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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특파원 블로그] 인구 1만5000명뿐인 中 바닷가 우칸촌에서 주민자치 태동 느끼다

    [World 특파원 블로그] 인구 1만5000명뿐인 中 바닷가 우칸촌에서 주민자치 태동 느끼다

    중국 광둥성 산웨이시 루펑현에 속한 바닷가 마을 우칸(烏坎)촌. 인구 1만 5000명인 이 마을에선 요즘 연일 투쟁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전 세계 언론은 5년 만에 다시 ‘주민자치 투쟁’에 나선 마을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공산당 지도부는 한 줌도 안 되는 촌민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개발이익 놓고 다투다 주민자치 눈떠 우칸 사태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민들은 2011년 9월 21일 “촌민위원회가 개발업자와 결탁해 농민들의 공동 토지를 불법 매각했다”며 시위에 나섰다. 처음엔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개발 이익을 둘러싼 분쟁 시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3개월간의 투쟁을 거치면서 민주와 자치의 가치를 깨달았다. 정당한 보상 외에 촌민위원회 서기 직선제 등 주민자치를 요구한 것이다. 시위 지도자 중 한 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주민들은 관공서를 닥치는 대로 점거했다. 결국, 광둥성은 직선제 요구를 수용했다. 주민들은 직선 촌민위원회 당 서기로 시위를 이끈 린쭈롄(林祖戀·70)을 뽑았다. ●공안, 당 서기 체포하며 시위 싹 밟아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토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성, 시, 현 등 상급기관은 모두 더이상 우칸촌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린쭈롄은 다시 시위를 조직하기로 마음먹었다. 당 서기가 시위대를 조직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린쭈롄은 지난 15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19일 주민총회를 열어 ‘상팡’(上訪)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 큰 희생을 치를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상팡’은 하급기관의 민원처리에 불복해 상급기관에 직접 민원을 내는 것으로, 우칸촌은 대규모 집회를 통해 ‘상팡’을 알리려 했다. 린쭈롄의 웨이보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리더 없이 뭉친 3000명 “두렵지 않다” 그러나 지난 17일 밤 공안(경찰) 10여명이 린쭈롄의 집에 들이닥쳐 부패 혐의로 그를 체포해 갔다. 주민들은 날이 밝자 너나없이 거리로 뛰쳐나와 린 서기를 풀어달라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사비를 털어 촌위원회를 꾸려 온 서기가 부패 혐의자라니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19일에는 예정대로 3000여명이 모여 주민 총회를 열었다. 무장경찰은 총회 현장을 겹겹이 봉쇄했다. 린 서기의 아내는 “주민 여러분이 있어 두렵지 않다”고 외쳤다. 먼 훗날 중국에 지방자치가 실현된다면, 우칸촌 투쟁은 그 시초로 기록될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인구 30만 거점으로 큰 양산시… 그 뒤엔 ‘운동화 신는 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인구 30만 거점으로 큰 양산시… 그 뒤엔 ‘운동화 신는 시장’

