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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구덕 서울시의원 “서울주택도시공사 전직원 업체 3곳이 임대단지 54% 관리”

    강구덕 서울시의원 “서울주택도시공사 전직원 업체 3곳이 임대단지 54% 관리”

    서울시의회 강구덕 시의원(자유한국당, 금천2)은 지난 20일 제277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민원처리 지연하고 관악센터장이 민원처리과정중에 민원인들에게 행한 공갈, 협박, 조작, 은폐, 회유 등 입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준 일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서울주택도시공사 전직직원이 차린 특정 3개 업체에 54%의 일감을 몰아준 것에 대해 서울주택도시공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구덕 의원은 “금천구 시흥동 소재 관악벽산2단지에서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시행한 희망돌보미사업을 시작한 할 때 전 임차인대표 홍 모 회장이 결근을 한 것을 출근한 것으로 희망돌보미 출근부 조작을 하고, 근무자들이 결근할 때마다 2만원씩 벌금명목으로 전 임차인 대표회장이 착취한 것에 대해서 2016년 2월 6일에 희망돌보미사업을 했던 당사자들은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희망돌보미사업과 관련하여 전 임차인대표의 불법행위 증거자료 와 조사과정 중에 관악센터장의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건에 대해서 서류와 구두 보고하는 데만 2개월 이상이 걸린 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서울주택도시공사 관악센터장이 금천구 시흥동소재 관악벽산 2단지 희망돌보미 일을 했던 주민들을 2017년 7월부터 11월까지 수차례 만나서 민원처리 조사과정중 진정인들에게 희망돌보미 진정만 취하해주면 없었던 것으로 해주겠다고 회유를 했다고 증언 하였으며, 관악센터장은 이미 올해 2월14일 민원을 은폐하기 위해 확인서를 내밀며 사인하라고 강요해서 민원인들이 이를 거부했던 것이 확인 되었다는 것이다. 강구덕의원은 임대주택의 위탁 관리의 고질적 문제와 책임에 대해서 질타했다. 현재 서울시 임대주택 193단지 중 위탁이 155단지, 직영은 38단지이며 임대 세대수는 9만 8천 186세대에 달한다. 강구덕 의원은 관리 업체 세 곳이 5만 3천 289세대를 관리하고 있으며 각각 32.5%, 17.3%, 4.5% 비율로 전체의 54.3% 비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세 업체 모두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전직직원이 퇴사해서 차린 업체이며 서울주택도시공사 임대아파트의 위탁관리업무 일감을 과다하게 몰아주는 등 유착관계가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번에 입주민들의 민원이 제기 된 금천구 시흥2동 소재 관악벽산2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회사도 바로 이 세 업체 중 한 곳이라고 밝히며, 전 관리소장의 회계부정 및 관리업무 소홀로 입주민들의 재산에 손해를 미쳤기 때문에 임대주택(택지개발)위탁관리 세부사항계획 3조 위탁관리업체 선정 및 위 수탁계약체결 단서조항, (※ 위탁관리 후 정상적으로 관리업무를 수행하지 못 하는 업체는 추후 공사 관리업체 선정대상에서 제외)에 따라 위탁업체가 변경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한, 관악드림타운의 관리방법 전환 시 권한이 없는 통합관리위원회는 공식기구가 아닌 임시기구였는데 임시기구가 직영단지를 위탁단지로 수탁계약 전환하는 행위를 한 것이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강구덕 의원은 “민법 118조 대리권의 범위에 따르면 관리방법 변경은 처분행위로 중대한 법률행위이기 때문에 원칙상 공개 입찰해야 한다. 또한 공식기구가 아닌 임시기구가 할 수 있는 대리권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고, 임시기구인 통합관리위원회의 이런 행위는 명백한 위법행위로서 무효 또는 취소사유에 해당된다”고 발언했다. 강구덕 의원은 “입주민들 간의 개인적인 문제로 가볍게 여겼던 집행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관리 소장 및 센터장의 불합리한 일을 제보한 용기 있는 입주민과 시민들이 도리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약자들을 대변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벽돌이 우박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혼비백산 한동대

    “벽돌이 우박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혼비백산 한동대

    포항 지진에 전국 흔들7000건 119 신고… 경상 7명 車 부서지고 상가 유리창 박살 광화문·롯데월드타워 진동 감지美지질조사국 “서울 3급 강력” 15일 낮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지진은 전국에서 감지됐으며, 119에는 “지금 지진 난 것이 맞느냐”고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포항시민은 일제히 건물 밖으로 나와 대피했다. 북구 양학동, 두호동 등 일부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 수백명이 걸어서 대피하기도 했다. 시민 정병숙(69)씨는 “한동안 계속 흔들려서 급하게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보다 훨씬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특히 진앙과 가깝고 수차례 여진이 이어진 포항시의 피해가 컸다. 포항역은 지진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폐쇄했다. 열차 운행도 중지시켰다. 코레일은 경부고속선과 경부선 일부 구간 등에서 서행 운행을 실시했다. 경남 김해를 오가는 부산~김해경전철도 지진이 발생하자 운행이 7분가량 일시 중단됐다. 경전철은 운행을 재개한 후에도 30㎞가량 서행 운행을 계속했다. 지진 발생 당시 일부 승객은 차량이 역사에 급히 정차하자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대구~포항고속도로 하이패스도 가동이 멈췄다. 포항 북구 흥해읍에 있는 한동대에서는 건물 외벽이 잇따라 무너져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학생들이 수업 중 혼비백산해 뛰어나왔고 건물 주변에 있던 승용차도 여러 대 파손됐다. 학교 관계자는 “지진이 난 뒤 학교 건물 여러 채 외벽에 금이 가고 일부 벽돌은 우박처럼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고 말했다.진앙과 인접한 양학동 21층 아파트에서는 주민 100여명이 급하게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인근 공터 등으로 이동했다. 급박하게 밖으로 나온 까닭에 일부 주민은 추운 날씨에도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 아파트 15층에 사는 권모(40)씨는 “집안에 걸려 있는 액자가 바닥에 떨어지고 책장에서 책이 쏟아졌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두호동에 있는 한 아파트 관리소는 벽체가 떨어졌다. 대구지법 포항지원과 포항 북부경찰서의 천장과 건물 외벽이 아래로 떨어졌으며, 건물 밖에 세워 둔 차가 부서지기도 했다. 당분간 재판 등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해 보인다. 포항시내 한 커피숍에서는 매장 유리벽이 깨져 산산조각이 났고, 은행에선 화분 등 집기가 떨어져 파손됐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진 관련 매뉴얼에 따라 이날 도내 유치원, 초·중·고교 등 1064개 학교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오후 2시 30분쯤 건물이 ‘쿵’하고 수초간 흔들리는 지진동이 감지됐다. 대전 서구 한 중학교에서는 천장재 일부가 떨어져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남도청에서도 일부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화들짝 놀라며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최모(61)씨는 “지진 발생 당시 창원 홈플러스 1층에서 쉬고 있다가 진동을 느끼고 놀라서 밖으로 달려나왔다”고 말했다.광화문 등 서울 곳곳에서도 지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이번 지진은 강력했다. 123층으로 국내 최고층 빌딩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도 약한 진동이 감지됐지만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처음 겪는 지진이다. 롯데월드타워 관계자는 “타워 저층부에 있는 사람들 상당수는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고, 상층부에선 다소 미동이 느껴졌다”며 “118층 전망대에서도 미동이 감지됐지만 관람객들이 전혀 동요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월드타워는 초안전 구조기술과 첨단 공법이 적용돼 규모 7 이상, 진도 9 이상, 순간최대풍속 80m/s에서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자체 지진계측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날 측정된 진도는 1 이하로 미미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한국 포항의 지진을 가장 최신 지진으로 실시간 추적했다. 이날 지질조사국 공식 자료를 보면 5.4 강도의 지진이 포항 흥해읍에서 한국시간 오후 2시 29분 32초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한국 정부가 알린 발생 시간보다 3초 늦다. 아울러 강원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남한 전역에서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답변을 토대로 한 현황을 보면 포항을 포함한 경상도에서 감지 강도가 강했고, 서울도 포항 인근 대구 수준에 버금갔다. 지진진도(MMI)를 보면 진앙으로부터 262㎞ 떨어진 서울이 3급, 230㎞ 떨어진 오산 등 경기 일대가 2~3급, 군산 등 전라도가 3급, 188㎞ 떨어진 충남 조치원이 3급, 168㎞ 거리 밖의 대전이 3급에 이르렀다. 108㎞ 떨어진 경남 진주는 4급으로 가장 높았는데, 64㎞밖에 떨어지지 않은 대구는 3급이었다. 실제 서울 곳곳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영상제공=실시간 대구
  • 지진 전국 흔들었다…경남, 대구 전역에 강한 진동, 통신장애 속출

