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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비 입찰/삼성은 왜 포기 했을까/궁금증 증폭… 내막을 알아보면

    ◎“「동신」 들러리 의혹 불식위해 불참/삼성/“승용차진출 위한 사석… 고도전술”/동부/동신,“어부지리로 한비 인수… 캐스팅보트 쥐려 했다” 삼성은 한비 응찰을 왜 포기했나.동신주택은 과연 들러리인가.한비의 민영화는 다음 번 재입찰에서 가시화될 것인가.한비를 인수하려는 삼성의 의지는 어느 정도인가. 한비 주식의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삼성은 25일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삼성측이 밝힌 이유는 동신을 들러리로 내세웠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또 개연성이 진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오해를 키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해 당사자인 동부를 비롯,재계에서는 삼성의 포기가 고도의 전략이라고 분석한다.즉 승용차 사업 진출을 위해 한비를 사석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에 대한 판단은 힘들지만 적어도 두가지 사실은 분명하다.동신주택이 들러리가 아니라는 것과 삼성의 목표는 한비가 아니라는 점이다.삼성이 들러리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 경로에서 확인된다.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한비를 포기할 수도 있다』며 『지난 21일 출국한 이건희 회장이 한비와 관련해 특별한 지시를 내린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당초부터 한비에 강력한 집착이 없었다.이번 전략도 유찰을 끌어내는 것이었다.24일의 상황에서 잘 드러난다.하오 4시45분까지 자신들 외에 신청자가 없자 비서실 임원들은 모두 유찰을 확신하고 5시 쯤 퇴근했다.그러나 5시15분 동신주택이 전격적으로 등록함으로써 삼성의 단독 응찰로 인한 유찰이 불가능해졌음이 확인됐다.이어 「들러리」라는 소문이 퍼지자 비상이 걸렸다. 비서실은 동신주택 관계자와 접촉,30만평에 이르는 한비의 부지 가운데 7만평에 7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고,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동신의 계획을 확인했다.동신은 과거 영남화학 매각에도 관여했었다.삼성의 설득과 호소에도 동신의 의지가 워낙 강해,포기하도록 하는 데는 실패했다. 때문에 삼성은 유찰시키려면 자신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오 8시40분 쯤 현명관 비서실장이 응찰포기 방침을 정하고,다음 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키로 했다. 그러나 25일 아침 신문부터 삼성의 포기가 기정 사실로 보도됐고,그 이유가 「들러리 파문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장단 회의와 비서실 회의에선 『이렇게 된 마당엔 밀어붙이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감정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포기를 확정했다. ○…삼성은 왜 유찰을 원했을까.한 관계자는 『이번에 유찰되면 앞으로 한비의 매각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유찰되면 정부가 매각방식을 바꿔,삼성의 참여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지금까지는 말 못할 사정 때문에 불참하기도 어려웠지만,정부가 정하는 조건을 맞추지 못해 선대의 유지를 받들지 못하게 됨으로써 여론의 동정을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사자인 동부는 『삼성의 불참 선언은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고도의 전술』이라며 『우리는 현재와 같은 입찰 방식에는 절대로 응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한 관계자는 『삼성은 일단 한비인수에 매달리는 것처럼행동하다 나중에 포기,대신 정부로부터 다른 보장을 받는 「성동격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동부그룹의 계열사 사장이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극비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짐으로써,또 다른 추측을 낳고 있다.동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이건희 회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할 때 계열사 사장이 같은 비행기에 탄 것은 사실이지만,한비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튿날 귀국했는데,일각에서는 일상적인 사업목적으로 출국했다면 하루 만에 귀국할 리가 없다며 『한비 문제 때문에 급파한 「밀사」』로 추정한다. ○…동신주택은 『입찰에 참여키로 한 것은 지난 해 공기업 민영화안이 발표될 때 결정했다』고 설명.이균보 사장은 『한비가 보유한 택지에 집도 짓고 사업다각화도 할 겸 입찰에 참여하려 했다』며 『솔직히 어부지리로 한비를 인수,캐스팅 보드를 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 삼성,입찰 불참 결정/「한비」 유찰 확실시

