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영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84
  • 한·미 FTA 찬반집회 가열…시민단체·네티즌 간 갈등 확산

    오는 10일 정기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 앞이 연이은 집회로 들썩이고 있다. 국회 정문 앞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촛불집회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일반 시민과 네티즌까지 가세하는 등 시위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런가 하면 보수단체들도 FTA 비준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국회에서의 여야 대립이 급기야 ‘국민 간 대립’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 FTA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7일부터 매일 국회 앞에서 한·미 FTA 저지 촛불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본회의가 예정된 10일에는 ‘한·미 FTA 저지 긴급국민행동’을 선포하는 기자회견도 예고돼 있다. 범국본 관계자는 “한·미 FTA는 소수 재벌과 관료집단 등 1%만을 위한 협상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더욱 힘겹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에는 최근 들어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지난주에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주부 김영현(39)씨는 “한·미 FTA는 의료민영화를 비롯해 수도, 전기 등의 민영화까지 가져오는 문제”라면서 “내 아이들에게 양극화로 암울한 사회를 물려주기 싫어 이번 주에도 집회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들도 ‘맞불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납북자가족모임, 미래를준비하는청년연합, 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지부 등 보수단체들은 9일까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각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10일에는 국회 앞에서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미국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증대시켜야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국익을 위해 국회가 협력해야 한다. FTA의 잘못된 부분은 비준 후에 고쳐나가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회 근처에서 한·미 FTA 비준 촉구집회를 열었던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도 이번 본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또 한번 움직일 태세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FTA가 비준되지 않으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대의 미국시장을 선점할 수 없고, 투자유치 기회도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中企지원 강화’ 정책금융기관 재편

    ‘中企지원 강화’ 정책금융기관 재편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 기능 재편에 나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의 기능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부터 줄이는 것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2년 전 산업은행에서 떨어져 나온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의 정책자금 공급 및 시장안정 기능을 넘겨받게 된다. 산업은행은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을 혼합한 형태인 ‘CIB’로 민영화될 방침이다. 금융위는 2009년 금호그룹 사태처럼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기업 구조조정을 정책금융공사가 주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융합, 녹색산업, 바이오헬스 등 전략적 신성장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정책금융공사가 전담하게 된다. 금융위는 수출입은행에 대해선 해외 플랜트와 무역금융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수출 비중이 작은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 업무는 중소기업 대출이 특화된 기업은행에 넘기게 할 방침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재무제표 평가 중심의 전통기업 보증업무(신보)와 기술력 평가 중심의 혁신·벤처기업 보증업무(기보)로 영역구분을 확실히 하고, 기존에 중복 보증한 부분은 점진적으로 분할 상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이들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자금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담 등을 통해 자금지원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가 올 때(사정이 어려울 때) 우산(자금 지원)을 빼앗는 것에 비유되는 은행들의 대출행태를 고려해 정책 금융기관들이 미리 튼튼한 우산을 준비해 두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정책금융기관의 통폐합까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올 연말 종료되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패스트트랙(신속지원 프로그램)의 재연장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폐선의 부활/임태순 논설위원

    길은 사람과 차가 다녀야 제격이다. 사람의 왕래가 많던 길도 인적이 끊기면 금방 잡초가 무성해진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방치된 폐도만큼 을씨년스러운 풍경도 없을 것이다. 철도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던 철도도 쓰임새가 적어지면 용도폐기돼 폐선이 된다. 기차가 다니지 않아 녹슨 철로는 활력과 역동성은 사라지고 적막과 침묵만 남아 마음 한구석을 스산하게 한다. 최근 폐선 철도가 레저, 관광, 휴식공간 등으로 잇따라 부활하고 있어 반가움이 앞선다. 이용객이 적어 폐선된 강원도 정선과 전남 곡성은 ‘폐선 부활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 동강과 섬진강을 끼고 있어 풍광이 뛰어난 두 곳은 기차 대신 레일바이크를 운영,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팔당~양평 일대의 중앙선 폐선 구간 26.8㎞가 자전거도로로 변신, 때마침 완성된 한강 수변공간과 어우러져 자전거 애호가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엊그제는 21년간 방치돼 있던 너비 30m 길이 1.7㎞의 서울 문정동 폐철도 부지가 숲길로 재탄생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경춘천 복선전철 개통으로 폐선으로 남게 된 강원도 춘천시 남면~김유정역 20㎞ 구간은 철도관광지로 개발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도 폐선은 2000년 전후로 해서 부쩍 늘고 있다. 폐선은 철도 민영화로 적자노선을 정리해온 데다 최근에는 전철구간의 확장으로 곡선구간을 직선화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폐선 부지는 장항선 천안~서천 구간 106.1㎞에 208만㎡ 등 전국 11개 노선에 367.8㎞, 891만 6000㎡에 이른다. 폐선은 자전거도로, 레일바이크 등으로 변신해 휴식을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 주변은 개발이 제한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데다 강이나 산을 끼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웰빙시대를 맞아 레저공간이나 관광지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폐선은 중앙선 고명역~도담역, 전라선 서도~산성·남원~주생 구간에서 보듯 대부분 한적한 시골이나 산골 등 외진 곳에 있어 경제적 활용도나 개발 실익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은 역사, 철도 등 폐선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여러가지 묘책을 짜내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혜를 짜내 더 많은 폐선에서 사람들의 향기가 넘쳐 나길 기대해 본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유연한 ‘슈퍼마리오’ 두 가지 숙제 풀어 위기의 유럽 구할까