    지진 전국 흔들었다…경남, 대구 전역에 강한 진동, 통신장애 속출

    경남·부산 전역서 강한 진동…일부 시민 대피·통신장애충남·대전·세종 119로 지진 신고·문의 20여분만에 400여건 빗발대구시민 “액자 떨어져 깨지고 냉장고 쓰러질 뻔”서울 등 수도권도 고층건물 지진 공포 지진이 전국을 흔들었다. 진도 5.4 규모의 경북 포항 지진은 경남 물론 세종, 서울, 경기에까지 지진 파장을 낳았다.경남에서는 15일 오후 2시 29분쯤 발생한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 규모 5.4 지진 여파가 강하게 감지됐다. 이날 지진 발생 직후 소방당국에는 창원과 김해 등 경남 전역에서 진동을 감지한 시민의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지진 직후 약 10분 사이에 창원소방본부에는 50여통의 전화가 쏟아졌다. 경남소방본부에도 수백통의 신고와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대부분 ‘갑자기 집이 흔들리며 진동을 느꼈는데 지진 맞느냐’는 문의전화였으며 피해신고는 없었다. 김해에서도 10초가량 긴 진동이 감지돼 일부 주민들이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순간 통신과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남도청에서도 일부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화들짝 놀라며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최모(61)씨는 “지진 발생 당시 창원 홈플러스 1층에서 쉬고 있다가 진동을 느끼고 놀라서 밖으로 달려나왔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정모 씨는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고 모니터, 화분들도 쓰러질 뻔했다”며 “전 직원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구모(60) 씨 집은 아수라장이 됐다. 구씨는 “심하게 흔들려서 액자가 떨어져 다 깨지고 냉장고가 앞으로 넘어질 뻔해 붙잡고 있었다”며 “높이 있는 물건들을 다 바닥에 내려놓고 여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세종 119로도 지진 신고 문의가 20여 분만에 130여건이 빗발쳤다. 충남도 119에도 지진 문의가 20분 만에 200여건이 쇄도했다. 세종에 사는 이모(36) 씨는 “강하게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사무실이 너무 흔들려서 책상을 붙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박스가 쏟아지고 사무실이 심하게 흔들려서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부산 전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 발생 직후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부산경찰청에는 건물이 흔들린다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지진 발생 8분 만에 부산소방에 걸려온 문의 전화만 390건에 달했다. 일부 도심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관련 기관이나 기업의 직장인과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본부 측은 “아직 지진 피해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한 지진동이 감지되자 아파트와 고층 건물 곳곳에서는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며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부산 해운대구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윤모(43·여) 씨는 “아이와 집에 있는데 10초 넘게 아파트가 강하게 흔들렸다”며 “고층이라 대피도 못하고 아이를 붙잡고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이번 지진과 관련해 고리원전은 피해가 없으며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60층이 넘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는 금융권 직원 수백명이 지진에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은 아직 피해 사항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시속 40㎞ 이하로 서행하도록 조치했다. 김해공항도 지진 관련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민들에 따르면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 서울 강남과 광화문 일대 등 시내 전역에서 지진으로 추정되는 진동이 느껴졌다. 일부 사무실에서는 뚜렷한 진동과 함께 책상과 파티션, 화분 등 집기가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명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서모(33)씨는 “사무실에 있는 화분이 흔들리는 게 보이고 지진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김모(29)씨는 “갑자기 바닥이 윙윙 울리면서 사무실 집기들이 흔들리고 ‘덜덜덜’ 소리를 냈다”면서 “문자 받은 사람들이 ‘어머’라고 놀라던 찰나에 벌어진 일이어서 다들 일어나 ‘무슨 일이냐’라고 얘기 나눴다. 건물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고층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갑작스러운 진동에 지진임을 직감하고 불안에 떨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진동을 느끼고 놀란 시민도 있었다. 서울 삼성동에 근무하는 A(30·여)씨는 “재난 문자를 받고 3초만에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거센 진동을 느꼈고, 10초 정도 뒤에 다시 처음보다는 약한 진동이 느껴졌다”며 “무서운 마음이 들어 12층 사무실에서 1층으로 대피했지만 다행히 큰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윤모(35)씨는 “긴급재난문자가 오자마자 건물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며 “일하는 건물이 워낙 고층 건물이라 순간적으로 당혹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울산 출장에서 돌아오던 회사원 허모(33)씨는 “KTX 열차가 좌우로 흔들리길래 ‘뭐지?’ 했는데 1분 뒤 열차 안에서 재난경보가 울렸다”면서 “호러(공포)특급열차인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전국종합
  • [공무원대나무숲] 갑질 민원인 키우는 불합리 대응 매뉴얼

    공무원이라고 하면 보통 ‘갑’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갑질 공무원’ 같은 표현은 참 널리 쓰이지만 ‘갑질을 당하는 공무원’은 자주 다뤄지지 않는다. 공무원의 갑질 피해에는 사람들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무원에 대한 갑질을 직업으로 삼는 ‘악성 민원인’들이 많아지면 결국 피해는 선량한 민원인들에게 돌아간다. # 잘못된 민원 수용 안하면 감사부에 거짓 민원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들은 대부분 선량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적지는 않다. 너무 힘들고 억울하고 제대로 물어보고 상의할 곳이 없이 직원들을 붙들고 하소연하는 시민들은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은 게 공직자로서는 당연한 마음이다. 이런 분들을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매몰차게 몰아내는 건 공무원 이전의 인간적 도리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악성 민원인들이다. 세상 사람의 심성이 하나같지는 않아서 개중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들도 있다.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때로는 일부러 괴롭히려고 작정한 듯한 그런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민원인의 요구가 규정상 수용하기 힘든 것이라 관련 규정을 설명하고 어렵다고 응대하면 감사 부서에 ‘직원이 불친절하다’며 거짓 민원을 제기한다. 그리고는 다시 부당한 요구를 반복하고 여기에 또 어렵다고 설명하면 이번에는 단체장에게 민원을 넣는 식이다. 실체를 알 리 없는 감사 부서는 “친절하게 응대하라”는 지적을 내려보낸다. 참 억울한 노릇이다. # 전화벨 3번 전 받으라, 욕해도 참으라는 매뉴얼 이런 악성 민원인이 활보하는 데는 민원응대 매뉴얼도 한몫을 한다. 전화벨이 3회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고 욕을 하는 민원인들은 중지 요청 몇 회를 한 뒤에야 퇴청을 요구하라는 식의 매뉴얼은 가끔 직원들의 인간성을 포기하라는 지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악성 민원인들은 이런 규정을 들먹이며 불필요한 전화를 하고 제때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야단을 친다. # 선량한 시민 행정서비스 위해 매뉴얼 개선해야 민원응대 매뉴얼이 있는 건 공무원과 민원인이 서로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고 시민들이 관공서에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결코 막무가내 민원인들의 갑질을 보장하려는 규정이 아니다. 불합리한 매뉴얼은 공무원들의 불합리한 대응을 부르고, 이런 대응은 다시 불합리한 민원인들이 활개를 치게 만든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악성 민원인들은 다른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효율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시급하다. 서울시 한 자치구 공무원
  • [공시 정보] 공관 살림꾼·검사 오른팔·인간 빅데이터… 7급 엘리트 삼총사

