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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채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성 로봇’ 만나볼까

    [새 영화] ‘채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성 로봇’ 만나볼까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감성적인 마음을 지닌 로봇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심지어 그 로봇이 인간의 언어를 흉내내고 시를 쓰기도 한다면? 영화 ‘채피’는 이런 상상력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인간과 로봇의 교감을 뛰어넘어 로봇을 주체적인 인격체로 표현함으로써 한층 진화된 로봇 영화가 됐다. 영화의 배경은 미래 시점인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매일 300건의 범죄가 폭주하는 이곳에서는 로봇 경찰 스카우트가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 스카우트 군단을 설계한 로봇 개발자 디온(데브 파텔)은 인간과 똑같은 감성과 마음을 가진 인공지능을 발명한다. 그는 폐기 직전인 스카우트 22호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성 로봇 채피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힘으로 로봇의 진화를 통제하고 싶은 무기 개발자 빈센트(휴 잭맨)는 이런 채피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채피는 인류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내몰린다. 이 작품의 핵심은 채피의 캐릭터다. 잘록한 허리에 날렵한 채피의 모습은 인간의 외형과 상당히 흡사하다. 자신의 창조자인 디온과 그를 납치한 갱스터인 닌자와 요란디에게서 세상을 배워가는 채피는 막 걸음마를 뗀 아기를 연상시킨다. 영화는 완성형 로봇이 아니라 백지 상태에서 성장해 가는 캐릭터로 채피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TV 만화 영화에 열광하고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닌자와 요란디에게 천진난만하게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번쩍번쩍한 장신구를 걸치고 갱스터들 흉내를 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채피는 자신을 돌봐준 가족과 친구들을 끝까지 지킨다. 연출자는 남아공 출신의 닐 블롬캠프(36) 감독이다. 영화 ‘디스트릭트 나인’에서 인종차별과 인간의 잔인함에 대해 신랄한 시각을 선보이고 ‘엘리시움’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의료 민영화에 대한 고찰을 담아 독창적 상상력에 사회적 메시지를 덧입히는 데 재능을 인정받아 단숨에 SF 거장으로 떠올랐다. 블롬캠프 감독이 이번에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인류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진 셈이다. 경찰 로봇에 인간적인 특징을 부여하는 반면 강력한 로봇 군단을 통해 채피를 무차별 공격하는 빈센트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묘사했다.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미래에는 인간 이외의 다른 존재와 교감하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로봇이 인간보다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양심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할 때 관객들은 혼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화려한 로봇들의 향연은 없다.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지 않은 거칠고 투박한 액션으로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휴 잭맨의 악역 변신과 무기 로봇 개발 회사 CEO를 맡은 시고니 위버의 카리스마 연기도 볼 만하다.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포스코] 2000년 민영화… 소유·경영 완전분리

    2000년은 포스코가 민영화라는 커다란 변화를 맞은 시기다.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단순히 손바뀜을 한 것을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된 때이기도 하다. 민영화 이후 포스코는 전문 경영진의 전횡 가능성을 줄이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민영화 완료 1년 전인 1999년 3월, 전문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이사회의 경영감시 및 견제기능을 강화한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해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경영기반을 구축했다. 소유와 경영은 완전히 분리됐다. 전문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하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은 독립적인 이사회를 거치게 해 견제와 균형을 유지한다.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도입한 사외이사제는 상장 기업 중 가장 선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포스코 이사회는 독립적인 사외이사 7인과 사내이사 5인으로 구성된다. 7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이 반드시 이사회 의장 및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사외이사 중심의 운영 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2006년에는 이사회를 대표하는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고 경영진 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정기적으로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회의를 운영해 각 의제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독립적인 의견을 수렴할 기회도 보장한다.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는 모두 6개에 달한다. 철강 투자의 검토와 심의를 담당하는 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나머지 5개 전문위원회는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감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보장한다. 해외 유력 투자가들이 포스코 지분을 늘리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도 이와 같은 투명한 지배구조가 배경이 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당·정·청 첫 정책조정협의회… “계획부터 집행까지 당 중심으로”

    당·정·청 첫 정책조정협의회… “계획부터 집행까지 당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기점으로 청와대와 정부가 쥐고 있던 국정운영의 주도권이 빠른 속도로 여당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연말정산 세금 폭탄과 증세 논란 등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았던 여권이 당을 구심점으로 소통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25일 국회에서 첫 정책조정협의회를 열고 정국 현안 해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80분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는 평상시 당정회의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뤄진 회의가 정부가 당에 협조를 구하는 차원이었다면, 이날 회의는 당이 주도권을 쥐고 정부와 청와대에 제대로 된 역할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안들을 ‘불어 터진 국수’에 비유한 것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하며 “야당도 많이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시장·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가 당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최근 도시가스 요금 인하 발표안을 정부가 단독으로 만든 사실을 ‘불통’의 한 사례로 꼬집었다. 정부 측도 “앞으로 정책 입안 단계부터 당과 긴밀하게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책 홍보와 집행에 있어서는 여당이 전면에 나서서 추진하기로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당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국회가 중요하고 당이 국민과 가까우니 당 중심으로 해야 국민과 소통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이날 국정 현안들의 대략적인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마찬가지로 당이 주도권을 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국회에 계류 중인 11개 경제활성화 법안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 전권을 당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야당이 의료민영화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 “(의료 민영화와) 관련되는 것을 다 제외하고라도 통과시키고 싶다”면서 원안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그리스 채무협상 또 결렬… 20일 ‘운명의 날’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을 둘러싼 그리스와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 간 협상이 오는 20일로 연기됐다. 협상대상인 1720억 유로(약 215조 3000억원)의 만기일은 28일이다. 협상 타결 뒤 각국 인준 절차 등을 감안하면 20일이 데드라인으로 꼽힌다.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재무장관 예룬 데이셀블룸은 16일(현지시간) 회담이 결렬된 뒤 “이제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 쪽은 그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회담일을 20일로 잡은 것에 대해 “새로운 회담이 열릴 수는 있지만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해야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요청하지 않는다면 협상을 깨겠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지난 11일에 이어 16일까지 두 차례의 양측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미묘한 정치적 줄다리기로 보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해 보도한 ‘그리스 사태에 대한 유로그룹 공동성명’의 초안을 보면 양측은 내용 측면에서는 거의 합의에 다다랐다. “그리스는 유럽, 국제채권단과 별도의 단독 행동을 하지 않으며 조세정책, 민영화 방안, 노동시장 개혁, 국가재정과 연금 개혁 등의 문제를 파트너인 유럽 및 국제채권단과 상의해서 진행한다”거나 “2012년 11월 합의된 내용에 따른 경제개혁, 예산흑자, 부채안정화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대로 “채권단은 그리스 경제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조치를 강요하지 않으며, 그리스를 위한 새 계약을 마련하는 조처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 구제금융 방안을 연장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와 6개월간 한시적 유동성 공급 계약을 맺은 뒤 그 시간 동안 새로운 계약을 만들자는 그리스의 가교 프로그램 주장이 절충되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로서는 일단 구제금융 연장 합의에 방점이 찍힌 합의안이 불안하다. 나중에 새로운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다. 구제금융으로 인한 가혹한 긴축프로그램 철폐를 내세우고 집권한 이상, 세부적인 추가 약속을 명백히 받아둘 필요가 있다. 합의안 서명 직전까지 갔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자금 지원 연장을 요청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공동선언문이 좀 더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극단적 상황이 들이닥친다. 채권단 트로이카로 불리는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가운데 EU와 ECB의 돈은 다음주 바로 끊긴다. IMF의 돈은 내년 3월까지 지급이 약속되어 있지만 주저앉을 게 뻔한 나라에 돈을 더 빌려줄 리는 없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협상이 깨진다면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를 의식해선지 양측 모두 “궁극적으로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타결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무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국내 유권자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협상은 ‘파국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 “설혹 만기일을 넘기더라도 협상은 타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中, 벼랑 끝 그리스에 ‘족집게 지원’

