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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처 위에 이메일… 英 우정공사 민영화한다

    ‘민영화의 상징’인 고(故) 마거릿 대처 전 수상도 하지 못했던 영국 우정공사 민영화를 이메일이 했다. 이메일의 득세로 우편 사업이 쇠퇴 일로를 걷자 영국 정부가 우정공사를 민영화하며 편지 대신 택배 배달 사업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BBC는 10일 빈스 케이블 산업장관이 하원 의회에서 “우정공사를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케이블 장관은 “우정공사의 지분 10%는 우정공사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민간도 지분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약 15만명인 우정공사 직원들이 받게 되는 지분은 현재 시가로 약 30만 파운드(약 5억 800만원) 정도의 가치다. 우정공사 민영화는 노동당 출신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때부터 추진됐다. 글로벌 금융 위기 때문에 2009년 계획이 폐기된 것을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가 3년 전부터 재추진했다. 이메일이 손편지를 대체하면서 우정공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 이유다. 영국 정부는 2006년 350년간 이어졌던 우정공사의 우편 서비스 독점 체제를 경쟁 상태로 전환하며 우편 서비스 축소 움직임을 보였다. 대신 최근 온라인 쇼핑에 힘입어 폭증세를 보이는 택배 물류 사업에 집중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택배 사업 강세로 인해 우정공사는 2012~13년 세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으로 5억 6600만 파운드(약 9575억원), 순수익으로 1억 4900만 파운드(약 2521억원)를 올렸다. 노조는 민영화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통신노동조합의 빌 헤이스 사무총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민영화는 우편 서비스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슈&논쟁] 철도 경쟁체제 도입해야 하나

    [이슈&논쟁] 철도 경쟁체제 도입해야 하나

    정부가 철도 경쟁체제 도입 방안을 내놓았다. 그동안 추진하던 수서발 KTX 운영권을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포기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지주회사로 전환, 자회사에 운영권을 주는 방안이다. 자회사 지분은 코레일 30%와 연기금 등 공공자금 70%로 구성,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하지만 코레일 노조는 정부 방안에 대해 ‘코레일 쪼개기’이고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포석이라며 반대한다. 정부가 자회사의 공공지분 70%를 매각하면 언제든지 공공성이 무력화될 수 있다며 민영화 수순의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코레일의 경영혁신을 위한 경쟁체제 도입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수서발 KTX운영권을 민간에게 주려던 계획을 포기한 것은 코레일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자회사의 공공지분 70% 매각 금지도 명문화할 수 있다며 노조 측의 주장을 일축한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두 전문가의 입장을 들어본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 “코레일 경영혁신 위해 경쟁 필수…자회사 설립으로 공공성도 확보”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갈등의 해결은 참으로 어려운가 보다. 철도 경쟁 도입 논란을 지켜보면서 떨칠 수 없는 생각이다. 철도 경쟁 도입 논의 과정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기적 소통, 대안 없는 일방적 요구 그리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확대재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정부는 새로운 철도산업발전방안을 확정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여객과 화물 부문을 자회사로 만들어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민영화 논란이 있었던 수서발 KTX고속철도사업은 코레일 지분 30%와 공공자금(연기금) 70%로 구성된 공기업이 운영한다. 이 공기업은 코레일 자회사로 운영하고, 코레일은 경영권을 갖는 구조다. 그동안 정부가 코레일의 강력한 경영혁신과 철도 경쟁 도입을 위해 추진하던 수서발 KTX사업의 민간 운영은 없던 일이 됐다. 새 정부의 철도산업발전방안은 철도 공공성을 유지하며, 철도공사의 경영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그간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이 제안한 수서발 KTX 운영권을 민간에 주는 방안과 거리가 있어 철도공사를 개혁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지만,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철도공사와 철도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철도 공공성 확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새로운 철도산업발전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철도 공공성을 수용하니, 이제는 민영화가 아니라 ‘민영화 포석’이라며 반대한다. 향후 정부가 자회사를 분할 매각하거나 수서발 KTX사업의 공공자금 지분을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는 의구심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노조의 우려에 대해 정부는 민간 매각을 하지 않음을 밝혔고, 더욱이 수서발 KTX사업에서 철도공사가 지분을 30%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했다. 그러기에 노조의 반대는 짐작일 뿐이고 상상력의 과잉인 것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잘못된 부분을 겸허히 인정하고 올바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건 비판이 아니고 비방이다. 아전인수식 주장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회적 갈등만 커지게 한다. 이제 노조는 근거 없는 민영화 주장과 명분 없는 반대를 멈추어야 한다. 정부에는 그렇게 소통을 말하면서, 정부의 노력에 상응하는 자세 없이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무턱대고 반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는 그간 노조의 요구가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고, 새로운 갈등을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현재 철도산업은 경영성과가 좋지 않다. 적자는 크게 줄지 않으면서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1993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조원의 부채를 국민의 세금으로 탕감받았다. 그럼에도 현재 부채가 10조원에 달한다. 적자는 매년 5000억원 정도이고, 직원들 평균 연봉은 6300만원에 이른다. 적자를 줄이려면 요금을 올려야 하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국민 혈세가 지원될 수 있다. 결국 이 모두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 지금 필요한 건 적자와 부채의 늪에 빠진 철도산업을 회생시키고 국민 부담을 줄이는 길을 찾는 것이다. 정부는 철도공사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 노조는 자신들만의 이익이 아닌, 국민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고 철도공사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더 한층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철도산업이 만성적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국민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정부와 철도공사 그리고 노조는 함께 철도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反] 주효진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독일의 10% 노선에 경쟁 비효율…공적자금 지분 언제든 매각 가능”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6일 수서발 KTX노선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자회사에 맡기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코레일은 신설되는 자회사의 지분 30%를 갖게 된다. 철도산업의 미래와 국민의 안전,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 100여년의 철도 역사에다 앞으로 100년의 철도 역사를 새로 쓴다는 점에서 몇 가지 묻고 싶다. 첫째, 이 시점에서 철도산업의 경쟁 도입은 과연 효율적인가. 국토부는 경쟁체제 도입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서울·용산발 KTX(코레일 노선)와 수서발 KTX(신설 운영회사 노선)는 경쟁관계가 될 수 없다. 수서발 KTX 노선은 결국 강남권 주민들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지역독점체제’가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 철도의 길이는 약 3600㎞이다. 독일 철도의 10%에 불과한 이런 구조로 복수사업자 체제를 도입하면 오히려 비효율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새로운 운영사 설립에 추가 비용과 인원 확보 문제 등도 있다. 국토부는 독일식 지주회사 체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 체제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시설과 운영의 통합이다. 국토부 안은 코레일의 시설과 운영의 분리를 전제로 했다. 둘째, 수서발 KTX에 70%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까. 국토부는 수서발 KTX 노선엔 공적자금 70%가 투자된 별도 법인으로 공공성을 유지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투자 가능한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소수에 불과하다. 각 기금 또한 투자대상회사에 대한 투자 지분율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공적자금 70%가 들어간다고 해도 투자자의 매각 금지 정관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언제든지 개정돼 무력화될 수 있다. 민간에게 지분 매각이 가능한 구조로서 민영화의 수순이다. 공적자금의 투자 자체도 문제다. 공적자금의 수서발 KTX 운영 이익은 철도산업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철도산업의 외적인 분야로 빠져 나가게 된다. 공공 성격을 띤 철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국토부의 발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한 것인가. 국토부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전문가들의 협의와 다양한 시민단체와의 공감대 형성을 거쳐 수립했다”고 밝혔다. 필자 또한 당시 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사퇴했지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했다는 ‘민간검토위원회’는 3시간짜리 조찬회의를 모두 3차례 했을 뿐이다. 민간검토위원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경쟁체제 도입에 대한 찬성 입장을 언론사 기고를 통해 미리 밝히기도 했다. 이들 위원은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주도한 국토부 내 ‘철도산업위원회 위촉직 위원’이었다. 민간검토위원회는 처음부터 국토부 주장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구성됐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우리 철도는 지난 113년 동안 도로 교통과 함께 국민들의 발이 되어 왔다. 철도산업의 미래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며 미래세대를 위해 고민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번 국토부 발표는 5년 이내 초단기적인 개혁을 통해 실적 찾기에 급급해 벌이는 발상처럼 보인다. 정부는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날치기 법 통과’ 의례를 행정 분야에까지 가져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우리나라 철도산업에도 경쟁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국내 철도산업의 전체 파이가 커져 경쟁 효율이 발휘될 때 도입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철도가 100년 후 철도 역사 앞에서 당당하려면, 지금의 철도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소통과 공감대 위에서 만들어진 철도정책만이 국민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그들의 속셈