    [공시 정보] 공관 살림꾼·검사 오른팔·인간 빅데이터… 7급 엘리트 삼총사

    흔히 ‘고시’라 불리는 5급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9급도 아니지만 공무원 조직의 중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7급 출신 공무원들이 많다.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2017년 7급 공무원 공개채용 면접시험이 지난 9~10일 치러졌다. 오는 23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의 도움을 받아 7급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중 채용 규모가 작지만 인기 있는 외무영사직, 검찰직, 통계직 공무원에 대해 알아봤다.외무영사직 외무영사직 7급은 2011년부터 매년 20~30명 뽑았다. 원서 접수 인원은 7년 평균 2780명 정도였다. 합격선은 7급 공무원 공채 중 가장 높다. 2011년 이후로 80점(100점 만점)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20명 채용에 3123명이 몰려 1561의 경쟁률을 기록한 2014년에 합격선이 88.14점으로 가장 높았다. 7급 공통과목인 국어·영어(공인시험 대체)·한국사·헌법 외에도 외무영사직 수험생들은 국제정치학·국제법을 필수로 준비한다. 여기에 제2외국어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외국어는 시험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도 많이 쓰인다. 외무영사직 공무원들은 지방에 해당 기관이 없어서 대개 서울에서 근무한다. 외교부 소속으로 2년 정도마다 외교부와 해외공관에서 교대 근무한다. 외무를 담당하다 보니 자연스레 외국 출장도 잦다. 3등 서기관으로 시작하는 7급 외무영사직 공무원들은 주로 영사 업무를 맡는다. 영사는 해외공관 등에서 근무하며 자국민을 보호하거나 여권 등을 발급해 준다. 이 외에도 해외공관의 총무나 회계 등을 보며 공관의 살림꾼 역할을 도맡는다. 합격자들은 국립외교원에서 15주 동안 외국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등에서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지난해 외무영사직 7급에 합격해 외교부 창조행정담당관실에서 일하는 정민철 외무행정관은 “국가 위상과 직결되는 외무공무원인 만큼 처신에 부끄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준비하는 사람들도 그런 자부심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했다. 검찰직 검찰직 7급은 2013년 30명 선발을 제외하고는 2011년 이후로 선발 인원이 10명을 넘지 않았다. 2015년에는 아예 뽑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기는 높다. 원서 접수 인원은 7년 평균 3300명 정도였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4년으로 7명 채용에 3484명이 몰려 4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만큼 합격선도 높다. 합격선이 가장 높은 외무영사직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1년 이후 80점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국어·영어(공인시험 대체)·한국사·헌법은 다른 직렬과 똑같다. 다만 검찰직 7급은 형법, 형사소송법, 행정법도 따로 공부해야 한다. 검찰 업무를 맡게 되기 때문에 실무에서도 법 관련 지식은 유용하게 쓰인다. 시험 준비 과정에서도 최신 판례 등 법 과목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검찰직 7급 공무원들은 검찰청의 행정 업무 전반을 맡기도 하고 검사를 도와 범죄를 수사하기도 한다. 검찰청을 찾는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은 9급과는 달리 검사의 수사 업무를 본격적으로 보조하는 것이 검찰직 7급의 특징이다. 특히 검찰직 7급 공무원은 7년 이상 근무하면 법무사 자격증 1차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9급 검찰직은 10년이 걸린다. 지난해 검찰직 7급에 합격해 중앙지검 형사7부에서 근무하는 김현철 수사관은 “업무 강도가 매우 높아 고되지만 젊었을 때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작성한 조서를 판사가 읽을 때 가장 뿌듯하다. 이런 사명감을 공유할 수 있는 후배가 들어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계직 통계직 7급은 가장 많이 뽑았을 때가 2011년 9명으로 최근 7년간 선발 인원이 10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특수 직렬이고 통계학 분야의 진입 장벽이 높아 원서 접수 인원이 다른 직렬만큼 많지는 않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362명 정도가 지원했다. 경쟁률은 2011년엔 26대1이었는데 2013년엔 79대1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합격선은 평균 70점대 중반 정도다. 다만 2017년에 86.33점을 기록하면서 외무영사직을 단 0.33점 차이로 추격하기도 했다. 시험 과목은 국어·영어(공인시험 대체)·한국사·헌법·행정법에다가 통계직과 관련된 통계학과 경제학이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이 주어진다. 통계직 공무원은 행정부 산하 국가공무원으로 통계청에 소속돼 근무한다.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경제나 사회 통계조사 업무를 주로 한다. 인구조사, 물가동향, 산업현황 등 주요 경제사회 통계조사를 실시하고 분석하는 게 통계직 공무원들의 일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나 소비 형태 등 생활수준을 수치로 나타내는 업무를 담당한다. 전문 분야인 만큼 통계직 공무원들의 전망은 굉장히 밝다. 본인 재량에 따라 퇴직하더라도 리서치나 여론조사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 통계직 7급에 합격해 통계청에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우성 주무관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일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이 높다”며 “단순히 시험에 매달리기보다 통계청의 역할과 지향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새옷 입은 강동구 2청사 ‘에너지효율 1++’

    새옷 입은 강동구 2청사 ‘에너지효율 1++’

    서울 강동구가 최근 제2청사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제2청사는 과거 강동경찰서로 사용됐던 건축물로 규모는 지하 1~4층, 연면적 약 4749㎡다. 구 관계자는 “지난달 어르신청소년과, 사회복지과 직원 등이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다”면서 “단순히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한 게 아니라 사업비 약 89억원을 투입해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건축물로 탈바꿈시켰다”고 18일 밝혔다.제2청사는 건물 외벽과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열회수 환기장치를 마련했다. 건물 외부에는 160㎜ 두께의 단열재, 지붕 층에는 250㎜의 단열재를 적용하고 창문은 3중 유리를 사용했다. 그 결과 건물의 에너지 효율 등급은 기존 4등급에서 1++등급으로 5단계 상승했으며 기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65% 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제2청사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그린리모델링 시공분야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돼 건축물 에너지 성능 개선에 필요한 공사비 1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본관과 제2청사 사이에는 직원과 민원인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 다리도 설치했다. 주변에는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제2청사에는 사무실뿐만 아니라 전시관, 카페 등 주민을 위한 문화·편의·휴식시설도 마련해 이곳을 방문하는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제2청사 개청식은 오는 23일 강동구청 제2청사 앞마당에서 열린다. 강동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제2청사 건립으로 민원인 편의 확대, 직원 업무능률 향상, 주차난 해소, 에너지 절감 등 제반 여건과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영학 사건’ 경찰 거짓 해명 정황…실종신고 당시 지구대 ‘조용’

    ‘이영학 사건’ 경찰 거짓 해명 정황…실종신고 당시 지구대 ‘조용’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초기대응 부실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이 17일 드러났다.경찰은 사건 피해 중학생 A양의 어머니가 딸의 실종신고를 할 당시 지구대 내부가 소란스러워 ‘A양이 이영학 딸을 만났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구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판독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17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양 어머니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5분쯤 지구대에 도착했다. A양 어머니는 그날 오후 11시 20분께 “딸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112신고를 한 뒤 직접 지구대로 찾아와 실종 신고했다. A양 어머니가 지구대를 떠난 6일 밤 0시 30분쯤까지 약 50분간 지구대 CCTV에는 몇몇 시민들이 보일 뿐 소란스러운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A양 어머니가 도착했을 당시 다른 민원인 4명은 좌석에 앉아 있었고,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민원인이 일어나 경찰과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특히 A양 어머니는 CCTV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경찰과 대화를 나눠 담당 경찰관이 다른 민원인들과 가까이 있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A양이 이영학의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A양 어머니로부터 실종 신고 다음 날인 지난 1일에야 처음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양 어머니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마지막 만난 게 이영학 딸이다. 그래서 지구대에서 (이영학 딸에게) 전화를 했다”며 경찰에게 딸이 이영학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지구대에 다른 사건이 있어 소란스러운 상황에 (A양 어머니가) 들어왔다”며 말을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지구대 안이 시끄러웠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A양 어머니로부터 “딸이 혼날 때 휴대전화를 끈다”는 말을 들었다며 초기에 가출로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지만, A양 어머니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초동대응 단계에서 양측 진술은 여러 차례 엇갈린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2신고 통화 녹취록을 보면, A양 어머니는 최초 112신고 당시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고요?”라는 경찰관 질문에 “예. 이번이 처음이에요”라고 답했다. 경찰은 또 실종 수사 당시 A양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했지만, 실종 전 통화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통화내역은 살펴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A양 가족은 실종 신고를 하고 이틀 뒤인 이달 2일 직접 통신사에서 통화내역을 조회했다. 가족이 조회한 통화내역에서는 이영학 딸과의 통화내역이 확인됐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통신사에 통화내역을 바로 요청할 수 있지만 경찰은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휴대전화가 피해자의 아버지 명의로 돼 있어 가족이 직접 조회할 수 있다”며 경찰이 할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구로 변방 탈출 ‘뚝심의 7년’… 차량기지 이전 9부 능선

