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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님은 1시간 40분째 식사중?

    주사님은 1시간 40분째 식사중?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 서울시내의 A구청. 새단장한 구청 출입문으로 김모(6급) 주사가 느릿느릿 걸어 나와 어디론가 사라졌다. 10분 뒤인 40분쯤부터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비 오는데 칼국수나 먹을까?”, “길 건너에 새로 생긴 밥집은 어때요?”라면서 떼지어 청사를 빠져나갔다. 같은 시간 영문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러 온 배모(27·여)씨는 “30분 넘게 기다렸다. 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왜 3개의 창구에 직원은 1명밖에 없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과태료 이의신청을 하러 온 김모(36·도매상인)씨는 “노상에서 야채 파는 할머니들은 손님 놓칠까봐 추운 길가에 쪼그리고 앉은 채 식사하시는데, 공무원들에게 세금 내는 민원인들은 관심 밖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주사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10분쯤 청사로 돌아왔다. 민간이 임금동결과 일자리 나누기 등 고통을 분담하며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정부는 ‘속도전’을 외치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헛구호에 불과했다. 취재진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의 C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인 A구청·B구청 등의 공무원 점심시간 실태를 지켜봤다. 민원인들은 “‘전봇대 뽑기’에 앞서 봉사정신이 부족한 공무원들을 뽑아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40분 B구청 민원실에는 40여명의 민원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무원은 15명 가운데 6명이었다. 식사하러 간 직원들은 낮 12시56분에 돌아왔다. 점심시간의 민원을 처리하던 직원들이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웠지만, 앞서 식사를 마치고 온 직원들이 양치질을 하느라 무려 6분 이상 창구는 텅텅 비어 있었다. 민원실을 찾은 양모(37)씨는 “교대를 이유로 일찍 나간 직원들이 왜 점심시간을 다 채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저런 모습을 대통령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전 11시40분, C부처 앞길은 식사를 위해 일거에 쏟아져 나온 직원들이 펼쳐든 우산으로 가득했다. 같은 시간 이 부처 A과 사무실에는 한 젊은 사무관(5급)만 업무처리에 바빴다. 그는 “사실 6급 이하 공무원의 점심시간은 11시30분부터 두 시간이고, 과장이 출장 간 날엔 출근조차 늦게 하는 직원도 있다.”면서 “능력과 열정을 고루 갖춘 행정인턴 1명이 나태한 공무원 월급 절반을 받고도 3명 몫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성대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는 “어려운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도입한 근속승진제도가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승진 부담이 없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나태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행정학과 박흥식 교수는 “신분보장으로 행정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과 성과에 따른 차등적 대우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양립하기 힘든 명제지만, ‘열심히 하나 마나 똑같다.’는 인식은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최재헌 조은지 임주형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남동 95억원 저택 vs 울진 쌍전리 농가 보험사건 부실변론 변호사의 굴욕 추락 여객기 지상피해 적었던 이유 ”여덟 쌍둥이 엄마 홍보 못 해먹겠다”
  • [전국플러스] 서귀포 읍면동장 휴대전화 공개

    제주도 서귀포시가 시장과 읍·면·동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11일 시청 민원실을 비롯해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 입구에 ‘불편하거나 해결이 잘 안되는 민원은 저에게 알려주십시오.’라는 입간판을 세우고 시장과 읍·면·동장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또 민원인이 방문했을 때는 민원인들이 말하는 내용을 경청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 정례 직원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하고 공무원들이 행정 수요자 입장에서 일을 한다는 취지에서 전화번호를 공개했다.”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귀포 읍면동장 휴대전화 공개

