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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영동 공무원 ‘비리 종합세트’

    잇따른 공금횡령 사건으로 1년여 넘게 물의를 빚어온 충북 영동군 공무원들의 비리가 감사원 감사결과 재확인됐다. 실무직 공무원이 수억원을 가로챙긴 데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태만한 결재 행태도 한몫했음이 드러나 공직 기강해이가 근본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감사원은 1일 영동군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미 파면 등 징계처분을 받은 공무원 3명의 횡령금을 회수하는 한편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징계를 통보했다. 지난 2월 감사원은 영동군을 ‘내부통제 취약기관’으로 규정하고 한달간 이례적인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 3년에 한번꼴로 기관운영 감사를 정례화하고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정 지자체에 대한 감사는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영동군은 지난해 초부터 공무원 횡령 사례가 불거져 민원이 잇따라 특별감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감사로 드러난 영동군 공무원 비리 행태는 그야말로 ‘비리 종합세트’였다. 군 보건소의 회계업무 담당자인 A씨는 의약품을 구입한 일이 없으면서도 가짜로 지출내역서를 만들어 자신의 신용카드계좌로 이체하고 재활치료센터 공사비 등 모두 9억 8700만원을 빼돌렸다. A씨는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에서 승인처리된 자료를 승인취소하거나 삭제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결재문서를 위조해 수억여원의 유가보조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군청 유가보조금 지급업무 보조담당자인 B씨는 유가보조금 신청서와 유류구매카드에 대한 회계처리 과정에서 지급총액을 턱없이 부풀려 결재를 받은 뒤 개인 계좌로 이체시키는 등의 수법으로 5억 1000여만원을 빼돌려 파면됐다. B씨는 2007년의 경우 운송업체의 유가보조금 신청서를 처리하면서 산출내역서 엑셀표 맨 끝에 892만원을 임의로 기재했다. 당시 영동군이 지급할 유가보조금 총액에다 자신이 적은 액수가 그대로 더해진 채 지급액이 결재되자 B씨는 부인과 처남, 친구 등 명의로 유가보조금 신청을 위조해 3억 9658만원을 챙겼다. 감사원은 “유류 사용량이 급증하면 담당자의 소명서를 받거나 현장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영동군청에는 주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도로명 주소, 법정주소로 연말까지 추가 변경 신청

    도로명 주소가 29일 법정 주소로서 효력을 갖는다. 지난 6월 30일로 끝난 도로명 변경 신청은 이르면 9월 초부터 올해 말까지 추가로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도로명 주소를 29일 전국 동시 고시해 법정 주소로 확정하고, 도로명 확정 기한 내에 처리하지 못한 변경 신청 민원 등을 처리하기 위해 관련 법 시행령을 개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삼걸 행안부 차관보는 “당초 도로명 주소법 시행령을 만들면서 변경 신청 마감일은 정하지 않은 채 ‘2011년 6월 30일까지 도로명을 변경할 수 있다.’고 정한 탓에 도로명 주소 확정일 직전에 들어온 변경 신청 민원은 도로명 확정에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검토하지 못한 변경 요청을 반영하고, 변경 기간을 몰랐던 주민들을 위해 변경 기회를 한번 더 부여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행안부는 8월 초까지는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이르면 9월 초부터 12월 31일까지 변경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시내 한복판 개 도살장 논란

    [생각나눔 NEWS] 서울시내 한복판 개 도살장 논란

    식용을 위한 개 도살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개 도살업소’들이 성행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 애호가들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서울의 재래시장에서 벌어지는 개 도살은 동물 학대이자 혐오 행위”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업소 관계자들은 “개고기는 전통문화인 만큼 도살 행위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개 도살을 둘러싼 싸움이 여름철만 되면 되풀이되지만 정작 개 도살에 대한 이렇다 할 법적 규정이 없는 탓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방치다. ●현행법상 규제장치 없어 24일 서울시와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서울시, 동대문구 민원게시판 등에는 ‘도심 속 개 도살장을 폐쇄하라.’는 150여건의 민원이 올라왔다.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도살당하는 모습을 다른 개들이 지켜보고 있다.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라며 개 도살업소 폐쇄를 주장했다. 현행 동물보호법 7조는 노상 등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을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 학대와 비인도적 도살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는 업소 폐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동대문구 경제진흥과에서는 지난 15일 경동시장 일대 개 도살업소 10곳에 대한 지도 점검을 벌였다. 현장을 방문한 조충성 주무관은 “업소 내 도살 장소와 개 우리 등에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행정지도를 했다.”면서 “다음 주 초 방문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같은 날 서울 시내 각 자치구에 ‘개 도살 과정의 동물학대 행위 등에 대해 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구 “가림막 설치… 개선여부 점검” 이처럼 민원 제기와 행정지도는 반복되고 있지만 개 도살에 관한 규제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행법상 규정이 없어 개 도살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는 까닭에서다. 단속 권한이 없는 담당 공무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행 축산물위생법상은 허가를 받은 작업장에서만 가축을 도살·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개는 축산물에 해당하지 않아 도살 허가와 방식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다. 서울시 생활경제과 관계자는 “개고기는 축산물위생처리법에서 인정하는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무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측도 “워낙 의견 대립이 팽팽한 사안이기 때문에 피치 못하게 동물보호법과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학대 여부와 위생 부분만 감독하고 있다.”며 개 도살에 대한 법제화에 섣불리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에둘러 토로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안내견 63마리뿐… ‘발묶인 4만여명’