    [자치단체장 25시] 구로 변방 탈출 ‘뚝심의 7년’… 차량기지 이전 9부 능선

    “철도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구로 개발의 마지막 퍼즐을 꼭 완성하고 싶다.”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지난달 29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철도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인터뷰의 화두로 꺼냈다. 차량기지 이전은 지난 30여년간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구로에 터를 잡은 정치인마다 공약으로 내걸 정도였다. 하지만 번번이 타당성 조사도 이뤄지지 못한 채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 이 구청장은 2010년 취임하자마자 문제의 원인부터 찾았고,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전 타당성 조사를 처음으로 통과했다. 이 구청장은 “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실현되면 1974년 지어진 구로 철도차량기지가 경기 광명시로 옮겨가며 차량기지를 포함해 역들이 신설된다”면서 “혐오시설 이전과 교통 여건 개선에 따라 주거환경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구청장은 철도차량기지 이전을 위해 뛰었던 지난 7년을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에는 국토교통부 담당 국장과 과장이 저를 만나 주지 않았습니다. 한두 번 해서 성사될 일이 아니고 정성이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설득을 거듭했습니다. 이후 타당성 조사 전까지 약 2년간 매주 한 번씩 회의를 한 것 같네요. 저희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국토부나 KDI의 지적 사항에 대해 새로운 분석을 하고 계속 우리의 안을 다듬어야 했으니까요. 이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필사적으로 모든 길을 살펴봤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도 이 구청장이 이전 추진 사업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기획재정부, 서울시, 광명시, 국토부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량기지 이전 외에 난제가 많던 지역개발 사업들의 잇단 착공, 준공 소식도 들린다. 고도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금난 등으로 난항이 거듭되던 옛 서울남부교정시설 부지 개발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해법을 찾아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전용면적 64~79㎡, 221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한다. 이와 함께 보건지소, 도서관, 보육시설, 구로세무서, 시설관리공단 등 구가 당초 구상한 제2행정타운도 조성한다.G밸리 지스퀘어는 구로디지털1단지에 스포츠센터, 의료집약시설 등이 갖춰진 지하 7층~지상 39층의 오피스타워로 지어진다.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 2020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1만 3000여㎡의 부지에 공원, 스포츠센터, 의료집약시설, 컨벤션센터, 산업박물관, 게임박물관 등도 함께 갖춰진다. 이 구청장은 “개봉동 한일시멘트 부지에도 1089가구의 뉴스테이 아파트가 2020년 3월 완공된다. 취임 전의 각종 묵은 과제들이 하나둘씩 해결되고 있으며, 이제 (과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하드웨어 개발 형태를 띠는 사업의 성과만 있는 건 아니다. 민선 6기 제1공약이었던 ‘교육일류도시’는 구로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구에 따르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카이스트, 울산과기대 등 전국 주요 대학 포함) 합격률은 2012년 17.07%(졸업 2935명, 합격 501명)에서 2017년 33.68%(졸업 2571명, 합격 866명)로 두 배가 됐다. 여기에는 매년 100억원 이상을 교육예산으로 투입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쓴 이 구청장의 노력이 있었다. 2015년 7월 기존에 있던 대학진학상담센터의 기능을 흡수해 ‘구로학습지원센터’를 구로동 구민회관에 개관한 게 대표적이다. 사교육 학원가가 발달되지 않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구청이 주도하는 공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자기주도학습법 교육, 원어민 외국어교실, 수시대비 및 진학상담, 입시설명회, 부모교육, 학습동아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습지원센터는 월평균 이용자가 600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개봉동 평생학습관에도 구로학습지원센터 인기 프로그램 4개를 개설했으며, 내년에는 제2구로학습지원센터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2012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500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열었는데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 개선점 두 분야 모두에서 ‘교육’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때부터 교육 개선을 최우선 공약으로 올렸다”며 “지금은 교육부의 국제화교육특구 지정을 받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이중언어 수업이나 외국어 전용 수업을 할 수 있고 외국학교들과 자매결연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살률의 감소 역시 놀랍다. 2010년 134명에 이르렀던 자살자 수가 2011년 113명, 2012년 108명, 2013·2014년 92명, 2015년 89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로 살펴보면 2010년 30.1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자살률이 높았던 구로구는 2015년 17.3명을 기록해 서울시 자치구 중 자살률이 두 번째로 낮은 지역이 됐다. 이 구청장은 2012년 ‘구로구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자살률 제로화를 위한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우울증, 스트레스의 조기 발견을 위해 생애주기별로 우울, 스트레스, 자살 위험 관련 검사 기능이 탑재돼 있는 ‘희망터치 무인검진기기’를 들고 지역 주민들을 찾아 나섰다. 위험군으로 나타난 주민에게는 전문기관 심리상담, 심층검사 등을 연계했고, 의료비도 지원했다. 2014년 재선 공약인 ‘구 전역 무료 와이파이존 조성’ 현실화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는 2015년 지역 모든 마을버스와 구로디지털단지 등에 무료 와이파이 접속장치 167대를 설치했고, 지난해 5~9월 주요 버스정류장, 학교 등에 224대 설치를 완료했다. 2018년까지 400대를 설치하려고 했던 기존 계획이 2년 정도 앞당겨졌다. 이 구청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무료 와이파이존 조성은 문재인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공무원들이 군림하지 않고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정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써 왔다. 지난 5월 전 직원이 참석한 조례에서 “법적으로 된다 안 된다를 판단하는 것은 판사들의 몫이다. 구청 공무원은 민원인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방안을 찾는 것이 의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7년 전 출마할 때부터 ‘처음처럼’이라는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일해 왔는데 잘 지켜졌는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 구청장은 내년 3선 도전에 대해 “구로구가 지난 7년 동안 엉성했던 도시에서 짜임새가 있는 곳으로 변모했다. 이제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제가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다른 정치적 자리를 노리기보다 3선 구청장이 돼 지역의 구석구석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성 구청장은 누구 구청장실 34㎡로 줄인 ‘행정의 달인’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서울시 시정개혁단장,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 서울시 감사관, 구로구 부구청장을 거쳐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이 구청장은 취임 직후 108㎡에 달했던 기존 구청장실을 34㎡로 대폭 줄여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책상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이 구청장을 당시 간부들이 말려 회의 탁자 하나를 더 놓을 공간을 마련했다. 2014년 선거에서는 60.8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 골칫덩이 된 ‘평화의 상징’ 비둘기…포획퇴치냐, 보호구제냐

    골칫덩이 된 ‘평화의 상징’ 비둘기…포획퇴치냐, 보호구제냐

    지난해 말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 주택가 주민들은 70대 할머니 A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벌였다. A씨가 지속적으로 찾아와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나눠줘 주택과 주변 차량 등이 비둘기와 배설물로 피해를 본다는 것이 이유였다.광진구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왔지만 A씨를 규제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이 없어 결국 민사소송까지 간 사례”라며 “결과는 주민들이 일부 승소했지만 A씨는 차량 세차비 등 약 5만원의 배상액을 물어 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5일 서울시와 각 구에 따르면 비둘기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로구에 따르면 지난해 구청을 통해 접수된 비둘기 관련 민원만 100건이 넘는다. 강남구 역시 120 다산콜센터로 접수된 비둘기 관련 민원이 21건이었고, 서면이나 직접 구청을 찾아와 제기한 민원을 포함하면 역시 100여건이 넘는다. 민원인들의 대부분은 이른바 ‘피존맘’으로 불리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막아달라는 내용이다. 서울시 한 구청 관계자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분들은 일부러 지하철을 타고 와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먹이를 주기도 한다”면서 “본인 집 앞에서 먹이를 주면 자신도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강제로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장치는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서울시는 과거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이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관련 입법을 환경부에 건의하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환경단체 등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이유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직접 법으로 규제하는 등의 정책은 좀 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과태료 부과 방안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환경부는 2009년 도시에 주로 서식하는 비둘기 종인 ‘집비둘기’를 유해동물로 지정하면서 비둘기가 생활에 과도한 불편을 초래할 경우 포획까지 가능하도록 법령을 마련해 뒀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둘기를 직접 포획한 사례는 없다. 환경부가 2009년 집비둘기를 유행동물로 지정했지만 그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 환경부에서 실시한 ‘유해 집비둘기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에 서식하고 있는 비둘기 수는 약 3만 5000마리로 조사됐다. 이후 현재는 1만여 마리 이상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각 구청에서 파악해 관리하고 있는 주요 집비둘기들은 총 1075마리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각 구청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눈대중으로 비둘기 수를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비둘기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 측면이 아니라 생태학 적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개체수를 줄이려고 하기 보다 장기적으로 비둘기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공무원은 신이 아니다

