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원성 예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위험운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최종 판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조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원장 선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
  • 민원성 쪽지 예산에 독도 ‘몸살’

    외교부의 독도 예산 증액분이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대폭 삭감됐다.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쪽지 예산’에 독도가 몸살을 앓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독도 홍보와 연구 활동,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되는 영유권 공고화 사업의 올해 예산은 48억 3500만원으로 확정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지난달 10일 증액한 68억 3500만원에서 20억원이 다시 삭감된 수치다. 2003년 처음으로 2억 5000만원 편성된 이후 매년 증액된 독도 예산은 그때그때 달랐다.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2013년도 독도 예산은 전년도 23억 2000만원에서 돌연 42억 35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8월 올해 독도 예산을 34억 6700만원으로 감액 편성했다가 논란이 일자 전년도 예산에 준해 처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그러다 8·15 광복절 이후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 외통위에서 과감하게 26억원을 더 늘렸다. 하지만 국회 예결위의 막판 처리 과정에서 전년에 비해 최종적으로 6억원이 증가한 수준에 그쳐 대폭 증액은 없던 일이 됐다. 일본의 독도 관련 예산인 ‘영토문제 대책비’는 올해도 수직 상승했다. 2012년도 4억 5000만엔(약 51억원)에서 지난해 8억 1000만엔(약 93억원)으로 증액됐고, 일본 정부는 지난달 내각회의를 통해 전년보다 1억 9000만엔(약 19억 3000만원)이 늘어난 10억엔(약 115억원)을 편성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올해도 어김없이 ‘예산 부풀리기’ 상임위 증액 요구안 9조원대