    나동연(61) 경남 양산시장은 기업인 출신이다.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서 3년 6개월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 1986년 기업을 설립했다. 회사를 운영하며 정치 쪽에는 관심이 없었다. 1992년 집안 형님인 양산 지역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것이 계기가 돼 정치에 들어섰다. 나 시장은 2002년 양산시의원에 당선돼 시의원을 두 번 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시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그는 새누리당 후보로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다. 2014년 재선에 무난히 성공했다. “선거에 4번 나서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은 것은 운도 따랐기 때문입니다.” 나 시장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더욱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늘 되새긴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을 통해 배운 교훈인 ‘정도’(正道)를 신조로 삼고 있다. 나 시장의 선친은 5공화국 시절 양산읍장을 지냈다. 이런 일화가 있다. “아버지는 읍장 재직 당시 상부에서 부당한 인허가를 ‘결재하라’는 지시를 받고는 지시를 거부하며 사표를 던져 공직 생활을 그만뒀다. 그동안 선거에서 떨어지지 않고 당선된 이유도 정도를 지키며 인심을 잃지 않았던 아버지 덕이 컸다.” 2010년 7월 시장에 취임하면서 3불5행(三不五行)을 실천하며 정도를 걷는 시장이 될 것임을 약속했다. 삼불(三不)은 청탁을 배제하고 이권에 개입하지 않으며 군림하지 않는 것이다. 오행(五行)은 청렴·화합하며 비전을 제시하고 민주적으로 시정을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나 시장은 소탈한 성향이다. 시 공무원들은 “나 시장이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어주며 격의 없이 소통하는 스타일이어서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다. 양산시는 매주 월요일 아침, 시장과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정책회의와 관리자회의를 격주로 번갈아 한다. 회의는 자유토론 방식으로 보통 1시간쯤 한다. 정책회의는 시의 주요 정책이나 현안 등을 정리해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전체 실·국장과 관련 부서 과장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관리자회의에서는 전체 실·국장과 과장 등 50~60여명이 참석해 그때그때 시정 현안 등을 논의하고 점검한다. 화·수·금요일 아침에는 시장과 실·국장이 30여분 동안 차 마시는 시간을 갖고 시정 현황을 공유한다. ●새벽 5시 운동… 민원인 찾아오기도 나 시장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어김없이 집 근처 양산천 강변으로 나가 1시간 남짓 운동한다. 30년 넘게 해 온 새벽 운동으로, 시민들을 만나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 운동 시간에 민원인들이 시장을 만나고자 양산천으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공무원들이 귀띔한다. 지난달 27일 나 시장과 동행하며 시정 운영 등에 대해 들어봤다. 8시 30분쯤 출근해 실·국장 티타임을 마친 나 시장은 오전 결재 업무를 처리한 다음 10시 20분쯤 시장 관용차를 타고 제19회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열리는 양산실내체육관으로 이동했다. 그는 체육관에 모인 선수와 가족, 대회 관계자 등 800여명에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양산에서 대회가 열려 여러분이 양산을 방문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양산시는 올해로 시 승격 20년이 됐다. 그동안 성장을 거듭해 시 승격 당시 16만 8300여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11월 20일 30만명을 넘어섰다. 경남 1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네 번째로 인구 30만명이 넘는 도시가 됐다. 경남 동부 변방이던 양산이 거점 도시로 성장해 경남 발전을 선도하는 주축 도시가 된 것이다. 지난해 경남 전체 인구 증가는 1만 6437명이었다. 이 가운데 양산시 인구 증가가 1만 2811명을 차지했다. 나 시장은 양산 인구가 계속 가파르게 늘고 있어 2030년에는 인구 50만명의 대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울산 등 2개 광역시 중간에 있고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등 지리적 여건과 주거 환경이 좋아 기업과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 시장은 “특히 부산에서 인구가 많이 유입된다”며 “시 승격 당시 843개이던 기업체 수는 현재 1940여개로 늘었다. 산업단지만 6곳 433만 4000㎡가 조성돼 있다”고 시의 성장세를 자랑했다. 시는 우수 기업을 최대한 유치하려고 석계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2곳을 더 조성하고 있다. 차 안에서 운동화로 갈아신은 나 시장은 오전 11시, 상북면 석계리 산7 일대에 공사가 한창인 양산석계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 현장을 찾았다. 그는 시공사와 감리사 관계자들로부터 현황 설명을 들은 뒤 우기를 앞두고 토사 붕괴나 유출 등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석계산단은 면적 84만 600㎡로 2018년 5월 말까지 완공해 공해 발생이 없는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나 시장은 “동면 가산리 일대 67만㎡ 규모의 가산일반산업단지도 내년에 착공, 2020년 말까지 완공하고 의료 관련 기업을 유치해 부산대양산병원 등과 연계한 의료특화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계산단 공사 관계자들과 점심을 같이 한 뒤 오후 2시 30분 시청 상황실에서 100인 기부 릴레이 사업 참여 시민 11명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를 마치자 나 시장은 다시 운동화로 바꿔 신고 낙동강변 황산문화체육공원 조성 현장으로 향했다. 오후 3시 15분쯤 물금읍 낙동강변 공원에 도착한 그는 현황 설명을 듣고 공원에 어떤 나무를 심는 것이 좋을지, 황산공원 일대에서 내년에 개최할 철인 3종 경기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담당 공무원과 의논을 했다. 나 시장은 “의료 및 첨단산업과 관광·레저산업을 양산의 미래 성장 동력 양대 축으로 삼아 집중 지원,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1268억 채무 2년 내 ‘제로’ 계획 채무 제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부산도시철도와 연계해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 착공되면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도 해야 한다”면서 “2010년 1268억원이던 채무를 올해 658억까지 줄이는 데 이어 2018년까지는 ‘0’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 20분쯤 시청으로 돌아온 나 시장은 1시간쯤 결재를 처리하고서 오후 6시가 지나 시청을 나섰다. 퇴근해 집으로 바로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다. 외부에서 저녁을 먹는 날도 되도록 10시 전에는 집으로 가 양산천 강변에서 산책한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檢, 가습기 사망사건 수사 마무리 국면···“6월 말 수사 결과 발표”(종합)

    檢, 가습기 사망사건 수사 마무리 국면···“6월 말 수사 결과 발표”(종합)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 판매 과정에 관여한 책임자들을 차례로 사법처리하면서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사 결과는 이달 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05년부터 옥시연구소장을 조모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옥시연구소에 몸담은 2003년 말부터 2011년 8월까지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의 인체 유해성을 알고도 제품을 계속 제조, 판매하도록 해 70명의 사망과 105명의 폐질환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과학적 검증도 없이 ‘인체에 안전한 성분 사용’, ‘어린이에게도 안심’ 등의 광고 문구를 옥시의 마케팅 부서에 사용하도록 승인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도 조씨에게 적용됐다. 옥시 측은 2007년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로부터 “속이 좋지 않다”, “구토 증상이 있다”는 내용으로, 2010년에는 “기침이 나고 호흡이 좋지 않다”는 취지의 피해 사례를 접수했음에도 조씨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그동안 흡입 독성이 있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을 알고도 가습기 살균제 제품 제조, 판매에 관여한 책임자들을 재판에 넘겨왔다. 검찰의 첫 사법처리 대상자는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였다. 조 교수는 옥시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옥시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써준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어 이번 사건의 주요 책임자인 신현우(68) 옥시 전 대표와 당시 옥시연구소장이었던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신 전 대표 등 3명은 2000년 10월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PHMG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을 개발, 판매해 177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5년 6월~2010년 5월까지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가습기 살균제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 등으로 존 리(48) 옥시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존 리 전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로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달 말 쯤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의도 카페] 금융 분쟁 민원 신청 금감원 쏠림 너무 심한데…

    산하기관 합의 민법상 화해 그쳐 권한 분산 등 해결책 모색 필요 금융소비자와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 간 분쟁을 처리하는 기관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분쟁조정실에는 민원이 쏟아지는 반면 다른 기관들은 파리가 날릴 정도로 한산하기 때문입니다. 14일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분쟁조정실에는 814건의 분쟁조정 요청이 접수됐습니다. 증권 관련 분쟁 조정을 담당하는 기관은 금감원과 한국소비자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모두 4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거래소 분쟁조정센터에 접수된 사건은 217건에 그쳤습니다. 금투협에 들어온 사건은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쟁조정 사건의 80%가량이 금감원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쏠림 현상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각 기관마다 분쟁조정위원회가 있지만 금감원 산하 위원회의 권한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증권사 때문에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한 민원인이 분쟁조정기구를 찾아 정해진 절차를 거쳐 조정 결과를 받았을 때 거래소나 금투협의 경우 양 당사자가 그 결과를 모두 수락하는 경우에만 ‘민법상 화해’ 효력이 생깁니다. 반면 금감원의 조정은 ‘재판상 화해’ 효력이 있어 얼마간의 강제성을 띱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금융감독기구 설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설치기구로서 준사법적 기구이기 때문이죠. 금감원 분쟁조정실에서는 직원 50명가량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증권뿐 아니라 은행, 보험 등 분쟁 사건을 합해 지난해에만 2만건이 훌쩍 넘는 사건을 맡았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조정기관에서는 20~30일 걸릴 사건이 금감원에서는 40~50일 소요된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힘 센’ 금감원을 찾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업계는 굳이 금감원을 찾지 않아도 되게 자율규제단체에 권한을 좀더 나눠주는 등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금융소비자 보호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분쟁조정기관 각각의 특성을 살리면서 실효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동대문 ‘민원 점검단’ 뜬다