    中, 벼랑 끝 그리스에 ‘족집게 지원’

    중국이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국가들만 골라서 ‘족집게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13일 BBC중문망은 지난 1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 사이에 이뤄진 전화통화의 ‘숨은 뜻’을 분석했다. 전화통화의 모양새는 리 총리가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 민영화 계획을 백지화하려는 치프라스 총리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중국 자본이 매입하려는 피레우스항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 실크로드의 유럽 관문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피레우스항 프로젝트는 중국과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리 총리를 안심시켰다. 그 대가로 리 총리는 파산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BBC중문망은 전화통화의 ‘타이밍’에 주목했다. 독일이 주축인 유로존 채권단과의 채무 조정 협상에서 벼랑 끝 협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는 며칠 전 “유로존 탈퇴도 불사할 것이며, 다른 지원국을 찾아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통화로 ‘다른 지원국’은 중국임이 확실해졌고, 중국도 그리스의 파산을 지켜보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BBC중문망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벗어나 중국의 품에 안길 가능성은 적지만, 중국은 그리스와 EU의 힘겨루기를 활용해 피레우스항과 같은 경제적 이권은 물론 유럽에서의 정치·외교적 힘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설중송탄’(雪中送炭·눈 오는 날 땔감을 보내 줌) 외교는 서방의 대표적 ‘아킬레스건’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1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반군 간 평화협상을 중재할 용의가 있다”며 “무엇이든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중국부터 방문했다. 이에 중국은 2억 4500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약속하고 아프간 내 석유와 구리 채굴권을 획득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지난해 12월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뒤 철군했지만, 아프간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미군과 나토군의 주둔 연장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둔 듯 왕 부장은 “나토군의 임무가 끝난 만큼 수십 년의 혼란과 빈곤에도 종지부를 찍을 때가 왔다”면서 “우리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화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그리스 채무협상 타결 직전 깬 치프라스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이 타결 직전 무산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뻣뻣한 자세 때문으로 알려졌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재협상안을 타결시킨 뒤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으나 바루파키스 장관이 막판에 합의를 취소했다. 공동선언문에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이라는 표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은 없애고 가교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입장이었고 유로그룹은 “약속 파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맞서 왔다. 때문에 이번 합의안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171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연장하되 ‘구제금융’과 ‘가교프로그램’이란 두 가지 표현을 모두 다 쓰는 방식을 택했다. 어차피 평행선을 달릴 문제로 계속 싸우느니 일단 눈앞의 불부터 끄자는 것이다. 합의 뒤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은 자리를 떴으나 뒤늦게 치프라스 총리의 지시를 받은 바루파키스 장관이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유로그룹은 비판적인 분위기다.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개인적으로 이번 협상을 잘 타결하고 싶었던 야망이 있었지만 불행히도 그리 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공통기반을 없애버린다면 도대체 누가 앞으로 그리스와 함께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FT는 “구제금융은 없다는 정치적 구호, 그리고 협상 직전 의회 투표를 통해 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자신감 등이 치프라스를 이렇게 몰고 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한편 중국과 추진하다 치프라스 총리가 취소시킨 피레우스항 민영화 계획도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피레우스항 민영화 계획에 대한 투자를 직접 챙기던 리커창 총리는 이날 치프라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양국 간 협력 프로젝트의 성격을 변경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만약 탈유럽을 추진한다면 중국은 그리스가 기댈 주요 언덕 중 하나로 꼽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 중심 중공업에 집중… 매출22조·재계10위 ‘우뚝’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 중심 중공업에 집중… 매출22조·재계10위 ‘우뚝’