    뉴딜 정책이 한창이던 1933년만 해도 똑똑한 젊은이들은 공익 또는 평등을 위해 워싱턴으로 몰려들었다. 이런 기조는 1968년 최고조에 이른다. 그러나 레이건이 집권하던 1980년을 기점으로 워싱턴은 부자나 기업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는 ‘우파의 도시’로 변신한다. 저자는 “우파는 좌파의 무능에서 미국을 구하겠다고 하지만 국가를 수익모델로 활용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장사꾼”이라고 말한다. 책의 원제는 ‘난파선원’을 뜻하는 ‘더 레킹 크루’(The Wrecking Crew)로, 자신이 만든 정부를 스스로 파괴하는 보수주의자를 상징한다. 저자는 이전에 내놓은 책 ‘왜 가난한 자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등에서 보듯 보수주의에 비판의 칼날을 높인 진보 논객이다. 보수 행정부는 감세, 규제철폐, 민영화를 통해 정부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금삭감 또는 동결을 통해 우수 공무원을 내쫓고 업무를 민간에 아웃소싱한다. 정부 업무를 맡게 된 업체들은 보수주의 정치를 위해 거액을 기부하고 이 과정에 부패한 보수 정치인들은 로비스트로 나선다. 1975년까지만 해도 연방 공무원들은 민간 부문보다 10%가량 임금이 적었지만 1987년에 와서는 격차가 30% 가까이 벌어진다. 정부 각료들이 민간으로 이직하고 반대로 민간부문에서 정부로 이동하는 ‘회전문현상’에 가속도가 붙은 것도 ‘레이건 혁명’이 워싱턴을 휩쓴 1981년부터였다. 한발 더 나아가 보수 정부는 아웃소싱 업체를 감독하는 기관을 없애고, 연방기관의 업무에 적대적인 인물을 해당 기관의 장으로 임명하는 교묘한 수법까지 개발해 낸다. 저자는 이러한 부패구조와 생산성, 효율 우선주의 등의 문제가 축적돼 터져 나온 것이 2000년대 발생한 엔론 사태, 리먼브러더스 사태라고 주장한다. 보수의 부패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담합 등의 의혹이 제기돼 4대강 공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고위 공무원을 그만둔 뒤 로펌에서 한 달에 수억원을 받은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에 대한 비판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흘러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목도 발견된다. 저자는 연방 공무원들이 1968년 이후 의약품 분야에서 노벨상을 일곱 번이나 수상했는데 보수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았던 기간에는 한 번에 그쳤고, 이는 보수정권이 우수 공무원을 내쫓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코레일 태클에 철도발전방안 ‘헛바퀴’