    공무원은 ‘신’이 아니다. 공무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공무원을 함부로 대하며 무작정 자신의 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몰아붙이는 민원인들을 만나면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공무원도 직장을 벗어나면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다. 나의 딸이, 또는 친척이 공무원일 수도 있는데 오로지 자신의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라는 이유 만으로 온갖 압박을 가하는 분들이 많다. 분명히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인데 어떻게 하겠는가. 어떤 민원인은 자신의 일만 급행으로 처리해 달라고 면전에서 윽박지르고, 심지어 국민신문고에 ‘불친절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 떼쓰고 윽박지르고 … 우리는 매뉴얼에 따라 늘 공손하게 대하고, 말을 끊지 않고, 최대한 설명하도록 교육받는다. 어떻게 보면 감정노동자인 콜센터 상담원과 똑같다. 그렇게 힘든 날을 보내면 집에 들어와 가족들 몰래 눈물을 흘린다. 난동을 부리지 않는 이상 우리가 대처할 방법은 없다. 화내지는 않는데 매일 찾아와 떼를 쓰며 같은 말을 반복하고, 답이 없는 문제를 계속 물어보고 조르면 귀를 열어 들어주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공무원은 모든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무시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붙잡혀 있으면 다른 민원인이 기다려야 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다. 어떻게든 우리의 어려운 처지를 말하고 싶은데 ‘공무원 신문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 공무원 신문고는 왜 없나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다. 가급적 만취 상태의 민원인이 오면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규정을 만들지 못한다면 작은 안내판이라도 만들어 달라. 그러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일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또 상담시간을 1명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일정한 규제가 마련됐으면 좋을 것 같다. 일부 민간기업은 콜센터 안내멘트로 ‘착하고 성실한 우리 딸이 상담드릴 예정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내가 상담드릴 예정입니다’라는 내용을 도입했다고 한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로 이런 멘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악성민원인 차단할 ‘제도’ 필요 은행 같은 곳은 위험한 일이 발생할 때 비상벨을 누를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도 흉기로 위협하거나 책상 위로 뛰어오르는 행동이 보이면 경찰은 아니더라도 내부 직원들이 비상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벨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특히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많이 없을 때 난동사건이 발생하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나의 작은 바람이 실현될 수 있을까. 고용노동부 소속 민원 담당 주무관
  •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한국인이 일본사회와 일본인에 대해 평가하는 말로는 ‘업무 처리가 꼼꼼하다’, ‘업무 처리가 느리다’, ‘시간을 잘 지킨다’, ‘민원 등 일반시민들의 요구가 너무 없다’ 등이 많다. 부모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17년 동안 상사와 동료가 일본에 온 지 얼마 안된 한국인인 직장에서 일하며 객관적으로 본 일본 사회를 분석하고자 한다. 일본 사람과 같이 일을 할 때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신중한 일본인? 수도 이전 논의만 100여년 한국 사람이 하는 일 처리와 비교하면 일본 사람은 사전 정보 수집이나 서류준비 점검 등을 정말 꼼꼼하게 한다. 너무 신중해서 귀찮은 부분도 많아 한국인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사업 당일에는 그 면밀한 준비를 한국인도 느끼게 돼 칭찬하는 소리를 매번 들었다. 일본인들이 사전 준비를 잘한 만큼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꼼꼼한 일 처리의 안 좋은 면도 있다. 행사장에서는 매번 돌발 사태가 발생하는 법이다. 일본인들은 사전준비에 없는 사태가 일어나면 공황 상태가 돼 버리는 것을 몇 번 목격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돌발 사태에 익숙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이런 부분은 우리 강점이 아닌가 생각했다. 평상시에는 일본인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돋보이지만 위기에는 한국인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신중하고 느린 일 처리의 대표적인 예가 수도 이전이다. 일본도 도쿄가 포화상태이고 대지진 우려도 있어 수도 이전 논의를 아주 옛날부터 했지만 현재까지 수도는 도쿄다. 겨우 문부과학성과 외국 문화청 등 일부가 최근에 교토로 이전했다. 신중하게 논의하고 꼼꼼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추진력이 없는 것이 일본의 큰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 수도 이전을 한국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할 때 관습헌법을 들었던 것처럼 일본도 수도를 규정한 법은 없고 관례로 도쿄를 수도로 같이 다루고 있다. 과거 1000년 가까이 교토가 일본의 수도였는데 교토시민 가운데는 일왕이 도쿄에 ‘출장’ 중이고 진짜 일왕 집인 황거는 교토에 있으니 아직도 교토가 진정한 수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일왕을 도쿄로 이사시켰을 때 크게 반발한 교토시민들에게 “천황 폐하는 도쿄에 일시 출장 가신다”고 설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일본의 수도는 1000년 이상 전부터 계속해서 교토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가끔 나타난다. 역사상 수도 이전인 천도를 할 때마다 일왕 즉위식을 거행하는 공식 일왕 전용의자 다카미구라도 새로운 수도로 옮겼다. 그런데 현재까지 이 의자는 교토에 그대로 있다. 교토가 아직 일본의 수도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말이다. #시간 잘지키는 일본인? 시초는 全국민 징병제 일본인들은 과연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옛날부터 시간을 잘 지켰을까. 에도시대 말기인 19세기 말 서양식 해군교육을 도입하고자 네덜란드 해군에서 초빙한 강사 빌럼 카덴데이케는 저작 ‘나가사키 해군 전습소 나날’에서 이렇게 썼다. “일본인들이 시간 안 지키는 것이 기가 막히는 수준”, “공장에 한 번만 얼굴 보여 주고 두 번 다시 안 나타난 직원들”, “설 인사한다고 2일 동안이나 사라진 마부”. 그 당시 여러 서양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농경민족답게 느긋하게 일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처럼 철저한 시간관념이 생긴 것은 메이지 시대에 근대화를 하면서 징병제 도입으로 전 국민이 군인이 된 이후라고 한다. 군인들은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면 바로 전멸해 버리기 때문이다. #민원 안 하는 일본인? 종일 기다려도 화 안 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학교교육은 일부를 제외하면 군국주의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민원과 같은 일반시민의 요구가 너무 없는 것도 윗사람(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군인 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행정수속을 할 때 공무원이 온종일 기다리게 해도 가만히 있는 일본 민원인들을 보고 한국 공무원들은 충격을 받는다. 일본에서는 공무원 자체를 높여서 ‘오카미’라고 부를 때도 있으니 한국 공무원들은 당연히 충격이 클 것이다. 그런데 징병제가 있는 한국은 왜 일본과 같은 분위기가 없는지 재일교포 3세인 필자에게는 불가사의하다. 이귀회 시도지사협 日사무소 위원
  • [동호회 엿보기] 민원 스트레스 스매싱 날리고, 부부싸움은 집안일 내기로 핑퐁

    [동호회 엿보기] 민원 스트레스 스매싱 날리고, 부부싸움은 집안일 내기로 핑퐁

     ‘톡탁 톡탁 톡탁 으쌰.’  집중력에 최고 좋다는 탁구에 자존심까지 얹어 온몸으로 스매싱하는 모습들이 즐거워만 보인다. 후끈~ 열기가 느껴진 탁구장은 웃음소리, 기합소리, 쉬지 않고 계속 되는 공 부딪치는 소리로 한바탕 흥겨운 잔치 마당을 보는 듯했다. 1980~90년대 우리나라 인기 종목 중 하나인 탁구를 최상의 운동으로 생각하고 땀을 흘리는 모임이 있다. 전남 순천시청 탁구동호회. 회원만 40여명에 이른다. 매달 한번 모여 단합 대회를 통해 실력을 뽐낸다. 이중 20여명은 따로 탁구장을 찾아 개인 레슨을 받는 등 남몰래 연습을 쌓아 수준급이다.  중학교 때 선수로 뛰었던 이근상(59) 도시재생담당이 1996년에 시청 친목단체로 만들었다. 벌써 창립한 지도 20년이 넘는다. 그동안 정년퇴직한 회원도 많고, 20~30대 젊은 층도 새롭게 들어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한 끗 차이로 승패가 갈리다 보니 지면 무지막지 열 받고, 이기면 사람 환장하게 좋단다. 민원인들과 불편했던 시간들이나 업무 스트레스 등이 순식간에 싹 없어진단다. 온몸 세포를 조그마한 탁구공에 집중하며 좋아한 사람 어루만지듯, 미운 사람 뺨 때리듯 샥 샥~ 내려치는 스윙은 보는 사람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승부욕이 길러지고, 반사적으로 치고 빠질 수 있는 날렵한 자세가 몸에 배 건강관리에 으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부부 공무원 최선희(49) 도시재생담당은 남편 이영희(50·관광진흥과)씨와 일상생활 중 쌓인 감정을 탁구로 해결한다. 라켓을 잡은 지 8년차인 최씨는 남편에게 서운한 점이 있으면 승부를 걸어 서운함을 푼다. 설거지 등 가정일 하기 내기를 해 자주 이겨 기분이 좋아진단다. 탁구공이 남편 얼굴이다 생각하면서 강한 스매싱으로 몇 번 휘두르면 점수도 따고, 미운 감정도 눈 녹듯이 사그라진다고 했다. 옆에 있던 채숙희(48) 스마트 소통담당은 최씨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손사래 친다. 채씨는 “원래는 내가 더 잘했는데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5년 전부터 언니한테 진 후 아직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명성을 날리는 팀이 되고 있다. 전남도 지방공무원 간부 양성자반에 6개월 장기 교육 중인 심재성(51·총무과) 씨는 방과후 맹훈련을 해 지난달 열린 순천시장기 대회 120명이 출전한 6부 리그에서 우승해 5부로 승급됐다.  이들은 매년 10월 열리는 전남도지사배 탁구 대회에서 준우승을 2번 했다. 지난해 순천시장배 탁구대회에서 단체전 우승, 올해는 단체전 3등을 했다. 전남지역 동호회가 모두 참가하기 때문에 매년 400명 이상 북적거리는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라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팀으로 자리잡았다.  회원들은 행정직·기술직·보건직 등 다양한 직렬 종사자로 구성돼 서로 어려움도 이해하고, 업무 파악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소통의 기회가 되고, 기분 좋은 활력의 시간이 된다고 ‘엄지 척’ 한다.  김민용(57·산림소득과장) 회장은 “시정 활동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체력 단련하고 화합 분위기를 만드는 데 탁구만큼 재밌는 운동은 없는 것 같다”며 “다음달 열린 도지사기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지상엔 전통美, 지하엔 현대美… 땅속 신세계 연 ‘명품종로’