    올해도 어김없이 ‘예산 부풀리기’ 상임위 증액 요구안 9조원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지역구·민원성 예산 챙기기’에 나서면서 올해도 예산 부풀리기 관행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예산 증액 요구가 9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 따르면 전체 16개 상임위 가운데 예산심사를 마무리한 12개 상임위는 당초 정부 제출 예산안에 비해 약 4조 7795억원을 늘려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많은 국토교통위가 가장 많은 2조 2259억원을 요구했다. 이어 안전행정위 6861억원, 산업통상자원위 5399억원, 환경노동위 5220억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3051억원 순으로 증액이 많았다. 아직 예산안을 의결하지 않은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보건복지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등 3개 상임위까지 합하면 전체 상임위 예산 요구액은 약 9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예산안 조정소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감액 심사를 마치고 이후 증액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25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예산 심의가 국정원 개혁특위와 연계돼 연말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결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민생지원과 경기활성화, 지방재정살리기 등 복지예산을 위해 약 8조원을 증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이날 “통치자금성 예산을 삭감하고 민생과 서민경제 회복,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예산안소위가 1차 심의를 통해 ‘행복주택’ 예산 5236억원 등 107개 사업 예산 5707억원 삭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사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은 ‘새마을’이나 ‘창조’라는 말만 들어가면 깎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국회의 예산안 늑장 처리가 ‘연례행사’처럼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최악의 예산안 처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겨 1월 1일 새벽에 겨우 통과됐다. 예결특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쟁까지 더해져 올 예산안 처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면서 “최악의 경우 2년 연속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는 불명예를 남길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호텔 예산’이나 ‘물밑 예산’으로 평가받는 2009년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대선으로 인해 예산심사가 지연됐고 결국 12월 21일 여야 예결위 간사가 각 상임위원회에서 올라온 예산안을 삭감·증액하는 계수조정소위의 심사권을 위임받아 국회가 아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계수작업을 했다. 각 지역구의 민원성 사업 예산인 ‘쪽지예산’이 쇄도한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예결특위 의원들이 예산안을 늑장 처리한 당일 해외로 외유성 출장을 가 큰 비난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던 2009년에도 아예 예산안 계수심사 소위를 건너뛰고 여야 간사 간 물밑 합의를 통해 12월 31일 밤 가까스로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더욱이 올해는 예산안 심사가 늦어진 데다 여야가 국기가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예산안 자체를 놓고서도 정부의 기초연금안 관련 예산과 각종 정부 사업 예산, 부자 감세 철회 등을 놓고 여야 간 시각차도 크다. 민주당은 청년창업에인절펀드(1000억원) 등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예산 발목잡기’로 일축하면서 정부 원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또 여기에 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예산안을 연계시킬 가능성도 있다. 매년 시간에 쫓기듯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예산 처리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올해 결산심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 올해 상임위별 평균 결산 예비심사를 위한 회의시간은 10시간 25분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시간 38분보다 2시간 13분이 줄었다. 전체회의에 참석한 결산심사 대상기관이 146개로 기관당 심사를 위한 시간은 평균 1시간 4분에 불과했다. 또 예결특위 결산 종합심사에서도 절반에 달하는 내용은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국정원 댓글 수사 관련 질의 등 정쟁 이슈에 대한 질의로 채워졌다. 법률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런 행태는 국회의 역할 포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 시간이 촉박해 충실한 예산심사가 아니라 쪽지예산 등 고질적인 예산심사 병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방만 경영으로 부채 급증…임대주택 정책 개선 시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대주택 임대료를 현실화하고 장기 임대주택의 분양전환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LH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LH 부채 증가는 자체 조달능력 이상의 사업투자와 방만 경영에 있다”며 부채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LH 부채 증가 원인은 재화(택지)의 공급 및 가격이 통제된 상황과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책임성 부재”라고 주장했다. 특히 2000년 이후 국민임대주택·보금자리주택 등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임대사업, 수도권 신도시개발, 지방 혁신도시·행복도시건설 등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택지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시장 가격을 밑도는 값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사업 추진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자발적인 구조조정 유인 약화도 부채 증가로 작용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조영철 국회 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도 “과도한 정책사업 수행, 임대주택의 구조적 적자 문제, 지역 민원성 사업 추진 증가 등이 LH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조 국장은 LH 부채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임대주택 정책 개선과 건설비 지원 현실화를 주장했다. 그는 “물량 공급 확대와 속도에 주력을 두었던 임대주택 정책을 개선, LH의 재무역량을 초과하는 임대주택 공급을 개선해야 한다”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단기적으로라도 재정 및 국민주택기금을 임대주택 공급 단가에 맞춰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구임대주택은 정부 재정에서 85%를 지원하는 데 비해 다른 유형의 임대주택은 원가의 30~45%만 지원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도 “임대료를 점차 현실화하고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임대료 체계로는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구조”라며 “국민주택기금의 출자전환도 부채 규모를 축소하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신 LH가 보유하고 있는 장기 임대주택의 분양 전환 시기를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신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강화, 무리한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고 정부의 책임경영 감시를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역구 질의 구태 여전 ‘민원창구’ 된 예결특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2년도 결산 관련 정책질의가 ‘지역구 민원 챙기기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 의원들은 국가예산을 점검하고 검증해야 할 예결특위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노골적으로 국무위원들에게 지역구 예산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나라 살림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와 고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구 챙기기’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쟁 위주의 질의가 이어지면서 여야 의원들 간 공방이 있었고, 이에 이군현 위원장은 “결산과 직접 관련된 질문만 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지만 정쟁성 질의 못지않게 결산과 관련 없는 지역구 민원성 질의가 튀어나왔다. 이학재(인천서구·강화갑)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라~영종 개발계획에 제3연륙교 건설계획을 반영해 택지 매각을 했고, 해당 건설업체가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이를 홍보했는데 이제 와서 연륙교 건설이 안 되면 사기 분양 아니냐”면서 “국토교통부에서 해결해 달라”고 민원성 질의를 했다. 신장용(경기수원을) 민주당 의원 역시 “왕십리에서 분당 오리역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전철 노선이 11월 29일 수원역까지 연장해 개통된다”면서 “용인이나 수원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 혼란이 있는데 노선명 변경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예결특위에서의 지역구 챙기기는 국회의 대표적인 고질병이지만, 올해는 여야가 지역 민원성 예산을 의미하는 ‘쪽지 예산’도 없애겠다고 선언한 만큼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예산·재정개혁특위를 구성한 여야는 예결특위를 상임위화하는 데 합의하고, 의원들이 다른 상임위와 예결위원을 겸직하지 못하게 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결특위 상임위화로도 민원성 예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신율 명지대 교수)이라거나 “제도 보완으로도 힘들며 결국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박명호 동국대 교수)면서 여야에 좀 더 본질적인 개선 의지를 요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정쟁이거나 민원이거나’ 지난 4일부터 계속된 예결특위 전체회의 2012년도 결산 관련 정책 질의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국가기관 댓글 사건 등의 ‘정치 이슈’와 지역구 민원성 질의가 아닌 것은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의원들은 지역구 관련 예산을 챙겨달라고 주로 읍소했지만 때론 윽박지르기도 했다. 정책을 꺼내드는 듯 하다가 여지없이 질의 말미에는 지역구 관련 질의를 슬쩍 끼워넣었다. 결산과 관련된 정책질의라는 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분야 정책질의.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경기 이천)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읍소하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 한국세라믹기술원 분원에 지난 7월 21일 시간당 110㎜의 집중호우가 내려 연구시설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천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물끄러미 쳐다보는 윤 장관엔 아랑곳하지 않고 “세라믹기술원 자체 재원으로 해결하라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며 재차 답변을 재촉했고, 윤 장관은 결국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지난해 6월 발표 예정이었는데 아직도 발표가 안 되고 있다”면서 “GTX 일정이 늦어지다 보니까 엉뚱하게 경기도 내 다른 철도사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인덕원~수원, 월곶~판교 복선전철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예산 반영이 2년 동안 안 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부산신항 건설 당시 해양수산부는 어장 개발 가능 해역에 소멸어업권 대체어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필요시 해수부가 관련 부서에 건의한다고 약정했다”면서 “그런데도 해수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전혀 조치를 안 해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보고받은 바 없어서…”라며 얼버무렸다. 김 의원은 윤 장관의 발언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해수부가 잘못 판단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고 강요했다. 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보성·고흥)은 영상물을 틀면서 “‘전남 2792개 한우농가 벼랑끝’이라는 기사가 나온 영상물을 보시고 어떤 감회가 있나”라고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질문했다. 현 부총리는 “여러 가지로 농업이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이 장관은 “농정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많은 농가들이 자식 같은 한우농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지원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염 의원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사용될 도로 건설은 막대한 예산 낭비다. 진부~횡계 구간을 도로로 하면 사고 발생 시 수송 지연은 물론 개·폐회식 후 환승몰로 인파가 몰릴 경우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진부~횡계 연결도로를 철도로 결정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감하는 바는 있지만 철도로 바꾸는 데 소요되는 절차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어 제반 여건을 봐야 된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누리 “졸속심사 ‘쪽지예산 폐지’ 공감”…일각 “당 쪽지로 이름만 바뀌는 것” 비판