    제주도 서귀포시가 시장과 읍·면·동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11일 시청 민원실을 비롯해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 입구에 ‘불편하거나 해결이 잘 안되는 민원은 저에게 알려주십시오.’라는 입간판을 세우고 시장과 읍·면·동장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또 민원인이 방문했을 때는 민원인들이 말하는 내용을 경청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 정례 직원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하고 공무원들이 행정 수요자 입장에서 일을 한다는 취지에서 전화번호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울산시, 민원후견인제도 도입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 5급 공무원들이 ‘민원 후견인’으로 나서 복잡한 민원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울산시는 고객 중심의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시개발, 주택·건축, 건설도로·교통, 경제통상 분야 등에 5급 공무원 50명을 후견인으로 지정해 민원인들을 도와주는 ‘민원후견인제’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시는 그동안 여러 기관이나 부서가 관련된 복합민원과 16일 이상 소요되는 인·허가, 공장설립 등 경제활성화 관련 민원 등에 후견인을 지정할 예정이다. 또 민원인이 요청하면 단순 민원에도 후견인을 지정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 시는 이렇게 될 경우 올해 민원후견인 활용해 도시개발과 경제통상 등 절차가 복잡한 민원 100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후견인 공무원은 해당 민원인과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서 처리 절차를 안내하고, 시의 실무 종합심의나 민원조정위원회 등의 처리 과정에서도 민원인을 도와 설명이나 서류를 보완해주며, 결과도 직접 안내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민원후견인제 도입으로 민원 1회 방문제의 원활한 운영과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민원처리 불만 AS 해드립니다”

    “주민 불만사항에 애프터서비스(AS)를 해드려요.”중랑구는 이달부터 위생, 교통 등 8개 분야에 대해 민원을 처리했던 구민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뒤 민원처리 과정에서 제기된 불만·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불만고객 애프터 서비스 콜제’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문병권 구청장은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 만족도가 향상되고 불편사항에 대한 이의제기도 쉬워질 것”이라면서 “업무처리가 투명해질 뿐 아니라 민원 담당자도 더 책임감을 갖고 주민을 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이달부터 4월까지, 6월부터 7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주민 민원 만족도를 조사한다. 조사내용은 ▲업무처리 절차와 공정성 ▲이의제기 수용성 ▲직원 권위와 윤리의식 ▲업무처리 노력도 ▲업무 외 생활불편 사항 등이다.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불만·애로사항은 해당 부서별로 통보된다. 해당 부서는 주민불만 처리결과를 5일 안에 감사담당관에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제도 개선 사항은 구정에 반영해 개선토록 했다. 구는 이의제기와 절차의 어려움에 대한 불만사항은 행정절차 사항 등 안내문을 발송하고, 불친절 등 불쾌감을 표시한 민원인에게는 담당자가 직접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 사과문을 보낼 예정이다. 중랑구 관계자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 주민이 행정에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에 실망하는지 파악한 뒤 이를 구정 전반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과천청사에 강화유리 방호시스템

    정부과천청사에 강화유리로 된 방호시스템이 갖춰진다. 대책없이 청사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민원인들로부터 업무를 방해받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경기 과천시는 5일 청사를 무단 침입해 업무마비 상태를 유발하고 있는 ‘생떼 민원인’들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청사내 투명유리를 이용한 방호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인국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원인들이 찾아와 몇 시간씩 고성을 지르는 바람에 모든 직원들이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면서 “이렇게 되면 행정업무 효율이 떨어져 결국 그 피해는 다시 시민들에게 되돌아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인이 시청사내를 마구잡이로 돌아다녀 보안장치의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 시장은 “이를 두고 일부에서 ‘공무원이 주민에게 다가가야 할 시점에 왜 보안장치를 하느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런 시각에서만 보지 말고 양질의 분위기로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청사의 보안도 강화하는 측면으로 해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방호시스템 설치 비용은 청사관리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하다.”며 “민원인들은 새로 만들어진 민원실에서 직원을 만나 전과 같이 민원을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웃 성남시도 민원인들의 잦은 청사 진입과 점거에 못 이겨 지난해 시청사 곳곳에 철문셔터를 달았다. 2년여 전 시장실이 민원인들에 의해 점거된 후 당시 시장의 지시에 따라 설치됐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셔터를 두고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시는 “이런 시설도 폭력적인 민원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조건 청사 진입부터 시도해 업무마비 상태까지 불러오고 있다.”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정부기관 다 떠나면 강경읍 어쩌나