    안내견 63마리뿐… ‘발묶인 4만여명’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향해 폭언을 퍼부어 누리꾼의 공분을 샀던 일명 ‘지하철 무개념녀’ 사건이 최근 온라인을 후끈 달구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의 안내견 관련 제도와 양성 시스템이 외국에 견줘 크게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을 위한 안내견 공공장소 출입 허용’ 관련 법안은 2년째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고, 부정적인 시민의식 역시 안내견 확산에 장애가 되고 있다. 안내견 양성 현황도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안내견 활용 우선 등급에 해당하는 시각장애인 1·2급은 4만 2304명(2010년 기준)이다. 이 가운데 안내견과 생활하는 시각장애인은 63명에 불과하다. 안내견 양성학교 역시 민간단체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와 한국 장애인 도우미견 협회 등 2곳뿐이다. 반면 복지부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안내견 관련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에는 통상 610~630여 마리의 안내견이 매년 배출된다. 영국과 일본도 각각 750여 마리와 60여 마리가 나온다. 반면 한국은 연간 10여 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안내견 양성제도도 미비하다. 현행법상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공공장소를 출입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훈련사가 교육을 위해 안내견과 공공시설을 드나드는 것은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 않다. 2009년 정하균 의원(미래희망연대)이 공공장소나 숙박시설 등에서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훈련기관의 훈련사·훈련 자원봉사자의 출입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인복지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까지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부 보조도 걸음마 수준이다. 전동휠체어나 안경 등 장애인 보조구의 경우 장애인이 각종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안내견에 대해서는 따로 보조금이 없다. 시각장애인 본인이 한달에 수만~수십만원씩 사료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가 장애인 도우미견 협회에 매년 1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시각뿐 아니라 청각, 지체장애인 안내견 및 치료견 양성과 협회 전체 살림살이 전반에 쓰이는 것이라 이마저도 빠듯한 실정이다. 정부 차원의 홍보 부족과 미성숙한 시민의식도 문제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아파트 입주나 대형마트, 일반 가게 출입 시 대부분의 시민들이 안내견의 동행을 꺼린다. 안내견학교 관계자는 “대중교통 승차 거부를 당해 민원을 제기해도 이를 해결할 만한 구체적인 통로가 없다.”면서 “지자체에서 이와 관련해 과태료를 부과한 것도 몇 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만큼 신고도 쉽지 않고, 지자체도 민원 처리에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독일은 국가가 안내견 사용자의 선발, 평가에까지 관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시민들도 자연스레 안내견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또 국가가 안내견을 직접 매입하기까지 한다. 대신 민간단체에서 이 안내견들을 위탁받아 훈련시키는 등 운영을 맡고, 정부는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다. 스페인의 안내견학교는 전액 복권기금으로 운영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각장애인 안내견 사업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예산 확보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성동 다문화가족 취업 지원…공공일자리 20명 우선 선발

    다문화가족 정책에 관심을 쏟고 있는 성동구가 이번에는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는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다음 달 공공일자리 사업에 다문화가족 20명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다문화가족이 공공일자리 사업에 지원할 경우 선발될 수 있도록 가산점도 부여한다. 2000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근로자센터를 개관하고 국적 취득 교실과 공동육아 사업 등을 하고 있는 구에서 다문화가족의 일자리 사업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지난 4월. 다문화가족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구청장과 이주민과의 대화’에서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으로 일자리를 꼽는 목소리가 가장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구에서 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은 모두 6명. 동 주민센터의 추천을 통해 13명을 대상자로 선발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현재 6명만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개관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민원안내와 통역서비스, 이주민 간 소통 및 상담을 맡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 2명은 이주민지원팀과 민원여권과 등에서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이주민지원팀에 근무하는 결혼 5년차인 베트남 출신 웽테이김손(24·금호동1가)씨는 2010년 9월 공공근로 사업을 통해 성동외국인근로센터에서 근무하다 지난 5월 센터의 추천으로 시간제 공무원에 채용됐다. 필리핀 출신 김소영(39·마장동)씨는 민원여권과에서 근무하며 다문화가족의 민원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한국말이 서툴러 다문화가족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일자리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위공직자 비리수사 전담기구 설치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 전담기구 설치를”

    서울신문이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5.6%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분야로 정치계를 꼽은 가운데<서울신문 7월 18일 자 3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등 독립적인 부패 수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패방지기구 조사권 없어 활동 위축” 이종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19일 국민권익위원회와 한국부패학회가 부패방지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지금까지 부패방지기구는 조사권이 없고 검찰 등 사정기관의 견제로 활동이 위축돼 권력형 부패를 개선하는 데는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부패방지 전담기구에 독립성과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를 담당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기관별로 산재한 공직윤리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1년 부패방지법 제정 과정에서 법무부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반대했고, 감사원은 반부패특별위원회 설치를 반대했다. 당시 법무부는 공수처 설치와 특검제 도입은 헌법이 보장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수사권 일원화 원칙의 근간을 흔든다는 것을, 감사원은 반부패특위가 감사원의 상부기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이 교수는 “기존 사정기관의 이 같은 반발과 견제로 부패방지위원회는 불완전한 절름발이 기구로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권익위에 대해서는 “대통령 소속기관이었던 기존의 부패방지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들어 권익위로 통합되면서 국무총리 소속 기관으로 바뀌었다.”면서 “기존의 두 기구가 반부패 전담기구였던 데 비해 권익위는 부패방지 업무와 고충민원 조사 처리 업무 등 복합 기구로 바뀌게 되면서 부패 전담 조직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부패 건수 청렴도 평가에 반영해야” 금현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최근 금품 수수와 향응 접대 등 각종 비리가 적발된 국토해양부가 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각급 기관의 부패행위에 대한 적발 및 처벌 실적을 지수화해 청렴도 평가에 반영하고 평가 주체를 전문가와 일반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 교수는 업무 성격이 다른 기관을 동일 척도로 측정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기관의 성격과 업무 특성을 반영한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실효성 있는 반부패 정책 추진” 김영란 권익위원장은 “부패방지법 제정 이후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노력으로 사회 전반에 공정경쟁 질서가 확립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청렴도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실효성 있는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국제적 흐름에 부응하는 반부패 인프라를 조성하고 사회 전반에 청렴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시민사회, 기업 등 각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각계의 의견을 검토해 반부패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동반·화합 큰 행보에 대북관계도 포함”