    국내 최고(最古)의 기업이자 2013년 기준 매출액 21조 9365억원, 계열사 21개를 거느린 재계 10위(공기업 제외)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가(家) 3세이자 고(故)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여섯째인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이 움직이고 있다. 2012년 박 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다른 형제들은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3세의 자녀들인 4세가 각 계열사에 들어가 경영을 맡으면서 3세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그룹을 보는 재계의 관심사는 형제경영으로 유명한 두산그룹이 4세에 이르러서도 계속 전통을 유지할 수 있을지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그룹의 미래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두산을 지주회사로 해서 두산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다시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의 중공업 부문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식이다. 그룹의 최상위에 있는 ㈜두산의 지분은 두산가 3~5세들이 조금씩 나눠 가지고 있다. 두산가 3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은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으로 4.17%를 가지고 있다. 초대회장의 첫째인 박용곤(83) 명예회장이 1.38%, 넷째 박용성(75) 중앙대 이사장이 3.04%, 다섯째 박용현(72)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이 3%를 각각 보유한 상황이다. 4세의 지분 보유에서 가장 앞선 이는 박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53) ㈜두산 지주부문 회장 겸 두산건설 회장이다.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어 두산의 미래가 그를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또 장자 상속주의인 두산그룹에서 선대회장의 장손이 박정원 회장이기에 그가 두산 4세 경영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가의 4세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각 계열사의 임원이나 사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어엿하게 회장 혹은 사장의 직함을 달고 회사를 대표하고 있다. 두산가 4세 가운데 대표주자인 박정원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치고 1990년 두산산업 뉴욕·도쿄지사에서 근무하면서 그룹에 안착했다. 이어 1994년 오비맥주 이사대우, 1999년 두산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9년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50) 두산중공업 부회장 겸 두산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경력도 돋보인다. 그는 2001년 두산이 인수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의 장남인 박진원(47) ㈜두산 산업차량·모트롤 부문 사장은 1993년 두산음료 사원으로 입사해 두산의 전략 수립 부서이자 박용만 회장이 만든 트라이씨(Tri-C)에서 약 3년간 실력을 닦은 전략통이다. 박 이사장의 차남인 박석원(44) 두산엔진 부사장은 그가 맡고 있는 신규사업 가운데 선박용 저온탈질설비를 4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독자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박태원(46) 두산건설 사장은 1994년 두산유리에 들어가 그룹에 합류했고 2006년 두산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박 이사장의 차남인 박형원(45)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및 중남미 소형건설장비 시장의 영업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3남인 박인원(42) 두산중공업 전무는 2003년 두산에 입사한 이후 2010년 두산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36) 오리콤 부사장은 4세 가운데 가장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사촌형제들이 MBA 과정을 밟으며 그룹을 물려받을 준비를 했다면 그는 세계 광고인들의 등용문인 미국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출신으로 아버지의 도움 없이 2006년 독립광고회사인 빅앤트를 설립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오리콤에 합류했다.박 부사장은 오리콤 합류 후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캐논을 시작으로 한화그룹, 웅진식품 등의 광고 200억원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 회장의 차남 박재원(30)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은 4세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려 아직 유일하게 임원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13년 말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했다. 이처럼 3~4세가 조화롭게 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그룹은 일찌감치 창업 100주년이던 1996년 소비재 위주의 사업구조를 수출 중심의 중공업으로 재편하기로 하고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지난해 9월 두산동아 지분을 예스24에 매각함으로써 소비재 사업 정리를 완료했다. 수출 중심의 중공업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우면서 두산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두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998년 12%에 불과했지만 2013년 현재 64%로 5배 이상 커지면서 국내 매출 비중을 훨씬 앞섰다. 두산그룹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국적만 38개국, 4만 26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2만 1000여명이 해외사업장에 소속돼 있다. 그룹의 중심에는 두산중공업이 있다. 2000년 말 두산이 인수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민영화하면서 2002년 17%에 불과했던 해외 수주 비중을 2007년 이후부터 70%에 달할 정도로 확대하며 현상 유지를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치프라스 “실패한 구제금융 거부하겠다”… 메르켈과 치킨게임

    치프라스 “실패한 구제금융 거부하겠다”… 메르켈과 치킨게임

    긴축정책 이행 문제를 두고 충돌하고 있는 그리스와 독일 간 ‘치킨 게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8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의회 정책 연설에서 “기존 구제금융은 실패했기에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름 안에 채권단과 가교 프로그램을 만든 뒤 6월까지 혹독한 긴축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새 조약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도 빚을 갚고 싶으니 채권단은 그 방법에 대해 우리와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일에는 채권단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담이, 12일에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열린다. 여기서 가교 프로그램을 적극 호소할 방침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총선 때 약속한 반긴축 공약도 행동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한 달 최저임금을 580유로(약 72만 3000원)에서 위기 이전 수준인 751유로(약 93만 3000원)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채무 청산을 위한 재정 흑자에 가장 크게 기여한, 그래서 그리스 국민들의 원성이 가장 높은 재산세 인상도 원위치시키겠다고 밝혔다. 대신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올릴 방침이다. 그간 추진해 오던 250억 유로 규모의 민영화 계획도 취소했다. 공공부문 정리해고자를 다시 고용하고 긴축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에게 각종 복지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 온 약속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명백히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실에 굴복하리라던 일각의 기대가 완전히 빗나갔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막다른 골목이다. 지난 4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결정한 그리스 국채 담보 대출 승인 중단이 12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긴급자금대출은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돈줄이 막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불안 심리로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가혹한 자본통제책까지 동원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길어야 1~2달 정도 버티는 게 전부라는 예상이다. 더구나 지난 주말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미 “가교 프로그램 따윈 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한 상태다. 여기에 독일은 그리스가 유로존 붕괴를 미끼로 협박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럼에도 치프라스 총리가 ‘마이 웨이’를 외친 이유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이다. 구제금융 피해자들의 표로 당선됐는데 어떻게 그들을 외면하겠느냐는 얘기다. 이 부분에서는 서구 지도자들도 일부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그리스 정부가 유럽 각국을 돌면서 로드쇼를 벌였을 때 프랑스, 영국 등 각국 재무장관들은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미 불황을 겪고 있는 나라를 계속해서 쥐어짤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 가디언은 “긴축으로 고통받은 이들을 잊지 않겠다던 약속에 방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니콜라스 에코노미데스 미국 뉴욕대 교수는 “다음 카드도 없으면서 채권단 압력에 굴복하는 순간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하나는 유로존 붕괴로 인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다. 그리스가 두 손을 들어 버릴 경우 3150억 유로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부채를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질문이다. “이미 늦었다”는 숱한 비판 속에서도 ECB는 올해 양적완화 등 경기 확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황에 부채폭탄이 떨어지면 정책 효과는 미미해질 것이고 결국 디플레이션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세계 금융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리스의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도 BBC에 출연해 “유럽 금융시장 파탄뿐 아니라 영국에서 야단법석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파장 못지않게 반유럽통합 정서 확대라는 정치적 파장도 우려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미국도 그리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가 5년간 구제금융을 받을 동안 미국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개입해 왔다“며 “독일이 미국의 말을 다 들은 건 아니지만 유럽의 위기, 세계의 위기가 거론되는데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작년 M&A 시장 규모 87조원 3년 새 4배 증가… ‘사상 최대’