    “대전, 광주와 함께 읍(邑)으로 승격했던 강경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충남 논산시 강경읍 주민들은 최근 법원·검찰과 경찰서까지 논산시내로 이전하려 하자 허탈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다가는 면(面)으로 추락한다.”며 잇따라 시위와 집회를 열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5일 논산시에 따르면 대전지법 논산지원·대전지검 논산지청은 지난달 5일 청사 부지확보 협조문을 보내 왔다. 논산경찰서도 시에 이전 관련 협조문을 보냈다.이 기관들은 협조문을 통해 논산시내 중심가에서 반경 2㎞ 이내, 3만 3000㎡ 직사각형 부지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논산시 강산동을 신청사 부지로 선정한 뒤, 도시재정비계획 수립 등 협조를 요청했다. 강경읍 내 이장 27명은 이날 회의를 열고 10일 강경장에서 주민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강경읍내에는 ‘하나로 뭉친 강경읍민 3개 청사 사수하자.’ 등 100여개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지난달 구성된 ‘존속추진공동위원회’는 지역 주민은 물론 전북 익산시 망성·용동, 용암면과 부여군 세도·임천·양화면 등 주민까지 서명을 받고 있다. 존속추진위는 이를 대법원, 대검찰청 등에 보내 이전철회를 촉구할 계획이다. 윤석일 위원장(강경감리교회 목사)은 “3개 기관이 논산 시내로 옮기면 부속기관인 등기소를 비롯, 변호사 및 법무사 사무실 등도 모두 떠나 강경읍내는 완전 공동화된다.”고 주장했다. 강경은 조선시대 서해 수산물 3대 시장으로 꼽혔다. 1931년에는 현재 광역시인 대전·광주·울산 등과 함께 읍으로 승격했다. 이 기관들이 강경에 둥지를 튼 것도 논산에서 읍세력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1990년 서천과 군산 사이에 금강하구둑이 들어서면서 침체일로를 걸었다. 인구도 배들이 드나들 때 3만 5000명을 넘었으나 지난해 말 1만 1859명으로 급감했다. 이 기관들은 ‘강경읍 청사가 낡고 비좁아 민원인 불편이 크다.’고 이전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강경의 침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규 논산시장은 “청사 이전은 법원·검찰과 경찰서 등 이전기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 개입의사가 없음을 표명했다.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동민원 클릭 한번에 ‘OK’

    앞으로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산전후휴가급여 신청, 퇴직연금규약 신고 등 각종 노동 관련 민원을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경제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원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인터넷을 통한 민원신청의 경우 2만~3만원 안팎의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3일 개설, 운영되기 시작한 노동부의 ‘e-노동민원센터’는 경제난으로 밀려들고 있는 노동민원을 한결 편리하게 해결해 주는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주나 근로자들은 이제 각종 지원금 신청 및 신고 등 총 105종의 노동민원에 대해 노동부 홈페이지(www.molab.go.kr)에 접속해 민원해당 항목을 클릭한 후 실명 인증이나 공인인증 후 이용하면 된다.다음달부터는 직업소개사업등록, 유해물질제조사용허가 등 수수료가 부과되는 7종의 민원에 대해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수수료(2만~3만원)를 면제할 계획이다. 종전에는 해당 민원신청을 할 때 신청서류에 소정의 수입인지를 첨부해야 했다. 인터넷 민원의 경우 접수에서부터 완료까지 각각의 단계별로 처리상황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로 전송받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국플러스] 비자·관광 전문상담 창구 운영