    [자치단체장 25시] 지상엔 전통美, 지하엔 현대美… 땅속 신세계 연 ‘명품종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안전과 편리성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 바로 명품종로의 모습입니다.”김영종(64) 서울 종로구청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끌어 온 구정의 핵심 방향을 ‘명품도시’라는 한마디로 압축해 소개했다. 조선왕조의 수도인 종로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란 점에서 역사와 문화는 곧 종로의 정체성이자 계승해야 할 가치라는 것이다. 다만 동시에 이로 인해 주민 생활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명품종로’를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다. 민선 5기(2010년 7월~2014년 6월)를 넘어 민선 6기(2014년 7월~2018년 6월) 4년차를 맞아 그가 추구하는 명품종로의 성과를 짚어 봤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가 구상하는 일명 ‘땅속 마천루’인 지하도시 개발 사업을 일찌감치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청진동 일대 대형 빌딩과 지하철역 등을 지하보도로 잇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사업’을 지난해 5월 완료한 게 대표적이다. 이 사업으로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청진공원까지 350m 구간, D타워~KT~광화문역까지 240m 구간이 지하로 연결되는 지하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종각역에서 광화문역과 시청역을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어지는 4.5㎞ 길이의 ‘도심권 지하도시’ 개발 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종로구의 이 같은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김 구청장은 “지하도시로 유명한 캐나다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시티가 주요 빌딩들을 지하로 연결시켜 땅속에 또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 낸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아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 7월 당시 이 구역 내 그랑서울, 타워8, D타워 등 사업들은 건립이 허가됐거나 공사 중이었다. 건물 지하를 연결하겠다며 선뜻 추가분담금을 낼 사업자는 없었다. 그는 건축사 출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가의 뚝심을 발휘했다. 청진구역도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개발한다면 각 건물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편리성 증대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 협의체를 만들고 1년간 87회의 회의를 거친 끝에 사업비 596억원 전액을 세금이 아닌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하 연결 프로젝트를 이끌어 냈다. 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관이 구상하고 민이 출자해 도시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발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포인트는 지상 위에 건립한 청진공원이다. 도시개발 속에 사라지는 옛 청진동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지상에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는 “땅속에 묻혀 있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의 기와를 재활용해 1900년대 지적도를 따라 옛 건물터와 담장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1930년대 지어진 도시 한옥은 종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종로홍보관으로 복원했다.특히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하면서 빌딩 숲 사이사이로 발굴된 전통 문화재들을 보존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15년 D타워 부지 옆에는 조선시대 시전행랑 터 위를 투명 강화유리로 덮어 행인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KT건물 부지에서는 16세기 전통 구들 시설을, 그랑서울 부지에서는 조선시대 화약무기인 총통 등을 투명한 유리 위를 걸으며 볼 수 있게 했다. 김 구청장의 도시 설계 혜안은 그의 이력과 관련이 있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 등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서울시 건축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0여년간 건축가로 일한 도시 전문가다. 쉽게 곁을 주지 않는 스타일로 언뜻 냉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공무원 시절부터 명쾌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민원인들에게도 인기였다는 평이다. 김 구청장은 “조선 한양 천도 이후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로구에는 고궁과 각종 문화재 등 문화유산이 많고, 곳곳마다 옛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며 “한복, 한옥, 한식, 한글과 같은 한국적 요소를 곳곳에 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구청장은 전통 한옥 양식을 공공시설물에 적용하고 있다. 개발로 철거 위기에 처한 낙원동 소재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을 부암동으로 옮겨 복원한 ‘무계원’, 세종마을에 장기간 방치된 한옥 폐가를 매입해 지난 6월 개관한 한옥전시관인 ‘상촌재’, 인왕산 자락에 2014년 지은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철거 한옥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자재를 매입, 전문가 손으로 다듬어 지역 주민 등에게 싼값에 제공하는 ‘한옥 재활용은행’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옷인 한복은 종로의 역사와 문화를 빛낼 소트프웨어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9월이면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인사동, 무계원, 북촌 등에서 한복과 전통문화를 즐기는 ‘종로한복축제-한복자락 날리는 날’을 개최하는 게 대표적이다. 외국인 유학생, 시민, 강강술래 이수자 등 1000여명이 한복을 입고 강강술래를 하는 신명대강강술래는 도심 속 장관을 이룬다. 이 밖에 공무원들의 한복 입는 날, 한복 입은 관광객이 음식점을 방문하면 가격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 장롱 속 안 입는 한복을 수선해 주는 한복체험관 등 한복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곳곳에 새로운 명소가 나오고 있다. 인왕산 옥인아파트 9동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복원해 문화재로 지정했고, 버려진 물탱크를 윤동주문학관으로 재탄생시켜 관광 코스로 만들기도 했다. 박노수 화백이 2011년 구에 기증한 가옥을 꾸며 개관한 종로구 최초의 구립 미술관인 박노수미술관도 명소로 자리잡았다.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도 같은 맥락이다. 인근 미디어아트 선구자 백남준 선생의 창신동 집터를 기념관으로 조성했고, 창신동 봉제공장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골목에 배치했다. 김 구청장은 전통과 역사를 정체성으로 하되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가 돼야 한다며 관련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걷기 편하고 건강한 거리 조성사업을 펴 왔다. 통일성 없이 마구잡이로 설치된 시설물을 철거하고, 비슷한 기능을 가진 인접 시설물을 통폐합하는 내용의 ‘도시 비우기 사업’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1만 4000여건을 정비했다. 기존과 달리 기초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흙과 화강석, 모래만을 사용해 빗물을 지면으로 흡수, 장마 시 침수 발생률을 줄이는 식으로 보도도 정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소담스럽지만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면 생각도 생활도 아름다워진다”며 “무명옷에 풀을 입혀 잘 다려 입은 꼿꼿한 선비의 모습 같은 명품종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단독] 돌아오는 우산, 살아나는 양심

