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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계수조정 초반부터 ‘氣싸움’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9일 우여곡절 끝에 내년도 예산안의 계수조정작업에들어갔다.계수조정소위는 이날 오후 국회 회의실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첫번째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특히 여야는 내년 4월 16대 총선을 의식,항목별 계수조정 과정에서 치열한기세싸움을 벌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예산안을 정기국회 폐회일인 오는 18일 이전 처리한다는 원칙론에는 여야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향후 정치일정과 비판 여론을 감안,오는 16일을 전후해 본회의에서 합의 통과될 것이라는 낙관섞인 전망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예산안 처리를 선거구제 등 선거법 협상과 연계하고 있는데다 총선용 선심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회기내 예산안 처리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선거법 협상이 지연되면 정기국회 폐회 직후 임시국회를 소집,예산안 처리를 미루는 시나리오도 배제하지않고 있다. 반면 여당은 92조9,2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이 당정간 충분한 협의와 타당성검토를 거쳤으므로 가능한한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는주장이다.전년 대비 예산안 증가율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8%보다 낮은 5% 수준에서 책정됐고 적자재정 극복이라는 목표가 반영됐다는 논리다. 게다가 주세법 개정 과정에서 소주세율 인상규모가 당초 정부안보다 낮게책정돼 2,100억원 남짓 세수결손이 발생하는 등 세입 부족분이 2,300억원에이르는 점을 ‘삭감 불가’의 주요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여당은 특히 빠르면 15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국정원 예비비와 지방재정교부금 증액분,실업대책비,민간지원 보조금,경상경비,불요불급한 일부 사업비 등이 여야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상임위별 부별심사에서 증액 요구된 2조6,815억원은 지역민원성 뻥튀기 예산이라고 보고 계수조정 작업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막판 계수조정 과정에서 여야가 정치 논리에 치우쳐 지역사업비 등을 둘러싼 주고받기식 타협의 관행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농림부, 畜協 종합감사

    농림부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0일동안 축협중앙회와 회원조합에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농림부는 이번 감사에서 예산 및 자금집행 실태와 주요 정책사업 추진상황,조직 및 인력관리 실태,지시사항 이행 및 민원처리 실태,신용사업을 제외한축협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이번 감사가 협동조합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축협중앙회에 대한압박용이라는 일부의 시선을 의식,매년 실시하는 정기감사의 일환이고 농협중앙회에 대해서도 24일부터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선조합 위주의 감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협동조합 통합의 취지와 다르게 중앙회 사업을 확대해온 축협중앙회의 업무실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
  • 국민회의 ‘예산국회’ 대책

    여권은 8일에도 야당측과 총무회담을 가졌다.일요일인 전날 3당 총무접촉에이어 파행국회 타개책을 다시 논의했다.협상은 이날도 결렬됐다. 국민회의는 대화와 병행해 단독국회 수순밟기를 계속했다.타협점을 찾지 못하게 된다면 대화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몇가지협상 불가(不可)사안을 거듭 확인했다.‘언론 문건’국정조사,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이신범(李信範)의원 처리 등에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이런 기본전제 아래 한나라당측을 향해 전방위(全方位)압박을계속했다.특히 예산문제를 ‘무기’로 삼았다.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은 새천년 국정설계를 표현하는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고 시대착오적인 장외집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오후에는 총무단과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를 가졌다.예결위를 포함,각 상임위별로 처리해야 할 법안 및 안건을 점검했다.여당 단독처리에 대비한 준비회의를 겸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번주부터 여당 단독국회를 강행하겠다고천명한 바 있다.그러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우리 당이 단독국회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단독국회를 하기 위해서는 좀더명분을 쌓아야한다는 분위기다. 단독국회 운영원칙과 관련해서는 2단계로 접근하고 있다.일단 최대한 기다렸다가 단독 심의에 들어가고,다시 최대한 기다렸다가 단독 처리 강행을 검토한다는 게 핵심이다.이를 위해 단독심의와 단독처리를 위한 ‘마지노선’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당초 단독심의의 마지노선을 이번 주초로 설정했다가 좀더 연장했다.그렇지만 새해 예산안 심의를 위한 예결위 가동은 다음주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선거법 등 정치개혁법안도 마찬가지다.단독 예결위가 가동되면 여야간 논란이 되고 있는 에결위원장 몫도 당연히 여당이 차지하게 된다. 한화갑(韓和甲)총장은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과 총장회담을 갖고 단독국회를 위한 정지작업에 나섰다.정기국회 운영 및 한나라당 수원집회,정형근(鄭亨根)의원처리 등 3개 사안에 대한 공조원칙에 합의하고 9일 합동의총에서 추인받기로 했다.그러나 자민련측은 조기 단독국회 가동에 다소 미온적이어서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단독 예결위 전례 여야간 정치공방이 가열되면서 여당 의 예결위 단독 가동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예산안 처리시한인 12월2일을 20여일 앞둔 8일에도 여야가 예결위구성 등 예산안 처리 일정 관련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결산안 심사·처리는 ‘초고속’이라도 최소한 13일이 걸린다.결산·예비비 심사·처리에 사흘이 든다.예산안 종합정책질의와 부별심사,예산안조정에 각 사흘씩,공청회에 하루가 필요하다.법정 예산안 처리시한에서 역산하면예결위 구성의 물리적인 마지노선은 오는 18일 안팎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여야간 예산심의 줄다리기를 감안할때 늦어도 이번주 중반 예결위를 구성,20여일간은 가동해야 그나마 졸속심사를 막을 수 있다.여당으로서는예결위를 단독가동할 명분이 나름대로 있는 셈이다. 90년대 들어 여당이 예결위를단독 가동한 적은 지난 90년과 93년,두번이다.야당은 한발늦게 예결위에 참여했다. 90년 당시 여당인 민자당이 11월15일 단독으로 예결위를 구성,결산과 추경안을 처리했다.야당인 평민당은 12월11일 예결위에 합류,예산안 심사를 벌였다.예산안은 법정시한을 보름이상 넘긴 12월19일 통과됐다.93년에도 민자당은 11월1일 예결위를 단독 구성했으며,야당인 민주당은 열흘뒤 예결위에 뛰어들었다.90년에는 여당의 ‘쟁점법안 날치기 처리’와 ‘내각제문건’파문이,93년에는 정치관계법 관련 대립이 각각 야당의 예결위 참여를 늦췄던 원인이었다. 야당이 무작정 예결위 참여를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회 법제예산실의 한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선심성 예산을 편성했다고비난하는 야당으로선 예결위 참여를 늦출수록 결과적으로 정부의 사업성 예산을 원안에 가깝게 처리토록 도왔다는 모순에 빠진다”고 지적했다.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민원 예산’을 따내야할 필요성은 여야 의원 모두 마찬가지다.때문에 여야가 예결위 정상화를 놓고 ‘벼랑끝 타협’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정부, 과천청사 앞 13만㎡ 매입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로 되어있는 정부 과천청사 앞의 나대지 13만㎡(98년 공시지가 기준 914억원)가 공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22일 공단 기금으로 조성한 이 부지의 매각처분과 관련(본지 6월18일자 보도 참고),“기획예산처와 협의한 결과,재정경제부에서이 땅을 국유지로 편입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900여억원의 매입비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정부 구조조정으로 기금난에 휩싸인 공단으로서는 적지않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연금재정에 압박을 받아온 공단으로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정부측에 이 땅의 매입을 촉구했었다. 한편 정부는 이 땅을 매입한 뒤,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민원인,인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게 시설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세종로청사 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 땅은 공용의 청사부지로 공공시설을 지을 수 있는 만큼 기존의 민원인 안내동을 전철역과 가까운 이곳으로 이전하고 소규모 동산도 조성하는 등과천청사를 이용하는 공무원과 민원인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원 조성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땅은 현재 주차장과 잔디밭으로 꾸며져 있다. 이에 앞서 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은 지난달 16일 “공직사회 구조조정으로 공무원 수가 줄고 있는 만큼 여분의 청사용 부지는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땅의 매각 가능성 등 조기처분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지방 토호 비리/고양시/이헌진 前계양구청장 경험

