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영화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77
  • 삼성화재 사외이사에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SK그룹의 전문 경영인이 삼성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로 들어간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공공기관과 민영화된 기업에서 민간 기업 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경우는 있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민간 대기업이 다른 회사 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에 앞서 두 그룹 고위 경영진 간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SK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대외 업무와 사회 공헌, 브랜드 강화 활동 등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 측이 SK그룹의 이사회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신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SK글로벌 사태와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 등을 겪으면서 주력 계열사의 사외이사 비율을 70%로 높이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 방식을 도입했다. SK에너지는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어온 점 등을 인정받아 최근 3년간 지배구조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의료선진화 서민 소외 안된다

    정부가 어제 교육과 의료 등 9개 서비스 분야의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경제난국 극복과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이라는 표제에서 보듯 해당 분야의 대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방안에 담긴 정책 의지다. 이 가운데 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의료분야 선진화 방안이다. 병·의원에 마케팅과 인사, 재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영지원회사(MSO) 설립을 오는 10월 허용하고 건강관리서비스 시장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관심사였던 영리의료법인 도입 문제는 11월까지 결정을 미뤘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연기다. 그만큼 보건의료 분야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큰 데다 의료계와 시민단체, 심지어 정부부처간에 찬반 논란이 거세고 팽팽하기 때문이다. 의료서비스 산업 선진화는 늦출 수 없는 과제가 분명하다. 컨설팅 기업 매킨지는 2004년 400억달러였던 세계 의료관광 규모가 2012년엔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앞을 다툰 지도 어제오늘이 아니다. 반면 우리의 의료서비스 수준은 선진국의 70%선에 머물러 있고, 연간 6000만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영리의료법인을 허용해 대규모 자본을 통한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정부분 호소력을 갖는 이유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가 없는 자들이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모든 병원이 예외없이 건강보험가입자를 치료해야 하는 건강보험당연지정제와 민영보험을 적정선에서 규제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멕시코에 신종플루 희생자가 많은 것도 국민의 절반을 의료보험 사각지대로 내몬 의료민영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을 흘려들어선 안된다.
  • 금융·산업 제2의 새판짜기 온다

    금융·산업 제2의 새판짜기 온다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인 1995년 구(舊) 국민은행은 자산 34조원의 국내 6위 은행이었다. 은행권 빅5의 머리글자를 따 불렀던 ‘조·상·제·한·서’(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엔 이름 한 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국민은행은 2001년 11월 주택은행과 전격 합병했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자산규모 280조원, 고객수 2650만명의 국내 1위 선도 은행(리딩 뱅크)으로 도약했다. 반면 ‘조·상·제·한·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구조조정이 가져온 지각변동이다. 금융·산업계에 제2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같은 징후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국내 M&A 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밀쳐놨던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서다. 정부의 고강도 압박으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용 매물 출회가 불가피한 데다, 해외발 M&A도 잇따르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금융·산업계 지도 개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은, 외환은행과 짝짓기 가능성 높아 8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은행권 새 판 짜기의 ‘태풍의 눈’은 산업은행이다. 오는 9월 민영화가 이뤄지면 수신기반(전국 점포 50개)이 취약한 산은으로서는 몸집불리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외환, 씨티, 기업, 우리은행이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산은과 우리은행의 조합은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고 자칫 독과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현재로서는 외환과의 짝짓기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규모도 적당한 데다 중복점포도 없고 주력업무도 달라 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걸림돌도 적잖다. 마지막 인수 후보였던 영국 HSBC은행이 최초 제시한 가격은 63억달러였다. 주당 1만 8000원선이던 외환은행 주가는 현재 7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가격을 너무 후하게 쳐주면 ‘론스타에 먹튀 자금을 댔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은행의 M&A 가세 가능성도 있다. 지주사는 보험과 증권사에 관심이 많다. ●자동차·IT 등 산업계도 빅뱅 조짐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도 국내·외 M&A전 참여를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지대섭 사장은 이날 “세계 보험시장의 인수합병이 본격화되는데 M&A가 도움이 된다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재원이 부족하면 다른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도 폭풍 전야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일본 도요타와 이탈리아 피아트를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포르셰와 합병을 선언하며 판세 변화에 가세했다. M&A 승자가 누가 되든, 도요타-GM-포드의 기존 빅3 체제는 붕괴가 확실시된다. 프랑스 르노그룹과 GM의 각각 자회사인 국내 르노삼성차와 GM대우차도 이 M&A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쌍용차 매각도 변수다. 세계 6위이자 국내 1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 KKR가 국내 2위 맥주회사 오비맥주를 인수함에 따라 국내 주류시장 재편도 불가피하다. 앞서 롯데그룹은 두산에서 소주(‘처음처럼’)와 와인(‘마주앙’) 사업을 인수하면서 주류시장 재편에 불을 댕겼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외환위기 때 국내 금융, 산업계 지도가 바뀌었듯이 구조조정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중론도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권 구조조정 기대감이 커졌으나 은행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본격적인 재편 움직임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골드미스들 탱고·플라멩코 배우는 이유 SK·GS 주유소 37원 더 비싸 성폭행 조장하는 日게임 외국인강사가 마약에 취해 수업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산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

    산업은행이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 인수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6일 “산업은행이 올해 산은지주회사와 정책금융공사(KPBC)로 분리될 예정이고 정부가 앞으로 5년 내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민영화 이전에 타 은행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은지주회사는 국제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할 계획인 만큼 기업금융 기법이 있으면서 수신 기반을 갖춘 시중은행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외환은행 등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미국 본사가 어려움에 처한 한국씨티은행 등의 동향도 예의주시 중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주회사는 너무 크다.”고 말해 우리·신한 등 지주회사 형태의 금융그룹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산은이 민영화에 앞서 M&A에 나서기로 한 것은 자체 수신 기반이 취약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민영화 얘기가 나올 때부터 외환·씨티은행 인수 추진설이 일찌감치 나돈 것도 그래서다. 민유성 행장도 앞서 “시중 소매금융사와 합병해 수신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산은 민영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산은은 오는 9월 상업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와,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로 나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발목잡는 국회

    국회의 ‘황당 행보’에 경제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법안을 반쪽씩 따로 통과시키는가 하면 사실상 같은 내용의 두 개 법안을 하나만 통과시키는 등 상식 밖의 행보가 속출하고 있다. 당사자도 원치 않는 법 개정안을 갑자기 밀어붙여 소모적 공방전을 초래하기도 했다. 국회 눈치를 계속 살펴야 하는 경제부처 및 유관기관은 속만 끓이는 양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6월 국회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그 전에 여당 내 합의가 이뤄져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은행법만 통과시키고 금융지주회사법은 부결시켰다. 둘 다 같은 내용의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바람에 똑같은 시중은행이라도 지주회사 체제냐 아니냐에 따라 기업체의 지분 매입한도(은행법 9%, 지주회사법 4%)가 달라지는 모순이 발생했다.앞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국회는 지난 3월3일 정책금융공사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산업은행 민영화법은 통과시키지 않았다. 정책금융공사는 산은의 정책금융을 떼내 신설하는 기구다. 정책금융이 떨어져나간 산은은 민영화돼 일반 시중은행이 된다. 하나의 조직이 세포분열하는 셈이다. 따라서 두 법안은 이름만 다를 뿐 떼려야 뗄 수 없는 톱니바퀴 법안이었다. 그럼에도 국회는 두 법안을 따로 떼 한쪽만 처리했다. 산은 측은 “자산과 조직을 쪼개는 것이라 반쪽만 통과돼서는 소용이 없다.”며 “솔직히 일이 더 복잡해져 여간 힘든 게 아니었는데 다행히 나머지 반쪽인 산은 민영화법이 4월29일 임시국회서 통과돼 걱정을 덜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서야 본격적인 분리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정책금융공사는 6월1일 발족한다.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수장들이 현안을 제쳐놓은 채 줄줄이 국회로 불려다녀야 했던 한은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한은법 개정은 올 초 재정부와 한은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사안이다. 전문가들도 “금융감독체제 개편 등과 맞물려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국회 기획재정위는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추진했다. 결국 관련 기관간의 흠집내기와 동료 의원들간의 감정싸움을 남긴 채 한은법 개정안은 올가을 정기국회로 넘어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경&에너지] “원전 1기 건설 평균 1조 순익 삼성전자 이상 캐시카우 효과”

    [환경&에너지] “원전 1기 건설 평균 1조 순익 삼성전자 이상 캐시카우 효과”