    ◎동신주택 참여 관련 이 회장 긴급지시/동부그룹과 정당하게 경쟁/그룹관계자 삼성그룹이 정부가 보유한 한국비료 지분의 매각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당초 26일로 예정된 입찰은 유찰될 공산이 높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4일 밤 한국비료 매각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입찰이 유찰되면 정부 방침이 결정되는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그는 『당초 입찰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동신주택과 경쟁하지는 않을 방침이며 동부그룹과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이날 산은에 입찰등록을 마친 동신주택(대표 이균보)이 삼성그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업으로,유찰을 막으려는 삼성의 들러리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외에 체류 중인 이건희회장의 긴급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관계자는 『현재는 입찰등록만 받아 놓은 상태이며 입찰 당일 2개사 중 하나라도 입찰장소에 나오지 않는다면 자동적으로 유찰될 것』이라며 『이 경우 적당한 시기를 택해 재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산은이 이날 한국비료 지분 34.6%(69만2천8백60주)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등록 마감결과 ▲제일모직·삼성전관·삼성전기·중앙개발 등 삼성계열 4개사 및 이건희회장 개인의 컨소시엄과 ▲아파트 건설업체인 동신주택 등 2개사가 입찰참가서를 제출했었다.동신주택은 지난 해 매출액 2천3백94억원에 1백3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최근 경영다각화를 위해 지역민방 등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한국비료는 지난 해 외형이 2천1백16억원,당기순이익이 50억원으로 전체 자산가치가 1천억여원이지만 산은은 경영권에 대한 프리미엄을 감안,소유지분의 매각가격을 1천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에 반전” 한비입찰 이모저모/동부,동신참여에 “삼성들러리” 맹공/동신,“경영다각화로 참여할뿐” 해명 한비 주식의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입찰신청 마감을 앞둔 24일 하오 5시가 다 돼 일반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동신주택이 전격적으로 입찰을 신청하자 즉각 삼성의 들러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부는 즉시 등록무효라고 주장하고 동신주택은 사업다각화 차원이라고 반박했다.삼성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들의 입찰참여 여부는 나중에 정하겠다고 밝혔다.의도적으로 유찰시키려던 동부의 전략은 일단 물거품이 된 것처럼 보였고,동부는 삼성과 동신주택이 과거부터 깊은 연고가 있었다며 삼성의 부도덕성을 맹공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날 밤 늦게 삼성의 불참이 거의 확실해지며 상황은 또 한 차례 반전됐다.동부도 이 소식을 전해듣고 『삼성이 뒤늦게나마 정도를 택한 것을 환영한다』며 『산업은행의 한비 지분은 비료산업과 한비의 특수성을 감안,매각을 서두르지 말고 공청회 등 여론을 수렴해 국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 ○…동신주택의 입찰 참여 소식에 동부는 『비료산업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산은 지분(34.6%)을 모두 차지하더라도 경영권을 갖지 못하는 회사가 불쑥 끼어든 것은 명백한 삼성의 「들러리」』라고 맹비난. 동부는 동신주택의 박승훈 회장과 이균보 사장이 모두 삼성 출신인 데다 다음 달 18일 왕십리∼분당선 복선전철 제3공구에도 삼성중공업과 함께 도급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보고 있다. 박회장은 제일모직에,이사장은 제일제당과 전주제지에서 일했고 특히 박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과 동향인 경남 산청 출신이라는 게 동부의 주장.동부의 관계자는 『삼성이 동신제약을 앞세워 한비를 인수하려는 것은 사카린 밀수사건에 이어 또 한번의 부도덕성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맹공. ○…동신주택의 한 관계자는 『경영다각화 차원이지 삼성과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며 『분당선 공사에 삼성과 함께 참여하는 것은 건설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설명.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사장선에서 입찰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전혀 몰랐다』고 말하기도.동신은 충무에서 가두리 양식을 하는 동신농수산과 비닐 제조업체인 동신건설화학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삼성측은 『하오 4시45분까지도 유찰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동신의 진의를 알아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설명.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동신의 박회장과 이사장이 삼성 계열사 출신이라 들러리란 주장이 나온 것 같다』며 『이들은 20여년 전 회사를 그만 뒀으며,당시 직급도 과장에 지나지 않았다』고 연고가 없음을 설명.그러나 그는 『동신이 우리의 들러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우리가 입찰을 포기할 생각』이라며 『25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 ○…동신주택의 참여로 향방이 헷갈릴 뻔 하던 한비의 민영화는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일단 동부의 승부수가 먹힌 셈이다.삼성 역시 불참을 선언,결백을 입증함으로써 크게 손해본 것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똑같은 방식으로 재입찰에 부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아무리 공개 경쟁입찰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라 해도 유찰파문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동부화학/“한비주식 입찰 불참”

    ◎손건래사장/“매각방식 변경요청 거부 이유”/비료사업 자체도 재검토 밝혀/정부는 “예정대로” 강경입장 동부그룹은 오는 26일 실시될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비료 주식의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건래 동부화학 사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비의 경쟁입찰 방식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며 『그동안 정부에 입찰 방식의 재검토를 간곡히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식은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비료산업의 2원화 정책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경쟁 입찰을 통해 한비를 민영화한다면 동부화학은 비료사업 자체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사장은 『먼저 동부화학과 한비를 통합한 뒤 주식을 국민주로 매각하는 게 최선의 민영화 방안』이라며 『자금 문제 때문에 불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비료의 주식은 산업은행이 34.6%,삼성이 32.4%,동부가 30.8%씩 갖고 있다.동부가 불참,삼성만 참여하면 입찰은 자동 유찰된다. 그러나 정부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국비료의 산은지분을 당초 예정대로 매각하기로 했다.경제기획원의 김병균 심사평가국장은 이날 한비의 민영화입찰에 대한 동부의 불참발표에 대해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공정성 및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당초 입장에 아무런 변함이 없으며 한비 민영화와 관련,동부그룹의 삼성그룹 입찰참여 제한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초 예정대로 산은지분(34·6%)을 오는 26일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동부화학이 비료산업을 포기하면 산업구조적 측면에선 손실이 크지만 영남·강원지역의 비료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농림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복합비료의 25%를 생산하는 동부가 비료부문을 포기하면 요소를 공급하는 한비도 타격을 받아 비료산업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2인 이상이 돼야 유효한 한비 주식의 경쟁입찰이 삼성의 단독참가로 계속 유찰될 경우,규정대로 수의계약을 거쳐 산은지분을 매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동부,입찰불참 선언 배경/“「정규전」 불리”… 유찰 작전으로 선회/출자한도등 여건 삼성에 크게 열세/정부 시큰둥… 「선통합」 성사 어려울듯 동부가 최강수로 버티고 있다.정규전으로는 한비를 인수할 수 없다고 판단,입찰 자체를 지연시키는 「유찰 전략」으로 돌아섰다. 동부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한비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비료산업 자체를 재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생산을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경쟁 입찰만은 막겠다는 생각이다. 동부측 주장은 이렇다.울타리를 사이에 둔 한비와 통합하면 원가를 20% 절감하고 가동률도 높일 수 있다.호남과 중부권을 남해화학에,영남과 강원을 동부와 한비에 맡긴 비료산업의 2원화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 지난 85년 영남화학을 인수한 것과,인수 후 요소공장을 폐쇄한 것도 정부의 통합 방침에 따랐다는 얘기이다.10년이 넘도록 한비와의 통합을 추진한 동부로서는,불명예스럽게 반납한 삼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실질적인 이유는 돈 문제인 듯싶다.공정거래법상 타법인 출자한도는 순자산의 40%로 규정돼 있다.동부의 출자한도는 1천7백60억원,이미 타법인에 출자한 1천80억원을 빼면 7백억원 밖에 쓸 수 없다. 금융,보험의 자산 운용준칙에 따라 동부증권,자보 등 5개 금융관련 계열사가 한비 주식 5%씩 총 25%를 인수한다 치더라도 삼성이 동부의 출자 한도를 훤히 알기 때문에 삼성과 싸움은 백전백패이다.입찰가를 높게 쓸 수 없는 동부로선 비료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앞세워서라도 입찰이 아닌 통합으로 무혈입성할 수밖에 없다. 동부의 불참 선언으로 이번 입찰은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삼성이 들러리를 내세우면 낙찰이 확실시되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여론의 화살을 받으면서까지 한비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게 삼성측 입장이다. 그렇지만 동부의 생각대로 한비와의 선통합이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올해 우리나라 비료의 총 수요량은 복합비료 1백25만t,요소비료 45만t 등 총 1백70만t.총 생산 능력 3백66만t의 절반 수준이다. 남해화학이 복합비료 80만t과요소비료 28만t 등 1백8만t을 생산,전체의 64%를 공급한다.한국비료가 요소 17만4천t을 공급하고 진해화학,경기화학 등이 나머지를 충당한다.동부화학은 48만t의 복합비료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난 해 농협이 실시한 입찰에서 공급량을 따지 못했다. 따라서 정부는 동부의 불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한비와 통합되면 생산성이 높아지겠지만 앞으로 있을 공기업 민영화 때문에 특혜를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게다가 동부의 생산능력이 복합비료 부문에선 24%,전체 비료에선 13%를 차지하지만 비료산업 전체로는 과잉공급 상태라는 것. 상공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동부화학이 비료생산을 중단하면 산업구조적 측면에서 손실이지만 비료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경기화학,풍농산업,조선비료 등의 다른 업체들의 복합비료 생산능력을 합치면 동부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부는 『비료는 공급능력이 수요량의 2배 정도돼야 화재,노사분규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85년 영남화학을 인수할 때 삼성과 효성의 입찰가는 3백70억원 안팎,동부는 5백40억원을 썼다.출혈 지출을 하며 영남화학을 인수한 동부가 이번에는 경쟁입찰을 반대,그 귀추가 주목된다.
  • 한비 민영화 입씨름 치열/동부,공개입찰 철회 촉구…정부는 “불가”

