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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사장단 “민영화 수용하면 대화”

    조건없는 대화를 요구한 민주노총과 발전노조의 제안에대해 사측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5개 발전회사 사장단은 28일 산업자원부에서 기자회견을갖고 “발전노조가 민영화 방침을 수용한다면 노조측의 대화제의에 응할 것”이라며 민영화 방침을 먼저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특히 노조는 파업으로 회사에 엄청난 손해를끼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 것을 사과하고 다시는 민영화 철회를 이유로 단체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9만여명은 다음달 2일부터 발전노조와 민주노총의 연대 총파업에 동참하는 뜻에서 오전 수업을 마친 뒤 집단으로 조퇴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전광삼 김소연기자 hisam@
  • 추진4년 성과와 과제/ 공기업 민영화 ‘절반의 성공’

    지난 98년 이후 추진된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매각수입은 총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105억달러에 이르는 외화수입 확보는 경제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으며 우리 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예산처의 용역을 받아 ‘지난 4년간 공기업 민영화성과 평가 및 추진과제’에 대해 연구과제를 수행한 연세대 경제학과 정갑영 교수와 김영세 교수는 28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지난 4년간 공기업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민영화된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최근 발전노조 파업에서 보듯 민영화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을 정리한다. ●민영화로 경영효율 제고= 연구결과에 따르면 민영화가 완료된 포항제철·한국중공업·국정교과서·종합기술금융 등 5개 공기업은 자율적인 경영혁신으로 이익이 늘고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며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등의 성과를 실현했다. 포항제철의 경우 공정혁신을통해 철강가격을 인하하는데 성공했고 국정교과서는 공급가격을 97년 수준으로 동결할 수 있었다.포항제철의 주가 총액은 2000년 10월4일 7조6606억원에서 지난 26일 현재 13조 557억원으로 상승했다. 한국중공업은 발전설비 및 담수화설비 등에 핵심역량을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비용절감을 편 결과수주실적이 높아지면서 영업 이익이 249억원 적자에서 25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종합기술금융도 투자사업 활성화와비용절감을 통해 98년 1282억원 적자에서 2001년에는 132억원 흑자를 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민영화 이후 비상경영 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하고 전사적 비용절감운동을 벌여 만성적 적자를 대폭 줄였다. ●만만치 않은 반론= 민영화가 경영효율을 높인다는 이같은 분석과 달리 정부의 민영화 추진이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않는 등 방법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강원대 이병천 교수는 “민영화되면 개선될 여지를 안고있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 방침은각 공기업의 특성과 성과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채 급격히 작성되고,일정도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면서 “현재의 일정대로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경영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탁상공론이 되고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김균 교수는 “포항제철이나 한국중공업은 정부가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민간의 적극성과창의성·능동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발전산업 민영화와 관련,“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전력 도매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으며 불공정 경쟁을 제재해야 하는 전기위원회의 중립성과 독자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공공의 이익실현도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민영화는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발전파업 왜 이 지경 됐나

    발전노조 파업이 30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노사는 여전히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정부·회사와 노조 모두 파업이 이토록 오랫동안 치열히 전개되리라고 예상치못했다.양측 모두 ‘설마’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사측 “말로 할 때 들었어야”=정부와 사측은 당초 노조의 파업 예고를 단체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엄포로만 여겼다.발전회사 사장단은 파업 돌입 2시간 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까지만 해도 “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까지도 노조가 수개월에 걸쳐 파업을 치밀히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거나 무시했던셈이다.정부·사측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이참에 구조조정까지 매듭짓겠다.”는 듯 초강경 자세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 “할테면 해봐라”=노조는 단체협상과정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파업을 결행했다. 파업으로 전력 대란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날 경우 정부와사측으로부터 민영화 ‘철회’는 아니라도 ‘재검토’까지는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정부·사측이 무더기 해임 등 초강경 일변도로 나오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못했던 것이다. ◆파업사태 명분 정부·사측이 장악=파업사태와 관련한 명분은 정부와 사측이 쥐고 있었다.노조가 민영화 철회를 위한 파업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노조는 민영화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둔 지난 2000년 말에도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가 노·사·정 협의과정에서 10개 조항의 이면합의에 동의하고 파업을 철회했다.파업을 하려면 그때 했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파업 책임 노조만 져야 하나=정부와 사측은 그동안 “이번 파업의 책임은 전적으로 노조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정부·사측도 파업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어렵다는 지적이 많다.민영화 과정에서 노조를 배제한 것은 그렇다 치고라도 파업기간 중인 지난 12∼13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린 노·사·정 협의에서도 정부·사측은 노조와 신경전만 벌이다 협상을 무산시킨 것이 단적인 예다. 전광삼기자 hisam@
  • 내년예산 120조원內 편성