    울산시는 3일부터 시청 민원실에 ‘비자 및 관광안내 전문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상당창구에는 담당 공무원과 울산관광협회 소속 여행사에서 파견한 전문가 등이 민원인들에게 비자발급 방법과 국내·외 여행, 울산시티투어 등을 무료로 안내한다. 시 관계자는 “여권발급 민원 가운데 상당수가 비자에 관한 문의”라면서 “민원인들의 비자발급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안내 서비스 창구를 개설했다.”고 말했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국플러스] 비자·관광 전문상담 창구 운영

    울산시는 3일부터 시청 민원실에 ‘비자 및 관광안내 전문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상당창구에는 담당 공무원과 울산관광협회 소속 여행사에서 파견한 전문가 등이 민원인들에게 비자발급 방법과 국내·외 여행, 울산시티투어 등을 무료로 안내한다. 시 관계자는 “여권발급 민원 가운데 상당수가 비자에 관한 문의”라면서 “민원인들의 비자발급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안내 서비스 창구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첫날부터 용산참사 격돌

    첫날부터 용산참사 격돌

    용산 참사와 인사청문회,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첨예한 격돌이 예상되는 2월 임시국회가 2일 개회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국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쟁점법안이라도 상임위에서 충분히 심사하고 논의를 거듭하면 절충점을 찾게 된다.”면서 “야당은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의 진정성을 살피고, 여당은 야당의 비판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산 참사와 관련, “공권력과 법 질서 회복도 중요하고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인사청문회는 정쟁의 장이 아니라 후보자 자질과 능력, 도덕성 등을 철저하게 따지는 검증의 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회 선언 직후 이어진 5분 발언에서 여야 의원들은 용산 참사를 놓고 각각 “도심테러에 대한 정당한 법질서 집행”, “철거민에 대한 무분별한 공권력 투입”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쟁점법안 등을 다룰 상임위도 이날부터 가동돼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이 각각 전체회의나 법안심사소위를 열었다. 한편 이날 본회의 의결이 예정됐던, 재외동포에 대한 투표권 부여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선거관련 3개 법안은 선원들의 선상투표 변수에 걸려 법사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부산 영도 출신의 김 의장이 지역 내 오랜 민원인 선원들의 선상투표가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된 것에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선상투표 조항을 추가로 삽입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다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당초 합의된 내용을 고수하고 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국민신문고’서 법원행정처 민원도 온라인 접수

    정부의 온라인 민원접수 창구인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에서 법원행정처 민원도 접수한다.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국민신문고로 전 중앙부처와 246개 지방자치단체, 14개 공공기관 등 행정기관의 민원·국민제안 접수, 정책토론 서비스 기능을 통합한 데 이어 법원행정처와 민원연계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익위 관계자는 “사법부까지 아우르는 범정부 민원처리 체계가 마련됐다.”면서 “민원인은 행정부, 사법부 어디에 민원을 제출하든 담당기관에 해당 민원이 온라인으로 자동 이송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법부로 내야 할 민원을 행정부로 신청할 경우, 민원서류를 공문으로 이송하고 처리부처와 담당자를 확인해야 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관계자는 또 “철도공사 등 민원 수요가 많은 공공기관과도 민원연계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 관가 암행감사에 ‘덜덜’

    지방 관가 암행감사에 ‘덜덜’