    ◎비료 「2원화정책」 위배·안정공급 차질/동부/특혜시비 우려… “합리화방안 필요없다”/정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면 공개 경쟁입찰 뿐이다』 『농민과 비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경쟁입찰 방식은 철회돼야 한다』 한국비료의 민영화 방안을 놓고 정부와 동부그룹의 입씨름이 치열하다. 지난 19일 동부가 광고를 통해 경쟁입찰의 철회를 호소하자 정부의 반응이 예상외로 빨리 나왔다.경제기획원 전윤철 기획관리실장은 이날 『동부에 특혜를 줄 수 없다.비료는 불황산업도 아니므로 합리화 방안이 필요없다』며 동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동부는 이튿날 『비료산업의 현황과 특성을 전혀 모르는 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비료산업의 합리화가 필요한 때』라고 정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비료산업 2원화 정책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남해화학에 호남과 중부권을 맡기고,동부화학(종전 영남화학)은 한비로부터 요소를 공급받아 영남과 강원지역을 맡도록 정한 비료산업의 합리화 방안(81년)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동부는 요소 생산을 중단하고 복합비료만 생산했으나 한비와의 분리 생산으로 매년 적자를 보는 형편이다.남해화학처럼 생산을 일원화하지 않으면 원가상승으로 경쟁력을 잃게 되고 지역적 배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당초 「비료의 2원화 정책」도 흔들린다. 게다가 지난 88년 한비와 동부화학의 합병 방침을 발표해 놓고,이제 와서 입찰을 강행하는 것은 정부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단순히 공정성만 내세울 게 아니라 가스공사,한국중공업,국정교과서 등의 경우처럼 탄력적인 민영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산물 개방과 관련,비료산업의 고도화를 산업 정책적 측면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인다.한비의 매출액 중 약 70%가 비료관련 제품이지만 삼성이 인수하면 정밀화학에 치중함으로써 안정적인 비료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동부는 한비와의 통합을 주장한다.생산을 일원화하면 원가를 20% 절감할 수 있지만 입찰로 인수하면 매각대금때문에 오히려 10∼20%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먼저 동부화학과 한비를 통합한 뒤산은의 지분을 국민주로 매각하면 삼성과의 관계도 매끄럽고 경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얘기.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공기업을 민영화할 때마다 관련 업체의 요구를 들어주면 특혜 시비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공정하게 「주인 있는 민영화」를 추진하려면 경쟁입찰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시각이다.비료 산업도 불황이 아닌 과잉공급으로 보고 있다.
  • 개도국 중산층 늘어난다(현장/세계경제)