    유연한 ‘슈퍼마리오’ 두 가지 숙제 풀어 위기의 유럽 구할까

    ‘유연한 슈퍼마리오가 위기의 유럽을 구할 수 있을까.’ 정부 부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유럽을 살리기 위해 ‘특급 구원 투수’가 새달 전면에 선다.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로 1일 부임하는 마리오 드라기(63)가 주인공이다. ECB가 유럽 각국의 부채문제를 해결할 ‘실탄’을 확보한 데다 유럽권 통화정책의 기조를 정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새 선장의 등장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伊서 성공적 민영화 업적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드라기 총재가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바주카포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그의 행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1990년대 이탈리아 내 대규모 민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슈퍼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어떤 묘안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드라기 신임 총재의 최우선 임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 위기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일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지난 27일 그리스 부채 50% 상각(헤어컷),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1조 유로 증액 등의 합의를 이뤄내며 위기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없고 합의 내용이 실행된다 해도 효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 탓이다. 결국 불안감을 없애려면 ECB가 채권 시장 안정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처지다. ●첫번째 숙제 ‘시장불안 해소’ 특히 드라기 총재의 모국이자 유로존 3위의 경제국 이탈리아는 채무가 2조 유로(약 3132조원)에 달하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라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역내에서 자금이 유일하게 남은 ECB만 바라보고 있다. 드라기 총재도 지난 26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를 계속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시장의 기대에 답했다. 문제는 독일과 ECB 내 ‘매파’의 반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ECB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ECB가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해 이탈리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준다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어 반대한다는 것이 독일과 ECB 내 강경파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드라기가 이탈리아 중앙은행장과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거치며 뽐냈던 빼어난 정치감각을 또 한번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숙제는 ‘금리인하’ 드라기 총재를 기다리는 다른 숙제는 ‘금리 인하’ 이슈다. ECB는 경기침체의 우려 속에서도 이달 초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장클로드 트리셰 현 총재보다 온건파로 통한다. 결국 취임 뒤 두세 달 안에 기준금리를 내려 세계적 경기 부양 공조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러 “남-북-러 가스관 현실화 협력”

    한·러 “남-북-러 가스관 현실화 협력”

    한국과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에서 북한을 통과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가스관 설치가 현실화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러시아 북캅카스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한국이 참여한다는 데 합의하고, 양국 간 전력망 연계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도 하기로 했다. 한·러 양국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1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장관급)를 열고 이 같은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재정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의 담당국장 등 40여명이, 러시아에서는 빅토르 바사르긴 지역개발부 장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은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과 관련해 지난 9월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이 서명한 ‘러시아 PNG 로드맵’에 따라 북한을 통과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가스관 설치가 현실화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전력 분야에서는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서부발전이 러시아 북캅카스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러시아 전력망 현대화사업에 참여하는 현대중공업과 효성중공업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간 전력망 연계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도 벌이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한국의 에너지관리공단과 러시아 에너지청이 오는 12월 모스크바에서 ‘한·러 에너지 효율화 포럼’을 열고 이후 ‘한·러 에너지 효율혁신센터’를 설립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 부문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교역과 투자 부문에서는 최근 러시아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적극 추진하는 국영기업 민영화에 한국 기업이 지분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상호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러시아 측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러시아 하바롭스크 공항 현대화와 이르쿠츠크 신공항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러시아는 인천공항공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국내 관련 제도 정비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당가치 -152원 전 금호생명株 5000원에 인수 산업銀 2589억 손실 우려”

    산업은행이 과거 금호생명(현 산업은행 계열의 KDB생명) 주식을 인수하면서 당시 주당 가치가 마이너스 152원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5000원에 매입, 최대 250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23일 발표한 ‘정책금융제도 개편 및 운영실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09년 12월 4800억원에 금호생명 주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당초 제시된 부실자산 578억원 이외에 1836억원 규모의 추가 부실자산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부실자산을 감안하면 금호생명의 당시 주당 순자산가치는 마이너스 152원에 불과하지만 산업은행은 기업 인수의 필수 절차인 회계법인 등의 재무실사나 사외이사 보고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연말 이사회를 열어 주당 5000원에 A생명 주식을 인수하기로 했다. 그 결과 금호생명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3월 말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최대 2589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에게 기업 인수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산업은행 임원 B씨의 비위행위를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하는 한편 한국산업은행장에게 기업 인수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2명에 대해서도 주의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금융위가 2008년 1월 산업은행 민영화 방침 이후 현재까지 세부 추진방안도 마련하지 않는 데다, 정부 지원을 제외한 산업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이 지방은행보다 낮은 D등급에 불과해 민영화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이자 중간이윤(마진)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6%로 5개 시중은행 평균(2.4%)보다 낮고,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할 예대율(은행의 총대출액을 총예금 잔고로 나눈 비율)은 2009년 12월 현재 425%로 현격히 높았다. 한편 감사원은 정책금융공사 감사와 관련, 2009년 10월 설립된 정책금융공사의 주요 업무인 간접 대출 업무가 신용보증기금 등 기존 정책금융기관 업무와 상당히 중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사의 간접대출 대상 업체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지원 업체와 비교한 결과 신보 66%, 기보 55%로 절반 이상이 중복됐고, 한국은행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업체와도 각각 34.9%, 11.3% 겹쳤다. 또 민간금융기관에서 자금을 공급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도록 간접대출을 설계·운용해야 하는데도 지난해 8월 기준 상위 2개 등급 업체에 대한 대출은 4905억원(총금액의 31%)인 반면 하위 2개 등급 업체는 2357억원(15%)에 불과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론]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해야 하는 이유/이종수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과정 교수

    [시론]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해야 하는 이유/이종수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과정 교수