    임태희 대통령실장 “동반·화합 큰 행보에 대북관계도 포함”

    “청와대가 챙기고 일해야 할 사안은 최종책임, 무한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피하지 않고, 분명한 타임테이블(시간표)을 갖고 실천하겠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7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우리 정부에 어떤 일들에 대해 분명한 실천력을 가지고 완숙한 일 솜씨로 처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도 일부 듣고 있다.”면서 “공기업 이전이나 이런 것에 대해 여러 계획이 발표됐는데 지방에서는 진행이 안 되니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사회와 관련해서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구체적인 실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을 평가하면. -주변에서 지난 1년 문제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면 화두는 있는데 체감도는 약하다고 한다. 30~40대가 불공정하다고 느끼는데 그렇게 되면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기업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이 나쁜 것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대기업 규제 완화 차원에서) 풀었는데 이런 것 하라고 푼 게 아니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며 그러려면 대기업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산업)생태계가 깨진다. 대기업의 인식 전환과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동반 화합의 큰 행보를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했는데. -큰 틀에서 국민화합을 하고 설득하고 함께 가는 행보를 하자는 것이다. 뭉치면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나된 국민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이라는) 국가 목표도 설정되고, 국민이 하나로 뭉치니까 됐다. 평창 유치하듯이 큰 걸음으로 가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을 짤까 고민 중이다. 그런 기조 하에서 이번 광복절 때 일정 등을 짤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여러분도 국민이 원하는 행보가 무엇인지 알려달라. →대통령 실장 이후 거취는. -내가 의원직을 버리고 대통령을 모시러 왔는데 대통령이 성공하면 그게 대한민국의 성공이다. 그것과 별개로 정치적 행보가 있을 수 있나. 실장 임태희, 정치인 임태희의 성공은 대통령의 성공이다. 대한민국의 제일 좋은 지역구를 버리고 다시 비슷한 데 출마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그래서 출마를 안 한다고 했던 것이다. →경기지사 출마설은. -지금 내가 그렇게 뛰어다니는 게 맞나? 행정부에서만 18년을 일했는데 스펙을 쌓기 위해서 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에 실장으로 오기 전에 대통령에게 고용부 장관을 연말까지 시켜달라고 했다. 노동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동반 노사관계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당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제 행정구역 개편이 되면 2014년 대통령 임기 말까지 법제가 완성되고 시·도의 위상이 달라진다. 앞으로 준·광역제도를 하면 시·도는 없다. 지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지자체장 선거에도 변화가 올 것이다. →실제 행정구역이 개편될까. -수원·화성·오산이 붙고, 청주·청원 등이 해서 파격 인센티브를 줘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하게 될 것이다. 마산·진해·창원도 보면 경남도의 위상에 비해 강해졌다. →후임 총리로도 거론되는데. -지금 김황식 총리가 회의를 해보면 아주 훌륭한 분이다. 그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사람을 키우기 위해 자리를 주지 않고,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한다. 그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에) 지명한 후에 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장·차관 인사나 후임 민정수석 인선은. -어느날 깜짝 인사는 안 하겠다. 앞으로 인사를 보면 당에서 온 분들 복귀 시한도 있고, 또 일부 장관이 바뀌었는데 차관이 유임된 곳은 수요 가능성이 있다.(장관은) 현재 청문회 끝날 때까지는 인사가 없을 것이다. (정치인 출신은) 일부에서는 출마할 사람을 정기국회 전에 바꾸지 않으면 지역구 민원문제 등 때문에 국회에서 시비가 붙을 수 있다고도 한다. (민정수석은) 내부 인사이니 그 전(장·차관 인사 전)에도 가능하다. 민간 출신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가상 시나리오로 본 ‘2013년 7월’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가상 시나리오로 본 ‘2013년 7월’