    ‘지방에서 양반을 업신여길 만큼 세력이 있는 사람’.조선조 토호(土豪)의사전적 의미다. 시대는 다르지만 요즘도 각 지역에서 재력 등을 앞세워 권력에 접근하고 이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토호세력이 엄존한다. 이들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합법적으로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으로 진출,지역 개발과 주민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각종 사업을 주도하면서 뒤로는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범죄’행위가 합법을 가장한데다 지역 정치세력이나 유력자 등과 연계돼 있어 적발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은 각종 인·허가 남발,도시계획 변경,관급공사 수의계약,인사청탁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자의 지방의원 및 단체장 진출이 두드러진다.이들은 대부분 자신이나 친인척들의 이름으로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에 관여한다. 충남 K군의회 Y모의원(52)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면서 군 발주공사를 ‘싹쓸이’하고 부실공사까지 해 말썽을 빚었다. Y의원은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군 발주공사29건(16억4,000만원)을 따냈으나 이중 상당수가 부실공사로 판명돼 30일간의 의회 출원정지 징계를 받았다.Y의원은 지난 86년부터 K건영 등 4개 건설업체를 운영하다가 의원에 당선된 뒤 부인·처남·동생 등으로 명의를 이전했으나 실질적인운영은 자신이 맡고 있다. 토호 출신이거나 토호세력과 유착된 자치단체장들의 파행 행정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충북 C군의 B군수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골재업을 하다가 당선된 뒤 민간기업과 합작으로 휴양시설을 건립했으나 시공업체의 부도로 휴양시설마저 부도가 나 곤경에 처해있다.B군수는 이와 관련,각종 비리의혹을 사 행정사무조사를 펼친 군의회로부터 검찰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공개행정과 시민단체의 활동이 강화되자 본인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친인척 등의 명의를 빌려 공사를 수주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남 K군의 J군수는 군이 발주한 각종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친인척에게 맡겨 물의를 빚고 있다. 군수의 막내동생 부부가 대표와 이사로 있는 J개발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군에서 발주한 공사 5건(1억7,000만원)을 따냈다.군수의 또다른 동생은 지난해 8월부터 J토건의 운영에 참여해 같은 기간 발주한 수의계약 138건중 6건(5억원)을 수주했다.군수의 이종사촌인 이모씨가 대표인 순천의 S산업안전은 지난 10개월동안 군청 간판제작 등 6건 1억5,000만원 어치의 공사를 따내 친인척들이 발주공사를 싹쓸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정인을 봐주기 위한 자치단체장의 인·허가 남발도 토호들의 득세를 부추기고 있다. 경기 P군의 채석장 허가사업에는 H모,A모,K모씨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지역유지들이 참여해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그러나 IMF관리체제 이후 10곳의 채석장이 문을 닫아 결국 산림만 황폐화시킨 결과를 낳았다. 업자와 자치단체장 및 의원들의 유착 뿐만 아니라 지역 세력가들의 로비도자치행정을 뒤흔들고 있다.일부 의원들은 관련조례 제·개정을 통해 자신들의 몫을 챙기고 있다. 경기도 U시는 관급공사를 특정업체 5∼7곳에 나눠주고 있다는게 공공연한비밀이다. 일부 자치단체는 대규모 개발이익이 보장되는 도시계획변경을 추진해 말썽을 빚고 있다.이는 엄청난 이권이 걸려 있어 허가권자와 업자간 유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국립공원인 가야산 일대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원계획 변경을 결정,환경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환경운동연합 등은최근 경북지사를 상대로 가야산 해인골프장허가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대구지법에 냈다.이들은 “공원계획변경을 결정하기 전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평가하지 않았다”며 골프장사업계획 승인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97년 5월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F1그랑프리를 준비하던 ㈜세풍 소유의 옥서면 어은지구 일대 106만평을 경기장 부지로 쓰겠다는 말만 믿고 준농림지역에서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해줬다. 한낱 염전부지에 불과했던 땅은 시세가 1,000억원이상 급상승했다.그러나 결국 세풍의 경영 악화로 도는 대회 개최를 포기하고 부지를 준농림지로 환원하기로 하는 등 갈팡질팡했다. 경북 B군은 지난 97년 소도읍 가꾸기 사업을 펴면서 군수가 실질적 대주주인 J연탄 공장 부지 414㎡를 2억 1,600만원에 매입,연결도로를 확장해 특정인을 위한 특혜라는 비난을 샀다. 충북 C군의 B군수는 자신의 사촌동생을 파격 승진시켜 물의를 빚었다. 전국종합 cbchoi@- 고양시 시민대책위 '토호와의 전쟁' 선포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남발 등 각종 규제완화 시책이나 무분별한 개발사업이 세수증대라는 미명아래 지역 토호나 특정인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고양시 러브호텔 단란주점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 신기식(申基植·46·목사) 상임위원장은 “이번 범시민연합체 결성을 계기로 그동안 합법을 가장해 저질러진 각종 토착비리 등을 철저히 파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민대책위가 결성된 계기는 고양시가 최근 의회 심의를 거쳐 준농림지내숙박 및 유흥업소 개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했기 때문이다.고양시 환경운동연합 등 16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시민대책위가 공식 출범하고 조례 폐지를 위한 다각적인 시민운동에불이 붙는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신위원장은 “신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할 자치단체와이를 독려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토착세력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그들의 이익이나 대변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주민들이 직접나서 의원 낙선·소환운동 등 강력한 압박수단을 동원해 나갈 작정”이라고말했다. 신위원장은 특히 “고양시의 정책입안자와 시의원들의 직계 존비속이 준농림지내에 땅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이번 조례 제정에 따른 특정인들의 이해관계도 하나 하나 따져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가 파악한 시의원들의 준농림지내 토지소유 현황은 줄잡아 2만∼3만여평. 직계 존비속까지 합하면 수십만평에 이른다는 게 대책위측의 주장이다. 신위원장은 따라서 “이해당사자가 본회의 표결을 못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 관련 규정을 근거로 위법 여부도 명백히 가려나가는 한편 차제에 의원실명투표제 등의 도입도 적극 유도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신위원장은 신도시 골프장 증설반대,서삼릉 지키기 운동,고양 YMCA창립 등 고양시민운동을 이끌어온 시민운동가이다. 고양 박성수기자 hjkim@- 내가 겪은 토호의 횡포 인천시 계양구에서 첫 민선 구청장을 지낸 이헌진(李憲珍·62)씨에게 단체장 재임시절은 유쾌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 않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특별한 연고가 없는 계양구에서 당선된 이래 재임기간내내 지역세력의 견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재선에 실패한것은 둘째 문제다. “구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세력의 ‘외지인 구청장’ 발목잡기가 그토록 집요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전 구청장은 주로 지역 토박이들로 구성된 구의회가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개인을 ‘물먹이는’ 일에만 혈안이 돼있었다고 토로했다. “외지인인 내가 당선된데 불만을 품은데다 대부분 사업을 하는 구의원들의 민원을 잘 들어주지 않자 노골적으로 견제해 오더군요” 이 전 구청장이 당한 대표적인 사례는 지역의 핫이슈가 되었던 판공비 감액건.구의회는 지난 96년 구청장의 판공비 사용을 조사하는 ‘구청장 특수활동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전국 최초였다.표면상 내건 명분은 판공비의 투명성 확보였다.그러나 실제는 ‘구청장 견제용’이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구의회는 97년도 구청장 판공비를 50% 이상 삭감했다. 신청사 건립을 둘러싸고도 이 전 구청장은 지역세력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부평구에서 분리된 계양구가 가건물을 청사로 쓰고 있어 신청사 건립이시급했으나 당시 지역의 야당 등은 시비를 걸어 왔습니다” 이 전 구청장은 “당시 신청사 건립비는 전문기관에서 산정한 액수인데도‘혈세 낭비’ 운운하며 문제를 제기해왔다”면서 “행정수요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오는 데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말했다. 신청사 건립은 이같은 논란에 휘말려 결국 이 전 구청장 시절 착공조차 못했다.그러다가 지난 6월에야 간신히 첫 삽을 뜰수 있었다. 이 전 구청장은 “애향심으로 포장된 건전하지 못한 지역세력의 응집력은건전한 지방자치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예산안처리 공방속 신경전/국회 이모저모

    ◎지역개발비 막판 절충/제2건국위 예산 이견/여야 잇단 간부 회동 새해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을 넘긴 정치권은 4일에도 국회 안팎에서 격렬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당리당략과 정치력 부재라는 ‘국회 고질병’을 극복하지 못했다. 여권은 이날 ‘표결처리’를 앞세워 예산안 통과를 압박했지만 야당은 제2건국위 직접예산(20억원)의 ‘삭감 고수’로 맞서는 등 한치 양보없는 ‘대치상태’를 지속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내주초 표결처리를 통해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예결위 계수조정수위는 여야 수뇌부의 ‘정치적 타결’을 기대하면서 오전 10시 예정인 회의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파장 분위기가 역력했다.하지만 3당 간사들은 문을 걸어 잠근 채 주택건설비 1조원 증액과 대구 지하철 공사비(200억원) 등 민원성 지역개발비 처리를 놓고 막판 절충을 계속했다. 국민회의 예결위 팀장인 金台植 의원은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검찰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야당도 한시빨리 연계고리를 풀어야한다”며 “여야의 의견차가 분명한 만큼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로 처리하자”고 촉구했다.한나라당 간사인 朴鍾根 의원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제2건국위 예산은 당연히 대통령실로 가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전액 삭감돼야 할 것”이라고 반박,‘신경전’을 거듭했다. 朴浚圭 국회의장도 예결특위 金鎭載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오늘까지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독려했다. ●국민회의는 오전 지도위회의를 열어 야당의 제2건국위 예산(20억원)삭감 주장에 대한 수용불가를 재확인했다.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인내를 갖고 야당을 설득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엔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며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대처를 시사했다.韓和甲 총무도 “우리당은 국민여론에 따라 예산안처리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와 긴급 총재단회의,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제2건국운동 관련 핵심 예산인 ‘운영비 20억원’의 예산 편성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한나라당은 그러나 총재단회의를 통해 예산안 통과 지연에 따른 부담감을 덜기 위해 ‘표결처리’를 통한 예산안 처리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표결에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시하되 예결위 전체회의나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통해 제2건국운동 예산 지원의 부당성을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다.다만 제2건국운동의 부당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하루 이틀 예산안 처리를 지연키로’가닥을 잡았다.安澤秀 대변인은 “이번주는 넘기자는 것이 총재단 회의 참석자 대부분의 견해”라고 전했다. 의원총회에서 김광원 이해봉 의원 등은 “제2건국 관련 예산은 여권이 안정세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00년 총선에서 관변·민변의 합작선거를 하려는 음모”라며 “핵심 예산 20억원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전날 밤 예산안 처리에 합의할 예정이었으나 예산안과 총풍사건의 ‘빅딜설’파문으로 방향이 급선회했다는 후문이다.
  • 서울시 ‘비리 뿌리’ 도려낸다