    동대문 ‘민원 점검단’ 뜬다

    ‘주민 민원이 있는 곳은 어디든 출동한다.’ 서울 동대문구가 지역 주민의 불편과 갈등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현장행정 강화에 나선다. 동대문구는 오는 16일부터 매주 목요일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 해결을 위해 ‘출동, 민원현장 점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구정운영 철학을 실현하는 정책이다. 점검단은 일주일 동안 접수된 민원 중 현장 해결이 필요하거나 주민 갈등 등 2차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민원 현장을 직접 찾아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다만 긴급한 상황이거나 중요한 민원은 즉시 처리할 예정이다. 구는 해당 민원 처리부서 직원뿐만 아니라 감사부서 직원도 함께 현장을 방문해 민원 처리의 전문성과 책임성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책임 있는 민원 관리를 위해 목요일에 이뤄진 현장 답사를 토대로 답사 결과를 보고하고, 민원을 처리한 뒤에는 민원인과 연락해 처리 과정과 내용을 설명하고 결과를 바로 알릴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구정의 발전과 제도의 개선은 주민의 의견과 신고로 이뤄지는 것인 만큼, 민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면서 “이번 민원점검단 운영은 민원 내용과 해결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해 민원 처리의 실효성을 높이고 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나눔계좌·재능기부로 온기 팍팍… 이천의 ‘따뜻한 성장’ 이끈다

    [자치단체장 25시] 나눔계좌·재능기부로 온기 팍팍… 이천의 ‘따뜻한 성장’ 이끈다

    행정가 출신인 조병돈 경기 이천시장은 이천 토박이다. 이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나왔으며 공직생활의 절반가량을 이천에서 보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공직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아부었다. 집무실 문턱을 낮춰 시민 누구나 찾아와 자신의 고충과 민원을 털어놓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 신도시 개발, 특전사 유치, 복선 전철 착공, 도민체전 성공 개최, 아트홀 개관 등 굵직한 성과가 돋보인다.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전통적인 여당 성향의 지역에서 야당으로 당을 바꿔 출마한 그를 이천시민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시민들을 위한 열정과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다. 조 시장은 3선을 한 탓에 2년 후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그는 평소 “제 남은 인생의 방향은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또 “남은 임기 동안 ‘행복한 동행’, ‘따뜻한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시정을 펴 나가겠다”고도 했다. 지난 3일 오전 9시 이천시 월례조회가 조 시장을 비롯한 전 직원과 사업소장, 읍·면·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소통큰마당(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조회에서는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이천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참시민, 이천행복나눔 운동’ 영상을 전 직원이 함께 시청하는 것이었다. 행복나눔 운동은 조 시장이 이천시민들에게 설파하고 있는 ‘행복한 동행’과도 맥을 같이한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신도시 개발 등 성과 그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욕설, 불친절과 차별, 법 위에서 떼쓰는 행위 등을 근절하는 게 운동의 첫 단계”라며 “배려와 나눔으로 행복한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민의 의식변화를 통해 선진도시를 만들고 선진 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행복한 동행은 ‘1인 1나눔 계좌(1000원) 갖기 운동’과 ‘재능기부’로 확산되고 있다. 월례조회를 마친 조 시장은 집무실로 찾아온 사단법인 이천한우회 소속 회원들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윤상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매월 한우고기 10㎏을 기부하기로 조 시장과 약속했다. 시는 기부받은 한우를 이천사랑나눔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그동안 501명이 재능기부 행렬에 동참했으며 2014년 2309명, 지난해 4769명, 올해 지난달 현재 2218명의 서민들이 재능기부의 도움을 받았다. 또 1인 1나눔 계좌 갖기에는 시민 4329명과 공무원 850명 등 모두 5179명이 참여해 10억 4200만원을 모금했다. 이 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에 대한 생계비, 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으로 쓴다. 조 시장은 “돈 없어 밥 굶고, 병원 못 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집무실을 나온 조 시장은 장호원 풍계3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전화로 업무를 보고받거나 지시를 내렸다. 지역이 넓다 보니 이런 일은 생활화가 됐다. 풍계3리 마을회관에서는 생명사랑 녹색마을 협약 및 현판식 행사가 있었다. ‘녹색마을 협약’은 농약의 안전한 보관과 폐농약병 회수를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농약보관함을 마을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늘어나는 농촌 지역 노인들의 음독자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협약에 따라 장호원 지역 5개 마을에 농약보관함 251개와 농약수거함 7개를 설치한다. 행사를 마친 조 시장은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잔치국수로 점심을 했다. 조 시장은 “2013년 호법면과 설성면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생명존중 인식 수준이 높아졌고, 현재까지 자살 사고가 한 건도 없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오후에 반드시 지키는 행사가 있어 서둘러 결재 등 업무를 처리한 뒤 1층 민원실로 내려갔다. ‘시장과 시민 소통의 날’을 맞아 자신을 기다리는 주민 2명을 만나러 갔다. 조 시장은 2014년 8월 7일부터 매주 2차례 민원인 만나는 일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주민 염대선(61)씨 등은 “마을 주변에서 공장 및 창고 등 대규모 건축이 진행되면서 5m 높이의 옹벽 설치 공사가 추진돼 주거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조 시장은 염씨가 보여 준 주변 지적도와 담당 공무원들의 현지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공 업체 측에 옹벽 높이를 최대한 낮추도록 권유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염씨는 “시장님이 명쾌하게 답변해 줘 속이 다 시원하다. 법으로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고마워했다. ●서울 강남까지 40분… 이천 전철시대 활짝 조 시장은 “법적으로 애매한 사안은 담당 공무원들도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이럴 때 단체장이 방향을 제시해 주면 직원들도 부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모두 135차례 ‘소통의 날’을 가졌으며 각종 민원과 건의사항 등 460건을 접수, 이 중 393건을 해결했다. 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조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이 잇따른다. 민원인들과 꼬박 1시간을 보낸 조 시장의 다음 목적지는 신둔면 고척리 ‘이천도자예술촌’이다. 이천은 도자기의 고장이다. 전국의 도공들이 몰려들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도예마을을 형성했다. 2005년에는 도자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2010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공예 및 민속 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도자기를 빚는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도자 산업 전반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성된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열린 ‘제30회 이천도자기축제’에는 44만명이 방문했다. 조 시장은 “이천도자기축제는 지난 30년간 이천도자기의 혼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이런 유·무형의 자산을 한곳으로 집적화시켜 도자산업을 종합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도자예술촌을 조성하고 있다. 연말 완공 예정으로 국·도비와 시비 등 모두 729억원이 들어간다. 공방 221곳과 문화·휴게시설이 들어서고 인근에는 호텔도 지어진다. 조 시장은 현장을 꼼꼼히 살피면서 “예술촌에 조성되는 카페거리 조감도를 보면 건물이 너무 획일적이다. 쉽게 빨리 짓겠다는 과욕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교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하고 기술직 공무원으로 경기도건설본부장 등을 지낸 그에게 ‘대충’, ‘빨리빨리’라는 용어는 허용되지 않았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서 이천도자예술촌으로 바로 연결되는 하이패스IC도 설치된다고 했다. 이천휴게소는 중부고속도로, 중부2고속도로 이용 차량의 집결지여서, 나들이객을 도자예술촌으로 이끄는 데 하이패스IC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이패스IC 설치공사는 다음달 시작해 내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어 대월면사무소 광장에서 열린 ‘참시민으로 향하는 항해 릴레이’에 참석한 조 시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성남~이천~여주 복선전철 부발역 공사현장을 찾았다. 오는 9월부터 전철이 운행되면 판교까지 25분, 강남까지 40분이 걸린다. 조 시장은 “여기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이 건설 중에 있고 여주~원주 간 전철사업도 추진된다. 바야흐로 이천에도 전철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고 소개했다. 조 시장은 이날 저녁에는 18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한국과 잉글랜드의 친선경기를 참관한 후 대회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후에도 주민과의 간담회 등 2건의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1시 가까이 돼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천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동승의원, 수돗물 ‘아리수’ 홍보활동