    내년도 나라살림은 120조원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짜여질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재정규모 증가율을 7∼9%의 경상성장률 이내에서 최대한 억제하기로 하고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시인건비와 기본사업비의 경우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주요 사업비는 합계가 올해 예산보다 10% 이상 늘지 않는 범위에서요구하도록 했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내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지면서 내년도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증가하는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연간 5∼6%,물가상승률은 2∼3%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은 올해 예산 111조 9767억원보다 늘어나되 120조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에는 세입면에서 경제상황 호전으로 세수증대 요인은있으나 소득·법인세율 인하 등 지난해 세법개정 효과에 따라 세수증가폭은 크지 않고 공기업 민영화가 연내에 완료됨에 따라 세외수입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복지지출,농어가 소득안정 및 중산·서민층 지원,연구개발(R&D)·정보화 등 불가피한 세출부문의 지출소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정부는 재정규모 증가율을 최대한 억제하고 비과세·감면 축소 등으로 세입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재정지출의엄정한 관리를 통해 균형재정 달성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오는 30일까지 각 부처에 예산편성 지침을 통보할 방침이며 각 부처는 이 지침에 따라 5월 말까지 내년 예산을 요구하게 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내년 예산편성 지침 마련/ 균형재정 목표 허리띠 죈다

    26일 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예산편성지침’은 늘어나는재정수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면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당초 내년을 세입과 세출이 균형을 이루는 ‘균형재정’ 목표연도로 잡았었다.하지만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재정여건은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할 형편이다. [들어올 돈은 줄고,쓸 곳은 많다] 내년에는 경제상황이 호전돼 세수증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그러나 소득세와 법인세율 인하로 1조 4000억원 정도의 세수감소 효과가 발생하고 민영화 완료로 올해보다 세외수입이 5조 4000억원 줄어드는 등 세입여건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출면에서는 교부금·인건비 등 경직성 소요와 국민복지 지출,농어가 소득안정 및 중산 서민층 지원소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미래에 대비한 투자도 계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올해 양대선거 과정에서 각계 각층의 욕구분출에 따른 재정지원요구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재정부담을 가중시킨다. [재정지출효율화로 균형재정 달성] 정부는 재정지출을 엄정하게 관리함으로써 불요불급한 소요가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막을 방침이다. 주요 재정사업의 경우 타당성 및 사업추진 주체의 적합성을 엄격하게 심사,국고지원 여부를 재검토하고 일시적 필요에의해 추진된 국고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중단할 방침이다. 민간부문과 경합되는 신규사업은 원칙적으로 요구할 수 없다. 재정지출의 효율성 제고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재정집행의 정기점검을 통해 부진한 사업의 애로요인을 해소하고 집행점검 결과를 예산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재원 배분방향] 부문별 재원배분은 최근의 경제·사회적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도록 했다. 정보화와 R&D(연구개발) 등 미래대비 투자는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등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을 경쟁력확보 위주로 내실화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할 방침이다. 산업부문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위해 허브(중심) 항만·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기반을 확충하고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 대비한 농업의구조조정과 벤처기업의 건전성 제고 및 재도약여건 조성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국민임대주택 20만가구 건설과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여성능력개발 및 보육시설 확충 등으로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발전파업 해법은 원칙준수뿐

