 요인을 세세히 분석해야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정권교체 초기나 위원장 교체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민원해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면서 “올해도 4월 이후부터는 고충민원 접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이 어찌 됐든 대법관 출신인 현 김 위원장 중심의 권익위 역할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임 위원장 지적처럼 권익위가 헌신적 노력으로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고 제도 개선 등 시스템 보완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이런 고충을 해결했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맙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은 민원인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이 바로 ‘나의 괴로운 상황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 홀가분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이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심한 속앓이를 했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 등 행정기관, 각급 정부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업무 처리나 관련 제도에 의한 권리침해 또는 불편 등은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권익위는 국민들의 이 같은 민원을 ‘고충 민원’으로 별도 분류해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군 생활이나 경찰 등으로부터 입은 고충민원도 접수, 처리해 준다. 일단 각급 정부 공공기관에 의해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은 누구나 인터넷, 우편 또는 방문 등으로 고충 민원을 신청할 수 있다. 고충 민원이 접수되면 권익위의 담당 조사관들은 서류 검토에 이어 현장 조사와 함께 관련 기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벌인다. 조사가 끝나면 권익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60일 이내에 처리결과를 통보해 준다. 처리 유형에는 시정 권고, 의견 표명, 제도 개선 권고, 조정, 합의, 각하 등이 있다. 이 가운데는 60대 중반의 노인이 예비군 훈련 중에 숨진 형의 억울한 사정을 42년 만에 세상에 알린 민원도 있었다. 권익위 조사관들이 1년여를 조사한 끝에 민원인의 형이 훈련 중 조교의 구타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고 순직자로 인정, 위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2010년 6월 3일)할 수 있게 됐다. 평생 일궈온 농지 대부분이 도로공사 구역에 편입된 후 빈털터리가 된 노부부의 딱한 사정을 들어주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규정상 불가능했던 잔여지까지 매입해 생활자금 확보에 도움을 준 사례도 국민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관련 규정의 변경으로 5년여 넘게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지 못해 딸과 함께 생활할 수 없었던 80대 노인의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해 법제처로부터 유권 해석을 받아 민원을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 조만간 걷히게 되는 강릉 사천해변의 군 경계용 철책도 고충 민원 해결 절차에 따라 이뤄낸 것이다. 고충 민원 해결 과정은 각계각층 국민들의 가렵고 억울한 부분을 긁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모든 민원을 100%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말한다. “그래도 권익위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정부 일등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열린세상] 전자정부 일등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정책 아이디어에 상금이 걸렸다. 누구라도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보유하고 있는 독감환자 자료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상금 4000만원을 걸고 국민에게 해결책을 묻기로 했다. 미 연방정부는 정책공모 웹사이트(www.challenge.gov)를 통해 특정한 현안들에 대한 국민의 혜안을 구하고 있다. 정책공모 프로그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열린 정부(open government)’를 천명한 이후 일반 국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 실험이다. 어려운 정책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구하는 인소싱(insourcing)이나 특정 주체로부터 구하는 아웃소싱(outsourcing)이 아니라 널리 일반 국민으로부터 구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발상이다. 따지고 보면 전자정부 선진국인 우리나라는 일찍이 온라인 정책공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정책별로 해결책을 널리 구하는 크라우드소싱 기법은 아니지만 ‘국민신문고’라는 통합된 사이트에 ‘민원신청’과 ‘국민제안’ 코너를 열었다. 이 사이트를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관련 기관에 정책제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년간 처리된 우수정책 제안사례가 거의 1200건에 이른다. 온라인 민원 이용률도 50%를 넘었다. 서울시의 ‘천만상상 오아시스’도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우수 사례로 손꼽는다. 2006년에 1000만 시민들의 상상력을 활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된 시민제안은 12만건에 이른다. 공항철도 개통에 발맞추어 서울역 중심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자는 실용적인 정책제안으로부터 애완견에 세금을 매기자는 깜찍한(?) 발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아이디어에 대해 시민들이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영어 자막 영화관 도입, 지하철 막차 안전요원 배치, 119 구급 오토바이 운영을 포함한 230여건의 아이디어는 실제 시정에 반영되기도 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빠르게 진화해 왔다. 정부가 세계를 향해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을 꼽으라면 전자정부가 단연 1순위다. 1978년 ‘행정전산화 기본계획’으로부터 출발한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1980년대의 ‘국가기간전산망사업계획’과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한 ‘정보화촉진기본계획’에 따라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단순한 행정전산화로 시작한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오프라인 인터넷 세대를 거쳐 웹 2.0 기술,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새로운 체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0년 유엔이 실시한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위를 차지했다. 이달 초에는 정보화 마을 사업이 유엔의 공공행정상 1위로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국제적 위상이 거듭 확인됐다.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전자정부평가에서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것도 서울시였다. 전자정부에 대한 정부의 높은 관심과 추진력, 정보통신 관련 기반시설의 확충, 국민의 참여와 활용이라는 삼박자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어제 유엔거버넌스센터와 유엔경제사회국이 공동으로 주관한 유엔전자정부국제회의가 막을 내렸다. ‘지각 국무회의’와 ‘금감원 파동’ 등으로 우울한 한 주였지만 으뜸 전자정부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으로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달려온 시스템 개발 중심의 전자정부 패러다임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예산을 들여 구축한 시스템 중 활용도가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사람의 행태나 보안, 그리고 디지털 불평등과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크라우드소싱과 같은 새로운 발상도 필요하다. 기술 중심에서 사람과 콘텐츠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옮겨야 한다. 일등을 하는 것보다 일등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
  • 현장애로 ‘깨알수첩’에… 꼭 정책 반영