    “원자력 플랜트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수입 예상 국가들과 ‘스킨십’을 갖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28일 몽골의 소드놈 앵크바트 원자력청장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허증수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 대표(경북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부터 2050년까지 300기 이상의 원전이 건설될 예정”이라면서 “이 가운데 한국이 30기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원전 1기의 건설 비용은 평균 4조~5조원, 순익은 평균 1조원”이라면서 “삼성전자나 포스코 이상의 캐시 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후변화·에너지대책 팀장을 맡은 바 있으며 최근 KT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양해각서 체결의 의미는 무엇인가. -원전 플랜트 수출은 단순한 세일즈가 아니라 국가 브랜드를 파는 것이다. 원자로 건설 및 운영 능력뿐만 아니라 수출국의 장기적인 정치 안정, 금융 및 리스크 감당 능력, 그리고 원전 분야 지도자들간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바로 신뢰관계 구축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소프트웨어 교류를 먼저 하고 나중에 하드웨어 장사를 하자는 것이다. →양해각서를 정부가 아닌 포럼에서 체결한 이유는. -정부간에는 협상을 해야 한다. 마음을 터놓고 원전 분야에 대한 교류를 하는 것은 오히려 민간 기구가 낫다. 몽골 원자력청도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우리 정부나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아닌 우리 포럼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또 원전은 10년이 넘게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번 정부에서 원전 수출 노력을 해도 그 열매는 차기나 차차기 정부에서 향유할 것이다. →국제정치 등의 변수 때문에 원전 플랜트 수출이 실제로 가능할까. -현재 원전 수출은 핵 무기 보유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P5(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회) 국가와 일본 정도가 가능하다. 실제로는 프랑스의 아레바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한 일본의 도시바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원전 건설의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가 없다. 우리에게도 올 수밖에 없는 구도다. →한국 원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소득 1000달러 시대에 원전 건설을 시작해 세계 6위의 원자력 국가가 됐다. 앞으로 원전을 건설하려는 국가는 대부분이 몽골을 비롯한 제3세계 국가다. 이들은 바로 한국의 그같은 경험을 전수받기 원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원자력 에너지는 경제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최근 요르단과 터키 등에 대한 원전 플랜트 수출 협상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신뢰구축 등의 사전 단계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원전을 공기업(한수원)이 맡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민영화해야 한다고 본다.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이다. 그동안의 녹색성장 정책을 평가하면. -버블이 있는 것 같다. 말은 많은데 행동이 부족하고, 과잉 투자의 문제도 있다는 측면에서 하는 말이다. 위원회를 앞세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업이나 공기업들도 다들 ‘그린’이 유행이라니까 관심은 갖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 없이 포장만 하는 상태다. →녹색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저조하다. 적절한 홍보 및 교육 방법은 무엇일까. -대입 논술에 녹색성장과 관련한 문제를 낸다면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학원들까지 큰 관심을 가질 것 같다. 그런 의견을 교육부에도 전달했더니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더라.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은행별 지분 매입한도 제각각

    똑같은 시중은행이라도 대기업은 앞으로 어느 은행 지분은 9%까지 살 수 있는 반면 어느 은행은 4%밖에 살 수 없게 됐다. 국회가 관련 법안을 ‘이상하게’ 처리해서다. 30일 국회는 은행법은 통과시키고 지주회사법은 부결시켰다. 둘 다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합의처리 법안으로 분류된 만큼 곡절을 겪더라도 통과 쪽에 무게를 뒀던 금융당국은 허탈한 표정이다. 두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일반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시중은행 지분 한도를 현행 4%에서 9%로,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사모펀드(PEF)에 대한 일반기업의 출자한도를 현행 10%에서 18%로 늘리는 것이다. 문제는 시중은행 대부분이 지주회사 형식이기 때문에 은행법만 통과돼 봤자 별 의미가 없다는 데 있다. KB·우리·신한·하나은행 등 덩치 큰 은행들은 모두 지주회사 체제다. 이들 은행은 지주회사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따라서 이들 은행에 투자할 경우 해당 지주회사 지분 4%까지밖에 사지 못한다. 반면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외환은행 등의 지분은 9%까지 살 수 있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산업은행 문제도 걸린다.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지주회사로 쪼갠 뒤 산은지주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인색한 투자한도에 PEF 등이 적극 입질할 리 없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당초 낸 원안은 각각 10%, 20%였다. 이것이 국회에서 9%, 18%로 수정됐다. 때문에 지나치게 정치적 외풍을 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아예 반대를 한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정치적 입지 때문에 대세에 별 지장도 없는 수치 1~2% 놀음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다 보니 ‘작명’을 잘했어야 했다는 푸념도 나온다. ‘금산분리 완화’라고 하다 보니 재벌이 은행을 집어삼킨다는 이미지를 주면서 정치적 외풍이 끼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은행자본 다양성’이나 ‘은행자본 유연성’ 같은 말을 썼다면 더 부드럽게 처리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내용상으로 별 차이도 없는 법안을 가지고 몇 달을 들여다보는 건지 모르겠다.”라면서 “6월 국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포스코는 정쟁 대상이 아니다

    세계 철강업계 4위인 포스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고 외국인 지분이 46%에 이른다. 계열사 수 36개, 자산총액 49조원으로 국내 재계순위 7위에 올라 있다. 2000년 민영화 이후 정부는 단 1주의 포스코 주식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목하 포스코 회장 인사개입 의혹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추태를 보면 시계추가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정치인들은 아직도 포스코를 정부 산하 공기업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임기가 한참 남았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물러나는 게 관례라고 여기는 권력 일각의 인식도 문제거니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경영진에 대해 확인되지도 않은 압력설과 개입설을 흘리는 일부 야당 의원의 무책임한 폭로와 정치공세도 국민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민간기업의 CEO 선임에 권력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식의 의혹제기가 기업의 대외 신인도는 물론 국가브랜드를 얼마나 깎아내릴지를 염두에 뒀는지 묻고 싶다.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을 CEO로 뽑은 지난 1월29일의 포스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결정에는 하자가 없었다. 경쟁자로부터 제기된 압력설에 대해 논의를 거쳤고, 정식 투표 끝에 정 회장을 선임한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생존 자체가 관건이다.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이다. 망망대해를 헤쳐 가는 기업을 외풍에서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흔들어서 무얼 얻으려는 것인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 [물은 미래다] (5) 블루오션 물 산업

    [물은 미래다] (5) 블루오션 물 산업

    물 산업은 블루오션 가운데서도 ‘골든 블루’라고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분류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 인구는 늘어나는데 마실 물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엔(UN)은 2025년 전 세계 국가의 5분의1이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기업인 비올리아, 수에즈 등 전문 물기업은 이미 세계를 무대로 물 사업에 뛰어든 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상수도 사업 등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물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中정부, 물산업에 1470억달러 투자 물 산업은 크게 ▲수 처리장 등 인프라 구축사업 ▲수 처리 프로세스 설계 및 제조 ▲시설 운영 사업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물 산업이 국가 독과점 체제였고 투자도 많지 않아 처리방식이나 기술 수준이 낮았다. 하지만 물 산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따라 급속한 민영화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물 시장이 형성된 것은 1987년 영국이 물산업을 민영화하고, 프랑스 물기업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나서부터다. 물산업의 시작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이었으나 최근에는 중국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 물산업 투자의 78%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20대 물기업 가운데 중국계 기업이 5개나 들어 있다. 중국은 정부가 앞장서서 물산업에 147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인구 증가, 기후 변화 등에 따라 물시장은 연간 1000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한다. 전문 물기업이 제공하는 상·하수도 서비스 인구는 지난해 현재 7억 4200만명으로 지난 10년간 212% 성장했다. 이 수치는 2015년에 세계 인구의 16%인 11억 6969만명, 2025년에는 19%인 15억 376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물산업은 상수도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운영,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민간 건설사를 중심으로 정수처리와 해수 담수화사업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물산업 규모는 투자비용이 93억 7400만달러(약 15조 8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8위 규모다. ●국내 물기업, 해외경쟁력 갖춰야 코오롱 건설은 2007년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인수한 뒤 전국 436개 하수·폐수처리장을 관리하고 있고, 분리막 기술과 해수담수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담수화설비로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1년 세계 1위 물기업인 프랑스 비올리아와 삼성비올리아인천환경을 설립해 송도 하수종말처리시설에 뛰어들었다. 비올리아, 수에즈 등 외국 기업들도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물산업이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물기업이 국내보다 해외 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물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우리나라 물기업의 해외 사업 참여는 저조한 편이다. 에너지와 전력 사업처럼 정부가 앞장서고 관련 기업과 협회, 공기업 등이 해외진출을 위한 협의체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수자원공사 경제정책연구소 김상열 차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수처리 기술은 아직 선진국의 80~90% 수준”이라면서 “세계 물시장에서 국내 물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대형 물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파주 수처리 공장 르포 반도체·LCD용 초순수 하루 9만t 생산… 세계최대 시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전자산업단지에는 첨단 전자제품을 만드는 기술 외에도 또 다른 세계 최고급 기술이 있다. 바로 제품 공정에 사용되는 순수한 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첨단 전자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초순수 고도 정수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순수(DI:De-Ionized Water)란 탁질·유기물은 물론 각종 함유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물을 말한다. 반도체·LCD·PDP 같은 초정밀 제품이나 의료기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기를 씻어낼 때 쓰이는 물이다. 회로에 방해되는 물 속의 산소·질소·메탄 등 기체까지도 제거돼야 한다. 정수된 초순수는 용존산소량(DO)이 0.46ppb(10억분의1), 유기탄소량(TOC)이 2.18ppb를 가리키고 있다. 일반 물이 DO 8(100만분의1), TOC 3~5인 것과 비교하면 초순수가 얼마나 순수한 물인지 가늠할 수 있다. 초순수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비싸다. 따라서 반도체산업 등 특정 산업군에서만 사용된다. 반면 막여과 정수는 한 단계 낮은 기술이 적용되고 공정도 간단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 초순수가 필요하지 않은 일반 공정에 활용된다. GS건설이 지어 2005년 가동을 시작한 파주 수처리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막여과시설과 세계 최대 규모의 초순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루 생산량이 9만t으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막여과시설은 하루 6만 5000t의 물을 생산하고, 초순수는 시간당 3800t을 만들어내고 있다. 공장은 지상 6층, 지하 4층 규모로 24시간 운영된다. 전자동 설비여서 시설 운영에 투입되는 인원은 10명 안팎이다. 일반적인 정수처리장은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정수를 하지만, 이곳은 정수과정에서 눈으로 직접 물을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컴퓨터 시스템으로 24시간 수질이 관리되고 있다. GS건설 환경설비공사현장 이원균 과장은 “막여과기술로 연간 12억원의 경비절감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유럽에서는 정수처리 기법이 막여과 기술로 세대교체가 될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정수처리 기법은 모래 여과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고 넓은 부지면적이 필요하지만 막여과 기술은 비용과 장치설비가 훨씬 적게 들어간다. 정수의 품질도 들쭉날쭉하지 않고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다. GS건설 파주산업단지 환경설비공사 최창용 소장은 “향후에 22만t 생산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도 관심을 갖고 찾아올 만큼 세계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세계로 뻗는 한국 기술력 적도기니 첫 상수도 건설 등 12개국서 댐 건설·水電사업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수도 말라보에서 약 350㎞ 떨어진 몽고모시 주민들에게 한국은 고마운 존재다. 적도기니 최초의 상수도 시설의 시공과 운영관리를 한국기업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06년 12월부터 약 3년에 걸쳐 정수장(3400t/일), 취수펌프장, 배수지, 송수관로(25㎞)를 건설해 주고 운영관리와 현지인력에 대한 교육 훈련을 하고 있다.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적도기니는 인구 약 62만명의 초미니 국가이지만 10년전 유전 개발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600달러(2007년 기준)인 부자국가다. 경제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상·하수도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수공 해외사업처 이복영 차장은 “몽고모시 상수도 사업의 성공으로 한국의 운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인근 에베비엔시와 에비나용시의 상하수도 시공감리를 추가로 수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공은 1994년 중국 산시성 분하강 유역 조사사업을 시작으로 13개 나라에서 해외사업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었다. 현재 인도, 이라크, 방글라데시, 몽골 등 12개 국가에서 14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캄보디아 KP강 개발 사업은 3252만달러짜리 공사로 댐, 수로 등 시설 개량과 신규건설의 설계와 감리 사업이다. 수공은 여기서 200kw짜리 소수력 발전소 2개를 건설하고 관개수로 7㎞ 정비사업도 벌이고 있다. 인도 북동부 나갈랜드 지역에서는 24㎿짜리 수력 발전소 운영·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도 조만간 의미 있는 사업이 진행된다. 수공이 3억 3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 수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수공이 직접 투자를 하는 첫 사업이다. 시공은 국내 건설사가 맡고, 수공은 감리와 완공 후 30년간 운영 관리권을 갖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부 “시범운영 최적지” 제주 영리병원 논란 재점화