    “암행감사반을 조심하라.” 설명절을 앞두고 자치단체마다 암행감사 비상이 걸렸다. 관가 주변에서는 감사원·총리실·행정안전부 등의 감사반이 공무원의 금품수수를 적발하려고 잠복 근무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들 감사반은 경찰 등으로부터 각종 비위정보를 입수, 자치단체장·부단체장·사업부서 공무원 등 수뢰 가능성이 높은 공직자들을 집중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과 업자가 은밀하게 만날 공산이 높은 관청 주변 음식점·커피숍·주차장·주택가 골목 등도 감사반이 눈여겨보는 장소다. 윤재구 전북도 감사관실 조사감찰계장은 “고성능 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보유한 정부 감사반원들이 비위 가능성이 높은 공무원들의 집·사무실·골프장 등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복무규정과 행동강령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신경을 세우고 있다. 복무규정은 청렴·정위치 근무 등을 강조하고, 행동강령은 금품수수·사행성 오락·업자와 골프·향응 등을 절대 금지하고 있다. 특히 장재식 군산 부시장과 농업기술원장 등 고위 간부가 감사반에 적발된 호남지역 관가는 행여 불똥이 튀지 않을까 납작 엎드린 상태다. 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외식과 선물 주고받기를 권장했지만 상황이 나빠져 눈치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급기야 공무원들은 민원인들의 업무와 관련된 면담마저도 오해를 받지 않을까 기피하고 있다. 군산시에는 행안부 감사반이 15일 밤 장 부시장의 집무실에 갑자기 들이닥쳐 서랍에서 현금 514만원과 10여장의 상품권을 발견했고, 장 부시장은 다음날 직위 해제된 상태에서 4일째 조사를 받고 있다. 감사반은 현재까지 금품의 출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시의 인사가 단행된 데다 설 명절을 앞둔 점을 고려할 때 인사청탁의 대가나 기업체의 ‘떡값’ 성격의 금품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감사를 의식한 나머지 공직 사회가 지나치게 얼어붙어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직원들끼리 정을 나누기 위해 과일상자를 주고받는 정도나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은 용인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금융위 1년만에 여의도 컴백

    금융위원회가 19일부터 ‘여의도 시대’를 연다. 서울 서초동 청사 시대를 접고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로 이주하는 것이다. ‘한 지붕 두 살림’을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여의도에서 떨어져 나간 지 1년도 채 안 돼 다시 살림을 합치는 것이어서 “근시 행정으로 국민세금만 낭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사 비용과 임대료만으로 나간 금액만 총 3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17~18일 주말을 이용해 청사를 여의도 금감원 건물로 옮긴다.”면서 “월요일(19일)부터 민원인들은 여의도 청사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 측은 “서초동 청사는 금감원, 증권선물거래소, 금융 관련 협회 등과 떨어져 있어 관련기관 간 업무 협조에 애로가 있었다.”면서 “이번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좀 더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금융회사 설립 인허가 등 크고 작은 민원 해결을 위해 금융위와 금감원을 따로 방문해야 했던 민원인들의 불편도 줄게 됐다. 하지만 불안한 시선도 적지 않다. 금융위 이전으로 금감원 내부에 ‘한 지붕 두 태양’ 정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한 간부는 “금융위가 들어옴으로써 한 지붕 아래서 원장(금감원장)과 위원장(금융위원장) 두 어른을 모셔야 할 형국”이라면서 “각종 의전은 물론 부서간 의견 조율 과정에서 다소 혼선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당장 금융위에 공간을 내주기 위해 사무실 축소 조정을 감내해야 했으며 일부 부서(TF팀)는 인근 건물(하나대투증권 등)로 보따리를 싸 나가야 했다. 규모만 놓고 보면 금감원이 1500여명으로 금융위(200여명)와 비교가 안 되지만, 금융위는 장관급 정부 부처다. 게다가 금감원의 예산 승인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 이전을 찬성하지 않지만 반대하지도 않겠다.”면서 “금융감독 체계의 근본적 수술이 선행되지 않는 한 지붕 살림은 갈등만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2월 옛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금융 관련 정책부서와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가 합쳐져 새로 출범했다. 금감원을 비롯해 신용보증기금 등 산하기관이 19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오늘의 눈] 중증장애인 공무원 선발 지방에 확대를/강주리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중증장애인 공무원 선발 지방에 확대를/강주리 정책뉴스부 기자