    국회 예산심사 때 쪽지예산 관행을 없애겠다는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의 방침<서울신문 2013년 9월 30일자 1면>에 대해 새누리당은 30일 표면적으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매년 반복되는 예산 졸속 심사의 한 원인이 쪽지예산이라는 전제에는 공감한다”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관행을 고치기 위해 기획재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의 의사소통 강화, 예결특위의 일반 상임위화 등에 대한 논의가 함께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예산재정개혁특위 소속 신동우 의원은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예결특위 산하 계수조정소위에서 지역 민원 예산을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억지성 끼워 넣기를 어떻게 서로 감시할지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예결특위의 이현재 의원은 “예결특위에 직접 민원 예산을 요청할 게 아니라 상임위를 거쳐서 요청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당의 한 핵심 중진 의원은 “결국엔 개인 쪽지가 당 쪽지로 이름만 바뀌는 것 아닌가. 쪽지예산을 당에서 통합 관리 한다고 해서 기존 관례에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인사도 “개인적으로 넣던 예산을 당에서 통합 관리 한다고 해서 관행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증액 예산 총량은 변함없을 것 아니냐”면서 “예결특위 위원들이 주로 가져가던 증액 예산을 당 의원 전체적으로 배분하는 부수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당 전체적으로 ‘짬짜미 나눠 먹기’의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매년 똑같은 비판에도 쪽지 관행이 없어지지 않았던 것은 구체적인 대안과 투명한 상호 감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중진 의원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민원성 숙원 사업에 대한 요청은 사실 야당이 더 심하다”면서 “양당 모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역예산 1억 늘면 재선 확률도 0.9%P 증가

    지역예산 1억 늘면 재선 확률도 0.9%P 증가

    해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쪽지예산’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비난을 받더라도 지역 예산을 늘려야 다음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 3월 내놓은 ‘공공투자사업의 정치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철도 등 지역예산이 1억원 늘어날 때마다 재선 확률은 평균 0.9% 포인트 높아졌다. 17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역구 사업 규모가 6000만원가량인 국회의원의 재선 확률은 43.1%였지만 사업이 11억원으로 커지면 재선 확률은 52.5%로 9.4% 포인트가 늘었다. 이 때문에 쪽지예산으로 지역예산을 따낸 의원은 의정보고서 등을 통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따냈다고 광고한다. 한 재선의원의 보좌관은 “언론 등에서는 비난을 하지만 쪽지예산을 따내면 지역 유권자들은 잘했다고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온다”면서 “표로 먹고사는 정치인이 이를 외면하기는 불가능하다. 이게 쪽지예산이 없어지지 않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쪽지예산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매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쪽지예산 규모는 2011년 2000억원대, 2012년 4000억원대, 2013년에는 500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5월 국회는 17조 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켰다. 경제위기와 경기침체에 대비한 추경으로 15조원의 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는 이른바 빚더미 추경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도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예산인 ‘쪽지예산’이 등장했다. 전체 규모는 그대로였지만 정부가 제출한 사업 5240억원은 줄어들고 당초 계획에는 없던 사업이 상임위 심의 등을 거쳐 5238억원 늘어났다. 새로 늘어난 예산은 지역사업 요구분이 대부분이었다. 앞서 올 1월 2013년 예산안 처리 때도 쪽지예산 논란이 일었다.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가며 올해 첫날 늑장 처리된 예산안에는 쪽지예산 5500억여원이 반영됐다. 또 예산 처리 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계수조정소위 여야 의원 9명이 중남미와 아프리카로 외유성 해외여행을 떠나 국민의 호된 지적이 이어졌다. 쪽지예산에 대해서는 의원들 스스로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5월 추경만 해도 빚내서 하는 추경인데 솔직히 국회가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쪽지예산이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지역사업을 보완하는 것이라는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 세금이 국회의원의 쌈짓돈처럼 쓰이는 것이 문제다. 사업 경제성 검토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쪽지예산을 막기 위해 국책사업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분담 수준을 현재보다 높이자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의 부담을 늘려 놓으면 시급하지 않은 사업은 아무래도 뒤로 밀리기 쉽기 때문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올 예산심사 때 쪽지예산 없을 것”