    정부가 내놓은 철도산업 발전 방안이 코레일의 강한 태클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다. 발전 방안 내용을 놓고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사회적 갈등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발전 방안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지주회사+자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수서발 KTX의 운영을 코레일 자회사에 맡기는 것이 핵심이다. 코레일은 그러나 정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코레일을 쪼개 민영화하기 위한 포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본질을 흐려 여론을 호도하고 몽니를 부린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공적자금 지분의 민간 매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민간 매각 제한에 동의하는 자금만 유치하고, 이를 투자약정 및 정관에도 명시한다고 약속했다. 정부 또는 코레일이 공적자금 기관과 지분을 민간에 팔지 않겠다는 약정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적자금의 경영 간섭을 배제하고 경영권을 코레일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하던 민간 운영을 통한 경쟁 도입은 아예 없던 일이 돼 버린 것이다. 또 코레일의 자회사 설치는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해 운영 효율성을 올리기 위한 조치일 뿐 철도 공영체제를 흔드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려는 것은 공기업 독점 체제로 침체를 겪고 있는 철도산업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레일의 주장을 받아들여 수서발 KTX의 민간 운영과 코레일에 대한 강력한 구조개혁을 포기했는데도 코레일이 명분 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은 “정부가 코레일의 주장을 수용하고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코레일은 이기적인 소통을 고집하지 말고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찾는 데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코레일이 3조원의 부채를 국민 세금으로 탕감받았지만 해마다 5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부채가 10조원에 이른다”며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구조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서발 KTX회사’는 민영화 前단계”

    수서발 KTX 운영 회사 신설은 민영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며 외국 자본 참여도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문가 지적이 잇따르는 등 학계의 부정적인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3일 철도 전문가 등 학계에 따르면 “공공 성격을 띤 연·기금이 초기에 국토부 안대로 운영 회사 지분의 70%를 보유하더라도 민간 자본에 지분을 넘기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어 중장기적으로는 공공성을 잃고 수익성을 우선하는 민영화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T의 경우 당초 주식을 보유했던 공적 자금들이 지분을 매각해 빠져나가면서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의 지분은 8.26%에 불과하고 외국인 지분이 최대 한도(49%)에 다다르는 등 사실상 민영화된 상태다. 김용승 가톨릭대 교수는 “공적 자금이 초기에 투자했다가 재정 운영상의 목적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어 민영화를 피하기 어렵고 외국 철도 강국들의 자본 침투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익금을 해외로 가져가는 등 국부 유출도 우려되고,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지분을 높인 외국 자본들의 경영 간섭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KT는 한 해 외국 주주들에게 3000억원 이상을 이익금으로 배당한다. 연세대 엄태호 교수도 “수서발 KTX 운영 회사 설립은 지역 분할 구도이지 경쟁 도입이 아니며, 민영화 전 단계”라고 평가했다. 또 “연·기금 측의 지분 매각을 법적으로 막을 길이 없어 민영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토부에서 밝힌 공공성 유지를 위한 정관 규정이나 주주협약 등은 연·기금 측의 소유권 행사를 막을 수 없고 이사회 결정으로 정관 등을 쉽게 고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전문가와 관련 단체 등의 여론 수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민영화의 길을 열어 놓았다는 거센 비판도 받고 있다. 또 “철도 운영 주체를 결정하는 철도산업위원회가 국토부 산하에 있어서는 중립성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대통령 또는 총리 직속 위원회로 의사 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농협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뛰어드나

    농협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뛰어드나

    자산규모 1위인 우리투자증권의 매각이 다음 달 본격화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인수 의지를 공론화하면서 일찌감치 경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일 “농협금융이 은행에 많이 편중된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캐피털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지주사의 시너지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도 “KB금융지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차원에서 우리금융과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이 우리금융의 여러 계열사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에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일찍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KB금융 노조도 이례적으로 지난달 30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우리금융의 증권계열을 인수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노조는 “자산규모 1위인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은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2위인 모그룹 규모에 비해 덩치가 작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틀을 짠 금융위원회도 우리투자증권은 원매자가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매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자산(26조 5629억원)이 업계 1위, 자기자본(3조 4783억원)은 2위여서 인수와 동시에 국내 최대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인수 작업이 아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증권업 불황으로 소매 영업이 부진한 것을 생각하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5년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IB 부문에서 강했고, 인력 수준도 증권업계에서 상위권이라 다른 증권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은행 계열사를 갖고 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KB투자증권과 합병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친다. 우리투자증권은 증권 계열로 묶여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함께 매각된다. 다음 달 중으로 매각공고가 나가면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한 뒤 인수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예비실사를 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마지막으로 확인실사 후 협상을 진행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인가를 내린다. 금융위는 내년 1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15년 동안 다섯 번 연임 신화 쓴 박종원 코리안리 부회장의 경영 철학