    정부 “시범운영 최적지” 제주 영리병원 논란 재점화

    영리병원 도입을 둘러싸고 제주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정부의 의료선진화 정책과 맞물려 영리병원 도입론자들의 목소리가 부쩍 커지면서 지난해 영리병원 도입에 앞장섰다 뜻을 이루지 못한 제주도가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영리병원의 당위론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제주를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국내 영리병원 시범운영은 제주가 최적지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도민 반대(찬성 38.2%,반대 39.9%)로 무산됐던 영리병원을 올해 반드시 도입하겠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결사 저지를 외친다. ●도 “9000억 경제 효과” 청사진 제시 도는 영리병원이란 명칭이 이익만 추구하는 병원이란 인상을 준다며 아예 ‘투자개방형 병원’이란 명칭까지 새로 지었다. 영리병원은 병원 개설주체를 기존 의료인에서 일반투자가로 확대하고, 주식회사처럼 투자자가 이익을 회수할 수 있는 병원을 말한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은 모두 비영리법인으로, 병원에서 발생한 이윤은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없다.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의료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제주를 동북아의 의료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욕에서 비롯됐다. 의료산업을 제주의 관광·휴양과 접목시키면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도민 소득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역적으로 의료비의 역외유출을 막고 도민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도는 해외 환자 10만명 유치 시 6000억원의 신규 고용 효과와 9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현막식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영리병원을 통한 환자 1명 유치는 자동차 10대의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면서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한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까지 창출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민영화 신호탄… 서민만 골탕 그러나 제주지역 25개 의료·보건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국내영리병원 저지 제주대책위원회’는 제주의 영리병원 시범 도입이 의료민영화의 신호탄이며, 결국 의료양극화를 가속화시켜 서민만 골병들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무한 이윤을 추구하는 주식회사형 병원이 속속 들어서고, 이들이 벌어들인 의료수익은 의료환경 개선에 재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이윤으로 배분돼 자본만 배불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영리병원은 이윤추구를 위해 건강보험의 통제된 의료수가를 거부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비급여 진료 등으로 의료비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병원 등 공공의료에 우선 투자하는 선(先) 공공의료 구축, 후(後) 영리병원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공동대표 박형근(제주대 의대)교수는 “영리병원은 환자의 건강보다 투자자의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고 병원간에 극심한 경쟁을 촉발하는 등 결국 전 국민의 의료보장체계를 한순간에 와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공공기관 방만 경영진 해임

    정부가 공공기관을 ‘신의 직장’에서 ‘사람의 직장’으로 바꿔 놓기 위해 전방위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건다. 방만한 운영을 한 경영진은 적극적으로 해임조치를 하고 부당한 임금인상을 한 기관은 다음해 예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는 기관은 아무리 다른 성과가 뛰어나도 ‘B(양호)’보다 높은 등급은 못 받게 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공공기관 인원 감축 목표 3만 5000명(민영화 1만 2000명 포함) 중 아직 확정되지 않은 8000명에 대한 감축 방안이 다음달 말까지 마련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18일 70개 주요 공공기관장과 관계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을 열어 그동안의 혁신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개혁 방안을 논의한다고 17일 밝혔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워크숍에서 내년에 공공기관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방만한 경영사례가 적발되면 적극적으로 경영진 해임을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할 계획이다. 정부내 ‘감사결과 예산반영협의회’를 활용, 노조와 이면계약 등을 통해 부당하게 임금을 올린 곳에는 그보다 많은 액수를 이듬해 예산에서 삭감할 방침이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생산성에 비해 부풀려진 보수·직급 및 조직·사업구조 등 3대 거품을 제거해 신의 직장 논란을 불러온 방만경영을 해소하라.”고 주문할 계획이다. 박 수석은 공공부문의 노사가 민간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공공기관 평가에 ‘노사관계 과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노사관계가 미흡할 경우 최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S)’나 ‘우수(A)’ 등급은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정부는 또 2012년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던 129개 공공기관 직원 2만 2000명 중 처리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38개 기관 8000명에 대해서는 다음달 말까지 이사회 의결 등 감축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8000명에 대한 처리 방침이 확정되면 민영화를 통해 민간으로 옮겨가는 1만 2000명과 폐지되는 기관 1000명을 포함해 전체 공공기관 인원은 3만 5000명이 줄게 된다. 이종락 김태균기자 jrlee@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하원의원 스티븐 콜린스의 보좌관이 지하철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언론은 즉각 정치인과 여자 보좌관의 은밀한 관계를 자극적인 문구로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콜린스의 오랜 친구이자 워싱턴 글로브의 기자인 칼 매카프리는 사건의 배후에 거대 방위산업체의 음모가 자리하고 있음을 눈치 챈다. 인터넷 담당 초보기자 델라 프라이와 짝을 이뤄 사건을 파헤치던 매카프리가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는 가운데, 복잡하게 얽힌 사건은 여러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죄를 드러낸다. 영국 BBC에서 방영된 동명의 미니시리즈를 영화화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주 제작사는 영국에 기반을 둔 ‘워킹 타이틀’이고, 연출을 맡은 케빈 맥도널드 또한 영국 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가 미국식 정치스릴러로 읽히는 것은, 이 영화가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밝힌 두 언론인의 이야기인 ‘대통령의 음모’(1976년)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에서의 급박한 진행상황은 따로 말할 것도 없고, ‘워싱턴 글로브’와 ‘칼 매카프리’는 ‘워싱턴 포스트’와 ‘칼 번스타인’에서 따온 게 분명하며, ‘워터게이트’가 영화 내내 언급된다. 매끈한 얼굴과 언변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정치인이 숨겨둔 더러운 비밀은 정치 스릴러의 익숙한 소재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거기에다 다국적기업의 공포를 더한다. 비대해진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이 주요 수입원으로 육성했던 ‘방위산업’이 ‘국가보안 민영화’라는 미명 하에 역으로 자국을 수익의 대상으로 삼는다. 근래 개봉한 ‘인터내셔널’, ‘더블 스파이’에서 보듯, 대다수 기업은 더 이상 정직과 성실과 신용을 바탕으로 영위되지 않는다. 사기와 음모와 로비의 향방에 따라 좌우되는 기업의 운명은 자본주의의 한 위기를 방증하고 있다. 한 편의 스릴러로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가 차지하는 가치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작금의 미디어 환경에 던지는 메시지다. ‘대통령의 음모’가 신문이란 미디어가 역사를 바꾸면서 정점에 올랐던 시기를 다루고, ‘조디악’이 인쇄매체와 아날로그시대가 종말에 이르는 과정을 해부했다면, ‘스테이드 오브 플레이’는 인쇄매체와 인터넷 미디어의 아름다운 조화를 꿈꾼다. 삼류 인터넷 미디어가 쓰레기 기사를 양산하고 대중은 그 스캔들에 환장하고 있으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미디어의 미래가 결국 그 곳에서 부활해야 하는 것임을 안다. 인쇄매체의 터줏대감인 칼 매카프리가 인터넷 미디어를 상징하는 후배기자에게 펜으로 엮은 목걸이를 걸어주는 장면이 감동적인 건 그래서다. 그것은, 펜의 힘이 키보드의 진실로 화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선배가 자기의 지위와 권력을 넘겨주려는 마음에 다름 아니다. 진실과 인간을 추구하는 간절한 노력으로 마침내 언론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은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노래에 깃들어 있다. 그룹 CCR는 ‘불빛이 보이는 한, 나는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라고 노래했다. 우리의 삶에 불빛을 비추는 것 중 하나가 ‘언론’이다. 정치적인 협잡까지 가세한 작금의 미디어 상황에서 ‘언론’의 건투를 빈다. 원제 ‘State of Play’, 감독 케빈 맥도널드, 30일 개봉. 영화평론가
  •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짜점심’ 먹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 판친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짜점심’ 먹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 판친다