    “올 예산심사 때 쪽지예산 없을 것”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언컨대 올해 국회 예산심사에서 쪽지예산은 없을 것”이라며 ‘탈(脫)쪽지예산’을 선언했다. 쪽지예산은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과정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사업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사 소위원회에 쪽지 등으로 추가한 예산을 말한다. 대부분이 국회의원 지역구의 민원성 예산으로, 사실상 심의를 거치지 않아 부실심사와 선심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전 원내대표는 2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상임위를 거친 예산만 증액이 이뤄질 것이고, 예결위에서 뒷문으로 들어가는 민원성 증액 예산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9대 국회 2기 예결위의 민주당 간사로 민원성 국고지원 사업 수요가 거의 없는 서울 출신의 재선 최재천 의원을 임명한 것도 이런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예산 전쟁’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강도 높은 예산안 심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뒤로 지역민원이나 챙길 수는 없다”고 전 원내대표는 강조했다. 다만 전 원내대표는 “정부의 예산안은 지역의 사정을 알지 못하고 만들어진 측면이 있어 지역사정을 잘 아는 의원들이 이를 다듬어야 할 필요는 있다”며 “원내대표실에서 지역예산 수요 등을 종합 접수하고 원내지도부와 예결위 간사 등의 검토를 거쳐 당의 정책과 방향에 맞는 예산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예산 항목을 결정하는 일본과 유사한 방식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대론 내년 지방선거 참패”… 與, 공약 가계부 ‘질타’

    박근혜 정부의 공약 이행을 위해 5년간 135조원을 조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공약 가계부’가 27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충돌’을 빚었다. 공약 가계부가 기초연금, 무상보육 등의 복지 예산 중심으로 짜여 사회간접자본(SOC) 등 지방공약 예산이 당초 추계의 4분의1밖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문제 삼은 것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공약 가계부에 대해 보고받고 “박근혜 정부의 지방공약 소요 재원 80조원 가운데 20조원만 반영돼 있다. 나머지 4분의3에 대해 말이 없으면 공약 가계부로서의 역할에 한계가 있고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20조원 안에도 신규 사업은 한 건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신공항 건설, 수서발 KTX 노선의 의정부 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신규 사업이 줄줄이 공약 가계부에서 빠진 것이다. 최고위원회에서는 새로운 도로·철도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한 성토도 있었다. 민현주 대변인은 “지방공약이라는 게 대부분 SOC 사업들인데 정부가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SOC 예산을 꼭 반영할 것을 정부에 강하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 민심과 직결되는 SOC 사업 없이는 선거에서 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 부총리는 “지방공약 실천은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부터 소요 예산 계획과 집행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공약 가계부에 지역의 ‘민원성 예산’을 반영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지방공약보다는 국가적 사업 예산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공약 가계부안이 5월 말에 확정 발표될 예정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했던 것들이 실제로 이뤄지는 책임 있는 정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세율 인상 없이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실현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교한 가계부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승민, ‘예결위 쪽지예산 방지법’ 발의

    매년 예산안 심사 때마다 논란이 됐던 ‘쪽지예산’을 막기 위한 법안이 추진된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각 상임위원회의 예산심사 기능을 보장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동안 예산 심사의 최종 관문이 됐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민원성 ‘쪽지예산’이 대거 반영됐던 점을 감안해 예결위의 예산심사권을 일부 제한하고 각 상임위의 예산심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예산심사시 각 상임위가 감액한도 안에서 증액한 부분에 대해서는 예결위가 해당 상임위의 동의를 거쳐야 감액할 수 있다. 그동안 예결위에서 증액·신규예산과 달리 감액에 대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해, 이를 두고 각 상임위의 증액 의견이 거의 무시됐다는 지적이 뒤따랐던 이유에서다. 유 의원은 “예결위는 상임위 증액의견을 대부분 무시하고 감액의견만 모은 뒤 양당 지도부가 결정한 예산 또는 일부 예결위원의 지역구 예산 같은 ‘쪽지예산’에 사용해 왔다”면서 “상임위 기능이 무시되는 상태를 방치하면 상임위 심사도 필요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개정안에는 새누리당 40명, 민주당 10명, 무소속 2명 등 모두 52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이처럼 많은 의원들이 발의에 참여한 데에는 그동안의 ‘쪽지예산’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올해 성장률 0.3%P 견인 기대… 직간접 일자리 4만개 늘듯