    [주말 인사이드] 15년 동안 다섯 번 연임 신화 쓴 박종원 코리안리 부회장의 경영 철학

    “내 애인(코리안리)은 앞으로도 잘될 거야.” 코리안리의 사장으로 ‘15년 5연임’의 신화를 쓰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박종원(69) 부회장은 회사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코리안리를 ‘야생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15년간 모든 열정과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막상 물러나고 보니 그것은 큰 짐이었다. 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박 부회장은 홀가분해 보였다. 박 부회장은 이른바 ‘성공한 낙하산’으로 불린다. 관료 출신으로 이곳에 와 무너지기 직전의 회사를 아시아 1위, 세계 10위의 재보험사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공기관장 물갈이를 앞두고 불거진 관치 논란에 대해 박 부회장은 과거와 달리 시장이 민간 주도형으로 바뀌어서 관(官)이 개입할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공직을 떠났거나 떠날 후배들에게는 을(乙)의 입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도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타협할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큰 틀에서 정책을 끈질기게 추진하는 훈련이 돼 있으므로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경우 낙하산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훌륭하게 경영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1998년 7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보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당시 대한재보험 사장이 됐다. 박 부회장이 사무관 시절 보험을 담당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시기였다. 대한재보험은 1963년 정부 소유의 공사로 설립됐고 1978년 민영화됐다. 외환 위기 당시에도 최대 주주는 지금과 같이 원혁희(87) 회장 일가로 1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사장 제안을 받기 전 원 회장과 박 부회장 간의 개인적 인연은 없었다. 1998년 7월 취임 당시 대한재보험은 파산 직전이었다. 첫해 2800억원대의 당기 순손실을 볼 판이었다.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8개월뿐이었다. 혹독한 구조조정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작금의 위기를 헤쳐 나갈 주체는 바로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자신”이라면서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고 앞으로 전진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서 있다가 최후를 맞이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닥쳐올 전쟁과 같은 고통과 시련에 대응해 전의에 불타는 야전 사령관과 같은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도 했다. 이른바 ‘야성(野性) 경영’의 시작이었다. 취임 두 달 만에 282명이었던 임직원의 3분의1(87명)이 회사를 떠났다. 박 부회장은 “사람이 암에 걸리면 암 덩어리를 찾아내 떼어내야 살 수 있듯이 회사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지금도 가슴 아픈 경험이었다. 박 부회장은 구조조정 규모가 워낙 커 조직 내 동요가 컸지만 중심을 잡아준 노조위원장이 있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이호성 부장은 조직과 회사를 살려야 한다며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1999년 3월 끝난 1998년 회계연도의 당기 순손실은 20억원으로, 예상치의 140분의1로 줄어들었다. 외환 위기 전 많은 기업이 그랬듯이 코리안리도 방만 경영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구조조정 이전 코리안리의 매출은 1조 1700억원에 세후 당기순익이 37억원으로 1인당 매출 41억 5000만원, 1인당 순익 1000만원이었다. 지금은 1인당 매출 223억 1000만원에 1인당 순익 5억 3000만원이다. 1인당 매출은 5.4배, 1인당 순익은 53배로 늘어났다. 구조조정 이후 조직 효율화와 인력 양성에 모든 것을 쏟은 결과다. 물론 순항만 한 것은 아니다. 회사가 안착하기 시작하자 무사안일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살아났다는 안도감에 “이제는 쉬어 가자”는 목소리가 조직 내에서 확산됐다. 2003년 일본의 재보험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아시아 1위로 등극하자 자신감은 점차 자만심으로 변해 갔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아시아 1위에 오른 회사가 없다는 점에서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시장은 이를 허용할 상황이 아니었다. 박 부회장은 “미끄럼틀을 타고 올라가다가 중간에 쉬면 아래로 내려온다”며 전과 같은 업무 강도를 주문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야성을 깨우쳐야겠다는 생각에 고민하다 2004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임직원이 3개 팀으로 나뉘어 그해 지리산을 시작으로 2005년 덕유산, 2006년 소백산 등을 거쳐 2012년 태백산까지 올랐다. 박 부회장은 늘 첫 번째 팀에 속했다. 리더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2박 3일간 40㎞를 행진하는 것은 그로서도 쉽지 않았다. 박 부회장에게 사람들은 왜 산에 가느냐고 묻는다. 그는 대답한다. “원래 산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 산에 올랐을 뿐이지요.” 그의 야성을 더욱 일깨운 사건도 있었다. 대한재보험에서 2002년 코리안리로 사명을 바꾼 뒤 박 부회장은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려 했다. 베트남 등 외국 각지를 다녔지만 문전 박대만 당했다. 코리안리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이 BBB-라 거래 적격업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박 부회장은 보험중개회사인 에이온의 제프리 브롬리 부회장에게 이 고민을 털어놨다. 돌아온 답은 “S&P를 찾아가 봤느냐”였다. 박 부회장은 머리에 뭔가를 맞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2006년 9월 미국 뉴욕 S&P 본사를 찾아갔다. S&P는 “코리안리가 성장성은 있지만 담보력이 부족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박 부회장은 같이 간 리스크 담당 팀장과 함께 담보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담보력에 맞춰 어떻게 위험 관리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조목조목 따졌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코리안리 신용등급은 A-로 상향됐다. 그는 ‘15년 임기 중 가장 기쁜 날’이라고 했다. 신용등급 상향은 코리안리가 세계적인 보험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3800만 달러였던 해외 매출은 현재 12억 달러로 코리안리 전체 매출액의 22%를 차지한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다. 이를 2020년까지 50%로 높이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박 부회장의 성공에는 원 회장의 완벽한 믿음도 큰 도움이 됐다. 박 부회장은 “인사, 조직 관리, 영업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전권을 줬기 때문에 한 번도 부딪쳐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박 부회장의 경영 실적을 보면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20.21% 지분을 가지고 있다. 15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박 부회장은 당분간 푹 쉬고 난 뒤 무료 경영컨설팅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뒤 겪는 애로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상담해 줄 예정이다. “CEO는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조직 내에 숨어 있는 사람이 없도록 모든 사람에게 역할을 주고 조직이 느슨해지면 긴장도 줘야 합니다. 좋은 말만 해서는 안 되며 자신이 책임진 회사에 목숨을 걸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CEO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박종원 부회장 프로필 1944년 경기 화성 출생 1963년 숭실고 졸업 1971년 연세대 법학과 졸업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1989년 재무부 결산관리과장 1994년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1997년 12월 재정경제원 공보관 1998년 7월 대한재보험 사장 2002년 6월 코리안리 사장(사명 변경) 2013년 6월 코리안리 부회장
  • 우리금융, 3개 계열로 나눠 민간에 판다

