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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 상급기관 →일선기관 이첩 사라진다

    15년 만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구마고속도로 성폭행·사망 사건’이 법 개정까지 이끌어냈다. ‘구마고속도로 사건’은 1998년 이 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치여 사망한 여대생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진범까지 잡힌 사건이다. 당시 수사를 진행한 대구 달서경찰서는 ‘단순 교통사고 사망’으로 결론 냈다. 수사 결과에 의문을 품은 여대생의 아버지는 다른 상급기관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지만 다시 달서경찰서가 사건을 넘겨받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10여년째 미궁 속을 헤맸다. 지난 9월에야 이 여대생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고속도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으로는 일선 기관에 제기된 민원이 상급기관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일선기관에 이첩되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안전행정부는 “이 사건 이후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민원사무 처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상급기관 등으로 민원이 이첩되면 감사부서 등이 조사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민원인이 민원 처리 과정이 부당·위법하다고 판단해 다른 관련 기관에 해당 민원을 제기하면 다시 본래 기관으로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다 보니 민원인들이 또 다른 기관으로 가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또 민원을 넘겨받은 기관이 이송 기관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어느 민원이든 처리 결과를 통보하도록 규정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무사안일 민원처리 첫 징계 대상에

    무사안일 민원처리 첫 징계 대상에

    정부가 주민들의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6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또 부산 서구와 기장군, 경남 김해시, 전남 진도군 등 지자체 4곳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했다. 불법적인 업무 처리가 아니라 공무원의 무사안일한 민원 처리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안전행정부는 26일 부산시, 인천시, 대전시, 경북도, 충남도, 경남도, 전남도 등 7곳을 대상으로 인허가 민원 처리 실태에 대해 첫 특별감사를 벌여 이 같은 사례를 40건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별감사에서는 ▲법적 요건을 갖춘 인허가를 반려 또는 불허가한 사례 ▲공무원의 업무처리 소홀로 인한 민원인의 피해 발생 사례 ▲행정기관의 편의적 업무 처리로 민원 불편이 가중된 사례 등이 들춰졌다. 부산 서구는 한 건설회사가 신청한 공동주택 건축허가 요구를 건축법상 저촉 사항이 없었음에도 구청장이 주민 반대를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자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부산시 행정심판위원회에서도 건설회사의 취지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지만, 서구는 구청장이 허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건축허가 및 준공 승인까지 받은 요양병원 개설 허가도 구청장이 민원 발생을 이유로 허락하지 말 것을 지시하자 행정심판위 결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허가를 내주지 않아 기관경고를 받게 됐다. 경남 김해시는 한 건설회사가 신청한 공장설립 허가를 법률상 근거가 없는 진입로 소유자 동의서, 가처분권자 동의서 등을 요구해 결국 돌려보냈다. 적법한 단독주택 건축허가도 난개발이 우려되고 주변 여건과 어울리지 않으며, 교통 문제가 생긴다는 등의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전남 진도군은 동식물 관련 건축허가 신청에 대해 부서별로 8차례 보완을 요구하고 신청서를 되돌려 보냈다. 또 축사 건축 신고는 현장 방문 없이 서류만 검토하고 건축 신고를 수리하기도 해 부적절한 민원 처리로 기관경고를 받았다. 안행부 관계자는 “기관경고를 받으면 기관 홈페이지에 게시해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고, 포상이나 지방교부세를 받을 때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다른 지역 토지서류 동네서도 바로 발급

    동작구는 전국 단위 민원발급 서비스 구축으로 다른 지역의 지적(임야)이라도 6종의 관련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바로 발급한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서류는 지적도 등본과 토지이용계획 확인서, 개별공시지가 확인서, 개별주택 가격 확인서, 경계점좌표 등록부, 지적측량기준점성과 등본이다. 기존에는 전국 단위 민원 발급이 불가능해 다른 지역의 민원서류를 팩스 신청으로 처리해 증명서를 교부했다. 이 경우 기본 3시간이 걸리는 데다 민원인들은 두 차례나 구청을 방문해야 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원인의 눈높이에서 민원 서비스를 펼치겠다”며 “다른 지역 민원서류를 동작구청에서도 직접 발급할 수 있어서 민원인들에게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간부회의에 조용필 노래가… 강서구의 파격 소통