    작년 M&A 시장 규모 87조원 3년 새 4배 증가… ‘사상 최대’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87조원 규모로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인수를 포함한 국내 M&A 시장은 797억 달러(약 87조 3000억원) 규모로, 2013년 418억 달러의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2011년 총 204억 달러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국내 M&A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200억 달러대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2013년 400억 달러를 넘어 8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거래 건수는 2013년 482건에서 지난해 46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른바 ‘빅딜’이 연이어 성사되면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과 OB맥주, 다음카카오 등이 대형 M&A의 사례다. 기업 구조조정과 부도 등으로 매물이 늘었고 저금리 등 금융 여건이 좋아진 것도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올해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의 매각이 추진 중이고 동부그룹과 현대그룹 등의 M&A도 진행될 전망이다. kt렌탈과 금호산업 등에 대한 인수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물 만난 고기다. 지난해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와 함께 세계 2위 자동차용 에어컨·히터 제조기업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는 등 시장의 ‘큰손’ 노릇을 하는 모양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공기업 민영화, 대기업과 증권사의 구조조정, 사업구조 재편, 사모펀드(PEF) 관련 매물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올해 역시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A는 성장의 정체를 맞은 기업들엔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자금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대목이 많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투기자본으로 움직이는 사모펀드는 장기적으로 기업을 키우기보단 외형만 번지르르하게 만든 뒤 이윤만 챙기려는 모습이 다분하다”며 “실제 론스타 등 투기자본의 폐해를 경험한 만큼 공기업의 채권단 등은 단순히 자금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스페인서도 “긴축 반대” 10만 함성

    스페인서도 “긴축 반대” 10만 함성

    “그들은 우리를 ‘실험’이라고, ‘혼돈’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이렇게 부릅니다. 바로 ‘민주주의’라고.”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푸에르타델솔 광장에 마련된 보라색 연단에 선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의 지도자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는 꽁지머리를 흔들며 군중에게 열변을 토했다. 이날 포데모스가 주최한 ‘변화를 위한 행진’ 집회에 모인 이들은 10만여명. 시위대는 기존 양대 정당인 집권 국민당(PP)과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을 선거 때 끝장내 버리겠다며 시계침 돌아가는 소리 “틱, 톡, 틱, 톡”을 외쳐 댔다. 시위대 중에는 ‘그리스 10점, 메르켈 0점’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나 그리스 국기를 흔드는 이도 있었다. 이들은 “그리스가 용기를 줬다”, “그리스의 길을 따르겠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반긴축을 외치는 그리스의 시리자가 집권하면서 파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반긴축의 물결이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포데모스는 2011년 ‘분노하라’ 시위대가 제도권 진입을 모색하다 지난해 1월 만든 당이다. 인기는 폭발적이다.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5석을 얻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인기 요인은 시리자와 마찬가지로 반긴축이다. 1조 유로(약 1243조원)에 이르는 국가부채를 재조정하고, 민영화 반대와 의료·교육의 국영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가디언은 포데모스의 탄탄한 기초 체력에 주목했다. 이날 시위대가 이용한 버스 260여대 대여비는 네티즌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했고, 마드리드 시민들은 이날 시위대에 자기 집을 개방해 쉴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전국에 뿌리내린 지역 조직도 1000여개가 넘는다. 가디언은 “다가오는 5월 지방선거, 11월 총선에서 포데모스가 1975년 프랑코 총통 사후 40년간 이어져 오던 양대 정당 체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걸림돌도 있다. 인디펜던트는 포데모스 창립 멤버인 후안 카를로스 모네데로의 탈세 혐의를 거론했다. 참신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소재다. 또 지난해 스페인의 경제성장률이 1.4%로 7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지적했다. 어쨌거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주장이 먹혀들 수 있는 지점이다. 이날 집회에서 이글레시아스는 “경제위기 이후 부자 숫자는 27%가 늘었고, 가난한 이들 숫자도 똑같이 늘었다”면서 “이런 경제회복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받아쳤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치프라스, 피레에프스항 민영화 작업 중단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피레에프스항 민영화 조치를 중단시켰다고 28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민영화 반대를 구호로 내세운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로 집권한 총리다운 결정이다. 소도리스 드리트사스 해운부 차관은 “이전 정권에서 3월까지 피레에프스 항만 지분 67%를 중국원양운수(COSCO·코스코)에 매각하려던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의 국가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코스코와의 거래 지속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그간 국가부채 압박을 감당하지 못해 국유재산 민영화를 추진했고 그 일환으로 최대항 피레에프스 운영권을 코스코에 넘겨 왔다. 2009년 피레에프스항 컨테이너 터미널 35년간 운영권을 코스코에 넘긴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항만 개발사업에 4억 유로 투자를 받았다. 피레에프스항은 항구로서 입지 조건이 좋은 데다 유럽과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중요성까지 더해져 해운강국 그리스의 상징으로 꼽혔다. 그만큼 중국은 이 항구 운영권을 손에 넣기 위해 온갖 공을 다 들였다. 지난해 6월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그다음 달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그리스를 찾아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피레에프스항을 유럽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측은 실망감을 애써 숨기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관련 소식을 봤으며 그리스 측 의사를 타진 중”이라면서 “중국은 여전히 양측이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을 이뤄 나가길 기대한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설 재무장관에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아테네대 교수를 임명했다. 구제금융과 긴축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답게 바루파키스 장관은 취임 즉시 “재정 흑자 규모를 4.5%에서 1%로 낮추길 원한다”고 말했다. 긴축재정으로 부족해진 복지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재협상은 없다고 압박하고 있는 독일과 대립각을 명확히 세운 것이다. 여기에 치프라스 총리는 당선 직후 처음 만난 외교관으로 러시아 대사를 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는 유럽의 동진정책에 맞서기 위해 그리스에 상당한 러브콜을 보내왔다”며 “치프라스 총리가 미묘한 지렛대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 4자협의체 vs 주민 갈등 격화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 4자협의체 vs 주민 갈등 격화