    우리금융, 3개 계열로 나눠 민간에 판다

    정부가 5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계열, 지방은행(경남·광주은행) 계열, 우리투자증권 계열 등 3덩어리로 나뉘어 민간에 매각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우리금융지주의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파는 민영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에 대한 4번째 민영화 계획이다. 기존 방안과 달리 최대한 나눠 파는 방식을 택했다. 과거 3차례의 매각 시도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실패한 점을 반영했다. 민영화의 3대 원칙인 빠른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전체 금융산업 발전 가운데 속도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 공자위 공동위원장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은 다음 달부터 동시 매각을 추진하고 은행 계열은 내년 초 매각을 시작해 내년 안에 모든 절차가 끝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번 방안은 시장의 요구, 실현 가능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계열은 우리금융지주로부터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분리·독립시키는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된다. 경남, 광주 두 지주회사가 신설되면 각각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합병 후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6.97%를 새 주인에게 넘기게 된다. 증권 계열은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을 포함한 우리투자증권, 부실채권 인수 및 관리업체인 우리F&I, 자동차금융과 개인소액대출을 취급하는 우리파이낸셜이 개별 또는 묶음으로 팔린다. 금융위는 그러나 자산운용·생명보험·저축은행 등에 대한 개별 수요가 있을 경우 따로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지방은행 계열과 증권 계열에 대한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 뒤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단일 은행으로 통합한 뒤 예보가 지분을 매각한다. 증권 계열에서 팔리지 않은 자회사가 있을 경우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해 함께 매각이 추진된다. 우리금융 발(發)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면 금융시장에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진다. 남상구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잠재적 인수 대상자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옛 LG증권인 우리투자증권이다. 자기자본 3조 4581억원으로 우수한 인력이 있고 소매와 투자은행(IB) 업무에 강해 많은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종 다각화를 추진 중인 KB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KB투자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단숨에 업계 1, 2위로 치고 오른다. NH농협금융도 만만찮은 경쟁자로 꼽힌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은 이미 달아올랐다. BS금융지주(부산은행 지주사)와 DGB금융지주(대구은행 지주사)가 경남은행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JB금융지주(전북은행 지주사)가 광주은행 입찰 의지를 밝힌 가운데 지역 상공인 단체도 가세할 기미다. 가장 덩치가 큰 우리은행은 교보생명과 KB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매각이 내년 상반기에나 본격화할 예정이라 추가 후보가 나타날 수도 있다. 교보생명은 자신이 전략적 투자자로 경영권을 갖고 JP모건, 온타리오교직원 연금 등 해외 사모펀드를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에도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다. 인수전에 한 차례 참여했던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국민은행의 지주사인 KB금융은 우리은행과 점포 등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민영화 방안에 대해 시장은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심규선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을 통째로 파는 것에 비해 기존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크지 않다”면서도 “매각 속도에 방점을 뒀기 때문에 전보다 민영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지금까지 한빛·평화은행, 하나로종금 등 우리금융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12조 7663억원이다. 지금까지 회수된 공적자금은 상장 공모와 블록세일 등 5조 7497억원이다. 공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예보채 이자를 제외한 지원금의 45.0%다. 이자를 빼고라도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주식(4억 5900만주)을 주당 1만 5300원에 팔아야 한다. 우리금융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5.37% 올라 1만 400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매각 과정에서는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리카드, 드림식스 배구단 정상 인수 결정

    배구단 인수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우리카드가 당초 약속대로 드림식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우리카드가 지난 4월 5일 체결한 드림식스 배구단의 양도·양수계약을 존중하고 인수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오후 연맹에 공문을 보내 오는 30일 이전에 끝내야 할 선수단 등록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실무적 절차를 진행하고, 새달 개막하는 KOVO컵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도 약속대로 맡겠다고 알렸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러시앤캐시를 제치고 드림식스의 새 주인으로 낙점받았다. 지난달 2일에는 강만수씨와 2년간 감독 계약을 하는 등 순조롭게 구단 인수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추진과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신임 회장은 20일 “자생력이 없는 우리카드가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용을 지키지 않는 금융사라는 비판에 직면한 건 당연했다. 결국 우리금융지주는 부정적인 여론과 위약금 등에 부담감을 느껴 계약대로 드림식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카드가 사회적 비난을 의식해 일단은 드림식스를 인수한 뒤 다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10월까지 우리카드의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OVO는 2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상암동 사무국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향후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인수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공기업 보수적 문화 문제… 민영화 꼭 이룰 것”

    “공기업 보수적 문화 문제… 민영화 꼭 이룰 것”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63)은 14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37년 금융 생활의 마지막을 걸고 일기일회(一期一會)의 비장한 각오로 성공적인 민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시장 논리에 맞고 모든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민영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 계열사가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기업 가치와 투자 가치가 높은 매력적인 금융 그룹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인사 청탁과 줄 대기 관행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적이고 보수적인 공기업 문화가 오랜 시간 조직 내에 뿌리내리면서 그룹의 경쟁력이 땅에 떨어졌고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조직의 결속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인사 청탁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며 “앞으로 인사 청탁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며 인사 청탁자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3대 경영 키워드로 ▲민영화 달성 ▲조직 혁신 ▲경영 효율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지주사와 계열사 본부 조직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책임경영 체제가 미흡해 전체적인 경쟁력이나 기업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지주사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줄여 계열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 취임에 앞서 이임식을 한 전임 이팔성(69) 회장은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침을 비판했다. 이 전 회장은 “정부가 국내 금융산업 발전보다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민영화 속도에만 매달리고 있다”면서 “자칫 우리금융이 공중 분해돼 사라질지도 모르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野 “창조경제 생태계 청사진 없다”