    ◎중하위직 부패 파문 계기로 ‘전쟁’ 선포/규제철폐·제도개선·처벌강화 요체로/對民 접촉은 제한… 뇌물고리 근원 제거 高建 서울시장은 요즘 일선 민원부서의 비리척결을 유독 강조한다.민선 이후 공무원 비리가 많이 줄었지만 하위직 비리 만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래서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권력형·정경유착형·압력형 비리는 거의 사라졌지만 민원현장의 하위직 비리는 아직도 걱정할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시한다.그가 여기서 말하는 하위직은 주로 위생,주택·건설,세무,소방,건설공사 분야라는 것이 시청 직원들의 분석이다 高시장은 얼마전 사회문제화된 위생직 공무원들의 공짜술 파문과 전 서울시 주사의 200억원대 축재건을 계기로 마침내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전쟁의 중심에는 물론 高시장이 서 있다.그는 ‘백벌백계론’을 외치고 있다.과거에도 숱하게 공직자 사정과 비리 척결론이 있었지만 일벌백계의 훈계성 방법론 때문에 비리의 내성만 키워왔다는 판단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이같은 高시장의 엄포는검찰 등 시 외부의 사정움직임과 맞물린 탓인지 직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 요즘 시의 분위기는 살벌하다. 시는 최근 시장의 백벌백계론을 뒷받침할 비리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골격은 역시 高시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대체의 요체는 규제철폐 및 제도개선,신고체제 강화,처벌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과거 소리만 요란했던 비리단속 강화에서 비리의 원인 되는 각종 규제와 제도를 없애고 신고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비리의 사후단속에서 사전봉쇄로 비리대책의 틀을 바꾼 것이다. “사실 공직비리의 주범은 사람이기보다 각종 규제 등 권한이라고 봐야 옳아요. 규제가 많으면 비리의 토양 역시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민원부서 모과장이 밝히는 비리관(觀)이다. 그의 지적처럼 서울시의대책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사람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시스템이라고 진단한다.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는 모두 없앨 방침이다. 일종의 원인요법이다. 인·허가를 대부분 없애고, 생명·보건·안전 등 시민의 생명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만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도록 하고 있다. 법령에 근거가 없는 규제는 이달중에 모두 업애고 근거한 규제는 高시장이 직접 나서 폐지 또는 완화할 방침이다. 제도개선 역시 비리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데 맞춰져 있다. 이미 연결고리가 되는 담당구역제를 없앴다. 현장방문도 없앴고 부득이 방문을 할 때는 상관의 허락을 받거나 교차단속,시민단체와의 합동단속 등을 하도록 했다. 취약분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하는 ‘순환보직제’도 도입했다. 감사방식 역시 개편했다.몇개 구청이나 사업소를 정해 하던 ‘샘플감사’에서 항상 지속적으로 감사를 하도록 했다.샘플감사를 하다 보니 징계시효가 2년을 넘겨 처벌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벌은 가혹하다.과거에는 금품수수행위에 대해 금액에 따라 징계수위를 달리했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중징계대상이다.또 서류상 부조리에 대해서는 3회 적발되면 ‘3진아웃제’가 적용돼 공직을 떠나야 한다.상급자도 역시 연대책임으로 책임을 면치 못한다. 시는 이밖에 다양한 신고체제로 직원들을압박하고 있다. 신고는 전방위적이다.인허가를 신청한 모든 민원인에게 공무원들의 부조리 여부를 묻는 신고엽서가 보내진다.이 엽서는 시장이 직접 받아본다.부조리신고센터가 설치되며,신고전용전화(120#13),서울신문고,인터넷(www.metro.seoul.kr내 민원실 시민신고센터),PC통신 등으로도 신고받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모든 공무원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구조조정 등 공직자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모함성 투서나 신고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시는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무기명 투서나 신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 감사에 참고를 하겠지만 직접 감사대상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金燦坤 시 감사과장은 “강도높은 감사활동이 이뤄지겠지만 억울한 피해자는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서울시가 복마전이란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방재정 확충 아이디어를 찾자/권이담 목포시장(공직자의 소리)

    본격적인 민선자치 3년째를 맞아 전국 230여개 지방자치단체들은 요즘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저마다 자생력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자체도 가정이나 일반회사처럼 살림을 꾸려나가는데 그 무엇보다도 ‘돈’ 즉 재정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밤길을 안전하게 다닐수 있도록 밝혀주는 전구 하나에서부터 청소,상·하수도 등의 생활민원,도로,항만,공항,철도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그러나 현 자치단체의 재무구조는 어떤가.자주재원인 지방세와 세외수입은 취약하기 이를데 없고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지방교부세,지방양여금,국고보조금은 지원보다는 통제수단에 묶여 빈약한 지방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이러한 재정 압박은 도시나 군지역의 모든 자치단체가 한결같이 겪는 고통이며 해결해야할 과제다. 그렇다고 제도나 현실만 탓하고 앉아 있으면 누가 해결해줄 것인가.자치단체 스스로 자생력 확보를 위해 찾아나서야 한다. 자치단체 모두가 지방재정력 확충을 위해 손과 발을 걷고 찾아나선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짧은 기간이나마 시정을 이끌면서 느낀 몇가지 자생력 확보 방안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도로교통법 위반 관련 범칙금을 전액 국고수입 처리하는 것을 교통안전시설에 들어간 최소한 예산만큼은 국가가 자치단체에 지원해주는 제도 마련 방안이 그것이다. 둘째,환경오염의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징수하는 환경개선부담금 징수교부율도 현 10%를 그 이상으로 인상 조정을 제안한다. 셋째,지방세제 개편을 통한 광고세,관광세 등을 신설한다. 넷째,농수산물 도매시장 직영,자치단체 화물터미널 운영 등 새로운 자구적 경영수익사업 확충 등의 방안이 있다. 위에 열거한 방안들은 오직 자치단체의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사례일 뿐이다.꼭 최상의 안이고 절대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우리앞에 놓인 수많은 일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 선거철 노린 민원 봇물/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연말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그동안 잠복해있던 지역현안들이 집단민원으로 쏟아져 나와 대선후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신한국당과 국민회의등 주요 정당 민원실에는 10월 이전까지 하루 5건도 채 안되던 민원들이 최근들어 30건 이상 밀려들고 있으며 갈수록 그 수가 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원의 내용은 경기남·북도 분리,분당과 일산의 시승격,고속철 울산통과,위천공단 건설문제 등 개별적으로는 타당성을 지닌 것 같이 보이지만 대부분 지역이기주의적 내용들이 많아 씁쓸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이 가운데는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첨단산업단지 조성이라든가 물류기지건설사업 같은 대단위 사업에 대해 보상비를 더 받아내려고 정부에 건설공사중단 압력을 넣어달라는 내용도 있어 답답한 심정이다.‘한약업사 의료보험 취급요양기관 지정’과 같은 특정집단의 이익을 요구하는 경우도 봇물 터지듯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이기주의가 대부분 50∼60년대의 ‘고무신 선거’와 ‘막걸리 선거’에서 발전해 돈봉투가 선거 때마다 나돌더니 이젠 단위가 엄청나게 커진 지역 또는 특정집단의 현안을 해결해달라며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고무신을 받아들고 막걸리 한 잔에 기분이 좋았던 시절은 오히려 낭만적이었다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특정 지역 또는 몇몇 사람들의 이익만을 요구하며 이에 비협조적이라고 판단되는 후보에게는 공개 경고를 하기도 한다.더욱 가관인 것은 그들만의 현안을 대선공약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조직적인 집단행동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기막힌 현실이다.신성한 주권을 적은 이익에 사로잡혀 팔아치우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신성한 주권을 볼모로 지금이 어느 땐가.정치는 혼돈속에 빠져있고 경제는 빈사상태에서 허우적대고 있는지 오래다.사회적으로는 우리의 미래가 달린 청소년들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지 못해 방황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근로의욕을 상실한채 일손을 놓고 있다. 때마침 나온 공보처의 근로의욕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노동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놀랍게도 80%에 이르는 응답자들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욕이 줄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과소비 등 향락풍조의 만연(35%)과 물가상승(27.2%),직업의식 결여(13.4%) 등을 들었다.나라 전체가 이렇게 큰 시련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비역 장성과 연예인 등 이른바 상류층 사람들이 거액의 외화를 불법으로 해외에 빼돌려 유흥비와 도박 등으로 탕진하다 적발된 사건이 터져 나왔다.나만 잘 살면 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에서 나온 파렴치한 행위로 국민적인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대선정국을 틈타 집단민원을 대선 후보들과 소속 정당에 들이밀며 조직적인 압력을 가하는 행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나라를 먼저 생각할 때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한 템포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나는 지금 제 길을 잘 가고 있는건지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사람은 갈 길이 있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모두가 가야할 길을 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다시 말해 이 난국을 타개하는 방법도정도를 찾아 뚜벅뚜벅 걸어갈 때 찾아진다는 사실이다.이렇듯 명백한 이치를 우리는 또 너무나 잘 알고 있다.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서로 자제하고 양보하며 나라 전체를 먼저 생각할 때다.선거철을 틈탄 고질적인 불법·탈법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의 집단이기주의도 용납될 수 없다.
  • 신한국 당체제정비 박차/이 대표/대선기획단 산하 45개단장 임명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사면건의 파문을 조기수습한다는 방침아래 4일 당내 대선기획단 각 본부별 산하 45개 단장을 새로 임명하고 이번 주말까지 경제,통일·외교,언론 등 후속 특보단 인선을 마무리짓기로 하는 등 체제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관련기사 5면〉 그러나 이인제 경기지사측과 ‘반이대표’ 성향의 일부 민주계 인사들은 안양 만안 보선결과와 전·노씨 사면 파문을 계기로 이대표체제를 압박할 태세여서 당내 갈등이 쉽게 봉합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선기획단 본부별 인선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획본부 ▲기획조정단장 박종웅 ▲선거전략단장 이신범 ▲정세분석단장 정형근 ▲이슈분석단장 윤영오 ▲여론조사단장 정선호 ▲공명선거대책단장 김찬진 ▲자문위원장 강용식 ◇정책본부 ▲일반정책단장 김영일 ▲경제정책단장 나오연 ▲사회·문화정책단장 함종한 ▲지방·민원정책단장 김광원 ◇조직1본부 ▲조직총괄단장 김기수 ▲수도권책단장 박주천 ▲중부권대책단장 이완구 ▲영남권대책단장 이상배▲호남권대책단장 정시채 ◇조직2본부 ▲일반청년조직단장 이재명 ▲당 청년조직단장 노기태 ▲지방자치단장 윤한도 ▲당원연수단장 정창화 ▲특별조직단장 이용삼 ◇홍보본부 ▲홍보기획단장 김철 ▲인쇄매체단장 이경재 ▲전파매체단장 이윤성 ▲여론매체단장 최문휴 ▲해외홍보단장 장성길 ◇직능본부 ▲정책직능단장 이재창 ▲일반직능단장 안상수 ▲특수직능단장 김기재▲경제단장 차수명 ▲금융단장 한이헌 ▲농어민단장 오장섭 ▲노동단장 유용태 ▲문화예술단장 신영균 ▲종교단장 황규선 ▲이북도민단장 조웅규 ◇여성본부 ▲당 여성조직단장 임진출 ▲직능여성조직단장 양경자 ▲자생여성조직단장 오양순 ▲청년여성조직단장 김영선 ▲전문직여성조직단장 김영순 ◇유세본부 ▲유세기획단장 서한샘 ▲유세진행단장 김길환 ▲유세논리단장 김충일 ▲정책지원단장 권철현 ▲경호단장 유종수
  • 지자제 전면실시 2년의 공과(서울신문 포럼)