    ◎소비성향 급신장/전문가집단 양산/동아지역 GNP 해마다 6.5% 증가/중국 8천만·한국 1천2백만명으로/세계의 소비경제 좌우할 잠재세력 부상 『개도국 중산층을 주시하라』80년대 이후부터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산층을 두고 선진국이 하는 말이다.이들의 걸신들린 듯한 소비욕을 환영하면서도 동시에 이 집단의 전문가들이 장차 경쟁상대라는 인식에서 나온 경계심리가 복합된 말이다. 「아시아의 네마리 용」「NICS」「세계 10대시장 」등의 호칭으로 모범적 경제성장의 표본이 된 동아시아지역은 지난 83년부터 93년까지 10년동안 1인당 연간소득이 매년 평균 6.5%(중국 8.5%)씩 늘어나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닦아왔다.80년대 후반 해체된 동구와 구소련을 제외한 지역의 개도국들은 향후 10년동안 국내총생산(GDP)이 연4.8%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될만큼 성장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물론 이 지역 개도국들은 대부분 성장주도형 정부 경제정책의 산물이지만 이 정책을 수행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산층에서 배출됐다.이들은 국영기업 민영화에 적극 참여하고 국가의 대외무역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동시에 그동안 맛보지 못한 정치적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즉 이 지역 중산층은 개도국의 발전주체이면서 동시에 개도국 성장의 부산물을 자양분으로 새로 생긴 막강한 소비자 군단이 된 것이다. 개도국 중산층의 특징은 한마디로 GDP 성장률을 앞지르는 엄청난 소비성향이다.미국의 경제전문 「포천」지 최신호는 실질구매력 지수를 근거로 대략 1만∼4만달러의 연간소득을 올리는 집단을 중산층으로 규정하는 정의를 원용해 관심을 모았다.이 분류법에 따르면 중산층의 총 숫자는 중국이 8천3백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인도(3천2백만명),브라질(1천7백만명),인도네시아(1천6백만명),멕시코(1천3백만명),한국(1천2백만명)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킨지사 보고에 따르면 이들 개도국들의 실제 중산층의 기준은 서구 선진국의 소득규모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또 나라마다 다르다.중국에서는 연소득이1천달러면 중산층으로 간주되고 폴란드는 3천달러선,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월1백40달러의 쇼핑청구서가 있는 가정은 여지없이 중산층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라틴아메리카에서 자동차판매량은 미국에서 4%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19% 늘어났고 휴랫패커드사의 컴퓨터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45%,58%씩 판매신장률을 기록한데서 보이듯 이들의 소비규모나 양태는 선진국과 거의 다름없는 수준이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개도국 중산층의 구매력을 지탱하는 돈주머니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포천은 이를 물가(생활비)에서 찾는다.중국소비자들은 임대료및 교통,의료및 교육비등에 미국인들이 총수입의 45∼50%를 지출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5%만 투입한다.아시아의 개도국들도 중국보다는 높지만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25∼40%를 지출,적은 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재량소득」을 확보한다는 것이 그 비결이다. 인도네시아의 중산층은 월2백40∼3백50달러 정도의 생활비로도 1천6백여만명의 중산층중 94%가 컬러TV를 갖고 있으며 3분의2가 승용차를 소유할 수있다. 개도국 중산층의 소비를 늘린데는 대가족적 생활양식도 기여한바 크다.결혼적령기의 젊은이들은 임대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맞벌이부부는 아기돌보는 비용을 별도로 지출할 필요가 없어 그만큼 소비여지가 커진다. 이에따라 「P&G」와「질레트」「훨풀」등 다국적기업들은 이들의 소득수준이 증가해도 자사제품을 소비하도록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개도국 증산층들은 이제 경제력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엘리트 독주의 경제정책에 제동을 걸고 경제개방정책에 적극참여 관세인하와 소득세인하를 추진했다.또 각종 편의점과 가전제품 덕분에 가사에서 해방된 여성전문인력의 진출도 두드러진 현상이 됐다. 이같이 개도국 중산층들은 선진국으로 향한 평탄한 길을 달리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세계 소비경제를 좌우할 잠재세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그러나 이들 개도국들에는 멕시코의 「치아파스」봉기처럼 빈부갈등과 같은 해묵은 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 남아 있다.
  • “한비 공개입찰 변화없다”/정부/동부그룹 반발 불구 예정대로 추진

    정부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국비료의 정부지분 매각을 비롯해 지난 연말 확정된 공기업 민영화 정책을 당초 방침대로 추진키로 했다. 경제기획원의 전윤철 기획관리실장은 19일 한비의 민영화 방법에 대한 일부 인수희망 기업의 반발과 관련,『최근 정책시행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주인있는 경영」을 이룬다는 당초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전실장은 『한비 민영화와 관련한 동부그룹의 삼성그룹 입찰참여 제한요구도 이같은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초 예정대로 산은지분(34.6%)을 오는 26일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비 민영화를 위한 경쟁입찰이 만일 삼성의 단독참가(동부 불참 경우)로 두차례에 걸쳐 자동 유찰될 경우 규정대로 수의계약을 거쳐 매각할 방침이다. 기획원 관계자는 『공기업 민영화 원칙은 철저히 지키되,가스공사·한국중공업 등 다른 덩치가 큰 공기업이나 국정교과서 등 사전 협의가 필요한 공기업은분기 별로 열리는 민영화추진위를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한비」어디로 갈까/26일 공개입찰 앞두고 삼성·동부 쟁탈전 치열

    ◎삼성/“경제력 집중” 우려 불구 상황 유리/동부/매각방식에 반발… 불참까지 거론 한국비료의 민영화를 둘러싸고 삼성과 동부그룹간의 싸움이 치열하다. 한비는 삼성이 건설 도중 세칭 「사카린 밀수사건」이 터져 국가에 헌납한 기업.지난 12일 산은지분의 매각공고가 났고 오는 26일에는 공개입찰이 실시된다.변수가 없는 한 자금력이 앞선 삼성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때문에 경제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업종전문화 차원에서 복합비료를 생산하는 동부로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가운데 동부가 「불참」을 거론하는 등 매각방식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한비의 지분은 삼성(삼성생명 삼성화재보험 삼성신용카드 등)이 32.4%,동부(한국자동차보험 동부건설 등)가 30.8%,산은이 34.6%.이번에 매각하는 산은지분을 확보하는 쪽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동부는 경쟁입찰 방식의 한비민영화는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경쟁입찰이 표면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해 보이지만 실상은 삼성에 주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한비가 상장돼 있어 증시를 통해 팔 수 있음에도 굳이 일괄 매각방식을 택한점을 든다. 동부는 자금력에서 삼성에 밀릴 수 밖에 없다.공정거래법이 재벌그룹의 타회사 출자총액을 순자산의 40%로 제한하고 있어 순자산이 적은 동부으로서는 출자 여력이 삼성보다 적고,자금동원력도 열세이다. 동부는 『66년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부에 헌납한 회사를 원 소유주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동부가 한비를 인수할 경우 한비에서 동부화학에 요소를 공급,요소와 암모니아공장의 가동률을 최적화시키는 등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동부화학 울타리 건너에 있는 한비를 한데 묶음으로써 「규모의 경제」도 이룰 수 있다는 것. 동부는 입찰이 강행되면 당일 불참을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동부화학 구자홍 상무는 『한비 매각방식은 국가경쟁력 강화와 공기업 경영효율이라는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79년 4월 경제장관 협의회에서 한비의 민영화 시 동부에 이양한다고 합의한만큼 기득권은 당연히 동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동부의 선공에 「맞대응」을 않고 있다.삼성그룹 비서실 기획팀 지승림 상무는 『삼성은 창업연고권이 있는 데다 석유화학에서 정밀화학 분야로 나아가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비와 동부화학을 합병해 남해화학과 경쟁시켜야 한다는 동부의 주장이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일리가 있으나 동부에 그냥 넘겨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경제기획원의 관계자는 『과거 삼성이 헌납했다고 해서 지금 삼성의 입찰참여를 배제할 수는 없다』며 『공기업 민영화정책의 기본방향이 공개 입찰방식』이라고 말했다.
  • 「재벌중심 경제운용」찬반 논란/민주「김영삼정부의 재벌정책」지상토론

