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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청사 침입·방화사건 이후] 세종로청사, 민원인 접견실 새로 마련중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공무원과 민원인이 만나는 ‘민원실 접견실’이 새롭게 생긴다. 행정안전부는 청사 보안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중앙청사 1·2층에 민원인을 위한 접견실인 ‘공무원상담지원센터’ 5곳을 올해 말까지 완공한다고 6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설치해 운영 중인 민원안내실과 별도로 이르면 9일 청사 2층에 민원인 접견실이 마련된다. 나머지 2곳은 현재 로비 2층에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공명선거지원상황실이 12월 대선 이후 철수하면 조성된다. 행안부는 현재 청사 1층 로비에 위치한 서점과 약국을 공명선거지원상황실 자리로 옮기고, 민원인 접견실을 남은 공간에 만든다는 계획이다. 접견실 1곳당 1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중앙청사를 찾는 민원인은 민원안내실에서 방문목적과 신분을 확인한 뒤 방문증을 받고 청사로 들어오면 방호원들에게서 1·2층의 접견실로 안내를 받게 된다. 담당 공무원은 이들을 직접 찾아와 접견실에서 업무를 논의하게 된다. 과거에는 청사 방문객들이 청사 후문의 민원안내실에서 방문증을 받고 직접 해당 사무실로 들어가 민원을 전달하거나, 담당자와 업무 협의를 할 수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과천청사나 대전청사 등에도 단계적으로 민원인 접견실을 만드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 정부청사관리소는 정부청사 침입·방화 사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자동인식출입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고, 청사 외곽 경비를 강화하는 등 출입보안 및 경비체계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또 행안부가 중징계를 요구한 정부청사관리소장과 방호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부청사 침입·방화사건 이후] 대전청사, 출입 통제에 곳곳서 볼멘소리

    정부청사 보안 강화조치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의 신분증 패용이 정착되고,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후유증’은 확산되고 있다. 방호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평시 ‘1시간 근무, 1시간 휴식’하는 근무체제가 깨졌다. 인원은 보강 없이 출입증 확인 및 소지품 검사를 위해 출입문마다 2명씩 배치되면서 휴식시간이 줄거나 휴식시간 없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궁여지책으로 내외부 순찰시간 간격을 늘리는 방법으로 조정하는 형편이다. 더욱이 신분 확인문제로 옥신각신하는 일이 매번 반복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한다. 청사관리소 직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출·퇴근과 점심시간, 토·일요일에도 신분증 확인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출근 및 점심시간에 근무가 잡히면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무원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출근시간에 줄을 서는 것은 어느 정도 적응됐지만 신분증을 챙겨오지 못해 방문증을 끊고 사무실로 올라가는 일은 여전히 어색하다. 보안 강화 조치 후 출입문이 일찍 폐쇄되고, 주말과 휴일에는 지하 주차장 출입이 통제되는 등 원칙에 따른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민원인들은 청사 외곽 초소에서 신분 확인을 거친 뒤 본관에서 다시 방문증을 발급받은 후 담당 공무원과 동행해야 하는 절차에 불만을 제기한다. 더욱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외곽 초소에서 형식적으로 신분증 확인에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모 사무관은 “뭔 일만 생기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효율적인 개선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 대구합동청사 개청

    지열, 태양광 설비 시스템을 갖춘 녹색청사인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가 2일 문을 열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는 이날 대구 달서구 대곡동 보금자리주택 내에 있는 대구지방합동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개청식에는 서필언 행정안전부 1차관을 비롯해 김범일 대구시장,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구지방합동청사는 2009년 9월 12일 착공해 지난 9월 11일 준공됐으며 대구지방보훈청, 대구지방국세청, 대구세관, 대구지방교정청 등 대구 지역 인근 9개 특별지방 행정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1011억원을 투입해 3년여에 걸쳐 완공된 대구지방합동청사는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다. 친환경적 이미지를 구현하고, 주변 지형지물을 그대로 남겨 두는 등 환경에 순응하는 한국적 건축미를 살려 입주 공무원과 방문 민원인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또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우수와 오수 재활용 시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등을 설치했다. 친환경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 등의 인증도 받았다. 대구지방합동청사에는 올해 12월부터 680명의 공무원이 차례대로 입주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악성 민원인 여러분 자칫하단 ‘악소리’ 나요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민센터에 술취한 민원인이 술병을 들고 들어와 신분증도 없이 주민등록등본 발급을 요구했다. 여직원은 “신분을 확인할 수 없어 불가능하다.”고 답했지만 민원인은 키스를 요구하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키스해 달라”… “감방 가봤다” 협박 3월 연희동 주민센터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판정을 위한 근로능력평가용 진단서를 요구하는 여직원에게 “성폭력 범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경험이 있다.”며 협박하고, 하루 10차례 이상 전화해 괴롭힌 사례가 있었다. 심지어 6월에는 구청 민원실에서 해결 불가능한 사안에 격분, 직원에게 “칼로 쑤셔 버리겠다.”고 폭언한 사례도 있었다. 서대문구는 1일 이 같은 악성 민원인 사례를 담은 ‘공무원 인권 침해 사례 및 공무원 인권 보호에 대한 내부 인식 조사서’를 발간하고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에는 서대문구 공무원직장협의회와 ‘직원 인권보호 선언식’을 가졌다. 두들겨 맞는 민원공무원<서울신문 6월 13일 자 1·2면>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 실태를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무원 응답자 80% 고성·폭언 경험 직원 설문조사와 107건의 악성 민원인 사례를 담은 조사서에 따르면 공무원 응답자의 80%(831명 중 665명)가 고성과 폭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290명)는 멱살 잡기, 밀치기, 뜨거운 물 뿌리기, 흉기 겨누기 등의 심각한 폭력을 경험했다. 현재 부서가 불합리한 고성과 폭언, 폭행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직원은 57%(476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구는 전화 폭언에 대한 경고 시스템과 인근 경찰 지구대와의 핫라인 개설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심각한 폭력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공무원 인권보호 선언은 불친절하고 불성실한 공무원을 보호하겠다는 게 아니라 업무 장애를 일으키는 악성 민원을 최대한 줄여 다수의 시민에게 정성을 다해 서비스를 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2)비정규직에 듣는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2)비정규직에 듣는다