    올해 성장률 0.3%P 견인 기대… 직간접 일자리 4만개 늘듯

    추가경정예산안이 7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정부는 17조 3000억원 규모의 이번 추경안이 집행되면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0.3% 포인트(2.3→2.6%)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여일 진통 끝에 추경안이 통과됐지만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다. 추경을 위해 15조 9000억원의 부채를 발행, 나랏빚 부담은 늘어났다. 여기에 각종 지역 민원 사업이 ‘쪽지 예산’으로 추경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새 정부의 첫 추경안은 정부가 편성한 세입보전용 12조원, 세출증액분 5조 3000억원 등 총액을 그대로 유지했다. 금액만 놓고 보면 2009년 ‘슈퍼 추경’(28조 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펑크난 세입을 메우는 데 12조원이 들어가고 실제 경기 부양에 추가로 쓰는 돈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해 정부 구상대로 추경이 경기 ‘마중물’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국회 동의 없이 동원 가능한 기금 2조원도 추경에 보태 경기 부양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논의과정에서 늘어난 돈은 4·1 부동산대책 강화를 위한 생애최초 주택 취득세 감면 확대 예산(1650억원)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는 1700억원이 추가됐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긴급경영안정자금 1000억원, 소상공인 지원자금 500억원, 기업은행 설비투자펀드와 매출채권 보험 각 100억원이다. 서민생활 지원을 위해선 생계급여 급식단가 인상 예산으로 110억원 등 120억원이 불었고 일자리 창출에도 101억원이 추가됐다. 지역경제활성화와 연구개발(R&D) 지원에는 768억원이 더해졌다. 대신 소하천 정비사업(-400억원), 환경기초시설사업(-1000억원), 방사광가속기 사업(-300억원), 대형병원 의료급여 미지급금 정산(-570억원) 등은 정부안에서 빠지거나 감액됐다. 정부는 이번 추경안 통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6%로 올렸다. 일자리는 직접 일자리 1만 5000개 등 4만개 정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다만, 추경 편성으로 지난해 445조 2000억원이었던 나랏빚은 올해 480조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된 5237억원의 상당 부분이 지역 민원성 예산이라 추경의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경 부대의견에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사업은 광주~해남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2014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우선 반영한다’는 예산편성 방향이 이례적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추경 17조 3000억 확정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7일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가 지난달 18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한 이후 19일 만이다. 국회는 이날 저녁 본회의를 열어 경기 침체에 따른 세입 손실 보전용 12조원, 경기 부양을 위한 세출 증액분 5조 3000억원 등으로 짜인 추경안을 의결했다. 이는 정부가 제출한 추경 규모와 동일한 수준이다. 앞서 여야는 추경안 심사에 착수할 당시만 해도 추경 규모를 정부안보다 2조~4조원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여야는 그러나 추경 재원 대부분이 나랏빚인 국채로 충당된다는 점을 감안해 방향을 선회했다. 여야는 또 세출 추경에서 정부가 편성한 사업 예산 중 의료급여 미지급금 청산을 위한 보조금 등 모두 5340억원을 감액했다. 대신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금 1500억원을 비롯해 국회 11개 관련 상임위에서 제시한 5238억원을 증액했다. 특히 국회가 증액한 예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사업들도 상당수 포함돼 추경 편성의 본래 취지를 훼손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에서는 또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유발한 기업에 해당 사업장 매출액의 최고 5%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 등도 처리했다. 하지만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법안(프랜차이즈법안)과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이용법안(FIU법안),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법안 등 일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여야 간 이견 등으로 법사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해 처리가 무산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재개된 추경심사 속도전… 겉핥기 우려