    ◎대민서비스 정착·지역특화사업 기틀 마련/단체장 전시행정·집단민원 남발 해결이 과제/행정 중층구조·공무원법 개선으로 「참뜻」살려야 □참석자 ·오석홍­서울대행정대학원 교수 ·이시종­현 충주시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김형수­현 서울시영등포구의회의장겸 전국 시군구의회협의회의장 6월 27일로 지방자치제 전면실시 출범 2년을 맞았다.중앙권력의 지방이양을 통한 권력분산을 의미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제도는 시행된지 2년동안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행정서비스의 향상과 적극적인 지역특화사업 추진이라는 측면에서 공을 세운 반면 인기위주의 행정과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집단민원의 남발이라는 과도 함께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우리 사회의 주요현안과 쟁점을 심층분석하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서울신문 포럼」은 오석홍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이시종 충주시장,김형수 서울시 영등포구의회 의장을 초청,지방자치실시 2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진단했다.〈편집자주〉 ▲오석홍교수=지방자치 2년이 거둔 성과를 집약해보면 대략 세가지로 정리됩니다.먼저 「주민 중심주의」가 제도적으로 정착됐다는 점과 주민에 대한 책임의 강화,재정확충을 위한 행정의 적극화 등을 꼽을수 있습니다.현장에서 뛰고 계신 이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단체장들 적극적 노력 ▲이시종 시장=지자제 실시 이후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일단 큰 틀속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봅니다.특히 공무원의 자세가 과거 임명제 시대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공무원법에 의한 신분보장에서 주민들에 의한 신분보장으로 바뀐 것입니다.또 도청이나 시청 등 행정기관이나 도지사,시장,구청장을 「남의 기관」이나 「남의 시장」으로 생각하던 인식이 「우리 시청」「우리 시장」으로 변화됐습니다.또 각 단체장들이 무언가 해보려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됐습니다.세수증대를 위한 관광개발,도시개발,특산품 생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그같은 노력의 일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형수 의장=자치제의 도도한 물결은 이미 대하처럼 흐르기시작했고,대장정의 막이 올랐다는 말로 출범 2년의 소회를 대신하고자 합니다.국민들도 「민선의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기초의회의 역할에 대한 회의 표출도 많았지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의원자질시비 등도 없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씨앗을 뿌려 놓고 싹이 트기도 전에 짓밟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의원 결의대회도 이러한 맥락에서 열린 것입니다. ▲오교수=좋은 지적들을 해주셨습니다.이번에는 관치 행정체제가 자치 행정체제로 전환하면서 생긴 여러가지 과도기적 실책과 미진한 부분을 한번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지방자치의 개념은 권력의 분권화로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또 행정안에 정치가 들어간 것이 지방자치이기도 합니다.지사나 시장,군수 등 단체장들에게 행정에 정치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이 현실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주민들의 폭발하는 욕구 때문에 단체장이 받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협동역량의 부족,자원배분의 왜곡화,정실인사 등 온존하고 있는 제반 문제점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시장=오교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현행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신분보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기술사나 회계사 세무사를 채용,행정에 전문성을 불어 넣고 혁신을 꾀하려해도 인재를 끌어올 길이 없는게 현실입니다.지방공무원법을 지방공무원 활성화법으로 개정하는 일이 절실합니다.단체장의 권한에 대한 저의 생각은 아주 부정적입니다.임명제 시대에 비해 달라진게 과연 무엇일까 하고 가끔 반문해 보곤 할 정도입니다.옷만 바꿔 입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주민들은 내 손으로 선택한 「화려한 지방자치의 개막」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지방교부세만 해도 과거 임명제 시대 「그대로」입니다.자식을 분가시키면서 전세돈도 안주고 나가라고 하는 격과 다를바 없습니다. ○정당공천제로 편가르기 ▲김의장=단체장들이 인기 위주의 전시행정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단체장의 정당공천제도 때문에 편을 가르는 문제도 심각합니다.항간에는 「계원 7명만 모이면 단체장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표를 의식한 단체장의 행동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이와 함께 일부 단체장들이 마치 소국가의 대통령 노릇을 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군림하려다 보니 의회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지요.인사 문제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대부분 자기 사람으로 물갈이하고 싶어합니다.공무원 사회는 다른 어느 조직보다 「해바라기 성향」이 강합니다.단체장의 색깔이 조직의 색깔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곧잘 지역이기주의도 제도적 미흡함 때문에 필요악이라는 식으로 해석되곤 하는데 얼마나 이를 극소화할 수 있느냐가 자치제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교수=그러면 지자제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얘기해보도록 하지요.저는 무엇보다 정치권의 정략적 대응이 문제라고 봅니다.또 지방자치에 적응하지 못하는 옛 관치행정의 주도세력들이 기득권의 상실을 우려,적응을 회피하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겠지요.충분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하다 보니 행정 역량이 모자라는 경우도 많고 반면 주민 자치 훈련 부족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두 분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신 지자제 발전의 걸림돌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이시장=단체장들의 고민은 주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주민의 욕구는 분출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해 줄 재정능력이나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죠.민선 시대의 개념과는 거꾸로 단체장의 「중앙 예속현상」이 가속화되는 경향도 있습니다.일례로 시·군에 위치한 지방도로를 국도로 승격시켜 국가에서 개발,관리하는 경우는 자치화에 역행하는 「중앙화의 진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특별시,직할시,도,시,군 등으로 복잡하게 이뤄져 있는 행정의 중층구조도 문제입니다.동일한 자연인이 국민,도민,시민,군민,읍민 등 복잡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시골 사람의 경우 서울에 올라와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볼 때 비로소 「국가」와 만나 「국민」이 됩니다.즉 국민은 멀고 시민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단체장의 인기행정,선심행정,공약남발,독선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지만 문제는 기준이 아닐까 합니다.현저하게 법에 저촉되는 문제가 아니라면 일단 맡긴 이상 주민이 선거를 통해 심판하고 책임을 묻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선거법이나 제반 법에 의해 단체장의 일상업무까지 제한하는 것은 지자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많습니다. ▲김의장=자치제의 문제점을 정치권,입법부,자치단체,언론,주변환경 등 몇가지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국회의원 1명에 들어가는 비용이면 기초의회 의원 100명 유지가 가능할 정도로 지방의회 의원들에 대한 대우와 교육이 부족합니다.정치권이 자치제를 정략적 담보로 악용한 탓이지요.입법 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조례 제정권과 예산 편성권이 있지만 상위법,편성지침에 의해 모조리 제한돼 있어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농기구도 주지 않고 밭을 갈기를 원하는 격입니다.「거수기 의원」이라는 비판에 우리 기초 의원들도 깊은 반성이 있어야 겠지만 의욕을 꺽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또 4천5백21명에 달하는 지방의원중 몇명이 잘못을 저질러 구속이라도 되면 마치 전체가 썩은듯 난리를 쳐댑니다.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기초의회를 보는 언론의 따뜻한 시선이 아쉽습니다. ○각종 규제와 법령풀어야 ▲오교수=두분께서 문제점 및 장애요인과 함께 해결책,대안까지 상세하게 제시해 주셨습니다.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능동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지방의 적응을 힘들게 하는 각종 규제와 법령을 풀어야 합니다.번문욕례없애는 「탈규제」는 기업에만 해당되는게 아닙니다.하지만 지방정부도 중앙 탓만 하지말고 「조직의 다원화」 등을 통해 실정에 맞게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임무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협동체제를 강화해야 합니다.이는 행정운영의 소프트웨어를 조금 바꾸는 것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두 분이 한 말씀씩 덧붙여 주시죠. ○국민 관심 가질때 성공 ▲이시장=반복되는 얘기지만지방공무원법을 지방공무원 조직활성화법 개념으로 바꿔나가도록 해야 합니다.그래야 지방자치단체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수 있습니다.지방공무원 자신도 지방화에 빨리 적응해야 합니다.아직도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조그만 사안도 도나 내무부 등 중앙에 물어보는 경향이 남아 있습니다.어쨌든 지방자치는 잘될 것으로 봅니다.국민의식 교육수준 경제규모 등으로 미루어 지방자치제의 성공을 확신합니다.무엇보다 지방자치라는 묘목을 북돋아주는 국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중요합니다.성급하게 평가를 내리고 조급하게 문제점만을 부각시킬 경우 자칫 지방자치 무용론을 부추길 위험이 많습니다 ▲김의장=중소기업이 활성화돼야 국가경제가 잘돌아가듯이 지방자치가 잘 이뤄져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정착될 수 있다고 봅니다.지방자치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실책들은 개선할 사항이지 결코 지방차치 무용론의 주장 근거가 돼서는 안됩니다. ▲오교수=관치시대의 눈으로 보면 자치는 혼란이지만 자치의 눈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마지막으로지적하고자 합니다.〈정리=박재범·노주석 기자〉
  • 북 감시차량 철수 관심 증폭/황장엽 망명 6일째 북경표정