    1991년 7월31일 전미철도여객수송공사(앰트랙)의 플로리다발 뉴욕행 실버스타호가 탈선해 8명이 숨지고, 77명이 다쳤다. 탈선의 이유는 선로변경장치 고장이다. 대부분 합의로 보상금을 받았지만, 한 유족은 사고의 진실을 알기 위해 소송을 냈다. 그 결과 선로 관리를 맡고 있는 민영철도업체 CSX가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전 점검이나 유지·보수와 관련한 비용 24억달러를 아껴 수익을 높였던 것이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철도 민영화가 방아쇠였다. 시민에게 부상이나 죽음의 위험을 전가하며 높은 수익과 주가를 올린 CSX 경영진의 지갑은 두툼해졌다. 당시 CSX의 책임자였던 존 스노는 훗날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재무부장관으로 발탁됐다. 연방 대법원은 사고가 난 지 10년 만에 CSX에게 징벌적 배상금을 포함한 5000만달러 지급을 확정했다. 회사 순자산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CSX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정의가 실현됐을까. 아니다. CSX는 이 돈을 공기업인 앰트렉으로부터 받아냈다. 세금으로 배상금을 떼운 셈이다.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프리런치’(옥당 펴냄)를 통해 신자유주의로 인해 고성장을 이룩했다고 치장된 미국 경제의 허상을 낱낱이 고발했다. 저자는 예산 삭감으로 국세청 탈세 조사 인력이 줄어든 틈을 타 자행된 미국 기업의 탈세를 고발해 2001년 퓰리처상을 탄 뉴욕타임스의 금융 담당 기자다. 책 제목인 ‘공짜 점심’은 정부의 개입 여부에 관계없이,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자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황당한 상황을 뜻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현재 미국의 소득 분배 상황은 캐나다나 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와 닮았다. 1980년대 이래 미국 경제는 실질적인 규모 면에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건국 이래 축적된 부의 절반 이상이 최근 25년 동안 창출됐지만 하위 90%에 해당하는 미국인의 연간 소득은 30년 전에 견줘 줄어들었다. 줄여 말하면 경제 성장으로 파이는 엄청나게 커졌지만 그 파이는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앞서 미국이 취했던 중산층 강화정책이 최근 25년 동안 부유층과 권력층에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저자는 미국 정부가 철저하게 부자들의 종으로 전락했다고 단언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짜 점심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이빨을 쑤시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이 수두룩하고, 또 미국은 공평한 룰에 의해 경쟁을 하는 사회로 포장돼 있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아담 스미스가 땅을 치고, 울고 갈 불공정 경쟁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보조금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회사는 정부로부터 수억달러에 달하는 대출금을 28년 이상 무이자로 지원받았다. 뉴욕 양키즈의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를 비롯한 프로야구, 프로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미국 4대 스포츠 구단주들도 구단 운영으로 흑자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엄청난 보조금에 힘입어 부를 늘리고 있다. 젊은이들의 선망인 패리스 힐튼은 그의 할아버지가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가야할 돈을 정부 덕택에 가로챘기 때문에 문란하게 놀 수 있는 지갑을 가질 수 있었다. 아들 부시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그를 ‘우리 시대 최고의 영업사원’으로 평가한다. 조세 회피용 투자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나 다름없던 부시는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를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받은 2억 250만 달러의 보조금을 통해 부를 쌓았고,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다. 공기업의 민영화도 ‘공짜 점심’의 파생상품이다. 저렴한 값에 전기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작한 전기의 민영화는 외려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는다. 수지에 맞지 않는다고 발전회사들이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정부기관으로 출발한 대표적인 학자금 대출회사 샐리매는 민영화된 뒤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고리대출을 해 학생들의 등골을 빨아먹는다. 덕분에 이 회사의 사장은 프로야구단 인수를 추진하는 재력가가 됐다. 의료보장을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보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2006년 전세계 유아사망률에서 쿠바보다 높은 36위에 미국을 올려놓았다. 그럼에도 의료 서비스 질이 뛰어난 비영리 의료기관보다 영리 의료기관에 보조금이 몰리고 있다. 무상지원과 세제 혜택 등의 형태로 수많은 예산이 부유한 사람과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동안 교육이나 복지, 환경 등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한국은 부유층 감세 정책이나 공기업 민영화 등 미국식 선진화, 신자유주의 방식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의 미국은 그들이 걸어왔던 신자유주의에서 다소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인다. 이쯤해서 한국 사회는 저자의 경고에 귀를 귀울여 볼 만하다. 취약계층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는 사회는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민들의 정신과 재능을 소모하면서 내부로부터 약해지고, 소수의 부자들에게 부를 나눠주는 사회는 결국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만 19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산은 TV광고 8년만에 부활

    산은 TV광고 8년만에 부활

    30년 한 길을 판 은행원이 신발 끈을 단단히 묶는다. 그런데 정장구두가 아니라 작업화다. 조선소 부두로, 반도체 공장으로 그렇게 현장을 누빈다. 은행원과 작업화가 언뜻 연결이 안 되지만 다음달 1일부터 ‘어느 은행원의 작업화’란 제목으로 전파를 타는 산업은행 TV광고 내용이다. 산은의 광고가 화제다. 우선 8년만에 TV광고를 부활했다. 어느 은행에도 없는 ‘현장 기술조사’를 통해 산업대출을 과감히 지원해온 산은은 TV광고를 통해 앞으로도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묵묵히 힘쓰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 현재 추진 중인 민영화가 돼도 산은의 역할과 위상은 변함없을 것이며, 세계 속의 은행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민영화를 앞두고 이미지 사전정지작업인 셈이다. ‘은행을 넘어 글로벌 KDB(산업은행 영문이름)’란 주제어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산은은 TV뿐 아니라 지면광고도 대대적으로 할 방침이다. 또 하나의 화제는 광고모델이다. 주인공인 은행원은 송재용(53) 산은 홍보실장이다. 비싼 외부 모델료를 아끼기 위해 사내모델을 공모했으나 신청자가 한 명도 없자 CF감독이 즉석에서 송 실장을 ‘캐스팅’했다는 후문이다. 올해로 입행 30년을 맞은 ‘외길인생’ 은행원인 데다, 은발의 중후한 이미지가 광고 컨셉트와 꼭 맞아떨어져 주인공 역을 제안했다고 한다. 송 실장은 “현직 홍보 책임자라 무척 망설였으나 초임 삭감 등 모든 임직원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료 모델을 수락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산은 직원들도 ‘뒷모습만 나오는 은행원’들로 무료 찬조출연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강석진 칼럼] 의료 민영화 시기상조다

    [강석진 칼럼] 의료 민영화 시기상조다

    평균적인 한국인은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죽는다. 의료기관은 삶의 시작이고 끝이다. 보편적인 의료 혜택은 복지국가의 핵심이다. 최근 의료 민영화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민영화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민영화는 영리 병원 설립 허용,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민간보험 도입 등 세 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윤 장관이 말하는 것은 영리 병원 설립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국민을 사지로 내몰 것이라면서 맹반대다.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재희 장관은 “찬반 양측에서 과도한 기대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당 내부에서는 전 장관에 대해 “사회주의자 같다.”며 소극적 자세를 질타하는 말도 들린다. 반대 주장부터 들어보자. 병원이 주식회사처럼 돈벌이를 추구하면 서비스 질이 떨어질 것이다. 부당청구나 과잉 진료도 많아질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연지정제가 폐지되거나 민영보험이 도입될 것이라는 데 있다.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영리 병원들은 건강보험 체제에서 자유로워지고, 치료비를 꽤 올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민영보험이 도입되면 고급 치료는 부자나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건강 양극화까지 우려된다는 게 반대론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왜 의료 민영화를 하려 할까. 기재부의 한 고위관료는 “경쟁을 통해 의료비가 줄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태국이나 싱가포르처럼 외국 환자를 불러들여 외화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의료산업에 자본이 투입되면 일자리도 창출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구체적 효과를 질문하면 답은 모호하다. 기재부 실무 국장은 “얼마나 고용이 창출될지 알 수 없다.”고 답한다. 복지부 실무 국장은 “추계치가 없다.”고 말한다. 외국인은 얼마나 올까? 기재부쪽은 “태국이 연간 140만명을 유치하고 있다.”며 꽤 유치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복지부쪽은 “이것도 추계가 없다.”고 말한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와 국민개보험 체제에 대해서는 두 부처 모두 반드시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허문다고 하면 얼마나 반발이 클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민간연구소는 이미 2007년 보고서에서 영리병원을 도입하려면 “수가 현실화, 민간보험 활성화, 당연지정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리병원의 문이 열리면 다음 디딜 걸음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일본인 르포 작가가 쓴 ‘빈곤대국 아메리카’(쓰쓰미 미카, 문학수첩)나 타임 3월16일자에는 의료 민영화 대국 미국에서 중산층이 단 한번의 질환으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반면 네덜란드나 일본은 영리병원을 도입하지 않고도 의료체제에 대한 평가가 꽤 높게 나타난다. 경제위기와 사회 양극화로 한국 사회도 편할 날이 없다.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은 중산층을 ‘하산층’으로 만들고 있다. ‘이 아픈 날 콩 밥 한다.’는 속담도 있지만 의료 민영화가 도입되면 중산층과 빈곤층의 삶은 한결 고달파질 가능성이 크다. 의료 민영화는 한번 실시하면 되돌아 올 수 없는 ‘불가역적 과정’이다. 게다가 코스트(cost)에 대한 우려는 큰데 얻을 수 있는 이익(benefit)은 어림 추계조차 없지 않은가. 의료 민영화를 지금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엎어진 페트병 수돗물 시판 47억투자 서울시 발등에 불