    지난 9월 15일 대규모 정전사태 탓에 사상 초유의 혼란을 겪었으며,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큰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해외에서도 2003년 8월 미국 북동부, 중서부 및 캐나다 동부의 약 5000만명이 나흘간의 대규모 정전사태로 고통받았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경험한 위의 국가들은 비록 시기·형태·방법 그리고 범위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모두 민영화와 경쟁 도입 그리고 규제 완화로 대표할 수 있는 전력산업 구조 개편을 시행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전력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감시하는 기능이 부족해졌다는 점이다. 구조 개편으로 관련 조직이 늘어나면서 관리에 대한 책임이 분산되어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능력이 약화되었으며, 대규모 정전사태와 같은 전력시스템의 위기관리 능력에 허점이 나타난 것이다. 9·15 정전사태도 전력계통 운영을 책임진 한전과 전력거래소, 지식경제부 간의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비상상황에 대한 인식과 의사결정의 혼선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의 구조적 원인은 송전망은 한전이 소유하지만 계통운영은 전력거래소가 담당하고 있는,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이원적 체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에 계통운영 기능이 이관된 이유는 2001년 발전분할 이후 배전분할과 도소매 경쟁이 단계적으로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전분할은 2004년 노사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중단되었다. 전력계통 운영에 대한 소유와 운영의 이원화로 말미암은 문제점은 이번 정전 사고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계통사고 발생 때 대응능력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관련 기관들 사이의 정보공유 한계 때문에 신속한 복구 및 대응이 지연되고, 책임소재 논란으로 사고원인 규명과 사후 예방대책 수립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전력계통 운용과 투자의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계통계획 수립과 휴전업무 등 두 기관의 계통운용 업무가 중복으로 수행되고, 기술개발 및 인프라에도 중복투자가 발생한다.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자의 설비운영 현장지식 부족으로 비상시 위기대응 판단력 등 계통운영 역량이 약화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 기능을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로 먼저, 전력계통 사고 때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운전원 간의 책임 인식이 공유되어 상호 유기적 협조가 강화되며, 계통과 송전 간의 정보공유로 대응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휴전계획·계통보호 등 관련업무의 일원화로 신속한 의사결정 및 계통운용의 효율성이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중복투자 등 낭비적 요인이 제거된다. 설비투자를 책임지는 기관이 계통운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투자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중복업무의 단일화로 인력 및 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단일 송전회사가 송전망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지식경제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하여 수행한 ‘전력산업구조 정책 방향 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단일송전망 구조로 효율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의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전력시스템의 기술적 신뢰도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도 않은 경제적 편익을 우선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전력거래소와 같이 구조개편과 함께 만들어진 새로운 조직의 기술적 이해와 경험이 감소하였음은 물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하였다. 효율적인 전력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발생 가능한 다양한 기술적 위험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전력계통 운영기능의 통합을 비롯하여 현재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푸틴과 재벌/최광숙 논설위원

    “당장 그 보좌관을 청와대에서 내보내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뒤늦게 재벌가 패밀리가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일하는 것을 알고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재벌가 일원이 경제 정책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해 모든 보고를 받는 비서실장의 측근으로 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 전 대통령의 뜻이었다는 게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의 회고다. 최고 권력자와 재벌의 관계는 변화무쌍한 것 같다. 가까워 특혜를 보기도 하고, 눈 밖에 나면 끝장나기도 한다. 전두환 정권 때 ‘왕자표 고무신’으로 출발했던 국제그룹이 공중분해된 것도 사실 ‘괘씸죄’에 걸린 것이라는 게 재계의 정설인 것을 보면 그렇다. 당시 재계에서는 “영부인이 하는 일에 소홀했다.” “대통령 주최 만찬에 양정모 회장이 폭설로 늦게 참석했다가 밉보였다.”는 등 소문이 떠돌았다. 정권에 밉보여 재벌이 해체된 경우라면 러시아를 빼놓을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은 당선 이후 ‘올리가리히’로 불리던 신흥재벌을 숙청하기 시작했다. 기업·재산을 빼앗긴 신흥재벌 베레조프스키와 구진스키 등은 영국 등으로 아예 도망을 가야 했다. 한때 ‘세계 최대 갑부’로 통하던 석유회사 유코스의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은 워낙 푸틴에게 찍혀 회사도 날리고, 횡령 등의 혐의로 13년의 징역형을 받고 현재 시베리아 감옥에 있다. 그들은 옐친 시절 정경유착으로 국영기업이던 원유·가스·광물 등 국가 기간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인물들이다. 그들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된 푸틴이지만 그는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눈 감아주지 않았다. 서방국가에서는 그런 그를 정적을 과감히 제거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잔인한 권위주의 폭군으로 여겼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옛 소련 붕괴 후 정치적·경제적 혼란에 빠진 러시아를 ‘강한 러시아’로 키웠던 푸틴의 반재벌 행보는 총리 시절에도 이어져 국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던 것이다. 2009년 6월 푸틴 총리는 금융위기로 3개월째 조업을 중단하고 임금을 체불한 공장을 찾아가 공장 소유주인 러시아 최고 부호 데리파스카에게 “(공장 재가동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하라.”고 소리치며 합의문과 펜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푸틴 앞에서 벌벌 떨며 서명하던 재벌의 모습은 TV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자본주의 국가의 지도자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약자의 편에 선 것으로 비춰지는 그 모습에서 신선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미국의 가을] 분노의 들불… 미국식 자본주의 틀 흔들까