    2012년 말부터 세종시 입주가 본격화된다. 총리실에 이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가 첫 이삿짐을 꾸린다. 아직 1년 6개월이 남아 있지만 이전 부처 공무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녀들의 학업문제를 비롯, 편의시설 마련 등 세종시가 행복도시로 자리를 잡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2년 뒤 입주가 진행된 시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시나리오로 엮어 봤다.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사전 대비책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다. 2013년 7월. 부처 이전이 한창 진행 중인 세종시는 건물만 완성된 채 아직도 주변 조성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연말 18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세종시 이전문제가 뜨거운 정치적 이슈로 다시 부각되긴 했지만, 전 정부 때 부처이전 계획대로 이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먼저 이사해 자리를 잡은 국토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겨우 각 실·국이 배치도에 따라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공무원과 민원인들 모두 불편함을 호소한다. 우선 지리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주변에 이용할 만한 교통과 교육 등 생활 편의시설도 태부족해서다. ●공무원 대부분 수도권서 출퇴근 새로운 정부가 출범되고 각 부처 수장들이 바뀐 지도 얼마 되지 않아 회의가 잦아졌다. 무엇보다 세종시로 부처가 옮겨가면서 소속기관이나 산하기관장들은 간부회의 소집 때면 전날부터 긴장해야 된다. 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입주 부처 직원들은 아직도 생경한 세종시 생활에 고충을 호소한다. 대부분 직원은 수도권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면서 여가시간 활용은 꿈도 꾸지 못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각 부처 수장들의 대면회의가 잦다. 정부는 행정부처 이원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회의는 영상회의로 대처한다는 복안이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행정력 낭비를 줄이기 위해 당초 국무회의를 비롯, 각종 부처협의는 가능한한 대면회의를 줄이고 영상회의로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말뿐 영상회의가 부자연스러워 꺼린다. 따라서 세종시 입주부처 수장들은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느라 길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일부 장관들은 서울에 올라오는 김에 여러 가지 일정을 몰아서 처리한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 귀찮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이런 과정에서 장관의 허락을 받기 위한 결재 라인에 부하가 많이 걸리기도 한다. 어떤 때는 장관 대면조차 어려워 결재서류가 일주일씩 밀리기도 한다. ●화상회의 정착안돼 행정력 낭비 장관들의 잦은 청와대 회의 참석으로 세종시 이전 부처들은 장관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수도권 산하기관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동거리 등이 만만치 않아 불편함을 호소한다. 부처 공무원들도 예산과 인원조정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흘이 멀다 하고 서울로 향한다. 일부 공무원들은 서울에 올라온 김에 핑계를 대고 수도권 집으로 퇴근 후, 다음 날 아침에 내려간다. 행정개혁시민연대 서영복 사무총장은 “세종시 이전초기 부처 간 협조 등 업무 기틀을 잡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사전에 예행연습 등을 통해 낭비요인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를 비롯,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이 앉아서 다른 부처 공무원들을 관행처럼 오고가게 해서는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없다.”며 “부처나 기관 간 낡은 틀을 깨고 효율적인 ‘실천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주택 입주 공무원 위화감 세종시로 집 전체를 옮기는 문제를 고민하다 결국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어느 주무관. 입주한 아파트에는 여러 부처 다양한 직급의 공무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아내의 불평이 잦다고 한다. 이유는 이웃들과 공동생활에서 남편의 직급에 따라 식구들도 서열화되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세종시에는 노선별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다. 하지만 세종시로 이주해 정착한 공무원들이 적다 보니 셔틀버스는 항상 붐빈다. 출퇴근하는 공무원 대부분은 자녀들의 교육문제나 부모봉양 등을 이유로 이사를 하지 않고, 본인들이 불편을 감수하면 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산이나 서울외곽 지역에 사는 공무원들은 새벽 4시부터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 퇴근시간이 되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전쟁을 치른다. 특히 금요일 오후가 되면 서울로 올라오는 차량 때문에 세종시 주변과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돼 버린다. 서 사무총장은 “독일의 경우 본과 베를린으로 양분된 수도 통합을 20년 만에 다시 추진하고 있다.”면서 “2만명이 넘는 공무원이 동서로 500km를 왕복하는 데 따른 인적·경제적 낭비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화상회의 등으로 연간 147억원을 소모해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도 줄이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종시 이전도 이런 사례들을 거울삼아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20대, 정치를 묻다] “관행이기 때문에 바꾸면 안돼” “젊은 의원들이 뭘 아나” 무시

    ‘관행과 선입견.’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의회에 입성한 20대 기초의원들이 지난 1년여의 의정활동에서 겪은 어려움은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가장 넘기 힘든 벽으로는 법과 제도보다 경험과 관행을 중시하고, 변화보다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춘 지방의회 문화가 꼽혔다. 황순규(30·민주노동당) 대구 동구의원은 “구정 질문을 시작할 때 내용보다 상대방에게 ‘존경하는’ 등의 의례적인 수식어를 쓰지 않는데 대해 핀잔이나 공격이 들어온다.”면서 “의장단 선출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표하자고 제안하면 ‘관례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건드리면 안 된다.’면서 대화나 타협의 여지도 남겨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또 “의원들이 주민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시혜자적 입장이 강하기 때문에 주민참여예산제 등 권한을 나눠 주는 데도 인색한 관행도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민(29·무소속) 경북 구미시의원은 “의원 상호 간 충돌이나 갈등은 가급적 피하려는 경향이 강한 탓에 토론은 부진하고, 심지어 표결조차 기피한다.”면서 “특정 정책이나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 이를 재추진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최유진(27·여·민주노동당) 광주 북구의원은 “소모적·관행적 사업이나 겉치레만 중시한 일들도 많은데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면서 “이렇듯 누가 가르쳐 주지 않는 관행이라는 벽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고 소회했다. 또 능력보다 나이를 먼저 따지는 기성세대의 그릇된 선입견도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조화영(29·여·민주당) 경기 광명시의원은 “의정활동 내용과 무관하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이나 주민들에게 무시도 당해 봤고, 소속 정당에서도 여러 사안을 결정할 때 배제도 당해 봤다.”면서 “정치에서 젊은층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껄끄러워하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이관수(28·민주당) 서울 강남구의원은 “지방의회라는 공간에서 20~30대 젊은층 비율이 적다 보니 옳고 그름을 떠나 소장파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즒은층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지혜(27·여·한나라당) 경기 오산시의원은 “어린 데다 여자이다 보니 업무 처리 과정에서 애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반면 기성세대가 제시할 수 없는 신선함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측면”이라고 말했다. 김병민(29·한나라당) 서울 서초구의원은 “제 주장을 얘기하려면 연배가 높은 다른 분들의 얘기에 10배 이상 귀를 기울여야 그나마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대한 자조적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은창(28·자유선진당) 대전 유성구의원은 “의정 활동에 대한 지원이 많지 않아 집행부를 견제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고, 정책 관련 입법 활동도 미미한 수준이다.”면서 “ 예컨대 특정 분야에 예산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 수는 있지만, 당적 재정 문제에 막히게 된다. 김수민 의원은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견제·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는 게 역부족이다.”면서 “지역사회의 핵심 이슈인 노동·교육·치안 등의 문제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재량권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의원은 “중앙정치와 달리 지방자치에서는 지역과 주민을 위한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정당공천제가 이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소속 정당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해 소통을 하는 데도 한계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관수 의원도 “지방의회는 정치보다 생활에 가깝기 때문에 정당 간 대결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정당공천제 폐지 등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판짜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선출직인 만큼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주민들의 부당한 민원이나 요구에 ‘노(NO)’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장세훈·강주리·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경찰판 ‘다산콜센터’ 추진