    엎어진 페트병 수돗물 시판 47억투자 서울시 발등에 불

    수돗물 민영화의 사전포석 논란이 제기됐던 수돗물 병입판매가 사실상 무산됐다. 수돗물 병입판매 조항이 개정 수도법에서 삭제됨에 따라 1년여를 끌어오던 논란도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5일 국회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 등 여당의원 10명은 지난 3일 국회에 페트병 수돗물 판매조항만을 삭제한 새 수도법 개정안(여당안)을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페트병 수돗물 판매를 허용하도록 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법안이 계류된 지 4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현행 수도법 13조 1항의 ‘누구든지 수돗물을 용기에 넣거나 기구 등으로 다시 처리해 판매할 수 없다.’는 규정은 그대로 유지되게 됐다. 앞서 환경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 등은 비공개로 만나 이같은 내용을 협의했다. 수돗물을 페트병에 넣어 판매하려던 정부안에 대해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등은 “공공재인 수돗물 사용에 빈부격차를 가져온다.”거나 “수돗물을 민영화하려는 사전 포석”이라는 이유로 극렬히 반대해 왔다. ●병입 생산 지자체 18곳 입장 제각각 정부·여당이 한 발 물러선 것은 빗물 재활용과 수도용기 규제강화, 상수원 보호구역 완화 등 시급한 현안을 우선 챙기기 위해서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조 의원측은 “수돗물 병입판매는 추후 따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병입판매가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심한데다 일부 지자체, 수자원공사 간에도 입장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들도 수돗물 병입판매와 관련, 입장이 모두 달라 허용돼도 판매에 직접 나설 지자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수돗물을 페트병에 넣어 생산하는 지자체는 모두 18곳. 한국수자원공사까지 합하면 19개 기관이다. 이번 여당안과 관련, 경기 평택시 등은 “애초부터 (판매)계획이 없었다.”고 밝혔고, 부산시 등은 “개정안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연간 최대 규모인 700만병을 생산하는 수자원공사도 병입 판매는 고려치 않았다. 지자체들은 병입 수돗물 판매에 부정적인 이유로 막대한 시설비를 꼽았다. 장홍교 평택시 수질관리팀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새 인력을 뽑아야 하는데 실제로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연간 생산량이 5만병 이하인 경기 용인시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시 “아리수 수익보다 홍보 목적” 반면 병입 판매에 적극적이던 서울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에만 5000억원 상당의 비용을 투자한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선 요즘 매일 2만~3만병을 생산하고 있다. 정득모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생산부장은 “내년 5월 말 영등포의 고도정수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생산량이 10만병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2012년까지 광암, 뚝도 등 6개 정수장에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수돗물 병입 판매 시설비만 강북센터는 17억원, 영등포센터는 30억원가량 들었다. 하지만 350㎖ 한 병에 생산원가 120원, 인건비와 유통비 등을 더하면 300원의 판매가로도 이윤을 기대하기 어렵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관리·유지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아울러 현행법상 국내에 시판되지 않는 (물)제품의 해외판매가 금지돼 서울시가 꾀하던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 진출도 가로막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병만 서울시 아리수판매과장은 “수익 자체보다 홍보 목적이 크다.”며 “수돗물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영상 서울시 고도정수처리과장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거친 수돗물은 일반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으로도 보내져 과잉투자는 아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장하준 쓴소리/조명환 논설위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강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자유주의 비판의 목청을 한껏 돋우고 있다. 실물경제보다 돈 놓고 돈 먹기가 낫다는 금융자본주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진단에 울림도 작지 않다.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장 교수는 참여연대를 이끌어온 4촌형 장하성(고려대) 교수와도 날을 세울 정도다. 그의 지론은 “선진국들이 지금 자유화·민영화·탈규제가 경제발전의 핵심 열쇠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경제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철저한 보호주의 정책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잘못된 경제이론이라고 결론짓는다. 국가끼리 ‘평평한 경기장’에서 공평하게 경기해야 한다는 논리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사다리 걷어 차기’ 등에서 이런 내용을 풀어 내고 있다. 장 교수가 그제 ‘세계경제 위기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민주정책포럼 강연에서 민주당에 경제위기 책임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밑바탕에는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진행된 우리 경제의 체질 약화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 금융시장 자유화와 개방을 무리하게 추진한 데서 나온 것”이라며 “부친(장재식 전 의원)도 민주당에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으니 민주당이 과감하게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말을 바꿔 상대방으로부터 ‘당신, 전에 어디서 얘기할 때 한 것과 반대로 말하느냐.’는 소리를 들은 케인스가 “나는 세상이 바뀌어 내 이론이 틀리면 내 이론을 바꾼다. 당시 생각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옛날 생각이 틀려 다른 얘기한다.”는 비유를 하며 “민주당도 거기서 배우라.”고 일갈했다. 오는 6일에는 한나라당의 정두언 의원 초청으로 ‘이래도 신자유주의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과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김성조 소장이 축사를 하기로 돼 있다. 장 교수가 여당에는 어떤 ‘정책 훈수’의 쓴소리를 쏟아 낼지 주목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만우절에 ‘낚인’ 언론의 굴욕사

    만우절에 ‘낚인’ 언론의 굴욕사

    만우절에 속고 속히는 것은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언론이 만우절에 대놓고 거짓 혹은 장난 기사를 생산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장난에 놀아난 사례는 부지기수다. 만우절 오보로 대표적인 것이 2003년 4월 4일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피살 뉴스로 주식시장마저 흔들렸을 정도였다. 당시 MBC 문화방송은 4일 오전 9시 40분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이 피살됐다고 CNN이 4월 4일 긴급보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빌 게이츠 회장이 한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총 2발을 맞고 인근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고 보도했다고 MBC는 전했다. 하지만 15분쯤 뒤에 MBC는 사과방송을 통해 “빌 게이츠의 피살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이후 “한 네티즌이 CNN과 똑같은 모방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그곳에 실린 빌 게이츠 피살 기사를 기자가 보고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YTN도 MBC와 마찬가지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은 점 사과한다”고 만우절 허위 보도에 속은 것을 시인했다. 중앙일보도 지난해 4월 2일 국제면에 ”브루니, 영국인 좀 세련되게 해주세요”란 제목에 ”세계적인 모델 출신인 카를라 브루니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영국 정부의 위촉을 받아 영국 사람에게 패션과 음식을 가르치는 문화대사로 나선다”란 기사를 영국 신문인 가디언 인터넷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가디언이 만우절에 실은 거짓 기사를 기자가 제대로 확인한지 않고 내보냈던 것으로 중앙일보는 다음날 사과글을 지면에 실었다. 이날 연합뉴스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살아있다’는 내용의 스위스 국제방송 만우절 기사를 내보냈다가 뒤늦게 속았음을 알고 3일 전문을 취소했다. 2007년에는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총리가 퇴임 후 연극 무대에 선다는 영국의 만우절용 기사가 세계일보를 비롯 몇몇 언론에 보도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처럼 해외 언론들은 만우절날 작심하고 거짓 기사를 내보내고 외신을 그대로 받아쓰는 풍조가 남아있는 한국의 언론들은 이에 속아넘어 갔다가 정정보도를 내보내는 것이 지금까지 만우절 언론들의 해프닝이었다. 일간지는 아니지만 대학의 학보사에서 작정하고 만우절용 신문을 만들었다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은 2002년 학보가 발행되는 월요일이 하필 만우절이었던 점에 착안해 아예 신문 1면을 거짓 기사로 채웠다. 신문 톱은 “서울대 민영화 LG가 인수하기로” 였고 “교내에 지하철역 생긴다” “고시반 신설” “오늘 학생회관 식당 무료” 등 학생 기자들의 재치가 넘치는 기사들은 일간지가 앞다퉈 보도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만우절날 보도됐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치부하고 싶었던, 믿고 싶지 않은 뉴스도 있었다. 2003년 4월 1일 홍콩배우 고 장국영의 죽음은 만우절 장난 기사가 아니라 진실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짓이라고 믿고 싶어했다. 2009년 4월 1일 인터넷서울신문은 만우절용 기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으며, 오늘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되는 기사 또한 최대한 진실만을 전할 것을 이 기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미네르바 옥중보고서…‘유동성 함정’이 걱정