    간부회의에 조용필 노래가… 강서구의 파격 소통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이른 아침의 그 찻집/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23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청 대회의실에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이 흘러나왔다. 열린 토론으로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노현송 구청장의 제안에 따라 매월 셋째 주 확대간부회의 첫머리를 시낭송이나 음악회로 장식하는 것이다. 그동안 간부회의 분위기가 무겁고 일방적인 단순 보고로 실질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우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기 때문이다. 강서구가 지난 9월부터 간부회의 진행을 건조한 틀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현실적인 소통 방식으로 운영하며 경직된 분위기를 깨뜨렸다. 피아노와 플루트 공연은 물론 시낭송회, 합창, 영상물 상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행정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아이디어를 나누고, 새로운 시책 추진 땐 추진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뿐만 아니다. 회의도 단순 보고가 아니라 발표 주제를 정해 토론하는 실질적인 방식으로 개선했다. 구정 전반에 걸쳐 현실적인 주제를 선정,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4 달라지는 시정에 따른 실천방안’을 주제로 내년을 준비하도록 자리를 꾸몄다.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주민편의를 위한 민원처리 사례를 공유하며 열띤 토론도 벌였다. 구 관계자는 “회의 목적은 구성원들의 원활한 소통으로 최적의 발전 방향을 찾는 것”이라며 “구정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오늘의 눈] 건보공단 콜센터 착취, 누가 거짓말하나/명희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건보공단 콜센터 착취, 누가 거짓말하나/명희진 사회부 기자

    “언론에 보도됐지만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 일이나 해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서울 마포 콜센터가 직원들에게 착취에 가까운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난 13일자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뒤 콜센터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건넸다는 말이다. “콜센터에서 일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은 (콜센터 운영 방식을) 아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도급업체 매니저의 상냥한 목소리가 떠올라 참담했다. 해당 매니저는 자신도 평사원부터 시작해 콜 업무를 배웠다고 했다. 기자는 최근 건보공단 콜센터 직원이라고 밝힌 이들로부터 여러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속이 시원하다’, ‘실상을 알려줘 고맙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불합리한 근무 조건에 대해 추가 제보를 하고 싶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어떤 이는 “제보를 하고 싶지만 신상이 드러나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생계이다 보니 쉽게 입을 열기가 어렵다는 게 요지였다. 건보공단 대구 콜센터에서 3년 남짓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22일 “대구 콜센터는 마포 콜센터보다 착취가 더 심하다”며 “신분만 보장된다면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쉬는 시간 10분에도 팀장들이 눈치를 준다”며 “점심 시간도 반납하고 하루 9시간 일을 시켜 결국 일을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또 “강도 높은 압박에 근무 기간 중 유산한 동료 직원을 4명 넘게 봐왔다”고 전했다. 심지어 마포 콜센터의 한 상담원은 “개인적으로 신분에 불이익이 없다면 건보공단과 도급업체 계약에 대한 자료를 보내주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건보공단이 도급업체에 민간위탁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건보공단 부서가 도급업체 매니저를 수시로 호출하는 등 업무뿐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건보공단은 해명 자료에서 “도급업체 매니저와 갈등을 빚었던 한 직원의 악의적인 제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논리를 폈다. 반면 건보공단의 한 직원은 “어느 콜센터나 열악한 면이 있다. 공단 이름이 나가면 곤란하니 이니셜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공단 해명대로 사실을 부풀렸고, 누군가는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도급업체 관계자는 “매일·매월 응대율과 처리율 민원 등에 따라 업체별 상담 인센티브가 반영되는 경쟁구조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면서 “과잉경쟁 속에서 상담원들이 어느 정도 비인간적인 근로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건보공단은 2년마다 12개의 콜센터 운영업체와 도급계약을 하고 있다. 현행법상 건보공단이 도급업체의 운영 방식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건보공단은 전국 각지의 콜센터 직원들이 왜 이런 ‘사실무근’의 증언들을 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다면 연기를 가릴 게 아니라 굴뚝을 먼저 살피는 게 순서다. mhj46@seoul.co.kr
  • [사설] ‘쪽지예산’으로 세출예산 구조조정 흔들건가