    “똑같이, 그냥 똑같이 대해 줬으면 좋겠어요.” 눈을 찡긋하며 웃는 그녀는 멋졌다. 처음엔 무슨 장애가 있을까 싶었다. 아차 했다. 그녀가 들어 보인 허전한 오른 소맷자락, 그제서야 깨달았다. 여성부 7급 공무원 중증장애인 특채에 합격한 늦깎이 공무원 김은경(41)씨. 6살 때 오른손을 잃고 장애인이 됐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지난 12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만난 18명의 중증장애인들은 모두 그랬다. 이들은 지난해 정부가 처음으로 중증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특채에 2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인재들이다. 휠체어에 의존해 걷기가 불편하고 귀와 눈이 말을 듣지 않아 남들보다 반 박자 늦게 울고 웃지만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출발하는 그들의 자부심과 책임의식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제가 할게요.” 그들이 강의시간에 보여준 집중력과 의욕적인 참여태도, 사회적 약자로서 경험했던 것을 정책으로 풀어놓는 현실감각에 민원인을 배려하는 마음. 여기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그들의 업무 관련 지식의 습득 속도는 놀랄 만큼 뛰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중증장애인은 전국에 85만 9045명. 전체 등록장애인의 41%에 해당한다. 그러나 중앙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중증장애인은 장애인 공무원 전체(3488명)의 17%에 불과하다. 역량을 미리 낮춰 보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증장애인 특채는 ‘중증’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그들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하지만 중앙행정기관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증장애인에 대한 공무원 선발은 지방으로 확대해야 한다. 또 관련 교육을 지방행정연수원 등 지역기반 기관들을 이용해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다행히 지난해 9월 공무원임용시험령에 이어 지방공무원임용령에서 중증장애인의 특채를 확대하는 안이 채택됐다. 16개 광역자치단체장의 의지가 필요한 대목이다. 중증장애인들도 공직의 꿈을 갖고 있다면 설계와 준비를 탄탄히 해야한다. 이들을 맞이하는 현직 공무원들의 자세가 달라져야 함은 물론이다. 강주리 정책뉴스부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중앙청사 주차장 절반 없앤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주차장의 절반가량이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주차장 유료화에 이은 대폭적인 공간 축소로 공무원들이 울상짓고 있다. 민원인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13일 행정안전부 산하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이르면 3월부터 중앙청사 주차장을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에 따라 휴식공간인 ‘열린광장’으로 교체하기 위해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주차장의 일부를 활용해 ‘제2 정부청사 어린이집’을 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주차장 면적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문 쪽 절반가량을 열린 광장인 ‘잔디’로 교체할 예정”이라면서 “주차는 외교부 등이 있는 별관 지하에다가 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하 5층까지 있는 별관 주차장은 300여대가 들어가는 규모다. 이에 따라 민원인들은 별관에다 차를 주차하고 본관에서 민원을 봐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특히 4500여명에 달하는 중앙청사 공무원들은 주차장 유료화에 이어 주차공간까지 사라지는 데 불만 스러워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온정의 샘 ‘마르지 않는 쌀독’

    온정의 샘 ‘마르지 않는 쌀독’