    ◎우리측 영사업무 마비로 민원 지체/“기업도 몰래 촬영” 한국주재원 불안 황장엽 비서의 북경주재 한국영사관 망명사건으로인한 삼엄한 경비때문에 영사 업무가 6일째 완전 마비되고 있다.이 때문에 17일 아침부터 영사관 건물 밖에는 여권을 잃어버린 한국여행객,서울행 조선족,국제결혼하려는 한국인과 중국인 등 1백60여명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다. ○24일께 업무재개 검토 특히 대사관측은 앞으로 1주일후인 24일에나 아시아선수촌에 있는 공보원에서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으나 북한의 테러위협과 중국 당국과의 협의때문에 그것도 장담할수 없다고 밝혀 갈길 바쁜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하고 있다. 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영사업무 중단으로 1백50여건의 결혼업무와 2천여건 정도의 비자가 발급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흑룡강성 목단강에서 왔다는 박모씨(여·23)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날짜까지 받아놓았는데 더이상 늦춰지면 결혼식을 연기해야 할 판이라고 울먹였다. ○…북한은 17일 하오늦게 한국영사부 외곽에 대기해있던 북한대사관차량을 별안간 모두 철수,대사관으로 복귀.북한은 지난12일 하오부터 황장엽 비서가 귀순해 있는 삼리둔 동3가 한국영사관 외각에 요원들이 승차해 있는 5∼10대의 북한대사관소속 차량을 배치,한국측의 동태를 밀착 감시하며 압박해왔으나 이날 하오 늦게부터 돌연 차량들을 대사관으로 모두 귀환시켜 이같은 결정에 관심을 집중케했다.이날 북한대사관 대강당 등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있는 등 모종의 대규모 회의 및 모임을 가졌다고 한 조선족 기업인이 전언.이날 상오 북한의 주창준대사는 당가선 중국외교부 부부장과 면담을 가졌다. ○…북한대사관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모스크바·유럽 등지의 공관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북한대사관 앞에 있던 40대 중반의 한 북한남자는 14일 주 모스크바대사관에서 북경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영문도 모른채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또 외교관으로 보이는 30대 초반의 남자도 유럽에서 왔다고만 짤막하게 소개. ○쓰레기 2t 나와 눈길 ○…이날상오 9시25분쯤 영사부 건물 앞에 청소용 트럭이 도착,4명의 인원을 동원해 10분간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운반.쓰레기는 2t트럭 한대분을 거의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아 12일부터 영사부 건물에 상당수 인원이 24시간 비상근무했음을 입증. 이어 상오 11시쯤 한진의 컨테이너 차량1대가 이 건물에 도착,이번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필요한 집기 등을 들여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자아냈다. ’○…북한사람으로 보이는 3명이 카메라로 한국기업 사무실 출입구를 몰래 촬영하고 사라졌다. 이들 3명은 이날 상오 10시30분쯤 대사관이 있는 북경시 조양구 건국문외대가 국무빌딩 12층의 모 한국회사 북경사무소의 출입문 사진을 찍은후 이 회사의 중국인 여직원이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아무런 대꾸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회사는 북한의 K무역회사와 화학섬유 등의 임가공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한국기업으로 북한측이 한국기업에 대해서도 불안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주려는 의도에서 이같은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 국회 통일·안보 질문·답변