    재개된 추경심사 속도전… 겉핥기 우려

    국회가 이틀간의 파행 끝에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재개했다. 다음 주초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일 오전 조정소위를 열고 정무위 소관 금융위원회 관련 예산을 비롯한 감액 심사에 들어갔다. 예결위는 이날 0시가 넘은 시간 여야 간사인 김학용 새누리당, 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추경심사 정상화를 위한 여야 합의문을 발표한 뒤 곧바로 심사를 이어 갔다. 심야 협상을 통해 여야 간사들은 재정건전성 제고 방안의 하나로 정부가 제시한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기본공제율을 대기업에 한해 1% 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제도는 고용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낮춰 주는 것으로, 공제율을 인하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금 납부액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대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연간 2000억원 정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민주당에서 제기한 최저한세율 인상, 소득세 최고세율 과세표준 구간 조정 방안과 함께 새누리당이 제기한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방안 등이 재정건전성 제고 방안으로 계속 논의돼야 한다는 점도 합의문에 명시했다. 이어 오전부터 속개된 예결위 조정소위에서는 감액심사를 마무리지었다. 여야가 4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인 7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하면서 파행을 거듭하던 예산안 심사에 뒤늦게 속도가 붙은 것이다. 김춘진 민주당 간사는 “오늘(3일)까지 감액심사를 끝낸 뒤 주말 동안 회의를 갖고 증액심사를 마쳐 7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액심사 과정에서는 증세나 경제민주화 법안 관련 문제를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생길 수 있어 갈등도 예상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추경안의 본회의 처리 일정이 지연될 수 있어 추경 처리 및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감안해 16일까지 해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벼락치기’ 예산심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처리 시한을 맞추는 데 급급해 졸속 심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 합의가 이뤄졌지만 당장 이날도 부실 심사 모양새가 그대로 드러났다. 합의문 발표 뒤 재개한 새벽 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5개 부처의 추경안 심사가 불과 40분 만에 끝났고, 오전 회의에서도 금융위 소관 예산을 처리하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의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그냥 통과됐고 정부의 설명도 자료 제출로 대체했다. 상임위에서 아직 추경안 최종 의결을 하지 못한 기획재정위와 안전행정위에 오후 5시까지 심사보고 자료를 제출하라고 재촉하자 기재위는 전체회의를 거치지 않은 예산결산소위 확정안을 제출했고, 안행위는 이날 오후 4시를 앞두고 급히 전체회의를 열었다. 주말 동안 진행될 증액심사 과정에서는 의원들의 민원성 ‘쪽지예산’도 재연될 조짐이 남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추경안 ‘칼질’ 나선 예결위 쪽지예산 반영 막겠다는데…

    추경안 ‘칼질’ 나선 예결위 쪽지예산 반영 막겠다는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0일 여야 의원 7명으로 구성된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세부심사에 돌입했다. 소위의 추경안 심사는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된 뒤 예결위 전체회의(2일)를 거쳐 본회의(6일)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여야는 세부 사업별로 대대적인 ‘칼질’에 나서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정부의 추경안에 민원성 ‘쪽지예산’을 끼워 넣으려다 자진 삭감하는 등 논란이 벌어진 것을 감안, ‘쪽지예산’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야는 17조 3000억원의 추경안 총액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불필요한 세출 예산을 감액하고, 민생·일자리 관련 예산은 증액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부사업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최대한 원안을 유지하려고 하고, 민주통합당은 문제가 되는 예산을 감액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소위에서 “한 푼 한 푼이 추경 목적와 취지에 맞도록 심사하겠다”며 엄격한 감액심사를 예고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도 “추경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지역예산을 추경에 반영하려고 애쓰고 있다. 민주당 광주·전남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단된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착공 예산을 이번 추경에 반영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대학교 시설 확충 예산 85억원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결심사소위에서 확보했다”면서 “예결위원과 정부를 꾸준히 설득해 반드시 이번 추경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추경안의 지역예산 사업 편중 논란도 제기됐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추경안의 지역사업 예산이 대구·경북(TK)에 가장 많이 배정됐다면서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추경 지역예산 1조 1201억원 중 TK에 총 3032억 4000만원(27%)이 배정돼 광주·전남 지역예산 1385억 6700만원의 2배를 넘어섰다. 장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예산 몰아주기 현상이 두드러졌다”면서 “특정지역 편중 예산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예산재정개혁특위는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고 예산안 심사 제도 개선 논의를 시작했다. 특위는 주요 의제로 ‘예결위의 상설화’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의 졸속·부실 심사 논란과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쪽지 예산’ 논란을 제도개혁을 통해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추경 4월 임시국회 처리 물 건너가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던 여야의 합의가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늑장 심사’라는 지적에 이어 여야의 이견까지 더해진 까닭이다. 국회가 정부조직개편안 진통에 이어 추경마저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8일 예산안조정소위를 구성하고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추경 예산안 세부 심의에 돌입한다. 조정소위 위원장은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예결위원장이 맡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학용, 김도읍, 류성걸 의원이, 민주통합당에서는 최재성, 김춘진, 박범계 의원이 소위원으로 참여한다. 예결위는 이르면 다음 달 3일, 늦어도 6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각 당 지도부는 추경안 처리와 관련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물리적인 시간상 (추경안을) 5월 초에 처리하기 힘들다”면서 “여야 모두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각 상임위별 예비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4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임위 추경안 예비심사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지만 현재 국방위와 보건복지위만 예비심사를 마쳤다. 특히 국토교통위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지역도로 지하철 등 교통예산을 비롯한 4000억원 규모의 민원성 지역구 예산이 대거 상정된 것과 관련해 ‘쪽지예산’ 논란이 빚어지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여야 일각에서는 4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야 추경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예결위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다음 달 6일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과 식사를 하며 추경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이견이 있더라도 충분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추경 논의는 원내대표단이 하는 게 아니라 예결위에서 하는 것”이라며 추경안 처리 지연 예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론] 안보 위협에 무덤덤한 국회/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안보 위협에 무덤덤한 국회/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국제정치학 교수