    현장애로 ‘깨알수첩’에… 꼭 정책 반영

    지난달 14일 서울 독산동의 한 금형 제작 공장을 찾은 박재완(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고용노동부 장관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작은 수첩을 꺼냈다. 건축법상 공장 내에 식당을 지을 수 없어 5교대로 식사를 해야 한다는 공장 측의 애로사항을 적었다. 그리고 한 달 후 고용부 실무진은 금천구에서 가건물로 식당을 지어도 좋다는 대답을 얻어냈다. 장관은 잊지 않고 현장의 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졌는지 물었다. 박 장관의 측근들이 “그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은 작은 수첩에 모두 들어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8일 박 장관의 측근들에게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주요 보직에 연이어 오른 그의 저력과 한계에 대해 물었다. 가장 많은 이들이 박 장관 힘의 원천을 ‘현장’이라고 지목했다. 거의 매주 지방청에 예고 없이 들른다. 국·실장 회의는 되도록 짧게 하지만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선 공무원과의 회의는 예정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박 장관의 이런 습관은 지난달 출범한 일자리현장지원단이라는 정책으로 종합됐다. 프로야구 마니아인 박 장관은 ‘특급 유격수는 안타성 타구의 방향을 예측해 손쉽게 처리하고, 1급 유격수는 안타성 타구를 어렵게 잡아 호수비하며, 2급 유격수는 평소 위치대로 수비하다가 안타를 허용한다.’고 즐겨 말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박 장관은 일선 기업을 방문해 인터넷 장애부터 공단의 진입 도로 확장까지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하는 지방 근로감독관들을 특급 유격수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의 다른 장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청와대에서는 경차를, 현재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이용하는 것은 관계에서 유명하다. 지난 6일 지진대피훈련에서 각 부처 장·차관의 대피시간을 눈여겨보던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도 박 장관이었다. 가끔은 ‘지나친 겸손’이나 ‘무서울 정도의 평정심 유지’로 호사가들의 대화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가 가장 참지 못하는 공무원은 ‘나태형’이다. 실제 지난해 말 고용부는 ‘무능·태만·리더십 부재’로 공무원 13명을 퇴출시켰다. 또 박 장관은 ‘실용적 아이디어’를 중시한다. 평소 ‘실용적 공정사회론’을 주창했다. 그는 “일을 원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고용 불공정”이라면서 “전일제 직업 중 일부를 시간제로 만들고 연 2000시간이 넘는 근무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고 기존 직원에게는 재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디어에 비해 추진력이 다소 약하고 조직 장악력이 강하지 않아 돌파력을 갖춘 부하 직원을 선호한다는 평가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장조직이 없는 재정부에서 본인의 현장 친화적인 장점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면서 “그는 경제관료의 눈을 갖춘 일자리 전문가이기 때문에 경제정책에 비전문가라는 일부의 지적을 잘 이겨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MOFIA 그들의 침묵… 서민은 ‘시름’

    MOFIA 그들의 침묵… 서민은 ‘시름’