    여야는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인 12일 경제 분야에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과 원자력발전소 부품납품 비리, 관치 금융 부활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정부를 추궁했다.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과 관련, “부처 간 소통강화를 위해 국무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이를 상시적으로 관리·모니터링할 창조경제기획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방안에 청사진이 전혀 없다”면서 창조경제를 당장 성공시켜야 되는데 조건이 돼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상세 계획은 상당히 진행됐으며 7월에 발표된다”고 답했다. 원전 비리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정희수 의원이 “(원전 비리 근절대책으로) 투명한 과정 관리를 위해 정책실명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하나의 제도개선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원전부품 비리의 근본적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적 기술 분야이다 보니 폐쇄적으로 운영돼 온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면서 “제도적 개선을 통해 시정해 나가는 한편 고의범이 아니더라도 비리 발생에 조금이라도 관여되면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정부가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 100여일이 지나 또다시 관치금융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지분이 1%도 없는 민간은행에까지도 관치금융이라는 칼을 휘두르며 ‘슈퍼 갑질’을 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대기업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비금융계열사 의결권 한도를 현행 15%에서 5%로 낮추는 ‘금산분리법’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15%는 그대로 두되 금융, 보험 계열사의 경우 대기업의 의결권의 합을 5%로 하자는 강석훈 의원 안 정도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 불공정거래에 대해 공정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정 총리는 “(공정위가)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이달 말 발표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자회사 분리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방은행 가운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떼서 먼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관리사각’ 지방공기업 경영진단 한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는 지방 공기업도 중앙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평가를 받고 경영상 책임을 요구받게 된다. 또 지방 공기업의 무분별한 설립을 막기 위해 안전행정부가 사전에 타당성을 검토하고, 설립 목적을 달성했거나 존립 기간이 끝난 지방 공기업은 해산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지자체마다 지방 공기업 관리감독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 새누리당 제1정책조정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박찬우 안행부 제1차관 등과 당정협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을 올해 안에 제정하기로 했다. 법안은 지방공기업 설립 절차, 인사·예산 운영 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일정 규모 이상인 지방 공기업을 설립할 때는 안행부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야 하고 설립 이후에도 지자체장이 매년 경영실적을 평가토록 했다. 실적에 따라 지자체장은 중앙 공기업처럼 사장 해임 등 경영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방만 경영이 심각한 지방 공기업을 적극 퇴출시키겠다는 취지다. 특히 설립목적 달성, 존립기간 만료, 민영화 대상 기관 등은 곧바로 해산 절차를 밟도록 했다. 통상 지자체가 50% 이상 출자한 기관들은 현행 ‘지방공기업법’에 의해 규제를 받지만, 출자 비율이 낮은 지방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별도 기준이 없어 방만 경영, 적자 누적의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지자체가 출자·출연한 기관은 463개로 총 2만 5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권성동 제1정조위원장은 “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들은 일률적인 원칙과 기준 없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번 제정안을 통해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머리는 EPB 손발은 모피아

    머리는 EPB 손발은 모피아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나 ‘라이벌’ 관계는 존재한다. 미국과 영국의 정치는 각각 민주당·공화당, 보수당·노동당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점철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로셀로나 간 ‘엘 클라시코’에는 스페인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우리나라 경제 권력 역시 30년 이상 두 개의 세력으로 양분돼 왔다. 현재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으로 이합집산이 됐지만 ‘재무부’ 출신과 ‘경제기획원’(EPB)의 양대 구도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파워 엘리트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임명되자 ‘참여정부 이후 EPB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이른바 ‘모피아’(재무부의 영문 이니셜인 MOF와 마피아를 합성한 말)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 고위직에 등용되면서 ‘모피아가 다시 경제 권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안이 터져나오면 ‘하늘을 보는 두뇌’보다는 ‘땅을 주목하는 손발’이 주목받기 마련이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9곳과 금융 관련 협회 7곳, 금융지주 10곳 등 총 26곳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재무부 출신이 절반인 13명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재무부 출신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다. 각각 재정경제부 제2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지냈다. 공공기관에서는 재정경제원 1차관보 출신인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인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손꼽힌다. 금융 관련 협회에서는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기재부 국고국장을 지낸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정책의 두뇌 격에 해당하는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EPB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조 수석과 주형환 경제금융비서관, 홍남기 기획비서관이 있다. 정부에는 현 경제부총리,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이 포진해 있다. 여당에서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경제기획국과 대외경제조정실 등 정통 코스를 거쳤다. 당내 경제통으로 손꼽히는 류성걸 의원도 예산실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들은 같은 재경직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지만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기획과 예산 전공인 EPB 출신은 비전 제시에 탁월하다는 평이다. 자유로운 토론을 즐기는 덕분에 상하관계도 자유롭다. 반면 재무부 출신은 금융과 세제를 담당해 위기 관리와 추진력이 남다르다. 위계 질서도 엄격하다. 최근 KB금융, 농협금융 등의 수장에 재무부 출신들이 잇따라 입성한 것으로 놓고 ‘모피아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한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주요 정책결정 라인이 (EPB 중심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구 재무부의 텃밭인 금융권 상황만 놓고 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에서 잘나갔던 재무부에 대한 반감이 심하고, 부친과 함께 개발연대 시대를 이끌었던 EPB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점도 ‘EPB 전성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창조경제나 고용률 70% 등 추상적 목표를 경제정책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부보다는) EPB가 본질적으로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내다봤다.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재무부 출신들이 자기들끼리 이익을 도모하는 이너서클을 강고하게 구축한 만큼, 현 정부가 재무부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피아의 반격’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행복기금과 우리금융 민영화 등 산적한 문제 해결에 재무부 출신 인사들이 전면으로 나서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이들이 주요 정책결정 라인에 포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실무 라인에서는 재무부가 이미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재부의 핵심 보직인 경제정책국장은 전통적인 EPB 출신의 자리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5년간 경제정책국장은 육동한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제외하고 임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 윤종원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현 최상목 국장 등 모두 구 재무부 출신이 도맡아 왔다. 재무부와 EPB의 경쟁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지난 3월 기재부 세제실이 EPB 라인인 2차관 소속으로 직제가 변경됐을 때 구 재무부 관료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반발이 일었다. ‘세입(세제실)이 세출(예산실)에 종속되면 재정건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구 재무부 라인의 핵심인 세제실을 EPB 밑에 둬 재무부를 견제하려 한다’는 의혹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오정근(아시아금융학회장)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가 창조경제 등 새로운 흐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둘 사이의 반목을 키우는 대신 장점을 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공적자금 회수 속도전… 대우조선도 판다