    “몇살인가.”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어디에 사나.” “플로리다 잭슨빌에 산다. 지난 주말 친구 2명이랑 16시간을 운전해서 뉴욕에 왔다.” “무슨 주장을 하고 싶은 건가.” “혁명을 해야 한다.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하다. 탐욕스러운 부자들한테 중과세를 해야 한다.” 3일 오후(현지시간) 폭스뉴스 제휴 라디오의 사회자가 뉴욕 월가 시위대 중 이름을 ‘헤더’라고만 밝힌 한 여고생과 나눈 전화통화의 일부분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는 ‘주요 7개국(G7) 반대’, ‘세계화 반대’와 같은 이전의 경제 관련 시위와는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 고교생까지 ‘혁명’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정도로 시위층이 넓고 시위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며 미국 내 다른 대도시뿐 아니라 캐나다 등 외국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다만 긴축재정 등에 반대하는 유럽 등 다른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다른 점은 공격의 화살이 정권이 아니라 월가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성장보다는 분배에 치중하는 민주당 정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시위의 표적은 월가의 금융재벌 등 부유층,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부자 증세에 반대하는 공화당이라고 할 수 있다. 월가 시위가 ‘아랍의 봄’처럼 ‘미국의 가을’을 이끌면서 혁명 수준으로 미국식 자본주의의 틀을 뒤흔들어 놓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 민영화와 규제완화, 정부 역할 축소와 극단적인 자유시장 강조 등을 모토로 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폐해가 오늘의 결과를 초래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미국민의 보편적 정서가 자유를 중시하고 사회주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듀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계 학생 최모씨는 “뉴욕 시위 얘기를 하는 학생은 아직 주위에서 못 봤다.”면서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다들 공부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시위 지도부가 사실상 부재하고 목표가 일사불란하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시위 주최측에 해당하는 애드버스터스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시위의 목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의회에 대한 자본의 영향력을 종식할 위원회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전쟁 반대’나 ‘지구 온난화 해결’ 등이 시위 목표로 등장하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메이어(사회학) 교수는 “시위가 새로운 운동의 서막을 알릴 잠재력은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다양한 명분에 대한 일련의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곧 본격화될 여야 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 공화당이 끝내 부자 증세에 반대한다면, 시위는 다른 국면으로 확대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 경우 진보 대 보수의 대립으로 양상이 전환되면서 미국 사회가 극심하게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정부가 월가 개혁에 미온적으로 나온다면 시위대의 화살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향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사회 변혁을 이끈 대표적 사례는 베트남전 반대운동이다. 1967년 4월 뉴욕에서 40만명이 시위에 참가하면서 반전운동이 본격적인 힘을 얻었다는 점, 영국 등 다른 나라로 반전운동이 번졌다는 점, 가수 밥 딜런 등 명사들이 반전운동에 동조하고 나섰다는 점 등이 지금까지의 월가 시위와 비슷한 단면이다. 50만명 이상의 징집 거부로까지 심화되면서 베트남전 철수라는 ‘결실’을 얻어낸 전철을 밟을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1968년 세계를 휩쓸었던 사회적·정치적 변화와 체제에 대한 저항이 있은 지 43년. 2011년 10월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보통사람들의 분노의 끝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제 브리핑] 강만수 회장 “M&A 지속적 추진”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국내외 금융기관과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M&A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금융 인수가 무산됐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화 방안에 대해선 “2014년까지 1주만 매각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서 “산은의 주주인 정부가 100% 민영화, 중국 은행 방식의 50% 이하 민영화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금융지주 회장들 “아차차”

    금융지주 회장들 “아차차”

    금융지주 회장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최근 자사주(자기 회사 주식) 투자 실적이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연일 폭락했던 지난달 초, KB·우리·신한 등 국내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의욕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싼값에 주식을 사서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리는 ‘저가 매수 효과’를 기대한 것. 그러나 노련한 금융 전문가인 이들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이달 들어 유럽 및 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이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는 코스피 지수 하락률(9.74%)의 2배에 육박하는 17.82%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수익률도 최고 마이너스 30%까지 떨어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3명은 자사주 투자로 모두 8억 1803만원의 손실을 봤다. 올 들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던 어 회장의 손실액이 4억 7215만원으로 가장 컸다. 그의 연봉이 15억원 정도인 점을 생각하면 3분의1가량을 주식 투자로 까먹은 셈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어 회장은 같은 해 9월 30일 KB금융의 주식을 2000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11번에 걸쳐 모두 3만 770주를 샀다. 특히 주식시장이 출렁였던 지난달에만 1만 2560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 가격은 4만 9944원이었으나 지난 23일 기준 주가가 3만 4600원까지 떨어져 수익률은 마이너스 30.7%였다. 우리금융의 이 회장은 2008년 취임 이후 2~3개월마다 적게는 1000주에서 많게는 6000주의 자사주를 꾸준히 사 모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우리금융 민영화가 번번이 무산되고 금융위기 재발 우려까지 겹치면서 23일 기준 수익률이 마이너스 28.2%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신한금융의 한 회장은 5월부터 석달 동안 1만 2430만주의 자사주를 샀는데 원금의 24%를 잃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 다만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등 지주 임원 6명이 지난 한달간 928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고, 주가 하락에 따라 13.8%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자사주 투자가 신통치 않은 것에 대해 담담한 반응들이다. 우리금융 이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이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도 주가가 안 오르다 보니 안타까운 심정에서 자사주에 투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단기 투자 수익을 노리고 자사주를 사진 않는다.”면서 “최고경영자로서 주주들에게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여 주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상) 전력산업 새판 짜라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상) 전력산업 새판 짜라