    서울시의회 김동승의원, 수돗물 ‘아리수’ 홍보활동

    서울시의회 김동승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은 지난해에 이어 6월 9일, 중랑구 묵동 먹골역 일대에서 ‘1일 현장 동부수도사업소장’으로 위촉되어 안전하고 우수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시민들에게 직접 홍보했다. ‘1일 현장 수도사업소’는 수도사업소와 서울시의회가 함께 지역주민에게 찾아가 아리수를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날 김 의원은 동부수도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정수기물이나 먹는 샘물과 비교하여 고도처리된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의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 등 다양한 홍보 행사를 가졌다. 또한, 주민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노후 옥내급수관 개량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수도 관련 민원사항도 청취하였다. 김 의원은 “서울시 수돗물은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노후 상수도관 등 급수계통에 대한 정비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기존의 수돗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편견도 수돗물을 기피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으므로 “수돗물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돗물의 수질안전성, 경제성, 친환경성 등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보험으로 렌터카 사고 처리한다

    렌터카를 몰다 사고가 났을 때 별도의 특약이나 개인 보험으로 사고 렌터카를 수리할 수 있게 된다. 렌터카 사고 때 소비자가 ‘수리비 폭탄’을 맞는 폐해가 종종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보상범위 개선안을 7일 내놓았다. 현재 렌터카 업체에 대물·대인·자기신체사고는 의무 가입 사항이지만 자기차량손해 담보(자차 보험)는 임의 가입 사항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체 렌터카 중 자차(自車)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5대 중 1대(19.5%)에도 못 미치고 보장 한도는 터무니없이 낮다. 일부 렌터카 업체는 자차 보험 가입 대신 렌터카 이용자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차량 파손 등의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해 주는 ‘차량손해면책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에 금감원은 여행이나 출장 등 일시적으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렌터카 손해담보 특약보험’ 가입을 권장하기로 했다. 렌터카 회사의 면책금은 하루 1만 6000원 정도이지만 해당 특약에 가입하면 3400원의 보험료만 내면 된다. 교통사고로 차량 수리 기간에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1년에 300원만 더 내면 자신의 기존 보험을 활용해 렌터카 수리비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오는 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진태국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렌터카 업체들이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보험에 제한적으로 가입하고 있어 자칫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단, 렌트 차량 손해담보 특약보험은 출발 24시간 전에 가입해야 유효한 만큼 여행이나 출장 전 미리 챙기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존 리 재소환… 옥시 수사 출구 향하는 檢

    존 리 재소환… 옥시 수사 출구 향하는 檢

    5년 만에 진상 규명 계기 만들고 관계자 사법처리 성과 있었지만 英본사·정부 책임 못 물어 한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등 업체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하는 등 사건이 불거진 지 5년 만에 진상 규명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옥시 영국 본사의 개입 여부를 밝히지 못한 데다 관리 소홀로 문제를 키운 정부 측에는 책임을 묻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존 리(48) 전 옥시 대표를 지난달 23일에 이어 이날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그는 신현우(68·구속 기소)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그는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등 조치를 하지 않아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리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옥시와 유사한 제품을 판매한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리 전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로 지난 1월부터 특별수사팀을 꾸려 진행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신 전 대표 등 옥시 관계자와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만들어 판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등을 기소했다. 옥시 측 주문에 따라 실험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조모(57) 서울대 교수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유모(61) 호서대 교수는 같은 혐의로 검찰에 입건돼 있다. 다만 검찰이 옥시 본사에 대해서는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리 전 대표 이후 2년간 재임하며 유해성 실험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대표가 소환을 거부하면서 추가 수사가 벽에 부딪힌 상태다.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 다른 원료를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여부를 밝히지 못하고, 정부 부처 등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한 것도 미비점으로 꼽힌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공산품안전관리법 등 관련 법률로 주어진 관리 권한을 왜 제대로 행사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고객, 서비스 = 중국집 군만두… 시장질서 훼손·경쟁력 약화 원인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고객, 서비스 = 중국집 군만두… 시장질서 훼손·경쟁력 약화 원인