    #장면1: 2011년 7월 10일. “대전~통영 고속도로에서 금산 부근을 110㎞로 지났는데, 카메라에 찍힌 것 같군요. 범칙금이 언제, 얼마나 나올까요.”(대학생 A씨) “휴일인 데다 여기선 조회가 불가능합니다. 해당 경찰서 전화번호를 알려드릴 테니 평일 근무시간에 문의하세요.”(경찰민원정보안내센터 상담원) #장면2: 2012년 어느 날. “지난달 31누 56xx 차 범칙금 조회 될까요?”(회사원 B씨) “속도 위반으로 6만원의 범칙금을 내셔야 합니다. 누적 벌점은 30점입니다.”(상담원) 전화 한 통으로 범칙금 조회는 물론이고 실시간 도로·교통정보, 수사 관련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경찰판 다산콜센터’ 설립이 추진 중이다. 경찰청은 11일 “시민들에게 교통·수사·민원 정보를 제공하고, 법령이나 제도 변경 시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기능을 맡을 전국 통합 민원콜센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콜센터가 설립되면 민원인은 교통위반 단속 여부나 도로 정체 상황, 경찰 관련 새 제도나 정책을 복잡한 절차 없이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고소·고발 등 수사 담당자 확인도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콜센터와 경찰 통신망이 서로 연결이 돼 있지 않아 수사관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장시간 통화대기, 반복 설명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상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해 전국에서 걸려 오는 민원 전화를 한꺼번에 담당할 수 있는 ‘다산콜식’ 통신시스템을 서울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상담원에 대한 수시 교육과 전문 기업인력 활용을 통해 처리 속도를 늘리고 규모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번호는 기존 콜센터 번호인 ‘1566-0112’를 그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원 200여명, 연 예산 80억원 책정을 목표로 관할 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성북, 무선인식종량처리 시스템 두달간 운영해 보니

    성북구가 매일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성북구는 올해 5월 ㈜이메닉스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무선인식(RFID) 종량처리시스템 7대를 종암동의 세레니티아파트 단지 955가구에 설치했다. 5월부터 8월까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범사업을 벌이기 위해서였다. 이메닉스가 개발한 RFID 종량처리시스템은 음식물 쓰레기 종량처리 및 미생물 발효 감량을 하는 것으로, 가구별 정확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산출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적정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7일 “약 두 달 동안 시범사업을 해 보니 음식물 쓰레기가 이 시스템을 거치면 90%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관내 아파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가 관찰한 결과 5월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한 달 동안에만 음식물 쓰레기 투입량(1만 5107㎏) 대비, 수거량(921㎏)이 10분의1 이하(1만 4186㎏ 감량, 감량률 93.9%)로 대폭 줄어들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t당 13만 6175원임을 감안할 때, 약 2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됐다. 또 3단계 악취저감장치 등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때 가장 문제인 악취와 침출수가 발생하지 않아 주변 환경도 청결해졌다. 성북구가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 악취발생 및 주변환경 불결 ▲음식물 처리시설 부재로 경기도 등 원거리 처리시설 위탁처리 및 경기도 내 민원 빈발 ▲잦은 음식물 쓰레기 수거로 말미암은 소음 발생 ▲음식물 쓰레기 중간집하로 인한 관내 집하장 이전 요구 민원 발생 ▲지자체 간(서울과 경기도) 갈등 등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동주택에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일반주택이나 상가와 달리 정액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구원 수나 배출량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공동주택 가구당 월 1300원의 같은 수수료가 부과돼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던 점도 시범사업의 계기였다. 환경부도 각 지자체로 하여금 2012년까지 음식물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아파트 각 가구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정도와 무관하게 같은 수수료를 냈지만, 이 시스템 도입으로 개별 계량이 이뤄져 음식물 쓰레기 원천 감량도 예상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직 소방서장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 파문

    현직 소방서장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 파문

     현직 소방서장이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소방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류충(50) 충북 음성소방서장은 6일 방재청 홈페이지(www.nema.go.kr) 자유토론방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www.mopas.go.kr) 여론광장 등에 ‘서민중심의 119 생활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류 서장은 이 글에서 “소방방재청의 ‘화재와의 전쟁’은 통계조작에 의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면서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준 것으로 발표한 것은 지역별 사망자 통계를 조작한 결과이며, 통계조작의 원인은 청장이 과잉경쟁을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재청은 지난 3월 화재와의 전쟁 작전 수행 후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3년 평균보다 131명(30.2%)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 사망자의 경우, 2009년 35명에서 지난해 8명으로 줄었다.  류 서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09년까지는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사체는 모두 화재 사망자로 집계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화재인 경우만을 집계하라’는 방재청의 지침이 있어 사망자 수치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교통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사람이 사망하면 이를 화재로 인한 사망자로 봤지만, 지금은 사인이 명확하지 않으면 단순 교통사고 사망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지방 소방서별로 화재 및 사망자 저감 수치 등이 인사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는 화재 발생과 사망자 현황 등을 축소해서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서장은 “박 청장이 형식적인 실적주의에만 치중하며 대국민 소방봉사 서비스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일부 방재청 간부들은 청장에게 현재의 실적주의의 폐단을 지적했지만 대부분 지방소방학교로 전보 조치됐다.”고 말했다.  방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망자 통계는 지난해부터 집계 기준을 명확히 했을 뿐 조작은 아니다.”면서 “실적평가에 불만을 품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경기도-서울시 끝없는 음식쓰레기 갈등