    경제민주화와 이에 따른 양극화 해소가 18대 대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 대선 후보들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선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후보들의 공약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근로 환경이나 여건은 나아진 게 없습니다. ‘위기의 노동’을 얘기할 때 비정규직 문제가 주요 이슈로 논의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3명을 만나 이번 대선에 거는 간절한 희망을 들어봤습니다. 강도 높은 노동,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고용마저 불안한 비정규직들은 18대 대선을 ‘기회’라고 정의했다. 과거 대선 때마다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 쏟아져도 처우는 크게 개선된 게 없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변화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국 591만 1000명(33.3%)으로, 최근 3년 동안 그 규모에 큰 변화는 없었다. 평균 임금도 정규직이 지난해보다 7만 2000원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4만 5000원이 올랐을 뿐이다. 올라도 139만 3000원 수준으로, 4인 가족의 최저 생계비(149만 5550원)에도 못 미친다. 내년 심각한 경제위기가 예고된 가운데 139만원으로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갈지, 언제 일자리를 잃을 지 모를 비정규직에게 이번 대선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만난 비정규직 근로자 전회련(51·경기양평중학교 시설관리직), 박금자(48·전남 순천 왕조초등학교 급식 종사원), 심명숙(37·서울시 다산콜센터 근무)씨는 비정규직 공약을 쏟아내는 대선 주자들을 향해 “말로만 하지 말고 여야 합의로 내년 예산부터 책정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입을 모았다. 전씨는 한달에 140만원을 받는다. 그나마 세금을 빼고 나면 실수령액은 120만원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 전씨는 3인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남들은 조기 영어교육도 시키고 수학 학원도 보내지만 이 월급으로는 교육비는커녕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나마 올해 명절부터는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1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고용부가 지난 1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에게도 연간 최대 100만원의 상여금을 주도록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추진지침’을 각 기관에 내려보냈지만 전씨가 받은 금액은 고향에 내려가는 교통비 정도로 쓸 수 있는 10만원이 전부였었다. 그는 “정부가 약속하고 발표한 내용조차 지켜지지 않는 게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이들 급식을 담당해온 박씨는 이 보다 적은 100여만원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대 보험료 등을 빼면 84만원 가량을 받았지만 올해 9월부터 노동조합이 생겨 협상을 통해 교통비와 가족수당이 더해지면서 1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됐다. 그러나 급식 종사원으로 18년을 일한 박씨나, 이제 1년을 근무한 급식 비정규직이나 받는 금액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봉제라 근무한 기간에 따라 차등을 둬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기업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호봉이 늘어나는데 공공기관은 호봉 자체가 없다.”며 “18년 근무한 나는 18년 근무한 정규직 임금의 40%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급은 젊은 시절 그대로이고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그는 “근무 인원 감축설이라도 나돌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민원센터인 다산콜센터에 근무하는 심씨는 하루 평균 120통의 전화를 받는다. 하루에 120명의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셈이다. 불만과 시정요구가 주를 이루다 보니 민원인으로부터 욕설과 고성을 듣는 것도 다반사다. 민원 업무 해결을 위해 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하면 종종 짜증이 섞인 언사를 듣기도 한다. 민원인과 정규직인 공무원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심씨는 본래 업무 외에도, 자신의 기분과 감정까지 관리해야 하는 ‘감정 노동’을 강요받는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해 한달 월급은 160만원가량이다. 민원 업무가 많은 월요일에는 점심시간도 10분 줄어든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민원 전화를 받아야 할 정도로 노동 강도가 높지만 가족을 부양하는 비정규직들은 공공기관인 서울시청이 그나마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일터를 떠나지 못한다. 이들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명시, 임금 현실화,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면 폐지, 정규직 전환 중소기업 지원 등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면서도 공약의 실천을 강조했다. 사실 비정규직 대책의 뼈대가 되는 이런 공약들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왔고 정치권도 비정규직 문제가 나올 때 마다 한번씩은 거론했던 공약들이다. 문제는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씨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앞장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후보들이 소속된 당에서 예산안을 내놓는 것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과연 진실성을 갖고 공약을 내놓은 것인지 미심쩍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학교 비정규직을 교육청에서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채용을 학교장이 하다 보니 학생수가 줄어들면 급식 종사원 등이 해고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심씨는 무엇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희망을 걸었다. “20명이 들어오면 2명밖에 안 남다 보니 노하우가 쌓일 틈이 없다.”면서 “안정적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범죄신고 112·경찰민원 182