    ◎“4자회담 남북한 주도 원칙 확고”­이총리/질문­포괄적 핵정책·핵외교 재검토 용의는/한국형 사단 체제로의 군개편 내용은/답변­점진·평화적 통일에 정책의 무게 ○대정부 질문 ▲양성철 의원(국민회의)=현재 통일·대북정책을 관장하는 주무부서가 통일원인가 외무부인가.아니면 대통령의 즉흥적 지시에 좌우되는가.현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의 구체적 목적은.평화적 통일과 남북대화를 바란다면 대통령이 「만주폭격」과 같은 역행된 발언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이유는.북한 정권의 가장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은. ▲정재문 의원(신한국당)=지난 3년동안 세계화·미래지향 등 5대기조로 추진한 신외교의 성과는.4자회담 제의 이후 3개월이 지나도 주무부처가 통일원인지 외무부인지 확실치 않다.한·미간 대북정책의 공조체제 강화책은 무엇인가.한·미행정협정(SOFA) 개정과 관련,우리측 최종협상안 내용은.통일이후를 바라보는 원대한 구상속에 새로운 개념의 한·미관계를 구축할 용의는. ▲김현욱 의원(자민련)=4자회담은 미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중립화되는 것을 의미하는가.퇴색하고 있는 한·미간 동맹관계의 공백을 메울 전략적 구상은.북한의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판단은.핵주권 논의가 아니더라도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핵정책·핵외교의 재검토가 절실하다고 보는 데. ▲황병태 의원(신한국당)=남북통일의 접근방식을 선통합 후통일로 바꿔야 한다.북한정권의 단말마적 전쟁도발 가능성과 급작스런 붕괴위험이 있다고 보는 데 정부의 평가는.한국형 사단체제로의 군개편 내용은 무엇이며 어떤 형태의 전쟁을 가상한 것인가.대북 식량지원은 장기전략을 고려,신중해야 한다.북한 핵문제의 현재 상황과 대처방안은. ▲천용택 의원(국민회의)=북한의 기습공격에 대한 수도권 방위전략과 초기 피해의 최소화 방안 등 대응전략은.DMZ사태 등에서 보듯 군의 정치적 악용 사례가 있었는 데 총리의 재발방지 약속과 대국민사과 용의는.현재 복잡한 다단계 군구조를 개혁,야전사령부를 해체하고 특전사를 신속반응군으로 전환할 용의는.전역군인의 취업교육과 알선 등 대책 마련의 용의는. ▲박명환의원(신한국당)=북한은 남북대화를 거부하고 미국과 일본,러시아·중국과 관계증진에 나서는 등 통미봉남 노선으로 일관하고 있다.대북 외교를 간접외교에서 직접외교로 바꿔야 한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에 합의된 경수로 건설과정에서 중국과의 협력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김상우 의원(국민회의)=통일정책의 비중을 고려,청와대에 통일수석비서관을 신설할 용의는.대북정책 추진에서 한·미간 공조체제를 확고히 하는 방안은.무역역조와 독도 영유권,한·일어업협정,배타적 경제수역 문제 등 현안 거론 없이 한·일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단순 암기위주의 현행 외무고시제도를 폐지할 의향은. ▲박세환 의원(신한국당)=통일한국의 방위정책 방향과 외교정책 기조는.주적 개념은.통일정책에 대한 국민합의의 유도를 위해 「통일안보전략보고서」를 작성,제시할 의향은.중국·일본의 해양대군화와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설정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정부측 답변 ▲이수성 국무총리=북한은 현재 주민의 사회적 일탈등 불안요인이 점증하고 있지만 극단적 패쇄성과 강력한 통제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통일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닥쳐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중이다. 북한정보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추호도 그럴 필요가 없다.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4자회담은 당사자인 남북한이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하며 미국과 북한만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 핵보유정책을 선택하면 핵무기감축 확산금지라는 세계 추세에 어긋나고 북한을 자극해 핵무장을 유도하는 등 새로운 긴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식량난 등 현안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체제불안과 유동상황이 지속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회담개최원칙을 확인한 남북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다만 북한측의 유고로 지연됐으니 북한측에 의해 다시 제기되는 것이 순서다. 이산가족문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촉구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89년 6월부터 현재까지 제3국을통한 생사확인은 8백6건,서신교환은 3천15건,가족상봉은 82건이다. 이달말까지 수해구급품으로 8억2천만원 상당을 북한측에 전달했다.북한이 4자회담에 응하면 정부차원의 추가적인 대북지원에 대해 본격 논의할 수 있다. ▲공로명 외무부 장관=4자회담이 개최돼도 실질문제 토의는 남북한간에 이뤄진다.미·중은 남북협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때문에 4자회담은 남북한 당사자 해결원칙을 보강하는 것이다. 대북정책은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4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북한이 된다.대북외교정책은 압박외교 정책이 아니다.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을 위해 정부는 최종협상안으로 범죄유형별 미국인 피의자 신병인도시기 및 형사재판관할권과 관련된 포괄적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양호 국방부 장관=북한은 경제난속에서도 장사정포,잠수정 증강 등 군사위협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 중소기업체 인력난해소를 위해 공익근무요원을 대폭축소,산업요원으로 전환하겠다. 군사시설보호구역 가운데 지금까지 해제된 8억평 이외에도 민원이 제기된 전지역에 대해 현지조사를 실시중이다.〈백문일·박찬구·오일만 기자〉
  • 도로공사 박정태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연내 「고속도 3,000㎞시대」 기반 구축”/올 신·증설­포장사업에 2조1,572억 집중 투입/모든 도로는 「국민의 길」… 분별없는 지역이기 자제 절실/물류·정보고속도 박차… 국가경쟁력 뒷받침 박정태 한국도로공사 사장(56)은 완전한 전문경영인으로 바뀌어 있었다.도로공사의 크고 작은 현황과 문제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사소한 숫자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해냈다.오랜기간 정당에 몸담았던 경력으로 미루어 정치적 냄새가 배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그를 만나는 순간 빗나갔다. 박사장은 그러나 『나는 오직 도로공사의 문제들을 정부나 정치권에 바로 알리고 도움을 받는 「심부름꾼」일 뿐 일은 실무자들이 모두 해주고 있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그는 『사장이 할 일은 실무책임자들이 일을 잘 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며 오랜 실무경험을 쌓은 부사장 이하 본부장·처장 등 모든 임직원들이 용기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데 대해 무척 고마워했다. ­정당에 오래 계셨는데 취임후 1년5개월간 공기업을 직접 경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93년부터 감사로 2년간 일하면서 회사업무를 많이 파악해 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그러나 막상 실제 경영을 책임지니까 걱정이 앞섰지요.다행히 20년 이상 도로공사에 몸담고 있는 부사장을 비롯,전 임직원들이 24시간 근무체계를 마다않고 열심히 일해주고 있습니다』 ○통행료 인상 이해를 ­올해의 사업계획은 어떻습니까. 『올해는 고속도로 건설에 1조5천1백47억원,확장에 3천7백52억원,도로개량에 2천6백73억원 등 모두 2조1천5백72억원 규모의 사업을 벌입니다.이는 올해 총 예산 4조1천1백39억원의 52.4%에 이릅니다.주요 사업의 추진방향은 우선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고속도로 3천㎞ 시대를 실현키로 했습니다.또 물류·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하고 기술력배양,고객만족경영 실천 등을 경영목표로 설정했습니다.무엇보다도 고속도로 신설·확장 및 개량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날로 심화되는 교통체증을 조기에 해소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이를 위해 올해의 신규사업인 1백억원 이상 대형 건설공사 45건 중 22건에 대해서는 조기발주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 통행료의 동결로 누적적자가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채잔액이 3조9천억원에 달해 통행료 현실화를 정부쪽에 강력히 요청 하고 있습니다.적어도 그간의 도매물가 상승률 만큼이라도 올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통행료의 인상에는 특히 국민의 이해가 필요합니다.통행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익비입니다.이 돈은 고속도로를 확장건설하고 유지·관리하는 데 모두 들어간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도로공사에서도 경영혁신과 원가절감 노력,수입다각화,민간자본의 도입확대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터 경차 통행료 50% 할인제가 시행되면 경영압박이 더 심해지겠군요. 『정부가 교통정책 차원에서 하는 일이므로 경영압박을 감수해야지요.하루 3만9천대의 경차가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할인에 따른 연간 경감액은 1백4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물론 어려울 때라서 부담은 됩니다만 그 보다 정부의 시책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급속한 증가로 고속도로가 물류수송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요. ○체증 조기 해소 최선 『5∼6공 시절에 도로분야에 대한 투자가 너무 미흡했습니다.문민정부 들어서 전략을 바꿔 도로확충에 집중 투자를 한 결과 조금은 나아지고 있습니다.그러나 도로건설은 적어도 4∼5년씩 걸리고 새도로를 만드는 동안 물동량은 훨씬 늘어나기 때문에 교통량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지난해만 해도 하루에 평균 1백90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고속도로는 어디까지나 장거리 교통로인데 출퇴근 등 단거리 이용자가 너무 많아 체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잘 달려온 화물차량 등이 대도심 입구에서 꽉 막혀 긴 시간을 허비하고 제때에 선적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따라서 국민 스스로가 고속도로의 단거리 이용은 되도록 삼가주셨으면 합니다.도로혼잡에 따른 비용이 연간 8조6천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장거리수송 비중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있습니까. 『원활한장거리수송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가까운 거리는 통행료를 비싸게 부과하고 먼거리는 싸게 하는 물리적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화물유통의 원활해지도록 하기 위해 고속도로 유휴부지를 보관시설·운수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물류시설 개발사업도 추진중입니다』 ­교통량 해소를 위한 중장기 대책은 어떻게 세웠습니까. 『우선 2000년까지는 서해안고속도로 등 남북 7개 축과 인천∼강원을 잇는 고속도로 등 동서 9개 축을 단계적으로 건설,전국을 바둑판 모양으로 연결해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 계획입니다.현재 건설중인 고속도로중 시급한 구간을 조기에 완공하고 병목구간 확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의 구상은. ○과거 투자 너무 미흡 『2004년까지는 15개 구간 1천5백㎞를 신설하고 13개 노선 5백80㎞를 확장합니다.2020년에는 고속도로의 총 연장을 현재의 1천8백50㎞의 3배가 넘는 6천㎞로 늘릴 계획입니다.또 도로교통관리·교통정보체계 등 첨단교통체제도 본격 개발,2002년부터 설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단 1㎞라도 빨리 건설해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른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마찬가지로 도로공사에서 추진중인 사업에도 민원들이 꽤 많을텐데요.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지자체의 통행료 무료화,톨게이트 이전요구 등 민원이 수없이 많습니다.공사현장이 제주도만 빼고 전국에 흩어져 있다보니 곳곳에서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이 터져 나옵니다.톨게이트 개통 초기에 서울∼판교간,부산∼양산간 통행료 면제로 6개월간 12억7천만원을 손해봤습니다.구마선 호계리의 집단민원으로 공사기간이 1년간 늦어지기도 했고 수도권 신공항고속도로의 어업권 보상요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요.고속도로가 막히면 나라경제가 막히고 국민의 일상생활도 마비됩니다.고속도로는 국민의 「길」이고 「재산」임을 꼭 이해해주었으면 합니다』 ­도로공사가 올해로 27주년을 맞았는데 자랑거리가 있다면. 『지난 69년 서울∼인천간,서울∼오산간 75㎞로 출발한 고속도로는 현재 16개 노선 1천8백50㎞로 늘었습니다.이용차량도 그간 총39억6천여만대에 이르러 국민의 「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자부합니다.현재의 고속도로 수준도 독일·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건설·운영부문에서는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다만 특수기술분야에서는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우리의 고속도로 수준을 높이 평가한 중국·베트남·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아시아권 여러 나라들로부터 기술지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를 지도할 만큼 고속도로 전반에 대한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북까지 연장도 염두 ­갑작스런 남북통일에 대비한 대책은 세우셨는지요. 『남북교류나 통일에 대비해 남북을 연결하는 7개 축 가운데 4개축을 북한지역까지 연장이 가능토록 건설하고 있습니다.남북 1축인 목포∼서울간을 남포∼신의주∼중국으로 연결할 것입니다.2축인 광주∼서울간은 평양∼만포,3축인 마산∼원주간은 함흥∼혜산,4축인 부산∼강릉간은 청진∼나진∼선봉∼러시아로 통하도록 할 것입니다.북한이 워낙 폐쇄적이라 그곳의 도로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합니다만 몇년전 남북회담 당시 TV를 통해 본 개성∼평양간 도로사정으로 미루어 매우 열악할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박사장은 부산 동래고(58년)와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수료(83년)했으며 국회원내총무실 행정실장,신한민주당 선전국장,통일민주당 총무국장·지구당위원장,민주자유당 중앙상무위원·국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정통 당료 출신이다.93년4월 한국도로공사로 옮겨 2년간 감사직을 맡았고 지난해 1월 사장에 취임했다.개인적으로는 축구를 무척 좋아해 「축구사랑시민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아 2002년 월드컵유치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인터뷰=육철수 기자〉 ◎「지능형 고속도」 추진 어디까지/차­도로 「정보교환」 곧 실현/교통관리시스템 2천년까지 전국 연결/ITS와 연계 추진… 2006년엔 위성안내 21세기 고도정보화사회의 고속도로는 어떻게 바뀔까.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모든 차량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무선으로 화상·문자·음성정보를 수신하는 소형 교통정보단말기를 장착,이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수신하게 된다. 도로공사 종합교통관리센터에서는 고속도로상에서 수시로 변하는 교통량·차량분류·점유율·속도·유고감지·기상상태 등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운전자들은 차내의 단말기를 통해 이를 미리 검색한 뒤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체계가 이루어진다. 고속도로 곳곳에는 가변정보표시판이 설치돼 매시간 도로조건 및 교통상황이 문자로 운전자에게 전달되고 운행 방향의 교통사고나 유지보수 등에 따른 차선폐쇄 등을 즉각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1세기에는 바로 이같은 자동차와 고속도로의 전자대화를 실현하고 최적 경로제공,쾌적한 인간중심의 고속도로건설을 목표로 첨단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2006년까지 지능형 고속도로를 단계적으로 완공하기 위해 이미 지난 92년부터 고속도로교통관리시스템(FTMS)을 설치,지난해까지 5년간 운영을 해왔다.현재 고속도로상 1∼2㎞ 간격으로 설치된 2백40여개의 차량감지시스템,주요 분기점·인터체인지에 설치된 60여개의 폐쇄회로 TV,기상정보시스템 등이 바로 FTMS이다. 도공은 2단계로 올해부터 2000년까지를 첨단 교통시설의 확대·발전기로 잡고 FTMS를 광역화하고 건설교통부가 일반도로 교통의 지능화를 위해 추진 중인 첨단교통체계(ITS)와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또 마지막 단계인 2001∼2006년까지는 위성경로안내와 자동운전차선 등의 설치로 지능화 고속도로를 완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FTMS란 하드웨어 측면에서 크게 교통관리센터·현장기기·광통신망 등 3개로 구분된다. 교통관리센터는 운전자와 중앙교통센터의 상호 실시간 정보교환은 물론 교통량·교통사고 등 도로상의 모든 교통정보를 전송하는 차량검지기체계(VDS),가변정보표지판 작동,폐쇄회로 TV,교통사고나 유지보수시 차선제어,안개·비 등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정보체계 등으로 구성된다. 도로공사는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오는 98년까지 충청권에 교통관리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북·경남·호남·강원권으로 점차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FTMS를 우회도로 안내를 위한 국도정보시스템과연계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캐나다·일본·유럽 등 교통정보 선진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전국의 고속도로를 지능·첨단화한다는 계획이다.〈육철수 기자〉
  • 중견 건설사 (주)삼익 부도/부채 4천5백억… 파문 클 듯

    ◎청주에 본사/도급순위 52위 충북 청주지역에 본사를 둔 국내 도급순위 52위의 중견 건설업체 (주)삼익(사장 이덕선)이 부도를 냈다.올 들어 덕산그룹 부도에 따른 충북투자금융의 금융위기,충북상호신용금고와 동양상호신용금고 등 다른 금융기관의 연쇄 부도에 이어 건설업체까지 부도를 냄에 따라 충북경제는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게 됐으며 금융계와 건설업계 전반에도 파문이 예상된다. 삼익의 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4일 삼익이 지난 2일 서울은행 영업 2부와 한일은행 서역삼동 지점에 만기가 돌아온 어음 40억5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했다고 밝혔다. 삼익은 이날 서울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해 지난 2일자로 대출을 얻는 방식(전일 대출)으로 부도를 막으려 했으나,금융기관들은 『추가 지원을 하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삼익은 지난 해 말 현재 자본금 3백80억원에 금융기관의 여신이 서울은행 8백80억원 등 4천5백32억원(1금융권 3천4백65억원)에 이르러 앞으로 연쇄 부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 등 주택이 6천여 가구로,입주예정자들의 대규모 민원이 잇따를 전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건설경기의 불황과 청주지역 금융기관들의 연쇄 부도,타인자본에 의한 무리한 사업확장,1천여 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 등 때문에 자금압박이 가중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은행은 (주)삼익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추가지원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무슨 날벼락”… 예금주들 분통/충북신금 사고 이틀째 표정