    경기도-서울시 끝없는 음식쓰레기 갈등

    음식물 쓰레기 전쟁 2라운드. 경기도가 서울에서 반입되는 음식물 쓰레기에 부담금을 징수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6년 만에 다시 건의하면서 서울시와의 음식물 쓰레기 공방이 다시 시작됐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하루 평균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지난해 말 현재 3385t으로 이 가운데 1240t을 5개 공공처리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2145t 가운데 1500t은 경기도 내 민간처리 업체에서, 645t은 충남과 인천 등지로 보내 위탁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도 내 업체 대부분이 영세하고 시설이 낡은 탓에 곳곳에서 민원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동두천시 상패동에 사는 김모(35)씨는 “인근에 있는 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여름철이면 찜통더위에도 집 창문조차 열 수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김씨 집 근처에 있는 3개 업체에서는 성북·성동·노원·은평·강남·강북 등 서울 지역 6개 구에서 반입된 하루 206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경기도가 아닌 서울 시민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에 주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 경기도 내 서울시 음식물 쓰레기 위탁처리 53개 업체 가운데 14개 업체에서 51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경기도와 서울시의 음식물 쓰레기 갈등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환경부는 앞서 1997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 2005년부터 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은 바로 매립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자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경기도에 있는 민간 처리업체에 위탁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되자 경기도는 주민들의 거센 민원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2006년 7월 “서울에서 반입되는 음식물 쓰레기에 부담금을 징수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폐기물관리법 개정을 환경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입부담금 제도는 교통, 농수산물, 산업폐기물 등 타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까지 수차례 음식물 쓰레기 반입 문제를 해결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해 오던 경기도는 지난 4월 환경부에 생활폐기물 반입부담금 징수를 위한 법 개정을 또다시 건의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도민의 고통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제는 서울시가 음식물 쓰레기의 경기도 반입에 대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처리 용량이 부족해 시설이 확충될 때까지는 경기도에 있는 민간업체에 위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부담금 요구에 대해서도 “해당 구가 따로 부담금을 낼 만한 근거가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7년 경기도와 서울시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와 효율적인 시설 이용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약속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악취 하수구 일일이 들추는 은평구청장

    악취 하수구 일일이 들추는 은평구청장

    “지난주 장마에 어떠셨어요? 하수도관 내부는 아주 깨끗하네요.”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지난 1일 응암동 저지대를 찾아, 하수구 뚜껑을 열고 속을 들여다보았다. 뚜껑이 열리자마자 생활하수가 졸졸 흘러가는 관이 나타나고 악취가 확 올라왔다. 이런 식으로 그는 응암동 대로변의 하수구 뚜껑은 다 열어볼 참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물난리 직전에 주민 한 분이 순댓국집에서 내려 보낸 기름때가 하수관에 가득하다고 구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구청에서 처리를 안 해 물난리가 났다고 노발대발하시고 해서 올해는 제가 직접 확인하러 나왔습니다.”라고 했다. 하수구가 직각으로 만나는 부분은 폭우가 쏟아질 때 수압으로 물이 위로 솟구치는데 이를 45도 각도로 방향을 틀어서 물이 더 잘 빠질 수 있도록 하수관 개량 사업도 해놓았다. 지난달 29일 서울에는 시간당 30㎜의 폭우가 쏟아졌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8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수해를 입은 응암동 지역이 안전한지 점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수해를 당한 ‘신출내기 구청장’ 입장에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날부터 그는 3일간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구청장실 야간 침대에서 자면서 수해 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우수행정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공무원과 수해 지역 주민 사이의 1대1 대응 방식’은 그런 고민과 노력 끝에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에 터진 물 폭탄을 피해 갈 수 있었던 적극적인 대처였고, 올해는 서울시에서도 수해 예방 대책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현정 치수방재과장은 현장을 점검하면서 “시간당 40㎜ 정도 비가 와도 큰 문제 없이 하수구를 교체했다.”며 “그러나 물난리를 막으려면 하수구 정비에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올해 예산에 3억원이 덜 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42세에 당선돼 최연소 서울시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주목받았지만, 취임 1년 만에 은빛 머리가 많아진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이런저런 민원을 고스란히 듣고 있다. 인간의 1년이 강아지에게 7년인 것처럼 보통 정치인들의 1년은 강아지의 1년과 같아 빨리 나이를 먹는다고 말한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은발은 집안 내력”이고 빨리 나이 먹은 게 아니라며 껄껄 웃는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구제역관리·공직감찰에… 행안부과장 안타까운 순직

    행정안전부 감사관실 소속 과장이 격무에 따른 과로로 갑자기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행안부에 따르면 조사담당관으로 재직 중인 권영준(51) 과장이 이날 오후 늦게 사무실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권 과장은 지난해 11월 현직에 부임한 이후 구제역 대응과 매몰지 관리 실태 조사, 잇단 비리에 따른 공직 감찰 등으로 야근과 휴일 근무를 자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하루도 쉬지 않고 업무에 헌신적으로 매달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지자체 감찰 결과에 불만을 품고 수차례 찾아온 공무원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 공무원의 신고로 경찰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까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85년 지방고시 7급으로 충북 괴산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고서 능력을 인정받아 비고시 출신임에도 요직인 조사담당관에 발탁됐었다. 올해 2월엔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 부처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국민신문고 민원 처리 우수 기관 부서로 선정돼 받은 상금 500만원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앞서 충북도청, 내무부 총무과와 국가기록원 행정지원과장, 이북5도 황해도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4일부터 140명 투입 대대적 감찰