    4자협의체(환경부·서울·인천·경기)가 사실상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한 연장 수순을 밟고 있지만 주민 등이 반발해 진통을 겪고 있다. 28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주민협의체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6일부터 반입 쓰레기에 음식물이 조금만 섞여도 폐기물 운반차량을 돌려보내는 등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날 현재 반입량이 50%나 줄어들었다. 평소 하루 1만 3000~1만 4000t 들어오던 쓰레기가 6000~7000t으로 감소했다. 폐기물 차량에 대한 검사 시간도 5~7분에서 10~15분으로 늘어났다. 대책위는 4자협의체 해체, 매립지공사 인천시 이관 백지화 등을 요구하면서 관철될 때까지 준법 감시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매립지를 이용하는 수도권 58개 시·군·구의 쓰레기 처리난이 우려된다. 주민협의체는 2012년에도 매립지 골프장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며 50여일간 준법 감시에 나서 지자체들이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혼란을 겪었다. 매립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시민협의회는 첫 회의부터 파행을 겪었다. 시민협의회는 4자협의체 합의 이후 인천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인천시가 서둘러 구성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첫 회의에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과 시민단체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인천시가 매립지 사용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시민협의회를 들러리로 내세우려는 의도 아니냐”며 앞으로도 협의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인천지역 여야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첫 당정협의회도 무산됐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국회의원 12명은 27일 모여 전반적인 시정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매립지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예상되자 시 측이 무기한 연기했다. 시민 서명운동과 시청 앞 천막농성에 들어간 새정치연합은 “유 시장이 매립지 연장을 전제로 한 선제적 조치에 합의해 놓고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 시의원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연일 펼쳐지는 등 바람 잘 날이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 문제이기에 아무런 마찰 없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시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끈기를 갖고 의견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KT 130년/정기홍 논설위원

    KT를 지금도 ‘한국통신’으로 부르는 이들이 있다. 민영화가 된 지 오래됐건만 공기업으로 기억한다는 의미다. ‘통신공룡’이라는 수식어도 아직 따라다닌다. 조직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그나마 광고 효과 때문에 한국통신보다 ‘올레(olleh) kt’로 기억하는 이가 많다는 것이 변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KT는 우리의 통신 역사이고 ‘통신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KT가 어제 광화문 시대를 다시 열었다. KT 광화문 사옥 옆 지상 25층 규모의 신사옥으로 입주했다. 1999년 이전했던 경기 성남(분당) 본사는 그대로 두고 서울 서초동에 있던 회장 집무실과 경영기획·재무·인사 등 그룹의 핵심 부서를 옮겨 왔다. 본사를 분당에 둔 것은 지역의 이전 반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T는 한때 서울 여의도 이전을 내부 검토했으나 분당 주민의 반대로 철회한 적이 있다. KT의 전신은 1982년 설립된 한국전기통신공사다. 당시 체신부의 전기통신 사업이 분리되면서 통신 업무를 보던 공무원 6만 8000명이 공사로 옮겨 민간인 신분이 됐다. 그중에 하위직 공무원이 임원이 돼 두둑한 연봉을 받은 이도 적지 않다. KT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못했다. 정권이 바뀌는 5년마다 ‘CEO 리스크’에 시달렸고 언제나 ‘공룡’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CEO 체제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이 따랐고 기존 사업의 재편 등 악순환은 거듭됐다. 경쟁 이동통신 업체의 홀가분한 덩치에 비해 유선전화 사업 등으로 조직이 커 인력 투입 대비 수익은 좋지 않다. 최근 몇년간 ‘탈통신·비통신’을 지향하며 새로운 분야에 투자했지만 근간인 통신 분야가 죽을 쑤면서 실적도 나빠져 있다. 물론 업체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아이폰을 국내 시판해 스마트폰 혁신을 이끈 맏형다운 결정도 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현장 직원의 말은 KT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준다. “사업 구조가 다양해 구조조정을 해도 기존 현장 일은 변함이 없어 경쟁사보다 챙겨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2003년 5500명, 2009년 5992명, 지난해 말 8000여명(신청자 기준)의 구조조정을 했지만 잔일은 그대로 남았다는 말이다. 현장에서 “흥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KT의 광화문 시대가 상징하는 바는 적지 않다. 이곳은 130년 전인 1885년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시작인 한성전보총국(현 우정사업본부)이 있었던 자리다. 통신 관련 시장은 통신·방송·미디어 융합에 이어 사물인터넷 시대 도래 등으로 또 한 번의 급변기를 맞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최근 “비서실 구조를 삼성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접목을 할지 속단하기에 이른 감은 있다. 전화 자동화와 초고속 인터넷, 와이브로 상용화 등 앞서 정보기술(IT) 강국을 이끌었던 KT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당기자’는 지난날의 구호를 광화문 재입성에 즈음해 다시금 되새겨야 하겠다. 삶을 통째로 바꿀 초연결 시대가 벌써 시작됐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현장 중시·투명성 강화… 홀로서기 10년 만에 재계 7위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현장 중시·투명성 강화… 홀로서기 10년 만에 재계 7위로