    ‘미네르바’가 옥중에서 다시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활약하다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돼 1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박대성(31) 씨가 변호인을 통해 한국 경제를 전망하는 19쪽 짜리 글을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인터넷한겨레가 11일 보도했다.  박씨는 최근 며칠치 신문과 하루 1시간씩만 시청할 수 있는 텔레비전 방송을 참 고해 공책에 이 글을 썼으며 변호인이 타이핑해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국경제 진단 글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검찰에 검거된 직후에 이어 두 번째.  박씨는 글에서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전지구적 달러 강세 속에서 환율불안 피해를 계속 입을 가능성이 높고,기준금리를 낮춰도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의 징후들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구매 여력은 과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상쇄시켜 주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2009년 연내일지 2011년으로 대폭 장기침체로 빠지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2009년 3/4분기와 맞물려 국내 경기 리싸이클의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며 “그에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경기방어전략이 달라진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박씨는 이 글과 함께 자신에게 적용된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1항에 대한 위헌심판제청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다음은 ‘보고서’란 제목으로 법원에 제출된 글의 전문.    미네르바 ‘옥중 보고서’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기라는 걸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1997년 제 1차 IMF 사태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가 하는데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지금의 한국 경제 상황이라는 것은 1997년 제 1차 IMF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IMF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그 후의 한국에서의 IMF사태, 그리고 현재 동유럽 사태에 대한 상호 연관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 IMF 탄생 배경  1997년 하반기 한국경제는 IMF 사태라는 특수한 경제 위기 상황을 겪게 된다. 그래서 한국 국내에서는 IMF사태라는 것이 일종의 고유명사로 사용된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상황의 뿌리와 그 근원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IMF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약간 진부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때는 1929년 미국 대공황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1930년대 대공황 이전에는 미국과 유럽간의 통제 받지 않는 무제한적인 자본의 상호 이동이 가능하였다. 그 당시에는 이런 상호 자본 이동에 제한이 없을 때에만 비로소 그에 따른 시장이윤 창출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종교적 신앙처럼 뿌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브레튼우즈 체제의 모태가 되는 케인즈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초토화 된 유럽에 투하된 자본이 당시 무역 흑자국이던 미국에서 →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유럽에서 → 미국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실물경제 재건에 사용되어야 할 자본이 미국시장으로 역류하게 되는데 이를 케인즈는 투기자본이라고 불렀다.    이런 문제점들을 지켜보면서 1944년 미국 뉴햄프셔에서 소위 브레튼우즈 체제라는 것이 만들어 지게 된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핵심은 모든 회원국들의 통화는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로 정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막대한 유동성 자본에 대한 족쇄로 제약과 통제가 따랐지만, 이것은 자본왕래에 따른 이윤 창출의 제한이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는 국제 상품 무역으로 보완이 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하여 파생된 보완장치 성격의 기관이 IMF 국제통화기금이라는 것이다. 즉 케인스가 유도하고자 하였던 국제 자본 유동성에 따른 폐해를 고정 환율의 안정적인 통화시스템 하에서 상품교역으로 보완하고, 이 과정에서 IMF(국제통화기금)는 대규모 무역적자와 국제 수지적자를 겪는 나라에 다시 신용대출을 해 줌으로써 무역 당사자간 국제 무역 수지의 불균형 밸런스를 조정하는 완충기구로써 만들어진 기구였다.    이로써 이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 25년간 G7내의 주요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 ~ 4%대를 육박하고 경제 규모는 3배 이상 확장하게 된다.    그래서 1953년 전후 한국경제가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파기 시점까지 폭발적인 수출 신장세와 고도의 경제 성장률을 구가할 수 있었던 뿌리가 시스템적 관점에서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한 유동성 자본 규제에 따른 상품교역의 보완이라는 측면이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GATT체제 하에서 이른바 개도국 특권에 따라서 한국, 대만과 같은 나라는 고도의 경제 성장을 구가하게 되는데, 이는 1995년 WTO 체제 이후 그 성격을 달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 모델에 기반한 아시아적 모델을 가리키는 말로 재포장되어 불리게 된다.    ▶ 체제의 붕괴  1969년 베트남 전쟁의 발발로 인한 막대한 전비지출의 필요성으로 미국 중앙은행은 결국 전비 지출을 위해서 대대적인 발권력을 동원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달러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잉 통화 유동성으로 미국 국내의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킴과 동시에 달러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은행은 유럽 내 주요 기업에 싼 이자로 달러를 빌려주게 되었고, 기업은 고정환율로 달러 → 마르크를 교환했다. 그 결과 독일의 마르크, 프랑을 비롯한 유럽 내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통화 절상 압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 당시 서독 연방은행은 계속 마르크로 달러를 사들여 달러 대비 마르크화의 통화 절상 압력을 상쇄시키려고 했으나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압박요인과 재정적 지원을 더 이상 충당하기 불가능해지게 되는 단계가 오자,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는 공식 파기 된다.    그 당시 서독 중앙은행 차원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부담 때문에도 파기가 불가피했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1920년에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의 피해를 당한 당사국이기 때문에 서독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제1차 정책목표가 물가 안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위기의 시작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 이후 그 전까지 제한을 받던 유동성 자본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다. 기존 금융권 내에 있던 은행, 보험, 펀드를 포함한 최일선 기업들까지 총망라한 모든 경제 주체들에 대한 외환, 채권지대의 제약이 전면 해제되었다.    그로인하여 1998년 기준으로 채권거래는 1973년 대비 230배가 증가한 20조~24조 달러, 외환거래는 1일 기준 1조 2천억 달러의 유동성 자본으로, 금융산업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하에 1973년 ~ 1982년 사이에 총 1조 달러를 넘는 해외 대출이 발생하게 된다. 이중 전체 포지션의 50%가 남미로 가게 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산업화 플랜을 단행하게 된다.    하지만 1982년 문제가 터지게 되는데 당시 1982년 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20% 이상 올리게 된다. 그 이유는 제 ‘2차 오일쇼크’의 여파에 따른 비용증가, 인플레이션을 상쇄시키기 위한 조치로 이 조치로 인하여 해외 대출이 투입된 남미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은 일대 타격을 받고 경기 후퇴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고이자율 정책은 주요 달러 채무국들의 이자비용을 3배 이상 증가 시켰는데 미국의 이러한 조치로 인하여 주요 유동성 화폐 자산이 투입된 곳은 기존 통화 포지션이 달러로 교체된다.    그 결과 1980년대 초반 미국 달러 통화는 G7내 주요국 통화대비 평균 35% 절상된다. 동일기간 멕시코 폐소화는 반년만에 -60% 폭락하게 된다.    결국 남미 부채위기의 핵심 원인은 80년대 초반 미국 통화정책의 고이자율로 3배 이상 커진 이자 부담과 달러포지션 변경에 따른 자본의 해외 도피 → 그로 인한 미국 통화의 급격한 환율 인하에 기인한다.    1982년 당시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미 재무부는 미국 국내은행의 남미 크레딧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 멕시코 사태 수습을 위한 즉각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산 집행에는 반드시 미 의회의 사전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지자 IMF를 간접 이용하여 브리지론(Bridge Loan)이라는 IMF 고유기능을 IMF 가맹국이 아닌 범위로 확장을 통해 지원 프로그램을 하게 된 배경이 이것이다.    원래 IMF의 기존 역할은 창설시 가맹국에 공여하는 브리지론 (Bridge Loan)을 중재하는 것이었으나, 고정 환율제가 변동환율제로 바뀌면서 브리지론 중재 필요성은 상실 되었다. 그 후 멕시코 사태가 터지면서 브리지론의 필요성이 미국 FRB와 미 재무부의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게 용도가 리모델링이 되어 변경된 것이다.    문제는 멕시코에 IMF 지원을 해주면서다. 멕시코의 자본시장 국유화, 국영기업 민영화, 국내시장 개방 → 국가 지출의 극단적인 삭감 → 변동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보다 폐소화에 투자하는 것이 이익이 될 정도로 폐소화의 이자율 상승, 결국 이러한 극단적인 이자율 상승은 국내 산업 붕괴와 은행 시스템 붕괴를 동반하면서 독자적인 자본시장 형성이 불가능해졌고, 고이자율에 따른 → 해외자본유입 = 해외 자본 종속으로, 결론적으로 경제 발전은 정체되고 부채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1980년대 이후 많은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이 IMF 지원 프로그램을 받게 되는데 미국은 IMF를 이용하여 자본의 접근 통로를 장악하고 IMF의 영향력 확대를 노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사회 간접 자본(SOC) 건설을 위해서는 해외 차관이나 개발원조금은 IMF 조건과 연계시키면서 승인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본 통제력으로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IMF가 주체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IMF 구제 금융을 통한 IMF 체제에 있을 경우 해외자본을 유지하려면 차관 제공자는 상대국가와의 계약체결에 앞서서 반드시 IMF나 세계은행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부 차관』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2008년 하반기 IMF 지원을 한국 먼저 받으라는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미국 국채 보유국의 달러 국채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FRB 달러 스왑 국가가 아닌 나라도 임시 달러 스왑 지정국으로 지정해서 각 보유 국가의 달러 국채 보유 물량 비용 대비로 인출을 해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100억, 500억 달러도 아닌 300억 달러인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인 것이다.    ▶ 아시아 위기  한국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이머징마켓들은 높은 수입 관세를 통해 국낸 산업을 보호 육성하고 외국과의 자본지대는 무역을 위한 결제에만 국한 시켰다 국가가 직접 개입해서 조달한 차관을 배당하고 대기업을 육성하면서 폭발적인 성장률을 구가하게 되었다.    1994년 한국은 OECD 가입을 통해서 유럽, 일본, 북미 시장에 쉽게 진입을 하려 했으나 일반 무역 통상 부분 이외에 금융시장 부분은 정부의 통제 하에 두려고 했다.    이는 국내 저축된 재원만으로도 산업개발을 위한 재원 도달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김영삼 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그 당시 대통령 본인이 OECD 가입을 기정사실처럼 떠들고 다녔다.    그 후에는 OECD내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금융시장 개방 부분의 문제는 미국의 의도대로 해외 차관 수용과 유가증권의 거래 등에 대한 국가 통제는 붕괴된다.    