    4일부터 140명 투입 대대적 감찰

    감사원이 4일부터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공직기강 점검에 나선다. 점검에는 평소 인력의 2배가 투입돼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공직 감찰이 예상된다. 여기에 총리실의 복무기강반과 각급 공공기관의 자체감사인력도 향응, 접대 등 관행적인 공직비리 색출에 함께 나서는 등 범정부 차원의 공직 감찰이 펼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1일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별점검 감사계획을 밝혔다. 특별점검에는 평소 공직감찰본부 소속 70여명의 인력에다 자치행정감사국 소속의 70여명 등 모두 140명이 투입된다. 진행 중인 대학재정 감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감사인력이 투입된다. 이들은 그동안 감찰정보단, 특별조사국 소속의 정보 수집 전담반 등이 수집한 고위직 및 주요 취약분야별 비리정보, 민원·투서 분석결과 등을 종합평가해 고위직 등 4대 분야 12개 유형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주요 점검대상을 보면 기관장 등 고위공직자의 이권사업 개입 등 권한 남용과 부동산 투기, 재산 은닉 등 공정사회에 역행하는 탈·편법 행위가 있다. 인·허가 등 이권 관련 업무처리 과정에 민관이 유착된 부패사슬, 전관예우 형태의 특혜 제공 행위도 중점점검 대상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부동산정보 새달부터 스마트폰 서비스

    앞으로 전국의 부동산 관련 정보를 휴대전화로도 볼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의 모든 토지·부동산 지번, 지목, 면적, 공시지가 등 20여 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정보에는 건물 명칭과 구조, 용도, 층별 현황까지 세부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지적도에서 확인하도록 하고 구글지도와 연동해 실제와 같은 모습의 부동산을 스마트폰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천리안 위성사진과 조류, 기압 등의 해양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창에 ‘스마트 국토정보’를 치거나 주소창에 홈페이지 주소(www.nsdis.go.kr)를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다. 고영진 국토부 국가공간정보센터 과장은 “스마트폰 서비스가 시작되면 국민들은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어 부동산 거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치단체의 일선 공무원도 행정업무와 민원 처리 속도가 빨라져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그동안 관공서에서만 발급했던 개별 주택 가격 확인서도 다음 달 1일부터 인터넷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개별 주택 가격은 조세 부과나 주택 자금 소득 공제 등의 자료로 활용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H “신뢰 잃으면 설곳 없다”

    ‘청탁은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7일 이지송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본사, 지역본부 및 사업본부 2급 이상 간부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분당 본사 4층 연수실에서 ‘청탁근절 청렴 실천’을 다짐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종합경영상황 보고, 지역본부 및 사업본부별 보고, 이 사장의 임직원에 대한 청렴 당부에 이어 ‘청탁은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청렴 실천 다짐 순으로 진행됐다. 이 사장은 다짐대회에 앞서 인사말에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사자성어처럼 LH 임직원들이 부정부패 문제로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면 LH는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H는 청탁 배격문화 조성을 위한 매뉴얼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또 민원실을 확대, 개편해 LH에 들어오는 모든 민원이나 청탁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각 건설업체에 청탁 배격과 청렴 실천 협조 서한을 보내는 등 청탁이 발붙일 수 없도록 전사적인 청탁 배격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적도 대수술 시급] 측량기술은 최첨단… 제도는 100년 전 그대로

    [지적도 대수술 시급] 측량기술은 최첨단… 제도는 100년 전 그대로

    #사례1 지난해 12월 개통된 거가대교 공사 때 시공사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측량의 기준이 되는 해발고도를 기재해 놓은 국가수준점(표석)이 거제도와 진해 간 37㎝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사례2 경계지역인 경기 성남시 구미동과 용인시 죽전동의 토지개발사업에선 60억원에 달하는 중복 보상이 이뤄졌다. 지적정보 오류로 양 지역 간 2.5㎞에 걸쳐 20~40m씩 토지가 중복됐기 때문이다. #사례3 경남 사천시 사천읍 수석1동은 마을 전체가 지적도와 맞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의 대표적인 사례다. 모든 건물이 지적도보다 동쪽으로 밀려나 집집마다 수십 ㎡씩 땅이 물려 있다. 집을 사고팔 수도 없고 증·개축도 어렵다. ●국토 위치 동쪽으로 464m 어긋나 19일 국토해양부와 대한지적공사에 따르면 이런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3710만 8000필지 가운데 553만 6000필지(14.8%·2009년 기준)가 지적도와 땅이 일치하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로 분류된다. 2002년 지적 불부합지 비율은 3.9%, 2007년 13.8%로 급격히 증가했다. 무엇보다 우리 국토는 수치상으로 100여 년 전부터 세계 측지계와 동쪽으로 464m나 어긋나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법무법인 정률의 성봉경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100년 전인 1910년대에 일제가 설치한 도쿄 원점을 아직도 땅을 측량하는 기준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토의 위치가 국제 표준에서 그만큼 벗어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근본 원인은 100년 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낡아빠진 지적도를 지금까지 사용하는 데 있다. 당시 일본은 토지 수탈과 세금 징수를 위해 대나무 줄자, 연필, 한지 등 전근대적인 측량장비와 기술을 사용해 지적도를 만들었다. 경제성에 따라 500분의1부터 6000분의1까지 7종류의 축적을 사용했고, 서울도 지역별로 축적이 달라 지적도를 연결하면 맞지 않는 곳이 많았다. 아울러 해방과 6·25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많은 지적도가 소실됐고, 도시화를 거치며 건물이 무단 신·증축됐다. 이러다 보니 1990년대 지적도의 전산입력 과정을 거쳤으나 초기 지적도의 오류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정부도 1994년부터 지적 불부합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재조사 사업을 전개해 왔다. 1996년에는 지적 재조사 특별법이 입법예고됐다. 2006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통과하지 못했다. 10년 이상의 사업 기간과 수조원대 사업비용 때문이다. ●예상 사업비 1조3600억원대까지 내려 지난해에도 국토부가 특별법안 입법을 추진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0.363점에 그쳐 기준점(0.5)을 넘지 못했다. 3조 7000억원대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와 지적공사는 최근 항공사진측량과 지상측량을 병행, 예상 사업비를 36% 선(1조 3600억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이처럼 우리나라 지적정보의 낙후된 현실은 성장 중인 공간정보산업에 진입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초기단계인 세계 공간정보 시장 규모는 미국이 올해 8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일본은 2013년까지 11조엔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다행히 국내 측량기술은 최근 편의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상태다.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측량기준점 좌표 획득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토털측량시스템 개발로 정밀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3차원 측량장비인 최첨단 레이저 스캐너의 개발로 가로·세로 1㎜ 단위까지 입체적 측량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3D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 발달은 기존 2차원 평면지적체계를 그대로 3차원 입체지적체계로 손쉽게 바꾸도록 만들었다. ●공간정보산업 육성… 측량기술 수출 김 교수는 “디지털 지적체계 구축은 지적불부합에서 발생되는 소송비용과 재측량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면서 “국내 공간정보산업을 육성시키고 블루오션인 저개발국 지적사업 진출 기회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사공호상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장도 “새로운 지적시스템 구축은 모두 10조원가량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국회에 지적재조사 특별법을 제출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실에 따르면 새로운 지적시스템 구축은 연간 토지 소송비용 3800억원과 경계 확인비용이 879억원, 지적민원 처리비용도 676억원, 주제도(지번, 건물용도 등) 제작비용 625억원 등이 절감된다. 이 밖에 지적시스템 해외수출 2조 8000억원 등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戰 전사자 유해발굴] 국방부 ‘사망사고 민원조사단’ 5년간 종횡무진