    GS의 2015년은 창립 10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반세기를 넘어서는 LG그룹과의 동반자 관계를 접고 2004년 7월 GS홀딩스(현 ㈜GS) 설립을 시작으로, 2005년 3월 새로운 그룹 기업이미지(CI)를 선포하고 GS그룹의 출범을 알렸다. 현재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글로벌, GS E&R, GS스포츠, GS건설 등 주요 자회사와 계열사를 포함해 80개 기업(2014년 3월 말 기준)으로 이뤄져 있다. 2013년 말 자산 약 58조 1000억원으로 자산규모 기준 재계 순위 7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범 당시(2004년 말 기준) 매출 23조원, 자산 18조 7000억원이었던 그룹의 외형은 2013년 매출 68조 4000억원, 자산 58조 1000억원으로 3배 규모로 커졌다.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갖췄다. GS는 2004년 매출 23조원 중 수출과 해외매출 비중이 7조 1000억원으로 약 30%였다. 하지만 2013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 68조 4000억원 중 수출 비중을 약 55%인 39조원으로 끌어올렸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과 수출로 일궈 내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한 셈이다. 계열 분리 과정에서 시끄러운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기 일쑤인 우리나라 재계에서 거대 기업의 분리를 잡음 없이 해결했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10년이 지났지만 허씨와 구씨 가문은 여전히 서로의 사업영역을 존중해 상대의 주력 업종에는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아름다운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GS는 출범 이후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조정 등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주력사인 GS칼텍스는 고도화시설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생산시설과 해외수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하루 77만 5000배럴의 원유 정제 능력을 갖췄고, 2000년대 들어 총 5조원을 투자해 2·3·4중질유분해시설을 잇달아 완공하며 고도화 처리 능력을 26만 8000배럴로 늘렸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도 사업구조 조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2010년 2월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했고, 이후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GS홈쇼핑은 해외 7개국에서 취급고가 1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홈쇼핑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다만 GS건설은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로 말미암은 파장을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GS건설은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정유 플랜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등 기술, 지식 집약적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 중이다. 2005년 출범 당시 4조원이던 매출은 2013년 9조 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GS그룹 허창수(67) 회장의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지도력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2004년 7월 허창수 회장은 GS 출범과 함께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됐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경영 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 왔다. 그는 현장 중심의 경영과 이사회의 투명성을 늘 강조한다. 경영진의 판단이 현장을 벗어나서도 안 되며 이에 기반을 둔 경영진의 판단 역시 투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허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국내외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 생산, 판매시설 및 건설현장 등을 자주 찾아다닌다. 개인 재산을 털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은 다른 기업 사주가 본받아야 할 정도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하면서 오너 일가는 생색만 내고 회사 돈으로 내는 게 다반사다. 허 회장은 2006년 12월 사재를 출연해 남촌재단을 설립, 소외 계층 환자를 위한 의료사업과 저소득 가정 자녀의 교육, 장학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재단 설립 당시 허 회장은 매년 GS건설 주식 등을 출연해 재단기금을 5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어김없이 지켜지고 있다. 2006년 말 GS건설 주 3만 5800주로 시작된 기부는 9년 동안 무려 37만 주가 쌓였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360억원에 달한다. 이런 모습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2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시아 이타주의자 48인’에 허 회장의 이름을 올렸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33, 34대)을 맡아 지금까지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재계 인사는 “가진 돈을 값지게 쓸 줄 아는 몇 안 되는 대한민국의 착한 부자”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파업 뒤 회사서 수십억 소송 “노동권 위축·벼랑 끝 생계”

    [단독] 파업 뒤 회사서 수십억 소송 “노동권 위축·벼랑 끝 생계”

    쌍용차 해고노동자 A(50)씨는 2009년 정리해고 이후 먹고살 길이 막막했다. 보험회사, 차량정비소, 마사지숍을 다니며 악착같이 일했지만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한 달 100만원 남짓. 퇴직금은 회사의 가압류 조치로 절반(25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 생계를 이어 가며 은행 대출금(6000만원) 이자를 내기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A씨는 파산했다. 그것으로도 끝이 아니었다. 회사 측이 청구한 수십억원의 손해배상 소송 생각만 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A씨는 “결국 노동자들 다 죽으라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손해배상 ‘폭탄’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만의 일이 아니다. 2013년 12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수서발 고속철도(KTX) 자회사 설립을 막기 위해 파업한 철도노조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제기한 16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발이 묶여 있다. 이처럼 파업 참가 노동자들을 상대로 사측이 거액의 손배 소송을 청구하고 퇴직금을 가압류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이 위축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일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해결 방안을 모색한 배경이다. 토론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양형근 조직실장은 “해고된 뒤 6년이 흘렀지만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여전히 극심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십억원의 소송과 가압류로 생계가 막연한 해고노동자들을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와 경찰은 2009년 5~8월 총파업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2013년 11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회사와 경찰 측에 약 47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미 사측과 경찰은 28억원에 이르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퇴직금과 자택 등을 가압류했다. 양 실장은 “파업 때 비행 중인 경찰헬기를 노조가 손상시키는 일이 불가능함에도 경찰은 노조 책임을 물었다”며 “사측 또한 파업 전 공장가동률이 30% 정도에 그쳤음에도 생산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을 노조 탓이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조경배 순천향대 법학과 교수는 “대법원은 쟁의행위가 전체적으로 위법할 때와 쟁의 행위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방법·절차가 위법할 때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 참가자의 구체적인 위법 행동과 파업권 남용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애림 한국방송대 법학과 교수는 “최소한 폭력·파괴 행위를 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상한선을 정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노조의 쟁의행위가 과격해지는 상황에서 회사에 상당한 손실을 주는 행위에 면책특권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쟁의행위가 정당한지 불법인지는 당연히 구별돼야 하고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동에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법치주의의 당연한 귀결”이라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 産銀 부행장, 재직 시절 388억 임의 출연… 임직원 ‘돈 잔치’

    전 産銀 부행장, 재직 시절 388억 임의 출연… 임직원 ‘돈 잔치’