    ◎찬/국제경쟁력 강화위해 성장정책 불가피/반/문어발식 확장 부채질… 「상호지보」 맞아야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병오)는 14일 「김영삼정부의 재벌정책」이라는 주제의 지상토론회를 담은 책자를 배포했다.토론회에서는 정부의 재벌정책을 개괄적으로 분석한 뒤 ▲재벌위주의 국제경쟁력 제고전략 ▲공기업 민영화의 재벌참여 ▲정부의 신재벌정책과 노사문제등을 점검했다. 이재희경성대교수와 강철규서울시립대교수,한국경제연구원의 정진호박사,이병균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부회장,곽만순경실련실장,이주완한국노총사무총장,황정현한국경영자총협회부회장이 참여한 토론에서는 재벌중심으로 국제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정부정책은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방만한 기업확대는 억제돼야 한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졌다. ○…재벌에 대한 정책기조와 관련,경원대의 이교수는 『우리 재벌은 문어발식 확장과 가족경영등으로 비효율적인데도 정부는 경쟁력과 효율성의 상징인듯 재벌을 중시하고 있다』고 비난.이교수는 또 『정부는 공기업의 민영화를 통해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그룹집중경영제 폐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제 폐지 ▲재벌일가의 간접소유및 순환소유지분에 대한 의결권행사금지등을 바람직한 대안으로 제시. 이에 대해 강교수도 『정부의 재벌주도 성장전략은 일본으로부터의 기반기술수입을 증가시켜 대일무역역조를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재벌중시정책에 반대. 그러나 정박사는 『그같은 주장은 WTO라는 새국제무역질서를 간과한 발상』이라고 반박.정박사는 『약자(중소기업)를 보호하고 강자(재벌)를 규제하는 정책은 경제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할 뿐』이라면서 『재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장정책만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주장.정박사는 「대일역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강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는 시장확대로 개선할 수 있다』고 피력. ○…재벌을 통한 공기업민영화 정책에 대해서도 찬반론이 대립. 이부회장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조장할 뿐더러 경제민주주의에도 역행한다』면서 반대. 그러나 곽실장은 『공기업을 인수할 능력이 재벌밖에 더 있느냐』고 재벌불가피론을 편 뒤 『민영화과정에서 소유분산을 통해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억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 ○…이사무총장은 『정부의 노동정책은 노동자에게 임금안정과 고통전담을 강요했던 과거정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노동자보호라는 사회정책목표를 기업보호라는 경제정책목표에 종속시키고 있다』고 혹평. 반면 황경총부회장은 『임금안정과 노사화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노동정책을 지지.
  • “공기업 인수에 중기참여허용”/김대통령/기술개발·해외진출 적극지원

    ◎“무한경쟁시대 기술혁신” 다짐/중소기업 전진대회 김영삼대통령은 13일 『중소기업도 공기업 민영화의 공동인수와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공동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중소기업대표들과 만나 『특히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이 서로 힘을 합쳐 기술을 개발하고 합동으로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금년들어 경제의 큰 틀이 잡혀가고 있다』면서 『경제성장률은 당초 목표인 6%를 훨씬 넘고 물가는 6%선에서 안정되며 수출도 목표인 9백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국에 들어가느냐 아니면 영영 낙오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1∼2년이 중요한만큼 중소기업은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노력으로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 경제·기술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70여명에 훈포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제6회 중소기업주간의 마지막 날인 13일 서울 중소기업회관에서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진대회를 갖고 「중소기업인 신사고정립 선언문」을 채택했다. 중소기업인들은 선언문에서 무한경쟁시대에 세계속의 기업인으로 우뚝 서기 위해 부단한 자기혁신 노력을 기울이며 일류 부품공급을 위한 기술혁신과 인간존중 및 노사안정을 바탕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새로운 기업인상을 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에서는 중소기업발전에 공헌한 이성재영신금속공업 대표이사가 금탑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70여명이 유공자로 뽑혀 훈·포장과 각종 표창을 받았다.
  • 자사주 매입/상장사 늘어/주가관리·경영권 방어 겨냥

    ◎포철·서통 등 10사 발표/12곳은 추진중/설비투자 소홀 우려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상장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그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이 제도는 증권거래법 중 「주식의 대량 소유한도 10%」 조항이 오는 97년 폐지됨에 따라 적대적인 기업의 매수 및 합병(M&A)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장치로,상장법인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게 한 것이다.지난 달 30일부터 시행됐으며 취득한도는 발행주식의 5% 이내이다.이익배당의 한도 안에서 배당금과 기업합리화 적립금 등을 뺀 가처분이익 잉여금으로만 취득할 수 있다.적절히 활용하면 주가관리는 물론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은 대륭정밀·포철·대영전자·대신증권·강원은행·서통·미창석유공업·해태유통·청호컴퓨터·금강공업 등 모두 10개사.대륭정밀 및 대영전자는 이미 매수에 나섰다.진도·미원·서울 신탁은행 등 10개사도 검토 및 추진 중이라고 공시한 상태이다. 포철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방어라는 분석이다.공시 때의 명분은 「자금의 안정적인 관리와 주가관리」이다.하지만 12일 현재 포철의 주가가 6만8천7백원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관리 차원으로만 보긴 어렵다.민영화를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려 인수가격을 높임으로써 어느 한 기업의 독점을 막는 수단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반면 대영전자는 주가관리 케이스.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등 불안정하면 부도설에 휘말려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대영은 지난 해 적자를 기록하자 주가가 급락하며 부도설로 시달렸다.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부도설은 사라졌다. 서통은 전환사채 등 주식연계 상품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기업이다.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르면 발행조건이 좋아질 뿐 아니라 원활한 물량소화가 가능하다. 기업 이미지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럭키와 한화 등이 유력하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은 주가 왜곡의 개연성이 높아지는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경영여건이 좋은 기업의 경우 설비투자로 들어갈 유보금이 자사주 취득에 유입돼 성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반면 경영이어려운 기업은 자사주 취득을 활용,의도적으로 주가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 토개공 자회사주식/3백만주 공개매각