    ◎예금인출 빠르면 17일부터 가능할듯/민씨 부동산투자… 돈 쪼들려 빼쓴듯 ○…거액의 예금을 불법유용한 혐의로 지난 7일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업무정지 등의 조치를 받은 충북상호신용금고의 예금자들은 빠르면 오는 17일쯤부터 예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관리기금 관계자는 8일 『신용관리기금 직원이 예금지급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지금으로선 정확한 지급일자를 알 수는 없으나,충북투금이 예금지급중지명령을 받은 이후 10일만에 지급을 개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런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관계자는 『지급개시 초기에는 우선 소액예금자를 최대한 보호하는 쪽으로 지급대상 및 지급액 수준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지에 파견된 신용관리기금 직원 등이 2만여명에 달하는 예금자의 예금구성비 및 예금액을 파악,이를 토대로 지급기준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 ○…충북금고를 관리하고 있는 신용관리기금은 민병일회장 명의로 된 부산 해운대아파트 부지 2만6천평(경매가 1백50억원 예상)을 찾아낸 데 이어 8일 하오에는 서울 및 충주에 있는 시가 35억원규모의 나대지 등 부동산을 추가로 찾아내 이들 부동산에 대한 채권확보에 나섰다.한편 재경원 관계자는 『신용관리기금은 지난 5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충북금고의 자금유용규모 및 유용액의 흐름 등에 대해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8일까지의 조사에서는 당초 드러난 6백10억원 이외에 더 이상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관리기금의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충북금고의 장래를 속단하기는 어려우나,그동안 비슷한 전철을 밟은 신용금고 및 투금사 등의 예로 미루어 신용관리기금이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라는 게 중론. 신용관리기금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충북금고의 경우 지역경제사정 등을 고려할 때 신용관리기금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신용관리기금이 금고와 투금사 및 종금사 등으로부터 거둬들여 적립해놓은 기금규모가 1조8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6백억원대의 사고를 낸 충북투금을 파산시키는 최악의 수순은 밟지않을 것』이라고 전망. ○…충북금고의 사고금액 6백10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 금액만 보면 민병일씨 개인이 착복하기엔 큰 돈이어서 금융당국은 민씨 외에도 일부 대주주들도 자금을 유용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출국금지조치가 취해진 민권식씨 등 9명의 계좌를 추적 중.그러나 민씨가 골프장 등 부동산 투자로 자금압박을 받아오면서 금고돈을 조금씩 빼내쓰다 눈덩이 처럼 유용액이 커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설득력이 있다. 사고금액 6백10억원 중 1백8억원은 민병일씨가 대출받은 것이어서 민씨가 직접 유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금고 사고 왜 잦나/친인척 경영체제… 사금고화/감독기관도 민원 있을때만 형식적 검사 소규모 자금대출을 주로 하는 상호신용금고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충북상호신용금고의 금융사고는 그동안 발생했던 크고 작은 금융사고의 유형과는 달리 수법이 더욱 악랄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종전의 상호신용금고 금융사고는 위장 대출이나 여신한도를 초과하는 등의 수법을 주로 썼다.그러나 충북금고는 이중 장부까지 만들어 서민들의 예금을 중도 해약하거나,신규예금자에게 통장을 발급한 뒤 전산자료를 지우는 방법으로 자금을 유용했다.금융기관끼리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콜론계수를 조작,2백2억원 중 1백89억원을 유용하는 수법도 동원했다.신용관리기금이 설립된 83년 이후 발생한 대형사고만 30여건이며,해마다 매년 2∼3건씩 발생하고 있다. 신용금고에서 금융사고가 빈발하는 주 원인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아 금고가 대주주들의 사금고화한 데 있다.지난 1일 미국으로 달아난 충북금고 대주주 민병일회장은 친·인척을 주요 간부로 앉혀 놓았다. 6일 출국한 최명식 충북금고 과장은 민회장의 처남이다.이 금고가 동일인 대출한도(자기자본의 10%)를 어기며 1백25억원을 대출해준 C중기는 민회장이 지난 77년 사장에 취임했던 적이 있는 회사로,「특수관계」가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덕산그룹 부도에 휘말렸던 충북투금의 전 사주 전응규씨에게 민회장이 30억원을 대출해 준 것도 개인적인 거래관계라고 주장하지만 의문이다.사고금액이 수신고(9백21억원)의 3분의 2에 해당할 정도로,대주주의 사금고가 돼 버린 것이다. 관리감독 기능이 취약한 것도 한 요인이다.신용금고에 대한 검사는 은행감독원의 정기검사 뿐이었다가 지난 4월부터 신용관리기금의 특별검사가 추가됐다.그러나 신용관리기금의 검사는 민원이 제기되는 등의 경우에 한해서만 이뤄져 형식적이다. 신용금고의 수는 전국적으로 3백30개(본점 2백36개)나 되나,신용관리기금의 검사요원은 15명 뿐이다.지난 해 은감원의 정기검사에서 충북금고가 동일인 여신한도를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그동안 신용관리기금의 검사요원 2명이 상주하며 경영지도를 해왔다.그러나 금융사고가 깊어지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해 감독기능이 얼마나 취약한 지를 잘 보여준다.
  • 집단 민원(6·27 선거풍토 점검:2)

    ◎표를 인질로… 「직능 이기주의」 곳곳서 표출/사회직서·법 무시하는 억지요구 많아/표의식한 정당의 “무조건수용”도 문제/미비한 법령·제도 정비… 민원발생 소지 막아야 요즘 민자당 민원실에는 약사관련단체로 부터 거의 매일 팩시밀리를 통한 「선언문」등이 날아든다. 「민자당에 실망하고 민자당을 떠나노라」「갈팡질팡 보사행정을 규탄한다」 처럼 자극적 제목이 달린 이 문건은 번번이 약사의 숫자가 몇명이며 지역사회에서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한마디로 「약사들을 가벼이 보면 안된다」는 경고다. 이어 자신들이 주장하는 쪽으로 약사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한다.그리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6·27 지방선거에서 본때를 보여주겠다」「내년 총선에서는 우리들이 지지하는 새로운 정당을 찾아가겠다」고 끝을 맺는다. 그런가하면 약사들과 대립하고 있는 한의사관련단체도 끈질기게 민원실의 문을 두드린다.약사들과 한의약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보건복지부 안에 한의약 업무를 다루는 부서가 없기 때문이라며 「한의약국을 신설하라」,병역문제에 있어 한의사들이 양의사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군의관의 한의사 비율을 높이라」고 주장한다.이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한 의원은 민원실에 들를 때마다 가슴이 섬뜩해진다고 고백했다.국회의원은 표를 먹고사는데 지역사회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약사나 한의사들이 집단으로 등을 돌리겠다고 하니 겁먹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의 세과시는 가히 위협적이지만 그나마 부드럽게 봐줄 수 있다.집단민원은 으레 정부기관이나 정당 당사앞에서의 집단시위를 동반하는 것이 상례여서 더욱 문제가 아닐수 없다.사회질서나 법은 무시된채 목소리 큰자가 제일인 모양새가 되는 셈이다. 선거를 앞둔 집단민원은 이처럼 여·야당과 국회의원들이 표에 약한 선거철이라는 아쉬운 때를 파고든다.최근 여·야당 민원실에 몰려든 집단민원은 이같은 선거철을 겨냥한 것들이 많다. 건축사들은 「건축공사에 대한 감리권을 그대로 건축사들이 갖고 있게 해 달라」는 민원을 내놓았다.최근 감리권이건설회사로 넘어가고 있는데 이를 막아달라는 것이다.건축공사의 부실이 건축사의 「눈감은 감리」에 따른 것이라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취해진 조치인데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이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고엽제피해자단체는 「피해의증」환자들에게도 국가가 피해보상을 해주고 국가유공자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한다.고엽제피해의증이란 고엽제피해로 「의심되는」증상을 지닌 환자들을 일컫는다. 이들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가 피해여부를 정밀확인한 뒤 보상해주기로 결정해 놓고 있는 상태다.그럼에도 이들은 월남전 당시 박정희대통령과 존슨 미국 대통령간의 「브라운각서」를 공개하고 월남전때 미측으로 부터 받은것과 자신들이 지급받은 임금의 차액을 보상하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 장로교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계는 「국립공원 안에 기도원을 증·개축할 수 있도록 공원법을 개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같은 지역안의 사찰은 증·개축이 되는데 기도원에 대해서만 막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사찰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증·개축이가능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종교차별로 몰아붙여 교세를 배경으로 정치권의 목을 조이자는 전략이다. 민자당 민원실의 한 직원은 『내용을 들어보면 해결을 안해주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처럼 협박을 가해오는 민원일수록 이치와 사리에 닿지 않는 것이 많다』면서 『그렇더라도 정당의 특성상 최대한 해결이 되도록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정당이 사서 불러일으키는 집단민원도 있다.각종 선거에서 내놓은 갖가지 공약 때문이다. 택시회사들과 노조들은 「회사택시에 부과되는 10%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달라」는 민원을 내놓고 있다.14대 대통령선거 공약사항이니 지방선거 전까지 이행하라는 것이다.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9일 대대적인 집회를 열어 정치적 입장을 밝히겠다는 엄포를 놓은 상태다. 민자당은 물론 들어주자는 쪽이다.선거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중요한 집단의 하나가 택시기사들인데다 대통령 공약사항이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경제원은 난색을 표한다.이를 받아들이면 1천4백억원 가까운 세입손실이 일어나는데다 비슷한 요구를 하는 고속버스및 사료 업체들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게 돼 세수결함은 총 4천8백억원이나 된다는 얘기다. 민자당은 그래도 밀어붙일 기세다.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이번에는 「선거용 선심행정」이라는 여론의 비판이 걱정거리로 등장할 것이다. 최근 덕산 부도사태로 피해를 입은 전남·광주지역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책 마련 과정은 정당과 집단민원 사이의 상관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입주예정자들은 덕산 부도로 이미 불입한 중도금까지 날리게 될 위기에 처하자 1천5백여명이 한꺼번에 민자당에 입당했다.집단민원을 제기하는 새로운 양상인 셈이다.민자당은 결국 지난 3일 당정회의를 거쳤다는 설명과 함께 광주시가 주체가 되어 공사를 정상화시키고 광주시가 떠안은 이자부담액의 70%를 국고로 보조키로 한다는 형평성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는 해결방안을 내놓았다.우선 재정경제원이 『50% 이상은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하던중 당이 기자회견을 통해 해결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버리자 재경원차관이 회견장에 나오지 않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종합해볼 때 선거철 집단민원의 문제점은 크게 두군데로 초점이 모아진다.하나는 표를 무기로 정당을 압박해 뜻을 관철시키려는 이익집단의 억지성 요구,다른 하나는 정치적 상황의 단기적 호전을 노리고 상궤에서 벗어나는 정당의 정책결정 방향이다. 민자당의 김석균 민원부국장은 이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미비한 법령과 제도의 정비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집단민원 가운데는 상가의 권리금 문제등 제도 미비로 발생하는 것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먼저 사회전반에 걸쳐 『억울하다』는 말이 나올 수 없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다음은 유권자들의 의식개선이다.특정지역이나 이익집단의 억지요구를 들어주는 정당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의 많은 유권자들이 표를 주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다.그 집단이 아무리 영향력이 커도 나머지 유권자 대다수가 표를 주지않으면 정당이 이익집단의 억지민원을 수용할 리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정당의 행태는 유권자의 행태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 지하철 공사경험 없는 회사가 시공/고질적인 하도급 난맥상