    금융권 전체의 불신을 몰고 온 저축은행 부실은 금융감독원의 감독 부실과 금융위원회의 정책적 실패가 만든 합작품이다. 금융위원회는 ‘모피아’로 구성돼 있다. 결국 총체적인 금융 불신의 뿌리에 경제 권력 ‘모피아’가 있다는 얘기다. 모피아들은 일찌감치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알았으면서도 침묵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8일 “저축은행 부실을 파악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차선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밀린 숙제(저축은행 구조조정)를 지금 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는 쓰러질 위기의 저축은행을 ‘업계 자율’ 또는 ‘시장 원리’라는 이름으로 대형 저축은행에 떠넘겼다. 비리의 온상이었던 부산저축은행도 대전·전주저축은행을 각각 2008년 11월과 12월에 인수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개의 부실 저축은행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됐다. 공적자금 투입 같은 정공법 대신 부실 떠넘기기 같은 편법으로 해결하면서 저축은행의 규제를 완화해 주는 당근으로 일관해 왔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부실을 떠넘겼으니 정부로서는 저축은행을 달래기 위해 ‘민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름을 저축은행으로 바꿔 주고 8·8클럽에는 법인 신용공여한도를 철폐해 PF 대출에 올인하도록 만든 것 등이 이런 차원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모피아는 정책을 세우기보다는 전관예우라는 명분 아래 서로 자리 밀어주기를 하는 데 주력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석동 위원장은 지난 6일 금감원 쇄신 태스크포스(TF) 구성과 추진 방안 발표를 예고했으나 총리실의 제지로 이를 급히 취소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은 오늘의 금감원 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핵심적인 잘못은 금감원에 있지만 서민금융을 활성화한다면서 저축은행의 부실을 키워온 ‘관치 금융’이 금감원의 정상적인 감독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용어클릭] ●모피아(Mofia) 옛 재무부 출신 관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를 말한다. 재무부 출신 관리들이 정계와 금융계 등으로 진출해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면서 마피아에 빗대 모피아라는 말이 등장했다.
  • 특별승진·승급·해외연수 ‘겹경사’

    특별승진·승급·해외연수 ‘겹경사’

    ‘노숙인 보살핌의 달인’ 서울 중랑구청 이명식(기능7급)씨는 올봄 특별승진이란 뜻하지 않은 경사를 맞게 됐다. 서울신문·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지방행정의 달인’에서 12년 넘게 열과 성을 다해 기피업무를 해온 공로를 인정받게 되자 중랑구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내년 정년퇴직 후에도 그는 계약직 공무원으로 하던 업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씨처럼 노숙인을 제 피붙이처럼 돌봐줄 후임자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3일 “노숙인들 얘기를 가족처럼 들어주고 아픔을 같이했을 뿐인데 특별승진이란 덤까지 찾아왔다.”고 겸손해했다. 가축 분뇨 처리의 달인 황인수(환경6급)씨는 경북 상주시 추천으로 올해 안에 6개월 이상 장기 국외연수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방 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로 단기성 해외연수가 아닌 장기 연수가 주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행안부 관계자는 전했다. 역시 하수처리의 달인으로 뽑힌 경북 경주시의 이광희(기능8급)씨는 경주시 에코 물센터(구 수질환경사업소) 산하 R&D 연구센터장직으로 발탁돼 올 하반기에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문화유산 국제화의 대가인 강원 강릉시 최선복(행정6급)씨는 지난 4월 명예퇴직 직후 문화재청 산하단체인 유네스코 아·태 무형유산 센터에 채용됐다.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행정의 달인 28명은 특별승진을 비롯해 특별승급, 실적가점, 장·단기 국외연수 등의 인센티브를 받았거나 올해 안에 받을 예정이다. 특히 지방공무원에 대한 시상으로 특별승진이 결정된 것은 극히 드문 예다. 현재 청백봉사상, 민원봉사대상을 통해 민원응대가 우수하거나 청렴·봉사하는 지방 공무원을 발굴해 인사상 우대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승진 경쟁 속에서 실제 특별승진 예는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종배 행안부 차관보는 “달인들에 대해 각종 인센티브를 직접 제공해 준 지자체장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한다.”면서 “지방행정의 달인 제도를 더욱 육성해 28만 지방공무원 중 제2, 제3의 달인을 전국적으로 발굴하고 지방행정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 공모는 오는 9월쯤 실시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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