    한국토지개발공사는 12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자회사인 시설관리공단 주식 3백4만주와 이 회사가 짓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서현역사 부지 4천7백19평을 매각키로 했다.오는 27일까지 입찰등록을 받아 31일 입찰을 실시한다.
  • “중기형공기업 민영화/전경련회원 참여 자제”

    ◎회장단,중기에 공동참여 기회 전경련은 10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고속도로 시설관리공단 및 (주)전화번호부 등 중소기업형 공기업의 민영화에 회원사들의 참여를 자제키로 했다. 회장단은 공기업 민영화는 시장경제가 진일보하는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중소기업도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분별한 참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협중앙회는 공기업 민영화계획과 관련,중소기업들이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소기업형 공기업에는 대기업의 참여를 자제하도록 전경련에 협조문을 보냈었다. 회장단 회의에는 최종현 회장,정세영 현대그룹 회장,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신명수 동방유량 회장,조중건 대한항공 부회장,조규하 전경련 부회장이 참석했다.
  • 20개 공기업 6월까지 매각/국민은 입찰에 30대재벌 배제

    ◎민영화계획 확정 정부는 외환은행을 비롯한 20개 정부출자기관과 그 자회사의 지분을 오는 6월까지 매각하거나 또는 경영권을 민간에 넘기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민영화는 6월말까지 금융전업 기업군(금융재벌)육성에 관한 방침을 확정한 뒤 추진한다.국정교과서의 민영화는 교과서의 안정적 공급 및 고용안정이 가능한 매각방식을 강구,다음 민영화대책위에서 논의한다. 정부는 4일 한리헌 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제2차 민영화 추진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회의에서는 재무부가 금융전업 기업군 육성 방침을 마련,관계부처 협의 및 토론회를 거쳐 확정한 뒤 국민은행의 민영화를 추진키로 했다.은행법상 1인당 지분율이 8%로 제한돼 있어 국민은행이 민영화돼도 경영효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은행법을 고쳐 동일인 지분한도를 높일 경우 대기업의 은행지배로 인한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상당한 지분을 지닌 5개 시중은행에 국민은행 증자참여를 포기토록 유도하고 여신관리 규정이나 공정거래법상의 30대 그룹들이 정부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2·4분기중 매각을 추진하거나 청산할 공기업은 ▲외환은행(정부주식) ▲새한종금 ▲한국비료 ▲한국기업평가 ▲공영기업 ▲아시아나항공(정부지분) ▲삼성종합화학 ▲효성중공업 ▲한국종합기술금융 ▲한외종금▲한국증권금융 ▲한국경제신문(정부지분) ▲한성생명 ▲주택경제연구원(청산종결) ▲토개공 시설관리공단 ▲건설자원공영 ▲건설진흥공단 ▲경주보문콘도▲내장산 관광호텔 ▲이동통신(지분 21%) 등 20개이다.
  • 재벌그룹의 공격적 영역확장(최택만 경제평론)

    국내 재벌기업들이 요즘 전례없는 공격적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호황기에 경쟁력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다른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업계열화를 추진하는 공격적 경영방식을 채택하는 사례가 많다.호황기에 기업들이 영토확대를 위해서 공격적 경영을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요즘은 호황기도 아닌데 공격적 경영형태가 곳곳에서 발견되어 주목을 끈다.최근 재벌기업들은 공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존시장에 신규참여하기 위해서 아주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동원하고 있다.얼마전 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포철과 코오롱그룹이 심한 각축전을 벌였고 데이콤 주식매각을 놓고는 럭키·금성그룹과 동양그룹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또 자동차산업 신규참여를 둘러싸고 기존 자동차 메이커와 삼성그룹간에 벌어지고 있는 공방전은 인력스카우트문제가 첫 도화선이 되어 법정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진입장벽제거에 따른 재벌그룹들의 기존사업의 확장 및 신규사업 진출은 자동차뿐이 아니고 조선·항공·통신·유통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추진되고 있다. 정부 출범이후 한동안 복지부동의 자세를 보였던 재벌그룹들은 정부가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거나 산업의 진입장벽을 허물자 공격적인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여기에다 정부의 공기업민영화와 사회간접자본투자에 민간자본유치시책이 재벌그룹의 영토확장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과거에도 백화점식경영으로 평면확대를 지속해온 재벌그룹들은 이번 기회를 영토확장의 절호찬스로 보고 있다.공기업민영화 리스트를 보면 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한국중공업·한국비료 등 그야말로 굵직굵직하다.민영화대상의 매출규모가 1조원대를 웃돌고 있어 이들 공기업을 인수하면 재계의 판도가 바뀔 정도이다. 공기업민영화와 진입장벽제거는 지금까지 방어적이고 보수적 경영을 해온 일부 재벌그룹의 경영마저 공격적이고 팽창적인 형태로 바꾸어 놓고 있다.이같이 재벌그룹이 모두 공격적인 팽창주의를 지향할 경우 그 위해는 매우 크다.먼저 경제적인 폐해를 보면 요즘 조선공업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재벌기업의 인력스카우트가 중소기업을 도산위기로 몰아 넣는다.게다가 재벌그룹의 계열사가 중소기업의 고유업종영역까지 침투함으로써 전체 중소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 재벌의 경제력집중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재벌기업이 산매점인 백화점에서 첨단업종인 반도체와 항공산업에 이르기까지 백화점식 경영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다른기업의 신규진출을 어렵게 만든다.또한 재벌기업의 상품생산과 서비스부문에 대한 독과점구조가 심화되고 이는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킨다.특히 재벌의 문어발식투자는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전문업종에 대한 집중투자를 어렵게 만든다.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위해도 간과할 수 없다.재벌의 비대화는 재벌의 정치지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지난 92년 총선과 대선에서 본 바와 같이 특정재벌이 정경유착보다 한단계 높은 경제의 정치지배를 시도할 개연성이 그것이다.우리나라 상위재벌의 매출액은 국민총생산(GNP)의 10%를 넘고 있다.만약에 몇몇 상위 랭킹의 재벌이 담합하여정치를 지배하려 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재벌그룹의 경제력집중은 이처럼 가공할만한 위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요즘 재벌그룹들은 정부가 국가경쟁력강화를 경제정책의 우선순위에 두자 말로는 국제화니 무한경쟁이니 하면서 실제로는 국내시장의 영토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다.그 무기가 바로 전례드문 공격적 경영방식이다.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세계 일류기업을 지향하기보다는 손쉬운 공기업인수나 기존사업참여를 놓고 서로 비방과 모략을 서슴지 않고 있다. 국내 재벌그룹들이 국내 랭킹유지를 위한 공격적 경영전략,즉 백화점식 경영확대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정부는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서 재벌그룹들의 백화점식 경영을 차단하는 정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재벌기업의 주력기업이 국제적으로 어느 수준인가를 분석하고 그에 상응하는 산업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업종전문화를 추진하지 않는 재벌그룹에 대해서는 공기업 인수를 비롯하여 공격적 참여대상이 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등의 사업에 참여할 수없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정부가 재벌이 아니고는 공기업을 인수할 수 없으니까 재벌그룹에 인수시킨다거나 정부예산이 부족해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재벌그룹을 참여시킨다는 자세를 가져서는 곤란하다.과거와 달리 정경유착이 없다고 해서 재벌의 백화점식 경영전략에 도움이 되는 산업정책을 펴서도 안된다.정부는 국제경쟁력강화를위해 비주력업종분야에서는 단 1㎏이라도 몸무게를 줄이려는 재벌그룹에 정부지원이 더 돌아가는 산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 경쟁력 강화 40개과제 확정/정부/규제완화·금융개혁등 매월 점검