    한국 국방비는 지난 10년간 GDP의 2.8%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려주어도 모자랄 판에 국회는 오히려 국방비를 깎았다. 국방비 삭감에 대한 진지한 토의도 없었다. 2013년도 예산이 해를 넘겨 국회에서 통과되었다는 뉴스 자막이 나왔다. 그 다음 자막은 국방비가 대폭 삭감됐다는 내용이었다. 차기 전투기, 대형 공격헬기, 해상 작전헬기 등 구매 사업 비용이 2000억원 이상 삭감됐고 전차,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사업 등에서 1231억원이나 깎였다. 무려 3000억원 이상의 전력증강비가 삭감된 것이다. 숨 고를 시간도 없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도 발표되었다. 그는 “군력(軍力)이 곧 국력이며, 군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길에 강성국가가 있고 인민의 행복이 있다”고 했다. “첨단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이 군사력을 강화하자고 발표한 날, 한국 국회는 국방예산을 대폭 깎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 의회도 2013년도(2012년 10월~2013년 9월) 국방예산을 통과시켰다. 재정절벽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를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던 때라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해 1월 페네타 국방부 장관은 향후 10년 동안 4879억 달러(약 516조 1982억원)의 국방비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013년도 국방비가 대폭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초 2013년 국방비를 약 6130억 달러 수준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의회에 제출할 때 이보다 100억 달러 이상 늘어난 6238억 4800만 달러를 요청했다. 당연히 의회에서 국방비 삭감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미 상원은 지난해 12월 ‘2013년 국방수권법’을 통해 정부가 제출한 국방비가 안보상황 대처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오히려 1억 5200만 달러나 증액시켰다. 한국 국회가 깎은 반 이상을 올려주었던 것이다. 일본도 방위비를 늘리고 있다. 일본의 전통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를 넘기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 10년 동안 일본의 방위비는 거의 정체되었다. 그러나 아베 정부가 들어서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위협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2013년도 방위비가 늘어난다. 지난해에 비해 1200억엔(약 1조 4329억원) 늘어난 4조 7700억엔이 편성될 전망이다. 아베 정부는 그것도 모자라 추가경정예산안에 방위비 2124억엔을 편성했다. 패트리엇(PAC3) 미사일 도입, 초계 헬리콥터 도입,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구입 등을 위한 예산이다. 정규예산과 추경을 통해 늘리는 예산이 무려 3324억엔이다. 한국 국회가 깎은 국방비의 약 10배 이상을 증액시킨 것이다. 북한은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 의회나 일본 의회에 비해 한국 국회는 태평하다.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도 그렇고, 자기들 스스로 여유를 즐기는 것도 그렇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고위험 국가’로 분류된다. 굳이 세계로부터 평가를 받지 않더라도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통해 얼마나 위험한 국가에서 살고 있는지를 깨닫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매년 두 자릿수의 국방비를 증액해 나가는 중국을 이웃에 두고도 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주변국의 위협을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는 이스라엘은 GDP의 6%를 국방비에 투입한다.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싱가포르도 GDP의 4% 이상을 국방비에 투입한다. 그러나 한국 국방비는 지난 10년간 GDP의 2.8%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려주어도 모자랄 판에 국회는 오히려 국방비를 깎았다. 국방비 삭감에 대한 진지한 토의도 없었다. 수많은 민원성 쪽지가 폭탄이 되어, 예산을 깎아도 불평할 것 같지 않은 국방부를 정조준했던 것이다. 이런 일들이 최근 한 달 사이에 미국, 한국, 북한, 그리고 일본에서 일어났다. “국방예산을 깎아 죄송하니 우리 외유비를 없애 국방비에 보태겠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웃음 짓는 모습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국가안보엔 원래 감정이 없다. 심해도 너무 심한 것 같아 해 본 말이다.
  • [사설] 연금 철폐 팽개치고 단체외유 떠난 의원들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속 여야 의원 9명이 새해 벽두부터 1억 5000만원짜리 해외 시찰에 나섰다고 한다. 예결특위 위원장인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과 간사인 같은 당 김학용·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 그리고 계수조정소위 위원인 새누리당 김재경·권성동·김성태 의원, 민주통합당 홍영표·안규백·민홍철 의원이 이들이다. 외국의 예산심사 시스템을 연구한다는 게 명목이다. 5명은 10박 11일 일정으로 멕시코·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중남미 3개 나라를, 4명은 비슷한 일정으로 케냐·짐바브웨·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돈다. 경비는 전액 국회 예결특위 예산이다. 국민 세금이다. 이들이 누군가. 국회 옆 호텔 방에 모여 빈곤층 의료비 지원예산 2824억원과 방위력 강화를 위한 국방예산 2898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수천 건의 민원성 지역구 예산 5574억원을 앞다퉈 새해 예산안에 끼워넣은 주역들이다. 겨울철 적도와 남반구의 따뜻하고 울창한 삼림의 나라에서 대체 무슨 예산심의 제도를 배우고 오겠다는 건지 분노를 넘어 허탈과 체념의 실소만 나온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그토록 외쳤던 새 정치가 바로 이런 것이었는지, 이제 선거도 끝나고 표를 구걸할 일도 없으니 국민들이 개탄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라는 것인지 이들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말문이 막힌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즉각 이들을 귀국시키고, 다른 상임위의 외유성 해외시찰 일정도 전면 중지시켜야 한다. 지금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온 나라가 통합을 위해 합심하고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정치권력처럼 가진 자들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 스스럼없이 자행되는 일이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는 시점이다. 힘 있는 자일수록 더 고개를 숙여야 할 시점이다. 예정돼 있던 외유든,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든 그런 지엽말단의 구실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디 겸손한 국회가 돼야 한다. 지난해 눈에 불을 켜고 제 잇속을 챙겼다면 올해부터는 스스로 내려놓는 정치권이 돼야 한다. 그게 새 정치다. 총선과 대선 때 철석같이 약속한 국회의원 연금 폐지와 면책·불체포 특권 축소 등부터 실천하라. 어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국회 정치쇄신특위 구성을 언급했으나, 이를 구실로 또 시간을 끌 상황이 아니다. 구체적 내용까지 다 제시된 만큼 소관 상임위별로 법안만 만들어 처리하면 된다. 새 정부 출범 전 2월 국회에서 매듭짓기 바란다.
  • 여의도 ‘쇄신 블랙아웃’