    발전노조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중 복귀 최종 시한인 25일까지 돌아온 인원이 30%를 겨우 넘어선 가운데 발전회사 측은 이날 복귀하지 않은 3600여명을 해고하는 절차에 들어갔다.또 파업노조 집행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사측에‘조건 없는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지만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정부는 정부대로 관계장관 회의에서 법에 따른엄중 조치를 재천명했고 민주노총은 2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총파업을 결의하겠다고 발표했다.발전회사 노사와 정부,민주노총 등 네 당사자가 모두 강경 일변도로 치달아 사태해결은커녕 파국을 눈앞에 둔 것이 지금의 형국이다.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이 시점에서 발전 파업에 원만한해결책을 강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비록일부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 원칙 안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이 사태의 기본 성격은 역시 발전산업민영화를 추진하느냐,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민영화 정책의 옳고 그름에 관해서는 처음 논의가 시작된 때부터 찬반 양론이 갈려왔다.그 과정을 거친 결과로 여야 정치권은합의해 2000년 12월 관련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우리는이것이 원칙임을 부인할 수 없다.그 원칙을 세울 때에 비해지금 상황이 본질적으로 달라진 바 없으므로, 노조가 반대투쟁을 격렬하게 벌인다고 해서 이를 포기하는 것은 분명옳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발전 파업을 끝내는 해법이,노조가 민영화원칙을 받아들여 일단 업무에 복귀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아울러 노조원들이 파업을 중단하면 발전회사와 정부는 지금까지의 강경 방침을 재고해 희생자를 최소로 줄이는 조처를 취해야 하며 이를 노조원들에게 확약해줄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파업 노조원들에게는,진정 ‘조건 없는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먼저 파업부터철회할 것을 권고한다.
  • 발전파업/ “”대량해고”” “”총파업”” 노사 평행선