    경찰청은 다음 달 2일부터 경찰 관련 민원을 365일 24시간 처리하는 ‘182콜센터’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182콜센터는 기존 경찰 민원전담센터(1566-0112)와 실종신고 전화 182를 통합한 것이다. 경찰 민원에 대한 소관 부서의 명칭, 위치, 소관 업무 또는 전화번호 등을 알려주는 안내 기능과 민원전화를 소관 부서에 연결하거나 상담 내용을 소관 부서로 이관하는 중계 기능을 담당한다.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본인이 교통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냈는지 무인 단속 관련 내용, 벌점이 얼마인지 등도 알려 준다. 단 이는 민원인 본인만 확인할 수 있다. 또 즉결심판이나 경범죄 범칙 금액, 납부 기일, 수사 사건 담당자 및 송치 여부 등의 정보도 민원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기준 경찰 민원전화는 347만건으로 정부 민원콜센터(176만건)의 2배에 가까웠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건과 민원이 동시에 밀려 112통화까지 지체 현상을 빚었지만 182 콜센터 개소로 112의 통화대기 현상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민원실·홈피 투트랙 접수… 지지성 글 많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제기되는 민원은 투 트랙이다. 민주당 민원실과 ‘국민명령 1호’(www.peopleorder.net)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민원실을 통해 접수되는 내용은 그야말로 밑바닥 민심이다. 개인의 이해관계와 얽힌 하소연에 불과한 민원이 대부분이지만 그중에는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내용도 적잖다. 무엇보다 민주당 전통적 지지자들이 제기한 것으로 보이는 민원이 압도적이다.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이 대선에 지장 없나.”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되는가 하면 “선대위 구성 때 구민주계를 껴안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며 문 후보를 질타하는 내용도 일부 있었다. “보수 언론의 편파보도와 관련한 대안을 만들어라.”, “모 정치평론가의 새누리당에 대한 편파 발언이 심한데 왜 민주당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 야당이 무능해 보인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NLL 발언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선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관참시”라는 등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민원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국감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자원공사, 국토해양부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며 현 정권을 겨냥한 민원도 적지 않았다. 대선을 걱정하며 ‘충언’을 담은 민원도 즐비했다. “단일화를 꼭 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단일화를 위해선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자극하는 말은 자제하라.”, “강원도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낮은데 강원도를 자주 방문하라.”, “정책 공약에서 박 후보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부동층이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정치적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부동층의 중요성을 강조한 민원인도 있었다. 민원실을 통해 접수되는 내용이 ‘민원’이라면, 국민명령 1호를 통해 접수되는 내용은 ‘정책’에 가깝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당신의 정책을 캐스팅하겠습니다.”라는 문구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내용 측면에서 민원실 민원보다 훨씬 다듬어지고 보다 구체적이다. 이 때문에 정책 채택률도 높다. 문 후보 측은 58일간 진행된 국민 응모에서 접수된 3539건의 정책 제안 가운데 심사를 거쳐 18건을 선정했다. ▲힐링교육위원회 설치 ▲명절 도로통행료 면제 ▲입법부에 대통령 질문시간제 도입 ▲불심검문 부활 반대 ▲국회의원 겸직 반대 등이 포함됐다. 문 후보 측은 “전체의 22.2%가 이미 정책 공약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朴엔 읍소, 文엔 충언, 安엔 제안

    朴엔 읍소, 文엔 충언, 安엔 제안

    대통령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3인의 후보 캠프는 유권자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아무리 하찮은 목소리라도 소홀히 취급할 경우 ‘민원(民願·국민이 바라는 것)’이 ‘민원(民怨·국민의 원망)’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정책 주장이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주말을 앞둔 새누리당 민원국은 조용할 틈이 없었다.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3명의 직원이 헤드셋을 낀 채 전화를 받고 있었고 팀장급 당직자는 50대 여성의 민원인을 만나 30분 동안 얘기를 듣고 있었다. 민원국 관계자는 “직원 5명이 각각 하루 100여통씩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선 기간 중인 지난여름에도 박근혜 후보의 이메일로 매일 20~30통씩 민원이 쏟아졌다. 여당의 대선 후보이다 보니 박 후보에게 찾아오는 민원들은 주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송·분쟁 등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부터 생계형 민원까지 다양하다. 당사에 직접 찾아오는 민원인은 주로 60~70대 노년층이다. 한 70대 남성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서 탈락했다.”면서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이러다 굶어 죽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자리가 없어 돈도 못 벌고 아픈 어머니의 치료비를 댈 수가 없다. 돈이라도 좀 보태 달라.”는 50대 남성도 있었다. 지난 8월 한 40대 남성은 “아내가 출산 중 사망했고 이 충격으로 장인도 몇 달 만에 숨을 거뒀다.”면서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개인 간 금전 문제에서부터 대기업과의 분쟁, 관공서의 행정절차에 대한 불만 등 법적 해결을 요구하는 내용도 많다. 법원에서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으나 보상금을 더 높였으면 좋겠다거나 이미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난 데 대해 판결을 번복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하소연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사례도 있어 공감을 해 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도 잇따랐다. 박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7월 장애인단체에서 캠프를 찾아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집회를 했고, 쌍용자동차 사태 국정조사 및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이 당사 앞에서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 부산 저축은행 피해자들도 전액 보상을 요구하며 구구절절한 사연을 하소연하고 있다. 직능단체별로 정책 제안도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런 내용은 민원국에서 검토한 뒤 국민행복추진위로 전달된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민원이 급증하자 새누리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전화 민원을 접수하는 인원을 대폭 늘려 국민소통 콜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경·부산·경북대 국공립대 청렴도 꼴찌