    사상 초유의 순환 단전으로 전국을 일순간에 혼란에 빠뜨렸던 9·15 정전대란을 겪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 소재와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시한폭탄’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우리 전력산업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대란이 전력 수급과 송·배전을 이원화한 기형적인 전력산업 구조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력 수급과 계획은 전력거래소가, 전력 송배전은 한국전력이 담당하는 전력산업 구조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2001년 정부가 전력산업의 민영화를 위한 구조개편에 나선다고 했을 때 가장 큰 걱정이 비상 상황 시 ‘책임 소재’와 ‘의사소통’ 문제였다.”면서 “이런 우려가 바로 이번 정전대란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즉 기형적인 구조로 인한 허술한 의사결정구조와 보고체계, 엉성한 수급관리와 전력계통 운영체계 등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위기 상황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정’의 기능”이라면서 “세분화를 통한 민영화보다는 단기적으로 거래소와 한전의 기능을 합치고 장기적으로 발전자회사들도 다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유일의 기형적 전력구조 1999년 DJ가 집권하면서 한국전력의 독점 전력산업에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구상한 것이 바로 ‘전력구조개편’이다. 1단계로 2001년 4월 공기업을 쪼개서 민간에 팔아 서로 경쟁시켜 ‘발전’을 유도한다는 논리로 한국전력을 6개 발전사와 전력거래소로 나눴다. 2단계로 2002년 4월 한전이 가지는 송배전 부문 중 배전 분야를 6개로 나눠 민간에 팔아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1단계 전력산업구조 개편 이후 유럽 등에서 전력산업 민영화로 인한 폐해가 대두되면서 구조개편의 동력을 잃었다. 결정타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정전 사태였다. 이후 2004년 6월, 1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노무현 정부는 더 이상 전력산업구조개편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경제논리보다 공공성 우선을 따라서 우리 전력산업 구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형적인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모두 벗었다가 반쪽만 걸친 비정상적인 상태가 우리 전력산업”이라면서 “이로 인한 전기생산원가 절약보다는 인력과 조직의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와 전력기관 간 비효율적이고 소통 부재로 인한 폐해가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전기’는 일반 상품이 아닌 우리의 ‘필수 생활제’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전력산업 구조를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봤듯이 전력산업에 ‘돈’의 개념이 도입되는 순간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전 위주의 통합이든 새로운 기관이든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전력산업 구조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도 “세계 전력산업은 계열분할에 따른 민영화 아니면 수직계열화 두 가지 중 하나”라면서 “2002년 캘리포니아 대정전 사태 이후로 전력산업 수직계열화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도 “아무리 시장의 논리를 도입한다고 해도 한전의 송배전과 거래소의 급전소 기능 등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개편으로 전력산업의 경쟁력이 더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한전 직원은 분리 전인 2001년에는 임원 7명에 3만 4000여명이었다. 하지만 2011년 6월 기준으로 한전과 7개 자회사의 직원은 임원 36명에 직원 3만 8089명으로 늘었다. 한전 자회사의 사장 임명도 우습다. 한전의 7개 자회사 사장 임명은 지식경제부장관이 추천해서 대통령이 승인하게 돼 있다. 또 자회사 비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게 돼 있다. 이런 구조 때문인지 이번 국감에서 사장 대부분이 비전력전문가라고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전국전력노동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을 생각한다면 우리 현실에 맞게 전력산업 구조를 하루빨리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저축은행 끼워팔기와 긍정의 힘/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축은행 끼워팔기와 긍정의 힘/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85개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벌인 결과를 토대로 지난 18일 토마토, 제일,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추가적인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앞으로 45일 이내에 자체 정상화가 어려우면 8월 매각에 실패했던 3개 저축은행을 포함해 10개사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방식은 신속한 매각을 위해 인수자를 미리 정하고 인수자가 설립한 저축은행에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자산부채 이전방식(P&A)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가 우선 매각 대상 저축은행의 부실을 털고, 입찰 참여자가 실사 후 인수 제외 자산을 정하면 순자산 부족액에 대해 예보가 충당하고, 입찰자는 프리미엄을 얹어 입찰에 참여한다. 언뜻 보면 대부분의 자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업계는 중소기업 및 서민과 소호 대출의 활성화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고객군을 다양화하며, 지역 밀착 영업 및 점포 재배치를 통해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연계하고 정보관리와 리스크관리를 체계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식담보대출 등 금융상품의 교차 판매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부실 채권의 가치를 산정하는 데 정보 비대칭과 불확실성이 있고, 인수 후 시너지 효과도 모호하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부실 저축은행을 개별 혹은 몇 개씩 묶어 P&A 방식의 매각을 추진했는데, 두 차례는 성공했지만 세번째는 실패했다. 매각되지 않은 ‘전주+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가 두 차례 유찰된 것은 비(非)수도권, 소형이라는 한계로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런 불확실성 외에 부실 정도가 아주 심한 저축은행을 다소 나은 저축은행과 묶어 패키지화함으로써 1차 입찰에 참여하려는 금융권의 인센티브를 낮추었으며, 유찰 후 2차 입찰에서는 개별 매각을 진행했으나 1차 입찰자만이 참여하고 2개사 이상의 입찰에 의한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었다. 물론 토마토, 제일, 제일2, 프라임저축은행 등은 수도권에 위치하고 패키지로 묶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대형이어서 종전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인다. 번들링(bundling), 즉 ‘묶어팔기’는 정보통신(IT) 제품 생산에서 한계비용이 낮은 경우, 여러 종류의 제품을 패키지로 만들어 공급자 입장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개별로 지불하려는 가격보다 낮을 때 활용된다. 제품 간에 보완성이 있으면 더 좋다. 저축은행의 매각과 인수가 그러한 조건을 만족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소형의, 혹은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을 패키지에 끼워 파는 것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입찰과 인수를 위한 거래비용은 지불했는데도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 은행권이 동반부실해질 수도 있다. ‘긍정의 힘’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썩은 사과 한 개가 상자 안의 다른 사과도 상하게 한다는 ‘썩은 사과론’도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을 끼워팔기라도 해서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인식을 버리고, 개별적으로 평가하여 부실의 정도에 따라 P&A 방식에 의한 매각, 가교저축은행을 만들어 정상화되면 민영화하는 방안 및 청산 등 다양한 대안이 고려돼야 한다. 매각 후 금융권의 지도도 고려돼야 한다. 대형화·계열화하는 저축은행 간에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거나,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 본연의 임무가 소홀히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저축은행 사태가 수습된 이후의 모습은 어떠할까? 금융당국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구조조정 이후의 금융업계에 대한 전략은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있는 것인가? 당연히 긴 안목의 정책과 큰 청사진을 가지고 있을 거라 믿고 싶다.
  • [Weekend inside] ‘추석 전환점’ 맞은 금융권 3대 현안… 매각·민영화 전망