    ◎분야별 전문가 교류대책도 마련 정부는 3일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가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전문가확보종합대책을 마련하는등 「국가경쟁력강화 6대 방향과 40개 정책과제」를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김시형총리행정조정실장 주재로 각부처 기획관리실장회의를 열어 행정규제완화를 비롯한 40개 주요 정책과제를 각부처에 시달,달마다 추진상황을 점검해 분기별로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7월과 12월에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정평가보고대회를 열어 종합점검을 하기로 했다. 이날 확정된 전문가확보 종합대책은 전문분야 중심으로 부처끼리 서로 파견근무를 시키고 해외연수및 국제기구 파견도 늘리기로 했다. 또 민간전문가의 활용체제를 마련,과제별로 전문가 풀제도를 도입하고 외부전문가의 계약직 채용을 확대하며 정부의 협상을 지원하고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분야별로 전문연구원을 지정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사제도를 개편,환경·통일등 전문가의 확보가 시급한 분야는 별도의 직렬·직류로 세분화하고 공무원시험과목에서 교양과목을 줄이는 대신 전문과목을 늘리며 전문가의 특채요건을 완화할 방침이다. 변화와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과 신경제 5개년계획의 추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등 6대 방향별로 시달된 40개 과제에는 ▲행정규제 완화 ▲물가 안정 ▲재정·금융 개혁 ▲외국어 조기교육 ▲과학기술 진흥정책 추진 ▲공기업 민영화및 통폐합 ▲지역간 균형대책 추진등이 포함돼있다.
  • 독식체질은 청산돼야 한다(사설)

    무한경쟁의 국제화시대를 맞아 재벌그룹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취하고 있는 각종 규제완화·철폐조치는 기업이 창의적 사고에 바탕을 둔 기술혁신및 전문화노력을 한껏 발휘,국제경쟁력을 높일 때 비로소 당위성을 인정받게 된다.현정권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재벌급 기업들이 정치권을 의식하지 않고 공정·합리적인 경영륜이에 따라 국민경제체질을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라는 정책적 배려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정부정책의 근본취지가 요즘 내로라하는 재벌기업들의 행태로 미뤄볼 때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느낌을 준다. 대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줄어들고 정치권등으로의 외압이 사라지는 것을 사익극대화의 기회로 악용하는 노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통신사업 자동차생산업을 비롯,거의 모든 업종에 진출해서 세력확장에 열을 올리는 먹이다툼을 하고 있다.공기업민영화도 산업발전의 측면보다는 계열기업을 더 많이 소유하려는 문어발식 확장욕망의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으로 지적된다.수입자유화·개방화 추세에 편승해서 값비싼 사치성 호화소비재수입에 앞을 다투어 국민들의 그릇된 소비성향을 부추기는 일도 지나쳐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이같은 재벌기업들의 세력확장과 지나친 횡포로 중소기업들이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산업의 하부구조이며 자생적 생산기반인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영역침범으로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우리경제는 고용과 수출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산업간 소득계층간 괴리감이 커져서 경제안정기반이 흔들릴 위험성도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국내외경기변동에 보다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지니기 때문에 그 숫자가 많을수록 산업활동이 활기를 띨수 있다.그뿐아니라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설비의 각종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대기업과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국가적으로 전체 산업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재벌기업들에 대해 더이상 백화점식 경영이나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는 양적 팽창의 과욕을 부리지 말고 중소기업과의 분업적 이점을 취하면서 업종전문화와 기술개발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한다. 다시 말해 그룹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윤리의식을 갖추고 기업운영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만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호의적인 조치를 취하는 참뜻이 살게 되는 것이며 외국기업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우리는 더이상 재벌그룹이 국민경제를 독과점함으로써 생기는 폐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 가스공 민영화/석탄협 “인수” 제의 주목