    ■발전파업 전망및 후유증. 정부와 발전회사가 25일 미복귀 노조원 3765명의 징계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노사분규 사상 최악의 해고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정부·사측과 노조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월드컵 기간중 전력 공급 불안이 우려되는 등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해고사태] 이날 오후 6시 현재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한 5411명 가운데 회사로 복귀한1646명을 뺀 376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전체 5591명 가운데 이미 해임된 1·2차 징계대상 197명이 포함된다.사측은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3912명 가운데 이미 복직해 3차 소명에 응한 206명과 최종 복귀시한 이후 돌아온 157명에 대해서는 징계는 하되 해임은 면해주기로 했다.아직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의 경우 최종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돌아오면 정상을 참작해줄 방침이다. 따라서 오는 29일 3차 징계대상 가운데 미복귀자 244명과4월 10일쯤 열릴 4차 징계대상 노조원 3313명에 대한 해고여부가 최종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파업으로해고될 노조원은 줄잡아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다. [악화일로 걷는 노사 대립] 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은 ‘민영화’다.정부와 사측은 당초 단체협상만 원만히 타결되면파업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오판했다. 그러나 노조의 궁극적 주장은 민영화 철회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발끈하고 나섰다.노조의 요구는 전력산업 관련 정책기조를 뒤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파업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같은분위기를 ‘춘투(春鬪)’로 연결시켜나갈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발전노조 파업을 통해 올해 노사 및 대정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복안이다.민주노총이 발전 파업을 빌미로 총파업 결의를 내놓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월드컵 전력 공급 차질 우려] 발전소의 파행운영과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 등으로 파업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이속속 불거지고 있다.대량 해고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인력부족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진다.더욱이 월드컵이 열리는 6월 이후에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여서전력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된다.이날 현재 정비 중이거나 정비가 중단된 발전기는 24기 567만㎾,가동대기 중인발전기는 3기 75만㎾다. 정부는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최소 900여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력직(500명) 공채와 군 인력(400명) 투입 등 대체인력 확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5개 발전회사 공동으로 특별기동팀을 구성하는 한편 9월말로 예정된 태안6호기의 준공 시기를 두달 앞당길 계획이다.6월 이후에도 13∼20%의 전력예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력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유흥업소와 골프장 야간전력 사용을 제한하는 한편,예비전력이 1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우선순위에 따라 송전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발전파업 이모저모. 발전노조 파업사태는 25일 노조원의 업무 복귀 시한을 넘기면서 노·정과 노·사간 대치 국면으로 치달았다. 정부와 사측이 ‘집단해고 불가피’ 방침을 천명하자 민주노총과 발전노조원들은 ‘총파업불사’로 맞섰다. 그러나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전력 대란’을 우려하며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발전소 주변 표정] 전국 각 지역의 발전소 주변에서는 업무복귀 시한인 이날 오전 9시를 앞두고 복귀 노조원들과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노조원 가족의 표정이 엇갈렸다.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에는 이날 복귀한 15명을 포함,노조원 115명 중 55명이 업무에 복귀했다.이들은 새벽부터 1,2명씩 회사 정문에 도착,복귀의사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정비중인 4호 발전기를제외한 25만㎾짜리 5호 발전기 1대를 가동하는 데 24명의간부들이 매일 3조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파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입구에는 오전 6시40분부터 노조원 가족 100여명이 나와 노조원의 업무 복귀를 막았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조원 움직임] 전날 연세대에서 농성을 벌이다 빠져나간노조원 20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노조 집행부의지침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의 여관과 PC방 등으로 흩어져‘산개투쟁’에 들어갔다. 정부가 발전노조 파업참가 미복귀자에 대해 해임방침 시한으로 정한 25일 전북 무주양수발전처 소속 일반 노조원전원이 사업장에 복귀했다. 남동발전 무주양수발전처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노조원 48명 전원이 이날 오후 8시쯤 사업장에 모두 복귀했다.”면서 “이들 노조원에게내일부터 정식 근무에 임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이 전날 연세대 농성장에서 붙잡힌 뒤 업무복귀서약서를 작성한 일부 노조원들을 버스에 태워 회사로 복귀시키자 노조 집행부와 민주노총측은 강력 항의했다.민주노총 소속 박훈 변호사는 “경찰이 서약서를 종용한 것은명백한 ‘제3자 개입’이며,사측이 준비한 버스에 강제로태운 것도 심각한 불법 행위”라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와 민주노총 대응] 민주노총은 26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발전소 매각 반대와 노동탄압에 맞서 총파업 돌입을 결의할 예정이다.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도 이날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원들을 무조건 해고할 것이 아니라‘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대화와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반응] 4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발전산업 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강경대응으로는 사태해결이 어려우며,사태가 풀리지 않는 것은정부가 기존 파업과 달리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주 임송학 최병규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불법파업 해고정당’ 판결 가능성. 발전노조의 파업사태는 무더기 징계 해고에 이어 해고의 정당성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 귀착될 전망이다.해고된 노조원들이 회사측의 해고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면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 파업 노조원들에게는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따라서 현행법을 위반한 만큼 발전 노조원들에 대한 해고조치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불법행위에 따른 징계해고의 경우 근로기준법이 정한 정리해고에 따른 각종 절차(경영상의 필요성,해고회피 노력,대상자의 공정한 선발,성실한 협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지난달 대법원은 기업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반대한 한국조폐공사 노조의 파업에 대해 “구조조정 실시로 근로자의지위나 근로조건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기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쟁의행위는 정당성이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유죄를 인정했다.법원이 구조조정을 경영권의 행사로 간주,단체교섭이나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판결을 내린 점을 감안하면 발전노조의 민영화 반대 파업도 경영권을침해하는 ‘불법 쟁의’로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대량해고 외국사례…81년 美 관제사 1만여명 해고. 발전회사들이 추진 중인 노조원 4000여명에 대한 집단해고방침은 국내에서는 물론,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정도의 대규모 해고다.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은 84년 3월 정부의 탄광폐쇄와 2만여명의 탄광노동자 감축계획안에 대해 탄광노조가 파업으로맞서자 교섭대표 대신 경찰력을 투입하는 강경책을 실시했다. 결국 다음해 3월3일 탄광노조는 사망자 2명,체포인원 5800명이라는 상처를 안고 직장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는 지난 81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 미연방항공청 소속 관제사 1만 3000여명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48시간 복귀시한을 지키지 않은 1만 1000여명을 해고했다. 레이건 정부는 관제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역의 한시적인 비행통제,주요 공항의 입항 예약제,이륙항공기 수를줄이기 위한 항공교통 통제제도 등의 조치를 취하며 맞서 나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발전노조 농성장 경찰투입