    여야가 올해 안에 합의 처리하기로 한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심사가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 욕심 탓에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번 주까지는 감액 예산을, 다음 주는 증액 예산을 심사하게 된다. 부디 여야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올해 예산안처럼 해를 넘겨 처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357조 7000억원의 예산 가운데 복지 관련 예산은 106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정부는 증세 없이 복지 공약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지난 5월 발표한 공약가계부를 통해 84조 1000억원의 세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국회 심사 과정을 보면 세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 간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4 예산안 총괄분석’에서 필요성이 떨어지는 신규사업이나 유사·중복사업, 집행 부진한 사업 등에 예산이 과도하게 배정됐다고 지적했다. 정부 예산안 가운데 348개 신규 사업에 2조 4076억원, 36건의 유사·중복 사업에 8827억원 배정됐다는 것이다. 신규사업이 예산 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따져야 한다. 판단하기 어려우면 나중에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예산 배정에서 제외한다는 단서 조항을 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회는 행정부의 예산 낭비를 감시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이번에도 ‘문지방예산’ 또는 ‘쪽지예산’ 밀어넣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로와 철도 건설 등 지역 민원 챙기기를 하면서 증액을 요청한 금액은 11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반면 감액을 요청한 규모는 1조 5000억원에 그쳐 순증액은 10조원이나 된다. 국회의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행정부에서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을 챙기는 것을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과연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떳떳하다고 여겨지면 밀실에서 슬그머니 끼워넣어 처리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공개해 투명한 심사 절차를 거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다. 새누리당은 창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예산은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복지예산증액을 요구한다. 여야 의원들은 그러면서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설계용역비 반영을 요구한 지역 SOC 사업이 120여개나 된다. 세출구조조정을 위해 SOC 예산을 줄인다는 정부 방침과 반대로 가고 있다. 예결위의 증액 예산 심사에서 지방선거를 의식한 지역예산 증액은 최대한 억제하기 바란다. 정부 예산안이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제대로 배정했는지 세밀히 따져봐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세출 구조조정이다.
  • 공공기관 청렴도 檢·警·한수원 ‘최하위권’

    공공기관 청렴도 檢·警·한수원 ‘최하위권’

    하루가 멀다 하고 쇄신 얘기가 나오는 검찰과 경찰이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기관으로 꼽혔다. 또 원전 비리, 철도 사고 등 사회에 충격을 안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역시 청렴도에서 낙제에 가까웠다. 1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공직유관단체 등 6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3년 청렴도 조사’에서 올해 전체 평균 점수는 지난해와 같은 7.86점(10점 만점)이었다.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가 처음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는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2011년부터 정책 전문가, 시민 등이 폭넓게 참여해 조사의 신뢰성을 더했다. 올해는 민원인 16만 5191명과 기관 직원 5만 6284명, 학계·시민단체·지역주민·학부모 등 1만 8507명이 조사에 응했다. 조사는 지난 8~11월에 걸쳐 실시됐으며, 이 과정에서 신뢰도를 저해하는 행위가 일어나면 감점을 적용해 점수를 매겼다. 청렴도 1등급을 받은 기관에는 병무청과 통계청, 경기 오산시, 충북 보은군, 서울 마포구가 뽑혔다. 제주도교육청, 한국남부발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기술교육대도 분야별로 1등급을 받았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가장 점수가 높았으나 2등급 수준이었다. 고위 공직자가 비리에 연루됐거나, 조직 내부의 부패 문제가 드러난 기관들은 최하위(5등급)에 들었다. 몇 년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검찰청(6.91점), 경찰청(6.86점), 국방부(7.12점)에 이어 각종 비리를 낳고 전력 비상사태를 야기한 한수원(7.65점), 인재(人災) 사고가 불거진 코레일(7.85점), 수십조원의 부채를 안고도 성과급 잔치를 벌인 한국도로공사(7.82점)가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올 한 해 금품·향응·편의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민원인은 0.7%로, 지난해(1.0%)보다 다소 낮아졌다. 위법·부당 예산집행 비율과 부당한 업무지시 등 부패 경험 비율은 각각 6.2%, 6.6%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1.4~3.3% 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연고 관계에 따른 업무처리(6.82점), 조직 내 알선·청탁·압력행사 정도(8.44점), 부패 신고자 보호 실효성(7.72점)은 0.24~0.56점 낮아져 청렴 문화와 부패방지제도에 대한 평가는 악화됐다. 한편 올해 부패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1045명(220개 행정기관)이었으며, 부패 금액은 237억 4141만원으로 집계됐다. 권익위는 청렴도 평가 부진 기관에 대해 청렴컨설팅과 반부패경쟁력평가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의정 포커스] 이감종 성북구의원