    부경대, 부산대, 경북대가 전국 국공립대학 가운데 청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공립대 교수와 연구원을 포함한 내부직원 열 명 중 한 명은 연구비를 직접 횡령했거나 횡령을 간접 경험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국 국공립대 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가 국공립대를 대상으로 청렴도 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는 교육대와 2년제를 제외한 35개 국공립대학을 대상으로 민원인 3684명과 교직원 5909명에게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민원인들에게는 ‘계약 분야 청렴도’를, 전임교수와 조교·연구원·직원 등 학내 관계자들에게는 ‘연구 및 행정 분야 청렴도’를 각각 조사했다. 조사 결과 35개 대학의 계약 분야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88점으로 비교적 양호했으나 연구·행정 분야의 청렴도는 6.51점으로 낮았다. 두 분야를 합친 종합청렴도 전체 평균은 6.84점이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청렴도 평균인 8.43점에 비해 현저히 낮다. 종합 청렴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 대학은 부경대(5.30점), 부산대(5.37점), 경북대(5.42점) 순이었다. 반면 최상위권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8.07점), 광주과학기술원(7.70점), 경남과학기술대(7.66점) 등이 포함됐다. 본인 또는 주변 사람들이 연구비를 위법·부당하게 집행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2.6%(746명)로 나타났다. 본인이나 주변에서 연구비를 횡령한 적이 있다는 대답도 9.8%(578명)였다. 권익위는 매년 국공립대 청렴도를 측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대학 특성에 맞는 평가항목을 추가 개발해 올해 제외된 교육대와 2년제 국공립대까지 평가 대상에 넣을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터넷쇼핑몰 운영 대형마트 의무휴업때 상품배송 못한다

    대형유통매장을 갖고 있는 업체가 의무 휴업일에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배송하는 것도 의무휴업 명령을 위반한 것이라는 법령 해석이 나왔다. 법제처는 인터넷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는 대규모 점포가 의무휴업일에 배송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묻는 질의에 대해 “‘유통산업발전법’ 12조의 2에 따른 의무휴업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법령 해석을 내놨다고 25일 밝혔다. 법제처는 “대규모 점포란 일정한 매장을 보유한 점포 집단을 의미하며, 의무휴업일에 해당 매장을 이용한 행위를 일절 할 수 없다고 봐야 하는 것이 법 문언에 충실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점포를 등록한 자가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의무휴업일에도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면 점포의 문을 열어 영업하는 것과 사실상 동일한 효과를 낳게 된다.”고 설명했다. 민원인은 대규모 점포인 대형유통매장을 운영하는 경우 의무휴업일에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물품 배송하는 것이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명령을 위반하는 것인지를 문의했고, 법제처는 위법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회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과장님은 B, 이국장님은 C 줄게요”

    울산시가 전국 꼴찌 수준인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하위직 공무원이 과장급(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하지만 간부 공무원들이 겉으로는 불만 표출을 자제하면서도 고위직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시는 내년부터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4급 이상 간부 100여명의 청렴도를 설문조사로 평가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울산시가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의 ‘전국 16개 시·도 청렴도 평가’에서 13위를 차지한 데에 따른 것이다. 평가엔 시와 시 산하기관 5급 이하 직원 2360여명이 참여한다. 평가 항목은 상급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금품 수수 및 요구 행위, 업무추진비 사용 투명성, 업무시간 중 개인용무, 건전한 공직풍토 조성 의지, 부하 직원과의 관계 등으로 구성됐다. 시 관계자는 “과장급 이상은 직원의 근무평정, 전보, 예산 집행, 복무 등과 관련해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가진 직위인 만큼 누구보다 청렴해야 한다.”면서 “고위 공무원이 솔선수범하면 부서 단위, 나아가 공직사회 전체의 청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과장 이상 간부들의 불만도 조금씩 터져나오고 있다. A과장은 “도입 취지는 좋지만 자칫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모두 부도덕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겉으로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겠지만 평가 대상자들은 기분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도 개청 이후 처음으로 내년부터 본청 과장, 국장, 지역 교육장 등 14명에 대한 청렴도 평가를 시행한다. 직무 수행과정에서의 청렴성 등을 다양하게 측정한다. 평가단은 동료·하위 직원 등 내부 공무원 20여명과 외부 민원인 10명 등 30여명으로 구성된다. 평가방법은 여론조사기관의 온라인 또는 전화 설문으로 진행한다. 내부평가(75%)와 외부평가(25%)에 세금 체납, 교통법규 위반, 징계처분 실적, 재산 불성실신고 여부 등 객관적인 자료를 점수화해 평가 결과에 감점지표로 반영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허’ 찔린 정부청사 뒷북 보안

    ‘허’ 찔린 정부청사 뒷북 보안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짜 출입증으로 무단침입한 남성의 방화·투신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5일 정부청사들은 일제히 경비 및 보안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소 잃고 외양간 단속하는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청사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를 비롯해 과천·대전·세종 청사에 자동인식출입시스템(스피드게이트)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는 등 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항 출입국 심사 방불 행안부는 이날 오전 청사 내 입주부처 운영과장 회의를 긴급 개최한 뒤 후속대책을 내놨다. 당장은 현재 중앙청사 후문 출입구에만 설치된 자동인식출입시스템을 청사 정문 등 3개 출입구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한 것. 과천과 대전, 세종 청사의 출입구에도 예외 없이 이 시스템이 일제히 설치된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시스템을 모두 추가하는 데는 2개월여가 소요될 것”이라면서 “금속물 등 위험물 운반 여부를 확인하는 각 청사 내 보안검색대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방화·투신 사건을 저지른 김모(61·사망)씨는 보안검색대가 운영되지 않는 주말 정오 시간을 틈타 인화성 물질인 휘발유 등을 청사로 반입했다. 또 외부 방문자의 신분확인 절차도 더욱 깐깐해진다. 담당 공무원이 청사 로비까지 내려와 방문객을 확인한 뒤 인솔해 가야 한다. 느슨한 보안으로 ‘허’를 찔리자 청사들은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 정부중앙청사의 경비는 공항 출입국 심사대를 방불케 했다. 경찰들이 출입문에서 공무원증과 출입증의 사진과 실물을 일일이 비교하는가 하면 가방이나 소지품은 빠짐 없이 보안검색대를 통과시킨 뒤 반입을 허용했다. 과천청사도 비상태세인 것은 마찬가지. 평소와 달리 출근시간과 점심 때도 청사 출입자와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외곽경비와 정문 출입을 단속하는 전투경찰의 인원부터 늘렸다. 점심시간 이후 각 건물의 출입문을 모두 개방했던 보통때와는 달리 검색대가 설치된 문을 빼고는 폐쇄했다. ●“중앙청사 뚫리다니… 이해 안돼” 그러나 ‘행정의 심장부’인 중앙청사가 뚫린 뒤 허둥지둥 내놓는 보안대책에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공무원들조차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다른 청사들보다 출입 관리가 상대적으로 엄격하다는 세종로 청사에서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전날 근무한 방호원들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하는 등 향후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 민원인들의 정부기관 방문 절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언 행안부1차관은 “그동안은 청사를 이용하는 민원인의 편의를 중시하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앞으로는 청사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부처종합·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유재산 복구비 이중부담 개선해야”