    올해 공공부문 개혁이 화두인 가운데 정부 예산이 관련된 금융 공공기관 역시 국민을 향한 공적 역할보다 임직원만을 위한 ‘제 밥그릇 챙기기’가 여전했다. 감사원은 한국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시절 방만 경영을 문제 삼아 김모 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의 인사 자료로 활용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15일 국내 11개 금융 공공기관을 상대로 경영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금융위원장에게 김 이사장의 비위 내용을 인사 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 대상은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거래소,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이다. 김 이사장은 2012년 5월부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재직하며 금융위원회 결정으로 2013년도 예산에서 급여성 복리후생비 120억원이 삭감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사내복지기금 190억원을 출연하도록 지시해 임직원들과 나눠 가졌다. 이 과정에서 기금의 필요성과 적정성을 따지지 않았고 당시 산업은행이 ‘기타공공기관’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로 추가 출연금에 대해 금융위와 협의도 하지 않는 등 관련 법 예산 규정을 위반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은행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민영화 방침이 사실상 철회된 2013년 7월에도 같은 식으로 198억원을 사내복지기금으로 출연하도록 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388억원을 임의로 운영했다. 2013년 7월 198억원 추가 출연 전에도 산업은행 직원 1인당 받는 사내복지기금은 3200만원에 이르렀으며 연간 총 86억원의 복리후생비나 수당이 부당 지급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은행은 과거 감사에서도 이 같은 방만 경영이 지적됐지만 노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문제를 고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임대재산 계약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부당이득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는 임직원이 조합원으로 있는 신용협동조합과 수의계약을 통해 연간 10억원 상당의 수익이 발생하는 여의도 서울사옥의 지하주차장을 연간 2억 7700만원에 임대해 줬다. 또 주차장에 차량통제시스템을 설치해 주고 인건비까지 지원함으로써 신협이 2011~2013년 19억 6100만원의 특혜성 이익을 챙기도록 했다. 거래소는 지하상가와 커피숍 또한 수의계약으로 신협에 헐값에 임대해 줬고, 이를 통해 신협은 3년간 3억 2600만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신협의 조합원 배당률은 이자수익만 감안한 배당률(연 4.42~5.19%)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연 7.51~9.14%에 이른다. 중소기업은행 등 6개 금융 공공기관은 2009년 7월 ‘이사대우’ 등 별도 직급을 폐지하겠다고 기획재정부에 보고하고도 보수와 처우가 비슷한 ‘집행간부’ 등 직급을 신설해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단독] 정부, 책임운영기관 대폭 늘린다

    [단독] 정부, 책임운영기관 대폭 늘린다

    비대한 정부의 몸집을 줄이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책임운영기관이 대폭 확대된다. 11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행자부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조직 개편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운영기관이란 정부 사무 가운데 전문성이 있거나 성과 관리가 필요한 업무에 대해 행정·재정 자율성을 보장하고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행정기관이다. 민영화나 민간 위탁과는 다른 형태로, 소속 직원의 신분은 공무원이다. 공개경쟁채용 과정을 거쳐 계약제로 임명한 기관장이 소속 부처 장관과 사업 목표 등에 관한 성과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의 실적에 따라 책임을 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책임운영기관은 시행 첫해인 2000년 10개 기관이 시범 운영되다 성과평가제도와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해 계급별 정원의 통합 운영, 기관장 임기 보장, 예산전용권 부여 등으로 기관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특히 성과주의 예산제도와 총액인건비제도 등이 도입되면서 공직사회에 필요한 각종 개혁 조치들이 자리를 잡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대해진 공공부문의 비효율성을 바로잡고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2006년 45개 기관, 2007년 47개 기관까지 늘어났지만 2009년 이후 숫자가 줄어들었다. 현재 지방통계청, 항공기상청 등 조사·품질 관리형 기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연구형 기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극장 등 문화형 기관, 국립서울병원 및 국립재활원 등 의료형 기관 등 39개 책임운영기관에 8932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정부는 기관의 규모가 크고 재정자립도가 높은 기관 가운데 시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민원서비스를 집행하는 기관 위주로 책임운영기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 조직의 변화 및 행정서비스의 효율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행정서비스가 성과 중심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행자부는 책임운영기관이 조직·인사 자율권을 활용해 인건비를 감축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 등의 성과를 낸 경우가 많은 만큼 규모 확대와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행자부는 지난해 ‘책임운영기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성과가 우수한 기관이나 성과 향상에 이바지한 공무원은 성과상여금이나 특별승급의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세월호법 처리 합의한 여야, 이제 민생정치 펼쳐라

    여야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합의하면서 우리 사회를 양분시킨 세월호 사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던 배·보상 문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모은 1275억원의 성금을 활용하고 부족할 경우 국무총리 소속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고에서 추가 지원하도록 했다. 단원고 2학년생에 대해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희생자 추모위원회 설치와 추모공원 조성, 추모기념관 건립 등도 합의했다. 여야는 이런 내용의 특별법을 국회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와 법사위를 거쳐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는 진상 규명을 놓고 격돌하면서 5개월가량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썼다. 국회선진화법의 정신을 살려 여야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했지만 시급한 민생·경제 관련 법안 51개 가운데 3분의2 정도를 매듭짓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다. 세월호 참사를 법적으로 종결짓는 마지막 관문인 피해구제 관련 특별법에 합의한 만큼 이제부터 여야는 팍팍한 민생의 어려움을 살피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새해 한국 경제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는 성장률 목표치를 3.8%로 제시했지만 국내외 전문기관들은 내수 시장 침체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실제 성장률은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신년사를 통해 경제살리기를 위해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국민들은 말뿐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 의지는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과 경제살리기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여부다. 여야는 화려한 수사(修辭)에도 불구하고 오는 14일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제대로 상임위 심의조차 착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공무원연금 및 공공부문 혁신은 물론 자원개발 관련 국정조사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은 더욱 촉박하다. 민생·경제 법안 중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관광진흥법·의료법·크루즈산업육성법·마리나항만조성법 등 이른바 ‘서비스 5법’은 정부가 올해 만들겠다는 45만개 일자리, 15조원 투자의 핵심이다. 이 중에서 서비스산업기본법은 2012년 9월 발의 후 3년째 기획재정위에 계류 중이지만 야당이 의료 민영화라고 반대하는 등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의료 민영화의 첫 단추라는 야당의 주장도 일리는 없지 않지만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세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조개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여야가 당리당략을 앞세우다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경제회생과 일자리에 목말라 하는 국민 앞에 무슨 낯으로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정치권은 아직도 입바른 소리에만 익숙해져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몰입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김무성 대표와 친박(親朴) 간의 갈등이 노골화하고 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정치가 존재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 [경제 블로그] DGB생명 ‘새 이름표’ 고민 중… 고객 불안은 뒷전