    [Weekend inside] ‘추석 전환점’ 맞은 금융권 3대 현안… 매각·민영화 전망

    금융권에는 3대 현안이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하이닉스 매각이다. 하나같이 우리나라 금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굵직한 이슈들이다. 그럼에도 10년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다가 이번 추석을 전후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3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8일 출범했고, 외환은행 매각의 분수령이 될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재판 결과가 다음 달 초 확정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의 핵심기관인 정책금융공사에 최근 진영욱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여부가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서울고법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선고일이 다음 달 6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법원 판결을 이유로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차일피일 미뤄왔던 금융위원회도 더 이상 연기할 명분이 없어진다.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론스타 유회원 대표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오면 금융위는 은행법에 따라 론스타가 대주주로서 부적격하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론스타는 10%를 초과한 보유지분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매각방식은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론스타는 하나금융과 지난해 11월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보유 지분(51.02%) 전부를 하나금융에 팔고 한국을 떠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유 대표가 무죄를 받으면, 론스타는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고 계약에 따라 하나금융에 지분을 넘기면 된다. 그러나 국부 유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줄 매각대금은 4조 4059억원이다. 1주당 1만 3390원을 쳐주기로 했다. 문제는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80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는 것. 현재의 시세대로라면 론스타의 지분 가치는 2조 6000억원 정도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지 못하도록 금융위가 매각방식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란은 오는 19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SK텔레콤과 STX의 하이닉스 예비실사가 마무리됐다. 당초 2일 마감 예정이었던 예비실사는 STX 요청에 따라 1주일 연기됐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다음 달 24일 본입찰을 시작해 하순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9월 21일 입찰안내서를 발송하고, 10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대한통운 인수 협상 때처럼 별도의 양해각서(MOU) 체결 없이 11월 중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일정을 밝혔다. 채권단은 신주와 구주 비율을 14대6으로 정해 신주 비중을 구주의 2.3배 수준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구주는 채권단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말하고, 신주는 새로 발행해 인수작업이 끝난 뒤 하이닉스 내부에 유보시킬 물량을 말한다. 외환은행은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매각을 증대시키기보다 신주 발행 비중을 높임으로써,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시설투자에 대한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계 컨소시엄의 경영권 참여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인수 뒤 하이닉스 자산을 함부로 매각하지 못하게 제한을 두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한 채 입찰을 포기한 뒤 하이닉스 매각은 표류해 왔다. 채권단은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하이닉스 인수를 제안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SK텔레콤과 STX가 맞붙어 유효경쟁이 성립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새로운 인수전을 기약하기 힘들다는 게 공통된 정서라고 채권단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3기가 지난 8일 출범했다. 당사자인 우리금융을 비롯한 금융권이 공자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민영화 작업을 재개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자위 신임 민간위원장에는 남상구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가 선출됐고 이재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민병훈 변호사,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대표, 오규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 6명의 민간 공자위원이 위촉됐다. 이들은 이미 두 차례 무산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원점에서 검토한 뒤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현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민영화 추진 동력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자위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다시 추진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다음 정부의 과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최근 연내 민영화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만 시장이 호전돼야 한다.”며 사실상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고물가 반발… 이스라엘 중산층 거리로

    고물가 반발… 이스라엘 중산층 거리로

    ‘치즈 투쟁’으로 시작된 이스라엘 국민들의 생활고에 대한 분노가 3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인파인 45만명을 거리로 불러 모았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국가 안보와 외교에 경제를 내줘야 했던 이스라엘 국민들은 정부의 우선순위를 전면 개혁하라며 ‘뉴이스라엘’ 건설을 촉구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10여개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가 본격 확산된 지난 7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결집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텔아비브에서만 30만명이 모였다. 일부 시위 조직이 ‘백만인 행진’을 요구한 지 하루 만에 전체 인구 770만명 가운데 무려 6%가 시위에 동참한 것이다. 시민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모든 세대가 미래를 원한다.’, ‘젖과 꿀의 땅이지만 모두의 것은 아니다.’라고 쓴 푯말을 들고나와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코티지 치즈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불매운동이 촉발된 지난 6월 중순. 25세 여성 다프네 리프가 텔아비브의 부자 동네인 로스차일드 거리에서 처음 텐트 시위를 벌이자 페이스북 등에서 뭉친 이스라엘 국민들이 이를 모방해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도 시위의 동력을 앗아가진 못했다. 시위의 주역은 임금 격차와 고물가에 분노한 중산층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정부에 세금 감축과 주택 지원 확대, 공중보건시설의 민영화 중단, 무상보육 및 교육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징병제에 대한 부담도 크다. 현재 이스라엘의 실업률은 5.7%,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75%에 이른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4.8%로 예상돼 재정위기에 직면한 미국, 유럽 등에 비하면 살림살이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독점과 빈부 격차가 심해 일반 국민들의 박탈감과 절망감은 깊다. 물가 안정 대책 등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7월 말 구성한 특별위원회는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네타냐후 총리는 사회 불균형을 해소할 진정한 경제 개혁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지만 시민들은 ‘시간끌기 전략’일 뿐이라며 불신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금리 올려라… 고통 이겨야 미국식 부동산 폭락 막는다”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금리 올려라… 고통 이겨야 미국식 부동산 폭락 막는다”