    산지 등 국유재산을 빌릴 때 원상복구 비용을 이중으로 부담하게 돼 있는 현행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유지를 빌리거나 전용 허가를 받을 때 원상복구 비용을 국유재산법과 산지관리법에 따라 중복으로 물어야 하는 현재의 제도는 이중 규제의 소지가 크다.”면서 개선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에 권고했다고 15일 밝혔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국유재산을 대부하거나 산지전용 허가를 받아 영구시설물을 축조하는 경우 원상회복에 필요한 일정비용을 예치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관련 규정이 국유재산법과 산지관리법으로 중복돼 있어 사용자가 이중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국유지 허가와 관리 업무를 관할 지자체가 전담해 온 동안에는 관례상 산지관리법에 따른 복구비용만 예치받았기 때문에 이중 규제의 문제가 표면화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국유지 관리권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넘어간 뒤로는 이중 부담의 민원이 제기되는 등 제도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부는 2009년 ‘국유지 관리 일원화 방침’에 따라 그동안 지자체가 맡아 온 국유지 관리권을 캠코로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민원인 A씨는 장석채굴을 목적으로 국유 임야 17만여㎡의 전용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2008년 충남 태안군에 2억 5000여만원의 복구비를 냈다. 그러나 이후 캠코가 해당 국유지의 관리권을 넘겨받으면서 다시 2억 8000여만원의 원상복구비를 예치하게 하자 부당하다며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국유지 관리권한을 갖게 된 캠코는 현행 국유재산법에 따라 원상회복 이행보증금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익위는 “국유재산의 관리 주체에 따라 예치제도를 다르게 운영하는 것은 이중 규제뿐만 아니라 행정의 통일성이나 신뢰를 해치는 문제이므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안내 서비스’인가 ‘교묘한 추심’인가

    [생각나눔 NEWS] ‘안내 서비스’인가 ‘교묘한 추심’인가

    직장인 이모(41)씨는 지난 8월 22일 지인들과 점심을 먹던 중 현대캐피탈사의 전화를 받고 상담원과 언쟁을 벌인 뒤 다음 날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 내용에 따르면 아직 신용대출 결제 날짜가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콜센터 직원이 “이달 25일이 결제일이니 돈을 넣어두라.”며 압박을 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내용이었다. 이씨는 “날짜도 남았고, 현재 연체금도 없는 상태인데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장소에서 곤란하게 왜 전화로 대출금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면서 “그랬더니 직원이 (내가) 관리대상이라 그런 것이고, 날짜 맞춰 내라는 차원인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쏘아붙여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는 “ 빚을 진 자체가 죄처럼 느껴졌다. 당일 동석자들에게 망신을 당하고 회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한 뒤 몇 시간도 안돼 현대캐피탈에서 연락이 와 민원을 취하하라며 재차 부담을 주기도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캐피탈사는 억울하다며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입금을 강요하거나 회수를 위한 추심은 없었고 결제청구일 사전 안내 서비스 차원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씨가 두 건의 대출을 받은 상태였는데 다른 한 건의 연체금을 갚아 감사하다는 연락을 하면서 동시에 날짜가 사흘 뒤인 또 다른 대출 결제를 미리 안내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또 “이씨가 몇 차례 연체된 적이 있는 만큼 고객 혼선 방지 및 고객의 신용보호 차원에서 결제일을 안내하고 정상적인 입금을 부탁한 것”이라면서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히 안내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그러나 이씨는 “감사하다는 내용이 주목적이었다면 이렇게 불안함과 수치심을 느낄 리도 없었다.”면서 “연체일을 열흘을 넘긴 적이 없는 단기 형태인 데다가 이미 다 갚은 상태였고, 이전엔 단 한번도 사전에 그런 안내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결제일이 도래하기도 전에 결제대금 운운하는 것은 불법 채권행사에 가깝다.”면서 “연체 전력이 있어 고객 신용도 하락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면 이용한도를 줄이는 게 먼저여야 하고, 사전결제안내 서비스를 받겠냐고 동의를 구하거나 사생활 침해가 없도록 문자메시지(SNS)로 우선 안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금융회사에 사전결제 안내제도가 있는데 어떤 고객은 불쾌해하고, 어떤 고객은 연체가 반복되면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괄적인 제재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담당 직원이 서비스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을 하지 않아 오해를 산 점이나 민원인에게 응대를 잘못한 것에 대해선 벌점 부과 등 페널티를 부여하게 했다.”면서 “캐피탈 측에서도 유사 사례가 없도록 관리 감독 및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 불허 논란