    사례1. 서울 강남의 A은행 PB센터에 근무하는 이모 팀장. 이 팀장은 최근 한 자산가 고객의 해외 송금 서비스를 처리했다. 유학 중인 자녀에게 1만 달러를 송금한 이 고객은 전신료(8000원)와 해외송금수수료(2만 5000원)를 납부해야 했다. 그런데 이 고객은 이 팀장에게 대뜸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해외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고객이 PB센터에 맡겨 놓은 현금 자산만 50억원이 넘었다. 초부유층 고객인 셈이다. 이 팀장은 “PB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우대 혜택으로 대부분의 수수료가 면제되지만 가끔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엔 여지없이 수수료를 깎아 달라고 한다”며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땐 군말 없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털어놨다. 사례2. 김모씨는 2013년 여름 B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알림 서비스(이용요금 한 달 1000원)를 신청했다. 계좌의 입출금 정보나 적금 만기, 연체 등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처음 몇 달은 김씨가 지정한 자동이체 계좌에서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꼬박꼬박 빠져나갔다. 그러다 계좌 잔고가 부족해 4개월 동안 수수료 연체가 발생했다. 이후 김씨 계좌에 목돈이 입금되자 은행은 그동안 연체된 수수료(4000원)를 곧바로 출금해 갔다. 이에 김씨는 A은행에 “허락 없이 수수료를 빼갔다”며 10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은행원들은 “우리나라 고객들은 은행 문턱만 들어서면 목소리가 커진다”고 하소연한다. 금융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업이지만 ‘서비스=공짜’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워낙 만연해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시장 질서가 훼손되고 산업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게 금융권 종사자들의 항변이다. “우리나라 고객들은 은행 서비스를 중국집 군만두(공짜)쯤으로 생각한다”는 자조 섞인 불만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양원근 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은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으로 손쉽게 은행들이 돈을 번다는 인식이 강해 고객들이 수수료 자체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정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억원의 현금자산을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 맡기는 자산가 고객들조차 수수료는 지불하기 아까워하는 게 사실이다. 이런 모습이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금융권에선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주장한다. C은행 부행장은 “금융사는 서비스에 정당한 가격을 매기고, 고객은 서비스를 받은 만큼 제값(수수료)을 지불하는 시장경제 기본원칙을 금융시장 참여자(정부·금융사·고객) 모두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수수료 현실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금융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하지 않는 관행이 자리잡은 배경은 복합적이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우리 금융산업이 수십년째 제자리인 것은 시장 참여자 모두 그동안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우선은 정부와 정치권의 무원칙이 가장 큰 문제다. 여론에 휘둘리거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무분별하게 시장에 개입해 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1년 미국 월가의 ‘금융권 탐욕 규탄 시위’ 직후 국내에서도 금융사들이 자동화기기(ATM) 등 각종 수수료를 줄줄이 인하했다. 들끓는 ‘민심’을 의식한 금융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 탓이었다. 2006년 6900억원이었던 시중은행 수수료 수익은 2014년 5000억원으로 27.5% 급감했다. 취임 초였던 지난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가격 통제는 금융권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누르는 대표 사례”라며 ‘수수료 자율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은행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한 질타가 잇따르자 임 위원장은 “적정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가격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두 차례(0.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수익이 급감했던 시중은행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1.5% 수준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최고 0.8% 포인트까지 끌어내렸다. 종종 ‘표심’(票心)을 의식해 은행을 압박하기도 한다. 2007년 경기 판교 3400가구 입주 예정자들은 단체로 중도금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처음에 완강히 버티던 시중은행 3곳은 ‘집단대출 입찰에서 제외하고 은행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에 결국 0.4~0.5% 포인트 금리를 깎아 줬다. 당시 입주 예정자 편에 서서 은행을 수 차례 항의 방문했던 지자체 의원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를 깎아 준 것은 국내 최초”라고 자평하며 ‘지역민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시켜 준 사례’로 의정 홍보에 적극 이용하기도 했다. 국내에 진출한 한 외국계 은행장은 “고객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고 이자를 내는 것은 모두 정상적인 계약에 기초한 것인데 고객들이 은행과의 계약은 쉽게 파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계약보다는 ‘떼법’이 우위에 있는 국내 풍토를 꼬집은 것이다. ‘민원에 죽고 사는’ 은행들이 스스로 시장 원칙을 내준 책임도 크다. 금융감독원은 2002년부터 금융사별 민원 평가를 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매월 민원접수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이는 지점 경영평가(KPI)와 직원 승진, 성과급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은행의 경우 영업점 KPI(1000점 만점)에서 민원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20점)다. 민원 한 건이 발생할 때마다 1점이 감점된다. 금감원에 직접 접수되는 민원은 때에 따라 한 건에 5점 감점되기도 한다. D은행 직원은 “금감원 접수 민원으로 KPI 5점이 한 방에 감점되면 신규 카드 고객을 200명 넘게 유치한 실적이 없어지는 것과 맞먹는다”며 “악성 민원인(블랙컨슈머)이라도 일단 민원 접수를 못 하도록 ‘어거지’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금융 당국은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민원 평가 방식을 ‘소비자보호실태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지던 금융 시장에서 은행들이 이제 와 ‘비정상의 정상화’(수수료 현실화)를 외치고 있다. 위기감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인 1.5%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이자수익 역시 급감해서다. 지난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줄어든 수익 벌충을 위해선 수수료 현실화가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고금리 과실을 누렸던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수수료를 금리에 반영해 사실상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었다”며 “최근엔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익은 계속 줄어드는 데 반해 수수료를 이자에 얹을 수도 없어 진퇴양난”이라고 진단했다. 금융 환경도 크게 변했다. 과거 은행은 지급·결제·송금 등 금융 인프라망을 제공하는 ‘공공재 성격’이 강했다. 서비스도 그만큼 단순했다. 반면 최근엔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외환업무 등 상업은행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인데 현재와 같은 수익 구조로는 투자도 혁신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이 수수료 1000~2000원을 아까워하면 결국엔 서비스 질이 악화되고 고객이 그동안 당연시 여기던 혜택들이 축소된다”며 ‘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문만 열고 나가면 길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던 은행 영업점(13개 은행 기준·2014년 6055개→2015년 5890개)이나 ATM(3만 9723개→3만 8254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도 ‘혜택 축소’인 셈이다.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지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더이상 미뤄 두기도 힘들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은행이 주거래 고객에게 제공해 주고 있는 수수료 감면 혜택도 어떤 부분이 얼마나 면제되고 있는지 일일이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짜로 이용하고 있는 수수료 혜택이 사실은 공짜가 아님을 인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구조화 상품(ELS, ELF 등)이나 맞춤형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고객이 ‘이 정도 상품에는 지갑을 열어도 되겠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은행의 차별화 노력을 주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 당국이 금리와 수수료는 시장 자율에 맡기고 정부 개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과 ‘약속한 범위’에서만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흡입 독성 있다” 해외 보고서 4건… 옥시는 싹싹 더 숨겼다