    파업중인 발전노조원들의 최후 복귀시한(25일 오전 9시)을 하루 앞둔 24일 밤 노조원 3000여명이 농성을 벌이던연세대에 경찰병력이 전격 투입,발전노조원의 장기 파업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날 경찰 병력 투입으로 노조원들의 직장 복귀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노조 집행부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의 반발이 거세 진통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밤 12시 43개 중대 6000명을 학교 정문과 세브란스 병원쪽 진입로를 통해 조합원들이 농성중이던 노천극장에 들여 보냈다.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농성장을 이탈해 귀가를 희망하는조합원은 자진 해산토록 했다.또 경찰 투입 사실을 미리알아차린 노조원들이 경찰 투입 30분전부터 농성장을 속속 빠져나가 대규모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200여명은경찰 투입에 항의,화염병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며 반발하는 등 교내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혀 서울 시내 각 경찰서에 분산 수용됐다.또경찰과 노조원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복귀시한을 앞두고 조합원 개개인이 자유의사대로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산시키기 위해 심야에 전격적으로 경찰력을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노조 집행부는 “향후전술적 변화를 통해 민영화 철회를 계속 요구하겠다.”면서 “조합원들에게 해산 후 전열재정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발전소 민영화 방침을 반대하며 전국에서 산개투쟁을 벌이던 발전산업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연세대 노천극장에 속속 모여 들었다. 이날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호소문을 발표,“고용승계,근로조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협조할테니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복귀시한 전에 직장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도 “최종복귀 시한까지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들은 그 수가 얼마일지라도 모두 해고조치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거듭 밝혔다. 류길상 윤창수기자 geo@
  • 노후보 정책분석과 평가/ 재계 ‘盧風정책’ 탐색전

    재계에 ‘노풍(盧風)’의 경제정책 분석·평가작업이 활발하다.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그의 정책 성향을 파악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벌써부터 노 후보의 반(反) 재벌 성향의 정책,평등주의와 사회연대주의 색채를 경계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재계는 원칙과 신뢰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노 후보의 정책총론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방법론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그가 원칙과 신뢰의 경제를 위한 원칙으로 제시한 ‘자유경쟁과 사회연대’는 ‘한꺼번에 두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식의 발상이라고 단정했다.재계 관계자는 “자유경쟁은 자본주의적 사고의 결과인 반면 사회연대는 서구 사회주의적인 사고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양립할 수 없다.”고 했다. 노 후보와 재계는 기업정책과 규제개혁 부문에서 시각이확연히 엇갈린다.노 후보는 출자총액제한제의 현행 골격을 유지하고 집단소송제의 대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재계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맞선다. 또 관료적 기업규제를 최대한 없애는 대신 환경과 노동자권리를 해치는 규제를 완화해선 안된다는 노 후보 논리에대해 재계는 모든 규제는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서민생활 안정을 꼽는다.이를 위해 서민에게 질좋은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며 40% 이상의 이자를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않고 있다.또 해마다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2007년 주가를 2300포인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이에 대해 재계는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 말처럼 쉽겠느냐는 반응이다.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인플레 억제책을 쓰면서 주가를 2300포인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모순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노 후보가 빈부격차의해소를 위해 생산적 복지정책과 적극적 노동정책을 펴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자유시장 경제체제 달성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이런 정책을 펴려면 강력하고도거대한 정부가 필요하지만,이는 작은 정부와 민영화를 지향하는 국제추세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재계는 “공기업 민영화는 계속 추진하되 기간망은 민영화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노 후보 주장에 “민영화는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해야지,기간망 여부를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고 했다. 재계는 그러나 벤처육성을 위해 벤처인프라를 확충하고농민·농촌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는 노 후보 정책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다. 반(反)재벌,친(親)노조의 이분법적 시각은 곤란하다.공정하게 시장경제의 룰이 작동해야 경제가활발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재벌정책도 재벌의 횡포나 불공정 문제를 시정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한다.거듭 얘기하지만 철저하게 시장경제원칙에 입각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박건승 김상연기자 ksp@
  • [대한광장] 전력 민영화 국회가 나서야