    경제 원로들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지적하고 해법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을 들었다.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은 7,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중 금리는 이미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대해 은행에서는 “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중 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4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올해 금리 인상 기회를 놓친 것을 질타했다. 근본책을 외면하니 휘발유값 100원 올리기, 시중은행 가계부채 줄이기 등 물가·가계부채 분야에서 미봉책에 매달린다고 지적했다. 이외 부자 감세가 아닌 부자 증세를 통해 저소득층을 도와주고, 공정한 대·중소기업 경쟁을 위해 2009년 폐지됐던 출자총액제한의 부활을 검토하자는 제언도 있었다. 물가안정을 위해 약사,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이해집단의 이익을 줄여 유통단계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제계 원로들의 의견은 명확했다. 박승 전 총재는 “기준금리는 실물자산(부동산 등)과 금융자산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금리가 낮으면 실물자산의 수요가 늘기 때문에 물가 인상 폭 감소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를 올리면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변동 금리가 대부분인 서민의 가계부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그 고통을 참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미국과 같이 저금리에 산 부동산이 가격 하락으로 붕괴되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올해 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오는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 강봉균 전 장관 역시 “올해 안에 금융위기 이전의 금리수준(4%대)까지 올려야 빚의 가수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신규대출 억제로 가계부채를 잡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계부채·일자리 등 모든 어려움을 다 해결하려고 하면 경제정책의 초점이 흐려진다고 조언했다. 현정택 전 원장은 금리가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걸린다고 했다. 지난해 이미 금리를 올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물가 상승의 원인을 기상이변 등에서 찾고 해결책으로 기름값 인하, 농축산물 수입 등에 매달리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근본적 원인이 통화량 증가라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물가가 3%만 넘어도 당황하는데 우리는 5%대까지 기록한 상황이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행이 물가안정 목표를 3%±1%로 잡은 것은 4%까지 목표라는 것이 아니라 3%가 목표이되 오차 범위를 명시한 것”이라면서 “한국은행과 정부가 물가 목표를 4%라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명예교수는 7월에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한 것이 실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8일 대외불안과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양극화를 우리나라 경제의 큰 문제로 꼽았다. 박승 전 총재는 “싼 물건으로 물가 안정을 수출하던 중국이 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 수출국으로 변하고,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저성장 고물가 시대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결국 문제는 분배”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의 열매가 대기업 위주로 쏠리면서 서민은 가난해지는 ‘빈곤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강력한 재분배 정책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부자 감세가 아니라 대기업과 부유층에서 20조~30조원의 사회복지세를 걷어 극빈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등 세계 선진국도 부자 증세의 바람이 불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김병주 명예교수는 패자를 감싸 주는 따뜻한 경제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물가 문제에 있어서 약사,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중간상들의 이익을 줄여 서민들이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형편상 한계가 있는 수출 공세보다 내수 확대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이유는 결국 정부가 만들어 내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면서 “세제 혜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노사 문제가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택 전 KDI 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부활시키는 것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2009년 폐지되면서 몇 년 사이에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가 너무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그는 “내수 확충을 위해 서비스 산업이 살아나야 하지만 교육, 의료, 관광 분야 등에서 많은 규제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 내는 대학 시스템도 부족하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공기업 민영화 등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봉균 전 장관은 정부는 되도록 보수적으로, 기업은 낙관적으로 시장 전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불안에 외국 자금의 흐름을 너무 좋게 해석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녹색 성장을 하면서 경제 성장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 역시 과도하게 기대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각종 정책이 시기를 놓치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경제정책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면서 “우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토대부터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복지 포퓰리즘’ 정쟁 정면돌파 포석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인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한 것도 이번 8·30 개각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최근 서울시의 전면 무상급식 논란이 결국 주민투표로까지 연결된 데서 알 수 있듯 갈수록 거세게 몰아치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정면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복지부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이 주로 임명됐던 복지부 장관 자리에 경제관료인 임 후보자를 기용함으로써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최대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복지 문제를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풀어 나가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실제로 이번 개각에서 이 대통령은 복지부 장관에 경제관료를 발탁하겠다는 뜻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으며, 두드러진 경쟁자 없이 임 후보자가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임 후보자는 이해관계가 첨예한 복지 정책을 경제 마인드로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뜨거운 현안인 의료법인 민영화나 상비약의 약국외 판매 등도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이번 8·15 경축사에서 밝혔듯이 ‘맞춤형 복지’에 치중하면서 2013년 재정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자는 국무총리실장 시절 공·사석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복지 요구 수위가 올라가겠지만 정부는 일관성과 원칙을 견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임 후보자 발탁과 관련, “역발상으로 보면 된다. 복지와 경제는 정반대처럼 생각하는데 서로 반대편에 서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임 후보자는 총리실장을 하면서 복지 문제나 포괄적 경제를 섭렵한 만큼 전문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새로운 시각에서 복지 문제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제논리로만 복지정책을 풀다 보면 복지 혜택의 양과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어차피 고령화사회로 진입해 절대적인 복지예산이 갈수록 늘어나게 돼 있는 만큼 임 후보자의 내정으로 복지 정책이 크게 변화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후보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 외에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요즘 ‘복지경제’라는 말이 흔해졌듯 복지와 경제 문제는 따로 떼어 놓을 게 아니라 한 덩어리로 볼 수 있는 만큼 그런 시각에서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외신기자들을 상대하는 대변인 역할을 맡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한 임 후보자는 행시 24회로, 옛 산업자원부에서 총무과장·공보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부내 다면평가에서 항상 최고점수를 받을 만큼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 지난해 8월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추천으로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임명됐고, 1년 만에 다시 새로운 장관 자리로 이동하게 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달 초 미국의회는 채무 불이행 사태 직전에 민주당이 원하는 채무 한도액을 올리는 대신 공화당이 원하는 재정 적자를 축소시키는 데 합의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이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가 춤을 추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불안의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사실 우리 경제도 가파른 물가상승, 과도한 가계부채, 전세난, 청년 실업, 경제 양극화 등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 특히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바람에 환율이 치솟고, 수출 부진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치달아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미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도 미국이 1980년대 초처럼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당시 미국은 1970년대에 금본위 제도 포기, 닉슨의 탄핵, 베트남전 패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인플레이션), 이란 인질 사건 등으로 인해 정치·경제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더욱이 ‘재팬 넘버 원’(Japan No.1)이 나올 정도로 고도성장을 구가했던 일본이 계속 이런 추세로 간다면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옴직했다. 