    “흡입 독성 있다” 해외 보고서 4건… 옥시는 싹싹 더 숨겼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작, 판매해 최대 피해를 유발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물질에 ‘흡입 독성’이 있다고 결론 내린 해외 보고서 4건을 감춰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한국 옥시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미국 연구소 2곳과 인도 연구소 1곳의 실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보고서에 살균제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3일 밝혔다.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옥시 대표가 최고경영자로 있던 2012년에 작성됐다. 옥시는 나머지 미국 연구소 1곳의 보고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옥시는 2012년 초 이들 연구소에 건당 1억∼3억원의 비용을 들여 노출 및 독성 실험을 맡겼고, 그해 말 실험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 보고서들은 모두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에 흡입 독성이 있다고 판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옥시 측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물증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옥시에서 자사에 불리한 실험 결과를 내놓은 KCL의 실험 보고서 역시 제출하지 않았는데 이 보고서들도 불리한 내용이라 감춘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어 강제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 그에게 질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서면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제인 전 대표가 이들 보고서를 영국 본사에 제출했는지 여부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 피의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윤곽은 다음주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날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과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를 피고소·피고발인 신분으로 나란히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개발, 출시 과정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와 판매 이후 부작용 민원을 전달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검찰에 출두해 “이번 일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피해자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매우 안타깝고 있어선 안 될 일들이 벌어진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옥시의 제작 매뉴얼을 모방해 안전성 검사 없이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28명(사망 12명), 롯데마트는 46명(사망 16명)의 피해자를 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산서구. 이륜차 등록 훨씬 간편해진다.

    부산 서구는 정부3.0시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등록 관련 업무를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하는 원스톱 민원처리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이륜차 등록을 위해서는 교통행정과에서 사용신고서 접수와 함께 번호판대금 고지서를 수령해야한다. 이어 다시 세무과로 가서 취득세 납부서를 받아 인지세와 함께 금융기관에 납부한 뒤 교통행정과에 영수증 사본을 제출하고 번호판을 수령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교통행정과에서 번호판대금 고지서는 물론 취득세 납부서 발급업무까지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 민원처리 서비스를 실시함에 따라 민원인이 2개 부서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게 됐다. 서구 관내 이륜차 등록 건수는 하루 평균 8~9건, 월 평균 170여 건에 달한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이번 원스톱 민원처리 서비스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며, 민원인들이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는 등 행정 효율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특별상’ 권영학 국군교도소 원사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특별상’ 권영학 국군교도소 원사

    31년간의 군복무 기간 중 13년 동안 수용자 관리 교도관 임무를 수행해 국군 교정행정 발전에 기여했다. 1999년 10월부터 1년 동안 수용자들의 기술·기능교육 담당관을 맡았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명적 담당관으로 일하며 수용자 민원 및 각종 심사업무를 수행하는 등 교정·교화에 힘썼다. 2009년 5월에는 교도 관리 전문 인력으로 임명돼 수용자 관리를 위한 전문 교육을 이수하면서 교도 역량 강화에도 기여했다. 교도관으로 일하며 수용자 정보처리교육을 추진하고 기능검정교육을 활성화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7월부터 국군교도소로 자리를 옮겨 수용자 관리 업무를 이어 나가고 있다.
  • [자치단체장 25시] 문화·산업 인프라 확충… ‘광주의 얼굴’ 옛 명성 되찾는다