    [의정 포커스] 이감종 성북구의원

    “길음 뉴타운 지역은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동네가 될 것입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1170 일대는 재개발 요건을 갖추지 못해 뉴타운 지구에서 제외돼 존치 지역으로 남았던 곳이다. 2만 6566㎡ 넓이에 건물 137동이 있고, 453가구가 살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해 재건축에 나서려고 했으나 첨예하게 엇갈린 의견 탓에 번번이 무산됐다. 갈수록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낡은 동네가 됐다. 최근 존치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이 마무리돼 소리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담을 허물어 주차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며 방범 시설도 확충했다. 보도블록을 새로 깔아 가로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마을센터를 세웠다. 이곳에 마을 카페를 비롯해 어린이,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과 순환형 임대주택이 들어섰다. 정비사업에는 시비 32억 8000만원을 들였다. 최근 만난 이감종 성북구의원은 소리마을 이야기를 꺼내자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랫동안 이 지역을 지켜온 그는 “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도 꾸준히 주민 의견을 청취하며 함께했던 사업”이라며 “현장에 가보면 다들 정말 좋아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계성여고 이전 확정에 이어 소리마을 재생사업까지 길음뉴타운은 비어 있던 퍼즐 조각들을 찾아 하나씩 맞춰가고 있다. 이 의원은 5구역과 9구역에 커뮤니티센터, 청소년 미디어센터 등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고 지하철 4호선 역세권에 학원 단지가 차례로 조성되면 길음뉴타운 지구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4대부터 내리 3선을 지내고 있는 이 의원은 민원 사업 처리에 있어서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필요한 것을 조목조목 확실하게 챙기다 보니 외려 여유가 생겨 예산을 양보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은 구의회 화합을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5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그는 “의욕이 넘쳐서 그런지 6대에서는 내부적으로 다소 불협화음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구의회가 더욱 성숙해져 구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시행착오를 겪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가 현안”이라며 “이제껏 문제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소신껏 의견을 제시했으니 내년엔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끝맺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불법 증개축, 상담받고 합법적 건물로

    서울 마포구는 18일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을 앞두고 궁금증 해소를 위해 ‘건축민원카운슬링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별조치법은 생계를 위한 자연스러운 증개축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생긴 건축물들을 양성화하고자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제정, 공포한 것이다. 내년 1월 17일부터 1년간 한시 적용한다. 위반 면적을 포함해 연면적 165㎡ 이하인 단독주택, 연면적 330㎡ 이하인 다가구주택, 가구당 전용면적 85㎡ 이하인 다세대주택, 다른 용도로 복합 건축된 경우 50% 이상이 주거용 건물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건축사가 작성한 설계도서와 현장조사서를 첨부해 구청에 신고하면 심의를 거쳐 양성화 작업이 진행된다. 다만 위반 사항에 대한 이행강제금은 한 차례 내야 한다. 문제는 대개 서민들이 혜택 대상이라 정확하게 처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구는 대한건축사협회와 손잡고 건축과에 민원상담실을 마련, 오후 1~6시 각종 서류 작성은 물론 상담, 현장방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박홍섭 구청장은 “양성화 조치로 인해 수혜자 누락이 없도록 도와서 실질적으로 구민 재산권을 보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동대문구 ‘민원처리 MVP’ 박정우 주무관 등 3명 선정

    서울 동대문구가 18일 ‘2013년 민원처리 우수직원(MVP)’ 3명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박정우 건축과 주무관, 정인호 경제진흥과 팀장, 김연구 청소행정과 주무관이다. 특히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된 박 주무관은 휘경동 ‘서울 보호관찰소’ 이전을 요구하는 집단민원 해결을 위해 구청장 면담을 비롯한 민원대책회의 등 다양한 소통과 협의에 적극 노력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민 요구사항인 치안센터 건립을 위해 법무부 및 동대문경찰서, 구청 타부서와 업무 협의를 거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한 공도 컸다. 정 팀장은 길고양이에 대한 주민들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토론회와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한 점이, 김 주무관은 무분별하게 설치된 의류수거함을 정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덕열 구청장은 “열심히 하는 직원이 더욱 힘내서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민에게 친절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전북 환경신문고 허위신고에 몸살

    전북 환경신문고 허위신고에 몸살

    환경오염 물질 불법 배출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 중인 환경신문고가 허위 신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한 해 도와 도내 14개 시·군 환경신문고에 접수된 신고는 4739건에 이른다. 이 같은 환경신문고 신고 건수는 2011년 2468건, 지난해 3691건 등으로 해마다 1000건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환경신문고에 접수된 신고 중에는 환경법에 저촉이 안 되는 허위 신고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의 경우 환경신문고에 접수된 4739건 가운데 위법 사실이 확인된 사례는 57%, 2736건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43%인 2003건은 허위 신고로 밝혀졌다. 허위 신고는 환경신문고 증가 추세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2011년 1144건이던 허위 신고는 지난해 1765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20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오인 신고를 해도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포상금을 노린 무분별한 신고가 많고 민원 제기용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공단의 경우 전주페이퍼, 삼양화성 등에서 희뿌연 수증기를 내뿜으면 이를 매연이라고 신고하는 사례가 많았다. 공장에서 물만 흘러나와도 폐수를 무단 방류한다고 신고하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공장에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물이나 정화장치를 통과한 뒤 흘려보내는 맑은 물도 폐수 배출로 오인해 신고하는 전화가 환경신문고에 여러 차례 접수되고 있다. 옆집에서 돼지나 닭을 몇 마리 길러 악취가 나거나 지푸라기 등을 태울 경우 환경법에 저촉이 되지 않아도 무조건 신고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환경신문고에 신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현장에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허위 신고로 판명될 경우 행정력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환경법을 잘 몰라 오인 신고를 하거나 ‘묻지 마 신고’를 하는 경우 담당 공무원들이 민원인과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해 현장 출동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관계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신문고 신고 포상금이 시·군 마다 제각각이어서 이를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폐기물 불법 투기에 대한 신고 포상금의 경우 완주군은 과태료 부과금의 80%를 지급하는 데 비해, 진안군은 50%, 순창군은 30%, 익산시는 20% 등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속보이는’ 광진구