    한전을 민영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이 문제는 한전의 노사문제를 떠나서 국가의 중대사다.따라서 한전의 노조가 민영화에 합의한다고 하여 합리화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이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나서야 한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러한 국가적인 중대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필자는 꼭 1년 전 민영화가 개혁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을 경계하면서,개혁의 한 수단으로 민영화가 검토될 수 있을 뿐 민영화 자체는 완성해야 할 과제가 아님을 주장한바 있다.사실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궁박한 처지에서 우리는 세계금융자본이 요구하는 대로 민영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고,이 과정에서 국민적 논의나 관심도 부진했었던 것이 사실이다.이제라도 사회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력 민영화가 좋다 나쁘다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양측의 논리는 모두 일리가 있다.급증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민간자본을 발전소 건설에 끌어들여야 한다는주장이나,공기업의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해서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근거가 있는 주장이다.한편으로 민영화를 하는 경우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전기·가스·철도 등의 공공성이 후퇴되고 안정적 공급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주장이나,오로지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으로서는 발전소는 건설하지 않고 전기요금만 올리려 할 것이라는 주장 역시 근거가 있는 주장이다. 문제는 민영화라는 것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것이라는 데 있다.일단 민영화를 하면 그것을 뒤늦게 공영화하려 해도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민영화란 수십년 이상 쌓아온 국가재산 즉,국민재산을 독점자본 혹은외국자본에 넘기고 부유층에 감세라는 선물을 주는 것 이상이 아니다.’라는 일부 학자들의 혹평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납득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가는 것은 어리석다. 담배를 민영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리가 별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철도는 다르다.전력은 더더욱 다르다.현대사회에서 전기란 물과 같아서 전기 없이 우리 국민은 단 하루도 살 수 없으며 전기 없이는 공장도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국회는 당연히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고,한나라당 또한 국회 제 1당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물론 대선후보로 나선 사람들은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공약을 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법률이 통과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집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통과된 법률에서는 한전을 분할한다는 내용만 있지 이를 민영화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할 수 있다.민영화 준비기간에 관한 부칙조항은 내용이 분명하지 않다.만약 민영화에 관한 확정적인 조항이 있다 하더라도 법률은 국회에서 적절하게개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의약분업문제가 의약분업이 필요하다는 원칙 자체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반대의견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전력산업민영화문제는 민영화 여부 자체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물론 이미 전력 민영화를 시행한 몇몇 나라에서조차 매우 논란이 많은 문제이다.따라서 법을 만들었으니 지켜야 한다는논리는 전력 민영화 문제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법률개정 여부가 논란이 되는 문제이므로 더더욱 정부보다는 국회가 직접 나서야 하는 것이다. 우선 시급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은 공기업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전력산업에 시민이나공익대표들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그 후에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유치의 필요성과 가능성,민영화의 위험성에 대한 득실을 충분히 따져보고 민영화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복귀안하면 파업노조원 전원해임”

    정부와 발전회사는 24일째 파업중인 발전 노조원들이 오는 25일 오전 9시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전원 해임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 등 집행부는 이날 서울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전소 민영화 방침 철회를 거듭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막판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천명의 노조원이 무더기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발전 5사 사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5일 오전 9시까지 복귀하지 않는 조합원은 모두 해임하겠다.”고 사실상 노조에 대한 정부와 사측의 최후통첩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사측은 두차례에 걸쳐 197명을 해임했다.25일에는 사별로 3차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조지부 집행위원과 단위조장급 등 404명에 대한 징계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노조 집행부는 이날 “정부와 사측은 국회의 권고안과 교수들의 성명서 등 범국민적 제안을 일축하는 등 발전파업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보이지 않고있다.”면서 “대정부 투쟁을 강화할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사측은 파업 노조원 648명에 대해 업무방해죄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사법당국에 고소한데 이어 ‘전기공급업무 방해죄 및 전기사업법’ 위반등과 관련된 추가 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씨줄날줄] 여론의 허실