    [자치단체장 25시] 문화·산업 인프라 확충… ‘광주의 얼굴’ 옛 명성 되찾는다

    김성환(55) 광주 동구청장은 정통 행정 관료출신이다. 26년 공직 생활 중 국무총리실과 청와대에서만 22년을 근무했다. 지난 4·13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구청장은 “중앙정부 근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동구 발전의 견인차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년 5년을 남겨두고 지난해 12월 국무총리실 국정과제 관리관(1급)을 사직했다. 당시만 해도 당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선거직에 뛰어든다고 주변의 만류도 적잖았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지 않아 인지도 등의 ‘핸디캡’을 극복할만한 뚜렷한 방안이 없는 탓이다. 재선거인데다 급조된 정당 후보로 나서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이에 대해 “공직을 시작할 때 마무리는 현장과 호흡하면서 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그 기회와 타이밍이 왔고, 나는 그것을 운명처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행정관료 출신들이 정년을 마치고 선거직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 인맥을 활용해 지역발전을 꾀하려면 동료나 선후배가 현직에 있을 때 나와야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실용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은 청소년기를 보낸 광주에 대한 애정도 동구청장 출마 발길을 재촉했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부모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광주로 유학 왔다. 어린 시절부터 자취하며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을 광주에서 보냈다. 행시 33회로 전남도에서 몇년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서울에서 근무했다. 아이들은 모두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보냈고, 부인도 이 지역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몸은 서울에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 쪽으로 향했던 충분한 이유가 이처럼 가족과도 얽혀 있다. 그런 탓에 20년 이상을 주말부부로 살아야 했다. 취임 한 달 남짓 동안 대부분 시간을 그는 구정 현안 파악을 위한 현장 방문 등에 할애했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의 구정 공백에 따른 산적한 과제도 점검했다.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도 일부러 가졌다. 도심공동화와 재개발, 문화관광 활성화 등 공약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과 씨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하루 동안 그를 동행 취재했다. 이날도 김 구청장의 중요한 일정은 현장 방문이었다. 전통시장인 산수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상황을 듣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대기업 대형마트 등의 영향으로 대도시 전통시장이야 상황이 비슷하지만 불경기 탓에 너무 썰렁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쯤 찾은 시장에는 즐비한 점포에 비해 오가는 사람은 뜸했다. 상인들이 좌판을 벌여 놨지만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었다. 김 구청장은 상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를 들었다. 채소가게, 과일가게, 닭집, 마트, 정육점, 옷가게 등을 차례로 돌았다. 노령연금, 폐쇄회로(CC) TV 설치 문제 등 각종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한여름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선 인사도 할 겸 상인들의 어려움을 1시간가량 열심히 들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윤정심(70·여)씨와 튀김집 주인 김성례(65·여)씨는 “간선도로와 인접한 시장 출입구 일대 주차단속이 너무 심해 손님이 안 온다”며 “단속 카메라 운영시간을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구청장은 “시장 반경 100m 이내 지역은 가능한 한 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상인회장 이수창(65)씨는 “손님이 너무 없어 장사할 맛이 안 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김 구청장은 “재래시장으로 특화하거나 아예 현대식 상가로 바꾸는 방안 등을 상인들 스스로 결정해 달라”며 “주민 의견이 모이면, 이를 토대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장 방문이 많은 김 구청장은 이동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동하면서 많은 업무를 처리하며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차 안에서 전화로 다급한 지시를 수시로 한다. 이날도 산수시장으로 가면서 기획홍보실장에게 전화 걸어 “일부 언론에 내남지구 도로개설 등 행정자치부에 국비 25억원 지원을 요청했는데 35억원으로 보도가 잘못 나갔으니 빨리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동구의 요즘 최대 현안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다. 김 구청장은 오전 11시쯤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를 논의했다. 그는 황남진 문화경제국장에게 “한국문학관 동구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안전도 꼼꼼하게 챙긴다. 오후 4시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와 공동 주관해 테러 및 대형화재발생 대응 훈련을 했다. 오후 늦게 청사에 되돌아온 김 구청장은 내일 일정을 체크하고 민원인과의 저녁약속을 위해 청사를 총총히 빠져나간다. 취임 한 달 남짓 동안 이처럼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김 구청장은 동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소홀하지 않고 있다. 자치구가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골라낸 뒤 남은 임기 2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는 현안과 중장기 과제를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동구는 충장로·금남로 등 옛 도심을 끼고 있는데다 노령층의 인구비율이 현재 19.5%로 광주 5개 구 가운데 가장 높다. 총인구는 2010년 10만 4449명에서 지난해 현재 9만 8784명으로 줄었다. 도심에 아파트단지가 재개발되면 원주민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다가 완공 후 되돌아오는 등 감소와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동구는 과거 광주의 정치, 경제, 행정의 중심지였으나 1990년대 이후 전남도청 이전과 공동화 등으로 쇠락을 길을 걸었다”며 “그러나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이와 연계된 각종 문화산업과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여건을 최대한 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 올가을 예정된 충장축제 때는 아시아문화전당과 협업을 통해 ‘문화 동구’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2020년까지 245억원을 들여 광산동 구시청사거리 일대에 아시아음식문화지구를 조성한다.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대인 야시장과 남광주시장, 예술의 거리 등 문화전당 주변 시설과 무등산 등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도시 재생과 리모델링도 핵심 현안이다. 내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문화전당 주변 주거지와 상업지역 환경을 개선한다. 도심 권역별로 푸른마을공동체센터와 궁동예술두례마당, 충장미디어산업센터 등이 들어선다. 용산, 월남, 선교, 계림, 지원, 학동, 학운 지구 등 구도심의 재개발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든다. 상대적으로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이라서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갑작스러운 소득원 상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가정을 지원하는 ‘노랑호루라기 사업’, ‘어르신 효출동’, 마을공동체사업, 인권옴부즈맨 운영 등으로 복지와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김 구청장은 “동구를 광주의 얼굴이자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지속 가능한 중심구로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이를 통해 문화와 관광, 일자리와 젊은이가 몰려드는 따뜻한 공동체로 발돋움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문 콕! 경미한 사고라도 차보험료 할증 붙어요

    경미한 자동차 사고라도 보험 처리를 하면 다음 번 계약 때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3년부터 올 1분기까지 접수된 자동차보험 피해 구제 신청에서 사고건수요율제 민원이 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고건수요율제란 자동차보험 계약 때 ‘보험금 50만원’ 등 미리 약정한 물적사고 할증 기준 이하의 사고라도 3년 이내 보험 처리 이력이 있으면 보험료가 할증되는 제도다. 황기두 금융보험팀장은 “2013년부터 사고건수요율제가 시행됐으나 보험사가 이를 소비자에게 충분히 안내하지 않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민원 접수는 2014년 1건에 불과했으나 2015년 10건, 올 1분기 11건으로 늘어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서울시의회 장흥순의원, 아리수 알리기‘ 1일수도사업소장’