    ◎예정가의 77%에 낙찰… 출발부터 부실/수주회사 부도… 보증사서 공사 떠맡아 유례없는 참사가 발생한 대구 지하철 1호선은 월배∼안심을 잇는 2.6㎞로 지난 91년 착공,오는 96년말 개통될 예정이다. 사고 현장은 월배 백조아파트∼경북기계공고 7백85m의 1­2공구로 총공사비 1백51억원에 우신종합건설(대표 강신택)이 공사를 맡아 74%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구간은 91년 착공 때에는 경남의 창조건설이 1백51억원에 낙찰받아 공사를 벌여오다 지난해 8월 부도로 도산하면서 시공보증업체인 우신종건이 이를 승계,지난해 9월부터 대리시공을 해왔다. 창조건설이 낙찰받은 1백51억원의 공사비 규모는 조달청이 예정했던 공사비의 77.5%에 불과한 것으로 처음부터 부실공사나 시공업체의 경영압박이 예상됐다. 실제로 창조건설이 도산했고 우신종건도 이번 공사를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낙찰가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우신종건은 시공 보증업체여서 시공을 거부하게 되면 10억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부담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공사를 떠맡아야 했다. 이같은 형편에도 우신종건은 이들 공사 구간에 대해 토목공사는 10억9천5백60만원의 공사비로 삼명건설(부산)에,방수공사는 6억6천9백57만원에 세일기업에,차수공사는 거벽건설(서울)에 재하청을 주었다. 가뜩이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공사비로 맡은 지하철 공사를 재하청 주는 악순환은 당초부터 공사비 절약을 위해 안전수칙을 무시한 무리한 공사로 이어져 대형사고가 크게 우려됐다. 실제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발생한 41건의 도시가스 관련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안전수칙을 무시한 공사로 비롯된 건수가 전체의 28%인 12건에 이르렀다. 즉 배관망이 깔려 있는 지역 근처에서 가스공사와 관련없는 다른 공사를 하면서 배관망을 건드려 가스가 새 폭발한 사고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대구 가스 폭발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도시가스안전관리대책이나 굴착제도 운영지침 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의문이지만 만일 지켜졌다면 이번 대형 참사는 건설업계의 무리한 낙찰과 여기서 또 재하청을 주는 악순환이 빚은 인재였다는 예단이 가능하다. ◎우신건설/68년 설립… 부실아파트 말썽도 대구 지하철공사가스폭발 사고 현장 시공업체인 우신종합건설(대표 강신택·54)은 지난해 조달청이 정한 도급 한도액이 3백15억9천3백만원으로 2백26위를 기록한 중소 건설업체이다. 자본금은 50억1천만원으로 건설업 면허와 함께 토건면허,전기·군납·주택건설 면허 등을 갖고 있다.회사 직원은 사무직 79명,기술직 36명,기능공 3명 등 모두 1백18명. 지난 68년 5월 서울에서 토건면허를 취득해 설립된뒤 지난 84년 2월 본사를 경남 창원시로 옮겼다. 경남지역에서의 도급순위는 지난해 15위로 이 지역에서는 비교적 건실한 업체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지난 92년 통영시 산양면 산양 일주도로 개설공사를 하면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사건으로 현장소장,직원,관계 공무원 등 5명이 구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또 창원∼진영간 국도 확장·포장공사를 하면서 현장소장이 회사에 거액의 손해를 입히고 잠적했고 창원 등지에 지은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 썰렁한 객석… 우울한 목공지씨(객석에서)

    『모두가 한 통속이야.왜 이런 일이 나한테만 벌어지는 거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앙상하게 마른 한 남자가 허공을 향해 고통스럽게 중얼거린다.그의 이름은 목공지.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체불명의 음모와 압박,폭력에 희생되고 마는 나약한 소시민이다. 극단 가교의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첫 작품으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목공지씨 못봤소?」(22일까지)는 우매할 정도로 순진한 목공지씨(박종상 분)가 어떻게 소외되고 피폐해져 가는가를 보여줌으로써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현대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독일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페터 바이스가 63년에 쓴 「목킨포트씨는 어떻게 고통에서 벗어났는가」를 원전으로 젊은 연출가 이송씨가 구성·연출을 담당한 「목공지씨…」는 11개의 독립적이며 짧막한 소극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패러디 혹은 풍자로 이해될 수 있다.예컨대 감옥은 법의 세계를,자기집은 애정관계를,직장은 경제생활을,병원은 의료사회를,민원실은 관료사회를,하느님은 종교를 상징한다. 연출가는 우화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익살극의 형식을 빌어 「조직사회에 대항할 수 없는 나약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의욕으로 다분히 실험적인 무대를 시도했다.카스페롤(어릿광대 인형극)식 표현법 등 장면장면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의가 부족했던 것도,연출력이 미진했던 것도 아닌데 무대위의 언어와 몸짓은 생동감을 잃고 있었다.어느 연극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종류의 익살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관객이 없었던 것이다.출연배우 숫자(16명)의 절반밖에 안되는 관객으론 아무리 유능한 배우나 연출자도 의도를 살릴 수 없다. 고질적인 연극계 불황에,예술의 전당이라는 지리적 악재까지 겹쳐 배우나 연출가 모두 고전하고 있음이 역력했다.썰렁한 객석을 향해 이해 할 수 없는 세상을 한탄하는 목공지씨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우울해 보였다.
  • 배영용계장 서울지방노총청 직업안정과(이주일의 공무원)

    ◎“민원상담·취업알선 하루 24시간 짧기만”/취직감사인사 오면 피로 씻은듯이 서울지방노동청 직업안정과의 배영용계장(43)에게 하루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취업알선창구인 민원상담실장을 맡고 있으면서 하루 1백여명에 이르는 상담자들에게 봉사도 해야하고 매주 1만2천부씩 발간하는 취업정보지도 짜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배씨가 잠시라도 눈을 돌릴 수 없는 취업알선상담창구는 하루에도 몇번씩 희비쌍곡선을 그리며 그에게 묵직한 압박을 가해온다. 서울지방노동청 취업알선상담창구를 찾는 구직자는 하루평균 60∼70명.전화상담도 매일 30건 정도는 해결해야 한다. 이 가운데 취업이 이루어지는 케이스는 20%에도 못미치지만 배씨는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 3명과 함께 단 한건도 소홀히 취급할 수 없는 소중한 상담자들을 만나 머리를 쥐어짠다. 『상담창구를 찾는 구직자의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고졸이하의 학력수준이고 보면 어차피 이들에게 주어질 일자리는 한정될 수 밖에 없지요. 상담자들을 대하다보면 이같은 현실을 바로보지 못한채 필요이상의 기대감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않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언제부턴가 팽배하기 시작한 더럽고,어렵고,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소위 「3D현상」은 배씨의 상담창구를 찾는 구직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찾아오는 구직자의 대부분이 제조업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고 서비스업이나 영업직만을 선호해 적당한 일자리 구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60평 남짓한 서울지방노동청 직업안정과에서 취업알선상담창구가 차지하는 공간은 고작해야 10평남짓. 서울 중구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등 관할구역 구직상담자가 한꺼번에 몰릴 때면 앉을자리 찾기도 쉽지 않은 열악한 분위기지만 짜증한번 낼 수 없다.아쉬운 고객들에겐 「웃음」과 「봉사」만으로 맞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취업상담자나 이 알선창구를 통해 일할 터전을 잡았던 「고객」중엔 불평과 불만을 터뜨리는 이들도 적지않다. 그중에는 고의적인 훼방꾼도 섞여있지만 취업후 고마움을 전해오는 「극소수」의 고객들이 오늘도 배씨를 취업알선상담창구에 남아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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