    부산의 한 화물운수업체가 주차장 부지 조성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의 땅 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허가 기관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이용 목적에 부적합하다’며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용 목적 부적합” 이유 9일 경제자유구역청과 민원인 등에 따르면 부산 연제구에 있는 K운수는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물류터미널 인근에 노외(도로외 지역) 화물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송정동 일대 1만 6820㎡에 대한 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경제자유구역청과 해당 구청인 강서구의 의견 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재 이 부지에는 거가대교 홍보관이 있으며 오는 28일 가건축물 허가 기한이 완료된다.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어 바로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지목이 염전이라 지목 변경 및 그린벨트 내 행위허가 등의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K운수 측은 소유주인 대우건설로부터 땅을 매입한 뒤 지난달 11일 토지거래 허가권자인 경제자유구역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제자유구역청은 강서구에 허가 관련 의견 협의를 요청했고 지난달 20일 행위 허가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K운수 대표 김모(32)씨도 지난달 26일 국토해양부에 질의한 결과 “토지거래 허가를 해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7일 “해당 토지를 화물주차장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1조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수리 및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토지이용 계획상 신청한 이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민원인 “화물주차 공간 시급한데…” 김씨는 “녹산공단 주변에는 화물주차장이 절대 부족하다.”며 “납득이 안 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부산에는 남구 감만동 화물차휴게소 등 3곳에 총 728면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됐으며 시는 2014년까지 3곳에 987면 추가 건립을 추진하는 등 화물주차장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찰에 폭언 ‘밀양검사’ 대구지검 불기소 처분

    모욕과 폭언 등의 혐의로 현직 경찰 간부에게 고소를 당한 이른바 ‘밀양 검사’가 불기소 처분됐다. 대구지검은 전 경남 밀양경찰서 정모(30) 경위가 박모(38·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를 모욕죄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박 검사를 불기소 처분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박 검사의 행위가 사실관계나 법리적 측면에서 모두 모욕죄 등이 성립되기 어렵다고 불기소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지검은 지난 6월 사건이 경찰에서 송치된 뒤 형사1부 수석검사(감찰 전담)를 주임검사로 지정, 박 검사와 밀양지청 검사실 직원 등을 조사했다. 또 정 경위가 진정·고소당한 사건 관련 자료 등을 경찰이나 검찰에서 제출받아 보완 수사를 했다. 경찰은 박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되자 지난 6월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송치 당시 경찰은 다른 민원인이 보는 상황에서 박 검사가 정 경위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기소의견 송치 이유를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다산콜, 악성민원인 4명 첫 고소

    40대 중반인 A씨는 2010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행정과 한참 동떨어진 민원전화를 1651회나 걸어 직원들을 괴롭혔다. 술에 취한 채 여성 상담사에게 댓바람에 막말부터 마구 쏟아냈다. 협박도 했다. 콜센터 직원은 “하도 많아서 무슨 욕을 들었는지 기억할 수조차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A씨가 양적인 면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다면 30대 후반인 B씨는 질적인 면에서 지나친 사례로 첫손에 꼽혔다. 그는 2년에 걸쳐 전화로 231건을 문의하면서 핵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놈아’ ‘×새끼야’ 등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50대 초반 C씨, 40대 후반 D씨(여) 또한 불명예스럽게도 악성 민원인에 끼었다. 서울시는 이들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북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들에게 계속 경고를 했는데도 개선의 여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다른 악성 민원인들에게 사회적 경종을 울리려고 처음으로 고소라는 초강수를 뒀다. 다산콜센터는 민원전화의 정도가 심하거나 되풀이되면 6명으로 꾸린 전담팀을 통해 주야간 특별 관리를 한다. 악성 민원인의 전화번호가 뜰 경우 전화음성안내(ARS)로 통화 내용이 녹음되고 있으며 법적 조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고지한다. 계속적인 경고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법무 검토를 거쳐 법적 조치를 내린다. 다산콜센터의 올 상반기 악성 민원은 월평균 2286건에 이른다. 하반기에는 지난 6월 악성 민원 대응 계획을 발표한 터라 월평균 1708건으로 상반기에 견줘 578건(25.3%) 줄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부 콜센터 내년부터 ‘한 방’ 쓴다

    정부 부처마다 별도로 운영되는 민원안내 콜센터가 내년부터 ‘한 방’을 쓰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일 “내년 상반기에 10여개 중앙부처 콜센터가 과천청사에 마련될 통합룸에 같이 입주한다.”고 밝혔다. 이는 분리된 운영 시스템으로 중복투자 등 예산낭비 요인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한 것이다. 권익위는 향후 콜센터 번호를 정부민원안내 대표 번호인 ‘110’으로 단일화한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행안부·교과부 등 입주 예정 과천청사 콜센터 통합룸에 입주 예정인 기관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법무부, 국토해양부, 보건복지부, 기상청 등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통합을 자진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도권 밖의 기관들은 빼고 민간 건물 등을 빌려 자체 콜센터를 운영하는 부처 위주로 1차 장소 통합에 들어간다.”면서 “최근 과천청사의 일정 공간을 통합룸으로 리모델링할 예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처마다 난립한 콜센터의 통합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현 정부 초기인 2009년 10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특수한 몇 곳을 제외한 중앙행정기관의 민원콜센터들을 110으로 묶으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자체 콜센터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이유로 부처들의 반발이 심해 지지부진했다. 이에 중앙부처 인사담당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전문성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반대 이유는 인력과 조직 축소를 우려한 탓”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외교부, 통합에 가장 부정적 중앙부처마다 별개인 민원 콜센터는 현재 35개. 내부 공무원들조차 소속 기관의 콜센터 번호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110콜센터 윤승욱 과장은 “정부 콜센터를 이용하는 민원인의 대부분은 인터넷 등 첨단정보망을 활용할 능력이 없는 정보 소외계층”이라며 “현재의 방식으로는 이들이 가진 민원을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를 파악하는 것만도 너무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원 내용의 전문성을 주장하며 통합에 부정적인 대표적인 곳은 외교통상부다. 외교부는 업무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현재의 영사콜센터 독립 운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특수상황에 대처할 시스템만 갖추면 통합 운영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권익위의 주장이다. 지금껏 110콜센터가 접수한 정부 민원의 80~90%는 전문상담원(134명)의 즉석 상담으로 해결됐으며, 전문적 답변이 필요한 민원은 해당 부처 담당과로 연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콜센터가 110으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난제가 많다. “통합룸에서 기술장비 등을 공유할 수 있어 당장의 중복 예산 낭비는 줄이겠지만, ‘한 지붕 딴살림’의 어정쩡한 한계를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부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인 만큼 열쇠는 내년에 출범할 새 정부로 넘어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취약계층 환경고민 해결사 ‘에코벨’ 울린다