그로 인하여 1994년 3/4분기 이후부터 3개월 만기 달러차관 도입을 허용하게 되는데 한국의 높은 경제 성장률상 그로인해 수반되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대해서 한국의 중앙은행은 통화 긴축 정책을 유지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 하고자 하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높은 이자율에 도달되고 통제 받던 원화 크레딧보다 그 당시 달러 크레딧이 역으로 더 싸지면서 (조달비용 = 원화 크레딧>달러 크레딧)인 상황에서 그 당시 유럽에서의 조달비용에 0.3% ~ 0.5%미만의 가산 금리로 계속 달러 크레딧을 기업에 제공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이 단기 차관을 기업들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동반되는 5년 ~ 10년 만기의 장기리스 산업에 단기차입금으로 동원하게 된다.    왜냐하면 1997년까지는 국내에 있는 단기 달러 차입금은 매달 규칙적으로 롤오버가 되면서 만기 연장도래가 있었고 이미 국내에 충분히 많은 달러가 돌고 있었던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 때 태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국,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이머징마켓들은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 확보하기 위해서 태국의 바트화 공격으로 인한 환율 폭락 즉시 주변국가의 자국 통화 절하 압력을 받게 된다.    이는 달러 채무에 대한 금융비용이 극단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 국가들이 달러 크레딧 가운데 60%정도가 단기 채무였다. 이 경우 크레딧 라인(신용한도)철회시 달러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하여 정부 차원에서 IMF에서 달러 크레딧을 조달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으나 IMF는 82년 멕시코 사태의 경우와 똑같은 해결책이 제시되었다.    그 중 하나가 고이자율 정책이었다. 결국 각국 중앙은행의 국내 이자율은 20% 이상 유지되었다.    이것은 IMF의 의도대로 신규달러 차입을 유도하지 않고 역설적으로 기업과 은행 파산을 동반하면서 내수 시장 붕괴에 따른 대대적인 경기 침체를 불러오게 된다.    대량해고와 투자 설비, 소비재 판매가 수직하강하게 된다. IMF는 고이자율과 국영기업 민영화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참여 제한 철폐, 노동시장 유연화 조치를 포함한 모든 규제 철폐, 특히 자본투자자들에 대한 규제철폐가 핵심이었다.    이것이 현재 한국 시장이 이머징 마켓 중에서 가장 외국인 자본거래가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다.    문제는 대외 시장 변수에 국내 경제가 연동된다는 것이다. 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IMF지원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노출되던 상황에서 그 의심스런 처방은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즉 한마디로 알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는 모두 알고 있는 IMF프로그램이라 불리는 고통스러운 진행과정이 진행되게 된다. 한국 국내의 만기 달러 차관의 상환은 미국 FRB와 미재무부의 중재를 통해서 3년 이상 상환이 연장되게 된다.    그 당시 IMF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에 지원프로그램이 발표될 당시 한국의 경우는 510억 달러의 크레딧 원조를 해 주겠다고 하였으나 이 금액을 모두 지원할 필요도 없었다.    이것은 표면상의 발표수치이고 일본+독일 중앙은행이 그 후 즉시 한국에 100억 달러의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고 미국은 만기연장만 해 주면 자동으로 끝날 일이었다. 극히 간단한 일이였다.    그 후 환율에 따른 수출도 들어온 달러와 외국은행들이 신용 대출금 회수를 중단하면서 위기는 종식이 되었다. 이때 채권은행들은 만기 연장된 모든 신용 대출에 대해 국가 보증을 요구하면서 추가 이자 부담요구안이 나오게 된다.    3년 기한의 상환 연장의 경우는 리보 +2.7 ~ 3%가산 금리의 이자 부담을 지게 되면서 저렴하게 차입된 단기 달러 채무가 고금리의 3년 기한 미만으로 롤오버 되면서 연장된다. 이것은 매력적인 장사가 되었다.    그 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가 채무를 갚기 위해서는 달러나 엔화를 계속 차입해 와서 채무를 갚는 길 뿐이었다. 이를 위해서 남은 마지막 수단은 그 동안 수십년 동안 산업화 과정을 통해 조성한 국내 자본재를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한테 파는 길 뿐이었다. 그에 따른 세금 인하를 포함한 모든 특혜조치들이 이루어 졌다.    그로 인하여 산업계와 금융계를 포함한 은행, 보험 쪽을 비롯해서 외국인 투자 제한 철폐를 통한 싼 매물 수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결국 한국 국내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포장되고, 미국 상무부와 월스트리트에서는 10년 동안의 수익을 단 1년 안에 한국에서 뽑았다느니, 아시아 외환위기는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포트폴리오 투자 기회라는 소리를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S&P나 무디스나 한국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에 맞추어 조정을 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과거에 학습된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IMF사태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정책적 실패로 합리화되고 잊혀 지면 끝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똑같거나 유사한 일이 순환 반복이 된다.    결국 1997년 제1차 IMF 사태의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뿌리는 OECD가입 당시부터였다. 한창 민감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부분협상을 할 경우 마지막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발언으로 OECD가입을 지정 사실화 시키는 바람에 최종 협상은 거기서 끝이 난 것이다. 그 후 과정을 거치면서 IMF단계를 거치게 되고 IMF는 82년 멕시코 사태부터 그 IMF 고유 기능의 변화와 확정을 거치면서 97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거쳐 한국으로 전이되면서 유동 자본에 따른 이윤 극대화라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 동유럽 사태의 발생  동유럽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특수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동유럽의 전략적 중요성은 과거 냉전체체 하에서의 군사적 측면에서의 나토 군사 안보적 측면에서의 대립을 통한 동.서방간의 유럽지역내의 완충지역이라는 성격에서 이제는 석유, 가스송유관의 중간 경유지로써의 경제적 관점으로 그 포커스가 옮겨지게 된다.    현재 유럽 연합내 서유럽에서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90%가까이 소비가 되는 상황이며 2020년까지 50%이상 증가추세 속에서 유럽연합은 중동지역내의 에너지 의존도 축소와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가스 생산량의 감소분을 메워줄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는데 이것이 러시아다.    에너지 접근권에 대한 전략적 문제에서 동유럽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은 곧바로 서유럽의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EU 편입노력과 그에 따른 차관제공을 통해 동유럽의 경제적, 전략적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2006년 현재 러시아는 유럽에서 소비하는 가스의 25%, 2020년까지 70% 가스를 공급해 주는 주요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총 조달 수요의 80% = 러시아 - 우크라이나 - 슬로바키아 - 체코 - EU공급라인(드 루바 라인), 20% = 러시아 - 벨로루시 - 폴란드- EU공급라인으로 통행료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추가적인 복합적인 요소들과 맞물려 동유럽은 서유럽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연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3/4분기 이후 제 1차 금융위기가 진행이 된다. 2007년 4,010억 달러의 자본유입액이 2008년에 오면서 670억 달러로 축소되면서 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동유럽 주주의 주요통화 가치는 50% 이상 폭락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일반외환자금으로 대출을 받았던, 가계의 부채로 직결되면서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면서 IMF에 헝가리, 우크라이나, 라트비아가 구제 금융을 요청하게 되었으며 폴란드와 체코가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동유럽에 대출된 1조 5천억 달러가 서유럽 내 주요은행에서 대출이 된 구조가 최대 40배까지의 레버리지(Leverage: 대출금/자본금)를 높여서 대출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대규모 부도 리스크 압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에 대규모 구제자금을 쏟아 부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유로론 내의 독일내의 금융시장 안정화, 은행 국유화가 검토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 은행의 총 부채 규모는 1조 5천억 달러 이상의 90%가 서유럽과 해외자본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하락 압력은 유럽내 동시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선진국 증시를 거쳐 신흥시장으로 전이된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현재 2008년 9월 기준 한국의 총 외채의 60%가 유럽계 은행 포지션이다. 이 상황에서 동유럽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경우 한국론이 만기연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추가 가산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또한 대규모 선박 금융 제공을 하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이 자금압박을 받게 되면 자금 압박으로 인한 선박 주문 취소와 대금지급 지연에 따른 만기 환율 하락요인이 발생한다. 또한 동유럽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이 7~8% 내외인 상황에서 수출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며 동유럽에 한국직접투자 FDI 비중이 90% 내외인 상황에서 동유럽내의 환율변동에 환차손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CDS 프리미엄의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단기 채권으로의 집중현상과 국내 미청산 엔케리 청산 압박으로 인한 자본유출로 환율의 추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달러는 대규모 재정지출을 위해서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찍어 내면 다른 준기축 통화인 엔화나, 유로화, 금 가격에 연동을 하여 달러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정상적인 시장 작동 상황에서만 그렇다.    극히 간단하게 말하자면 세계의 주요 경제 권역인 미주, 일본, 유럽연합의 통화 경제권에서 한쪽 경제권이 침체기거나 통화 정책 조정으로 통화 약세일 경우는 달러 약세 ↔ 엔화 강세가 성립이 되지만 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경제란이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는 기축 통화인 달러가 안전 자산으로 달러강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것이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2008년 3/4분기 이후 제1차 금융위기 당시 달러를 찍어 낼 때는 미국 경제에 대비해 일본 경제와 유로론은 상대적으로 경제 펀더맨탈이 견고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달러 발권력 동원에 따른 달러 약세는 당연하였으나, 2009년으로 바뀌면서 유로론의 동유럽 사태와 일본의 경제 성장률 하락과 1조엔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금과 달러가 안전자산의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방어성격의 자산이지만 현재 경제 성장률이 3대 경제권의 동시 다발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달러를 찍어내면서 달러 화폐 유동성이 증가함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상쇄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금값이 올라가면서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가 이것이다.    결국 시장불안으로 인하여 안전 자산인 금과 미 국채로 자금 수요가 집중이 되는 상황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다.    현재의 엔화 변동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1995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1995년 당시 엔화는 79엔의 달러 대비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일본 재무성 차관인 사카키 바라 에이스케는 미국에 가서 미국 달러 국채 매각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1달러=85엔대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일본 은행들은 신용 대출 결손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였다.    이 상황에서 시장에 미국 국채 매물이 나올 경우 미국 국채 가격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 하각은 이자율 상승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면 미국 전체 자본 시장의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일본, 유럽 중앙은행들의 공조하에 대규모의 달러 매입을 통한 환율 조정의 노력으로 1달러 = 100엔이 그해 4/4분기 이후 돌파되었고, 97년 까지 -60% 엔화가 평가 절하 되었다.    이는 2003년으로 넘어가면서 반전하게 된다. 