그런데 1980년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감세, 민영화, 탈규제 등 과감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한 결과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켰다. 과연 오바마 대통령이 레이건 대통령처럼 위기에 처한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미국 정치가 미국 경제를 발목 잡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회생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가 힘들다고 본다. 지난번 채무한도액 증액 협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국 의회가 너무나 양극화돼 있어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 감세를 거의 ‘십계명’처럼 신봉하는 공화당 의원들 때문에 증세 없이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결국 정부의 복지와 국방 예산을 축소해야 하므로 연방정부의 경제 회생을 위한 정책 수단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 회생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반대만 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을 ‘반대만 하는 정당’(Party of No)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제안한 경제 회생 입법안을 공화당 하원의원 전원이 반대하였다. 과거에 미국 의회는 당론에 관계없이 의원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 투표(cross-voting)가 대명사였다. 그러나 이제 공화-민주 양당은 당론 투표(partisan voting)에 충실해 의회 내 타협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한 뒷받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의회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왜 미국 의회가 양극화되었는가? 1970년대 말부터 소위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공화당을 장악하는 바람에 공화당이 우파 일색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기독교 우파를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제리 폴웰 목사의 모럴 머저리티(Moral Majority)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 신조(낙태와 동성 결혼 무조건 반대)를 가지고 있다. 공화당 우파들은 2008년 대선에서 조건부 낙태에 찬성하는 공화당 후보 매케인에 대해 ‘공화당 후보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낙태문제에 대해 매우 경색돼 있다. 더욱이 이들은 작은 정부, 시장 중시, 감세 등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최근 이들이 감세를 위해 ‘티 파티’(Tea Party) 운동(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티 파티 사건을 본뜬 이름)을 맹렬히 전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월가의 잘못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장은 무조건 좋은 것, 연방정부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월가 개혁을 위해 연방정부가 금융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보고 오바마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 미국이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요하고,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공화당을 개혁해야 할 것이다.
  •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과 따로 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전·월세 대책을 발표했지만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재무 건전성 확보’ 권고에 따라 전·월세 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을 줄였다. 정부는 편하게 셋집을 얻으라는데 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여론에 부딪히자 신규 대출을 재개하는 대신에 기존대출의 상환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정작 빚을 갚아야 하는 서민들은 정부와 시장의 논리 싸움에 무작정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대출 막히면 침체 부동산에 직격탄 최근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가계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은행들에 재무건전성 확보를 권고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 올 2분기 867조 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전세자금대출은 4조 1270억원으로 6월보다 8.8%(3331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상품 개발 및 비중 확대 등을 은행들에 권고했지만 은행은 금융당국이 시장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면서 금리가 3%대로 낮은 상황에서 4%의 고정금리로 주택대출을 얻을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2013년까지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판매 규모 비율을 전체의 30%까지 순차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은행들은 2013년에 크게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크게 줄인 것 역시 단번에 너무 높은 수준의 규제를 시장에 들이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겠다고 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가이드라인(월 증가율 한도 0.6%)을 정하는 것은 대출의 총량을 규제하는 극단적 대책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거절되면 제2금융권에서 더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리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금 자산을 팔아야 한다.”면서 “결국 부동산 침체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비상 증시안정기금을 만들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안 역시 너무 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수십조원의 기금을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내기 힘든 데다가 폭락기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을 앞두고 적합한 투자자가 거의 없다는 지적에도 자신하면서 추진한 것 역시 시장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계입장서 돈 필요한 곳 공급을 전문가들은 부채를 지고 있는 가계들을 나누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없던 2005년을 전후해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붕괴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들을 부채 정도와 유형에 따라 나누고 돈이 필요한 곳을 찾아 대출상품을 만드는 등 정부나 은행 입장이 아닌 가계 입장에서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또 기업의 이윤이 과도한 배당에 따라 기업 지분이 많은 외국인에게 흘러가면서 근로자의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우리금융 매각 공식중단

    유효경쟁 요건을 채우지 못한 우리금융지주 매각절차가 공식 중단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9일 우리금융 최종입찰 진행 여부를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우리금융 예비입찰제안서 마감결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새마을금고의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의사를 밝혀 유효경쟁 조건이 미달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계속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새롭게 구성되는 공자위에서 우리금융 매각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공자위 민간위원들은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며, 후임 민간위원 6명에 대한 외부 추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후임 위원들이 원점부터 민영화 작업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는 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 매각이 다음 정권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공자위 관계자는 “한번 시작하면 6개월~1년은 걸린다.”면서도 “빠른 민영화도 중요한 원칙인 만큼 매각 여건이 갖춰지면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