    “존경하는 이명박 대통령님, 저는 1952년생으로 가슴에 한을 안고 살아온 평범한 주부입니다. 저희 아버님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1953년 3월 23일 육군에 입대한 오석근 병장입니다. 복무 4년 1개월째 대퇴부 및 좌우측 파편창 등으로 사망했습니다. 그후 저는 생활고 속에서 자라며 아버님을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의 사망이 변사처리되었음을 알게 된 후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쳐 있을 때 국방부 사망사고 민원조사단을 알게 되었고, 2008년 9월 아버님의 사건 재조사를 의뢰했습니다. 2년여의 노력 끝에 2010년 9월 조사단은 아버님을 순직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53년간 가슴에 안고 있던 응어리와 아버님의 한을 풀어드리게 되어 이 기쁜 마음을 바칩니다. ” 지난해 10월 대통령실 인터넷 국민신문고란을 통해 접수된 오영숙씨의 편지 내용 일부다. 오씨가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위해 2년간 아낌없이 노력해 준 ‘국방부 사망사고 민원조사단’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온 것이다. ●수십년 전 전투기록 찾아 이처럼 국방부 ‘사망사고 민원조사단’은 수십년 간 가슴에 사묻힌 군인 사망사고자 가족들의 한(恨)을 풀어주는 ‘해결사’다. 민원조사단은 국방부 조사본부 산하에 불과 16명(장교 5명, 준사관 1명, 부사관 8명, 군무원 2명)으로 구성된 작은 조직이다. 하지만 조사에서만큼은 최고 수준의 베테랑들이다. 이들이 지난 한 해 전국을 누빈 거리는 20여만㎞. 지구를 4바퀴 반 이상 돈 거리다. 민원조사단의 총기사고 전문 조사관인 이창호 공군 상사의 기록을 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 한 해 431회 출장, 참고인 조사 횟수 360회, 1년 365일보다 더 긴 1년을 보낸 셈이다. 2006년 창설된 조사단은 573건의 사망사고에 대한 민원을 접수해 534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109건 255명에 대해 전사 및 순직 결정을 받아냈다. 모두 수십년 만에 명예를 되찾은 사례들이다. ●전사자·유가족 명예회복 지난 1957년 9월 원인미상 사망자로 분류된 최모씨 사건의 경우 조사관들이 검색한 참고자료는 인사명령지 2350장, 매장 및 화장 보고서 13만 2460여장, 입원환자 명부 2010장, 20여명의 참고인을 방문조사했으며, 460명에 대한 인원조회를 실시했다. 욕설을 들어가면서도 관련자 150여명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해 최씨가 군복무 중 지금은 사라진 제36후송병원에 후송 치료 중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 순직처리했다. 40여년 만에 최씨와 그 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해 줬다. 또 국민방위군 홍모 이병은 6·25전쟁 당시 징집돼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처리됐다. 홍 이병의 아들은 수십년이 지나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줄 것을 민원조사단에 요청했다. 홍 이병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조사단은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당시 홍 이병과 함께 징집된 국민방위군 151명이 모두 동일한 날짜인 1951년 1월 8일에 사망했다는 기록이다. 151명 가운데 불과 4명만이 전사처리됐으며 나머지 147명은 단순 사망으로 잘못 처리된 것. 2009년 11월 조사단은 육군본부에 이들을 모두 ‘전사’처리토록 했다. 홍 이병 등 국민방위군 147명과 유가족들의 한을 60년 만에 풀어준 셈이다. 김지환(육군 대령) 조사단장은 “국방부 산하 조직이지만 군 복무 중 사망한 장병과 그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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