    서울 광진구는 정보공개 청구가 많은 사전 행정정보 공개 대상을 50종에서 203종으로 늘리고 정보공개 처리 기한을 10일에서 6일로 단축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보공개제도 개선을 위해 정보공개 모니터단을 구성,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모니터하고 설문조사를 했으며 국장 이상 주요 정책문서와 회의록을 적극 공개했다. 구는 구정의 투명성 확보와 주민 알권리 보장을 위해 ‘정보공개 확대계획’을 수립, 지난 9월 ‘정보공개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등 투명하고 적극적인 정보공개 정책의 근거를 마련했다. 기록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기록관리 인식 제고와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정원 13%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하고, 민원처리의 신속성을 위해 매월 부서별 스피드지수 평가 등을 실시해 거부 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고지율을 100%로 향상시키는 등 제도개선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구는 서울시의 ‘2013 열린 시정을 위한 정보·민원소통 기반조성 인센티브 사업’ 평가에서 상금 3000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정보공개와 기록관리, 민원처리 신속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덕택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다양한 분야의 정보공개는 주민의 알권리뿐만 아니라 책임 행정의 첫걸음”이라며 “공급자, 즉 공무원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수요자인 주민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답답하던 민원 현장에서 답…산소통 같았던 新소통 행정

    답답하던 민원 현장에서 답…산소통 같았던 新소통 행정

    강서구의 ‘맞춤형 신소통 행정’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구청장과 함께하는 즐거운 오후’(이하 즐거운 오후)가 8개월 동안 20개 지역, 1500여명의 주민을 만나며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 2일 가양2동을 끝으로 8개월 동안 즐거운 오후를 통해 지역 현안 66개 추진 사업을 점검하고 191건의 생활민원을 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노현송 구청장은 각 지역의 현안 사업과 관련된 현장과 주민을 직접 만나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이는 노 구청장의 ‘지방행정에 가장 핵심이자 기본이 되는 요소는 현장’이라는 행정 철학에 따른 것이다. 지역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지역현안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각 동이 안고 있는 4개 내외의 주요 현안을 설명한 후 ‘주민과의 대화 및 토론’의 시간을 가진다. 또 지역의 현안 사업 중 필요한 곳은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가양동 복합문화센터 건립 현장과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건설 공사 현장, 김포공항 전망대, 곰달래 문화센터, 마곡사업관 등에서는 현장 브리핑도 가졌다. 즐거운 오후의 가장 큰 성과는 행정 및 소통의 눈높이를 주민에게 맞춘 것이다. 현장에서의 행정 스킨십은 주민들이 단순히 민원을 제기하는 것을 뛰어넘어 스스로 대안이나 방안을 찾고 해법을 제시하도록 이끌어 냈다. 즐거운 오후가 주민들의 일방적인 요구보다는 쌍방향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주민 민원은 주차·교통 관련 분야가 41건(21.45%)으로 가장 많았고 공원이 32건(16.7%), 도로가 31건(16.2%), 도시계획 및 마곡지구 관련 사업이 23건(12%)으로 뒤를 이었다. 주민들의 의견이 접수되면 관련 부서가 심도 있는 검토에 들어갔다. 그 결과 191건의 민원 중 목동빗물펌프장과 등촌2동 영일고 입구 도로 훼손 복구, 우장초 앞 펜스 정비, 가양4~5단지 노점상 정비 등 48%가 넘는 민원이 이미 처리됐으며 38%가 추진 중이거나 장기 처리 과제로 선정돼 대부분이 해결 절차를 밟고 있다. 노 구청장은 “즐거운 오후는 지역현안을 직접 피부로 느끼는 기회였고 주민들과 허물 없는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자평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올해도 어김없이 ‘예산 부풀리기’ 상임위 증액 요구안 9조원대