    요즘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거의 모든분야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있다.특히 올해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가많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시·도별로 이뤄지고 있으나,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언론사의사전 조사와는 차이가 적지 않다.무응답이 많은 데다 자신들의 본심과는 다른 응답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인 듯하다. ‘아’ 다르고,‘어’ 다르다는 말처럼 질문은 비슷한 듯해도 결과는 다를 수 있다.세계 2차대전중인 1939년 미국에서 조사한 것을 보자.‘전쟁이 끝나기 전에 미국이 전쟁에 가담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는 41%,‘아니다.’는 33%였다.하지만 ‘미국이 전쟁에참가하지 않는 데 성공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그렇다.’는 44%,‘아니다.’는 30%였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들의 활동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경우도 없지 않다.민주노총은 최근 발전소 민영화와 관련한여론조사를 했다.‘화력발전소를 국내 대기업이나 외국자본에게 팔고 그들로부터 전기를 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대’는 81%였다.본래 국민들은 재벌이나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그래서 이러한 조사에 대한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지난해 국정홍보처가 주 5일제 근무제를 조사한 것도 비슷하다.‘법정근로시간을 줄여 주 5일만 근무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은 74%였다.수입이 줄지 않는다면주 5일 근무제를 마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요즘 고등학교 평준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는 “여론은 평준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그렇지 않은 학생이 더 많기 때문에 평준화 유지를 지지하는 층이 많을 수 있다.민주주의 사회에서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여론결과만을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것도 문제다. 내용을 정확히 알지도못한 채 각종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대학시험도 제비뽑기로 하자는 의견이 많으면 그렇게 하고,세금을 내지 말자는 의견이 많으면 그대로 따를 것인가.여론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요한 정책의 판단을 ‘무늬만 여론’인 여론조사 결과에 매달리는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경제학자 “발전민영화 유보를”

    발전산업 노조 파업의 장기화로 ‘전력 대란’이 일어날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경영학 교수 102명은1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발전산업 민영화 계획을 유보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부가 정작 필요한 공공부문에 대한내실있는 개혁은 시도하지 않은 채 성과만을 보이기 위해발전산업 민영화를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어렵게 이룩한 전력산업이 정권의 개혁 성과를 위해 희생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한뒤 발전소 민영화를 추진해도 늦지 않다.”면서 “전력수요 관리와 요금체계 개선,지배구조의 개선 등을 먼저 실행하면서 민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발전노조 파업 사태는 경찰력이 아닌 정부,국회,시민사회 차원의 협의 채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강남훈 한신대·김기화 고려대·김상기 경북대·김수행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김대통령 “발전노조 파업 부당”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발전노조 파업은 부당하고 불법”이라며 “발전사업 민영화는 이미 입법으로 확정됐으며,따라서 민영화 철회 요구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노조가일하려는 노동자까지 견제하고 있는 상황을 방치하거나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올 한 해 큰 어려움을겪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성진(金成珍)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노동자의 정당하고 합리적인요구를 모두 수용해 왔으나 법을 지키지 않고 사회질서를어지럽힘으로써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경제를 좌절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 의연하고 단호한 태도를 갖고 성의있는 대화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문제가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불법파업 주동자 해고 ▲무노동 무임금 ▲대체인력 투입 ▲불법파업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노조에 동조한 간부급 사용자 중징계 등 5대 원칙을 세웠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발전노조 147명 추가해임

    발전노조 파업을 둘러싼 정부·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발전노조 파업 22일째인 18일 공기업 민영화는 노조와의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민영화를철회하거나 유보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노동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발전노조 파업과 관련,일부 정치권 및 종교계 인사들이 민영화 유보를 전제로 제기한 중재안을 거부했다.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은 “한전 민영화는 노사합의를 거쳐 2000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이 만장일치로 제정됐다.”며 “노조가 뒤늦게 반대한다고 해서 철회하거나 유보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신 장관은 또 “정부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체포영장 발부자를 조기에 검거하고 추가로 노조원 181명에 대한 해임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아울러 불법파업피해액(210억원) 보상을 위해 조합예금 및 조합원의 임금·퇴직금을 가압류하고 해임 노조원에겐 한전 사택을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민영화에 대한 유보를 전제로 한 대화를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사측은 이날 각 사별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업주동자 49명에 이어 추가로 147명을 해임하고 업무에 복귀한 34명에 대해 심의를 유보했다. 이와 함께 육·해·공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전력기술인력 200명이 이날 충남 태안 한국발전교육원에 집결함에 따라 19일 입소식을 갖고 4주간의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면 국내 전력의 40% 안팎을 생산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 이날부터 연대 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노조는 투표기간을 제한하지 않고 투표율이 80%를 넘을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노동계 ‘춘투’ 이번주가 고비