    취약계층 환경고민 해결사 ‘에코벨’ 울린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헌법(환경권)에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에 노출돼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주변 환경 문제에 대한 불편·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에코벨(Eco-Bell)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에코벨은 취약계층의 생활 환경과 관련된 고민거리를 접수해 발생 원인과 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전국 16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전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에코벨을 통해 해결한 고충 사례와 제도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올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에코벨에는 다양한 환경 고민거리들이 접수되고 있다. 과학원은 에코벨에 제기된 민원처리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전담팀 10명을 전진 배치했다. 제기된 민원 가운데는 민감·취약 계층인 노인과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복지관의 열악한 시설과 가축사육 시설의 악취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가장 많다. 접수된 고민 해결을 위해 해당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 정밀 조사와 함께 컨설팅까지 해주고 있어 민원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설이 노후돼 환경개선 불만을 제기한 복지시설에 대해서는 유해물질 측정 등 기초 조사를 거친 뒤, 환기구 마련 등 개선을 통해 쾌적한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에코벨 박정민 연구관(팀장)은 “축사시설 악취로 고통을 호소한 충북 음성군 삼성면 농촌마을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처리할 때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 지역은 대규모로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와 폐기물 처리시설이 밀집돼 있어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돼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전문가들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오염 배출 농장주와 주민들 간 불화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결국 관련 시설들이 너무 낙후돼 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과 함께 관할 지자체에 수시 관리·감독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에코벨에 고민 해결을 의뢰했던 지역 주민은 “몇 년을 호소해도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환경과학원이 직접 나서서 주민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군청에 문제점을 얘기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과학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랐는데 기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시행되는 법에 대한 불만 사례도 접수해 세부 시행령을 개정하는 성과도 올렸다. 불만 사례로는 가정용 난로나 보일러,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목재 펠릿의 경우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에 사용시설에 대한 정확한 연료 분류가 없어 업체들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민원이었다. 따라서 먼지나 질소산화물의 배출량 산정시 일반 목재로 분류돼 펠릿을 가공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오염물질 배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과학원은 세 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를 벌인 뒤 배출량 측정 후 배출계수에 대한 고시(환경과학원 고시 제2012-10호)를 개정했다. 에코벨에서 수행하는 업무는 다양하다. 먼저 취약·민감 계층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측정과 시설 개선 컨설팅을 해 준다. 대상은 소규모(연면적 430㎡ 이하) 보육시설·양로원·고아원 등이다. 주택의 실내공기질(라돈)에 대해서도 정밀 진단을 해 준다. 30명 이상이 소속된 단체에서 원할 경우 방문 교육도 해 준다. 저주파 소음, 동물 소음, 실내 진동 등에 대한 측정과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법적 관리대상이 아닌 악취 배출시설 주변에 대한 정밀조사도 벌인다. 이 밖에 현장 조사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전문가들이 현장에 출동해 정밀 진단과 함께 대안도 제시해 준다. 에코벨 제도를 이용하려면 전화나 국립환경과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에코벨 코너에 환경과 관련된 고민거리를 접수시키면 된다. 접수된 민원은 담당과에서 내용을 검토한 후 민원을 제출한 당사자와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현장 조사를 통해 시료를 채취하고 오염 원인 파악에 나서게 된다. 1~2주간 시료 분석 과정을 거쳐 관련 자료를 송부해 준다. 단순히 분석 결과만 통보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과에 대한 만족 여부를 확인한 후 서비스를 종료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Weekend inside] 복지공무원의 하루