    올해도 어김없이 ‘예산 부풀리기’ 상임위 증액 요구안 9조원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지역구·민원성 예산 챙기기’에 나서면서 올해도 예산 부풀리기 관행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예산 증액 요구가 9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 따르면 전체 16개 상임위 가운데 예산심사를 마무리한 12개 상임위는 당초 정부 제출 예산안에 비해 약 4조 7795억원을 늘려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많은 국토교통위가 가장 많은 2조 2259억원을 요구했다. 이어 안전행정위 6861억원, 산업통상자원위 5399억원, 환경노동위 5220억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3051억원 순으로 증액이 많았다. 아직 예산안을 의결하지 않은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보건복지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등 3개 상임위까지 합하면 전체 상임위 예산 요구액은 약 9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예산안 조정소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감액 심사를 마치고 이후 증액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25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예산 심의가 국정원 개혁특위와 연계돼 연말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결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민생지원과 경기활성화, 지방재정살리기 등 복지예산을 위해 약 8조원을 증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이날 “통치자금성 예산을 삭감하고 민생과 서민경제 회복,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예산안소위가 1차 심의를 통해 ‘행복주택’ 예산 5236억원 등 107개 사업 예산 5707억원 삭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사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은 ‘새마을’이나 ‘창조’라는 말만 들어가면 깎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삼성·교보생명 보험왕, 거액 리베이트 정황 포착

    삼성·교보생명 보험왕, 거액 리베이트 정황 포착

    금융당국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보험왕’의 탈세 비리 혐의와 관련해 리베이트 정황을 포착했다. 국내 대표 금융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내부통제는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보험설계사 부당 영업이 보험업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찰이 고액 보험설계사의 고액 탈세 연루 혐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 점검한 결과, 보험왕의 리베이트 정황을 적발하고 삼성생명 등에 경영 유의 조처를 내렸다. 이번 점검에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보험왕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특정 고객에 과도한 편의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보험 해지 시 고객 본인이 직접 하지 않고 맡겨둔 도장 등으로 보험설계사가 처리하는 사례도 적발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설계사들은 대통령령에 정해진 소액의 금품을 제외하고는 보험 가입 대가로 가입자에게 금품 등 특별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 보험설계사들이 실적 경쟁을 위해 과도한 리베이트를 줄 경우 불완전판매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보험왕의 리베이트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이들 보험사의 내부통제에 일부 문제가 있어 경영 유의를 내리고 보험사가 즉시 시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세무당국에 납입 내역을 통보할 필요가 없는 비과세 보험상품이 수백억원의 불법자금 탈세에 이용됐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다년간 막대한 보험 판매 실적을 올려 ‘보험왕’으로 불린 유명 보험사의 설계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삼성생명의 거짓말도 들통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왕 파문이 있었을 당시 “내부 확인해 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금감원 점검 결과 내부 통제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험왕의 리베이트 등 고액 보험설계사의 불법 영업 관행을 알고도 눈감아준 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최근 삼성화재에서 삼성생명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김창수 사장의 입지도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보험사의 신뢰성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소속 보험설계사만 3만 5500여명으로 50억원 이상 고액·다건 계약을 보유한 고액 보험설계사도 5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 전체 보험 설계사는 15만여명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이런 리베이트 관행은 보험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면서 “이번 삼성생명 보험왕 사건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난만큼 보험설계사의 부당 영업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내부 단속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보험왕 관련 사고가 이들 보험사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 터져 나온다는 점이다. 지난 10일에는 청주에서 보험왕으로 불리던 고액 보험설계사가 수십억원대 사기를 쳤다는 민원이 접수돼 금감원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고 검찰에 고발됐다. 이 보험왕은 3년 전부터 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접근해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를 권유했다. 고객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1000만원을 맡겼고 10일 간격으로 30만∼40만원의 높은 이자를 받았다. 이후 A씨는 투자금액을 1억 5000만원까지 늘렸으나 이 보험왕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만 수십명, 피해액은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의 모 직원은 2009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보험대리점에 지급한 모집 수수료 4200만원 중 4100만원을 본인 계좌로 돌려받아 보험계약자에게 금품을 리베이트로 제공했다가 적발됐다. 메리츠화재 모 직원은 2010년부터 2011년에 모 회사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3100만원을 리베이트로 건넸다 들통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고액 보험설계사 문제가 심각한 만큼 각 생명·손해보험사에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향후 종합검사 또는 부문 검사 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보험설계사의 부당 영업 행위를 내버려둘 경우 보험 상품의 불완전판매가 늘면서 제2의 동양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에 보험설계사 관리를 똑바로 하라고 강력히 지도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되는 보험설계사는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임직원도 문책하는 등 중징계를 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배1동 사랑방’은 손안에 있소이다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잖아요. 밴드(BAND) 덕분에 방배1동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친구가 됐어요.” 서초구 방배1동 주민들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화기애애하기로 유명하다. 방배1동 주민들은 특히 동 주민센터 공무원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며 소통한다. 모든 건 지난 7월 방배1동 박용걸 동장이 네이버가 운영하는 폐쇄형 SNS 밴드에 ‘방배1동 수호천사(방일천사밴드)’ 마을 밴드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개설 4개월 만에 15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하루 평균 10개의 글과 100여개의 공감 표시 및 댓글이 올라오며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방일천사밴드는 실시간 주민 민원 창구, 구정부터 생활 정보까지 깨알 정보 마당, 이웃사촌 소통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방일천사밴드에 “우리 집 앞 생활 쓰레기를 치워 주세요” “전선과 나무가 뒤엉켜 위험하니 조치해 주세요”라는 생활 불편 민원이 올라오면 동 주민센터 담당 직원은 바로 “즉각 조치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처리에 나선다. 담당 직원은 조치 전후 사진을 밴드에 올리는 성의를 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장마철에 박 동장이 “지금 새벽 3시. 동네 순찰 중입니다. 이상 상황은 전혀 없으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편히 주무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주민센터 직원들을 응원하는 주민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서대문 ‘복지의 힘’… 빵빵한 무인민원발급기