    [단독] 돌아오는 우산, 살아나는 양심

    주민센터 회수율 60~70%… 2000년대 초반엔 0%로 중단곳곳서 벤치마킹… 전국화 조짐 “청렴·양심 가치 확산 계기되길”느닷없이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에서 일을 마치고 길을 나서던 민원인들은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었다. 본관 로비 한쪽 거치대에 빽빽이 꽂혀 있는 무료 우산 때문이다. 구는 지난 7월 11일부터 사람들의 양심을 믿고 누구에게나 공짜로 빌려주는 무료 우산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청에 100개, 동사무소 22곳에 330개, 보건지소 1곳에 20개 등 총 450개를 비치했다. 27일 강남구에 따르면 무료 우산 서비스를 50일 가까이 시행한 결과 회수율이 5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달 들어 비가 내린 날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있다. 구 감사담당관 이미화 팀장은 “주로 동네 주민들이 이용하는 주민센터 쪽 회수율은 60~70%, 비강남 주민이 많이 찾는 구청 쪽 회수율은 20~30% 수준”이라면서 “지난주 비가 많이 와서 구청에 우산 100개를 추가 비치했다”고 말했다. 구의 무료 우산 대여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한 차례 실시했으나 회수율이 0%여서 바로 중단했다. 청담동사무소 장진상 행정팀장은 “주민센터는 자주 오는 분들이 많이 이용해 반납률이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할 때 시민의식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는 지방 공기관들이 속속 벤치마킹하고 있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구가 지은 정식 명칭은 ‘청렴우산’이다. 투명한 비닐 바탕에 ‘강남구’라는 소속 표시와 함께 파란색 글씨로 청렴우산이라고 쓰여 있다. 주민 강혜영(54·청담동)씨는 “청렴이란 곧 양심에 맡긴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양심에 찔려서 집에 두고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숙(60·삼성1동)씨는 “청렴우산이 없었더라면 갑작스러운 비를 쫄딱 뒤집어쓸 뻔했다”면서 “비닐우산인데도 써 보니 튼튼해서 참 좋다”고 평가했다. 우산 1개 구입 단가는 약 2000원이다. 구는 이 정도 회수율을 유지한다면 서비스를 계속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신호진 청담동장은 “교통비를 감안할 때 강남구청을 이용하는 타 지역 분이 우산을 반납하려고 일부러 다시 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따뜻한 행정 서비스를 경험하고 청렴과 양심이라는 가치가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사징계는 미봉책”… 靑 주도 ‘전방위 쇄신’ 강력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 부처에 갑질 청산을 주문한 것은 공직사회에 먼저 메스를 들이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 청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갑질 청산의 된서리를 가장 먼저 맞은 쪽은 프랜차이즈 회사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미스터피자(MP 그룹)의 ‘치즈통행세’와 ‘보복 경영’ 등 갑질과 일탈을 일삼은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공정위가 가맹점 보복 시 3배 손해배상 등 강경대책을 내놓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뒤늦게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공직사회 갑질 청산도 이와 비슷한 양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갑질을 언급하며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작심발언’을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일부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정확한 실태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대목에선 전방위적 감독을 통해 군과 공직사회를 쇄신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군대 내 갑질은 국가안보실 소관이고 다른 부처의 갑질 문제는 소관이 어떻게 되는지 물으며, 청와대에서도 그런 부분을 각 부처와 함께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각 부처가 자정 노력을 하되 해당 부처를 담당하는 청와대 수석실이 나서 공직사회 내 갑질 문화 청산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직기강 확립의 고삐를 청와대가 틀어쥐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각 부처의 갑질 사례는 해외 공관 고위 외교관의 여직원 성추행,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일부 경찰 고위간부들의 행태 등이다. 공공기관에 갑으로 군림하며 외식 등에 공공기관 직원을 ‘스폰서’로 동행시키거나 용역을 수주하는 대행사에 계약서에 없는 일을 시키는 등 공직사회에 만연한 일상적 갑질에도 철퇴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민원인들에게 막무가내식 횡포를 부리는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의 ‘갑질 행정’으로까지 칼날을 들이댈지도 주목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정당하게 사용하지 않고 오용·남용한 것이 문제”라면서 “건전한 자본주의 질서가 유지되려면 자발적인 존중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위계적인 질서 체계 속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당연시 여기다 보니 개인의 존엄성이 훼손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갑질이 묵인돼 왔는지 환부를 꺼내놓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유교적 관계에서 처벌 혹은 복종이 당연시돼 왔다”면서 “이런 사회적 관계 속에 숨어 있는 비민주적인 관행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당한 권리 행사를 넘어서는 타인 모독 행위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사회적 약자에게 부여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속 끓는 공직사회… 해법은

    민원인 속마음 이해하려는 노력 우선 “행동엔 책임 따른다” 인식도 심어 줘야 “진상 민원인 사례를 접하며 깨닫게 된 점은 지금의 상황을 단박에 바꿀 수 있는 ‘매직 불릿‘(특효약)은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 전반의 의식 수준이 바뀔 때까지 공무원들이 민원인에게 좀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애쓰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 아닐까 합니다.” # 직접 찾아가 의견 들으니 민원 줄기도 전국 공무원들의 악성·고질 민원 처리를 담당하는 박범선 행정안전부 특이민원 담당 사무관은 “진상 민원인을 다룰 수 있는 해결책이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공무원은 민원인의 속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민원인도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속내가 담겨 있었다. 박 사무관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2013년 사고로 요추부 변형 장해를 입은 A씨가 2년 가까이 반복적인 민원을 제출하며 폭언과 협박을 일삼아 어려움을 겪었다. 민원 창구 직원들은 그가 나타날까 봐 늘 불안해했고 다른 민원인들도 A씨의 언행에 불만이 많았다. 결국 공단 측은 특별민원 전담팀 직원이 A씨 집에 직접 찾아가 자초지종을 모두 들어줬다. 이후 “언제든지 우리에게 전화하면 최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A씨를 감싸려 노력했다. 그러자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A씨의 악성 민원도 금세 사라졌다. 보건복지부도 지난해 10월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 달라”며 민원인 B씨가 한 달 새 100건 넘게 전화하며 폭언과 협박을 일삼자 “직접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시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그러자 B씨의 ‘민원폭탄’도 종지부를 찍었다. 임호진 서울시교육청 민원봉사실 주무관은 “악성 민원인 대부분은 고성방가와 행패를 일삼다가도 공무원이 진지하게 경청하는 자세로 응대하면 수그러들곤 한다”며 이들의 행동 뒤의 마음의 문제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구청장 직접 대면 기회 주기도 경기 성남시는 2012년 기초생활수급자 C씨가 사회복지사와 사회복무요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뒤로 민원 창구 등에 경비용역 직원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사회복지 부서 창구는 은행 창구처럼 민원인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광폭 구조로 바꾸고 직원 출입구 등에 잠금 장치도 달아 민원인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게 했다. 서울시 일부 자치구는 악성 민원인들에게 되레 구청장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효과를 봤다. ‘구청장 대화의 날’을 통해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모두 털어놓으라는 취지다. 진상 민원인들이 구청장에게 행패를 부릴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상당수는 면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풀고 원만히 문제를 해결한단다. 행안부는 조만간 전국 공무원들의 특이민원 우수 대응 사례를 모아 동영상 등으로 제작해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흉기로 위협, 허위 민원 年 3만여건… 보복할까봐 또 참습니다