    [경제 블로그] DGB생명 ‘새 이름표’ 고민 중… 고객 불안은 뒷전

    새 출발을 준비 중인 우리아비바생명이 오는 9일까지 ‘서브 브랜드 네임’, 즉 ‘수호천사’(동양생명)나 ‘애니카’(삼성화재) 같은 영업 타이틀을 내부 공모하고 있습니다. 상표 등록까지 할 경우 1등에게 300만원을 준다고 하네요. ‘DGB생명’(잠정)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다섯 차례나 회사 이름이 바뀌다 보니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단이 필요한 것이지요. ‘새 이름표’를 달고 땅에 떨어진 직원 사기를 되찾자는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보험사는 설계사 조직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회사인데 이리저리 팔리다 보니 아무래도 고객 영업과 직원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테니까요. 사실 우리아비바만큼 굴곡진 역사를 겪은 보험사도 드뭅니다. 1988년 부산생명에서 시작해 럭키생명(2000년), LIG생명(2006년), 우리아비바생명(2008년), DGB생명(2015년)으로 바뀌었습니다. 최근에는 내부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직전 주인인 NH농협금융에 대한 분노도 들끓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직까지 내건 신 위원장이 우선 ‘몸집’을 줄여 팔아 보겠다며 우리은행을 빼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자산운용+생명+저축은행)로 묶어 판 탓에 최종 낙찰을 받은 NH농협금융이 곧바로 이득이 덜 되는 보험사만 되팔아 결국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는 것이지요. NH농협금융이 ‘장난’을 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NH농협금융이 애초 우리아비바생명이 가진 ‘변액보험 라이선스’를 이용해 변액보험 시장에 진출하려 했다가 실패하자 ‘사전 물밑작업’이라도 있었던 듯이 DGB금융(대구은행의 모회사) 측에 냉큼 팔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보험사 관계자는 “NH농협금융이 변액보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1차 목적과 향후 재매각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높게 쓴 꼴인데 금융 당국의 민영화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계약자 입장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30대 가입자 A씨는 “이름이 자주 바뀌고 설계사들이 이동하다 보니 ‘내 계약은 어떻게 될까’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혼란해진 분위기 탓에 사후 관리가 부실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쉽니다. 불안한 내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 보험인데, 고객을 더 불안하게 하면 될까요? 이름이 바뀔수록 고객들을 위한 배려가 더욱 필요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독립영화 흥행작 ‘님아… ’·‘워낭소리’ 개봉 환경 비교해 보니

    독립영화 흥행작 ‘님아… ’·‘워낭소리’ 개봉 환경 비교해 보니

    독립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는 다큐영화로서 전인미답의 경지인 400만명 관객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큐영화의 기적과도 같던 2009년 초 ‘워낭소리’(293만명)도, 다양성영화 부문 1위 자리를 꽤 오랫동안 지킬 것만 같았던 ‘비긴 어게인’(342만명)도 사뿐히 뒤로 끌어내렸다. 하루하루 내딛는 걸음 자체가 독립영화의 새 역사다. 꼬박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국 영화계와 수용 관객들의 풍토가 바뀐 것일까. 아니면 ‘님아’가 워낙 빼어난 작품이어서일까. 한편에서는 또 다른 독립다큐영화인 ‘파티51’이 한 자릿수 개봉관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 겨우 연명하고 있다. ‘다이빙벨’은 아예 독립영화전용관에서조차 상영을 외면받기도 했다. 독립영화 몇 편의 성공이 독립영화 전체의 발전과 직결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워낭소리’와 ‘님아’의 개봉 환경 비교에서 지속가능한 영화생태계 열쇳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워낭소리’다. 2009년 1월 15일 개봉했다. 개봉 첫날 스크린 수는 전국 6개였다. 관객 수는 1091명. 미미한 출발은 여느 독립영화와 다를 바 없었다. 찔끔찔끔 늘어나던 스크린은 개봉 24일 차인 2월 첫째 주말에 확 터졌다. 스크린 수는 129개, 다음날 143개로 늘었다. 개봉 45일 차인 2월 28일 274개 스크린을 확보해 정점을 찍으며 늦깎이 성공 영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후 200개 안팎을 오르내리던 스크린 수는 3월 하순을 지나며 점점 수그러들었다. 7년 전만 해도 200개 스크린에 293만명 관객은 다큐영화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수치였다. ‘님아’는 처음부터 달랐다. 개봉 첫날인 지난 11월 27일 무려 186개 스크린으로 시작했다. 일주일 내내 200개 가까운 스크린을 유지하다가 259개(12월 6일)→465개(12월 11껑충 뛰더니 개봉 18일 만인 지난달 14일 806개로 늘어났다. 1일 현재 520여개 스크린에 10% 가까운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 작품의 갈림길 사이에는 메이저 배급사의 존재 유무가 있었다. ‘님아’는 CJ 계열사인 CGV가 전면에 나선 반면 ‘워낭소리’는 맨주먹으로 출발했다. 영화 배급 마케팅 노하우와 물적 인프라를 갖춘 메이저 배급사 CGV가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 영화의 힘은 더욱 배가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전국의 독립영화 전용관은 60개 남짓이다. 이 중 CGV아트하우스가 19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아르떼클래식이 9개, 메가박스가 경기도다양성영화관(G 시네마)으로 참여한 3개 등 국내 3대 메이저 배급사가 31개 독립영화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CGV아트하우스는 지난해 ‘님아’ 외에도 ‘한공주’, ‘도희야’, ‘누구에게나 찬란한’ 등 독립영화를 배급했다. 조성진 CGV 홍보팀장은 “CGV아트하우스(전 무비꼴라쥬)는 2001년부터 국내 최대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를 비롯해 인디포럼, 인디다큐페스티벌, 이주민영화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보통 30초에 그치는 영화 예고편도 독립영화의 경우 1분 30초까지 틀고 관객과의 대화 등 각종 관객개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독립영화를 작은 울타리 안으로 몰아넣으며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한 독립영화 제작자는 “작품이 구체적으로 흥행 조짐을 보이지 않는 한 독립영화 전용관에서조차 안정적인 상영 기회를 잡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얼마 전 진모영 감독이 자신의 ‘님아’의 독립영화 전용관 스크린 수를 줄여 달라고 요청해야만 하는 것이 독립영화계의 씁쓸한 현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독립영화가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함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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