    정부 공적자금 회수 속도전… 대우조선도 판다

    정부가 4년여 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재개한다. 우리금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정부 소유 주식 처분에도 최대한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정권 초기에 서둘러 결판을 내지 않으면 또다시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주식을 팔아 생기는 돈을 박근혜 정부 공약 이행의 ‘실탄’(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도 강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 주식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대우조선 지분 3280여만주(17.15%)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파는 방안이 유력하다. 블록딜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31.3%)을 묶어 경영권까지 통째로 얹어 파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9일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해 투자기관에 제안 요청서를 돌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 달 중 매각 주간사를 정하고 대우조선 지분 매각을 위한 시기와 조건을 연내에 결정할 방침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월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이 만료되자 보유 중이던 19.1%의 대우조선 지분 중 17.15%를 금융위에 넘겼다. 정부는 4년 전에도 대우조선을 매각하려고 했다. 2008년 11월 6조원의 대금을 제시한 한화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을 ‘알짜매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42억 8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런 조치들을 통해 공적자금을 서둘러 회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부실자산 정리는 가격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속도’를 강조했다. 여기에는 박근혜 정부가 선정한 140개 국정과제(공약) 재원 확보라는 현실적인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공약 이행을 위해 135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과 KAI 등 2개 기업 매각을 통해서만 최소 7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우리금융과 KAI 등의 민영화를 추진하다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공적자금 회수를 향한 정부의 의지는 강하지만 실제 정부 뜻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대우조선은 조선·해운업 경기가 바닥인 상황이어서 시장이 얼마나 크게 관심을 둘지 미지수다. 특히 STX조선 등 같은 업종 내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도중이어서 매각 추진의 시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도 워낙 큰 매물이라 매각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KB증권이 자산 8배 우리증권 인수한다면

    KB증권이 자산 8배 우리증권 인수한다면

    KB금융 회장에 지난 5일 임영록 현 사장이 내정되면서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KB금융이 그룹 내 업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을 고려하면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을 인수할 공산이 크다. 현재 KB금융은 국민은행이 그룹 전체 자산의 90.1%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정부가 우리금융을 분리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시장은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과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광주·경남은행은 지방에 근거를 둔 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임 회장 내정자는 6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정부가 확정할 때까지 일단 기다리겠다”면서 “지금은 국민은행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두고 증자를 해 자본금이 3조 4535억원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24조 2116억원이다. KB투자증권 자산총액 3조 2288억원의 8배에 가깝다. 기업 영업을 주로 하는 KB투자증권은 지점이 10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은행 내 지점 형식으로 들어가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점을 하나씩 키우는 방식으로 KB투자증권의 소매영업을 강화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며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의 필요성을 밝혔다. 여기에 변수는 KDB대우증권이다. 박근혜 정부가 산업은행 민영화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KDB대우증권은 조만간 개별 물건으로 매각될 방침이다. KB금융 측은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오는 시기와 가격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우리파이낸셜도 KB금융이 눈독을 들이는 우리금융 계열사 중 하나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우리파이낸셜 주식을 사들여 현재 2대 주주(10.77%)까지 올라왔다. 1대 주주는 우리금융지주(52.02%)다. 우리파이낸셜은 자동차 등 할부금융, 시설 대여, 가계·기업 대출 등을 하는 회사다. KB금융에 없는 사업영역이라 인수에 따른 내부 반발도 없다. KB금융은 생명보험사 인수도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가격이 안 맞아 ING생명 인수가 무산됐지만 생명보험 업무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 현재 KB생명은 은행 영업점을 통한 저축성 보험 판매에 국한돼 있어 업계 순위가 15위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의 우리아비바생명도 있지만 이 또한 업계 순위가 낮아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우리은행과의 합병이 최대 관심사이지만 여기에는 적잖은 걸림돌이 있다. 우선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그룹 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높아진다. 현재 우리은행은 직원이 1만 5000여명, KB국민은행은 2만 1000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두 은행이 합해지면 전체적으로 1만 5000명가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당장 KB금융 외에는 인수자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KB금융이 인수를 하더라도 우리은행은 가장 늦게 인수하는 곳이 될 전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KB금융 차기 회장 5일 결정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이 5일 결정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어 최종 인터뷰 대상자 4~5명을 선정한 뒤, 5일 심층 면접을 마치고 곧바로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인터뷰 대상자로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자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거쳐 오는 7월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주말 동안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에 대한) 평판 자료를 조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임 사장과 민 행장의 양자대결 구도로 보고 있다. 임 사장은 행정고시 20회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 등을 지냈다. 2010년 KB금융 사장으로 취임한 뒤 3년간 함께 일해 온 KB금융 사외이사들로 회추위가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이다. 민 행장은 1981년 국민은행에 들어온 뒤 32년간 재직해 내부 사정에 가장 정통하다는 게 강점이다. 행장직을 수행하면서 내부 위기 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기자단과의 산행 후 간담회에서 KB금융의 차기 회장에 대한 시각을 밝혔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재무부 관료 출신인 임 사장을 밀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KB금융은 민간 금융사로 정부가 어떤 식으로도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도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 금융지주 회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4m높이서 맨몸으로… 이촌역 위험천만 청소부에 네티즌 부글