    서대문 ‘복지의 힘’… 빵빵한 무인민원발급기

    서대문구는 지역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한 민원서류 발급 건수가 27만 1126건(1~9월)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발급 건수 14만 3161건과 비교하면 2.6배나 늘었다. 구 전체 방문 및 신고 민원처리의 34%에 해당한다. 무인민원발급기 이용이 급증한 배경에는 구 역점사업인 ‘동 복지허브화’가 있다. 구는 올해 14개 모든 동 주민센터의 맞춤형 복지전달 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동 주민센터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민원은 자동기기로 대체하고 현장 확인이 필수인 복지 업무에 역량을 모으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무인발급기 이용이 늘어난 만큼 줄어든 단순 민원 업무량을 복지에 쏟을 수 있다”며 “동 주민센터가 ‘주민 복지 업무의 최일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안전행정부가 지난달 전국 광역 및 기초지자체에 시행한 ‘동 주민센터 복지기능보강’ 지침에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이 전면 반영됐다. 구는 복지 서비스 강화를 위해 무인발급기 이용을 적극 권장했다. 이를 위해 조례를 개정하고 주민등록등·초본과 가족관계등록부 발급 수수료를 면제했다. 무인발급기 설치도 확대했다. 주민 이용률도 자연스레 늘었다. 구는 현재 동 주민센터를 비롯해 구청, 주민자치회관, 신촌역, 홍제역, 명지대, 세브란스병원 등에 무인발급기 21대를 설치했다. 5~6대가 마련된 다른 자치구에 비하면 월등히 많다. 특히 동 주민센터, 주민자치센터를 뺀 발급기 6대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무료로 발급하는 곳은 서대문구와 은평구뿐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가족관계등록부나 제적부도 무인발급기에서 뗄 수 있도록 대법원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산업부 운송비만 5억…‘민족 대이동’ 수준, 교육부 일부 이사…女직원 13% 육아휴직

    세종시로 가는 6개 부처 공무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업무와 이사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직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같은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세종시 근무가 힘든 여성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육아휴직도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전체 직원의 7%인 56명이 육아휴직 중이며, 내년에도 36명이 이미 육아휴직을 신청한 상태다. 교육부는 여직원 185명 가운데 13%인 25명이 육아휴직을 했다. 2단계 이전 부처 가운데 가장 이사 규모가 큰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까지 선발대 174명이 세종시로 옮긴다. 자료와 집기 등을 옮기는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민족 대이동’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운송 비용만 약 5억원이다. 교육부는 오는 22일 완료를 목표로 지난 6일부터 움직였다. 우선 파티션(칸막이) 제거 작업으로 이미 세종시로 파티션을 옮겨 설치 작업까지 끝마쳤다. 2단계는 각종 문서를 옮기고, 컴퓨터와 같은 개인 물품이 마지막으로 정부서울청사를 떠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3~15일, 20~22일 두 차례에 걸쳐 주말을 끼고 이사를 진행한다. 본부 근무 인원인 920여명이 세종시 이전 대상으로, 서울에서는 협소한 공간 탓에 분산·배치돼 있던 조직도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대부분 직원은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세종시에 숙소를 마련해 놓고 개인적인 이사를 마무리했다. 여성 직원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한 경우가 많지만 중년 이상의 남성 직원들은 서너 명씩 짝지어 전·월세 아파트를 임대하는 등 ‘기러기 아빠’의 길을 스스로 택했다. 일부는 서울에서 당분간 출퇴근을 감행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보관할 서류와 폐기할 서류를 구분해 처리하는 게 요즘 주된 업무”라며 “지난 수개월간 꾸준히 짐을 줄이는 작업을 했고, 나머지 짐들은 포장업체가 옮겨 주는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이전 상황을 소개했다. 다만 이전 직전까지 지방자치단체 등과 관련된 인·허가 업무가 남아 있는 일부 과 직원은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운영지원과도 서울에서 직원들이 임시로 머물며 일할 회의실을 마련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커졌다. 복지부는 오는 20일 장·차관실이 마지막으로 이사를 마무리하면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 시대를 끝내고, 세종청사에서 97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민원실과 당직실이 가장 마지막에 옮기는 노동부는 효율적 업무를 위해 일주일 안에 신속하게 이사를 끝낼 계획이다. 국가보훈처는 1978년 뿌리를 내려 35년 동안 정들었던 서울 여의도 광복회 건물을 떠나 세종시 201구역 9동(3~7층) 청사로 옮긴다. 보훈처는 서울 잔류 직원 없이 445명 전원이 세종시로 이동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일부는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입주 시기가 맞지 않아 조치원이나 대전 등의 오피스텔과 원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부처 종합 ccto@seoul.co.kr
  • 강북구, 정부합동평가 ‘최우수구’