    경기 화성시 봉담읍사무소 민원실 출입구 옆에는 ‘쌀독’이 있다. 읍사무소에서 지난달말 생활이 어려운 주민이면 누구든 쌀을 가져가라고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200ℓ들이 쌀독에는 항상 쌀이 채워져 있다. 쌀이 필요한 사람이 쌀을 퍼가면 반대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사람들이 쌀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읍사무소와 주민들은 이 독을 ‘마르지 않는 쌀독’으로 부르고 있다. 봉담읍은 쌀을 가져가는 주민의 사정을 고려해 평일에는 오후 9시, 주말에는 오후 6시 민원인의 발길이 뜸한 시간까지 쌀독이 설치된 민원실 출입구를 열어놓고 있다. 쌀독을 설치한 지 보름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평균 15∼20㎏의 쌀이 쌀독을 통해 꾸준히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지고 있다. 읍사무소에는 ‘고맙다. 형편이 나아지면 쌀독에 쌀을 채워놓겠다.’며 쌀을 퍼간 주민들의 전화가 적지 않게 걸려오고 있다. 쌀독에 쌀을 채우고 가는 주민들도 늘었다. 마르지 않는 쌀독 소식을 전해듣고 농협과 지역 기업 등에서 정기적으로 쌀을 기부하겠다는 후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벌써 봉담읍 4개 업체에서 매달 150㎏의 쌀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봉담읍은 앞으로 ‘화환 대신 쌀받기 운동’ 등을 전개해 쌀독의 쌀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읍사무소 윤미영 주민생활지원 담당은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체불 등을 겪고 있는 사람이 늘면서 기초수급자가 아닌데도 ‘쌀이 떨어졌다.’는 안타까운 문의가 많아 쌀독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모닝 브리핑] “국가기관 전화 상담때 주민번호 요구는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민원인들이 국가기관의 전화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때 무조건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요구하는 것은 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해 9월 30대 여성 2명은 “국세청, 노동부, 국토해양부의 전화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이 기관들은 전산등록정보 조회의 필요 여부에 대한 구분 없이 무조건 주민번호 입력을 요구해, 입력하지 않으면 상담원과 통화뿐만 아니라 일반적 안내에 대한 접근마저 막고 있었다. 인권위는 “이는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노동부장관과 국세청장에게 주민번호 없이도 상담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종로구 “2009년은 청렴실천의 해”

    종로구가 새해를 맞아 이색 ‘청렴 시무식’을 해 화제다.5일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 2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전 직원이 ‘청렴 실천 결의문’을 낭독하고 청렴특강도 가졌다.이는 주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청렴도 향상을 위해 2007년 ‘청렴훈 선포’이후 다양하게 추진된 반부패 청렴대책을 점검할 뿐 아니라 깨끗하고 투명·공정한 직무수행, 건전한 공직풍토를 만들고자 새해 아침 새 마음으로 청렴정신의 실천을 결의한 것이다.구는 직원들의 확고한 윤리의식과 자율적 청렴문화가 굳게 정착할 수 있도록 ‘행동강령 실천결의와 청렴도 향상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각종 청렴 프로그램과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역할과 마인드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이와 함께 ▲자치법규에 대한 부패영향평가 실시 ▲구민감사관제 운영 ▲부조리신고 포상금 지급제도 운영 ▲방문 민원인 실시간 청렴행정서비스 조사 등으로 ‘돈봉투’나 ‘담합’ 등 부패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 수준의 청렴행정을 펼치기로 했다.김충용 구청장은 “공직자의 청렴성과 윤리적 사명감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기본 의무임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면서 “다양한 청렴도 향상교육 프로그램 도입과 새로운 점검 시스템으로 서울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제1의 청렴도시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달부터 화요일마다 기존의 ‘라이프&’과 격주로 연재될 ‘뉴스다큐 시선’ 역시 누군가의 ‘눈이 가는 길’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수없이 많고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시선들을 표현할 것입니다. 한순간을 포착하기보다는 뉴스다큐라는 이름처럼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충분한 사실·느낌·생각을 전달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세상의 많은 시선들과 함께 긴 여운을 느껴 보세요. ‘뉴스다큐 시선’의 첫 주인공은 공중전화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입니다. 휴대전화에 밀려 늘 퇴출될 위기 속에 있지만 묵묵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공중전화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우리네 처지와 비슷합니다. 새해 첫날과 이튿날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서울역, 영등포경찰서 민원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본 사람들은 저마다 아련한 사연을 안고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에게 공중전화는 차가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감어린 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어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기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춘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그래도 아직 보람을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비상수단으로 공중전화를 찾는다는 것. 하지만 도서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공공성을 명목으로 설치하기가 힘들어 늘 안타깝다.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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