장기간의 무역흑자에 따른 주적으로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2002년 130엔 → 2004년105엔 대로 급상승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본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35조~40조엔을 투입하여 대대적인 달러 매수를 하여 엔화를 평가절하시킨다. 이때 매수한 달러가 미국 국채에 그대로 재투자 되었으며 2002년 - 2004년까지 매입한 미국 국채가 3,500억 ~ 4,000억 달러 수준으로 이때부터 일본에서 미국 국채를 사 모은다는 소리가 나오게 된 이유가 그것이다. 현재 5,8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 보유량의 상당부분을 사 모은 이유가 이것이다.    현재 80엔대에 육박하는 엔화가 97엔대 후반으로 절하되는 이유중 하나가 일본 경제 자체에도 있지만 현재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물량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간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 주무장관인 힐러리가 일본 방문시 이 이야기부터 꺼낸 이유가 이것이다.    이는 향후 두가지 변수에 따라 작용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에 맞춘 추가 엔화 평가 절하와 미국 GM-크라이슬러의 자동차 구조조정에 따른 미국 국내 자동차 노조의 압력에 따른 추가 엔화 절하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그래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재무장관이 취임전부터 ?강한달러?를 떠들고 다닌 이유가 이것이다. 그것은 1995년 당시 미 재무장관이 로버트 루빈이 취한 액션과 똑같은 것이다. 강한 달러의 달러 강세를 만드는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한다.    국제공조와 통제가 가능한 일본과는 다르게 달러 약세와 그로인한 달러대비 자산손실이라는 측면이 중국에서 심각하게 제기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총외환보유고는 1조 9천억 달러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닥치는대로 달러자산에서 실물자산으로 옮기는 이른바 자원외교도로 불리는 작업을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자원확보 측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천연자원을 싼 값에 확보하고 글로벌경기회복에 따른 차익기대측면도 있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미 부채 등 달러자산에 편중된 외환보유고 투자의 다변화가 핵심이다.    현재의 천문학적인 미 국채발행의 압력으로 미 국채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달러약세로 달러표시 자산의 폭락은 중국입장에서는 재앙이다. 그래서 최소한 2009년도에 관해서는 자의든 타의든 달러강세기조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배경을 깔고 단기 달러강세가 기정사실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경제에 새로운 도전으로 작용하게 된다. 달러강세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하향안정세는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요인을 덜어준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2%대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던 핵심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하지만 달러강세 기조 속에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국채발행과 중국, 일본의 자국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국채발행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이미 이머징 마켓에 외환달러자금유동성에 심각한 제약을 가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80%에 육박하는 무역의존도와 IMF로 인한 높은 대외 개방도로 인하여 외국인 투자감소와 자금이탈과 무역금융 감소에 따른 수출부진과 무역위축과 그에 따른 환율불안 등의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려서 유동성을 증가시키겠다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생각이다.    이 경우는 CP 매입을 통한 개입이나 회사채매입을 통해서 개입을 하는 선에서 조정이 되어야지, 이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는 환율상승의 추가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미 지금 상황은 통화정책으로는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무리인 부분적으로 유동성 함정의 리스크 징후들이 보이기 때이다.    금리를 내리면서 CP금리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우량회사채를 제외한 회사채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와 더불어 금리인하에 따른 생산과 투자위축은 금리정책의 한계가 왔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일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시도하게 되는데 국채를 발행해서 재원을 조달할 경우 금리를 내려 원화유동성을 늘린 화폐 유통량이 국채발행을 통해서 유동성이 다시 역으로 흡수가 돼버린다.    그러면 회사채발행에 따른 기업운영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부가 대규모 국채들 발행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회사채 불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래서 중앙은행의 국채직접매입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부차적인 최소한 부작용을 최소화시켜준다.    우량회사채의 발행물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만 비유량회사채의 경우는 매수세가 몰리지 않으면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을 통해서 자금조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율급등에 따른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요구와 발주취소, 납품업체변경 등을 통한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소규모기업은 열외대상이며 고용보험료 연체에 따른 소액압류가 있어도 사실상 대출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결국 구조조정 지연을 통해서 2008넌 3/4분기 ~ 4/4분기에 걸린 3개월 ~ 6개월의 시간 소요를 통해서 선제대응 타이밍이 늦어짐에 따라 은행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경기하강에 따른 기업, 개인연체율 상승에 따른 BIS비율하락에 대비한 자본적립을 통해 자금시장이 사실상 경색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금리를 추가로 낮추어도 자금이 돌지 않는 유동성함정에 빠질 공간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대외적으로는 미 국채발행과 그로 인한 미국경제 경기부양을 통한 달러강세는 최소 2009년 하반기 ~ 2010년 1/4분기까지는 재원도달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며 단기적으로 이와 연등하여 동유럽 리스크로 인한 달러 조달 금리 상승압력과 환율상승압력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리는 동결, 금리 추가 하락시 환율상승압박요인에 따른 자산포트폴리오의 부분적 변경으로 방어하는 전략이 유효하며 현재 한국 경제는 미국,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방어성격의 통화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점은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미국, 일본, 중국은 디플레이션 초기 대응전략으로 기조가 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상황적 인식하에 경기하강과 -2% ~ -4%이하의 성장률을 겪는 이색적인 체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구매 여력은 과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상쇄시켜 주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2009년 연내일지 2011년으로 대폭장기침체로 빠지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2009년 3/4분기와 맞물려 국내 경기 리싸이클의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 그에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경기방어전략이 달라진다.    중국의 경우도 경기부양자금으로 800조원이 풀렸다. 그로 인하여 중국증시가 올라가는 이른 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유동성장세에 따른 증시부양이라는 착시현상이 벌어졌다. 중국 역시 수출이 총 GDP의 40%를 차지하고 상당기업의 60%가 영업이익 적자를 통한 적자기업이었음에도 2009년 1월 기준 수출(전년대비): -17%, 수입: -43%로 수입감소량 ≫ 수출감소량을 능가하면서 대규모 무역흑자구조가 나는 것은 한국과 동일하다. 이는 결국 수입감소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소비가 급감하면서 내수가 망가지고 있다는 징후로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 생존플랜이 나오면서 개개인이 준비를 해 나갈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기고] 일자리 창출, 공기업을 핵심 동력으로/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고] 일자리 창출, 공기업을 핵심 동력으로/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성장과 고용에서 플러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얼마 전 새로 취임한 기획재정부장관의 발언이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말 3%로 전망한 지 두 달 만에 5% 포인트나 낮춘 수치다. 여기에 취업자 수도 1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엔 2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은 단순한 경제적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른 어떤 형태의 재정지출보다 고용창출에서 유발되는 사회적 심리안정과 내수진작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일자리가 줄고 실업률이 늘어날수록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둘째치고 사회심리가 그만큼 더 흉흉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심이 안정되지 않으면 암울한 경제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하기가 힘들고 경제회복의 기간도 그만큼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OECD가 의미 깊은 멘트를 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양질의 고용을 정부가 먼저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엔 경제가 성장해야 고용과 소비가 늘어난다는 논리가 우세했다. 하지만 OECD는 국가나 공공기관서 먼저 채용을 늘려야 내수가 살아나고 경제성장도 가능하다며 공공부문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공공부문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공기업들은 다양한 경제활동 주체 중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투자가 줄어들고 고용불안이 심화되는 경제환경에서 공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안정시켜 민간기업의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 특히 국민경제에 역할이 큰 SOC나 에너지 분야 공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 오게 하는 등 안팎에서 일자리를 파생시키도록 한다면 경제위기 극복에 엄청난 모티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들은 정권교체기마다 민영화·통폐합·구조조정 등 개혁의 대상이 되다 보니 경제가 어렵더라도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기업에 문제와 비효율이 없지는 않다. 경우에 따라서 많은 문제를 가진 공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국가경영의 수단이란 면에서 볼 때 공기업은 정부가 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카드의 하나인 것이다. 정부정책의 모든 기조를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 진작에 맞추어 보면, 지나친 공기업의 인원감축이나 충원금지는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 어찌 보면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표현에는 부정적 요소 외에 공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숫자도 적고 자주 뽑지도 않아 들어가기 어렵다는 의미도 함께 있는 것이다. 최근 OECD 통계자료 중 공공부문 종사자 수가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미국(8.4%), 영국(6.4%), 독일(7.0%)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3.4%로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공기업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정부는 공기업을 지난 10년 동안 관성적으로 해 온 구조조정·통폐합 등의 대상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핵심동력으로 바라보는 전면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기업들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부응해 해외신도시 수출, 4대강 살리기 등과 같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나누기(잡 셰어링) 등 고용증진 정책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목표와 함께 전력을 다할 때 경제회생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커지게 된다. 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