    서울시의회 장흥순의원, 아리수 알리기‘ 1일수도사업소장’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장흥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은 지난 5월 26일, ‘1일 현장 동부수도사업소장’으로 위촉되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안전하고 우수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알리기 위해 동부수도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장안동 사거리 일대에서 현장 홍보 활동을 수행하였다. ‘1일 현장 수도사업소’는 주민의 대표기관인 서울시의회가 동참하여 지역주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 아리수를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날 ‘1일 현장 동부수도사업소장’으로 위촉된 장의원은 아리수 시음회와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으로 생수나 정수기 물에 뒤지지 않는 아리수의 물맛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수도 관련 민원을 직접 청취한 후 수도사업소 관계자들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 의원은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는 단시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작년 하반기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이 완료되어 세계적인 수준의 수돗물 아리수가 서울시 전역에 공급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홍보 활동과 함께 시민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노후 옥내급수관 개량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수돗물에 대한 신뢰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시의회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한국토지주택공사, ‘정부 3.0’ 맞춰 분양정보·민원 원스톱 해결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한국토지주택공사, ‘정부 3.0’ 맞춰 분양정보·민원 원스톱 해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동산·주거복지 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의 국민 체감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LH는 공공정보 개방과 국민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정부 3.0’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전송 기능으로 쉽고 정확하게 하자를 접수하고 신속히 처리하는 ‘카카오톡 기반 하자처리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민 개개인의 소득, 자산, 가구 구성 등에 맞는 맞춤형 주거정보와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는 ‘마이홈 포털’, 주택·토지 분양정보 등 각종 부동산 정보와 관련 민원신청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고 무료 기업입지분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온나라부동산포털 3.0’도 제공하고 있다. LH는 이런 노력 속에 지난해 공공기관 정부 3.0 실적평가에서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했다. 마이홈 포털과 온나라부동산포털 3.0은 다음달 19~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정부 3.0 체험마당’ 전시 컨텐츠로 선정돼 체험해 볼 수 있다. 올해는 스마트 헬스케어 공동주택, 공동주택 품질서비스 강화, 음용환경 개선, 음식폐기물 제로화 등 아파트 입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나선다. 임대주택 온라인 계약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자금과 기술 지원, 해외 진출기업 지원 등 민간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존 리 옥시 前대표 “부작용 보고받았는지 기억 안 나”

    거라브 제인 前대표 소환도 압박 “애경, 판매 중지 이후에도 팔아” 환경보건시민센터 의혹 제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외국인 대표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부터 제품 판매가 중단된 2011년까지 대표를 맡았던 존 리(48),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 조사를 발판 삼아 영국 본사 개입 여부를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23일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리 전 대표를 대상으로 15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된 피의자 신분이었다. 조사를 마치고 중앙지검 청사를 나선 리 전 대표는 ‘부작용에 대한 항의를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도망치듯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뒤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기를 끌던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부작용 민원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리 전 대표는 “다른 제품 민원은 보고받았지만 당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소환에 응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알렸고 이에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고민해 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2012년 옥시 경영을 책임진 그는 2011년 사망 사건 발생 후 옥시의 보고서 조작 등 증거를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애경산업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가 업체의 판매 중지 조치 이후에도 계속 팔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나원(5)양의 아버지 박영철씨는 “2012년 초 친척이 자신이 다니던 홈쇼핑에서 ‘가습기메이트’를 직원 할인가로 사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애경산업 측은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자제를 권고한 이후 판매를 중지했고 모든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경기 의왕시, 10월에 지하시설물 표준시스템 도입해 굴착 허가 3일만에 해결

    경기 의왕시가 ‘지하시설물 표준시스템’을 10월에 도입해 현행 최대 90일 걸리던 도로점용·굴작 허가가 3일 만에 해결 가능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 가스, 열난방, 송유관 등 7대 지하시설물의 자료를 통합해 굴착민원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현재 도로점용·굴착 허가를 받으려면 민원인이 10번 정도 시청을 방문해야 하고 최대 90일 정도가 걸린다. 10월에 도입하는 이 시스템은 전자결재, 민원행정, 세외수입 등과 통합 연계, 운영돼 신속한 민원처리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시민이 궁금한 허가상황과 처리 과정도 문자메세지 정보제공(SMS)로 알려 줄 예정이다. 또한 민원접수에 필요한 수입증지와 도로 점용료 수납도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계좌이체를 할 수 있는 ‘인터넷 전자지불 서비스’도 도입된다. 특히 신속한 민원처리와 더불어 지하시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각종 지하시설물 자료가 국가 표준으로 모두 변경된다. 또 각각 다르게 구축된 지하시설물을 하나의 형태로 변경, 시설물 위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굴착 오류와 중복 굴착 등을 최대한 방지할 방침이다. 김성제 시장은 “10월 개통을 목표로 하는 도로점용굴착 인허가 시스템이 정착되면 시민 안전을 강화하고 도로통행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의왕시, 지하시설물 표준시스템 도입 90일 도로점용·굴착허가 3일 만에

    경기 의왕시가 ‘지하시설물 표준시스템’ 도입, 최대 90일 걸리던 도로점용·굴착 허가를 3일 만에 내준다고 24일 밝혔다.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 가스, 열난방, 송유관 등 7대 지하시설물의 자료를 통합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도로점용·굴착 허가를 받으려면 민원인이 10번 정도 시청을 방문해야 하고 최대 90일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오는 10월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인터넷에서 신청할 수 있어 준공까지 전 과정이 평균 3일이면 해결된다. 허가상황과 처리 과정도 문자메시지 (SMS)로 알려준다. 민원접수에 필요한 수입증지와 도로 점용료 수납도 금융기관을 가지 않고 계좌이체하면 된다. 신속한 민원처리와 더불어 지하시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각종 지하시설물 자료가 국가 표준으로 모두 변경된다. 각각 다르게 구축된 지하시설물을 하나의 형태로 변경, 시설물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굴착 오류와 중복 굴착 등을 최대한 방지할 방침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10월 개통을 목표로 하는 도로점용굴착 인허가 시스템이 정착되면 시민 안전을 강화하고 도로통행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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