    4m높이서 맨몸으로… 이촌역 위험천만 청소부에 네티즌 부글

    안전 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고 4m 높이의 전철역 창틀을 청소하는 한 용역업체 근로자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 중심으로 용역업체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국의 미흡한 관리 감독과 철도시설의 안전 기준 미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다음을 비롯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각종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촌역 청소부 아주머니’라는 제목의 사진이 유포됐다. 사진 속에는 전철역사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한 사람이 계단으로부터 높이 4m, 폭 35㎝에 불과한 창틀 위에 올라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 사람은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았고 주위에는 사다리나 어떤 안전 장치도 없어 네티즌들의 가슴을 졸였다.  네티즌들은 “안전불감증의 나라”, “깨끗한 것도 좋지만 청소하시는 분들의 안전이 우선 아닐까요” 등 비판적 반응을 쏟아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관리)에 대한 비난도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사진 속 장소는 지하철 4호선 이촌역 입구가 아닌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관할하는 경원선(중앙선) 이촌역의 승강장 계단으로 밝혀졌다. 사진 속의 주인공도 여성이 아닌 코레일의 청소 용역 업체인 그린앤테크사 소속 이모(58)씨였다.  그린앤테크사 관계자는 “이씨가 창틀 위로 올라간 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이 청소에 열중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통상 4m 이상의 창틀 위 청소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전담조가 따로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들의 안전 교육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의 관리 감독 소홀과 경원선 이촌역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지적됐다. 경원선 이촌역은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 네트워크가 역무를 대행하는 ‘업무 위탁역’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및 경비절감 차원에서 승객이 비교적 적은 역의 경우 아웃소싱을 한다”면서 “모회사 직원이 파견나와 있지 않고, 청소도 외주업체가 하는 상황에서 대놓고 업체에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레일의 다른 관계자는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역이었으면 역장이나 직원들이 위험한 작업 현장을 목격하는 즉시 금지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6개 역사의 청소 용역을 맡은 그린앤테크사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경원선 이촌역의 경우 하루에 직원 3명이 월 110만~150만원을 받으며 하루 8시간씩 2교대로 역사 청소를 맡는다.  정부의 철도 안전시책이 주로 사용자인 승객 안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정작 청소 용역업체 근로자들의 인권에는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해양부가 2011년 개정한 ‘철도시설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의 73개 조항중 용역업체 근로자의 안전에 관한 규정은 전무했다. 윤춘호 공공운수노조 선전실장은 “이번 사건은 작은 일처럼 보여도 공기업 민영화와 인력 외주의 부작용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대안 없는 폐업에 서민의료 공백 우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9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하자 관련 전문가와 단체 등은 일제히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했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명분 없는 폐업을 강행했다”면서 “환자의 생명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철저히 짓밟은 홍 지사는 더 이상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새누리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제력 없는 공문발송만으로 책임을 다한 척하고,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폐업에 제동을 걸 수 있었음에도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진주의료원 사태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우석균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부대표는 무엇보다 “진주의료원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대안이 현재로선 없다”며 경남 서부지역 서민들에게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지방의료원이 구조조정이나 기능 축소, 폐업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선례가 생겼다”면서 “정부가 공언하는 공공의료 강화에 역행하는 사태인데도 박 대통령이나 진 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공공의료는 더 강화하는 게 맞다”고 경남도를 비판하면서도 “달리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도, 법적 근거도 없다”고 언급했다. 업무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진주의료원이) 의료법상 대상도 아니고 (경남도가) 산하기관도 아니다. 법을 떠나서 복지부 장관이 지자체장에게 명령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복지부가 권고·조정을 하면 지자체장은 그 뜻을 존중해 줘야 하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한국형 공공의료 서비스 모델 강구할 때다

    경남 진주의료원이 결국 폐업 절차를 밟게 됐다. 진주의료원은 어제 “더 이상 회생 가능성이 없어 폐업한다”며 남아 있던 직원 70명에게는 이 날짜로 해고를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 2월 경남도의 폐업 발표 후 3개월을 끌어온 이번 사태는 도의회가 해산 조례안을 가결하면 폐업으로 마무리된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열악한 우리의 공공의료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함의는 적지 않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2008년 534억원을 들여 325개 병상의 병원을 지었지만 누적적자가 279억원에 이르고, 매년 7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경남도는 경영 부실이 제 밥그릇만 챙기는 ‘귀족노조’ 탓이라며 폐업이란 극약처방을 내렸고, 노조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의료는 태생부터 경영 부실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맞섰다. 끝간 데 없는 양측의 ‘네 탓 싸움’은 정치권과 의료노조, 사회단체가 가세하며 전국적 이슈가 됐었다. 공공의료원의 경영 부실 논란은 어제오늘의 문제도, 진주의료원만의 문제도 아니다. 공공의료원은 현재 전국 13개 광역시·도 등에서 34개가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공공의료원 중 2011년에 흑자를 낸 곳은 청주·충주·포항·김천 등 7곳뿐이다. 전체 공공의료원의 한 해 적자만도 655억 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까닭에 공공의료원에 민간 병원의 경영 잣대만을 들이대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도 이런 면에서 보면 최선의 선택이 아니란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쟁점이 그만큼 복잡다기하다는 말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공공의료의 현실을 철저히 짚고, 해결 방안을 속히 내놓아야 한다. 때마침 우리 사회에는 복지정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보건 당국도 ‘지방의료원 발전 대책안’을 마련 중이고, 새누리당도 진주의료원 사태를 종합 검토해 해법을 강구하자는 견해를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의료원 폐업 후 다른 정상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차제에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연관성도 면밀히 살펴 국가 전체의 의료체계를 짜길 바란다. 이는 부실 무상의료나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영국과 의료시설의 민영화로 저소득층이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 사례를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한국형 공공의료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 [경제 프리즘] 금융위는 ‘TF위원회’

    금융감독 체계 개편 TF,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TF, 정책금융 체계 재편 TF, 우리금융 민영화 TF, 국민행복기금 TF, 금융 전산보안 TF, 저축은행 발전방향 모색 TF, 금융회사 해외진출 특별 TF, …. 금융위원회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가동 중인 태스크포스(TF·특별추진팀)들이다. 줄잡아 10여개에 이른다. “금융위는 TF위원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거의 모든 TF들이 금융 전공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의 형태를 띠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TF가 많아진 배경에 대해 “국정과제 중 상당 부분이 금융정책과 연결돼 있고 정부부처와 금융권 간 의견 공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과연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TF를 구성해 연구와 논의를 해야 할 정도로 각각이 중요한 사안들인데 한꺼번에 몰아치기로 일처리를 하다 보면 날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TF 가운데 상당수는 다음달 말까지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초치기’ 상황에 몰려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단 급한 대로 TF를 구성하긴 했지만 정해진 6월 말까지 시간이 촉박해 만족할 만한 답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TF 핵심 관계자는 “TF 내 위원들 중 일부가 당초 설정한 큰 흐름에 반대를 하고 있어 (다음 달이 활동마감 시한인데)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위원회 공화국’, ‘로드맵 정권’ 등 오명을 쓴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TF 만능주의’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위가 중요 정책을 결정하면서 책임을 덜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TF 방식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부처나 업계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각각의 TF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지난 9일 저축은행 발전방향 모색 TF가 출범했지만 이 문제는 과거에 논의만 무성하다 흐지부지 끝났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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