    흉기로 위협, 허위 민원 年 3만여건… 보복할까봐 또 참습니다

    “업무와 상관없는 말을 1시간 넘게 해도 끊을 수가 없어요. 중간에 말투가 조금만 바뀌어도 불친절하다면서 감사원이나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내고 매뉴얼대로 ‘상담이 더이상 곤란하다’고 하면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중앙부처 A주무관) 고압적인 반말과 욕설, 성적 발언을 일삼는 악성 민원인이 늘어나면서 각 부처와 지방 자치단체는 악성 민원인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거나 기관 차원의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매뉴얼이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는 있지만, 상황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과 일선 공무원들은 악성 민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 대표민원 콜센터 110으로 걸려온 민원전화는 2013년 215만건에서 2014년 231만건, 2015년 252만건, 2016년 266만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 상반기까지는 150만건의 민원전화가 걸려와 올해는 300만건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처리된 민원도 2013년 54만 6660건, 2014년 64만 7329건, 2015년 84만 4202건, 2016년 101만 1985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가 악성 민원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에 나선 것은 2011년이다. 권익위원회는 당시 고질·반복 민원을 전담 처리하기 위해 고충민원 특별해결팀을 신설했다. 특별해결팀은 1년 정도 활동한 결과를 토대로 2012년 처음으로 대응 매뉴얼을 만든 뒤 해마다 내용을 갱신해 배포하고 있다. 권익위가 올해 5월 배포한 매뉴얼에는 전화·방문 상담의 상황 유형별, 민원인 유형별 대응 방법이 담겨 있다. 민원인이 욕설·폭언을 하는 경우 처음에는 경청하면서 “충분히 이해했습니다”라고 응대하지만, 폭언이 계속되면 “욕설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후에도 지속되면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거나 “이만 전화를 끊겠다”고 말한 뒤 전화상담을 끝내도록 하고 있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기관장이나 책임자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에는 역시 처음에는 “말씀하신 민원은 제가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응대하도록 하고 있다. 방문상담에서도 행패를 부리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 황당한 민원이나 음주 상태에서 말을 하는 경우 등에도 처음에는 민원인의 말을 들어야 한다. 설득·소통이 우선이지만 상담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태라면 민원 접수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 # 권익위·행안부 해마다 응대 매뉴얼 갱신 행정안전부가 2013년부터 매년 배포하고 있는 특이민원 유형별 응대 가이드라인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욕설·협박·모욕·성희롱 등 민원인의 폭언에 대해서는 ‘자제해 달라’, ‘법적조치를 할 수 있다’고 3회 이상 고지한 뒤 응대를 중지할 수 있다. 또 행정기관이 직접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행정업무와 무관한 주장을 계속하는 민원인이라 할지라도 처음에는 성실하게 응대해야 한다. 매뉴얼에 따르면 통화 및 면담 시간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상담 곤란을 설명하고 응대를 끝낼 수 있다. 임호진 서울시교육청 민원봉사실 주무관은 “민원봉사실에서 본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정기교육을 비롯해 지역교육청 담당자나 도서관 대상 월 1회 순회 교육을 한다”며 “다만 민원인이 지속적인 욕설·폭언·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민원봉사실을 직접 찾아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면 행안부 가이드라인을 교육청 사정에 맞게 변형한 ‘특이민원 대응요령’에 따라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일선 공무원들은 매뉴얼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매뉴얼대로 대처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민원인에 대한 친절교육은 받았지만, 악성 민원인 대처법은 별도로 교육받은 적이 없다”며 “매뉴얼에 따라 대응한다해도 ‘국민신문고나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하겠다’며 윽박지르거나 ‘다 녹음하고 있으니 알아서 하라’는 등 협박하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체포된 사람이 난동 피우는 건 상관 없는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진상을 부리거나 반복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하러 오는 민원인들은 대응이 곤란하다”며 “설득하려고 했다가 자칫 잘못 대처하면 또 다른 민원을 만들기 때문에 그저 이야기를 듣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뉴얼에 따라 강력 대응하기에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보복성 민원이나 불이익이 두렵다는 것이다. # 고용부·인권위 등도 강경 대응 나서 서울시는 악성 민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가 마련한 악성 민원 대응 비법 매뉴얼을 보면 ‘폭언 및 난동시에는 자제 요청→녹화·녹음 고지→법적조치 구두경고→상담종료 및 경찰 신고’, ‘성희롱·폭력·기물파손 시 즉시 경고 및 녹화→상담종료 및 경찰 신고’ 조치를 하도록 돼 있다. 또 20가지 악성민원 유형별로 상세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상급자가 개입할 것, 민원인을 다른 접견실로 안내할 것, 성희롱의 경우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에 맞는 응대방법은 물론 증거를 남기기 위한 녹음·녹화 요령, 법적 대응 절차가 상세하게 수록돼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지자체 최초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올 3월 서울노동권익센터에 감정노동보호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조만간 각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악성 민원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기존에 담겨 있었던 유형별 대응뿐 아니라 기관 내 폭언 및 욕설 금지 안내·경고 문구 부착, 전화상담 시 즉시 응대 중단, 악성 민원은 사전에 관리자에게 이첩하는 방안 등 예방조치 및 구체적인 요령이 담긴다. 시는 악성 민원인에 대한 기관 차원의 법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120다산콜센터는 201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성희롱, 폭언 등 악성민원인 95명을 고소했다. 강력한 대응 덕분에 악성 민원 전화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92% 정도 줄었다. 시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가 악성 민원을 고소·고발하는 등 민원인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 “공기관 미온적 대처 진상 민원 방관하는 꼴”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실무직 공무원이 분노 표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만든 지 5년이 넘은 가이드라인이 현장에 정착되지 않은 것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치해도 보복성 민원 등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서울노동권익센터 감정노동보호팀장은 “일부 악성 민원인으로 인해 다른 국민들도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며 “비이성적인 민원에 대한 기준과 선정방법을 구체화하고, 직접 민원인을 접하는 일선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부처종합
  • 책방 같은 구청 민원실

    서울 동대문구는 구청 민원실에 마련된 독서사랑방이 구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동대문구 독서사랑방은 3600여권의 도서를 갖추고 있다. 친환경 미니화단도 마련해 폭염 속 구민들이 쉬어 가는 무더위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고 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구는 다시 찾고 싶은 친근한 민원실을 만들고자 ‘민원행정 행복도우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복도우미는 구청에서 어느 부서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거나 신청서 작성이 어려워 곤란을 겪는 민원인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1일 2개조 2명으로 나눠 민원인이 많은 시간대에 활동하고 있다. 낮에 민원을 처리하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서는 연장 근무도 시행하고 있다. 업무 시간 외에 여권 접수·교부는 평일 오후 6~8시, 출생·혼인신고 등 가족관계등록은 매주 화요일 오후 6~8시, 등초본·인감증명 발급은 매주 화요일 오후 6~8시에 이용할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공무원은 종”… 도 넘은 갑질 민원인에 형량 추가

    “공무원은 종”… 도 넘은 갑질 민원인에 형량 추가

    직원들 스트레스로 병가·퇴직…2심서 신상정보공개 10년 더해5년 동안 직접적으로는 60여명, 간접적으로는 200여명의 공무원을 괴롭힌 악성 민원인에 대해 법원이 2심에서 더욱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19일 경기 김포시공무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14일 김포시 공무원들을 욕설, 모욕, 협박 등으로 괴롭힌(특수공무집행방해 등) 박모(43)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 및 성교육 이수 40시간’ 외에 ‘신상정보공개 10년’ 형을 추가했다. 박씨는 2012년부터 김포시 공무원들에게 명예훼손, 무고 행위는 물론 성희롱까지 온갖 ‘갑질’을 일삼았다. 유세연 김포시공무원 노조위원장은 “5년 전 김포시 양곡읍으로 전입 온 박씨는 공무원의 신분상 약점을 이용해 온갖 협박과 욕설을 자행하고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오죽했으면 박씨의 이전 주소지인 부천시 원미구청에서 박씨가 이사 갔다는 소식에 쌍수를 들고 환호성을 쳤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했다. 박씨의 보복성 꼬투리 잡기식 민원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수년 전 김포시 한 공무원은 박씨에게 국민기초생활보장 부양비 증빙자료가 없어 어머니의 휴대전화 번호를 묻자 “네가 알아 보라”며 욕을 했다. 이어 과장뿐 아니라 계장, 담당자 등에게 번갈아 가며 전화해 “너 공무원이 맞냐. 복종의 의무도 모르냐”며 소리를 질러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또 한번은 박씨가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여직원에게 “공무원의 3대 의무를 모르느냐. 공무원은 종이다”고 했다. 여직원이 왜 반말을 하느냐고 하자 박씨는 “넌 어디 있다 온 얘냐”라며 막말로 받았다. 여직원이 녹취하겠다고 경고하자 박씨는 “너 지금 협박하냐”며 이름을 확인한 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다시 전화해 다짜고짜 “XX년아”라고 욕을 해댔다. 그렇게 10차례나 계속됐다. 그러더니 “나 너 사랑해. 샤넬백 사줄게”라고 했다. 다른 여직원에게는 “어젯밤에는 남편하고 안 잤느냐. 비아그라는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여직원에게는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이었으면 좋겠다. 어유 이걸”이라며 얼굴을 여직원에게 들이대고 목발을 책상위로 올려 얼굴 쪽으로 휘젓기도 했다. 여직원은 속수무책으로 1시간가량 떨다가 남자직원이 제지한 후에야 사태가 진정됐다. 박씨는 한 남자직원에게 다짜고짜 “네 이름이 뭐지? 복지직인데 내가 왜 이름을 모르고 있지. XX새끼네”라고 반말과 욕설을 퍼부었다. 박씨의 만행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병가나 휴가를 내는 것은 약과이고 심지어 타지로 근무지를 옮기거나 아예 그만둔 직원도 있다고 한다. 김포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공무원을 종처럼 생각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포순이’ 치마 속 보는 모습에 “여러모로 아주 좋아”…의경 사진 논란

    ‘포순이’ 치마 속 보는 모습에 “여러모로 아주 좋아”…의경 사진 논란

    경찰청 마스코트 ‘포순이’의 치마 속을 들여다보는 의경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SNS에서 퍼지며 19일 논란이 되고 있다. 제대를 앞둔 한 의경이 전역을 기념하면서 찍어 올린 사진으로 캡션에는 근무 기간과 전역일, 기수 등과 함께 “헤에 여러모로 아주 좋아좋아~”라고 적혀 있다. 의경 대다수는 평범한 자세로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 속 2명이 포순이 인형 밑에서 치마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자세를 취해 비판이 거세다.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복을 입은 의경이 여자 캐릭터인 포순이 치마 속을 보는 모습이 성추행·성희롱을 연상시킨다면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한 민원이 정부 국민신문고와 경찰청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 접수됐고, 게시자는 사진을 내렸다. 민원인들은 포순이 마스코트를 희롱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이와 비슷한 사진들을 공유하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 확인 중”이라며 “사건의 진상을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한 뒤 (민원인에게) 답변하겠다. 어떤 사진인지, 왜 이런 자세를 취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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