    쪽지예산과 단체외유 등으로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국회와 당 차원의 정치쇄신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정치쇄신 특위를 구성해 중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 등을 열어 당 특위 설치안을 확정한 뒤, 1월 임시국회 기간 중 야당과 협의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치쇄신’으로 당을 포장하기 위한 일종의 ‘면피용’ 특위 구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올해 예산안만 봐도 여야가 약속한 의원 연금 폐지가 물건너갔고 지역 민원성 예산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낌없이 쓰는 국회의원 9명, 1억5000만원 외유

    아낌없이 쓰는 국회의원 9명, 1억5000만원 외유

    여야가 지난해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특권 폐지’ 경쟁을 벌였지만 정작 선거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모르쇠로 돌변했다. 새해 예산안에 국회의원 연금과 민원성 ‘쪽지 예산’을 슬그머니 끼워 넣는 등 정치 쇄신에 역주행하는 모습도 서슴지 않고 있다.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새해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4조원이 증액됐지만 이를 위한 회의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대신 지난해 12월 21일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학용,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에게 증액 심사를 위임했으며 이들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 머물며 편법으로 ‘밀실 담합 심사’를 했다. 공식 회의가 아닌 탓에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의 민원성 예산이 담긴 쪽지를 바탕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짤 수 있도록 방조한 셈이다. 이는 계수조정소위가 감액 심사를 위해 모두 6차례 회의를 열고 속기록까지 남긴 것과 대비된다. 특히 계수조정소위 소속 여야 의원 9명은 법정 시한(12월 2일)은 물론 헌정 사상 최초로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한 직후 외유성 해외 출장까지 떠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예결위원장인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김재경·권성동(이상 새누리당), 안규백·민홍철(이상 민주당) 의원 등 5명은 지난 1일 오전 6시쯤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한 뒤 9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10박 11일 일정으로 중남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학용·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최재성·홍영표 민주당 의원 등 4명은 다음 날인 2일 아프리카로 향했다. 이들은 “예산 심사 시스템 연구”를 출장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행선지가 연관성이 낮은 남미와 아프리카라는 점에서 외유성 출장이란 지적이 나온다. 1억 5000여만원의 출장 경비 역시 모두 혈세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멕시코에 머물고 있는 장 위원장은 “공식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조기 귀국하려 한다”고 밝혔다. 예결특위는 오는 20일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장을 준비하다 논란이 일자 보류했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외 출장과 외유 자제를 당부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예산 증액 심사권의 간사 위임 금지, 증액 심사 속기록 작성 의무화 등을 국회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해 예산안에 의원 연금 관련 예산 128억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여야는 의원들의 외교활동비(1억 80 00만원)와 집기 구입비(2억원) 등을 삭감했지만 정작 의원들의 과도한 특권의 상징인 ‘헌정회 지원금’은 손대지 않았다. 의원 연금은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가 만 65세 이상 회원들에게 매달 120만원씩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재원은 회원들이 미리 낸 적립금이 아니라 모두 국민 세금이다. 단 하루만 의원 신분을 유지해도,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다른 정부 지원금이나 연금에 상관없이 꼬박꼬박 지급돼 ‘퍼주기 연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야는 지난해 의원 연금을 폐지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공염불’이 된 것이다. 지난 대선에 후보로 나섰던 강지원 변호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 돈벌이를 하려면 사업을 하지 왜 국회의원을 하느냐. 사고 방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