    서울 강북구는 9일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등인 최우수구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부합동평가는 전국 16개 시·도 등을 대상으로 지난 한 해 수행한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정 주요 시책 사업을 평가하는 것이다. 사회복지, 일반행정, 문화관광, 환경산림, 보건위생, 지역경제, 안전관리 등 지방자치단체의 전 분야가 대상이다. 이 평가에서 1위는 종합우승인 셈이다. 복지행정 부문에서는 수요자의 욕구에 맞춘 통합사례관리, 20억원 상당의 물품을 받아 지역 내 저소득층 1만 1500가구에 배부하고 있는 강북푸드뱅크·마켓, 기초수급·기초노령 등 꾸준한 긴급복지 대상자 발굴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민원처리 부문에선 민원별로 일정한 처리 기한을 설정하는 ‘유기한민원 단축시스템’을 구축하고 민원24시 이용을 널리 알려 신청률을 크게 높였다. 문화관광에서도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 있는 책 32만권을 지하철역, 마을문고, 스마트폰, 다정다감TV 등을 이용해 손쉽게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U-도서관’을 구축, 연간 12만건 이상의 이용 실적을 기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근현대사 기념관 건립, 예술인촌 조성, 청자가마터 복원 등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청결 강북’ 운동을 통해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품 분리 수거량을 높인 점, 공공취업지원기관 취업과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사업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겸수 구청장은 “행정 전 분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한 해 동안 구정 주요 부문들의 성과가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탄탄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밝은 강북구를 만들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권익위 민원 가장 많은 분야는 ‘도시’

    권익위 민원 가장 많은 분야는 ‘도시’

    최근 5년여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민원 가운데 가장 많은 분야는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정책학회가 낸 ‘공공갈등민원 해결의 제도화 방안 정책연구’에 따르면 권익위에 접수된 고충민원은 2008년 2만 7372건에서 지난해 3만 4347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현재 고충민원은 1만 650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와 비교해 1358건이 더 많아 증가세를 이어갔다. 2008년부터 2013년 6월 현재까지 전체 17만 2877건 가운데 가장 많은 고충민원은 도시 분야로 1만 2351건이었고, 경찰 분야(1만 1402건)가 뒤를 이었다. 고충민원은 행정기관의 위법·부당 행위나 소극적인 처분 등에 대한 것으로, 택지보상(도로 분야)이나 수사 지연, 재수사 요구(경찰 분야) 등에 대한 시정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추세를 보면 민원 형태 변화도 감지된다. 보건복지 분야 민원이 2008년 1517건에서 지난해 1776건으로 늘었고, 노동 분야도 947건에서 1137건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도시 분야는 2008년 2723건에서 지난해 1818건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환경 분야 민원도 2008년 1043건에서 지난해 567건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6월 현재까지 가장 많은 고충민원은 도시 분야로 1266건(11.1%)이었고, 다음으로 보건복지(958건·8.4%), 경찰(850건·7.6%) 등의 순이었다. 5인 이상의 다수인 민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334건이었던 다수인 민원은 2009년 259건으로 다소 줄었다가 이듬해 280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에는 361건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다. 2008년과 2010년에는 100인 이상 민원이 가장 많은 해였다. 보고서는 “이 같은 공공의 갈등민원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민원 신청인의 인원을 기준으로 하면 다수의 이해관계가 관련된 갈등을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다수인 민원과 일반 민원을 각각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국무조정실과의 협업 등 역할과 기능을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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