    ◎일부 대기업 물밑경쟁 치열/「수의계약」 건의 큰 변수 될듯 사양길을 걷는 석탄업계가 자구책으로 한국가스공사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가스공사의 민영화에 큰 변수가 될 것같다. 일부 대기업은 이미 인수팀을 구성했다.중소기업들도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물밑경쟁」이 한창이다.구체적인 민영화안이 마련되는 오는 10월쯤에는 경쟁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석탄협회(회장 이연)는 최근 회원총회에서 『가스공급이 늘어나 석탄산업의 사양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정부의 재투자규제정책에 묶여 사양화에 대비한 투자도 못한채 폐업위기를 맞았다』며 업종전환책으로 「수의계약에 의한 가스공사인수」를 정부에 건의했다. 가스공사의 민영화방안은 현재 원칙만 서있다.그동안 배관망과 인수기지를 떼어 민간에 분할 매각하는 방안과 국민주 및 공개입찰방식이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가스공사의 용역을 받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연구중이다. 가스공사는 높은 수익성으로 어느 공기업보다 재계가 눈독을 들이는공기업이다.대림산업과 쌍용·현대그룹은 이미 직·간접접으로 인수의사를 밝혔다. 청정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수요는 계속 늘게 돼있어 가스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된다.가스공사는 88년이래 계속 순이익을 내 지난해만도 납입자본금(1천7백75억원)에 맞먹는 1천3백78억원의 이익을 올렸다.자산규모만 장부가(1조3천억원)의 3∼4배에 이르리란 추산이다.. 문제는 수익성 높은 가스공사가 공개입찰로 민영화되면 자본력이 큰 대기업에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이제까지 공기업민영화는 대기업간 경쟁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공기업인수는 경제력집중완화라는 정책기조와 맞지 않는다.때문에 석탄협회의 인수제의는 비록 수의계약이긴 하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석탄산업은 업종전환이 절실한 산업이다.『40여년간 1백14조원상당의 석탄을 생산,싼 값으로 공급함으로써 오늘의 산업기반을 닦는데 공헌했지만 사양화의 대책이 없다』는 업계의 하소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석탄협회는 가스공사인수를 석탄산업의업종전환이라는 차원에서 제기하고 있다.동원·삼탄·경동·한보에너지·강원산업·삼천리·대성산업 등 11개 업체들이 공동컨소시엄을 구성,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재원은 참여업체가 부담하되 필요시 42개 관련기업의 지원까지 받겠다는 생각이다. 공기업민영화나 경제력집중완화,산업의 구조조정은 모두 정부의 일관된 정책기조이다.이를 살리기 위해선 중소기업과 관련업계의 컨소시엄을 통한 「공기업인수」가 적극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안락사를 기다리는 석탄업계의 몸부림이 얼마큼 먹혀들지 주목된다.
  • 국민은,민영화 앞두고 경영개혁 본격화

    ◎출퇴근 시차제도 도입/사내 심부름센터 개설/수요일 「재충전의 날」 국민은행이 연내 민영화를 앞두고 경영개혁을 선언했다. 지난 주부터 출퇴근 시차제를 도입,부서장 재량껏 하루 8시간 근무 범위에서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상오 8시부터 11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토록 했다.시테크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외부의 잡무처리에 따른 낭비를 줄이기 위해 신용협동조합이 주체가 된 「사내 심부름센터」도 개설했다.전화만 하면 민원서류 발급은 물론 서류전달,각종 입장권이나 승차권 예매 등의 서비스를 해 준다. 매주 수요일을 「재충전의 날」로 지정해 본부는 하오 6시까지,영업점은 하오 5시30분까지 반드시 퇴근토록 의무화했다.내년부터는 주 2회나 격일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매년 5∼6차례 본부와 영업점의 직원이 자리를 바꿔 근무하는 「임시 교류근무제」,은행장에게 팩시밀리를 통해 직접 건의하는 「은행장 앞 직접 보고제도」도 도입했다.
  • 국정교과서 반환촉구/68개사학재단 대책위

    고려중앙학원등 68개 사학재단으로 구성된 「국정교과서주식회사 민영화 대책위원회」(위원장 손태희 남성학원이사장)는 27일 서울 여의도 사립학교 교원연금관리공단에서 총회를 갖고 국정교과서를 설립자인 사학재단 주주들에게 반환할 것을 촉구했다.
  • 럭금·동양·데이콤 경영권 다툼/「위장지분」 공방 비화

    ◎“관계사동원 지분위장 확실”/동양/“입찰참여 기업과 관계없다”/럭금/심증은 가도 법적문제 없어… 자율경정 한계 노출 『지난 25일 실시된 제2차 데이콤 전환사채매각입찰에도 럭키금성그룹은 10개의 「관계사」를 동원했다』(동양).『우리는 이번 2차 데이콤 전환사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럭키금성).언뜻 보기에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는 것같지만 모두 맞는 말이다. 입찰에 참여한 13개 업체중 상당수가 럭키금성그룹과 친·인척관계에 있는 회사란 점에선 동양의 주장이 맞다.하지만 이들 한미건설·동화석유·대림산업·삼양통상 등은 럭금의 계열사가 아니며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도 아닌 것은 분명하다.때문에 럭금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심증은 가지만 법적으론 사실이 아닌 따라서 위장지분문제를 공개적으로 공박할 수 없는 상태인 셈이다.데이콤의 경영권을 둘러싼 럭금과 동양의 공방전도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현재 동양은 럭금과 직·간접관계에 있는 10개의 회사가 주권행사때 럭금의 편에설 것이 확실한 만큼 사실상 이들의 지분은 위장지분이라고 주장한다.럭금이 보유한 지분은 3%에 불과하지만 위장지분을 합하면 17.3%로 높아져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럭금은 동양의 이같은 주장을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다.대신 이들 업체는 각각 데이콤의 기존 주주로 데이콤주식의 내재가치를 감안한 자산운영차원의 투자일 것이라고 추측한다.전기전자 통신사업을 주력업종으로 삼기 때문에 데이콤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도덕하게 경영권을 확보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결국 「가능성 있는 심증」과 「법적 허구」의 충돌이 공방전의 표면적인 사유이다.하지만 이면에는 보다 본질적인 것이 있다. 지난 1월22일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사저인 승지원회동에서 동양의 현재현회장은 제2 이동통신의 지배주주경쟁에서 용퇴하는 대신 데이콤의 경영에 전념할 뜻을 보였다.이에 전경련회장단은 동양이 데이콤을 주도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동양은 이 결정이 재계 관행상 일종의 「합의각서」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럭금의 입장은 달랐다.동양이 가능성없는 2통을 포기하는 명분으로 데이콤의 실리를 얻었다고 본 것이다.또 승지원에서의 언급은 단순한 수사에 불과하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반상회」의 결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먼저 침 발랐다고 임자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때문에 이달 1∼2일의 1차 전환사채매각에 럭금이 응찰함으로써 동양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동양으로선 뒤통수를 얻어 맞아 손안에 든 떡을 빼앗길 지경이 된 셈이다.데이콤파문은 앞으로 있을 공기업민영화에 재계의 자율결정과 도덕성의 한계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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