    [Weekend inside] 복지공무원의 하루

    14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구월2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 김영우(40)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받은 20㎏ 쌀포대를 들고 윤모(76)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이 있다는 통장의 제보를 받고 1주일 전 방문했을 때 “가끔 쌀이나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날씨가 좀 추워졌는데 방바닥이 차갑네요. 공과금이 밀리지는 않으세요?” 방 구석구석을 둘러본 김씨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라며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를 건넸다. 이어서 찾은 곳은 한국인 남편과 사별하고 세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일본인 다니모토 지아키(48)의 집이었다. “큰아들이 공부는 잘하는데, 영어가 좀 떨어져요.” “저희가 학원을 연결해 드리지 않았나요?” “학원은 안 간다고, 혼자 공부하겠다네요.”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다니모토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점점 크는데, 방 두 칸짜리 집에서 살기가 쉽지 않네요.” 김씨는 방문상담 조사표에 다니모토의 건강상태와 자녀들이 다니는 학원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는 “연결해 드릴 수 있는 주거지원과 학원이 있는지 일주일 내로 알아봐 드리겠다.”고 말했다.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기초수급자 확인 조사에 매달렸다. 소득, 가족관계 등에 대한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주민센터로 찾아와 언성을 높이는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날 김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 공문을 처리하고, 방문상담 대상자들의 집 위치와 가정 실태를 파악했다. 오후에도 기초수급자 가정 한 곳을 더 방문한 뒤 상담한 내용을 정리하고, 각종 민원상담과 공문 처리를 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됐다. 김씨는 “예전에는 항의하는 수급자들을 마주하면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제는 작은 관심에도 고마워하는 주민들을 보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6월 ‘찾아가는 방문상담’을 시작했다.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이 관할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지원 대상자들을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복지지원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시행 1년 동안 공무원 30명이 4296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공무원 1명당 141건의 상담을 한 셈이다. 인천 남동구의 이러한 구상은 ‘주민들의 현실을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민센터 안에만 머물러 있던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임문진 남동구 복지자원관리팀장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민센터에 찾아와 ‘내가 어떻게 사는지 찾아와서 살펴본 적 있나’라고 항의하면 공무원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의 복지담당 공무원들도 올 들어 달라진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산시는 올해 초 동 주민센터와 읍·면 사무소마다 복지종합상담 창구를 개설하고 복지담당 공무원 6명을 상담 업무에 배치했다.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찾아오는 민원인들과 마주 앉아 생활의 어려움을 묻고 한줄 한줄 기록한다. 또 순번을 정해 저소득층 가정으로 방문상담도 나간다. 민원인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릴 때마다 난처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그런 지원은 어렵습니다.”를 연발해야 했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0년 복지지원 대상자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사회복지통합관리망(사통망)이 도입되면서 기초수급자 등 복지지원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관리 업무가 읍·면·동에서 시·군·구로 이전됐다. 읍·면·동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복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차상위계층 등 기존의 복지지원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늘어나면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도움을 줄 필요성이 커진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발로 뛰는 건 비단 복지직 공무원뿐이 아니다. 동장을 비롯해 통·이장까지 동참하는 지역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2월 충현동과 남가좌2동을 ‘동 복지허브’ 시범 동으로 지정했다. 동장이 직접 저소득층 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결해 주는 ‘복지동장제’와 통장들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는 ‘복지도우미제’가 동 복지허브 시범 사업의 한 축이다. ‘복지동장’인 이현근 남가좌2동장의 일과도 이전의 동장과는 사뭇 다르다. 동장은 보통 환경정비와 주민들의 민원 해결 등의 업무를 한다. 이에 더해 이 동장에게는 하루 한 가정씩 취약 계층을 방문하는 업무가 추가됐다. 주민센터 내 동장실에 머물다가도 하루 1~2시간씩은 마을의 골목을 돌며 장애인,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의 집에 직접 찾아간다. 아픈 곳은 없는지, 집에 수도나 전기는 잘 들어오는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결해 준다. 또 ‘복지도우미’인 통장들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고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이를 상담일지에 기록해 동장에게 제출하면 동장은 이를 검토하고 관리한다. 이렇게 동장과 통·이장을 활용하는 복지행정은 은평구·노원구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활발하다. 이러한 변화들이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복지 체감도의 상승’이다. 임문진 팀장은 “복지 지원 대상자들의 현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나니 맞춤형 복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금껏 해 왔던 전화나 방문상담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던 주거환경, 건강, 교육 등 다양한 어려움을 살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저소득층 주민들도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현숙 남가좌2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은 “주민센터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잔뜩 경계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먼저 전화해서 어려움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시작된 ‘풀뿌리 복지’의 변화는 이제 정부 차원의 제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읍·면·동 단위의 지역복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5월 ‘희망복지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시·군·구에 설치된 지원단이 읍·면·동의 복지 업무를 지원하고, 읍·면·동이 해결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어려움은 시·군·구 차원에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해결하도록 하는 체계다. 이 지자체들은 희망복지지원단이 본격 출범하기도 전에 한 발 앞서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복지 실험을 해 왔다. 인천 남동구는 팀 단위로 만들도록 한 희망복지지원단을 아예 독립된 과로 만들었다. 또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을 단순 상담 업무에서 배제해 방문상담에 치중하도록 했다. 충남 아산시 역시 시청의 기존 공무원과 신규 공무원을 읍·면·동으로 보내 복지담당 인력을 충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읍·면·동이 복지의 중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동 단위에 ‘동복지협의체’를 만든 서울 성북구가 대표적이다. 동장과 민간단체,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저마다의 상황을 고려한 특색 있는 복지사업을 전개한다. 저소득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하고 있는 정릉3동, 저소득 노인들에게 주민들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해 주는 돈암2동 등이 눈에 띈다. 흔히 복지 확대를 두고 지자체가 호소하는 어려움은 ‘인력’과 ‘예산’의 부족이다. 이 지자체들에게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주민센터 1곳당 3명 정도인 복지담당 공무원에게는 각종 방문상담과 전화상담, 공문 처리 등 쉴 틈 없이 업무가 쏟아진다. 임문진 팀장은 “한 사람당 하루 한 가정 상담을 목표로 했지만, 공무원이 자리를 비울 틈이 없어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예산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 이현숙 팀장은 “민간단체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4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담당 공무원을 7000명 정도 충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읍·면·동의 인력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송준헌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가장 필요한 것은 지자체의 의지”라면서 “몇몇 지자체에서 시작되는 흐름을 다른 지자체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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