    발전노조 파업이 22일째를 맞은 17일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고,민주노총은 오는 23일까지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대 총파업에돌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정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전력생산의 40%를 차지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노조가 18∼19일 발전노조와의 연대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20∼22일에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신임 집행부 선거가 열려이번 주가 올 춘투(春鬪)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 16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출범한 데 이어 24일에는 또다른 법외(法外) 공무원노조인‘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탄생할 예정이어서 정부의 ‘대(對) 노동계 대응능력’이 총체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정부는 법안까지 통과된 발전소 민영화 문제를 재논의할수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면서 회사측에서 고발한 노조원전원을 검찰이 소환조사키로 하는 등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노조측도 여론 환기를 통해 투쟁에 대한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가운데 일부 사회원로 및 국회의원들이중재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지하철노조의 신임 집행부 선출과 25일 파업 찬반투표에들어가는 6대 도시 시내버스 노조의 경우 ‘민영화 철회’를 내건 발전파업처럼 어려운 쟁점이 없다는 점에서 해결가능성도 점쳐진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신국환 산자부 장관 “發電 민영화 국민참여 허용”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은 17일 KBS TV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발전회사를 민영화할 때 (상장과정에서) 국민에게 최대한 참여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책임경영이 이뤄지는 범위에서 주식을 최대한국민에게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영권 매각에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지만 지분을 헐값에 파는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원전노조 파업 연대말라

    화력발전 5개사의 노동조합이 민영화에 반대하며 파업에들어간 지 3주가 지났다.하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화력발전의 민영화는 이미 2000년 말 국회에서 여야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노조가 민영화에 반대만 할 사안도 아니다.그런데도 화력발전 노조의 파업에 일부 성직자와 변호사들까지 동조하는 듯해 사회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없지 않다. 사측은 노조원 복귀율이 25%이고,대체인력을 투입해 현재로는 전력은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력대란 등의 엄청난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국내 전력공급량의 60%를 맡고 있는 화력발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자력발전 노조까지도파업에 동참하려는 듯해 매우 우려된다. 전력공급량의 40%를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오늘과 내일 파업동참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불법인 화력발전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연대파업찬반을 묻는 투표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민영화의 문제가직접 걸려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화력발전 노조보다도파업의 명분을 찾는 게 더 어렵다.파업을 할 경우 불법파업을 하는 화력발전 노조와 다를 게 없다.또 원자력은 화력발전과 마찬가지로 파업이 쉽지 않은 필수 공익사업장에 포함된다.필수 공익사업장의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관련 노동법에 엄격히 제한돼 있다.원자력법과 전기사업법 등에는방사선 물질 등과 원자로 및 핵연료시설 등을 부당하게 조작하거나 기능에 장애를 발생하게 할 경우 벌칙조항이 별도로 있다. 무엇보다도 원자력은 어느 분야보다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서 파업이라는 극한적인 수단이 동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한국수력원자력㈜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원전의 정상적인 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사고가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86년의 체르노빌원전사고와 그 후유증은 아직도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 냉정을 찾아야 할 것이다.불법파업에 동조하는 연대파업을 해서는 안된다.또 화력발전 노조는 민영화를 반대하는등의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고,하루빨리 작업장에 복귀해야 할 것이다.화력발전 노사는 민영화의큰 틀 속에서 고용안정을 비롯해 민영화 이후에 대비하는성숙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정부는 민영화에 대해서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 정부재정 中企·수출·SOC 중점지원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장관은 “당초 계획대로 정부재정의 53%를 상반기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장 장관은지난 16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수를 중심으로경기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의 급상승 등 일부 과열징후가 있지만 수출과 투자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재정집행은 중소기업과 수출 지원,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투자에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장 장관은 “공기업의 민영화는 세계적 추세로 수익성과대국민 서비스 제고를 위해 당초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말하고 “공무원 채용은 초·중등학교, 경찰 등 꼭 필요한곳만 증원하고 여성·장애인 채용은 지속적으로 늘리겠다. ”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 담배인삼공 민영화 촉진

    한국담배인삼공사는 15일 주총을 열고 민영화 촉진을 위해 외국인 소유한도를 35%에서 49%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승인했다.또 주주에게 28% 현금배당(주당 1400원)을 하고 중간배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담배인삼공사 주식매각을 위한 해외매각담당 증권사로는현대·동원증권,UBS 워버그,골드만삭스가 선정됐다.국내매각 담당사는 현대·동원·삼성·LG증권이다. 올해 매각되는 담배인삼공사 주식은 국내 19%(3700만주,6500억원),해외 14%(2600만주,3억 4000만달러)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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